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살펴보기 012. 기리보이 [9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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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4 22:00:52

 

때는 바야흐로 2021년 5월...

본좌의 집 앞에 하나의 이름모를 택배가 옵니다

 

뭐지? 소녀팬의 선물인가?

나의 뛰어난 글솜씨를 시기하는 질투의 사제폭탄인가?

야레야레.. 코레데 인기인이란.. (쑻)

 

음반이라 가정하면 사이즈는 딱 LP 사이즈인데..

받을 LP 다 받았고 올해엔 더 주문하지 않았는데??

 

반신반의하며 개봉을 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무수한 신문지더미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

그러고보니 올해 주문한 LP는 다 왔는데

작년에 주문한 LP 하나가 안 왔었네..

 

 

기리보이 [9컷]

2020. 07. 16

 

 

 

2020년에 주문하고 2021년 5월에 받은

주문했던 것조차 까먹었던 전설의 그 음반

 

아니 뭐 이리 늦은거야? 주문한 것도 까먹고 있었네!

기리보이가 LP판에 직접 홈을 팠나??

 

아니 <9컷>이라길래 정규 9집인 줄 알았는데 정규 8집이야?

장난해? 헷갈리잖아! <8컷>으로 이름 바꿔!

중간에 "인터루드" 컷으로 안치면 되겠네!!

 

기리보이는 왜 뒤집어져있어??!

호떡이야? 기름발라줘??

 

....그래도 왼쪽 하단에 사인반으로 왔네?

갑자기 기분 풀어짐 ㅎㅎ

 

 

아니네 사인이 아니라 그냥 커버아트에 인쇄된 거네?

 

장난해??@!?

야 풀어준거 다시 묶어#$%$#@

 

 

정규 8집 주제에 계속 킹받게

계속 '9'를 어필하는 중

 

 

왠지 모르게 킹받는 트랙리스트 디자인

 

 

게이트폴드 방식이라

쫘-악 넓게 펼칠 수 있습니다

 

 

기리보이!!~~

그~~~상대는~~~

 

 

도올~돌이!!!~~

 

 

역시 LP는 처음 뺄 때 제일 짜릿해

 

 

 

 

돌돌이와 대치중(학교이름아님)인 기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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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매 정규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특유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음악적으로는 꾸준히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 기리보이. 이번에는 정통 발라더로 변신했습니다. 앨범 선공개의 개념으로 발표한 EP <영화같게>에서 얼추 예상 가능했듯 이번 정규 8집 <9컷>은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기리보이식 발라드의 집합체입니다. 전작 <치명적인 앨범 Ⅲ>에서도 어느 정도 이런 모습을 포착 가능했지만 이번엔 아주 작정하고 나왔습니다.

 

피지컬을 LP로 릴리즈한 것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할 만큼 프로덕션에는 아날로그 갬-성이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첫 곡 "사랑이었나봐" 도입부의 잔잔한 드럼과 기타사운드에서 전작 <치명적인 앨범 Ⅲ>의 "제설"이 생각난 사람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니겠죠? 카세트테이프를 돌려 끼우는 소리에 뒤이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잠깐 숨을 돌리는 "Interlude"는 이런 느낌을 배가시켜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술없이는아무것도못하는놈"처럼 기리보이 특유의 통통 튀는 사운드를 곁들인 프로듀싱도 건재하지만 앨범에서 전체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지점에는 세션들이 직접 빚어낸 소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밴드사운드 위에 얹은 기교 없이 담백한 보컬은 이미 장르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진 그의 음악이 이젠 힙합 저 너머로 떠난 기분까지 들게 만듭니다.

 

이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9컷>이라는 타이틀처럼 곡 하나하나가 짧은 단막극 형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내자리"와 인스트루멘틀 형식의 "인터루드"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사랑이야기를 동반한 찌질한 무드가 함께합니다. 아니 찌질하다는건 좀 그러니까 순.수.하.다.고 해주시죠? 아니야. 이건 찌질하다는 표현이 어울려. 술 먹고 행패부리다 손절각 잡히고(술없이는아무것도못하는놈), 지가 뻘짓하다가 헤어지고 나서 후회하며 질질짜고(휴지, 라식), 뭐? 이제는 나중에 사귀다 헤어지면 못보니까 걍 사귀지 말자고?(우리서로사랑하지는말자) 허허 이 상찌질이가 누구야? 뭐? 기리보이? 어.. 그 친구 답네.... ← 대충 이렇게 납득이 가능한 것도 기리보이 특유의 매력이 이런 모습마저 맛깔나게 바꿔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찰칵", "라식"과 같이 일상의 소재를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이에 뻗어 나오는 가사들도 이런 매력에 한몫하겠죠. 폭 가라앉은 사운드 속에서 기리보이는 이것들을 담담하게 노래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일하게 뮤지션으로서의 자기 모습을 반추하는 "내자리"가 오히려 어색해질 정도입니다.

 

 사운드를 비롯해 음악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변화가 있기에 전체적인 인상은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 사뭇 다르게 느껴지지만 결국 들어보면 여전히 '기리보이스러운' 앨범입니다. 다만 평소 그의 음악에 있어 어떤 부분을 좋아했는가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기리보이를 기대했다면? 그런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 기대를 접는 편이 좋습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하지만 그의 발라드 감성을 좋아했다면? 이번 앨범은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9컷>은 힙합과 대중가요의 사이에서 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자기만의 조미료를 뿌려 양 측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던 그가 이번에는 한 쪽으로 몸을 크게 기울여본 작품이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okonechu/222351198107

https://in.naver.com/birosini_zya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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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Updated at 2021-05-15 01:07:05

빌드업 솜씨 여전하시네여
추천 살포시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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