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by 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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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22:02:20

 

 2020년은 모두에게 고난의 한 해였습니다. 여러분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쟈이즈입니다. 너무나도 간만에 음악 관련 글을 씁니다. 아 연말결산 글은 못참지ㅋㅋ 어느덧 8년째입니다.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 너도 좀 나가!”란 소리를 듣던 작년의 제가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준수하는 모범시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 2020년 한국 블랙뮤직 씬은 어떤 알다가도 모를 작품이 우리들의 귀와 커뮤니티를 뒤집어 놓았을까요.

 

 올해 돌아볼 앨범의 수는 85, 음반 수로는 86장입니다. 작년(108)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그만큼 수작의 밀도가 높아졌습니다. 고통스러운 한 해 였어도 귀는 즐거웠으니 다행입니다. 그래도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릴리즈 되는 앨범은 아마 작년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확실히 물리 매체로 발표하는 작품들은 줄었어요. CD를 산다고 해도 대부분 소장 목적이니 아예 소장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LP 프레싱을 하는 케이스가 부쩍 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쟞즈님은 당연히 LP 콜렉팅하시조?? ㅋㅋ루삥뽕하며 여쭙는데 저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LP 구매를 고사했습니다. 하던 거나 잘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산 역시 LP와 카세트, usb/키노 앨범을 비롯한 다른 매체들을 제외하고 CD 매체로 발매된 음반들만 다뤘습니다. 그렇기에 미리 스포일러 해드리자면 아쉽게도 빌스택스의 [Detox]나 레디의 [500000], 펜토의 [4]와 같이 LP로만 프레싱한 수작이 결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뮤지션 분들? 한국 블랙뮤직씬의 권위 그 자체인 이 결산 글에 자신의 작품이 들어가고 싶다면 CD로도 앨범을 내십시오. 아니 제발 내주세요.. 사준다고.. 내가 엉엉 우는 꼴 보기 싫으면 부탁드립니다? 지금 무릎 꿇고 타자치고 있습니다...

 

 아무튼 헛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내년에는 부디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요. 1프리 드링크라면 저는 술을 못하니 콜라로 하겠습니다. 다이어트 중이니 제로콜라로.

 

HAPPY NEW YEAR!!

 

 

※ 이전 결산글까지 앨범명 옆에 써 놓았던 발매 일자는 보통 음반 발매일을 기준으로 기입하였는데 요즘에는 앨범이 음원 사이트에 릴리즈 일자와 음반의 발매일이 상이하고, 뮤지션들의 직접판매로 인해 구체적인 발매 일자를 특정할 수 없는 작품도 많아졌기에 발매 일자는 지웠습니다. 다만 순서는 대략적인 음반 발매 시기에 맞춰 배치하였으니 참고해 주세요 :)

 

 

 

 

한국사람 [환상]

2020년 결산의 첫 음반은 2019년 발매한 앨범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 음반을 1월 초에 받았거든요.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아무렴 어떻습니까. 각설하고 [환상]은 한국사람이 데뷔 이래 발표한 첫 정규작이니 만큼 그동안 보여준 음악적 면모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르고, 찢고, 뭉개버리는, 우리가 익히 알던 한국사람의 음악입니다. 장르의 틀을 완전 깨부수고 사운드는 이리저리 뒤섞여 있으며, 끝내는 자신의 목소리마저 해체합니다. 타이틀 그대로 아득한 환상과 같은 앨범입니다. 한국사람이 한국사람 했다.. 로 정의 내릴만한 작품입니다.

 



 

인디고에이드 [EOP : Earth OvErcoming PoEtry]

인디고에이드가 전작 [ELP : EArth LAnding PoEtry]에 이어 발표한 두 번째 EP입니다. 커버 아트가 전작에 비해 한 층 정교해지고 그로테스크해진 만큼 인디고에이드의 퍼포먼스 역시 진일보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앨범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은 이 세상에서 타인과 구별되는 인디고에이드의 페르소나이고, 이 외계인이 작품의 간접적인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갑니다.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랩뿐 아니라 프로덕션에도 손을 뻗쳐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야말로 [EOP]는 인디고에이드의 그득한 욕심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고 결과물은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백예린 [Every letter I sent you.]

백예린의 보컬 색은 정말로 유니크합니다. 혹자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목소리라고들 하는데 저 역시 동의하는 바입니다. [Every letter I sent you.]JYP와의 계약 종료 후 독립적인 레이블을 세우면서 발표한 첫 번째 정규작입니다. 수년간 만들었던 미공개 작품들이 모이고 모여 2CD 분량의 대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앨범의 타이틀처럼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모아둔 곡들이 이렇게 많다니 감동입니다 흑흑.. 근데 대부분의 곡들이 영어 가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나 영어 개못하는데...? 결국 영어 학원을 등록하던가 사운드에 집중하던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사실 사운드 측면으로만 접근해도 포근하니 듣기 좋은 팝 소울 앨범인 것은 확실합니다.

 

 

 

김오키 [포 마이 엔젤]

색소포니스트 김오키의 새로운 앨범입니다. 색소폰 앨범이기에 구분 짓기 편하게 재즈 앨범으로 정의하고 싶다만 뮤지션 본인은 이를 꺼리는 듯합니다. 그만큼 음악 안에서도 자유로움이 묻어있습니다. 앨범의 분위기는 대체로 서정적이지만 중간중간 이러한 흐름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양하고 뜬금없는 장치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니 서정적인 사랑 앨범 트랙 이름이 머가리 돌리기인데 이걸 어케 참고 안 들음 엌ㅋㅋ ... 아무튼 이번 앨범 역시 김오키의 예측불허함이 난무하는 빼어난 작품입니다.

 

 

 


얼돼 [살아(SARA)] 

갑작스러운 한 방입니다. 얼돼의 커리어는 결코 짧지 않지만 그동안 특별히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살아(SARA)]는 한 층 진일보한 그의 음악적 역량이 눈길을 끄는 작품입니다. 여전히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안에는 삶에 대한 갈망들이 녹아 있습니다. 랩과 싱잉을 오가며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려나가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앨범 전체를 유기적으로 묶어주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결산 글 작성을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중 얼돼의 인스타를 들어가 봤고, 처음으로 그의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온 이번 앨범의 프롤로그를 접했습니다. 갑자기 이 앨범이 전달하는 메시지의 무게감이 묵직해지더군요. [살아(SARA)]는 얼돼의 음악적 역량과 더불어 고난을 통한 성숙함이 배어있는 수작입니다.

 

 

 

뱃사공 [기린]

커버 아트의 박력 넘치는 화풍이 청중을 압도하는 뱃사공의 미니앨범입니다. 전체적으로 느릿하고 차분한 분위기 안에서 자기의 삶을 조명하고 나아가 듣는 이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트랙을 제외한 모든 곡의 프로듀싱을 칠리가 맡았는데 작품에서 던지는 메시지와 잘 어울리는 무드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동네바보형이 술 한잔 따라주며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푸근한 랩은 뱃사공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그의 음악적 깊이가 한 층 두터워진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스 [SNAKES IN THE GRASS]

지펑크는 그 특성상 국내에서는 굉장히 드물게 구현되는 사운드입니다. 이를 보여준다 하더라도 퀄리티 측면에서 문제였고요. VMC 소속의 로스가 발표한 [SNAKES IN THE GRASS]는 한국에서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를 2020년에 맞게 구현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매니아들의 관심을 모았죠. 무엇보다 작품의 주인공인 로스가 실제로 LA 한인갱단 출신이라는 점은 작품 안에서 펼쳐지는 내러티브의 설득력을 배가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로스가 의도한 사운드를 구현함에 있어 꽤나 성공적인 작품입니다.

 

 

 

릴러말즈 X 아프로 [[Leellamarz] is Different]

프로듀서 아프로와 릴러말즈의 합작 앨범입니다. 음원 자체는 201910월에 발매했는데 음반은 1월 초에 진행된 음감회 이벤트에서 한정으로 판매되었습니다. 4곡의 트랙은 각각 희---락의 감정이 담겨있고 릴러말즈는 이를 랩과 보컬을 넘나들며 표현합니다. 아프로의 프로덕션은 릴러말즈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짧은 구성이지만 확실한 콘셉트가 잡혀서 듣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진보 [Don't Think Too Much]

다재다능한 알앤비 뮤지션 진보의 정규 3집입니다. 2[Fantasy] 이후 약 6년 만이네요. 피지컬은 올해 초 앨범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 매거진과 함께 판매되었습니다. [Don't Think Too Much]는 하나의 주제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곡 간의 장르도 블루스-, 재즈, 힙합, 피비알앤비 등등 변화무쌍합니다. 이렇게 보면 이번 작품은 특정한 콘셉트 없이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전부 나열한 작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에는 진보의 철저한 자아성찰과 스스로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타이틀대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진보 스스로에게도 자기를 표현함에 있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자신 그대로를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트웰브 [K.I.S.S]

영앤리치 레코즈 소속 힙합 보컬리스트 트웰브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K.I.S.S]는 작정하고 메인스트림의 알앤비 사운드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정공법으로 나와버리니 오히려 신선하기까지 하네요. 어떻게 보면 기존 트렌디한 알앤비 작품의 공식을 그대로 구현하기에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첫 정규작이니 만큼 파격적인 모습보다는 그가 가진 역량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람 [NETFLIX & CHILL]

정규 [환상]201910, EP [유령]201912, 그리고 한 달이 지나 또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발표했습니다. [NETFLIX & CHILL]은 타이틀 그대로 차분한 무드 아래서 진행되는 한국사람식 피비알앤비 앨범입니다. 그렇기에 그간 발표한 그의 작품들 중 가장 듣기 편안한(?) 사운드를 보여주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안의 내용들은 충분히 한국사람의 기괴한 테이스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코스믹보이 [Can I Heat?]

프로듀서 코스믹보이의 새로운 미니앨범입니다. 앨범 타이틀처럼 사람들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린 세상에 다시금 따스함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작품입니다. [Can I Heat?]Heat가 음악적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만큼,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잔잔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글이 올라갈 즈음인 연말 저녁은 굉장히 춥겠죠? 이러한 날씨에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창모 [Boyhood]

드디어! 발매한 창모의 첫 정규작입니다. 앨범 자체는 2019년에 음원이 풀렸지만 피지컬은 2월 즈음에 발매했네요. [Boyhood]는 창모의 어떤 작품보다 팝 테이스트가 진하게 묻어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이질적인 느낌은 여기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창모 특유의 테이스트가 옅어진 것은 아닙니다. 창모 특유의 비장한 무드가 시골의 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좇아 상경하여 결국에는 성공을 쟁취하는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에서 더욱 설득력을 부여하는 장치가 됩니다. 구성 면에서 한 편의 동화와 같거든요. 조금 색다른 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 층 탄탄해진 마감을 보여줍니다. 더욱이 ‘METEOR’는 이름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나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 1위에 내리 꽂혔습니다. [Boyhood]에서 그려진 성공신화의 멋진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라비 [EL DORADO]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라비 역시 손에 꼽힐 정도의 허슬러 중 한 명입니다. 2019년 이래로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텀이 6개월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의 첫 정규 [EL DORADO]는 지난 EP를 발표한 지 3달이 채 되지 않아 나온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꾸준한 작업물들이 증명이라도 하듯 첫 솔로앨범을 생각하면 확실히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라비의 raw함이라고 해야 할지.. 정돈되지 못한 퍼포먼스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런 특유의 시끄러움은 여전합니다. 이를 라비만의 특색으로 받아들일지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네요. 아무튼 점차 몸집이 커지는 그루블린의 수장이면서 동시에 꾸준한 작품을 내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는 분명히 기대됩니다.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선택받은 소년 : The Chosen One]

한국힙합의 흑막. 대한민국 지하경제의 중심. 돈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목숨도 주저 없이 빼앗는 남자의 첫 정규 1집입니다. 언에듀케이티드 키드가 구축한 이미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앞선 소개문도 별로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겠군요. [선택받은 소년 : The Chosen One]은 여전히 아슬아슬하게 기믹을 타며 뱉어내는 뻔뻔한 가사가 몰아치는 작품입니다. 특유의 감흥 역시 여전합니다. 하지만 전작들에 비하면 그 정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전 앨범들 역시 콘셉트가 가진 한계는 보였지만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뻔뻔한 매력과 퍼포먼스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반복되다 보니 아무래도 점차 눈치채지 못한 티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극복해내는가는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 대한 코멘트를 다 쓴 이후, 12월 말, 이러한 우려를 싸-악 잠재우는 [HOODSTAR2]를 발표했습니다. 엄마! 난 커서 김성우가 될래요! 엄마! 난 커서 김성우가 될래요! 엄마! 난 커서 김성우가 될래요!

 

 

 

어센틱 [’s house]

리짓군즈 소속의 프로듀서 어센틱이 발표한 첫 정규작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빚어낸 곡들의 분위기처럼 담담하고 차분한 무드가 앨범 전체를 감싸 안고 있습니다. 올해 하이라이트 레코즈에 입단한 보컬리스트 오웰 무드는 이런 [’s house]에서 메인 보컬 포지션을 맡았습니다. 그의 편안하고 깔끔한 톤의 보이스가 일상을 주제로 한 이번 작품의 분위기를 한 층 돋워줍니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블랭 [FLAME]

리짓군즈 소속의 블랭이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불꽃으로부터 일어나는 영감들을 음악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불꽃에서 보통 뜨거움, 강렬함을 연상하지만 [FLAME]에서 다뤄지는 불꽃은 성냥불처럼, 혹은 담뱃불처럼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빛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늘어지는 듯하면서도 chill한 느낌의 블랭의 퍼포먼스와 어울립니다. [FLAME]은 불꽃에서 비롯된 다양한 이야기가 다채로운 프로덕션, 깔끔한 랩과 맞물려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형태입니다. 이를 하나의 결로 잡아내는 블랭의 역량이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DPR LIVE [IS ANYBODY OUT THERE?]

DPR이라는 네임밸류가 지닌 파워를 피지컬 예약 당시에 다시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이유에는 작품 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유니크한 매력도 한몫하겠지만 음악을 단지 청각적으로 향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그들의 세계를 즐기게끔 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Is Anybody Out There?]DPR LIVE가 앨범을 듣는 이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우주에 표류하는 상황에 빗대어 만들어진 콘셉트 앨범입니다. 표류 방황 적응의 서사를 DPR만의 사운드에 담아냈습니다.


 

 

스윙스 [Upgrade ]

Upgrade 시리즈는 스윙스의 음악 커리어에 있어 매 순간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기에 이번 작품 역시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프로듀서로서의 면모가 부각됩니다.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만큼의 사운드를 주조해낸 스윙스는 역시 범상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승인 세우의 공도 큽니다. 이러한 프로덕션 안에서 보여주는 랩 퍼포먼스 역시 반가웠습니다. 자신감 넘치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고 과시하다 마지막에는 그의 이면에 있는 약한, 혹은 악한 모습을 내비치며 마무리하는 구조입니다. 그야말로 스윙스다운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Upgrade ]는 그의 음악적 역량이 한 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던말릭 [선인장화: MALIK THE CACTUS FLOWER]

다른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한 앨범 단위의 결과물은 많이 보여준 던말릭이지만 개인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앨범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은 탓에 본의 아니게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이후 들고 나온 작품은 선인장에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네요. JU를 비롯한 프로듀서진들이 빚어낸 붐-뱁 프로덕션 위에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선인장화]는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차분한 무드로 진행됩니다. 듣는 이들은 던말릭이 풀어내는 서사에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레 흐름을 맡기게 됩니다. 강렬한 감흥을 기대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그려지는 던말릭의 감정들, 나아가 이를 풀어내는 가사에 집중한다면 그 가치가 더욱 빛날 것입니다.

 

 

 

코드 쿤스트 [PEOPLE]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의 네 번째 정규작입니다. 앨범 타이틀 대로 자신 주변의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예전 작품들보다 한 층 명확하지만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프로덕션 사운드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겹겹이 그 밀도가 조금 옅어지고 보컬리스트들의 피쳐링 비중이, 그리고 랩-싱잉 퍼포먼스의 비율이 좀 더 높아지면서 작품 자체가 전달하는 바이브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한 층 산뜻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결과적으로 [PEOPLE]은 코드 쿤스트의 작품 중 가장 이질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제이씨 유카 [The Last Boy In The Class]

웨이사이드 타운 소속의 제이씨 유카가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The Last Boy In The Class]는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지만 사운드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풍성합니다. 앨범의 전곡을 프로듀스한 맡은 토일의 역할이 굉장히 큽니다. 제이씨 유카의 랩-싱잉에 기반을 둔 퍼포먼스는 다채로운 프로덕션과 만나 힙합과 팝-락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마치 하이틴 드라마 한 편을 감상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앨범의 타이틀(The Last Boy In The Class ~ 학급의 꼴찌 소년)도 그렇고 곡들의 내용이나 작품 전체적으로 통통 튀는 분위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이후에 스키니 브라운, 토일과 유닛을 맺어 발표한 [토카브라운 : Highteen Rockstars]를 생각하면 의도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나플라 [u n u]

날카로운 도시남자 붐배퍼에서 K-스윗남이 되어 돌아온 나플라는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u n u]는 나플라 특유의 퍼포먼스가 차분한 감성과 버무려져 탄생한 작품입니다. 온라인 음원의 경우 1월과 3월에 나뉘어 릴리즈 되었는데, 음반은 두 파트를 합쳐 굉장히 풍성한 볼륨을 자랑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나플라 특유의 날카로운 톤은 한 층 뭉툭해져 부드러워졌고, 보컬과 랩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앨범을 들을수록 그의 새로운 면모를 알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최근 나플라가 메킷레인을 떠나 라비의 그루블린 레이블로 이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u n u]에서 보여준 감성을 생각한다면 잘 어울린다고도 생각합니다. 그의 새로운 행보가 기대됩니다.

 

 

 

키드 밀리 [BEIGE 0.5]

키드 밀리의 다음 정규 앨범 [BEIGE]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1.5집 개념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0.5가 붙었어요. 매 앨범마다 퍼포먼스의 차별화를 꾀했던 키드 밀리인지라 이번에는 어떤 스타일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트렌드에 맞게 랩-싱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BEIGE 0.5]는 간지보다는 자기 자신을 그려내는 데 더욱 집중한 작품이니 이모-힙합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 키드 밀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BEIGE]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한요한 [원기옥]

기타치는 원숭이 한요한의 두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저는 한요한 특유의 내지르는 듯한 퍼포먼스를 좋아합니다. 그의 말마따나 락도 아니고 힙합도 아닌, 어딘가의 경계선에서 만들어낸 폭발적인 사운드는 또 하나의 매력이죠. 하지만 [원기옥]은 또다시 한요한식 플롯을 가져왔습니다. <나는 개쩌는 락스타 락스타의 사랑 락스타의 아픔>식의 구성은 이미 지난 수 장의 앨범에서 반복된 패턴이잖아요? 이제는 조금 변화를 줘도 괜찮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 저는 [원기옥]도 즐겁게 들었습니다. 이 측면에서 보면 제가 아쉬움을 표한 한요한 앨범의 클리셰적 역시 호불호의 영역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수퍼비 [Rap Legend 2]

근래 들어 랩 차력쇼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거 같습니다? 부정적인 뉘앙스가 약간 담겨있긴 하지만 그래도 수퍼비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이만큼이나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요. 이번 [Rap Legend 2] 역시 특유의 빡센 퍼포먼스가 가득합니다. 수퍼비는 작품 안에서 자신을 힙합씬에서 전설이 될 선지자로서 그려내고, 인정욕구에 목말라하며 이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큰 틀을 잡고 서사를 그려나갔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한 층 더 깊게 파고 들어나가지 못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Rap Legend 2]는 홍대 놀이터 랩 차력쇼 한마당은 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랩을 잘하는 것 이상으로 주제를 구성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발전한 점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핫펠트 [1719]

핫펠트의 솔로 활동 이후 첫 번째로 발표한 정규작은 음악이면서 동시에 수필집이기도 합니다. 수필집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1719]의 해설서와도 같습니다. 각 트랙들과 맞물려 그의 극히 개인적인, 어쩌면 남들에게는 이야기하기 힘들었을 법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제목대로 잠겨있던 과거의 이야기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셈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껍질을 깨는 과정이 원더걸스의 예은이 아닌 핫펠트라는 뮤지션이 되기 위한 통과제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루피 [NO FEAR]

나플라에 이어 루피 역시 엄청난 스케일의 정규작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2CD 분량의 앨범에서 루피는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트랙수를 자랑하니만큼 굉장히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전체적으로 온몸이 나른해지는 칠(chill)한 무드가 전반적으로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트랙 면면의 퀄리티는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번에 완주하기 힘든 작품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CD 별로 시간을 내 따로 감상을 하니 루피가 사운드 측면에서 굉장히 신경을 썼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딥플로우 [FOUNDER]

근래 들어 딥플로우를 둘러싼 이슈들이 핫하지만 확실한 점은 그는 한국 블랙뮤직 씬의 역사를 이야기함에 있어 평가절하 돼선 안 될 뮤지션이라는 점입니다. [FOUNDER]는 전작 [양화]의 음악적인 성공 이후 VMC 레이블을 설립하기까지,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들을 소상히 그려냅니다. 이 과정의 묘사는 딥플로우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유니크한 것들입니다. 프로듀서 반 루더의 주도 아래 프롬올투휴먼을 비롯한 다양한 밴드의 풀 세션 퍼포먼스가 빚어낸 풍성한 사운드 역시 작품에 더욱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FOUNDER]는 딥플로우가 그간 걸어온 증명의 결과이며 동시에 지금 불거지는 모든 논란들에 정면으로 맞서는 한 편의 느와르입니다.

 


 

타미클래지 [The Gold In Journal]

래퍼 탐쓴과 프로듀서 루시드 비츠로 이뤄진 팀 타미클래지의 앨범입니다. 전통적인 샘플링 프로덕션, 작사 방법조차 직접 수기로 써내는 등의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전형적인 붐-뱁 앨범의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과거의 사운드를 재현하는 루시드 비츠의 역할이 돋보입니다. 탐쓴 역시 솔로 작품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잔잔한 톤의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탐쓴에게 잘 어울리는 또 다른 옷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The Gold In Journal]는 전체적으로 마감이 잘 이뤄져 골든에라의 사운드를 충실히 재현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짱유 [파도]

짱유의 음악은 좋은 의미로 메인스트림과는 어울리지 않는, 유니크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게도 그의 몸은 언제나 양지를 향하고 있었죠. 이러한 모순에서 비롯되는 불협화음이 아마 짱유가 만들어내는 작품의 매력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올해 초 우주비행 크루에 입단한 후 발표한 정규 3[파도]는 이전 작품들과는 방향성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짱유 특유의 딱딱 끊어치는 로우한 톤의 랩 퍼포먼스는 여전하지만 곡의 구성이나 접근성 면에서 한 층 가벼워진 인상이 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작품 안에서 보여주는 음악적 스펙트럼은 풍부해서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로한 [NEVERLAND]

고등랩퍼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이로한의 첫 앨범은 하드코어한 색채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는 달리 [NEVERLAND]는 차분한 무드가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타이틀은 피터팬에 나오는 환상의 땅 네버랜드에서 모티프를 따왔습니다. 네버랜드에 사는 아이들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죠. 이처럼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자신도 변화의 기점을 맞이하는 상황이 찾아왔고, 이는 뮤지션 이로한으로서의 성장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NEVERLAND]는 이러한 과정을 진중한 태도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의외의 분위기를 띠는 작품이 되겠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 번은 털고 가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릴러말즈 & 토일 [TOYSTORY2]

릴러말즈가 프로듀서 토일과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TOYSTORY]로부터 2년 만이네요. 토일의 펑키한 프로덕션이 커버 아트만큼 장난스럽고 산뜻한 무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여유로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릴러말즈의 모습 또한 이전 작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무드를 보여줍니다. 그만큼 [TOYSTORY2]는 큰 문제의식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릴러말즈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토일, 판다곰, 구스범스 등 여러 프로듀서들을 차례차례 착즙해내 고 있습니다. 2021년 초에 정규 4집도 나오죠? 그의 미친 작업량에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헤이즈 [Lyricist]

피네이션 소속 헤이즈의 새로운 작품입니다. [Lyricist]는 피네이션에 들어가기 약 3개월 전 발표한 작품입니다. 연 단위로 꾸준히 앨범 단위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걸 보면 헤이즈도 굉장한 허슬러입니다. 사실 이제는 팝의 영역에 가까운 음악색을 보여주긴 하지만 여전히 헤이즈가 만들어내는 감흥은 독특합니다. 큰 호불호의 영역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블라세 [WAGWAN]

FA 소속의 블라세가 발표한 EP입니다. 앨범 표지만큼이나 강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인데 블라세의 퍼포먼스가 인상적입니다. 쉴 새 없이 랩을 뱉고 때리고 부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릴렉스하는 구간 없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작품입니다. 타이틀 [WAGWAN]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는데 자메이카 영어로 ‘whats going on?’이라고 하는군요. 오늘도 이렇게 지식이 늘었습니다.

 

 

 

씨잼 []

2019년 최대의 문제작, 씨잼의 []20205월에 늦게나마 피지컬로 발매되었습니다. 프레싱이 늦어진 주범이라 할 수 있는 메들리가 결국엔 실리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하지만 2010년대 힙합을 이야기할 때 빠져선 안 될 이 작품이 피지컬로 발매된 것 하나만으로 좋습니다. 공격적으로 쏘아붙이는 랩이 매력이었던 씨잼이 이모랩으로 노선 전환한 것은 당시로썬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내면의 신앙을 가꾸려 하지만 탐미적 쾌락을 추구하는 씨잼의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공고히 하는 데 효과적인 장치가 되었습니다. []으로 인해 씨잼은 근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랩-싱잉 기반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뮤지션 중 가장 파급력 있는 뮤지션으로 거듭났습니다.

 

 

 

추다혜차지스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

블랙뮤직과 국악의 만남, 아니 굿판과의 만남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추다혜차지스의 음악은 파격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장르의 큰 틀은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에서 조각조각 해체되어 무속음악, 그중에서도 무가와 한데 어우러집니다. 힘차게 내뻗으면서도 간드러짐을 내포한 서도민요 특유의 톤은 멤버들이 빚어내는 다양한 사운드를 만나 이전에 볼 수 없는 새로운 감흥의 무드를 만들어냅니다. 한국적인 얼터너티브함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얼라이브 펑크 [DI-ANA]

프로듀서 얼라이브 펑크의 첫 앨범입니다. 타이틀 [DI-ANA]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뜻하는 줄 알았건만 이게 웬걸, 사실은 DieAnalogue의 합성어였으며 디지털 작법으로 만들어지는 지금의 프로덕션 트렌드에 대한 반감을 의미하고 있다고 합니다. 궁예질 실패! 타이틀이 가진 의미부터 이 앨범이 진행되는 방향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듀싱이 직접 연주를 녹음하여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먹먹하면서도 세션의 느낌이 드는 사운드가 굉장히 독특합니다. 이러한 아날로그한 질감이 [DI-ANA]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비와이 & 손심바 [NEO CHRISTIAN]

우리나라는 유독 음악에 정치와 종교적인 메시지를 담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특히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면 더더욱. [Neo Christian]은 이러한 상황에 맞서듯 두 뮤지션이 몸담고 있는 종교에 대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입니다. 세련되고 타이트한 랩을 보여주는 비와이와 투박하지만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손심바의 랩이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습니다. 프로덕션 역시 가스펠-힙합을 내세운 만큼 화려하기 때문에 사운드 측면에서도 만족스럽습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하지만 아무래도 종교적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 이를 접하는 청자의 스탠스에 따라 작품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다소 온도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pH-1 [X]

믹스테입이라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 것처럼, [X]pH-1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음악적 스펙트럼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너희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다 때려박아봤어! 앨범의 서사, 기승전결 없이 그냥 자신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싱글 트랙들을 한데 엮었습니다. 퀄리티는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요즘의 pH-1은 랩-싱잉 기반의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이지만 [X]는 랩의 비중이 더 크기에 그의 하이어 입단 전이 생각나면서도 근래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게 반갑고 신선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pH-1의 음악적 면모를 더 알아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입니다.

 

 

 

올드스쿨티쳐 [고인물]

힙합 하는 선생님, 올드스쿨티쳐의 정규 2집입니다. 여전히 그의 이름 올드스쿨에 어울리는 븜-뱁 스타일 앨범입니다. 퍼포먼스는 여전히 2000년대 초반 한국힙합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 가사에서 오는 인상적인 지점을 찾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프로덕션의 측면에서는 골든에라의 사운드를 구현하려는 데 더욱 집중을 했네요. 전작 [훈장질]에 비해 한 층 더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고인물]이 다른 앨범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역시 올드스쿨티쳐의 본업이 선생님이라는 데서 비롯되는 소재들입니다. 그리고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 역시 제자들과 함께 작업했기에 더욱 의미가 큽니다.

 

 

 

빈첸 [유사인간]

개인적으로 빈첸의 첫 작품 [제련해도]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음울함, 끊임없이 되묻는 삶과 행복의 의미.. 단순히 앨범을 위한 콘셉트가 아닌, 진솔한 감정에서 비롯된 메세지가 매력이었습니다. 이러한 무드는 [유사인간]에서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 결에 변화가 있습니다. 오토튠이 발라진 랩-싱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앨범의 중간중간에는 무한히 빠져드는 음울한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역시 그려지고 있습니다. 웃통도 한 번 까주고... 빈첸은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조금 더 사람과 같은 삶을 살아보겠노라 하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작품은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타이틀 [유사인간]은 빈첸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코 [RANDOM BOX]

지코의 모든 미니앨범에는 일관된 흐름이 있습니다. ‘랩 퍼포먼스를 최대한 살리는 가벼운 주제 일반인을 타게팅한 감미로운 랩-싱잉 장르팬들에게 어필할 만한 빡센 곡’.. 대충 이런 느낌? [RANDOM BOX]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랜덤박스라는 타이틀과는 다르게 구성은 확정가챠네요. 물론 많은 뮤지션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러한 구조를 차용하지만 지코의 미니앨범은 이러한 경향이 유독 두드러집니다. 전작 [THINKING]KOZ 설립 이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면 이번 작품은 언제나처럼의 지코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식케이 [HEADLINER]

식케이의 정규 2집입니다. 올해 초 발표한 [Officially OG] 이후 약 3개월 만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음반은 추가곡이 수록된 디럭스 버전으로 출시하였습니다. [HEADLINER]는 언제나처럼 오토튠에 기반한 식케이의 랩-싱잉 퍼포먼스를 최대한 살리되 팝스런 무드를 좀 더 강조하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작품들보다 한 층 멜로디컬하고 대중적인 노선을 타고 있습니다. 프로덕션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통통 튀는 분위기인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식케이를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쿤디판다 [가로사옥]

[쾌락설계도][재건축]에 이은 건축 트릴로지(제가 멋대로 붙인 이름입니다)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이전 두 작품이 쿤디판다의 자아 세계를 해체하고 다시 쌓아올리는 과정을 그려냈다면 [가로사옥]은 완성된 그의 내면세계를 조감하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그의 건축물은 높게 솟아있기보다는 옆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입니다. 이는 쿤디판다가 걸어온 지난 시간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모습입니다. 음악 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대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자신의 과거를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그 모습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설계도 아래에서 쿤디판타의 서사는 건물의 형태를 이루고, 이는 다른 앨범에 비할 바 없이 탄탄하게 마감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션검 [Plan A]

저스트 뮤직 소속 오션검의 첫 작품입니다. 이제는 저스트 뮤직 소속이라는 직함이 생각보다 큰 무게감을 지니기에 과연 그의 앨범이 어떠한 매무새로 나올지 많은 관심이 쏠렸죠. 결과적으로 오션검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수하게 보여준 느낌입니다. 이전보다 견고한 프로덕션이 뒤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랩-싱잉 기반의 일관된 퍼포먼스를 속에서 수시로 바뀌는 앨범의 분위기는 오션검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오히려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성장의 과정이다 보니 다음 작에서는 좀 더 방향성이 분명한 작품을 들고 오리라 생각합니다.

 

 

 

태버 [Deep End Mix Tape]

유윌노우(you.will.knovv)의 뮤지션 태버의 데뷔앨범입니다. 처음 듣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이 아니라 귀를 잡아끄는 점은 태버의 거친 보이스톤입니다. 파문처럼 은은히 퍼지며 갈라지는 듯한 그의 스산한 목소리는 앨범의 분위기를 한 층 신비롭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Deep End Mix Tape]는 태버가 어떠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기소개서와 같습니다.

 

 

 

우원재 [BLACK OUT]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BLACK OUT]은 우원재의 음악세계가 가지고 있던 고민들을 극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의 해답인 셈이죠. 어둡고 음울하지만 이를 하나의 매력으로 극대화한 우원재의 음악세계는 성공적인 데뷔 이후 얼마 못가 단조로움이라는 한계에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BLACK OUT]은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어 개인의 서사에 더 집중을 하고 한 층 가벼운, 그렇지만 특유의 무게감은 잃지 않은 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성공합니다. 애초에 음악을 잘 하는 뮤지션이었으니까요. 우원재가 기존의 모습에서 한 걸음 나아가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타일 [Last Summer]

신예 뮤지션 타일의 데뷔 앨범입니다. [Last Summer]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여름의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5곡의 짧은 분량이지만 트랙마다 다른 스타일의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타이트한 랩부터 시작해 랩-싱잉, 순수 보컬까지 굉장히 많은 스타일을 담아냈습니다. 많은 걸 소화할 수 있는 뮤지션이라는 인상은 남았지만 정작 타일만의 스타일은 무엇이지..? 란 느낌도 같이 남았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서 어떤 음악색을 보여줄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담예 [The Sandwich Artist]

삶의 순환적 의미를 고찰한 그의 첫 정규 [Life's a Loop]에 이어 발표한 정규 2[The Sandwich Artist]는 그의 일상 공간 (알바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엮은 작품입니다. 랩보다는 보컬에 좀 더 무게를 실었지만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바이브는 여전합니다. 일상으로부터 꺼내오는 서사는 담예 개인의 스토리일지언정 모두가 겪어보고 공감했을 법한 시추에이션과 심경이 그려집니다. 저는 담예가 지금보다 조금 더 주목받는 뮤지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진 않더라도, 소소한 일상을 캐치하여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The Sandwich Artist]는 적잖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해일 [내가 잠들지 못하는 다섯 가지 이유]

알앤비 보컬리스트 해일의 데뷔 앨범입니다. 다섯 가지 이유라고 해서 어떤 연유에 잠 못 드나 하며 들어보니 전체 5트랙 중 초반 3곡은 사랑에서 비롯된 이유입니다. 사실상 [내가 잠들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입니다. 사랑의 고민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어!!라고 한다면 전 그런 거 못해..아니 안 해봐서 잘 모른다고 답변드리겠습니다. 잡설은 이쯤하고 앨범은 일관된 무드가 중간에 갑자기 팍 튀어버리는 도깨비를 제외한다면 밤에 듣기 좋은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불면의 이유를 나열한 잔잔한 분위기의 콘셉트 앨범입니다.

 

 


디핵 [D-SEKAI]

카와이-트랩은 그 특성상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밖에 없지만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담보한 작품에서는 기존 장르음악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흥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디핵이 발표한 정규작 [D-SEKAI]가 좋은 예입니다. 가사 중간중간 섞여있는 일본어, 극적인 멜로디 라인, 통통 튀는 비트는 마치 보컬로이드의 앨범, 혹은 일본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듣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디핵의 랩-싱잉은 지난 미니앨범들과 비교해 한 층 정돈되고 대책 없이 마냥 밝기만 하던 모습 역시 한 층 진중해져 이 세상을 자기만의 세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타이틀도 ‘D의 세계~D-世系(sekai)~’입니다. 국내 장르씬에서는 보기 힘든 포지션이면서 [D-SEKAI] 역시 꽤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었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하이라이트 레코즈 [Legacy]

여전히 많은 장르팬들은 코홀트의 멤버들이 함께했던 이전의 하이라이트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하이라이트가 그때보다 더 건강(?)해졌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10년이 지났어도 이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번 [Legacy]는 정말 반갑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여전히 듣는 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위로, 긍정적인 메세지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다양한 바이브를 지닌 뮤지션들을 영입하면서 음악적 스펙트럼 역시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지투나 이보같이 이전 멤버들도 게스트로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준 [Legacy]는 하이라이트의 위치를 증명하는 자리가 아닌, 기념의 자리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아메바컬쳐 [Amoeba Culture Presents : THEN TO NOW]

아메바컬쳐 15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주인공은 밴드 김오키새턴발라드입니다. 레이블의 15주년 기념 작품이지만 수록곡들도 전부 다이나믹 듀오의 곡이고(사실 이건 소속 뮤지션들이 지금은 아메바컬쳐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무드 역시 기존 곡의 콘셉트를 빌려왔지 거의 재해석 수준으로 리메이크되어 사실상 김오키새턴발라드의 인스트루멘틀 앨범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 점을 감안하고 [THEN TO NOW]를 듣는다면 꽤나 괜찮은 재즈 앨범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이어 뮤직 [H1GHR : RED TAPE & H1GHR : BLUE TAPE]

AOMG의 세는 날이 갈수록 사그라들 줄 모르고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하이어뮤직 역시 그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두 번에 걸쳐 발표한 [RED TAPE][BLUE TAPE]은 하이어뮤직 멤버들이 지닌 역량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컴필레이션 앨범의 모범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딥하고 강렬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RED TAPE]과 잔잔하고 산뜻한 무드를 보여주는 [BLUE TAPE]은 앨범의 색의 맞게 소속 아티스트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골든의 경우 [RED TAPE]에서는 첫 트랙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BLUE TAPE]에서는 대부분의 곡에 참여하고 솔로 곡까지 배정받으며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부 곡들이 앨범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고 붕 뜬다는, 컴필레이션 앨범이 일반적으로 지니는 약점도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모범적인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넉살 [1Q87]

넉살이 살고 있는 세상이 변했습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1987년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넉살은 이 시기를 “1Q87”로 명명합니다. 오랜 기간이 지나 발매된 2[1Q87]은 전작 [작은 것들의 신] 발매 및 방송 출연 이후 급격하게 변화한 주변으로부터 야기된 혼란 속에서 시작됩니다. 앨범의 표지처럼 꽁꽁 싸매인 넉살은 끊임없이 자신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져댑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받쳐주는 프로덕션과 넉살의 빼어난 랩이 작품을 탄탄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앨범의 끝으로 가면 이러한 혼란에 매듭을 짓지만 아직 깔끔한 끝맺음이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는 그가 다음 작품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을 한다면 열린 결말로 받아들이고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할 만하게 만듭니다.

 

 

 

이지마인드 [Amateurism]

앨범의 소개문에 적힌 한 줄의 구절, “즐거움을 위한 정신, 나의 아마추어리즘은 이지마인드의 첫 정규작인 [Amateurism]의 콘셉트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앨범을 듣는 사람보다는 창작자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한 듯, 큰 계획 없이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원체 이지마인드의 퍼포먼스는 차분한 톤으로 진행되다 보니, 더욱이 이번 [Amateurism]의 분위기 역시 이와 어울리기에 부담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쎄이 [FEELosophy]

보컬리스트 쎄이의 두 번째 미니앨범입니다. FEEL + Philosophy의 합성어로 이뤄진 타이틀 의미 그대로 감각으로부터 발생하는 느낌에 대하여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데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전 작품들보다 한 층 더 멜로디컬해진 보컬라인이 귀를 잡아끕니다. 원체 쎄이의 음색이 뚜렷하다 보니 그 변화의 폭이 극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전 작들은 정제된 듯 다소 건조하게 곡이 진행되었지만 이번 [FEELosophy]는 한 층 그루비해진 쎄이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조광일 [암순응]

저에게 있어 올해의 신인을 뽑으라 한다면 역시 조광일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올 초 발표한 곡예사는 조광일의 명함이었고 [암순응]은 곡명처럼 그의 자소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완급조절을 위하여 한숨 고르는 구간도 더러 있지만 조광일의 입은 내내 멈출 줄 모릅니다. 많은 속사포형 랩퍼가 많은 양의 가사를 한 구간에 욱여넣으려다 곡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조광일의 퍼포먼스에서 이런 부분은 찾기 힘듭니다. 이전 스피드형 뮤지션의 상위호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신예 뮤지션이 내놓는 첫 작품으로는 괜찮은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빅라이트비츠 [Bad or Good]

리짓군즈의 프로듀서 빅라이트비츠의 프로듀싱 앨범입니다. 올해는 리짓군즈의 랩퍼 뿐 아니라 프로듀서들도 허슬하는 한 해였습니다. [Bad or Good]을 처음 듣자마자 느끼는 감상은 사운드가 먹먹하다는 느낌입니다. 이어폰, 헤드폰으로 듣고 있음에도 비트도 그렇고 피쳐링한 뮤지션들의 목소리도 그렇고 뭔가 우리 귀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스피커로 감상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느긋한 바이브와 은근히 어울리기도 합니다. [Bad or Good]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피쳐링 뮤지션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작품입니다.

 

 

 

어센틱 [CLICHÉ]

[‘s house]에 이은 어센틱의 두 번째 정규작입니다. ‘일상이라는 소재로 이어지는 연작의 개념으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앨범의 전체적인 무드 또한 비슷합니다. [CLICHÉ]에서는 오웰 무드 대신 서울차일드(slchld)가 메인 보컬을 맡아 울림감 있는 보이스를 선사합니다. 모두 영어 가사로 이뤄져 있다는 점도 특이점이네요. 그렇기에 전작과 같은 소재를 공유하지만 이번 작품은 한 층 더 몽롱한 분위기입니다. 각각의 다른 흥취를 느끼면 될 것 같습니다.

 

 

 

레오파드 [Leopodd]

신인 뮤지션 레오파드의 데뷔 앨범입니다. 소개 문구 나무를 잘라 뗏목을 만들 때까지처럼 랩 뿐 아니라 프로듀싱까지 레오파드의 손에서 빚어졌습니다. 잔잔한 무드의 프로덕션은 굉장히 짜임새 있고 잘 마감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비해 랩의 측면에서는 극적인 부분 없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 조금 심심한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Leopodd]는 레오파드가 보여주는 랩의 측면보다는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에이트레인 [PAINGREEN]

근래 발표되는 많은 음악들이 그렇듯, 에이트레인의 음악 역시 하나의 장르로 구분 짓기 힘듭니다. 첫 번째 정규작인 [PAINGREEN]은 초록색을 고통의 빛깔로 정의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습을 다룹니다. , 커버 아트의 울창한 숲은 고통이며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그려내고 있는 셈이죠. 그 결론이 죽음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네요. 몽환적인 무드의 프로덕션 위 에이트레인의 울림 있는 보컬은 고통을 견디고 벗어나기 위한 (혹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듯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PAINGREEN]의 모든 트랙을 묶어주고 있습니다. 에이트레인의 첫 정규앨범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까데호 [FREEBODY]

올해는 한국 블랙뮤직 밴드의 약진이 눈에 띄는 한 해였습니다. 3인조 밴드 까데호 역시 이러한 흐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CD, 18곡이라는 방대한 분량에 담긴 사운드는 재즈, 펑크, 알앤비, 힙합 등의 여러 장르들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각각의 CD즐기는 것쉬는 것’, 두 주제로 큰 무드를 잡아놓고 사운드를 풀어놓습니다. 멤버 각자의 연주에서 빚어내는 그루비함을 한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김효은 [LOVE-HATE]

갑작스레 첫 정규앨범과 함께 뿅 하고 나타난 김효은입니다. 특유의 투박한 랩 퍼포먼스 대신 랩-싱잉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LOVE+HATE]는 들어보면 꽤나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김효은 특유의 거친 중저음 톤이 변화한 스타일과 굉장히 잘 어울리거든요. 더욱이 이번 앨범을 전체적으로 프로듀싱한 라우디 특유의 강렬한 비트와 맞물려 꽤나 인상적인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김효은이 지닌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를 발굴해낸 작품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MINO [TAKE]

송민호는 자신이 속한 그룹인 위너의 활동과는 별개로 꾸준히 개인 단위의 작업물을 발표하며 장르씬 안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넓히고자 했습니다. [TAKE]는 이러한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렬하고 저돌적이었던 예전 모습보다 한 층 힘을 뺀 지금은 곡 안에서 좀 더 유연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로덕션의 측면에서도 소속 레이블인 YG 특유의 음색을 덜어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아직은 아쉬운 지점이 몇 군데 보이지만 송민호만의 색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의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크러쉬 [with HER]

피네이션 소속 크러쉬가 군 입대 전 발표한 콘셉트 앨범입니다. 여성 보컬리스트와 함께 여러 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재밌는 점이 각 트랙마다 스타일이 판이한 뮤지션을 초빙했다는 점인데, 이들의 음악색에 따라 트랙의 분위기는 달라지고 이에 크러쉬도 호응하듯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짧지만 재미있는 앨범입니다.

 

 

 

탐쓴 [NON-FICTION]

래퍼 탐쓴이 타미클래지에 이어 개인 앨범도 발표했습니다. [~FICTION]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탐쓴의 의지, 혹은 바람들이 담겨있던 이전작들(펄프픽션, 메타픽션)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좀 더 직설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논픽션)를 다룹니다. 그렇기에 탐쓴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우직하고 직선적이지만 한 층 더 raw해졌습니다. -뱁 기반의 프로덕션에서 좀 더 다양한 장르를 차용하였기에 탐쓴이 그간 느꼈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톤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가 계획했던 3부작 시리즈는 나름의 성과를 거둔 듯합니다.

 

 

 

빅원 [LOVE+EMOTION+BLOSSOM]

빅원의 BLOSSOM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빅원의 음악색은 VMC에서는 다소 이질적이지만 그렇기에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 것들을 재지 않고도 사실 빅원에게는 [LOVE+EMOTION+BLOSSOM]같은 무드의 앨범이 잘 어울립니다. 전작 [Flame Blossom]이 빅원이 보여준 또 하나의 가능성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가 잘 하는 것을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NOAH1LUV [PAST PRESENT FUTURE]

쿠마파크의 멤버인 DJ 노아가 NOAH1LUV으로 이름을 바꾼 후 발표한 두 번째 정규작입니다. 앨범의 타이틀답게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유수한 뮤지션들이 참여했기에 참여 뮤지션의 규모 면에서부터 포만감 드는 작품입니다. 많은 뮤지션이 참여했지만 NOAH1LUV는 흐름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노련한 사운드 디자인을 통하여 앨범을 컨트롤합니다. 프로듀서가 주도하는 컴필레이션 형식의 앨범에 가깝기에 구체적인 주제의식은 없지만 한국힙합의 역사를 같이 해온 NOAH1LUV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의 뮤지션이 음악 안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은 다시금 리스펙트라는 단어를 상기하게 만듭니다.

 

 


제네 더 질라 [FLOCC [Deluxe]]

역시 제네 더 질라의 퍼포먼스와 잘 어울리는 사운드는 뽕끼 가득한 트랩입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슬로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전담했다는 점에서 [FLOCC]은 흥겹지 않을래야 그럴 수 없습니다. 8월에 발매한 스탠다드 버전과 10월에 추가곡 및 기존 트랙을 재배치한 디럭스 버전 두 가지가 있는데 이 추가곡의 유무에 따라 감흥이 굉장히 달라집니다. 스탠다드 버전은 단순히 야망꾼의 성공기를 그려냈다면 디럭스 버전은 이에 나아가 가족애와 동료애를 강조하며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그려내고 있거든요.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디럭스 버전에서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제네 더 질라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구피 [25: Sometimes, we think that there is not enough.]

알앤비 보컬리스트 구피의 새로운 EP입니다. 모든 장르가 이리저리 마구 섞여 있어 명확한 장르를 정의하기 힘들지만 일단은 구피가 작품의 주인공이니 얼터너티브 알앤비 앨범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첫 트랙을 듣고 난 이 앨범이 락인 줄 알았어..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잔잔해지며 피비알앤비 스타일의 곡으로 마무리를 맺습니다. 구피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니닉 [Human Nature]

니닉은 소마, 임창현, 김준우, 박은찬으로 이뤄진 오컬트 밴드입니다. 오컬트라는 콘셉트와 어울리게 작품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프로덕션 안에서 음산하면서도 간드러지는 소마의 보컬이 인상적입니다. [Human Nature]는 분명히 사랑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이런 분위기 안에서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만들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어이 거기 인싸놈들아, 느이들 얀데레라는 게 먼지 아니? 이거 들어보면 된단다?

 

   

 

김심야 [Dog]

대중적이라매! ! 대중적이라매! 모두의 기대를 멋지게 배신해버린 김심야의 솔로 정규작입니다. XXX[Second Language]때 발언(차트인을 노리는 작품이다 등등..)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표면상의 언어로 이해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미어캣은 또 속았습니다. 김심야 특유의 표독하고 날선 분위기의 랩과 가사는 [Dog]에서도 여전하지만 음악산업 시스템에 중지를 내밀고 냉소적인 시각을 일관하던 그가 어느 정도의 타협(이라기보다는 체념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점을 보이긴 합니다. 다양한 프로듀서들와 만들어낸 결과물은 다양한 색을 띠고 있어 앨범의 사운드가 다채로워졌습니다. 다만 곡들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13곡의 트랙임에도 30분 남짓의 분량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브린 [VELVETMOTH]

브린 [SILKMOTH]

브린이 8월과 11월에 각각 발표한 EP입니다. 피지컬로는 12월에 동시 발매되었네요. -MOTH 로 이어진 연작입니다. [VELVETMOTH]가 인디펜던트 뮤지션, 혹은 개인으로서의 연약함을 다룬다면 [SILKMOTH]는 이에 굴하지 않고 내 갈 길 가겠다는 아돈기버뻑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렇기에 [VELVETMOTH]는 한 층 가늘고 여린 톤의 보컬이 앨범 전체를 이끌어 나가지만 [SILKMOTH]는 한 층 강렬한 무드와 함께 랩의 비중이 높습니다. 브린이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앨범 단위로 나눠 보여주는 일종의 소품집입니다. 각 작품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결은 다르지만 모두 브린의 진솔한 감정입니다. MOTH 시리즈는 2021년에 발매될 앨범까지 포함하여 총 3연작이라고 밝혔기에 이후의 작품은 어떠한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제리케이 [Home]

[Home]은 짧지 않은 제리케이의 커리어 사상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그간 발표한 작품 중 콘셉트 앨범인 [연애담] 시리즈를 제하면 가장 밝고 포근한 앨범이죠. 일상의 소재들을 캐치해내어 이를 음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근데 이러한 분위기가 특유의 톤과 화법이랑 어울리는지에 있어서 저는 고개가 살짝 갸웃합니다. 아무튼 [Home]은 제리케이의 앨범에 언제나 존재하던 비판의식 없이 소소한 일상을 그려낸 작품이기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르내림 [GOOD BOY SYNDROME]

위더플럭 소속의 보컬리스트 오르내림이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입니다. 세상의 때를 타지 않은 순진무구함은 오르내림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내면의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GOOD BOY SYNDROME]은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사회를 경험하며 인지하지 못했던 내면의 고민들이 그려집니다. 이전 작품들이 마냥 해맑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커리어에서 이렇게 가라앉은 무드의 작품은 처음인지라 신선합니다.

 

 

 

라디 [Ra.D]

싱글 단위의 곡은 꾸준히 발표했지만 앨범 단위의 작품은 거의 6년만이네요. 보컬리스트 라디의 새로운 앨범입니다. 타이틀이 자신의 뮤지션 네임 [Ra.D]인 것처럼 그간 발자취를 돌아보는 방식의 베스트 앨범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밝히는 인트로와 너 때문에한 곡을 제외하면 기존 곡들을 재녹음한 구성입니다. 이제 활동한 지 약 18년이 된 라디의 발자취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오닐 [Cabin]

인디펜던트 아티스트 오닐의 첫 번째 정규작입니다. 자신의 작업실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오두막(cabin)’에 비유하며, 그 안에서 한 해 동안 겪어낸 감정들을 담아냈습니다. [Cabin]은 앨범의 구상부터 아트워크, 프로덕션까지 모두 오닐 혼자의 힘으로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여전히 붐-뱁 프로덕션의 작법을 고수하고 있지만 커버 아트의 분위기만큼이나 전작들보다는 한 층 감성적인 무드로 진행됩니다. 오닐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던 작품입니다.

 

 

 

뱃사공 [777]

올해 초 미니앨범 발매 후, 해가 넘어가기 직전 발표한 뱃사공의 3집입니다. [기린] 발매 당시에 다음 작품은 제대로 깽판 놓는 앨범을 준비했다고 이야기 한 것처럼 [777]은 표지부터 음악 면면까지 투박하고 거칠 것 없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대박의 숫자 777을 전면에 내세운 것처럼 더 이상 뱃사공은 가진 것 없던 시절의 낭만을 그려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 당시와 지금의 모습은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언제나 내세우던 멋을 바라보는 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풍류에 취하는 것, [777]에 와서도 변함없습니다.

 


 

QM [돈숨]

QM은 빼어난 퀄리티의 작품이 항상 금전적인 성공으로는 직결되지 않는다는 슬픈 사실을 체험한 뮤지션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그가 그간 겪었던 경험과 감정들이 [돈숨]에서 적나라하게 그려집니다. [돈숨]은 그의 내적인 열등감에 포커스를 맞추어 서사를 직설적으로 풀어나갑니다. QM은 이러한 자신의 상황을 섬에 갇혀있는 것으로 비유하죠. 물론 스스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음에도 QM은 앨범의 말미에 다시금 섬에서의 고립을 선택합니다. 저는 그가 당장의 성공보다는 음악적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돈숨]은 뛰어난 역량을 지닌 뮤지션이 하나의 서사를 구현할 때 느낄 수 있는 흥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낙타 [낙타가 나타났다!]

보컬리스트 낙타가 발표한 데뷔 작품입니다. 소속 레이블 KMC 뮤지션들이 모두 복고를 지향하는 만큼, 낙타 역시 90년대의 뉴잭스윙을 위시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올드스쿨티처 때의 건조한 퍼포먼스가 팝 보컬에서는 오히려 비트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네요. ; 글을 쓰다 보니 스포일러가 됐습니다? 낙타는 사실 올해 [고인물]을 발표한 올드스쿨티쳐의 또 다른 페르소나입니다. 낙타의 퍼포먼스는 붐-뱁 힙합을 지향하던 OST와는 음악의 결이 다르지만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45RPM [NIGHT FLIGHT]

2020년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대망의 작품은 45RPM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입니다. 몇 년 전 박재진(J-Kwondo)의 그룹 탈퇴로 작년 슈가맨에서의 고별무대가 이들의 마지막일 줄 알았지만.. 재결합해서 올해 엠넷의 신규 론칭 프로에도 나왔고 지금은 큰 탈 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잘됐네 잘됐어. [RAPPERTORY]의 후속작인 [NIGHT FLIGHT]는 그들의 다른 앨범에서 보여준 분위기들과 비슷합니다. 스타일의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45RPM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밀려 점차 잊히는 자신들을 자조하는 라인들이 눈에 밟히는 것이 슬프기도 하네요. 극적으로 재결합한 45RPM의 새로운 작품은 반가웠습니다.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다시보기]

2013년 -  | 2013년 결산 한국힙합앨범 초이스 32  |  BEST

2014년 -  | (스압) 2014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40선  |  BEST

2015년 - 

(1)  | 2015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50선 (1)  |  BEST

(2)  | 2015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50선 (2)  |  BEST

2016년 -  | 2016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40선  |  BEST

2017년 -  | 2017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by 쟈이즈 (스압,데이터 주의)  |  BEST

2018년 -  | 2018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by 쟈이즈 (스압,데이터 주의)  |  BEST

2019년 -  | 2019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by 쟈이즈 (스압,데이터 주의)  |  BEST

2
Comments
2021-01-01 00:00:57

2020 결산글에 대해
양대힙합 커뮤니티에서
동시에 댓글과 추천을 남긴
최초의 회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좋은 음반들과 함께 행복한 2021년 맞이하세요!

Updated at 2021-01-01 01:45:51

올해는 한국힙합 앨범들을 많이 놓치고 살았네요ㅠㅠ

많이 건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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