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된 국힙 명반들을 다 모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스타에서 그래피티 스타일 그림쟁이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피티거너라고 합니다. 원래는 그래피티 그림 쪽으로 창작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피티가 힙합 문화의 한 분야라는 걸 알게 된 이후 힙합음악 전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힙합명반을 추천해 주시는 걸 보고 저도 힙합 명반들을 피지컬로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모 사이트들의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들이 눈에 띄는 겁니다.

2007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을 모두 모은 사람의 자랑글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들 중에서 힙합과 R&B 음악을 모두 정리한 글(해당 게시글에서 힙합/R&B 음악은 볼드체로 표시)

그래서 저도 조금 쓸데없는 도전일 수도 있긴 하지만 저기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들 중에서 힙합장르의 음반들을 다 모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완전 힙합이라 보기엔 애매한 것들도 있지만 말이죠.

 약 3주간의 시간을 들여 모은 앨범들입니다.

1. 듀스 - FORCE DEUX (1995 / 19위) : 90년대 한국 가요를 풍미했던 듀스의 3집이자 마지막 앨범으로, 듀스의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앨범입니다. 현재는 희귀명반 중 하나로 꼽혀서 검은봉지에 40p짜리 부클릿이 들어간 초판은 물론이고 예당음향판 재판까지 구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부클릿/가사집이 있는건 초희귀물품으로 치부되어 요즘 7만원은 넘게 거래되고 있고, 아예 부클릿/가사집을 빼고 CD만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더군요. 저같은 경우엔 예당음향에서 발매한 2차 재판(?) 버전으로 구했는데 CD 케이스랑 크기가 맞먹는 부클릿은 없고 안에 CD케이스 안에 쏙 들어가는 표지 가사집과 빨주노초 줄무늬가 들어간 CD가 있더군요.

2. 가리온 - Garion (2004 / 36위) :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전설로 여겨지는 힙합 그룹 가리온의 첫 1집이자 한국어 랩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앨범입니다. 재판본이지만 무투, 그 날 이후, 가리온 2와 합본으로 구성된 걸로 나름 싸게 구매했는데 싸인반이라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습니다.

3. DJ Soulscape - 180g Beats (2000 / 39위) : 래퍼 위주의 힙합 음악에서 디제잉 위주의 힙합 음악을 제시한 명반입니다. 음질을 중요시하는 저로썬 초판이 아닌 2005년도판 리마스터 버전으로 구매했습니다. 초판을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2005년도판도 딱히 음질이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듣기에 좋은 앨범인 건 확실합니다.

4. 이센스 - The Anecdote (2015 / 56위) : 대한민국 힙합 명반들 중 가장 최고작으로 꼽히는 앨범으로,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최우수 랩&힙합 앨범과 올해의 음반을 모두 석권하고 한국 최초의 옥중 앨범이라는 기록까지, 한국 힙합 역사상 가장 어마무시한 족적을 남겼다고 봐도 무방한 앨범입니다. 거기에다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들어간 앨범들 중에선 가장 최근에 나온 앨범이기도 합니다. 7번 트랙에 Skit이 들어간 한정반으로 구매했는데, 요즘엔 한정반이 6만원 넘게 거래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더라구요. 전 딱 4만원에 구매했습니다. 

(5. DJ DOC - The Life... DOC Blues 5% 2000 / 60위) : 댄스 그룹이었던 DJ DOC가 본격적으로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힙합 장르에 집중하여 만들어낸 명반입니다. 물론 DJ DOC의 전신이 댄스 그룹이라서 그런지 댄스곡의 분위기도 어느정도 남아 있습니다. 앨범이 나올 당시 19세 미만 청취 불가에 경찰 비하 표현 등 과격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었지만 판매량은 꽤 높았다고 합니다. 위의 앨범들과는 다르게 중고상점에서도 비교적 싼 가격에 구하기 쉬운 편이며 전 배송비 제외 5천원이랑 비교적 싼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6. 버벌진트 - 누명 (2008 / 97위) : 다음절 라임으로 한국어 랩에 혁신을 가져온 버벌진트의 최고작으로, 한 편의 영화같은 장대한 볼륨과 치밀한 구성을 자랑하는 앨범입니다. 지금도 같은 래퍼의 Modern Rhymes와 더불어서 국힙의 교과서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중고마켓에서도 구하기가 꽤 힘든 물건이기도 하며, 전 A쇼핑몰에서 겨우 4만원대의 가격에 운좋게 구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순은 

1. 이센스 - The Anecdote

2. DJ DOC - The Life... DOC Blues 5%

3. DJ Soulscape - 180g Beats

4. 듀스 - FORCE DEUX

5. 버벌진트 - 누명

6. 가리온 - Garion

입니다.

다 구매해 보니까 

듀스 FORCE DEUX : 6만원

가리온 1집 (그 날 이후 싸인반, 무투 싸인반, 가리온 2집 포함해서) 3.5만원

DJ Soulscape 180g beats : 1.1만원

이센스 에넥도트 : 4만원

DJ DOC 5집 : 5천원

버벌진트 누명 : 3.9만원

총 19만원 들었네요... 거기에다 구매시 들어간 배송비까지 합치면 총 구매비용 207,500원 정도 예상합니다.

여기 서술한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의 힙합 음악들 외에도 힙합/흑인 음악 관련 앨범이 더 있으면 저한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힙합에도 댄스에도 락에도 속하는 서태지와 아이들 1~4집을 다 모으고 싶은데, 지금 저기에 있는 거 다 사느라 돈이 좀 쪼달려서 다음 월급이 들어오면 구매를 고려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