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살펴보기 017. 수민 & 슬롬 [MINISERIES]
펀딩 후 4개월만에!!
드디어 받게 된!!!
수민과 슬롬의 MINISERIES!!!! 음반이!!!!!
드디어도착아니미친바이닐을저딴식으로포장을해?
수민(SUMIN) & 슬롬(Slom) [MINISERIES]
2021. 09. 15
2021년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의 수작인
수민과 슬롬의 합작앨범 <MINISERIES>의 피지컬
텀블벅을 통한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원 리워드 중 하나인 티셔츠
이거 아까워서 어케입어
먼저 바이닐부터 살펴볼까요??
전면에 대문짝만한 사인이 박혀 있습니다
특이하게 전면부 커버를 좌우로
확 열어제끼는 방식입니다
사랑은 열린 문~
럽이즈오픈도어ㅓㅓㅓㅓㅓㅓ
레리꼬ㅗㅗㅗㅗㅗ 레리꼬ㅗㅗㅗ(뻐큐아님)
(어제 디즈니플러스로 겨울왕국보고잠)
보너스트랙을 포함한 전곡의 가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인스트루멘틀 트랙인 "ㅜ"까지...
웅웅웅웅웅웅웅웅웅웅
그리고 오픈된 전면부의 옆에서
비밀장치처럼 뽈롱 튀어나오는 바이닐
뭘봐임마
버릇없게 빤히 쳐다보는 녀석의
머리끄댕이를 확
즈언통의 블랙 컬러반입니다
바이닐의 전면부
안녕!?
바이닐의 후면부
너도 안녕??!
.
.
.
다음엔 CD를 볼까요?!
바이닐은 일반판이 한정으로 풀렸지만
CD는 오직 텀블벅 후원자에게만 제공됩니다
오픈 케이스
커여운 시디 프린팅
안녕얘두라? 우리 두번째 만남이지?
둘이서 그렇게 나 보니까 부끄러워지네..
CD 부클릿에도 있는
두 사람의 사인
부클릿 디자인은 바이닐과 다른 의미로
이쁨이쁨을 자랑합니다
바이닐과 마찬가지로 가사 수록
넘실대는 텍스트에 시선이 가네요
넘실넘실
사진 출처 - https://hiphople.com/kboard/21606616
재밌는 점은 이전에 이벤트로 증정된 음반과
부클릿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힙합엘이의 유저분께서 올려주신 음반의 부클릿은
가사 배치가 정렬되어 있고 보너스 트랙의 가사가 없지만
텀블벅 한정판은 텍스트의 배치가 살짝 달라지고
보너스트랙의 가사도 수록되어 있네요
어쩌면 저 이벤트 음반이 더 레어한 것일지도??!
보너스 트랙의 가사
피지컬에 리마스터링되어 수록된 두 곡은
사운드클라우드에서도 감상 가능합니다
수민 슬롬의 MINISERIES 피지컬
개같이 기다린 보람 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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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듣는 네오-케이팝 보컬리스트 수민, 그리고 성황리에(?) 마무리된 힙합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에 출연하여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뽐낸 슬롬. 드디어 두 뮤지션의 합작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미 두 사람의 컬래버는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라온, 그리고 이번 앨범의 피지컬 보너스트랙으로도 수록된 "불만사항"과 "노래방"에서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일 줄 몰랐지. 단순히 둘이서 앨범을 만들었다는 의의를 넘어 확고한 컨셉과 서사를 지닌 정규작이 탄생했습니다. 이름하야 <MINISERIES>. 타이틀이 이렇다고 앨범 스케일도 미니가 아닙니다.
첫인상부터 독특합니다. 살짝 노이즈 낀 커버 아트, 곡선을 통해 세련미를 부각하려 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예스러운 타이틀 폰트.. 앨범 안에서 다루는 이야기 역시 핵심부터 부차적인 소재까지 2000년대 지상파에서 방송하던 월화드라마/수목드라마처럼 소박하면서도 알콩달콩합니다. 사운드도 그 시대의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별을 맞이한 절절한 감정을 풀어낸 "망가진 사이"는 2000년대 발라드의 재현이고 "한잔의 추억"은 동시기 바다 건너에서 한창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부야계 풍의 곡입니다. 지금까지의 설명만 보면 철저히 복고에 시선을 맞춘, 세기말을 갓 지난 밀레니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테크노 땐스땐스땐스 앨범으로 생각할 수 있겠으나 첫 트랙을 들어보는 순간 <MINISERIES>의 음악에는 시대를 막론한 세련미가 한껏 뿜어져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INISERIES>는 프로듀서 슬롬과 보컬리스트 수민의 역할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슬롬은 수민을 위한 무대를 구성하는 데 전력을 다했고 수민은 그 위에서 자유로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서로의 영역에 간섭하지 않습니다. 듣는 사람의 시선은 자연스레 메인 퍼포머인 수민을 향하게 됩니다. 그는 다채로운 멜로디 안에 사랑을 하며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독특한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곡의 상황에 따라 보컬에 묻어나는 감정의 결도 미묘하게 달라지는 부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앨범의 서사는 <MINISERIES>라는 타이틀처럼 두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그려냈고 수민은 이 이야기의 발화자면서 주인공입니다. 간질간질하는 썸에서 시작해 어설프지만 나름 계획적인 유혹도 해보고 같이 꽁냥대다 한바탕 싸우고 헤어지고 이후 한껏 괜찮은 척 해도 사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랑에 있어 어딘가 어설프지만 진심인 인물을 연기합니다. 우리는 수민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갑니다.
그렇다면 슬롬은 어떤 포지션일까요? <MINISERIES>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슬롬 역시 수민과 같은 비중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에서는 직접적으로 모습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유혹의 대상이자 사랑받는 대상, 마지막엔 그리움의 대상이 되지만 그의 감정이나 생각이 어떤지는 음악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 꼭 필요한 인물입니다. 네, 프로듀서의 역할과 일치합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간소한 사운드와 루프로 시작해 여러 소스를 하나하나 쌓아가는 방식을 선택한 슬롬의 프로덕션은 화려하지 않지만 탄탄합니다. 수민이 다채로운 보컬 패턴을 보여줌에도 구성이 산만하다거나 흔들리지 않는 것도 그의 덕입니다. 결과적으로 앨범의 색채를 유니크하게 만드는 것은 수민의 발칙하지만 진솔한 사랑에 대한 표현이지만, 이는 슬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재밌지 않나요? 사랑을 주제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수민과 작품 안에서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이야기를 진행함에 있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또 한 명의 주인공 슬롬. 이번 앨범을 제작함에 있어 보컬리스트 수민과 프로듀서 슬롬의 역할과도 일치합니다. 큰 틀에서 소소한 변화를 주는 슬롬의 프로덕션에 극적인 구성미를 강조하는 수민의 보컬 케미가 일품입니다. 슬롬의 프로듀싱 스타일과 수민의 보컬 스타일을 떼어놓고 본 이후 둘을 합친다고 생각하면 이게 어울릴까? 싶지만 막상 붙여보니 이만큼 어울리는 케미가 없습니다. 사랑과 마찬가지입니다. 둘이 잘 어울릴까 싶다가도 붙어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커플과 같은 느낌입니다.
<MINISERIES>는 수민의 목소리가 빚어낸 또 하나의 수작입니다. 물론 이런 수민의 목소리가 돋보이게끔 판을 깔아준 슬롬의 프로덕션 역시 앨범의 완성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슬롬이 빚어낸 비트의 절제미와 수민의 뻗어나가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이 융화되어 아슬한 밸런스를 일궈냅니다. 구성 전반적으로 2000년대를 지향한 앨범의 컨셉은 우리의 시선을 뒤로 향하게 만들고 있지만 음악적인 면모로는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는 작품입니다.
https://blog.naver.com/okonechu/2225903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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ㅘ 진심으로 살까고민했었는데.. LP가 생각보다 가격이나가고 이미 산LP도많은데다가 정작 엘피판이 없다는게 함정이라 결국안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