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TALK
앨범리뷰)Zene the zilla-야망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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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01:28:41
  앨범리뷰

한국 힙합씬에서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제네더질라가 아닐까 싶다.

돈이라는 단어만으로 벌스를 채운 적도 있었고,언에듀케이티드 키드를 비판하는 글을 캡쳐하여 인스타에 게시한 적도 있었기에..

아니 그보다도 호불호가 갈리는 그의 스타일이 가장 주요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여러 비판들과 논란 속에도 그는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고,엄청난 작업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지금은 오피셜 콰이엇키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엠비션 입단 후 첫 작품이고,분명 어느 정도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부담들을 생각보다 잘 이겨낸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리뷰를 남겨보겠다.

 

첫 번째 트랙 Clear vision에서는 회사 상사라고 할 수 있는 빈지노와 호흡을 맞춘 곡이다.

그간 수 많은 피쳐링을 통해 씬스틸을 해왔던 빈지노에게서,생각보다 트랙을 잘 지켜냈다는 생각이 든다.

오토튠+싱잉랩이라는 본인의 장기를 잘 활용한 덕분이 아닐까.

하지만 빈지노의 가사가 더욱 깊이 있는 가사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약간은 드는 트랙이었다.

역시 짬은 무시 못 하는 것인가..

 

두 번째 트랙 돌아가지 않아에서는 자신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더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야망을 내비친 트랙이다.

Fake homies라는 언급을 통해서 자신은 가짜가 아님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에서 예전보다는 표현력이 나아졌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고,무엇보다 ‘Legendary Q Got my back’이라는 구절을 통해 첫 작품에서부터 애사심,사장님에 대한 존경을 여실히 드러낸 점이 인상 깊었다.

 

세 번째 트랙 야망꾼 Freestyle는 보기 드문 질라의 붐뱁 트랙으로,(사실 붐뱁이라고 해도 비트에 다양한 소스가 쓰이긴 했다.)이번에는 오토튠을 빼고 진지하게 랩을 이어갔다.

굉장히 간단한,어쩌면 뻔한 라이밍을 보여준 트랙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프리스타일 MC가 아님에도 이 정도의 프리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음을 드러낸 점은 높게 쳐주고싶다.

 

네 번째 트랙 Du-rag은 EK와 Owen Ovadoz라는 피쳐링진 사이에서도 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 래핑을 선보였다.

특유의 재치 있는 래핑,간단하지만 머리에 쏙쏙 박히는 훅.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이었던건 그가 맡는 벌스 1의 마지막 구절인,’이 새낀 연신내보다 더 멋을 연신 내’ 였다.

어찌 보면 1차원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이런 식으로 라인을 만드는 래퍼가 요즘 시대에는 거의 멸종상태인지라..

 

다섯 번째 트랙 부재중 전화는 씨잼과 같이 한 트랙으로,돈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은 가지지 못 한,이미 지나가버린 사랑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다.

도끼 사장님의 니가 없네와도 비슷한 바이브라고 볼 수 있겠지만,이러한 스토리를 풀어냄에 있어 질라는 확실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전화기를 삼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전부터도 자주 보여줬지만,부재중 전화를 빨간 전화라고 표현하는 것도 참..

자신의 머리색을 돈색이라고 표현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겠지만,색깔을 표현함에 있어서는 다른래퍼들과는 발상 자체가 다르다고 본다.

 

여섯 번째 트랙 내 계좌랑은 신선한 머니스웩이라 할 수 있겠다.

입금 전에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식의 벌스들을 그간 다른 래퍼들을 통해 많이 접하기는 했지만,아예 내 계좌와 얘기하라는 표현방식은 진짜..생각도 못 한 접근법이다.

질라의 가사는 유치한 면도 있고,1차원적이라고 느껴질 때도 많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신선하고,유니크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또 한번 느꼈다.

 

일곱 번째 트랙 꿈에 살어는 릴러말즈와 함께 한 트랙으로,여러 풍파를 겪은 뒤에 결국 꿈을 이뤄낸 두 남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모습이 꿈만 같다는 것이 어쩌면 겸손일 수도 있겠고,그만큼 감개무량함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콰이엇을 향한 존경심을 이번 트랙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는데,이 정도까지 여러 사람에게 존경받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귀감 그 자체인가보다.

 

여덟 번째 트랙 이젠 나도는 성공한 뒤에 감회가 새로움을 드러낸 트랙.

이젠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식의 가사들 뒤에,결국 마지막에는 이젠 나도 1llionaire Ambition이라는 가사로 끝맺음을 한다.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며,그가 성공을 했고 꿈을 이뤄냈다고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이제는 자신이 앰비션과 계약했기 때문이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앨범을 마무리 짓는 구절로 가장 적절했다고 본다.

 

이 앨범을 통해서 질라는 새로운 출발을 알림과 동시에,자신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들려주고자 하는 목적도 분명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그가 앰비션과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 단순히 인맥에 의한 발탁이 아닌,그럴만한 합당한 자격이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남의 스타일을 따라가지도 않았고,거짓된 가사를 뱉어내지도 않았다.

순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고,그 모든 가사들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5점 만점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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