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BILL STAX-Det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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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16:00:39
  앨범리뷰

BILL STAX(빌스택스)의 음악은 저항적인 면모를 자주 보여왔다. 과거 Vasco(바스코)라는 이름을 쓰던 시절에 발매한 음악들에서도 그러했지만,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며 앨범의 주제마저도 대마초를 활용한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저항적인 앨범이 아닐까 싶다.

 

테이프 형식으로 발매하여 A면과 B면의 주제를 다르게 하였고, 각각 대마초의 두 품종인 Sativa(사티바)Indica(인디카)로 구분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앨범의 포장도 비닐백 안에 함으로서, 마치 밀매한 마약을 연상케 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청자들에게 앨범의 주제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의 주제로 앨범을 이어가는 것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A면의 ‘WASABI’,  ‘허경영을 배치한 것은 굉장히 주요했다. 매운 연기를 와사비에 비유한다거나, 기분이 업된 상태를 공중부양, 하늘궁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허경영의 캐릭터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은 대마초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트랙들이지 않았나 싶다.

 

이 앨범에 또 다른 특징은, 대마초를 뜻하는 은어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나 한국거가 아닌거에서는 Mary Jane이라는 은어를 사용하며, Threesome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집어넣었다. 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한 번쯤 더 찾아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추측이 된다.

 

B면은 인디카의 특성처럼, 다운된 기분을 표현하였다. 그렇기에 앞선 A면에 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다 생각이 되는데,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Lonely Stoner’에서는 Rakon(라콘)과 염따의 피쳐링이 더해져 일상에 지친 이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이 공감한 답답해가 이 앨범, 그리고 빌스택스의 사상 전체를 대변하는 곡이라 느껴졌다. 100점을 맞아오라는 아버지, 그래서 전부 외워버리는 화자. 개인의 이야기처럼 그려졌지만, 사회에 만연한 모습이다. 이러한 트랙을 배치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은 탓에 법이나 관념들을 당연시하는 이들에 대해 답답함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앨범 전반에 대마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마초 흡연자들의 모습을 담아낸 뮤직비디오와 국민 청원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행태가 더해져 이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닌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여러 비유적 표현들이나 고잔 가요 오마쥬 등을 활용하면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였고, 퍼포먼스 적인 부분과 비트의 완성도도 전체적으로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5점 만점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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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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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19 17:51:39

빌스택스 형님 대마초 합법화 운동 응원합니다.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가 문제지만...

WR
1
2020-04-19 17:39:29

하고픈 말은 많지만 참겠습니다.
정치적인 얘기를 하게될거같으니..

1
2020-04-19 16:55:08

전 기대를 엄청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별로였는데 그래도 많이 챙겨듣는거 같아요. 생각보다 별로였어도 3.8은 되는 느낌?

WR
Updated at 2020-04-19 17:42:26

음악적 완성도만 따지고 보면 3.5~4.0 사이라고 생각하지만,여러가지 의미에서 역사에 남을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le에는 글 쓰고 여기에는 안 쓴게 있는데,별점같은건 약간 엔터테이먼트적인 요소도 있는거라..
제 글이건 다른 평론이나 리뷰건간에..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주셨음 합니다.

2020-04-19 18:13:56

저도 제 느낌으로 쓴거에용.점수에 그렇게 연연해하진 않았습니다

1
Updated at 2020-04-19 20:53:10

인터뷰에서 이 앨범은 저항하는 게 아닌 즐기는 그런 바이브라는 식으로 말한 거 같아여 글고 저도 앨범 넘 좋았어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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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19 21:21:50

인터뷰에서 이전에 냈던 싱글 idungivaㅗ을 이 앨범에 수록하지 않은 이유를 '너무 폭력적인 저항이었다'라고 했었죠.
그거 보고 댓글 다신거같은데..
폭력적이다 아니다 뿐,저항은 저항이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폭력성을 내려놨기에 더욱 멋있는 형태의 저항이라고 봅니다.

2020-04-19 20:49:54

사실 인터뷰를 좀 대충 보긴햌ㅅ느데
오오 그러네요

1
Updated at 2020-04-19 17:14:38

지난 목요일에 소개해주셔서 알게 됐는데 바스코옹의 이번 앨범을 통해 국힙씬에서도 대마힙합이 출범한 사실을 보고 감회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WR
2020-04-19 17:41:56
1
2020-04-19 18:21:18

예전에 쇼미 나와서 락 접목에 고집 부릴때 나름
마음 정리했는데 4.5 라시니까 함 체크해야겠네요!

WR
1
2020-04-19 19:26:57

개인적인 취향으로 따지면 이거보다 더 좋게 들은 앨범들도 있고,사실 피쳐링 벌스들이 아쉽긴 한 앨범이지만..
그래도 명반이라 할만한 앨범 같습니다.
상징성 면에서 큰 점수를 준건 맞지만..

1
2020-04-19 23:04:57

몸 안 좋으셨다고 들었는데 낫고 나서 다시 왕성한 리뷰 활동을 보여주고 계시는군요!

WR
2020-04-19 23:13:27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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