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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언더 성수 브릿지 - Under Seongsu Bridge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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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2-09 23:14:38

성수대교 다리 밑에서 무서운 신인 크루가 탄생했다. 365lit, 주피터, 토이고, Birthdaycakeiii,web.,Rayshin으로 이루어진 Under Seongsu Bridge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같은 성수동 주민이자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수장인 팔로알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자신들의 크루명을 내건 정규 1집을 발매하며 리스너들의 주목을 받았다.

 

앨범의 도입부 부터 하드한 트랩 비트위에서 성수대교 다리 밑을 자신들만의 구역으로 만든다. 멜로디컬 하면서 우렁찬 랩을 하는 멤버가 있는 반면, 날렵하고 날것의 톤으로 투박한 라임들과 함께 재밌는 추임새와 툭툭 던지는듯한 랩의 구성도 정말 다채롭고 좋다. 비트도 유니크하고 어두운 트랩 비트들로 3번 트랙까지 이어가며 어두운 다리 밑의 트래퍼들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4번 트랙인 '서울숲으로'에서 갑자기 동양적인 사운드 위에 유쾌한 분위기로 뒤바뀌며, 중독성 있는 훅과 재미진 가사들을 즐길 수 있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이 앨범의 별미였다. 하지만, 중반부 트랙들이 Emo힙합을 연상 시키는 사랑노래로 앨범 중반부를 이어가서 몰입도가 떨어져서 약간은 아쉬웠다. 그렇지만 9번 트랙인 '빨간 다리'에선 갑자기 락사운드 위에서 락스타를 연상시키는 주피터가 노래를 부르고, 토이고와 365lit은 갑자기 비트가 약간 반전되며 꽤 빡세게 랩을 하는데, 예상도 못하게 이런 튀는 트랙이 있어서 이전 트랙의 지루함을 좀 날렸다. 후반부도 재밌고 통통 튀는 노래들이 있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반전을 주는 알앤비, Emo힙합을 연상 시키는 트랙들이 섞여 환기 시키는 용도가 아닌, 유기성을 다소 망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런 아쉬운 점에서도, 언더성수브릿지의 앨범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먼저 가사를 알아보자면, 성수동이라는 지역적 색채를 담은 가사가 인상깊었다. 좁디 좁은 한국땅에서 자신이 자라온 지역을 내걸며 그걸 가사의 주 소재로 쓴 경우는 잘 없다. 더욱 2020년대는 미국에서 마저 지역적인 색채를 많이 드러내며 장르를 나누거나 랩을 하는게 많이 줄어서 정말 특이했던 가사들이 많았다. 성수대교, 공장 매연, 서울숲 등등의 한번도 가본적 없는 성수동을 듣는 내내 걸어다녔다.

 

멤버들의 조화도 한번 보자면, 먼저 이 앨범에서 돋보였던 래퍼는 365lit과 토이고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정돈되지 않은 톤과 신나는 추임새, 투박한 라임들은 머리에 맴돌며 자동으로 즐거워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머지 멤버들도 곡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정말 잘 해줘서 앨범을 들을때 더 다양한 스타일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알앤비 아티스트인 web.이나 싱잉랩 스타일을 가진 주피터가 함께 있는 emo힙합,알앤비 트랙들은 아예 cd 2로 나눠서 다르게 묶어 발표했으면 더 좋게 즐길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들 개개인의 정규앨범 보다는 다음 컴필이 기대된다. 멤버 하나하나의 역량이 부족한게 아닌, 크루로서의 끈끈한 힘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365lit, 토이고의 벌스들을 목 빠지게 기다리지만, 다른 매력들을 가진 이외의 멤버들과 어우러져 섞이는 그 둘의 짧은 벌스들은 굉장한 감칠맛을 내며 계속 그들의 음악을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앨범을 돌린 뒤에 그들의 뮤직비디오 시청은 필수다. 노래와 잘 맞는 뮤직비디오의 재밌는 스토리와 멤버들의 코믹하고도 약간의 멋진 모습들은 음악을 두배로 즐길 수 있는 또다른 방법중 하나다. 한편의 유쾌한 액션영화, 언더성수브릿지의 첫번째 컴필앨범을 들으며 그들의 행보가 한국 트랩씬에 어떤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원문: https://blog.naver.com/386chiefmafia/222591497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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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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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23:11:25

리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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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17:58:22

365도 usb출신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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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21:27:35

usb.....  이름 한번 멋지게 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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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23:33:49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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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17:58:37

특히 트랩씬의 신예강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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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21:28:22

쇼미10 에 처음알게됐었죠 ㅎ 노페갓과 디스전은 기억에 남아요 잘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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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00:21:58

언더성수브릿지는 나중에 제2의 스타랙스가 되서 트랩계의 멍청트랩 수준을 높일거라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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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17:58:50

맞습니다 트랩계 멍청트랩 ㅋㅋㅋㅋ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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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20:00:48

개인적으로 저는 노페갓보단 365lit이랑 토이고를 더 좋게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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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21:28:39

멍청트랩이 무슨 뜻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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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22:24:33

말 그대로 멍청하게 돈자랑하는 트랩입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언에듀랑 노페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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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22:51: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에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노페갓은 그래도 얄밉지 않는데 언에듀는 케릭제대로 잡은거같아요 연기 진짜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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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22:53:58

언에듀가 게임체인저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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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23:12:27

게임체인저 네이버에 뜻검색해보고 나니 게임체인저로써 탑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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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4 19:49:40

언에듀는 이름부터 '못배워먹은 놈'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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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02:06:00

리뷰 잘읽었습니다
언더정상수브릿지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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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08:40:53

요즘 멍청트랩류가 많아지네요. 재밌는거 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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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17:59:10

이런게 호불호가갈리는데 나중가면 하나의 힙합내 장르가되서 대중화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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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12:13:17

뭔가 언더/성수대교 라는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의 음악이었던 거 같아요.

제 느낌에는 뉴욕 브루클린 다리 밑 붐뱁 같은 느낌일 줄 알았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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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17:59:39

언더의뜻이 모호하지만 맞는말인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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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1 21:58:28

저도 처음에 언더성수브릿지? 뭔가 다리 밑 붐뱁 느낌이었는데 ㅋㅋㅋㅋ

가끔은 언더상수브릿지로 이름을 바꿔버리게 되는 그런 트래퍼들이었읍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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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18:00:12

팔로의 지원을 받은건또 처음알았네요 좋은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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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1 21:57:53

앨범 시디랑 엘피 유에스비에 엄청 크게 땡스투 팔로가 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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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4 19: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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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5 23:02:54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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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02:15:26

저도 이 앨범 좋게 들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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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11:24:20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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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19:12:20

 스타렉스 크루와 함께 앞으로가 가장 기대되는 크루 중 하나였어요!!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365릿 한테두 빠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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