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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리뷰)AgØ-문 (The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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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0 02:47:10
  앨범리뷰

아마 대부분 Ag0이라는 래퍼가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지만,프리스타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SRS에 여러 번 참여하였던 그녀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프리스타일,SRS등을 언급하는 문장이 앨범 소개에도 적혀있는데,앨범 소개를 무려 bluc님께서 작성해주신 것이 놀라웠다.)
 
JJK의 수 많았던 레슨생 중 하나였고,사운드클라우드에 몇몇 곡을 올렸었던(지금은 올라와 있는 곡이 없는 듯 하다.) 전적이 있다.
심지어는 JJK의 곡에 피쳐링을 한 과거도 있었고.
그렇지만 사실 지금까지 이렇다 할 작업물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고,나 또한 잊고 지내던 이름이다.
이번에는 리뷰의 목적보다도,인지도 낮은 래퍼를 위한 소개글의 역할이 더욱 클 듯 하다.
 
첫 트랙 Air The Room은 싱잉랩 트랙으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사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PBR&B에도 가깝지 않았나 싶었다.
몽환적인 비트 위에 읊조리는 내면의 소리.
텅 빈 방안에서 느끼는 공허.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만한 트랙이지 않았나 싶지만,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씬에 발을 들인지 제법 되었지만,지금까지 뚜렷한 족적이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이 곡에 투영한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두 번째 트랙 AwayFrom Home은 굉장히 자전적인 트랙이다.
대전 출신.지금은 서울에서 생활중인 자신.심지어 엄마는 전주에 있는 상황.
어쩌면 일기 같은 트랙이다.
이런 류의 트랙은 전개를 어떻게 풀어가냐에 따라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벌스들은 개인적으로 좀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마지막 브릿지 부분에서 ‘where is my home’이라는 문장을 반복한 것은 곡의 쓸쓸함을 더하는 훌륭한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트랙 어린왕자는 첫 트랙과 비슷한 주제인데,밖에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생택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피쳐링으로는 해쉬스완과 수민이 참여하였는데,해쉬스완의 벌스는 약간 조언처럼 느껴졌다.
장미를 언급한 가사가 물론 어린왕자라는 주제에 충실한 것이었겠지만,Ag0을 장미에 비유하며 너는 너만의 아름다움이 있다 라는 가르침을 설파하는 듯 했다.(이 부분은 내가 잘못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네 번째 트랙 Float.
앞선 트랙들에서는 밖에 나가기 두려워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면,이 트랙에서는 비로소 밖으로 나온 듯 했다.
밖으로 나온 뒤에 여전히 혼란을 느끼고 있는 듯 하지만,지금 자신이 써 내려가는 이야기로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가사였다.
‘주위의 시선이 진짜 내 모습을 지웠지만
다시 그려 시간은 아직 있으니까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진 삶
바닥에만 있는 기분은 이제 지겹지 난’
등의 가사가 정말로 깊이가 있다.
 
다섯 번째 트랙 ISC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만원 전철 속의 모습을 그려낸 트랙이다.
일상적인 가사와 몽환적인 비트,그 속에서 느껴지는 쓸쓸함.
 
‘숨 막혀 내 하루처럼 달릴래 다른 곳으로
운전해 창밖에 팔을 뻗고 비록 지금 땅굴을 기어도’라는 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잠시 일탈을 상상해보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은 굉장히 낮은 위치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듯 했다.
 
이 앨범에는 gj,그리고 Noop이라는 두 명의 작곡가와 함께했는데,개인적으로 둘 다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었다.
두 작곡가가 만들어낸 몽환적인 비트들은 앨범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었고,앨범 전체적으로 튀는 트랙 하나 없었다.
앨범 제목이기도 한 문(The Door).
그 밖을 나서는 두려움과 쓸쓸함을 표현한 앞선 세 트랙.
밖으로 나온 뒤 느끼는 공허함,그리고 밖을 나서게 될 이들에게 던져주는 조언을 던져주는 네 번째 트랙.
마지막 트랙에서는 답답한 곳을 벗어나기 위해서 문이 열리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확고한 주제 속에서 유기적으로 짜여진 앨범이었다.
묻히기에는 정말로 아쉬운 앨범.
 
5점 만점에 3.8.

 

  앨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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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19-07-10 02:49:28

요즘 워낙 이슈가 많은 만큼 이 글도 금방 묻힐거같기는 한데,이 앨범이 조금이나마 덜 묻혔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음원사이트 메인에도 안 뜨고,검색하기도 좀 까다로운 아티스트네요..;;

제가 리뷰를 쓸 때 주로 네이버뮤직에서 가사를 띄워놓고 보면서 쓰는 편인데,네이버뮤직에서 검색 한 번 하자고 JJK 검색한 다음 피쳐링했던 곡 찾아서 참여 아티스트 클릭하고서야 이 앨범을 찾았습니다.

번거롭기 그지없죠 ㅎㅎ

2019-07-10 04:10:39

저도 글을 적을 예정인데 이 글이 나름 도움이 될 거 같네요ㅎ
gJ는 갱자라는 이름도 쓰는 adv 소속 비트메이커입니다

WR
2019-07-10 12:12:48

아..
처음 접했어요 저는..
덕분에 누군지를 알았네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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