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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MIC
힙플 여러분! 제 2집이 나왔습니다! (진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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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26 09:53:27

오늘은 회원 디제이샘 대신 아티스트 '올드스쿨티쳐'로

글을 쓰는 거니까 좀 진지충 모드로 가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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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등학교 영어교사이자 힙합앨범 2장 발표한

40대 아저씨 래퍼/프로듀서인 올드스쿨티쳐 입니다!


 

힙플에서 1집을 소개했던 날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EPMD BABY님께서 제 앨범 선공개곡을 언급하시며

저의 지인이 아닌데도 제 음악을 클릭해보는 분이 계시고,

제 취지에 대해서 공감하신 점에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2년전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패기 하나로 앨범을 냈는데
두번째로 앨범을 만들 때는 뭐가 힘든 지 다 알기 때문에
조금 부담도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생기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아내가 해준 말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당신이 전업 래퍼도 아니고, 앨범 내서 망하면 어떠냐?
인생을 건 것도 아니고, 힙합이 좋아서 자기 돈 들여서
혼자 지지고 볶고 다 한 거니까 혼자 좋으면 그걸로 됐다.'

 

이 말이 '당신 음악 끝내준다. 다 잘 될 거다.' 는 말보다
훨씬 힘이 되고 마음도 다잡게 해주더라구요.

 

사춘기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부딪히는 아이들도 있고
동료샘들이나 학부모님들 중에서도 
저의 힙합 사랑을 못마땅해하는 분들도 계시기에
또 한장의 앨범 발표로 불필요한 구설에 오르진 않을까
부담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코로나19 라는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에
괜히 고생하고 고민해서 잠잘 시간 쪼개서 만든 앨범인데 
'코로나로 비상사태인데 선생들이 무지 한가한가보네...'
이런 반응을 얻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발매를 두달 이상 미루다가 어제서야 앨범을 냈네요.

 

뜬금없이 9시 뉴스에도 소개되고,

Tiger JK 나 딥플로우와 함께 무대하는 기회를 얻는 등

나름 성덕의 길을 갔지만 여전히 저는 무명이기 때문에
음원사이트 메인은 커녕 장르최신앨범에서도 찾기 힘든
철저한 외면과 함께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댄스디님과 운바머님과 함께 한 곡 '붐뱁충')

 

미디어에 노출되는 힙합 아티스트의 삶이 화려해보이고
그 뒤에는 항상 FLEX가 함께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신도 유명해지면 롤렉스에 람보르기니에 열성팬들이
절로 생길거라 착각하며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곡을 오픈마이크에 올리지만
대부분 무관심 속에 묻혀 지나가다보니 어그로만 늘고,

A-급의 유명 래퍼들도 이슈에 올라타지 못하면
음원이 조용히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죠.
얼마전 Founder에서도 BEP라는 곡을 들으셨다면 
이 바닥에서 돈 벌기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끼실 수 있었을 겁니다.

 

'음악은 취미로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작곡을 전공하시고 음악 교사를 하시던 아버지께서
고2때 제가 실용음악으로 진학해보고싶다고 말했더니
저를 앉혀놓고 차분하게 해주셨던 말씀입니다.
취미로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출 때는 너무 즐겁지만
그게 직업이 되면 그 즐거움은 포기해야 한다시며...

 

다들 음악에 목숨을 걸고, 음악때문에 좌절하고...
음악을 수단 삼아서 부와 명예를 얻는 걸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음악이 그냥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제 직업도 아니고 어디가서 잘한다고 말하지도 않아요.


배 나온 아저씨가 조기축구를 해도 축구 매니아이고
약수터에서 배드민턴을 쳐도 배드민턴 애호가이죠.
축구나 배트민턴을 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다 
손흥민, 이용대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손흥민이나 이용대 같은 선수 될 사람도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나가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아남아야 하겠지만요.

 

너도 나도 모든 걸 포기하고 힙합에 인생을 건다고 하죠.

그런데 저는...


킬링 벌스들을 한국사 시험문제에 녹여낸 최탑샘이나
전역후 힙합성지 다니며 다큐 만드셨던 수환오님이나 

의사이면서도 가사번역/믹스테입들 하신 댄스디님이나
제자들과 함께 앨범 만들어서 행복해하는 저처럼...

 

힙합을 통해서 '시기'나 '좌절감'을 맛보기 보다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분들이 많아지는

진정한 '그날'이 오기를 꿈꿔봅니다!!!

 

제 앨범 트랙에서 오늘 제가 한 이야기와 연관된 곡이
2곡 있어서 가사 뮤비로 살짝 남겨놓고 떠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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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6-26 00:47:30

은연 중에 국어선생님 이신 줄 알았는데 아메리칸국어선생님 이셨군요...
열정뿜뿜 하시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WR
2020-06-26 08:52:18

열정이 주책처럼 보일까봐
걱정도 가끔 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힙플 화이팅입니다!

2020-06-26 07:08:30

인스타로 디엠드려서 구매해도 돼나요???

WR
2020-06-26 08:51:34

네 아무 방식이나 다 가능합니다!
관심에 감사드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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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 13:39:53

예스 24 구매는 수수료 가져가나요

WR
2020-06-26 14:23:14

예스24는 10% 가져가네요... 그래서 판매가가 더 비싸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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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 13:43:58

오 택배가 출발했다는군요 다음주 중엔 받을 수 있겠네요 ㅎ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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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 14:28:45

잘하면 오늘이나 내일도 받으실 가능성이 있어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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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 15:07:06

오 빠르면 더더욱 좋지만 시골이라 그러려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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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26 21:14:35

멋지네요.. 학생으로써 이런 선생님도 있으시다는것에 놀라고 갑니다. 열심히 음악해주세요~

WR
2020-06-26 22:08:10

감사해요! 학생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곡들이
많이 있으니 기회되면 들어주시고 피드백도 댓글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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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11:24:12

중간 스킷에 목소리 본인 맞으신가요
아저슽두와라두 중독성이ㅋㅋㅋ

WR
2020-06-28 11:55:21

네 제 목소리에요 ㅎㅎㅎ

따로 이펙터 건 것도 아니고

제가 흑형들 흉내내서 영어할 때 나오는 목소리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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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12:12:29

I just do what I can do였나요?
모든 질문에 이 대답으로 간결하게 하는게 처음엔 재밌었고 듣다보니 멋지더군요
내가 할수 있는한 그냥 한다고 해석하면 되나요?
난 그냥 한다 뭐든 내가 할수 있다로 해석하면 되나요? 영어는 잼병이라... ㅎ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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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12:52:12

굳이 한국말로 뉘앙스를 살려서 번역한다면,

"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야" 정도가 되겠네요 ㅎㅎ

이거 재미있다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뿌듯한 트랙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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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20:15:09

진짜 중후한 저음톤이 인상적이어서 전 샘플링인줄 알았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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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00:25:51

선생님 안녕하세요 여기서 뵙네요 저 졸업한지 벌써 4년이 된 재량이입니다 꾸준히 소식 듣고 있습니다 7월20일에 제 싱글도 나오니 한번 들어봐주세요 ㅎㅎ 곡 재밌게 듣고있습니다 응원할게요!

WR
2020-07-07 04:09:22

오 신재량! 너 싱글 나오면 알려줘 꼼꼼하게 듣고 피드백할게! 안부 고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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