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Swervy-Undercover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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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31 04:38:59
  앨범리뷰

 

 

이 앨범이 나오기 이전에 스월비(Swervy)와 수이(SUI)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언급하는 것은 그들의 팬인 입장에서 굉장히 실례일 수 있지만, 어쨌거나 일련의 사건들이 이 앨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이라이트(HI-LITE) 합류 이후로 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으나, 얼마 안 가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관심과 질타를 동시에 받게 된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에는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그 과정들을 녹여낸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첫 트랙 ‘Alibi’는 굉장히 추상적인 가사들로 채워졌지만, 이 앨범 전반에 걸친 감정선의 포괄과도 같은 앨범이었다. 후렴구는 묘하게 ‘Pumped up kicks’라는 곡이 연상되기도 했는데, 어쩌면 내면의 자아를 쏴 죽이고 다시 태어난 것이 아닌가도 싶었다.

* 포스터 더 피플(Foster The People) Pumped up kicks는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루고 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Did it like I did’에서는 그렇게 다시 태어난 자아의 확립을 보여주었고, ‘천수경‘Mama Lisa’는 그 자아의 확립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특히나 ‘Mama Lisa’의 마지막에 레몬을 언급하는 부분은 비욘세(Beyonce)를 보고 착안해낸 것이 아닐까도 싶은데, 시련에 대처하는 스월비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왜 이래서부터 ‘GOMP’ 까지는, 삶이라는 것이 본인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음을 깨달은 뒤 느낀 혼란을 표현한다. 지나친 관심 탓에 갇혀있는 느낌까지 받았지만, 그 감정은 사치스러운 소비로 해소한다. 특히나 ‘GOMP’에서 감정은 내 집 앞 전당포에, 내 청바지랑 걍 바꿨네라는 구절이 굉장히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바로 이어지는 ‘YAYA2’가 다소 뜬금없이 다가오기도 했지만, 현실로 돌아왔음을 표현하기 위한 전개였다면 오히려 이런 연결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앞선 트랙들에서 느낀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쳐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의미를 담은 트랙. 과거, 수이와 ‘YAYA’라는 싱글을 낸 것이 스월비의 시작이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로 2를 붙인 것이 아닌가도 싶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을 위한 헌사, ‘파랑이 뒤이어지는 것은 굉장히 극적인 연출이었다.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 밀랍으로 이어 붙인 가짜 날개를 달고 너무 높이 날아오른 나머지 밀랍이 녹아 바다로 추락하게 된다. ‘파랑이 뜻하는 것은 추락한 뒤의 바다이다. 하지만 스월비 본인은 물속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오히려 추락한 뒤에 자유를 찾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도 괜찮은 서사겠지만, 2번 트랙 ‘Did it like I did’의 리믹스를 마지막에 배치시킨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아마도 일련의 과정을 겪은 뒤에 다시 한 번 자아를 확립했음을 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장치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짧은 글 속에 미쳐 다 담아내지 못할 만큼, 시청각적으로 수많은 장치들을 통해 여러 의미들을 내포시킨 정성이 대단한 앨범이다. 몇몇 트랙에서는 플로우의 변화에 맞춰서 악기의 변주가 일어나기도 했었고, 뮤직비디오에서는 짧게 지나칠 수 있는 장면조차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누구나 겪어봤을 경험이라면 보다 쉬운 방법들로 표현했어도 효과적으로 전달이 되었겠지만, 스월비 스스로도 혼란스러웠을 경험과 감정들을 청자들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울 정도의 장치가 필요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개인의 서사를 담은 앨범들이 유독 많이 쏟아지는 올해이지만, 이 앨범만큼 특색 있게 풀어낸 작품도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5점 만점에 4.0.

 

 

P.S-리드머 황두하 필자께서 이 글을 읽으실것이라 생각은 안 하지만, 리드머의 리뷰를 읽다가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야기지만, 상대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10대 여성이라는 사실이 내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이 앨범 속 이야기는 절대로 평범한 것이 아니었음을 감히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파랑의 뮤직비디오만 봐도, 불꽃 이모지로 도배 된 핸드폰과 차창 밖으로 칼을 들고 쑤셔대려는 이들, TV 화면 속에서 뉴스로 보도되는 괴물은 악플들을 표현한 것일겁니다.

평범한 10대 여성이 과연 스월비가 겪은 것과 비슷한 관심과 악플들에 시달릴 일이 뭐가 있었을까요?

이 앨범의 서사에는 사회를 맛보기 이전의 평범한 10대의 모습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4번 트랙까지의 전개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 앨범 속 이야기들은 10대의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 맞을 수는 있지만, 스월비는 올해 20살입니다. 그렇기에 앞선 문장은 독자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들어서 국내 리뷰도 다시 활발해졌고, 새로운 유튜브 콘탠츠를 만드시는 모습 매우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필자들을 뽑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진 것도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리뷰의 완성도가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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