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pt.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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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4 12:22:13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p>리뷰라기보다는 일기장에 쓸만한 글을 옮겨왔다는 느낌으로 적어보는 앨범 소감문입니다.</p>
<p>으어 50번째입니다. 뭐 기념해서 할 건 따로 없지만..</p>
<p>여튼, 쇼미더머니 때문에 주춤한다 싶었던 신작 러쉬가 갑자기 이어지면서 +</p>
<p>추석 연휴에 따른 육아 러쉬가 이어지면서 정말로 감상은 꽤 밀려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p>
<p>긍정적으로, 들을게 많아서 좋다고 생각해야겠죠.</p>
<p>여러분들은 연휴 잘 보내셨나요. 송편을 못 먹었습니다 흑.</p>
<p>암튼.&nbsp;</p>
<p><br /></p>
<p>대상:&nbsp;</p>
<p>적어도 세 곡 이상의 앨범.</p>
<p>내가 아는 / 어디서 들어본 아티스트 + 뭔가 지나가다가 추천 받거나 들어주세요! 했던 거라든지... 그런 앨범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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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주의:</p>
<p>음알못. 특히 사운드알못.</p>
<p>붐뱁충.</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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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1) RAVI - NIRVANA II (2019.8.2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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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벌써 네 번째 믹스테입입니다. 그러고보니 VIXX는 뭐하고 있는 거지... 신기한 행보네요. 전작 "R.OOKBOOK" 때는 좀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을 많이 말했는데, 그것의 골자는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는 RAVI의 퍼포먼스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NIRVANA II"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프로덕션 면에서 "R.OOKBOOK" 때보다 좀 더 가벼워졌달까, 덜 부담스럽게 들리는 면은 있습니다 - Cosmic Boy, GXXD 등의 프로듀서가 힘 써준 까닭 같습니다. 여전히 RAVI는 침을 머금은 듯한 답답한 발성의 로우톤으로 비슷비슷한 싱잉 랩을 하고 있습니다. 뭐, 의외로 다시 이런 랩을 듣게 되는 것이 그리 화가 나지는(?) 않더군요. 믹테든 뭐든, 앨범을 네 번 정도 내면 스타일은 굳어가기 마련이고, 지금 이것이 RAVI의 스타일일 따름이겠죠. 또 나름대로 스타일리쉬한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군데군데 보입니다. 가사적으로도 신선한 표현을 찾으려는 티가 많이 보이고, 아이돌의 위치였기에 쓸 수 있는 "TWO TONE DRIP"이나 "고객" 같은 곡은 메세지적으로 인상 깊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시원함을 의도한 앨범답지 않게 텁텁함을 더 느끼는 건 치명적이지만, 아마 다음 앨범에서도 이럴 거 같군요. 차라리 예전처럼 강렬한 트랩으로 돌아갔다면 이런 괴리가 덜 느껴졌을까요? 뭐 저는 그보다는 다시, 아이돌 그룹의 래퍼 포지션으로 시작하여 네 장의 믹스테입을 내고 크루 "GROOVL1N"을 조직하기까지, 어엿한 힙합 뮤지션으로써 평가 받을 위치에 오른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물론 이것이 앨범 호감도를 대변해주지는 않지만 말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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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2) livur &amp; Xanellope - Tape #140820 (2019.8.20)</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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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쇼미에서 화제가 되었던 "쇄빙선" 무대에서 제일 거론이 되지 않은 래퍼였던 livur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최근 믹스테입을 냈다길래 들어보았습니다. 현재 특별한 크루는 없고, Xanellope는 동아리 친구이며 (앨범 제목의 날짜는 동아리 시절을 추억하는 의미), 작년에 나온 믹스테입 "LIVUR CARES BEHIND"가 인터넷에 남은 첫 흔적인 듯합니다. "규키마루"라는 이름으로 "수퍼비의 랩 학원"에도 잠깐 출연했는데, 이건 이름이 다른 건 아니고 쇼미와 동시에 나오기 위해 이름을 달리 한 거라고... 참고로, 수록곡 중 "평범한 Vibe"는 이번 쇄빙선 무대 벌스의 원곡이기도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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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쇄빙선 무대를 다시 돌려보면 확실히 livur는 나머지 둘에 비해 경력이 짧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 느낌은 이번 앨범에서도 그대로 전해지며, Xanellope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의 가사나 플로우를 짜는 스킬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곡마다 다르긴 하지만 첫 곡의 경우는 확실히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플로우는 다채롭게 짜고자 했던 노력이 보이니까요. 가장 문제는 둘의 매력 없는 톤이고, 결국 이것은 아직 설익은 티를 벗지 못한 발성으로 귀결됩니다. 여기에 (굳이 장르를 나누면) 붐뱁 스타일의 평이한 타입 비트 위 주제와 분위기만 다르고 근본적인 스킬은 똑같이 가져간 둘의 퍼포먼스는, 정말 앨범의 모티브대로 동아리 수준의 작업물 (그것도 트랩이 유행하기 전인 몇 년 전)을 연상케 합니다. 이 때문에 앨범은 가사적으론 눈길을 끄는 부분이 몇 군데 있어도 전체적으로 맥아리 없고 심심한 인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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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두 래퍼 다, 앞으로 커리어를 계속 끌고 나갈 거라면 좀 더 발성과 톤에 대한 연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이 목소리를 엄청 인위적으로 내라든지, 이상한 연기 톤을 잡으라든지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내면서도 좀 더 '랩다운' 목소리를 내는 길이 분명 있기 마련이죠. 말은 쉽지만 어렵다는 걸 경험상 잘 알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포텐을 발휘하려면 먼저 넘어야할 고비고, 그 다음 좀 더 재밌게 스타일을 개척해나갔으면 좋겠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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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3) 박재범 &amp; Yultron - On Fire (2019.8.30)</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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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여전한 허슬을 보여주는 박재범의 새 EP였죠. 이번엔 비트메이커 Yultron과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 트랙이 랩이긴 하지만, 일단은 R&amp;B의 비중이 더 큽니다. 박재범의 EP가 늘상 그랬듯, 엄청 특별한 색깔을 가진 앨범은 아니지만 (그냥 '박재범이 박재범했다'의 느낌), 굳이 나누자면 이전보다는 훨씬 팝적인 느낌이 납니다. Yultron의 밝고 화사한 코드와 댄서블한 리듬 때문인지, "Say Goodbye" 같은 데에서 보여주는 훅 구성 때문인지, 박재범 특유의 찐한 R&amp;B보다는 좀더 단순하고 쉬운 음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이상은 크게 할 말은 없습니다 - 작업량이 많다보니, 저는 박재범의 규모 작은 EP는 큰 단점은 없지만 또 확 기억에 남는 것도 없더라고요. 그게 나쁜 점이라고 할 것까진 없을 거 같지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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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4) Dbo - A Love Message to Give (2019.8.31)</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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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쇼미더머니 음원 미션에서 "BAMN"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탈락한 그날밤,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라온 무료 EP였죠. 최근작 "Sticky Wire"에 비해서는 여러모로 힘을 빼고 편안하게 만든 느낌이 납니다. 제일 큰 이유는 여러 가지 분위기의 비트를 실험하고 탔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Laptopboyboy의 전형적인 트랩으로 다섯 곡을 모두 채웠으며, "love message"라는 주제답게 힘을 세게 준 트랙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Dbo의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 뿐입니다. "Nothing But Love" 같은 실험 정신(?) 튀는 트랙도 재미는 있지만 재미로 느끼느냐 진짜 멋으로 느끼느냐가 중요하겠죠. 나름 애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해도 웃음이 나온다면, 이 앨범은 성공한 건지 아닌지 저는 조금 헷갈리는군요. 최대한 Dbo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부담 없이 들을만한, '공짜 선물'에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평하면 될 거 같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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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5) RAMA - 만년 (2019.8.16)</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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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앨범 감상에 앞서, 보도자료에 실려있는 RAMA의 근황이 놀랍군요. Juicy J와 Public Enemy의 Chuck D가 샤웃아웃을 했으며, 특히 Chuck D와의 인연으로 "PE Asia"의 멤버가 되었다든지, Project Pat의 Cheese N Dope Challenge에 참여했다든지... 보도자료에는 "대한민국 힙합 씬의 무관심 속에서도"란 표현과 함께 이 근황을 소개하고 있는데, 확실히 활동에 비해 많이 무관심하긴 했네요. 심지어 이 앨범이 나온 것도 2주가 넘어 알았으니 말이죠.</p>
<p><br /></p>
<p>&nbsp;"전형적인" EP와 STG 활동 시기, 그러니까 어떻게 표현하자면 '전성기' 때를 제외하고, RAMA의 큰 문제 중 하나는 프로덕션이었습니다. 새삼스럽게 말하지만 RAMA의 랩은 빈약한 발성을 개성적인 가사와 기발한 컨셉으로 커버하는 면이 있었죠 - 일종의 '원시적인 기믹 래퍼'(?)인 셈입니다. 그것이 Aeizoku와 같은 프로듀서의 비트 위에선 제법 분위기 있게 묘사되었지만, 2집부터의 RAMA 프로덕션은 허전하여 안 그래도 곡을 채울 힘이 부족하던 랩과 함께 구멍 숭숭 뚫린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그러고나니 컨셉도 그저 오글댈 뿐이었죠.&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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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만년"은 이 부분에서는 요근래 RAMA의 작품 중에선 그나마 성공적인 진전을 보여줍니다. Mello라는 프로듀서가 전곡을 프로듀싱한 이번 앨범은 트랩의 분위기 비중이 높은데, 로우파이한 느낌이 살짝 실린 음침한 루프가 요근래 RAMA에게 부족했던 베이스를 잡아주면서 훨씬 듣기 편해졌습니다. 랩에서의 문제는 사실 대부분 건재합니다. 발성은 아직도 약하고, 그런 발성으로 힘을 줘보는 "유쾌한씨" 같은 트랙은 때론 민망합니다. 고질적인 문제인 박자 절기도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오토튠은 의도한 건지 몰라도 상당히 기계음 느낌이 나게 적용되어있는데, 이건 뭐 경우에 따라선 신선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거슬리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단점이 여전한만큼, RAMA의 랩에서 늘 눈길을 끌던 가사적인 장점도 일단 건재하긴 합니다 (다만 가사 양이 이번 앨범에선 전작들보다 줄어서 막 티가 나진 않습니다). 어쨌든, "전형적인" EP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의 랩이 그래도 매력적으로 들릴 가망(?)이 약간이나마 늘었다는 게 중요한 차이 같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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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근황은 대단하지만 결국 앨범만 놓고 본다면, RAMA를 모르던, 혹은 싫어하던 리스너의 마음을 확 잡아당길 한 방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어쨌든 근황은 그냥 반가운 소식인 거고, 앨범의 퀄리티는 따로 정해지는 거니까요. 저는 그나마 예전에 RAMA를 찾아 듣던 시절이 좀 생각나면서 좋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앨범일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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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6) Simon Dominic - 화기엄금 (2019.9.3)</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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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Simon Dominic의 새 앨범 "화기엄금"은 인트로를 제외한 모든 곡이 준수한 퀄리티의 뮤직비디오 ("Room Type"은 SignHere 홍보 영상이지만)와 함께 선공개 비스무리하게 되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앨범에 비주얼적인 이미지를 실어 훨씬 인상적인 임팩트를 남기는 반면, 앨범의 신비로움은 다소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듣기 전부터 앨범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보단 싱글 모음집 같은 선입견이 들게 하기도 했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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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그 선입견은 비단 뮤비가 많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작 "Darkroom"의 무게 때문에 더욱 도드라지지만, 이번 앨범은 매우 가볍습니다. 전곡 프로듀싱을 맡은 GooseBumps 특유의 미니멀하고 스피디한 구성이 제일 큰 이유입니다. 더불어 "Room Type" 정도를 제외하면, 곡들이 대부분 비교적 짧은 길이와 세게 달리는 듯한 무드를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앨범 흐름에 눈에 띄는 높낮이가 없으며, 중간에 낀 "Room Type"이 어색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전작과는 반대쪽 극단에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전작에 피쳐링진이 없고 본작에 많아진 것은 단순히 맘에 드는 피쳐링 벌스가 잘 뽑혀서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Simon Dominic의 기준 자체가 요번엔 조금 더 느슨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피쳐링 벌스들이 전부 잘 뽑힌 건 사실입니다만, 전부가 필수적인 벌스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앨범에서의 Simon Dominic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GooseBumps가 주는 분위기는 비슷비슷하다보니, 듣다보면 GooseBumps의 프로듀싱 앨범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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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이런 가벼움에도 확실한 한 방이 실리게 하는 건 분명 Simon Dominic의 역량입니다. 괴물 같은 발성으로 분위기 있는 노래부터 샤우팅까지 깔끔하게 매듭 짓는 랩과 부드럽고 유려한 플로우로, 미니멀한 비트를 제 입맛대로 갖고 노는 걸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각에선 2010년 이전의 Simon Dominic으로 돌아왔다고 하지만 뭐 비트 자체가 느낌이 다르고, 풀어내는 가사와 이미지 (뮤비로 인해 훨씬 극명하게 드러난)가 워낙 달라서 저는 그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만약 과거의 Simon D를 기대했다면 앨범의 가벼움은 오히려 단점으로 보아야할 겁니다 - 그때의 묵직함은 분명 없으니까요. 저 역시 실은, 그 부분은 아쉬움으로 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워낙 전작이 침전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렇게 정반대의 느낌을 한 앨범으로 모아 듣는 것이 그리 나쁘진 않군요. 특히, 단순히 작업량이 늘었다는 것 말고도, Simon Dominic이 앞으로 할 음악에 대한 힌트를 많이 준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언젠가는 그의 연륜만큼 무게 있는 충격을 주는 앨범으로 돌아오길 기다려 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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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7) YUMIN - Like a Star (2019.8.5)</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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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YUMIN은 ASH ISLAND가 리더인 이모 힙합 크루 "PABLO MU2IK"의 멤버라고 합니다. 힙합엘이에서 어떤 분이 크루에 대한 소개글을 쓰신 덕분에 알게 됐죠. ASH ISLAND를 제외하면 크루 중 유일하게 앨범 단위의 공식 작업물을 발표한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앞서 크루의 설명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고, 이 앨범의 음악은 거의 그것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아직 국내 힙합씬에서 '이모 힙합'이란 타이틀을 내걸었을 땐, 오토튠 싱잉을 기반으로 단순한 트랩 비트 위 비교적 단조로운 멜로디와 비슷한 코드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죠. 기억에 남을만큼 개성적인 임팩트는 쉽게 찾아지진 않습니다. 다만 잠재력이 있다고 한다면, 우선 YUMIN 자체가 보컬 능력이 어느 정도 되어 오토튠이 목소리를 가려버릴 정도로 떡칠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트랙 "STAR"에서 어느 정도 인상적인 멜로디 메이킹과 감성이 있겠네요. 피쳐링진에 Wayside Town이 많아서 그런지, Wayside Town의 색깔 (특히 Jayci Yucca?)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차별화는 비단 YUMIN 뿐만 아니라 이쪽 장르를 하는 수많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공통된 해결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가 다른 이들보다 먼저 그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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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8) RAUDI - Seoul Night (2019.9.4)</b></p>
<p><b><br /></b></p>
<p>&nbsp;김효은의 앨범 "Untitled" 전곡 프로듀싱으로 처음 이름을 알게 된 프로듀서입니다. "Seoul Night"은 하드코어한 느낌의 트랩 곡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첫 트랙에서는 RAUDI도 직접 랩을 하네요. 이런 류의 앨범은 비트가 이때까지 보지 못한 신선함을 안겨준다면 좋겠지만,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피쳐링진에서 신선함을 찾기 마련인데,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요소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트는 다소 뻔한 느낌이 들지언정 (특히 2, 3번 트랙은 악기와 코드까지 비슷해서 서로 리믹스한 트랙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Killagramz, Basick 같은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라든지, Basick 외에도 ODEE, 차붐 같은 트랩에서의 고정적인 이미지가 없는 참여진까지, 참여진들의 랩을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단순한 루핑이 아니라 래퍼들이 바뀔 때마다 그 스타일에 맞춤형으로 비트를 바꾸는 것도 맘에 드네요. 트랩 앨범이긴 하지만, 트랙들 전체적으로 파워풀한 무드가 있어서 붐뱁 매니아라도 좋아할 여지가 충분한 앨범일 듯하군요. 적어도 저는 괜찮게 들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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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9) Maalib &amp; WRKMS - SUSTAIN (2019.9.6)</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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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오랜만에,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앨범 커버와 피쳐링진만으로 들어보게 된 앨범입니다. 보도 자료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로듀서이자 DJ"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 등의 구절을 보고 흠칫했는데, 우선 Maalib은 360 Sounds와 Puppy Radio의 DJ/디렉터, WRKMS는 박재범, 다이나믹 듀오 등의 세션 밴드로 활동하였다고 하네요 (특히 기타가 이름이 매우 익숙한 윤갑열 씨로군요). 이 보도 자료에는 '힙합 앨범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른다'는 구절이 있고, 저 역시 커버를 보고 뭔가 Flying Lotus 같은 음악이 나오는 건가 했으나, 다행히도(?) 실린 음악은 꽤 무난하고 접근하기 쉬운 편입니다. 로파이한 베이스와 격정적인 드럼 라인이 귀에 들리긴 하지만, 곡에서 메인을 차지하는 건 부드러운 기타 선율이거든요. 그래서 첫 인상은 Primary Score 앨범 (또는 P'Skool 2집?)을 처음 들었을 때와 비슷했습니다. 실험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걸 그리 어렵게 풀어내지 않았습니다. 물론 (역시 보도 자료를 인용하여) '이상적인 힙합 앨범'을 목표로 하였다고 박자 맞춰 박히는 스네어나 트랩 사운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밴드 세션의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상당히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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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10) Ban Blank - SWISH (2019.9.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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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bsp;Cream Villa 소속이자 Prizmoliq의 멤버였던 (아마 "해내길"의 가사를 보면 팀은 이제 없는듯?) Ban Blank의 솔로 앨범입니다. Danclock과의 콜라보 앨범이었던 "Bonfire" 당시 2018년 말에 나올 거라 예고했었으니 꽤 미뤄진 셈이고, 그에 상응하는 16곡이라는 큰 볼륨과 피쳐링을 두지 않고 오롯이 이야기를 끌고 나간 고민의 흔적이 우선 첫눈에 들어옵니다. Cream Villa 멤버 중에선 Danclock, Billy Carvin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솔로 앨범이기도 하죠.</p>
<p><br /></p>
<p>&nbsp;Ban Blank의 솔로 앨범은 그 셋 중 개인적으론 우려가 제일 컸습니다. Ban Blank는 랩을 잘 하는만큼 단점도 제일 뚜렷한 래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단점은 소위 '쿠세'에서 비롯됩니다. 순간적으로 텐션을 올리면서 스킬을 뽐내는 타이트한 플로우나 발음을 흘리고 엑센트를 주는 방식 등은 얼핏 들으면 화려하고 스킬풀한 랩으로써 괜찮은 장치를 하는 것 같지만,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정화되어가는 패턴에 답답함과 따분함을 더 느끼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에서 그 틀을 깨주길 바랐지만, 결론적으로는 효과적으로 벗어던지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대략 "특별시 Dreams Remix"가 나오기 전까지의 차분한 분위기까지만 해도 색다른 걸 시도하고자 하는 듯보이지만, 여기서도 본인의 패턴은 여전하기도 하거니와, 그루브감 있는 곡이 나오기엔 비트가 너무 쳐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텐션을 올린 후에는 예의 문제가 등장하면서 결국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오죠. "Dirty Cash" 정도를 제외하면 진정으로 색다른 맛을 보여준 케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p>
<p><br /></p>
<p>&nbsp;Ban Blank의 문제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채우기만 하고 비우지 않는데 있습니다. 요즘의 트렌드와 상반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밀고 당기면서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부분일텐데, 너무 촘촘하고 평탄하게 깔아둔 글자들이 몰입을 방해하고 피로를 안기는 듯합니다 (이는 Billy Carvin 앨범 얘기 때도 한 얘기이긴 한데, '쿠세' 때문에 Ban Blank 쪽이 좀 더 뚜렷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런 플로우는 차라리 하드코어 트랩에 어울리는 듯하지만 애매하게 한 발만 걸치고 있는 듯한 포지션도 다소 답답했고요. 그런 트랩 래퍼를 어정쩡하게 따라한듯한 추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앨범 구성도 마찬가지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는 Skit, Interlude라는 이름이 붙은 트랙이 두 곡 있지만 완벽하게 벌스를 갖춘 곡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 오히려 비트만 좀 더 허전한 걸 써서 더 지루하더군요. "특별시 Dreams"에서 올린 텐션은 앨범 끝까지 완전하게 매듭 짓지 못하고 결국 "해내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한 번 더 띄우고 마무리되고 있죠 - 직전의 "I Love Ya"가 나름 해소일지는 몰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엔 2% 부족해보입니다.</p>
<p><br /></p>
<p>&nbsp;결국 취향 탓으로 돌린다면, 그가 고수하는 스타일이 누군가에겐 꾸준히 매력 포인트로 다가올 수도 있겠죠. 어쨌든 Ban Blank의 기본기는 탄탄하게 쌓아올려져있고, 리스너로써 욕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그 너머의 차원입니다. 다만, 앞서 Danclock이 보여줬던 예상치 못한 프레쉬함과 Billy Carvin이 보여준 장엄하고 진중한 서사에 뒤를 이어, Ban Blank도 몰랐던 매력을 보여주길 바랐습니다. 앨범 제작자는 그런 노력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의미 있는 변화로 느껴지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군요.</p>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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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9-14 10:47:42

반블랭크 ㅠㅠ

2019-09-14 11:29:16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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