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에 대해서 저도 한 번 토크해봐야겠습니다
왜냐면 그러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
요즘 쇼미더머니에서 제일 욕 먹고 있는 건 인맥 힙합 얘기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인맥을 갖고 노골적으로 "얜 붙여야돼!!"라고 했을 거란 생각은 안 합니다.
그건 예선장 갈 때마다 왠지 모르게 간접적으로 느끼는 부분이기도 했고,
여튼 8명 모두와 인맥이 있는 참가자는 없으니까요.
근데 쇼미더머니는 꽤 노골적으로 '안' 공정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고 있죠.
그리고 기리보이가 억울하다면서 인스타로 열심히 글을 써 올렸어요.
사실 기리보이의 얘기는 꽤 지당합니다. 오디션에서 자기가 보기가 괜찮은 애 올리는 거고,
크루 멤버가 괜찮다고 생각되니까 올린 거죠.
이 말은 요컨대, 의식적으로 인맥이 작용하진 않지만, 무의식적으론 엄청 작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가장 큰 건 그 사람이 실수를 해도 '아 이건 얘 본 모습이 아닌데'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 생각이 진실이건 아니건 상관 없이 말입니다.
윤훼이를 붙일 때 매드클라운이 했던 말대로, 무대를 통째로 절어도 그 사람 실력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하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점' - 즉 미묘한 실력 문제는 지인이라는 콩깍지가 씌인 상태에서 어떻게 판단하겠어요.
누구 말마따나, '지인이니까 떨어뜨린다' 는게 더 이상한 결론이죠.
그리고 당연히, 신인들은 이런 '특권'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알고 있는 모습이 없으니 무대를 통째로 절면 그게 그때부터 '아는 모습'이 되는 거니까요.
불공평하지만, 어찌 보면 그게 세상입니다.
오디션뿐만이 아니라 세상만사가 다 그렇게 흘러가고 있죠.
쇼미더머니를 놓고 벌어지는 논쟁의 이유는 다름아닌
쇼미더머니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리스너 (시청자?)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참가자 전부다요.
저는 쇼미더머니가 토플이나 오픽 정도로 입지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토플, 오픽은 공인된 영어 시험이지만, 그걸 한 번 말렸다고 해서 인생이 종 치진 않습니다.
잘 봤다고 영어를 음청 잘하나보다 100% 장담할 수도 없고요.
이미 쇼미더머니는 탈락자들이 더 잘 되는 케이스와 우승자들이 더 잘 안 되는 케이스를 여러 번 보여줬습니다.
근데도 아직 사람들은 쇼미더머니에서 떨어지면 커리어가 망하고 이겨야만 한국힙합을 휩쓸 수 있는 것처럼 보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심사위원은 자기 지인이 떨어지면 바로 은퇴식을 준비해야할 거 같아서 이상한 꼴을 보이면서도 붙여주고
참가자들은 방송국 욕하면서도 그들의 요구에 따르고
시청자들은 한 번 방송이 흔들린 거 가지고 씬이 흔들린 양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런 과몰입하는 건 한국인의 특성이다...라는 생각까지 합니다만 이건 스킵)
그냥 저는 쇼미더머니가 입지가 조금 더 줄어들어 하나의 해프닝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약간, 미스트롯이나 브레이커스 (였죠? 페노메코 나온게) 정도의 입지면 적당할 거 같습니다.
딱 경연 안에서 보인 걸로 심사되고, 논의가 된 후
경연 밖에서는 경연 밖의 커리어를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수퍼비의 랩학원"이나 "사인히어"처럼 채널이 다원화되는 건 좋은 일입니다.
파이를 떼어먹히니 입지가 줄어드는 게 좀 더 가속화되겠죠.
저는 그냥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컴피티션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가 대체한다는 건 말이 안 되요. 여러 개로 나뉘어서 분립해야합니다.
아니면 아예 다 없어지든가요.
PS
스타 플레이어가 없어서 이번 쇼미는 재미 없다 라는 말이 많죠
하지만 쇼미는 오디션이었는걸... 원래 안 나와야 맞는건데... 흑
PS2
쇼미가 없어지면 씬이 줄어들까봐 걱정한다면
저는 쇼미가 없어지는 걸로 줄어드는 크기는 애초에 없는 거나 다름 없던 거품이었다고 답하겠습니다.
쇼미가 하건 말건 저 너머에서 계속 열심히 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더 보아줬으면 좋겠군요.
그런 창구 중 하나가 바로 제 인스타인데 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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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패자부활은 저도 할말이 없네요ㅋㅋ
그러고보니 킹치메인은 얼마나 잘 했던거지...
솔직히 말하면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말고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