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염따-살아숨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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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01:51:15
  앨범리뷰

리뷰해야지 마음 먹은 앨범들 중,밀려있는 앨범들이 굉장히 많다.

사실 오늘 리뷰하는 앨범도 그 중 하나였다.

금천 사는 염씨가,강동 사는 또 다른 염씨의 음악을 리뷰하려 한다.

 

커리어를 시작한 시점에 비해서,정규를 내기 까지가 굉장히 오래 걸렸던 염따이다.

그간 무한도전을 기점으로 여러 번의 방송 출연도 있었고,백엔포스라는 파티 브랜드도 런칭하며 바삐 지내왔으니 말이다.

그렇지만,첫 정규 앨범 이후로는 엄청난 허슬링을 보여주며 이제는 대세 래퍼로 자리 매김해버린 염따.

그의 세번째 정규,살아숨셔2이다.

 

1번 트랙 더 높이

1집의 타이틀이기도 했던 하이파이브에 이어,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쓰는 두번째 편지.

 

이젠 일해 work work 누구 보다 work work
더 열심히 work work 
옛날에는 늘 꽉 잠겨있었던 내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 싶어 그대가 항상 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내 노래를 항상 들을 수 있게끔 방문을 열어놓겠다는 일반적인 표현이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하이파이브를 들어본 이들이라면 알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본인의 노래 소리가 하늘까지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가사일 것이다.

이런 다소 슬프게 느껴질 수 있는 감정을,트랩 비트와 후렴구,추임새 등의 장치로서 순화시켜 청자로 하여금 편안하게 받아들이게끔 하고 있다.

 

2번 트랙 zoom

 

난 혼자였지 항상 창문도 없는 방
책상 위엔 건반 하나였지만
밀어붙였지 난 꿈을 더
밀어붙였지 이젠 나도 인싸 거든’

 

염따라는 이름의 어원이 염현수 왕따 라는 썰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염따 스스로의 입에서 인싸라는 단어가 나오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하였을 것이다.

 

3번 트랙 어디야

 

곡의 제목이나 피쳐링진으로 미루어 보아,이전 2집에 수록된 전화받어 라는 트랙의 연상선인 것 같다.

이 곡에서 각각의 화자가 노래하는 여성이 연인인지,아니면 썸의 관계인지까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모든 참여진이 각자의 방식대로 풀어간 이야기가 굉장히 몰입이 된다.

특히나 이 곡에서는 뱃사공의 랩핑이 가장 센스가 있었는데,생각하기에 따라서 다소 음란마귀가 씌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사는 안 긁어오겠다.

 

4번 트랙 the world is mine

 

유명세와 함께 찾아오는 혼란에 대해 노래 하고있다.

 

어제는 띠동갑한테 팔았지 
내 16마디랑 비트
어제는 띠동갑이랑 잤지 
내가 어려 보인대
얘는 거짓말을 하네 
엄마를 데리고 갔지 gucci store
돈 낭비를 하니 기분이 좋지 난
난 이래야 살아 있음을 느껴
난 이제야 살아 있음을 느껴’

 

사실 나도 마찬가지이고,수 많은 이들이 인스타 피드 속의 래퍼들의 모습을 보며 굉장히 부러워하기 마련이다.

다만 다양한 내면의 아픔을 들려준 뒤에 뱉어진 위의 가사를 듣고있노라면,이러한 삶이 마냥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트랙을 마무리 지은 언에듀의 잔잔한 래핑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5번 트랙 비행

 

south k 에서 날아가 j
이케부쿠로 gang 
house trap
코코 이찌방야
콕콕 스시 간장
빠칭코 타짜
후지산 쌓아 yen yen yen’

 

단순한 단어들로 맞춘,다소 유치하게 보이는 라임 배치임에도 불구하고..의미 전달은 확실하다.

멈블랩 등의 유행으로 인해 포스트-텍스트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요즘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작사법이 아닌가 싶었다

단순히 듣기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 의미는 뒤로 져버리고,좋게 들리는 발음과 그러한 낱말만을 찾는 래퍼들도 많은데 말이다..

 

6번 트랙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오늘도 난 누워 너의 사진 위에다
흔적을 남겨 난 꾹 
하트를 남겨 꾹
나를 봐줘 나를 우우우’

 

그녀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거나,공중전화 박스에서 하릴없이 부재중 전화만을 해대는 그런 비유들은 이미 철 지나버렸다고 얘기하는 듯 한 가사였다.

 

여담이지만 이런 곡을 들을 때 마다 궁금한게,동명의 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왔을 것이고 후렴구에도 일정부분 인용을 하였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차용일까,아니면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일까..

 

7번 트랙 사랑이 아니야 필요할 뿐이야

 

사실 관심 없어 우리 사이의 평등
나는 그저 내가 조금 소홀해져도
너가 늘 내 편이 되어주기를 바래
내가 대마초를 펴서 감옥에 간다면 어떡할래
여전히 그대로 내 옆에 있어줄래
우린 사랑이 아냐 필요할 뿐이야

 

사랑과 다른 감정 사이에 복잡미묘한 어딘가.

사실 이러한 주제를 노래한 곡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렇지만,염따는 그 흔한 주제 속에서도 본인만의 방식으로 차별성을 두었다.

 

8번 트랙 아스피린

 

야 야 있잖아 때론 모든 게 거지 같지
계속 계속
변하는 건 하나 없이 
매섭 매섭게 우릴 쳐다보니 
음 아스피린 아니면 아이스크림
야 좋았다가 힘들었다가 웬만해선 견딜 수 없잖아
그냥 존나 평범한 사람인 걸 힘들어
no fight no war one love 평화

 

아스피린과 아이스크림.그저 라임을 맞추기 위해 생각해낸 단순한 단어들이 아니다.

밑의 가사가 그것을 반증한다.

염따가 여타 트랩퍼들과 비교되는 이유는,이러한 작사법도 굉장히 주요했다고 본다.

그는 확실히 리릭시스트이다.

 

9번 트랙 운수 없는 날

 

정신없는 방 난 말이 들린다
큰고모 하는 말 교회는 어쩔까
어디서 부를까 우리는 아빠가 
죽었는데 쟨 예수를 찾는다

거슬려 난 그 CD가 
왜 틀어야 돼 찬송가를
말했잖아 너무 시끄럽다고 
지금 음악 듣기가 싫다고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난 곡은 재키와이의 to.loadfxxker.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보다도,종교가 우선시 되는 상황이 과연 맞는 상황인가..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게끔 하는 곡이지만은,한꺼번에 너무 많은 감정이 몰아쳐서 제대로 된 감상을 남기기 힘든 곡이었다.

 

10번 트랙 pow pow

 

강동과 안산을 대표하는 두 양아치가 만나서 풀어내는 썰풀이.

직접적인 언급은 않고 비유들로만 늘어놨지만,둘 다 학창시절이 엄청 사나웠던 듯 하다;;

 

11번 트랙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훅과 벌스사이의 연결이 굉장히 매끄러웠고,싱잉랩을 뱉음에 있어서 멜로디 라인도 굉장히 잘 짜여져있다.

이 앨범 통틀어서 청각적인 재미만큼은 이 곡이 제일이었다.

 

염따가 다른 트랩퍼들과 비교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

직접 찍은 비트,직접 메이킹한 멜로디라인.

물론 직접 찍고 직접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이 정도로 잘 하기도 쉽지 않다.

 

12번 트랙 Yaya freestyle

 

의식의 흐림에 맡긴 프리스타일이지만,그 와중에 자수성가에 대한 스웩이라는 주제 하나만큼은 충실히 지킨 곡.

생각보다 프리스타일도 잘해서 놀랐다.

그 와중에,이 앨범 발매 당시까지만 해도 군인이었던 빈지노에 대한 샤라웃..

 

13번 트랙 없던 것처럼

 

박자를 세어보면서 들어보면,항상 되게 신기한 포인트에 들어온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투포리듬 이라는 개념 자체도 한국에만 있다는 얘기도 있고..그런 틀에 박혀서 음악을 하는,혹은 듣는 것도 굉장히 고리타분한 일이겠지만..

곡의 주제를 생각해보면,이러한 박자의 불균형까지도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플레이가 아닌가 싶었다.

 

사실 다양한 주제를 왔다갔다 함에도 불구하고,앨범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흘러간다.

흔히들 얘기하는 앨범의 유기적 흐름이라 함은 각각 트랙들의 주제가 일관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염따의 앨범은 전혀 그렇지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결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그 만큼 비트메이킹에 신경을 쓴 탓이겠지만..

그렇다고 그 왔다갔다하는 주제 속에서,가사 하나하나 속에서도 여러 장치를 심어놓는 장인정신..

수작이라는 단어에 대해 모두들 기준점이 다르겠지만,개인적으로는 근래 들은 앨범들 중에서 가장 수작이라고 칭해주고 싶다.

 

5점 만점에 4.3

 

  앨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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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3-08 01:56:02

 잘 읽었습니다 !! 유튜브 행보가 아쉽긴하지만 앨범은 잘들었으니....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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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02:05:15

mtv에서 vj생활을 오랫동안 해오기도 했었고..
이것또한 본인의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아쉽지 않다는건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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