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atsuki-x같은 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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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23:45:20
  앨범리뷰


 

음악보다 기믹과 어그로로 먼저 주목을 받기 시작한 래퍼에 대해,대부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나조차도 처음에는 그저 괴성이나 지르고 욕이나 잘 하는 줄로만 알았고,솔직히 싫어하는 쪽에 가까웠다.

그러다가 사클에서 생각 없이 들었던 몇몇 곡들이 나의 생각을 조금 바꿔놨고,9월 말에 Mhood에서 봤던 공연은 너무나도 좋았다.

머리에 뭔가 맞은 듯 한 느낌도 있었고,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리에서 팬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여전히 대부분의 리스너들은 그녀에게 관심이 없거나,아니면 여전히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나의 글이 그녀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이번에 나온 EP의 리뷰를 적어보고자 한다.

사실 EP라고 해도 사클을 통해 유통되는 것이고,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수익이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첫 번째 트랙 늑대.

우선 이 곡을 듣기 전에 사츠키에 대한 간략한 스토리를 알고 듣는 것이 감상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그녀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로,친구라고 믿었던 이들에게 폭력을 당한 과거가 있다.

그러한 일을 겪은 뒤에 스스로 강해지고자 마음을 먹었고,랩네임인 사츠키도 학교괴담의 여주가 혼자서 귀신들을 물리치는 것을 보고 지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 곡의 내용은,그렇게 야생에서 스스로 길러진 늑대의 모습에 자신을 대입한 것이리라.

강인한 겉모습.그러나 내면은 아픔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두 번째 트랙 We have no time.

사실 내가 이런 삶을 즐기지 않기에 크게 공감이 되지는 않는 주제였다.

그렇지만 음울한 분위기의 비트와 싱잉,지저분한 lo-fi 사운드가 몰입할 수 있게끔 해주었기에,즐겁게 들을 수 있었던 트랙이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거짓 사랑을 이야기하고,이 시간이 지나면 후회 할지 모르지만 결국 지금을 즐기는 모습.

피쳐링으로 참여한 린린 또한 곡 안에서의 연기를 매우 훌륭하게 해 주었다.

 

세 번째 트랙 멍청한 나의 하루는 20대 초반이라면 공감할만한 곡이었다.

지금의 현실이나 앞으로의 미래 따위는 잊고,젊음을 핑계로 우선은 마시고 들이붓는 삶.

이 곡은 메시지고 뭐고 그냥 진짜 즐기며 작업한 것 같았고,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 트랙이었다.

그 와중에 그런 하루가 멍청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지하고 지은 제목이 킬링포인트.ㅋㅋ

 

네 번째 트랙 자살은 곧 타살이다는 여러 가지 논란 이후로 열심히 달려왔기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같았다.

그 논란이 어느 정도는 자처한 것일 수 있었겠지만 결국은 그로 인해 본인이 상처를 많이 입었고,힘든 속내를 곡을 통해서 몇 차례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시간 속에서도 꾸준하게 달려오다 보니,뮤비 조회수가 천을 넘고 조금씩 올라가는 위치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으니..

이 곡에서 던지는 메시지,특히 마지막 나레이션은 결국 스스로에게 보내는 다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x같아도,이대로 죽기에는 너무 아쉬운 삶이지 않은가.

 

다섯 번째 트랙 Alone은 그를 둘러싼 수 많은 헤이팅 속에서 느낀 외로움을 녹여낸 트랙이다.

이 곡의 가사에서 죽음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고,자유로워지고 싶다는 표현이 나온다.

어쩌면 죽어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자칫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는 가사이지 않을까 싶지만..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전 트랙에 나름 희망적인 메시지를 넣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사실 곡을 공개한 시점은 이 곡이 먼저 공개가 되었기 때문에,곡을 발표한 뒤에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여섯 번째 트랙 R.I.P.

최근에 자살로 떠난 인물을 추모하는 곡인 듯 했다.

(물론 물어보거나 하지 않았기에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경우가 좀 다를 수는 있지만,사츠키 또한 악플에 많이 시달려본 입장이라 더욱 공감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사실 곡의 흐름과 가사로 봤을 때,이전의 자신은 죽었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비유이지 않을까 하고 약간은 생각했다만..

곡의 전개를 보니 그건 과한 해석인 듯 하다.

보컬 출신이었다는 언급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는데,그렇다 보니 싱잉도 확실히 매력이 있다.

음색도 좋고,흔들림도 없고.물론 튠빨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라이브를 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써 이건 단순히 튠빨이 아니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다.

 

이제 갓 스물로 알고 있는데,그 어린 나이에 인생의 굴곡이 너무 많다.

사실 예전의 논란도 오해로 인해 일어난 것이고,어리기에 그럴 수 있다며 그냥 넘어가도 좋을 일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 일로 인해 지금까지도 욕을 먹고 있고,음악마저도 평가절하 당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이 앨범을 감상함에 있어서 사츠키의 그러한 사건들이나 사츠키 고유의 캐릭터를 알고 듣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뭐가 되었건 편견 없이 감상을 했으면 좋겠다.

곡에 대한 이해나 곡을 끌어가는 능력이 아주 훌륭했고,특히나 싱잉에 있어서는 나무랄 곳이 하나 없었다.

다만 몇몇 곡의 랩에 좀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그 또한 어느 정도는 의도된 듯 해서 별 다른 언급 없이 넘어가겠다.

조만간 25곡짜리 앨범으로 돌아오겠다고 예고하였으니,그 앨범 또한 기대를 해보겠다.

5점 만점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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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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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 01:15:30

헉 사츠키 이피라..;;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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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 01:34:51

예상했던 반응입니다마는..
막상 들어보시면,생각보다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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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 08:26:22

역시 이모힙합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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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 10:52:15
1
2019-11-13 17:56:21

진짜 많이 열심히 해야되겠네...

WR
1
2019-11-13 18:22:17

생각보단 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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