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수퍼비-Rap Legend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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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7 14:28:02
  앨범리뷰

 

 Superbee(수퍼비)라는 이름을 모르는 국내 힙합 팬은 없지 않을까 싶다. 1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정규 두 장을 발매하는 행보도 충격적이었고, 쇼미더머니나 여러 방송으로 얼굴을 알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레이블 운영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는바. 정말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정규 1집의 타이틀이기도 했던 Rap Legend. 스스로를 전설이라고 칭하는 패기. 그의 랩 실력을 부정하는 이는 없겠지만, 랩만 잘한다는 비난도 어느 정도는 있어왔다. 그렇지만 이번 3, Rap Legend 2는 그런 비난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다.

 

이번 앨범은 첫 트랙 ‘RL2 !NTRO’부터 메시지가 확실했다. 돈 자랑뿐인 가사라며 폄하를 당할지라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과거 DOK2(도끼), The Quitett(더콰이엇)등이 머니 스웩을 보여줬을 때는 한국에서 낯선 방식이었기에 부정적으로 다가왔었다면, 몇몇 래퍼들은 가짜 보석을 걸쳐가며 과시를 뽐내고자 하는 시대에 Superbee의 가사가 주는 진정성은 다르게 다가온다. ‘떠나야’, ‘거울등의 트랙에서는 그런 씬에 대한 환멸과 애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싫지만 동시에 떠날 수 없음을, 본인을 욕하는 이들이 결국 원하는 것은 결국 본인과 같은 삶이며, 내가 그들의 거울이라고 자처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그렇기에 이런 삶이 절대 행복하지는 않아 보인다. ‘I Go Flex’에서는 twlv(트웰브) MELOH(멜로)에 대입하여 Flex라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얘기하였고, ‘양아치에서는 Yuzion(유시온)에게 돈과 자신이 물에 빠지면 돈을 구하라고 얘기하다가, ‘물에 빠져에서는 온갖 보석을 두른 본인의 삶을 죄스럽게 느끼기도, 마치 물에 빠진 기분처럼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TT Way’, 자신 뿐 아니라 주의 사람들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Kidk Kidk’. 시기 질투 속에서 고통 받는 삶이지만,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또 다른 형태의 스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 앨범에서 또 주목할 점은 수 많은 OG들에게 보이는 리스펙이라 할 수 있다. 언급된 많은 래퍼들을 뒤로하더라도, 직접 참여까지 한 Juvie Train(쥬비트레인)은 꼭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많은 부를 거머진 Superbee Uneducated kid(언에듀케이티드키드)의 모습을 그려낸 뒤, 그에 비해 초라하게 비춰지는 Juvie Train을 보여준 것은, 길을 닦아놓은 선배들에 대한 존중임과 동시에 양극화된 힙합씬을 향한 일침일지도 모른다.

 

본인의 뜻이 왜곡되어서 받아지는 것이 본인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느낀 것인지, 1 Rap Legend보다도 직접적인 메시지들이 가득했다. 그렇기에 혹자들은 너무 적나라한 가사들에 오히려 불쾌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도 싶지만, 결코 밝지만은 않은 자신의 삶을 대입시키면서 앨범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한국 힙합 팬들, 그리고 현역 플레이어들이 깊이 생각해 볼 문제를 자신에게 대입하여 표현해낸 이 앨범은, 어린아이 같은 그의 겉모습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은 앨범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5점 만점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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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4-07 15:29:54

꽤나 재미있게 들은 트랙들이 있지만 앨범을 자주 듣지는 않을 것 같네요

WR
2020-04-07 15:33:28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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