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구매음반 인증
렛츠기릿
회사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일하기 싫어져서 쓰는 어제 구매한 음반들
갑자기 다음주부터 내가 유투브나 트위치 시작했다는 소식 들리면
글 쓰다 걸려서 회사에서 잘린 줄 아쇼
앰비션 뮤직 소속 애쉬 아일랜드의 앨범입니다. 올해 3월에 온라인으로 먼저 릴리즈한 [ASH]와 이후 발매한 맥시 싱글 [More ASH], 그리고 몇 곡의 싱글을 추가하여 한 장의 피지컬에 담았습니다. 그의 첫 앨범임을, 더욱이 나이까지 감안한다면 [ASH]는 전체적인 구성면으로 꽤나 잘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More ASH] 역시 이러한 기조를 따라가는 모습이며 두 작품이 합쳐지니 꽤나 만족스러운 풀렝쓰 앨범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주문하면 랜덤 사인반으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역시나 어림없었습니다.
기린 [YUNU IN THE HOUSE]
에잇볼타운 소속의 기린과 나만 알고 싶은 DJ 유누의 합작 앨범입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기린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하다는 점이고 더불어 [YUNU IN THE HOUSE] 역시 뉴잭스윙의 기반 아래 꽤나 신명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 아직 창창한 10대 여고생이라 모르겠지만 기린이 앨범을 통해 재현하고자 한 당시의 분위기는 이렇게나 힙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Baddest Nice Guys]는 피지컬로 발매가 안되죠? 정말 마음에 드는 앨범인데 퍽 아쉽습니다. 그 작품에 기린과 같이 참여한 박재범? 아무튼 그런 뮤지션이 있던 거 같은데 잘 들어보니 아주 미래가 기대되는 친구더군요. 좀만 더 노력하면 락네이션에도 들어갈... 수 있나? 에이 설마~
말립 & 워크맨쉽 [SUSTAIN]
360 사운즈 소속의 프로듀서 겸 DJ인 말립과 밴드 워크맨쉽의 합작입니다. 어떠한 예고 없이 툭 하고 나와 존재감 뿜뿜하는게 참 간지나는 앨범입니다. 힙합앨범으로 분류되지만 밴드세션의 사운드에 큰 비중을 두는 면에서는 이전 MC메타가 객원으로 참여한 재즈합(Jazzhop)과도 성격이 비슷합니다. 앨범에 피처링진으로 참여한 MC/보컬리스트의 목소리 역시 곡의 전면에 나오지 않고 세션과 하나 되어 하나의 악기처럼 사용된다는 점 역시 일맥상통합니다. 한 번쯤 들어보길 권하는 좋은 밴드 사운드 앨범입니다.
The Z [Funk Without Score]
라임어택 & 마일드비츠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
이번 음반 구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녀석들입니다.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님과 LP 제조업체 열린음악, 뮤지션의 협업으로 완성되는 작품들입니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사에 결정적인 발자취를 남긴 앨범을 LP로 복간한다는 콘셉트에 맞추어 발매된 두 장의 LP. 프로듀서 The Z의 [Funk Without Score], 라임어택과 마일드비츠의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입니다. 제가 소장한 음반 중 여태껏 LP는 한 장도 없었습니다. LP는 국내 음반시장에서 사실상 사장된 매체이기에 국내의 블랙뮤직은 물론이고 LP로 발매하는 작품 자체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LP에 큰 관심이 없던 것이 가장 큰 이유겠네요. 그런 제가 이번 작품들을 구매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는 이후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LP 프로젝트'아래 앞으로도 꾸준한 콜렉션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에 있습니다. 주르륵 나열된 번호 아래에 정갈하게 모인 콜렉션만큼 옳게 된 것은 드물죠. 그러니 여러분도 얼른 한 장씩 구매해서 2탄이 나오게끔 협조해주십쇼. LP 판 날려서 머리에 꽂아버리기전에.
아무튼 뭔가 발을 들이면 안 되는 구역에 발을 들이민 느낌인데... 진짜 LP는 이 언더그라운드 음반 복각 프로젝트 아래에서 프레싱되는 앨범들만 구매할겁니다. 절대 장터게시판이나 그런데 기웃거리지 않을겁니다. LP 플레이어도 절대 안살겁니다. 아 그래도 양화나 에넥도트 LP 안 샀던 건 좀 억울한데. 아 봐봐 안그래도 방금 일하다가 몇 달 전에 최엘비 [오리엔테이션] CD 개인 인스타에서 주문받았던거 지금 알아서 울면서 일했는데 또또또 억울해한다. 사람 욕심은 이렇게나 끝이 없습니다.
아 근데 이 LP 두 장 진짜 겁나 이뻐요. 소장에 최적화된 한정반입니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천천히 살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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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독하니
말립 워크맨쉽 앨범이 끌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