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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MIC
앨범리뷰)하회와 모아이-흥과 뽕 : 흥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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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03 19:21:58
  앨범리뷰

 

다른 성향의 곡들을 파트를 나눠가며 발매하는 경우는 그간 종종 있었다. 지코(Zico)‘THINKING’, 빌스택스(Bill Stax)‘DETOX’ 등등. 이런 앨범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서로 다른 분위기의 음악 속에서도 본인의 색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회와 모아이라는 팀을 지켜보면서, 그간 발표해온 곡들의 색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뽕기야 말로 그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색깔이지만, 그래도 힙합을 하는 팀이기에 조금 더 랩으로 어필하면서 본인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앨범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작품에서, 그러한 갈증을 충분히 해소해주었다.

 

트랩의 작법을 그대로 가져오되, 본인들 특유의 한국적인 색채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였다. 첫 트랙 홍길동은 제목부터 굉장히 동양적인 소재임과 동시에, ‘니들 돈 다 뺏어라는 식의 머니스웩까지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소재였다. 가사 속에서 안동을 언급한 것은 저번 작품의 연장 선상임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한번 언급하는 것에 그친 것은 확실한 파트 구분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앨범은 본인들 나름의 스웩을 뽐내되, 정형적인 스웩의 이미지를 비트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못생겨서 미안ㅠㅠ’, ‘똥 싼 바지에서는 비록 없어 보일지언정, 굳이 잘난 체하지 않는 본인들 나름의 스웩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비틀기는 너희는 힙합이라면서’, 돈 벌어에서 정점을 찍었다. 힙합의 멋 없는 부분들을 비꼬는 가사들과 동시에, ‘힙합인 척할 바엔 그냥 트롯 할래’, ‘래퍼들의 수명 암만 길어봤자 5/우리들은 트로트를 해서 연금복권과 같은 가사로 본인들의 컨셉을 철저하게 유지하였다. 이전 파트를 리뷰하면서 차용에 대해 아쉬움을 언급했었지만, ‘돈 벌어에서 이센스(E SENS)‘You Can’t Control Me’를 차용한 부분은 다른 트래퍼들을 비꼬는 동시에 본인들의 캐릭터를 더욱 확립하기 위한 라인이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센스있는 차용이었다.

 

앨범의 흐름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마지막 트랙인 ‘YEAH YEAH YEAH’였다. 본인들의 포부를 드러내는 희망적인 가사로 채운 이 곡 자체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고, 자신의 예전 랩네임이었던 로우키(Lowkey)를 활용하여 중의적인 라인을 선보인 모아이의 벌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Part’라고 이름 붙인 앨범에 흥이 나지 않는 마무리가 과연 적절했느냐는 의문은 남는다.

 

확실한 컨셉을 지닌 이들이 변화를 도모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색을 보여줌과 동시에, 본인들 고유의 색을 잃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저 기믹만을 갖춘 팀이 아님을 증명함과 동시에,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까지도 불러일으키는 앨범이었다.

 

5점 만점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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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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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06 08:35:45

이제야 들어보고 글 쓸 준비를 하는 입장인데 상당히 적절한 평이네요
마지막 트랙에 대한 아쉬움도 같지만, 쉴드를 치자면 확연히 다른 흥과 뽕 파트를 하나로 묶는 느낌 (말하자면 본인들은 뽕에 더 가깝다)도 있었던거 같아요ㅎ 여튼 같은 음악만 할까봐 걱정되던 입장에서 좋은 앨범이었던 거 같습니다

WR
2020-05-06 13:29:26

넵 딱 그거였어요.
솔직히 힙합판 노라조 되는거 아닌가했는데..
이 팀 다양한거를 할 줄 아는구나 싶어서 참으로 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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