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TALK
앨범리뷰)Yuzion-Young Tra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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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2 02:53:19
  앨범리뷰

 

 

 수 많은 여성 래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요즘이다.

힙합씬에 있어서 더 이상 여성이 소수이던 시절은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어린 래퍼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고등래퍼와 쇼미더머니의 영향으로 인해,힙합에 대한 진입 장벽이 매우 낮아진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어린 여자래퍼라면 얘기가 또 다르지 않을까?

어리다는 표현의 기준이 제각기 다르겠지만,오늘 내가 리뷰하고자 하는 래퍼는 아직 미성년자이며,심지어 그 점을 가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 래퍼에 대하여 전혀 모르고 있다가 유튜버 류정란님의 채널에서 영상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생각보다 음악성도 있어서 서포트 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번에 음반까지 구매했다.

 

첫 번째 트랙 Look At Me!!에서부터 유시온이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은 아주 두드러진다.

young and rich 원해 난 
아직은 어리니까
돈만 벌게 된다면 
나는 young and rich huh
너넨 돈이 많아도 나보다 나이 많아
나는 돈이 없어도 너보다 잘 벌 거야

이 가사가 사실상 이 곡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리다는 것을 스웩의 요소로 활용함과 동시에,아직 가진 것은 없지만 아직 어리니까 미래가 창창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내비친다.

 

두 번째 트랙 In My Pocket은 그가 어떤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고,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를 추측 가능하게 하는 트랙이었다.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가사에 나오는 여러 단어들이 마약을 연상케 한다.

하얀 가루,Smoke,Cookies.

사실 좀 흔한 비유이기에 약간은 아쉽기도 하지만,트랩은 단순하고 노골적인 가사가 또 묘미이지 않나.

 

세 번째 트랙 Henzclub에서는 여전히 자신이 다른 래퍼들보다 어리다는 것을 가사에 적어놓았지만,표현하는 방식이 앞선 트랙들과는 좀 달랐다.

앞선 트랙들에서는 어리다는 것이 스웩의 도구로 쓰였다면,이번에는 오히려 어리기 때문에 느끼는 고충을 노래한다.

미성년자이기에 클럽에 입장하지 못 하는 서러움,클럽에서 춤추는 이들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를 녹여낸 가사가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나 이 곡은 훅이 너무나도 잘 짜여진,중독성 강한 훅이었다.

단순히 어린 여성이란 것만을 내세웠다면 이렇게 유명세를 얻지 못 하였겠지만,확실히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이 곡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네 번째 트랙 Ballin’을 듣고서,몇몇 래퍼들이 반성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약 안 처먹어도 너네 거보다 더 좋지라는 가사가 개인적으로는 정말 충격적이었는데,약빤 척 하며 겉멋 잔뜩 든 Wack들을 조롱하는 듯 했다.

그리고, ‘너넨 부러워 내가 넘 부러워 어린데도 너네보다 꿈이 더 커서라는 가사 또한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대부분의 래퍼들이 자신의 야망을 드러낼 때 활용하는 소재는 돈이었고,한동안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어린 래퍼는 접근을 달리 하였고,그러한 방식이 듣는 이들에게 어떠한 울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나에게는 울림이 있었다.

 

다섯 번째 트랙 Jealousy은 굉장히 단순하고,유치하게까지 느껴지는 가사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여성 버전이라는 생각까지 드는 곡이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단순한 가사의 머니스웩.

너넨 날 질투하지 라는 식의 조롱까지도 언에듀의 그것을 빼다 박았다.

멜로디컬한 싱잉랩도 좋고 훅도 참 좋았지만,개인적으로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트랙.

 

여섯 번째 트랙 18은 가장 진솔한 트랙이었다.

어리다고 무시 받지 않기 위해서 매일 했던 노력에 대해 어필하는 가사가 있는데,지금의 랩 스타일도 분명 엄청난 연구 끝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싱잉랩을 함에 있어서 멜로디를 짜는 방식이나,재치 있는 훅 메이킹 같은 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닐 테니..

담담하게 얘기하고 있지만,약간의 상처가 느껴지는 트랙이었다.

 

일곱 번째 트랙 Still Love는 외로움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데,이 곡에서 지칭하는 You가 대중 혹은 팬들이라면 좀 슬플 것 같다.

그들이 주는 관심과 사랑이 때로는 가짜처럼,혹은 없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치부한 나머지 이런 가사를 쓴 것이라면..너무 슬플 것 같다.

 

여덟 번째 트랙 Next Up은 앞선 두 번째 트랙처럼 마약에 대한 비유도 있고,나이를 속이며 논다는 비유도 들어있었다.

그렇지만,앞선 트랙에서도 비슷한 비유들을 보여준 탓인지 이 곡만의 매력포인트를 찾기란 어려웠다.

그리고 약간 모순적인 것이,앞선 세 번째 트랙에서 미성년자라 클럽에 가지 못 하는 서러움을 노래하지 않았는가.

두 번째 트랙과 마지막 트랙은 어디까지나 허구일 것이지만,이 짧은 앨범에서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너무 자주 오가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좀 아쉬운 마무리였다.

 

젊은 아티스트의 등장은 언제나 환영할 만한 대목이지만,무엇보다 래퍼라면 앨범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특히나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이니만큼,더욱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분명 노력을 한 티는 많이 났다.

트랜드에 부합하며 가볍게 듣기에는 참 좋았지만,트랙간의 연결에 있어서는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앨범이었다.

분명 EP라는 직함을 달고 나오긴 했지만,싱글컷 모음집 혹은 믹스테잎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이미 공개되었던 트랙들도 일부 있었기에 유기적인 흐름을 바라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앨범을 통해서 보여준 특유의 음악성,그 중에서도 훅 메이킹 능력은 무시 못 할 수준이었다.

아직 첫 앨범이고,심지어 나이도 매우 어리기에 앞으로 보여줄 것들을 기대해 보겠다.

5점 만점에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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