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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진짜 사람 쉽게 안 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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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18:27:48

중학교 때까진 맞고 살다가

고등학교 이후엔 틈만 나면 쌈박질하고

그러다 군대 들어가고......

군대 가서 후임한테 장난이랍시고 멋대로 해서

그 후임한텐 상처만 남기고 그 건으로 징계받고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렇게 사과만 했으면 되는데 이미지 관리한답시고

착한 척에 커피 돌리다 후임한테

'착한 척 좀 그만 하십시오,'란 말 듣고

애들한테 부담만 주고 떠나고......

 

그렇게 7개월 가까이 흘렀네요.

 

후임한테 저 말 들은 이후로

남은 군 생활동안 진짜 조용히 생활관에서

매일매일 자기계발 책만 읽었습니다.

 

그렇게 사회 나오고나서는 사람들이 제가 많이 바꼈다는군요.

 

전 그래서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가 이렇다고 해서 지난 과오가

지난 날에만 머물러 있진 않다고 봅니다.

 

어쨌든 과오란 건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거니까요.

 

꼬박 23년하고 반년이 지나서야

싹수 노랗던 제 인성이 변했는지 어쨌는진 잘 모르지만

주변에서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니 감사합니다.

 

물론 갑자기 게시판에 제가 왜 이런 글을 적고 있는 진 모르겠지만

아마 속에 계속 삭히기 뭐해서 아니면

그렇게 상처 줘놓고선 손편지 한 장, 가벼운 징계만 받고

마지막에 굳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 후임병에게 굳이 미안하다고 면식으로 사과해서 부담을 준 그 일들이

아직도 부끄럽고 미안해서인지......

 

진짜 사람 쉽게 안 변합니다.

 

정말 제 선임 한 분 말씀대로 남들이 겪을 실패와 고통을

저는 열 배로 직접 뛰어들어서 겪는 병신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사람이 만일 정말 변했다면

그 사람이 정말로 그 내면까지 변한 건지

아니면 이미지 관리 한답시고 겉치장만 요란스럽게 떠는 건지

제가 이미지 관리하면서 겉치레만 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이젠 다 보이더라구요.

 

아무쪼록 이런 저지만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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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Updated at 2018-01-12 18:41:33

그러게요 ㅎㅎ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혼자 청승맞게 굴었네요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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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18:56:53

원래 모든사람은 다 이미지 관리를 해요. 어떻게하면 티안나게 이미지 관리를 하는지 은연중에 터득하는거뿐이죠.

WR
2018-01-12 19:07:48

예.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굳이 이미지 관리에 제 온 신경을 쏟고 남들 속이자고 저 자신도 속이려고 굴 필요는 없다고 봐요.

 
24-03-25
 
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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