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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밀렸던 감상 싹 다 하기 프로젝트 p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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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17:13:05

San E – Season of Suffering

 HIPHOPLE 리뷰를 열 배는 더 유명하게 만들어준 (…) 문제의 앨범입니다 (참고로 그 부분에 대해 묻는다면, 전 할 말이 없네요. 리뷰 자체를 이해 못 하고 끝나버림…). 한국 힙합의 역사에서 San E의 몰락은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VJ가 픽업해갈 정도의 수퍼루키였던 San E가 랩 병신 찌질이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개인적으론 그게 San E의 랩 실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저는 San E를 랩을 상당히 잘 하는 래퍼로 생각합니다. 단지 때로는 가요계에 몸을 담아서, 때로는 무리한 기믹을 시도하면서 실력이 드러날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었으리라 믿고 있으며, 이것은 San E도 마찬가지로 인지하는 문제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의 앨범에는 이러한 음악적 포텐을 어떻게든 증명해보고자 노력을 하는 흔적들이 보이는데, 이번 앨범은 그 시도가 실험적이라고 할 정도로 가장 과감하였습니다. 발단-전개-절정-결말 네 단계로 해설되어있는 앨범의 구성이나 파격적인 주제 선택 및 곡 구성 등, 들으면서 대중을 타겟으로 아예 포기한건가 싶을 정도로, 또 타이틀 곡 I Am Me가 뜬금없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그의 의도를 고려할 때 이 앨범은 상당히 잘 만든 편입니다. 그러나 음악적인 즐거움은 그에 비례하여 좀 희생당한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선 프로덕션이, 어떤 부분에선 랩의 구성이 희생당했고, 후자의 경우는 San E의 능력으로 충분히 보탤 수 있지 않았나 싶어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예는 “카운슬링”입니다. 정말 재밌을 수 있는 소재인데 비트는 리듬감이 부족했고 랩은 그루브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보니 San E의 개인적인 발표물은 이게 마지막이군요… 그의 다음 시도는 과연 어떤 것일지…


New Champ – Training Zombie

 이 앨범을 낼 때만 해도 New Champ는 지금과 같은 이유로 유명해질 줄은 몰랐겠죠. 아무튼 죄와 벌 크루의 초창기 작품이자 New Champ의 새로운 스타일을 소개하는 앨범이었던 “Training Zombie”입니다.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장난스럽고 엉망진창 (부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긍정의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인 분위기를 풍기며 7개의 트랙을 들려주고 있는데, 대부분은 선공개 트랙이긴 하지만 여튼 앨범으로 묶어놓으니 나름 통일성은 있어보입니다. 이 앨범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뉴챔프의 장난에 어떤 기분으로 같이 놀아줄지를 결정하는 것인 듯합니다. 때로는 프리스타일로 했다고 해도 믿을만한 가사와 플로우를 보여주는 앞에서, 정색을 하고 지적을 하는 것은 아예 매너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정색하지 않고 듣는 건 그거대로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 컨셉이 절정에 달하는 마지막 트랙 ‘오카카추카’는, 마지막에 배치한 것은 그보다 앞에 배치할 경우 바로 앨범을 꺼버리고 다시는 안 듣게 될까봐 배치한 거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저는 이런 캐릭터가 씬에 있는 것도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2010년대의 Deegie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리고 당연히도, 제 취향은 아니라서 그의 작업물을 꾸준히 챙겨듣지 않을 공산이 들지만, 이 컨셉 안에서 나름의 경지(?)에 도달하길 기대하는 바입니다.


Comma – Live Forever

 Comma는 과거 Elemental Classik Records라는 레이블을 통해 “Beats, Rhymes and Life”라는 프로듀싱 앨범을 발표한 바 있는 비트메이커입니다. 그 Elemental Classik Records의 멤버들 중 일부가 다시 의기투합하여 “Shuxin”이라는 레이블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처음으로 발표한 앨범이 Comma의 2집 “Live Forever”였습니다. Comma의 음악은 매우 전통적인 골든 에라 스타일로, 샘플을 잘라 배치 후 루핑시킨 형태의 BPM 90 근처 비트를 선보입니다. 샘플 배치에 있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리듬감을 잘 살리는 샘플 스타일이 어느 정도 특징이라 할만하나, 사실 크게 보아서는 10년 전 즈음에 한국 힙합씬에 많았던 그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붐뱁충은 이 앨범을 반갑게 들었지만, 앞서 얘기한 ‘화려하지 않음’은 곧 ‘임팩트 약함’으로 이어지고 1집을 발표했을 당시보다도 훨씬 트렌드와 벗어나버린 지금 이 앨범의 매력을 느낀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한게 사실입니다. 피쳐링진 선정도 대체로 좋으나 Luda와 함께 한 “I Just Do My Thang”처럼 조금 어색하거나 Deepflow + 넉살의 조합이었던 “Party Over”처럼 받쳐주는 파워가 좀 약한 게 아닌가 하는 트랙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앞서 pt.3쯤 얘기했던 Jerry,K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바로 이 앨범의 “Idiot Proof”가 아닌가 싶어요). 이후 Shuxin은 멤버들의 컴필레이션도 기획했던 걸로 아는데 아직은 소식이 없네요… 


YunB – S.O.S.

 YunB가 처음 Hi-Lite가 입단했을 때, 이 친구를 영입함으로써 Hi-Lite가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 의문은 Mic Swagger YunB 편을 보고서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서 YunB의 음악도 오랫동안 외면하다가, 최근에 “Break Bread”의 랩 파트를 듣고야 오랜만에 조금 관심이 생겼습니다. YunB의 곡들을 연이어 들은 상태에서 그의 영입 이유는 단순히 랩이 아닌 음악 자체였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YunB에게서 주목해야할 것은 랩보다는 프로듀싱 능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위에 깔리는 YunB의 보컬은 곡과 상당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그가 선정한 피쳐링진들 역시 하나의 악기처럼 잘 녹아납니다 (Ami라는 보컬은 굳이 한 번 더 언급하고 싶을 정도로 잘 들었네요). 이런 분위기를 지휘하는 능력은 과거 앨범 “YunB”보다 “S.O.S.”에서 훨씬 더 무르익은 것 같습니다. 괜히 뉴욕 유학파라니까 선입견이 생기는 걸까요? 아무튼 그의 창작 능력은 힙합이란 장르 내에 국한하기엔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물론… 제 취향이 아니었다는 건 지난 제 시리즈 글을 다 읽어보셨으면 알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Hi-Lite에서 YunB의 의미를 깨닫게 된 건 좋은 경험이군요.


RAVI - Nirvana

 아이돌 래퍼에 대한 첫인상을 우리는 편견이라고 부르지만, 대개는 자신이 받은 랩 트레이닝 이상의 연구 없이,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자기의 의견은 맞는지 모를 가사를 얘기할 때 그들에 대한 편견은 지당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RAVI의 행보는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을 넘어서 관심을 갖게 만드는 무언가 있습니다. 뭐가 됐든 RAVI는 홀로 프로듀싱과 작사 (아이돌 래퍼니까 작사도 짚고 넘어가줍시다…?)를 한 앨범을 믹스테입 포함 세 장을 발표했고, 스타일적으로도 여러모로 완숙해져가는 느낌이 듭니다. 스타일적으로, 이번 앨범에선 오토튠과 싱잉랩의 비중이 매우 높아져 있습니다. 다분히 트렌드를 인식한 듯한 이런 음악은, 메인스트림과 뗄 수 없는 그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어울리기는 하지만, 본인이 그걸 재밌게 소화하고 있는지는 확신이 들지 않네요. 이전 앨범을 들어봐도 그렇지만, RAVI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는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보단 영 답답한 느낌만을 남깁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고구마를 먹은 느낌이다가 여자 보컬 피쳐링 파트가 사이다로 작용하곤 했습니다. 뭐가 됐든 그가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그의 음악을 막을 권리는 없습니다. 이쯤 되면 단순히 돈 말고도 본인의 관심과 열정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말이죠. 이제 진짜 어려운 부분은,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내는 ‘진짜 프로듀싱’일 것 같네요.


Junoflo – Only Human

 두 번의 쇼미더머니 출연 끝에 앨범 규모로는 처음이랄 수 있는 Junoflo의 “Only Human”입니다. Junoflo의 랩은 붐뱁에 최적격인 스타일입니다. 날렵하면서도 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고, 특유의 액센트가 그루브를 가미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그의 한국 데뷔 싱글이 노래를 부르는 곡이었던 “Déjà Vu”였던 것은 참 이상했지만, 다행히도 쇼미더머니를 통해 바로 잡아진 이미지를 이번 앨범에서도 잘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 대해 크게 흠 잡을 데는 없습니다. 영어 랩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저는 뭐,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골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래도 한글 랩에서도 나쁘지 않은 스킬을 보여줬기에 조금 더 노력해볼 수는 있었겠네요.


Kid Milli – IMNOTSPECIAL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Kid Milli가 두 달만에 낸 새 앨범입니다. 이미 “AI, The Playlist”를 낸 후의 인터뷰 때부터 자신의 새 의류 브랜드 ‘nondisclothes’의 런칭과 맞물려 곧 신작을 내겠다고 한 바 있죠. 그래서 저는 믹스테입에 가까운 작은 규모의 앨범일 줄 알았는데 실제 결과물은 다르군요.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 앨범은 잔잔한 분위기에서 출발하여 공격적인 분위기로 가는 흐름을 가지고 있고, 덕분에 Kid Milli가 보여주지 않았던 감성적인 면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트렌드 속 래퍼들은 소리에 대한 연구는 많이 한 반면 좁은 스펙트럼과 빈약한 메시지 등이 선입견처럼 꼬리표로 따라붙는데, Kid Milli는 이번 앨범까지의 커리어를 통해 이미 그러한 수준을 벗어남을 증명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후반부에 자신이 잘 하는 트랙으로 마무리 짓다가 ‘beingrich’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앨범을 닫는 전략도 재밌군요. “AI, The Playlist”와 이 앨범까지 연이어 들은 입장으로 Kid Milli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르내림 – 전체이용가

 우연하게 들은 “OYEAH”를 계기로 알게 된 오르내림은 음악만 놓고 보면 제 취향 바깥에 있을 이유는 별로 없음에도 제 마음에 그다지 들지 못하는 아티스트였습니다. 그 이유는 오로지 목소리 때문입니다. 이 앨범도 안타깝게도 저는 그 주관적인 취향을 극복하지 못하였습니다. 피쳐링진이나 비트메이커나 그가 하고자 하는 음악에 아주 잘 매치되고 있으며, 그의 개성적인 멜로디라인과 가사 진행을 120% 더 잘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뭔가 답답한 목소리는 여태까지 저의 마음을 열지 못하였고, 특히 “SWEET” 같이 하이 노트를 치는 곡에선 그 불협화음에 얼굴이 찡그려지기까지 했습니다. 아마 제 기준에서 이런 상큼한(?) 분위기에는 가볍고 얇은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 때문인 거 같습니다. 달리 논리적인 근거 없이 이건 제 취향 때문이고, 이것을 차치한다면 그의 앨범은 뚜렷한 매력이 있기에 저로써는 ‘왜 그런 목소리여야 했는가?’하고 안타까워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ㅎㅎ


CaKnow - RRR

 CaKnow는 CROCsunset이라는 크루에 속한 래퍼라고 합니다. 일전의 홍보글과 멜론 페이지를 참고하면 2017년 전후부터 믹스테입과 세 장의 싱글을 발표하였으며, 이번 앨범은 그에게는 첫 정규 앨범입니다. 사실은 전혀 모르던 래퍼지만, 힙합플레이야에 본인이 올린 홍보글이 계기가 되어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스타일은 싱잉 랩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싱잉 랩이라고 분류하기엔 부족합니다. 아니 사실 힙합이라는 장르만으로 설명하기도 다소 부족합니다. 기교 없는 톤과 단순한 멜로디라인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싱잉 랩과 대조적으로, 그의 깊이 있는 목소리와 바이브레이션, 알차게 꾸며진 비트 등은 랩보다 재즈 스캣과 더 비슷한 느낌을 풍깁니다. 이러한 특징은 인트로 스킷을 지나 첫 트랙 ‘모닝콜’에서부터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저만 이렇게 느끼는 걸지, 계속 듣다보면 귀가 피로해지는 느낌도 받습니다 (나중에 한 번 얘기하게 될, 제가 쿤디판다를 무작정 좋아하지 못하는 이유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러한 피로감은 가벼운 리듬감이 요구될만한 트랙 “Chance the Rapper” “전등” 등에서 더 느껴졌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단점은, 멜로디가 매우 중요한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튜닝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듯한 불안정한 음정 및 불협화음입니다. 이것이 자유로운 느낌을 강조하고자 하였는지 몰라도, 저로써는 불필요한 장치 같아 보이는군요. 앨범 소개를 보면 “듣는 영화와도 같은, 스토리 있는 앨범”을 의도하였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통일된 인상과 자연스러운 분위기 흐름이 그런 목표를 잘 드러내주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늘 그의 앨범 커버를 담당해준 딴고흐의 일러스트레이션도 여기에 하나로 잘 어울립니다). 이러한 “나름의 연륜이 있지만 아직 알려지지 못한”, “뜻밖의 발견”들에겐 늘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 있는데, 그것이 제 주관적인 취향 탓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여담인데 일러스트레이터는 ‘딴고흐 (CaKnow의 누나라네요)’고, 마지막 트랙 ‘반고흐의 편지’는 ‘강고흐’가 피쳐링했습니다… 반 고흐를 되게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하긴, 앨범이 전체적으로 반 고흐의 그림 같은 느낌이 있군요 이제 보면).


Nuttyverse – Mon Monde

 2013년 “NV Sensation” 이후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이 래퍼를 찾아 듣게 된 계기는 Nuol의 “Finder”였습니다. 그동안 1년에 1장 정도 싱글을 발표하였던, 사실상 공백을 딛고 나온 첫 정규 앨범입니다. 그는 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낼 당시 한국 힙합씬에 유행하던 ‘하이톤에 타이트하게 조이는 속사포 스타일’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NV Sensation”이랑 비교해서 조금 힘을 빼고 편안하게 랩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홍대 한 바퀴” 같은 트랙은 그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트랙입니다 (Gan Vogh의 비트도 아주 꽂히네요!). 다만, 앨범의 구성이 좀 기묘한데, 1-5번 트랙까지, 앨범의 절반을 여자친구 얘기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 트랙의 스토리 자체도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있어서, 이 절반 자체가 미니앨범 같은 느낌이고, 후반의 ‘평범한 트랙들’과 분위기가 너무 상반됩니다. 차라리 하나의 컨셉 앨범으로 따로 냈으면 좋았을텐데 왜 이렇게 하였는지는 의문이 좀 듭니다 – 2-3트랙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앨범의 절반이라… 한편 타이트한 속사포 한글 랩의 큰 단점인 비슷비슷한 플로우의 반복 및 지루해지는 점은 “NV Sensation”에서 느껴졌었고, 이번 앨범에서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를 인지한 것인지 군데군데 그가 시도하는 스킬들은 있긴 하지만, 특히 시대가 시대다보니(?) 그런 지루함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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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18-05-15 17:50:29

댄스디님 취향이랑 저랑 비슷한것 같네요

덕분에 평 좋은것만 쏙쏙뽑아서 잘듣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24-03-22
 
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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