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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9 리뷰] Episode 1. '살아남는 자, 사라지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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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9 21:29:23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2020년. 쇼미더머니의 방영 여부를 두고 연초부터 설왕설래했지만 결국 지난 7월, 방영이 확정됐다. [쇼미더머니9]는 조금 촌스러울 수도 있을 'WHO IS THE NEXT YOUNG BOSS?'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작됐다. 지난 시즌이 역대 시즌 중 '최악'이라는 평을 받은 가운데 칼을 갈고 나왔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차 한 대와 상금 1억 원, 여기에 음악 활동을 지원하는 비용까지 총 5억 원이다. 앞으로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의 생존 여부를 두고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만큼 프로듀서 라인업도 중요했다. 프로듀서의 존재는 곧 래퍼들의 참가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발표된 프로듀서. 저스디스의 존재는 물론 여러 걸출한 거물들이 출연을 확정했다.

 

7월 20일부터 한 달간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총 2만 3천 명이 지원했다. 지원 초반에는 현역 래퍼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아 '쇼미더머니는 끝났다'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내 분위기가 전환됐다. 빌스택스의 지원을 시작으로 쿤디판다, 머쉬베놈, 자메즈, 킬라그램 등이 지원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이어 릴보이와 지원 마감일에 등장한 '前 프로듀서' 스윙스. 이들을 비롯해 여러 현역 래퍼들이 줄지어 지원을 선언했다. 역대급 프로듀서 라인업에 최강 지원자 라인업까지, 방영을 앞두고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는 [쇼미더머니 9]의 출발을 알렸다.

 

◇ [쇼미더머니]의 1차 예선, 이전과 달라진 점

 

매년 나오는 [쇼미더머니]의 1차 예선은 매우 상징적이다. 큰 체육관에서 나란히 선 아티스트들과 이들을 심사하는 프로듀서의 모습은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매 시즌 출연진은 해당 체육관에서 1차 예선을 거치곤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예선 방식을 변경했다. 미리 영상 전형에서 래퍼들을 대거 탈락시킨 것이다. 지난 시즌은 16,000명 중 2,000명 정도를 영상 전형에서 합격시킨 반면 올 시즌은 합격자가 대폭 줄었다. 적어진 숫자를 심사하게 돼 프로듀서들은 "편하고 집중하기 좋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이전 시리즈에 비해 논란거리가 될 심사는 없는 편이다. 적은 인원에 집중하여 더 정확한 심사를 거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만큼 다양한 아티스트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코코몽이나 충주씨 같은 캐릭터들이 1차 예선에 등장한 반면 트웰브나 제이문 등의 탈락 소식이 전해져 아쉬움을 샀다.

 

아티스트들은 30명 단위로 세트장에 입장한다. 이후 '9'가 적혀진 세트장에서 차례로 호명을 받아 자신의 무반주 랩을 뱉게 된다. 30명은 6명씩 5개의 조로 나뉘어 호명됐다. 특징이 있다면 각 조 별로 공통점이 있는, 혹은 극명한 차이점이 있는 아티스트들이 같은 조에 포함됐다. 또는 스윙스와 콕스빌리처럼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같이 묶였다. 이들은 랜덤으로 프로듀서에게 심사를 받으며 프로듀서와 참가진 사이에는 투명 칸막이가 놓였다. 코로나19에 의한 특단의 조치였다. 이외에도 직전 시즌과의 차별점은 다시 전통적인 4팀 체제로 돌아왔다.

 

◇ 1차 예선 진행 과정, 그리고 결과 (방송 상 아직 종료되지 않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 조에는 '스토리'가 담겼다. 주로 쇼미더머니나 고등래퍼 이전 출연자, 혹은 독특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끼리 묶였다. 가장 인상적인 구분은 소속 레이블의 유무였다. 최근에 레이블을 갖게 된 아티스트들과 레이블이 없는 아티스트들을 같은 조에 붙여 극명한 차이점을 강조했다. 한편 365lit과 주피터처럼 친형제거나 맥대디와 맥키드처럼 친한 사이인 경우 옆에서 심사를 받기도 했다.

 

- 현역 래퍼, 그리고 재수생

 

가장 첫 번째 합격자는 쿤디판다였다. 비와이가 이끄는 '데자뷰 그룹' 소속의 그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곤 했다. 기대에 걸맞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와 화려한 래핑으로 합격했다.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힙합 앨범' 상을 받았던 쿤디판다의 가치를 입증한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현역 래퍼들이 합격했다. 차메인과 오왼, 손심바 등을 시작으로 바이스벌사나 원슈타인 등이 목걸이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많은 아티스트가 재수생이었다. 쿤디판다와 손심바는 함께 쇼미더머니 5에 출연했으며 오왼은 잘 알려진 대로 여러 차례 출연한 바가 있다. [쇼미더머니777]에 출연한 디아크는 2년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달라진 분위기였지만 여전한 실력으로 합격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쇼미더머니 4]에 출연해 비와이를 꺾고 올라갔던 하프타임의 릴보이도 결과는 합격.

 

- 직전 시즌이었던 쇼미더머니 8 출연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는 직전 시즌 출연자들을 향했다. 특히 유자와 머쉬베놈, 안병웅 등을 집중적으로 비추면서 지난 시즌과의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런 면에서 쇼미더머니가 '힙합을 기본으로 한 예능'임이 드러났다. 시리즈작이기도 하고 직전 시즌 아티스트들을 비추는 과정이 예능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면도 있었다. 유자를 비추며 지난 시즌을 회상하는 등 여러 시간을 할애한 것과 달리 랩 자체에는 큰 분량을 주지 않았다. 유자는 [쇼미더머니8] 출연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상처도 많이 받았던 아티스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예고편부터 자주 등장시킨 것과 달리 심사 결과는 빠른 '탈락'이었다. '예능'보다 '랩 경연'에 초점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예고편과 본편을 모두 봤다면 랩과 별개로 '유자가 편집에 이용당했다'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머쉬베놈과 안병웅에는 좋은 의미로 초점을 맞췄다. 머쉬베놈은 쇼미더머니8 이후 유명세를 탄 아티스트로 언급됐다. 이어 재치 있는 가사와 화려한 잡스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이언티는 심사 과정에서 웃음지으며 그를 합격시켰다. 안병웅은 지난 힙합엘이와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성숙해졌음'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더 안정적으로 변한 랩을 뱉었다. 그 역시도 합격했다. 두 아티스트 외에도 여러 '재수생'이 있었다. 그중에서 에이체스와 리비도, 미누, 에피텐드, 칠린호미 등은 합격했다. 언텔, 샤크라마, 타쿠와, 래원 등은 얼굴을 비췄지만 1차 예선 과정은 편집됐다. 다음 주인 2화에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나오지 못할 아티스트도 많아 보인다.

 

- 고등래퍼 출신 아티스트들, 그리고 또 까먹은 오담률

 

고등래퍼가 크게 흥행하면서 출신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지지난 시즌부터는 이들이 쇼미더머니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합격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시즌에도 여러 고등래퍼 출신 래퍼들이 출연했다. 그러나 편집 상에 등장한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이진우, 김효동, 김근수, 김농밀, 이로한 등이 같은 조에서 심사됐는데 합격자는 이로한 뿐이었다. 김농밀의 결과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가사를 한 차례 까먹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호치키스, 블루웨일과 언텔, 영케이 등이 지원했지만 1차 예선 장면은 편집됐다. 가장 안정적으로 랩을 했던 아티스트는 로한이다. 지난 상반기에 발매한 <NEVERLAND>의 'Take Five' 가사를 뱉었고 그루비룸으로부터 "많이 늘었다"라는 평을 받았다.

 

- 강세를 보였던 차붐의 레이블 'LBNC', 그리고 아이돌 창빈

 

여러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출연했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레이블은 'LBNC'였다. 'LBNC'는 차붐이 2017년 <SOUR> 앨범을 발매하며 세웠던 레이블인데 현재 가오가이, 리비도, 키츠요지 등이 소속됐다. 이들은 올해 엄청난 허슬을 하며 여러 앨범을 발매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물을 공개한 바가 있다. 키츠요지와 원쨩, 가오가이의 EP는 물론 리비도와 차붐의 합작 EP도 발매됐고 올해 꾸준히 작품을 내는 레이블이다. 이번 쇼미더머니에도 여럿 출연했는데 가오가이와 리비도의 활약이 1화에서 주목받았다. 리비도는 '재수생'들 사이에서 합격 목걸이를 쟁취했고 가오가이는 따로 분량을 할애받으며 집중받았다. 한영혼영을 싫어하지만 일어와 영어를 혼용한 랩네임으로 재밌는 장면도 만들었고 결국 합격했다. 한편 여러 아이돌이 출연했지만 스트레이키즈의 창빈이 인상적이다. 저스디스 앞에서도 자신 있게 랩을 뱉었고 아이돌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합격했다.

 

◇ 스윙스와 콕스빌리의 비프, 이번 시즌에도 계속됐다

     

콕스빌리와 스윙스는 지난 [쇼미더머니8]을 기점으로 '악연'이 됐다. 방송 출연 과정에서 꾸준히 스윙스 사단에 불만을 가졌고 탈락 이후 심경을 인스타에 업로드하며 부딪힌 것이다. 그는 1차에서 스윙스에게 합격 목걸이를 받으며 "많이 늘었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차에서는 스윙스, 기리보이, 키드밀리 등에게 'FAIL'을 받았다. 이후 4차 예선에서 맥대디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인맥힙합'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기리보이를 향해 빈정댄다. 이어 음주운전을 한 노엘을 겨냥한 곡을 썼고 저스디스와 블랙넛을 '은퇴관종', '성범죄자'라고 부르며 비프를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키드밀리와의 다툼, 릴타치와의 다툼으로 도발과 디스의 연속이 이어졌다. 저스디스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불리와도 다투더니 디스전이 시작됐다. 불리가 'ㅈ스빌리'라는 곡을 냈고 콕스빌리는 'BLESS 병호야 돈많이 벌어라'라며 받아쳤다. 이에 저스디스는 '제이켠 은퇴'라는 제목의 디스곡을 냈다.

     

사실 콕스빌리는 래퍼 제이켠의 다른 랩네임이다. 제이켠은 나름 커리어도 쌓았고 힙합 씬에서 리스펙 받는 아티스트였다. [쇼미더머니2]에 출연해 4차 공연까지 올랐던 래퍼이기도 했다. 그러나 IMJMWDP과의 사건 이후로 이미지가 많이 손상됐다. 맞는 말을 했든, 아니든 비호감 이미지로 인상을 남긴 것. 이번 시즌에도 스윙스와의 비프는 계속됐다. 출연자 대기실에 '돈까스 티셔츠'를 입고 오면서 스윙스와 부딪혔다. 이어 두 아티스트는 같은 조에서 심사를 받으며 팔로알토를 난처하게 했다. (편집 상) 콕스빌리가 먼저 'I'm at your funeral'이라며 도발했고 이에 스윙스는 콕스빌리 면전에서 랩을 뱉으며 침착하게 받아쳤다.

     

◇ 매 시즌마다 재미가 덜했던 '1차 예선', 이번 시즌 1화 리뷰

     

사실 1차 예선은 한 방송으로 묶어내기도 어렵고 난잡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는 평이 많다. 매 시즌마다 가장 시청률이 낮은 화도 1차였다. 오히려 방송 후 유튜브에 나오는 클립이 더 재밌고 이를 돌려볼 정도다. 이번 시즌도 사실 크게 다른 바는 없었다. 제작진이 여러 아티스트들을 스토리와 공통점으로 엮어보려고 했으나 오히려 인위적이고 어색하게 연출된 감이 있었다. 다만 화려한 출연진과 참가자 라인업으로 이를 메꿔냈다.

 

무난하게 볼 수 있던 화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것이 달라졌음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냈고 오랜만에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방송을 시청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냥 '1차예선' 다웠다. 좋았던 점은 이전 시즌에 비해 '랩' 자체에 무게를 둔 것이다. 싱잉랩과 일반적인 랩이 혼재해 평가 기준이 모호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일반적인 랩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런 탓인지 트웰브는 영상 전형에서 탈락했고 담예도 1차에서 탈락했다. 반면 쿤디판다나 릴보이처럼 기본기에 충실한 아티스트들이 주목받았다. 대중도 싱잉보다는 기본적인 랩에 목이 말라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여전히 분위기를 깨는 편집들이었다. 가라앉은 분위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BGM을 사용하거나 스윙스와 콕스빌리의 다툼 속에서도 발랄한 BGM이 나오며 튀는 모습이었다. 또 스윙스와 콕스빌리의 다툼을 비교적 더 인위적으로 편집하거나 시간을 끄는 형태의 편집이 나왔다.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해당 편집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예상도 되고 딱히 의미도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번 1화는 '가장 재미없는' 1차 예선 편집본이다. 충분히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나왔고 앞으로 더 재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2화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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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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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14:32:57

나중에 꼭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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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8 15:12:01

아쉬운 점
1. 나름 네임드 아이돌(최소한 1.5군은 된다고 생각)인 스트레이키즈(심지어 엠넷에서 서바이벌 프로까지 런칭해가며 선발한 팀)를 듣보 아이돌 1로 만들어버리는 편집
2. 절지도 않은(이건 콕스빌리도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서 언급) 스윙스를 절어버리게 만드는 편집

글에는 언급을 안 하셔서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바이스벌사의 1차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미 음원과 뮤직비디오도 있는 곡이군요.

WR
2020-10-21 14:30:27

저도 요즘 LIT RED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 딱히 언급할 포인트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앞으로 더 활약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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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15:33:05

그냥 충주씨 펭수 붙여놓고 제이문 짱유 인디고에이드 떨군것부터 얼마나 예능적인 생각 뿐인가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우한량은 앨범 들으면 되게 좋은데 비트가 없으니 우스꽝스럽게 비쳐진것 같아 아쉽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잠깐 비친 전현재는 현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인데 원래 완전 싱잉 랩인데 경연이라 랩으로 한듯. 랩하는 줄도 몰랐네요 (노아주다랑 같은 크루)

WR
2020-10-21 14:29:40

저도 '현' 아티스트 찾아보니까 최근 앨범이 싱잉이더라고요 :) 쇼미에서 다른 스타일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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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23:39:35

여담으로 인스타 시리즈를 진행하다보니 나오는 래퍼들 중 60% 정도는 아는 사람이더군요

심사위원들도 그런 식으로 좀 사전 지식을 갖고 진행하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던 찰나

작년에 윤훼이가 2차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떠올리고 모르는게 낫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스카이민혁의 랩이 어디가 쿨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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