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TALK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pt.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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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13:10:26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리뷰라기보다는 일기장에 쓸만한 글을 옮겨왔다는 느낌으로 적어보는 앨범 소감문입니다.


대상: 

대체로 이 시리즈가 한 번 끝을 맺었던 2018.7 이후로 나온 앨범들

적어도 세 곡 이상의 앨범.

내가 아는 / 어디서 들어본 아티스트 + 뭔가 지나가다가 추천 받거나 들어주세요! 했던 거라든지... 그런 앨범들


주의:

음알못. 특히 사운드알못.

붐뱁충.



(1) Frogman - 앵콜 (2019.4.3)


 재작년 이후 두 번째로 나온 오사마리 크루 Frogman의 솔로 앨범입니다. 저번 앨범하곤 상당히 결이 다릅니다. 전반부는 힙합 장르라고 정의하기 쉽지 않으며 (이모 힙합 앨범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역시 저에겐 미스터리의 장르), 특히 월터, 콸라가 참여한 "지긋지긋"은 오사마리 크루의 귀환인가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이라 할만한 뒤통수입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우울하게 끝난 사랑을 그리고 있는 듯하며, 멈블 랩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힘없이 중얼거리는 Frogman의 보컬은 랩보다는 곡 분위기와 얽혀 뭔가 다른 장르의 무언가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씩 '힙합스러운' 형태를 잡아가다 나름 대중적인 색채를 띈 "다시"로 끝을 맺는 건 꽤 재밌더군요.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던 지난 앨범과 달리 좀 난해해진 변화 때문에 쉽게 마음이 가는 앨범은 아닙니다 - 뒷사정은 모르나 이 앨범은 리스너를 위한 앨범보다는 본인의 해열을 위한 앨범이었나 싶군요 (결코 부정적인 얘기는 아닙니다. 감상을 위한 단서 정도).



(2) MC Sniper - 마이너스1집 (부제:40) (2019.4.5)


 알고보니 저번 4곡짜리 앨범은 선공개의 개념이었군요... 알았다면 다시 이렇게 쓰지는 않았을 것을... 선공개 앨범에서는 사회 비판적 메세지와 본인의 장기이던 강렬한 느낌의 정박적 랩이 많았었는데, 의외로 전체 모습을 드러낸 앨범에는 그런 곡들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타이틀곡을 제외하면 멜로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네요. 걸쭉한 느낌의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MC Sniper 특유의 감성과 잘 맞물려서 듣기는 좋은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의미에서 '마이너스1집'으로 명명한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스타일은 이런 식으로 나아갈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한편으로, 예전 앨범들과 비교하면 무겁고 가라앉은 느낌이 눈에 띕니다. 이전 곡에서는 그래도 꽤 가볍게 날아다니는 곡들도 수록이 많이 되었던 반면 이번에는 노래의 비중이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도 감성적인 가사와 인상적인 보컬 피쳐링의 후렴을 사용하는 MC Sniper의 공식이 고스란히 담긴 타이틀곡 "야간비행"은, 약간 Epik High가 많이 생각난다는 점만 빼면 뭔가 추억을 소환하는 듯한 느낌도 있고 듣기 나쁘진 않군요. 물론 기존에 MC Sniper를 싫어했던 사람이 이 앨범으로 생각이 바뀔 가능성은 크진 않아보입니다 - 워낙 MC Sniper 음악은 투박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이미 4곡짜리 선공개 앨범에서도 그건 증명이 되었거든요. 오래 전부터 그의 음악을 간간히 들어온 저로써는 가라앉은 분위기가 함께 늙어가는 (물론 제가 많이 어립니다만..;) 걸 보여주는 듯해서 음악적으로 좋다 아니다로 나눌 수 없는 뭔가가 느껴졌네요.



(3) Jolly Records - JOLLY (2019.4.5)


 Jolly Records는 해외 교포들이 주를 이룬 소규모 레이블입니다. "BIBIMBOP"과 "2NE1"로 소소한 반향을 일으킨 Colslaugh로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었죠. 무엇보다 멤버 중 Mark Antonio라는 흑인 래퍼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습니다. Colslaugh의 음악이 제일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가볍고 유머러스한 플로우와 독특한 비트가 연상되었고, 실제로 실려있는 Colslaugh의 음악들은 그러한 매력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에 처음 들어보게 된 Monkey Bars, 그리고 그 멤버인 James Keys의 R&B 트랙도 꽤 수준급입니다 - 약간은 김새한길의 음색이 생각나는군요. 다만 그런 가벼운 랩 트랙 사이에, 마찬가지로 그리 무겁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깊이를 가진 R&B 트랙들이 포진해있는 구조라 전후반부와 중반부의 온도차가 꽤 커서 낯설긴 합니다 - 이 부분은 소속 멤버들의 음악 스타일을 다 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겠지만 살짝 걸리는 부분이긴 하네요. 한편, Mark Antonio의 랩이 유독 튀는 느낌도 있습니다. 재밌게도 이 앨범에서 그는 유일하게 외부 피쳐링진을 쓴 래퍼가 되었는데, Khundi Panda와 TakeOne의 실력에 의심이 가진 않지만 원체 네이티브의 영어 랩 자체가 가진 유려함과 타이트함 때문에 피쳐링한 두 래퍼의 랩이 상대적으로 딱딱하게 들려 잘 묻지 않는 느낌입니다. 사실 언어가 주는 느낌 자체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적이 다른 두 MC를 조화롭게 섞는 건 참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 영어 랩은 액체 같다면 한글 랩은 레고 블록 같다고 늘 생각해왔었거든요. 


 사소한 지적질을 좀 해댔지만 Jolly Records의 음악은 그래도 충분히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결국 Colslaugh가 많이 가져가고 있는데 (물론 메인 프로듀서인 Sio Frio가 있어 가능한 거겠지만), R&B 파트가 좀 더 조화롭게 어울린다면 그 실력을 120% 즐길 수 있을 것 같군요. 다음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4) Basick - whatiwant (2019.4.5)


 이 앨범은 Basick의 새 레이블 Outlive에서, 김새한길 앨범 다음으로 내놓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Basick이 본격 트랩한 앨범"이란 말로 요약이 되곤 하는 것 같은데, 사실 Basick은 붐뱁 전문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Jiggy Fellaz 때부터도 곧잘 그런 리듬 (그땐 트랩이 아니라 그냥 사우스 힙합이었지만)에서 랩을 하곤 했기 때문에 이 자체가 많이 새롭진 않습니다. 이 앨범의 의의는 Basick이 이전에 비해 훨씬 목소리를 다채롭게 운용해갔다는 점 같습니다. 원래 Basick은 스킬풀하지만 랩에 알게 모르게 밋밋한 데가 있어 이 부분을 많이 지적받았는데, 이 앨범은 첫 트랙 'rock'부터 목소리를 다이나믹하게 활용하여 그런 부분을 보완합니다. 앨범 중반부에 접어들어 등장하는 오토튠 싱잉 랩도 그런 맥락의 확장판으로 볼 수 있는데, 그에겐 낯선 시도이면서도 가벼운 하이톤인 그의 목소리가 오토튠에 꽤나 잘 어울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그의 스킬은 이런 장치들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며, 피쳐링진들에게 밀리지 않는, 오히려 우세한 위치를 선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트랙이 기존에 하던 스타일과 제일 비슷하면서 제목이 'whatyouwant'인 건 의미심장하네요 (물론 첫줄부터 I don't care what you want라고 하긴 합니다만). 제목처럼 Basick은 이번 앨범에서 긴장을 풀고 그가 하고 싶은 걸 맘대로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과물이 매우 자연스러워 반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객관적인 실력에 비해선 씬에서의 입지가 약했던 Basick이었기에, 이 새로운 전환점이 그의 향후 커리어에 어떤 스파크가 되어줄지 지켜볼만 하겠네요.



(5) Rakun - In My Pride (2019.4.5)


 부현석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크루 Friemilli의 또다른 멤버라고 합니다 - 솔직히 말하면 YTC의 Rakon이랑 헷갈릴 뻔 했다는 후문. 같은 크루라서 그렇다는 건 이상하긴 해도, 상당히 부현석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걸걸하면서 꾸밈 없는, 탄탄한 톤과 진솔하고 풋풋한 가사 내용, 플로우 등 전부 부현석의 "Broke Boi Said"를 연상시킵니다 - 심지어, 부현석이 피쳐링한 'Iphone 8'은 무심코 들으면 한 래퍼가 다 한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앨범은 정말 풋풋합니다. 내용적으로도 화려하게 드러낼 것 없지만 자부심을 느끼는 본인과 본인 주변의 얘기를 하고 있고, 랩적으로도 무리하게 시도하는 것 없이 기본을 지키면서 이어갈 뿐입니다. 피쳐링한 부현석과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이 부분일 수 있는데, 부현석은 비교적 톤과 플로우에 있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였기 때문에 약간은 대조되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따져서 이 앨범 역시도 밋밋함, 무난함, 평이함 등의 평을 피할 수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트랩 앨범을 최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여유롭게 들을 수 있어 좋았네요.



(6) Soma - Seiren (2019.3.14)


 개인적으로 Soma란 가수는 나름 흑인 음악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는 것에 비해 관심이 좀 덜했던 편인데, 그 이유는 아마 처음 몇 곡을 접하고 생각과 다른 음악 스타일에 낯설어져였을 겁니다. 이번에 힙합엘이 인터뷰를 읽고, 작품 세계가 상상보다 훨씬 깊고 넓다는 생각에 정규 1집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그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칭찬도 비판도 하기 조심스럽지만, "Seiren"은 그녀라는 사람을 120% 옮겨놓은 앨범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음악 스타일로 따지면, 여전히 좀 낯선 면은 있습니다. 장르를 구분하는 건 때론 웃기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R&B는 확실히 아닙니다. 요컨대 그녀는 Boni나 윤미래보다 CIFIKA나 박새별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커버하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 실험적이고 난해하게 다가오는 곡부터 발랄하고 대중적인 곡까지 가득 차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프리퀄인 "Kid's Dream"과 시퀄인 "Cigarette, Talk"를 포함 (실제로 CD로 프레싱된 'Seiren'에는 "Kid's Dream"과 "Cigarette, Talk"의 트랙 총 5개가 함께 수록되어있습니다)하여 총 16트랙에는 Soma라는 인물의 꿈과 자신감부터 트라우마와 슬픔까지, 모든 면의 감정을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섬세함은 Soma의 음악을 지나치게 낯설지도 친근하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거리에 위치시킵니다 - 개인적 취향으로, 아주 좋아하는 거리감입니다. 참고로 곡의 구성도 그렇지만 순서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버전이 다른데, 어떤 순서로 들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란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를 읽어보면서 저도 외모 때문에 뭔가 선입견 아닌 선입견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을 계기로 Soma 음악은 좀 더 관심 갖고 들어봐야겠습니다.



(7) Brwn - Rendezvous (2019.4.5)


 Brwn은 작년에 이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을 때 처음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때 들었던게 "Soul Dance" 앨범이었던 거 같은데, 평범한 R&B 앨범을 예상하고 들었던 저의 앞에 펼쳐진 난해한 보컬과 멜로디의 향연에 당황하여 내뺀 적이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나 다시 들어보는 Brwn의 새 앨범은 당시의 실험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R&B 앨범은 분명 아닙니다. 그의 힘을 잔뜩 뺀, 힘 없고 가녀리다고 표현할만한 목소리와 오밀조밀하게 짜여진, 그러나 음의 큰 변화가 없는 멜로디 라인은 곡들을 R&B 노래라기보단 트랩 비트 위 싱잉 랩에 더 가깝게 하는 요소입니다. 이런 특징들은 Bradystreet이 연상되게도 하지만, 잔뜩 절제하는 듯한 음악적 표현과 일반적이지 않은 멜로디의 전개는 그를 다른 아티스트와 다르게 만드는 구분점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평범한', 그래서 더 다이나믹하고 분명한 선을 그리는 피쳐링진들과도 괜찮은 조화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과거에 비해선 좀 더 친숙해졌다 해도 확실히 독특한 데가 많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앨범은 아닌거 같군요. 모든 감상은 그 초점에 따라 달라지듯, R&B 앨범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니 반전 효과가 더 강했던 느낌인데, 트랩 래퍼로 소개 받고서 들었다면 어땠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8) Kimchidope - BETTER NOW, BETTER PLACE (2019.4.9)


 HNML의 또다른 트랩 래퍼입니다. 이 앨범을 찾아듣게 된 건 저번에 흥미롭게 들은 Life of Van Gogh가 참여해서였는데, 또 재밌게도 바로 직전에 들은 Brwn 앨범의 총 프로듀서 BadMax가 이 앨범에서도 전곡을 프로듀싱했군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앨범이라고 소개가 적혀있는데, 앞의 두 곡은 이별에 대해 다루고 있긴 한데 뒤의 두 곡은 사랑/이별 노래라는 생각은 사실 잘 들진 않습니다 (물론 여자에 대한 얘기기도 하고 넓게 보면 사랑 얘기는 얘기...). 실제로 분위기도 전반과 후반이 다릅니다. 전반 두 곡은 감정이 많이 실려있기도 하고 멜로디 라인이 꽤 선명해서 약간 R&B 싱어 같다는 생각도 드는 반면, 후반 두 곡은 음악적으로 전형적인 트랩 비트와 탑 라인을 갖추고, 내용도 다소 모호해지면서 무심코 들으면 그냥 파티 곡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단점이라기보단, 사랑이란 주제를 놓고 다방면으로 접근하려는 시도의 흔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앨범은 오토튠을 비교적 과하게 쓰인 편입니다 (여담으로 3번 트랙에서 2절에 오토튠이 조금 덜해서 QWER 파트인 걸 알았더라는...). 전작 "Cyber Lover"에선 랩이 비교적 강조가 되었던 걸 고려하면 그에게도 나름의 새로운 시도였던 거 같습니다. 이러한 장치는 전반 두 곡의 선명한 멜로디에선 나름 분위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면, 후반부 (특히 Party Down)의 트랩 비트에선 좀 멜로디들이 뒤섞여 난잡하게 들리는 면은 있습니다. 혹시 이것도 의도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방금 언급한 Party Down에서는 이펙트가 좀 더 심하게 걸려있고 곡의 주제랑 꽤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붐뱁충으로써는 전반 두 곡이 어쨌든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게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그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는 앨범은 아니지만 멜로디 메이킹이나 가사에 있어서는 나름 세심하게 매만진 흔적이 있어, 허투루 만든 음악은 아니겠구나 싶어집니다. 이름 때문에 약간 선입견이 있었는데 깨긴 충분하네요.



(9) Trippy Dog - [Trippy Single]Trippy Dog (2019.4.4)


 진돗개가 이름을 바꾼 것을 처음으로 공표하는 트리플 싱글이었죠. 피쳐링진이 모두 다르게 표기되어있으나 어쩐지 한 사람인 것 같...은게 아니라 Ja Mezz와 전곡을 다 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외에도 곡 제목들도 나름의 재밌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바꾼 이름은 'trippy'라는 단어가 보여주듯 본격적으로 트랩을 하겠다는 선언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워낙 Willyeom과 냈던 EP가 트랩 스타일이기도 했거니와 원래 본인 목소리가 트랩에 꽤 어울렸던 탓에 이 변화는 변화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말하자면 적성에 맞는 노선을 찾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반가운 변화로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사실 세 곡 중 "Trippy"와 "Dog"는 거의 같은 곡이며, "Dog"의 경우는 Trippy Dog의 파트가 날림(?)이라 실제론 두 곡으로 느껴집니다 - 이런 장치는 이번 싱글이 단순히 소개의 의미만 갖기 때문에 가능한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Dog"를 듣고 오토튠은 웬만하면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 목소리의 유니크함이 많이 죽더라고요. 이외에는 뭐 나쁘지 않은 트랩 송. 



(10) Euroko Pizza - Pizza Break Vol.1 (2019.4.10)


 아주 뜬금 없이 신생 피자 브랜드에서 만들었다는 컴필레이션입니다. 딱히 흑인 음악에 치중하겠단 의도가 없었던 것 같으면서도 참여한 아티스트진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음악적인 지향점을 갖고 만들어진 컴필레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곡 분위기는 제멋대로 튀는 편입니다 - 심지어 마지막 곡 "We Need More Love"는 No Reply나 네이브로 같은 느낌으로, 흑인 음악의 범주에 넣기 살짝 애매하기도 합니다. 즉, 일종의 큐레이션을 거친 플레이리스트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앨범 규모로 묶어 평가하긴 어려우며, 앨범에 대한 감상도 하나의 통일된 반응이 나오긴 힘들 겁니다. 이런 제멋대로인 분위기는 반대로 말하면 무드가 겹치는 곡이 없다는 점이라, 플레이리스트란 관점에선 장점이 될 수 있겠군요. 특히 Viann x Khundi Panda의 기존의 색과는 다른 밝은 곡이나, 독특한 스타일이면서도 흔히 모습을 볼 수 없던 Horim과 GROSTO의 곡이 담겨있다는 점 등이 앨범의 가치를 말해주는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조마무도회"와, 그 사이 평이한 곡이라 할 수 있음에도 중독성 하나는 잘 챙긴 "Kingpin" 정도가 흥미 가는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디 vol.2가 잘 뽑혀서 나오기를... - 근데 vol.2가 흑인 음악 장르란 법은 없긴 하겠죠?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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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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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14:39:51

라쿤 앨범 꼭 들어보겠습니다.
궁금하군요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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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16:04:33

전 프로그맨 앨범 정말 좋게 들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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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21:03:13

저격아저씨 앨범 재밋게들엇습니다
기대안하고 산건데 여러번돌리고있네요
트렌디한 스타일에 저격형의 업그레이드된 올드함이 잘 녹앗고, 노래 부르는 트랙은 완전 다른느낌. 그리고 비도승우는 여전히 촌스러웟습니다.

WR
1
2019-05-05 19:50:22

ㅋㅋ비도승우 들을때 정신이 번쩍 들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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