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Queen WA$ABII-Spice I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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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17 03:38:35
  앨범리뷰

 

퀸와사비(Queen WA$ABII)는 여러모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인물이다. 디제이로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사실 외형적인 부분으로 주목을 받았고,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언급으로 인지도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랩으로는 그간 보여준 것이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퀸와사비가 랩하우스 온에어에서 보여줬던 라이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봐도, 부정적 여론과 긍정적 여론이 혼재되어 있지않은가.

 

래퍼로서의 첫 앨범.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여러 평론, 여러 래퍼의 인터뷰, 그리고 커뮤니티 유저들의 반응들이 그것을 증명해온 사례는 이미 수없이 많다. 그렇기에 방송이나 싱글로 주목을 받은 래퍼들의 첫 앨범 발매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퀸와사비의 이번 앨범은, 그런 면에서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은듯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으로 형성해놓은 본인의 캐릭터를 그대로 굳혀나가기 위한, 빠른 앨범 발매였다고 생각된다.

 

‘Band Wagon’, 그리고 이어지는 ‘돈 Is My BOO’의 도입부가 이미 이 앨범의 주제를 모두 설명하지 않나 싶다. 본인이 떠오르고 있으니 자신에게 편승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은 잘 나가지만 ‘돈’이 자신의 ‘Boo’라는 말과 함께 자주적인 여성성을 어필하는 모습. 본인의 캐릭터를 음악 속에도 녹여놓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나는 남자보다 돈이 더 좋다’라고 적어놓을 정도이니 말이다. ‘Baby Toes’, ‘WA$ABII Freestyle’, ‘Nuna Bank’에서는 ‘어린 남자들’에게 어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사실 이 모습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여러 번 보여줬던 모습이다.

 

트랩이라는 장르가 대세가 되었고, 염따나 언에듀케이티드 키드(Uneducated kid)를 보면 알 수 있듯 본인의 캐릭터를 잘 구축해나가는 것이 트랩 씬에서 하나의 과제가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그런 측면에서 캐릭터를 형성하는 능력은 인정해주고 싶다.

 

다만 랩 실력이 아쉽다는 비판을 이 앨범으로 타파하기에는 아직 어렵지 않나 싶다. 온전히 캐릭터에 집중해서 많은 것을 포기한 앨범이기에 더욱 그렇다. 마지막 트랙 ‘Nuna Bank’의 경우에는 비트도 직접 찍었고, ‘WA$ABII Freestyle’과 같이 혼자서 이끌어가는 트랙을 수록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비트가 ‘beatstars’라는 플랫폼을 통해 구입을 한 것이고, 대부분의 트랙에 피쳐링 아티스트를 기용했다는 점도 어찌 보면 마이너스이지 않았나 싶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프리스타일 트랙을 실었고, 얼마 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서 즉석에서 훅 메이킹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보아 작업 방식도 굉장히 즉흥적이지 않았나 하는 예상도 해볼 수 있겠다. 날것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본인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은 100번 이해하나, 본인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이들이 들었을 때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기믹을 갖춘 이의 앨범은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고, 이 앨범은 더더욱 그러하다. 사실 EP보다는 믹스테잎에 가깝지 않았나 싶지만, EP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상 이거보다는 더욱 무언가를 보여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캐릭터 어필은 굉장히 성공적이었지만, 그 이외 많은 부분이 아쉬웠던 앨범.

 

5점 만점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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