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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MIC
앨범리뷰)Sway D-Sway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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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9 00:19:58
  앨범리뷰

국내외를 막론하고,수 많은 래퍼들이 각자의 기믹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요즘 힙합씬이다.

하지만 기믹이라는 것은 사실 양날의 검이다.

짧은 기간 내에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묻혀버리고 만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리뷰하려는 아티스트는,실력과 기믹의 조화가 어떤 것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가 아닐까 싶다.

초기에는 거품이라고 욕도 좀 먹었지만,한라산 리믹스에서 들려준 가사처럼 결국 ‘견뎌내고 이겨낸’인물이란 말이다.

 

첫 번째 트랙 쉿 은 듣는 재미가 확실한 트랙이다.다양한 의성어들로 본인을 표현함은 물론이거니와,이제는 스웨이디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허리케인 등의 기믹도 빠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두 번째 벌스 초반부에 쉿 이라는 제목처럼 조용히 속삭이는 듯한 래핑 또한 재미있었다.

 

두 번째 트랙 Superfast에서도 다양한 의성어를 들려주기도 하지만,이 곡의 핵심은 오토튠+싱잉으로 이루어진 훅이 아닐까 싶다.

이 곡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두 번째 벌스에서 ‘2029년도에 유행하는 느낌’이라는 가사 뒤에 이어지는,자동 기술법이 연상되는 가사가 아닐까 싶다.

EK가 피쳐링에 참여했지만,사실 스웨이디의 개성 있는 래핑에 묻힌 감이 있다.

 

세 번째 트랙 Dragon Riders는 그 동안 보여줬던 기믹에서 한층 더 진화한 트랙이었다.

용을 타고서 바람을 몰고 다니는 캐릭터라니..

 

다양한 의성어,의도적인 삑사리.그렇지만 그것들과 전혀 어색하지 않은 비트.

비트마저 직접 찍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이러한 느낌의 곡을 외부 프로듀서에게 주문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리라.

 

네 번째 트랙 Never Look Back에서는 초록색을 상징하는 또 다른 인물,제네 더 질라와 함께 하였고,질라도 준수한 래핑을 들려주었다.

초록색을 대표하는 두 인물들 답게,가사에도 초록색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등장하였다.

 

굉장히 단순한 멜로디라인을 루프시키고 그 위에 여러 소스를 쌓아서 만든 비트가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단순한 듯 하면서도 여러 소스들을 첨가시킨 래핑이 단조로울 뻔 했던 곡에 생명을 불어놓은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프로들이 탐내는 목소리’라는 가사에서는 본인의 목소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지만,뒤에 이어지는 ‘경상도에 경숙이 지숙이’등의 라인은..

다른 래퍼들이 이런 라인을 뱉었다면 조금 무리수가 될 수도 있었다고 본다.

 

다섯 째 트랙 In the club에는 지금은 군대에 가있는 던밀스가 피쳐링 한 점이 매우 눈에 띄는데,그 만큼 오랫동안 묵혀뒀던 곡이 아닐까 싶다.

어지간한 래퍼였다면 스웨이디의 개성에 묻혔을텐데,(앞서 말했듯 EK는 좀 묻혔다는 생각..)던밀스야말로 개성하면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래퍼이기에 여기서도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던밀스의 벌스가 스웨이디에게 굉장히 맞춰준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오토튠과 단순한 가사는 원래 던밀스가 자주 선보이던 것이니 이것들로 끼워 맞추기에는 억지일 수 있겠지만,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두 라인에서 보여준 의성어의 반복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여섯 번째 트랙 Ball Out은 스웨이디와 퓨쳐리스틱스웨버 공동작곡으로 되어있는데,랍탑보이보이라는 예명을 이 곡에서 사용하지 않은 것은 의도적인 누락인지 아니면 유통사의 실수인지는 좀 의문이다.

 

사실 제목 자체가 굉장히 중의적인 표현이라 생각되는데,무언가를 외침을 뜻하는 Bawl Out과 발음이 비슷함과 동시에 통장에 붙은 0을 공에 비유해서 Bal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다.

제목과 훅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런 머니스웩과 랩스킬로 점철된 곡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훅을 짠 스웨이디가 이 곡의 주인이자,이 곡을 살린 장본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스월비가 피쳐링했으니 팬심에라도 스월비를 더 언급해야지 맞는것도 같지만..이 곡은 스웨이디가 캐리했음을 부정하지 않겠다.

스월비 벌스에서 비트에 변화를 줌으로써 돋보이게끔 배려해준 것도 센스가 있었고 말이다.

 

앞선 트랙들에서는 은유적으로,중의적으로 드러냈다면..

일곱 째 트랙 Moneycane에서는 아예 작정하고 머니스웩을 들려주기에 이른다.

제목은 머니+허리케인 인 듯 한데,말 그대로 돈 바람.

피쳐링을 맡은 뱃사공의 벌스에 이어진 스웨이디의 세 번째 벌스가 이 곡의 핵심인 듯 한데,이 곡과 앨범,아니 그의 음악 전체를 모두 아우르는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내 꿈은 최강, 언제나 체감하는 현실을 깨부시는 생각’이라는 가사가 매우 와닿았다.

 

사실 그저 그런 트랩으로 가볍게 듣고 넘길 수도 있을법한 앨범이었다.

다만 스웨이디라는 캐릭터,그리고 단순하지만 철학이 담긴 가사들을 음미하며 듣는다면 분명 재미있게 들을 수 있으리라.

 

글 초반에도 언급을 했었지만,엄청난 잠재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런 것들을 별로 보여주지 못한 나머지 초기에는 거품이라는 평가도 많았던 인물이었다.

단체곡이나 피쳐링 등에서도 짧은 벌스나 아웃트로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물론 그간의 몇몇 싱글에서 재능을 잠시나마 내비친 적이 있었지만,말 그대로 싱글 단위였기에 그리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 하였다.

이 앨범은 거의 처음으로,그의 캐릭터를 100% 유감없이 발휘한 앨범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이렇게까지 말하기에는 그러면 이전에 냈던 EP는 뭐가 되냐 싶지마는..어디까지나 내 생각에 그렇다는 겁니다.)

5점 만점에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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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5-29 06:25:26

저도 어제 한번 돌렸는데.... 그냥 첫느낌은 좀 별로 였는데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WR
2019-05-29 11:28:47

보통 리뷰 쓸때 세번 정도 돌려보고 씁니다.
저도 처음엔 별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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