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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리뷰)f(x)-Pink T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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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1 02:11:01
  앨범리뷰

사실 아이돌 음반을 리뷰 해보리라 마음먹은 것은 좀 오래 전의 일이다.

다만,요즘 아이돌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지라..무슨 음반을 해야할지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다.

그렇기에 일단은 예전거,그 중에서도 굉장한 명반을 한번 리뷰해보리라 마음먹었다.

 

1번 트랙 첫 사랑니

첫 사랑의 복잡미묘한 감정을,사랑니에 비유한 곡.

 

네 맘 벽을 뚫고 자라난다 (네 맘 벽을 뚫고 자라난다)
특별한 경험 Rum Pum Pum Pum (특별한 경험 Rum Pum Pum Pum)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새로운 경험 Rum Pum Pum Pum’

 

그동안 대부분의 걸그룹들은 첫 사랑에 대해,설레거나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선에서 풀어내는 것에 그쳤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의 접근방식은 굉장히 신선했다.

마냥 좋지만은 않은,때로는 머리가 아플 지경인 첫사랑..

그중에서도 가장 백미는 엠버의 랩파트이다.

 

이렇더라 저렇다 말들만 많지만 겪어보기 전엔 알 수가 없겠지
힘들게 날 뽑아낸다고 한대도 평생 그 자릴 비워두겠지 (아마 난 아닐 걸) 
Yeah
아마 맞을 걸 이젠 둘만의 비밀을 만들어줄게 쉿! 둘만의 쉬잇!’

 

첫 사랑의 기억은 평생 간다는 단순한 진리를,저렇게 은유적으로 표현하다니..

그것도 걸그룹의 곡에서 말이다.

 

2번 트랙 미행 (그림자 : Shadow)

이 곡도 바로 이전 트랙과 마찬가지인 주제이다.

거기에다가 기존 걸그룹들의 곡에서는 찾아보기 힘든,차임벨을 이용한 몽환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거울 속 그 앤 너와 함께 웃고 있어 난 몰라 
네 발 밑 속 나는 아무 표정 없이 뒤로 숨는 걸

거울 속 그 앤 반짝 또 반짝 널 닮은 미소가 너무 부러워질수록 난 더 
바짝 더 바짝 너에게 꼭 붙어 우린 연결됐는데’

 

혼자 거울을 보며 그를 생각할 때는 배시시 웃음이 나지만,막상 앞에서는 두근거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걸그룹의 곡에서 이 정도로 세밀한 묘사는..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3번 트랙 Pretty Girl

힙합 비트위에,잔혹동화 스러운 전개.

이 곡 작곡에 무려 2xxx!가 참여하였다는 사실을 알고있는가?

실제로 모티브를 따온 것이 오즈의 마법사라고 알고있는데..

 

어두운 밤 주문을 걸었어 내 초록빛 마법에 걸려서 그렇게 하나하나 
똑같은 얼굴이 되라고 하나같이 

Your eyes and nose
그 무엇도 특별해 보이지 않아 던 
은근한 우월에 차있던 미소도 어느새 불안한 빛을 띄어

영원할 줄 알았니 오래오래 Pretty Girl 공주님
언제나 주인공이었지 하지만 이젠 달라 

** Pretty Girl Pretty Girl Pretty Girl
너 같은 여잔 많아
Pretty Girl Pretty Girl Pretty Girl
너 같은 여잔 많아’

 

나르시시즘에 빠진 철없는 소녀.그 존재에게 마법을 건 마녀는 어쩌면 자기 자신이 아닐까?

그렇게 철이 들어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빗댄 것이 아닐는지..

 

4번 트랙 Kick

이 곡의 아이디어를 낸 자는 굉장히 힙스터이거나,스트릿 문화를 동경하거나..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이 곡의 주제는 무려 스케이트보드.이 곡이 나온 시점(2013년)에 한국에서 스케이트보드란..

그리 입지가 넓지는 않았다.

 

힘껏 밀어 차 어제의 나 저 멀리 뒤로 미끄러져 또 다쳐도 난 다시 앞으로 One two 

사랑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란 꼭 이럴까 날개 없이 난 날 수 있어 (Bo-Bo-Bo-Bo-Bo-Boy)

* Kick Kick Kick
겁도 없이 Push Push 달려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Don't stop the board
Kick Kick Kick
넘어져도 또 또 일어나
멈출 수 없어 난 Let's Go Go Go Go Go Go’

 

앰버의 랩-루나의 보컬-훅-간주로 이어지는 이 짧은 구간속에,비트가 몇번이나 변주되는지..

사운드적으로도 굉장히 신경을 쓴 EDM 넘버.

 

5번 트랙 시그널

사랑의 신호를 시그널에 비유하며,사랑하는 이의 시그널을 잡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곡.

 

 다시 켜 보자 Radio
네 시그널을 잡을 수 있게 (Mono 아니면 Stereo)
또 다시 물음표 널 잡은 뒤엔 어떻게 킵 할 수 있니?’

 

당연한 예기지만 모노는 채널이 하나라면,스테레오는 채널이 두개이다.

혹시 성능 좋은 오디오 기기를 가지고 있다면,이어폰을 꼽아보고 모노와 스테레오를 비교해보라..

이것은 굉장히 훌륭한 비유이다.

 

6번 트랙 Step

바쁜 일상 속에 힐 따위는 포기하고,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현대 여성이라..

통통 튀는 하우스 비트,그 위에 어우러지는 색소폰 연주,반복되는 단어(u-u-u/na-na-na)를 활용함으로서 형성되는 리듬감..

굉장히 많은 장치를 심어놓은 곡.

 

7번 트랙 Goodbye Summer

사실 엠버가 작곡에 참여하였고,엑소의 맴버인 D.O가 피쳐링 하였다는거 이외에는 그렇다할 특징은 없는 곡이다.

학창시절 고백 못하고 지나갔던 사랑을 추억하는 곡인데,그런 경험이 없는것도 아닌데..딱히 공감이 안되는건 아마 내가 매마른 것이리라..

 

8번 트랙 Airplane

지금 당장 클럽에서 플레이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EDM곡.

가사를 안 보고 들으면 신나는 곡이지만은,사실 이별의 순간을 비행기의 비행에 비유한 가사라는게 반전이다.

그런 의미에서,외국인들이 이 곡을 접한 뒤에 가사를 본다면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지 않을까?

언젠가 케이팝 입문에 f(x)만한 선택지가 없다는 평을 본 기억이 있는데,앞서 말한 기존 걸그룹들과의 차별점들과 더불어 이러한 가서적인 반전 요소들도 분명히 어느 정도 작용을 했으리라.

 

9번 트랙 Toy

 

난 나를 이리저리 갖고 놀다 잊어버린 그 아이만
하염없이 기다리진 않을 거야 친구들 Wake up 먼지를 털고

**
발을 굴러 손뼉 치고 손을 튕겨 깨어난다

***
하루 종일 예쁜 척 그건 너무 지겨워 (Oh Oh Oh Oh Oh)
너 없다고 눈물을 훌쩍? 세상에 Never Never 
너 밖에는 없는 척 그건 너무 외로워 (Oh Oh Oh Oh Oh)
널 따라서 시간이 째깍? 세상에 Never Never ‘

 

남자친구의 관심에서 멀어진 자신 스스로를 갖고 놀지 않게 된 장난감에 비유,하지만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그 아이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체적인 여성성도 어느 정도 보여진다.

수 없이 바뀌는 변주,캐치한 훅으로 인해 듣는 동안 지루할 일은 없을 곡.

 

10번 트랙 여우 같은 내 친구

흔히들 금사빠라고 표현할만한,얄미운 친구에 대한 곡.

실제 소녀들의 대화를 보는 듯한 가볍고 쉬운 어조의 가사,마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11번 트랙 Snapshot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

나를 짝사랑하며 나를 바라보는 남자에게 티 날 듯 말 듯 내숭을 떠는 내용.

 

어쩜 좋니 깜빡 했나 봐 길을 걸을 땐 Hey
하늘하늘 머리카락이 뒤로 날리게 Ho
커피를 든 손의 각도는 45.8
너만이 나의 카메라 Oh 난 너만 바라봐 

*
찰칵 Snapshot! 나는 얼음처럼 Stop 자 이대로
찰칵 Snapshot! Yeah 반짝이는 Flash 그 눈빛 속
찰칵 Snapshot! 너의 두 눈 속에
찰칵 Snapshot! 나를 담아줘’

 

앞선 곡과 마찬가지로,마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멜로디라인.

리얼 사운드로 녹음한 것일지는 모르겠으나,피아노와 브라스 반주가 굉장히 일품이었다.

 

12번 트랙 Ending Page

R&B와 락의 크로스오버..

이 앨범 안에서 이루어진 수 많은 실험은,마지막 트랙에서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 신선한 조화로 인해,이 앨범은 마지막까지 전혀 지루함 없이 흘러갔다.

(사실 Goodbye Summer는 좀 지루하긴 했다만..)

 

이 앨범은 하나의 장르로 정의내릴 수 없는,다양성을 띄고있다.

EDM,하우스,심지어 힙합,덥스텝,그리고 마지막 곡에서는 장르의 크로스 오버까지..

이것만으로도 이미 아이돌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성을 부여해주었다.

어디 그 뿐인가?가사의 소재도 기존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틀을 깨버린 전개였다.

이 앨범에서의 실험이 없었다면 자사의 레드벨벳,그리고 회사는 다르지만 오마이걸,드림캐쳐 등의 걸그룹들은 절대로 세상에 빛을 보지 못 하였으리라.

 

5점 만점에 4.8

 

 

  앨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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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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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1 02:11:45

사실 하나 더 쓸라했는데 이거 쓰는것도 너무 오래 걸렸음요..

이틀 걸렸습니다

좀 쓰다 만거니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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