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TALK
앨범리뷰)QM-HAN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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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2-18 02:39:01
  앨범리뷰

큐엠은 올해 정말 많은 주목을 받았다.VMC 입단부터 해서,보석집 크루 출범 등등.

VMC맴버로서의,그리고 보석집 크루로서의 그의 행보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의문부호를 그렸고,이 앨범은 그 의문들의 해답이라 할 수 있겠다.

 

1번 트랙 애꾸

Verse 1에서는 힘든 집안 상황,그 현실 속에서 거의 30줄 되어서까지 제대로 빛을 못 본 어느 한 음악가.

그에 대해서 다들 삐딱한 시선으로,너는 다르다며 비난을 던졌고..

오히려 그 비난에 대해 ‘나는 애꾸야.’라며,이건 그 ‘애꾸’의 모험이라며 말하지만은,굉장히 쓸쓸하게 들린다.

Verse 2에서는 이제는 인정을 받는,자신을 부정하던 이가 ‘사실은 나도 너와 같은 애꾸야’라며 억지로라도 섞여보려는 위선을 지켜보며 ‘눈먼 자들의 세상에서는 애꾸가 왕’이라며 조소를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번 트랙 냄새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어릴 적 느꼈던 아빠의 모습을 발견하였고,그것을 냄새로서 비유해내었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어제의 내 배처럼 꽉 찼고 
역마다 토해내겠지 사람들을’

중의적 표현을 이용한 펀치라인,우월감을 뽐내는 벌스들만이 명가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낱말을 활용한 이런 서정적인 은유들..이것이 큐엠이라는 래퍼의 진면모이다.

 

3번 트랙 홍유택

큐엠의 아버지의 음성이 담긴 짧은 스킷.

이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트랙이기에,짧지만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4번 트랙 보통의 삶

내 전 여친은 내 직업이 부끄럽대
난 말했지 똑바로 말해 너의 핸드폰 
재생목록 중에 절반이 래퍼면서 그냥 솔직히 말해 
내가 못 떠서잖아, 빨갛게 말라붙었네
걘 우리 만약 애를 갖는다면 
애 이름을 보통으로 짓자 했지 나는 싫어 
왜 기를 쓰고 평범하려 해 평범한 건 좋은데
아니 애초에 보통의 기준이란 대체 뭔데’

 

예전에 봤던 드라마 속 한 인물이 생각났다.젊었을 때는 누구보다도 특별해지기를 원했으나,여러 번의 실패를 맛본 뒤에는 오히려 기를 쓰고 평범해지고자 하는 인물.

애초에 보통,평범이란 단어의 기준은 누가 정한 것일까?

 

‘TV 보면 다들 그쯤에 그 정도 이루는 것 같던데 
지금 작업실 문은 왜 시커먼 
먼지로 가득한지 내 꿈 행복한 집을 갖는 건데 
말하고 보니 나 역시 
보통의 꿈을 꾸네 날 욕한 너같이 
아니 이제 생각해보니 이 꿈도 사치’

 

보통의 기준은 각자에게 다르고,그 기준점도 오락가락 하기 마련이다.

그런 무가치한 기준에 휘둘리지 말자.

 

5번 트랙 중앙차선

넌 왜 이건희가 되는 게
불가능하다는 듯이 말해 우린 젊은데
난 앨범 한 장으로 이 세상의 썩은 걸 다 바꿀 거야 
그리고 나서 손 내밀어 줄 거야 
돈보다 중요한 건 신념, 확고한 믿음 
촛불 같은 의지지 넌 핑계를 대고’

 

물론 이 곡은 희망과 절망을 오락가락하며,절망에 더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있지만..

이 가사만큼은 보석집 크루의 슬로건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 곡은 두 사람의 대화처럼 들리지만은..

중앙차선에서 너를 만나기로 
중앙차선에서 나를 만나기로’

라는 가사로 미루어 볼 때 결국 너에게 하는 말이,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절망적인 세상이 아무리 나를 괴롭혀도,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곡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가족,딸로 비유가 되었지만은..어쩌면 그 이상의 무언가일 수 있겠다.

 

6번 트랙 다음에

이 곡에서 동생의 생일 선물에 비유한 그 약속들이,현실에서도 굉장히 많이 행해지고 있다.

나만 해도 다음에라며 미루는 약속이 몇 개인가.

결국은 어른이 되어가며 자꾸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만 가는 것이 싫지만,당연한 과정처럼 느껴진다.

비유적인 표현 하나 없이 그냥 담담하게 풀어낸 자신의 얘기지만은,이 곡을 듣는 청자들로 하여금 여운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했다.

 

7번 트랙 뺏어

ㅈ 같아도 난 해 ㅅㅂ 거 타협 안 해
다 ㅈ 까라고 말해 ㅅㅂ 난 타협 안 해
쇼미 나가보라 하네 난 이미 나가봤었네
듣는 척을 하다가 지나가는 여자가 또 차트 노래 트는 걸 쳐다보네
ㅅㅂ 타협 안 해 근데 지원서 쓰네
우리 회사가 심사 보네 엄마에게 생활비 보내
무뚝뚝한 우리 아빠 카톡으로 아들에게 고맙다고 하시네
그렇게 번 돈으로 빚 갚고 친구들에게 밥 한 끼를 사네’

 

자신의 신념과 돈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돌아보며 느껴지는 괴리감..

그의 괴로움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사실 뭐 방송이나 랩 레슨이 별거인가 싶다.뭐들 그리 신경을 쓰며 부정하기 바쁜지.

그리고 형 방송 나온다고 욕할 사람 없어.. ㅠㅠ

 

8번 트랙 보석집

진짜 만약 내가 내 가치를 금이나 돈다발로 정의하고 
남을 깎아 내리거나 또 그걸로 날 높이려 한다면 
그냥 욕을 해줘 난 그냥 한 명의 대중가수일 뿐이야 
난 돈을 많이 벌 거고 올바른 곳에 그 돈을 쓰고 싶을 뿐이야’

 

우리는 다른 거지 아니었지 누가 더 나은 것이 
우리는 다른 거지 아니었지 누가 올바른 것이
우리는 다른 거지 아니었지 누가 높고 낮은 것이 
모두가 다른 거지 어쩌면 나 지금 후회하는 거지 ‘

 

확실히 이들의 지향점은 많은 이들의 인정,성공,돈자랑..그런 것들이 아니다.

일리네어를 욕하려는 것이 아니다.그들이 이루어낸 자수성가,그 뒤에 풀어내는 성공담은 분명 정당한 것이다.

그렇게 자수성가를 이루어낸 이들의 성공담에 많은 사람들이 감명하였듯이,가사 한 줄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믿으며 매 순간 고뇌하는 그들을 보며 감명하는 사람들도 분명이 있을 것이다.

 

9번 트랙 그랬대

그날따라 어디에도 없는 사람처럼 크게 침묵하다
나를 돌아봤는데 눈은 추웠는지 쌍꺼풀을 두껍게 덮었고
그 안은 수년째 가뭄을 달래듯 하얀 폭우가 쏟아져
우리 아빠 운다 아빠가 우는데
난 울면 안 된다는 걸 뭔가 자전거 배우듯이 깨달았네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내 눈앞에 당신이 무너지네
그리고 당신이 했던 말은 평생 담기겠지 내게 깊게
너한텐 할아버지지만 나한텐 아빠
아빠와 난 서있어 같은 공간 헌데 큰 온도 차’

 

어머니와 아버지가 할머니(아마 외할머니인듯)와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느낀 감정에 대해,자신의 (가상의)딸에게 담담하게 ‘그랬대’라며 이야기 하는 것이..

이 곡의 화자 또한 아직 느껴보지 못 한 감정이기에 이렇게 덤덤하게 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곡은 분명 무거운 이야기이지만,결코 무겁게 느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10번 트랙 김보경

내가 이 곡을 들으며 당황한 포인트는..

진짜 내가 생각하는 김보경인가 라는 생각이 첫번쩨였고..

너무 짧아서 감상을 느낄 즈음에 끝나버린 것이 두번쩨이다.

 

11번 트랙 HANNAH

인생이란 상점은 내게 시간을 담보로 
꿈을 빌려줬고 그래선지 사람들은 
꿈을 꾼다고들 하나 봐 노화란 이름의 빚쟁이들은 
내게 이자를 붙여 빼앗지 내 새 신
그렇게 정신 없이 앞을 보고 달리다가 
옆을 보니 너도 나와 같은 신을 신었구나
너도 내 가사에 너의 나이를 새겨놓고 
힘들 때 들러 외롭게 남기지 말자 ‘

이 구절을 듣고..

그저 벙쪘다.

 

이 곡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이 앨범 내내 풀어내었던 고민들에 대한 자신 나름의 해답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중앙차선에서 머뭇거리지 않아 
핸들은 나의 것 너도 잡고서 흔들리지 마 
너는 살고 있어 한국이란 요람 속의 지옥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금을 기록
하는 것뿐이야 그니까 조금 더 대답해줘 ‘

그러니까 나는 계속 나의 이야기를 너에게 전할게,그러니 너도 이거 듣고 너가 느낀 것들을 나에게 답해줘 뭐 이런 느낌?

이 앨범의 훌륭한 마무리임과 동시에,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감 또한 갖게 해준 트랙이다.

 

이 앨범은 가상의 화자,그리고 진짜 큐엠을 저울질하듯 오고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앨범 중간중간,그리고 말미에는 결국 자신이 낼 수 있는 해답은 그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나 또한 감상을 하면서도 지금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기 암시를 하게 되었고,가슴 한 켠에 굉장히 큰 울림을 안겨준 앨범이었다.

5점 만점에 4.0점.

 

 

 

나름 쓰는게 오래 걸리기는 했는데,뭔가 정리가 안된거 같아서 다소 불만족스럽지만 일단 그냥 올립니다.

  앨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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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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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08:05:57

7번 트랙 너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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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7:18: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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