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TALK
"암전"은 역사에 남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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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5-17 20:04:20

"무지와 질투 그리고 시대착오
역사적 반동세력들과 닮아있어
여기서 질문, 지금 누가 살아남아있어"
-Verbaljint [역사의 간지] 중

대다수의 '디스곡'이라 불리우는 곡들이 목표물에 대한 불만이나 업신여김에서 시작되지만 이 곡은 존경과 자괴감을 담았기에, 위와같은 이유로 만들어진 곡들과 다르게 다가온다.

'역사의 간지'라는 제목에서 사용된 간지의 뜻은 간사한 지혜라고 한다. 김태균이 이 구절을 인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태균은 이 곡에서 자신의 역사를 담았고,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김태균의 역사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 존재였다.

'그'는 다른 곡에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리스너들을 비난하기도 하고, 사랑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 또한 변절이 아닌 본성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태균 또한 약 10년간 오독을 범한것일까?

김태균은 인용구를 이용해서 그가 던졌던 질문을 똑같이 던지고 있다. "여기서 질문, 지금 누가 살아남아있어" 이 질문은 단순한 '생존' 이상의 대답을 요구한다.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도 바퀴벌레에게 엄지를 들어주지는 않는다. 만약 있다고해도 동족 정도가 아닐까?

김태균은 곡의 마지막 부분에 여전히 그에게 받은 영감의 잔재가 남아있음을 밝힌다. 디스곡이라고 불리는 곡들의 결말치고는 아이러니하다. 이 부분에서, 그를 닮아갔을 김태균의 음악은 혼란을 거듭하다가 비로소 자의적으로 '암전'한다. 김태균은 이 아이러니함을 통해서 그를 완전히 '역사의 간지'의 산증인으로 만들었다.

그는 조용했다. 어쩌면 총알보다 무서운 MC의 철학 앞에서 그가 도출해낼 수 있는 최고의 간지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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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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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7 16:56:07

힙잘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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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0 05:04:35

녹색이념 간만에 정주행 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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