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살펴보기 009. 버벌진트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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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03 22:48:26

 

 

버벌진트(Verbal Jint) [변곡점]

2021. 04. 06

 

 

 

예약 구매자 한정 넘버링이 기재된 사인반으로 옵니다

초판만 찍어낸 후 품절되면 재판 예정이 없다고 합니다

사인반 없는 초도물량은 아직 구매 가능합니다

 

 

 

예약수량만 받는 줄 알고 두 장 샀단 말야..

둘 중에 어떤거 뜯을까 고민 한 10분 한 듯?

 

 

 

가장 이른 번호인 233번째 사인반으로 개봉하였습니다

 

 

 

겁나 신경쓰이는 후면

뭔가 긁으면 나올 거 같은데...

 

저거 정체가 너무 궁금해서 잠을 못 잘거 같은데

일단 참아보죠??

 

 

 

 

 

겉면에서는 양각으로 도발하더니

인케이스에서는 음각으로 도발하는 은박 부분

 

 

크르르르..... 못참겠다 로빈!!

 

 

저의 알량한 욕심으로 인해

속살을 드러낸 후면 프린팅

 

ㅎㅎㅎㅎ 차례차례 벗겨내주마,,.,,.!!

 

 

응 아니야~ 안벗겨져~

 

저기 손톱 자국 보이죠?

걍 디자인이었던 걸로...

 

뭔가 패배한 느낌이 들지만..

호기심 해결! 숙면이다!

 

 

 

 

 

 

 

.

.

.

 

 한국 롸~임 4대 천왕 어쩌고.. 누명이 저쩌고.. 한국히-팦에 변혁을 불러일으킨 블라블라.. 지리멸렬한 도입부는 치워둡시다. 언젠가 이야기할 그의 지난 작품들에서 이 이야기는 최소 2번 이상 반복할 테니까요. 차라리 지금 그의 생각들이 오롯이 담긴 <변곡점>을 가사와 함께 한 번 돌려 듣는 게 더 이롭습니다. 저 이야기는 이 앨범에서도 VJ가 직접 이야기해 줄 겁니다. 오랜 기간의 고행 끝에 나온 일곱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변곡점>은 버벌진트가 음주운전 적발 이후 <변명없이 (No Excuses)>를 비롯한 음악들을 통해 치열한 자기반성을 치른 후 발표한, 다음 스탭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땅고르기와 같은 작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 앨범에서 지난 과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기저에는 반성과 후회의 감정이 진하게 깔려 있으며 꾸준히 성찰하고 한 층 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그래 내 음악이 귀에 안 맞으면 듣지마셈;; 문화교육 개판으로 받은 힙찔이들아,,.., ㅗ^^ㅗ"가 아닌, "내가 알켈리의 음악을 더 이상 듣지 않듯, 내 팬이 등 돌린 것도 나의 업보일 뿐("Gone for a Minute" 가사 변용)"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특유의 할 말 다 하는 성격 어디 안 가듯 이런 유순해진 마인드셋 안에서도 곡 중간중간에 폐부를 훅 찌르는 독설은 여전합니다.

 

 버벌진트는 <변곡점> 안에 철저하게 음악적 주체가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아냅니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보편적인 이야기, 현실을 바탕으로 지어낸 판타지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 야망만을 가감 없이 담아냈습니다. 그의 말마따나 아주 개인적인 앨범입니다. 커버아트가 지난 자신의 발자취(=정규 앨범)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변곡점> 곳곳에는 지난 곡들의 소스와 오마주가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Hey VJ"에서는 자문자답 형식으로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고 "아홉수"라는 곡으로 10년 단위 자신의 커리어를 정리하며 "My G-Wagen"에서 과거와 달라진 자신을 그려내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이러한 이야기 위에서 펼치는 버벌진트의 퍼포먼스는 역시나 빼어납니다. 한글과 영어를 교묘하게 혼용하여 생성해내는 특유의 플로우와 라임, 그리고 그 안에 밈들을 활용한 독창적인 가사들은 븨제이의 크라쓰는 여전하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프로덕션 역시 VJ 특유의 정갈한 사운드가 앨범을 가득 메웁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비트들이 으레 그렇듯, 몇몇 곡들의 개별적인 소스들은 건조한 느낌이 들지만 이들이 촘촘히 쌓이고 어우러지며 적절한 변주를 통해 입체적인 분위기를 띠게 하는 것은 VJ식 사운드의 매력입니다. 변태적인 감각이 서려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감독이 된 듯 멘트를 던지고 그 지시에 따라 사운드가 켜켜이 쌓이는 도입부를 그려내는 "공인"의 인스트루멘틀은 백미입니다. 이러한 사운드들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4월 28일에 릴리즈된 <변곡점 instrumentals>를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당혹스러운 구간 역시 있습니다.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읊던 VJ가 "흑화의 뜻"을 기점으로 갑자기 곡명 그대로 '흑화'해 버리며 조소 섞인 워딩을 가감 없이 뱉는 중반부 세 곡입니다. 사실 바로 전 곡인 "나는 하수다"에서 장르씬 안에서 별별 일을 다 겪은 초월자의 자세로서 더욱 겸손한 모습을 내비치고자 했으나... 자신의 과오는 인정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 자기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이슈화하며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적이라는 메세지를 넌지시 던지며 흑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느샌가 빌드업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이 폭발하는 지점이 바로 "공인"입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내가 그걸 모를까"까지. 할 말은 한다! 버카콜라! 조곤조곤 독설을 던지는 이 구간은 <변곡점>에서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지점입니다. 하지만 이전 곡에서 이러한 빌드업을 미리 캐치하지 못했다면 갑작스레 변하는 무드에 당혹스러운 지점임은 확실합니다. 한차례 불길이 가라앉고 다시 차분한 무드로 돌아오는 "아홉수"가 들릴 때 머리 위에 물음표가 걸려있을지 아닐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네요.

 

<변곡점>은 버벌진트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정갈하게 담아낸 작품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며 집 안에 놓인 과거 사진과 일기장을 보며 아.. 그땐 그랬지 ㅎㅎ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챙겨가야 할 건 챙기고, 고칠 것은 고치며 버릴 것은 버리고, 간직하고픈 것들은 박스 안에(=앨범 안에) 촘촘히 담아내며 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변곡점'의 순간을 맞이하는 셈입니다. 일반적으로 변곡점은 곡선의 추세가 뒤바뀌는, 곡률의 음양이 뒤바뀌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VJ는 이에 착안, 한동안 주춤했지만 다시금 치고 올라갈 자신의 음악적 커리어의 순간을 변곡점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잠시 정체되어 있던 그의 기세가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다시 떡상하는 순간을 맞이할까요? 앨범 안에서 넌지시 예고한, 곧이어 나올 그의 다음 앨범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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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1-05-03 22:53:32

"크르르르..... 못참겠다 로빈!!"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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