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루디밀러-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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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 04:17:28
  앨범리뷰

2013년도,케이팝스타 시즌2에서 라쿤보이즈라는 팀으로 활약을 했던 김민석.

그가 케이팝스타 출신이라는 딱지를 떼어버리고,루디밀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사실은 아예 신인 뮤지션인줄 알았고,어쩌면 나도 관심조차 못 갖고 지나칠 뻔했다.

그저 네이버 뮤지션리그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화제가 된 뮤지션 정도로 생각했고,실력 있는 신인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메이저 방송에서 날라다니던 시절을 뒤로하고,오랜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온 그의 앨범을 리뷰 해보겠다.

 

첫 번째 트랙 빙빙은 수 많은 20대 청년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꿈꾸던 모습에 닿고자 늘 노력하고 고생하지만,텅 빈 통장잔고에 머리가 아파지는 상황.

중독적인 싱잉 훅,특히 우야아~하는 추임새가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다.

피쳐링으로 참여한 bradystreet 또한 언제나 그렇듯 준수한 랩을 들려주었고,전체적으로 듣기 편한 트랙.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무거운 분위기로 풀어낼 수도 있었겠지만,오히려 위트있게 풀어낸 듯 해서 참 마음에 들었다.

곡의 마무리에서 페이드아웃 되는 것도 굉장히 인상적인데,제목 그대로 머릿속이 어지러운 상태임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두 번째 트랙 #cloud은 마치 싱잉랩 장인들이 작정하고 뭉친 듯 했다.

Flex를 하고 싶음을 가사로써 그려낸 모습.피쳐링진까지 총 4명의 뮤지션이 참여했는데,마치 한 명의 곡인 것처럼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정도 피쳐링진이었으면 각자 벌스 뱉고 훅도 넣어가며 5분정도는 뽑아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오히려 이렇게 짧지만 각자 확실한 역할 배분을 함으로써 곡의 완성도를 높인 모습이다.

 

세 번째 트랙 난 왜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모 힙합이 대세가 된 만큼 정말로 수 많은 이들이 이를 시도하고 있고,솔직히 제대로 소화하는 사람은 몇 없었다고 생각이 된다.

어찌 보면 위험한 시도일 수 있는 것이,제대로 못 하면 그저 유행에 따라가는 것처럼 비취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이 정도면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가사적으로 약간 클리셰라고 느껴지기도 했지만,랩 디자인이 그런 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훌륭했다.

그리고 특히나 비트가 정말로 훌륭했기에,이 곡 뿐만 아니라 앨범의 절반가량을 작곡한 피오라는 작곡가에게 굉장히 칭찬을 해주고 싶다.

2세대 아이돌 파란 출신이시던데,힙합 비트도 잘 찍으실 줄은..특히 이모 힙합은 더더욱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파란도 재결합해서 다시 활동한다는 기사를 봤었는데,부디 잘 됐으면 좋겠다.

 

네 번째 트랙 Blue!는 어쿠스틱 사운드 위에 우울함을 노래한 곡이다.

여러 장르가 혼합된 앨범에서 정말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개인적으로 이런 우울한 곡에서의 싱잉 훅이 가장 매력적으로 들렸다.

본인의 목소리가 가진 강점을 확실히 활용할 줄 아는 모습이었다.

사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는 대박신인이구나 하고 느꼈는데,케이팝스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서 오히려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달까..

크루셜스타야 원래 이런 감성에 있어서는 전문가이니 말해봐야 입만 아프겠지만,피쳐링으로 참여한 Gracie라는 여성 보컬의 음색 또한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검색해도 정보가 없어서,궁금증만 더욱 커진다.

 

다섯 번째 트랙 징징/비행기모드에서는 이전 트랙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곡의 구성이 나누어져 있는데,곡의 전반부에서 들려준 타이트한 랩핑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반부 트랙들에서는 계속해서 싱잉랩을 들려주었기에 그저 싱잉만 잘 하나 싶었으나 큰 오산이었다.

 

여섯 번째 트랙 체크메이트는 굉장히 음울한 트랙이고,가사의 분위기 또한 굉장히 무거웠다.

이 곡이 실제일지 픽션일지 모르겠으나,곡 속의 화자는 모든 것이 끝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을 하는 듯 느껴졌다.

자해에 대한 언급,자기 혐오에 빠져들어 절망하는 화자의 모습.

실화에 기반한 곡이라고 한다면,더 이상 우울한 생각은 하지 말아줬으면 하고 말리고 싶을 정도로 곡의 몰입도가 뛰어났다.

 

일곱 번째 트랙 잠깐 쉬었다 갈까에서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케이팝스타 이후,군 생활을 끝마친 뒤에 2~3년정도는 방황을 했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렇게 긴 방황을 이겨내고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힘은 결국 가족이었나 보다.

삶은 전쟁과도 같고,시간들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럴수록 조급해 할 것 없이,오히려 잠시 쉬었다 가는 여유도 필요해 보인다.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얘기들인 듯 했다.

내가 요즘 조바심을 좀 많이 느끼는지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힐링이 되는 트랙이다.

 

불리의 싱잉랩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런 얘기 다 부질 없다는 거 아는데,쇼미8 음원미션에서 보이콜드가 그린 그림이 이런 모습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여덟 번째 트랙 clear는 무언가에 후회를 하며,참회하는 듯한 모습의 곡이었다.

굉장히 짧은 곡이고,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어쩌면 자신에 대한 후회일 수도 있고,이전에 떠나 보냈던 누군가 일수도 있겠다.

다만,제목이 clear인 만큼 모든 것을 깨끗이 씻어내고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된다.

 

앨범명이 STATION인 이유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 보았는데,방황하던 지난 날은 잊고 새로 출발하고자 정류장에 서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다.

앨범 초반부에서 느껴졌던 야망과 다양한 시도들,그리고 후반부 트랙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리움과 후회들,그리고 가족에 대한 고마움.

본인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개인적 서사이자,새 출발을 위한 도약이 되어주는 앨범이지 않았나 싶었다.

지극히 개인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들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들도 충분히 많았다.

누구나 비슷한 방황은 겪지 않는가.

청춘이라면,혹은 청춘을 겪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앨범이지 않을까.

5점 만점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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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5 08:02:09

케이팝스타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WR
2019-12-15 09:16:06

케이팝스타 출신이신거 전혀 몰랐다가,유튜브의 알고리즘 덕에 오디션 영상을 우연히 봤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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