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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MIC
HIPHOP-TALK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pt.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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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16:07:32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리뷰라기보다는 일기장에 쓸만한 글을 옮겨왔다는 느낌으로 적어보는 앨범 소감문입니다.


대상: 

대체로 이 시리즈가 한 번 끝을 맺었던 2018.7 이후로 나온 앨범들

여기에다가 이전 시리즈 글에서 다뤘는데 다시 들으니 감상이 바뀐 앨범

적어도 세 곡 이상의 앨범만. 싱글까지 포함하자니 너무 많아서..

내가 아는 / 어디서 들어본 아티스트 + 뭔가 지나가다가 추천 받거나 들어주세요! 했던 거라든지... 그런 앨범들


주의:

음알못. 특히 사운드알못.

붐뱁충.



(1) Dope'Doug - STARCHILD (2018.8.11)


 돕덕 역시나 그 흔하디흔한 오토튠 싱잉랩이면서도 이 앨범이 차별점을 갖는 것은 특유의 밝고 힘찬 에너지 때문입니다. 첫 트랙 "Alive"부터 일반적인 스웩이 아니라 희망찬 에너지를 갖고 출발하고 있으며, 그 에너지는 앨범 내내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비트를 프로듀싱한 Louis Maui 프로듀싱도 이를 다양하게 잘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앨범 흐름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차별점과 별개로 돕덕의 랩은 상당히 단순하고 1차원적으로, 멜로디 면에서 특출나지도 않고 가사나 라임도 크게 노력의 흔적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발음도 상당히 흘리는 부분이 많고요. 이런 특징들이 나름 밝고 신나는 분위기와 어울리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큰 결점은 안 되지만 듣다보면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앨범의 호불호가 갈릴 포인트가 되지 않나 싶군요. 근데 이 앨범 내고 회사에서 칠린짓하다가 걸려서 이후로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는 거 같은데...;



(2) Tommy Strate - NEVERMIND (2018.9.11)

    Tommy Strate & Mckdaddy - Blitz (2018.10.22)


 "Ya!"를 제외하면 Tommy Strate를 각 잡고 들어본 적 없는데 요번 기회에 두 앨범을 연이어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NEVERMIND"보다는 "Blitz"가 Tommy Strate의 평소 스타일을 더 잘 대변하는 것 같군요. "NEVERMIND"는 우울한 감정을 테마로 잡은 컨셉 앨범으로 그에 충실하게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자욱하게 침전하는 바이브가 깔려있습니다. 이때문에 안 그래도 조곤조곤한 Tommy Strate의 랩이 트랙이 지날수록 더욱 바닥까지 파고들다가 "My Type of"에서 절정에 달하고, 그 후로 에너지를 회복하여, R&B를 연상시키는 마지막 트랙 "LOVE"에 다다르는 게 특징입니다. 앨범은 전부 영어로 되어있고 전부 싱잉 랩으로 되어있으며, 방금 언급한 그 우울한 무드 때문에 멜로디 라인은 처음과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때문에 '졸리다'라는 평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뭐 Tommy Strate가 의도한 바가 이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치면 앨범은 잘 만든 앨범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와서 무드를 환기시키는 구성은 개인적으론 맘에 드네요.


 이에 반해 "Blitz"는 그의 랩을 십분 감상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이렇게 두 앨범을 연이어 놓고 들어보니, 그의 조곤조곤한 랩이 트랩 비트 위에서도 묻히지 않고 매력을 발한다는 점이 대단한 듯합니다. 더불어 4트랙 중 3트랙을 Tommy Strate가 프로듀싱했는데 비트의 개성적인 면도 좋습니다 - 다만 그렇다고 해도 스타일이 비슷하긴 해서 3번 트랙 "Tylenol"에 다다를 때쯤 "또 이건가?" 싶어지긴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인상적인 피아노 루프를 활용한 Dakshood의 마지막 트랙 비트가 꽤 시원하더군요. 규모가 작아서 거창한 얘기를 하긴 그렇고, 평타 친 트랩 앨범이란 느낌이 듭니다. Mckdaddy 얘기는 나중에 정규 앨범 얘기할 때 할게요.



(3) Jeremy Quest - Before the Quest (2018.10.17)


 위와 마찬가지로 Jeremy Quest란 아티스트의 랩을 각잡고 들어본 게 요번이 처음입니다. New Wave 소속이라 그런건가, B-Free하고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네요. 앨범은 정규 앨범 전 나오는 믹스테입으로 발표된 건데, 뭐 확실히 곡들이 가볍게 작업되었다는 느낌은 있지만, 이런 장르적 특성 상 이게 정규 앨범이라고 해도 그리 이상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정규 앨범에서 어떤 걸 더 보여줄지 기대가 되긴 하네요. 딱히 할 말이 많이 생각나지는 않는 앨범.



(4) Microdot - Thinking About You (2018.7.31)


 우리나라 음악씬 최초로 돈 때문에 잠적한 뮤지션이 된 Microdot의 마지막 EP...입니다. 인스를 제외하면 세 트랙이며, 세 트랙이 좀 따로 노는 면이 있어서 하나의 완성된 앨범이란 느낌은 잘 들지 않습니다. 타이틀곡 "Thinking About You"만 보면 꽤 대중적인 앨범을 만들려했나 싶지만, "These Days"는 꽤 타이트한 붐뱁이거든요. 여지없이 "Thinking About You"는 대중적인 곡 답게 보컬에게 주인공을 뺏긴 느낌이며 (지젤이란 여자 보컬 분 엄청 좋네요), 나머지 두 곡은 대중적이지 않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역시 Microdot의 발성이 그닥 단단하지 않고, 랩에 큰 재미 요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These Days"는 나름 원어민 실력의 영어로 랩을 풀어가니 그 자체로 괜찮아서 타이트한 붐뱁으로써 들을만 하긴 했습니다. 여튼 Microdot이란 래퍼에서 기대되는 그 수준만큼 나온 소소한 작품이네요.


 이 앨범 들어보는 김에 산체스도 찾아보니 "산체스 매뉴얼 0.5"란 앨범이 있군요. 흑인 음악 앨범이라기엔 무리가 있어서 리스트에서는 뺐습니다. 12월에 나올 정규 앨범의 예고편 격이었다는데... 허허. 둘은 과연 컴백이 가능할까요?



(5) Jclef - flaw,flaw (2018.8.14)


 음악을 장르의 틀에 맞춰 나누는 건 고리타분한 생각일 수 있지만, "flaw,flaw"는 확실히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르를 취하고 있습니다. 멜론에서는 "R&B"로 분류해놨지만, 그냥 R&B로 생각하기엔 플로우나 라임 등 힙합적인 작법을 취하고 있으며, 싱잉 랩의 한 형태로 보기엔 범상치 않은 멜로디 라인과 화음, 목소리의 깊이 등이 눈에 띕니다. 이처럼 Jclef는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랩과 보컬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며 자신만의 영역을 공고히 개척해나갑니다. 여기에 가끔은 난해하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특이한 전개를 보여주는 프로덕션은 Jclef의 음악의 개성을 한층 더 빛내줍니다. 그녀만의 개성적인 소재 선정과 어휘 사용, 주제 전개 등은 한 곡만 들어도 확 다가오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얼핏 들었을 때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앨범은 아닌 거 같습니다. 또 "꾐"이나 "Dive in Island"에서 의도했던 (거 같은) 몽환적인 느낌이나 웅장한 느낌을 표현하기엔 목소리가 다소 얕게 느껴지기도 하며, 이것과 미니멀한 구성 때문인지 이따금 보컬이 너무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Jclef가 이 앨범을 통해 만든 독자적인 영역은 부정할 수 없으며, 그것이 그녀와 이 앨범의 가치를 더 없이 빛내주는 거 같습니다. 언제 인터뷰에서 학업 때문에 지금은 활동 공백기라고 했던 거 같은데 어서 그녀가 더 무엇을 보여줄지 보고 싶군요.



(6) Penomeco - Garden (2018.12.20)


 개인적으로 현재 Fanxy Child에서 제일 매력적인 색깔을 만드는 뮤지션은 Penomeco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엔 래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싱잉 랩을 넘어서 거의 싱어라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은데, 그럴 경우 가창 실력이나 음역대가 별개로 요구되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특유의 센스로 충분히 이를 커버하고 남는 듯합니다. 특히 Penomeco의 스타일은 가볍고 스피디하게 진행되면서도 리듬감을 유지하는 비트가 특징적으로 이는 래퍼 시절부터 그루브감 넘치게 랩을 했던 기반이 있어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프로듀서진이 APRO와 Made By Me 둘이고 특히 Made By Me는 예전부터 Penomeco의 여러 곡을 만들었던데 꽤 호흡이 좋네요. 곡들마다 비슷한 감이 조금 있고, 마지막 트랙 "Till I Die"는 좀 뜬금 없는 감이 있지만 (이거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쇼미더머니에서 했던 곡이더군요) 그걸 고려하고서라도 때깔 좋게 만든 앨범 같습니다. 사실 랩 그만 뒀을 땐 좀 아쉬웠는데 현재 자리를 워낙 잘 잡아놔서 더 아쉬워할 수가 없네요.



(7) Paloalto - Yearend: 송구영신 (2018.12.21)


 2018년의 끝을 앞두고 갑자기 나온 소규모 앨범이었죠. 깜짝 선물답게 수록곡들은 매우 단촐하지만 분명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앨범에 비해 훨씬 Paloalto의 랩스킬이 강조되어있으며, 쇼미더머니 시즌이 끝난지 얼마 안 되어 털어놓는 진솔한 감정 등이 리스너들에게 꽤나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믹스테입, 그 중에서도 The Quiett의 "Back on the Beats" 같은, 온전히 랩에만 집중하는 작품이란 느낌을 줍니다. 지난번에 완성형 래퍼라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긴 어려울 거라고 제가 말했던 것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새로운 짜릿함에 대한 가능성을 물씬 풍기는 앨범이었습니다 - 그리고 그 느낌은 최근 단체곡 "#Air"에서도 이어지고 있네요.



(8) Vinxen - Boycold 2 (2018.12.27)


 지난 고등래퍼를 통한 유명세, 그리고 로맨틱 팩토리의 악명 높은 마케팅을 통해 빈첸은 명실상부 인기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반영한 건지 이번 앨범은 다소 난해했던 "제련해도"에 비해서 훨씬 대중적입니다. "탓"을 성공시켰던 비트메이커 Boycold가 앨범 전곡을 프로듀싱하였으며, 제목만 보면 Boycold 본인, 또는 적어도 빈첸 x Boycold 프로젝트의 앨범인 거 같은데 아티스트는 빈첸만 올라있네요. 앨범은 빈첸이 늘 무기로 삼는 특유의 우울감을 깔아놓고도 그것을 전작들처럼 날카롭지 않게 전달할 방법을 강구해두었습니다. 노래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멜로디 라인과, 나름 개선된(?) 딜리버리, 그리고 반복되는 구절들을 많이 깔아두어서 대중성을 꾀한 흔적이 보입니다. 심지어 마지막 곡은 정인 피쳐링과 나름의 감동 코드도 있으니까요. 빈첸 본인의 랩이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너무 많이 둥글어진 앨범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6 Pills"를 제외하면 그다지 임팩트가 느껴지는 곡이 없으며, 나머지 네 곡은 그게 그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이 빈첸이 '인기 가수'로써 택한 길이라면야, 응원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탓"을 통해 기대한 모습이 이거라기엔 좀 아쉬운 면이 있네요.



(9) MBA - Badass Trap (2018.12.20)


 싱글 "A"에 이어 재빠르게 내놓은 EP입니다. VMC 팀에 들어간 덕에 붐뱁 래퍼로써의 이미지가 굳어진 EK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본인과 MBA의 이미지를 트랩에서 빨리 자리매김하려는 듯합니다. 앨범은 이런저런 욕심이 보이긴 하는데... 그냥 무난한 트랩 앨범인 거 같아요. EK의 목소리에 익숙해져버린 탓인지, Bola의 랩은 상대적으로 너무 평범하단 느낌이 많이 납니다. 하지만 EK도 인상적인 순간은 그닥 없어서... 오히려 몇몇 곡은 너무 길다고 느껴질 정도로, 몰입이 떨어지는 순간이 간간히 있었네요.



(10) YunB - S.O.S. (2018.3.29) [Re-리뷰]


 Re-리뷰 라고 골라보았는데 사실 전에 들었을 때랑 크게 인상이 다르진 않습니다. 랩에 있어서 YunB는 크게 특출 나지 않습니다; 피쳐링이 있는 곡에선 여지없이 스포트라이트를 피쳐링 래퍼에게 뺏기곤 하죠. 어차피 대부분의 곡들은 잔잔한 멜로디를 가진 싱잉 랩의 형태이고, YunB의 강점은 프로듀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밀하게 겹치고 쌓인 신디사이저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공간감은 흔하게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며, 이 배경에서 YunB의 싱잉 랩은 퍼즐 조각처럼 잘 맞물려 들어갑니다. 연출해내는 분위기가 개성적이고 뚜렷하기 때문에 앨범의 통일성도 탄탄한 편이고, 전개도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붐뱁충인 제 입맛에 100% 들지는 않지만 YunB의 가치를 증명하기엔 충분한 앨범이었던 거 같습니다. 근데 사실 요즘 예능 캐릭터로써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다시 들으니까 좀 어색하네요.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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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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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18:04:56

리드머 강일권 편집장님은 flaw,flaw를 힙합 음반으로 분류해야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음요
사실 그 말에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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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18:17:13

분류라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가에 대한 예가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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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02:44:04

Jclef 님의 앨범은 R&B라길래 여러 사람들의 호평에도 그냥 그려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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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17:46:48

마닷,, 전 아직도 tropical night 잘 듣고있습니다
Prophet이후에 나온 작업들 맘에 안들어서 체크 안했는데 댄디님이 언급한 타이트한 붐뱁곡 괜찮네요
근데 이게 붐뱁이군요 먼가 트랩 같았는데

WR
1
2019-03-06 17:49:43

사실 요즘 곡들은 붐뱁이라 보면 붐뱁이 되고 트랩이라 보면 트랩이 되는 게 많아서...ㅋㅋㅋ

저는 그냥 드럼 다이랑 랩 스타일이 붐뱁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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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17:52:48

그나저나 이 곡 가사 괜찮은데 이젠 다 기믹이 되버린건가 싶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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