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랩 잘하는 법 (3)`

[컬처클럽] 노래방에서 랩 잘하는 법 (3) - Q&A, 조언, 격려들

노래방에서 랩 잘하는 법 1~2편이 나간 뒤 많은 질문, 조언,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우리네 서민들(?)이 노래방에서 랩 때문에 겪는 고통(?)을 새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Q&A와 조언, 격려 등으로 나눠 엮어보았습니다. 다음 번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실전 Q&A/이럴 땐 어떻게 하나요?

Q)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졌는데….

\"얼마전에 DOC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이하늘의 랩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한껏 기대하고 갔는데 흥이 날려는 찰나에 끝나더군요. 계속 기다렸던 사람들 150여명은 환불 받아갔다구 하대요. 조금은 아쉬운 콘서트였지만 글 하나도 틀리지 않게 이 하늘의 랩은 가히 예.술.입니다. 음, 질문! 랩할 때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한 사람은 조금 민망스러운데 이것도 극복 방법이 있나요?\" /이지은 독자님.

A)고음보다는 파워풀한 노래에 도전하십시오. 허니패밀리나 이하늘 같이 목소리 톤이 높은 노래는 제대로 못살릴 우려가 있습니다. 차라리 고난도지만 김진표나 씨비매스를 추천합니다. 현재 신곡이 추가되지 않아 1~2곡 밖엔 없지만, 박자를 조금 늦추고 연습하시면 꽤 괜찮은 노래가 나올 것 같은데요?

Q)라이프사이클이 너무 짧아 하나를 외우면 유행이 바로 지나가 버립니다. /김한용 독자님.

A)본격 랩으로만 구성된 곡은 사실 노래방에 반년에 1곡 나올 정도로 적습니다. 노래와 랩이 반반씩 섞인 곡이야 매달 수십곡씩 발표되지만요. 랩으로만 이뤄진 노래에 도전해보세요. 몇곡만 소화해내도 1년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같은 노래 반복하는 것이 재미는 적겠지만요.

Q)김진표의 랩은 어느 수준?

\"재미있게 봤어요. 진표 오빠의 랩은 어느 정도의 수준이면 되나요. 많이 들어도 어려워.\" /이민영 독자님.

\"저도 예전엔 노래방에서 랩이 나오면 그냥 웅얼거리거나 흘려버리거나 아예 랩이 나오는 노래를 고르지 않거나하는 사람 중의 한명이었죠 지금은 랩 나오는 노래만 고른답니다. 김진표님의 랩은 정말 어려워요. 아무리 들어도 따라하기 힘든데 랩은 정말 가사를 외우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계속되는 박자를 따라하려면, 노래보다 더 빠른 박자니까요. 뒤의 말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신혜진 독자님.

A)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김진표의 랩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일단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를 계속 반복 청취하면서 익히세요. 노래방마다 차이는 있지만 \"플라이\"도 부르기에 좋은 노래입니다. 독집 2집이나 노바소닉 곡들은 록이 가미돼 더 어려운데요. 펌프로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진심(?)\"은 허스키한 목소리만 가능하다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음정·박자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제가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박자치입니다. 랩은 박자를 못맞춰요-. 랩 잘하는 방법 꼭 말해주세요. 그리구 박자 잘 맞추는 방법이랑 음정 타는 방법이라고 해야 하나요? 대부분 랩할때 잘하는 사람들은 진짜 랩 같이 들리는데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중얼거림 혹은 책 읽는것처럼 들리잖아요. 어떻게 하면 고칠수 있나요?\" /김천복 독자님.

A)2편에서 말씀드렸지만 숨쉬는 틈을 가사집에 표시해놓으세요. 다른 독자님들의 비결에도 나오지만 박자는 발로 맞추거나 몸을 하나, 둘, 셋하며 함께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중얼거림처럼 들리는 건 우리 모두의 고민이지요. 강세에 대한 2편을 참조하십시오. 앞, 뒤, 중간에 놓는 것은 래퍼마다 습관·특기가 있어 조금씩 다릅니다. 김진표나 씨비매스 등은 중간이나 뒤에 종종 넣어 우리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가수마다 특징이 있으니 어디에 넣는지 반복해 들으면서 가사집에 체크를 꼭 해놓으세요. 왕도는 없습니다.

Q)여자로서 너무 힘들어요!

전 랩을 즐기는 편입니다. 즐기기는 하지만 힙합광은 아니고, 잘아는 편도 아니죠. 그저 신곡 따라 부르다 보니까 그냥 힙합그룹 랩 아닌 이상은 아직까지는 그냥 원샷에 해결이 되는 수준. -.-V 다만 문제가 있다면 랩은 여자가 할 때랑 남자가 할 때 맛이 상당히 다르잖아요. 일단 목소리 톤이 달라서 그런지 여자가 하면 어색한 곡이 많아요. 예를 들면 허니패밀리의 \"남자이야기\"나 드렁큰의 \"위대한 탄생\" 같은 비교적 쉬운 것들도 말입니다. 전체적으로야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파워가 떨어지고 느낌이 다르죠.T^T Sweetbox의 \"Everything gonna be alright\" 같은 곡은 영어이기는 하지만 나레이션에 가까워서 여자가 불러도 느낌 넣기가 좋죠. 느린 템포라 영어 랩 연습하기도 좋구. 그렇지만 오히려 윤미래양의 영어랩은 따라하기 어렵더군요. 분명 언더에서 랩하는 여성 래퍼들도 있고, 나름의 독특한 색깔을 자랑하지만 성차가 존재하는 건가. 생리적인 차이잖아요. 목소리가 톤이 다른건. 방법상의 차이나 따라서 연습상의 차이도 존재하는지 한번 생각해봐주시겠어요? /정연주 독자님.

A)말씀하신 것 이상의 해결책은 사실 저도 갖고 있질 못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강세 때문에 고생을 하지요. 억양 넣기에 애로를 많이 겪고 계신 것 같네요. 가장 쉬운 연습은 우선 음/파 음/파하고 외치면서 파에 계속 액센트를 넣어보세요. 억양의 기본을 익히는데 가장 무난한 방법입니다. 그 다음엔 가사집을 몇개 보면서 억양을 느낄 수 있도록 연습해야죠.

■랩? 나도 너만큼 한다!/독자들이 공개한 비장의 무기와 조언(助言)

♥랩할 땐 몸을 앞뒤로 흔들흔들
기자분이 랩 잘하는 법에 관한 글을 쓰시다니 나름대로 엉뚱하다고 자부하던 저로서도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

하여튼 결론은 넘넘 재밌다는 거고요. 참고로 드렁큰 타이거 랩도 나름대로 괜찮던데 그리고 랩할 때 3/4박자로(하나 둘 셋) 몸을 앞뒤로 흔들흔들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죠.^^ 그러면 랩 하기가 훨씬 편하거든요. 래퍼들이 건들(?)거리듯이 하핫. 아무튼 기자님의 멋진 글 기대하겠습니다. 수고~!! / 노혜경 독자님.

♥멤버 특성을 잘 이해해야
DJ DOC는 직접 콘서트에 가보시길 권합니다. 열성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구요.

GOD는 박진영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순 없겠죠? 그리고 멤버들마다 랩스타일이 다 다르므로 (예를 들어 손호영의 경우 강약이 뚜렷한 편이죠. 유약해보이는 얼굴이지만, 끊고 들어가는 걸 잘 한다고 해야하나..) 멤버 특성대로 랩이 다 다르게 산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김진표야 워낙 라임을 잘 살리는 사람이니 말할 것도 없고. 조PD를 비롯하야 (최근들어 유승준이 이현도의 영향을 너무 받은게 아닌가 의심스럽지만) 듀스DEUX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맛깔스럽기야 하죠. / 박소영 독자님

♥랩할 땐 발과 고개로 박자를 맞추자
저는 여자 아인대요^^:; 고2고요. 저같은 경우는 노래방 가서 랩할 때 가사 잘 모르구 박자 못 맞추면 당연히 따라가기 힘듭니다. 테이프 들으면서 그 박자를 머리 속에 잘 새겨야지요.

또 랩할 때 발로 맞춰가면서 고개를 흔들어가며 박자를 맞추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요. / 유미 독자님.

♠1가지 노래를 잘하면 다 잘하게 된다.
저는 노래방에서 즐겨부르는 노래들이 거진 다 랩이거든요. 왜냐!@!!@ 고음처리가 안되서요--;;; 고음을 연습하느니 차라리 암기로 승부를 보겠다는 신념으로. 많이 들으면 되요!! 많이 들으면 외워져요!! 정말 진짜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드렁큰 타이거의 \"난 널 원해\"랑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인데요.
그리 고난위도는 아닌데 처음에 듣고 너무 좋아서 연습하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그냥 무작정 반복해서 흥얼거리면 가사도 외워지고 나중엔 중간에 영어랩까지 귀에 들어오더군요! 열심히 노력해서. 남들 고음으로 뻐길 때 저처럼 노래 못하는 이들이여 암기력으로 승부합시다!!!!!!

아! 참! 그리고 일단 한가지 노래를 완벽히 구사하게 되면 다른 새로운 노래는 하기가 더 쉬워요! 자신만의 요령의 생기거든요! 랩이 다 그게 그건지라. 호호~~ 도움이 되쓰면 하는 바람에?. / 신홍철 독자님.

♠동전식 미니 노래방을 이용하자!
저는 부천에 사는 20대 새내기 직장인 입니다. 노래, 특히 랩에는 꽝인 저였지만 얼마전 김성현 기자의 글을 읽고 많이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도 노래는 좋아하지만 다른 이들 앞에서는 잘 나서지를 못합니다. 요즘 동전넣고 하는 미니(간이) 노래방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거기서 될 수 있으면 혼자 연습합니다. 2~3곡 정도 부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습니다.

그런데 김 기자님이 설명해주신것 가운데 교포출신 가수들(이현우, 박정현, 유승준 등등)처럼 정말 랩의 도사(도사란 칭호가 어쪄면 당현할 수도 있겠지요?) 수준의 가수들의 랩 구사법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시지 않으셨는데요.

물론 일반인이 하기엔 불가능하고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전 얼마전에 유승준 씨의 \"찾길바래\"를 불렀는데 랩 따라하느리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런 가수들의 랩에는 어떤 비밀이 있으며 정말 이들처럼 랩을 구사할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그러면 제 3탄 기대하겠습니다. /송승범 독자님

♥뮤직비디오를 보며 래퍼의 입에 주목하라
전 이제 졸업반이 되는 대학생입니다. 물론 저도 복학을 하고 사회 적응 차원에서 펌프도 족보를 외워가며 하고 사회의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고 최신가요를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동안 랩의 묘미에 빠져 연습을 했던 사람이죠.

처음에는 박지윤의(저는 남자) 스틸어웨이에 삽입되어 있는 랩을 연습했었죠 그러다 보니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랩에 도전해보기로 했죠. 그래서 김진표의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까지 마스터했습니다. 그래도 김진표는 혼자하는 거라 나은편이죠.

지금은 본격적으로 X-teen과 2000대한민국 수록곡을 연습중입니다. 그냥 제 경우가 도움이 될까 해서. 대단한건 아니구요 1탄에서 말씀하신대로 가사를 외우는것은 필수입니다. 노래방에서 가사가 나온다고 음만 기억한다는 것은 랩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리고 가사를 무조건 외울것이 아니라 우선은 노래를 잘 들으면서 래퍼가 어디서 숨을 쉬고 어디서 랩이 끊어 지는지를 따로 표시하거나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랩 가사는 국어 맞춤법에 맞게 표기가 되어있지만 실제 랩은 음에 맞춰서 부르기 때문에 가사에 적혀있는 띄어쓰기와는 전혀 다르죠. 역시 말씀하신대로 반복이 중요합니다만. 전 가사를 외운 후에도 (사실 랩은 가사를 완벽히 외웠다고 해도 너무 빠른 노래이기 때문에 중간에 꼬이는 경우가 많죠.) 직접 뮤직비디오를 구해서 랩퍼의 입을 보면서 연습을 했죠.

제 생각에 일단 랩을 전부 외웠다면 음악만 듣는 것보다는 뮤직비디오의 랩퍼 입을 보면서 반복하는게 훨씬 도움이 되더군요. 어디서 끊어지는지 숨쉬는 곳 등을 알기가 쉽거든요.

음. 뭐 대충 긁적거려 봤는데 전 아직 젊고(?) 비교적 고난이도의 랩을 연습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히무라켄신 독자님

♥듀스를 빼놓지 말라.
랩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특히나 우리나라 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역시 서태지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갱스터 랩이니 해서 여러가지 장르와 랩 분야를 우리나라에 소개한 아니지..대중에게 널리 알린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그와 더불어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획기적이었던 랩을 선보인 그룹도 다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deux .듀스 입니다.

듀스 역시 서태지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면서 여러가지 분야를 선보였고 힙합 패션을 유행시켰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청소년들이 랩문화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니 패밀리 역시 디오 (현도)형을 존경한다고 했을만큼 그의 랩 역시 칭찬하신 김진표의 랩 이상으로 철학적으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얼마나 이 기획을 다루실 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3편을 다루실 예정이라면 우리나라의 랩퍼를 소개할 때 이현도 크게 나누어 듀스까지도 다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편에서 다루신 지누션의 말해줘는 현도 오빠의 곡이었답니다. / 이진주 독자님.

♥기자님의 랩에 관한 글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듀스(Deux)에 대해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듀스에 대한 것도 참고로 말씀해 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듀스의 노래가 다 랩에 있어서 훌륭하지만 (참고로 저는 듀스의 팬) Go Go Go라든가 약한 남자에서 특히 그 묘미를 더욱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이제명 독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