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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MIC
HIPHOP-TALK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pt.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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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2:41:31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이번 글은... 아홉번째 앨범까지 다 썼다가 날려먹은 관계로 내용이 짧습니다... 흑.


J'Kyun - Re;Mind

 오랜만에 J'Kyun입니다. 과거에 꽤나 여러 스타일을 시도했던 J'Kyun인데, 이번에는 비교적 초창기로 돌아간듯한 chill한 느낌입니다. "Re;Birthday" 때의 신나고 트렌디한 스타일이나 빅딜과 함께 할 때의 파워풀한 스타일과는 또 많이 다릅니다. 그의 목소리를 고려할 때 꽤 어울리는 스타일을 잘 했다 싶지만 저의 기대치 때문인지 조금 지루한 느낌도 있습니다 ('Wavy' 같은 트랙은 더욱 감질맛나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오빠부대를 몰고 다닐 때의 모습까지 포함하여 그의 과거 행적이 다 그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다양한 시도를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Legit Goons - Junk Drunk Love

 이걸 이제야 제대로 들어보는 이유는 구매하기 전에 품절된 분노 때문에... Legit Goons는 크루 단위의 스타일을 제대로 정립하면서 그 안의 멤버들이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 아주 모범적인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은 약간은 저번 앨범의 연장선 느낌도 있지만 나름대로 자리매김, 그리고 새 멤버 재달의 소개의 역할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나 스타일이 확고한지, 좀 튈 수도 있는 'Highway Truck' 같은 트랙도 Legit Goons스러움이 잘 묻어나네요. 잘 만든 앨범입니다... 제가 못 산거 빼고.


Balming Tiger - 虎美304

 유병언이 내는 앨범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믹스테입이자 마찬가지로 구매 못한 걸 후회하고 있는 앨범입니다. 사실 Balming Tiger는 유병언 본인이 아니라 그가 멤버인 크루이죠. 개그 컨셉 유투브 영상을 찍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엔 어려울 정도로 과감한 음악성이 돋보입니다. 특히 흔치 않은 로우톤의 랩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그런가 하면, No Identity나 Sanyawn 등 비트메이커들도 결코 유병언에게 밀리지 않는 기묘하고 개성적인 비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영어 비중이 상당히 높은 가사라 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영어는 영어대로의 매력이 있다 생각하고 그 매력을 잘 활용하는 이들이 쓰는 건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앨범도 그런 케이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았으면 좋겠네요.


Jeebanoff - Karma

 한국형 PBR&B의 주목 받는 신예... 정도로 접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유의 얇은 목소리 때문에, 조금 멜로디라인이 격앙되거나 화려해지면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문에 적당히 힘을 아끼고 중독성 있는 반복이 있는 'Then We'나 '진심'이 훨씬 더 꽂힙니다. 그리고 묘하게 튜닝을 안 한듯한 불협화음이 전반적으로 들리는 거 같아요. 의도인지 제가 지나치게 예민한건지. 가장 최근에 낸 싱글 'Good Place'도 비슷한 소감입니다.


Overclass - Collage 4

 이것도 안 사서 안 들어본... 뭐 그런 앨범입니다. 당시 혹평을 많이 들었던 앨범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그 저의에 깔린 감정은 '배신감'인 것 같습니다. Overclass는 본래 샘플링 기반의 비트가 많던 때에 추상적이고 전자음 난무하는 독특한 음악적인 세계를 구축했던 크루인데, 이번 앨범은 적어도 앞쪽 전반은 산이의 또다른 앨범이라 해도 괜찮을 정도로 상당한 가요스러움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주축 멤버들이 다들 가요계에 몸담으면서 하는 음악들이 다소 바뀌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외에도, 굳이 단독 인스트루멘털 트랙으로 주목 받는게 아니던 XEPY나 Delly Boi의 인스 트랙이 중앙에 위치했다든지, 영 포스가 안 느껴지는 Havoc의 트랙이라든지 (근데 'Royalty' 이 트랙 개인적으론 되게 좋아하는 건 안 비밀), 안 그래도 Overclass스럽지 않은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는 피쳐링진 등등 여러모로 전략적인 실패가 보입니다. 모든 편견을 차치하고 봤을 땐 음악 자체가 대충 만든 건 아닌거 같은데, "이런 앨범을 굳이 오랜만에 뭉쳐 Collage라는 이름 하에 냈어야 했나"가 주된 실패 요인이 아닐지요.


Bill Stax - Buffet

 Vasco에서 Bill Stax로의 변신을 선포했던 첫 앨범입니다. 이쪽 취향이 아니라 듣는 걸 미루고 있었는데, 지금 Bill Stax의 모습과 비교하면 약간 이때는 설익었던 거 같습니다. 뭔가 클라우드 랩 같긴 한데 'Not on My LV' 같은 트랙은 간간히 Vasco의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Baby' 같은 트랙은 약간 흐름이 깨지는 트랙이 아닌가 싶은데... 엄청 나쁜 건 아니지만 아직 밸런스를 다 찾지 못했을 때의 모습 같습니다. 하긴 오랫동안 활동해온 래퍼가 이렇게 아이덴티티의 변화를 시도하는 건 대단한 도전이죠. 어차피 지금은 꽤 성공했으니 지금 지적은 무의미한 거 같군요. Bill Stax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곡을 프로듀싱한 Jay Kidman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Hunny Hunna - MUSEUM

 김규헌이라는 이름으로 고등래퍼 시즌 1에서 나름 활약했던 Hunny Hunna의 첫 앨범입니다. 사실 고등래퍼 당시는 꽤 파워 있는 붐뱁 래퍼로써의 모습을 보여줬던 거 같은데, 앨범은 그러한 힘을 쫙 뺀 chill한 음반입니다. 이 괴리가 저로써는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타이틀곡 'Cinderella'는 싱잉 랩까지 시도한... 제일 괴리가 큰...). 이러한 스타일 변화는 빡세게 해도 좋았을 법한 '카리스마'나 '브로콜리'에서도 보이는 걸 보면 꽤 의지가 굳었던 거 같은데, 아직은 완성해가는 과정이겠죠. 'Peek A Boo' 같은 트랙에서는 NOEL 스럽기도 하고 오담률 같은 느낌도 좀 묻어나서 아직은 색깔을 좀 더 완성해야 갈 거 같네요. 이런걸 제외하고 보면 꽤 컨셉에 충실하고 통일성 있게 만든 앨범이라, 신인으로써는 잘 만든 앨범이긴 합니다.


Millic - VIDA

 어디에서 나온 프로듀서인지 모르겠지만 Fanxy Child와 Club Eskimo의 단체곡이 같이 들어있길래 잠깐 관심을 가졌던 앨범입니다. 분류는 일렉트로니카이지만, 실제 비트는 상당히 소울풀입니다. 특히 리버브를 활용하여 공간감을 만드는 느낌이 탁월하여, 랩보다는 보컬과 더욱 합이 잘 맞는 프로듀서 같습니다. Rejjie Snow 등의 화려한 피쳐링진이 보이지만 비트메이커의 중심이 잘 잡혀있는 앨범 같습니다.


Leellamarz - Y

 Lil K로 활동하기도 했던 Wayside Town 크루의 리더이자, 쇼미더머니에서 Superbee랑 붙어서 아주 살짝 인지도를 올렸던 Leellamarz의 앨범입니다. 지금으로써는 스트리밍이 가능한 유일한 본인 작품이기도 하군요. 과거의 믹스테입을 (엄청나게) 띄엄띄엄 들었을 때나 쇼미더머니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보았을 때는 Junoflo랑 비슷한 래퍼인가 했는데, "Y"는 여러가지 시도가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곡들은 상당히 진중하고 플로우는 특유의 건조한 목소리와 잘 맞물려서 과감한 리듬감이 군데군데 들립니다 (가끔은 뉴챔프가 연상되기도). 개인적으로는 비트가 이러한 개성을 뒷받침해주기엔 너무 단조롭다고 생각했는데 의도한 건지 저만의 생각인지 잘 모르겠군요. 최근에 HD Beatz 앨범에서 오랜만에 근황을 봤는데, 요즘은 활동이 전체적으로 줄은게 맞는건가요.


Zene the Zilla - zillamode 1 & 2 & 3

 Woodie Gochild를 통해 인지도가 늘어난 크루 YTC4LYF의 수장이자 Young Thugs Club의 멤버 Zene the Zilla의 세 개의 EP입니다. 이 EP들은 짧은 기간을 두고 7트랙 내외의 규모로 나왔고, "zillamode"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발표되었죠. Woodie의 스타일에서도 추측이 되지만 Zene the Zilla나 Young Thugs Club이나 매우 헤비하게 트렌디 스타일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Post Malone도 잘 안 들을 정도로 워낙 오토튠 떡칠된 싱잉 랩에 무의식적인 거부감이 있는 저라 이 앨범도 제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 개의 EP 동안 준수한 퀄리티를 유지해주는 데에서는 Zene the Zilla의 실력이 어느 정도 증명되는 거 같습니다. 1과 2는 스타일이 비슷한데 3은 확연히 밝아진 비트 분위기로 나머지랑 차별이 되는 점은 재밌네요. 한편 '너가만약~라면랩을해' 같은 센스의 주제 가사가 하나 정도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런 스타일이 뭐 굳이 가사의 다양성을 많이 신경 쓰진 않으니까..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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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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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2:42:42

올리자마자 5초만에 D.C 워싱턴 님의 추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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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2:44:50

헐ㅋㅋ 오늘 처음 들어오자마자 있길래 올라온지 좀 된글인줄 알았는데.. 타이밍털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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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2:43:00

선추천 후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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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3:02:10

발밍타이거 개좋았는데 병언 곧 군대간다고...ㅜㅜㅜ

여담이지만 인터뷰 보니까 유병언에서 병언으로 이름 바꿨데요!ㅋㅋㅋ

타지에서 외롭게 살던 본인과 쫓기던 유병언의 모습이 비슷한 거 같아서 유병언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그 사람이 꽤 나쁜 사람인걸 알고는...바꿨데요ㅋㅋㅋㅋ

WR
1
2018-06-11 13:14:13

아 하긴 아티스트 표기가 Byung Un이긴 하더라고요

유병언과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다니ㅠㅠㅠㅋㅋㅋ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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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3:29:32

 리짓군즈 2,3집이 비슷한느낌이 없다고 할수는 없지만

말씀하신것처럼 리짓군즈색깔 확 묻어나서 너무 좋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앨범을 내는 아티스트들이 하나도없는수준이라 요새 독보적인 컬러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요

 

고퀄의 리뷰 좋습니다 항상ㅎㅎ

1
2018-06-11 17:13:41

릴러말즈 Y 진짜 띵반입니다
많이들 들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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