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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1, 04:50:07 PM / 50,627 views / 0 comments / 6 recommendations · http://hiphopplaya.com/magazine/8731
개코와 최자, '다이나믹 듀오' 인터뷰
 


힙플: 새 앨범 ‘디지로그(DIGILOG)가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잖아요. 벌써 10년이 되셨는데, 소회가 있으실 것 같아요.

개코: 특별히 10년이 됐다고 해서 막 방방 뛰거나 즐겁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한 번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그 기회를 회사(아메바 컬쳐(amoeba culture))에서 잡아주셔서.(웃음) 그 기회를 통해서 좀 돌아보게 된 거 같아요. 10주년을 이렇게 보냈구나, 우리가 10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정말 많이 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서로한테 정말 버텨줘서 너무 고맙고 장하고 뿌듯한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도 직접 진행하면서, 저희를 꾸준히 좋아해줬던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게 좋았어요. 팬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바로 앞에서 들려주기고 했던 그런 시간이요.

최자: 저도 개코의 말에 동감을 하고요. 전시회 하면서 또 느꼈던 게 오신 분들 전부는 아니겠지만, 'CB MASS'때부터 저희의 음악을 들어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감정이 있다는 것에도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10년이나 쌓여 있다는 것. 너무 좋은 일이죠.




힙플: 문득 궁금해졌는데, 어떤 거대한 기획사 차원의 팬 관리는 안하셨잖아요. 그런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전시회 같은 이벤트를 통해서만 느끼시는 편인가요?(웃음)

최자: 그때만 조금씩 놀라죠.(하하하하! 전원웃음). 음. 그러니까 이 집단은 없는 집단이기 때문에..(웃음) 저희도 가늠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 전역 할 때도 팬 분들이 몇 몇 오기로 했다고 이야기를 하기에 ‘아이구~’ 아무도 오지 말라고 그랬었어요. 몇 명 안와서 괜히 창피할 것 같았거든요.(웃음) 근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 주셨고, 전시회도 ‘전시회한다고 누가 오겠어? 창피하게 이러지마’ 그랬는데.(웃음) 또 너무 많이 와주시고.. 그 때 우리의 ‘팬’에 대해서 많이 느꼈죠. 이런 경우 말고, 방송(음악중심, 뮤직뱅크 등의 방송무대)무대에서는 힘들죠, 사실.(웃음) 방송 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해 주고, 같이 놀아주길 바라는데 대 부분 다른 가수들의 팬들이라 노래하기가 힘들어서 공지를 올린 적도 있어요. ‘오셔서 같이 즐겨 주세요.’(웃음) 근데 안 와.(하하하, 모두 웃음)

개코: 저희가 절대 매력적이지 않은 가 봐요.(웃음) 그리고 보통 저희를 좋아하는 연령층이 대학생들 혹은 직장인들 그리고 더 적으면 고등학생정도인데, 그런 방송에 까지 찾아와서 줄서서 기다리고 해 주시는 그 정도의 극성 팬 분들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생각하죠. ‘순수하게 우리 음악을 되게 좋아해주고 계시구나.’



힙플: 이 10주년을 기념하시면서 지난 날 들을 돌아 보셨을 텐데, 너무 방대하니까(웃음) 오늘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최자: 저희가 오늘 ‘윤도현의 머스트’라는 프로그램 리허설을 하고 왔는데, 거기서 저희한테 겨울노래 좀 불러달라고 하셨어요. 근데 10년 동안 음악을 했는데, 겨울노래가 한곡도 없더라고요.(웃음) 100곡~300곡을 만들었는데, 딱 한 계절. 겨울 노래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개코: 가수들이 계절 특수노래를 보통 한곡씩은 만들잖아요. 어떤 노림수가 있을 수도 있고 추억 때문에 만들 수도 있는데, 저희는 없더라고요. 저희 성향이 따뜻한 계절을 좋아해서 일수도 있는데, 여름 노래는 ‘해변의 girl'이라는 노래도 있잖아요. 근데 정말 이상하게 겨울 노래는 없더라고요.

최자: 이게 팀 이름이 다이나믹 듀오이다 보니까 다이나믹한 거랑 겨울이랑 좀 안 어울리는 그게 있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10주년을 저희도 축하드리고요. 이제 디지로그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음. ‘불타는 금요일’의 티저가 나왔을 때, 저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전설의 뮤직비디오 ‘ring my bell'을 잇는 뭔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했거든요. 근데 티저로 끝났더라고요. 순전히 티저로만 제작 된 비디오인가요?

개코: 네, 그렇게 뒤통수를 치고 싶었어요.(웃음)

최자: 개코 말대로 그런 노림수가 있었는데(웃음).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원래는 티저가 아니라 비디오를 정말 찍으려고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였어요. 근데 그 당시 상황이 디지로그 1/2, 2/2 동시에 작업을 해야 되서 1/2을 내놓고도 2/2에 대한 작업이 되게 많이 남아있는데다가, 방송은 계속 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제대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 한 것이어서 시간이 너무 없는 거예요. 비디오 때문에 2박3일을 뺄 수도 없는, 그리고 비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거죠. 회사와 저희가 정말 오랜 회의를 거친 끝에, 콘티를 되게 멋있게 짜놓으신 감독님한테 가서 사죄를 한 거죠.(웃음) 저희도 아쉬운 게 'ring my bell'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콘티였거든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2/2에 나오는 타이틀곡을 오래 준비해서 제대로 한번 찍어보게 된 거죠.




힙플: 그래서 무려 8분의 대작이 나왔죠.(웃음) 이 대작! ‘거기서거기’ 뮤직비디오에서는 정극에 도전을 하셨단 말이에요. 이것도 어떤 정극연기를 하심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려는 유도가 숨어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개코: 역시, 힙합플레이야(웃음) 저희를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최자: 시선이 날카롭네요.

개코: 말씀해 주신 그 의도가 맞아요.(웃음) 그러니까, 흔하게 하는 속된말로 ‘병신 같지만 멋있어.’(웃음)가 의도에요. 감독님도 그 웃음코드를 알고 계신 분이시거든요.

최자: 중요했던 것은 거기서 저희가 정말 웃기려는 마음으로 하면 정말 재미가 없는 상황이라는 거였죠. 진지하고 디테일 한 게 완전 목표였어요.

개코: 웃긴데, 보면 볼수록 좀 짠해지는.(웃음) 어쨌든 참 다행이도 저희 생김새 때문인지 되게 적중한 것 같아요. (웃음) 목적을 달성 한 거 같아서 되게 뿌듯하고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정말 울음이 나올 거 같으시다면 서 정말 슬프다는 반응도 보여주셨죠. 심지어 저희 연기에 대해서 지적하는 분들도 계시고요.(웃음)

최자: 저희 의도를 파악해 주시고, 좋은 반응이라서 지금은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솔직히 다 찍어놓고 걱정이 많았어요. 감독님도 그러셨는데, 편집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느끼셨어요. ‘우리 의도 100%로 나온다.’(웃음)




힙플: 그래서 저희는 연기나, 기타 부분에 있어서 지적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요. 저희가 궁금한 것은 앞으로는 연기자로서의 자리 확보도 노리는 수가 좀 있지 않나 라는 거예요.

최자: 예전에는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음악하고, 연기하는사람들이 연기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좀 살긴 했는데 요즘에는 사실 그런 마음이 좀 바뀌었어요. 예술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던지 간에 우리가 못하는 게 있고 잘하는 게 있겠지만 하는 행위 자체로 즐거운 거 같아요. 연기에 있어서 저희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냥 느낌만 살리는 거지만, 워낙에 둘 다 영화라는 매체를 되게 좋아하고, 연기하고 장난치고 이런 거 되게 좋아하는 거라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재밌게 할 기회가 주어지면 또 할 거 같아요.




힙플: 두 분 모두의 생각이신 거죠?

최자: 개코는 조금 더 불타고 있는 거 같아요. 우는 장면에서 친구들이, 팬 분들이 잘한다라고 칭찬해 주니까 지금 상당히 고무 되어 있는 상태죠.(웃음)

개코: 많이 연습할거예요.(웃음)




힙플: 사실, 이번 앨범은 10주년을 기념해서 베스트 앨범 형식의 리믹스앨범이 예정이 되어 있었잖아요. 정규앨범으로 바뀌게 된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요.

개코: 저희 복무 기간 중에, 회사 분들이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만들자라고 제의를 해주신 것이 앨범의 시작점이었어요. 근데 사실, 앨범을 만들 시간은 없었어요. 저희가 공연(군 위문 공연)을 많이 했고, 신분이 신분인 지라서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처음에는 리믹스 앨범을 기획 했었어요. 잘 하시는 프로듀서들한테 저희 곡들을 맡겨서 기념 앨범을 발매 하는. 그랬었는데, 막상 제대하고 나니까 2년 동안 쌓여있던 에너지가 넘쳐서 리믹스를 하고 있자니 너무너무 지루하고 따분하더라고요. 그래서 신곡들로 채운, 6집을 발매 하게 된 거예요.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휴가 나와서 만들어놨던 곡들도 조금은 있었거든요.

최자: 그러니까 창작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컸던 거죠. 입대하기 전에는 ‘아, 이거 또 만들어야 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지친 상태였는데, 2년 딱 쉬니까 ‘아, 내가 이거 하는 사람이고, 만들 때 되게 행복하구나’ 라는 걸 깨달은 거죠. 그런 에너지들이 응축 되어 있는 상태에서 나와서 수도꼭지가 딱 열리니까 막 쏟아지더라고요. 진짜 세곡을 하루 만에 녹음한 적도 있었을 정도로. 그래서 새 앨범으로 10주년을 기념하게 된 건데, ‘새 앨범’으로 내기로 하고 나서의 초기에는 10곡 정도로 생각을 했었어요. ‘10주년 기념, 10곡’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사이즈가 좀 커졌죠. 예전 다이나믹 듀오의 앨범들은 많은 곡을 작업해서 마음에 드는 곡들로 셀렉션 해서 앨범을 냈는데, 이번에는 다 괜찮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스타일도 정해진 게 없었고, 군에 있을 때도 음악을 듣기는 많이 들었어도 씬에 완전히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만들어 놓고도 ‘이런 누구 거 같아, 저건 누구 거 같아’ 라는 생각도 잘 안 드는 약간은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음악들이어서 지금 우리가 딱 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아닌가 싶어요. 시장의 흐름 등을 생각하지 않고 만든 그런 앨범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로 마음에 들어요.




힙플: 그럼 두 챕터로 나눠서 발매하시게 된 배경은요?

최자: 처음에는 되게 멋있게 더블 시디로 내려고 했었는데.(웃음)

개코: 곡들이 저희 생각보다 많이 나오면서, 되게 창대해져갔죠. 근데 공연, 행사, 예능 등의 여러 가지 스케줄이 갑자기 많이 생기다 보니까, 결국엔 안 됐죠. 작업 후반기에 랩과 비트 자체로는 완성이 다 됐는데, 믹스다운이 안 되어 있는 곡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앨범을 투 시디로 못 내게 되었죠.

최자: 투 시디 욕심 내 다가는 10주년의 해 인 2011에는 못 내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고민 끝에 이렇게 두 장의 앨범으로 내게 된 거예요. 여담인데, 타블로(Tablo)가 앨범(열꽃)을 절반씩 낸 것에(웃음) 영향도 좀 받았어요. 그 앨범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여러 곡들을 대중한테 알려주는 점에서도 성공을 거둔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문의를 했는데, 타블로가 말하기를 정말로 상업적인 것을 배제해도, 요즘 같은 경우는 1주일이면 차트에 있다가 없어져 버리니까 이런 시장에서는 여러 곡을 대중들한테 알려주려면 이렇게 두 개로 내는 것이 훨씬 효과 적인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개코: 다시 한 번 타블로한테 너무 고마운. 그리고 음악시장이 그렇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거기에 맞춰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저희는 음악에 있어서, 저희가 원하는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힙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렇게 하나의 앨범을 두 개로 나누어 발매함으로써 나온 피드백들을 보셨을텐데, 직접 느끼시는 바가 또 있을 것 같아요.

개코: 보통 온라인 사이트나 이런 곳 에서는 선 공개 곡 그리고 앨범을 발매할 때 정해지는 타이틀곡이 순위에 오르죠. 그리고 가수들도 너무너무 많아지면서 싱글 시장으로 활발해 졌기 때문에 금방금방 잊혀지는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반반씩 내보니까, 여러 곡들을 알릴 수 있는 측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실 예로 2/1의 곡들이 차트에서 내려왔을 때, 2/2가 나오니까 2/1의 곡들도 다시 차트에 올라오는 그런 효과. 저희도 뿌듯하고 들으시는 분들도 하나하나 집어서 들으실 수 있는 그런 이점이 있어서 참 좋은 거 같고 회사입장에서도 수익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거 같아요.

최자: 아쉽게 묻힌 그런 곡들이 아무래도 조금은 더 빛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좋죠. 예를 들어서 ‘참고살아’ 가 생각보다 반응이 되게 좋거든요. 타이틀곡(‘거기서 거기’) 다음으로 반응이 좋은데 그 곡 같은 경우는 만약에 더블 시디로 나왔으면 이 정도까지 반응이 없었을 수도 있는 그런 곡인 것 같아요.



힙플: ‘투 시디로 냈어야돼!’ 하는 어떤 아쉬움 등은 없으신 편이신 거네요.

개코: 네, 그렇죠. 1/2을 내면서 조금 어떻게 보면 적응을 한 거라고 볼 수도 있어요. 음악 시장에도, 힙합 씬에도.

최자: 그런 면에서 ‘확가게’는 발매 하는 그 주에 만든 거예요. 믹스다운도 마스터링 전 날 바로 하고.

개코: 이 곡이 없었으면 어떤 의미에서는 앨범색깔이 좀 흐릿했을 거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적응의 측면에는 이런 부분도 있는 거예요.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보면서 저희는 몰랐는데, 저희한테 원하는 색깔 중에 ‘확가게’ 같은 이런 색깔도 있다는 걸 안 거죠. ‘우리도 좋아하니까 만들자!’ 해서 나온 곡이고요.

최자: 개코가 말한 피드백들을 보고 시모(simo)한테 전화해서(웃음) 남자다우면서 힘이 있고, 미래적인 사운드를 곡 좀 만들어 줄 수 있냐고... 지금 우리 도와 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고 말했죠.(웃음) 그랬더니, 만드는 거는 불가능하고(웃음) 자기가 만들어 놨던 곡이 있는데 정말 잘 어울릴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개코: 그러고는 한 20~30트랙을 보내줬죠.(웃음)

최자: 그 많은 트랙 중에 정말로 마음에 드는 한 곡이 ‘이거다!' 해서 나온 게 ’확가게‘에요. 근데 앨범이 나오고 나서 지금은 자숙의 기간을 가지고 있는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먼저 초이스 해놓은 곡이라면서.(웃음)

개코: 다행이었던 것은 이센스 자기가 비트는 마음에 드는데 가사가 안 나왔었다면서 형들이(다이나믹 듀오) 해서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웃음)




힙플: 말씀해 주신 ‘확가게’나, 지난 5집의 ‘길을 막지마’ 같은 성격의 트랙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번 앨범을 통해서 궁금해 졌던 것이 이런 트랙들은 잘 안 나오는 편인가 하는 거예요. 아니면 좀 묵혀두시는 타입이신지.

개코: 이게 뭔가 저희도 리듬이 있는 거 같아요. 좀 잔잔하고 감성적이고 좀 뭔가 그런 곡을 많이 만들다 보면 이게 또 좀 지루해져요. 그러면 또 이런 트랙을 하고 싶어지는 거죠. 저희도 저희한테 흐름이 있는 거 같아요.

최자: 큰 그림으로 봐서 좀 안배를 하는 편인데 앨범하나에 너무 이런 색깔만 있으면 지루하니까 이런 것도 만들어보자 하면서 후반부에서는 좀 정리를 하는 면도 있죠. 근데 저희 스타일이 ‘이번 앨범 컨셉은 이거야.’ 라든지 ‘이렇게 할 거야.’ 이렇게 정해 놓고 하는 건 되게 못하는 스타일 이여서 그때그때 되는대로 막 만들고 하다 보니까 개코가 말했던 그 흐름에 맞춰서 가는 것 같아요. 어떤 앨범색은 좀 그렇게도 나오고, 어떤 앨범에서는 또 이렇게 나오고 이렇게 되는 거 같은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작업할 때 사실은 쎈 노래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거에 대해서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개코: 오히려 안 나오는데 억지로 할 수는 없더라고요.

최자: 작업 초기에는 강한 가사가 잘 안 나왔는데, 잠깐 참았더니 2/2 작업할 때쯤 되니까 이제 우리가 이런 랩을 다시 하고 싶은 거 같다는(웃음) 생각이 들어서 만든 곡이죠. 앞서 말씀드린 피드백들도 영향이 좀 있었고요.




힙플: 물론, 힙합장르 팬들의 욕심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테마로 앨범이 나올 확률은 적은 편이겠네요.

개코: 아니요. 오히려 가능성이 더 높아졌죠. 왜냐면 시장자체가 변했잖아요. 이제 정규앨범을 만들지는 사실은 모르겠어요. 어떤 식으로 음악을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테마를 가지고 앨범을 만드는 기획은 더 많아질 거 같아요. 그러니까 뭐 한 3~4곡정도의 사이즈로 어떤 프로듀서와 같이 콜라보를 할 수도 있죠. 이런 식으로 전보다 아마 자주 그런 기획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자: 앨범위주에서 싱글위주로 시장이 바뀌다 보니까, 저희도 FULL앨범을 앞으로도 내긴 내겠지만 지금 당장의 계획 같은 경우는 싱글을 좀 더 낼 계획이 있어요. 그 방식의 단점만 보는게 아니라 장점을 바라봤을 때는 특별한 기획으로 색깔 있는 싱글들을 되게 많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거든요. 그래서 개코 말 대로 한 4곡 정도를 한명의 프로듀서랑 같이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아마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그런 느낌의 작업은 더 활발하게 진행이 될 거 같아요.




힙플: 기대하겠습니다.(웃음) ‘오해’ 같은 경우는 제가 힙합플레이야에 몸담고 있어서인지, ‘aka 소문의 거리’인 힙합 씬에 적용을 하게 되더라고요.

개코: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만, 힙합 씬에 주제를 두고 만든 노래는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들. 그러니까 뭐, 기본적인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자기는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라는 어떤 그런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오해들에 대해서 주제를 잡은 거죠.

최자: 군대를 갔다 오고, 나이도 어쨌든 좀 먹었고, 음악도 10년 동안 하고 이렇게 보니까... 예전에는 세상을 현미경처럼 보다가, 망원경으로 보게 된 거죠. 멀리 넓게 보게 된 것 같아요. 예전을 생각해봤더니 그때는 제가 진짜 옳은 줄 알았던 행동들이 지나고 나서 보니, 창피한 일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그때는 되게 옳았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 있는 그런게 많이 생겼죠. 뭔가 내 주장이 되게 옳다고 세게 주장하고 이런 거 자체도 지금 이 순간에만 맞는 말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은게 이 곡의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아요. 둘은 좀 많이 변했거든요. 양쪽의 입장을 다 보는 관점 같은 것들도 좀 더 보게 됐고, 그런 사람이 되다 보니까 인간관계에서 그런 것들을 보는 측면도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가사이기도 해요. 힙합 씬의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간에 swag, 자기자랑, 내가 최고야 라는 메시지들이 그게 지금 잘하는 친구들은 그걸로 잘하는 거니까 상관이 없어요.

개코: 뭔가 나랑 다르다는걸 인정하게 되는 거죠. 이 곡에서 사실 좀 과격하게 표현이 됐지만 음악자체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 서로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거죠. 과격하게 뱉은 거는 일종의 음악위에서 연기일수 있는 거고요.




힙플: '살발해'의 경우는요?

개코: 지금나이에서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쓰고 싶었어요. 지금 우리는 음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나이가 들고, 철드는 게 되게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뭔가 철이 덜 들어야 이 음악을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데, 철드는 내가 인정하기 싫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많은 책임들이 생기기도 하는 그런 되게 복잡한 심정을 그냥 음악에 담아놓고 싶었어요. 어쨌든 결론은 없지만 이런 감정들을 가사에 담아내고 싶었던 거죠.

최자: '고백(go back)(다이나믹 듀오 2집 수록곡)'에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도 조금씩은 그냥 받아들이기 시작한 단계에 있다는 거를 표현하고 싶기도 했죠. 사실은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하루하루 받아들이잖아요. 조금씩. 그게 인생의 과정이기도 하고.




힙플: 이제 철이 든다고 하셨는데, 철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참아야 되는 것도 많아지는 거잖아요. 음악적으로 참는 것도 있었을까요?

최자: 저희가 생각하는 철이 든다 라는 건 참아야 되는 게 많은 건 아닌 거 같아요. 철이 들었다는 거는 참을 필요가 없게 됐다는 거죠.(웃음) 예를 들어서 이제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닌 거예요. 굳이 막 누구를 때리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왜냐면 나는 때리고 싶지 않으니까. 근데 때리고 싶은데 참는 사람은 철이 든 게 아니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철이 든다는 거를 더 참아야 된다라는 관점으로 보지는 않아요.




힙플: 음악적인 어떤 해소의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

최자: 솔직히 저희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거 같아요. 어떤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내가 철이 더 들어야겠구나 라는 걸 느끼는데. 그런 거 말고 저희 음악 할 때는 되게 편하게 작업하죠.




힙플: 알겠습니다. ‘살발해’ 이어서 ‘막잔하고 나갈게’를 특히 많이들 좋아하시더라고요.

개코: 이곡은 제가 군에 있을 때 휴가 나와서 멜로디를 만들어놓은 곡이에요. 저희 혹은 저는 일상에서 되게 테마를 많이 얻는 편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어떻게 스쳐지나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막잔하고 갈게’ 문구가 머리에 계속 멤 돌더라고요. 그래서 멜로디를 만들어 놨었고 제대해서 완성을 했죠. 저 같은 경우는 가사를 쓸 때 저의 친 형을 초점에 두고 썼어요. 역시 시각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라는 걸 말 하고 있죠. 그 형이 그냥 대기업에 다니는 사원인데... 그 형.. 그 형이래.(하하하, 모두 웃음)

최자: 니네 형이야. 친 형!(웃음)

개코: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냐.(웃음) 어쨌든, 형을 보면서 사회인의 외로움과 사회인으로서 여러 가지 부딪히는 문제들을 많이 옆에서 관찰했어요. 관찰이라고 하기 보다는 옆에서 보고 듣고 느낀 거죠. 그러니까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되게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회사원들에게는 일부분의 구속이 있잖아요. 그런데서 오는 상실감이나 여러 가지를 가사로 옮긴 건데, 노래 듣고 형이 문자를 보내줬어요. “*발 이거 내 노래잖아.”(웃음)

최자: 저희나이 또래에 사람들 다 그거 비슷하게 느끼는 거 같아요. 그 어떤 책임이라는 게 다들 있고, 이제 슬슬 뭔가 몸이 안 받쳐 주기시작하면서.(웃음) 오늘 너무 많이 마시면 내일 일하는데 지장이 있어라는 것을 생각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다들 공감할 수 있는 얘기지 않나 싶어요.(웃음)




힙플: 아버지(다이나믹 듀오 5집 수록곡)라는 트랙은 아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셨고, ‘남자로서’는 이제 아버지로서, 삼촌으로서 풀어내셨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상황 자체가 다르잖아요.

개코: ‘아버지’를 썼을 당시를 그려보니,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썼던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이해한 만큼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든 거죠. 아직 느껴야 될 감정들은 정말 너무 많이 남아있는 거 같아요. 이 곡은 정말 지금의 제가 제 아기를 보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은 것 같아요. 근데 곡이 너무 진지하게 해가지고.(웃음) 생각해보면 좀 유머러스하게 풀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웃음)

최자: 그렇게 살지도 못할 거면서 왜 호언장담을 하고 그래.(웃음) 저희 식구들과 개코 식구들 서로가 다 한 가족 같은 그런 사이에요. 그런 한 식구들이기 때문에 우리들 사이에 한명이 더 생겨났다는 게 전 되게 즐거웠거든요. 새로운 생명이 탄생을 해서, 개코같은 경우는 아버지입장에서 되게 그걸 잘 풀어냈고, 저 같은 경우는 그 친구를 정말 환영하는 거예요.(웃음) 너무 좋고, 잘 커가는 모습을 내가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것을 지금 저의 입장을 이시간대에 딱 맞게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개코: 그리고 이 곡이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이 곡이 프라이머리(Primary) 곡인데, 프라이머리는 어떤 곡을 만들면 완성한 날의 날짜를 써 놓는데요. 저희도 그것까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프라이머리한테 비트를 많이 받아서 곡을 골랐는데, ‘0928’이라고 되어있었어요. 그냥 저희는 몰랐으니까, 녹음해서 믹스다운 하는 날 프라이머리를 만났는데, ‘0928’은 제 아들이 태어난 날 만든 거라면서 어떻게 이 곡이 ‘남자로서’로 태어났는지 자기도 참 신기했다고 그러더라고요.(웃음) 저도 이거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웃음) 너 솔직히 이거 파일이름 바꾼 거 아니냐고.(웃음)

최자: 마치 지어낸 이야기 같죠?(웃음) 지금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저희도 약간 민망해요. 진짜 지어낸 것 같아서.(웃음)

개코: 오글오글 거리는데 어쨌든, 프라이머리에게도 저희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웃음) 곡이라는 후문!




힙플: 몇 몇 곡의 이야기를 이어왔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정규앨범만 벌써 6장을 내셨는데, 3집 이후 부터는 뭔가 컨텐츠에 있어서 고민이 있으시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자: 그런 이야기들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게 군대 들어가기 직전의 저희 상태가 앞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과부하의에 끝이었거든요. 더 이상 쥐어짜도 안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였죠. 그때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무슨 주제로 써야 될지 모르겠다고 안 쓴 게 없다는 거였어요. 근데 이런 측면에서 군대가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된 게, 정말 여러 사람들을 만난 것과 하기 싫은 일을 되게 많이 해보게 된 거죠. 그래도 저희가 군대 가기 전에는 이쪽 분야에서는 어쨌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군대를 들어갔더니 말단이잖아요.(웃음) 거기서 이등병이고 훈련병이고 막내고 그런 걸 다시 겪다 보니까 우리 말고 또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새삼 다시 느낀 거죠. 그리고 군인으로서 느끼는 어떤 새로운 삶도 되게 많이 받아들이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에너지들이 되게 많이 생긴 거예요. 표현하고 싶은 게 생겼고, 가기전이랑 갔다 온 다음이랑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고, 나이도 그렇고... 많이 달라졌잖아요.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생긴 거 같아요. 풀어낼 것들이.

개코: 가사나, 컨텐츠를 떠나서 뭔가 좀 내려놓게 되니까 여러 가지 재미들이 많더라고요. 실력 있는 프로듀서 랑도 뭔가 해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욕심내서 노래도 불러볼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좀 시각을 넓혀서 열고 보니까 어쨌든 이게 우리 안에서 계속 변화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은 받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정체 됐다고 볼 수도 있고 전이랑 비슷한 거 같아 라고 얘기 할 수도 있는데 뭐 저희 안에서는 뭔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최자: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 뭐 억지로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지는 않아요. 안 되는 걸 쥐어짜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많이 내려놨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걸해야 되는데’ 라는 이런 마음보다는 지금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계속하면 앞으로 10년 뒤를 봤을 때 모든 것들이 더 새로워 보일 거 같아요. 그때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었을 때니까 이걸 했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계속 그렇게 하다보면 계속 다른 걸 하게 될 거 같고요.




힙플: 그렇죠. 근데 이제 그 뭐랄까 다이나믹 듀오는 어떤 공감을 위해서 곡을 만들어 내는 타입은 아니시잖아요.

최자: 저희 이야기가 섞여있기도 하고 같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공유도 섞여있고.

개코: 되게 뭔가 복합적인 거죠.

최자: 정말 저희가 느끼는 것은 자기감정에 충실하면서 그 표현에 있어서 저희가 진짜 솔직하게 표현을 하면 꾸며내는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때는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거 같아요. 거의 모든 주제에서. 왜냐면 아무리 다르게 살고 있고, 인종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다고 해도 정말 인간이라면 공통된 공감대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정말 공감할 수 있는 거죠. 솔직함 그 하나만으로.




힙플: 그럼 가벼울 수도 있는 질문을 드려 볼게요.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야 된다.’ 라는 시각도 분명히 있어요. 이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요.

개코: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죠. 그런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티스트들도 많고. 근데 저희는 더 넓게 보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힙합이란 틀을 저희가 사용하면서 음악을 하고 있지만 결국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연기자가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듯이 저희도 약간 그런 게 필요할 때는 그런 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 안에서 이별하는 사람의 감정이 지금 제가 이별을 안했어도, 그때 감정을 기억하고 어떤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감정을 흡수해서 음악 안에 담아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또 음악 하는 사람의 해야 할 일인 것 같고요.

최자: 그리고 저희는 힙합음악을 되게 좋아했던 이유 중에는 뭐든지 가져다 쓸 수 있고, 뭐든지 가능한 자유로움 때문인 것도 있는데, 그 제한이라는 게 힙합이 된다는 거 자체가 좀 모순인거 같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힙합은 그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게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희는 생각하는 개념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대로 어떤 시각의 차이인거라고 생각해요.

개코: 너무 진지하게 대답했다 (웃음)




힙플: 이런 시각도 짚어줘야 하긴 하죠.(웃음)

개코: 그렇죠. 당연히 필요한 거죠.




힙플: 사운드 쪽으로 살짝 가보면, ‘남산워먼’과 불타는 금요일은 디지로그의 디지털을 아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곡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이 두 곡이 각각의 앨범에 툭 튀게 수록된 배경은?

개코: 어떤 기획을 통해서 ‘디지로그니까 디지털 한 음악이 필요해. 그러니까 이런 편곡은 꼭 넣어야 돼’ 한 것은 아니고요. 편곡으로 참여한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 친구들이랑 저희랑 너무 친해서 그냥 맨 날 같이 붙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곡 같아요. 이 친구들하고 그냥 단순하게 ‘우리 한 번 해보자. 재미있겠다. 우리가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한번 해보자.’ 해서 나온 곡들이에요.

최자: 이런 건 있었죠. 앨범을 디지털로 하나, 아날로그로 하나 이렇게 내는 것도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닌데, 어차피 독립된 앨범으로 따로따로 사실 거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좀 재밌게 들을 수 있는 하나의 독립 된 앨범으로써의 가치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분배를 하게 된 것도 있죠. 그리고 유세윤씨가 피처링을 좀 늦게 해주시는 바람에(웃음) ‘남산워먼’이 완성이 좀 늦게 됐어요. 그런 작은 부분들의 이유도 있기 때문에 순서는 2/1에 ‘불타는 금요일’이 수록 됐고, ‘남산워먼’이 뒤에 수록 됐죠.




힙플: 앨범 전체적으로 시도된 혹은 의도된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코: 사운드는 되게 자유롭게 진행을 했고요. 컨셉은 작업이 많이 되어서 어떤 색깔을 가졌다고 느껴졌을 때, 테마를 정했어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골고루 섞여있네 하면서.(웃음)

최자: 작업 다 하고 나니까, 약간 중구난방인거 같기도 하고, 많이 섞여있다는 생각을 해서..

개코: 그걸 어떻게 하나로 묶어볼까 라고 생각을 하다가 ‘디지로그’라는 단어가 탄생을 한 거죠. 그리고 예전에는 저희가 편곡까지도 되게 많이 관여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편곡을 맡겼어요. 어떤 느낌으로 가고 싶다 라는 기본적인 것만 저희가 요청을 하고요. 편곡을 맡겨보고 들어보니까, 좋은 점도 많더라고요. ‘해뜰때까지만’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되게 심플한 힙합비트의 노래였거든요.



힙플: 보도자료를 보면, ‘확가게’같은 경우는 '더리사우스에 뭐 다듀식해법' 이런 문구가 (웃음)

최자: ‘확가게’ 같은 경우는 약간 이 디트로이트 적인 냄새가 강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시모 스타일의 해법인데, 거기 위에다 저희가 하는데 까지 랩을 입혀 본 거죠. 저희가 생각할 때 제일 잘 어울리는 방법으로. 심지어 그 노래 안에서 각자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저는 되게 편하게 하고 개코는 되게 세게 하고. 컨셉을 정해 놓고 한 것도 아닌데, 이 노래에는 이런 둘의 랩이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힙플: 두 분이 작업하실 때 그런 경우와 아닌 경우가 병행이 되겠죠?(웃음)

최자: 언제나 랜덤이죠. 전형화 될 듯하다가 깨지고, 될 듯하다가 깨지고. 어쨌든 이게 삶에 연속인거 같아서 ‘우리 이렇게만 하면 무조건 다 터질 것 같아.’ 했다가도 잠깐 한 두곡 그렇게 만들고 나면 안 나오고 지루하고 똑같은 거 같고. 계속 이 과정인거 같아요. 창작하는 것이.




힙플: 이 사운드 부분에 있어서 프로듀서들의 섭외가 굉장히 활발했던 앨범이기도 한데요.

개코: 일단 너무 바빴죠. 저희가.(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아이까지 태어나서, 작업실에 붙어있을 시간이 많이 없었고요. 그래서 제가 만든 곡들은 거의 군에 있을 때 휴가 나와서 만들었던 곡들이거나,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었던 곡들이 전부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단 기본적인 골조는 너무나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군대에서 다시 느꼈어요. 저희가 프리웨이(http://www.dema.mil.kr/web/home/dynamicduo)라는 국군방송진행 하면서 핫한 뮤지션들 거의 다 초대 했어요. 라이브도 듣고 얘기도 나눠보고 하면서 진보 같은 친구도 만나고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도 만나고, 이런 사람들 저런 사람들 만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관계들이 생긴 거 같아요. 거기서 작업하는데 연결이 다 됐고, 이 과정도 어떻게 보면 되게 자연스러운 움직임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최자: 배우는 게 많이 있었죠. 그리고 이제 뭔가 다른 프로듀서랑 같이 작업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지금 배우는 과정에 있고요.(웃음) 이렇게 좀 하다가 좀 지루하면 또 저희가 하는 색깔이 강한 앨범이 앞으로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은 우선 이쪽(프로듀서들과 작업하는)을 더 배워보고 싶어요. 되게 재밌어요. 조금 더 새로운 것들이 나오는 거 같아서.





힙플: 앞서 말씀드린 두 곡. ‘불타는 금요일’과 ‘거기서거기’는 각각의 챕터의 타이틀곡인데요. 선정 배경은요?

최자: ‘불타는 금요일’과 ‘거기서거기’ 이 두 곡이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이지 않나 라는 의견이 나와서 각각의 앨범에 타이틀로 선정했어요. 연말이라서 기쁜 사람들이 되게 들떠있고 그러니까, ‘불타는 금요일’로 한번 사람들을 들뜨게 해주고, 연초가 되면 다시 추운느낌을..(웃음) 그런 노림수가 있었습니다. 저희들만의 엉성한 계획이었지만, 그런 것들이 어울리는 거 같아서.(웃음) 또, 단순하게 그냥 들어봐도 사실 타이틀곡으로 선정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요.

개코: ‘거기서거기’도 군대 있을 때 테마를 만들어 놨어요. 역시 완성은 전역해서.(웃음) 그리고 개리(form 리쌍)형하고, 프라이머리가 특히 ‘거기서거기’를 좋아했어요. 어쨌든 이 곡은 ‘죽일놈’하고 좀 코드가 비슷하고, 같은 선상에 있는 곡이라서 좀 그렇긴 했는데.(웃음)

최자: 그리고 개코가 노래를 부르는 시도가 있어왔잖아요. 느낌은 언제나 되게 좋았는데,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녹음은 되게 잘하는데 라이브에서는 언제나 흔들린다 라는 말이 있어서(웃음) 저희도 회사사람들도 좀 걱정하긴 했죠. 개코가 노래를 되게 잘하는데, 랩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하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소리 내는 방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막 지르다가 음을 잡는게 힘들거든요. 이런 이유들로 좀 걱정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군대에서도 전역해서도 노래연습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인지 뭔가 지금은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게 느낄 만큼은 잘 해내고 있어서 다행이에요.(웃음)

개코: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죠.(웃음)

최자: 방송을 좀 했는데, 아직까지는 음 이탈이 없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죠. 많은 노력을 했으니까.




힙플: 근데 생각지도 못한 랩 파트가 음악중심에서..(웃음)

개코: 저희도 징크스가 있어요. 첫 방송에서는 이상하게 가사를 틀리는 징크스.

최자: 근데 틀려도 그냥 대충 씹던지 다른 얘기를 하던지 해서,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어 저런 노래 있네.’ 할 수 있는 이런 느낌인데 그 날은 약간 뇌세포가 그 부분만 삭제(웃음) 된 거 같은..

개코: 우주 안에 떠도는 가사들을 주워 담느라고 너무 고생하더라고요.

최자: 카메라 감독님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셔 가지고(웃음) ‘이 아저씨 너무 가까이 오네. 이러다 부딪히겠는데’ 라는 그런 웃긴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에서 가사가 없어진 거예요.(웃음)




힙플: (웃음) 이 10주년 앨범은, 다른 이유로 또 특별한 면이 있어요. 다수의 예능 출연 등, 프로모션이 굉장히 와이드 해졌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최자: 저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웃음)




힙플: 우린 예능을 잘 못한다 라는 이야기도 예전부터 해오셨는데, 최근 일련의 활동들의 계기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개코: 마치 오늘 인터뷰의 테마처럼 자주 말씀 드리게 되는데(웃음), 군대에서 저희가 시각이 넓어진 결과라고도 볼 수 있죠. 저희는 어떤 편견이 있었어요, 우리는 저기 나가면 정말 못한다는 기본적인 겁도 있었죠. 근데 군대 있으면서 리쌍 형들이나 뭐 JK(Drunken Tiger)형이 되게 자연스럽게 예능에 출연하는 모습들에서 느낀 것도 있고, -군에 있을 때- 주변에 붐이라든지 세형이라든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것도 있었죠. 그리고 군인은 시키면 해야 하기 때문에(웃음) 국군방송에서 제작한 예능에 다이나믹듀오가 출연해야 된다 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해야 돼요.(웃음) 라디오 진행 너네 해야될 거 같아 해야 돼. 해서 그런 것들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좀 그런 것들이 몸에 뱄고, 이런 것도 나가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으로 다하고 오면 되겠구나 라는 결론을 내린 거죠.

최자: 옛날 같은 경우는 좀 부담스러운 게 들어오면 그거 하기 싫다면서 매니저한테 쌩 떼를 썼죠. ‘내가 가서 무슨 사고 치면 다 처리해야 될 사람들은 당신들이다.’ 이런 협박 아닌 협박도 하고 막 그랬는데.(웃음) 어쨌든 지금은 우리가 나가서 할 수 있는 거 있으면 나가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좋은 얘기 할 수 있으면 좋은 얘기하고, 또 당연히 앨범을 알리거나 노래를 알리는데 굉장히 좋은 툴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개리 형이나 길(from 리쌍)형 같이 막 메인게스트로 들어가서 활약 할 정도의 재능이 저희에게는 없어서 안 되겠지만, 저희를 빛 낼 수 있거나 저희가 그 코너를 빛 낼 수 있는 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후의 명곡을 한 것처럼.




힙플: 뭐랄까, 예능출연처럼 대중들과의 친숙함도 필요하고 장르 팬들의 지지도 필요한 게 힙합이라는 장르가 아닌가 싶어요. 두 분은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셨고, 최근에 예능에도 출연하시면서 느끼신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최자: 근데 저희 마음이 열리고 편해진 거와 마찬가지로 이제 힙합, 흑인음악 팬 분들의 마음도 많이 열렸다는 걸 느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 힙합/흑인음악 뮤지션이 예능에 출연하면 ‘아~ 이거 힙합 아니야.’ 라든지, ‘얘네 음악 되게 대중적이야. 이런 거 하면 안 돼.’(웃음) 했었는데, 지금은 타블로라든지 리쌍 형들 같은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두 가지 다 잘할 수 있다 라는 게 많이 알려져서 잘 인식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만큼 했는데도 그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되게 적은 거 같아요. 그래서 더 되게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힙플: 오히려 요즘은 병풍이 되면 이제 비난이 쏟아지죠. ‘방송 나와서 아무것도 안 한다.’

개코: 사실 저희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왕 나간 거 열심히 하고 오자. 꼭 질문해 주신 내용이 아니더라도 되게 즐겁거든요. 군대에서도 보던 티브이 프로그램에 저희가 나가서 유명하신 분들하고 말도 한번 섞어보고 그런 과정자체가 저희한테도 즐거움이죠.

최자: 뭐, 병풍이 될 때가 때때로 있더라도 본의 아니게 되는 거라는 거는(웃음) 다들 이해해주시고, 힙합 팬 분들이 좀 감싸 안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서 잘하고 싶지만 분위기나 뭐 이런 게 안 맞아서 그런 거니까, ‘얘들아 그래 오늘은 가가지고 날리고 왔네.’ 이런 느낌으로(웃음) 친구같이 안아주시면 좋겠어요.

개코: ‘저 새끼들은 나가서 말도 안 해.’(웃음)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는 말아주세요.(웃음)



힙플: 예능 이야기를 하시면서, 같은 소속사 동료인 ‘쌈디(simon d. from supreme team)' 이야기를 빼놓으셨어요.(웃음) 제대하시고 나서 쌈디와 슈프림 팀의 인기를 체감하셨을 것 같은데요.

개코: 쌈디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젊은 층 뿐만이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웃음) 그런 저변이 엄청 넓은 상태인데다가, Mnet Asian Music Awards로 싱가포르 가서도 많이 놀랐어요. 현지인 분들이 쌈디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본인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고, 예능에 재능도 욕심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또 많이 배웠죠. 뭐, 대단하죠.(웃음) 이건 여담인데, 런닝맨에서 같이 했을 때는 저희를 코치하더라고요.(웃음) ‘형들 그렇게 멘트 치는 거 아니에요~’(웃음)

최자: 저희가 진짜 이런 부분은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예능 선배잖아요.(웃음) 그리고 자기 사장님이고, 형들이니까 이형들 얘기 한번이라도 더 나오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너무 고맙고 예쁘죠.

개코: 쌈디는 방송 감이 정말 좋아요. 자기가 그만큼 좋아한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또, 음악욕심도 엄청나가지고 음악은 또 대충 안 만들죠. 음악작업도 정말 열심히 해요. 솔로 음반 낼 때도 보고 듣고 한 건데, 잠도 거의 안 자가면서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힙플: 이 분위기와 맞지 않는 질문인데요. 슈프림 팀으로 데뷔하기 전에 두 사람하고 슈프림 팀으로 아메바컬쳐와 함께 해서 냈을 때의 간극이 너무 커서 한 때 ‘다이나믹 듀오가 데려가서 다이나믹 듀오를 만들었다.’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안 좋은 반응도 있었어요. 지금은 많이 완화 되었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 있어서 두 분이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최자: 저희가 7~8년 동안 여러 길을 다 가봤잖아요. 그랬다 보니까, 저희가 제작을 하면서 ‘우리가 가봤는데 이게 너네한테 되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 하는 이런 추천들이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갔던 길 쪽으로 자꾸 길잡이를 했던 것 같다는 느낌도 좀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의견들이 나왔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 앨범 같은 경우는 저희가 관여할 수가 없었죠. 군대에 있었으니까. 어쨌든 슈프림 팀도 실수도 많이 하고 잠깐 돌아가는 것도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런 과정에서 자기들의 색깔을 이제 찾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지금 모습그대로부터는 좋은 발전인거 같아요. 어쨌든, 다시 돌아가서 첫 번째 앨범이 저희 색깔이 많이 나온 건 단점이긴 하지만 반대로 슈프림 팀이라는 팀을 수면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그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1년하고 말 것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할 거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는 길을 저희가 만들어 준 거는 있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되게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어요.

개코: 그러니까 되게 복잡 한 거죠. 한편으로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해준 것도 있지만, 미안한 감정도 드는. 근데 이제 지금부터는 자기들 몫인 거 같아요. 이제는 정말 자기들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됐고, 그걸 듣는 사람들도 들을 수 있게 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뭐 저희가 뭔가 사장과 아티스트의 입장이 아니고, 정말 그냥 음악인들로서 대화를 해요. 쌈디가 하고 싶은 거를 그냥 그 자체로 인정하는 거죠. 왜냐면 그걸 제일 잘 할 수 있으니까, 옆에서 봐주면서 그냥 한마디씩 보태는 정도.

최자: ‘야 그래도 회사사람들은 이걸 타이틀로 생각하는데~’ 혹은 ‘발매 일을 조금만 늦추는 건 어떨까’ 뭐 이런 정도.(웃음) 중요한 건 저희 이야기 잘 듣지도 않아요. 이 자식.(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솔직한 답변 감사드리고요. 슈프림 팀과는 전혀 다른 ‘리듬파워(Rhythm Power aka 방사능)' 가 작년에 새롭게 합류했는데, 준비가 많이 되어 있는 상태죠?

최자: 많이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죠.




힙플: 리듬파워의 예고편이랄까요.(웃음)

개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슈프림 팀을 제작하면서 느낀, 그 팀의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라는 부분을 깨달아가지고 음악적으로는 많이 관여를 안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걸 다 해봐라.’라고 이야기해 준 상태인데, 너무너무 성실한 친구들이에요. 얼마 전에 체크해 보니까, 정말 많은 곡들을 완성해서 왔더라고요 쭉 들어보면서 확실히 저희가 느낀 바로는 이런 색깔을 가진 팀이 아마 우리나라에서 최초가 아닐까(웃음)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자: 역사상 없었다는 생각을 저희는 하고 있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인 카드인 것 같아요.

개코: 아시다시피 슈프림 팀은 이미 굉장히 잘 된 상태에서 저희 회사와 만난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는데, 리듬파워 같은 경우는 정말 저희한테는 도박이에요. 최자 말 대로 ‘모 아니면 도’

최자: 대박이 난다면, 국민가수가 될 수 있는(웃음) 팀이에요. 그리고 생김새도 저희랑 되게 비슷해서(웃음) 슈프림팀 때와는 다른 느낌의 ‘정’이 있어요. 떡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은.(웃음)




힙플: 합류가 있는 반면에, 공시디(0CD)의 경우는 어떻게 됐는지...

최자: 어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음악 자체를 중단한 상태에요. 자신이 당장은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는 걸 밝혀왔고, 지금은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본인의 워낙 강한 입장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존중을 해줘야한다고 생각을 해서 저희회사에서는 나간 상태에요. 립 서비스가 아니라, 저희는 지금도 그 친구가 만든 음악 너무 좋아하고, 언제든지 다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희도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힙플: 아메바컬쳐의 소속은 아니지만, 제이통(j-tong)의 새 앨범은 아메바컬쳐와 협력 관계로 많은 부분을 서포트 한다고 전해졌어요.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

개코: 기사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이통 같은 경우는 저희 소속은 아니고요. 저희 회사 분들이 열심히 만들어놓은 인프라를 가지고 제이통 같은 아티스트들을 좀 도와주고 싶은 취지에서 시작을 한 거예요. 실력이 있고, 정말 좋은 음반을 만들 수 있는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저희도 도움이 되는 그런 협력 관계를 좀 만들고 싶은. 아주 짧게 정리하면, 대중적으로는 어필하기 힘들지만 음악적으로 실력이 있고 열정이 많은 친구들을 그 색깔 그대로로 최대한 많이 알릴 수 있게 돕자!(웃음)




힙플: 제이통 뿐만이 아니라, 다른 케이스도 또 생길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최자: 저희 매니지먼트 팀이 정말 적은 비용으로 많이 홍보할 수 있게 많은 연구를 했더라고요. 저희 회사가 워낙 돈이 없다보니까.(웃음) 그런 부분을 제이통을 필두로 다른 아티스트들과 같이 공유 할 예정이에요.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실험이고, 도전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힙플: ‘아메바 후드 콘서트(Amoeba hood Concert)가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개코: 레이블 첫 콘서트라서 많이 준비를 하고 있죠. 메인이벤트는 리듬파워, 프라이머리스쿨, 쌈디 그리고 저희 공연으로 이루어질 예정이고요. 중간 중간에 저희 식구들끼리의 깨알 같은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고, 파격적인 특별한 게스트 분들도 많이 오실 거예요.(지금까지 공개 된 게스트는 울랄라세션, 영준(from 브라운 아이드 소울), 케로원(Kero One), MYK, 리쌍, 가리온, 빈지노(Beenzino), 제이통, 플래닛 쉬버, 자이언티(Zion.T) 등이다.)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개코: 정말 저희랑 거의 뭐 역사를 함께 하고 계신 거 같아요. 아직까지 건재 한 것을 옆에서 보면서 저희가 너무 고맙죠. 그래서 앞으로도 좀 재밌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힙합플레이야에서.

최자: 실력 있고, 열정 가득한 친구들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지금까지도 되게 잘 해주셨는데,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그런 뮤지션들을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판이라든지, 칭찬이라든지, 비난이라든지, 이런 거 모두 다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웃음)


인터뷰 |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아메바컬쳐 (http://www.amoebaculture.com)
개코 트위터(http://www.twitter.com/gaekogeem), 최자 트위터 (http://www.twitter.com/choiz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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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Lv. 128 
   
 
Bn2m5zA (ID: Bn2m5zA)  ·  2012.01.21, 04:54 PM
으힣! 쌈디에 타블로에 이어 다듀...
 Lv. 105 
   
 
so424 (소윤)  ·  2012.01.21, 05:03 PM
좋은 정보 많네요
 Lv. 105 
   
 
so424 (소윤)  ·  2012.01.21, 05:04 PM
공씨디 ㅠㅠ
   
 
wjddhks3 (강정완)  ·  2012.01.21, 05:06 PM
이센스가언급됫어ㅠㅠㅠㅠ잘지내시고잇구나ㅠㅠ
 Lv. 80 
   
 
dhrhyme (박영활)  ·  2012.01.21, 05:14 PM
갑툭튀
 Lv. 6 
   
 
BLACK (ID: ted105)  ·  2012.01.21, 05:26 PM
11 이센스 언급된 기사 어딨어여?? 안보여서;;
 Lv. 346 
   
 
힙합전도사 (ID: zundosa)  ·  2012.01.21, 05:42 PM
공씨디 ㅠㅠ
 Lv. 346 
   
 
힙합전도사 (ID: zundosa)  ·  2012.01.21, 05:42 PM
김리듬 1집 기대합니다.
   
 
souAIGHT (김태균) 접속 차단 중  ·  2012.01.21, 06:18 PM
1111 개코: 그러고는 한 20~30트랙을 보내줬죠.(웃음)

최자: 그 많은 트랙 중에 정말로 마음에 드는 한 곡이 ‘이거다!' 해서 나온 게 ’확가게‘에요. 근데 앨범이 나오고 나서 지금은 자숙의 기간을 가지고 있는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먼저 초이스 해놓은 곡이라면서.(웃음)

개코: 다행이었던 것은 이센스 자기가 비트는 마음에 드는데 가사가 안 나왔었다면서 형들이(다이나믹 듀오) 해서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웃음)

그나저나 대체 얼마만에 나오는 인터뷰인가요.
인터뷰가 몇 달째 방치됐다는 이 느낌은 뭔지...
   
 
daljak1 (이준희)  ·  2012.01.21, 07:51 PM
이센스언급된가사는

살발해에서

센스가 예전같지않아 감떨어지네 이부분이고

이센스가 뭐 라는곡에사

근데 난 아직덜익엇지 절대 안떨어지는감

이런가사를썻었죠 ㅎㅎ
   
 
daljak1 (이준희)  ·  2012.01.21, 07:57 PM
난 저질문이맘에들어 제이통을 언급한 저 질문 제이통리스팩
 Lv. 7 
   
 
pdh6859 (박다희)  ·  2012.01.22, 01:33 AM
이센스ㅠㅠ아..아메바후드가고싶다
   
 
seoseo10 (서영균)  ·  2012.01.22, 06:47 AM
리듬파워 엄청 기대된네
 Lv. 51 
   
 
olzlgirl (김유진)  ·  2012.01.22, 10:40 AM
리듬파워 기대할게요ㅋㅋㅋ
뭔가 기대된다.
   
 
guswnd (김현중)  ·  2012.01.22, 08:45 PM
사진에... 단체사진에 이센스가 없는게 뭔가 아련하다
 Lv. 20 
   
 
homer (박승연)  ·  2012.01.23, 12:02 PM
공씨디ㅠㅠ다시음악했으면좋겠는데진짜아쉽네요
   
 
kdjin11 (김동진)  ·  2012.01.23, 10:48 PM
사랑해요 다듀
   
 
탈퇴  ·  2012.01.24, 01:46 PM
선 리플 후 감상
   
 
scantylo (김현규)  ·  2012.01.25, 12:37 AM
제주도도 와요ㅜㅜㅜㅜㅜㅜ
   
 
muee2001 (이준호)  ·  2012.01.26, 08:18 AM
인터뷰중에 질문중에 길을 막지마, 아버지는 5집이 아니고 4집 수록곡 입니다.. 실수 오타...
   
 
chic925 (이예지)  ·  2012.03.09, 11:11 PM
아 진짜 멋지다 멋져 센스오빠도 잘 지내신다니..다행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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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F.O.N' 알이에스티(R-EST) 인터뷰
힙플: 9월의 신인으로 선정되셨어요. 남다른 소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웃음) R-EST (알이에스티, 이하:R): 말 그대로 굉장히 남다른 느낌이 있네요. 부틀렉 이후 7년만의 솔로 앨범입니다. 어떻게 보면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말이 안 되는 느낌도 있지만 제대로 된 저의 시작을 이렇게 '9월의 신인' 으로 시작 할 수 있게 해준 힙플에 감사드립니다. 하긴 뭐 지금 리스너들은 저를 거의 모를 수도 있으니까 신인이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예전 부틀렉 냈던 시기를 보면 지금 한창 활발한 리스너들이 초등학생이었을 때니까요. 힙플: 오랜만에 정식 컴백하시면서 rawesthesia 라는 또 다른 닉네임을 만드신 것 같은데요? R: 또 다른 닉네임은 아니에요. 2004년도 부틀렉 앨범에서부터 쭉 이어온 이름입니다. Raw Esthesia를 줄여서 R-EST라고 표기 하고 있습니다. 의미라고 한다면 단어 그대로 '거친 감각' 또는 '거친 감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름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힙플: 앞서서 말씀해주신 ‘What U gonna pick?’ 부틀렉과 엘큐(Elcue)와 함께 했던 INC 활동을 거쳐 현재에 이르셨는데요, INC의 ‘INCitant’ 앨범 이후 소수의 피처링 작업 외에는 보기 힘들었어요. 음악적으로 고민하던 시기였나요? R: 음. 딱히 고민하던 시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고민은 항상 하고 있는 부분이니까요. 단지 정리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는 시기이기도 했구요. 그게 랩 적인 부분이든, 제 음악적인 부분이든. 제가 느끼는 저의 부족함이 어느 정도 채워질 때까지 계속 해왔던 거죠. 앨범의 전체적인 구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뒀어요. 하지만 그 틀을 매꿀 수 있을 정도가 된 상태는 아니어서 미완성의 모습을 담기가 싫었어요. 피처링의 경우를 보면 뭐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하나씩 할 때마다 랩 적인 면에서 조금씩 변화가 있었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쌓아 올리면서 지금의 앨범을 채울 수 있는 느낌을 만들어 온 거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나봅니다. 힙플: 그럼 INC 가 각각 솔로로 활동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해체인가요? R: 노노. 해체는 아니에요. 단지 지금 서로가 지향하는 음악을 더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죠. 잠시 쉬는 거예요. INC라는 팀 자체가 엘큐와 제가 뭉쳤을 때 나올 수 있는 재밌는 음악을 하는 거였죠. 음악적 성향은 각각 달라요. 엘큐, 알이에스티, INC. 셋 다 다른 음악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지금은 서로의 음악을 하고 나중에 INC로도 재밌는 음악 들고 나올 거예요. 그 때를 위해 각자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힙플: 알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음으로 큰 활동이 없었던, 이 시간 동안 믹스.. 엔지니어로서도 전문성을 쌓아오고 계셨잖아요. 음악을 하기 위한 부업으로 선택한 건가요?(웃음) R: 딱히 부업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본업으로 이것만 할 거야라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항상 관심을 가져왔고 제 음악을 위해 독학으로 시작해서 이젠 제대로 배우고 있다 보니까 주위에서 의뢰가 들어와요. 제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자체가 예전에 제 곡이나 주위 사람들 곡 작업을 하면 스튜디오에서 힙합이라는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이 믹싱을 하시는 분들이 다수 계셔서 제가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하자라고 생각해서 시작을 한 거였죠. 그게 제 엔지니어 욕심의 시작이었고 그래서인지 언더가 됐든 오버가 됐든 뭐 지금도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조금이라도 이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하는 뮤지션들에게는 제가 배운 만큼 해드리고 있어요. 물론 이걸로 용돈벌이나 생활에 도움은 되죠. 힙플: 한 때는 믹스를 장비가 덜 갖추어진 곳에서 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당연하지만,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은 홈레코딩, 믹스, 마스터링까지도 개인장비로도 커버가 가능한 것 같은데...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R: 확실히 집에서 혹은 개인 작업실에서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이 어느 정도 가능한 시대가 됐죠. 많은 뮤지션들도 개인적으로 작업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제 입장에서 보면 장비로만 봤을 때 스튜디오를 아직 따라 갈 순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 음악적 욕심 때문에 돈을 더 모아서 스튜디오로 가는 거기도 하구요. 스튜디오에서 쓰는 장비들을 똑같이 옮겨놓은 플러그인들이 나오고 그걸로 작업을 한다지만 그 장비 본래의 복잡한 회로를 거치며 나오게 되는 질감은 완벽하게 똑같을 수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또 그렇지도 않은 게 장비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작업을 하는 엔지니어의 능력 혹은 그 음악 장르의 이해가 없으면 절대 좋은 음악이 나오지 않아요. 믹싱, 마스터링 이라는 게 단지 각각 소리의 밸런스만 맞추는 게 아니거든요. 또 한 장르의 아티스트라고 보시면 되요. 외국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인정 받아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엔지니어는 그냥 소리를 잘 잡아주기만 하는 기술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듯해요. 랩이나 노래에서 또는 곡에서 만들어낸 감정들을 믹싱을 통해서 극대화시키기도 하고 곡 느낌의 방향성을 잡아주기도 하고 정말 표현해 내는 게 많거든요. 말로 해서는 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 이지만, 여튼 쉽지 않은 작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장비가 좋은 게 좋긴 하지만 그에 맞는 엔지니어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힙플: 아무리 좋은 사운드를 위해 투자와 노력을 거쳐도 결국은 저렴한 스피커로 MP3로 다운 받아 듣는 세상이라서, 그런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할까라는 의문도 있던데요. R: 실제로 처음부터 MP3 용으로 작업 세팅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근데 제 생각에 뮤지션의 입장으로 보자면 그건 자신의 결과물을 음악적인 가치에 두느냐, 판매의 목적에 두느냐 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음악에 욕심이 있다면 당연히 모든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드는게 당연하다고 봐요. 힙플: 믹스를 배우고 나서 혹은 배우는 중에 아 이 앨범은 진짜 사운드 완성도가 높다! 라며 다시 보게 된 앨범이 있나요? R: 음. 딱히 그런 앨범은 없는 것 같아요. 배워서 들리는 것도 있긴 하겠지만 모르고 들어도 좋은 앨범은 좋게 들릴 수밖에 없다고 봐요.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더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지식이 없다고 해서 좋은 음악, 나쁜 음악이 다르게 들리지는 않는다고 봐요. 힙플: 본인 앨범을 작업하면서는 어떤 시도, 어떤 노력을 기했는지 궁금합니다. 그간 쌓아 온 노하우가 담겼을 것 같은데... R: 후반 작업으로 보자면 곡마다 어느 정도 컨셉을 잡고 믹싱을 했어요. 지금까지 다른 앨범들 작업을 하면서 또는 배우면서 생긴 노하우들을 다 보여주고 싶었고 작은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인지 믹싱을 되게 여러 번 하게 됐어요. 믹싱을 여러 번 한다고 해서 더 좋은 소리가 나오는 건 아니긴 해요. 오히려 방향성을 잃고 헤맬 때가 많아져요. 그래서 한동안 스트레스 좀 받았죠. 하하. 마지막에는 제 앨범 프로듀서인 도발형도 자주 와서 모니터 해주고 도움을 줬어요. 혼자하면 산으로 가버리는 게 대부분이라서 옆에서 어느 정도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했죠. 그렇게 완성하고 소닉 코리아 전훈 감독님께 마스터링을 했는데, 그래도 확실히 믹싱에서 부족했던 점이 보이더라고요. 결국 마스터링한 음원을 듣다가 더 원하는 부분이 생겨서 제가 마지막으로 좀 더 손보게 됐죠. 그러다 보니까 녹음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전부 제 손을 거치게 됐네요. 그리고 앨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한 곡, 한 곡 마다 그 곡에 어울리는 구성과 흐름에 맞는 편곡, 그 분위기의 악기, 잘 조화되는 피춰링 등을 항상 생각했어요. 보시면 알겠지만 본의 아니게 앨범 전 트랙에 피처링이 있어요. 단지 트랙리스트를 눈으로만 보는 사람들에게, 또는 랩만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피처링으로 발랐네, 어쨌네 소리가 나올 여지가 충분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는 좋은 음악에 욕심이 있는 거지. 모든 걸 제 손으로 해야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라고 느끼는 곳은 정말 잘해줄 수 있는 뮤지션들에게 부탁을 하고 함께 작업했어요. 들어보시면 알 거예요. 편곡 같은 부분도 곡이 끝나는 부분까지도 정말 많이 신경을 썼어요. 악기들의 후반 변주나 솔로, 흐름 같은 거요. 중간에 넘기지 말고 곡 하나하나 끝까지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힙플: 솔로 정규 앨범, ‘T.F.O.N.’ 준비는 꽤 오랫동안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앞서서 ‘정리의 시간’을 언급해 주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제야 발매 된 건가요? R: 아, 정말 오래 생각해왔고 오래 준비 해왔어요. 원래 처음 생각 했던 시기는 제가 군대에 가 있을 시절이었어요. 그 전부터 대충 윤곽을 잡아 놓다가 군대에서 결심을 했죠. 그래서 휴가 나와서 도발형 집에 쳐들어가서 같이 곡도 만들고 만든 곡을 가지고 복귀해서 가사도 쓰고 했었어요. 그때 제 앨범에 있는 5번 트랙 T.F.O.N 이라는 트랙이 나왔죠. 정말 오래 됐고 그만큼 가사도 셀 수 없이 썼던 애착이 있는 곡이예요. 아무튼 그러다가 제대하고 작업을 하면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죠. 힙플: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가 주된 테마인데, 지난 2004년 작 부터도 이 스타일에 대한 사랑은 있어왔잖아요. 먼저 스타일을 지향하게 된 계기부터 여쭈어 볼게요. R: 딱히 계기라고 볼 수 있는 건 없었던 거 같아요. 굳이 꼽으라면 제가 처음으로 듣고 좋다 라고 느꼈던 게 고등학교 시절에 워렌지(Warren G) 앨범을 듣고서 였어요. 그 이후로 많이 찾아듣고 하다 보니까 그 느낌이 몸에 배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인지 어떤 멜로디를 만들어도 랩을 해도 웨스트적인 느낌이 강하고 그게 되려 편해요.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랄까? 힙플: 워렌지를 말씀해주셨는데, 또 영향을 준 아티스트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R: 뭐 저는 깊이 들어가고 싶진 않아요. 한 명 꼽으라면 스눕(Snoop Dogg) 을 제일 좋아해요. 예전 그 황금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아있는 몇 안 되는? 아니 거의 유일한 웨스트 래퍼죠. 그 말은 다시 말해서 어떤 장르가 유행이던지 그 것을 자기 것으로 완벽히 흡수해버린다는 거예요. 하지만 또 그렇게 하면서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죠.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는 처음에 들었다던 Warren G 도 정말 좋아하고 Foesum, Dove shack 등등 딱히 뭐 꼽을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그냥 그 황금기 시절의 G-funk 뮤지션들은 하나같이 다 좋아했어요. 힙플: 이렇게 좋아하시는 스타일을 표방하셨음에도 프로모션 과정에서 내세우지 않은 건, 듣는 입장에서 선입견이 생길까 봐서였나요? R: 네, 바로 맞추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이라고 하면 뭔가 일단 갱스터 적인 이미지를 떠올려요. 그리고 음악도 뭔가 강하고 살인 할 것 같은 이미지. 하지만 저는 음악적으로 바라보고 그 스타일을 하고 싶은 거지 갱스터는 아니거든요. 저는 한국 사람이고 광주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놀기도 놀다가 서울 와서 음악 하는데 갱은 아니잖아요. 단지 그 음악적 스타일 위에 제가 하고 싶은 말, 제가 살면서 느낀 것들을 올려놓고 들려주고 싶은 거였고.. 뭐 어떻게 보면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제가 하기 때문에 웨스트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가 있는 음악이 나오는 것이지 웨스트코스트 힙합 이라고 타이틀을 걸만한 게 아니었던 거 같기도 해요. 단지 음악으로 듣고 느꼈을 때, 알고 보니 이게 웨스트 코스트 느낌 이었구나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럼 이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미국에서도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고, 한국은 말 할 것도 없고.... 그럼에도 이 스타일을 지향하는 내세운 이유는요? R: 굳이 주류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한테 맞는 옷을 입은 것 뿐 이예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것뿐이죠. 하지만 너무 옛날 스타일만을 따라하고 추구하진 않아요. 그 옷에 요즘 느낌을 더 가미해서 제 음악을 하고 싶은 거죠. 그래서 'like a star' 나 'kingdom' 같은 곡들도 만들어진 거구요. 요즘 언더 씬을 보면 죄다 요즘 유행하는 음악만 해요. 어떤 한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인기 있는 것들만 죄다 섞어서 따라 하기 바빠요. 저는 그게 싫었기 때문에 2004년 앨범을 부틀렉으로 냈어요. 1집으로 내지 그랬냐는 말에도 개의치 않고 그냥 그렇게 했어요. 음악적으로 완벽한 내 색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뮤지션들이 그 부분을 고민하고 생각해요. 근데 요즘은 그냥 자기 껄 만들 생각이 없어요. 게다가 개성도 없어요. 그저 랩만 해요. 제가 봤을 때 언더그라운드라는 건 뮤지션들마다 색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적부터 지금 까지 쭉 지켜봐오면서 지금까지 기억 되는 형님들도 모두 그 자신들만의 색이 있어요. 가리온이면 가리온. 사이드비(SIDE-B)면 사이드비. 다크루(DA CREW)면 다크루. 등등 많은 팀과 솔로 뮤지션들은 딱 음악을 들었을 때 역시!! 라는 느낌의 색이 있어요. 근데 지금 막 시작 하는 애들이나 연습하고 있는 애들을 보면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그저 지금 유행하는 좋은 음악에 랩만 잘하자. 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요. 물론 이게 랩뮤직이라는 것이니까 랩의 비중이 크지만 그냥 랩만 잘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음악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까 언더라는 곳이 메이저가 되고 싶은 애들이 있는 곳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정말 말도 안 되죠.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에는 관심 없고 랩만 하니까. 가요 판에 가서도 자신이 내세울 음악이라는 게 없는 거죠. 도끼(DOK2) 같은 친구를 보면 정말 잘해요. 랩도 정말 잘하고 음악도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해요. 하지만 다른 하는 사람들이나 듣는 사람들은 그냥 랩만 봐요. 정작 자신들이 들을 때 좋은 게 좋은 음악이라고 하면서도 음악에는 관심이 없는 게 대부분인거 같아요. 그 같은 맥락으로 봤을 때 리미와 감자 같은 애들은 너무 싫어요. 랩은 잘하는 거 알겠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단지 랩이잖아요. 음악이 없어요. 결국 방송 나와서 하고 있는 것들 보면 토 나와요. 그리고 일반 대중들은 생각하겠죠. '저게 언더에서 하는 힙합이구나.' 힙플: 특정 뮤지션의 이름을 언급해 주셔서 좀 놀라운데요. -원초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서 갖춰야 음악적인 모습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R: 위에서 계속 말 한 것처럼 적어도 자신의 색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랩을 잘하는 사람들은 요즘엔 너무너무 많아요. 근데 랩만 잘한다고 해서 그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거죠. 아무나 믹스테잎 한 번 공개하고 뉴스 한 번 올리고 자기들이 주최해서 공연 하고 나면 자기들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착각하는 꼬마들이 너무 많아요. 물론 그렇게 시작을 하는 거지만 음악적으로 자신을 만들어가고 싶다기 보단 그저 유명해 지고 싶을 뿐인 거 같아요. 이야기를 메이저 진출과 연관 지어서 더 해보자면 메이저로 진출 하는 것에서는 저도 반감은 없어요. 저도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단지 제 색을 입힌 음악으로 보여지고 그 걸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거죠. 위에서 언급했던 리미와 감자 라는 애들 보면 홍보는 홍보대로 언더그라운드 실력파 뮤지션, 이래놓고 하는 거 보면 언더에서 뭘 해서 실력파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자기들이 언더그라운드에서 구축해놓은 색을 가지고 TV 출연 한 것도 아니잖아요. 언더에서 보여주던 모습이 TV에 나오는 그들의 모습과 연관성이 있는게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 보면 언더에서는 멋있어 보이고 싶었구나. TV 나올 때는 어떻게든 유명해지고 싶구나. 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뭐 우리나라의 그런 시스템 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럼 언더라는 이름표는 떼야죠. 이런 부분은 굳이 리미와 감자 이런 애들 말고도 좀 보여요. 크리스피 크런치 라든지 말이죠. TV 나와서 쌩쇼하는 거 보면 딱 보이잖아요. 자기들의 색이라는 것을 가지고 메이져로 올라가는 팀들이 거의 없죠. 왜냐면 색이란게 애초에 없었으니까. 그냥 랩만 했으니까.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지만 그러니까 사람들도 메이저 되고 싶은데 못 되서 있는 곳이 언더그라운드라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럼 그냥 오디션을 보는게 낫지 않나 싶어요. 요즘 많잖아요. 대국민 오디션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락 인디 씬이 부러워요. 상대적으로 힙합보다 더 힘든 시장 상황이라고 알고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의 색을 가진 팀이 많죠. 탄탄해요. 요즘 유명해진 10cm나 검정치마 같은 경우도 보면 자신들의 음악을 하다가 그게 유명해지면서 뜨게 된 케이스잖아요. 그냥 아무 노래만 주구장창 하다가 메이저 쪽에서 밀어준다고 전혀 새로운 음악을 해서 유명해진 팀도 아니구요. 아쉽게도 요즘 힙합 쪽, 언더그라운드에는 그런 중요한 것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듯해요. 자신의 색을 찾기 위한 연구.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힙플: 또 앞서서 말씀해 주신 ‘유행’이라 하면, 미국의 그것을 말씀하시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씀해 주신 도끼씨의 경우처럼 자신의 색깔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쉽게 말해서 유행을 따라가는 게 하나의 과정일 수도 있지 않느냐 라는 관점이죠. R: 아 그럴 수 있죠. 유행을 따라하면서 그 흐름을 읽을 수 있죠. 하지만 제가 말하는 건 그게 너무 무분별하게 베끼고만 있다는 거예요. 요즘 유행하는 음악에 내 랩을 얹어서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 라는 걸 믹스테잎에서 할 수 있는 건데, 그게 앨범에 적용이 되어버리는 게 문제 같아요. 그리고 또 그런 믹스테잎들을 마치 자신들의 음악적 결과물인양 생각하고 행동 하는게 문제라는 거죠. 정리하자면 유행을 읽고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단지 유행에 편승해서 자신들의 음악도 유행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사운드 구현에 있어서 프로듀서들의 역할이 당연히 컸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R: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잘 이해하고 있느냐는 거였어요. 많은 분들이 보기에 생소한 이름의 프로듀서도 있죠. 예전부터 알아오면서 잘 맞고 제가 원하는 음악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과의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도발형 같은 경우는 제 부틀렉 앨범에서도 같이 했어요. 정말 잘하는 프로듀서거든요. 근데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아요. 제 느낌이긴 하지만 지금껏 도발형과 작업한 래퍼들이 도발형의 장점인 부분을 모르고 그냥 아무 비트나 가져다가 써요. 쉽게 말해 그냥 랩만 하고 싶어 하는 부류들. 그래서인지 되게 알려지지 않았어요. 아쉽죠. 이번 제 앨범을 통해서 한 번 더 관심 가지고 들어 봐주시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일카우보이 aka 작업반장. 이 형도 정말 잘하는 형이에요. 과거 '0441'이라는 팀이 있었는데 거기서 랩과 프로듀서를 맡아서 했죠. 아직 많이 보여 드린게 없으니 많이 생소하실 텐데 앞으로 많이 지켜봐주세요. 힙플: 앞의 이야기들을 뒤집자는 의도는 아니지만, 단순히 어떤 스타일의 규정보다는 그저 ‘URBAN'한 앨범이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혹시 불쾌해 하시진 않았으면 좋겠고요.(웃음) R: 아 전혀 불쾌하지 않아요. 당연히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 얼반 함이라는 것도 제가 추구하는 것 중의 하나예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어느 딱 한 가지 스타일의 규정이라기보다는 제가 함으로써 웨스트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오는 것이고 거기에 얼반 함 또한 제가 원하는 느낌이었으니까 스며들어 있는 거예요. 어느 한 가지 장르로 딱 꼬집어 저를 표현하고 싶어 했다기보다는 이 앨범 전체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바로 저를 대표하는 색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힙플: 방금 얼반함을 언급한 이유는 하나에요. 굳이 흔히들 알고 있는 웨스트코스트만 내세운 담은 앨범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 뿐이죠.(웃음) 어쨌든 다음으로 랩이 참 탄탄해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INC 활동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R: 칭찬 감사합니다.(웃음) INC가 정말 도움이 됐죠. 예전 INC 인터뷰 때도 말했을 거예요. 엘큐가 참 많은 도움을 줬다는 얘기. INC 활동이 제 밑거름이 되어주었죠. 그러면서 또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고 또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고, INC를 하면서부터 기존의 스타일을 뒤집고 다시 처음부터 하기 시작했고 이제 어느 정도 제가 원하는 흐름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더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힙플: 곡에 콘셉트에 맞춰서 감정 선이라든가, 플로우라든가 참으로 좋았어요. R: 앞서 말했던 기존의 스타일을 뒤집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계기가 바로 그거였어요. 감정선. 과거에 저는 그 부분이 너무 약하다 못해 없다시피 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그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톤 자체도 과감하게 버리고, 다시 재조립 했어요. 그만큼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제가 원하는 감정과 기분을 표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모자랐던 점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들은 넋업샨(of SOUL DIVE) 형이 제 랩 전체 디렉팅을 봐주면서 보완이 됐어요. 넋 형 감사드리옵니다. 넋형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예전 신의의지에서 제가 활동 할 때부터 알고 지내다가 전역하고 나서 우연히 자주 보고 그랬어요. 그 때도 저는 계속 앨범을 준비 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준비 중이었던 것들을 들려주게 되었는데 넋형이 자기가 같이 전체 프로듀서를 맡아도 되겠냐 그래서 흔쾌히 승낙했죠. '넌 잘하고 스타일도 확고한데 이거 잘 되어야 돼.' 라며 불쌍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바람에....(웃음) 뭐 장난이구요. 워낙 좋아했고 제가 추구하는 랩과 음악적인 면에서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랩 디렉팅도 그렇지만 앨범의 구성과 흐름에도 많은 도움을 줬어요. 바쁜데도 항상 시간 내서 도와준 넋형 감사해요!(웃음) 힙플: 음반을 듣다 보면, -외모로 보아(웃음)- 한.영 혼용을 정말 많이 할 것 같은데, 혼용을 최대한 배제하려한 부분이 느껴지더라고요. R: 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해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물론 필요하다 싶을 때는 쓰지만 라임 부분에만 영어단어 하나 딱 던져 놓고 이런 건 정말 구리다고 생각해요. 제 외모가 뭔가 흑인이라서 그런 오해를 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토종 한국인이고 한국말을 하면서 살아왔고 영어는 학교에서 배운 게 다예요.(웃음) 한국에서 한국말로 랩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감정을 살리는 단어 같은 건 한글이 정말 우수하다고 봐요. 그런 한글을 버리고 거의 대부분을 영어로 랩을 하려면 그냥 미국 가서 음악 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쉽게 생각해서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을 듣는 이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뭘까 라고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여긴 한국이니까. 힙플: 알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감상에 있어 편안함을 고려해 둔 듯 하기도 한데, 의도한 바인가요? 콕 집어서 말씀드리자면, 가사에 있어서죠. R: 네. 딱히 의도하진 않았지만 들을 때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게 감상에 있어 편안함을 주는 걸 수도 있겠네요. 웨스트 느낌의 특유의 레이드 백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고요. 정말 딱 음악을 틀어놓고 편하게 즐기고 놀 수 있는 음악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는 심각하고 싶어서 듣는 사람은 없을 거 같아요. 슬픈 얘기를 해도 음악에서 그 공감을 얻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지 굳이 더 심각해지고 싶어 하진 않을 거라고 봐요. 적어도 저는. 힙플: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T.F.O.N'과 'RAIN'에서도 구태여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심각한 척 하지 않은 것도 앨범 전체적인 방향성과 맥락을 같이 한 것으로 보면 될까요? R: 앨범 전체적인 방향성이라기보다는 그냥 그게 저 인거 같아요. 굳이 어려운 얘기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괜히 심각한 척 하기보다는 편안하게 좋은 얘기를 해주고 싶은 그런 거죠. 멋있는 단어들, 어려운 단어들이야 많죠. 하지만 저에게는 그렇게 씀으로써 실질적으로 나에게 진정 와 닿는가의 문제였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타이틀곡 ‘Like A Star'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릴게요. R: 아, 이 곡은 정말 다이나믹한 과정으로 만들어졌어요. 원래 타이틀곡은 선 공개된 'What's my name' 이었어요. 이 곡도 like a star 와 같은 옵티컬아이즈 엑셀(Optical Eyez XL) 형의 곡이죠. 근데 너무 딥한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해서 타이틀곡으로 조금 부족하기도 하다 라는 느낌이 드는 찰나에 갑자기 엑셀 형한테 전화가 왔어요. '야. 너 타이틀곡 바꿔. 죽이는 거 나왔다. 딱 니 거야' 이러고 바로 메일로 쏴줬어요. 듣자마자 바로 저는 '바꿀께' 라고 답했죠.(웃음) 그리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원곡을 들어도 절대 모르겠지만 샘플 chop 된 것의 원곡 제목이 'she's a star' 였어요. 바로 딱 드는 생각이 ‘Like A Star' 라는 제목이었고 바로 가사를 썼죠. 그리고 훅이 남은 상황에서 엑셀형과 같이 고민을 했죠. 그러다가 그 때 엑셀형이 자이언티(Zion.T)의 'Click Me' 를 들려줬고 '꼭 같이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제가 자이언티와 전혀 친분이 없어서 주위 뮤지션들에게 물어물어 연락을 했고 자이언티도 곡 듣자마자 바로 오케이 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그렇게 녹음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서 마지막 편곡을 한 3-4번 정도 했던 거 같아요. 정말 공들였고 신경 많이 썼어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면 좋겠어요. 힙플: 자이언티는 저도 사실 굉장히 주목하고 있는 아티스트에요.(웃음) 함께 작업해 본 소감은 어떤가요? R: 정말 재능이 넘치는 친구예요.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고. 그 특유의 보이스가 정말 매력적이죠. 같이 작업하면서도 정말 자유롭게 하는 걸 보고 저도 많이 배웠어요. 정말 기대하고 있고 그 친구 공연 때 가서 신곡도 조금 들었는데 정말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정말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힙플: 이 자이언티를 비롯해서 모든 뮤지션과의 콜라보가 그랬겠지만, 옵티컬 아이즈 엑셀과의 작업은 특히나 특별한 소회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돼요. 옵터킬 아이즈 엑셀의 레키지(Wreckage)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기도 하셨었고.. 정말 친하게 지내는 친구시잖아요.(웃음) R: 정말 친하죠. 요즘엔 형이 신혼이라 자주 보진 못하지만. 정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어요. 그래서 제 앨범에도 엑셀형 비트가 꽤 들어가 있죠. 불을 뚫고 나온 사나이 이기 때문에!(웃음) 항상 멋져요. 가사도 랩도 비트도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죠. 엑셀형의 레키지 앨범도 제가 맡게 되서 영광이었고 무엇보다도 ‘like a star’ 같은 명곡을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앨범을 하면서 힘들고 지쳐 있을 때도 옆에서 계속 힘을 줬고 함께 했기 때문에 이만큼 좋은 앨범이 나온 거 같아요. 정말 고마워 재천이형.(웃음) 힙플: T.F.O.N은 분명히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돌아 온 만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R: 네. 분명히 시작이구요.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못 보여드린 것들 차근차근 하나씩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이라면 일단은 싱글을 몇 개 준비하고 있어요. 다른 재밌는 친구들의 곡을 제 버전으로 리믹스 하는 것과 간만에 제가 만든 비트를 들려드릴 싱글이 있겠네요. 그리고 이제부터 진행될 테지만 이번 T.F.O.N 앨범 몇 곡과 신곡을 포함해서 어쿠스틱 밴드 앨범을 계획하고 있어요. 또 그 사이사이에 다음 앨범 작업도 할 거고요. 이제 자주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R: 오래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과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뮤지션들이 원하는 거지만 피드백도 있으면 좋겠고요.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과 가사를 곱씹으면서 들으면 더 재밌는 앨범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한번 쫙 듣고 마는 앨범이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고, 저 알이에스티의 색이 어떤 건지 느껴봐 주세요. 다음 앨범이 또 이렇게 길어지지는 않을 테니 앞으로 저의 활동들 기대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Like a star !!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R-EST 트위터 (http://www.twitter.com/rawesthesia) R-EST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rawesthesia)
  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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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제이와엠씨 '메타와 렉스' 인터뷰
힙플: 급박한 후반 작업을 마치시고(웃음), ‘디제이와 엠씨(dj and mc)’ 앨범을 발표하시면서, 쇼 케이스까지 마치셨는데요. 최근 근황은 어떠세요? DJ WRECKX(디제이 렉스, 이하: 렉스): 다음 주 다다음주에 계속해서 이제 메타와렉스 공연 스케줄이 잡혀서 준비하고 있어요. 또, 메타(MC META, 이하: 메타)형은 형대로 준비를 계속 하고 계시고 저도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들 준비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메타: 이번 달에 가리온으로서의 공연도 되게 많아서 공연을 계속하고 있어요. 오늘도 인터뷰 끝나면 공연에 가야 되고요. 말씀 드린 대로 일단은 공연이에요. 그리고 이번 앨범자체가 제가 기존에 해봤던 방식이 아니거든요. 독특하게 이제 다섯 개의 싱글이 먼저 나오기도 했고, 딱 얘기하신대로 작업 후반부의 진행이 아주 급박하게 돌아갔죠. 그래서 앨범을 발매하고 나니까, 이런 느낌이에요. 저희(가리온이)가 1집이나 2집을 터무니없이 시간이(웃음) 오래 걸려서 나와서인지는 몰라도 앨범을 냈는데, '냈나?' 하는 이런 느낌이 있어요.(웃음) 또, 마치 선물상자 열어보듯이 ‘자! 이제 뭐가 들었는지 한번 열어봐.’ 하는 이런 식으로 리스너한테 제공한 게 아니라 이미 다섯 개의 트랙이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가 된 상태니까 이게 마치 저도 이제 뭐...‘기대 되시죠?’ 하는 이런 느낌은 좀 덜 한 것 같아요. *급박한 후반 작업: 메타와 렉스의 ‘DJ AND MC’는 발매 일을 많이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작업들이 이루어졌다. 힙플: (웃음) 메타씨가 짧게나마 말씀해 주셨는데, 급박하게 진행 된 그 후반부 작업을 지나셔서 두 분이 느끼신 점을 좀 더 말씀해 주신 다면요. 렉스: 저는 이번 작업을 통해서 메타형의 조금은 다른 방향을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근데 메타 형이 제가 생각한 방향을 뭐 거침없이 잘 보여주셨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해요. 저는 트랙마다 베어 있는 메타 형의 그 거친 느낌, 거친 모습들이 너무 fresh 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형이 이전에 해왔던 앨범의 작업 기간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았던 탓에 형은 좀 힘들긴 했겠지만(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타이트하게 진행 된, 그 긴박한 상황들이 곡에 그대로 잘 표현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힙플: 타이트 하게 진행 된 그 상황들.. 메타씨는 어떠셨어요? 메타: 저는 렉스랑 같이 앨범을 긴박하게 내고 병을 얻었죠.(하하하! 모두 웃음) 요즘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게 병을 얻어서 그래요.(웃음) 근데 저도 렉스와 같은 입장인 게 가사 쓰는 방식에 있어서 렉스 덕분에 좀 제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많이 접근을 했어요. 그러니까, 제일 좋은 방식이라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 다르잖아요. 어떤 엠씨는 되게 심사숙고하면서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서 가사를 쓰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굉장히 빠른 시간에 그냥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가지고 있는 혹은 느껴지는 에너지 그대로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죠. 이 두 가지 방법 중에 적절하게 찾을 수 있는 접점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저는 그걸 찾고 있었어요. 저도 프리스타일을 좋아하는 엠씨이고 평소 프리스타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장점에 대해서 되게 믿고 있고, 그걸 실제로 겪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즉흥적으로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이제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서 구현을 한다는 것에 대한 하나의 개인적인 소망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왜냐하면 이전에 가리온 1집이나 2집에 작업 같은 경우는 -2집에서는 부분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진짜 정말 많은 시간을 기울였거든요. 소절하나 마무리 하는데도 계속 다듬고, 다듬고 정말 음절 하나가지고도 굉장히 의미적으로나 소리적인 측면에서 엄청나게 모니터링을 했던 그런 과정을 거친 앨범들이거든요. 근데 이번에 이런 나름의 즉흥적인 방식을 차용하면서 즉흥적인 에너지가 주는 그런 참신함이랑 또 본인스스로도 얘기치 못한 어떠한 fresh한 느낌들이 있다는 걸 분명히 느껴서 이번 2주 동안 급박하게 돌아갔던 이 메타와렉스 이 과정을 통해서(웃음) 저는 어느 정도 부분적으로 구현을 했다고 생각해요. 공개됐던 5곡의 가사 뿐만 아니라 공개가 안됐던 나머지 세가사도 그렇지만, 거의 대다수의 가사가 스튜디오에서 다 작업이 됐어요. 레코딩 하는 과정에서 작업이 된 거죠. 처음에 공개 된 ‘메타와 렉스(I Wanna Rock)’과 ‘무슨일이야’ 두곡을 제외하고. 어떤 작업 방식의 소망의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럴 수밖에 또 없었던 이유가 제가 공교롭게도 이번 음반 레코딩 하던 그 시기에 가리온 작업과 외부 피처링 작업, 그리고 라이브 공연들이 굉장히 많았던 시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스케줄 잡기도 정말 힘들었는데, 렉스가 이제 너무 훌륭하게 잘 일정들을 잡아줘 가지고 앨범이 나오게 된 거예요. 정리하자면, 메타와 렉스 작업을 통해서 평소에 이제 생각하고 있던 그런 방식들을 이제 실험을 해보자해서 진행을 했고, ‘무까끼하이’의 경우처럼, 스케치 정도를 해 놓고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직전에 완성한 트랙들이 많아요. 이런 방식들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 거죠. 제가 생각했을 때는 조금 더 진보된 방식의 작업방식을 얻은 것 같아요. 힙플: 예로 들어주신 ‘무까끼하이’는 앨범 발매 전에 싱글로 발표 된 트랙들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특히나 이 곡은 음악 외적으로 이슈가 많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음악적으로 랩 적으로도 관심을 받았지만요. 음악 외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심의’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 것 같아요. 특히나 이유 자체가... 렉스: 참 아쉽죠. 여러 가지 표현방법이 몇몇에 의해서 제약된다는 것이 좀 안타까워요. 메타 형이 이제 쇼케이스 때도 얘기했지만 그런 몇몇 사람들이 내린 결정을 우리가 또 새롭게 받아들여서 뛰어 넘을 수 있는 표현을 만들어야 되는 것도 우리들의 임무이지만, 그러한 표현들이 아까 얘기한 것처럼 몇몇에 의해서 딱! 정해져 버린다는게 참 아쉽죠. 메타: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과정자체로 놓고 보면 렉스 회사(Basic Entertainment)를 통해서 이제 심의를 넣었는데 KBS쪽에서 '무까끼하이'라는 제목, 이 억양자체가 일본어에 가깝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일본어 스럽기 때문에 심의 규정에 접촉이 된다는 말을 했어요. ‘무까끼하이’의 의미를 본인들도 모르니까, 의미에 대해서는 몰어 보기도 했는데... 어쨌든, 모르겠어요. 저도 솔직히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무까끼하이’라는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자체를 파고들었을 때도 아마 찝어 내고자 했더라면, 그 곡은 심의를 통과 못할 요소들이 없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차라리 비속어 표현에 대한 걸 말하든지, 여타 다른 이유로 문제가 됐을 때는 ‘아~ 역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심의라는 게 방송 심의라는 게 어쩔 수 없구나’ 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데, 일본말 같다고 하는...(웃음) 그게 이제 어이가 없는 거죠. 다른 매체들에서도 많이들 다루는 이야기인데, 심의가 얼마나 명확하지 않냐 라는 거를 반증한다고 봐요. 대구분들 중에도 잘 모르는 레어 한 사투이이긴 하지만, 하나의 순수한 지역 말을 자신들이 단지 모른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 같아요. 힙플: 하루 빨리 이 심의는 시정되길 바라고요.(웃음) 말씀해 주신대로 너무나 레어 한 사투리라서 저 역시도 ‘무까끼하이’는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고 들었거든요. 메타: 그러니까 ‘무까기하이’가 의미적으로는 되게 어떤 뭔가 하나를 딱 지칭을 하는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약간 어우르는 측면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약간 좀 뭔가 고지식하고 어떤 뭔가 무식해 보이는 어떤 사람이나 상황을 표현 할 때도 무까끼하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죠. 또, 친구끼리도 대화를 하다가 말이 안 통하는 애들 있잖아요. 뭐 자기 생각만 내세운다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아버린다던가 하는 이런 상황이 되면, ‘너 와이리 무까끼하노’(웃음) 이런 식으로 쓰이는 말이에요. 힙플: 랩 자체로도 많은 찬사를 받으셨어요. 100% 사투리 랩이라는 것에 많은 분들이 강한 인상을 받으신 듯해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메타: 제가 애초에 이 앨범 준비를 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게 제가 대구 출신이고 그러니까, 사투리 랩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제가 가장 처음에 -공개 된 트랙 중에- 시도를 했던 거는 98년에 발표 된 거짓이라는 곡에서였어요. 나찰이랑 처음 팀 만들고 녹음 했던 곡인데, 거기서 제가 부분적으로 사투리를 썼는데 그 부분이 그때 당시 듣는 사람들이 재밌어는 했지만, 좀 우습고, 코믹한 요소로 받아들여 지 길래 그 점을 상당히 경계 했어요. 그 때부터. 왜냐하면 랩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걸 저는 굉장히 싫어했는데, 그걸 시도함으로써 사람들이 웃긴다, 재밌다 코믹하다 라는 식으로 느끼는 게 당연히 굉장히 싫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투리 랩은 하나의 저 개인의 과제로 묻어두고 있었어요. 그랬다가 메타와렉스를 하기 전에 프라이머리(primary) 싱글의 ‘말이야’에서 제가 사투리 랩을 다시 시도를 했어요. 그렇다고 이게 간보려고(웃음) 미리 프라이머리 비트에 했던 건 절대 아니고요. ‘말이야’에서 시도함으로써 제가 가능성을 느낀 거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본격적으로 대놓고 완성을 시킨 거죠. 렉스의 이 비트위에서 했을 때 제일 맞았고, 또 마침 그때 이 앨범을 통해서 여러 가지 전하고자 쟁여놨던 어떤 메시지 중에 하나와 딱 부합이 되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충 스케치만 해놓은 상태에서 스튜디오에서 바로 정리하면서 쭉 나왔어요. 한번에. 힙플: 렉스씨는 스튜디오에서 들으시면서, 어떤 감상에 대한소회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렉스: 죽인다.(웃음) 그냥 이건 죽인다.(웃음) 메타: 제가 기억하는 건 렉스가 부스 안으로 엄지손가락을 보여주더라고요.(웃음) 힙플: ‘무까끼하이’는 담고 있는 메시지도 상당히 직설적이더라고요. 이 직설적인 가사가 나온 배경은? 메타: '무까끼하이'뿐만 아니라 렉스의 인스트루멘탈 트랙들과 제 가사가 얹어진 모든 트랙들이 예전에 저희가 앨범 기획 초기 단계 때 인터뷰 했을 때 말씀드렸다시피, 이 씬에 저희가 10년 이상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어떤 것들을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저희보다 연배가 좀 어리신 분들이나, 동료 분들한테 뭔가를 전하고 싶어서 나온 트랙들이에요. 그러니까 저희가 음악을 하면서 느껴왔던 것들, -물론 저희가 답은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먼저 해왔던 사람으로서의 일말에 어떤 책임감과 필요에 의한 것들이 담겨 있는 거죠. 저희 스스로 너무 많이 보이고 느껴지니까, ‘아 이건 얘기를 해야 겠다.’ 하는 그런 것을 담았기 때문에 ‘무까끼하이’는 직설적인 내용그대로 이 씬에 만연하고 있는 여러 부정적인 모습들 중에 하나를 표현한 거죠. 그게 단순히 어떤 기획사에 대한 얘기건 아니면, 음악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업한다고 장난치는 소위 말하는 사기꾼들에 얘기건 다 빗대서 볼 수 있다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이 느끼시는 바대로 음악이 아니라 뭐 어떤 다른 분야에서도 느껴지는 게, 매치 되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가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모든 비트를 만드신 렉스씨는 가사 부분에는 전혀? 렉스: 네, 저는 전혀요. 제가 굳이 그 영역까지 손 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메인 컨셉은 함께 잡으셨겠죠? 메타: 그렇죠. 저희가 서울 쇼 케이스를 약간 토크쇼느낌으로 진행을 했는데 그때 렉스도 얘기했다시피 저희가 올 해 1월쯤이었나.. 커피숍에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좋은 거 같아요. 별 말이 오고 가지를 않았어요. 서로의 공감대가 확실했거든요. ‘형 뭐 이런 거 알잖아요?’ ‘어, 알지’ 이런 식이었거든요. 그렇게 작업이 시작 된 거였기 때문에 제가 렉스한테, 어떤 스타일의 비트를 요구했다든가, 렉스가 저한테 어떤 가사를 써보라고 했다든가 이런 게 전혀 없어요. 정말 그냥 말이 필요 없었어요. 그냥 느끼는 그대로 작업을 했고, 서로가 아주 만족했어요. 힙플: 그럼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메타와렉스(I Wanna Rock)’이 처음으로 공개 된 트랙인데요. 이 곡이 가사에서 나타나듯이 조금은 앨범의 성격을 대변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으로 공개 된 건가요? 메타: 아무래도 이 트랙은 손 댈 부분이 없는 트랙이었어요. 그러니까 편곡적인 측면을 그다지 많이 진행을 안 해도 되는 트랙이었고, 일단은 이 곡을 스타트로 하자고 이야기했던 사람은 렉스에요.(웃음) 렉스: 형이 가사를 딱 보내줬을 때, -앨범 전체로 감상한다고 생각을 하면- 인트로에 이어서 메타와렉스의 본론이 시작 되는 의미이자, 나머지 트랙의 함축적인 의미도 잘 담겨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첫 곡으로 선택 했습니다. 힙플: 함축적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곡에서는 궁금한 것이 몇 가지 있어요. 먼저 ‘인터넷에 공식있어 단기완성 랩스타’ 이 구절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메타: 이곡은 굉장히 직설적으로 다 썼어요. 그래서 '인터넷에 공식 있어 단기완성 랩스타' 하는 부분은 뭐 쉽게 말해서 인터넷에 공식이 있다는 얘기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워낙에 아이티 강국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인터넷을 통해서 각종 미디어나 네티즌들의 파워도 어마어마해졌고, 또 그런 것들이 원했던 원치 않건 굉장히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뭔가 많은 것들이 힙합에 영향을 주고 뭔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소문의 거리’의 가사처럼 뭔가 허상들도 많은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어요. 그러니까, 그 구절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노이즈 마케팅도 해당이 되는 거고, 그것을 위시해서 그냥 너무 쉽게 쉽게 나오는 거 같아요. 물론 쉽게 나오는 건 쉽게 잃어버리게 되고, 쉽게 떠나는 거긴 한데 그게 정말 하나의 공식이 된 것처럼 가는 게 저는 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공식에만 급급해서 그런 것을 통해서만 음악을 할 수 있고 그게 랩을 할 수 있는 혹은 랩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처럼 느껴지는 게 저는 아닌 거 같아서 그런 표현을 했던 거죠. 힙플: 인터넷을 통한 데뷔나 사라짐을 보면서 어떤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시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두 분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친구들한테 어드바이스를 해 주신 다면요? 혹은 두 분이 원하시는 방향은 어떤 것인지. 메타: 제가 가사를 통해서 현재 어떤 작금의 상황에 대한 뭔가를 얘기했지만, 근데 현실은 이제 음악을 하려는 약간 연배가 어린친구들이나 내지는 그런데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데뷔 말고는 없잖아요. 어디 기획사에 기회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이메일로 넣는다거나, 그런데 넣어봐야 반응들도 없고... 자신의 실력에 대한 최소한의 모니터를 받을 수 있는 환경 내지는 적어도 뭔가 꿈틀거릴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너무 없지 않냐고 말씀하실 수 있겠죠. 근데 이거는 서로의 니즈(needs)가 좀 다른 부분도 있어요. 저도 스쿨(The Skool)에서 트레이닝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예전부터 그랬어요. 예전에 트레이닝을 할 때도 중학생들이 고등학교 올라갈 때부터 늦었다고 생각해요. 래퍼로서 데뷔를 해야 되는데, 아직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웃음) 이 친구들의 니즈는 빨리 유명해져야 되는 거예요. 빨리 도끼(DOK2)가 되어야 되고, 빨리 버벌진트(Verbal Jint)가 되어야 되고, 빨리 콰이엇(The Quiett)이 되어야 돼요. 왜냐면 언더그라운드에서도 어린상태에서 데뷔하는 게 뭐 전혀 이상하지 않거든요. 또 이런 영 블러드 들이 더 각광받고 돈이 되는 그런 시장이 되어가는 것 같고요. 물론, 저희는 원치 않는 시장이지만. 어쨌든 그래서 저도 그 사람들 입장이 이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무조건 나이 서른까지 랩 만해. 그 다음에 세상이 인정하면 데뷔해.’ 그렇게는 저도 못해요. 그래서라도 가리온이건 메타와렉스건 개인적으로건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 뭐 막 저도 호소를 했던 것들이 문화 전반적으로 또는 이 씬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거에 대한 바탕을 좀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는 거예요. 왜냐하면 개인(단체)의 상황과 이익이나 어떤 뭔가 그런 눈앞에 있는 것들의 현상에 대해서만 계속 뭐 이해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만 붙잡고 있다 보면 뒤를 볼 수가 없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저희도 따지고 보면 개개인이이에요. 그리고 이 개개인으로써 뭔가 정말 윤택하게 뭔가 음악적으로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으로 음악을 했던 사람들도 아니다 보니까 저희도 마찬가지 입장이었어요...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냉정하게 다 얘기를 해 달라.’ 혹은 ‘뭐 어떻게 하면 좋겠냐. 데뷔하기위해서.’ 또는 ‘렉스와 메타는 뭘 하는 게 제일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상황에서 뭐 이런 인터넷 랩 스타가 아니면 뭐가 좋은 거냐’라고 하시면 저는 솔직히 할 말은 없어요. 근데 저 개인적으로는 ‘UMF’같은 경우가 그래도 저는 좋았거든요. UMF를 통해서 오디션을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보면서 배출된 실력파 신인들도 많잖아요. ‘방사능(aka 리듬파워)’을 비롯해서요. UMF같은 이런 시도들이 시도가 되고 있는지 저도 다는 모르니까 뭐 함부로 말은 못하겠지만 저는 거의 못본 거 같아요. 근데 그런 시도들이 가치 있는 상황이면은 저는 차라리 그쪽으로 얘기를 하고 싶어요. 라이브 무대를 통해서 오디션을 보고, 적든 많든 대중들 앞에 나서서 정말 실제 무대 위에 올라보고 이런 계기들을 통해서 뮤지션으로 성장 하는게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방식인거 같아요. 그렇지 않고, 그냥 인터넷으로 올리고 뭔가 이런 키보드 플레이를 통해서 본인을 알리고자하는 그런 방식들은 글쎄요.. 저는 진짜 그건 너무 개인적으로 별로인 거 같아요. 렉스: 하나 덧붙이면 조금 진지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제 시작하려는 친구들 혹은 저희보다 조금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마이크, 컴퓨터, 녹음기가 세팅되는 순간 나는 앨범을 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본인이 녹음을 시작했다면 이거는 이제 트레이닝이 가능한 거지, 그것들을 녹음해서 팔 수 있는 혹은 증명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을 통해서 먼저 데뷔한 뮤지션들에게 검증받던 대중들에게 검증받던 그 검증의 시기들을 좀 냉정하게 스스로가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싱글을 내는 게 중요 한 게 아니라 그 안에 자기 자신의 철학이나 자신의 표현방법을 건강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를 좀 냉정하게 봤으면 좋겠어요. 힙플: 다음으로 ‘구린 상업주의랑은 전혀 다른 기품’이라는 가사도 저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지난 가리온 인터뷰 때 꽤 심도 있게 나누었던 ‘대중성’과는 또 다른 이야기잖아요. 메타: 그렇죠. 네, 맞아요. 대중에 대해서 뮤지션으로서 접근을 하고 이해를 하는 방식들은 어떤 상업주의적인 것들과는 전혀 다른 거죠. 상업주의 자체로 봤을 때도 저 또한 자본주의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고 돈을 벌고 돈을 통해서 먹고, 저의 편의를 도모하는 사람인데 그런 상업주의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죠. 저나 디제이 렉스도 상업주의가 있어요. 있는데, 제가 여기서 표현했다시피 구린 상업주의와는 전혀 다른 기품이라고 표현했던 이유는 뭐냐면 구린 상업주의는 분명히 있고, 그런 구리다라는 의미는 정말 참 아시다시피 한도 끝도 없자나요.(웃음) 그리고 그런 얄팍한 상업주의라는 건 쉽게 말하면 사기만 치지 않은 거뿐이지, 사기에 거의 근접하게 -경계는 지을 수 없지만- 느껴지는 것들이잖아요. 음악적으로 따지고 봤을 때도 지금 시작하려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주변 뮤지션들 중에도 보면 뭐 분명히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음악적으로 독창적인 거나 창의적인 부분에 대해서 고뇌를 하고 고민을 해서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 노력보다는 그저 유행에 기대는 혹은 돈 벌이를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것만 따지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물론 그런 방식이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제일 효과적인 방식이겠죠. 저희가 하는 음악이 비즈니스만으로 이해될 수 있는 영역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저도 맞다고 봐요. 근데 그런 영역도 아니잖아요. 비즈니스의 방식들이 그대로 예술이라는 측면에서도 적용이 됐을 때 그게 예술로써의 어떤 가치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더 드높아진다고 하면 저도 최고의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어요. 근데(웃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얄팍하게 대중들의 호주머니를 쉽게 열수 있는 음악적인 시도들을 하는 것들과 그걸 가지고 장사를 하는 케이스를 구리다라고 느껴요. 렉스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구린 상업주의와 디제이렉스와 엠씨메타가 하고 있는 이런 방식들은 전혀 기품이 다르다라고 표현했던 거죠. 힙플: 그럼 이런 어떤 구린 상업주의가 현재 씬에 만연하다고 느끼시는 건가요? 메타: 근데 그런 건 있어요. 힙합플레이야 분들도 쭉 봐왔기 때문에 아실 거예요.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이 어느 순간부터는 돈을 얘기하기 시작해요. 어떤 의미인지 아실 거예요. 어느 순간까지는 사실은 돈에 대한 얘기가 별로 없었고 문화에 대한 얘기만 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리스너, 관계자들, 뮤지션들이 유명세와 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얼마만큼 팔렸고, 얼마만큼 유명해졌고 ,이 사람이 누구랑 놀고.(웃음) 저는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어떤 사람한테 제가 누구랑 친하다 그러니까 ‘이야~ 메타가 연예인 급 되는 사람하고 알고 지내네.’ 이런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니까, 제가 오히려 너무나 부끄럽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굉장히 경계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뭐냐면, 그런 분들에 대해서 경계 한다는 게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언더그라운드가 너무 많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부분에서 경계를 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말씀하신 만연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런 측면들이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만연해 졌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돈을 얘기하고 성공을 얘기하고.. 물론 언더그라운드에서 성공을 얘기하면 안 된다는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언더그라운드 내에서의 성공이라는 게 메이저에서의 성공과도 별 차이 없는 그런 돈을 많이 버는 것과 유명해지는 것과 연예인과 친해지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음악적으로 어떤 뮤지션이 어떤 분야에서 오리지네이터(originator)가 되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실험적인 것들을 통해서 완전히 꽉 차서 포화된 상태의 이걸 깨트리는 파이오니어가 되는 것에 찬사를 보내고 박수를 치는 게 맞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마치 메이저의 성공을 뜻하는 방향으로 보이지 않게 분위기가 그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그게 좀 많이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저희가 'f*uck! 오버그라운드!'(웃음) 그런 건 아닌데, 저는 정말 음악하나만큼은 제일 높은 가치에 올려져있는 분야가 언더그라운드가 됐으면 해요. 원래 그래왔었던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을 지켜내고자 하려는 것들은 단순히 뮤지션들 만에 노력이 아니라 계속 얘기하는 거지만 이씬 전반에 그런 흐름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나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방금 말씀해주신 부분이 ‘직언’에서 ‘다음으로 내 얘기를 할게 MC Meta는’.과 일맥상통하는... 메타: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직언’의 가사에 있고요. ‘직언’은 렉스가 곡마다 작업을 하면서 간략하게 영어제목을 써 놓은 게 있었는데, ‘직언’에는 ‘from the Streets'라고 쓰여 있었어요. 곡자체도 단순히 드럼루핑에 그냥 랩만 하면 되는 트랙이었죠. 그래서 거기에 말 그대로 직설적인 어떤 말을 해주고 싶었던 거였어요. 힙플: 이 ‘직언’에서의 플로우도 저는 상당히 인상 깊고 재밌었거든요. 메타: 아~ 감사합니다.(웃음) ‘직언’에 대해서 좀 더 말씀드리면, 이 작업도 녹음 당일 날 제가 할 수밖에 없었는데(웃음), 렉스가 저한테 제 맘대로 다 하라면서 중간 중간 스크래치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그런 그림으로 가자고 한 트랙이에요. 이게 작업 이야기의 사실 상 끝인데, 저는 제가 아예 하고 싶은 얘기를 그냥 긴 벌스로 한 거예요. 훅이 있고 브리지가 있는 그런 구성이 아니라 그냥 소절하나 딱! 하고 그냥 렉스가 한 타임 스크래치 딱 해서 끝내면 깔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들을 그냥 그림을 그려놓고 녹음 당일 날 한 번에 쫙 했죠. 힙플: 앞서서 이야기 나눈 트랙들은 두 분의 어떤 비판적인 시각이 견지됐다면, 나찰씨와 함께 한 ‘그 순간’에서 만큼은 어떤 희망이 보였거든요. 함께 해보자라는 의미도 있을 수 있고요. 메타: 그렇죠. 컨셉은 약간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같은 거예요. ‘그 순간’이 얘기되는 시점은 사실 예전이죠. 저희는 지금 2011년의 힙합을 보고 있고 그 힙합에 대해서 희망도 느끼고 안타까움도 느끼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그 시작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를 생각한 거예요. 그리고 제가 대놓고 표현한건 아니지만 나찰과 제가 갖고 있는 캐릭터가 있어요. 저는 이제 곡을 쓰는 비트메이커를 꿈꾸는 고등학생이고, 나찰은 농구를 좋아하다가 힙합을 만나게 되는 캐릭터죠. 근데 정말 실제로도 그래요. 나찰은 미군부대 근처 파주에서 살면서 힙합을 처음 접하게 됐던 고교시절 이고, 메타는 메타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그래서 그때 처음 음악을 듣고 힙합을 접했던.. 그 음악을 듣고 손을 들고 서로가 무대에 있는 혹은 그냥 힙합과 어울리는 그런 것들이 막 버무려져서 힙합이 우리한테 각인된 그 순간을 표현해 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곡이 그런 가사를 끌어낼 만큼 좋은 곡이었어요. 렉스: 아우~ 고맙습니다.(웃음) 힙플: 다음으로 ‘무슨 일이야’에서는 디제이를 정말 제대로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두 번째 벌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디테일해서 작업 방식.. 그러니까, 렉스씨의 생각을 많이 넣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렉스: 제 생각이 담겼다고 하기 보다는 메타 형이 힙합의 요소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 표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디제이가 어떤 포지션에 있고, 엠씨가 어떤 포지션에 있고, 태거가 어떤 포지션에 있고, 비보이가 어떤 포지션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메타: 2절 가사에 대해서는 제가 이제 렉스를 통해서 많은 부분을 얻어냈어요. 저희가 처음 이 컨셉을 가지고 메타와렉스를 시작할 때부터 -이전에도 물론 그랬지만- 렉스의 이야기를 경청 했죠.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이 곡의 키워드들은 다 가지고 있었고, 2절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서 음악을 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 좋아하는 음악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거죠. 그렇다고 원래 힙합디제이에서 다른 디제이가 되어버린 디제이를 대놓고 비난 하는 건 아니에요. 실제 그분들도 개개인의 삶이 있고, 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도 힘든 포지션인 디제이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이게 얼마나 어려운길인가 라는 것을 저도 모르는 바는 아니거든요. 근데 그러함에도 이제 우리가 시작했던 거, 우리가 힙합이라 는 것을 통해서 가지게 된 것과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꼭 얘기를 하고 싶었던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이 ‘무슨일이야’는 말 그대로 디제이&엠씨라는 부 제목처럼 디제이와 엠씨의 각자의 측면에서의 이야기예요. 클럽이라는 공간과 그 클럽에서 어떤 한 여성을 놓고 엠씨와 디제이가 서로 느끼는 건데 그 여성을 저는 이제 힙합으로 생각을 했어요. 쉽게 말하면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엠씨들 입장에서는 모든 게 다 가능성이어서 내가 막 다 휘두를 수 있는 느낌들로 표현이 된 거고, 디제이측면에서 볼 때는 정말 힘들고 슬퍼서 ‘너는 왜 이렇게 날 몰라’ 하는 걸 묘사 한 거죠. 그럼에도 3절에서는 다시 또 이상으로 가요. ‘시와 마이크의 노래 턴테이블은 계속 도네’ 하는 게 그러한 상황들이 있음에도 계속 턴테이블은 돌아가고 시와 마이크는 계속 노래를 한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저희한테는 희망적으로 남으리라는 어찌 보면 렉스와 메타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꿈같은 거를 그 소절을 통해서 약간은 현실에서 떠나, 뭔가 상상의 세계를 표현했죠. 힙플: 이어서 여쭤볼 타이틀곡 ‘귀로’는 어쩌면 ‘약속의 장소’와 마찬가지로 순수로 가고 싶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할까요? 메타: 네, 맞습니다. 힙플: 원초적인 질문이 되겠지만, 그럼 두 분의 순수란 어떤 건가요?(웃음) 어떤 뮤지션으로서의 순수. 렉스: 그냥 내가 뭐를 좋아했었는지에 대한 발견인거 같아요. 막말로 형이나 저나 1~2년 한 게 아닌데 뭐가 돈이 되고 뭐가 돈이 되지 않는지는 구분할 수 있잖아요. 근데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것을 시작했는지를 기억하면서 타협하지 않고 내가 잘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항상 뒤 돌아보는 것이 순수함을 잃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메타: 저는 가사를 쓴 다음에 제목을 정하는 편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귀로’라는 제목이 먼저 떠올랐어요. 곡이 주는 서정성도 큰 이유가 됐는데, 왜 떠올랐냐면 진짜 제가 이제 낙향을 하는 느낌. 대구로 다시 돌아가는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제가 비트를 들으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봤었을 때 저는 진짜 끊임없이 계속 그런 걸 생각하는 엠씨더라고요. 뭐냐면 어느 정도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이 독이 되면 뭔가 교만해지는 게 되고, 독이 되지 않을 때는 그 자존심을 통한 어떤 경쟁적인 어떤 것들이 되는데 그런 것들이 또 어떤 측면으로 갈 수 있나 생각을 해보니까, 계속 끊임없이 본인의 시작과 그걸 통한 자기성찰이라고 할까요. 그 자기성찰까지 가게 되면 그 안에서 내가 얼마만큼 자유롭고 얼마만큼 무한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이거는 저를 구성하고 제가 음악을 하고자하는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이더라고요.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내가 이정도면 국내 한 TOP10 엠씨 안에 들지. 됐어! 이제 나는 돈 버는 거만 꿈꾸자.' 이렇게 되면 아마 저는 거기서 TOP10이 아니라 TOP1000으로 훅 떨어질 거예요. 그만큼 본인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의 의미를 넘어서는 무언 가죠. 본인 스스로가 처음 시작했던 모습과 이유를 계속 떠올리고 그로인해서 저에게 부족함을 자꾸 상기 시키게 해주니까, -어디서 겸손함을 무기로 이상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된 다는 말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저는 해야 할게 너무 많이 생기는 거예요. 그런 것이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귀로’를 하게 만들어요. 끊임없는 그 과정을 통해서 저는 저를 다듬는 거죠. 단순히 시작이 0이라면 이제 1을 한 것 뿐. 100까지 가기위해서 100까지 가고, 100에 다다르면, 또 다시 101이 있고 그 다음에는 1000이 있을 거고요. 그러다보니까 귀로라는 가사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제가 이제 막 시작하는 것처럼 본질이란 뭘까라는 질문을 본인스스로한테 던지고, 내가 시작한 이유는 뭔지 한 번 들어보라, 그리고 막상 내가 이곳에 와서 지금의 상황을 둘러보니까 이거는 진짜 처음에 내가 왔던 거 하고는 좀 다르기 때문에 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이유가 분명하니까 처음으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제목 자체는 제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런 귀로의 어떤 여정으로써 표현하기 위해서 이런 제목을 썼고, 또 제목 자체에 좀 중의적인 의미도 넣었어요. 눈으로도 보고 다양한 어떤 것을 통해서 음악이라는 걸 느끼지만, 무엇보다 음악은 소리이기 때문에 ‘귀로’ 느껴달라는 의미도 담겨있어요. 힙플: 인터뷰 하는 내내, 느껴지는 건데요. 뜬금없으시겠지만, 두 분보다는 어리지만 현재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과도 대화도 자주 하시고, 만남도 가지실 텐데요. 만나실 때마다 혹은 대화하실 때, 어떤 그 관점에 차이가 굉장히 다를 거 같아요. 메타: 어떤 얘기인지 알겠는데, 그 관점에 차이라는 걸 놓고 저나 렉스가 ‘그건 틀린 생각이야’ 이렇게 말은 안 해요. 그러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역사가 있어야 될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저희도 물론 초기에 시작을 해서 해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힙합의 역사에도 계속되는 어떤 것들이 남겨지면서 그에 대한 선례가 좀 있는 상황이면은 뭔가 좀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관점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하게 뭔가 얘기를 할 수 있겠죠. 언더그라운드가 언더그라운드로써 모양새를 갖추고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뭐 정말 다양한 전쟁을 겪어가며 전쟁의 상처도 딛고 일어서는.. 이런 게 쉽게 말해서 역사잖아요. 우리가 보고 배우고 뭔가 느낄 수 있는 그런 거를 통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단편적인 것들만 많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동료뮤지션들한테 나이가 어리다고, 그런 관점적인 측면에 어떤 갭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뭔가 매도를 한다거나 그건 틀렸다라고 그렇게 말은 못해요. 힙플: 문득 그런 차이를 통해서, 뮤지션으로서나 개인적으로 섭섭하시진 않을까..(웃음)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메타: (웃음) 섭섭한 거는 없죠. 음.... 저는 계속 그 이야기가 계속 생각나요. 앞서서 렉스가 얘기했던 ‘진지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그 말. 많은 동료들이 진지하게 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지하다는 거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거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그만큼 아마 보이는 게 더 많을 거예요. 많이 보이는 부분들을 다 포괄적으로 수용해서 뭔가 앞을 보면서 해갈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면 저희도 같이 힘이 될 거 같아요. 힙플: 다시 돌아가서 ‘귀로’는 특히나 편곡 작업에 신경을 많이 쓰셨을 것 같아요. 렉스: 네, 그렇죠. 신경을 참 많이 쓴 트랙이에요. 이거 추가 할 걸, 이거 추가 할걸.(웃음) 다른 곡들에 대해서는 작업을 끝내고 나서 후회를 안 해봤던 거 같은데, ‘귀로’는 후회가 좀 되더라고요. 형 가사를 딱 듣고 제가 후반부에 가사를 뒷받침 못해준 것 같은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는.(웃음) 메타: (렉스를 바라보며) 아니야. 되게 좋았었는데. 음. 힙플: 저도 아주 감정이 그냥..(웃음) 렉스: 아쉬움은 물론 크지만, 저는 형이랑 나눈 그 느낌을 갖고 있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느낌을 저 나름대로 표현하려고 애썼고, 일정부분은 앞서서 관점의 차이를 이야기 할 때 메타 형이 말한 것처럼 틀리다 다르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런 거랑 상관없이 여기에 우리는 계속 서 있겠다는 그런 제 마음속의 감정들이 인스트루멘탈에도 잘 표현 되어 있는 것 같아서 기쁜 작업이었어요. 무엇보다도 메타 형의 가사랑 잘 맞았던 것 같고요. 힙플: 앨범 전반적으로 곡 작업에서의 중점은 어떤 거였나요? 렉스: 중점이라고 하기 보다는 비트를 만들고 편곡 과정에서 형이 랩을 하시고 빈 부분은 제가 표현을 하는 식이었는데, 이런 부분들에서 스크래치가 제 감정 표현에 잘 맞을지, 아니면 다른 악기로 제 감정을 표현 할지를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전체적으로. ‘발진’의 경우처럼 ‘기달려~~~!’ 하는 느낌으로 형한테 넘겨받은 그 바통을 어떻게 잘 연결해서 형이 다음번 벌스에 그걸 효과적으로 딱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한 그런 고민들이죠. 또, 개인적으로 되게 재밌었던 게 뭐냐면 형이나 저나, 절제된 이야기들을 참 많이 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딱 필요한 것들만 이야기했기 때문에 형이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곡을 통해서 알 수 있었고, 제가 어떤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지 형이 정확하게 캐치했기 때문에 좋은, 재밌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음.. 답변이 잘 됐나 모르겠네요.(웃음) 힙플: 인스트루멘탈로 수록 된 곡들 중, ‘하루’는 2000년 초반에 리릭들로 구성한 것이 눈에 띄었어요. 이 곡은 어떤 배경을 갖고 있나요? DJ: 음. 요즘 사람들이 자기 삶속에서 있었던 어떤 부분을 너무 쉽게 버리는 거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단순히 주석(JOOSUC)이나 다크루(Da Crew)의 보컬이 나왔으니까, 그 친구들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 곡을 듣는 리스너들에게 당신이 듣고 있는 혹은 향유하는 음악/문화를 선택한 건 당신이라는 이야기죠. 그 음악/문화가 ‘나 좀 선택해줘’ 하고 구걸 한 게 아니니까, 그것들을 쉽게 버리지 말고 좋아했었던 좋아하는 이유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또한, 꼭 음악이나 문화에 대해서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말씀드렸듯이 ‘삶’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쉽게 버리지 말자는 의미를 표현한 곡이에요. 메타: 이 곡의 재밌는 점은 아시다시피 ‘손뼉 쳐 다 같이 다 같이 손뼉을 쳐~’ 그 부분은 ‘힙합 초급반’의 소스인데 사실은 공개가 안 된 소스에요. 렉스가 아주 귀한 소스를 쓴 거죠. 피치 맞추느라 소리가 약간 이상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웃음) 되게 재밌게 나온 것 같아요. 힙플: 'KOREAN ROC' 같은 경우에는 비보이들에 대한 헌정곡이라고 들었는데요. 렉스: 네, 비보이들에 대한 존중을 표현한 곡이에요. 이 씬에 움직이고 있는 많은 문화에 대한 존중을 좀 표현해주고 싶었어요. 힙플: 이어서, ‘SEOUL CITY'는 ‘귀로’의 인터루드 격의 곡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방금 이야기 나눈 ‘KOREAN ROC'이나, '하루'와 같이 각각의 위치를 갖고 있는 트랙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렉스: 그러니까 이 앨범은 그 생각부터 했어요. 한 장의 앨범이 하나의 곡인 느낌을 갖는. 1번부터 하나로 생각하고 쭉 듣는 앨범. 앨범으로 순서대로 들어보시면, 분명히 저와 메타 형이 어떤 마음으로 이 앨범을 작업했는지 들을 수 있을 거예요. 힙플: ‘발진’은 락 적인 요소가 가미 되어 있는데요, 이 곡의 출발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렉스: 저와 메타 형이 들었었던 그 시대의 음악들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그 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었던 런디엠씨(RUN D.M.C)나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s)를 추억하고, 요즘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메타: 저도 런디엠씨랑 비스티보이즈를 모델로 생각하고, 목소리 톤을 높여서 랩을 했었고 되게 올드 스쿨 적인 느낌을 내려고 정박에 딱딱 찍어주는 느낌으로 랩을 했어요. 내용적으로도 단순히 그렇게 랩 하는데 있어서 약간 옛날 올드 스쿨 적인 스토리텔링 같은 방식을 써보려고 했죠. 어떤 이야기냐면, 힙합이 약간은 금지 시 되는 시대로 배경을 설정하고, 모든 게 통제된 사회로 설정을 했죠. 거기서 힙합만이 유일하게 이 통제된 사회를 깨뜨릴 수 있는 것으로 저만의 상상력을 표현한 거죠. 사실 이게 렉스한테도 구체적인 얘기는 안했지만 저는 이걸 연작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런 연작을 되게 좋아해요. 아시다시피 ‘절충’앨범에서도 보면 ‘M’ 시리즈가 계속 나오다가 몇 년에 걸쳐서 마무리가 안 되고 있는데.(웃음) 'M'이나, 이번 ‘발진’이나 단순히 그냥 뭐 상상력에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굉장히 저의 피부에 닿는 삶과도 연관이 있는 이야기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이 발진 같은 경우도 말 그대로 발진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한자적인 의미로 발진(發疹) 있잖아요. 바이러스나 병균이 발진되는 그런 한자적인 의미도 담겨 있는 제 나름의 SF적인 그림이죠. 힙플: 말씀해 주신대로 두 분의 프로젝트는 일회성 프로젝트는 아닌 거네요. 렉스: 이제 아마 재밌는 일들이 계속 만들어 질 거예요. 메타와 렉스로. 메타: 저희가 프로젝트로 만났기는 했지만 저는 가리온의 멤버로서, 디제이 렉스는 디제이 렉스로서 고유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이렇게 만난 게 시작점에서 저희가 많은 얘기를 한건 아니지만 작업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렇고 단순히 그냥 뭐 한번 앨범내고 끝!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번 앨범이 정말 말 그대로 메타와렉스의 1집이 나온 거고 이후에도 저희는 다양하고 재밌는, 저희도 즐겁고 씬도 즐거워하면서 힘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 펼쳐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힙플: 그렇다면, 다음 작품들도 이번 앨범의 테마로 계속 가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메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저희의 시작은 90년대였고, 음악은 그 전부터 좋아했던 사람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뭐랄까... 그 시대의 음악들을 고리타분한 음악을 가져 온다는 게 아니라 그 시대의 좋았던 거를 지금 2000년대에 세련되게 보여드릴 것 같아요. 그게 하나의 새로운 측면들을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걸 바탕으로 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어떤 것들을 다 표현해 낼 것 같아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저희는 좋은 음악을 하기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고, 그런 측면에서 아마 굉장히 다양한 그리고 되게 자유도가 큰 어떤 시도들을 할 것 같아요. 음악자체로도, 어떤 방식에 있어서도. 힙플: 뭔가 인터뷰 마지막 분위기가 됐는데, 어쨌든 다음으로 'MM 0918'은... 메타: (웃음) 올 것이 왔네요. 힙플: 이미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개가 되긴 했거든요. 이 트랙에 대해서. 메타: 일단은 제가 좀 얘기를 할게요.(웃음) 마스터링이 후에 제가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렉스가 앨범을 보내줬는데, 이 ‘MM9018’이란 곡이 있더라고요. 이게 무슨 암호는 아닌 것 같고,(웃음) 메타와렉스 이니셜이라면 MW로하던가 WM으로 하던가 해야 되는데... 왜 ‘MM’인가에 대해서 엄청 생각했어요. 그리고 ‘0918’ 숫자가 의미하는 바도 발매일도 아니고....제목만 보고도 이미 이렇게 고민을 엄청 하다가, 일단 곡을 들었어요. 들었는데 무슨 시작부터 보사노바 풍에 결혼행진곡이(웃음) 막 밝게나오더라고요. 근데 또 이때가 렉스가 아프리카로 선교 활동을 가 있을 때라서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혼자 막 추리를 할 수 밖에 없었죠. 이게 뭔가 밝기도 밝은데, 메타와렉스의 이미지랑은 다르잖아요. 곡의 앞부분으로 뭔가를 추리하려고 해도 결혼행진곡이 나오니까, 결론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결혼에 대한 암시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가지고 ‘아, 렉스 부모님 결혼기념일이 9월 18일인가 보다’ 했어요. 워낙에 효자이고 하니까. 근데 그렇게도 생각을 해봤는데 좀 애매하잖아요. MM이 마더 메리도 아니고.(하하하, 모두 웃음) 그니까 계속 미궁 속으로 가더라고요. 부모님 결혼기념일로 결론을 낸다고 해도 앨범에 불쑥 넣기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저는 뭐라고 결론 내렸냐면, 진짜 웃긴 얘긴데요. 렉스가 워낙 독실한 크리스천이잖아요. 그래서 종교인으로서 렉스가 하나님께 헌사 하는 곡으로써 썼나보다 했어요. 그리고 내가 무식해서 몰라서 그렇지 이 결혼행진곡이 사실은 가스펠이구나.(하하하, 모두 웃음) 했어요.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저도 진짜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건데, 렉스가 실제 결혼을 하려는 사람이 있고 그런 배경으로 이런 곡을 썼다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어요.(웃음) 왜냐면 저한테 1월 달에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아니, 그 전도에도 단 한 번도 눈치를 준적이 없거든요.(웃음) 렉스: (웃음) 원래 이곡의 자리에는 사실, ‘귀로’의 답가가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안 맞아서 이 곡이 들어가게 됐어요. 재밌는 생각을 한 게 뭐였냐면, 저희 어렸을 때는 ‘건전 가요’가 들어가 있었어요. 앨범에... 메타: 그때는 지금보다 더 한 사전심의가 있어서 건전가요를 꼭 하나씩 넣어야 됐어요.(웃음) 렉스: 그래서 이런 거를 넣어보는 것도 되게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넣어봤어요. 그냥 뭐 어떤 앨범의 16곡을 내가 넣기로 했기 때문에 때우는 게 아니라, 저 개인적으로 제가 앨범을 들었을 때 이곡이 예전 그 건전가요의 의미로 들어가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큰 의미로는 제가 결혼의 의미를 넣기도 했지만, 어쩌면 앨범자체가 이렇게 좀 마이너적인 느낌으로 끝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좀 밝은 측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메타: (렉스를 바라보며) 알았어!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웃음) 렉스가 결혼할 여자 분한테 바치는 곡이예요.(웃음) 그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렉스 축의금으로 생각하셔서 앨범 많이 사세요.(웃음) 힙플: 축하드립니다. 결혼식은 언제 올리시는 거예요? 렉스: 11월 달에 합니다.(웃음)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말씀해 주신대로 ‘귀로’에 답가는 다음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 렉스: 디지털 싱글로 발표될 확률이 크고요. 메타 형이 이 노래를 통해서 답을 듣고 싶은 친구들을 말씀해 주셔서 섭외가 거의 끝난 상태에요. 근데 또 ‘귀로’의 답가에 참여한다고 해서 진짜 엠씨들. 이런 건 아니니까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고요. 힙플: 마지막 질문으로써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트위터로 처음으로 질문을 받아봤는데, 이번 앨범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의 질문을 드려볼게요. 힙합 아티스트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각각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렉스: 삶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에서 솔직해야 되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음악이라는 게 제가 그냥 스크래치를 하는 것으로 보실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제 삶의 철학이 담겨있는 거고, 메타 형의 랩도 그냥 멋있는 말들을 나열한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음악을 포함한 모든 예술에는 자기 자신의 철학이 들어가 있는 거니까, 말하고 행동하고 틀리는 거는 좀 별로인거 같아요. 진실 되게 하는 게 저 개인적으로는 참 중요한 거 같아요. 메타: 저도 렉스 이야기에 동감하고요. 제 입장에서 조금만 더 말씀드리면, 철저히 힙합 아티스트의 측면으로 볼 때 저는 무엇보다 방금 렉스 얘기처럼 자기한테 어떤 솔직하고 진실 된 측면들을 음악적으로 표현해 내되, 그걸 얼마만큼 참신하게 할 수 있느냐 라고 봐요. 가리온으로서 인터뷰 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참신함, 그 독창성이야 말로 가장 인정받아야 되고 높은 가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걸 항상 끊임없이 추구하다보면, 언제나 그 사람의 음악은 기대를 갖게 하고, 그 음악이 주는 어떤 신선한 느낌들이 자꾸 대중들한테 건 본인 스스로에게 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실 되게 솔직하게 그리고 항상 신선함을 추구하는 그런 자세야 말로 힙합아티스트로서 가져할 할 좋은 태도/자세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그래야 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자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포함해서(웃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렉스: 먼저 베이직 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을 말씀드릴게요. 지난해에 첫 번째 CCM앨범을 냈는데,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을 준비 중에 있어요. 1집에 비해서는 좀 더 소울 풀한 스타일의 곡들과 힙합 곡들이 더 많이 추가 될 것 같고요. CCM 컨셉의 앨범이지만, 지난 앨범에 비해서는 직접적인 신앙적인 표현들이 좀 절제될 수도 있는 그런 앨범일거 같아요. 그리고 패션 브랜드와 이름이 같은 ‘TROPICAL SOUND'라는 팀과, 사운드 파운데이션이라는 팀의 앨범이 저희 레이블을 통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발매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메타와렉스로서는 시기적으로는 연말이 될 것 같은데 메타 형이 반은 가리온이고, 반은 메타와렉스인 컨셉으로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 두 가지 캐릭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메타: 메타와렉스 인터뷰지만 가리온 측면에서 보면 저희가 작년에 10월 26일에 앨범을 내고 12월 달에 발매기념 콘서트를 한 번 하고는 지금까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자체적인 콘서트를 못했어요. 저희가 찬조 출연하는 무대나, 행사 혹은 페스티벌 참여정도 밖에 못했기 때문에 가리온 2집 앵콜 콘서트를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메타와렉스 앨범도 나와서 합작으로 그림을 그리면 기존의 공연보다 다채롭고 새로운 느낌의 공연을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지금 기획 단계에요. 그리고 메타와렉스 앨범도 렉스의 베이직 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발매 되지만, 저는 소속 아티스트는 아닙니다.(웃음) 파트너로서 함께 하고 있는 거고요. 어쨌든 마지막으로 저는 렉스에게도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는데, 저는 이 메타와렉스 프로젝트에 이런 느낌이 있어요. 외도를 한다는 느낌으로써 렉스를 만난 게 아니라 저는 또 하나의 제 가능성을 렉스를 통해서 발견을 했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구체적으로는 가사를 쓰는 방식이 있고요. 어쨌든 그래서 저는 렉스를 통해서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되게 행복해요. 가리온으로써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폭이 넓고 할 것이 많지만, 저는 또 다른 부분들을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또, 저의 새로운 가능성을 끄집어 낸 게 디제이렉스기 때문에 앞으로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도 그렇고 작업해 나갈 음악적 방향에 대해서도 저는 굉장히 기대가 커요.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디제이 렉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jwreckx.com) / 가리온 공식 트위터 (http://www.twitter.com/garionhiphop)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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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 팀의 참여진, '브라운브레스' 인터뷰
40여 팀의 국내 뮤지션들이 참여한 화제의 컴필레이션 앨범 'SPREAD THE MESSAGE'를 기획한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서인재 대표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브라운브레스는 단순히 스트릿 브랜드로써의 위치를 넘어서서 '문화'를 서포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힙플: 꽤 여러 곳과 인터뷰를 진행해 오셨는데, 음악 사이트와는 처음이시잖아요.(웃음) 소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 서인재(Brownbreath, 이하: 서): 어릴 때부터 정말 자주오던 힙합플레이야에서 인터뷰 한다는게 다른 데와 인터뷰하는 거보다 훨씬 더 영광스럽고(웃음), 신기해요. 말씀드렸듯이 워낙 어릴 때부터 보던 곳이어서요. 힙플: 저희 사이트를 자주 봐오셨다고 하셔서 여쭤 보는 건데요. 그럼 어릴 때 혹시 래퍼를 꿈꿨나요? 서: 꿈꾸긴 했죠. 저도 흑인음악을 정말 좋아했으니까요. 근데 능력이 전혀 없어서 음악만 줄기차게 들어왔어요.(웃음) 정보 얻는 차원에서 자주 왔었고, 워낙 힙합을 좋아하니까, 자주 보고 있죠. 힙플: 힙합 키즈였군요!(웃음)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브랜드, 브라운브레스를 런칭하셨잖아요. 시작하시면서 저희랑 이벤트를 진행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나 됐네요. 어쨌든, 브라운브레스의 힙합 사랑에 대해서 계속 여쭈어 보게 볼 텐데, 먼저 가장 최근 작품인 ‘DJ BAG'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어떻게 탄생한 작품인가요? 서: ‘DJ BAG' 같은 경우 굉장히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어요. 창립멤버인 대표자 4명을 포함해서 브라운브레스 식구들 대부분이 이런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죠 힙플: 어.. 정확히 어떤 문화죠? 서: 저희 네 명 뿐 아니라 브라운브레스 식구들 대부분이 어떤 음악이나, 패션 등 스트릿(street)에 걸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동경해 왔어요. 식구들 중 BMX 라이더도 있고 스케이트 보드를 즐겨타는 사람, DJ, 그리고 어바날로그(Urbanalog)의 멤버 상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 된 작품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외국 브랜드의 DJ BAG들을 보면서 기획 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이런 거 우리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근데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만들 능력도, 돈도, 기술도 없었는데 이제는 가방이라는 것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가면서 발표를 이제 하게 된 거죠. 힙플: 상품 이름대로 디제이를 위한 가방이잖아요. 그만큼 디테일도 꽤 중요했을 텐데, 조언이나, 고문으로 참여한 디제이들이 있나요? 서: 기본적으로 저희와 턴테이블랩(Turntable Lab)과 콜라보를 했고요. 말씀 해 주신대로 저희는 실제로 디제잉을 해본 적이 없고 디제이가 아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디제이 분들의 노하우에서 나온 말씀이 필요했죠. 컨셉 자체가 실제로 디제이들이 썼을 때 제일 편한 가방이기 때문에 디제이 펌킨(dj pumkin)과 디제이 바가지라는 형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어요. 실제로 타사의 DJ 백을 썼을 때 불편했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 추가되었으면 하는 점 등을 포함해서 그들이 DJing을 하면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말해주었고 그것들을 토대로 저희는 디자인을 했죠. 샘플도 되게 여러 번 내고 회의도 되게 많이 했어요.. 근데 약간 이때까지 저희가 만들어본 가방의 한계를 넘어간 기준이었던 거예요.(웃음) 진짜 어려웠어요. 공장에서도 안 만들어주려고 했을 정도로. 예를 들어 케이블들 정리하는 포켓을 만들면 손가락이 닿느냐 안 닿느냐 까지 신경 쓰면서 만들었거든요. 저희 브랜드에서 나오는 모든 가방들이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편한 것, 가방에서 무언가를 넣고 꺼낼 때 최대한 짧은 동선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전문적인 디제잉을 하는 디제이 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이때까지의 브라운브레스 노하우의 한계를 넘어선 것들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정말 힘들었죠.(웃음) 그리고 저희에게도 많은 공부가 됐어요. 힙플: (웃음) 실제 제품을 보신 디제이 분들의 만족도는 그만큼 높았겠네요. 서: 다 완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힙플: ‘DJ BAG’의 판매는 어땠나요? 서: 생각보다 판매가 폭발적이었어요! 100개 한정 제품이었는데 발매 전 조금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발매 후 얼마 안 되어 모두 소울드아웃 됐어요! 스토어에서 이야기 들으면 실제 DJ 분들이 오셔서 직접 만져보고 보시더니 고민 없이 바로 구매하신다고 들었어요! 디제이분들의 니즈가 잘 파악된 상품이라 그런 것 같아요! 힙플: 다행이네요.(웃음) 다음으로 브랜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특히 힙합 뮤지션들하고 교류를 해오고 있잖아요. 단순히 우리 상품을 입혀서 홍보한다는 개념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요? 서: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를 정말 좋아하는 거죠. 예전부터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시디들은 해외구매로라도 샀을 정도로 힙합을 좋아했어요! 게다가 제가 힙합음악을 한창 많이 들을 때는 우리나라 힙합 씬이 정말 작았는데 그 작은 씬 안에서도 멋지고 열심히 하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웠거든요! 우리나라에서 힙합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하는 것도 모자라서, 잘하면서 멋있는 사람들도 많으니깐요! 때문에 저희는 홍보에 개념보다는 오히려 뮤지션들이 입어주면 고맙고, 영광 인 거죠. 그렇게 시작을 한 거고, 지금도 하고 있는 건데요.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인데 마이노스(Minos),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 넋형(넋업샨 of Soul Dive)까지 세 분이 저희 사무실에 첫 번째로 찾아오신 분들이에요. 저희 옷을 공식적이라면 공식적으로 가져가신 세 분. 개인적으로 넋형은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 음반 때부터 워낙 좋아해서 저희 사무실에 딱 오니까,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웃음) 힙플: 그럼 궁금해 지는게 힙합 뮤지션들이 브라운브레스를 착용하면서 생기는 영향은 큰 편인가요? 서: 사실 브라운브레스가 로고플레이를 많이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서 그들이 입는다고 갑자기 엄청나게 판매되거나 하진 않아요.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진짜 멋있는 사람이 저희 옷을 입는 거 자체에 더 의미를 두죠. 그리고 그들이 하는 활동, 음악들과 함께 브라운브레스의 옷, 가방 등의 메시지들이 노출되는게 좋고, spread the message를 하는 아티스트와 spread the message를 하는 브랜드의 절묘한 조합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그것이 저희가 늘 추구하는 spread the message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고요. 또 그것이 서로 윈윈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힙플: 근데, 브라운브레스 옷을 가져가서 다른 브랜드 옷을 입고 공연 등을 하면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요.(웃음) 서: 마음이 아프다기보다는(웃음) 섭섭할 때는 있죠. 그렇지만 크게 본다면 서로 좋은게 좋은거고 다른 브랜드도 잘 되야 저희도 결국엔 잘 되는 거죠. 그런 것 보다는 얼굴도 서로 안 봤는데, 무작정 전화 해서 협찬을 해달라, 뭘 해달라 그런 사람들이 있는게 좀 짜증나고, 마음이 아프죠.(웃음) 힙플: 단순히 의류 서포트 뿐만 아니라, 소울다이브, 정기고, 프라이머리, 더콰이엇 등의 뮤지션과 스페셜 상품을 제작해서 판매도 했었잖아요. 선택하는 기준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서: 잘 하냐 못 하냐죠. 저희가 실력을 판단한다는 것이 애매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그들의 색과 브라운브레스의 색이 잘 어울리냐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죠! 중요한 것은 그들과 같이 작업하는 거 자체가 진짜 영광스럽고 되게 재밌었다는 거예요. 진짜 늘 마음속에 한국 힙합 하는 사람들 자체가 잘하는 사람들이 친구건 동생이던 형들이던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들을 진행을 해왔던 거죠. 좀 아쉬운 것은 그런 작업들이 너무 비슷해 졌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도 좀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것을 생각 중 입니다! 힙플: 아쉬운 점을 표현해 주시긴 했지만, 사실 브라운브레스는 지난 5년의 시간 동안 패션 상품으로써는 물론이고, 실제 공연을 서포트 한다든지, 페스티벌을 서포트 하시면서 꾸준히 문화적인 측면에도 발자국을 남겨 가고 있잖아요. 결국은 힙합 사랑이 크기 때문인가요? 서: 약간 그런 면이 있죠. 흑인음악 자체가 마음속에 고향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에서도 이렇게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있고, 멋있는 사람도 많잖아요. 우리 말고 더 큰 회사가 서포트 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우리라도 좀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그게 또 힙합이잖아요.(웃음) 그리고 저희가 좋아서 하는 거기 때문에 어떤 뭔가 이득을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희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죠. 그리고 이제는 예를 들어 락이나 다른 장르와도 뭔가 같이 할 생각이에요. 해피로봇(happy robot)과도 얘기가 오갔던 부분도 있고요. 어쨌든 저희 브라운브레스 같은 경우는 창립 멤버 4명이나 회사식구들 모두가 꼭 흑인음악이 아니더라도 다른 장르와도 같이 하고 싶고, 다른 장르랑 같이 하게 됨으로써 힙합하고 연계를 할 수 있는 느낌들을 만들어 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힙플: 브라운브레스의 이 엄청난 힙합, 흑인 음악 사랑의 중간 결산 물로 봐도 될 것 같은데요.(웃음) Spread The Message 라는 타이틀 달고 음반이 나왔어요. 의미부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서: 저희 브랜드 시작 자체가 저희의 생각이나 저희의 정신, 저희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그리고 우리의 메시지를 담아서 녹이자라는 얘기들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시작 된 슬로건이 ‘Spread the Message'이고요. 이 슬로건 아래 8가지 캠페인이 있어요. [The Hero],[Definite Answer],[Relation],[History],[MotherEarth],[Propaganda Technique],[Motherland],[Music]. 이번 앨범의 컨셉도 방금 말씀 드린 것에 부합하는 것들인데, 참여해 주신 뮤지션들도 자신만의 메시지를 'Spread the Message' 하고 있었고, 하고 있기 때문에 잘 부합 된다고 생각해요. 또한 뮤지션들도 곡의 분위기나 가사의 주제가 브라운브레스의 8가지 캠페인과 시즌 타이틀을 재 해석 한 것이구요. 5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들 중에 꼭 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이번 음반이고요. 힙플: 앞서서 이야기 나누었던 ‘DJ BAG'의 계기와 비슷한 맥락이네요. 서: 그렇죠. 그리고 이 앨범 같은 경우는 2년전에 키비(Kebee)와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대형씨한테도 제가 옛날에 여쭤보고 했잖아요. 근데 역시 그 당시에는 사실 엄두조차 나지 않는 프로젝트였는데, 이제는 시기가 맞은 거죠.(웃음) 힙플: 뭔가 되게 단순히 하고 싶으셨던 거네요. 정말. 서: 네! 진짜로 그래요. ‘제2의 1999 대한민국’ 혹은 어떤 힙합 역사에 길이 남을 클래식앨범을 만들고 싶은 건 아니었고요.(웃음) 예를 들어 외국의 경우를 보면, 슈프림(SUPREME)이나 많이들 아시는 스투시(STUSSY) 뿐 아니라 디자이너들도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잖아요. 그리고 사실 좀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 돼 있죠. 그래서 저희도 단순히 그냥 옷 브랜드가 옷만 만드는 게 아니고 음악과 같이 해서 시너지를 내고, 음악 말고도 다른 분야와 콜라보해서 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 일환 중에 하나고요, 그렇게 하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문화라는 거는 진짜로 옷, 음악.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딱 나누어 진 게 아니라 다 같이 공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부분 부분들이 잘 어우러져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장르가 또 파생되고 하는 게 바람직한 문화라고 생각해요. 힙플: 상당히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웃음) 앨범으로 계속 이어가 볼게요. ‘앨범’이기 때문에 뮤지션 섭외가 정말 중요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메인디렉터가 프라이머리가 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서: 진짜 완전 유명하고 잘하는 사람이 우리 앨범에 참여하는 거보다 5주년앨범이기 때문에 저희와 가까우면서 저희 색깔과 잘 맞는 사람들 위주로 섭외 요청을 드렸어요. 이 부분이 최우선이었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 릴웨인(Lil' Wayne)과는 제가 안 친하지만,(웃음) 릴웨인과 저희가 친했어도 저희 색깔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참여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저희 색깔과의 융화가 가장 중요했어요. 또한 앨범을 진행 할 때 브라운브레스가 음반제작 쪽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메인디렉터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프라이머리가 떠올랐죠. 사실 굉장히 친한 친구이기도 했고 누구나 인정하는 프로듀서잖아요. 또 친구인 것을 떠나 그의 음악을 제가 가장 좋아하기도 했고요. 프라이머리가 굉장히 바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부탁했어요. 이런 컨셉의 이런 앨범을 만들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프라이머리가 기획의도와 방향을 듣더니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정말 고마웠죠. 진심으로요. 힙플: 색깔로써 정리가 되기는 하지만, 빈지노(Beenzino)씨 같은 경우는 브라운브레스와 특별한 교류는 없었잖아요. 서: 네, 맞아요. 빈지노 같은 경우는 교류는 딱히 없었는데, 프라이머리(Primary)가 자기 트랙을 놓고 고민하다가 빈지노 이야기를 했어요.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고.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빈지노는 저희와는 교류가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고민을 했죠. 그런데 프라이머리가 자기가 이야기 해 보겠다고 해서 저희도 ok를 했죠! 그런데 우연한 자리에서 제가 빈지노를 만난 거예요! 그래서 우리 앨범에 참여해줘서 고맙다! 라고 했더니 저희 앨범인지 전혀 모르고 있더라고요. 굉장히 미안했죠... 나중에 브라운브레스 앨범의 컨셉과 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어요. 잘 이해해줘서 멋진 트랙이 나오게 된 것 같고, 그때 너무 미안해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홍대 오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이친구가 홍대를 잘 안 온데요. 빈지노야 홍대 좀 와라! 힙플: 참여 진분들 중, -앞서 언급해 주신대로- 어바날로그의 ‘상페’씨는 브라운브레스의 사원이시기도 한데, 결과물을 들으시면서 기분은 어떠셨나요? 서: 상페 같은 경우는 4년 전에 아르바이트로 시작을 했다가, 지금은 브라운브레스의 국내 영업팀장이세요. 취미로 힙합을 하는(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이고요. 어쨌든 캡스톤(capstone)형도 환자들을 돌보면서, 상페도 브라운브레스 일 하면서 굉장히 바쁜 상황일 텐데 참여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브라운브레스 구성원 중 힙합음악을 하는 친구가 있다는게 자랑스럽구요! 특히 이 부분은 마케팅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서 상페가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음악을 계속 해 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잘 해야겠죠! 그래서 앞으로 제가 상페의 메니저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랩도 입이 굳지 않도록 근무시간 짬을 내서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시킬 예정이구요.(웃음) 힙플: (웃음) 이 참여 진들이 브라운브레스가 진행하는 8가지 캠페인을 컨셉으로 참여한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작업과정이 굉장히 궁금한데요. 서: 이 부분도 역시 제가 뮤지션이 본업이 아니기 때문에, 아예 모르는 부분이라서 되게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서 이번 음반에 총괄 프로듀서로 프라이머리를 모신 거죠.(웃음) 프라이머리가 많은 부분에서 브라운브레스와 협의를 통해서 진행을 해줬고요, 처음에는 프로듀서들을 먼저 섭외를 해서 테마를 소개해 드리고 느낌에 맞는 곡들을 부탁드렸어요. 감사하게도 흔쾌히 모두 오케이 해주셨고요, 섭외가 끝나고 보내주신 데모 곡들을 가지고 브라운브레스와 프라이머리가 브라운브레스의 느낌과 잘 어울리는 래퍼/보컬들을 찾은 거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 건데 사실 몇 몇 분이 컨셉을 가사로 구체화 시기키 어렵다면서...(웃음) 힙플: 그러니까, 'mother earth' 같은 경우를 저도 생각해 보면(웃음) 도대체 어떻게 풀어야 되는 건지(웃음) __ 서: 당연히 어렵죠. 또, 저희가 가사를 이렇게 이렇게 해야 돼요 라고는 못하는 부분이잖아요. 뮤지션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래서 100% 맡기고, 어떤 반응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조율을 한 거죠. 모든 뮤지션 분들이 컨셉에 어느 정도 맞게는 해주셔서 감사했고, 참여해 주시는 과정에 이런 앨범이 나오는거 자체가 재밌는 거라는 감사한 말씀들을 해주셨어요. 힙플: 어쩌면 프라이머리씨가 적절한 조율을 해주셨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겠군요. 서: 네, 그렇죠. 그리고 조율 과정에서 저희가 원하는 게 빡! 있었어도 저희가 그런 부분을 말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웃음) 이렇게 말씀 드리지만, 사실 그렇게 원하던 부분도 없었고, 당연히 뮤지션 분들을 존중했었기에 그저 좋았던 작업이었습니다. 힙플: 존중과 사랑 속에(웃음) 작업 된 이번 앨범 자체는 재지하면서 차분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의도한 바인가요? 서: 맞아요. 그게 의도했던 색깔이구요., 저희는 컨셉을 잡은 거고 음악적인 색깔은 총괄 프로듀서인 프라이머리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희가 산으로 갈 때 프라이머리가 중심을 많이 잡아줬고, 사실 상 저희 브랜드 이미지 나름의 특성을 음악적인 부분에서 프라이머기가 신디 사운드나 일렉트로닉 한 느낌을 배제한 빈티지한 쪽으로 잘 잡아줬죠. 힙플: 많은 참여진이 있지만, 중구난방식이 아니라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으로 발휘 될 것 같고요. 5주년을 기념애서 나온 음반이지만, 맨 마지막 트랙에 가서는 ‘아, 이 곡 때문에 앨범을 낸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웃음) 'dear copy cats'. 이 곡은 분명히 참여해준 데드피(dead'p)씨에게 모티브를 아주 디테일 한 부분까지 전달한 인상이 있어요. 서: 네, 그렇죠. 디어 카피캣. 말 그대로 가짜 만드는 애들한테 하는 말이죠. 근데 사실 이곡은 프라이머리가 반대 한 트랙이에요. 어떻게 보면 좀 유치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가 독단적으로 그냥 할래! 하고 한 트랙이거든요. 힙플: 그래서 히든트랙이 된 거죠? 서: 네. 이 트랙은 저희뿐만이 아니라 모든 브랜드의 고민 중에 하나가에요. 이 복제품들.. 가짜들. 이게 우리나라 법이 얼마나 짜증나는지... 디자인 등록하는데 1년이 걸려요. 힙플: 하나의 상품을 등록하는데요? 서: 네. 기간도 짜증나는데, 돈도 꽤 들어요. 어쨌든 다 떠나서 등록이 되어 있는 상품이라도 그 디자엔에 어떤 영감을 받은 것을 다른디자인으로 재 표현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근데 똑같이 따라하는 애들이 *나 많은 거죠. 심지어 대기업에서도 그러니까... 근데 이런 것들은 그냥 도둑질이잖아요. 진짜 아닌 것 같아요.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가짜를 만드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사는 소비자도 문제고 유통하는 유통사도 문제죠. 그런 많은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들을 데드피 형이 진짜 잘 표현해 준 거죠. 데드피 형한테 다 말씀 드렸어요. 어떤 회사가 카피했고, 이런 문제들이 있고 등등.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데드피형이 진짜 잘 표현 해 주셨어요! 데드피 형 진짜 짱인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이 곡 만큼은 랍티미스트(loptimist)한테 비트를 부탁 할 때도 ‘힙합’이어야 된다고(웃음) 부탁을 해서 나온 트랙이고요. 사실 이 트랙은 앨범 기획 초기부터 꼭 하고싶던 트랙이었고 비트도 꼭 랍티미스트가 해주었으면 좋겠고 랩도 데드피형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분께 너무 감사드려요. 힙플: 들어 보면, 리스너들도 다 알 거예요.(웃음) 서: 데드피 형이 진짜 멋있게 해줬으니까요. 데드피 형 녹음하는 거를 보면서 진짜 백년 묵은 채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요. 저희가 하고 싶었던 그런 말들을 진짜 제대로 표현해 주셔서. 힙플: 이 디어 카피 캣 외에도 좋은 곡들이 많잖아요. 모든 곡들이 소중하시겠지만, 그래도 어떤 메시지나 곡 분위기에 있어서 서인재씨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트랙이 있다면요? 서: 펜토(Pento)와 데미캣(demicat)이 함께 한 ‘Speech 02. [ Crops of City ]’ 요. 인트로에서 바로 이어지는 트랙인데, 가사랑 곡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서 좋아하는 트랙이에요. 그리고 게이트웨이가 ‘Speech 03. [ Gateway ]’가 타이틀곡인데, 사실 타이틀곡은 넋형하고 마이노스의 듀엣 곡으로 부탁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두 분 다 저희 앨범 작업 할 시기에 바쁜 게 보여서... 미안해서 부탁을 못 했거든요. 이 두 사람은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진짜 저희 처음부터 같이 해온 사람들이고 지금도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사람들이며 브라운브레스에 대해 너무나 잘 하는 뮤지션들이라 꼭 트랙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있어요. 뭐 10주년이나 어떤 시즌 타이틀에 맞춰서는 꼭 부탁 해 볼 생각이에요. 해줄지는 모르겠지만..(웃음) 힙플: 브라운브레스의 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면서, 흑인음악 특히, 힙합의 비중이 아주 높은 컴필레이션 기념앨범인데요. 힙합 팬들, 흑인 음악팬들에게 한 말씀.(웃음) 서: 컴필레이션 앨범자체가 여러 아티스트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앨범이잖아요. 이런 재미도 충분히 있는 앨범이고, 브라운브레스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가사를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음악 색깔도 프로듀서들이 잘 잡아줬기 때문에 포커스를 함께 맞춰주셨으면 좋겠어요. 비트, 가사 다 잘 들어줬으면 좋겠고, 뮤지션들 각각의 색깔과 브라운브레스의 색이 잘 어우러져 있으니까, 재밌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힙플: 그럼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브랜드의 근황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일본의 유명 셀렉트 숍에 우리나라 스트릿 브랜드 최초로 입점한 소식이 눈에 띄던데요. 서: 일본 사람 말고(웃음), 일본을 동경해 왔었어요. 그래서 일본에 무작정 간 건데요. 영어도 안 되는데, 빔즈 본사에 가서 바이어 불러 달라 그래서 카달로그랑 옷이랑 막 주고 오고 그랬거든요. 힙합: 박진영씨가 미국 레코드사에 간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서: (웃음) 뭐랄까, 약간 한국식으로 접근 한 거죠. 꿈이기도 했어요. 패션 하는 사람들은 빔즈나, 일본 스트릿 시장 자체가 꿈이에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뮤지션들이 오케이플레이어(Okay Player)를 꿈꾸는 그런 간지인거죠. 그렇게 무작정 찾아갔던 것이 몇 년 전인데, 우연찮게 되게 좋은 기회가 이번에 와서 빔즈 숍에 입점하게 됐고, 이제 두 시즌 째인데,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힙플: 초반에 의외의 반응을 넘어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거네요. 서: 네. 감사하게도 좋은 반응이 있어서 빔즈 뿐만 아니라, 약간 일본의 괜찮은 편집 숍들에 거의 다 들어갈 예정이에요. 패션 브랜드로써의 진행은 이런 상태이고, 하이파나(HIFANA)를 비롯해서 일본 로컬 씬의 디제이들에게 'DJ BAG'을 후원하기로 했어요. 국내는 당연한 거고, 약간 일본에서도 그런 로컬의 움직임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하고 교류를 계속 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또, 이제 이번 저희 5주년 앨범도 일본에서 유통은 아니더라도 아마 관계자들은 다 들을 것 같아요. 빔즈에서도 틀어 질 거고, 일본 관계자들을 만날 때 마다 앨범을 드릴 거거든요. 그러니까, 브라운브레스가 일본에 스트릿 브랜드 최초로 들어갔다 이런 게 중요하다고 하기 보다는 일본과 한국의 어떤 만남을 통해서 양국의 로컬 씬에 교류를 성사 시키고 싶은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보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요. 힙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보다 더 문화적인 측면에서 움직이실 것 같은데, 궁극적으로 이 문화에서 어떤 위치를 갖고 싶나요? 브라운브레스는. 서: 브라운브레스라고 하면 물론 의류브랜드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꼭 힙합뿐만 아니라 BMX타는 친구가 있어서, BMX 에도 서포트를 많이 하고 있고, 월 갤러리(http://www.bbwall.kr)에는 작가들도 서포트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다양한 문화 안에 브라운브레스가 있는 그런 환경을 좀 만들고 싶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서: 참여해주신 분들한테 진짜 누가 안 되게,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잘 팔리고 이런 거보다 이런 앨범 혹은 이런 재밌는 프로젝트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저처럼..(웃음) 힙합을 듣고 자란 사람들이 여러 분야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문화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 해 주시고 도움, 조언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앨범에 스페셜 땡스 투가 없어서..(웃음) 사랑합니다. 여러분!!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브라운브레스 (http://www.brwonbreath.com)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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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easy' 버벌진트(Verbal Jint) 인터뷰
힙플: 살이 굉장히 많이 빠지셨어요... 프론트페이지에 정면 샷을 쓰실 만큼..... 버벌진트(Verbal Jint, 이하:V): 아! 질문인가요? 힙플: 네..(웃음) V: 식성이 약간 변하긴 했고, 조깅이랑 산책을 많이 하긴 했어요. 그래서 아주 많이 빠졌다가 지금은 살짝 찐 상태죠. 힙플: 가벼운 질문이었지만, 외모도 이제 신경을 쓰시기 시작하신 것 같다는 느낌도 살짝~ 받았거든요. V: 그래보이진 않을 텐데...(웃음)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웃음) 라이머(Rhymer)형은 좀 신경 쓰고 다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전 막 다니고 있거든요. 힙플:(웃음)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힘드시겠네요.(웃음) V: 말씀하신 대로 좀 힘드시죠.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이것저것 갖고 오시는데, 거의 제가 입고 온 대로 그냥 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힙플: 그래도 되나요? 그래도 한 회사에 소속 되어 있는 아티스트인데... V: 근데 그런 부분에서 저희 회사는 자유로운 편이에요. 제 의견이 많이 반영이 되는. 힙플: 그럼 넘어가서 지난 앨범이 발매 될 때에도 ‘대중성을 끼얹은’ 이라는 문구가 신선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고급힙합 무상급식’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더라고요. 버벌진트씨 아이디어시죠? V: 제 아이디어 맞죠. 근데 사실은 그 보도자료 되게 쓰기 귀찮아하면서 쓴 것 같아요.(웃음) 그냥 그때가 한창 무상급식찬반투표가 키워드여서 그냥 ‘어! 이거 갖다 써야지’ 한 거예요. 힙플: (웃음) 특별한 의도나 배경은 없으셨나 보네요. V: 특별한 배경이 있었다고 하기 보다는 앨범 자체가 고급화 된 무상급식이라고 생각 하긴 했어요. 그래서 그 문구가 꽂힌 거겠죠. 힙플: '고 이지(go easy)' 에는 '고 이지(go easy 0.5, 이하: 0.5)'에 수록 된 곡들이 그 모양새 그대로 수록 되지는 않았어요. 아예 수록 되지 않은 곡들도 있고... 일종의 팬에 대한 배려인 건가요? V: 나름대로는 팬에 대한 배려이기도 한데요. 그런 건 있어요. 0.5냈을 때 ‘이거 어차피 고 이지에 들어 갈 거 같으니까, 0.5는 사지 말고 기다려야지’ 했던 팬들은 배려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 기억에는 없어요. 어떤 곡을 다음 앨범에 완전 재수록 한적은요. 그러니까 0.5를 그래서 안 샀던 사람들에게 뒷통수치고 싶은 생각도 있었죠. 어쨌든 0.5는 진짜 에피타이저(appetizer)고 이번에 나온 고 이지가 정식 메뉴 같은 수준으로 딱 구분을 짓고 싶었어요. 힙플: 그럼 저도 구분 짓는 의미에서, 그럼 그 ‘팬의 배려’라는 의미는 특별한 의미는 담기지 않은 말 그대로의 보도 자료 인 건가요? V: 아마 그 보도자료... 제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저는 오히려 배려할 의도가 없다는 뜻으로 썼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냐면 ‘누명’ 좋아했던 팬에 대해서 그 팬들을 위해서 그때 스타일도 좀 해줘야 되고 뭐 굿다이영(The Good Die Young)때의 팬들을 위해서 그 스타일도 좀 해줘야 되고 하는 그런 거를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에서 썼던 것 같은데... 힙플 : 제가 너무 1차원적으로..(웃음) V: 정리하자면, 배려하고 싶지 않다라는 거였죠. 그래서 제 마음대로, 결국에는 그때그때 마음가는대로. 힙플: 아. 마음가는대로. V: 네. 그때 함께 따라오거나 아니면 그 모습이 싫어서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 나가거나 해도 상관없다는.(웃음) 힙플: 음. ‘마음가는대로’ 라고 말씀해 주셔서 어쩌면 정리가 될 수도 있는데요. 먼저 이것을 여쭈어 볼게요. 고 이지를 만듦에 있어서 어떤 예전 모습들. 랩 스킬에 대한 증명이나, 버벌진트의 증명 이런 것에는 욕심이 지금은 없으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간 많이 증명해 오셨기 때문에... V: 그 증명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한창 맞추다가 보니까 오히려 역효과로 버벌진트는 음악은 못하는 놈이고, -이런 얘기들 가사에서도 많이 했었지만- 뮤지션이 아니라 랩 기술자처럼 랩만 한다는 식의 혹은 스킬에만 집중하는 놈이네 라는 정말 어이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물론, 이렇게 하면 저런 오해가 있고 저렇게 하면 이런 오해가 있잖아요. 그걸 떠날 수 없는 거 같아요. 근데 어쨌든 이번에는 그런 스킬에 포커스 맞추고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물론 스킬을 부리지 않은 게 아니지만 그런 걸 떠나서 이게 랩 스킬을 부렸다, 안 부렸다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들었을 때에도 무슨 이야기인지와 그 메시지에 담겨있는 정서 같은 게 다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쉽게 말하자면, 부모님이나, 친척분들, 그냥 길가는 여자 분들이 들었을 때도 ‘아! 이런 이야기 구나’라는 그런 이야기를 건 내고 싶었죠. 힙플: 그럼 0.5부터 지금의 고 이지 까지.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물론, 버벌진트씨가 갖고 있었던 부분이었지만요. V: 원래 갖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여러 가지 다른 사건도 있었고 했었잖아요. 그런 상황들이 있었다가 걷어지고 나면서 자연스럽게 뭔가 저의 말캉말캉한 부분이랄까요? 그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냥 부정적인 에너지나 싸움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지금은.(웃음) 힙플: 싸움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진... 다음으로 만드신 버벌진트씨가 더 잘 아시겠지만 과연 그 누명, 무명, 굿다이영 같은 그 음반들은 ‘내가 힙합음반을 만들고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만드신 거잖아요. V: 물론 그렇죠. 힙플: 그렇다면, 이번 앨범도 힙합음반을 만들고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만드셨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음반을 듣는 내내. V: 되게 솔직하게 말하면 그런 생각자체를 안했던 것 같아요. ‘깨알같아’라는 트랙도 그렇고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등등. 그러니까 더 과거에도 제가 곡들 다 만들고 그랬던 경우가 되게 많이 있었지만 지금 이 고 이지 앨범은 비트와 랩이 만난 비트와 라임들이 만난 그 힙합형태를 갖추고 있는 곡이 물론 대 다수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제가 만들면서 중점을 두었던 거는 그냥 좋은 송 라이팅. 좋은 송 라이팅이라는 것을 하고 싶었고 그걸 계속 중심으로 두고 했던 거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대로 좋은 송 라이팅. 그것이 고 이지의 중점이었던 것 같네요. V: 그러니까 좋은 송 라이팅이 일단은 일반인의 어법. 그러니까 힙합 팬이 아니라, 그냥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보통사람들이 들었을 때 전달이 다 되기를 원했어요. 무슨 얘기다 또 어떤 스타일이로구나. 뭐 이런 것들이요. 힙플: 가사에 대한 부분은 또 뒤에 계속해서 하기로 하고요. 고 이지를 들어보면 락적인 요소와 세션을 직접 받은 리얼 연주가 캐치 되더라고요. 락에 대한 애정은 예전부터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음반에서 좀 많이 수용된 편이라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봤어요. V: 원래부터 계속 하고 싶었는데 제가 약간 미숙했던 것도 있었고, 그 적재적소에 딱 맞는 사람을 못 만났던 것도 있었어요. 제가 찾지 못 했던. 근데 이번 경우에는 제가 마치 영화감독처럼 큰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제 역할을 해줄 연주자들을 운 좋게도 잘 만나서 더 잘 풀어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옛날에도 사실은 더 경계가 모호한 음악을 저는 구상하고 있었는데 그 경계를 스스로 넘어가기에는 약간 좋은 여건들이 안 되어서 오히려 더 힙합스러움이 훨씬 가득 찬 앨범들이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근데 지금은 여러 가지 환경이 더 좋아져서 그런 건지, 더 자연스럽게 원래 하고 싶었던 여러 색깔을 다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 말씀 하신 그 그림에는 연주자들은 물론이고, -직접 쓰신 곡을 제외 하고- 프로듀서 섭외도 중요했을 것 같아요. V: 섭외 기준은 없었고, 방식은 두 가지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좋아 보여’는(웃음) 되게 우연하게 탄생한곡인데 마스터키(Masterkey) 형이 진짜 별거 없는 뼈대의 비트를 저한테 3개정도 보내주셨는데, 그 중에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그 위에 한/두시간만에 랩 벌스 다 쓰고 그 비트 위에 ‘좋아보여~ 잘지내나봐~’ 이 훅을 멜로디까지 한큐에 제가 다 썼거든요. 그걸 집에서 가녹음해서 마스터키형 한테 보내주면 형이 그걸 듣고 거기에 알맞게 약간 더 편곡을 하는 그런 작업이 있었고, 그 후에 조휴일씨를 섭외하려고 연락을 취하고, 기타 연주가 들어가면 좀 더 제대로 겠다 해서 기타리스트를 섭외하고. 이런 식으로 아무 그림도 없는 상태에서 다른 프로듀서의 비트에 제가 올라타서 그림을 채운 경우가 있죠. 그리고 제가 그림부터 그리고 섭외를 한 거는 우리존재 화이팅, 원숭이띠 미혼남 이런 경우는 진짜 아이폰에다가 음성메모로 제가 막 코드 ‘딩딩딩’ 기타 치면서(웃음) 코드도 써놓고 랩 가사 다 미리 써놓은 기타 같은 경우는 훨씬 더 멋있게 쳐 줄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섭외를 한 경우고요.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이 다 있었죠. 힙플: 언급 된 타이틀곡 ‘좋아보여’ 같은 경우는 뭐랄까... ‘약속해약속해’의 연장선상 혹은 비슷한 포맷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V: '좋아보여'는 우연하게 탄생한 초라한 탄생이었는데 훅 가 녹음을 들은 순간 주위 사람들이 되게 향이 강하다고 느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타이틀곡이 된 건데, 약속해약속해랑 유사한 포맷으로 본다는 게 사실은 제 생각에는 음악을 *나 잘하는 사람이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웃음) 왜냐면 두 곡 다 8비트 스타카토로 이루어진 비트거든요. 정서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지만, 그걸 비슷하게 봤다면..(웃음) 아! 두 곡의 포맷이 비슷한 건 사실이에요. 왜냐면 ‘약속해약속해’도 델리보이(Delly Boi)가 뼈대만 저한테 보내서 제가 멜로디랑 가사랑 다 쓴 뒤에 지나(G.NA)를 섭외했거든요. ‘좋아보여’랑 방식이 똑같았네요. 힙플: 0.5때 인터뷰하면서도 느꼈지만, 타이틀곡이라는 게 회사 분들도 그렇고 주변 뮤지션들의 추천도 영향을 미치는 거잖아요. 근데 정작 음악을 만들고 앨범을 완성 시킨 버벌진트씨는 그 ‘대중성’에 대한 어떤 강박 같은 것은 전혀 없으시다는 느낌이 이번에도 드네요. V: 네, 저는 전혀 그런 강박이 없었어요. 저는 진짜로 ‘일부러 방향을 이렇게 꺾어서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야지’ 하는 건 진짜 하나도 없이 진짜 편안하게 작업했던 것들이 앨범에 담긴 거예요. 물론 이런 건 있었죠. 고 이지 작업하는 그 시기, 작년 여름쯤부터 지금까지 그 동안에 이 열 두 곡만 작업한 게 아니라, 제 곡 창고에는 다른 곡들이 많이 쌓여있거든요. 그 시기에 탄생한 곡들이요. 그 중에 좀 거칠고 아주 날카로운 것들은 따로 꽁쳐놨죠.(웃음) 그러다 보니까 고 이지에는 상대적으로 좀 예쁜 아기자기한 곡들이 모이게 된거 같아요. 근데 그 곡들을 작업하면서 일부러 음원을 더 팔려면 이렇게 가야지(웃음) 그런 공식을 찾아서 한 작업은 진짜 없어요. 피처링에서도 제가 정말 안전 빵에 음원을 노렸다면 조휴일씨를 섭외 안 하고, 더 유명한 어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가수에게 부탁을 했겠죠. 애초에 제가 검정치마 조휴일씨 섭외를 꼭해야 한다고 생각 했을때도 사람들은 이게 절대 대중적이라고 아무도 생각을 안 하고 다 말렸어요. 이런 거죠. ‘그러니까 조휴일이 누군데?’(웃음) 이런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그런데도 제 주관대로 밀어 붙인 건데 결과적으로 대중적으로도 성공적이 된 케이인 거죠. 힙플: 그럼 어떻게 해야 흔히들 말하는 대중적인 곡이 나올까요? 그 대중성을 노리고 만든 음악도 이렇게 잘 된 케이스는 흔치 않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하거든요. V: 곡하나가 완성되기까지 가사 한 줄 한 줄등에서의 조그만 결정들과 피처링을 누구를 하느냐, 멜로디라인을 어떻게 쓰느냐 그런 것들의 작은 결정들이 다 모여서 한곡이 완성되잖아요. 근데 그 하나하나에 결정에 있어서 저는 저 자체가 일단 되게 편안한 상태였던 거 같아요. 마인드 자체가 세상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준비가 돼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한 판 뜨자! 이게 아니라 꼬셔볼까? 하는 마음. 더 쉽게 말하자면, 여자 앞에서 약간 내숭떨면서 끼 부리는 그런 남자애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 곡 쓸 때 저 자체가요. 그게 억지로 한 게 아니라 그냥 지난 1년간에 제 모습이 그랬던 거 같다는 이야기죠.(웃음) 그런 편안한 마음가짐들이 곡들에도 묻어났던 거 같고 주제에 접근 하는 거에 있어서도 편안했거든요. 만약에 누명 내던 시기였으면 무슨 강남대로 앞에 차가 섰고 헤어진 여자 친구가 저기 있고, 그런 주제를 상상하지도 않았을 거거든요. 그냥 음악을 떠나서 김진태 자체가 약간 더 세상이랑 더 편안해져서 그런 거 같아요. 힙플: ‘편안해졌다’는 의미가 가장 잘 드러난 곡이 ‘우리존재 화이팅’하고 ‘긍정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웃음) 진짜 기존의 버벌진트씨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상상이 잘 되지 않는 곡이거든요.(웃음) V: ‘긍정의 힘’은 고이지 수록곡 중에 거의 제일 처음 가사를 쓴 곡이에요. 영원(Young 1)이라는 프로듀서가 비트를 그냥 저한테 던져줬고 그 던져 준 몇 개 중에 제가 고른 곡인데, 고르자마자 ‘이거는 긍정의 힘이다’ 라는 그림이 그려져서 한 번에 작업한 곡이에요. 멜로디까지 쫙 쓴. 그 다음에 ‘우리 존재 화이팅’ 같은 경우는 그 빵상아줌마가 했던 말이거든요. 깨롱깨롱 우리존재 파이팅~(웃음) 막 이런게 있었거든요. 한 때 화제가 됐던 분인데, 그냥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뭔가 느낌이 왔어요. ‘우리 존재 파이팅’에 제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을 먼저 그렇게 정하고 ‘우~ 우~ 우리 존재 파이팅’ 이 멜로디가 나온 거죠. 힙플: 범위를 크게! 보면 일종의 계몽가 이기도 하잖아요.(웃음) V: 네, 그렇죠. 일종의 계몽가라고도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아실 텐데 가사에서 ‘남들과 널 자꾸 비교해가며 조급히 삶을 살도록 강요했니 모른긴 몰라도 걔넨 내가 볼 때 네 친군 아니야 그건 좀 아니지 걔네가 좋아하는 말 reality 꿈과 현실은 다르대 그니까 꿈 따윈 잊고 살으래‘ 그 부분은 특히 제가 저보다 어린친구들 또는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큰 마음속에 있는 얘기들이에요. 세상이 준 질서에 맞춰서 가는 길지만 그거를 듣고 한 귀로 흘린 다음에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서 가는 길이 있잖아요. 맞춰서 간다고 무조건 출세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맞춰서 가도 *나 불행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웃음) 그러니까 맞춰서 가도 불행할 확률이 그렇게 높다면 최소한 매순간 순간 자기 지르고 싶은 대로 자기가 행복한 길을 찾아서 가는 게 세상에 태어난 인간으로서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조금 추상적일 수도 있지만, 중심 메시지죠. 저는 특히나 지속적으로 그런 얘기를 담고 싶어 했었어요. 예전부터. 특히 청소년기에 있는 고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친구들에게요. ‘나쁜 교육’도 어떻게 보면 그런 맥락에서 썼던 가사고요. 어쨌든, 다시 말씀드리지만 질서라는 거에 맞추어 들어가더라도 진짜 하고 싶은 것, 진짜 펼치고 싶은 길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말고 그거를 어떤 얍삽한 수를 써서라도 지켜내서 그걸 가지고 나중에 세상에 내비춰라 하는 거런 부분이요. 그런 부분을 항상 응원하고 싶거든요. 그런 자기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어린친구들 중에 그렇게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좀 더 용기를 내서 발을 내 딛어도 되겠다라는 그런 기분을 들게 하고 싶어요. 저는 계속 그런 면에서는 계몽가 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어떤 면에는 보통의 부모님들이 자기 자식이 듣지 않았으면 하는 말들을 저는 계속 해주고 싶거든요. 힙플: 그런 부분이 살아오신 방식 그대로가 아닌가요? V: 저도 물론 막연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런 시간도 되게 많았지만,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거에서 얻은 나름의 확신 같은 것도 분명히 담긴 거죠. 그리고 그런 고민에 빠져있는 친구들을 응원하면서 실질적으로도 지원하고 싶어요. 만약에 진짜 창의적이고 뭔가를 갖고 있는 어린친구들이 있다면 지금 제가 뭐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런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좀 더 자리가 확실히 잡힌다면, 그런 크리에이티브한 힘을 갖고 있는 10대 친구들을 제대로 실질적으로 응원할 생각이에요. 꼭 래퍼를 뽑는 그런 걸 말하는 건 아니고요. 어쨌든 나중에 그렇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그런 생각이 있어요.(웃음) 힙플: 다시 앨범으로 가서 ‘긍정의 힘’에 가사를 얘기하시면서도 살짝 느낀 건데, 대중가요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어떤 디테일한 터치에 대한 자부심이 좀 있으실 거 같아요. V: 사실은 자부심 느낄 겨를이 없죠.(웃음) 가사거리가 하도 많이 생각나서 그걸 곡으로 만드느라 바쁘죠. 그거에 자부심을 느끼려면 그건 시간적 여유가 너무 많아진 거죠.(웃음) 근데 그런 부분들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꽤 많은 거 같은 부분이랑, 그게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대중성을 성공적으로 획득했다 이렇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서 기분은 좋죠.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우아한년 2012’에 대해서 여쭈어 볼까 해요. 앨범 내에서 내용적으로 툭 튀는 면이 있는데, 이 곡이 수록 된 배경은 어떤 건가요? V: 그러니까 고 이지 만들 때 곡들이 하나하나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기에 쓰였던 곡이에요. 어베일러블, 기름 같은 걸 끼얹나, 우아한년. 이 3곡을 보면, 라이밍하면서 랩이 아니라 멜로디로 써나간 그런 흐름들에 있는 곡들이거든요. 우아한년 2012도 그런 맥락에서 쓰여 진 곡이죠. 근데 이걸 굳이 고 하드(go hard)로 돌리지 않고 고 이지에 넣은 건 일단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얘기고 연애 관계에 대한 얘기기 때문에 고 이지가 더 어울리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 다음에 사람들... 고이지 곡들이 모일 때 이미 들었던 생각이 이건 분명히 사람들이 많이 듣게 되겠다 라는 생각은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많이 듣게 될 앨범에 우아한년 2012가 들어갔을 때 분명히 근사하게 ‘아! 되게 선정적일 수 있는 이야기인데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풀어갔구나’ 하는 거를 좀 집어넣고 싶었어요. 더 늦기 전에 빨리 공개하고 싶었던 거죠. 힙플: 이 곡에 참여한 산이(San.E)씨와 오케이션(OKasian)씨가 참여했는데, 오케이션씨는 버벌진트씨가 진행한 컴피티션에 입상하신 분이기도 한데, 동료 뮤지션으로서 작업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소회가 있으실 것 같아요. V: 그 컴피티션 이후에 오케이션이 따로 냈던 믹스테이프를 저도 들어봤는데, 좋게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메일이었나로 연락을 먼저 했어죠. 믹스테이프 잘 들었다고.(웃음) 그래서 저는 그냥 이렇게 느꼈죠. ‘역시 내가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웃음) 물론, 그 어떠한 신인 새로운 아티스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사람마다 시각이 다를 수 있고, 취향에 맞고 안 맞고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제 생각에는 오케이션은 갖고 있는 게 되게 많다고 느껴요. 제 취향에도 잘 맞고. 같이 작업해서는 좋았죠.(웃음) 힙플: 노도(NODO)씨 와는 참 꾸준히 계속해서 작업을 해오고 계세요. 상당히 좋아하시잖아요. 곡 스타일이나 뮤지션으로의 면모를. 근데 상대적으로 힙합 팬들에게 조명을 덜 받고 있는 것에 아쉬움도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V: 솔직히 아쉽죠. 노도가 되게 어둡고 좀 폭력적인 가사를 쓸 때도 있지만, 반면에 엄청나게 감성적이거든요. 근데 그 감성적인 것을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음악과 랩을 풀어내거든요. 제 생각에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부분을 몰라 봐 줄 때 되게 많이 안타깝다고 느꼈는데, 다행스럽게 이번에 'want you back' 은 반응이 꽤 좋은 것 같더라고요. 고 이지를 내고 뿌듯한 점 중에 하나죠. 조금이나마 노도에게 다시 조명이 갔다는 게 전 되게 기분 좋아요. 힙플: 노도씨와 버벌진트씨 두 분 모두 오버클래스(Overclass) 멤버시잖아요. 두 분 외의 분들도 각자가 바쁘시다 보니까, 오버클래스 새 컴필 앨범이 안 나오더라고요.(웃음) V: 올 초 쯤에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별로 할 마음이 없었어요. 고 이지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였었거든요. 라이머 형과 손을 잡고 정규를 일단 빨리 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좀 나중에 하자고 하고 그랬는데, 나중에 와서 보니까 말씀 하신 대로 다른 친구들도 바빠서 어차피 올해는 내기 힘든 그런 분위기더라고요. 힙플: 그래서 아마 내년쯤에?(웃음) V: 내년쯤에 기대해 봐도 좋을 거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요. 힙플: 고 하드는 아마 올해로 계획하시고 있지 않나요? V: 계획은 올해인데 제 체력이 받쳐줄지 모르겠어요.(웃음) 체력과 그 부지런함이 될지 모르겠네요. 근데 모던 라임즈(Modern Rhymes) 10주년은 내야 돼요. 왜냐면 10주년이 올해니까, 넘어가면 안 되거든요. 힙플: 그럼 모던 라임즈 10주년 앨범은 어떻게 구성을 하고 계신 거예요? V: 구상은 공식적으로 처음 얘기하는 건데요. 그냥 막 비트만 리믹스해서 똑같이 7트랙 그게 아니라 약간 2011년에 맞춰서 확장판에 개념도 있는 1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의 앨범이에요. 이거야 말로 진짜 팬서비스가 될 것 같아요. 신곡도 꽤 많이 들어 갈 거고, 원래 모던 라임즈에 있던 수록곡들의 제 가사가 조금 바뀌고, 비트는 다 바뀔 거예요. 벌써 꽤 많이 작업을 해놨고 트랙수도 모던 라임즈 EP가 원래 7트랙이었는데 그거보다 아마 훨씬 많게 될 거고요. 그렇지만 정규 앨범 같은 유기적인 구성으로 흐름이 딱 잡힌 그런 작품의 분위기는 아닐 거예요. 약간 소소한 파티 같은 느낌의 앨범. 힙플: 모던 라임즈가 나왔던 시기와 현재의 버벌진트씨가 보는 힙합씬의 차이가 있을까요? V: 일단 요즘은 그때 모던 라임즈 낸 이후에 등장했던 친구들이 지금 되게 주역이 돼서 이끌어가고 있잖아요. 레이블도 설립하고요. 그냥 보기 좋죠. 일단은 되게 치열하게 느껴져요. 레이블 간에 서로 다 잘 지내고 있어 보이긴 하지만 결과물을 내는 속도도 그렇고, 양적으로 보나 질적으로 보나 되게 선의의 경쟁 같은 게 진짜 눈에 보이거든요. 어디 레이블 하나 콕 찝어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모든 주요 레이블들이 되게 잘하면서 각자 레이블의 색깔을 잘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무슨 삼국지 보는 것처럼 되게 기대돼요.(웃음)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전체적인 세일즈 같은 부분이 좀 더 늘어날 수 있으면 좋겠고요. 힙플: 씬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거네요. V: 그렇죠. 아! 또 한 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텐데, 눈에 띄는 루키들이 있긴 있지만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에요. 새로운 쟁쟁한 신인들이 확 치고 올라오는 게 더 많아지면 분명히 더 재밌어 질 것 같아요. 힙플: 그렇죠. 그런 루키들이 분명히 더 필요하죠. 이와 연결 지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물론, 헤이터들이라든지, 뮤지션이 성장해 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나, 개인적인 어려움은 분명히 있어오셨지만- 버벌진트라는 뮤지션의 판매량 측면이나, 평론가들, 마니아들의 지지도를 보자면 뮤지션으로서 자리를 잡는 것에 아주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되거든요.(웃음) 그 앞으로 치고 올라 올 것을 준비 중인 루키들에게 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V: 일단 발을 들일 때, 진짜 스스로 어떤 재능/무기를 갖고 있다라는 거에 대해서 거의 자뻑 할 만큼의 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거를 밖에 가서 남들 만날 때 자뻑을 들어내느냐 마느냐는 자기 스타일이지만 그 정도 자신감도 없이 좋게 좋게 사람들이랑 인사하면서 이 씬에서 인사하면서 자리하나 잡아야지하는 생각이라면 오래 가기도 힘들 거 같아요. 한마디로 자기가 가진 걸 꼭 보여줘야만 하는 그게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죠. 꼭 이 이야기를 해야 되고, 이 음악을 꼭 만들어서 스타일을 보여줘야만 되겠고 그게 그 열망이 엄청나게 강한사람들만이 작은 실패를 겪어도 ‘이 까짓 거 뭐. 나는 다음번에 잘 될 건데’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서 할 수 있죠. 그게 아니라면 일단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힙플: 항상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시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면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오고 계신데요. 앞으로의 지향점이라면요? V: 되게 단순해요. 좋은 래퍼를 떠나서 좋은 송 라이터가 되고 싶고, 그렇게 기억 되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웃음) 그리고 앞서 얘기한 거랑 약간 겹치지만, 이제 막 청소년기를 거치는 또는 20대 초반 음악을 이제 막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나, 이제 막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드는 사람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좋겠어요. 무슨 커다란 롤 모델이 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저런 식으로도 할 수 있는 거구나 라든지, 뭐가 됐던 간에 저로 인한 자극을 받고서 커나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되게 좋겠어요. 그런 게 진짜 좀 신비롭고 좋은 일인 거 같아요. 왜냐면 저는 고등학교 때 ‘언니네 이발관’의 데모 테이프를 듣고서 받았던 자극이 지금도 살아있거든요. 근데 언니네 이발관 분들은 전혀 상상도 못 할 거 아니에요. 락 필드도 아니고 힙합 한다고 하는 친구인데 얘가 어렸을 때 언니네 이발관 데모 테이프 듣고 받은 자극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라고 말하는 게 상상도 안갈 거잖아요. 이런식으로 장르고 뭐고를 떠나서 창의적인 어떤 자극 같은걸 줄 수 있으면 되게 좋겠어요. 힙플: 오늘 이야기해 본 제 느낌은 로스쿨과 뮤지션 사이의 갈등이 좀 덜해지신 것 같은데, 어떠세요? V: (웃음) 지금은 로스쿨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어요. 사실은 복학하고 싶지도 않고요.(웃음)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음악 만들고 발표하고 그걸로 공연하고 그러는 게 너무 즐겁고, 이 순환이 지탱이 되거든요. 잘 되고 있는데, 지금 이 상태로 변호사 공부해서 몇 년 투자해가지고 특출 나게 제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안 돼요. 진짜 잘하는 사람은 그쪽에 따로 있는 거 같아요. 거기에 맞는 사람이. 지금은 별 고민 없이 까맣게 잊고 있습니다. 힙플: 공연을 말씀해 주셨는데, 발표된 곡들로 보나 앨범의 양으로 보나 이제는 단독 콘서트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혹시 계획은 없으신가요? V: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시기를 말씀 드리기는 힘든 상황이에요. 올 해가 가기 전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 힙플: 시기적인 부분도 그렇고, 콘서트에 대한 큰 그림은 아직 그려보시지는 않았나요? V: 네.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을 책임지고 간다는 거에 대해서 그렇게 책임져 본적이 아직까지 없잖아요. 그런 부분에선 되게 애송인데, 크게 긴 호흡으로 책임지고 가는 거를 해볼 타이밍인 것 같기는 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이제 막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V: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누구를 배려해서 만드는 음악이 아니라 결국에는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하는 음악을 하는 거니까, 이런 측면 저런 측면 다 재밌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변했다가 아니라 ‘이런 것도 할 줄 알았어?’ 같은 느낌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특히나 되게 간단하게 표현해서 일반인이 고 이지 관련해서는 원래 힙합 매니아라고 하는, 팬이라고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예민하고 귀가 되게 촉촉하게 감성이 발달한 것 같아요. 어떤 일부 혹은 많은 힙합 팬들은 이상하게 뭔가 어떤 왜곡된(웃음) 채로 걸러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무슨 색안경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고, 어떤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지금에 와서는 어떤 생각이냐면 우리 부모님이 또는 여자 친구가 듣고 어떤 느낌이 감흥이 왔다 안 왔다는 그게 훨씬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5년째 힙합들은 어떤 고등학생이 아님 뭐 대학교 초년생이 이 앨범엔 빡센게 안 들어가 있다고 불만을 토하는 거에 대해서 귀 기울일 마음이 지금은 전혀 없는 상태에요. 그냥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모던 라임즈 10주년 앨범은 올 해 무조건 낼 거고, 고 하드도 가능한 발표할 거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버벌진트 트위터 (http://twitter.com/freevj), 브랜뉴뮤직 (http://twitter.com/BN_Music)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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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씬을 통해 느낀 분노, 이그니토(IGNITO) 인터뷰
힙플: 9월 10일에 단독 공연을 준비하고 계신데요. 보도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무려 5년이나 단독 공연을 자제하신 이유가 있는 건가요? 이그니토(IGNITO): 자제했다기보다는, 그 사이 저의 솔로 앨범이 없었던 게 이유였죠. 5년 전의 단독공연도 앨범 발매 쇼케이스였고요. 후속 작을 발표하게 될 때 공연을 기획하려고 했었는데 그게 이제야 이루어졌네요. 이번 공연 이후로는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고 해도 또 단독공연을 할 수 있을지는 장담 못하겠습니다. 힙플: ‘Vomit Show’를 발표하신 만큼 부담감이랄까? 콘서트의 방향성을 잡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떤 공연으로 계획 중이신건지? 이그니토(IGNITO): 콘서트의 방향은 말 그대로 'Black'입니다. 게스트들도 ‘Black'이란 단어에 잘 어울리는 뮤지션들로 초대했고요. 다른 요소는 특별히 추가되지 않은 순수한 랩 위주의 공연이 될 겁니다. 힙합의 묵직함과 진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어요. 특히 가사와 감정 전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해요. 이미 아는 노래라 할지라도 라이브를 통해 다시금 생생히 전달되는 가사의 느낌이란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을 거예요. 전달성이라는 부분에 가장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흥겹고 소리치고 땀 흘리는 공연의 재미도 좋지만, 이와는 다른 차원의 재미를 선사해드리고자 하는 게 목적입니다. 힙플: 곡을 언급해드린 만큼, 바로 앨범 이야기로 가볼게요. 살짝 가볍게(웃음)새 음반의 형식을 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2집이 아닌, 1.5집 소품집 등으로 불리 우는데... 비정규 작으로 발표하신 계기는요? 이그니토(IGNITO): 우선 2집은 확실히 아니고요, 애초에 컨셉과 흐름을 잡고 만든 음반이라서 소품집이라 할 수도 없겠고요, 1.5집이라고 하면 1집과의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전혀 아니죠.(웃음) 어떻게 하다 보니 1.5집이라고 표기가 되긴 했는데 임시적인 표기예요. 그냥 독자적인 하나의 번외 음반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원래 저의 음악적 주관 아래에서는 탄생할 수 없었던 앨범이에요. 저는 제 나름의 기준에 따라 힙합과 랩이란 도구를 이용해 거시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음악을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제 기준에선 힙합으로써 힙합을 이야기 하는 노래들은 다소 의미가 없거나 소모적인 행위로 보여 졌어요. 물론 피쳐링 작업이나 크루의 단체음반 같은 경우에서는 저도 간간히 그런 걸 해왔었죠. 하지만 이그니토라는 이름으로 발매하게 되는 나의 정규 작품들에는 그런 이야기를 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리하여 2집도 1집과 같은 방향성을 갖고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근래 힙합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쌓인 감정들이 많아지면서 솔직하게 말해버리고 싶은 욕구가 차올랐고 그래서 번외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다 만들고 나서는 앞으로 이런 작업을 다신 하지 않으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한번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대로 앨범을 감상해 보면 확실히 기획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영향으로 출발 하게 된 앨범인가요? 이그니토(IGNITO): 힙합과 현재 씬을 통해 느낀 분노를 기존의 이그니토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직설적으로, 상스럽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고자 하는 게 기본 방향이었어요. 근래 언더그라운드 힙합 시장이 커지다 보니 얄팍하게 수익만 바라보고 수준 미달의 결과물들이 굉장히 다수 쏟아져 나왔어요. 저는 그게 지금의 언더 시장 침체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과거 언더 힙합이 주목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퀄리티 높은 숙성된 작품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요즘 나오는 음반들은 숙성 없이 급하게 찍어내는 티가 많이 나요. 당장의 수익만을 위해 금방금방 새 앨범을 뽑아내는 거죠. 그러면서 전체적인 수준도, 시장의 규모도 다시 침체에 빠진 듯 보여요. 그런데 그 원인은 모른 채 갈수록 그런 양상은 더 심해져 가고 아무도 쓴 소리를 하지 않더라고요. 아니면 전혀 다른 원인만 탓하고 있고요. 그런 모습들에 답답함이 많이 쌓이게 돼서 비정규 음반을 통해 할 말들을 다 털어 내버리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정규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비워주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용 기획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힙플: 레저렉션(The Resurrection)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비단, 국내 씬 만이 아니고, 이그니토씨가 느끼시는 현 상황의 ‘힙합’을 담으신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요. 이그니토(IGNITO): 레저렉션은 사람들이 가장 힙합다웠다고 생각하는 힙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90년대 황금기의 동부 힙합 음악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저역시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음악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고 이어나가야 하는 곳이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는데 현재는 언더마저도 그러질 못하고 있잖아요. 리스너들한테도 이제는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음악으로 여겨져 버리게 되었고요. 그래서 이 곡은 그 같은 음악에 대한 저의 향수를 타나냄과 동시에 제가 앞으로 힙합 음악을 어떻게 여기고 대할 것인지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는 곡이에요. 레저렉션은 그렇다고 해서 당시 그 모습 그대로의 재현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재현과 부활은 그 의미가 좀 다르다고 보는데 부활을 이루어내는 자가 이그니토라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죠. 그래서 정말 멋있었던 당시의 힙합을 계승하되 과거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좀 더 거칠고 어둡고 무서운 모습의 존재로 끄집어내겠다는 이야기예요. 그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하기위해 흥미요소를 집어넣어서 힙합을 의인화하고 좀비로서 부활시키는 내용의 스토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힙플: 그렇다면, 이그니토씨가 생각하시는 힙합, 그 본연의 색이랄까요? 이그니토(IGNITO): 냉정히 말하자면 힙합 본연의 색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힙합에 빠져들게 된 가장 큰 매력은 묵직함, 둔탁함, 어두움, 남자다움 같은 요소들이죠. 저는 그런 부분들이 힙합을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 중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국내 씬 분위기에서는 그 요소들의 존재감이 너무 없어져버렸다는 게 답답한 거죠. 거의 멸종 수준이에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좋지 못하죠. 가끔 보여 지게 되는 경우에도 그저 특이한 것 정도로만 치부될 뿐이고요. 힙플: 그러면 레저렉션에 이어서 좀 더 디테일 한 묘사가 있었던 곡들에 대해 여쭈어 볼게요. '언더 MC들에게 고함 2' 나오게 된 배경과 어떤 이들을 겨냥하시는 건지.. 이그니토(IGNITO): 저는 ‘언더그라운드’라는 특수한 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무너지거나 옅어져 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특히 몇몇이 주도하여 언더 씬 전체가 그런 분위기로 변해가게 되는 모습엔 정말 화가 납니다. 활동 영역과 지지기반은 언더그라운드에 심어 놓고 굳이 자기는 언더그라운드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마인드로 활동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봐요. 그로 인해서 언더그라운드라는 특수적인 가치가 퇴색되고 해체되는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성공만을 쫓아가는 모습을 당당하게 자랑하죠. 마치 엄청난 미덕이라도 되는 듯이요. 만약 그 결과물인 음악이라도 정말 훌륭하고 가치가 있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해볼 텐데 제가 볼 땐 전혀 그렇지도 못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TO THE NEXT'에서 ‘인기와 푼돈만 뒤쫓는 제품 생산 Underground를 움직이는 건 얄팍한 계산’ 이 가사 또한 앞선 이유와 비슷한 배경에서 나온 곡인가요? 이그니토(IGNITO): 앞서 설명한 바와 동일해요. 언더그라운드를 단순히 시장으로 겨냥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 그래서 그 가사 바로 뒷 구절에 ‘우린 언더그라운드 보다 더 깊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기 보단 차라리 이런 모양새의 언더그라운드라면 그 것과는 궤도를 달리 하겠다는 의미로 쓰게 된 가사입니다. 언더그라운드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고 보존의 장이기도 해요. 가장 중요한 점은 주류의 트렌드와 타협하지 않는 비타협의 장이어야 한다는 거죠. 뮤지션들도 팬들도 그런 점을 차츰 망각해 가고 있는 듯해서 안타까워요. 물론 가장 큰 책임은 뮤지션들에게 있겠죠. 힙플: 앞서 언급 된 ‘Vomit Show’는 어떤 계기를 통해 나온 곡인가요? 사실 상의 많은 ‘무대’를 겨냥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있거든요. 이그니토(IGNITO): 요즘의 힙합 공연무대를 보고 또 직접 서면서 느낀 점을 담은 곡이에요. 제가 공연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공연 중간에 제가 올라가서 진지하게 랩을 하면 마치 저 혼자 다른 장르를 하는 뮤지션인 것처럼 느껴져요. 관객들도 그런 눈빛으로 신기하게 바라보고요. 저 역시도 다른 순서 무대들을 보다 보면 ‘내가 저 사람들과 어째서 같은 무대에 서고 있는 건가’란 혼란이 들 때도 많았어요. 힙플: ‘힙합 무대’ 다운 힙합 공연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이그니토(IGNITO): ‘힙합 무대’를 정확히 규정할 수 있는 틀은 물론 없겠죠. 하지만 저는 힙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랩이라고 생각해요. 괴성이 아니라요.(웃음) 시스템 문제도 있겠지만 요즘 공연장에선 랩을 느끼기가 어려워요. 랩의 미학이 전혀 전달이 안 된다는 거죠. 래퍼들도 분위기에만 젖어서 호응유도나 신경 쓰고 발음도 다 뭉개지고 소리만 지르기 바쁘고요. 전달력을 키울 수 있는 노력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직설적 가사들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인데, 앞서 말씀하신 이유들로 이렇게 선택하실 수밖에 없었던 건가요? 이그니토(IGNITO): 직설적 화법은 지극히 컨셉적으로 의도한 면이죠. ‘이그니토가 얼마나 화났으면 이런 식으로 대놓고 가사를 쓸까’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다른 래퍼도 아니라 평소 이런 얘기 안 하고 고고하게 어려운 말만 늘어놓던 이그니토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랩을 하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보다 청자들에게 더 강한 환기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랩도 일부러 여러 면에서 힘을 많이 뺐죠. 톤도 읊조리듯 깔리는 톤을 택했고 플로우 측면에서도 기교를 없애고 라임의 빈도도 줄였죠. 들었을 때 ‘정말 저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그냥 툭툭 내뱉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지금 보면 저 스스로가 정말 ’번외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시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힙플: 자극적이라면, 자극적 일 수 있는 내용들로 인터뷰를 이어 온 점은 양해 부탁드리고요.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 러프 컷(Ruffcutt). 어떤 인연으로, 앨범의 프로듀서와 바이탈리티(Vitality)의 멤버로 함께 하시게 된 건지. 이그니토(IGNITO): 우선 ‘러프컷’이란 친구는 ‘딥플로(Deepflow)’로부터 소개를 받았어요. 그게 바이탈리티 [V] 앨범 작업할 때였는데, 그 때 과거에 만들어 두었던 50곡 가량의 비트 묶음을 듣게 됐어요. 정말 몇 년간 한국에서 들을 수 없던 제 맘에 쏙 드는 Raw한 비트들이 가득 있더라고요. 거기서 한 곡을 골라 [V]에 수록하면서 저 남은 비트들을 언젠가는 꼭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이번 앨범의 컨셉을 생각해내면서 어울리는 비트를 찾다가 과거 들었던 러프컷의 비트들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메스퀘이커(Mesquaker)가 자동적으로 해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앨범을 같이 하면서 바이탈리티로서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힙플: 앞으로 바이탈리티 크루의 주축 프로듀서로 활동하시게 될 것 같은데, 다른 프로듀서의 영입은 계획하고 계시지 않나요? 이그니토(IGNITO): 러프컷도 음악 외에 본인의 일이 있어서 많은 작업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선은 여포와 러프컷이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인데 당분간은 그 작업만 집중해서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의 성향에 맞으면서 완성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얼마든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프로듀서든 랩퍼든 상관없이요. 요즘 국내에 하드코어 한 힙합비트를 만드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 그런 분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어떻게 해서든 영입하고 싶겠죠. 그러나 요즘 신예 프로듀서들 가운데 그런 성향의 곡을 수준 있게 만드시는 분을 아직까지는 볼 수가 없네요. 대즈뎁스(Dazdepth)도 작업할 시간을 많이 못 내고 있어서 저희도 프로듀서부분이 많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힙플: 배니쉿뱅(Banishit Bang)의 합류는 -2년 전 쯤에 결정 난 것이긴 하지만- 그토록 칭찬해 마지 않으셨던 뮤지션이시기에 이그니토씨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뻐하셨을 일이었을 것 같아요. 소회가 있다면? 이그니토(IGNITO): 일단 기뻤죠. 2009년 경 솔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동안 씬에 모습을 전면적으로 드러낸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바이탈리티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꺼냈고 배니쉿뱅도 흔쾌히 수락해줬어요. 다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솔로앨범이 큰 진척소식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작업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계속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졸업을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작업시간이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힙플: 바이탈리티 크루는 크루이면서, 기획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해요. 방향성이 궁금한데요. 이그니토(IGNITO): 기본 형태는 크루이지만 현재는 앨범을 발매하는 창구로서의 레이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저를 비롯한 멤버들의 앨범이 발표될 때는 모두 [바이탈리티 뮤직]이라는 레이블을 달고 발매가 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5장의 앨범이 그렇게 발매가 됐어요. 다만 타 레이블들처럼 적극적으로 사업의 확장을 위해 힘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은 달라요. 다른 프로모션 없이 오로지 꾸준한 앨범 발매를 통해 브랜드의 신뢰를 쌓고 싶은 거죠. 앞으로 Ep나 Single단위의 작품이 아닌 정규급 작품들만을 계속해 발매하면서 리스너들에게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바이탈리티'라고 했을 때 리스너들로 하여금 한국에서 하드코어 힙합을 지켜가면서 항상 수준 높은 음반을 발표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힙플: 3단 페티시스츠(FETISHISTS) 크루의 근황은요? 이그니토(IGNITO): 자주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힙플: (웃음) ‘To The Next’에서 밝히신 2집. 2집에 대한 비교적 간단한/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그니토(IGNITO): 이번 앨범 작업 때에도 결국 저의 최종적인 목표는 2집이었고 여전히 그렇습니다. 여전히 많은 구상을 하고 또 뒤엎고 항상 고민 중에 있어요. 다만 여전히 가장 큰 문제는 원하는 느낌의 비트위에 작업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죠. 주제와 콘셉트들은 많이 생각해놨지만 결국 제 생각에 딱 맞다 싶은 곡이 아니면 결국 가사와 랩의 방향을 수정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게 지금까지 2집 작업이 계속 미뤄진 원인이기도 하고요. 결국은 욕심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저 개인적으로도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너무 제 욕심만 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작업할 계획이에요. 제 1집 Demolish는 이전의 한국 힙합에서 볼 수 없었던, 제가 새로이 제시한 하나의 틀이라고 자부해요. 때문에 애착이 커요. 당연히 2집에서도 이러한 틀을 계승할 거고요. 다만 그대로 답습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죠. Demolish처럼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음반으로 만들 거예요. 그리고 약간의 예고를 하자면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퍼붓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이그니토(IGNITO):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서는 하드코어힙합이 대세라고 해도 될 만큼 독자적으로 규모가 있는 씬을 형성하고 있어요. 90년대 황금기 스타일의 재현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2000년대 초 무렵 시작된 강하고 웅장한 비트와 거친 가사들로 이루어진 특정 성향의 음악이에요. 대표적으로 Jedi Mind Tricks를 비롯한 Army Of The Pharaoh 크루와 Necro, Ill Bill, La Coka Nostra 크루등이 보여주는 스타일의 음악들을 말하는 거죠.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같은 음악을 하고 있고, 팬들의 수요 또한 굉장한 수준이에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같은 음악이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라는 이름에 매우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이런 성향의 음악들을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다는 거죠. 엄밀히 말하자면 제가 발표한 음반들인 ‘Demolish, Revenans, V’등 외에는 딱히 없어요. 간혹 ‘이그니토 앨범들 같은 국내 앨범 또 없나요?’ 라고 찾는 분들이 계시던데 안타깝게도 없어요.(웃음) 스타일의 저변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 음악에 대한 감상 기준이 자리 잡혀 있지 않고 이 스타일 내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도 저평가 당하는 지경이죠. 그래서 저는 바이탈리티를 통해 이 하드코어힙합을 국내에서 정착시키고 싶어요. 그러나 단지 외적인 흉내로 폼만 잡는 데 그치지 않고 내적인 완성도와 스타일의 개발도 끊임없이 추구할 테고요. 또한 가사에 있어서는 힙합 가사의 영역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바이탈리티식 작법의 가사를 계속해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선보여 드릴 저희의 작품들에 많은 기대를 가져주신다면 꼭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 HIPHOPPLAYA.COM 바이탈리티 싸이월드 클럽 (http://club.cyworld.com/ignito) 이그니토 트위터 (http://twitter.com/ignitovitality TICKET / [09/10] IGNITO 'BLACK SHOW' (http://www.hiphopplaya.com/store/64646 )
  20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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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
  루피와 함께한 클라우댄서 인터뷰
루피(이하 루) : 안녕하세요! 새 앨범 [ h a r u ] EP 발매 축하드립니다! 지난 2집 발매 후, 1년 6개월 만에 나온 앨범인데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수다(이하 수) : 음악적으로는 2집 앨범을 계기로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났어요. 힙합씬이나 인디밴드씬의 동료들이 늘어나면서 작업이나 공연의 기회가 더 생겼죠. 그중에 인디언팜이나 피노다인 친구들과 누벨바그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싱글도 내고, 공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인턴 생활을 해봤어요. 대학을 졸업하게 됐는데 다들 알다시피 음악만으론 생활이 잘 안되잖아요. 그래서 고민하던 와중에 기회가 생겨서 회사 출퇴근을 하게 됐는데(웃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음악 작업에 소홀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 두고 다시 본격적인 작업을 하며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그동안에는 굳이 힙합에 국한되기 보다는 락이나 일렉트로닉 같은 다양한 장르까지 폭넓게 듣는데 집중 했는데, 상대적으로 힙합음악에는 약간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놓쳤던 새로운 힙합음악들, 새로운 스타일의 엠씨들을 찾아가면서 반성도 하고 자극도 많이 받았어요. 매직 쿨 제이 (이하 쿨) : 클라우댄서 2집 작업하면서 동시에 아키버드 앨범도 진행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죠. (웃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웠으나, 체력적으로는 힘든 시기였달까요. 루 : 매직쿨제이 형은 가사와 육아까지 담당하시느라 더 힘드셨겠네요?(웃음) 클라우댄서의 앨범이 나오고 나서 1주일 뒤에 아키버드 앨범이 나왔죠.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을 걸로 짐작이 가네요. (웃음) 한달에 한번씩 '싱숭생숭'이라는 타이틀의 공연도 해오셨잖아요? 수 : 네, 카페공연을 꾸준히 해왔어요. 이제 곧 13회째가 되어 가는데, 처음 고양이세수라는 카페에서 공연을 할 때는 관객이 한 10명쯤? 이제는 찾아오시는 미인 관객들도 많아졌고 여성 관객 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공연장 분위기도 훈훈하고(웃음) 밴드씬의 뮤지션들과 공연을 같이 하다 보니 배우는 점이 많아요. 연주자와 보컬 사이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나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 같은 게 힙합쪽과 다른 점이 있거든요. 좋은 노랫말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됐고 게다가 새로운 관객 분들도 늘어나서 행복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루 : 새로 나온 앨범 [ h a r u ] 잘 들었어요! 이번 앨범에 대한 컨셉과 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을 말씀해주세요. 수 : 일단 앨범 컨셉을 잡을 때 [ h a r u ] 라는 타이틀이 먼저 잡힌 건 아니고 다만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컨셉 EP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어떤 장소이건 좋으니 이곳저곳 장소를 옮겨가면서 색다른 이야기들을 담은 곡을 만들고 싶었고요. 이런 아이디어에 기초해서 트랙을 만들다 보니 앨범에서 다룬 얘기가 ‘하루’라는 단어랑 잘 어울리더라고요. 대신 이 단어가 중의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서 ‘하루’라는 표기 대신 [ h a r u ] 라는 표기를 선택했습니다. 사실은 한글인데 어떻게 보면 영어 같기도, 어떻게 보면 일본말 같기도 한 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쿨 : 이전 앨범에서는 좀 더 청각적인 면에 집중해서 비트를 만들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좀 더 시각적인 것들을 고려하면서 비트를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직업으로 광고음악을 하다보니까 일반적인 작곡방식과는 다르게, 영상을 보고난 다음에 그 영상에 맞춰서 음악을 만드는 직업적인 습관이 생겼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일부러 그런 광고음악적인 작곡 방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해봤어요. 예를 들어 ‘회전목마’ 같은 트랙은 계속 회전하는 물체의 시각적인 모습을 떠올리고 그걸 음악적으로 표현하려고 했고, 또 일반적인 작곡방식에서는 보통 4마디, 8마디, 16마디, 이렇게 4의 배수로 마디를 이어가는데, 13마디 혹은 17마디 같이 불규칙하게 마디수를 정하거나 변박을 자주 사용하면서 이번 앨범의 비트를 만들었죠. 루 : 그럼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이.. 시간을 따라서 클라우댄서 ‘본인들의 일상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누군가의 일상이 될 수도 있는 하루의 에피소드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은 쿨제이 형이 이야기 하신것 처럼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닌, 귀로 보는 음악’이라고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클라우대선의 이번 앨범은 ‘들으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쿨 : 네, 하루라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소도 구체적이기 때문에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앨범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의도했어요. 리스너의 경험이나 감정이 서로 다르니 머리 속의 그림도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얼추 비슷한 그림이 그려질 것 같네요. 루 : 클라우댄서는 1프로듀서 1엠씨 체제인데 어떻게 작업을 하시는지? 저희 영보이즈 같이 프로듀서가 팀에 껴있는 경우에는 먼저 곡을 만들고, 곡에서 떠오르는 주제나 가사를 붙이는 형식이거든요. 클라우댄서만의 작업 방식이 있는지, 그리고 이전 앨범과 달라진 방식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수 : 클라우댄서는 지금까지 가사가 먼저 나온 후 비트를 완성시킨 경우는 없어요. 매직쿨제이형이 빠르게 다작하는 편이라 데모상태의 스케치 곡들을 굉장히 많이 주시거든요. 앨범 작업 초반에 대략 20곡 정도의 데모곡 사이에서 작업할 곡을 고른 다음엔 제가 작사 작업에 들어가고, 그 이후에도 몇 주 간격으로 10곡 가까이 새로운 스케치가 업데이트 되요. 가사가 먼저 나올 틈 없이 곡이 먼저 나오는 거죠. 그래서 그동안은 보내주시는 비트를 들어보고 고른 후 주제를 고민 해 보고 떠오르는 게 있으면 바로 가사 작업에 들어갔어요. 반면 [ h a r u ] 앨범의 경우에는 매직쿨제이형이랑 같이 앨범에 들어갈 곡을 선별하고 그 다음에 가사 작업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혼자 비트를 고를 때와는 다르게 좀 더 유니크한 분위기의 곡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2집까지는 리듬파트 구성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편이었기 때문에 랩메이킹을 할 때 리듬을 타는 방법이나 각 벌스, 훅의 마딧수를 결정하는 등의 곡 구성에 있어 어려운 점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 h a r u ] 에서는 상당수가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부분도 많고 변화도가 높은 비트라서 그 부분에 맞춰 랩의 리듬감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예를 들자면 ‘소심남녀’는 도입부가 2마디 진행, 1마디 브레이크로 구성된다거나 벌스 부분에서 4마디 진행, 반마디 브레이크. 이런 식의 불규칙한 변박으로 구성되어 있고, ‘회전목마’의 첫째 벌스의 경우에는 8마디 진행, 4마디 변주, 1마디 브레이크, 4마디 변주 이런 식이거든요. ‘밤을 달린다’의 경우에는 첫 박자를 절고 가는 리듬 구성이라서 그 부분을 살리면서 리듬감을 형성시키는데 연구를 많이 했고요. 재미있었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점도 있어서 가사를 쓰는 게 은근 오래 걸렸어요. 루 : 이번 앨범은 EP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지만 곡수가 굉장히 많아요. 딱히 정해진 것 없었지만, 보통 EP 같은 경우는 4곡~5곡 정도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앨범은 총 몇트랙이죠? 수 : CD로 구매하신 분들은 히든 트랙까지 포함해서 총 16트랙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스킷을 제외하면 11트랙이예요. 루 : 그럼 이번 앨범을 굳이 EP로 발매하신 이유는? 쿨 : 곡수와는 상관없이 정규앨범에서 정규앨범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라고 처음부터 생각했기 때문에 그 의도를 살리고 싶어서 EP로 발매한 것이고, 사실 곡수로만 따지자면 정규급인데 만드는 사람들이 정규라고 생각 안하고 만들어서 (웃음) 수 : 2집에 무게감 있는 주제를 많이 다뤘는데, 그러다 보니까 불면증도 생기고 위염도 심해지고... 사람 성격이 날카로워지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이번 앨범에선 상큼한 디저트 느낌이 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듣고 나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음악이요. 근데 디저트라고 생각해도 만드는 입장에선 아무래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트랙수가 늘어나고, 담은 얘기가 늘어나긴 했는데 디저트가 메인요리가 될 순 없잖아요. 3집에 대한 밑그림은 이미 따로 있기도 했고. 회사에서는 정규 앨범으로 발매하는 게 어떠냐 했지만, 제가 고집을 부렸어요. 암튼 [ h a r u ] 앨범은 그냥 소품집으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앨범을 구매할 팬들에게 가격 부담도 덜어줄 겸... 겸사겸사 (웃음) 루 :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죠 (웃음) 농담이고, 말씀해주신대로 곡과 곡사이에 스킷들이 상당히 많아요. 곡과 곡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형식의 스킷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친절한 앨범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대부분의 앨범들이 곡에 대한 설명 없이 곡으로만 청자들에게 다가가잖아요. 곡이 들어가기 전에 그 곡의 상황이라든지, 듣는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장치를 준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곡 사이 스킷들이 제가 말한 의도였나요?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나요? 쿨 : 앨범 컨셉인 회화적인 느낌을 더 살리고 싶어서 곡의 분위기나 전경을 설명하기 위한 스킷이 동원되었어요. 음악을 시각화시킬 수 있는 의도적인 장치랄까. 수 : 쿨제이형이 말했듯이 [ h a r u ] 앨범에서 스킷은 다음 트랙에 대한 예고편, 그리고 장면 전환 역할이에요. 그리고 CD에만 스킷을 넣어서 CD를 구매하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요즘은 CD보다 음원 시장이 점점 더 활성화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구매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항상 고마웠거든요. 루 : 일종의 특별한 선물 같은거군요. 스킷들을 들어보면 굉장히 재미있어요. 첫 번째 소심남녀의 스킷 같은 경우에는 그 곡에 참여하는 수다쟁이 형 본인과 아키버드의 유연씨가 굉장히 연기를 잘하셨어요. 쿨 : 다른 스킷들의 경우엔 참여하신 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해주셔서 제일 좋은 부분을 찾아내는 게 힘들었고, 반면 수다와 유연은 연기를 너무 못 해서 녹음 자체가 힘들었는데 (웃음) 다행스럽게도 어색한 연기가 필요한 스킷이였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죠. 루 : ‘오늘은’ 전에 있는 스킷 같은 경우는 실제 팬들이 참여를 했죠. 그 스킷은 어떻게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는지? 수 : 일단 그 스킷의 모티브는 동네 마을버스예요. 동네 마을버스를 중학생들이 되게 많이 이용하거든요. 어느 날, 제가 탄 마을버스에 여중생들이 한가득 탄 거예요. 그리고선 연예인 얘기, 주말 예능 프로그램 본 얘기, 담임선생님 뒷담 (웃음) 엄청난 수다를 떨더라고요. 누가 듣는지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엄청 큰 소리로 말이죠! 그게 되게 꾸밈없이 재밌는 느낌이었어요. ‘아, 이 장면을 앨범 스킷으로 해야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형이랑 상의한 후에 트위터에 글을 올렸어요. “클라우댄서 새 앨범에 여고생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반응이 되게 폭발적이었는데, 막상 녹음 당일에는 수줍은 여성 팬들 4분이 나오셨더라고요. 저한테 말도 못 걸어서 “수다님 저 스킷 녹음하러 왔는데, 녹음 언제 하나요?”라며 트윗으로 물어보고 (웃음) 아무튼 그렇게 작업 된 트랙이예요. 부클릿에도 이름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목소리 참여해준 네 명의 친구들 - 김혜지, 문정현, 이규희, 조유정 - 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루 : 화제가 되고 있는 최음제 aka 야삽하자드의 스킷이 개인적으로도 또는 CD를 구매하신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고 생각을 해요. 타이틀곡 ‘회전목마’ 전에 있는 스킷인데, 그 스킷에 대해서 녹음할 때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쿨 : 최음제가 김구라, 박명수, 노홍철, 한석규 등의 목소리를 준비했는데 ‘회전목마‘의 곡 분위기 상 놀이공원에서 가장 빛날 목소리가 노홍철이라서 그 목소리로 연기를 해줬고, 음제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그걸 좀 걷어내는 게 힘들었죠 (웃음) 필요 이상으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웃음) 수 : 사실 최음제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에요. 약 10년 전쯤 힙합 클럽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 때의 그 친구는 만화를 꽤나 잘 그리던 랩퍼 지망생이었어요. 근데 한 10년 동안 못 보다가 작년쯤에 공연 대기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거예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최음제라는 친구가 예전에 알던 그 동생일거란 생각을 못하고 있었죠. 어쨌든 다시 만났는데 최음제가 먼저 절 알아보고 다가와서 자기를 소개하더라고요. 반가웠고 고마웠죠. 지금까지도 힙합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게. 그때가 한창 앨범 작업 중이었는데 ‘회전목마’가 완성되고 그 트랙 앞에 나올 스킷을 고민하는 중에 놀이공원에서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안전수칙을 일러주는 장면이 떠올랐고, 동시에 최음제 생각이 났어요. 연락을 했더니 “드디어 형이 날 필요로 하는 때가 왔다”며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얼마나 신나했는지 녹음 당일에는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긴장을 했어요. 근데 부스에 들어가서 몇 번 테스트 해 보더니 스크립트를 짜더라고요. 그리고 원테이크로 한방에 녹음을 성공시켰어요. 최음제요? 그는 전설이예요. 차정철 고맙다! (웃음) 최음제만이 아니라 우리 앨범에 스킷 참여해준 루피, 아날로그 소년. 그리고 앨범에는 실제 목소리가 들어가지 못했지만 마이노스 형이랑 R-est도 ‘소주한잔’ 스킷 녹음하던 날에 같이 새벽까지 스킷을 녹음했거든요. 녹음을 한 건지 술을 마신건지 구분은 안가지만... (웃음) 정말 여러 모로 즐겁고 유쾌한 기억이예요.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고마워요!!! 루 : 제 기억에 한 7시간 정도의 술자리였죠. 막상 앨범에 실린 부분은 제가 막 도착했을때인 초반 파트에서 30초~40초 가량 들어갔더라고요(웃음) 수 : 겉멋 다 내려놓고 소탈하게 나눈 대화가 좋았는데, 2차로 간 횟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탓에 그렇게 됐어요. 정말 아쉽지만... 루 : 그날 술값은 마이노스형과 수다형이 계산했죠. (웃음) 수 : 루피와 아날로그 소년은 과음 했고 (모두 웃음) 루 : 앨범의 스킷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뮤직비디오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까메오 출연을 하고 까메오들이 여자 주인공에게 뺨을 맞고 그래서 처음에는 일부 몇몇은 난 그거 못하겠다 라는 상황이 발생했었는데 그날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에 에피소드라든지,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수 :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주연은 아니었지만 장소 이동할 때마다 계속 움직여야 했고,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나서준 동료들을 챙겨야 했는데 그게 사실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게다가 촬영 당일 매직쿨제이형은 아키버드 앨범 커버 회의가 좀 급해서 그쪽에 가 계셨거든요. 아무튼 제가 주연은 아니었던지라 그럴싸한 에피소드가 있진 않은데 처음 뮤직비디오 컨셉을 이야기 했을 때는 반응이 그냥 덤덤하던 동료들이 촬영장 와서 여배우와 인사를 나눈 다음에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열연을 해 줬어요. 루 : 역시 여배우의 힘인가요? (웃음) 수 : 우리 뮤비에 출연해줘서 하는 말이 아니라, 주연을 맡아준 나우리씨가 정말 성격이 밝고 좋으세요. 24시간 가까운 촬영 시간 내내 불평 한마디 없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주셨거든요. 그래서, 까메오들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뮤직비디오에 참여해준 강산여울형, 소울피쉬, 허클베리피, 루피, JJK, 딥플로우, 비프리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루 : 또 조브라운 형이 감독을 해주셨잖아요. 수 : 유비픽쳐스(UBPICTURES)는 대단한 팀이예요. 요새 정말 많은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품 하나하나 놓칠게 없어요. 특히, 칵스(Koxx)의 뮤직비디오가 압권이었어요. 영상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보셔야만 해요. 루 : 말이 나온 김에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타이틀곡 회전목마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신다면. 쿨 : 곡의 BPM이 너무 빨라서 랩 작업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수다의 랩이 잘 나와서 신선한 느낌이 확 살아났고, 아, 그리고, 맨 처음 ‘회전목마’의 비트를 스케치할 때 회전운동을 하는 피사체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수다에게 미리 얘기를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다가 처음에 만들어온 랩 가사가 회전목마였죠. 뭐랄까, 비트메이커의 의도가 자연스럽게 엠씨에게 전달된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음악적으로 재미있는 시도였고. 수 : ‘회전목마’는 변덕쟁이 같은 곡이예요.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제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대상들을 나쁘다며 비판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루 : 트랙들을 보면은 여성 보컬들이 래퍼로서 참여한 트랙이 눈에 띄는데요. 아키버드 유연씨와 샛별씨. 처음에는 보컬로 참여하는줄 알았으나 피처링이 샛별이라고 써있으면 보통 상상을 보컬로 참여를 했겠구나 했는데 랩이 나와서 놀랐어요. 어떤 의도로 작업을 했는지 그리고 녹음할 때 랩 메이킹같은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수 : ‘소심남녀’와 ‘한 걸음 더’라는 트랙은 이야기의 흐름상 여성 랩퍼의 벌스가 꼭 들어가야만 하는 절대적 필요성이 있었어요. 근데,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엠씨 분들 중에는 그 느낌을 잘 표현해 줄 거라는 확신이 드는 분들을 못 찾겠더라고요. ‘소심남녀’는 아기자기하면서도 풋풋한 느낌이 중요한 곡이고, ‘한 걸음 더’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매우 중요한 곡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데, 몇몇 보컬 분들이 은근히 랩 욕심이 있다는 소문이 들렸어요. 그 중 한명이 아키버드의 유연이었고, 또 한명이 샛별이었죠. 이 두 명의 목소리라면 곡이랑 참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작업 제의를 했어요. “거절이란 단어는 내 사전에 없다”는 식으로, (웃음) 농담이고, 사실 피쳐링 작업을 제의할 때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이 두 분은 보컬리스트잖아요. 그것도 굉장히 뛰어난 보컬리스트니까, ‘과연 이 랩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보다 ‘이 트랙 때문에 이미지에 누를 끼치면 어쩌나’하는 고민이 더 컸거든요. 그래서 랩메이킹 할 때도 그 부분에 신경을 좀 더 많이 썼는데, 무엇보다 샛별과 유연이가 본 녹음 전에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했어요. 거의 한달 가까이 제가 만든 랩을 연습해왔더라고요. 녹음된 결과물도 굉장히 흡족했고, 지인들에게 모니터링을 부탁했을 때도 다들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잘할 줄 예상 못했다”는 반응이었어요. 우리도 만약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면 앨범에 싣지 않았을 거예요. 혹시라도 이 두 트랙에서 부족한 점이 느껴지셨다면 그건 랩을 디자인한 제가 부족해서 그런 걸 거예요. 저를 욕하세요. (웃음) 루 : 수다쟁이가 빙의한 샛별, 유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연예계에서는 가수들이 배우도 하고 배우들이 노래도 하고 그런데 보통 인디씬에서는 그런 게 드물었잖아요 하지만 최근 트랜드라고 볼 수 있는게, 보컬들이 랩 욕심을 내고 래퍼들이 보컬을 하고 이번에 라임어택형도 싱글에서 노래하고, 실력도 출중했고! 이번 앨범 클라우댄서 앨범에서도 쿨제이형이 직접 노래도 하셨고(웃음) 평소에도 보컬에 대한 욕심이 있으셨나요? 쿨 : 욕심은 없는데 각 곡마다 적당한 보컬리스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연찮게 이번에 만든 노래에서는 내 목소리가 더 잘 어울리는 곡이 있어서 내 목소리를 사용한 거고 노래 욕심은 없어요 (웃음) 만약에 제 솔로 앨범이라면 노래 욕심은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루 : 제 개인적으로도 좋게 들었고, 실제 이전 음감회 때도 팬들의 반응도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하셔도 괜찮으실 것 같은데? (웃음) 수 : 사실 그동안 발표한 곡에 매직쿨제이형 목소리가 실린 경우가 꽤 많아요. ‘MIC Jounalist’와 ‘A song of the love’의 랩훅파트 코러스라던지, ‘We've got the jazz'와 ‘Hey Ya’의 코러스라던지, 본인은 욕심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은근히 드러내왔던... (웃음) 보컬 욕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깐 (웃음) “그냥 곡에 필요해서 쓰는 겁니다.”라고 이야기 하시는 게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추측을 하고 있어요. (웃음) 쿨 : 아, 그 말이 더 재미있겠다. (모두 웃음) 루 : 이전 질문에서 연장선으로 질문드릴께요. 샛별씨가 참여한 트랙 ‘한 걸음 더’ 같은 경우는 클라우댄서가 노래하는 ‘클럽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웃음)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신선한 충격의 곡이였어요. 수 : 사실 제가 클럽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클럽을 가도 잘 못 놀거든요. 그러니까 샛별이 파트에서 나오는 첫 번째 남자가 저라고 생각하셔도 돼요. 근데, 이번 앨범에서는 클럽 음악을 꼭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름 필사적으로 작업했는데 뮤지션 음감회 때 “이번에 들려드릴 노래는 클라우댄서 스타일의 클럽송입니다.”라고 언급했다가 완전 맹비난을 받았어요. 다들 엄청 쎈 걸 기대했나보더라고요. “니네가 클럽송을 만들었어? 오 되게 궁금하다, 들어봐야지” 하다가 들려주니까 반응이 “이게 뭐야” (웃음) 이렇게 된거죠. 루 : 굉장히 재미있었던 트랙이였어요. 그리고, 인디씬에서 앨범 마스터링 같은 경우 스케쥴이 발매 일에 맞춰서 끝나고 굉장히 촉박하게 돌아가는데, 클라우댄서 앨범 같은 경우는 마스터링이 끝나고 한참 뒤에 발매가 되었어요. 공백기가 있었는데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자켓이 굉장히 이쁘게 나왔는데 자켓 등 후반 작업 때문에 늦어진 건지? 수 : 마스터링을 마치고 2달 정도 후에 앨범에 나온 셈인데 사실 그 사이에 수정 마스터링을 한번 하기도 했고, 뮤직비디오 제작을 했고요. 커버 아트워크 역시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어요. 커버 아트워크는 앨범 발매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 거의 반년 가까이 작업한 셈이거든요.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맡아준 일러스트레이터 - Warm Wave Book - 께서 일러스트 작업이라는 게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그려야지만 좋은 그림이 나온다.”고 하시기에 우린 하염없이 기다렸거든요. 스케치된 아이디어가 수십 페이지였고 채색까지 완성된 작품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디자인적인 필요성에 따라 앨범 커버에는 간추려서 들어갔어요. 음악작업은 끝난 상태였지만 앨범과 관련된 후반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발매하게 된 거예요. 루 : 정말 이쁜 커버가 나왔고,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앨범 일러스트인데 커버에 다른 팀의 로고같은 굉장히 디테일하고 재미난 것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들였어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수 : CD의 실물을 보신 분들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일거예요. 수다쟁이에게, 그리고 클라우댄서 음악에 영감을 불어넣어준 수많은 요소들이 부클릿에 오마주 형식으로 담겨있거든요. 거의 숨은 그림 찾기 수준이예요. (웃음) 아키버드가 워낙에 클라우댄서와 친밀한 관계인지라 아키버드의 2집 커버와 연결되는 이미지의 일러스트도 앨범에 담겼고... 쿨 : 실제로도 이번 아키버드 앨범의 디자인을 같은 디자이너가 작업해주셨죠. 루 : 클라우댄서 하면 1집부터 자켓에 신경을 쓰고 굉장히 퀄리티가 높은 커버가 나왔는데 정작 본인들의 이미지컷이 사용된 적은 없어요. 이게 철저한 오디오용 가수를 지향해서 그런건지 (웃음) 아니면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서 그런지? 쿨 : 그건 전적으로 제 취향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사진이 들어간 앨범 자켓보다는 일러스트가 들어간 앨범 자켓을 선호를 해서 제가 프로듀싱한 앨범의 자켓들에는 모두 일러스트가 들어갔죠, 흐흐, 일러스트 욕심이 많아서. 수 : 네 그렇습니다. 전 비디오형 가수가 꿈인데, 매직쿨제이형의 고집을 제가 못 이겨서 (웃음) 루 : 어떤 팀이라든지 솔로가수라든지 딱 이름을 거론하면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잖아요. 보통 클라우댄서라고 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감성적인 느낌 말랑말랑 달콤한 느낌 그런 캐릭터가 있다고 해서 일부 리스너들은 ‘클라우댄서가 힙합이냐?’ 라는 질문이나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클라우댄서의 생각은? 수 : ‘클라우댄서의 음악이 힙합이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듣는 사람들이 내려줬으면 좋겠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프로덕션 측면에서의 클라우댄서라는 팀이 갖는 정체성은 블랙뮤직 매니아들이 기대하는 흑인음악 고유의 진한 느낌이 아닐 수 밖에 없어요. 왜냐면 매직쿨제이형이 가지고 있는 뮤지션으로써의 아이덴티티가 너무 다양하거든요. 피아노 소곡부터 헤비메탈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프로듀서인데, ‘굳이 한 가지 장르의 테두리에 갇힐 필요가 있나?’ 싶어요. 단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그 비트 위에 올라가는 랩이 갖는 주제의식, 표현방식에 있어서의 태도 그리고 아티스트로써 지향하는 바를 묻는다면.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이건 힙합이라고. 단지 감수성 짙은 방식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힙합이 아니라고 말하는 건 납득할 수 없어요. 쿨 : 개인적으론 특정한 장르에 전속되어 있는 거를 싫어하고, 예측가능한 뻔한 표현으로밖에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거 역시 재미없다고 느껴서 일부러 특정한 장르를 피해다니려고 노력하는데, 혹시 그것 때문에 힙합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그거는 그야말로 리스너의 판단에 맡겨야하는 것이고. 다만 클라우댄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은 랩 음악, 즉 엠씨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 랩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루 : 그럼 클라우댄서가 생각하는 음악이란? 힙합이란? 수 : 음악은 세상을 움직이는 열쇠(Key)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보면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리고 힙합을 말 몇 마디로 정의하긴 힘들어요. 힙합이란 친구는 아직 40대도 안된 젊은 친구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이 친구가 전 세계에 수많은 네트워크를 만들어내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었단 말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통해 제 생각을 말하자면 힙합은 태도(Attitude)가 중요한 문화라고 생각해요. 어떤 방식이건 간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그 태도를 지켜가는 것을 말하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힙합이 가장 멋있을 때는 강자의 문화나 규칙에 동화되지 않고 약자나 부족한 자의 아픈 점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일 때인 것 같아요. 때로는 호되게 비판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상하게 어루만지기도 하는 거죠. KRS-ONE이 말했듯이, Hip and Hop is intelligent movement. 루 : 민중에게 권력을 줄 수 있는, 그들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 것 ? 수 : 네. 근데 아까도 말했듯이 문화는 프리즘 같은 거라 워낙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한쪽의 시선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고 봐요. 루 : 이번 앨범 [ h a r u ] 같은 경우에는 2집 앨범에서 느껴졌던 사회적 메시지라든지 개인의 대중에 관한 생각들이 좀 덜한 느낌이 강했어요. 어떻게 보면 좀 더 소프트해졌다 라고 볼 수 있는데 다음 정규 앨범에서 생각하고 있는 클라우댄서만의 음악, 아니면 앞으로 클라우댄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은 ? 쿨 : 2집 앨범은 내향적이였다면, 이번 앨범 [ h a r u ]는 외향적이죠. 다음 정규앨범에는 다시 내향적인,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좀 더 해야 될 것 같고. 다음 앨범에서는 이번 앨범과는 또 다른 작법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앨범에 들어가는 모든 소리를 제가 직접 녹음하려고 해요. 그래서, 요즘 항상 휴대용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죠. 남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악기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전부 다 직접 녹음할 건데, 예를 들면, 피아노, 스네어, 심벌 등등 한음 한음 다 따로 녹음을 받아서 샘플러에 심어서 비트를 제작하려고 해요. 루 : 뭔가 아름아름 티끌모아 태산 같은 느낌이 (웃음) 앨범이 늦어 질수도 있겠네요 (웃음) 쿨 : 제가 워낙 부지런해서 늦어지지는 않을 꺼에요 (웃음) 루 : 최근에 쇼케이스도 했고 앞으로 어떤 공연 계획들이 있는지 클라우댄서의 앞으로 활동계획 말해주세요. 수 : 이번 앨범은 대부분의 트랙을 공연용이라 생각하고 작업 했어요. 개인적으로 무대에서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회전목마’나 ‘JUMP' 같은 곡이 특히 그런 편이예요. 이 얘길 꺼내는 이유는... 이 인터뷰를 읽고 계신 공연 기획자 분들 언제든 연락 주세요. (웃음) 분위기 띄우는데 자신 있습니다. 또 카페 공연 싱숭생숭을 꾸준히 지켜갈 생각이예요. 단, 여태까지는 입장료가 없었는데, 조만간 입장료를 받는 방향으로 변할 것 같아요. 그리고 클라우댄서라는 팀을 시작하고 나서 단독 콘서트를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풀밴드 형식으로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브라스까지 포함한 큰 편성의 밴드 공연이요. 루 : 수다쟁이 형 본인도 굉장히 좋아하는 킹스턴루디스카도 포함이 되나요? (웃음) 수 : 워낙 바쁘셔서 가능할거라 확언하긴 힘들지만, 제가 잘 해야겠죠. 술자리 자주 나가서 형들한테 애교도 피우고... (웃음) 루 : 굉장히 기대되는 공연이네요. 매직쿨제이형 같은 경우는 아키버드로, 또 광고음악 쪽으로 프로듀서로서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쿨 : 올해엔 클라우댄서와 아키버드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나올 앨범이 없으니깐 올 여름부터는 디제이 매직 쿨 제이 솔로 2집을 준비하고 있고요, 곡들은 다 완성되었고, 녹음만 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루 : 수다쟁이형 역시 따로 준비하고 계시는 솔로앨범이나 다른 활동이 있죠? 수 : 현재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예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느낌의 주제나 벌스들이 굉장히 많이 쌓였거든요. 이제는 이걸 들려줄 때가 된 것 같아요. 정확하게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올해 안에는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솔로 앨범도 계속 작업 중이예요. 아무튼 솔로 앨범이랑 프로젝트 앨범은 클라우댄서에서 보여줬던 수다쟁이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거예요. 루 : 그러면 소위 말하는 스웨거 트랙도? 수 : 음.... 있을 수 있죠. 루 : 예전에 수다쟁이형 하면 가사 접근법이라든지 주제라든지 공격적 성향이 덜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이번 솔로 앨범 또는 좀 더 공격적인 곡에는 최근에 많이 이슈가 되는 공격적 성향의 디스곡도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수 : 잘 모르겠어요. 디스 문화를 부정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스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현실 비판 같은 것들이 취향에 맞는 것 같아요. 루 : 강렬한 정부비판랩 기대하겠습니다.(웃음)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팬들이 요청하고 있는 부분은 누벨바그 언제 할꺼냐? 신곡 혹은 공연계획이 있냐, 물어보는 팬이 있는데 있나요? (웃음) 수 : 벌써 일년 반이나 지났는데, 누벨바그는 꼭 할 거예요. 멤버들이 모일 때마다 항상 얘길 나누거든요. 한동안은 각자 앨범 작업이 너무 중요하고 바빠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포니테일, 피노다인, 루피가 속한 영보이즈, 클라우댄서까지 앨범이 나왔으니까 해야죠. 해야만 해요. 쿨 : 요즘 포니테일 2집 작업 중인 거 아닌가? (웃음) 수 : 또 작업 한대요? (웃음) 루 : 그때 당시 말했던 앨범이 모두 나왔습니다. 현재로써는 (웃음) 수 : 그때 당시 말했던 앨범이 다 나와서 이제는 (웃음) 쿨 : 물러설 곳이 없네? (웃음) 루 : 요새 공연이 상당히 많은데 싱숭생숭 같은 경우는 상당히 특색 있는 공연이고 어떻게 보면 아이덴티티가 확실히 선 그런 공연인데 싱숭생숭만의 매력이 있다면? 수 : 일단 공연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편해요. 편안하게 앉아서 차 마시면서 공연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팀을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루 : 싱숭생숭의 경우는 여성 관객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걸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많은 남성분들한테 좋은 공연이 될꺼 같네요 (웃음) 수 : 그렇죠. 남성분들, 싱숭생숭에서 기회를 잡으세요. (웃음) 루 : 자, 그럼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하죠. 앨범에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트랙을 꼽으라면 ? 쿨 :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트랙은 회전목마에요. 다른 힙합 프로듀서들이 만들기 힘든 방식으로 만들었고 곡 자체도 변화무쌍해서 쉽게 다음 파트가 예측이 안 되는 불규칙한 점이 마음에 들고, 또 수다의 주제의식도 마음에 들어서 앨범 전체적인 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야말로 타이틀곡이라서요. 수 : 저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답이 달라지는데, 음감회 때는 ‘오늘은’이었어요. 소중했던 기억을 가사로 남긴 곡이고, 음악적으로도 가장 클라우댄서다운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근데 요즘 같아서는 ‘밤을 달린다’가 가장 애착이 가요. 수록곡 중에 가장 마지막에 작업된 곡인데 비트의 리듬이 독특해서 첫 벌스를 완성하는데 꼬박 하룻밤을 샜거든요. 게다가 창작자의 입장에 대한 얘기를 랩으로 한 적이 별로 없는데, 이 곡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어느 정도 풀어냈어요. 그래서 요즘엔 ‘밤을 달린다’가 가장 좋아요. 근데 앨범을 내고 나서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이 달라져서 좋아하는 곡도 달라지거든요. 다음번에는 어떤 트랙을 고를지 나도 몰라요. (웃음) 루 : 앨범을 구매하신 분들만 들으실 수 있는 히든트랙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에 대해서 살짝 말해주신다면. 수 : 히든 트랙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들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어요. 꼭 들어보세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거예요. 그 이상은 비밀 (웃음) 루 : 그럼 마지막으로 리스너들이 이번 앨범을 들을 때, 창작자로서 말해줄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이 있다면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 : 이걸 꼭 이야기 하고 싶어요. 클라우댄서 1집은 1집다운 앨범이었어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고, 클라우댄서라는 팀을 만나서 매직쿨제이형이나 저나 너무 신났거든요. 그동안 못해본 것들을 다 해 버리자는 마음에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담아 낸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2집 ‘Here I am' 을 만들 때는 사회적인 사건들이 큰 영향을 끼쳐서, 하나의 주제의식 아래에 랩퍼 수다쟁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토해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 h a r u ]를 통해서 겨우 클라우댄서라는 팀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얼굴 생김새를 잘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 겨우 거울을 통해 클라우댄서의 얼굴을 본 느낌이랄까. 드디어 우리의 음악적 방향성을 찾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리고 이번 앨범은 일종의 사운드트랙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생활 속에 녹아드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 주셨으면 해요. 물론 가사를 하나하나 음미하시면 더 좋아요. 하지만 살다 보면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집중해서 음악을 듣기엔 귀찮을 때도 있잖아요. 굳이 분석하고 그러지 않아도 좋으니까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으로 만든 음악들이라. 쿨 : 하나 더 추가하자면 CD를 구매하신 분들은 북클릿에 각 트랙마다 특정한 숫자가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으실 거예요. 그 숫자는 특정한 장소를 의미해요, 즉, 위도와 경도를 나타내죠. 각 트랙마다 특정한 위치를 숫자로 표시하고 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그 위치가 어디인지를 하나 하나 검색해보시면 수다네 집이 어딘지 알 수 있을 거에요 (웃음) 루 : 그럼 그 숫자를 검색하면 그 곡의 장소가 나온다는거죠? 수 : 네, 그 곡의 모티브가 되는 장소. 루 : 굉장히 디테일한 앨범이군요. 모두들 꼭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클라우댄서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 루피 (Lupi of Young Boyz) 편집 | 김대형 (HIPHOPPLAYA.COM)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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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FT '옵티컬 아이즈' 인터뷰
힙플: 이 달의 신인으로 정해진 것이 조금 뻘쭘 할 만큼의 활동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웃음) 아임 그라운드(Im' Ground) 와 칠린스테고(7人 ST-Ego)의 활동. 신인이냐 아니냐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일련의 활동들을 지우고 싶어 하신 것이 사실인데.. 그래서 닉네임을 바꾸신 건가요? 옵티컬 아이즈 엑셀(Optical Eyez XL, 이하: O): 어쨌든 엑셀(XL)은 가지고 가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제 과거를 지금은 사랑 합니다.(웃음) 닉네임은 그러니까, ‘옵티컬 아이즈’라는 이름을 쓴 건 쥬스(DJ JUICE)앨범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부터에요. 헤비 스모커(Heavy Smoker)라는 곡에 이 이름으로 표기가 된 거죠. 사실 옵티컬 아이즈라는 이름을 만들게 된 건 프로듀싱을 하면서 부턴데.. 어쨌든 제가 어렸을 적부터 안경을 써왔어요. 시력이 되게 나빠서 안경을 빼고는 못사는데, 그런 것처럼 김재천(옵티컬 아이즈의 본명)이라는 작가로서 저만의 볼 수 있는 시선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면을 부각시키고 싶어서 옵티컬 아이즈라는 이름을 앞세우고 엑셀이 뒤로 가게 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닉네임에 담은 뜻은 말씀해 주신 셈이네요.(웃음) O: 저만이 볼 수 있는 시선이 있다라고 하면 좀 거만한 느낌인가? 그렇다고 하기 보단 사람들 각자의 시선이 있으니까요.. 본인만의 시선. 전 저만의 관점이 있고 제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 범생이처럼 보이는 안경이 (웃음) 힙플: 앞서 잠시 언급 된, 아임그라운드와 칠린스테고 활동에 대한 소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O: 어쨌든 뭔가 생각하는 것 보다 잘 안 맞아 떨어진 것들이어서, 아쉬운 게 많아서요. 말하자면 ‘과오’를 지우고 싶었던 거 같아요. 제가 사고 겪으면서 서른 줄에 들어오니까 지나간 과거가 있기에 내가 있는 거고 내 역사는 내가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 누굴 사랑하겠어요? 창작자로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자체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인해서 05년이 데뷔년도로 찍혀있는 거니까 .. 그거라도 안했으면 지금까지 아무것도 없었을 텐데.(웃음) 밀림에 올리고 그랬던 거는 2000년도 인가 그런데, 그 이후 5년이나 지나고 나온 것들이기도 해요. 힙플: 이런 일련의 활동들 이후에, 간간히 피처링이나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선보여 오셨는데요. 사실 래퍼, 엠씨를 지향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토탈 뮤지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프로듀싱도 시작하신 건가요? O: 말씀하셨다시피, 처음에는 랩을 미친 듯이 잘하고 싶었어요. 여느 래퍼가 그렇듯이.(웃음) 근데 그러다가 내 노래가 가지고 싶은 거예요. 100% 내 노래. 토탈 뮤지션 이런 생각보다는 말씀드린 이 욕심에서 시작했죠. 제 노래를 갖고 싶어서 혼자 비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런 와중에 괜찮은 게 나오면 사람들 앨범에 참여도 하고 그런 식이죠. 힙플: 곡 요청이 뮤지션들에게 들어온 편이신가 봐요? O: 그렇죠. 저도 만들고 나서 주변 뮤지션들에게 모니터링 해달라고 들려주고 하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 편이죠. 솔직히 비트를 만들면서도 자기만족이 있으니깐, 제 기준의 어느 수준이상 나오지 않으면 저는 덮어버렸거든요. 그리고 작업자 의견이 좋으면 했죠. 곡을 찾는 클라이언트(웃음)들이 좋아하면. 힙플: 프로듀서 이야기는 뒤에도 이어지니깐, 그 때 또 이야기하기로 하고요. 앨범 발매 전에 ‘FINDING PIECES’가 먼저 발매가 되었잖아요.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요. O: Wreckage (이하: 레키지)를 내기 전에 뭔가를 선보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저를 아시는 분도 있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그리고 ‘FINDING PIECES’ 같은 경우는 보도 자료에 화재이야기가 전혀 없어요. 일단 음악 자체를 던짐으로써 옵티컬 아이즈가 있다라는 것을 음악으로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힙플: 그 와중에도 탭 더 시티(Tap The City)는 어떤 의미로 싱글의 타이틀곡으로 선정하신 건가요? O: 우선 노래가 갖는 분위기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노래의 메시지라 한다면 두 번째 벌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 ‘게임에 항상 기대 되는 건 첫 판이 아닌 다음 판이다’ 나는 구절이에요. 도전에 의미가 있다는 거죠.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두 번째 인거잖아요. 제 이름 달고 나오는 앨범도 두 번째, 그리고 인생도 두 번째. (웃음) 재도전의 의미가 있는 노래라 싱글로써는 그 노래가 필요했던 거죠. 힙플: 이 싱글을 거쳐서 ‘정규 아닌 정규’ 레키지 부틀렉(Bootleg)앨범이 발매 됐어요. 소감이 있으실 것 같아요. O: 되게 의미가 깊죠. 올해 서른인데 이전까지 제 20대에 대한 랩 인생. 힙합 사랑하는 꼬마서부터 시작해서 창작자로서의, 인간 김재천으로서의 생각과 엑기스 가 담긴... 첫 발이지만 굉장히 의미가 깊은 앨범이죠. 힙플: 이 의미 깊은 ‘레키지’는 보도 자료에도 나오듯이 ‘마이노스(Minos)’ & ‘라임어택(RHYME-A-)’ 씨와의 프로젝트 앨범이었잖아요. 결과적으로 솔로 앨범이 되었는데요. 마이노스씨의 제의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던데.. O: 민호(마이노스의 본명)가 저를 평소에도 잘 챙겨주고요, 사랑하는 친구에요..(웃음). 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친구가 보기에도 제가 솔로로 먼저 서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세일즈 측면에서는 민호랑 라임어택이랑 셋이 껴서 하는 프로젝트가 더 좋을 수도 있었겠지만, 근데 뭐랄까.. 민호가 이루펀트(Eluphant) 작업하면서 신경 못 써줄 수도 있어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민호가 제일 먼저 생각했던 거는 김재천이 스스로가 솔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거기에 제가 동의를 한 거고요. 근데 뭐, 정확한 이유는 그 녀석에게 물어봐야 확실히 알겠죠.(웃음) 힙플: 사랑하는 친구라고 표현해 주신 마이노스씨가 뮤지션으로서 옵티컬 아이즈 씨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비코(Bicco)와 팀을 하려던 것도 마이노스씨의 제의였고, 이 앨범이 솔로 앨범으로 발매 된 것도 마이노스씨가 영향을 끼친 거잖아요. 단순히 친하다는 이유로만은 설명이 안 될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O: 저는 일단 마이노스의 가사를 좋아해요.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에서 그 사람이 나오잖아요. 민호 가사 되게 좋고, 제가 느끼는 부분도 많아요. 근데 그걸 떠나서 사람끼리인걸요 뭐. 음악을 하는 것도 사람이고, 듣는 것도 사람이거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민호는 되게 저랑 동류같이 느껴지는 친구예요. 동료이나 동류 (웃음) 사람 좋은 데에는 이유 없잖아요. 제가 김피디형 좋아하는 것처럼.(웃음) 근데 답변이 된 건지 모르겠네요.(웃음) 힙플: (웃음) 세 분이서 함께 만들려던 앨범의 테마는 어떤 거였나요? 지금의 앨범과 큰 차이점이 있나요? O: 지금의 레키지의 대주제가 TTFT('Through The Fire Tape) 인데 그게 원래는 앨범의 이름 이었어요. 어쨌든 메인이 되는 거는 불탄 비트, 불타서 없어진 작업 물들이었고, 제가 써놓은 가사들과 새로운 가사들로 맞추어 나가는 식이였죠. 그리고 TTFT 볼륨 원, 투 시리즈로 내볼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워낙 소실된 곡들이 많은데다가 모니터링 해달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놓았던 데모도 꽤 있었거든요. 만약 원, 투로 진행이 됐다면 지금의 래키지가 TTFT 두 번째 볼륨일거예요. 프로젝트로 민호랑 형래(라임어택의 본명)랑 한 TTFT 볼륨 원, 그 다음엔 솔로 부틀렉인 TTFT 볼륨 투 '레키지' .... 근데 어쨌든 레키지가 먼저 나왔으니까, 이번 앨범에 수록 안 된 곡들은 나중에 또 부틀렉 형식이나 믹스테이프로 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이 ‘레키지’가 저는, 보도 자료를 보아도 화재사고를 견뎌낸 한사람의 감성적인 이야기가 담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웃긴놈’이라든가 ‘가십(GOSSIP)’ 같은 트랙이 담겨 있는 걸 보고 살짝 놀란 면이 있어요. O: 듣는 분들께서 알아두셔야 할 것은 이 앨범은 사고 기점 이후 이야기가 아니라 전/후 이야기예요. 아발란체가 타이틀곡이 된 이유가 곡이 잘나오기도 했지만 사고 전 첫 녹음을 한곡이기 때문이잖아요. 웃긴놈 같은 경우도 2009년에 미리 가 녹음을 해놨던 곡이고.... ‘TTFT’ 말 그대로 불탔을 뿐이에요. 인생이 진행되는 이 흐름 속에서 '화재‘라는 것은 깃발을 꽂아주는, 표시를 해두는 역할이지 인생 전체가 아니거든요. ‘화재를 겪은 후 내가 어떻게 되었다’라고 얘기하려면 당연히 그 이전에 모습을 알려줘야 하잖아요. 음반 안에서 순서가 어떻게 뒤 섞이건 간에 그건 음악으로써의 진행일 뿐이고, 커다랗게 생각하면 모든 건 ‘잔해’로서 묶어지기 때문에 결국 불타버린 테이프‘TTFT’ 인거예요. 힙플: 그럼 화재사고가 있었음에도 이 짧다면 짧은 시간 만에 하나의 앨범을 만들게 된 배경은요? O: 병상에 있을 당시 느낀 건데...이 얘기를 하자면 좀 길어요. 이거는 저의 이전까지 다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그러니까, 제가 집에서 혼자 비트 만들고 집이나 아니면 밖에 나가서 가사 쓰고 했던 이런 생활을 계속했는데, 제가 되게 위축되어 있었거든요.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작품으로서 뭔가를 내 보이겠다는 의지자체가 없었어요. 스스로 느끼기에 제 곡에 만족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한마디로 슬럼프 같은 상태였어요. 2007년 이후로 자신감, 의지가 결여된 상태였는데 그러다가 결국에는 불나서 모두 없어졌잖아요. to heaven.(웃음) 제가 쓴 비트. 랩들이 결국 빛을 못보고 다 없어졌는데! 그때 당시 기억하는 게 곡수만 한 300개 정도 있었어요. 힙플: 화재 사고가 있던 날, 마지막 상황까지 계셨던 게 맞죠? 그 비트들 때문에. O: 마지막으로 제 방이 탈 차례였죠. 제 방문 뚫고 불이 확 들어와서. 창문열고 크게 한숨 들이키고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현관문 발로 차고 나오고 나서 제 첫 마디가 “아 씨발 내 비트” 였어요. 정말 너무나 억울해서. 그리고 한 달 반인가 두 달 가까이 병실에 있었는데, 매일 매일 다른 사람들이 병문안을 왔어요. 다른 침대에 있는 사람들이 절 부러워할 정도로. 부모님께서도 절 많이 걱정하셨거든요. 음악 한다고 나가서 나쁜 짓이나 하고 다니지는 않을까, 밥 굶고 다니진 않을까 하시면서요. 근데 그렇게 사람들 오는걸 보시고는 ‘니가 그래도 착하게 지냈기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구나.’ 하시면서 되게 안심 하셨어요. 그런 거에서 되게 느꼈죠. ‘결코 난 혼자도 아니고,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내가 더욱 강해져야 겠구나.’ 하고. 그 이후 오른손 붕대가 한 두 겹씩 풀리면서 노트랑 펜 갖다 달라고 해서 가사 쓰고 그랬어요. 그래서 레키지가 탄생을 한 셈이죠. 힙플: 입원한 것도 봤었고 했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눈으로 확인 되는 것만큼 괜찮으신 건가요? O: 지금 화상 입은 피부에는 땀을 배출할 수 있는 땀구멍이 없어요. 전신에 30%가 탔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땀이 더 많이 나요. 나이아가라.(웃음) 그리고 관절 구축 때문에 손이 잘 안 구부러져요. 피부도 엄청 당기고.. 근데 이런 것도 불편함이 익숙해지니까 불편하지 않아요. 그냥 원래 이랬던 것처럼 지내고 있어요. 아, 일단 피부 트러블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여드름도 나고.(웃음) 힙플: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신 것으로 믿고.(웃음) 하나의 앨범도 탄생을 했지만, 그 큰 사고 전후로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직접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어요. 사고 전후에 대해서 좀 듣고 싶은데요. O: 아까 했던 질문이랑 같은 느낌인데, 예전에는 학창시절에도 어떤 느낌이었냐면, 항상 교탁 앞에 앉고 공부를 열심히 해요. 하지만 성적은 절대 안 올라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쉽게 포기하고,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죽어도 안 지려고 하는 거죠. 더 악바리가 됐어요. 말 그대로 발등에 불 떨어졌으니깐.(웃음) 힙플: 발등에 불이라는 게? O: 마음은 물론이거니와, 말하자면 메타포 인거죠. 시간이 지나고 나니깐 얘기할 수 있는(웃음) 힙플: 그래서인지 이 화재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또 담담하게 노래(20100128 TTFT (feat. Soulman))로 선보이셨잖아요. 그 고통스러웠을 순간을 이렇게 짧은 시간 만에 노래로 만들게 된 배경도 궁금한데요. O: 일단 그 이야기 너무나 필요했어요. 제가 앨범을 작업한다는 자체가, 이것들을 완성시키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불완전하기에 완전하고 싶다’가 모토였어요. 그러기에 이 모든 잔해들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게 꼭 필요했어요. 정리할 수 있는 이야기. 그 때문에 당연히 또 하나의 이야기 속 인물인 태우(소울맨의 본명)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형한테도 언젠가 이야기 했지만, 태우 형 없었으면 이 노래를 앨범에 아예 안 넣을 생각 이었어요. 태우 형이 없으면 레키지는 레키지일 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믹싱도 사고 전날 함께 있었던 상욱이(R-EST) 가 해줬고, 곡은 사실 사건과는 관계없는 지용이(비다로카(Vida Loca)의 본명) 에게 받기는 했지만.. 근데 그래서 더 고마워요. 이렇게 의미 깊은 곡을 선물해줘서. 힙플: 함께 사고를 겪은 소울맨 씨의 반응은 어땠나요? O: 태우 형이 저보다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는 미친 듯이 아프긴 했지만,(웃음) 침대에 누워서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있었잖아요. 근데 태우 형 같은 경우는 그런 게 아니라, 나가서 계속 일하고 바쁘니깐 그 충격 받은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없었을 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 그래서 심적으로 저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것 같고요... 그런데도 도와준다고 오케이 했을 때 정말, 진짜 고마웠죠. 그리고 아시겠지만, 이 노래는 제 노래이기도 하지만 태우 형 노래이기도 해요. 힙플: 그럼 비다로카씨한테는 특별히 이야기에 맞춰서 곡을 주문하신 건가요? O: 지용이 한테 곡을 받은 건 퇴원할 때 즈음이었을 거예요. 병상에 있을 때 제가 지용이 한테 비트 좀 들려달라고 해서 몇 개 보내줬는데, 그중에 지금의 ‘20100128’이 있었죠. 듣자마자 ‘아, 이건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빡 들었어요. 힙플: 인트로에서 ‘문을 박차고’로 넘어갈 때는 뭉클함도 느껴져요. 앨범의 첫 인상으로는 최적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어요. O: 문을 박차고 같은 경우는 실제로 화재 당시 제가 현관문을 박차고 나왔어요. 한 3걸음 되는 거리를 뛰어 '문을 박차고.' 실제로 저에게 일어났던, 제가 행했던 현실을 반영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남기고자 한 메시지는 ’나약하고 나태한 스스로에게서 벗어났다(나라)‘예요. 아는 사람들끼리 얘기하는 식으로 하면 '너 마음 단단히 먹어라'지요. 힙플: 아발란체(AVALANCHE)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 앨범의 출발점이기도 했고, 타이틀곡으로 선정이 됐죠. O: 말씀하신 ‘그 앨범’은 2009년도에 녹음을 했어요. 정규앨범을 준비하려고 의지가 꿈틀대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마침 말도 안 되게 사고가 난거죠. 그래서 아발란체 같은 경우는 앨범의 첫 녹음곡인데 만약 그 당시 사고 없이 정규를 냈었다면 이 곡 이 타이틀곡이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제와선 불타서 없어져 버렸지만 당시 괜찮은 비트들이 꽤 있었거든요.(웃음) 어쨌든 레키지에서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출발점’ ‘제 의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의가 있었어요. 정식적으로 작업을 시작하는 도화선이 되었던 곡이니까. 그리고 곡이 좀 잘 나온 편이예요.(웃음) 힙플: 마이노스씨와 함께 한 ‘우기’는 서로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친구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 되는데요. 이 곡의 배경이라면? O: 처음에 곡이먼저 나왔는데, 그 느낌이 처량하고 슬픈 느낌이라서 민호랑 얘기하는 중에 비오는 풍경을 쓰자는 생각을 했죠. 근데 가사를 쓰다보니깐 단순히 비만 오는 풍경이 아닌 친구사이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구체화 시키고 싶어졌어요. 비오는 날에 안주에다가 술 한 잔 하면서 괜시리 마음은 울적하고, 서로에게 얘기도 할 수 없는, 또 서로니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풍경. ‘우기’라는 제목은 첨 들으면 ‘비오는 계절’ 이구나 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자로 풀면 ‘친구에게 빌다’라는 뜻도 만들 수가 있어요. 우리니까 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서로한테 객기도 부리고 도움도 빌고도 하지만 역시 통틀어서 보면 투쟁 속에 있는 슬픈 청춘을 담고 있죠. 힙플: 앞서도 잠깐 언급되었던, 웃긴놈의 가사 중에 ‘니들에게는 살쪄서 못 입는 드레스’는 무엇을 뜻하나요? O: 처음 들으면 의아할거예요. 내용이 되게 찌질하고 그렇잖아요. 근데 여기서 말하는 웃긴놈은 한마디로 ‘하고 싶은데 안하는 놈’ 이예요. 생각하는데 안 하는 사람이죠. 제가 이 곡 후반부에 불꽃연기를 하잖아요.(웃음) 불꽃연기 중에 컴플렉스 복잡한 거라고 뭐라 뭐라 하다가 ‘단순하게 걷자’라고 하거든요. 형이 말씀하신 벌스 끝 부분마다 있는 ‘근데 알어? 내 가사 속 우스갯은 네들에겐 살쪄서 못입는 드레스’는 제 캐릭터를 나타내는 말이에요. 이것도 어차피 제 얘기를 한 거라 ‘내가 이렇게 찌질 하지만 그래도 나한텐 이런 게 있어! 이것만큼은 나밖에 못할 걸’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김재천의 치기죠. (웃음) 힙플: 가십은 분노라고 표현해주셨는데요. O: 약간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가사를 워낙 좀 많이 꼬아놓아서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제가 나태 했다고 했잖아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개선해 나가는 중인데 이렇게 애기하는 사람들 종종 있을 거예요. ‘세상이 어떻게 맘대로 되냐’ 거기에 대한 화를 내고 싶었어요. 제 스스로도 그런 놈이었으니까. 미디어에서는 자극적인 것만 나오고 그들이 보여줄 것만 보여주고 있으니깐, 그렇게 세상이 흘러가는 게 싫어요.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나중에 내 아이들한테 뭘 보여줄지.. 되게 부끄러워요. 제목이 가십인 이유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든 저런 이야기를 하든 결국에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 그리고 결국에 그 이야기를 한 사람한테까지도 가십으로 치부되어버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분노라면 분노를 표현한 거죠. 힙플: ‘가리온’과 함께한 ‘준비된 랩퍼라면 모자를 벗지마’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O: 이 곡 역시, 처음에 비트가 먼저 나온 상태였어요. 비트를 만들 당시가 한창 가리온 형들 2집 나왔던 시기거든요. 듣고 있는데 우섭(sean2slow의 본명) 형이 참여하신 ‘소리를 더 크게' 에서 재현(MC META의 본명)형 벌스 중 “준비된 랩퍼라면 모자를 벗지마”라는 구절이 완전 꽂히는 거예요. 래퍼, 혹은 힙합 퍼의 의지 혹은 긍지를 한마디로 나타냈잖아요. 대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만들어놓은 비트가 생각나서 메타 형 벌스를 잘라서 붙여봤어요. 비트 톤에 맞게 피치(pitch)조절 하다가 내리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내려놓고 찹(chop)을 해봤어요. 굉장히 어울리더라고요. 민호가 얘기해주길 이거는 형들이 있어야 된다고.(웃음) 그래서 가리온 형들께 부탁드렸죠. 제목 말씀 드렸더니 두 형님 모두 되게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주제 말씀드리고 비트 이메일로 넘겨드리고..... 형들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고, 또 그 형님들과 함께 같은 노래에 목소리를 섞다니 그 자체가 매우 영광입니다! 힙플: 가리온의 랩을 들으면서 생각하신 게 있으실 것 같은데요. O: 저는 굉장히 좋았어요. 저는 이야기 할 때 포크처럼 딱 찍는 것도 좋아하지만 크게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결국은 형들은 태도에 대한 이야기죠. 자신이 가는 길. 본인이 가져야할 태도. 이런 얘기니까요. 저도 물론 마찬가지구요. ‘섣불리 썩은 이를 보여 주지마’는 풀어쓰면 ‘함부로 얘기하지 마’가 되니까요. 힙플: 프로듀싱의 시작은 샘플링이셨죠? O: 네, 그렇죠. 근데 지향하지는 않아요. 앞으로 발표될 곡들 중에도 미디가 꽤있어요. 더 많은 것 같아요. 샘플링을 좋아하지만, 요새는 미디악기로 샘플링 사운드를 내보려고 하고 있어요. 샘플 음악이 갖는 빈티지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힙플: 그럼 샘플링을 굳이 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미디 작법으로 샘플링 사운드를 내신다고 하셨는데. O: 불타버렸으니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라이브러리가 이제 하나도 없거든요.(웃음) 앞으로도 계속 디깅은 하겠지만요. 음. 아발란체 같은 경우는 그 한곡에 4~6곡의 샘플이 들어가 있는데, 어쨌든 샘플링 음원 같은 경우는 아주 미친 듯이 잘 가공하지 않는 이상 조악할 수가 있다고 봐요.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불필요한 소리가 포함 되어 있을 수도 있고요. 반면에 미디로 샘플링의 느낌을 내보려는 건 일단 저는 그 질감이 좋아서이고, 오히려 내가 원하는 깔끔한 소리를 소스로 이용한다면 제가 생각한 멜로디나 루프를 만들 때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더 클 것 같아서예요. 힙플: 프로듀싱에도 꽤 욕심이 있으신 편인데, 제이에이(JA)와 비다로카가 한곡씩 곡을 선사했잖아요. 본인의 곡으로만 채우려는 욕심은 없으셨나요? O: 원래는 다 채우고 싶었는데, 웃긴놈 같은 경우는 2009년도에 준모(JA)한테 받은 거거든요. 가사에도 이정도면 괜찮은 메시지가 있었고, 너무 오래 묵혀 두었기 때문에 미안하기도 해서 그 곡에게 세상 빛을 보여주고 싶었어요.(웃음) 힙플: 앞서서 발매한 것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주셨는데, 피드백도 보셨을 거고.. 앨범을 발매하고 난 후의 소감이 있다면요?(웃음) O: 시디 나오고 나면 되게 이상할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이렇게 내놓고 나니깐 별다른 감흥은 없는 것 같아요. 뭐 달리 회사가 붙은 것도 아니고 저 개인이 움직이는 거라, 그냥 그 흐름 속에 계속 존재하는 거 같아요. 시디가 나왔으니까 사람들한테 들려줘야 하고,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하고... 사람들이 들으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인생도 있구나 하고 한번쯤 생각해줬음 좋겠어요. 하지만 더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분들에게는 이 미천한 제가 위로라고 해 드릴 수 있는 건 이렇게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 밖에 없네요... 어쨌든 기분은 좋아요. 제가 이렇게 15곡이 담긴 시디 한 장 냈다는 거에 대해서. 인간 김재천이 고생했네. 힙플: 옵티컬 아이즈씨도 오랫동안 씬에 있어오면서 느끼신 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O: 글쎄요...흘러가는 상황을 그다지 살펴보지 않아서요. 뭐, 새로운 뮤지션이 많이 나와 줘서 좋은 것 같긴한데, 판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더 치열해지는 것 같아요. (뮤지션이 계속 나온다는 것을) 이걸 발전한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제 말은 우리들의 판이 포화상태라는 거죠. 좁은 방안에서 여러 명이 서로 부대끼고 있는 느낌. 그리고 음반구매층도 어떻게 보면 ‘힙합 팬들’ 이라는 한정된 팬덤 안에서만 있는 거 같고, 수익구조도 개판 이것 같고요. 그러니까 아까도 말 했다시피 음악을 하는 사람, 듣는 사람 전부다 사람이 하는 거고 그게 제일 중요한 건데 사람 자체가 여유가 없어지니까 심지어 같은 문화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그 여유를 만끽 할 수 없잖아요. 돈 모아서 결혼도 해야 되고 음악 웬만큼 해서는 돈도 안 된다고 하고, 그래서 다른 일 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음악도 점점 못하게 되고... 힙플: 그렇게 생각하시는데도 음악을 계속 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O: 자신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죠. 힙플: 음악으로 삶을 영위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O: 어떻게 보면 서른 살이 되어서야 찾아온 젊은 날의 치기일수도 있지만, 일단 한번 뛰어 봐야죠.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고 믿어요. 그래서 해보는 거예요. 이제 더 이상 자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니깐 힙플: 말꼬리를 잡는 건 아니지만,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계시는데, 음악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O: 포기는 없습니다. 지금 와이프 될 친구가 너무 고마운 게 못 벌어도 된다고, 자기가 벌면 된다고 그렇게 이야기해주니깐 저는 거기에 더 힘을 얻고 뭐든지 하게 되요. 그래서 음악을 포기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행여나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음악은 죽을 때까지 할 거예요. 힙플: 뮤지션으로서... O: 뜬금없지만, 제가 뮤지션이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는 없어요. 제 생각에 뮤지션, 아티스트란 호칭은 다른 사람이 붙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저 창작자. 이게 좋아요. 제 스스로 못 붙이겠어요..아직까진.(웃음) 어쨌든 포기는 없습니다. 형이 말한 것처럼 정체성을 갖는 거죠. 음악에 대해서. 할 이야기 있는 한 계속 할 거예요.. 나중에 진짜, 정말 정말 할 이야기가 없으면 그만둘지도 모르죠. 힙플: 지금까지의 행보는 어떻다고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그래도 인디펜던트에 가까운 행보잖아요. O: 네, 그렇죠. 시작점은 인디펜던트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이나 회사가 있으면 함께할 생각도 많이 있죠. 아주 많이.(웃음) 그렇게 되면 제 움직임도 지금보다 훨씬 쉬워질 테니까요. 그래도 제 정신은 언제나 인디펜던트죠. 언더그라운드. 힙플: 정신은 인디펜던트고, 나오는 음악은 아닌 경우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O: 저는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 인간이 창작을 하고 이런 것들은 결국엔 필요에 의한 거잖아요. 그게 만약 돈이라면 그걸 벌기위해서 이슈를 시키든 무엇을 하든 그건 전부 목적을 가지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저는 그걸 듣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취향이 있다고 밖에 말 못하니깐. 좋으면 듣고 좋아해주고, 그지 같으면 그냥 안 들으면 되죠. 힙플: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O: 지금 만들고 있는 트랙도 삶에 대한 이야기고 앞으로도 삶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고, 노래들이 각자 얘기하는 바가 ‘다르다’ 라는 건 ‘소재에 대한 키워드’ 정도인거죠. 어쨌든 크게 생각하면 ‘삶’이니까요. 뭐, 우주일 수도 있고요. 어쨌든 제가 끄집어 낼 수 있는 소재일것이고 거기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이 생각해 줬으면 좋겠고, 굳이 노래들을 때뿐만이 아닌 삶의 흐름 중에서도 본인에 대해, 혹은 주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인간의 ‘코어’에 대해서. 접근방식은 저만의 방식이 있겠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요. 힙플: 다음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신가요? O: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는 않았는데 곡은 계속 만들고 있어요. 어제도 곡 하나 쓰고 가사도 썼고요. 힙플: 여름 안에? O: 여름 안에는 힘들 것 같아요.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겠지만 디지털 싱글같이 규모가 작다면 여름 안에도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EP정도처럼 규모가 커진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요. 어찌 되었든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만들어지는 작업 물들은 최대한 빨리빨리 세상 밖으로 보내주려고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O: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사람은 자기가 말 한 대로 돼요. 그렇기 때문에 각자 좋은 생각과 좋은 말들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 못사니깐 서로에게 기대는 게 좋요한 것 같아요. 서로에게 나쁜 짓만 안하면,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제 후배, 제 자식들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주고 싶으니까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옵티컬아이즈 트위터(http://www.twitter.com/OpticalEyezXL) 옵티컬아이즈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OpticalEyezXL)
  201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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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다이브의 '넋업샨' 인터뷰
힙플: 이소라씨와 함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셨잖아요. 넋업샨(이하: 넋)씨 개인적으로도 이소라씨 팬이셨는데, 함께 하시게 된 계기는요? 넋: KBS 뮤직뱅크를 막 끝내고 나서인데, 이소라씨 한테 직접 전화가 왔어요. ‘주먹이 운다’ 노래가 너무 멋있다면서 함께 하고 싶으니까 한 번 보자고. 그래서 ‘나는 가수다’ 지정 연습실이 있는 곳에 가서는 이소라씨를 만나게 된 거죠. 전화로 말씀하신 대로 노래가 너무 멋있다면서 퍼포먼스나 이런 거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라고 물어 보셨어요. 사실 전화통화 할 때도 그랬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게 어안이 벙벙했었는데, 그 흔한 권위의식이나 이런 거 전혀 없이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이야기를 하게 돼서 마냥 신기하면서도 너무 좋았죠. 근데 ‘주먹이 운다’ 이곡은 임재범 형님이 참여해 주신 것도 정말 신기해서 황당하기까지 했던 곡이에요. 뭐 어쨌든,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면 이소라씨께서 편곡은 물론이고,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까지 생각해서 물어보시는데, 그려지더라고요. 무대에서의 그림이. 그래서 디제이(DJ)가 있어야 되고(웃음), 이소라씨께서 직접 어려우시겠지만 랩을 해주셔야 된다라고 말씀 드리게 된 거죠. 근데 흔쾌히 랩 까지도 하겠다고 하셨죠. 너무 멋져 보였던.(웃음) 힙플: 그럼 실제 작업은 어땠나요? 넋: 디제이 쥬스(DJ JUICE)랑 녹화 일주일 전부터 상의를 했는데요, 그동안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주신 무대를 다 챙겨 보면서 생각한 건데, 분명히 일어서서는 안하실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 정도의 무대 디자인은 짜 놓았는데, 편곡으로 넘어가니까, ‘No.1'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와 함께 하는 이 곡도 약간 멜로하게 가야 되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디제이 쥬스 뿐만 아니라, 당연히 이소라씨와도 편곡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자기에게 맞추지 말고 '주먹이 운다’ 원곡이 갖고 있는 스타일을 잘 살려서 가보자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무대에서의 모습도 저희 생각과는 다르게 ‘서서 할 거다. 나한테 맞추지 말자’. 그래서 방송에서의 모습을 시청자들이 보게 된 건데, 제가 생각한 포인트는 그거였어요. 이소라씨께서 흔쾌히 많은 부분에서 저희와 맞춰 주셨으니까, 딱 하나 남더라고요. 최대한 힙합답게 보여주자. -뭐, ‘힙합답게’에 대한 정답은 없는 거겠지만- 그래서 디제이 쥬스가 함께 하게 된 거고 디제이 쥬스가 MPC를 라이브로 연주 하면서 세션들과 합을 맞춘 거고요. 사실 공식적인 연습은 딱 하루였는데, 저희가 그렸던 그림이 대 부분 잘 표현 된 것 같아요. 힙플: 그래서인지 무대에 대한 반응이 좋더라고요.(웃음) 넋: 아쉬운 것이야 많지만, 저희한테 의미도 있었고 기분 좋은 작업이었어요.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이소라씨 께서 그 노래에 진짜 많이 빠져 계셨다는 것. 이소라씨 매니저 분도 소라 누님이 그 노래에 너무 빠져계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음악을 인정받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게 무슨 마케팅도 아니고 무슨 매니저가 로비해서 따낸 것도 아니고, 그냥 단지 음악 대 음악으로 만나서 하게 된 것이 의미가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조금 민감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나는 가수다’ 라는 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넋: 평화적으로 본다면, 감동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한테 노래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근데 한편으로는 저 역시도 그 전까지는 가수들이 연기 하는 건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가수들이 정말 힘들어 하더라고요. 녹화 장에서 보면 그들이 느끼는 중압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거든요. 이런 면에 있어서는 좀 힘들어 보이고 안타까워 보여요. 힙플: 좀 더 현실적인 질문인데요, 현재 음원 시장이 보편화 되어 있잖아요. 안 그래도 사실상 주류 가수들이 상위권에 포진 되어왔고, 되어가고 있는데, 이런 ‘나는 가수다’ 포맷의 프로그램에 더해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가세를 하면서 시장 자체가 너무 그쪽으로만 포커스가 맞춰지잖아요. 이 부분을 고려했을 때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넋: 제가 여기서 입장을 밝힐 포지션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감히 말씀드리면. 그런 이벤트성의 음원들의 휩쓸림에 우리 같은 신인 아닌 신인 혹은 진짜 신인들에게는 되게 힘들수 있는 것 같아요. 뭐, 대중들이 딱히 피해보는 건 아닌데, 뮤지션 입장에서는 좀 아쉬운 측면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저희가 아쉬운 측면에 서있었는데 갑자기 그 반대쪽에도 함께 서있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 진 상태 인거죠. 이소라씨와 그 프로그램에 함께 섰으니까요. 올해에는 저한테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네요.(웃음)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가수다’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접고(웃음), 소울다이브(SOUL DIVE)의 음악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사실 ‘점점 더’랑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나쁜 습관’은 음원 시장에 철저히 맞췄다고 볼 수도 있는 트랙들이에요. 여기서 ‘넋업샨’이 속한 그룹이라서 이 곡들에 대한 논란 아닌 논란이 있기도 해요. 솔직한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넋: 일단 ‘점점 더’는 다른 인터뷰에서 살짝 이야기 했듯이 제가 좋아하는 윤상씨의 음악에 대한 오마주를 슬쩍 담은 곡이에요. 윤상씨의 곡들은 마이너와 메이저 코드를 넘나드는 그런 진행이 되게 신사적이면서도 멋을 담는 것도 모자라, 감성도 살아 있는 곡들이 많거든요. 제가 느낀 그런 것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곡이죠. 그래서 제가 진취에게 곡을 부탁할 때, 그런 의도를 확실하게 이야기 했어요. 그런 감성과 느낌을 담되, 슬프면서 신나야 되는 곡을 만들어 보자가 주 포인트였던 곡이에요. 저희가 1집에서 하지 못한 거를 하는 의미도 있었기에 새로운 도전이었고, 재능 넘치는 프로듀서 진취가 너무나 멋지고 열성적으로 만들어줬고 그 비트위에서 재미있고 신나게 놀았(작업)죠. 그리고 ‘나쁜 습관’은 저희가 의도 한 것과는 조금 다르게 나왔어요. 사실 이 곡의 작곡자인 유현상씨도 처음에 우리한테 곡을 들려줬을 때는 되게 하드 한 느낌이었어요. 제이지(Jay-Z)의 ‘Empire State of Mind'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의 곡이었죠. 근데 저희가 이 곡은 라이브로 했을 때의 그림을 그려보니까, 세션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드럼과 기타, 베이스가 세션을 들어오게 됐는데, 그 때부터 노래가 바뀌기 시작한 거죠. 스무스 해지면서 말랑해지더라고요. 결정적으로 어떻게 보면 중요했던 보컬 부분이 쥬얼리의 예원씨로 결정 되면서 곡이 한 번 더 변한 거죠. 예원씨가 녹음을 하게 되면서 곡이 엄첨 프레시(fresh) 해지고 젊어진 반면에 좀 가벼워진 듯 한 느낌이 들게 된 거죠. 그때 시간과 힘이 있었다면, 제가 작업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걸고 재 편곡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희는 그때 발매 스케줄과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모든 조건이 여의치 않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어쩌면 말씀 하신 대로 데뷔하는 힙합 팀의 전형적인 곡처럼 나와 버린 거죠. 힙플: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죠. ‘나쁜 습관’ 같은 경우는 타이틀곡이 됨으로써 앨범 전체에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죠. 힙합 팬들한테. 이 부분은 고려가 되셨는지 궁금해요. 넋: 이 부분은 고려 안할 수 없는 문제죠. 근데 이 ‘나쁜 습관’ 이라는 노래로는 힙합 팬들을 충족시켜야겠다는 욕심이 하나도 없었어요. ‘점점 더’도 마찬가지고요. 어쨌든. ‘나쁜 습관’ 같은 경우에는 철저히 신인의 모습으로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리 노래를 들려주자가 첫 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이게 말씀 하신 대로 뻔히 보이는 어떤 대중적으로 나왔다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어줍잖은 핑계 따윈 없고요(웃음) 사실 그 곡 때문에 앨범을 사는 사람들이나 그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내주는 피드백들 중에는 재밌는 게 있거든요. ‘나쁜 습관’을 하루 종일 듣다가 다른 노래에도 궁금증이 생겨서 앨범을 구매해서는 ‘XXX'를 제일 좋아하게 됐다라든지의 경우들요. 그런 것에서 저는 오히려 힘을 얻었어요. 힙플: 그럼 이런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울 다이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타이틀곡은 쉽게 혹은 대중이라는 눈높이에 맞춰서 내고 나머지 수록곡들은 힙합트랙으로 채워서 내는 경우들. 이런 경우를 두고 비판적인 의견도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 넋업샨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넋: 저는 일단 이 앨범에 있어서만큼은 회사(J2 ENTERTAINMENT)와 마찰정도는 아니고 의견 나눔에 끝에 결론은 타이틀곡이 비 대중적이면 안 된다라는 부분이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대중들도 더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라는 부분을 수차례 수 천 번 이야기하기도 했었지만, 사실 저희 회사가 저희(소울 다이브)때문에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보면 아무런 힘이 없어요. 돈이 없다라는 뜻이 아니라요.(웃음) 소위 말하는 ‘파워’ 같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라도 저희를 도와주는 -회사가 아닌- 몇몇 좋으신 분들에게 어떤 컨펌도 받아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 부분을 수용하지 않을 거면 저희가 회사를 만들든지 해서 독자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으로 말씀하신 그 대중의 눈높이라는 부분은 감수해야 되는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옳은 건지 아닌 건지 항상 고민하고, 어쩔 때는 회사에 건의도 하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고충을 넘어서서 앞으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합 안에서. 힙플: 조금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이 ‘나쁜 습관’이 어쩔 수 없이 나왔다라는 이야기는 아닌 거잖아요? 넋: 저는 ‘나쁜 습관’ 좋아해요. 하지만 비춰지는 부분이 그러니깐 어쩔 수 없다라는 거죠. ‘회사가 원해서 이거를 했어요.’가 아니에요. 저는 ‘나쁜 습관’에서의 제 랩이나 훅, 메시지, 구성에 만족을 하고 있어요. 가장 감동적인 것은 저희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그리고 그런 대중적인 곡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가볍게 들으시면 될 거고, 이 노래로 인해 위로 받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 노래의 존재가치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곡의 존재가치가 없었다면, 제가 슬펐겠죠. 힙플: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가 소울다이브 1집과 그 이전의 넋업샨 씨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만 알아주세요.(웃음) ‘나쁜 습관’에 앞서 언급한 이유들 말고, 또 하나의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세션 즉 리얼 연주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는 부분이에요. 어떤 계기인가요? 넋: 저희가 1집, 싱글에서도 그렇고 시도를 안 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다들 그렇겠지만- 항상 앨범을 만들 때 무대까지 생각을 하는데 밴드와 함께 해보고 싶다라는 열망이 강했어요. 밴드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요. 이제 때가 된 것 같아서 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무대도 무대지만, 말씀하신 대로 처음 해 본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고생도 많았다고 들었는데요. 넋: 고생이 많았죠. 믹스는 말할 것도 없었고, 드럼 소스, 기타 소스 하나 받는데도 굉장히 어려웠어요. 소위말해 댐핑 있게 만들려면 녹음 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단 말이죠. 그 녹음 자체가 정말 중요한데, 저희가 열심히는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돼서 후 작업이 굉장히 고생스러웠죠.(웃음) 힙플: 고생하신 만큼 얻은 것도 있으셨을 텐데요. 넋: 네, 당연하죠. 일례로 이게 사람이 직접 치는 거기 때문에 네 마디 쳐서는 그걸 돌린 게 아니라서 자유로운 느낌이 들면서도 비트의 바운스가 조금씩 틀려지니깐 그게 살아 있는 느낌이 들죠. 그런 부분들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힙플: 그럼 세션 역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쿠마파크(Kuma Park)와는 어떻게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넋: '집 앞 카니발'때도 많이 보고, 디제이 노아(DJ Noah) 형님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예전부터 같이 할 것이다 라는 언질을 많이 했어요.(웃음) 제가 뭔가 하기 전에 미리부터 언질을 주는 편 이라서요. 힙플: 그러시기 때문에 어쩔 때는 오해를 사기도 하셨죠. 그걸 듣는 입장에서는 ‘도대체 언제 하는 거냐?’며.(웃음) 넋: 그렇지만 결국에는 하게 되는.(웃음) 아무튼 재미있었어요. 상당히 매력 있는 친구들이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나올 쿠마 파크 앨범을 많이 기대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주 깊고 단단하고 소울 풍부한 밴드거든요. 저 또한 너무 기대 중 입니다! 힙플: 밴드와 함께 한 곡들이 타이틀곡 ‘나쁜 습관’ 말고도 ‘점점 더’로 리믹스 된 곡들인데요. 앞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점점 더’ 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넋: 그렇죠.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나쁜 습관’의 리믹스가 있는 게 아니라 ‘점점 더’의 리믹스가 2곡이나 있는 이유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트랙이고 그 노래가 너무 마음에 들게 원곡이 나왔기 때문에 이 곡의 밴드버전이 꼭 있었으면 해서에요. 그리고 ‘점점 더’를 들을 때 사람들이 가요 댄스 곡이다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어서 오히려 저는 더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곡을 만들 당시에는 다음 결과물의타이틀로도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힙플: 이만큼 애정이 있는 곡인데요. 이소라씨를 알게 되신 마당에 이소라씨를 통해서 윤상 씨에게 이 곡을 들려 줄 생각은 없으신가요? 넋: 더 쉬운 방법은 저와 같이 작업을 많이 한 디제이 쥬스를 통하면 될 것 같아요. 현재 쥬스가 학생인데, 교수님이 윤상씨거든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들려드리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찾아가시면 되잖아요.(웃음) 넋: 쥬스가 CD를 전해 줬는지 안줬는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저는 그런 면에 있어 조심스럽거든요. 편지 한통정도는 써야 직성이 풀리는. 그리고 이 곡의 또 하나의 의미라면, 한국 가요에 대한 리스펙이 너무 없기 때문에 제가 ‘점점 더’에 더 애착이 있는 것 같아요. 이미 많은 뮤지션들과 청자들이 미국의 음악에 대해서는 충분히 리스펙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좋은 거지만, 한국 가요의 많은 우월성이 우리 세대의 혹은 우리들의 음악으로 표현이 안 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 물론,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더지(The-Z)형, 제이유(J.U) 형님도 계시지만, 좀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뭔가 ‘가요’라는 이름 자체로 폄하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가요’라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되게 멋있는 거잖아요. 일례로 김광석씨 노래를 독일 사람들이 리스펙 해서 노래도 만들고 재해석하기도 하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그 부분을 왜 표현을 안 하는지 이해가 잘 안가요. 물론, 다들 리스펙 하겠지만요. 어쨌든 이렇게 해서 작업을 한 곡이다라고 굳이 알려서 이슈화 시키고 싶지 않았고, 리스펙의 의미로 말 그대로 오마주 한 거기 때문에.. 네. 뭐, 저희(소울 다이브)만의 방식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진취가 너무나 멋있게 표현을 해줬고요. 힙플: 진취씨와 더 앞서 말씀해 주신 쥬스씨등, 이번 앨범에는 외부 프로듀서들의 곡을 많이 담으셨어요. 1집 때처럼 넋업샨씨 자신의 곡을 많이 수록하지 않은 배경은요? 넋: 한 템포 쉬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곡을 만드는 넋업샨으로서는 좀 곤조를 빼보자 했어요. 1집 때는 너무 꽉꽉 채우려고 했던 게 의도 아닌 의도였기 때문에 그동안 분출하지 못한 거를 많이 했죠. 그렇기 때문에 애초부터 1집 다음 거에는 ‘나를 비우자’ 라는게 저의 주 테마였어요. 힙플: 그럼 쥬스씨와 공동 작업한 ‘XXX’는 어떻게 나온 곡인가요? 'War Music'과 더불어서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이지 않나 싶은데요. 넋: XXX는 말씀 하신 대로 쥬스랑 공동 프로듀싱 한 곡인데요. 일단 ‘War Music'도 그렇고 ‘XXX’도 그렇고 다른 노래도 그렇긴 한데, 제가 곡을 만드는 스타일은 제 머릿속에 모든 게 정해져 있거든요. 여기쯤에서 드럼은 이런 식으로, 여기쯤에서 랩은 이런 식 후렴은 이런 식 이렇게 다 정해져 있어요. 어쩌면 이렇기 때문에 ‘XXX’는 랩이 먼저 나와 있었어요. 왜냐면 제 머릿속에는 BPM까지 다 그려져 있었거든요. 힙플: 말씀 하신 대로 머릿속에 모든 게 그려져 있었다면, 왜 직접 안하셨을까 라는 의문이 다시 생기는데요.(웃음) 넋: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를 좀 덜어내는 게 이번 앨범의 콘셉트 아닌 콘셉트였기 때문에 다른 프로듀서들의 힘을 빌린 거죠. 초안은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다른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하면 좀 더 다양해 질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간 거죠. 아무튼(웃음) 'XXX'는 멜로디까지도 머릿속에 있는 곡이었는데, 쥬스가 제 생각을 정말 잘 표현해 줬죠. 드럼이며, 베이스며. 그리고 가사 적으로는 제 이미지도 너무 갇혀있는 것 같아서 좀 싫었고, 어떤 본능적인 느낌.. 욕망이라는 것을 프로이드를 통해서나, 감명 깊게 봤던 영화나 책에서 받은 영감들을 적절하게 표현해 보고 싶었던 거죠. 제일 중요 했던 것은 섹시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한 번도 도전을 안 해봤던 숙제였거든요. 결과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게 잘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중간에 반전 포인트인 정기고의 보컬을 빼 놓을 수 없죠. 정말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아요. 힙플: 욕망, 본능. 심오하다면 심오한 뜻을 담아 이야기 해주셨는데, ‘Nothing'이나, ‘War Music' 정도를 제외하면, 1차원적으로 봤을 때 1집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이 눈에 띄지 않는 점이에요. 앞서 작곡에 있어서 말씀하신 ‘비움’에 대한 콘셉트의 연장선상이었기 때문인가요? 넋: 그렇죠. 1집이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처럼 정밀하고, 완벽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스케치 하듯이 그냥 동양화처럼 한 붓에 그리는 것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어떤 큰 세계관을 표출 하는 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그걸 깨보려는 노력을 한 거죠. 그래서 노래가 직관적으로 다 표출이 되었다고 봐요. ‘Nothing' 같은 경우는 노래를 들을 때도 그렇고 가사를 쓸데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던 것 같아요. 팀 메이트들 한테도 발가벗은 것처럼 랩을 하자고 이야기해서 디테오(D.Theo) 같은 경우는 완벽하게 요구한데로 나왔다고 생각을 해요. 수다쟁이(of Cloudancer) 같은 경우는 너무 멋있게 잘해주었지만 난 그 ‘멋’이 좀 아쉽죠. 너무 멋있게 해서.(웃음) 어쨌든 이번 앨범은 쉽게 말해서 직선적인 매력을 품고 싶었어요. 근데 매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좀 안타까운 게 뭐냐면, 자기 자신이 셀프 큐레이터가 되어서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자체가 되게 슬픈 일인 것 같아요. 예술가 들이나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셀프 큐 레이팅을 잘 안하는 경우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바로 이어지겠지만 소울 다이브를 비롯해서 스피킹 트럼펫(Speakin' Trumpet) 크루 멤버들도 마찬가지로, 메시지에 무개중심을 두는 뮤지션들이잖아요. 사실 앨범의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정말 말씀하신 의도였다면, 믹스테이프의 형식을 빌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넋: 저희는 이번에 미니앨범을 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갑자기 믹스테이프는 좀 쌩뚱 맞을 것 같네요.(웃음) 힙플: 믹스테이프 형식을 싫어하는 건 아니시잖아요? 넋: 그럼요. 전 믹스테이프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러면 스피킹 트렘펫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크루가 처음 모여 만든 곡이 이번 앨범에 실리게 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프로듀서가 랍티미스트(Loptimist)에요. 넋: 거기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그 곡에 빠진 멤버들도 있잖아요. 뭐, 그냥 이 곡은 자연스럽게 나온 곡이에요. 힙플: 우리 크루 곡이니깐 우리끼리 해야 돼! 이런 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거군요.(웃음) 넋: 네,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집착하거나 하지 않고 편하게 작업했어요. 힙플: 그래서 이 곡에 소울맨(Soulman)씨가 참여하신 거군요. 넋: 네, 소울맨은 스피킹 트럼펫이 아닌데도 불구하고(웃음) 참여했죠. 여담이지만, 소울맨은 ‘Nothing'에 참여하면서 그 우울함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소울맨도 워낙 노래에 빠져서 노래를 하시는 분이거든요. 뭐, 곡을 만들어 준 지오(DJ ZIO OF FREESTYLE)도 우울함에 빠져 있을 때 만든 곡이고요. 아무튼 소울맨이나, 저희 팀이나 해소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 곡 ‘War Music with Solidiers'를 재밌게 해보고 싶었어요. 재밌게 하되 주변에 같이 하고 싶었던 친구들과 함께. 힙플: 말씀하신 친구들이 대부분 스피킹 트럼펫이에요. 이 로고로만 알려져 온 크루에 대해서 멤버소개라든가,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동안 드러내지 않은 이유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넋: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이런 무형의 느낌이 좋았고요. 다른 하나는 저희 자체가 서로 진지하게 피드백을 주고받고, 음악도 나누면서 같이 놀기도 하는 그런 사이인데 단지 이름을 붙이자 해서 이름이 만들어진 크루라서요. 그냥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를 할 때는 그게 표출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스피킹 트럼펫으로 다른 뮤지션이나 다른 거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이게 표출되는 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아직은 모르겠어요. 뭐, 관심 있는 사람들은 CD 뒷면에 등장하기 때문에 알고 있는 계시겠죠. 일종의 로열티이기도 하고요.(웃음) 스피킹 트럼펫 로고가 등장하는 CD가 많아질수록 나중에는 재미있는 걸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스피킹 트럼펫’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뭔가 재미있는 걸 할 생각이에요. 힙플: 앞선 질문과 비슷하면서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이제는 힙합 씬이 어떤 크루나 레이블에 속하지 않으면 주목 받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신인의 경우에 말이죠. 오랫동안 씬에서 활동해 온 뮤지션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요. 넋: 일반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데뷔하는 그 신인의 가사나 랩, 혹은 곡이 좋고 멋있다면 리스펙하고 서포트 할 것 같아요. 청자들도 이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면 없어질 상황이지 않을까요. 힙플: 그럼 최근 주목하는 뮤지션이 있다면요? 넋: 옵티컬 아이즈(Optical Eyez XL)요. 노출된 게 별로 없지만, 내공도 있고 한국 힙합 씬에 없던 캐릭터기 때문에 나오면 분명히 환영을 받을 것 같아요. 환영을 받았으면 좋겠고, 뜬금없지만, 사람들이 다양성을 인정해 주었으면 해요. 힙플: 다양성 중요하죠.(웃음) 하지만 다양성을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인정 하지 않기 때문에 디스(diss)가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해요. 디스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신 인터뷰도 봤지만, 힙합플레이야 인터뷰에서도 디스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네요. 실제로 디스를 당하기도 하셨고. 넋: 저를 디스했던 친구와는 얼마 전에도 인사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했는데.(웃음) 디스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디스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디스도 힙합의 요소 중에 하나고, 뮤지션이 할 말을 하는 거니까 왈가왈부 할 건 아닌 것 같아요. 근데 여기서 안타까운 것은 디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듯한 느낌이 나는 경우에요. 그거는 조금 아쉽지 않나 생각해요. 그걸로 프로모션 하는 거는 별로지 않나요. 가까운 예로 제이통(J-Tong)같은 경우는 디스를 한 상대가 싫은 게 느껴지거든요. 그게 비트로 랩으로 느껴지는데, 그거를 가지고 우리가 왈가왈부 할게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그냥 듣고 랩을 잘했다라든지, 센스 있게 했다 라든지의 피드백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거죠. 힙플: 어느 정도 정당성을 갖는다면, 디스는 성립 된다고 보시는 거죠? 넋: 그렇죠. 계속 잘못된 사례가 생기는 건 되게 좋지 않다라는 거죠. 너무 정치적인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이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특히나, 이제 시작하려는 재능 있는 많은 뮤지션들이 그걸 보고 배우지 않았으면 해요. 디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고 안 배웠으면 좋겠어요. 힙플: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넋업샨씨가 참여한 가리온의 ‘영순위’가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로 선정이 되었잖아요. 참여자로서 감회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넋: 정말 감동이었던 작업이죠. 나찰 형이 전화하셔서 ‘가리온 2집 참여 할래?’ 했을 때 제 대답은 뻔하죠. 할래 말래가 어딨어요, 무조건이죠.(웃음) JK(Drunken Tiger)형을 거쳐서 왔지만 저는 그자체로도 너무 영광스러워요. 너무나 영광스럽게 너무나 흥분되게 너무나 재미있게 가사를 썼고 가사 한줄 한자를 심혈을 기울여서 썼어요. 뭐 다른 가사들도 마찬가지지만, 특별히.(웃음) 근데 제가 영순위에 하나 더 신경 썼던 것은 리스펙을 플로우에 담았어요. 예전에 메타 형이 했던 것 중 감명 깊게 받은 플로우를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그 가사에 담았죠. 이거는 메타 형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한데, 어쨌든 ‘영순위’의 벌스 제 랩으로 리스펙을 표현 한 거예요. 그래서 저한테는 상을 받았다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었던 곡이죠. 근데 이런 부분들을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걸 굳이 사람들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잖아요. 근데 지금은 이것도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웃음) 저한테 좋았던 일들, 핵폭탄같이 일어난 나빴던 일들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감사해요. 힙플: 다소 뜬금없는 끝맺음이시지만(웃음) 여러 가지 일들이 한 단계 더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만들어 주는 거네요. 뮤지션으로서. 넋: 네, 그렇죠. 이렇게 후회하지 않는 음악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여러 일들, 여러 사람들이 없었다면. 힙플: 그 여러 일들 중에 어려운 질문을 드려볼게요. ‘소울 다이브’라는 팀 자체의 애매함을 지적하는 분들이 계세요. 디테오와 지토(Zito)의 역량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 팀의 리더로서 음악적 선배로서 동료로서 느끼시는 혹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 것 같아요. 넋: 저도 그런 피드백들을 보면서 생각을 해봤는데요. 저의 잘못인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부족하다는 말이 아니라, 리더로서의 역량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근데 어떤 면에서는 그런 피드백이 의도 아닌 의도에요. 왜냐면 그런 피드백들로 인해서 이 두 친구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거든요. 제가 여러분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지토와 디테오를 채찍질을 하고 있지만 이런 외부의 반응들이 우리한테는 도움이 확실히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반응들을 감정적으로 대처한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겠죠. 그리고 대외적으로 아시다시피 제가 리더로서 두 멤버에게 포지션을 정해줬고, 그 포지션에서 어떻게 보면 지토와 디테오는 자기 주어진 역할들을 정말 열심히 수행해줬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완급조절을 더 잘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는데... 그냥 이런 것 같아요. 프론트 맨은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이끌고, 서브 해주는 사람은 서브 역할을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유도 다 지토와 디테오가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에요. 왜냐면은 디테오, 지토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방식이든지 리 액션을 해주길 바라기 때문이죠. 이런 말들이 싫으면 더 미친 듯이 해야 되는 거고, 그것도 싫으면 안하면 되는 거죠. 힙플: 앨범에서 음악에서 조금 두각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무대에서 세 분이 보여주는 에너지는 확실해요. 공연으로써 보여지는 모습은 또 다른 반응인데요. 공연의 임팩트가 상당한 팀인데, 콘서트는 계획이 없으신가요? 넋: 계획은 항상 있습니다. (웃음) 공연할 곡이 너무 많잖아요. 근데 사실 콘서트라는게 관객 확보가 되어야 되기 때문에 이승환, 김장훈, 싸이, 컬투등의 콘서트를 보면서 받은 영감들을 표현하기에는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가 더 알려지면 가능하겠죠. 올 겨울에는 시원하게 한 번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고요. 힙플: 그 시기가 이른 시간에 오길 바라고요. 앞으로 팀과 넋업샨씨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넋: 앞서서 우리 멤버들의 우울하다면 우울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팀으로서도 앞으로 많이 보여줄 거고요. 넋업샨으로서는 항상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절대 자만은 안하는데 누구랑 같이해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거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히 있고, 어떤 때는 사람들이 제 랩의 가사나 플로우를 못 느끼는 것 같아서 좀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힙플: 음. 좀 욕심이신 것 같은데요.(웃음) 넋: 전 욕심이 많아요. 지금보다 좀 더 많이 느껴 줬으면 해요. 힙플: 욕 안 먹는 뮤지션 리스트에 넋업샨씨도 껴 있는데요. 넋: (웃음) 그래서 전 더 잘하고 싶어요. 아직도 할 게 많고, 아직 제가 보여주지 않고 만들어만 놓은 플로우도 많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작년에 힙합플레이야 어워즈에서 피처링 상을 제가 좋아하는 랩퍼 빈지노(Beenzino)가 받았다는 거에 축하하고 기분 좋기도 하면서.(웃음) 솔직히 이번에 처음으로 욕심났던 부분인데, 제가 2위를 했죠.(웃음) 더 살벌하게 해 줘야겠어요. 그래서 아직도 랩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어쨌든 음악으로, 힙합으로 계속 보여드릴게요. 지토 & 디테오의 솔직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가감없이 인터뷰에 응해준 넋업샨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제이투엔터테인먼트 (http://www.j2ent.co.kr)
  2011.06.28
조회: 32,837
추천: 20
  키비&마이노스, '이루펀트' 인터뷰
힙플: 이루펀트(Eluphant)로는 굉장히 오랜만의 인터뷰입니다. 어쩌면 당연히, 다시 함께 하시게 된 계기부터 여쭈어 볼게요. 마이노스(Minos, 이하:M): 다시, 함께 라기 에는 이미 서로의 솔로앨범들에도 간섭이라면 간섭, 참여라면 참여를 해왔었어요. 서로 의리를 지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친하니깐 어울리는 트랙이 나오면 함께 작업도 하고 그랬죠. 그리고 서로 맘 한구석에는 이루펀트라는 팀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둘이 아니라 소울맨(Soulman) 형이셨어요. 소울맨 형이 저랑 따로 만날 땐 '니가 키비랑 같이 해야 되지 않겠냐' 키비를 따로 만날 때 '넌 민호(마이노스의 본명)랑 해야 된다.'(웃음) 그러다 보니깐 그게 저희한테도 부채질이 됐죠. 키비(Kebee, 이하:K): 둘이 만나서 어떻게 이루펀트를 할 수 있을지 고민들을 많이 했는데 각자 서로 입장만 얘기하다보니 마음이 불편해져 굳이 이루펀트 얘기를 피했던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는 작년 초에 민호 형이랑 술 한잔하면서 그 자리에서 이루펀트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M: 그날도 저는 소울맨 형이랑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소울맨 형이 말씀해주시는 걸 듣고는 결심이 서서 그러면 오늘 키비랑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전화를 했죠. 분명 그전에는 서로의 음악적 방향성이나 서로의 아이덴티티가 단단해지다 보니까 쎈 자존심들만 세웠었던 것 같고 그래서 선뜻 이루펀트 작업을 하자 라고 먼저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 같더라고요. 힙플: 키비씨가 살짝 말씀해주신 셈인데, 이루펀트 1집 이후에 두 분의 색깔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었죠. 이 두 이미지들을 다시 하나로 엮는데 있어서의 방향성은 어떻게 타협 점을 찾으신 건가요? K: 어떤 음악을 해야 될까 고민부터 하다보니깐 둘이 선뜻 함께 앨범 작업을 하자고 마음을 먹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둘 마음의 장벽이 있었던 거죠. 그러다가 민호 형이 갑자기 새벽에 할 얘기가 있다고 전화를 했는데, 할 얘기라는게 딱 정해져 있잖아요.(웃음) 제가 원래 누가 술 마시자고 나오라고 하면 잘 안 나가는 타입인데 그날 새벽에 택시를 타면서 예감이 왔죠. 아 이제 이루펀트 하겠구나.(웃음) 어떤 음악을 할지에 대해서는 둘이 같이 고민하기로 했어요. 일단 둘 다 하기로 같은 마음을 먹어야 부딪히고 헤매면서 어떤 음악을 할지가 잡힐 것 같았어요. M: 그래서 그날 술자리에서 작업을 시작하기로 이야기 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이루펀트 앨범에 관한 부분을 만나서 회의하기 시작했어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죠. (웃음) 초반에는 교집합을 다시 찾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마이노스와 키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도 그래도 가져가면서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이루펀트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쉽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K: 기존에 우리가 잘 하고 있던 것을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녹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온고지신 같은 거죠.(웃음) 그것을 충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 시간이 굉장히 길었어요. 힙플: 이후 이야기는 싱글들과 이어지니까, 조금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요. 마이노스씨는 키비씨에 비해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셨는데, 키비씨는 패세지(Passage) 이후 활동이 뜸하셨어요. K: 저는 그 사이에 앞으로 솔로 뮤지션으로서 어떻게 활동을 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음 앨범 구상도 어느 정도 해놓고 수록할 데모 곡들도 몇 개 만들어 놨었고요. 그러면서 자아를 찾는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20대 초반에 소울컴퍼니를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뮤지션이자 동시에 회사 대표로 살아왔는데, 이제 정말 20대가 끝나가는 시점이잖아요. 제가 진짜 뮤지션으로서 앞으로 삶을 살아야 될지 아니면 사업가로서 가야될지 그런 결단을 내려야 된다는 심리적 부담이 컸었고 그걸 고민하는 기간도 길었어요. 3집 내고 나서부터 계속 같은 고민을 했었으니까. 그래서 그 사이에 크게 활동이 없었죠. 피처링, 공연도 거의 없었고. 그냥 소울컴퍼니 일만 했어요. 그러다 마침 2009년 말에 교통사고가 났었어요. 그때 병원에 1달 넘게 입원했었는데 정말 아 간섭도 없이 차분하게 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결론을 낸게 나는 음악을 해야겠다였어요. 그런 확신을 내렸고 그 동시에 사업에 관해서 많은 짐을 내려놔야겠고, 어떤 부분은 내가 할 수 없겠다는 결심을 내렸어요. 딱 그 맘 때쯤 민호 형한테 연락이 왔었죠. 음악 해야 겠다고 맘먹었을 때. 그래서 같이하자는 민호 형 말에 확고한 마음 가지고 대답할 수 있었죠 M: 이루펀트 1집을 작업했던 2005년에도 그렇고 이번 앨범 때도 그렇고 항상 키비가 그런 고민할 때면 제가 은인처럼 등장을 해서!! (하하하, 모두 웃음) K: 그런 거 있잖아요. 민호 형이 혼자 할 수 있는 거 다하고 한계에 도달했을 때 꼭 저를 찾아요. (하하하, 모두 웃음) M: 서로에게 다음 스테이지의 문을 열게 해주는 열쇠 같은 존재. 이정도로 정리하죠.(웃음) 힙플: (웃음)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은데, 말씀하신 그 슬럼프가 2009년에 3집을 내고 나서야 온 건가요? K: 그 전부터 그런 고민은 쭉 해왔었죠. 내가 음악인이냐 사업가냐 라는 고민을 소울컴퍼니를 만들 때부터 해왔으니까요. 3집까지 발표하고 나니까 저 혼자 음악적으로 할 수 있는게 바닥이 났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까 더욱 더 사업에 전념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부채질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앨범 낸 시기가 사회적으로도 암울했던 시기기도 해서 그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음악인으로서 예술가로서 앞으로 살아가야 된다는 확고한 스스로의 믿음이 생긴 다음에 민호 형한테 연락을 받았죠. 힙플: 되게 좋은 때였네요. 이제 CEO라는 포지션에서 역할을 조금 덜어내는.. K: 그 역할이 없어진 건 아니고요.(웃음) 힙플: 물론이죠. 그럼 CEO 입장에서 마이노스씨가 제가 볼 때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소울 컴퍼니에 합류한 느낌이 있어요. K: 결과적으로는 먼 길을 돌아온 게 되었는데 이 부분은 민호 형이 더 대답해 주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 사이에 민호 형은 끊임없이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소울컴퍼니가 아닌 자기의 영역을 만들어 왔고, 제가 혼자서 음악이냐 사업이냐 고민하고 있는 중에 선뜻 민호 형한테 소울컴퍼니로 들어오라고 말하기 어려웠어요. 소울컴퍼니에 들어오라는 이야기는 이루펀트를 하자라는 이야기기 때문에 제가 음악을 하겠다고 결정하기 전에 민호 형한테 말하기 힘들었어요. 힙플: 마이노스씨의 답변은요?(웃음) M: 저에게 소울컴퍼니는 부러운 곳이기도 했어요. 소울컴퍼니 이전부터 친하던 동료들끼리 모여서 같이 한 이름으로 꿈을 일궈내고 있는 곳이니까요. 물론 함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몇 번이고 했었죠. 그런데 충분히 물을 주고 함께 밭을 일구고 있는 곳에 마치 낙하산타고 등장하듯이 염치없게 함께 하자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제 스스로 평가하기에 전 분명 군대를 다녀오며 입대전보다도 실력이 못해져 있었고, 어리둥절 헤매면서 이게 내 길이구나 라는 생각을 확신조차도 하지 못하는 때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깐 어딘가에 소속되어 시작을 한다는 건 곧바로 제가 음악을 하냐, 안하냐의 문제로 연결 된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 내 랩은 2003년도 랩이구나’, ‘랩 할 사람들은 따로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주변에서도 ‘정신 차려라, 집 생각해라. 군대도 다녀왔는데 학교 다니고 취업 생각해라’이런 얘기들을 하다보니까 숨이 막히더라고요. 하고싶은거 한다는 게 쉬운게 아니구나 싶고 내 순수만 고집부리는 건 이기적인 거다 싶고..., 소울맨 형하고 같이 앨범을 하며 형이랑 키비가 저를 ‘마이노스’로서 참 많이 잡아줬던 거 같아요. 이것도 술자리에서(웃음) ‘그래, 난 마이노스로서 서야겠다. 랩 아니면 안되겠다.’ 라는 결정을 내리는데 까지가 오래 걸린 거지, 그 뒤부터는 어지러워하거나 멀리 돌아서 가고 있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했어요. 내가 ‘마이노스’ 가 되기가 어려웠던 거죠. 그때는 어딘가에 나의 터를 두고 케어 받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어찌됐든 나의 아이디를 가지고 싶었어요. 하기로 결정했으니까요.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했죠. 뭐 힘들어도 열심히 한다 이런게 아니라 좀 힘들더라도 별거 아니다 싶었어요. 굉장히 이기적인 선택을 했고 그만큼 나 즐겁자고 선택한 길인데 누구보다 즐거워야 후회 없는 거 자나요. 먼 길을 돌아온 것은 맞는데 그러면서 걸어온 시간이 절대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전 누구보다 즐겁게 걸어서 ‘마이노스’ 가 됐으니까요. 이렇게 돌아와서 결국 소울컴퍼니에 들어갈 거였냐? 혹은 더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겠냐? 라는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시는데..음..뭐랄까요 달리 어떻게 할 말이 떠오르진 않구요. 오히려 파이팅을 하지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제가 제 집으로 결정했고, 함께 반겨주는 가족들이 생겼으니까 같이 최고로 멋있는 곳으로 만드는데 추진력이 되어야죠. 계속 즐거울 수 있게. 힙플: 팀 메이트인 키비씨는 당연히 두 팔 벌려 환영하셨을텐데, 다른 멤버들은 반응이 어땠나요? K: 민호 형이 소울컴퍼니 들어온 걸 공개적으로 알린 게 올해였지만, 소울컴퍼니에서 같이 하자고 얘기 했던 건 작년 말쯤이었어요. 그 당시는 동갑이도 소울컴퍼니와 정리를 하고 있었던 시기였어요. 동갑이(The Quiett, 더콰이엇의 본명:신동갑)가 소울컴퍼니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던 친구인데 빠지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소울컴퍼니 다른 멤버들과 같이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였죠. 동갑이가 할 수 있는 역할하고 민호 형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 다르지만 이 정도 선배로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민호 형이 온다는 걸 다들 좋아했어요. M: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소울컴퍼니에서 형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웃음) 힙플: ‘형’이라는 직책이시지만, 레이블의 역사로 보면 가장 후배잖아요. K: 그렇죠. 연차로 하면 제일 막내인. 힙플: 인턴이잖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직책, 후배 뭐 이런 걸 떠나서 약간 분위기 보고 있는 느낌인가요? M: 그런 셈이고요.(웃음) 들어오자마자 화나가 저한테 했던 말이 고양이 ‘먼지’ 오줌 누는데 알아 놓으란 거였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그럼 키비씨가 앞서서 말씀해 주신 부분을 짚어 볼게요. 더콰이엇과 더불어 랍티미스트(Loptimist)까지 다른 레이블로 옮겨 가면서, 대외적으로 ‘소울컴퍼니 이제 어떻게 하냐’ 라는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형성이 되어 있어요.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K: 그거는 말 그대로 대외적인 반응이고 물론. 초반에 사람들이 그런 우려를 할 수 있는데 사실 내부적으로는 더 단단해져 가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두 프로듀서들이 소울컴퍼니 안에서 해왔던 역할들이 컸으니깐 이제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없는 거 아니냐는 우려들이 많았는데, 반대로 큰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런지 래퍼들이 이전보다 훨씬 부지런해지고 다들 더 열심히 음악하고 있어요. 이거는 말로만 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 힙합플레이야 올해 차트만 봐도 소울컴퍼니가 지금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저희가 힙합 씬에서 그 전까지 해왔던 노력들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 결과물로 보여주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위기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소울컴퍼니의 신진 프로듀서들도 점점 실력이 농익어 가고 있기 때문에 프로덕션으로서도 걱정 안하고 있어요. M: 농담으로 이런 이야기 했어요. 왜 내가 들어오니깐 다 그래? (웃음) 농담은 했었는데 저는 이미 들어오면서부터 그런 상황을 알고 있었고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되지 않았었어요. 오히려 모두들 그 둘이 담당하고 있던 존재감들을 나눠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인지하면서부터 다시금 부지런해지지 않았나 싶거든요. 굉장한 두 MC 라임어택(RHYME-A-)과 제리케이(jerry, k)도 사직서를 내고는 돌아왔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뮤지션들이 바글바글 대는 곳이에요, 소울컴퍼니는. 또 가장 중요한 거는 소울컴퍼니에는 이루펀트가 있잖아요.(웃음) 힙플: 대외적인 시각에도 있고, 제가 느끼는 시각에는 두 걸출 한 ‘프로듀서’의 공백이라는 점이에요. 비다로까(VIDA LOCA)나,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 지슬로우(G-Slow) 등의 프로듀서들이 공백을 채워주어야 할 것 같은데.. K: 분명히 더콰이엇이 했던 역할은 남달랐었어요. 그 친구는 곡만 쓰는 게 아니라 음악적 방향을 같이 만들어 갈수 있는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듀서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콰이엇이 없는 것은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반대로 소울컴퍼니에 남은 뮤지션들은 스스로 음악적 비전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누구도 자신의 길을 다 알려줄 수 없으니까. 힙플: 이루펀트의 인터뷰인데 죄송합니다.(웃음) 어쨌든 마지막 아닌 마지막으로 레이블에 대한 질문을 하나만 더 드려 볼게요. 말씀하신 대로 더콰이엇은 소울컴퍼니의 상징성에 있어서 큰 존재였어요. 그래서 새 레이블을 설립하며, 나간다고 했을 때, 동료로서 친구로서 많은 소회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K: 더콰이엇이 저한테 소울컴퍼니에서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 저는 바로 알았다고 했어요. 왜냐면 그 전부터 더콰이엇이 소울컴퍼니에서 자신을 비전을 못 채우고 있다는 걸 공감하고 한편으로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반대로 저는 혼자 갈등이 많았었던 때라서 오히려 더콰이엇 한테 같이 시작했던 동료로서 제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더콰이엇이 저한테 ‘형 나는 이제 새롭게 해보려고 해’ 라고 했을 때 저는 그래 잘 해보도록 해 라는 대답을 바로 했었고, 그리고 나니깐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소울컴퍼니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상황도 시기도 그때와 다르지만 마음가짐만큼은 그 상태까지로 가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고 그 후부터 같이 하고 있는 소울컴퍼니 뮤지션들도 동일한 결의를 했던 것 같아요. 크게 보면 위기가 오히려 저희한테 자극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두 아티스트를 떠나보낸 지금도 뮤지션들이 많지만, 앞으로 새 멤버 영입에 대한 계획은 있으시죠? K: 일단은 말씀하신 대로 소울컴퍼니 소속의 뮤지션들이 많고 각자들 앨범 계획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새로 누가 들어 오면은 그 사람 앨범을 해줘야 되잖아요. 뭐 항상 잘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저희는 항상 열려 있지만 지금은 가깝게 작업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앨범을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 내는 게 공동의 목표에요. 힙플: 그럴 일 없겠지만 ‘만약에’ ‘가리온’이 자유계약 선수가 되어서 소울컴퍼니에... M: *나! 무조건. (하하하, 모두 웃음) 힙합은 절대 결코 다만 오직 단지!!!(웃음) K: 말씀 드렸지만 소울컴퍼니는 항상 열려 있거든요.(웃음) M: 막내로서 주제넘지만 멋있는 사람들이 소울컴퍼니의 문을 계속 두드렸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러려면 소울컴퍼니가 당연히 더 멋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소울컴퍼니가 더 멋있어 지는 거예요. 그래서 가리온 형들뿐만 아니라 누가 생각해도 멋있는 뮤지션들이 저희와 함께 하고 싶어 하면 좋겠어요. 힙플: ‘가리온’ 이야기를 장난스레 해봤지만, 작년 가리온이 컴백하면서, 힙합 씬에 이슈 아닌 이슈가 있었잖아요. 바로 ‘한글 가사’ 였는데.. 두 분은 특히나 가리온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표현해 오셨는데, 두 분이 생각하시는 이 ‘한글 가사’는 어떤 건가요? 특히나, 마이노스씨는 혼용이 절정에 이를 때가 있기도 하셨었잖아요. K: 저 같은 경우는 워낙 음악을 시작을 했을 때부터 가리온의영향을 많이 받았었고 당연히 한국말로써 힙합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때 당시 한국 힙합이라는게 거의 없었던 시절이니깐요.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야 된다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저도 같은 생각으로 랩을 한글 가사로 해야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게 아니면 안 돼 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제가 2집 3집에는 조금 영어 섞어서 썼거든요. 영어를 써서 제 텍스트에 해를 끼치지 않고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조금은 쓰겠다는 정도. 제가 제일 잘하는게 한글이고 가장 깊이 연구한 언어가 한글인데 그걸 놓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한 자각심과 자부심은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가야죠. M: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때 랩에 대해 저의 아이디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을 때 키비 말대로 소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한글로만 해야지 한국힙합이라는 생각보다 한국사람 한국길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한국 힙합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죠. 한국사람 한국 길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 되, 최대한 소리 적으로 멋있고 제가 잘 뱉을 수 있는 가사를 쓰다 보니깐 혼용도 하게 됐던 거 같아요. 가리온을 어버이처럼 생각하고 형들이 남기신 발자국들을 따라 걸어가고 있지만 저의 방식이 부끄럽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가리온 2집이 나오고 듣는데 “앗!” 하면서 저도 모르게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충분히 소리 적으로도 의미적으로도 한 번 더 고민했다면 한글로써도 더 좋은 표현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K: 한글로써 고민을 했는데 영어된 문장보다 더 좋은 표현이 안 나오면 여기서는 영어로 가게 되는 거죠.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충분하게 고민을 했냐는게 중요하겠죠. M: 가리온 2집을 들으면서 저는 분명 형들의 그런 고민들이 보였거든요. 그저 가리온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런 고민을 아직 까지도 열심히 하고 있는 MC들이시기에 한 번 더 리스펙 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고민해서 더 좋은 가사를 쓰고 더 좋은 표현을 쓰는 MC가 되겠습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그런데 요즘에도 발견되던데? 라고 하신다면 그거는 죄송합니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말꼬리 잡는 건 아니고요. 원론적인 이야기라 웃기기도 한데, 한국에서 힙합을 한다고 해서 꼭 우리언어를 써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K: 아무래도 랩이 영어에서 온 거니깐 거기서 오는 원류적인 바이브(vibe)가 있거든요. 당연히 저도 영어로 시작된 힙합음악의 팬이고 그런 면에서 리스너로서 좋아하죠. 하지만 창작자로서는 다르다고 봐요. 왜냐면 한글을 사용하는MC 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즐거움이 있거든요. M: 어떤 스타일을 보여주던 분명 멋진 건 멋진 거고 와 닿는 건 와 닿는 거니까요. 리스너들이 굳이 얕은 척도를 갖다 대서 편 가르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네, 알겠습니다. 이제 이루펀트의 새로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웃음) 컴백을 알리는 첫 싱글이 ‘슈퍼스타’에요. 컴백 곡을 이곡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K: 슈퍼스타는 저희가 앨범 작업을 하면서 후반부에 나온 트랙이고 저희가 이루펀트의 앨범으로써 보여주지 못하는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먼저 발표하게 되었어요. 힙플: 가사를 보면 ‘스웨거(swagger)’나 wack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고요. 한글가사와 더불어 2010년 힙합 씬의 키워드는 ‘스웨거’라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나온 가사인지. K: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딱 찝어서 가사를 썼는데 제 생각은 힙합에서 스웨거는 필수적이고 그게 힙합의 시작이고 정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요. 근데 스웨거를 표현하는 사람이 당연히 멋있어야지 스웨거가 멋있는 거잖아요. 멋이 없는데 스웨거를 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힙합의 정신으로서 존재해야 하는 스웨거가 정신은 빠진 채 하나의 스타일로서 유행하고 있고 그걸 우르르 따라가는 것 같은 모습이 싫었어요. 진실한 스웨거는 자신의 삶에서 묻어나고 자신의 강함이나 자신의 멋스러움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반이나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예술 한답시고 음악으로만 그걸 표현하는 건 게 정말 싫었어요. 그런 불만에 대해서 민호 형이랑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래서 그 가사를 쓰게 됐어요. 힙플: 반대로 스웨거를 담고 있는데 멋있다고 인정하는 뮤지션은? K: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의 두 친구(The Quiett & DOK2)죠. 힙플: 마이노스씨의 벌스는 비슷한 듯 조금 다른 이야기죠. M: 키비 이야기와 통하는 부분인데요. 요즘에 이런 생각을 해요 홍대를 나와서 부딪치는 사람들 중 10명중에 2명은 AKA가 있지 않을까.(웃음) 자기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고 어떤 식으로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또는 음악만 들어봐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 멋있는 건지가 보여 지기 때문에 ‘진짜’인건데 애초부터 할 말이 없으니까 그저 처음부터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가짜를 욕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게 웃겨요. 연애 한번 못해본 고등학생이 클럽에 들어가면 오늘 밤에 자기 집에 데려갈 여자를 입맛대로 고른다는 둥. (웃음) 랩은 시작하기 쉽더라도 누군가에게 ‘MC' 로서 불리 우는 건 쉽지 않아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웨거는 장르가 아니에요. 가사쓰기의 방식도 아니고요. 스웨거는 태도에요. 힙플: 그럼 두 분이 말씀하신 대상들을 시원하게 디스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K: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타겟 삼아서 디스할 생각은 없어요. 어떻게 보면 그런 대상이 너무 많으니깐 (웃음) 누구를 찝어 디스를 하기 보다는 랩 하는 모든 MC들이 자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슈퍼스타를 만들었으니까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힙합문화의 맹점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어요. M: 말 잘한다 !! (웃음) 힙플: 이루펀트로서 정말 오랜만에 발표한 곡의 반응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K: 저희가 이루펀트라는 이름으로 너무 오랜만에 작업 물을 발표하는 거여서 일단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냥 이루펀트로 곡을 발표 했다는 거에 기분이 좋았었고 사람들이 발표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좋아해주는 게 아니라 저희가 표현하는 메시지에 공감해주고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M: 키비라는 MC와 마이노스라는 MC가 허투루 가사를 쓰는 스타일이 아니니깐 기대 된다 라는 환영의 분위기가 좋았어요. 엄청난 힘이 됐죠. 힙플: 슈퍼스타로 공식 컴백하셨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제목만 보고 ‘진짜 돌아왔구나’라는 걸 느꼈어요.(웃음) 'She is not following You'. 어떻게 나온 트랙인가요? K: 제목은 제가 예전에 노트에 'She is not following You'라는 글자만 적어놓은 걸 그대로 사용한 거예요. 이 제목으로 뭔가를 하면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민호 형이랑 이루펀트 작업 초반에 그 제목을 보여줬어요, M: 키비가 그걸 이야기 하는 순간 머릿속에 장면이 막 그려졌어요. 이거 할 이야기 많겠는데? 싶어지면서요. 저희는 가사를 쓰기 전에 그 주제에 관해서 글을 한편씩 써보고 충분히 둘 다 수긍 되고나면 가사작업에 들어갔거든요. 그 제목을 듣자마자 공책을 꺼내서 썼던 문장이 ‘외로움을 방안에서 지저귀겠지. 그 사람이 듣는다면 기적이겠지.’ 였어요. 일방적인 소통? 바라보는 소통의 부재? K: 민호 형 말대로 이 곡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우리 모두가 소통을 하기 위해 어느 공간에 들어가지만 그 때문에 모두가 혼자만의 세계에서 갇힌다는 거였어요. 소통의 부재. 막말로 카페에서 다 같이 커피 마시면서 각자 트위터(http://www.twitter.com) 하고 있는 모습 보면서 참 새로운 소통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모두의 대화를 막고 있는 장벽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그걸 사랑에 빗대서 이야기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들게 됐어요. 힙플: 이곡은 피제이(peejay)씨하고의 첫 작업이기도 했는데, 어떤 인연인가요? M: 피제이 형은 원래부터 워낙에나 잘하는 형이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키비랑 이루펀트하면서 이런이런 주제 나오는데 어떤 프로듀서들이 우리랑 소통을 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같이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사람 저사람 저희끼리 각자 작업을 해본 프로듀서들을 떠 올렸죠. 그랬을 때 전혀 작업하지 않았지만 전 피제이형하고 작업해보고 싶다 그랬어요. 키비도 너무 신선하면서도 되게 해보고 싶다 라고 해서 무작정 연락을 드리고는 작업해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죠. 그리고는 아까 말씀드렸던 그 글 무더기를 들고는 찾아뵈었어요. 힙플: 다음 싱글의 타이틀곡이었던 ‘여전히 아름다워요’에는 요즘 제일 핫한 십센치(10CM)의 보컬 권정열씨가 참여를 했어요. M: 인연은 역시 만들어 지는 것 같고요.(웃음) 그냥 팬이었어요, K: 저는 잘 몰랐는데 민호 형이 작업 초기부터 십센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음악을 들려 줬어요. 들어보니깐 가사가 되게 센스 있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있다, 음악 좋다 하면서 그냥 팬으로서 좋아했었어요. M: 제가 강하게 주장 했었거든요. 이루펀트 앨범에 십센치하고는 꼭 같이해보고 싶다. 근데 솔직히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자나요? 그러다가 무작정 마스터플랜/해피로봇의 A-Jay형, 이미 힙합씬의 반과 인디 밴드 씬의 반을 책임지고 있는 남자(웃음) 김지홍 형에게 형 십센치랑 너무 작업하고 싶은데 자리를 마련해 주실 수 없으실까요? 팬이기도 하니깐 인사라도 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어요. 타이밍이 너무 좋았던 게 그 때 즈음해서, 이승환 님이 매년하고 있는 콘서트 ‘차카게 살자’ 에 이루펀트가 참여하게 되면서 바로 옆 대기실을 쓰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공연의 기획이기도 하셨던 지홍이 형이 인사를 시켜주셨죠. 그 이후 곡을 보내드릴 수 있게 되고 그쪽에서도 곡이 마음에 들고 가사가 너무 좋다 라고 연락을 주고받게 되면서 ‘여전히 아름답네요’를 완성할 수 있었죠. 가사를 쓰면서부터 이 곡에는 무조건 권정열씨다!!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녹음하는 날 듣는데, 가사의 감성을 정확히 알고 계셔서 이미 너무 좋았어요. 화룡점정! 힙플: 십센치의 이야기로 조금 샜지만, 피제이씨를 포함해서, -슈퍼스타를 제외하면- 지금 까지 나온(*인터뷰는 6월 첫째 주에 진행되었다.) 네 곡들은 질감이나 색깔들을 봤을 때 프로듀서 분들께 주문했던 게 있었을 것 같아요. K: 애초에 이번 앨범을 구성할 때부터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쓸지 주제에 대해 쓴 글들을 가이드북처럼 만들어서 프로듀서 분들을 찾아갔어요. 그걸 보여주고 여기서 영감이 오는 곡을 작업 해달라 그런 식으로 초반에 작업을 시작했거든요. 아무래도 프로듀서들이 보내주는 곡 들으면서 가사를 쓰는게 아니라 거의 저희들이 프로듀서들과 곡에 대해 많이 나누면서 작업을 하니까 곡마다의 콘셉트나 방향성이 짜임새 있게 나오게 된 것 같아요. 힙플: 그래서인지?! 슈퍼스타를 또 제외하면, 발표 된 곡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루펀트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면서 다른 장르의 요소들을 조금씩 끌어 드리려는 모습이 엿보였어요. K: 워낙에 이루펀트의 두 뮤지션이 좋아하는 음악들이 다양하고 저희가 하는 음악에 그것들을 녹일려고 많이 노력해고 그것들이 지금 발표된 싱글들이 아니라 앞으로 나오게 될 정규 안에서 트랙들도 분명히 힙합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의 요소들이 잘 배합된 앨범이 될 거예요. M: 그래서 프로듀서 형들이 고생 많이 하셨어요. K: 이런 생각을 해요 힙합에 다른 요소들이 첨가 되어서 다른 음악이 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서 힙합이 되는 거라고요. 힙합이 아닌 요소가 들어갈수록 별종이 되는 게 아니라 저는 그 요소들이 맞물리고 부딪치면서 생기는 결과물이 여태까지 힙합을 새로운 형태로 이끌어왔다고 봐요. 저희도 그 과정을 끌고 가고 있고요. 힙플: 가사 부분은 예전 감성힙합으로 대표되었던 혹은 지금도 대표되고 있는 소울컴퍼니가 생각이 날 수도 있어요. 지겹도록 많이 질문 받았겠지만 감성힙합 이미지가 부담이 되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M: 제가 먼저 이야기 하자면 저는 가사에도 썼었고 감성힙합이라는 돌연변이적인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힙합은 감성과 솔직한 감정이 일단 베이스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미지 적으로 부담스럽게 만드는 건 이 단어로 소울컴퍼니의 이미지를 국한시키는 사람들이겠죠. K: 일단은 그런 꼬리표를 다는 거에 대해서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성힙합이라는 단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단어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안경을 쓰고 보는 거지, 뮤지션들마다 가지고 있는 색깔이나 음악적인 목표지점들이 있단 말이에요. 감성힙합은 단어가 있기 때문에 그걸 비꼴 수도 있고 누구는 좋아서 따라 올 수도 있어요. 근데 그거는 장르가 아니라 꼬리표 같은 거죠. 굳이 그거를 신경 쓰면서 저 스스로 테두리에 억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서 제가 어떤 음악을 하던 그게 키비의 음악이고 이루펀트의 음악이고 소울컴퍼니의 음악인거죠. M: 마이노스의 음악 (웃음) 힙플: 감성 이야기를 더하면(웃음) 싱글 네 곡에는 즐거운, 해피한 감성 보다는 쓸쓸한 감성이 더 묻어나더라고요. K: 그럼 쓸쓸 힙합이구나. (하하하, 모두 웃음) M: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보니깐, 이 나이 대에 제일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이 나이 대에 감성 가장 큰 감성을 뭘까? 시금 털털 함이라고 해야 되나.. ‘담배 왜 피는줄 알겠어.’ 그런 감성이죠. 그리고 옛날에는 참 멋있었는데.. 하는 이런 감성들. 그런 것들을 이야기에 담아내다 보니깐 쓸쓸함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감성들이 묻어났던 거 아닐까요? K: 저는 원래 쓸쓸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에요. M: 유리 같은 아이죠.(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굳이 말꼬리를 잡는 건 아니지만, 세대가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았다 혹은 구성했다라고 하셨잖아요. 자신의 삶을 표출해서 공감을 얻는 게 힙합이다 라는 의견도 있는데, 두 분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K: 저희가 음악에 담은 이야기들이 비록 직접 겪지 않은 일이 있더라도 모두 저희의 삶과 성찰들이 반영된 거예요. 이건 정말 순순하게 내가 겪은 이야기들만 해야 힙합인가 아니면 내가 충분히 공감을 하고 관련된 고민을 했던 이야기들까지도 포함해서 삶이라고 확장시킬 수 있는가 이것을 보는 관점의 차이인 것 같아요. 힙플: 곧 나올텐데, 정규앨범 ‘man on the earth' 여기에는 어떤 감성, 어떤 이야기들이 담기나요? K: 말 그대로 지구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 이죠. 저희들이 겪은 이야기기도 하고 주변에서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 M: 지금 지구 위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 Man On The Earth는 그냥 저희면서 이 음악을 듣고 있는 그 누군가에요. 힙플: 보도 자료에는 'Man On The Earth는 현재 한국 힙합 씬에서 가장 필요한 작품으로 평가 될 것이다.' 라는 문구가 있어요.(웃음) M: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이 들었을 때 공감하면서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가장 거침없이 담아내는 게 힙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 어머니가, 내 여동생이, 내 여자친구가, 내 동네 친구들이 들었을 때 너무 와 닿는다, 공감 간다. 좋다. 라고 얘기해줄 가사. 그런 게 지금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K: 힙합음악을 하면서 다른 음악을 들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힙합을 하면서 반대로 스스로를 가둘 필요는 없거든요. 힙합을 하든 아니든 사람들 모두 다 삶을 살고 사랑하고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잖아요. 이를테면 막말로 자신이 찌질하다고 느낄 때, 외롭다고 느낄 때 그 순간 제 자신을 표현 하는 게 가장 멋있는 마음자세라고 생각해요. 그걸 표현하는 순간 음악은 더 이상 찌질 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일부를 담은 예술이 되는 거죠. 돌이켜보면 요즘 들어 솔직한 음악들이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이 힙합이 가질 수 있는 큰 매력 중에 하나인데 좀 더 부연설명 하자면 이래요 저도 민호 형이 이야기 한 거에 동의하고요. 힙플: 말씀하신 그런 매력에 부합하는 뮤지션들도 있고, 아닌 뮤지션들도 있잖아요. 가볍다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이야기들도 분명히 씬에 필요하고, 좋은 음악인데... M: 이야기를 하자면 당연히 많은 듣는 즐거움이 있죠. '우리가 진짜야'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필요 했을 거라는 말이에요. 대다수가 최초에 힙합이란게 멋있고 나도 이런 걸 해야겠다 라고 생각 했던 이유를 잃어가는 거 같아요. 요즘에 유행하는 어떤 걸 하지 않으면 힙합이 아닌게 되어 버렸어요. 내가 감동 받았던 이유를 잃어버리고 어? 요즘엔 이건가? 라면서 파도에 실려 가다 보니까 스스로도, 혹은 듣는 입장에서도 덜 재미있어지지 않나 싶어요. 회귀가 아니라 잃어버리지 않는 것. 전 각광 받는 분위기의 흐름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이유를 찾아가고 있고 분명 나와 같은 이유를 필요로 하던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힙플: 이루펀트의 이 일련의 활동처럼, 디지털 싱글 시장이 보편화 되었잖아요. 반응, 매출(웃음)면은 어떤가요? K: 글쎄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다른 뮤지션들이나 레이블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냥 소울컴퍼니만 놓고 봤을 때는 분명히 CD 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된 건 사실이거든요. 근데 그게 무조건 아티스트한태 악재냐라고 생각했을 때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디지털 시장에 대한 부분도 전망도 있고 사실은 아티스트에게 매체가 변한다는 건 옷을 갈아입을 뿐이지 그 내면에 음악이라는 건 바뀌지 않잖아요. 어떤 식으로든 그 때 그 때 아티스트와 작품의 몫이지 결단코 매체에 탓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비합리적인 제도들이나 여러 부당한 요율문제들이 있죠. 근데 뮤지션들이 그것 때문에 스스로 음악이 죽는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반대로 디지털 싱글들이 많아지면서 이지 리스닝에 철저히 포커스를 맞춘 음악도 많이 나오는 상황이고, 듣는 사람입장에서도 접근성은 좋아진 반면에.. K: 디지털 시장으로 오면서 긍정적인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정규 음반이라는 것은 그 음반을 구성하기 위한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깊게 필요한 일이거든요. 분명히 아티스트로 봤을 때 하나의 앨범을 구상해내고 만들어 본 경험은 한 곡씩 수차례씩 발표한 사람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고민의 크기가 다른 거니까. 그리고 곡 단위로 발표되면서 음악을 가볍게 듣게 되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한곡 한곡이 주목받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 개인적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곡인데 타이틀곡 이외에는 공연장이 아니라면 보여주기 쉽지 않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디지털 시장에서 한 곡 한 곡 공개하고 사람들한테 곡마다 피드백을 받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M: 그렇군요. (웃음) 전 특별히 다른 생각은 없고 비유를 하자면 되게 요리를 잘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집에 주방장은 코스요리에 자신이 있어요. 다 잘 만들 수 있고 다 내 자식 같아요. 근데 어떤 미식가라고 소문난 사람이 한명 와서는 여기서 뭐 하나 내와 보시오 해서 그거 하나를 먹고 맛이 어떠네 저쩌네 이야기 한번 써준 걸로 모든 사람들이 그 집에는 그게 맛있데 해서 그것만 유명한 집이 되면 그 주방장이 슬퍼질 것 같아요....아 이게 무슨 말이지.(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웃음). 이루펀트로 정규 2집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마이노스의 솔로 혹은 키비의 솔로로서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을 위한 솔로 프로젝트들은 가까운 미래에는 없겠죠? K: 그렇죠. 그거는 지금 고민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이루펀트로서 집중을 해야지 지금 이것도 하면서 다른 것도 해야지라는 생각은 무리인 것 같아요. M: 이루펀트로 작업하는 게 요즘엔 제일 재밌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것만 재밌는 건 아니에요. 이루펀트 말고 재밌는 게 쌓이면 그때는 또 그걸 하겠죠. 팀원과의 조율 하에 (웃음) K: 그러다 또 프로젝트가 시작되겠죠. (웃음) M: 예!!!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생 할거다. 김피디하고도 할거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한데요. K: 일단 올해 상반기에 신보앨범을 발표하는 것. 많은 곡들을 발표하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많이 발표하는 게 계획이자 목표죠. 다른 거는 없어요. M: 검색을 하다 어떤 리뷰를 읽었는데 너무 기분 좋고도 감사한 리뷰였어요. 이루펀트 짱 역시 랩잘해 이런 게 아니라 이루펀트의 여전히 아름답네요를 들었는데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의 답가 같았다. 이런 감성을 랩으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데에 박수를 보낸다. 이곡만 두고 봤을때는 김동률의 다시 사랑할까 말할까가 생각났었다. 이런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랩 작사가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의 리뷰였어요. 그걸 보고 저랑 키비가 작사가로서 헛되이 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라고 느꼈어요. 그들도 놀랄만한 더 좋은 가사를 써서 힙합에 선입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는 멋있는 힙합을 해보일 겁니다. 그게 목표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K: 신보 앨범이 나온 다음에 이루펀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소울컴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M: 모든 앨범 한 장 한 장이 항상 프로젝트라고 생각을 해요. 앨범작업이 시작되면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는 거죠. 절대 대충 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앨범도 프로젝트 앨범이겠죠. (웃음) 그럼 다음 프로젝트도 시작할게요. 키비와 마이노스가 프로젝트앨범을 낸대 라며 기대해주셨던 최초의 그날처럼 또 다시 기대해주세요.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이루펀트는 어느 위치에 서고 싶으신가요? 흔히 말하는 메이저에? 혹은 인디펜던트,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자리를 잡고 싶으신가요? K: 이제는 메이저/인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사실 점점 무의미 해져가는 시대에 와 있고 이게 방송을 하냐 마냐 말고는 차이 말고가 그 음악 결정짓는데 큰 차이를 갖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방송으로 음악을 보여 줄 수 있는 무대는 설 생각이에요. 근데 그게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음악적인 마인드나 인디펜던트적인 활동과 크게 다르진 않다고 생각해요. 이루펀트: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10분을 추첨하여 이루펀트와 관련 된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이루펀트의 정규 2집 'Man On The Earth'의 이야기를 담은 2부는 조만간 업데이트 됩니다.
  201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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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모, 무드슐라 인터뷰
힙플: 반갑습니다. 첫 인터뷰이니까,(웃음) 두 분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부터 여쭈어 볼게요. Simo(시모, 이하:S): 어렸을 때 호주에 있었는데, LP 디깅하고 그런 게 좋아서 그 때부터 시작한 것 같아요. 13년 전인 것 같네요. 힙플: 대부분 음악을 좋아하면서, 시작을 하게 되는데, 직접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한 계기는요? S: 그 옛날부터 별 생각 없이 할 게 없어서(웃음) 그냥 그렇게 놀다가 하게 된 것 같아요. Mood Schula(무드슐라, 이하:M): 저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중학교 때 친구 중에 외국음악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N.W.A'를 들려줬는데, 그때 그런 음악을 처음 듣고, 여러 음악들을 듣기 시작하다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음악을 직접 하게 되면 닉네임이 필요하게 되잖아요.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S: 저 같은 경우는 저희 아머지가 ‘사이먼’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셨거든요. 그냥 그 이름을 친구들이 별명처럼 ‘시모’라고 했어요. 이 시모가 닉네임이 된 거예요. 그냥 별 뜻은 없어요. M: 저도 단어자체에 큰 뜻은 없어요. 어감 상 좋은 걸로. 그리고 인터넷에 검색이 안 되도록(웃음) 좀 독특한 이름을 사용하고 싶었어요. 힙플: 이번 앨범이 발표 되면서 360사운즈(360 Sounds)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로 보이는 것이 사실인데, 어떤 관계인가요? M: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이 제작을 하신 음반이기도 해서 저희 홍보랑 PR을 맡고 계신 정도의 관계에요. 힙플: 그렇군요. 이어서 사운드 온 뮤직(SOUND ON MUZIK)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S: 저희 레이블에요. 저희 같은 프로듀서랑 저희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프로듀서를 위한 곳이죠. 항상 준비되어 있는 그런 친구들한테는 항상 오픈되어 있는. 힙플: 말씀하신 대로 데모도 받으시더라고요. M: 네. 데모도 받고 있고, 저희 레이블에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년도 안에는 발매가 될 것 같은데 그 친구들은 저희랑 다르게 풀어내는 친구들이거든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노래도 하는 친구도 있고요 힙플: 그럼 시모씨 이야기부터 이어가 볼게요.. 공식적이라면 공식적 데뷔가 지기펠라즈(Jiggy Fellaz)의 ‘Xcluxive'의 'Floosin'' 이었는데요. 당시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S: 그 당시에 9C라는 친구가 같이 하자고 해서 별 뜻 없이 참여 하게 되었어요.(웃음) 힙플: (웃음) 그 이후에 도끼(DOK2)씨 와의 작업부터, 국내에는 잘 선보여지지 않았던 스타일들, 그러니까 시모씨만의 색깔이 나타났는데, 당시 도끼씨와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S: 그냥 '작업 하자' 해서 나온 비트에요.(웃음) 별다르게 오고갔던 말은 없었고요. 힙플: 그럼, 또 그 이후의 ‘Don't Say Goodbye', 'Trust Me' 등에서는 시모씨가 그 전까지 보여줬던 스타일과는 좀 달랐는데, 그 곡들은 어떻게 작업이 된 건가요? S: 저는 그 곡들도 별로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냥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친구들이 대중성 있게 잘 풀어 내주어서 기존에 있는 음악들이랑 다르게 들리는 것 같아요. 별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무드슐라씨로 넘어가 볼게요. 시모씨 보다는 힙합 팬들에게 덜 알려져 계시지만, 경력이 화려하시더라고요.(웃음) 무드슐라씨 같은 경우는 시모씨보다 힙합 팬들에게 덜 알려져 있긴 한데 경력이 화려하시더라고요. 일례로 아시안 허트(Asian heart) 뮤지션에 선정되시기도 하셨고요. M: 사실 아시아 허트는 규모가 큰 시상이 아니고, 선정에 대한 정확한 기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래서 큰 의미를 못 느껴요. 그리고 다른 것들은 저 혼자가 아닌 시모 형이랑 같이 커리어를 만든 거예요. 형을 만나기 전까지는 저 혼자 독자적으로 집에서 혼자 음악 디깅하고 만들고 했거든요. 근데 (시모)형을 만나게 되면서 우리 둘이 합쳐 시너지를 내서 해외 쪽으로 풀어보자 했던 게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것처럼 BBC 라디오나 해외 유명 블로그를 통해서 해외에 알려졌는데, 두 분이 직접 셀프 프로모션을 하신 건가요? S: 저희 서포터들이 마이스페이스 등의 페이지들을 통해서 저희 음악을 듣고, 직접 외국 디제이들한테 보내준 결과라고 봐요. 저희가 따로 프로모션을 할 시간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는 어디다 음악을 올리는 것 밖에 없거든요. 저희가 디제이들한테 이메일등을 통해서 매 번 틀어달라고 말 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럴 수도 없고.. 그냥 그럴 시간에 저희는 비트 만들고 작업하는 게 낫죠.(웃음) 힙플: 이런 해외 쪽들의 호평들로 인해서 해당 국가에서 게스트로 섭외를 한다거나 하는 제의는 없었나요? S: 제의는 좀 있었어요. ' low end theory' 그런 친구들이랑 일본 쪽에서도 그런 제의가 있긴 있었는데, 저희가 시간도 애매한데다가, 오라고만 하지 티켓을 직접 보내주는 것도 아니거든요.(웃음) 그리고 뭐, 거기에 간다고 해서 큰 이득을 얻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것 보다는 어떤 작품들로써 콜라보(collaboration) 하는게 지금은 더 좋아요. 힙플: 좀 웃길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해외와 국내에서의 반응이 다를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현재는 해외의 반응이 더 좋지 않나요? M: 해외 쪽이 반응이 더 좋은데요. 그게 국내 팬들, 리스너들이 어떤 호불호 때문이라고 하기 보다는 저희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저희가 아직 국내에 많이 안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해외에서는 이전부터 알아왔으니깐 더 반응을 해주는 것 같고요. 국내 씬에서는 저희가 더 노력을 해야죠. 더 알려지도록. simo (제공: 사운드 온 뮤직) 힙플: 해외에서 호평도 분명히 좋은 일이긴 한데요. 말씀하신 어떤 프로모션의 방향도 방향이지만, 보도 자료에서의 표현. ‘잘 시도되지 않은 음악들’ 이라거나, ‘실험적인 음악이다.’ 라는 문구들이 오히려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런 문구들이 선택 된 이유가 있을까요? M: 일단 저희가 택한 거는 아니에요.(웃음) S: 저희도 놀랬어요.(웃음) M: 근데 그게 무슨 심오한 힙합 혹은 일렉트로니카의 실험이라고 되어있다고 해서 그런 어법 자체는 거짓말로 하는 거는 아니에요. 일단 듣기에도 일반적인 것과는 다르다고 대중들이 생각할 거기 때문에 그런 문구를 붙인 것 같아요. 보도자료는 소울스케이프형이 썼어요. 뭐 어쨌든 저희는 그런 쪽으로 음악적 방향을 잡고 가거나 하지는 않아요. 저희는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크로스 오버도 아니고 퓨전도 아니고 그냥 힙합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S: 지금 까지 그런 사운드를 지향에서 만든 게 아니라, 지금까지 미쳐서 하다 보니깐 그런 방향으로 간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 같은 것은 없고, 그냥 옛날 음악 듣고 디깅해서 음악 만들고 발전시키고 여러 악기를 써보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존경하는 옛날 아티스트가 썼던 악기들을 제 음악에도 만들어 담고 하거든요. M: 신디사이저를 이용했다고 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렉트로니카의 색깔이 전혀 안 느껴져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요. 특히 제가 만든 거는 샘플링 기반으로 작업해서 더 일렉트로니카의 색깔이 없는 것 같고, 시모 형 것도 사람들이 생소하게 들을 수도 있겠지만, 힙합 구조 안에서 만들어진 곡들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힙합 말고는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나, 음악에서 받은 영향들은 없으신가요? M: 영향은 받았죠. 그 장르는 하지 않지만요. 힙플: 조금 새지만,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M: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디깅하는 소울이나 펑크 이런 쪽 말고도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요. 이사오 토미타(Isao Tomita) 라든지의 무그 뮤직 아티스트들과 포크 록, 중국, 터키 등의 음악도 좋아하고요.(웃음) 힙플: 음악이라면 거의 안 가리고 들으시는군요.(웃음) M: 네. 그렇다고 '모든 장르를 섭렵해야지' 그런 느낌은 아니고, 그냥 제 안에 기준이 있어서 그 기준에 맞으면 다 한 장르에요. 제가 듣기에는. S: 저 같은 경우도 비슷한데 무드슐라는 여러 음악을 듣고 그것을 모티브로 자기 음악을 통해 배출을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악기적인 것을 풀어내요. 이 악기 저 악기 이용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샘플링을 많이 하지 않아요. 물론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법도 예민하잖아요.(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샘플링이란 작법 자체가 훌륭한 작법인데,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면서 좀 민감한 작법이 됐잖아요. 두 분의 생각도 궁금해지는데요. M: 저는 크게 생각을 안 하고 툴로써 생각해요. 저는 신디사이저도 그냥 샘플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그 안에 음원이 들어가 있는 샘플러라는 생각이에요. 그런 면에서 힙합이란 장르 자체도 하나의 큰 샘플러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는 샘플링 작법에 대한 철학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냥 어떤 걸 쓰든 원하는 색깔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뭐, 힙플을 보면 통 샘플 논란 이런 글 있잖아요. 이런 주제를 말씀 드려야 좋을 것 같기도 한데(웃음) 저는 사실 이번 앨범에 있는 곡들 중에 완전 통 샘플링도 있어요. 그냥 구간 돌려서 그 위에 노래 부른 트랙도 있고, 또 어떤 곡은 샘플들을 다 잘라서 피치를 바꾸고 해서, 한 곡에 일곱 곡의 샘플이 들어간 경우도 있고요. 정리하자면, 어떠한 고집 때문이라고 하기 보다는, 저는 샘플링을 그냥 하나의 악기 혹은 모듈처럼 생각해요. 힙플: 다시 쉽게 말하자면(웃음) 특별한 철학이 있다고 하시기보다는 하나의 작법으로써 생각하신다는 거죠? M: 네. 그리고 통 샘플이라고 무턱대고 비난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질감이라는 그런 부분을 넘어서서, 원곡과 다르게 자기 만에 다른 정서와 색깔을 줄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이유가 있어서 원곡을 건드리지 않은 경우라서 비난 받지 않아야 할 경우라고 생각해요. S: 저는 샘플링을 별로 안 해요. 하기는 하는데 아예 티가 안 나게 하죠. 아주 잘게 잘라서. 힙플: 극명하게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작법으로 두 분의 곡들을 하나의 앨범으로 만드셨는데, 일반적인 팀, 혹은 프로젝트 앨범은 아닌 것 같아요. 각자의 솔로 곡들을 하나의 앨범에 담으셨는데, 이런 형식을 택한 배경이 있을까요? M: 큰 배경이 있는 건 아니고, 별다른 의도는 없었어요. 그냥 시모 형이 앨범을 제작해야 된다고 해서 형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트랙하나 줘봐’ 해서 한 개 두 개 주다 보니까, 형이 ‘이럴 바에는 같이 내자’(웃음) 해서 같이 한 거예요.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만든 건 아니고, 구성 자체는 같이 하기로 한 다음부터 엄청 신경을 썼죠. 둘이 작법도 다르고 사운드 스케이프도 다르고 하지만, 서로 밸런스를 맞췄어요. 형이 와일드하게 가면 제가 타이트하게 가는 그런 식의 구성들과 곡 분위기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S: 그렇다고 그 부분을 저희가 인위적으로 맞춰서 작업한 거는 아니에요. 인위적으로 맞춰가야 되는 친구였다면 애초에 같이 안했을 거예요. 우리가 서로 주문하고 머리를 굴려가면서 했으면 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죠.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힙플: 제 생각에는 두 분 각각의 솔로 앨범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첫 번째라서 한데 모여 앨범을 내신 건가요? S: 정말 단순히 그냥 함께 낸 거예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리고 저희 둘은 앞으로 계속 같이 해서 앨범을 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런 것에도 틀이 없죠. 힙플: 그럼 이 음반을 두고, 제이딜라(J.Dilla aka Jay Dee)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실제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 M: 영향을 많이 받았죠. 근데 작법적인 부분에 연관 지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특정 샘플 같은 경우는 곡이다 완성되었는데도 일부로 넣은 경우도 있어요. 제이딜라 하고는 반대로 환기를 시켜줄려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이딜라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그의 음악적 스타일 보다는 정신세계와 삶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그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그루브라든지 샘플 활용, 그 만의 작법 다 좋은데 더 큰 알맹이를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가 앨범 자체에서 'R.I.P 제이딜라’ 이러는 것도 아니잖아요. 영향도 많이 받고 했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거 좋아하지 않아요. S: 그저 항상 저희 내면에 있고, 마음에 있는 거죠. 힙플: 두 분의 음악 인생에서는 중요한 인물이네요. S: 무드슐라한테는 중요한데 저한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웃음) 내면과 마음에 있지만. M: 그게 기반이 좀 달라요. 다들 저희를 하나로 엮는 부분이 있는데 좀 독자적으로 보셨으면 좋겠어요. 뭐 이런 부분은 저희가 말로 하기보다는 다음 앨범이 나오고, 또 다음 앨범이 나오다 보면... 천천히 듣다 보시면 이해하시게 될 것 같아요. S: 어떻게 생각하시든 상관없어요. 다 관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무드슐라 말처럼, 나중에는 분명히 느끼실 거예요. 그건 확신하고 있어요. 아닌가..(웃음) 힙플: 그럼 제이딜라 이후에 등장한 비트 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S: 비트 씬 개념 자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자신이 만든 비트를 라이브로 보여준다는 거 자체를 프로듀서들도 모를 거예요. ‘내가 집에서 녹음해서 만든 걸 어떻게 보여줘야 되지?’ 라고 생각하는 프로듀서들이 대다수 인 것 같다는 이야기죠. 어린 친구들과 기존에 있는 뮤지션들도 더 트인 마음으로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M: 저 개인적으로 관심은 크게 없어요. ‘씬’ 같은 거에는 좀 둔감하게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저희는 작업실에서 비트를 만들뿐이고, 기회가 되면 퍼포먼스를 하는 거죠. 마음 맞는 친구들이 많아져서 퍼포먼스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재미있을 것 같긴 해요. 힙플: 이번 음반에서는 비트뿐만 아니라, 랩을 직접 하시기도 하셨고, 해외 뮤지션들의 참여도 있었는데, 국내 뮤지션들의 참여가 적더라고요. M: 예민한 문제일수도 있는데, 실력을 떠나서 음악적인 생각도 많이 맞아야 되기도 하고, 아직 국내에는 저희가 보여드린 이런 스타일 보다는 피트 락(Pete Rock)이나 프리모(dj primo of gang starr) 같은 프로듀서에 익숙한 상태에서 랩을 하신 분들이 많아서 -다 잘하지만- 저희 앨범하고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어요. 힙플: 그럼 해외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는 어떻게 이루어 진건가요. S: 이것도 이유가 단순해요.(웃음) 길티 심슨(Guilty Simpson)은 저희가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엠씨(emcee)라서, 저희가 비트를 먼저 보냈어요. ‘해 줄거냐?’ 했더니, ‘오케이 하자.’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웃음) M: 길티 심슨 그 친구도 쿨 한 친구여서 노래가 맘에 들면 페이 이야기하기 전에 본인이 녹음을 해서 보내줘요. 근데 그걸 아카펠라는 못 뽑게 해서 보내주죠. 그걸 듣고 맘에 든다고 하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식이에요. 근데 이 친구도 받은 비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락을 안 하거나 아예 비싼 가격을 요구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희는 순조롭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올리버 데이 소울(Olivier Day Soul) 그 친구는 저희 서포터이기도 해서 무료로 해주었죠.(웃음) Mood Schula (제공: 사운드 온 뮤직) 힙플: 길티 심슨의 경우처럼 두 분이 섭외를 한 경우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모씨에게는 국내 뮤지션들의 곡 의뢰가 많지 않나요? M: 이거는 저도 알아요. 곡 의뢰가 많아요. 근데 페이를 지불 안 하려고 해요. 그럼 안 하죠. S: 저희는 일단 받고 해요. 그게 매너인 것 같아요. 힙플: 아실 수도 있겠지만, 국내에는 아직 페이 문화가 정착이 잘 되지 않은 편인데요. S: 그렇죠. 근데 그런데도 하는 프로듀서들이 대다수잖아요. 그런 프로듀서들 중에 특히 어린 프로듀서들은 그냥 음악을 더 열심히 팠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돈을 받고 비트를 팔수 있는 순간이 올 때까지 침묵하고 집에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좋은 래퍼들이 자신의 비트 위에다 좋은 랩을 해서 음악적으로 좋게 알려 지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작업 물에 정당한 페이를 받고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제 기준에서 하는 말이에요. M: 저희는 투 잡 허슬(two job hustle) 이런 거 안 좋아해요.(웃음) 그냥 이걸로 매진하는 시간 자체도 사실 부족하거든요. S: 투 잡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이 만족하면서 살 수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제가 유명해서 곡을 많이 팔고 저작권이 많이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좋은 흐름을 가지고 이렇게 계속 하다보니깐 주변에 아시는 분들은 서포트 해주시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그래서 저희는 큰 녹음실에서 좋은 장비가지고 음악 편하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의 이런 상황을 보면 저희가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힙플: 힙합 씬에 아쉬움 아닌 아쉬움을 말씀해 주신 거네요. S: 좀 더 덧붙이자면, 다들 이런 이야기를 해요. 대중성이 없다고. 근데 저는 대중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TV에 나오는 걸 하면 되는 건지, 힙합플레이야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되는 건지.. 이것도 아니면 외국 팝에서 하는 걸 하는게 대중성인지 모르겠는데요. 그냥 자기가 자기 걸 표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음악은 내면에서 나오는 거거든요.(웃음) M: 저희는 래퍼하고 가치관이 다른 부분이 많거든요. 래퍼들은 자신이 해야 할 말이 있으니깐,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것도 있고 한데, 저희 같은 경우는 근처에서 받는 영감이 없어야 완전 고갈 되어야 그때부터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의 내면에서. 힙플: 방금 말씀해 주신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 일수도 있는데 ‘360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가벼운 음악이 생산되는 것 같은 힙합 씬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셨더라고요. S: 근데 저희 같은 음악이 많아져서 저희가 주류가 되어야 된다는 그런 건 아니에요. 좀 다양하게 1차원적인 음악 말고, 그 안에 다른 의미가 있고 더 알아봤더니 더 다양한 뜻이 있는 음악도 많아졌으면 하는 거죠. M: 저희도 더리 사우스(dirty south) 정말 좋아하거든요. 엄청 좋아해요 S: 근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느낌이랑은 좀 다르게 좋아할 거예요. 영화도 그런 부분 있잖아요. 코미디 영화중에 조폭 코메디도 있지만 뭔가 2중 3중으로 의미를 쌓아놓은 코미디 영화도 있는. 앞서서 비트 씬 이야기도 그랬지만, 저희가 홍보도 안 하고 그러는 부분이 저희가 건방져서 그런 게 아니라 저희 두 명 밖에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 두 명 때문에 공연을 할 수도 없는 거고, 파티를 만들 수도 없는 거기 때문에 좀 다양해 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꼭 저희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저희를 포함 한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해요. M: 디제이 손(DJ SON) 이런 분들 정말 멋있잖아요.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 방식으로 힙합을 살아있게 하는 뮤지션들. 그런 음악, 그런 뮤지션들을 왜 멋있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힙플: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소수여서 그런 게 아닐까요? S: 국내 힙합 씬이 랩에 많이 치중되다 보니깐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정말 신경 써서 듣는 분들도 많지만, 비트를 마치 B.G.M처럼 랩 아래 깔아놓고 랩 위주로 듣는 분들이 많으니깐 좀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이런 아쉬움들 속에서 생각하는 방향이 있으신가요? M: 방향은 없어요. 그냥 천천히 나중에... 다들 지겨워 졌을 때 들어도 괜찮고, 지금 들어도 괜찮은 것 같고요. 힙플: 슬슬 막바지인데, 그럼 두 분의 이번 음반하고 같이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앨범이 있다면요? M: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일단 제가 이번 앨범을 내기 전에 MIX SET이 있어요. 그게 저희 앨범 이해하는데 좋으실 것 같아요. 그리고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믹스 세트가 앨범이 나오면 연결이 되게 만들었는데..(웃음) S: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면 우리는 정말 골수팬들만 늘어.(웃음) M: 뭐, 너무 깊게 들어주시진 마세요.(웃음) 그냥 음반은 모르겠고 그냥 추천하는 뮤지션을 이야기할게요. 저희가 좋아하는 뮤지션들 중에서 Georgia Anne Muldrow 랑, Dudley Perkins 이 있어요. 둘이 부부인데 굉장히 펑키(funky)한 음악을 딥 하게 해요. 그리고 여러 아티스트들을 말씀 드리고 싶지만, 저희 둘 모두 많이 음악을 정말 많이 듣는데 노래 타이틀을 외우고 그러지는 않아요. 역사를 공부 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듣거든요. 그런 것들이 몇 년 지나고 보니까 쌓였는데, 이런 부분은 저희가 아닌 디제이 분들이 해주셔야 될 것 몫인 것 같아요. 저희는 그저 계속 생산해 내는 거죠. 힙플: 뜬금없지만, 살롱(SALON)에 본(VON)하고 앨범을 준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S: 그거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될지(웃음) 힙플: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M: 일단 공연/파티에 6월부터 할 거 같아요. 힙플: 성인들 위주의? M: 네. 일단 가사 자체가 어린 친구들이 들으면 안 돼는 가사가 많잖아요.(웃음) 그리고 외국 활동을 할 것 같아요. S: 재지스포츠(Jazzy Sport)랑 같이 하기로 했는데, 일본을 포함해서 아시아 투어를 할 예정이에요. 좀 더 나아가서는 유럽 쪽도 갈려고 하고 있어요. 뭐, 외국부터 한다고 해서 국내 투어 없이 해외에서 먼저 한다는 그런 거에 자부심 느끼는 거는 하나도 없어요. 한국이든 일본이든 저는 다 월드라고 생각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M: 아직 안 들어 보셨거나, 구입 안하신 분들은 속는 셈 치고 한번 사주세요.(하하하, 모두 웃음) 지금 안 좋아도 2년 후에는 좋아할 수 있어요. 저도 사놓고 한 번 듣고 안 들은 음반 많은데, 시간이 지나서는 100번, 200번이고 들은 앨범도 많거든요. 저희 것도 사서 들어봐 주세요.(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사운드 온 뮤직 (http://www.soundonmuzik.com) / 360 SOUNDS (http://www.360sounds.net)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10분을 추첨하여 Simo & Mood Schula 의 앨범과 사인 포스터를 보내드립니다.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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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 '비다 로카(VIda Loca)' 인터뷰
힙플: 비다 로카인가요? 비다 로까인가요? 비다 로카(Vida Loca, 이하:V): 저도 모르겠어요.(웃음) 제 닉네임에 대한 한글 표기에 대해서 저는 신경을 안 쓰거든요. 한글표기 자체가 저한테도 아직은 어색해서.. 소울 컴퍼니(Soul Company)에서는 ‘비다 로카’로 표기하고 있다. 힙플: 그럼 이 닉네임을 가지게 된 계기는요? V: 더 콰이엇(The Quiett) 형 믹스테이프가 나왔을 때 제 비트가 처음 실렸거든요. 근데 비트를 수록하기 전에 제가 닉네임에 없었어요. 그래서 곡을 수록하면서 급하게 만든 닉네임인데, 더 콰이엇 형이 먼저 제의를 해준 이름이고, 저도 좋아하는 단어라서 선택하게 됐어요. 의미도 라틴어로 ‘열정적인 삶’ 이라는 뜻이거든요. 힙플: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V: 음악을 시작 하게 된 계기가 원래부터 흑인 음악을 좋아했어요. 나이에 비해서 흑인 음악을 깊게 들어 온 편이고요. 그러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제대로 시작하게 된 건데요. 사실은 이유가 단순해요. 공부를 정말 안 했거든요.(웃음) 그래서 뭔가 하긴 해야 될 것 같아서 시작한 게 음악이에요. 음악 말고도 축구랑 게임도 좋아했었는데, 축구선수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프로게이머가 될 수도 없는 거라서 음악을 택하게 됐어요. 힙플: 아, 그럼 축구, 게임, 음악 중에 음악이 제일 좋은 건 아니었지만, 접근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하셨단 말씀이신가요?(웃음) V: 당연히 그래서 음악을 택한 건 아니죠.(웃음) 저한테 음악은 일상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제가 힙합을 듣는 기준이 래퍼보다는 프로듀서 기준으로 많이 찾아 들었기 때문에 프로듀싱, 작곡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대부분의 사람들이 힙합음악을 접할 때 랩에 매력을 더 느끼는 편인데, 비다 로카씨가 비트에 매료 된 어떤 계기가 있나요? V: 결정적인 계기는 피트 락(Pete Rock)의 ‘Main Ingredient’ 앨범을 접하고 나서 부터였어요. 힙플: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V: 보컬, 랩이 없이도 곡 자체로써 이렇게 좋을 수 있다라는 것을 그 때 처음 느낀 거죠. 그렇게 피트 록에 빠져서 그의 음악을 찾아 듣다가 프리모(DJ Premier)도 알게 된 거죠. 여담인데, 당시에는 피트 록이 그렇게 위대한 프로듀서인 줄을 모르고 좋아했어요.(웃음) 그리고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가 준 영향도 꽤 크죠. 힙플: 말씀해 주신 이 세 아티스트의 영향 혹은 존중하는 점이라면? V: 피트 락 같은 경우에는 베이스 라인이 최고이고, 그 이외에도 사운드 톤이나 질감적임 면에서 굉장히 깔끔해요. 그리고 샘플 사용 같은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프리모가 사용하는 것보다 디테일 하게 잘 사용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프리모보단 피트 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프리모는 프리모 자체가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소스들 하나하나를 봤을 때는 투박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바이브(vibe)를 내는 프로듀서가 없는 것 같거든요. 단순한 두 마디 룹만 가지고도 최고가 될 수 있다면, 그걸 최고의 힙합 비트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면에서 프리모를 존경하죠. 또, 저스트 블레이즈 같은 경우는 위 두 명 보다 다음 세대이면서 프리모와 피트 락의 영향을 받은 프로듀서죠. 근데 어떻게 보면 선구자 인 것 같아요. 메인스트림에서 샘플링을 기반으로 한 사람이 저스트 블레이즈랑 칸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처음 인데, 샘플을 선택하는 것도 그렇고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야마가 있는 음악을 해요.(웃음) 또, 기술적으로도 대단하고 비단 샘플링뿐만 아니라, 클럽 튠 까지 소화하는 프로듀서죠. 저스트 블레이즈의 이런 다양성도 본 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위 세 아티스트의 이야기 들중에 공통적으로 나온 단어가 샘플링이에요. 비다 로카씨도 샘플링 베이스로 곡을 만드시는데, 샘플링에 대한 소신이랄까요? [[수정]]!!V: 저는 개인적으로 샘플링을 해서 곡을 쓰지만 이것이 부끄러운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제 기준으로 제가 하는 샘플링은 일단 원곡을 많이 헤치죠 (웃음) 그 원곡을 어떻게 수용하냐를 프로듀서 능력에 따라서 그걸 까고 안까고를 결정해야 되는것 같아요 그야말로 너무 좋은 원곡 빨로 가는곡은 잘만든 곡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자기 색깔을 샘플로 보여주는 것이니깐 저는 않 좋은 샘플링은 그런거고 샘플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에요. 정리가 잘 안되네요. 힙플: 그럼 샘플링으로 인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오셨나요? V: 이게 민감한 문제이잖아요 일단 확실한거는 샘플링이라는 자체가 불법이죠 샘플링은 무조건 원작자의 동의가 없으면은 샘플을 잘게 쪼개건 어떻게 쓰던 불법이죠. 샘플링에 대한 인터뷰가 프로듀서들마다 있었잖아요 저는 생각은 있는데 정리가 안되고 있어요 항상 생각해 왔던거고 말할게 있는데 힙합에서 샘플링은 일단은 빠질수가 없어요 그 이유는 클래식들은 샘플링들로 만들어져 있으니깐요 힙플: 클래식들! V: 샘플링에 대해서 지금도 여러 논란이 많지만, 앞으로도 계속 논란은 있을 거예요. 하지만 힙합에서 샘플링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아요. 힙플: 샘플링 이야기를 쭉 해왔는데, 샘플링을 논할 때 또 나오는 이야기가 질감에 대한 이야기에요. 미디로는 낼 수 없는 질감. V: 저도 그 이야기에 동의해요. 근데 또 완전히 동의 하지는 않아요. 비슷하면서 다른 말일 수도 있는데, 질감의 차이라기보다는 샘플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를 미디로는 낼 수 없는 바이브가 있거든요. 힙플: ‘GTA(Golden Boy Training Academy)’로 각인이 됐기 때문에, 샘플링 베이스의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지만, 미디 작법도 소홀히 하지 않으시잖아요. V: 네, 팔로알토(Paloalto)형 3집 앨범에 ‘감흥’이나, 비프리(B-Free) 형 ‘Flashy'는 그냥 미디로 만든 거예요. 그런 어떤 시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앞서서 세 아티스트를 말씀드렸는데, 요즘에는 또 세 아티스트들과는 다르게 영향을 주는 프로듀서들이 있거든요.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 보이 반다.. 이런 프로듀서들의 음악을 요즘 즐겨 들어요. 힙플: 앞으로는 샘플링과 미디를 당연히(웃음) 함께 가져가실 생각이신 것 같네요. V: 네, 끝까지 양쪽을 번갈아 가면서 할 것 같아요. 어느 한 쪽을 고집하는 것은 제 기준에서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이 두 가지 작법을 믹스하는 게 시너지가 되게 큰데다가, 요즘 미국 메인스트림에서 잘한다는 프로듀서들도 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거든요. 힙플: 더 콰이엇(The Quiett)씨에게 수업을 받기 전부터 곡을 만들고 계셨던 거네요? V: 네 동갑이형한테는 제가 고 3때 갔는데, 처음 곡을 만든 게 고2 여름 방학이었어요. FL STUDIO로.(웃음) 힙플: 그러면 더 콰이엇씨에게 배운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V: 배운 거요?.... 음. 동갑(더 콰이엇의 본명, 신동갑)이 형을 알게 된 것.(웃음) 정말 딱히 배운 것은 없는 것 같아요.(웃음) 좀 웃긴 건데 그 수업 내용자체가 커뮤니티에 가까웠어요. 저도 사실 여러 테크닉 같은걸 기대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런 건 없었죠. 거의 대화의 장.(웃음) 하지만 그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주변에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으니까요. 힙플: 더 콰이엇 씨를 알게 된 것이 배운 것인데(웃음), 더 콰이엇 씨는 아마 특별한 의미가 있는 뮤지션이죠. V: 일단 제가 음악을 하게 된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제가 존경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에요. 모든 면이 저한테 본보기가 되요. 실력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 등 음악에 대한 모든 것들이 프로페셔널 해서 존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힙플: 더 콰이엇을 알게 되면서 소울컴퍼니(Soul Company)를 알게 되었고, 함께 하게 되셨는데 그 계기가 궁금해요. 더 콰이엇이 있다고 소울컴퍼니랑 함께해야 되는 것은 아니었잖아요. V: 고등학교 때부터 소울컴퍼니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제가 음악을 하게 된다면, 소울컴퍼니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 꿈이 있었죠. 힙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웃음) V: 저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좋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요. 그중에서도 소울컴퍼니 음악을 좋아 했어요. 빅딜(Big Deal Records)도 좋아 했었지만.(웃음) 힙플: 그 소울컴퍼니에는 더 콰이엇을 비롯해서 랍티미스트(Loptimist), 프리마비스타(Prima Vista), 최근의 지 슬로우(G-Slow)까지. 좋은 프로듀서들이 많아요. 이와 같이 좋은 뮤지션들과 한 레이블 안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현재 더 콰이엇은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이다. V: 네 맞아요. 다들 스타일도 다르고 작법도 다르잖아요. 뭐, 경쟁까지는 아니지만 서로 그런 의식들이 있어요. 더 열심히 해야 겠다라는. 서로 잘하려는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죠. 힙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교류도 있겠죠? V: 거의 항상. 저를 예로 들면, 저는 곡만들 때 형들한테 곡을 보내서 피드백을 받거든요. 그런 거에 제일 많이 도움을 받아요. 곡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점이 좋은지. 그렇다고 형들 의견에 100% 따라가는 건 아니지만요. 힙플: 힙합 팬들에게 비다 로카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실질적으로는 GTA 앨범이에요. 이 앨범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더 콰이엇 씨가 해보라고 추천해 줬을 때 어떠셨어요? 앨범을 통으로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셨는데. V: 정말 기뻤어요. 그 당시에 제가 비트를 굉장히 많이 모아놨을 때였는데, 쓰는 사람들이 없었거든요. 절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때였으니까요. 그리고 더 중요했던 건 어릴 적부터 들어오고 팬이었던 형님들하고 작업한다는 것도 모자라서, 제가 앨범을 총 프로듀싱 한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웠고,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죠. 힙플: 앨범을 맡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으셨네요. V: 네, 바로 한다고 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웃음) 힙플: 실제로 작업을 해보니깐 두 아티스트는 어떻던 가요? V: 두 분 다 좋은 형들이시고요.(웃음) 확실히 아이삭(ISSAC SQUAB)형과 나찰 형은 오래 해 오신 분들이어서 철저한 면이 확실히 있으신 것 같아요.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철저함도 갖고 계시니까 앨범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가 없죠. 힙플: 방금해주신 말씀의 예를 들면? V: 어....편곡 부분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에서 고생을 많이 했죠.. 제가.(웃음) 그러니까, 애드립이라든지 더블링이라든지 하나하나 다 포함해서 전체적인 많은 면에서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세요. 특히 이삭이 형이 꼼꼼해요. 힙플: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정말 피곤하셨겠네요. V: (잠시 뜸들이며) 네, 그렇죠.(웃음) 그렇지만 GTA 앨범 하면서 배운 게 너무 많아요. 간단한 예로, 제가 그전까지는 룹만 만들 줄 알았지, 편곡을 할 줄 몰랐었어요. 근데 이 GTA를 하면서 편곡 하는 것을 익히게 됐고, 프라이머리(Primary) 형이 믹싱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어깨 넘어 배운 것들도 있고요. 이 앨범으로 인해서 진짜 변한 게 많은 것 같아요. 뮤지션으로서 성장했다고 하면 맞는 것 같아요. 힙플: 비다 로카 입장에서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은 앨범인데, 어떠세요? V: 작업 전체가 다 에피소드라.(웃음) 아, 근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믹싱 하는 날 늦잠 자느라 늦은 그 날이에요. 정말 엄청 혼났습니다. 1시간 동안 전화로 10년 동안 먹을 욕을 다 먹은 것 같아요.(웃음) 힙플: 욕도 많이 먹은(웃음) 이 GTA 앨범이 음악적 스타일상 90년대 골든 에라(Golden Era)라는 확실한 콘셉트가 있었잖아요. 이 골든 에라가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V: 골든 에라가 꼭 저한테 주는 의미가 있다고 하기 보다는 말 그대로 황금기잖아요. 그때 힙합음악이 최고였기 때문에 그때 음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지금 그 골든 에라 때 나왔던 스타일을 그대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앞서서 샘플링과 미디에 대해서 말씀드렸듯이 역시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도 수용을 하면서 그 시절에 나온 음악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적절히 섞는다면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GTA 이후, 꽤 많은 작업들을 해오셨는데 곡들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세요? V: 모티브는 당연히 거의 제가 평소에 듣는 혹은 좋아하는 음악에서 얻죠. 물론, 새로 접하는 음악에서도 느끼고요. 어떤 추상적인 것들 보다는 주로 음악에서 모티브를 얻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을 듣다가 혹은 어떤 음악적인 생각이 나면 머릿속에 기억을 해놔요. 베이스 라인 이라든지, 어떤 악기를 써야 된다든지.. 어떤 샘플을 써야 된다든지. 이런 것들을 떠오를 때 마다 기억을 해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실행을 하는 거죠. 힙플: 말씀 드린 대로 GTA를 시작으로, 비프리, 팔로알토, 슈프림 팀(Supreme Team), 화나, 라임어택(Rhyme-A-)등, 많은 뮤지션들한테 곡을 주셨고, 주고 계시잖아요. 소울 컴퍼니 소속 아티스트를 제외하고(웃음) 섭외에 응하시는 기준은 어떤 건가요? V: 제가 저한테 가장 안타까운 게... 저는 거절을 진짜 못해요. 사실 제 솔로 작품을 하기 위해서는 외부작업을 자제해야 되는데... 후- 계속 받고 있습니다.(웃음) 그래도 질문에 답이 되어야 하니까(웃음) 기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되고, 실력적인 면보다는 스타일적인면으로 저랑 맞아야 돼요. 음... 근데 정말 솔직히 말씀 드리면 거의 다 하기 싫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외부작업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제 것을 빨리 하고 싶어서. 당분간은 자제하고 싶다는 이야기에요.(웃음) 힙플: 솔로 작품이라면, 조금 소개가 가능할까요? 메인 래퍼가 있다든지,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한다든지.. V: 그런 형식이나 구성에 대해서는 디테일 하게 말씀 못 드릴 것 같고요.(웃음) 음악적으로는 아마 지금까지 나왔던 거처럼은 안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그렇다고 완전 트렌드를 반영 한 음악도 아니고 그냥 제가 요새 심취에 있는 음악들이 나올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제가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더 이상 예전 스타일로 곡를 만드는 게 재미가 없어졌거든요. 랍티미스트 형도 그랬듯이 저도 그걸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그래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색깔이 담기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 것을 기반으로 해서 요즘 스타일로 해석하는 제 고유의 색깔은 유지하고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부탁드릴게요. V: 그냥 뻔 한 거지만 앞으로 나올 제 음악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비다 로카가 생각하는 드럼이란? V: 힙합에서 제일 중요한 게 드럼이죠. 아무리 좋은 멜로디라인과 아무리 좋은 샘플이 있어도 드럼이 안 좋으면 좋은 곡이 될 수 없고, 반대로 드럼만 좋아도 좋은 힙합 곡이 될 수 있는 거니까, 힙합에서는 절대적이라고 봐요. 제일 중요하죠.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지난 겨울에 진행 된 인터뷰가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이제서야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소울컴퍼니와 비다 로카씨에게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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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JUICE & 강산여울' 인터뷰
힙플: 각각 08년도에 앨범을 발매하셨으니까, 앨범 활동으로만 보면 상당히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강산여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강과 산의 여울,, 강산여울이라고 합니다. (웃음) 음...저는 그동안 연극에 참여하면서 쥬스(DJ Juice, 이하: 쥬스)와 앨범준비를 하며 조용히 지냈습니다. 쥬스: 안녕하세요. 디제이 ‘쥬스’입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어디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함축적으로 말씀드리면 스트릿 드림(Street Dreams) 앨범 발매 이후 소울다이브(Soul Dive) 그리고 정글엔터테인먼트 쪽 아티스트들과 활동을 시작했고, 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지금 우리 앨범이 나왔네요. 흠... 그리고 맥주 많이 마셨고요. 힙플: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강산여울씨는 갑자기 연극에 출연 하셨는데, 어떤 계기셨나요? 강산여울: 전 쥬스와 앨범 준비중이였는데 주변 지인께서 emcee(Rapper)가 필요한 연극이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고 이야기 하셨었어요. 연극에 대해서 여쭤보니 故김현식님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연극 + 콘서트 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평소 존경해오던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라 저 개인적으로도 뜻 깊을 것 이라고 생각해 합류 하게 됐습니다. 힙플: 이 일련의 (연극) 경험이 음악작업에 실질적으로 주는 도움이 있었다면요? 강산여울: 저에게는 여러 달 동안 매일 한 두 차례씩 무대에 오르면서 관객들과 호흡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대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했고, 전문 연기자들과 같이 연기를 하면서 여러 일에 대해 새롭게 배웠지만, 저희 앨범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이었어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 앨범이 1년 이상 늦춰졌어요. 연극을 하게 되니까 아예 쉬는 날도 없이 그 일만 하고 있는 절 발견 하게 되어서 아주 조금 쥬스에게 미안함이..(웃음) 쥬스: 솔직히 말하자면, 강산여울 형의 연극 때문이라기 보단, Tiger JK 형님과의 스케줄과 대학원 공부, 레슨 활동 또 앨범작업까지의 모든 일을 한꺼번에 진행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제 자신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 생각이지만 가리온 형님들이나 다른 MC들이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한 이후로 공통적으로 달라지게 되는 점이 무대에서의 감정표현 능력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강산여울 형한테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느꼈어요. 전 그 연극을 두 번이나 봐서요. 처음에는 형이 연기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웃긴 일이라고 생각해 무대 앞에서 웃어주려고 간 것 이었는데, 극 자체나 여울이형의 연기가 너무 진지해서 두 번이나 봤네요.(웃음) 힙플: 쥬스씨는 디제이로써 다방면으로 활동해 오셨잖아요. 정글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과, 소울다이브와 함께 해오셨는데, 여러 팀들과 함께 하시면서 느끼시는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쥬스: 흠... 느낀 게 한 두 개가 아니라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맥주라도 한잔하면서...(웃음) 일단 정글 엔터테인먼트인 Tiger JK형님이 'Monster'로 활동을 시작 하실 때부터 같이 하게 되었는데, 한국 힙합 팬의 한명으로서 너무 영광스러웠어요. 이 부분은 MC건 DJ건 누구나 저처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수많은 무대를 함께 하게 됐고, 흔히 말하는 ‘언더그라운드 씬’ 에서 보다 훨씬 넓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여전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또 Soul Dive 같은 경우는 팀이 만들어지는 시기부터 지켜보고 함께 해왔거든요. 형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 스스로는 전 소울다이브의 숨겨진 멤버라고 생각해요.(웃음) 같이 만들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기쁘고요. Tiger JK형님과의 무대나 소울다이브의 무대나 저는 올라가면 실컷 놀다온다는 느낌이에요. 전에는 잘 하지 않았던 무대 위에서의 액션(?)도 많이 하게 됐고요. 강산여울:멋진 친구와 팀 하고 있네요 (웃음) 힙플: 작곡가이자, 무대 위의 지휘자로, 세션으로 DJ 로서 하시는 많은 포지션들을 소화하고 계신데, 각각이 주었던 보람이 있었다면? 쥬스: 흠...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얼마 전에 지금까지 제 앨범을 포함해서 스크래치 세션을 한 곡 수를 세어봤는데, 50곡이 조금 안되더라고요.(웃음) 100곡을 채우면 보람(?)을 조금 느낄 것 같고요. 지금 제가 가장 느끼고 싶은 보람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저희의 색깔이나 이런 분위기의 음악 자체를 각인 시키는 것이에요. 힙플: 보셨을 것 같은데, 렉스 & 메타의 프로젝트 인터뷰에서 DJ 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어요. 쥬스씨의 의견도 듣고 싶은데요. 쥬스: 우선 누구나 느끼는 안타까움이라면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나, 공연에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잘 몰라주신다는 것이겠죠. 전에는 그걸 환경을 탓한다거나 사람들을 탓했는데, 결국 DJ들의 잘못 인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다고 느끼게 했다면 좀 더 큰 공감대가 형성 됐을 텐데, DJ 부쓰 위는 무슨 성지인 냥(?)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있고, 그러다보나 가짜 DJ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제가 씬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말은 아직 우습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 나름 데로는 퍼포먼스 하는 모습, 플레이 하는 모습, 앨범 등을 통해서 계속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그리고 형님들의 앨범 역시 단순한 힙합 팬이라기 보단 메타형님 말대로 DJ이자 DJ ‘빠’로서 기대합니다. 형님들 어깨가 더 무거우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강산여울: 저도 한마디 하자면 전 당연히 형님들의 앨범을 굉장히 기대하는 팬 중 한명입니다! 힙플: 다음으로 쥬스씨는 최근에 소울다이브의 ‘war music’과 ‘XXX’에 프로듀서(작곡가)로 참여하셨잖아요. 이번 앨범과는 전혀 색 다른 두곡이기도한데, ‘XXX’는 넋업샨 씨와 공동으로 작업하셨더라고요.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쥬스: 일단 곡을 만드는데 있어서 저의 가장 큰 모토가 ‘어? 이것도 DJ Juice 곡이라고?’ 라는 소리를 계속해서 듣는 것이에요. 아마 이번 앨범과 War Music, XXX를 비교해 보신다면 어느 정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넋업샨 형과의 작업은 일단 항상 이런 식으로 시작 되요. “괴롭히러 갈게~”(웃음) 주로 일반적이지 않은 콘셉트를 저한테 요구하시기 때문에 형이 괴롭힌다는 표현을 쓰시는 것 같아요. 1집에 수록 된 인트로 곡인 ‘The Laboratory'도 제 곡인데, 그 곡을 부탁하실 때 “뭔가 탄생하는 느낌의 곡을 만들어줘.”였거든요. 뭔가 탄생하는 느낌이라는 게... 뭔지 아시겠어요?(웃음) 근데 그런 일종의 미션을 성공하고 나면 더 어려운 미션을 가지고 오고 또 저는 그걸 해냄으로써 만족하고 계속 그런 식의 작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War Music’을 부탁 하실 때 뭐라고 요구했을지는...상상에 맞길 게요.(하하하, 모두 웃음) ‘XXX’같은 경우는 작업 자체를 같이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3,4시간 만에 뚝딱 나온 곡이었는데, 처음 형의 말이 “한국에 없는 섹시한 곡을 만들어야 해”였거든요. 근데 그날 마침 제가 집에 있던 기타를 작업실로 가지고 왔고, 우연하게 넋업샨 형이 기타를 잡으시더니 곡에 맨 처음 흘러나오는 리프를 치신 거예요. 그때만 해도 작업실을 꾸민지 얼마 안 된 때라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인데 그냥 무작정 숨죽이고 마이크에 대고 기타를 녹음해서 작업이 시작 된 거죠. 만들고 나서 둘이 너무 만족스러워했고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힙플: 이 ‘XXX'는 두 분의 프로젝트에 실릴 곡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쥬스: 아, 위에 두 곡이 아니라, 지금 리쌍 형님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곡들인데, 저희 앨범에 들어 갈 곡들이 상당 수 작업이 돼있는 상태거든요. 곡을 만들고 나서도 개리형님 랩이 들어가면 참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곡을 고르시더라고요. 리쌍 형님들과 작업 한 곡들도 기대해주세요. 힙플: 두 분의 이야기로 가보면, 상당히 의외의 프로젝트에요. 두 분이 함께 하시게 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강산여울: 전 저의 솔로앨범을 구상 및 준비 하고 있었어요. 전 항상 하고 싶고 좋아하는 스타일이 확실해서 혼자 구상만 많이 했거든요(웃음) 근데 의외로 쥬스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앨범을 기획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 신기해하다 쥬스가 프로듀서로써 멜로우 앨범을 내려고 하는데 메인 엠씨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을 했죠. 둘이 같이 하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아요. 쥬스: 우선 스트릿 드림 앨범 작업 때부터 저는 'Mellow Style'에 관심이 많았어요. 근데 많은 MC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드물더라고요. 근데 강산여울 형과 서로 이 음악 좋다 들어봐라 하고 주고받다 보니 좋아하는 성향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 후로 같이 앨범 작업을 하게 된 것 이구요. 그리고 프로듀서로서는 강산여울 형이 아직 ‘씬’에 많이 알려진 것이 아니라는 점과 가지고 있는 목소리 톤 자체가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이 됐어요. 그걸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좋아하게 만들고 싶은 게 저의 과제이자,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고요. 힙플: 이번 이피로 끝나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죠? 강산여울: 네. 물론 아닙니다. 또 다른 EP와 정규 앨범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움직임도?!(웃음) 쥬스: 여름 중에 한 장의 EP가 더 나올 계획이구요, 가을쯤 정규를 낼 계획입니다. 힙플: 정규 앨범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사실 EP나 싱글은 리스너들이 뭔가 조금 가볍게 접근하는 현상이 있는게 사실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강산여울: 그런 접근 방법은 생각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전 앨범의 곡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앨범의 깊이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디서 어떻게 듣게 되든지 노래 한곡을 들어도 그 한곡으로써 생각 자체가 바뀔 수가 있으니까 그런 몫은 저희 몫이 아니라 리스너의 판단인거 같아요. 예를 들자면 가리온형님들의 '무투'!!! 그리고 'I.F의Respect 4 Brotha'. 쥬스: 싱글이나 EP의 개념이 잘 못 서서 인 것 같아요. 게다가 CD를 사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기엔...다른 재밌는 것들이 너무 많아진 시대이기도 하고요. 왜 이런 순서로 이정도의 곡을 수록했는지를 생각하고 느껴 주신다면... 아시는 분들은 알아주실 것이라고 믿어요. 힙플: 좀 더 덧붙이자면, 곡수가 적으면 가격도 싸야 된다는 이상한 생각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근데 이게 사실 온라인 음원으로 보편화 되면서 나오는 현상이기도 해요.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죠. 강산여울: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방안에서 10초 만에 듣고 싶은 노래를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시대잖아요. 온라인의 보편화 때문에 지금 세대들한테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어요. 저도 그러니까 당연한 거네요.(웃음) 하지만 저희가 느꼈던 것처럼 또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 CD를 구해서 음악을 들었을 때 CD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분명히 있거든요. 말도 안 되게 엄청 비싼 가격만 아니면 가격은 상관없는 것 같아요. 쥬스: 저는 영화를 보러 갈 때, 러닝 타임이 길다고 내가 이득을 봤다거나, 러닝타임이 짧다고 손해를 보는 느낌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거 저만 그런 것인가요?(웃음) 영화가 주는 감동에 척도는 길이는 아닌 것 같은데, 음악은 그런가요? 저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요리를 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싸고 양 많은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양이 좀 적고, 혹은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그 집만의 음식 맛을 느끼러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자나요.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그런 맛 집이 계속 해서 많이 존재 했으면 좋겠고, 그런 맛 집을 꾸준히 찾아주시고 느껴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으면 해요. 힙플: 앨범 이야기를 해보죠. 'Page#1'의 콘셉트의 조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강산여울: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확실하거든요.(웃음) 그걸 알고 있는 쥬스가 먼저 기본 비트를 만들어 들려주면 저와 회의를 해서 주제를 정하고 서로 생각을 이야기하고 조율을 해서 비트를 수정하고 전 가사를 쓰고 또 회의를 해서 가사를 수정하고 녹음을 하고 비트를 들으며 또 회의하고 수정하고. 예를 들어 ‘어떤 식으로 하자!’ 라고 하면 제 의견을 바로 비트로 표현 해 낼 수 있어서 인상한번 안 쓰고 쉽고 편하게 하지만 많은 시간과 서로의 의견을 통해 이루어진 듯해요.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쉬운 이야기입니다.(웃음) 쥬스: 앨범에 수록 될 의도로 작업 했던 곡들 중 하나의 맥락으로 묶을 수 있는 곡들 몇 개를 추려서 구성 했어요. 다음 EP는 첫 번째 EP와는 다른지만 전체적으로 앨범을 연상 할 수 있는 큰 그림이라고 보시면 될 듯해요. 힙플: 쥬스씨의 기존 스타일과는 또 다른 곡들이에요.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다시피 ’Nujabes‘나 ’Nomak‘ 가 연상이 되는데, 언제부터 관심을 갖고 접근해 오신 건가요? 쥬스: 일단은... 듣는 분들이 생각하시는 제 기존의 스타일이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웃음) 전 버스트 디스 때에 이어 스트릿드림 앨범을 했을 때도 전과 다른 것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가장 큰 의도는 이거였어요. ‘스트릿드림 앨범을 통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깔을 쭉 펼치고, 그 다음부턴 그 색깔을 하나씩 깊이 있게 펼치자.’ 강산여울 형과 하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어떤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고 있겠죠. 강산여울: Rest In Peace .. Nujabes.. 힙플: 누자베스는 일본 아티스트 중에는 그래도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티스트인데요, 차별 점을 중요시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쥬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흔히 말하는 통 샘플이나 샘플 자체의 의존도를 최대한 낮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쉽게 말해서 ‘누자베스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샘플 그대로의 느낌 없이 표현 해보자’가 저에게 있어선 이번 앨범의 시발점 이었어요. 힙플: 강산여울씨도 앞서 언급한 아티스트들의 팬이셨죠. 강산여울: 여전히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팬입니다 (웃음) 지금 한국 힙합 씬을 보면 초창기보다 양적으로 많아진 것은 사실인데, 다양성면에서는 오히려 획일화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음악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고, 또 그걸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다양해져야 음악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의 즐거움이 커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아 지금 같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힙플: 'Rain'을 제외하고, 세 곡의 보컬 믹스를 국내에서는 지향하고 있지 않은 스타일로 한 것이 이채로운 점 중에 하나였어요. 강산여울: 저희가 이번에 하고자 하는 스타일을 쉽게 설명 드리자면 흔히들 생각하시는 일본 쪽 감성을 중심에 뒀는데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비트보다 보컬의 목소리가 크고 목소리에 중점을 뒀다면 일본 쪽은 보컬도 하나의 악기소리처럼 소리를 낮추고 전체적인 곡의 컨셉에 중점을 뒀어요. 랩이 중심이 아닌 비트 중심의 스타일. 랩을 위한 비트가 아닌 비트를 위한 랩이랄까요? 쥬스: 사운드 혹은 ‘믹싱’이라는 것이 하나의 정답이라기보다, 시대에 따라 장르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소리를 잡는 밸런스가 우리 음악을 표현 하는데 있어서 맞지 않다면, 우리가 생각 하는 대로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위와 같은 이유로 강산여울씨는 좀 섭섭하지 않으셨나요? 강산여울: 예전 Love & Hate 앨범 믹싱을 더콰이엇(The Quiett)이 했는데 그때도 전 제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했었습니다. 쥬스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말 안 해도 제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준 쥬스가 고맙지, 섭섭하다니요...설마.(웃음) 힙플: 세 곡이 콘셉트를 각각 갖고 있어서 래퍼로서 즐거운 작업이셨을 같아요. 어떠셨어요? 강산여울: 즐겁다기보다 완전 암흑 속에서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 이였어요. 제가 쓰고 싶은 대로 남들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데로 혼자 중얼거리며 이건 ‘시’야 나를 위한 내 이야기의 ‘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혼자 쭈그려 울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 없는...전 진짜 혼자 감성에 빠지면 말도 안 되게 어두워지는 걸 또 다시 느꼈거든요. 또 이러면 저한테 큰일 날 것 같아요 (웃음) 이러한 감정 선을 고스란히 담아보고자 했던 곡들이에요. 굳이 랩 콘셉트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Walk Of...’ 는 전화기에 대고 속삭이는 느낌을 주고자 했던 곡이구요, ‘봄비’는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고, ‘涅槃(열반)’은 가사자체에 중심을 두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힙플: 열반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어조라고 하기 보다는 추상적이라고 해야 될까요? 강산여울씨의 솔로 앨범에 수록 됐었던 ‘서리가을’과도 맞 닿아있는 곡 같고요. 강산여울: 영화 ‘Slam’이라고 있어요. 슬램이란 문화도 소개한 영화인데 주인공 직업이 ‘MC & 시인’이에요. 잠시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의 한 장면이 주인공이 감옥에 가게 되는데 옆 수감자와 주인공. 이 두 명이 책상과 철창을 드럼비트 삼아 랩을 하는데 한명의 흑인은 저처럼 ‘시’ 적인 가사로 또 한명의 흑인은 직접적인 가사로 랩을 해요. 그때 비디오를 사서 진짜 수도 없이 봤는데 모두 다르겠지만 제 기준으로 Lyric은 ‘시’ 다 라고 느끼게 됐고 또 그 당시 1세대 형님들의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때부터 미친 듯이 ‘시’를 읽고 공부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서리가을 뿐만 아니라 열반에서도 -혹은 다른 노래들에서도- 제가 느끼고 알게 된 하나의 문화를 이어가고 싶었어요. 부족하지만 정말 한 구절 한 문장 한 벌스를 혼자 낭독 했을 때도 ‘시’처럼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힙플: 이피, 혹은 싱글로 불리 울 이 앨범으로 두 분의 스타일을 단정 짓기는 힘들어요. 정규로 가는 길목에서 나오는 앨범이기에 앞으로 나올 음반들의 색깔이 궁금해지는데요. 강산여울: 멜로우를 빙자한 어둠의 세계로의 초대.(웃음) 쥬스: 저는 그런 초대를 할 생각이 없고요.(웃음) 앨범의 큰 제목은 '20's Djary'에요. Djary는 없는 단언데 Diary와 DJ의 합성이라고 보시면 되요. 말 그대로 20대의 끝자락에 선 사람과 20대를 갓 넘긴 사람이 20대 때 보고 듣고 느낀 감정들을 담아 낼 계획이에요. 그 Diary의 첫 페이지가 'Page #1'이구요.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힙플: DJ로서, 래퍼로서 솔로로서의 계획은 잠시 중단하신 상태죠? 강산여울: 저희는 팀이지만 DJ로써 MC로써 솔로라고 생각해요. 이 포메이션이 1 DJ & 1 MC 각각 한 명씩. 개인인 것처럼.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쥬스가 아니라면 ..네. 전 중단 한 거 맞습니다(웃음) 쥬스: 저로써는 계속 외부작업이나 Soul Dive나 Tiger JK형님과의 활동이 있으니까 솔로로써의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닌 듯 하구요, 중요한 것은 정규 앨범이 나올 때 까지 그리고 나와서도 저희가 함께 만들어가는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쥬스: 저 개인적으로는 부지런히 활동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네요. 힙합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좀 더 자주 찾아 뵐 수 있게끔 활동 하겠고요, 저희의 첫 번째 EP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끝으로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려요. 뮤비 만드느라 수고해주신 대팔(Daephal)형, 찬주(Chan Juelz of CB1)형, 저에 관련 된 모든 디자인을 신경 써 주시는 JNJ CREW 형님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코치해주고 관심 가져 준 넋업샨 형한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강산여울: 제가 인사드릴 분은 쥬스가 전부 이야기했네요..(웃음) 항상 응원해 주는 ‘Speakin' Trumpet'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파이팅 입니다! 저희 첫 번째 EP많이 사랑해 주세요. 다음에는 조금 더 일찍 돌아오겠습니다!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강산여울 트위터 (http://twitter.com/kangsan0620) / DJ JUICE 트위터 (http://twitter.com/DJ_Juiceone)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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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STLE REAL HARD' 도끼(DOK2 AKA GONZO) 인터뷰
힙플: 10년 만에 드디어 첫 번째 정규앨범이에요. 감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DOK2 AKA GONZO(도끼/곤조, 이하:D): 오랜 시간동안 준비한 앨범이지만, 그 사이에 워낙 앨범을 많이 발표해서 감격스러운 것은 없어요.(웃음) 하지만 워낙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뜻 깊은 느낌은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많은 앨범들을 발표하시면서 준비하신 건데, 실제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신 건가요? D: 제일 처음 만든 곡이 ‘그때 Goodday' 일거예요. 그 곡 내용을 보면, 1절이 제가 올 블랙(All Black)을 하기로 하고 계약을 했을 때이고, 2절이 올 블랙하면서(준비하면서) 느낀 감정들이에요. 그래서 가사를 보면 ‘날 위해 기도해주던 그대조차 떠나 버렸거든‘ 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외할머니께서 돌아 가셨을 때의 2005년에 이야기죠. 어쨌든 거기서 노래를 끝내놨었어요. 왜냐면 제가 희망을 가지고 계약을 풀고 해방이 되면 3절을 써야지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을 안 겪어 본 상태로 쓰려니까,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였잖아요. 평생 이렇게 계약에 묶여서 있는 걸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대로 놔두었어요. 놔뒀다가, 계약이 풀리자마자 3절을 써서 완성 시켰죠. 거의 그날 가사를 다 쓴 것 같아요. 회사에 계약 해지 금 딱 주고 그날 가사를 다 썼죠. 이 곡에서 범키(Bumkey of 2WINS)형이 노래를 부른 것도 팬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같은 회사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해방에 대한 느낌으로 같이 한 거예요. 그리고 그 회사에 있을 때, 그 누구보다 함께 친하게 지냈던 형이기도 했고요. 음. 질문에서 좀 삼천포로 빠졌는데(웃음), ‘그때 Goodday’의 제 벌스의 완성이 2008년 겨울이었으니까, 2년 정도 한 것 같아요. 힙플: 앨범 이야기는 뒤에서 계속 하기로 하고, 커버가 정말 잘나왔어요. 딱 지금 도끼 씨의 이미지인데, 더블케이(Double K)씨의 2집 커버와 비슷한 느낌이 조금 있어요. D: 저는 전혀 몰랐어요.(웃음) 근데 뭐, 저는 워낙 더블케이 형이랑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니까요.(웃음) 힙플: 오마주는 아니었고요?(웃음) D: 네, 전혀 아니었어요.(웃음) 뭐, 커버에 대해서 좀 더 말씀드리자면, 제 이번 커버가 솔자보이(Soulja Boy)의 ‘iSouljaBoyTellem’ 커버를 따라했다 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기법은 미국을 예로 들면, 제이지(Jay-Z)도 했었고, 릭 로스(Rick Ross)도 했고, 나스(Nas)도 하고, 그냥 일반 여성 화보에도 많이 쓰이는 기법이에요. 그러니까, 누굴 따라했다는 오해는 안하셨으면 좋겠고요, 그냥 제가 의도한 느낌의 커버에요. 여의도.(웃음) 힙플: 이 첫 번째 정규 앨범을 2011년 4월로 결정하신 특별한 이유는 어떤 건가요? D: 일단 저는 다른 한국래퍼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게 제 목표거든요. 추구하는 바나, 태도를 포함한 그런 모든 것들이요. 그래서 이 정규 앨범에 대한 의미도 다르게 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믹스테이프, 이피(EP), 싱글 이런 거를 진짜 5~7개 낼 정도로 많이 몰아서 냈던 거예요. 그런 거 있잖아요. 첫 정규인데 덜 관심 받는 거요. 인지도 없을 때 내서 묻히는 게 전 싫었어요.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좀 더 있다가 낼 걸’, ‘좀 더 완성도 높게 만들 수 있을 때 낼 걸’ 이라고 후회하는 래퍼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 거죠. 그런 걸 지켜보면서, 더 나은 방식으로 해야 발전이 있는 거잖아요. 저 사람들도 저렇게 하니깐 나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이 해야지 하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저의 랩 커리어를 봐도 공중파를 하던 올 블랙 때 보다 지금이 훨씬 더 팬이 많고 훨씬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발매 하게 된 것 같고요. 또 다른 이유라면, 딱 10주년 되는 해에 내고 싶었어요. 그게 올 해인 것도 작용했어요. 그리고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의 첫 번째 앨범이고요.(웃음) 힙플: ‘허슬 리얼 하드(HUSTLE REAL HARD)'. 타이틀에 어떤 뜻을 담으셨는지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D: 일단은 사람들이 타이틀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을 해서 판단하는데, 우선 허슬(hustle)이라는 뜻에 대해서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단어를 만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는 잘 몰라요. 본래의 이 뜻이 예전에는 마약팔고, 사기치고, 등쳐먹고 그런게 허슬이었는데, 요즘은 열심히 살고 자기 일로 정말 모든 노력을 해서 열심히 돈 벌고 하는 게 허슬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릴웨인(Lil' Wayne)이 허슬 이야기 하고 제이지가 허슬을 말하는데, 그 유명한 사람들이 지금 실제로 마약을 팔고 있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웃음) 당연한 거잖아요. 그래서 가끔 리플 이런 거 보면, -리플 잘 봐서 미안하지만(웃음)- ‘니가 무슨 마약을 팔아봤냐’ 혹은 ‘흑인의 삶을 살아 봤냐’ 라고 하는데, 그 허슬이랑 제가 말하는 허슬은 달라요. 이거는 영어하는 사람, 혹은 힙합을 이해하고 있으면, 다 아는 뜻인데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렸고요. 그래서 이 ‘허슬 리얼 하드’의 뜻은 팬 분들도 알고, 주변 뮤지션들도 알겠지만 제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는 진짜 하늘이 알고 땅이 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1집을 내면서 가장 어울리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영 허슬러’의 느낌을 최대한 강조 해보자 해서 이 타이틀을 달고 앨범이 나온 거죠. 이 타이틀이 그냥 제 모습이니까요. 힙플: 타이틀과 일맥상통하게 그동안 거처 온 과정이라든지 현재를 말씀 하고 계신 거네요. D: 그렇죠. 제가 10년 동안 음악을 해왔는데 한 번도 열심히 안 한 적이 없어요.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조건 다 바쳤고, 그러다 보니깐 허슬이죠. 이 허슬이라는 단어를 꼭 넣고 싶었어요. 힙플: 앨범 타이틀의 후보로 떤더그라운드 엘피(THUNDERGROUND LP)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웃음)> D: 떤더그라운드 엘피도 생각을 했었죠. 근데 그거는 주변에서 많이 반대를 했어요.(웃음) 비 추천을 했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조금 다르게 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었죠. 왜냐면 다 떤더그라운드잖아요. 떤더그라운드 믹스테이프, 떤더그라운드 이피, 곡 제목도 떤더그라운드 여의도, 떤더그라운드 태도, 떤더그라운드 라이프, 떤더그라운드 쇼.(웃음) 다 떤더그라운드였으니깐 정규는 다르게 가보자 하는 의견을 받아들인 거죠.(웃음) 힙플: 이 정규 앨범이 사운드의 완성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고 있어요. 앨범 전체적으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D: 제가 생각하는 정규 앨범은 말 그대로 정규 오피셜 한 거기 때문에 모든 면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허슬 리얼 하드’는 제가 지금 제일 좋아하는 건 사우스(dirty south)지만 다른 것도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제가 좋아하는, 들려주고 싶은 여러 면모를 보여준다는 것에 포인트를 잡았어요. 힙플: 외부 참여 작을 제외하고, 라도(RADO)씨, 더블케이씨와의 프로젝트를 포함해서 이전 작품들의 엑기스들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담았다는 느낌도 있어요. D: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작업을 하면서 ‘지금 내서 될 곡이 아닌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곡이다.’ 라는 판단이 든 곡들이 담긴 앨범이에요. 힙플: 그렇군요. 콘텐츠 면에 있어서는 도끼씨의 종합선물 세트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여러 면모를 보여주셨다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D: 그렇죠. 제 안에 도끼가 있고, 이준경(도끼의 본명)이 있잖아요. 그 두 자아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이번 정규 앨범이에요. 믹스테이프나 이피같은 경우에는 도끼, 곤조 2010년 2009년을 사는 그냥 뮤지션, 래퍼로서의 면모가 담겼다면, ‘허슬 리얼 하드’는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것들을 포함해서 저의 모든 것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힙플: 그럼 ‘그때 Goodday’ 나, ‘절대’, ‘컴클로저/플로우2나이트’등등의 전에 없던 무드들은 그간의 인터뷰를 통해 말해 왔던 대로 ‘정규’를 위해 아껴왔던 이야기들인가요? D: 스웨거(SWAGGER)라든지, 그런 한정된 주제들로 비판이나 비난을 받고 있었잖아요. 그거를 깨기 위해서 일부러 주제를 다르게 가자 라는 콘셉트를 잡고 작업을 한 게 아니라, 저는 그냥 딱 정규 작에서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 느꼈기 때문에 일부러 참아 온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앨범이 이렇게 나온 거지, 단순히 비판이나 비난 때문에 이렇게 한 거는 아니에요. 힙플: 이 이야기들에 있어서 계속 이어가겠지만, 먼저 ‘컴 클로저/플로우투나이트(Come Closer/flow2nite)'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이 두 곡을 한 트랙으로 묶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D: 워낙 특색이 강한 곡들인데, 이 두곡이 한 트랙으로 연결되는 느낌도 있고, 잘 어울리기 까지 하니까, 이렇게 수록을 하게 됐죠. 그리고 여담인데, 컴 클로저도 그렇고 플로우투나이트도 그렇고 제가 모든 벌스와 브릿지를 제목소리로 가득 채워서 두곡을 완성하기에는 좀 아쉬운 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라도(Rado)형과 더 콰이엇(The Quiett)형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죠. 힙플: 이 두 트랙은 또, 그동안 도끼의 이미지 중에 다소 부각되지 않았던 성인 취향의 러브 송이잖아요. 슬로우 잼 스타일로. 수록 배경이 궁금한데요. D: 원래 컴 클로저 같은 경우는 이츠 위(It's We) 이피에 들어갈 곡이었어요. 이츠 위 이피에 비밀 같은 곡도 약간 성인취향인데.. 어쨌든 그 앨범에 수록하려다가 제 정규에 수록한 건데,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제가 원래 이런 곡들을 좋아하거든요. 사우스이면서, 슬로우 잼(Slow Jam)성향을 갖고 있거나, 사랑을 주제로 여자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런 곡들도 되게 좋아해요. 밈스(Mims)나 루다크리스(Ludachris)나 패볼러스(Fabolous), 릴 웨인의 롤리 팝(Lolipop) 같은 곡들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넣은 거지, 특별히 정규앨범이니깐 대중적으로 하자 그런 건 아니에요. 힙플: 대중적이라고 하기 어렵지 않나요.(웃음) D: 네, 그래서 뭔가 사랑노래를 해보자 해서 한 게 아니라, 원래 워낙 이런 스타일을 곡을 좋아하니깐 한 거고, 이곡들이 믹스테이프 보단 정규에 맞다고 생각 했어요. 믹스테이프는 자신을 뽐내는 것들 혹은 약간은 가벼운 느낌으로 1달, 2달 이렇게 작업해서 내는 콘셉트의 앨범들이거든요. 뭐 당연히 들이는 시간이 적다고 해서 구리다는 뜻은 아니고요. 어쨌든, 특색이 있는 곡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수록배경에.(웃음)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이유들로 설명이 되는데, 이번 앨범에서 러브 송인 ‘마이 러브(My Love)’나, ‘마이 걸(My Girl)’은 도끼 스타일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종종 보여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D: 그렇죠. 좀 더 완성도를 높여서 이츠 위 이피 투를 만들 계획도 있어요.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한명으로서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가족에 대한 사랑이건, 친구, 연인에 대한 사랑이건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당연히 계속 하겠죠. 그리고 사람들이 느끼는 지금까지의 제 이미지로는 이런 곡들을 안 좋아 할 것 같다고 느끼시겠지만, 이번 정규도 마찬가지고, 저는 틈틈이 이런 모습을 보여 드렸어요. 스웨거 성향의 트랙들을 워낙 강하게 받아들이셔서 그렇지, 믹스테이프만 봐도 걸걸(Girl Girl)이랑 제이독(J-Dogg) & 비지(Bizzy) 형이랑 같이 한 'Shawty', 이츠 위 이피도 있거든요. 힙플: 이 러브를 주제로 한 곡들 중에 ‘마이 러브’가 타이틀곡이잖아요. 박재범(Jay Park)씨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타이틀곡으로 선정이 된 건가요?(웃음) D: 아니죠. 이곡은 제가 정규를 내게 된다면, 무조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던 곡이에요. 피아노를 칠 때부터 느꼈어요. ‘이거는 타이틀이다.’(웃음) 그게 2009년이에요. 그때 이미 타이틀곡으로 마음먹은 곡이고, 맵더소울(Map The Soul)과 함께 하고 있을 때도 떤더그라운드 이피 다음에 내는 정규 작 계획에 이미 타이틀로 선정 되어있었던 곡이에요. 근데 -당시 맵더소울 식구들이 아니라- 주변에서 몇 몇 분들한테 이 곡이 몇 번 욕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런 노래는 아무리 사랑노래여도 한국에서 먹힐 수 없다 라고. 근데 전 항상 고집을 지켜왔어요. 무조건 타이틀로 선정을 해서, 이런 사랑노래도 있다 라는 것을 무조건 보여줘야 된다라는 그런 고집이요. 그렇게 해서 나온 타이틀곡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재범(JayPark)형이 참여를 했다고 해서 타이틀이 된 거는 아니에요. 힙플: 박재범씨와는 엠와케이(MYK), 덤파운데드(Dumbfoundead)와 함께 한 미국 투어에 만나셨잖아요. 그것도 신기했는데, 'Doin' Good'부터 이렇게 함께 작업해 오시는 것도 상당히 의외에요. D: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어요. 무슨 이야기냐면, 제가 교포들한테 관심이 많아요. 제가 한국적인 삶을 살아온 게 아니기 때문에 교포에 관심이 많은데, 2PM이 데뷔했을 때 리더가 재범 형이었잖아요. 비보이(B-Boy)도 하고, 춤을 직접 짠다고 하고, 랩 가사도 본인이 쓴다고 매체에 보도가 됐어요. 교포인데다가,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니까, 관심이 생겨서 무슨 리얼리티 쇼를 보게 됐어요. 근데 거기서 개인기를 하는데 색 달랐어요. 다른 아이돌 같았으면 성대모사하고 그럴 텐데, 재범 형은 자기가 쓴 가사로 랩을 하더라고요. 그 랩에 자기가 시애틀에서 왔다는 거랑, AOM 이라는 자기가 속한 그 비보이 팀의 샷아웃(shout out)을 미친 듯이 하는 거예요. 저는 되게 놀랐죠. 그 뒤로도 놀란 게 있는데, 가수 나비의 곡에 크라운제이(Crown J)가 랩으로 피처링 한 곡이 있는데, 어느 날 크라운제이가 무대에 못 서는 날에 재범 형이 대타로 자기가 가사를 써서 참여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곡에서도 표현력이 남다르더라고요. 영어로 했었는데, ‘너랑 나랑 교도소에 있다면 다른 구역에 있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범죄자들은 같은 교도소에 있어도 다른 구역에 있으면 절대 못 만나거든요. 저는 아이돌이 할 수 없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놀랐어요. 그래서 더블케이 형한테 가서 힙합마인드 대박인 가수가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했던 기억도 있네요. 이런 이유들로 나중에 같이 작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와 친한 뮤지션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죠. 그렇게 그냥 좋아만 하고 있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작년에 덤파운데드랑, 마이크 형이랑, 미국 투어를 갔다가 만나게 된 거죠. 처음에는 떨렸어요. 워낙 좋아하고 있어서.(웃음) 재범 형 따로 주려고 제 시디도 막 챙겨 갔었거든요. 근데 그 날 만났는데, 재범 형도 제가 올 블랙 했던 거를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하기가 편했고, 그 콘서트 뒤로 영화촬영 때문에 재범 형이 한국에 와서 연락을 하면서 친해졌어요. 둘 다 술 안마시고, 담배 안 피는 공통점도 있고요.(웃음) 어쨌든, 사실 처음에 'Doin' Good' 나왔을 때, 사람들이 갑자기 친해져서 이용하려고 같이했다는 이야기랑, 재범 형 랩을 평가하면서 왜 같이 했지 라는 반응들이 많았잖아요. 근데 저는 랩 실력 이런 거를 떠나서 그 사람이 보여주는 힙합에 대한 열정과 컬처로써 대하는 태도 같은 것을 중요시 하거든요. 뒤에 또 이야기 하겠지만 솔자보이와 같이 하게 된 것도 그런 의미에서요. 태도. 저는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인간적으로나 태도가 저랑 안 맞는다면, 절대 같이 안 해요. 물론 어떤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컬처로써 대하는 태도나, 서로의 가치관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야 참여를 하거나, 곡을 같이하는 쪽이에요. 재범 형과는 그런 면이 많이 맞아서 참여를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자주 할 것 같아요. 힙플: 잠깐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금 도끼씨의 인기 혹은 인지도가 박재범씨와 작업하면서 그냥 생긴 인기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기폭제가 된 것은 인정하는데..그 누구보다 열심히 해 온 분이시잖아요.(웃음) D: 이것도 인터뷰에서 꼭 말하고 싶었어요. 분명히 재범 형 팬들이 지지해 주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로 인해서 최근 힙합 씬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제가 그분들한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음악을 안 들려준다면, 재범 형과 같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연을 보러 오거나 하지는 않을 거란 이야기죠. 떤더그라운드 쇼 빼고는 재범 형이 공개적으로 리스트에 올라간 적도 없어요. 그런데도 공연을 보러 오고, 제가 세트 리스트를 올리면 그 리스트의 곡들을 따라해 주고, 영상이나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시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을 보면, 제 생각은 이래요. 제가 재범 형이랑 작업해 가지고 얻은 잠깐의 인기가 아니라 서로 이렇게 시너지 효과를 주는 좋은 관계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갑자기 재범 형이나, 어떤 팬덤을 가지고 있는 가수와 작업을 한다면, 그 팬들이 잠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 사람들한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뮤지션으로서 카리스마를 안보여주고 그러면 그 사람들도 쉽게 앨범을 사고, 공연장에 오고 그렇지는 않을 거란 말이에요. 이런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박재범씨 이야기를 이어왔으니까, 그럼 이번 앨범 최고 이슈를 몰고 온 솔자보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나 권(Mina Kwon)소개로 알게 되셨는데,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이거는 힙플에서 이야기 하려고 다른데서 안하고 아껴 놨어요.(웃음) 말씀하신대로 'Flow 2 Flow' 자켓을 만들어주시고 했던 디자이너 미나 권(Mina Kwon)의 소개로 알게 됐죠. 근데 출발은 피처링을 부탁 할 의도가 아니었어요. 그 당시에 릴 웨인이 한 벌스에 1억이고, 니키 미나즈(Nicky Minaj)가 한 벌스에 5000만원이라는 말을 어디서 알게 돼서, 정말일까 하고 궁금해 했어요. 그러다가 생각난 게 솔자보이에요. 미나 권이 솔자보이 믹스테이프 등에 자켓 디자이너로 참여해서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하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어봐 달라고 했어요. 단순히 궁금해서. 분명히 몇 천 만원 부를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물어보면서 제 음악도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죠. 한국에서 사우스 음악을 하는 래퍼가 있다는 소개를 곁들여서 'It's Me, 비스듬히 걸처, Young Boss' 이런 걸 보냈죠. 근데 보냈더니 공짜로 하겠다는 해주겠다는 거예요. 믿기지는 않았는데, 트랙이라도 보내자라는 생각으로 비트 두 개를 보냈더니, ‘허슬 리얼 하드’가 좋다면서 거기에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정말 그 당시에도 저는 한 1년 뒤에 해주겠지 하고, 그냥 더콰이엇 형이랑 미국에 놀러갔어요. 놀러가서 그냥 L.A에 있었는데, 역시나 미나 권한테 문자가 오더라고요. 솔자보이가 바빠서 못해줄 것 같다면서.. 그래서 에이 역시! 그랬는데, 그게 농담이었더라고요.(웃음) 농담이고 이메일로 파일을 보냈다고 해서, 더콰이엇 형이랑 너무 기뻐서 백화점에 있는 애플 숍에 들어가서 얼른 들어봤죠. 샷아웃도 막 해줬고, 랩을 28마디나 해서 보내줬더라고요. 너무 감동했죠. 같이 들었던 더콰이엇 형도 마찬가지로 너무 감동했고요. 근데 저를 포함해서, 한국 래퍼들도 누가 참여를 부탁하면 흔쾌히 안 할 때가 많단 말이에요. 바쁘다는 핑계나 이런 저런 이유들로요. 근데 빌보드 1위 한 미국 스타 래퍼가 28마디를 해서 보낸 거예요. 그 감동은 정말 대단했죠.(웃음) 랩을 해서 보내준 것도 감동이었는데, 솔자보이 랩 중에서 이렇게 라임을 타이트 하게 쓴 거는 처음 들어봤어요. 그래서 한 번 더 감동했죠. 신경을 많이 써줬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사실, 이곡을 정규에 꼭 넣어야지 했던 건 아닌데, 이런 히스토리가 있는 뜻 깊은 의미가 있는 곡이잖아요. 나오고 나서 욕을 먹던 안 먹던 저는 뜻 깊은 작업을 한 거에 스스로 만족하고 마음에 들었으니까, 세상에 알리는 게 예의다라는 생각으로 정규 앨범에 넣게 된 거예요. 정말 트위터에 한국 남자 팬들한테 맨션이 많이 달려요. ‘솔자보이 랩이 진짜 마음에 드시나요?’ 이런 식으로 약간 비꼬듯이 달리는데, 저는 그런 거를 보면 꼭 답변을 해주고 있어요. 저는 마음에 든다고. 힙플에서도 솔자보이가 씹히고 있는데, 사우스 진짜 오래 듣고 솔자보이의 곡들을 한 오십 곡정도 들었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거예요. 랩 실력을 떠나서 솔자보이가 진짜 한국 리스너들이 말하는 것처럼 최악이라면 릴 웨인 같은 사람이랑 어떻게 친하겠어요. 릴 웨인 최근 라이브 클립을 보면, 솔자보이 노래 틀어놓고 자기 랩도 없는데 거기에서 샷아웃 하거든요. 릴 웨인이 인정할 정도로 사우스 바이브에 맞는 거를 잘해요. 저랑 동갑인 어린나이인데도 불구하고 히트곡을 내고 있고요. 랩을 잘하던 못하던 그거를 띄운다는 거는 어려운 일이란 말이죠. 랩 아무리 잘해도 그거를 머리 좋게 잘 쓰지 못하고 어떻게든 관심을 못 받게 하면 그거는 본인 잘못 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솔자보이가 어릴 때부터 이뤄 놓은 성과나 태도를 유심히 지켜봤었고, 이런 면에서 대해서는 인정을 해줘야 돼요. 물론 랩이 좀 떨어지는 거는 사실이겠지만(웃음) 그걸 빼고서라도 멋진 모습이 있고, 그리고 진짜 착해요. 정말 예의바르고.(웃음) 힙플: 솔자보이가 랩을 못했다고 쳐도 앨범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정도는... D: 진짜 말도 안 되는 랩을 한건 아니거든요. 근데 말도 안 되는 랩을 한 것처럼 여기고 있긴 하더라고요. 근데 뭐 전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있어요. 힙플: 솔자보이도 그랬지만, 자이언티(Zion.T)와의 작업은 다소 의외였는데, 어떤 인연이신가요? D: 자이언티는 최근에 만났는데요, 저도 힙플 리스너들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이언티가 평소 해왔던 티페인(T-Pain)의 오토 튠 그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래서 이런 것만 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뭐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았어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더콰이엇 형이 알고 있던 사이라 어쩌다 보니, 같이 만났어요. 만나서 자이언티의 데모들을 들게 됐는데, 리듬감이 대박이더라고요. 곡도, 멜로디도 잘 쓰고요. 거기다가 어떤 태도적인 부분도 잘 맞아서 같이 작업하게 됐어요. 힙플: 튠을 말씀해 주셔서 생각났는데, ‘마이 걸’에서는 직접 노래도 하셨잖아요. 많이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D: 그냥 노래하고 싶어서 노래 불렀어요.(웃음) 왜냐면 외국 래퍼들도 보면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진짜 엠씨(emcee)라면 곡의 의미를 중요시해서 자기가 부르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노래를 한 ‘My Girl'은 사랑 노래지만 밝은 사랑노래도 아니고, 아름다운 사랑노래도 아니고 되게 차분한 사랑노래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갑자기 노래 잘하는 사람을 불러서 뻔하게 하면 식상할 것 같아서 제가 직접 부른 거예요. 곁들이자면, 사람들이 알지 모르겠지만 'Take My Hand'부터 이번 앨범의 ’My Love' 까지 제가 멜로디 라인도 만들어 왔거든요. 근데 그런 곡들은 누가 들어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해야 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보컬들에게 참여를 부탁한 거예요. 힙플: 다시 ‘마이 러브’로 다시 돌아가 보면(웃음), 가사에 ‘태양’씨와 'JK'씨가 등장하잖아요.(웃음) D: 이런 거는 힙합이나 랩으로 봤을 때는 엄청 많은 일들이죠. 제이지의 ‘song cry'의 라인들이라든가, 국내에서 지드래곤(G-Dragon)이 인용한 적도 있는 ‘girls girls girls'. 하나의 예로 들었지만, 미국에서는 정말 많이 있죠. 저는 이런 면에서 한국에서 잘 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야기에요. ‘My Love'는 나름의 대중성도 갖고 있으면서 힙합 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사랑 노래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로 정한 거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JK(Drunken Tiger)형의 난 널 원해 앞부분도 인용을 했고, 태양 노래도 인용을 했고 펀치라인 이나 말장난이 많은 힙합적인 사랑 노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누구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분명히 래퍼인데 사랑노래를 하면 다 비슷해지더라고요. 너무 발라드와 다를 것 없이 사랑노래를 낸다는 이야기죠. 적어도 래퍼이고 태도가 있으면 아무리 대중적인 사랑노래를 하더라도, 랩이나 가사 만큼은 힙합 적으로 가야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그런 랩들, 가사를 인용하게 된 거 고요. 힙플: 인터뷰 초반부에 잠깐 언급되기도 했던, ‘온 마이 웨이’와 ‘그때 굿데이’는 도끼의 쓸쓸한 무드, 현실적인 고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D: 사랑 노래를 좋아하는 것 과 마찬가지로, 이런 성향의 곡도 되게 좋아해요. 예전에는 스웨거 트랙은 한곡도 안 쓸 정도로 고민만 털어놓는 래퍼였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알아요. 팔로알토(Paloalto) 형이나 더콰이엇 형 같은 경우는 제가 옛날에 그런 것들을 했다는 것을 알죠. 왜냐면 제가 번개 송으로 녹음을 해서 많이 들려 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고 갑자기 낸 것이 아니에요. 옛날 곡들에도 믹스테이프나 들어 보시면 이런 성향의 곡들이 있어요. 단지 그런 앨범들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지나쳐 갔던 거죠. ‘마지막’ 이나, 이런 노래 들어보면 그게 무슨 스웩 트랙이에요. 'that's me'도 정말 스웨거 트랙이 아닌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스웨거 트랙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정말 진실한 트랙인데, 단지 사운드가 사우스라는 것만 보고 스웨거 트랙이라고 넘겨버리더라고요. 그리고 ‘on my way'나 이런 곡 들어보면 사우스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그거는 ‘진실하네.’ 이렇게 받아들이고.(웃음) 좀 단순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그 동안의 이미지 때문에 생겨 난 힙플의 리플이나, 여러 게시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해명하기도 지쳤어요. 이제 저는 할 말만 할 거예요. 아무튼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저라는 인간 자체가 사실 쓸쓸한 사람이에요. 쓸쓸하게 살아왔고 12살부터 집을 떠나서 컨테이너 박스에서 굶고 놀아 줄 사람 없고 저 혼자 컴퓨터 앞에서만 가만히 있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학교도 안다녀서 친구도 없고, 심지어 지금도 동갑친구는 한명도 없어요. 또, 어릴 적부터 집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거든요. 뭔가 셀프 메이드(self made), 허슬러, 자수성가 이런 삶을 지향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Mr. Independent 2'도 신나는 트랙인 것 같지만, 피아노로 바뀌는 부분의 랩을 들어 보시면, ‘내 가족때매 일을해 난 일을배워왓지 어렷을때부터’ 라는 그런 쓸쓸한 가사도 있는데, 어떤 그런 제 삶에 묻어나는 무드들이 자연스럽게 써 진 것 같아요. 힙플: 그런 성향이 지난 앨범들에서는 ‘분노’로 표출 됐던 건가요? D: 음....그 때 그 때 앨범에의 콘셉트에 맞게 표현을 한 것 같아요. 떤더그라운드 이피의 경우를 예로 들면 분명히 더리사우스 콘셉트의 앨범이었기 때문에 쓸쓸함을 표현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앨범에 맞게 공격적으로 이야기하고 흐르는 대로 쓴 거죠. 그냥 때가 되어서 지금 발표가 된 것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전 앨범 다 접고 보면 첫 앨범이잖아요. 별로 대단하고 이상한 일도 아니란 말이죠. 힙플: 온 마이 웨이’에서는 1억 C.E.O, 하지만 돈 되는 일을 찾고, 몇 십에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가 등장해요. 아이러니 한 면이 있기도 한데요. D: 그것도 정확하게 해석을 하면 솔직히 아직도 가사 그대로 몇 십에 고민을 해요. 1억을 넘게 벌었고(웃음) 통장에 돈이 쌓였고, 나름 저금도 하면서 명품도 사지만 몇 십에 대해서 고민한다는 내용은 ‘누구는 몇 천 벌 때 나는 몇 십에 목숨 걸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저는 1억을 버는 게 몇 천 만 원짜리를 세 네 건해서 1억을 번 게 아니라 몇 십 ,몇 백,몇 십, 몇 십, 심지어는 몇 만원까지도 모아서 1억을 만든 거예요. 뭐 연예인처럼 한번에 5000만원을 정산 받거나 CF 찍어서 한번에 8000만원 받고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쓴 거고 맞는 이야기죠. 힙플: ‘It's Gon' Shine’은 랩 자체로, ‘Q.W.N.A’는 가사와 비트로 좋은 반응을 있고 있어요. D: ‘It's Gon' Shine’은(웃음) 그냥 비트 만들자마자 랩 잘나오겠다 해서 했어요. 사우스도 바운스를 느린 곡에 텅 트위스트로 랩을 하느냐, 느리게 바운스를 타느냐가 있는데, 그 두 가지를 한 곡에서 다 했죠. 그래서 1절, 2절 들어보면 1절에서는 느리게 타고, 2절을 빠르게 탔어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항상 랩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훔쳐’에서도 말했듯이 어떤 비트를 줘도 상관이 없다는 그런 거를 보여주고 싶기도 한 트랙이에요. 빠른 랩도 할 수 있고 느린 랩도 할 수 있다 라는 태도에서 했어요. 그리고 ‘Q.W.N.A’는 되게 가사 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절대’와 ‘I Am What I Am’도 마찬가지로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쓴 곡이고요. 어쨌든 ‘Q.W.N.A’는 테마나 주제적으로 비트만 들어보면 브라스 나오고 쪼개지고 빠른 스웨거 트랙일 것 같은데, 아니잖아요. 의미 있게 진지한 가사로 작업해 봤어요. 힙플: 더리 사우스 코리안이라는 또 다른 닉네임이 존재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최대한 자제하셨죠? D: 더리 사우스는 이번 앨범에서 최대한 뺐어요. 왜냐면 이다음 앨범이 아예 더리 사우스 콘셉트를 가진 앨범일 것 같아요. 그때는 욕을 먹던 말든 주제는 하나일 거예요. 스웨거 트랙들. 정규로 이런 면도 보여줬으니깐 완전 하고 싶은 것만 할 거예요. 아무튼 더리 사우스를 완전 메인 테마로 준비하는 앨범이 따로 있어요. ‘허슬 리얼 하드’ 마스터 하는 날부터 작업이 들어간 앨범이 있어요.(웃음) 이 앨범에서 굳이 더리 사우스를 뽑자면 ‘1llionaire Begins’, ‘I Am What I Am’, ‘Hustle Real Hard’ 정도겠네요. 힙플: 이 ‘허슬 리얼 하드’도 더블케이씨와 함께 한 ‘플로우 투 플로우(Flow 2 Flow)’가 나 온지 딱 세 달 만에 나온 앨범인데요. 벌써 또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시라니(웃음). 이런 어떤 너무나 많은 결과물이 나와서인지, ‘도끼는 2008년부터 너무 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어요. D: 분명히 있죠. 질이 떨어진다는 둥. 근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랩은 쉴 틈 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을 따라하는 하자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모든 래퍼들이 쉴 틈 없이 랩을 하고 있어요. 잘나가는 래퍼라고 생각하거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래퍼들 모두 쉴 틈 없이 믹스테이프를 내고, 쉴 틈 없이 앨범을 내잖아요. 정규 앨범은 2년 만에 나오기도 하는데, 그 나오기까지의 2년 동안 믹스테이프를 30개를 내는 뮤지션도 있어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가 미국을 따라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미국은 힙합을 만든 본토이고, 래퍼들이 꾸준히 믹스테이프를 결과물을 발표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야기죠. 이런 것들에 고민에서 나온 제 무브먼트이고요, 또 하나는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에요. 왜냐면 한국 래퍼들은 예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띄엄띄엄 앨범을 내요. 정규 앨범에만 힘을 쏟고, 그 앨범은 오래 작업해서 내야 된다는 어떤 그 룰 아닌 룰을 깨고 싶었어요. 저는 그게 힙합을 사랑하는 뮤지션의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음악을 멈추지마’라는 노래가 있듯이 음악을 멈추면 안돼요. 음악 하는 사람이 음악을 왜 멈춰요?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 앨범 마스터링 하는 날 새 앨범 들어갔어요. 이런 것처럼 이 앨범을 낸 거면 이 앨범을 낸 거죠. 한국 래퍼들이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앨범 냈으니깐 쉬다가 천천히 다음 앨범 내야지’ 혹은 ‘싱글 2개정도 내다가 정규 작업해야지’ 그런 계획을 잡는데 저는 계획을 안 잡거든요. 음악을 듣다가 나도 이런 곡들을 해보고 싶다, 가사를 쓰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면 정말 실행에 옮겨서 만들어야죠. 그 곡이 믹스테이프에 들어가던 싱글로 발표가 되던 나중에 정규에 실리던 우선 작업을 해야죠. 그런 의미에서 ‘음악을 멈추지마’ 라는 곡을 만든 거예요. 앨범을 한 장 내놓고, -어떤 특별한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라면- 쉰다는 건 저는 한 부분도 납득이 안가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심지어 그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어떻게 멈출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자꾸 미국 이야기를 하게 돼서 좀 그런데, 릴 웨인이, 제이지가 괜히 잘 된 게 아니거든요. 래퍼라면 믹스테이프를 왜 안내고, 정규나 어떤 이런 형식에 얽매이는지 모르겠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더콰이엇 씨와 함께 만든 레이블, 일리네어의 설립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D: 더콰이엇 형과 제가 안지도 7년이나 됐고, 그 사이에 정말 많이 작업도 하면서 가깝게 지내왔는데요, 작년에 2011년도에 같이 시작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 계획이 있기 전 까지 철저히 제 입장에서 보면 저는 그냥 또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떤더그라운드로 혼자 해야 되는 건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는데, 더콰이엇 형이 제안을 먼저 했어요. 이런 저런 계획들이 있는데, 같이 해보자고. 그 이야기들이 되게 마음에 들었고, 형하고 지내오면서 겪은 것들에 대한 믿음도 있어서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힙플: 그럼 이 두 아티스트가 만난 일리네어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나요? D: 되게 단순해요. -몇 몇 인디펜던트 레이블을 제외하고- 모두가 앨범을 내려면 기획사에 들어가야 되고, 기획사에 들어가면 10곡을 작업한다고 치면 한 3~4곡을 라디오플레이용으로 타협해서 내야하잖아요. 뭔가 ‘나중에 뜨고나서 하자’ 하는 이런 방식들. 지금 많은 래퍼들이 힙합을 버리고 가서 하고 있는 방식들이 저는 정말 싫었어요. 어렸을 적부터요. 그래서 저는 JK형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해요. 8집까지 내면서 타이틀곡에도 힙합적인 태도를 항상 지켜왔잖아요. 정말 한 번도 가요한적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자기 것을 보여줬고요. 그렇게 멋있는 형이 최근에는 썬주(SUNZOO)라는 새로운 움직임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JK형은 힙합적인 모습으로는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조금 샜는데(웃음) 어쨌든 저는 한국 래퍼 최초로 오버그라운드에서 언더그라운드로 왔고, 더콰이엇 형은 언더그라운드에서만 10년 동안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왔잖아요. 이 두 뮤지션이 뭉쳐서 우리의 길을 만들어 갈 거예요. '셀프 메이드'. 진짜 말 그대로 인디펜던트죠. 투자, 경영을 맡는 사장 이런 거 필요 없이 우리가 좋아하는 힙합으로 열심히 해서 돈도 벌고 뭐 떳떳하게 살아 보자라는 생각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해나갈 생각도 있고, 인디펜던트라고 해서 방송 안 한다 그런 것도 없어요. 방송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 하는 거죠. 우리는 방송하고 큰 콘서트만 열어야지 이런 게 아니라, 힙합 레이블! 진짜 힙합 레이블을 만들고 싶어요. 힙합을 알리기 위해서 힙합으로 알리는 거죠. 힙합을 위해서 가요와 접목 시키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힙합을 좀 더 해보자 하는 이런 마인드가 아니에요. 저희는 힙합. 죽어도 힙합이거든요.(웃음) 힙플: 일리네어의 새 멤버가 발표 되는 도끼 씨의 콘서트가 6월에 있잖아요. D: 제 앨범 ‘리얼 허슬 하드’에 대한 콘서트라는 게 제일 큰 테마지만, 부정할 수 없이 제일 큰 테마는 일리네어의 새 멤버에요. 이거는 그날 오면 알게 되실 거예요.(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D: 믹스테이프를 내거나 다른 이피를 냈을 때는 ‘많이 사주세요.’ 라고는 말 안 했어요. 그랬는데, 이번 앨범은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만든 앨범이거든요.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마지막으로 큰 기획사 없이도 퀄리티 있는 음악으로 퀄리티 있게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활동 할 생각이에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일리네어 레코즈 (http://www.illionaire.kr), 도끼 트위터 (http://twitter.com/notoriousgonzo), 도끼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gonzo)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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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1
  핫샷 데뷔, 부산 사나이 '제이통(J-Tong)'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와 첫 인터뷰이다. 소회를 듣고 싶다. J-Tong(제이통, 이하: J): 내가 음악 시작 할 때부터 선배들의 힙합플레야 인터뷰를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고, 배운 점도 많았다. 숫기가 별나게 없어서 들어온 여기저기 인터뷰들 다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힙플 인터뷰는 해야 한다. 영광이다. 힙플: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자, 그럼 첫 인터뷰이니만큼 정형화 된 질문 몇 개 던져 보겠다. 먼저 제이통이라는 닉네임에 대해서. J: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별명이 정통이었다. 정통에서 젖통 젖통에서 *통 *통에서 제이통 별 뜻 없다. 힙플: 그럼 힙합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J: 고등학교 때 부산진구에서 남구 북구까지 '도라이 하면 제이통이지', '카피 랩 하면 제이통이지'로 소문났었다. 랩 하는 걸 잘했고 좋아했었다. 잘하고 또 잘하는 걸 재밌어하니까 내 소문을 들은 동생, 친구들도 주변에 모였다. 그게 부산의 크루 벅와일즈(BuckWilds)다. 이게 내 시작이고 내 전부다. 힙플: 이 벅와일즈 크루는 ‘3세대’ 혹은 그 이후 세대의 뮤지션들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J: 개인적으로 내 귀와 눈은 까다롭다. 벅와일즈 애들은 내 귀, 눈, 코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나를 포함한 3세대 친구, 동생들은 힙합 문화를 선배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받아 드릴 수 있었다. 웹상에 자료들이 정말 많기에 멋진 것들을 쉽게 찾아보고 듣고 영향 받으며 자란 우리 세대는 진짜 엄청 날 거다. 2011년 이후 한국힙합 진짜 재밌어 질 거다. 힙플: 벅와일즈이면서 Illest Konfusion(이하: IK) 크루의 소속이기도 하다. IK와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가? J: 내 이전의 부산은 그냥 사이먼 도미닉(Simon D of Supreme Team) 이었다. FUCK YOU 동영상보고 안 좋아한 사람 없었다. 뚱뚱한 톤에 쫀득한 발음. 반삭에 검정 옷, 폭풍눈썹. 사이먼 도미닉 관련 몇 개 찾아보고 '아 이 행님 힙합이구나' 했다. 번호 어떻게 어떻게 알아내서 연락해서 찾아가서 내꺼 들려주고 한 거 같다. 사실 나도 기석이(Simon D의 본명: 정기석)형도 어떻게 딱 아이케이 같이하기로 했는가 기억도 안 난다 칸다. 그냥 자연스럽게 기석이형, 동록이형(ROCKY L), 재우형(HOODZ), 사이에 낀 것 같다. 힙플: 이 크루에 소속 되어 있는 스윙스(Swings)의 레이블 저스트 뮤직(JM Entertainment)과 함께 하고 있다. 직접 찾아갔다고 보도 자료에는 나와 있는데, 함께 하게 된 이유, 배경에 대해서. J: 사실 직접 찾아가지는 않았고, 그냥 메신저로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얘기할 때마다 스윙스 형이 생각하는 한국힙합의 미래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했다. 꿈이 비슷하다고 느낀 순간 힘 보태서 같이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음악에 관한 터치도 없고, 계약금, 계약서도 없다. 그냥 같이 음악 하는 거다. JUST MUSIC. 힙플: 제이통의 이름이 각인 된 것은 베이식(Basick)의 믹스테이프에 수록 된 ‘챔피언’을 통해서이다. 베이식의 말을 빌리자면, 그 벌스를 위해서 두 달을 넘게 소비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J: 사실이다. 한창 트위스타(Twista), 루다크리스(Ludacris) 들으면서 자극적이고 특이한 거, 스킬 풀 한 거에 꽂혀있을 때 베이식 형이 같이하자켔다. 그때는 체계적으로 박자를 구체화해서 나름의 상형문자까지 만들어 한창 연구하고 있을 때라 마디를 쪼개서 몇 글자, 랩의 흐름, 클라이막스, 호흡 다 계산하고 공부하듯 작업했다. 지금도 성격이 하나라도 마음에 안 드는 꼴을 못 보는 성격이라 작업시간이 빠른 편은 아니다. 힙플: 그럼 앨범인 부산 EP는 얼마나 걸렸나? J: 작년 7월 달 즈음 시작해서 올해 2월까지 16곡정도 만들었었다. 마음에 안 드는 것들, 어긋나는 느낌들 하나씩 빼다보니 4곡으로 추려졌다. 힙플: 인트로 격의 이야기들을 이어왔는데, 어떤 한 신인의 데뷔가 이처럼 강렬했던 때는 실로 오랜만이다. ‘제이통’이 정도로 이슈가 될 줄 예상했었나? J: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이슈고 뭐고 그냥 내 식대로 하는 게 좋다. 그 방식의 결과가 멋있으면 멋있는 거고, 구리면 구린 거다. 난 내 방식이 마음에 들고 재밌는데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기분 좋다. 힙플: 이 이슈의 시작이 ‘똥’ 이었다. 디스로 이슈를 얻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쨌든, 이 ‘똥’. J: 한국힙합 관련 검색하다가 처음 소울커넥션(Soul Connection)을 접했을 때의 내 기분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내가 사랑하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이름 달고 즈그들끼리 한다는 게 염색하고, 스키니 진 입고, 머리 처 길러서 계집아들처럼 카메라 앞에서 귀염 떨고, 그것도 모자라 성형하고, 방송 나간다고 화장하고, 되도 안하게 팬들하고 정모 하고 음악, 태도 모두 개차반인 주제에 어이없게 랩 레슨도 하는 것 이었다. 소울커넥션 관련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진짜 너무하다 싶었다. 공연 끝나고 사인하고 팬들이랑 사진 찍고 정모하다 보니까 즈그들끼리 연예인이라도 된 줄 아는데 제발 *랄병 하지 말고 랩이나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마이크 스웨거(Mic Swagger) 크리스피 크런치(Crispi Crunch)편 꼬라지 좀 봐라 '크리스피~~크런치!' 슈퍼주니어도 아니고 구호 외치는 거 들을 때마다 진짜 *나 멋지게 징그럽다. 보면서 술제이(Sool J)형 욕 많이 했다. 원망스러웠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으로써 소울커넥션은 절대 그냥 넘어 갈 수 없었다. 나는 소울커넥션 없어질 때까지 노력할거다. 힙플: 맞 디스 곡이 비교적 빨리 나왔는데, 어땠나? J: '똥개' 가사 중 JTONG MASLO 누가 진짜?, 하긴 부산도 니 보다 내 팬들이 더 많지, 벛꽃 1위를 먹고 대박 앨범에 불후의 명곡, 그래서 택한 DISS? FUCK THAT SHIT EP좀 팔아보려는 개수작, 니 허를 찌르는 이런 내 리듬은 내 귀를 간지럽히는 니를 무찌를 내 주특기, 이게 진가, 이게 진짜, 우리 팬들은 눈치보지 말어, 나는 당당해, 듣고 판단해, 남자답게 한다면 한다, 내 신념 여깄다, 자존심? 피땀 흘려서 만든 음악이 내 자존심이다, 내 굳은 의지가 곧 증명하리다, 제이통 솔커 DISS? 걍 실수 씨부리는 꼬라지도 이정도면 정신병 아닌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저거 둘째 치고 더 어이없는 거는 소울커넥션 팬들이다. 가사, 랩, 비디오 다 보고도 매슬로(Maslo)가 이겼다는 둥 쩐다는 둥 센스 있다는 둥, ‘어머니 죄송합니다.’ 부분에서 소름 돋았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쉴드를 쳐대는 거 보면서 진짜 심각하고 썪은 팬덤이 언더그라운드에도 있구나 라고 느꼈다. 반응 중에 ‘제이통 더러운 놈 노이즈마케팅 *랄 하네.’ 라는 식의 쉴드도 있던데, 노이즈 마케팅은 너거 매슬로 오빠가 블랙아웃 앨범 나올 때 지 드래곤(G-Dragon of Big Bang) 깐게 노이즈 마케팅이다. 그 당시에 연예 뉴스에도 난걸로 기억하는데 매슬로는 지 쉴드 댓글들 보면서 자신이 떳떳 할랑가 모르겠다. 소울커넥션은 연예인인척, 센척 짱인척 쩌는척 하는 거 이전에 연습하는 게 맞다. 같이 한국힙합 씬에 있는 친구고 형이고 동생으로서 맞는 말을 해주는 거다. 소울커넥션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뭐가 먼저 인지 알아야한다. 지금 화장하고 음악프로그램 나갈 준비 하는 게 먼저 인가? 단련이 먼저인가? 화면에 잘 나오기 위해 성형수술하고 팬들하고 정모 하는 게 먼저인가? 단련이 먼저인가? 나는 소울커넥션이 발전하거나 무너질 때까지 내 작업 물에서 언급할 것이고 잘못된 팬덤 없어질 때까지 계속적으로 분을 표출할거다. 소울커넥션의 다음 작업 물을 기대해본다. 힙플: 넘어가도록 하자. 전곡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만든 것도 모자라, 무료 배포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많이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기획인가? J: 영상편집은 외국 뮤비들 찾아보다가 '나도 카메라만 있으모 할 수 있겠는데 재밌겠는데'로 시작했는데 편집하면 할수록 나는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나아가서 이제는 영상관련 학원도 다닐 것이고, 앞으로 나올 내 작업 물들은 모두 영상화 할 계획이다. 비디오 테이프도 재밌겠다. 어쨌든 당연히 많이 들어 주고 봤으면 좋겠다. 내 미니홈피에 고화질 원본 다운로드받는 방법을 상세하게 적어 놨다. 원본 화질로 꼭 받아서 봤으면 좋겠다. 왜 원본 고화질인가 알 수 있을 거다. 힙플: 사실, 디스로 큰 이슈를 몰고 왔지만, 아는 사람들은 아는 제이통의 랩에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다. 확실한 리듬감이다. J: 리듬은 랩에서의 기본이자 가장 매력적인 요소이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박자연구가 진짜 재밌어서 미칠 거 같다. 리듬을 구성하는 자신만의 바운스, 그루브, 배치, 플로우 등으로 인해 곡의 임팩트, 느낌, 랩 스타일이 형성 되는 게 얼마나 신기한 현상인가. 나는 빠른 랩에서의 리듬감으로 주목받았고 밀고 당기고 뭉개는 리듬감으로도 주목받았다. 리듬감은 래퍼가 항상 연구하고 날카롭고 예민하게 만들어야 할 무기라고 생각한다. 난 무기가 많다. 힙플: 레드맨(Redman)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J: 나는 레드맨 진짜 좋아한다. 영어라 머라카는지는 잘 모르지만 할말,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이빨로 씹는 느낌, 콧물같이 찐득한 그루브, 플로우와 톤에서 느껴지는 익살스러움 과 RAW함. 진짜 듣고 있으면 힘차게 고개 끄떡거릴 수밖에 없다. 'Red Gone Wild' 앨범을 추천한다. 아 그리고 나는 레드맨 뿐만 아니라 내가 멋있다고 생각해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국내, 외국 포함 모든 래퍼들에게 영향 받았다. 멋있는 래퍼들은 분명 래퍼로써 멋있는 이유들이 있는데 그런 거 하나씩 찾아보고, 생각하다 보면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 계속 영향, 자극 받고 싶다. 힙플: 이 리듬감에 더불어 확실한 가사 전달이 돋보인다. 또, 사투리를 양념이 아니라, 메인으로 쓰는 점도. J: 내가 가장 내기 쉬운 톤에 24년 동안 편하게 쓴 사투리가 얹히니까 전달이 쉬운 거 같다. 근데 정말 그런가?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부산 사람이라서 부산사투리가 편하다. 내가 편한 방식이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는 거는 뭐 좋은 거니까 기분 좋다. 힙플: 프로덕션으로 가보면, 젠틀맨(Gentleman)을 메인으로 제이키드먼(Jay Kidman)이 한 곡 참여 했다.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는? J: 곡들 들어보면 알겠지만 젠틀맨, 제이키드먼 둘다 천재다. 성격도 잘 맞아서 같이 이야기하거나 놀면 재밌다. 작업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 거는 아니고 메신저로 이야기 하다가 ‘이거 들어봐요 형이랑 어울려요’ 해서 실실 보내고 마음에 드는 것들 위에 가사 쓰고 훅 쓰고. 이게 다다. 힙플: 펑크(punk)의 요소들도 프로듀서 분들게 직접 주문한 건가? J: 사람들이 내보고 펑크펑크 하는데 나는 펑크의 뜻도 모르고 펑크의 요소도 뭔지 잘 모른다. 지금까지의 작업한 곡들 모두 그냥 내가 처음 들었을 때 멋있다, 자신있겠다 라는 느낌을 받은 곡 들이다. 힙플: 앨범의 주 된 테마이기도 한데, 타이틀까지‘부산’으로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서울, 홍대, 신촌을 타이틀로 달고 나온 앨범도 내 기억에는 아직 없다. J: 부산 EP 수록곡들, 뮤직비디오들 보면 느낄 수 있다. 내가 얼마나 부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하는지. 힙플: 전설의 D.M.S 크루를 비롯해서 두 사람, 앞서 나온 사이먼 디 등 부산 출신 아티스트들이 굉장히 많은데, 새로운 세대로서 경험해 본 부산에서의 힙합은 어떤가? J: 부산 힙합은 어렵다. 서울은 아마추어 래퍼들을 위한 랩 학원도 있고, 소울커넥션을 제외한 선배들의 개인 랩 레슨도 아주 좋게 활성화되어있고, 힙합 공연도 홍대 가면 자주 볼 수 있다. 서울에 비해 부산은 앞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나는 부산에 사는 부산사람으로서 부산 힙합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힙플: 개판에서 ‘3세대 힙합 중심을 책임질 내 모히칸’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의 3세대는 소울컴퍼니로 대표되는 이후의 세대를 뜻하는 건가? 그렇다면, 라이벌은? J: 내가 생각하는 3세대는 내를 포함한 내 이후의 모든 래퍼들이다. 앞으로 나올 모든 한국힙합 래퍼들 포함, 국내 래퍼들 모두 내 라이벌이다. 힙플: 세대로 표현을 하는것으로 봐서 디스로 강렬한 데뷔를 했지만, 리스펙 또한 충만한 래퍼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가? J: 나는 한국힙합을 사랑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울커넥션은 발전하거나 없어져야한다. 크리스피 크런치의 '엠루키즈 11. 03. 30' 방송 찾아봐라. 힙합 이름 달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수치스럽다. 내가 사랑하는 한국힙합을 망치고 있다. 힙플: 그럼 이 사랑하는 한국 힙합 발전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식은 하고 있나? J: 거창하게 나는 한국힙합발전을 위해서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 라고 딱히 생각 해 본적 없다. 그냥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 계속 꾸준히 할 것이다. 재밌다.(웃음) 힙플: 그럼 반대로 한국 힙합에 아쉬웠던 것이 있나? 그 대안으로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J: 한국 힙합에 뭐가 아쉽고 뭐고 난 모르겠고 일단 부산 힙합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하고 싶다. 진짜 부산에는 소울커넥션 애들 보다 수십 배 잘하는 애들 깔려있다. 서면도 홍대처럼 공연이 주말마다 이 쪽 저쪽에서 열려야 한다. 음악 하러 서울에 가서 타향살이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아쉽다. 왜 이럴까 고민하다가 2010년 11월 부산 아마추어 크루 리더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아마추어 래퍼 30명 정도를 한자리에 모은 적이 있다. 힘을 하나로 뭉쳐서 우리 서면도 홍대처럼 만들어보자 케서 나온 게 부산 공연 SOUTH TOWN SHOW 다. 공연 할 때마다 적자났었지만, 서울 공연진들 차비, 페이 챙겨줄 수 있는 만큼 챙기다 보니 이리저리 형들한테 빌린 돈이 200만원 넘어간 적도 있다. 하지만 내 부산 EP 발표 후 2011.4.2 싸우스타운 제이통 이피 쇼케이스 공연은 '흑자'다. 이제 시작이다. 느낌 온다. 부산에서 음악하고 있는 친구들 @ikbuckjtong로 멘션 보내라. 어떻게 해야지 부산힙합이 더 발전 할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하자. 부산 힙합 위해 대가리 뭉쳐서 우리 부산만의 색깔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 모르는 거, 도움 줄 수 있는 거 해낼 수 있는 선 안에서 내 벅와일즈가 무조건 발 벗고 도와줄 거다. 나는 상경할 마음 전혀 없다. 갈매기들아. 뭉치자. 힙플: 바로 새 작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색깔이 될지 궁금하다. J: 나도 어떤 색깔이 될지 기대된다. 이리저리 곡들 모으고 있는 중이고 가사 완료한곡은 3곡정도이다. 멋진 곡들로 꽉꽉 채우고 싶다. 힙플: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 부탁한다. J: 난 자신 있다. 난 랩 하는 것도 자신 있고 훅 짜는 것도 자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내 모습은 내가 낼 수 있는 느낌의 반에 반도 안 된다. 난 단 4곡으로 힙합 플레야 4월 신인 자리 먹었다. 기대해 달라.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제이통 미니홈피(http://cyworld.com/jtong), 제이통 트위터(http://twitter.com/ikbuckjtong), 제이통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j-tong)
  2011.04.21
조회: 49,904
추천: 14
  엠씨 메타 & 디제이 렉스 인터뷰 (ME META, DJ WRECKX)
힙플: 먼저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에 오르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회가 있으실 것 같아요. 메타(MC META): 사실 오늘 렉스와 저랑 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이렇게 인터뷰를 가지게 되었지만 이렇게 축하의 말씀 해주시니깐 감사드리고요. 일단 되게 많이 놀랐죠. 저는 개인적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수상에 욕심이 있었다면, 올해의 힙합 앨범 정도를 기대했죠. 그랬는데, 올해의 노래, 힙합 앨범, 거기다 올해의 앨범 까지 다 받았을 때는 정말 놀랐어요. 무엇보다 저나 렉스(DJ WRECKX, 이하: 렉스)가 힙합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10대나 소수의 마니아층만이 즐기는 것으로 인식 되다가 최근에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선정 위원단의 생각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장르 음악으로써 우리나라에서의 힙합도 어느 정도 자리매김도 되어가고 있다는 그런 차원에서 그런 의미로 저희에게 상을 주신 것 같아요. 저희야 하염없이 감사하죠.(웃음) 힙플: 렉스 씨는 베이직 엔터테인먼트(Basic Entertainment)를 설립하셨잖아요. 최근의 레이블의 근황이 궁금한데요. 렉스: 매일 구상만 해요.(웃음) 어떻게 하면 좀 좋은 음악들을 제공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고민을 계속 하고 있죠. 사실 작업 물들은 굉장히 많이 만들어 놨는데, 개인적으로 혹은 레이블 차원에서 어떤 시기를 고민하고 있어요. 힙플: 그렇군요. 작업들을 진행하고 계시는 와중에 베이직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아티스트 오디션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 건가요? 지난 인터뷰 때 밝혀주시기도 하셨죠. 렉스: 네, 지금 준비 중이에요. 약간 벗어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종교적인 문제 때문에 진행을 못하고 있어요. 단순하게 제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믿음을 강요하겠다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새로 함께 할 친구들이 부담감이 없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아마 이 인터뷰가 업데이트 되고 좀 지나서 공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힙플: 98년? 99년경에 두 분이 만나셨잖아요. 메타: 아니죠. 처음 만난건 훨씬 오래 전이에요. 렉스: 95년 즈음 이었을 거예요. 메타: 그때 저는 개인적으로 랩을 막 하고 싶어서 시쳇말로 혼자 깝치고(웃음) 있을 때였거든요. 혼자 프리스타일 하고 ‘랩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럴 때였는데, 그 때는 디제이에 대한 관심도 엄청 높았어요. 영상을 통해서나 제가 듣는 음반을 통해서요. 지금은 그런 게 거의 없지만 그 당시는 웨스트 코스트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었고, 이스트 코스트를 좋아하는 팬들이 갈라짐이 심했어요. 예를 들어 이스트 코스트 팬들은 “웨스트는 너무 멜로디컬 하다. 멜로티컬 한 게 어떻게 힙합 이냐? 힙합은 드럼이고 리듬이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리고 반대로 웨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스트는 너무 어둡고 칙칙하고 둔탁한 드럼에 거친 랩 뱉고 사운드도 구리다.”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런 시기에 저는 이스트 코스트 팬이었어요.(웃음) G-FUNK가 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동부 쪽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깐 기본적으로 프리모(DJ PREMIER OF GANG STARR)라던가 피트락(PETE ROCK)등의 힙합 계의 마스터들을 좋아했죠. 그들의 음악에는 기본적으로 스크래치라던가 아니면 턴테이블을 이용한 스킬이 많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저도 관심이 생기고 내가 래퍼로서 음악을 하고 싶기는 한데 디제이도 좀 배우거나 알고 싶다 해서 수소문을 했는데 딱 한사람의 이름밖에 안 나왔어요. 그게 디제이 렉스였어요. 그래서 렉스한테 음악 장비를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는지 이런 거를 알아보려고 처음 만났는데, 너무 무섭게 생긴 거예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그 당시 렉스를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지금의 렉스를 아시는 분들은 깜짝 놀랄 정도로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저는 그때 말도 잘 못 붙였어요.(웃음) 그래서 연배는 비슷해 보였는데, 이런 식으로 대화 했죠. “디제이 장비에 관심이 많고, 이래저래 해서 디제이 라는 소문 듣고 왔는데 장비 비싸죠?” 이런 식으로 제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면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한마디 해요. “네 비쌉니다.” (하하하, 모두 웃음) 이런 대화를 두 번 정도 하니까, 뭔가 말 걸기가 무서운 거예요. 이 에피소드를 좀 더 이어가면, 첫 만남 뒤로 96년이었나, 북한 어린이 돕기 라는 행사에 같이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 때 렉스는 'Kick it up' 이라는 모임에 소속 되어 있었어요. 비보이, 비걸이 속 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렉스도 비보이 출신이고요. 어쨌든, 그 행사 때문에 킥잇업 분들과 연습을 같이 했었는데, 그 때까지도 렉스가 너무 무서웠어요.(웃음) 비보이나, 비걸 친구들이 동작하나 틀리면 렉스가 ‘엎드려’(웃음) 그 때 구성이 비보이, 비걸이 춤추고 난 다음 빠지면, 저희가 딱 등장해서 랩 해야 되는 그런 구성이었는데, 제가 형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워낙에 렉스 카리스마가...(웃음) 연습할 때 정말 칼같이 했어요. ‘우리 틀린 것 없지?’ 하면서 우리끼리 서로 물어보고.(웃음) 그뒤로 제가 기억하기로는 렉스가 마스터플랜(Master Plan)오기 바로 직전쯤에 강아지 문화 예술이라는 레이블에 속해 있던 갱톨릭(Gangtholic) 하고 경기도 어딘가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 때 렉스도 같이 왔었어요. 저도 한동안 렉스를 못 보다가 만난 거였는데, 사람이 180도 바뀌었더라고요.(웃음) 너무 유머러스해져서 같이 있으면 쉴 새 없이 빵빵 터지게 만드는. 그렇게 그 이후에 마스터플랜에서 같이 해보자 해서 같이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죠. 지금의 모습. 뭔가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렉스의 모습을 그 강아지 문화 예술 행사 이후로 계속 보고 있죠. 힙플: 그럼 반대로 렉스씨는 메타씨의 첫인상을 어떻게 기억하세요? 렉스: 메타 형 말씀에 좀 보태자면, 저는 그래요. 일 할 때랑 평상시의 모습이 많이 틀려요. 제가 좋아하는, 제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 할 때는 되게 진지해 지는 것 같아요. 또 그런 거와 상관없는 삶에서는 조금 편하게 사는. 메타: 그러니까 렉스는 개그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웃음) 렉스: (웃음) 질문으로 돌아가면, 메타 형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열심히 하는 심지가 굳은 사람이에요. 정말 한결 같죠. 힙플: 이렇게 오랜 시간을 알고 계셨는데, 어쩌면 이제야 프로젝트를 진행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렉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제가 어떤 비트를 만들고 나니까, 떠오르는 가사의 느낌들. 그러니까 메시지 적으로 이제는 메타 형이랑 할 때가 되었구라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우연치 않게 메타 형도 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렉스랑 내가 뭐를 하나 해야 할 때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요. 그렇게 뭔가 절묘한 타이밍이 있었어요. 메타: 둘 다 이제 나이가..(웃음) 다 늙기 전에 해보자 이런 마음이죠.(웃음) 그리고 렉스랑 음악적인 콜라보(콜라보레이션)는 맨 처음부터 해왔는데 저희가 1집까지는 제이유(JU)랑 있었고, 2인조가 되고 난 후의 몇 년간은 -지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저희 2집 앨범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잖아요. 그 외적으로 할 수 있는 거는 래퍼로서의 피처링 정도 밖에 없었죠. 그러다가 저희 2집이 나오고 나서 저는 바로 생각했던 것이 렉스와 콜라보를 해서 결과물을 내는 거였어요.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거라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것을 바탕으로 단순히 ‘렉스랑 메타랑 하는구나’ 이렇게 끝나는게 아니라, 제 생각은 이런 거예요. 저에 대한 씬에서의 인식이나 저 개인에 대해서 딱히 저는 스스로가 느끼는 건 없어요. 하지만 렉스는 다르다고 제 입장에서 생각을 하거든요. 그이유가 국내에서 디제이 문화라는 게 렉스가 더 잘 알지만 너무 열악한 환경.. 초에 불이 꺼질듯 말듯 하다가 한번 꺼졌다 살아났다 하는 느낌 있잖아요. 근데 그 초자체가 너무 약해요. 렉스처럼 힙합 문화에서 디제이로서의 활동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이 손에 꼽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되게 렉스한테 고맙고, 렉스가 씬에서 갖는 포지션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제 개인의 생각이지만. 이제는 디제이 이자 프로듀서로서 뿐만 아니라 본인의 종교적인 활동도 포함해서 좀 더 많은 결과물들이 씬에 나와 줬으면 해요. 같이 콜라보를 하지만 디제이 렉스가 디제이로서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분에 제가 일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되었어요. 힙플: 잠깐 말씀해 주신대로 프로젝트 앨범을 표방하면서 나온 앨범들이 각자 가진 색깔을 융화시키는데 그치는 경우가 사실 많았거든요. 두 분은 어떤 포인트를 맞추시려고 하는지 궁금한데요. 렉스: 저 개인적으로는 메시지인 것 같아요. 메타형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같이 고민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누군가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한 메시지와 후배들에 대한 바람이 담긴 메시지. 그 바람이 후배들이 잘 한다 못 한다의 개념은 아니고요. 메타: 특히나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저희가 지난 가리온 인터뷰 때도 이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너무 씬 자체가 래퍼, 디제이, 비보이, 비트박스 할 것 없이 힙합이라는 문화권 안에서의 요소들을 가지고 나오고 싶어도 너무 제한적이잖아요. 제한적인 데다가 온라인으로 홍보를 함으로써 인터넷을 통해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쩌다 보니깐 너무 사람들을 쉽게 쉽게들 휩쓸리게 만드는 게 되어 버리더라고요. 그러도 보니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서 오해를 하거나 착각을 하는 것들의 크기들도 너무 큰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의 씬에 존재하는 편협한 것들에 대해서 저희가 단순히 나이가 많고 여기에 오래 있었다는 이런 측면이 아니라 정말 항상 느껴왔던 것들의 메시지들을 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거죠. 저는 랩으로써 그걸 표현할 거고 렉스는 비트와 스크래치를 포함한 디제이 스킬로 표현해서 서로 융화가 되어 나올 것 같아요. 저희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힙플: 그러니까, 씬에 관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메시지를 담으신다는 거네요. 렉스: 그렇죠. 리스너, 플레이어(뮤지션)를 포함하는 모든 것들. 힙플: 구체적인 일정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렉스: 5월 둘째 주부터 격주로 싱글이 공개 되면서 8월 첫째 주에 앨범을 발표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8월에 서울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고, 그 뒤로 스케줄을 잡아가면서 대구, 부산에서도 콘서트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힙플: 자세한 이야기들은 또 앨범 발매 전.후 해서 나누기로 하고요.(웃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메타: 렉스가 작년에 발표한 ‘베이직(Basic)'은 기본적으로 종교인으로서의 모습이 담긴 앨범이었다면 저희의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한마디로 힙합앨범이에요. 지금은 유행이 되지 않는 지나 간 음악이 아니고, 왜 힙합이 힙합인지 알 수 있게 되는 앨범이 될 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굉장히 로우(raw)한 느낌들도 담길 거고, 기술적으로도 사운드 적으로도 후진 앨범이 아닐 거예요. 렉스나 저나 굉장히 신경 써서 만들 앨범이거든요. 그리고 이 앨범을 통해서 예전 힙합의 느낌들... 흘러가서 뭔가 그리워서 찾는 게 아니라 잠깐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끄집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렉스: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하하하, 모두 웃음)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제 포지션. 그러니까 제가 디제이를 선택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뭐냐면, 디제이가 좋아서였어요. 디제이는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스크래치만 하는 뮤지션도 있고, 클럽에서 음악을 트는 뮤지션도 있고, 비트만 만드는 뮤지션도 있고.. 이런 식으로 정말 많아요. 근데 제가 20년 가까이 하면서 보여주고 싶었던 거는 사실 음악을 틀어주는 디제이였어요. 힙플: 마스터플랜 파티를 직접 진행하시던 때가 생각나네요. 렉스: 네, 맞아요. 제가 힙합이란 음악을 듣고 즐거웠기 때문에 나보다 더 잘 만드는 사람들의 음악을 리스너들 혹은 힙합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디제이의 모습에 충실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제가 더 이상 할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도 하고 싶었던, 내가 만들어 보고 싶었던 비트 메이커 디제이로서의 전환이에요. 시기를 기다렸다!(웃음) 이런 멋있는 말은 아니고, 그냥 제가 플레이어로서의 즐거움을 너무 많이 느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힙플: 아 그럼, 정말 마지막으로 렉스씨께는 ‘베이직’ 앨범 시기의 인터뷰 때, 비슷한 질문을 드렸었는데, 이 디제이라는 포지션이 굉장히 리스펙 받기 힘든 포지션인 것 같아요. 국내에서 말이죠. 그래서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다양한 포지션에 있는 디제이들이 결국에는 비트 메이킹을 하거나, 다른 포지션으로의 전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두 분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렉스: 저는 단순히 디제이 측면에서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디제이를 왜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서 그런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보여주고 싶었던 게 정말 디제이 문화 였다면, 사람들이 좋아 하건 안하건 디제이 문화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죠. 내가 보여줬는데 반응하는 모습이 없어서 포지션을 바꾼다는 것은 애초에 디제이를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나를 좋아하면 난 디제이를 계속하고 날 좋아해주지 않으면 다른 것을 선택할거야 라는 식의 많은 것들을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메타: 저는 항상 하나에요. 질문의 요지랑 일치하는지는 않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디제이 ‘빠’ 거든요.(하하하, 모두 웃음) 정말 확실한 거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힙합 씬에서 디제이 분야의 빠돌이에요.(웃음) 물론, 안타까움도 있지만 안타까움 이상의 애정이 있어서 지지하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래퍼로서 제가 힙합 뮤지션으로서 하려고 해요. 아마 지금 렉스랑 시작을 한 이 앨범이 인터뷰 초반에도 말씀드렸다 시피 ‘디제이렉스 X 엠씨 메타 앨범이 나왔네.’ 이게 끝이 아니라, 디제이가 비트를 가져오고 거기에 엠씨(emcee)들을 무대 위로 끌어 올렸던 그런 근본적인 힙합의 모양새나 즐거움, 바이브(vibe)를 많이 넣고 싶어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들의 움직임이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디제이 렉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jwreckx.com) | 가리온 공식 트위터 (http://www.twitter.com/garionhiphop)
  20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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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9
  Urbanalog(어바날로그) : 두 번째 EP'Journey In Blue' 인터뷰
힙플: 안녕하세요, 간단한 인사 부탁드릴게요. 상페(Sanpe):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야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어반 더하기 아날로그, 어바날로그(Urbanalog)입니다! 캡스톤(Capstone): 저희가 3월의 루키인데 이제야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늦어서 죄송해요. 반갑습니다.  힙플: 3년 만에 새 앨범.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그 중에서도 각각 음악 외의 영역에 자리를 잡으신 것을 꼽고 싶어요.(웃음) 상페씨는 브라운 브레스의 일원으로, 캡스톤씨는 의사로..(웃음) 음악하시기 버거우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캡스톤: 사실 둘 중에 하나만 하기에도 벅찬 일들이라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저희도 저희지만 가족들이나 주위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도 많구요. 주위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두 가지 다 놓치지 않고 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이 자리를 빌어 인내심으로 저희를 기다려주신 힙합플레야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웃음) 상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늘 느끼는 아쉬움이에요. 그래도 이번엔 지난 앨범 때 보다는 여유가 있었어요. 첫 앨범을 만들 때는 일과 학업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작업 기간 내내 ‘조금만 더 시간이 있다면’하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앨범이 나온 이후에 3개월 이상을 아무것도 안하고 쉬면서 가사를 한 줄도 못 썼던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각했죠. 나는 시간이 많다고 24시간 내내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앉아서 ‘이제부터 작업시작‘이라고 해서 결과물이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퇴근 길 지하철에서, 공연장에서, 일터에서, 이렇게 삶의 공간들에서 우연하게 영감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요소들을 얼마나 집중력 있게 앨범에 표현하느냐가 또 중요하고, 대개 그런 작업들은 일과가 끝나는 밤 시간, 또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해결하곤 해요 이런 식으로 시간을 쪼개고 여가의 대부분을 투자해서 앨범을 만드는 것은 힘들긴 하지만 어느 순간 적응이 된 것 같아요. 힙플: 사실,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 일 텐데요. 두 분은 어떠신가요? 캡스톤: 음. 굉장히 다른 일이죠. 사실 병원에 관계된 일에서는 제 감성의 버튼은 오프로 되어있어요. 오로지 지적인 영역만 사용되고, 제가 또 직접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과가 아니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반면에 음악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성적이게 되니까 마치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 안에서 오는 역할갈등이나 고민도 있구요. 큰 카테고리에서 보면 어차피 ‘사람’으로 귀결되는 일들이긴 하지만 그것을 대함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의사 박대홍과 랩퍼 캡스톤은 굉장히 다른 인격체죠. (웃음) 상페: 사실 저는 전혀 다른 일은 아니에요 업무 특성상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 음악에 관심이 많거나 음악을 생산하거나 하는 분들이에요. 일 얘기뿐만 아니라 서로 음악 얘기 공연 얘기들을 하면서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제가 음악을 하는 것이 영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일이 음악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사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감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음악을 만드는 것과 공통점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이 가능한 것 같아요. 힙플: 직장인 래퍼신데, 하고 계신 일들이 음악에는 어떤 영감과 영향을 주나요? 의사인 캡스톤씨의 생각이 정말 궁금하네요.(웃음) 상페: 사실 알고 보면 저희 말고도 투잡허슬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의사인 캡스톤씨의 생각이 저도 궁금하네요. 캡스톤: 아무래도 래퍼들은 자기의 삶속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사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평소에 늘 접하게 되는 게 환자들이다 보니 뭔가 좀 근원적인 것에 대한 생각을 늘 하게 되요. 고통, 죽음, 생명...뭐 그런 형이상학적인 문제들을 실제적으로 접하게 되다보니 회피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그래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제 가사에도 담겨져 나오고요. 힙플: 하시고 계신 일이 음악 이전에 원래 꿈꿔오 던 일이셨나요? 캡스톤: 음악에 대한 질문보다 직업에 대한 질문이 많네요. (모두 웃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하게 꿈은 꿨지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어요. 고등학교 때 좀 방황을 하면서 의대 진학은 터무니 없는 꿈이었죠. 집에서는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구요. 당시엔 대학은 나와야한다는 생각에 장학금 주는 학교를 목표로 세우고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몰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운이 좋았어요. 상페: 어려서 꿈은 글쓰는 거였어요. 고교시절을 거치면서 재능과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고, 자연스레 일반 대학에 진학, 졸업, 취업 코스로 향하고 있던 차에 형을 만난 거죠 그래서 음악을 하게 되고, 음악을 통해서 브라운 브레스(http://www.brownbreath.com)를 만나게 되고 새 꿈이 시작되게 된 거죠. 저도 운이 좋았네요. 힙플: 브라운 브레스는 패션 브랜드이지만, 단순히 패션 브랜드로써 보다는 로컬 씬을 향한 애정이 상당해 보여요. 물론 힙합에는 더욱 더! 잠깐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상페: 브라운 브레스는 로컬 씬을 서포트 하며 함께 성장했어요. 아티스트들의 커버 디자인부터 스타일링 나아가서는 코웍 프로덕트 제작까지, 이런 작업들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든든하게 지켜왔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문화에 재 투자한다라는 개념이랑은 조금 달라요. 흔히들 기업은 겹겹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웃음) 단순히 우리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우리가 만든 옷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것이 즐겁고 자랑스러워요. 뮤지션들도 우리 동네 브랜드가 이렇게 커서 백화점에 들어갔네 하고 뿌듯하게 생각해주고 있고요 (웃음) 우리가 좋아하는 우리 동네 문화를 우리끼리가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특히 올해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capstone 힙플: 그럼 음반이야기로 넘어가서, 앨범을 작업 중이신 걸 알게 된 게 꽤 오래전인데요. 역시 이렇게 발매가 늦어지게 된 이유는 역시 두 분이 하고 계신 일의 영향이 컸던 건가요? 캡스톤: 아무래도 일 영향이 컸죠.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런데 저희가 본격적으로 일에 몰두하기 전에, 작업실을 꾸미고 음악에 전념할 때도 사실 좀 슬럼프가 있긴 했어요. 첫 EP가 나오고,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뭔가 눈에 보이는 피드백이 없었고, 주위에 이렇다 할 동료들도 없던 터라 좀 허무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다른 팀들에 비하면 늦게 씬에 데뷔했고, 성격 자체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질 못하는 영향도 있었구요. 혼자 허공에 대고 독백을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허무함이 좀 컸던 것 같아요. 마음 추스르고 진짜 저희 스스로를 들여다보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요. 상페: 첫 앨범이 우리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는 걸 뒤 늦게 안거죠. 앨범이 나왔다는 기쁨은 있었지만 별다른 만족이 없었어요. 좀 더 내가 듣고 싶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성숙의 시간이 필요 했던 것 같아요. 힙플: 두 번째 EP로써, 지난 EP와는 다른 색깔을 담고 있어요. 재즈 힙합. 이와 같은 스타일을 담게 된 배경은요? 캡스톤: 첫 번째 EP는 왜 팝적인 사운드가 많으면서 갑자기 재즈힙합이냐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저희가 팀 결성하고 제일 먼저 작업한 곡이 “Nightscape”이거든요. 프리마비스타 비트인데 처음부터 그 재지한 느낌에 둘 다 만족해서 시작을 하게 됐고, 그 곡이 저희의 정체성을 잘 말해주고 있어요. 이후에 ideology와 작업한 urbanite도 비슷한 맥락이죠. 그런 곡들 위주로 작업하다가 공연 때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곡을 만들다 보니 밝은 곡들도 작업하게 된 거구요. 첫 번째 EP는 앨범자체가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접근한 앨범이 아닌 터라 그렇게 오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저희 첫 EP 자체에 어떤 통일성이 부족했던 것이고, 그거에 대한 아쉬움을 이번 앨범을 통해 완벽히 풀었어요. 상페: 얼마 전에 공개했던 작업기를 통해서 밝혔던 내용인데요.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운드 프로바이더스(Sound Providers)를 좋아했어요. 특히 Surreal & Sound Providers 앨범은 닳도록 들었었죠. 그러던 와중에 내한공연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날의 공연이 저희 음악의 방향성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는 Guru의 Jazzmatazz 앨범, 스웨덴의 'Jazz Attacks'라는 밴드의 음악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힙플: 지난 앨범과의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 트렌디 한 사운드는 담지 않는 다는 것인데요. 특별히 따뜻한 질감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상페: 아무래도 취향 탓이겠죠 캡스톤: 개인적으로 트렌디 하다거나 유행이라거나 그런 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어요. 내 취향의 주체가 마치 타인에게 있는 것 같아서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좋아하는 사운드는 샘플링 특유의 따듯한 느낌이고, 그게 요즘의 트렌드와 좀 다르다는걸 저희도 알고 있죠. 하지만 상관없다고 봐요. 트렌드를 끌고 가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처럼 머물러 있는 사람도 있어야 리스너들에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씬 자체도 더 넓어질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 질감에 있어서 미치타(Michita)가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번 앨범에 이렇게 중추적으로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캡스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희 앨범 작업기를 참고 하셨음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웃음) 운좋게도 좋은 기회가 주어진 거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미치타의 유명세를 떠나서 그 비트 자체의 질감과 감성이 저희와 너무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저희 앨범의 색깔을 잘 만들어준 것 같아요. 힙플: 일본 아티스트라, 온라인상으로만 작업이 이루어지셨을 것 같은데요. 실제 작업은 어떠셨나요? 상페: 미치타씨와 직접 얼굴을 본건 한번 뿐이었어요. 당시 'Journey in Blue'의 작업이 나온 상황이었고 미치타씨는 상당히 만족해했었어요. 그 이후에 더 많은 트랙들을 들려주었고 본격적으로 공동 작업이 시작되었죠. 트랙을 완성한다는 것은 프로듀서가 곡을 주고 가수가 가사를 써서 녹음하는 과정만을 의미하진 않잖아요, 원작자의 밑그림에 색을 더하는 작업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미치타씨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곡을 선물하면서 작업의도를 일러주고 저희는 한글로 쓴 가사를 번역하여 다시 보여주고 다시 수정하고 하는 과정들이 반복 됐어요. 언뜻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편지를 주고받는 느낌으로 즐겁게 진행 되었습니다. 때로는 말보다 글로 소통하는 것이 더욱 오해 없는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런 면에서 미치타랑 저희 말은 통하지 않지만 감성이 통한다고 느껴졌어요. 결과적으로 원작자와 참여자가 모두 만족하는 밀도 있는 작업이 된 것 같아요. 캡스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고, 또 양쪽 다 영어가 짧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쉽진 않았어요. 서로 오해할 만한 상황들도 생길 수 있는 것 같구요. 서로에 대해 배려심이 있었기 때문에 무사히 잘 끝날 수 있었 던 것 같아요. 힙플: 보컬리스트 ‘장아름’씨도 미치타 못지않게 혹은 제3의 멤버로 봐도 무방할 만큼 앨범 전반적으로 함께 하고 계신데요. 어떤 인연인가요? 상페: 사실 이번 앨범은 어바날로그만의 앨범이 아닙니다. ‘어바날로그 with 장아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공동 프로듀스 앨범이에요 트랙 구성부터 가사 및 멜로디작업까지 장아름 양의 손이 안 닿은 데가 없을 정도에요. 특히 남자 둘로 구성된 칙칙함을 덜어준 것도 큰 역할이였죠 캡스톤: 무엇보다 장아름양의 큰 역할은 상페와 제가 곡에 대해 의견이 달라 부딪힐때 늘 중간에서 버퍼의 역할을 해줬어요. 저희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누나의 역할을 해줬죠. 전 이전에 리스너의 입장일 때도 또 지금 뮤지션의 입장에서도 랩이나 보컬 피처링이 뭔가 앨범의 구색 맞추기 처럼 되는게 늘 아쉬웠어요. 오래전에 이적과 김동률의 카니발처럼 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콜라보레이션을 꿈꿨었는데, 이번기회에 그걸 잘 실현시켰다고 생각해요. 한 보컬과 전곡을 같이 메이킹하는게 사실 큰 모험일수 있거든요. 앨범자체가 단조로워지고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 많이 했어요. 앨범을 잘 들어보시면 곡의 포맷이 다 달라요. 물론 보컬리스트로서 장아름양의 역량이 뛰어나기도 했구요. 목표는 일관성과 다양함을 둘 다 놓치지 않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해요. 힙플: Jouney in Blue와 함께, 베스트 트랙으로 꼽기에 무리가 없는 블루스 워크(Blue's Walk)의 프라이머리와의 작업은요? 캡스톤: 정말 좋았죠. 개인적으로 프라이머리스쿨 1집부터 되게 좋게 들었어 서요. 상페: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먼저 받게 된 곡이에요 언젠가 어느 인터뷰에서 프라이머리 형님의 앨범을 명반으로 꼽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연이 닿아 어느덧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는게 새삼 놀랍다는 생각이 드네요. Sanpe 힙플: 이 블루스 워크가 앨범의 색깔, 콘셉트 등을 아주 잘 잡아 준 듯해요. 캡스톤: 사실 타이틀이라고 해서 특별한 선정이유가 있진 않아요. 모든 곡이 앨범의 스토리 안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거죠. 현재 걷고 있는 상황에서의 저희의 생각을 여과없이 담았어요.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앨범의 균형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곡이기 때문에 타이틀로 정했습니다. 상페의 입김이 셌어요. 하하하 상페: ‘Blue's Walk’와 ‘Journey in Blue’ 두 곡이 앨범의 색을 대표한다고 생각했어요. ‘Chillin' cycle’까지 세곡을 놓고 많이 고민한 끝에 가사의 내용, 사운드 등을 고려해 결정했어요. 힙플: 블루스 워크와 함께 ‘Chillin' cycle’이 함께 타이틀곡인데, 이곡에는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 of Jazzyfact)가 참여했어요. 어떤 인연인지 궁금한데요. 캡스톤: 시미트와이스는 재지팩트 앨범 나오기 전부터 연락이 닿았어요. 온라인을 통해 접했던 공개 곡을 듣고 반해서 먼저 연락을 했었죠. 시미트와이스도 저희의 소식을 듣고 있던 터라 비슷한 재즈힙합 하는 사람끼리 어떤 공감대가 잘 형성되었고 자연스럽게 작업 이야기가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사람이 너무 좋아서 또 한 번 반했구요. 힙플: 가사에 있어서는 보도 자료에 의하면, ‘더욱 깊어진 문학적 가사와 시적 표현들’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요. 그만큼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는 이야기겠죠-(웃음) 캡스톤: 음. 기본적으로 상페와 팀을 이루게 된 건 저희 둘이 가사에 대한 생각이 비슷해서였어요. 비트메이커들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즐겨 쓰는 소스가 다르듯이 엠씨(emcee)들도 각자 즐겨 쓰는 단어와 어법이 다르거든요. 그 취향에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담긴다고 생각해요. 상페와 저는 그 바운더리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또 기본적으로 저희가 힙합에 느꼈던 매력은 문학적 가치였거든요. 때로는 그 어떤 시보다도 은유적이고 어느 소설보다도 서사적이라고 느꼈어요. 물론 그 자체가 힙합의 전부는 아니지만 저희는 저희가 느꼈던 힙합의 매력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상페: 말씀드린대로 어려서부터 글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비록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힙합음악을 통해서 내 세계를 오롯이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힙플: 이야기가 풍기는 색체 자체도 꽤 어두운 마치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인데,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기게 된 배경이랄까요. 상페: Blue's Walk 뮤직비디오는 내용보다는 이미지에서 더욱 무게를 두어 만들어졌습니다. 가사 내용도 회화적이라 잘 어울리는 작업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캡스톤: 기본적으로 이번 앨범은 “Journey in blue"라는 주제에 맞게 모든 콘셉트을 잡았어요. blue가 우울한 이라는 뜻을 가지잖아요. 그래서 비트, 가사, 자켓, 뮤직비디오 심지어 저희 프로필 의상까지도 그런 맥락을 벗어나지 않게 기획했어요. 이번 앨범 자체가 뭔가 잘 짜여 진 한편의 단막극이길 원했고 뮤직비디오는 그것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줄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흑백의 톤으로 촬영을 했어요. 자켓에서도 비슷한 톤으로 디자인이 된 거구요. 힙플: 이번 앨범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캡스톤: 음. 이 앨범으로 뭔가 빵 터지겠구나, 그런 생각은 없었구요. 실제로도 그러고 있어요.(모두 웃음) 저희가 앨범 작업하면서 나눈 이야기인데, 어릴 때 왜 12색 크레파스 사면 빨 주 노 초 등 주요색만 있잖아요. 근데 50색 크레파스 사면 감청색 청록색 등 다양한 색이 훨씬 더 많잖아요. 색에 비유하자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더 진한 빨강 더 진한 노랑이 되기보다는, 사람들이 잘 안찾아도 다른 색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감청색, 청록색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요. 그런 색을 좋아하는 리스너도 많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희만의 색깔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상페: 작업된 트랙들이 모여 앨범이 된 데뷔 EP와 달리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Journey in Blue'라는 타이틀을 정하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냈고 듣는 이들이 그 진정성에 공감을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힙플: 트랜드 리더로, 닥터로(웃음) 바쁘신 나날을 계속 보내시게 될 텐데, 뮤지션으로써 그리는 이상향이랄까요-! 상페: 계속 음반을 내고 유명해지고 돈을 벌고 하면 더 좋겠지만 작으나마 단단하게 어바날로그라는 이름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에요. 캡스톤: 그냥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부족한 모습이 많지만 계속 하다보면 더 나아질꺼고, 그래서 계속 해나가는게 목표입니다.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캡스톤: 3년간 이렇다할 활동이 없어서 앨범이 나와도 큰 주목을 못받는거 같아서 좀 아쉬워요. 앞으로는 이런저런 활동으로 힘 닿는데까지 저희 음악을 알리고 싶습니다. 기대해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 상페: 어쩌면 보여주는 과정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이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멈추거나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어바날로그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URBANALOG)
  20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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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GIANT(제이에이 & 자이언) : 프로젝트 앨범 'Sound Craft' 인터뷰
힙플: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 된 프로젝트인데, 두 분이 함께 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JA(제이에이): 자이언 형은 살롱 이라는 단체를 만들기 전 부터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지요. 제가 20살이 되던 해 대전에 왔을 때 만나게 되었는데 제가 들어보지 못했던 좋은 음악들을 많이 소개해주었고, 음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VON형과 함께 제 음악 인생에서 아주 큰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많은 이해를 하고 있기에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을 때에 서로가 원하는 그림을 잘 그려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한번 같이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때마침 자이언 형이 골프를 그만두고 음악에 전념하기로 한 그 시점에서 저에게 같이 앨범을 준비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별 망설임 없이 좋다고 이야기한 걸로 기억해요. GIANT(자이언) : 제가 2010년 4월 정도에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자는 결심을 하고 대전에서 서울 합정동으로 이사를 왔고 그 와중에 살롱의 리더 VON의 권유로 JA와의 합작 앨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빨리 멋진 결과물을 내놓자는 맘이 앞섰기 때문에 고민중인 상황이었고, 평소에 생각하기를 어떤 형태로든 JA와의 합작은 반가웠죠. 그리고 그게 “SOUND CRAFT" 앨범이 됐습니다. 힙플: 우주선의 SUPERHERO2 가 먼저 발매 될 줄 알고 있었는데.. 두 분의 앨범이 먼저 나왔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GIANT : SUPERHERO2는 콘셉트 잡는데 굉장히 큰 비중을 둬야 하는 앨범인데 아직 더 많은 구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한쪽으로 미뤄놓게 되더라고요. 모든 결과물엔 콘셉트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SUPERHERO2는 특히 캐릭터가 짙은 앨범으로 계획 하고 싶거든요. 어서 빨리 그 앨범도 진행 하고 싶습니다. JA : 우리 머릿속에는 앨범 기획에 대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항상 생각하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업들을 하기위해 고민합니다. 살롱 멤버들 간에 여러 가지 조합 또한 그 부분 중에 하나이지요. JA와 GIANT가 함께 한 앨범이 이제 발매 되었으니 VON과 GIANT이 함께 하는 수퍼 히어로 시리즈 2번째도 진행이 되겠지요. 힙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자이언과 본 둘 다, 솔로로써의 모습에 주력 중인데, 우주선은 언제 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GIANT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본격적으로 계획에 잡혀 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우주선에 욕심을 부리고 싶습니다. 진짜 멋지게 하고 싶어요. 가끔 본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우주선 데뷔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VON과 함께 프리스타일 할 때 부터 “우린 팀인데 100과 100이 합쳐서 100이 되는게 아니라 200 이 되는 팀이 되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팀으로 씬에 등장했지만 언제든지 솔로로서의 영역을 구축해서 힘을 보태자였죠. 그렇게 해서 팀으로 돌아오면 그 시너지가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각자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습니다. VON도 본인의 솔로 앨범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살롱(Salon)과 크림팀(Cream Team) 운영에 앞서서 리드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바쁘게 열심히 달리고 있죠. 힙플: 앨범 이야기로 가볼게요. ‘SOUND CRAFT' 직역하자면, 프로듀서로써의 모습이 부각 된 앨범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JA : Sound Craft를 직역 하면 소리 기술 이렇게 말할 수도 있고, 소리를 다듬는 장인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그런 그림은 우리가 애초에 의도한 이미지가 맞긴 하지만 굳이 프로듀서로서의 모습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 했을 때 얼마만큼 자신의 랩을 멋지게 연출하고 분위기에 맞게끔 이끌어 가는 모습 또한 Sound Craft 의 타이틀에 걸 맞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덧붙이자면 이번 정규앨범은 두 뮤지션의 프로듀서적인 측면이 분명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직접 얼굴을 내보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나가는 랩 앨범이에요. 그래서 다른 랩 피쳐링진을 많이 섭외해서 채우기 보단 주로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형식의 트랙이 대부분 이었구요. GIANT : 앨범명을 뭐라고 지을까 구상하는 중에 우리 둘에 대해 사람들이 보는 객관적 이미지와, 우리 스스로가 자부하는 주관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말씀하신대로 글자대로 보면 프로듀서로서의 모습이 부각 된 앨범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그것만 보여주는게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제이에이와 자이언. 두 사람의 삶과 의지를 사운드로 전한다는 의도도 있구요. 힙플: 비슷한 질감으로 앨범을 채워, 프로듀서가 다름으로 해서 나오는 이질감은 전혀 없어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 스타일을 잡는 것에 있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요? JA : 네. 사운드의 일관성은 저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앨범 전체의 그림이 어긋남이 없어야하지요. 비트를 선택하고, 어떤 내용의 가사를 쓸지 고민하고 했던 부분에서 두 명이서 많은 대화가 오갔어요. 어떤 곡을 선택할지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할 부분이었겠고, 믹싱의 과정, 트랙의 배치 같은 문제에서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결론에 도달하고 그런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GIANT:빈티지함과 아날로그. 굳이 한정짓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두 사람 다 좋아하는 사운드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제이에이와 자이언은 다르죠. 일단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통일성을 위해 제이에이가 총 감독했어요. 제가 프로듀스한 곡도 제가 믹싱해 놓으면 마무리는 제이에이가 했습니다. 앨범 마스터링도 제이에이가 했구요. 가사나 곡의 선곡에서는 둘 사이에 최대한 대화를 거쳐서 진행했습니다. 원하는 컨셉과 스타일이 너무 잘 맞았기에 좋은 결과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두 사람의 샘플링 사랑이 돋보임과 동시에 소프트한 가운데 훵키 한 트랙들이 믹스 되어 아주 좋은 무드를 형성했다고 생각해요.. JA :이번 앨범은 소프트, 소울풀, 말씀하셨던 훵키함 까지. 그 정도의 단어들로 대표될 수 있는 콘셉트 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부각 또한 충분히 만들어 내었다고 생각하구요. 샘플의 선택에 있어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을 낼 수 있는 원곡들을 많이 디깅 했지요. 힙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드럼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해 보자면. 드럼은 마치 자기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 과정처럼 차핑(choppin')한 샘플에 가장 어울리는 드럼 톤을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약의 조절은 물론이거니와 감각적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지요. 어찌 보면 힙합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드럼을 선택하고 그것을 예민하게 믹싱 하는 과정이 중요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의 비트들을 자부하고 있어요. 애초에 그렸던 그림과 잘 어울리게끔 만드는 과정 말이에요. GIANT:마찬가지로 저도 드럼에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샘플링을 하는 편입니다. 제 생각에 킥은 어떤 톤이고, 스네어의 볼륨과 그 소리들의 위치 등.. 좋은 샘플을 발견해서 차핑하면 그때부터 리듬 패턴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곡의 좋고 나쁨이 결정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후 마지막 믹스 단계에서도 또 한 번 프로듀서의 능력이 요구 되고요. 저는 음악 감상을 하다가 작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맘먹고 샘플링 작업을 시작할 때 따로 모아둔 샘플들을 플레이 리스트에 모아놓고 랜덤으로 플레이 합니다. 그리고 처음 나오는 곡에서 무조건 샘플을 따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가끔 애를 먹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그런 경우는 촤핑할 부분이 너무 짧아서인데 그냥 랩곡으로 완성시키기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가끔 여성 보컬이라도 참여 하게 될 경우 코드 진행이 짧아서 노래하기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웃음) 대표적인 예로 "CHILD"의 경우에도 그랬는데 보컬로 참여해 준 지희가 그 곡의 코러스를 잘 완성 시켜 줬어요. 힙플: 이 무드에 있어서 많은 트랙에 참여해준 엄지희씨의 활약도 두 프로듀서 못 지 않게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인연이지 궁금한데요. JA : 네 엄지희 양은 ‘스트릿 디거(Street Digger)’ 라는 힙합 팀에 소속되어 있기도 한 여자 보컬인데요. 제 이웃사촌 이기도합니다.(웃음) 자이언 형을 통해서 처음 목소리를 접하게 되었는데 목소리의 색깔이 참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엄지희의 장점은 곡을 들었을 때 곡의 스타일에 맞게 멋진 멜로디를 잘 만들어 낸다는 점이에요.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닌 여러 개의 버전으로 무한대로 뽑아내는 괴력을 가진 아이지요 (웃음). 우리 앨범에 정말 많은 트랙에 피처링과 코러스로 참여해 주어서 참여 진 중에 ‘사운드 크래프트’를 가장 빛나게 해준 일등 공신입니다. GIANT : 앨범에 전반적으로 활약한 엄지희 양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서 제가 원 하는게 뭔지를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게 2009년이었나 그랬는데 그때부터 목소릴 듣고 제가 찜해놨었어요 (웃음) 저는 지희의 평소 목소리를 더 좋아해요, 허스키하고 되게 매력 있어요. 그녀가 소속된 팀 ‘스트릿 디거’도 제가 아끼는 동생들로서, 첫 정규 앨범 작업 중이고, 그녀의 솔로 앨범도 함께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근데 지희가 제 스타일에 애를 먹어서인지 곡 달라는 말은 없네요.(웃음). 어쨌든 많은 관심 보여주세요! 힙플: 기존 ‘살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거의 없는 앨범이에요. 사운드도 그렇지만, 이렇게 본인들의 ‘이야기’를 담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사실 두 분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셨을 때, ‘아..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JA : 글쎄.. 살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보통 이야기 하시는데 많이들 생각하시는 그 모습은 우리의 모습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일부분 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람이 어떠한 대상에 이미지를 형성 할 때 강렬하게 다가왔던 부분이나 겉으로 보여 진 모습을 가지고 모두가 그렇다고 단정 짓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강렬함과 난해함 그런 것들이 일종의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이미지가 만들어 진 게 아닌가 생각해요. 우주선의 SUPERHERO 에서의 모습이나 JA/GIANT의 SOUND CRAFT의 모습이나 모두가 우리의 것이죠. 그리고 아까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앨범의 콘셉트적인 문제 즉 일관성의 문제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앨범마다 비교적 다른 색깔이 비춰 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국은 우리가 하고 싶은걸 하는 거지요. GIANT :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말씀하시길 살롱의 이미지 하면 특이함, 어두움, 공포..이런 거 말씀하시더라고요. ‘특이함’ 이나 ‘어두움’ 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공포는 진짜 아니었음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웃음) ..제이에이가 말씀 드린 것처럼 저희 음악을 접한 사람들에게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어필되었던 이미지가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느낌이 뇌리에 남기가 쉬우니까요. 저는 이번 앨범에서 우리도 한 사람의 성인으로써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면 했고, 앨범 기획 단계에서 제이에이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진 않았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부모님에게도 들려 드릴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머릿속에 저희 부모님이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제 앨범을 선물하시는 모습을 그렸죠. 그러다보니 부모님과 가족,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담은 “걱정하지마 Ft. Swings, 엄지희” 같은 곡도 탄생했고요. (웃음) 힙플: 위와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랩에 있어서도 플로우나, 단어 선택 등으로 비추어 보아 ‘전달’ 혹은 소통 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해요. JA : 네 맞는 말이에요. 이번 앨범은 제이에이, 자이언이 가지고 있는 진솔한 이야기. 자신만의 생각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한 작품이에요. 추상적이기 보다는 정확한 대상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렇다보니 가사의 전달적인 면이 중요했던 거예요. 자이언 형이 방금 이야기했듯 가족들과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앨범이지요.(웃음) 힙플: 밤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다닐 만큼 완고한 아티스트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음악 뿐만 아니라 많은 면에서 뭔가 조금씩 포용하려는 소통하려는 자세가 엿 보여요. JA : 속된말로 ‘간지‘ 라고 하는 것을 지키려고 하는 완고함이 일상생활에서 까지 이어지지는 않지요. 만약에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상당히 불편한 삶이 될 것 같네요.(웃음) 살롱의 멤버들은 모두 인간이기에 각자 다양한 자신만의 모습도 가지고 있을 테고, 또 소탈한 면이 없다면 이상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변치 않는 것은 우리는 멋을 추구하고 있다는 거예요.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가 입는 옷, 말투, 행동을 포함한 삶의 전반적인 면에서 각자의 멋을 추구하고 있기에 간혹 완고하다고 말을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GIANT : 우주선을 할 때부터 겉모습과 내면, 또는 실력은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서든 겉모습이 멋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예전에는 폼을 잡고 밖에 나갔으면 집에 올 때까지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지 않으려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해서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웃음). 하지만 서서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때와 장소에 맞는 모습이 가장 멋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완벽해지려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도 ‘나’라는 인간이 누구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겉모습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 이제 저는 좀 더 솔직하게. 때로는 저의 여러 모습을 감추지 않고, 정말 ‘소통’하려 합니다. (웃음) 힙플: 좀 다를 수 있는 이야기긴 하지만, 크림 팝업 티비(http://www.creampopuptv.hiphopplaya.com)도 리스너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인가요? JA : 크림 팝업 티비는 본래가 살롱의 타이틀로 걸고 나오는 것은 아니구요. ‘크림 팀’ 이라는 또 다른 브랜드에서 시작된 움직임입니다. 음악을 비롯한 문화 전반적인 것에서 의미 있고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장소를 찾아가거나 그 주인공들을 만나게 됨으로써,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죠. 크림 팝업 티비는 현재 지속적인 채널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고, 앞으로 힙합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더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 줄 생각입니다. 사실 팝업 티비와 관련해서 요즘 각계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는데 조만간 놀랄만한 소식이 들려올지도 모르겠어요.(웃음) GIANT : 어찌 보면 살롱이 약간 폐쇄적인 이미지로 확고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면 크림 팝업 티비는 힙합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다루며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칫 소외되기 쉬운 좋은 콘텐츠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롱의 VON을 필두로 해서 크림 팝업 티비의 구성원들이 촬영, 편집, 매니지먼트 등 각자 맡은바 열심히 달리다 보니 요새 좋은 반응들이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겸손하게 받아들여 개선해 나가면서 모두가 같이 만들어가는 크림 팝업 티비가 되었으면 합니다. 힙플: 다시 앨범으로 돌아오면(웃음) 이야기를 기준으로 하면, 총 네 개의 챕터가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와 같은 구성의 배경은요? JA : 정말로 관심 있게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맞아요. 챕터를 나누자면 그렇게도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웃음)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유년시절에 관한 과거사를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러한 의미로 처음 JA와 GIANT의 랩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느낌인거죠. 우리의 처음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유년시절을 이야기하면서 ‘걱정하지마’ 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기도 하구요. 그렇게 시작한 흐름이 우리에게 중요한 관심사인 사랑과, 힙합음악으로 이어지고 스토리의 끝은 밤의 음악과 마지막 파티로 마무리 지어지는 형식으로 흐름 전개를 시켜봤어요. 꽤 탄탄한 구성이죠? (웃음) GIANT : 제이에이가 정리해서 잘 얘기해줬는데요. 개인의 이야기를 가지고 곡을 완성하다보니 자연스레 여러 내용이 나오게 되더라고요. 어린 시절, 음악에 대한 사랑, 감사, 이성간의 사랑, 예술에 대한 고뇌 등. 그러다보니 앨범 마무리 단계에서 트랙의 순서를 짜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웃음)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하루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혹은 인생이야기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힙플: 앞서도 자이언 씨가 말씀해 주셨다시피 ‘걱정하지마’는 진솔함이 묻어나요. 스윙스씨 와도 커뮤니케이션 잘 된 듯 하고요. JA : 스윙스는 악동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지만 자신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친구로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런 면이 우리가 쓰고자하는 가사의 방향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고요. 랩 스타일은 다르지만 ‘걱정하지마’ 라는 곡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아주 어울리는 벌스가 딱 자리 잡혀 진거 같아서 매우 만족하고 있는 트랙입니다. GIANT : 예전에 우주선이 영상을 통해서 스윙스를 직접 인터뷰하며,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날 평소 제 생각과는 다르게(웃음) 스윙스의 부모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스윙스가 어머님과 통화했는데 짧은 통화였지만 그 말투나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웃음) 그때 제게는 스윙스가 악동에서 효자의 이미지로 남았고, 그랬다보니 “걱정하지마”의 피처링으로는 당연히 그가 떠올랐어요. 힙플: 음반 타이틀과 동명이 곡인 ‘사운드 크래프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트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려요. JA : 앨범 제목과 동명인 ‘Sound Craft'는 우리가 가진 우리 음악, 그리고 우리 멋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의 내용이에요. 신비하고 몽환적인 듯한 자이언의 비트가 참 좋아서 지금도 랩 할 때 흥이 나는 곡입니다. 힙합 곡에서 흔이 있는 ’자뻑‘의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스웨거(swagger)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고뇌가 묻어 나는 은근한 자신감의 표출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게 우리가 좋아하는 표현법이기도 하구요.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GIANT : 제이에이와의 합작을 위해 합정동에서 만든 트랙인데, 이 노래가 처음에는 앨범을 위한 트랙이 아니라 잠시 같이 살던 동생에게 짧은 샘플링 강좌 (?) 를 하면서 나온 트랙입니다. 원래 강좌를 하면서 ‘나오는 결과물은 가져라’라고 선언 하고 시작했는데 결과물이 좋아서 동생을 설득해 앨범에 싣게 되었습니다.(웃음) 제이에이 표현대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비트위에 우리의 예술에 대한 고뇌가 자부심이 되어 빛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트랙이 뮤직비디오로 공개된 10번 트랙 “밤의 음악” 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힙플: CD를 기준으로 사운드 크래프트와 바로 이어지는, 또 비장미마저 느껴지는 ‘힙합’이 나오게 된 배경은요? GIANT : 8번 트랙 “힙합” 은 짧고 dope한 룹을 따서 저는 그 위에 개인적인 힙합 사랑을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 제게 강하게 다가온 ‘힙합’ 음악을 만나게 된 순간부터 어느 순간 그만 두려던 음악을 지금까지 하는 데에 가장 큰 동기가 된 살롱의 대장이자 우주선의 멤버인 VON을 만나게 된 순간을 쭉 나열했습니다. ‘곰돌이 특공대’ 처럼 어찌 보면 제 주변 사람만 이해할 법한 표현도 써가면서 이야기 했지만 그냥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첨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했거든요. ‘곰돌이 특공대’는 우주선도 결성하기 전에 VON과 함께 프리스타일하면서 붙어 다닐 때부터 우리가 자칭하던 이름인데 그냥 귀여운 여성들과 돌아다니면서 차에다 음악 엄청 크게 틀어서 듣고 정말 재밌게 놀던 시절입니다. 여성들과 다녔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저희를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거 아니었어요. 그 시기 우리는 너무나 순수했습니다. 그냥 영화보고, 맛있는 거 먹고, 진짜 사랑을 찾아 다녔던 거예요. 우리를 이해했던 친구들은 우리의 진가를 알고 계속 합류하려 했어요. 그때 얼마나 재밌었는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면 정말 끝도 없습니다.(웃음) JA : 자이언 형이 자신의 힙합과 관련한 개인사를 나열했다면 저는 힙합 하면 떠오르는 감정에 대해 표현한 곡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감정기복이 심한 편인데 그중에서도 힙합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자면 순간 끓어오르는 파괴적인 본성과 관련이 상당히 깊어 보입니다. 물론 모든 힙합이 그런 스타일이 아니지만 저는 그 강렬함이 힙합음악으로 입문하게 된 동기였습니다. 이 트랙이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강한 느낌이 나는 트랙일 수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한번쯤은 꺼내봐야 할 것 같았어요. 애착이 가는 곡입니다. 힙플: 이런 두 곡을 두고,(웃음) ‘밤의 음악’이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배경은요? JA : 해가 떠있지 않은 오직 밤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그 중심에 있는 예술, 특히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에요.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제이에이, 자이언 을 대표 할 수 있는 트랙 중에 하나였고 미리 싱글로 공개하지 않고 아껴놓은 곡이지요. 뮤직비디오 제작과 관련성도 깊습니다. 신생 비디오 제작사인 '코스믹 레이더스‘ 와 함께 한 작품이었는데 결과가 썩 맘에 들었고 해서 이곡을 타이틀 감으로 더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GIANT : 너무나 멋진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준 ‘코스믹 레이더스’에 큰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힙합”에 이어 두 번째로 애착이 가는 트랙인데,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압박과 창작의 스트레스가 낮이라고 한다면 밤은 그 모든 고뇌가 예술로 승화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해가 뜰 때 만만치 않은 현실과 부딪혀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힙플: 얼마 전 발매 된 리믹스 싱글에서의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의 콘셉트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동안 시도하지 않은 스타일이셨잖아요. JA : 글쎄요 라이프 고즈 온 리믹스 곡의 스타일은 제가 주로 만드는 비트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발매했던 다른 곡들과 비교하는 것에 따라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Life Goes On 리믹스도 꽤 잘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리믹스 싱글앨범에서 백미는 Sweet Sexy Crazy GIANT REMIX 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래서 리믹스 2곡 중에 타이틀로 삼았구요. 비트가 상당히 좋고 아카펠라와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돼요. 어쩌면 원곡보다도 더요 (웃음) GIANT : 일단 제이에이 리믹스를 보면 제이에이는 워낙 다작을 하는 프로듀서로서 유명하고 저는 동료로서 그의 비트를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들어 왔기 때문에 알지만 이번 리믹스 뿐 아니라 아직 비공개 된 다양한 느낌의 음악이 정말 많아요. 제 리믹스는 제가 앨범 발매 후에 만들기 시작한 음악에 변화가 많이 생겼는데 그러한 제 변화가 잘 반영된 리믹스입니다. 생각보다 주위에서 좋은 반응이 많네요. 다시 앨범을 내라면 리믹스를 원곡으로 바꿨으면 하는데,, (웃음) 물론 원곡도 맘에 들지만요 (웃음) 힙플: 제이에이에만 해당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이번 앨범이 나 온지 한 달여 만에 리믹스 싱글이 발매 되었어요. 리믹스에 대한 애정이 상당해 보이는데, 본인의 곡 말고 다른 아티스트의 곡들을 리믹스 해 볼 생각도 있을 것 같으신데요. JA : 네 리믹스 작업은 프로듀서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mcee가 비트위에 가사를 쓰는 것만큼이나 아카펠라에 새로운 비트를 만들어 입힌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죠. 근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팬 분들의 인식은 비트가 바뀌는 것 보다는 랩이 새로운 것에 더 관심이 가게 되니까 정규 작으로 발매하는 것보다는 반응이 덜한 게 사실이더군요. 그래서 리믹스 작업에 관해 생각하면 항상 아쉬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프로듀서에게 아주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업이므로 또 시도해서 선보일 생각은 여전히 다분합니다. 힙플: 프로젝트 앨범이니만큼 이번 앨범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JA : 이번앨범 콘셉트가 그랬던 것만큼 두 사람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솔한 가사와 사운드에 더 귀 기울이고 JA/GIANT가 공동으로 작업을 했을 때 생기는 시너지가 전해졌으면 합니다. GIANT : 살롱의 고집 센 두 장인이 뭉쳤습니다.(웃음) 이번 앨범을 통해 제이에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과물을 통해서 좋았던, 나빴던 많은 피드백도 얻었고요. 지금까지 저희가 보여드린 여러 모습도, 이번 제이에이와 자이언의 합작 앨범도 모두 우리의 모습이지만 이 앨범으로 살롱의 또 다른 좋은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웃음) 힙플: 각각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JA : ‘90 앨범에 이은 JA의 정규 2번째 앨범을 만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 정규에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정규앨범 이외에 인스트루멘탈 시리즈물인 Loopcoffin의 실체가 공개 됩니다. 곧 뉴스기사와 컴피티션 등으로 찾아 뵐 계획이니까 이건 조금만 기다리시면 바로 나올 것 같네요.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많은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에 프로듀싱과 랩, 그리고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GIANT : 저는 정규 앨범의 규모로 2장의 솔로 앨범을 더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게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고, 저는 이제 음악만 주력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골프랑 같이 했던 그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라요. 한 장은 여름이 시작되기 전, 또 한 장은 가을이 시작되기 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부 피처링과 프로듀싱으로 몇몇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돕고 있기도 하구요. 힙플: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A : 올해는 저와 자이언 두 아티스트 모두가 많은 결과물을 발매할 예정이에요. 그 어느 때 보다 창작열에 불타있죠. 2011년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롱의 움직임 많은 기대 바랍니다! GIANT :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더불어 살롱과 크림 팀, 크림 팝업 티비, 힙합플레야 모두 더욱 큰 성장과 발전이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살롱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salon01)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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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ptimist(랍티미스트) : 라일락(Lilac)으로 돌아 온 랍티미스트 인터뷰
힙플: 3집 앨범 발표 훨씬 전이죠. 작년 8월에 싱글 ‘Love is Over'를 발표하셨죠. 당시에는 앨범이 거의 바로 나올 줄 알고 있었는데, 어떤 일이 있으셨던 건가요? Loptimist (랍티미스트, 이하: L): 그 당시에는 싱글이 나오고 거의 바로 앨범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람 일이라는 게.(웃음) 뭔가 이번 3집은 소울컴퍼니(Soul Company 이하, 솔컴) 식구들이 관여도 많이 했고,(웃음) 또 ‘Love is Over' 할 때만 해도 앨범이 좀 많이 어쿠스틱 했었어요. 그랬는데, 방향도 지금의 형태로 선회하고 그러다 보니까, 좀 늦어졌네요. 힙플: 이 늦어진 앨범이(웃음) 1집과는 완전히 다르고, 2집과도 다른 새로운 앨범이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음악 스타일이 변화한 과정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L: 딱히 ‘아, 이제 바꿔야지’ 해서 바꾼 건 아닌데요. 기본적으로 저는 제 앨범에서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하기 싫었어요. 외부 작업의 경우에는 뮤지션에 따라서 맞춰 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경우가 좀 다르지만, 제 앨범에서는 제가 다양한 것을 실험해봐야 이후의 작업 물에 완성도가 더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3집 할 때 마음을 먹은 게 샘플을 쓰지 말고 작업을 해보자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 중에는 샘플 쓴 곡이 한곡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음악 색깔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도 변하면서 그 사람의 듣는 귀도 달라지잖아요. 그렇게 접한 음악들도 자연스럽게 묻어 나온 것 같아요. 이번 3집에. 힙플: ‘음악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깐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과 마주치게 된다. 과거의 힙합사운드와는 다른 방향의 나를 이끌었다.’ 이건 어떤 이야기인가요? L: 제가 2집을 만들 때가 23~24살, 1집 할 때가 21~22살이었는데 제가 이제 27살이 되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인생의 어떤 부분들이 보이게 되고,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고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진거죠. 예전에는 약간 뭔가 드럼이나 멋있는 댐핑(damping)으로 보여줬으니까, 이번에도 굳이 그런 걸로 사람들한테 반복해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죠. 그것보다는 좀 더 제가 (음악적으로) 느껴온 걸 알려주는 것. 그리고 이번 앨범에 소울컴퍼니 식구들과의 콜라보가 많은데, 그 형들의 색깔을 잘 묻게 하려고 만들다 보니까, 이런 스타일이 나온 것 같기도 해요. 소울컴퍼니가 하드코어 힙합을 하는 집단은 아니잖아요. 힙플: 스타일상으로 많이 바뀌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곡의 ‘핵심’도 바뀌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드럼’이었던 것처럼. L: 이번 앨범에는 개인적으로 제가 연주를 많이 했어요. 원래 1집 할 때는 아예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2집 할 때 조금 알고 3집 할 때는 그 이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죠. 예전 1집 같은 경우는 노래 만들 때 샘플 찾으면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방에서 기타 치다가 곡 작업이 시작되는 그런 식으로 완성이 된 거예요. 이번 앨범 작업할 때 제가 기타도 좀 좋은걸 샀고요.(웃음) 어쨌든 비트가 먼저 화려하게 완성된 게 아니라 멜로디나 가사 적 주제가 먼저 떠오르고 그거에 맞춰서 누군가와 작업하고, 그런 식의 작업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무래도 연주 중심으로 갔죠. 핵심이라는 단어에는 어울리는지는 모르겠고요.(웃음) 힙플: 악기 연주를 직접 하시면서 느낀 점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프로듀서로써 말이죠. L: 물론 제가 다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내고 싶은 사운드를 냈던 것 같아요. 샘플링으로요. 근데 제가 샘플링을 주로 하던 시기에 뭔가 벽에 막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연구를 더 해서 다른 소리를 내보자 해서 자연스럽게 악기 연주로 넘어간 건데요, 이번 앨범 하면서 느낀 거는 -아쉬움은 당연히 있지만- 제가 공부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음악으로 다 보여준 것 같아요. 그리고 제 2집에 ‘Amnesia’란 노래가 있잖아요. 그 노래가 없었다면 ‘True Romance’가 없었을 것 같아요. ‘True Romance’가 제가 2집 시기에도 생각했던 미래의 곡이였거든요. 이런 경우처럼 이번 앨범에 수록 된 곡들이 분명히 제 다음 작업에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늘 그랬으니까요. 힙플: 연주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보도 자료를 보니까 말씀하신 ‘악기연주와 화성학적 훈련에 몰두해 왔다.’ 라는 문구가 있더라고요, L: 몰두했다 라는 부분은 회사의 생각 같고요.(웃음) 몰두 했다고 하기 보다는 제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적인 이론을 알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공부를 한 거죠. 제가 원하는 색깔은 머릿속에 있었는데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 공부를 한 거죠. 선생님 찾아가서 배우기도 하고, 책도 보고 주변에 연주자들한테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배웠어요. 그리고 아마 제 앨범 노래 가이드 버전을 들어보면 놀라실 텐데, 듣는 재미를 위해서 혹은 이렇게 완성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가이드 버전들을 공개 할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서 ‘Boogie Night’ 같은 경우는 피아노랑 드럼에 멜로디만 만들고 시작한 건데, 거기에 제가 브라스 넣고 베이스도 리얼로 넣고 피아노도 다시치고 기타도 넣고 해서 좀 더 공연하기 좋게 만들었거든요. 그런 후반작업, 편곡작업이 많은 앨범이기도 해요. 보통 힙합 곡들은 첫 작업에서 많은 것이 끝나잖아요. 첫 작업에서 드럼이 빠진다거나 해서 약간 바뀌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녹음하면서 키도 많이 바뀌었고 그러다 보니깐 처음부터 곡을 완성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저도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스스로 많이 배웠죠. 힙플: ‘Amnesia’가 나와서 ‘True Romance’ 나왔다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런 좋은 과정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이번 앨범 음악스타일에 대한 문제로 좋지 않은 피드백이.. L: 2집도 나왔을 때 정말 좋지 않은 반응이었죠.(웃음) 힙플:(웃음) 하지만 2집은 랍티미스트씨 특유의 하드코어가 묻어났던 곡들도 있고, 새로운 스타일도 맛 볼 수 있어서 그 피드백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었죠. 어쨌든, 이번 3집을 발매하시기에 앞서 이런 피드백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L: 2집 때는 ‘와 솔컴 가니깐 완전 변했다.’(웃음) 이런 반응들이 눈에 띄었는데, 솔직히 솔컴와서 변한 게 없지는 않지만 이번에 제 앨범에서 사람들이 ‘짝패’ 같은 곡을 기대 했다면 그런 래퍼들 하고 작업을 했겠죠. 물론 이번 앨범에서 저와 작업한 래퍼들이 그런 곡을 소화 할 수 없다라는 말은 아니에요. 어쨌든 저는 솔직히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만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힘든 캐릭터에요.. 저 스스로가. 사람들이 ‘야 너 이 상황에서는 이런 곡을 해야 돼’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 앨범에서는 그럴 수 있는데 제 앨범에서는 그럴 수 없어요. 뭐냐면, JK(Drunken Tiger)형 꺼 하고 슬럼프가 왔어요. 그 슬럼프 속에서 할 수 있는 게 나를 위로 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드는 거 였어요. 그때는 그래서인지 옛날 음악을 많이 들었거든요. 팝이나 포크음악을 많이 듣고 힙합은 많이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시기에 만들어 진 음악이라서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아닐 수도 있지만, 진짜 저는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3집 라일락(Lilac)이 하드코어 힙합이 아닌 스타일로 나왔지만, 저한테 그런 부분을 기대하는 분들 께는 다른 아티스트의 음반에 참여한 곡들이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곡들을 분명히 알고 있고, 들어오셨는데, 제 음반에서 제가 다른 방향의 음악을 담았다고 프로듀서로써의 저의 다른 부분까지 버리고, 혹은 잃어버린 것처럼 말하는지.. 그건 이해를 못 하겠어요. 정말 그 사람들이 원하는 하드코어 힙합을 제가 10년을 해왔는데, 어떻게 그걸 까먹고 감을 잃겠어요. 지금도 제 컴퓨터에는 그런 비트 정말 많아요. 제 비트테이프만 들어봐도 그런 곡도 많은데 왜 그걸 하지 않느냐, 말랑말랑 해졌느냐라는 이런 생각은 안 해줬으면 좋겠어요. 힙플: 반대로 팬들에게 어떻든 기대를 받는다는 거는 아티스트로써 굉장히 좋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 기대치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해조차 안하려고 하는 부분은 말씀하셨듯이 굉장히 아쉬우실 것 같아요. L: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변하잖아요. 어떤 특정한 스타일의 음악을 디깅하고 계속해서 좋아하는 마니아가 분명히 있지만, 지금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 대 부분은 분명히 바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 있어서 음악하는 사람들은 그런 부분이 더 심해요. 더 빠르게 지나가거든요. 제가 2집 발표한 게 벌써 몇 년 전인데 그런 음악을 또 하고 싶다고 하는 거는, 제 원래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기대했던 사람들한테 실망을 주더라도 저는 제가 지금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맞다고 봐요. 그게 멀리 봤을 때 훨씬 좋은 거고 제가 이런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제 주변 아티스트들의 응원이 많았어요. 전 사실, 팬들의 피드백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뮤지션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저를 진짜 좋아하고 기대를 한다면, 앨범 하나 노래 하나로 그 아티스트를 판단하고 그런 게 아니라 전체적인 음악을 보고 판단해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이번 앨범을 굉장히 열심히 만들었고 진짜 고생하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깊이 있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 앨범은 스타일의 변화도 있지만, 래퍼로써의 모습을 전면적으로 내 걸었잖아요. L: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2집에 ‘널 사랑한 내가 밉다’라는 트랙이 있잖아요. 그 노래를 하고 공연을 몇 번 했는데 그 반응이 좋더라고요.(웃음) 공연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반응이 좋다 보니까, 솔컴 쇼(Soul Company Show)라든지 여러 공연에서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계속 무대에 섰는데, 그 곡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곡이 너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공연을 생각하고 만든 곡들도 많아요. ‘남자의 멋’ 이나 ‘Boogie Night’ 같은 경우는 막산(make sense of loquence) 형도 그렇고 주변사람들이 이곡을 만든 사람인데 16마디라도 하면 같이 공연 할 수 있고 재미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받아들인 곡이에요. 또, 솔컴도 솔컴 쇼로써의 세트가 바닥을 들어내고 있기 때문에(웃음) 제가 그런 거를 만들어줄 필요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쇼 케이스를 한다고 하면, 제가 할게 없잖아요.(웃음) 많이 보여주고 싶은데 할 게 없는 것도 제가 랩을 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고요. 제가 무슨 랩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하기 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공연을 생각해서 한 것도 있었고, ‘다른 사람’의 경우처럼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경우들도 있고.. 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랩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또, 사실 요즘은 예전보다 랩 피처링 부탁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옛날에는 제가 앨범 한다고 하면 많은 래퍼들이 자진해서 참여해 주는 등, 섭외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솔직히 다들 서른 가까이 되었고, 각자가 다 바빠서 좀 힘든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참여하는 아티스트들과 자주 마주치지 못하면 저는 완성도 있는 노래를 만들기 힘들어요. 예를 들어 윔피(Wimpy of 두사람)형 같은 경우는 부산에 계신데 다가 경제 활동을 하셔야 하기 때문에 같이 작업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거죠. 그리고 쌈디(Simod D. of Supreme Team)형 같은 경우도 굉장히 바쁘잖아요. ‘Amnesia’ 만들 때는 형이 지금보다 훨씬 안 바쁠 때여서(웃음) ‘야 나 이거 진짜 하고 싶어’ 이렇게 돼서 같이 한 거거든요, 근데 지금은 같이 하기에는 바쁘잖아요.(웃음) 뭐 제가 유명한 사람들한테 부탁은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완성도 면이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제 곁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한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앨범까지 피처링으로 바르면 저는 앞으로 그런 음악밖에 못 하잖아요. 1집과 2집에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 했었는데 이제는 좀 그런 것 보다는 제 음악을 들려주자 라는 뜻도 있었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어요. 근데 그렇다고 또 솔로곡이 많지는 않잖아요. 솔로 곡에 대한 욕심은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요.(웃음) 힙플: 많지 않은 솔로 곡에는 이별의 아픔을 다룬 곡이 많은데,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인가요? L: 네, 아픈 경험이 있었죠. 제 경험도 있지만, 주변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사실 27살이 되고 주변에 30살인 형들 만나서 하는 이야기가 다 ‘그 곡 스네어 대박이야’ 이런 이야기는 잘 안 해요.(웃음) ‘야 이거 킥 좋았어.’ 이런 이야기 진짜 잘 안하거든요.(웃음) 물론, 필 꽂히면 그런 이야기로 밤을 새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제는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이별하고.. 그런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거든요. 그런 가운데 제가 느낀 것을 담은 거죠. 힙플: 이 랩들이 제가 듣기에는 확실히 이전에 드문드문 나온 곡들 보다는 확실히 완성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안점을 준 부분이 있을까요? L: 사실 이전의 제 인터뷰나 뉴스 등을 통해서 아시는 분들이 있다시피 저도 아주 예전에는 프리스타일 무대에도 많이 나가서 메타(META OF 가리온) 형한테도 칭찬도 많이 받고, 그랬었는데 곡을 달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제가 연습 할 시간이 자연스럽게 없어졌잖아요. 20살 때 저는 어디 가서도 랩 못한다는 소릴 안 들었었는데.(웃음) 어쨌든 누구나 그렇듯이 연습을 안 하고, 가사 쓸 시간, 레코딩 할 시간, 무대에 오리는 기회가 줄어들면 실력이라는 게 자연히 줗줄 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가사 쓸 때도 되게 힘들었어요. 연습도 못 해 온데다가 제가 곡도 만들어야 되고, 사운드 까지 생각하면서 가사까지 생각하려니깐 정말 힘들더라고요. 힘든 가운데 열심히 해서 가 녹음 해서 저희 솔컴 형들한테 많이 들려줘서 받은 피드백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특히 막산 형이 모니터를 많이 해주셨어요, 키비(Kebee)형도 그렇고요. 회사 전체적으로 모니터를 잘 해주시고, 피드백을 솔직하게 해줘서 저를 포함한 저희 솔컴은 정말 만족하는 앨범이에요. 힙플: ‘Boogie Night’ 같은 경우는 세션의 양으로 따져도 그 수가제일 많은 트랙이고, 전에 없던 훵키(funky)함이 있는 트랙인데, 리믹스로까지 수록한 것을 보면 상당히 애정이 있는 트랙인 것 같아요. L: 그런 부분도 있고 사실 그 곡이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간 곡이에요.(웃음) 그래서 아까웠던 거죠. 솔컴 쇼를 생각 할 때 ‘아에이오우’ 같은 곡은 우리가 너무 많이 해서 중간이나 끝부분에 터질 수 있게 신나게 놀 수 있는 곡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 의미에도 부합하는 곡이어서 리믹스를 통해 한 곡을 더 넣게 된 거죠.(웃음) 힙플: ‘Boogie Night’와는 다른 성향의 ‘자유로’도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셋이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L: 이곡은 사실 콰이엇 형이랑 함께 하려고 했어요. 이곡 진짜 좋다고 반색했었는데, 형이 너무 바쁜 거예요. 근데 앨범 발매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웃음)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콰이엇 형 말고도 주위 아티스트들이 무조건 놓자고 해서.(웃음) 그리고 이곡은 원래 팔로알토(Paloalto) 형이랑 예전에 ‘자유로’라는 제목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놓았던 곡이 하나 있었어요. ‘Love is Over' 할 때 메신저로 주고받으면서 써 놓은 벌스가 두 개 있었고 녹음까지 했었던 곡이 있었거든요. 그게 생각이 나서 랩을 이 곡에 하게 됐고, 완성 단계에 이르러서 보컬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고민 끝에 진보(Jinbo) 형이 어울릴 것 같아서 소개 받아 완성 시킨 곡이죠. 힙플: 제목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요. L: '자유'로 가자는 건데, 원래는 이 노래가 제가 우울할 때 만든 거예요. 그래서 원래 이 비트 말고 다른 비트에서 녹음을 했던 건데 내용이 자살하는 내용이었어요. 어떤 떠나는 느낌의 곡이었는데 곡의 비트가 이 곡으로 바뀌면서 좀 더 행복하게 날아보자 이렇게 바뀐 거죠. 힙플: ‘연어’는 이루펀트(Eluphant)에 아예 맞춘 곡이라는 느낌이 듬과 동시에 ‘연어’와 ‘Sunshine'은 본인의 벌스가 아예 없어요. L: ‘연어’도 그렇고 이번 앨범에 모든 곡의 가사는 제가 시작했어요. 훅을 먼저 써서 들려준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근데 연어 같은 경우는 제가 먼저 쓰고 키비 형이 이어서 쓰고 마이노스(Minos) 형이 그 다음에 썼어요. 원래는 셋이 같이하는 곡이었는데 마이노스 형 벌스가 너무 잘 나 온데다가 곡 자체가 건반도 귀에 확 들어오고 밝은 곡이다 보니까 이루펀트 곡으로 가는 게 낫겠더라고요. 키비 형과 마이노스 형 사이에 제가 별로 안 어울려서.(웃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길 잘한 것 같아요. 형들은 나중에 앨범 들어보고 놀라면서 니 랩 왜 빠졌냐고 그랬는데 제가 봤을 때는 잘 한 것 같아요. ‘Sunshine' 같은 경우는 제가 비프리(B-Free)한테 훅을 먼저 들려주고 그다음에 비프리가 작업을 한 케이스고요. 힙플: 말이 나온 김에 참여진중에 비프리씨 와는 처음 작업을 했잖아요. L: 이번 앨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뿐이잖아요. 근데 유일하게 808드럼 쓴 거는 비프리가 참여 한 'Sunshine' 하나에요. 단순하게 친한 친구이고, 곡에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부탁했어요. 다음에는 제가 도와주기로 하고.(웃음) 그리고 이 곡은 막산 형이 하도 앨범에 넣자고 주장을 해서 넣은 곡이에요. 이 이야기 꼭 하고 싶었어요.(웃음) 힙플: 오늘 이야기 중에 많이 등장 한 ‘막산’씨를 비롯해서 ‘라일락’에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수용 된 듯해요.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그래도 프로듀서인데 말이죠. L: 사실 술 먹고 그런 이야기도 한 적이 있어요. 이제 형들 이야기 안들을 거라고.(웃음) 근데 저한테는 당연히 중요한 앨범이지만, 제 앨범이 솔컴 내부적으로도 중요 했는지 안 하던 모니터를 녹음 초반부터 너무 심하게 하고(웃음) 저도 이상하리만큼 지나치게 모니터를 요구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작업 초창기에는 불편한 게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저는 제 감을 믿지만, 이번 앨범은 같이 작업하는 곡들이 많았고 제가 너무 오랫동안 작업을 해서 객관적으로 제 앨범 색깔을 못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작업 후반부에도 많이 물어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불편했다고 하기 보다는 섭섭한 게 좀 있죠.(웃음) 힙플: 섭섭한 것들은 솔컴 회식 때 하시기로 하고(웃음) 앞서 말씀해 주셨다시피 총 세장의 앨범에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잖아요. 그럼에도 아직 작업을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L: 얼마 전 국군방송에서도 이야기 했었는데,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형들하고는 꼭 해보고 싶어요. 미래(t 윤미래)누나와도 하고 싶고요. 이런 베테랑 아티스트들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힙플: 최근에 해외아티스트들하고 콜라보레이션은 없었나요? L: 여러 아티스트들과 연락은 계속 하는데, 지금 국내에 작업해야 되는 사람들도 너무 많이 밀려 있어요. 제가 핸드폰을 받기가 무서울 정도로.(웃음) 제가 다작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몰아서 확 나오는 시즌이 있다던가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여담인데, 제가 한 달을 메 달려서 만들면 결국에 좋은 곡은 굉장히 짧은 시간에 나온 곡이더라고요. JK형 앨범에 있는 게 그런 경우죠. 5곡이 실렸는데 거의 5시간 만에 만든 곡들.. 시간에 쫓겨서 만든 곡들이 집중력이 더 생겨서 그 순간에 만들어 지는 좋은 곡이 만든 것 같아요.(웃음) 힙플: 국.내 외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으신가 봐요. L: 네, 많은데 공개를 할 수가 없네요.(웃음) 앨범 나오고 많이 놀았는데, 이제 다시 작업을 해야죠. 지금 당장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거는 제 앨범에서 듣고 싶었던 그 랍티미스트의 스타일이 올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들에 많이 담길 것 같아요. 더 발전된 하드코어랄까요. ‘이런 것 좀 그만해라’ 라는 말이 나올 때 까지 (웃음) 들으시게 될 것 같아요. 힙플: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가 있으시다면요. L: 전 원래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안 해왔는데, 오늘 잘 끝나서 좋네요.(웃음) 그냥 앞으로 이렇게 늘 지켜봐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스펙트럼을 넓혀 가는 게 제 목표거든요. 이 부분을 응원해 주시고요. 계속 좋은 거 많이 할 테니까, 기대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 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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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sco(바스코) : 세 번째 정규 앨범 Guerrilla Muzic 인터뷰
힙플: 오랜만에 앨범이 나와서 인터뷰를 진행하데, 기분이 어떠세요? 바스코(Vasco, 이하: V): 오랜만에 하니깐 기분이 좋네요.(웃음) 힙플: (웃음) 오랜만이면서 큰 변화가 있었잖아요.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 이하: 인뎁 레코즈)를 설립하셨는데, 부다 사운드(Buda Soundz) 소속이시기도 하잖아요. 부다 사운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V: 영원히 부다 사운드죠.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좀 웃긴데, 아직도 저는 부다 사운드 소속이에요. 그런데 결국은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대표이자 형인 하늘(이하늘 of DJ DOC)이 형께 양해를 구한 거죠. 쿨하게 이해를 해주셔서 레이블 인디펜던트를 설립하게 된 거예요. 힙플: 부다 사운드 소속이시지만, 인뎁 레코즈로 활동을 하시겠다는 이야기네요. V: 네, 그렇죠. 지난 인터뷰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늘이 형은 제 음악의 은인이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음악활동을 하게 해주신. 힙플: 그럼 부다 사운드와의 관계는 흔히 말하는 페이퍼로 엮긴 관계가 아니라... V: 아니요. 페이퍼로 묶여 있어요.(웃음) 근데 아무 상관없어요. 하늘이 형하고 저 사이는. 힙플: 알겠습니다. 사실, 지기펠라즈(Jiggy Fellaz)가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에 지기 레코즈(Jiggy Records)가 존재했었는데요. 굳이 이렇게 인뎁 레코즈로 따로 설립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V: 지기펠라즈의 시작은 크루였고, 크루는 결국 실력이고 뭐고 다 떠나서 마치 동체 친구들처럼 즐거운 친구들이 모인 집단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정말 즐거웠고 그래서 함께 뭉쳐 지기펠라즈가 탄생 된 건데..그 구성원들 중에 제가 뮤직 비지니스를 가장 많이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총대를 잡고 일을 했었죠. 근데 참 친한 사람들과 일을 한다는 게 좋지 않더라고요. 예를 들어 제가 일적으로 봤을 때 어떤 친구는 지금 데뷔를 하면 망하는데, 그 친구는 제작비를 뭐 높게 부른다던가.. 이런 일에 부딪혔을 때, 친구로서는 정말 해주고 싶지만, 비즈니스로 봤을 때는 정말 난감한 경우라서 갈등이 사실은 존재했던 거죠.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지기펠라즈는 크루로 남겨 두고 저 스스로 이렇게 인뎁 레코즈를 설립 한 거예요. 근데 인뎁 레코즈도 공은 공, 사는 사. 이렇게 딱 구분 지어져서 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다들 너무 친해져 버려서.(웃음) 힙플: 스트레스가 있었음에도 사실, 몇 몇 새 얼굴을 제외하면, 반 이상이 지기펠라즈의 멤버였는데요. 구성원들을 구성할 때 생각하신 바가 있을 것 같아요. V: 베이식(Basick) 같은 경우는 그냥 좋아요.(웃음) 랩, 음악 잘 하고 인간성도 너무 좋은 그냥 너무 좋은 동생이에요. 동거도 했었고요. 아...그런 의미는 아니에요.(웃음) 그리고 이노베이터(Innovator) 같은 경우는 예전 지기펠라즈 오디션을 통해서 알게 됐는데, 계속해서 실력이 발전하고 있는 좋은 친구죠. 근데 이 친구는 민감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지금 꼭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인 것 같으니까 이야기 할게요. 이 이노베이터는 키비(Kebee)사건 이후에 모두에게 미움을 받았죠. 그래서 이 이노베이터를 영입해서 함께 가는 것은 인뎁 레코즈에게 리스크 일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노베이터 *** 거기 있더라.’ 이런 말 들으면서 뮤지션들 눈치를 봐야 될 수도 있고, 팬들.. 아니 이노베이터 안티들은 인뎁 레코즈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저희 레이블을 싫어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모두에게 욕을 먹는 이노베이터지만, 저는 이노베이터를 말이 좀 웃긴데, 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계속해서 뮤지션으로써 성장하고 있는 친구라 기대가 너무 커서 함께 하게 됐어요. 그리고 덕답(Duckdap) 같은 경우는 그냥 제 동생이에요. 친 동생이랄까?(웃음) 그래서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일은 일로 해야 되는데, 결국은 인뎁 레코즈에서도 그렇게 딱 부러지게 잘 안돼요.(웃음) 음. 그리고 루카(LUKA) 같은 경우는 피아노 연주를 듣고 제가 반해서 함께 하자고 제의를 한 거고요, 제이 키드맨(Jay Kidman) 같은 경우는 베이식을 통해서 만났어요. 곡이 정말 너무 좋아서 인뎁 레코즈로 함께 하자고 거의 사랑 고백 수준으로 제안 했어요.(웃음) 그랬는데,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몇일 동안 연락이 없다가 어느 날 전화를 해서는 ‘형 생각해 봤는데요.’ 로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안 한다고 말하려나 보다 했는데 ‘저 함께 할게요.’(웃음) 힙플: 그럼 잠깐 빠져서, 제이 키드맨 씨는 베이식씨 와는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제이 키드맨: 저 아는 프로듀서 친구가 소개를 시켜줬어요. 그 친구가 먼저 베이식과 작업을 한 상태였거든요. 어쨌든 소개를 받아서 제가 10곡 정도를 보내줬는데, 그 중 하나를 바스코 형이 맘에 들어 하셨던 거예요. 힙플: 그럼 바스코 씨가 레이블에 들어와서 같이 음악하자고 했을 때는 기분이 어땠어요? 제이 키드맨: 사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같이 하기로 맘을 먹었는데.(하하하, 모두 웃음) V: 아니, 그럼 왜 그렇게 뜸을 들였어? 몇 일 동안 연락이 없었잖아!(웃음) 제이 키드먼: 밀고 당기기죠.(웃음) 힙플: 그럼 다시 돌아와서, 인뎁 레코즈가 추구하는 바라면요? V: ‘우리’가 아니라, 제가 독재자로써(웃음) 말씀드린다면, 트렌디 한 것을 비롯해서 팝 적인 것, 러블리 한 것, 로우(RAW)한 것 다 좋아하고, 다 할 거예요.(웃음) 당연히 어떤 특별한 스타일을 정해놓고 가는 건 아니고요, ‘힙합’을 베이스로 다 하고 싶어요. 이야기 면에 있어서도 다양하게 담고 싶고요. 우리 인뎁 레코즈 친구들 모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레이블 네임이 인디펜던트인데, 어떻게 레이블 네임을 인디펜던트로 짓게 되신 건가요? V: 뭐, 당연히 되게 많은 이름들을 생각했었는데, 마스터 플랜(Master Plan)도 인디펜던트 레이블이고 소울 컴퍼니(Soul Company)도 인디펜던트 레이블이잖아요. 그런 인디펜던트 레이블의 대명사가 저희인 거죠.(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 반, 진담 반이고요. 그러니까, 인디펜던트 레코드 레이블의 대표가 되자는 정도의 뜻을 담았어요. 그리고 저희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좀 더 독립적으로 음악을 하자는 뜻도 있고요. 힙플: 다 하고 싶은 인뎁 레코즈가 지난 1월 창립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는데, 어쩌면 당연하게도 대표이자, 대표 뮤지션이신 바스코 씨의 새 앨범이 창립 작품이 되었네요. 재정적 압박이 있으셨던 건가요? 아니면 준비가 빨리 끝나서 나오게 된 건가요?(웃음) V: 재정적인 압박은 없었어요. 앨범이 나오고 나니까 파산이네요.(웃음) 잔고가 482원?(웃음) 힙플: 레이블 명의의 통장 말씀하시는 거죠? V: 회사 통장은 없어요. 모든 게 다 제 돈이에요. 제 돈이 회사 돈이에요. 제가 강의를 하든 공연을 하든 저작권료가 들어오든 제가 얻는 모든 수익들이 인뎁 레코즈의 돈이에요. 그래서 제가 대표죠.(웃음) 어쨌든 경제적인 압은 전혀 없었는데, 앨범 작업을 끝내고 나니 잔고가 비었네요.(웃음) 비단 제 앨범뿐만 아니라, 동생들 앨범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거든요. 힙플: 그렇다면 앨범 패키지에 많은 신경을 쓰셔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지난 2집도 그렇고,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을 어떤 바스코씨 만의 진심을 담으시는 것 같아요. V: 저 아직도 스스로 아직은 부족한 뮤지션이고, 좀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나이도 들고 오래된 플레이어고.. 음. 내 수준이면 정성이라도 있어야 된다는 자세로 정성껏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자켓, 패키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게 된 것 같아요.(웃음) 힙플: 비슷한 이야기로 음반 발표 전에 트위터를 통해서 뮤직비디오도 기대하지말고, 앨범도 기대하지 말라 라는 뉘앙스의 글을 남기셨는데, 이게 중의적 표현이 아니라 만들고 나서 드는 깊은 아쉬움 때문에 남긴 글이신가요? V: 저 스스로가 기대를 했기 때문이에요. 저 스스로 항상 새 앨범이 나올 때 마다 잘 될 거야라는 기대를 해왔어요. 근데 항상 그 기대가 무너졌었죠. 단 한 번도 잘 된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스스로도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팬들, 리스너들한테도 기대를 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어떤 루틴이 있잖아요. 첫 주 동안은 ‘괜찮네’ 하다가 갑자기 욕 *나 먹다가, 역시 바스코 *신. 이런 이야기 듣게 되는.(웃음) 그런 심리적 불안감에서 나온 말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와우 진짜 가사 잘 나왔다. 이런 걸 듣는 친구들도 알아줄까?’ 라는 생각도 들 때도 많거든요. 그래서 이러다 조울증 걸리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웃음) 힙플: 뮤지션으로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되, 듣는 사람들도 중요시 한다 라는 생각이신 거네요. V: 그렇죠. 신경을 안 쓴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듣는 사람을 신경을 쓰지만, 언제나 첫 번째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 이거죠. 힙플: 앨범 이야기로 쭉쭉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이 게릴라 뮤직(Guerrilla Muzik)인데, 정확히 어떤 뜻을 담으신 건가요? V: 체게바라와 관련 된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어요.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만큼.(웃음) 그 와중에 등장하는 ‘혁명 게릴라’ 집단의 행위가 되게 정의롭게 느껴졌고, 뭔가 끝까지 굴하지 않는 정신을 보고 느낀 것도 있어서 타이틀이 게릴라 뮤직이 된 거죠.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씬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은 메이저 기획사를 들어가는 등용문 같이 된 것 같거든요. 여기 있는 실력 있는 사람들이 떠나가는걸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떠나지 말자. 혹은 지키자 라는 그런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셔도 될 것 같아요. 힙플: 이 게릴라 뮤직의 부제가 프롤로그잖아요. 앞으로 시리즈가 될 것이 분명한데, 어떤 큰 그림은 그려놓으신 상태이신가 봐요. V: 네, 큰 그림은 벌써 다 그려놨죠. 힙플: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V: '오바한다, 놀고 자빠졌네‘ 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말 그대로 이번 앨범은 시작이에요. 어떤 잘못 된 것들에 대한 것을 알게 되고, 느끼는 시기죠. 두 번째 볼륨은 전면적인 전쟁이에요. 그래서 두 번째 게릴라 뮤직은 아마도 더 강한 음악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세 번째는 죽음이죠. 제가 무언가에 대해서 패했다는 가정하에 음악을 만들 거예요. 더 디테일하게 소개하면 재미없으니까, 여기서 줄일게요.(웃음) 아, 근데 볼륨 투가 먼저 나오는 게 아니라, 볼륨 2.5가 나올 거예요. 전쟁에서 져서 치료를 받고 다시 일어서는 느낌이랄까요. 진짜 여기까지.(웃음) 힙플: 그럼 이 게릴라 뮤직은 뮤지션으로써, 신동열(바스코의 본명)으로써의 이야기들이 담기게 되겠네요? V: 그렇죠.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뭐 시민으로써, 뮤지션으로써, 아들로써 느끼는 부분들을 담았으니까요. 힙플: 그런 여러 이야기들 중에도 저는 특히 바스코의 재탄생. 'RE BORN' 에 대한 가사들이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V: 지금 3집의 뮤지션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부분은 딱 한 가지에요. 자본에서 독립했어요. 자본의 눈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죠. 마이너스가 되어도 제가 마이너스를 보는 거예요. 마스터플랜이 혹은 부다 사운드가 마이너스를 보는 게 아니에요. 그 금전적인 피해가 저한테 오게 되어 있잖아요. 지금은. 정말 망해도 된다는 정신이에요.(웃음) 누가 나한테 뭐라 할 사람이 없어요. 음악적으로야 인뎁 레코즈 친구들이 의견을 줄 수 있지만, ‘이거 하면 망해. 이런 거 하지 말고 다른 거해’ 이런 말은 들을 필요가 없게 된 거죠. 잘못된길로 들어서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자본에서의 독립은 저한테 정말 큰 행복을 가져다 줬어요. 오늘 지금 이 시간에는 482원 밖에 없지만.(웃음) 힙플: 자본에서의 독립은 음악을 좀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함이셨네요. V: 독립하지 않았다면, 또 눈치를 봤을 거예요. 힙플: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V: 어느 회사건 영리 회사이기 때문에 돈이 되는 음악도 담겨야 돼요. 그런데 저는 그게 하기 싫어요. 하늘이 형은 늘 제 편에서 음악들을 모니터 해주시고 지지해 주셨지만, 저로 인해서 부다 사운드에 손해를 입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되는 음악을 정말 하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인뎁 레코즈를 설립 하고 지금의 독립을 얻은 거예요. 힙플: 방금 말씀해 주신 의미와 더불어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잘 되는 것’에 못 미쳤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신 건 아닌가요? V: 그건 아니에요. ‘첫 느낌 2’ 같은 경우에는 되게 잘됐어요. 앨범들도 나름 잘 나갔고요. 근데 그런 음악이 싫어 졌어요. 물론, 앞으로도 러브 송들을 하겠지만,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돈에 눈이 멀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음악 잠깐 쉬면서 회사 다닐 때 사업부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사업, 비즈니스 마인드가 강했거든요. 어떻게 하면 팔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알려 질까. 이런 생각뿐이었거든요. 음악적인 접근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죠. 이 비즈니스 마인드가 나쁘다는 이야기 아니라, 너무 그런 쪽에만 빠져있었던 게 문제였단 이야기죠. 인뎁 레코즈를 설립하고 3집을 발표 한 지금은 절대 아니에요. 그런 접근은 하지 않고 있어요. 힙플: 드림(ㄷ.R.E.A.M)에서 ‘돈을 쥔 손 놓지 않고 이곳을 떠날래.’ 라는 구절은 어떤 의미인가요? V: 비꼰 거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비꼬면서 이야기 하는 거예요. 전부 비꼰 가사에요. 힙플: 정말 퓨어(pure)한 상태로 돌아오신 거네요. V: 퓨어 !! 힙플: 그럼 앨범의 몇몇 곡을 여쭤보자면 ‘Q’ 사회적 문제를 비교적 캐주얼 하게 묻잖아요. 프롤로그여서 인가요? V: 캐주얼 한데, 그게 저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바스코는 가사가 유치해 라고 이야기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도 소나무를 흑백으로 찍어놓고 이 예술의 깊이를 느껴봐라 라고 말하는 사진을 딱 싫어해요. 이를 테면 어떤 가족사진이 더 예술적이라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더 감동을 준 단 이야기죠. 물론 그런 거를 느끼는 제가 앞서 이야기한 어떤 추상적인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캐주얼하게 풀어 내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는게 좋아요. 어렵지 않게. 힙플: 그럼 이 Q에서 ‘왜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해. 즉, 왜 좆같단걸 좆같다고 말하며는 좆돼.’는 꽤 재밌었어요. V: 그 앞에 가사가 '왜, 그는 광장에서 우리 촛불을 껐어? 왜, 왜 난 이 가사를 쓰면서 벌벌 떨어' (웃음) 벌스 3를 쓰다가 제가 저도 모르게 눈치를 봤거든요. ‘진짜 *되는 거 아니야?’(웃음) 뭐 총리실 이야기도 나오잖아요.(웃음) 근데 뭐 제가 뭐 잘못했나요. 있는 그대로 쓴 거죠. 힙플: ‘Muh Fu**a 95’는 2집의 ‘스트레스’와 같은 맥락의 곡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업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곡을 해소하시는 건가요?(웃음) V: 모르겠어요, 저도.(웃음) 그냥 막 짜증이 난 거죠.(웃음) 그 곡 가사에도 나와 있잖아요. 이곡에서 메시지 찾지 말라고 다 Muh Fu**a 라고. 그냥 공연을 하게 되면 다 따라해 줬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제목에 95가 붙은 이유가 95년생을 뭐라고 한 게 아니라 그 곡에 Muh Fu**a 95번 나와요.(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이 ‘Muh Fu**a’와 '리얼 토크(Real Talk) 같은 경우는 바스코 씨가 던지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 마무리 하는 구성인데요. V: 리얼 토크 같은 경우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자는 콘셉트고요, 제 벌스는 제가 회사에서 퇴사하고 느꼈던 fact들과 감정들을 산이(SAN.E)한테도 부탁 한 거죠. 산이가 녹음한 걸 보내 왔을 때, 처음에는 잘 못 느꼈어요. 왜냐면 산이가 어떤 상황인지 잘 몰랐거든요. 저는 산이가 되게 칭찬받고 있는 상황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 녹음한 걸 듣고, 힙플 가서 봤더니 욕을 좀 먹었더라고요. 그걸 보고 다시 들었더니, *나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웃음) 힙플: 그럼 ‘Muh Fu**a’에 스윙스(Swings)가 떠오른 이유는요? V: 악동 이미지가 강해서 섭외를 한 건데 제 예상과는 좀 다르게 나왔어요.(웃음) 근데 정말 웃겼던 건 ‘요즘 욕 하는게 싫어 그래서 욕이 없어 아 몰라 한 번만 해 보자 DIE MUH FUCKER’ (하하하, 모두 웃음) 그게 너무 웃겼어요. 힙플: 'Be Underground'는 어떤 기준으로 섭외를 하셨나요? V: 제가 개인적으로 뒤에서 몰래 몰래 흠모하던 뮤지션들을 섭외 한 거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다 필요 없고, 그냥 제 취향으로 섭외했어요. 뭐, 리미(Rimi) 같은 경우는 힙플에서도 욕 많이 하고 그랬는데, ‘In da Kitchen’ 같은 곡에서 정말 대박이어서 흠모해 오다가 이번에 함께 하게 된 거고, 슬리피(Sleepy of Untouchable) 같은 경우는 지금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때 몸 담았던 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주문한 거죠. 그래서 그런지 화가 난 투로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힙플: 참여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이 키드맨과 루카에 대한 자랑 도 좀 부탁드릴게요. V: 제이 키드맨은 성장하고 있는 뮤지션이고, 노력파라서 알아서 잘 클 거예요. 걱정없어요.(웃음) 루카는 초반에는 좀 걱정을 했는데, 지금 걱정 안 해요. 끼도 많고, 잘하고 이 친구도 굉장히 노력파거든요. 루카 앨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이 키드맨이 베이식 앨범에도 비트를 몇 곡 수록했는데, 정말 대박이에요. 빨리 들려주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그 마음을 주체 못해서 그 파일이 있는 폴더를 캡처해서 인뎁 레코즈 홈페이지에 올린 적이 있어요. 클릭해서 들려주고 싶었거든요.(웃음)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나올 때 까지 기대 많이 해주세요.(웃음) 힙플: 제이 키드맨은 바스코씨의 이번 3집에 4곡을 수록하셨는데, 어떤 방식으로 작압하셨나요? 제이 키드맨: 한곡은 바스코 형이 잡아 주신 콘셉트에 맞춰서 갔어요. 그 곡이 타이틀곡 ‘히어로(Hero)에요. 나머지는 제가 바스코 형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들이고요. V: 이 친구랑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어요. 힙플: 어떤 면에서요? V: 어쩔 때는 닭살 돋을 정도로 듣는 귀도 똑같거든요. 믹싱을 같이 했는데, 하면서 ‘스네어의 이소리를 줄여야 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면 이친구가 먼저 말을 해요. ‘형 이거 좀 줄여야 되지 않을까요?’(웃음) 힙플: 제이 키드맨씨는 래퍼로서, 바스코씨를 어떻게 생각해 오셨어요? 이 자리에 없다고 생각하시고.(웃음) V: 이 친구, 제 1,2집 가사 다 외워요. 대박이에요.(웃음) 제이 키드맨: 그러니까, 원래 바스코 형을 좋아했었어요. 독집은 물론이고, 스핏 파이어(Spit Fire)도 샀었으니까요. (웃음) 근데 1,2집 들으면서 래퍼로서 정말 좋아했지만 앨범에 안 어울리는 곡들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뭐 어쨌든 (웃음) 인뎁 레코즈의 바스코 형은 완전히 자기 모습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한국에서 제일 멋있는 엠씨(emcee)라고 생각해요. V: 한국에서 제일 멋있는 거는 피타입(P-Type) 형이죠. 힙플: 아. 어떤 면에 있어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요. V: 어릴 적에는 멋있다고는 못 느끼고 그냥 잘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최근에 다시 들었거든요. 너무 와 닿아요. 너무 멋있어요. 물론 가리온 형들도 좋고, 저 보다 멋있는 선배들이 많죠. 근데 피타입 형이 정말 멋있어요. 그냥 멋있어요. 가사도 완전 멋있잖아요. 제이 키드맨: 근데 바스코 형이 좀 더 멋있어 질것 같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V: 피타입 형 음악이 그리워요. 요즘 나오는 친구들도 정말 죽여주게 잘 하지만, 피타입 형이 내는 그 포스, 카리스마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Q 인터룰드‘에서 음원 시장의 시스템에 대해서 재치있게 표현을 해주셨는데요.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V: R.O.K HIPHOP에서 했던 이야기가 다 에요. 똑 같은 이야기를 하기는 좀 그렇고요. 좀 더 보태자면, 참 가슴 아프더라고요. 그 인터뷰 영상의 댓글을 보니까, 이런 글이 있더라고요. ‘경제학적으로 보면 그렇게 하는게 맞는 거다. 바스코는 짧은 지식으로 말한다.’ 그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경제학적 접근이 다 맞는 건가요? 너무 계산기 두들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입장을 바꿔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계산기 두들기는 입장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저도 그런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동시에 생각했던 부분이 뭐냐면 뒤집어서 상대방은 너무 부당하고 느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공부에 양심을 더해서 공부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갑이 될 생각만 하지 말고 을의 입장을 느끼는 그런 체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웃음) 뭐 길게 이야기 할 것 것 없이 결론은 뭐, 저는 경제학 이런 거 잘 모르지만, 근데 상식적으로 뭐가 옳고 그르다 라는 건 알아요. 이렇게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돼요. 뭐 어려운 말 쓸 필요도 없어요. 너무 많은 부분을 가져가요. 그런 시스템은 부당한 것 같아요. ‘우리 배고파요’ 가 아니라, 부당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져가요. R.O.K HIPHOP INTERVIEW VIDEO (http://rokhiphop.com/2011/03/%eb%8f%99%ec%98%81%ec%83%81-vasco-%eb%9d%bd%ed%9e%99%ed%95%a9%ea%b3%bc%ec%9d%98-%ec%9d%b8%ed%84%b0%eb%b7%b0-%ec%9d%8c%ec%9b%90-%ec%8b%9c%ec%8a%a4%ed%85%9c%eb%95%8c%eb%a7%a4-%eb%a7%9d%ea%b0%80/) 힙플: 음. 이 음원 시스템이 가져 온 장점 중에 하는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V: 그건 저도 좋은 것 같아요. 접근성이 좋아져서 많은 사람이 듣는 건 좋죠. 힙플: 그 접근성이 좋아져서 음반을 꼭 깊게 들어야 되는 건 아니지만, 너무 가볍게만 받아 들여져서 소비만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V: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흐름이 있잖아요. 비단 요즘은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도 예전처럼 크래식 영화가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세월이 지나도 꾸준히 세대를 넘어서 사랑 받는 그럼 영화나 음악이요. 그런 부분에서는 아쉽죠. 클랙시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서 가벼운 것들이 많아졌으니까요. 힙플: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 앨범의 부클릿을 보면 다양한 계획들이 있더라고요. 근데 이것들이 실현이 되어야 약속을 지키는 간지 레이블이 될 텐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V: 약속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약속을 못 지킬 수도 있는 거잖아요. 거기에 제가 도장을 찍은 것도 아니고요.(웃음) 그냥 저희 인뎁 레코즈에 올 해의 계획이라는 걸로 받아 들여 주세요. 힙플: 그럼 그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베이식 1집은? V: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베이식은 나옵니다. 힙플: 그 계획에는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UNRATED 와의 프로젝트 앨범도 발표 되는 거죠? V: 네, 프로젝트 팀으로 나올 거예요. 예전부터 핌프 록 밴드를 좋아했거든요. 제가 죽기 전에 해야 할 50가지 중에 하나였는데, 할 수 있게 됐네요. 록으로 때려 부스는 거.(웃음) 어쨌든 그 형들도 잘하는 형들이라 지금 재미있게 작업 잘하고 있는데, 제가 6곡정도 완성 된 것을 제가 엎어버리는 바람에.(웃음) 이제 제 앨범도 끝났으니까, 곧 다시 작업 시작해야죠. 힙플: 앞서서 제이키드맨씨가 이야기 하셨듯이, ‘바스코’가 된 것 같아요. 본인은 ‘바스코’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제는 본 모습이 완성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V: 저도 제 원래 모습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100%라고는 말 못하겠지만요. 근데 뭐랄까 인간은 조금씩이라도 모순되는 모습을 갖고 있잖아요. 저도 그런 모습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예전에 제가 한참 놀 때 여자들과도 너무 논 적이 있는데, 그렇게 놀면서 어떻게 내가 흔히들 말하는 멋있다는 그런 가사를 당당히 내 뱉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힙플: 네, 저도 그런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하하하, 모두 웃음) V: 어쨌든 그렇게 마구 놀면서 상처도 주고 하면서 진지한, 멋있다고들 하는 가사를 뱉는 거 자체가 모순인 것 같더라고요. 가식인 것 같기도 하고.. 정말 힙합 아티스트로써 엠씨로써 그런 가사를 쓰고 뱉는 건 쉽지만 그걸 지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요즘은 안 그래요. 변하려고 저 스스로가 굉장히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죠. 역시나 실수를 저지르고 있고요. 그래도 저는 아티스트로써 저 스스로 모순적인 것을 없게 하려고 노력해야 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힙플: 앞으로 다시 태어난 바스코씨가 뮤지션으로서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요? V: 멋있게 하자.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내가 잘하는 것만 하자. 정말로 하고 싶은 것만 하자. 힙플: 오직 음악. V: 네. 하고 싶은 것만 할 거예요. 제가 이렇게 계속하다보면 제가 인정받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게 유행인 시대가 오면 그때는 제가 짱이잖아요.(웃음) 그때가 되면 돈도 벌고 하겠죠. 힙플: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가 있으시면 부탁드릴게요. V: 없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감사합니다. 힙플: 아, 정말 마지막으로 ‘약혼녀 환희.’ 약혼녀에게 한 곡 수록하셔도 좋았을 것 같은데요. 물론 이번 음반이 너무 어둡지만(웃음) V: 환희한테 미안하지만 사랑이야기를 쓸 정신이 없었어요. 나중에 해주고 싶어요. 아주 나중에 좀 더 익었을 때 감동이 더 크게 올 수 있을 때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인디펜던트 공식 사이트 (http://www.indep-records.com) | 공식 커뮤니티 (http://www.club.cyworld.com/indp)
  20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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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
  Potlatch : 3단 레코드의 포틀래치 인터뷰
힙플: 작년 10월 한국에서 새 앨범 ‘RAVEN + SHADOW’을 발표하셨는데, 최근 근황은요? Potlatch: 안녕하세요, potlatch입니다. 요즘엔 외부 작업 중이라 회의만 계속하게 되네요.(웃음) 제 공연 구상과 다음 앨범 구상도 틈틈이 하고 있고요. 올 겨울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겨울잠을 자는 바람에 시간적으로 타격이 크네요(웃음) 힙플: ‘RAVEN + SHADOW’ 는 미국, 호주 등지에서 먼저 발매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조금은 잠잠했던 국내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을 것 같기도 한데, 혹시 피부로 와 닿은 피드백은 어떠셨나요? Potlatch: 음..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RAVEN파트 곡들만 발표 됐었고요. 이번 앨범 수록 곡 중 5곡이 같은 곡입니다. 2006년에 발매된 거라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 나고요.(웃음) 음..일단 좀 괜찮은 레이블들에서 연락을 받았었어요. 미국 영국 독일 쪽이었는데 소속 뮤지션들이 꽤나 유명한 분들이어서 기대도 많이 했었어요. 자세하게 말씀 드리지 않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계약이 성사 안됐기 때문이에요(웃음) 결국 미국 쪽 인디레이블에서 발매됐고, itunes에 깔리다보니 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팬레터 비스무리 한 메일들이 날아오더군요. 스위스 그리스 러시아 등지에서… 스위스 분은 쵸콜렛도 함께 보내주셨지요(웃음) 확실히 이쪽 장르가 영미권외에도 광범위하게 리스너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연령층도 10대에서 60대 이상 되시는 분들까지 들으신다는 거에 좀 놀랐죠. 작년엔 미국 분한테 뮤직비디오도 선물 받았어요. 자랑 질이 도가 지나치죠? (웃음) 말씀 드리고 싶은 건 반응이 아주 천천히 온다는 거예요. 몇 년에 걸쳐서. 천천히. 국내도 그럴 수 있을까요?(웃음) 힙플: 말이 나온 김에 뮤직비디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Potlatch: 작년 초인가 유투브 검색 중 제 데뷔 곡(vacuum conversation)이 나오는데 못 보던 영상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제 마이 스페이스(http://www.myspace.com/jpotlatch)에 올려놨죠. 어떤 분인지 이런 고마울 데가 하면서. 바로 다음날 이메일이 날아 오더군요. 허락 없이 당신 음악을 사용해서 미안하다면서. 미안하긴 난 고마워죽겠다고 보냈죠. 그랬더니 plant her(이번 앨범 6번 트랙입니다)를 파일로 보내주면 뮤직비디오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해서 그야말로 후다닥 보내줬죠. 석달 후 완성본이 메일로 왔는데 기분 좋더라고요. 맘에 들었거든요. Second life라는 전세계적인 가상현실 커뮤니티라고 해야 할까요. 저도 자세하게는 모르겠는데 그쪽에서 영상을 만드는 친구들 같은데 영상느낌이 좀 특이해요. 어떤걸 봐도 딱 Second life 쪽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요. 일단 한번 보시죠. 힙플: 지난 인터뷰에서 밝혀주셨다시피, 국내에서는 조금 힘든 장르임에도 꾸준히?!! 소개해 주시는 것에 박수를 보내는 한 명입니다만, 어떤 사명감으로 발표하시는 것은 아니실 텐데..어려움을 알지만, 국내에 발표하시는 특별한 이유랄까요? Potlatch: 왠지 비장해지는군요.(웃음) 어떤 사람은 제 음반 듣고 엠씨 스퀘어냐고 물어봤대요.(웃음) 저는 어찌됐건 제 음악을 들려주는 것 자체가 현재로선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해나 공감은 그 다음 문제라는 거죠. 다행히 몇 년 전 보단 리스너들이 훨씬 많아진 거 같아 힘이 많이 되고 있어요. 좀 더 노력해 봐야죠. 사명감은 아니지만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거에 대한 책임감?(웃음)정도로 말씀 드리면 되겠네요. 게다가 저한테 항상 힘이 돼주는 든든한 3rddan이 있는데 음반을 안낼 이유는 없죠(웃음) 힙플: 3rddan 말씀을 하셔서 그런데 2011년 3rddan 계획은 어떤가요? Potlatch: 우선 얼마 전 힙플에 Kane Yeoseop Yoon, [IDIOSYNCRATIC] 3월 9일 앨범발매 소식은 나갔더라구요. 손사장(dj son)한테 물어봐야겠지만 올해 아마 3단에서 음반이 꽤 나올 거 같던데요. 몇몇 멤버들이 작업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좀 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든든하다고(웃음). 공연은 뭐 워낙 잘하기도 하고 많이들 하니 올해도 기대해봐야겠죠. 말하다 보니 갑자기 3rddan쇼가 보고 싶어지네요.(웃음) 힙플: 국내 힙합 씬은 어쩌면 점점 더,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현상에 필요한 것이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Potlatch: 음.. 비단 힙합씬 뿐 아니라 음악씬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인식에서 시작해야 할 거 같은데요.. 시장구조 같은 거대담론은 좀 부담스러운 자리인 거 같고, 그냥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만 말씀 드리자면.. 교류가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무용, 연극, 영상, 미디어아트, 미술, 마임 등등 창작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잖아요. 힙합을 포함한 음악 하시는 분들이 그런 타 예술분야 분들과 같이 작업하는 자리가 많아졌음 하는 바램이에요. 부족하지만 저도 경험해보니 참 좋더라고요. 보고 듣는 것도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공부도 되고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고집도 세지고(웃음) 무엇보다 일단 재밌고 신기하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덤으로 아이디어들도 얻고요. 물론 고집 센 창작자들과의 작업이 늘 즐겁지만은 않지만 그런 힘든 경험들까지도 많은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타 예술 장르와 교류하는 음악인들이 많아지면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은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을까요. 만들어지는 음악들도 당연히 다양해질 테니까요. 물론 음악 쪽 안에서의 교류도 굉장히 중요하겠죠. 힙플: 그렇다면 주로 어느 분야의 분들과 작업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Potlatch: 저는 주로 공연예술 쪽에 계신 분들과 작업을 했어요. 연극하시는 분들, 무용하시는 분들하고 매년 4-5작품에 음악감독으로 함께 해왔던 것 같네요. 가끔씩 영상작업도 하고 요즘은 뜸하지만 영화 쪽도 했었고 tv다큐멘터리나 CF도 했었는데 나름 흥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덕분에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돼서 심심치 않게 살고 있지만.. 간은 많이 상했겠죠(웃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미술 쪽이나 미디어 아트 쪽 분들과도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말씀 이어서 이번 앨범은 'Hip Korea 김연아 DVD'에 수록이 되어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어떤 계기로 수록곡들이 수록 된 건가요? Potlatch: 일단 집고 넘어가야 할거는 Hip Korea 김연아 DVD는 다큐멘터리1장과 영상화보집1장 이렇게 2장으로 구성돼 있고요. 그 중에서 영상화보집의 음악을 제가 만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수록되었냐고 물으신다면.. 저의 뻔뻔함이 계기랄까요.(웃음). 사실은.. 작업 중에 해결이 안 나는 영상 시퀀스가 있어서 버벅 거리고 있었는데 편집감독님이 이번 나오는 제 음반에 있는 곡들을 좀 삽입해도 괜찮냐 하시어 영상에 맞으면 쓰시라 하였는데 결국 사용 하신 거죠. 그래도.. 제 뻔뻔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웃음) 힙플: ‘RAVEN + SHADOW’ 는 보컬이 있어, 국내에 소개 된 전작 ‘black swarms’ 보다는 일반 리스너들에게 다가가기 편한 앨범이라는 생각 들기도 합니다만. 앨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Potlatch: 이 앨범의 첫 기획의도는 지금 말씀 하신 대로 듣기 편한 앨범 만들기었거든요. 그래서 guitar, keyboard, dj 세션과 함께 작업했고 특히 vocal을 전면에 내세우게 됐던 거죠. 물론 이면에는 인디 레이블이 아닌 오버 쪽 레이블과의 계약을 노렸던 건데 아까 말씀 드렸듯이 결과적으로 목표달성을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스터링까지 3년이나 걸렸고 믹싱은 호주에 가서 하는 등 과정자체가 스펙타클 했었거든요(웃음) 여기까지가 Raven 파트 과정이었고요 Shadow 파트는 1년 후 시작하게 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철저하게 혼자서 작업하는 방식을 택했었고 그래서 그런지 작업기간은 6-7개월 정도 밖에 안 된 것 같네요. 작업시간이 짧았던 이유 중에는 시퀀싱을 하면서 믹싱도 하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보통은 믹싱과 시퀀싱을 구분해서 작업하거든요. 두 파트는 vocal이라는 연결점이 있지만 예전엔 같이 섞어놓을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봤었는데 손 사장(dj son)이 Raven앨범을 3rddan에서 발매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듣고는 고민 끝에 Raven 과 Shadow를 한 앨범에 몰아넣어 본거죠. Raven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Shadow와 만나면서 조금은 감소된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자켓 아트웍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작업을 해주신 Nan에게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네요. 힙플: 이번 앨범에 함께 한 Anne Yang 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tlatch: 재미교포이구요. 저와는 2001년에 만나서 그때부터 작업을 같이 해왔어요. 한국말을 저보다 잘하더군요. 억울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5개 국어를 합니다. 털 푸덕 입니다.(웃음)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작업에 있어서의 집중도가 굉장해요. 같이 작업하면 배우는 게 참 많죠. 지금도 다양한 음악들 많이 듣고 연구하고 있을 거예요. 매일 노래연습도 쉬지 않고요. 1년에 한번 정도 한국에 들어오는데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지하게 잘 지내는 거 같아 기분 좋아요. 언어와 미술 쪽에도 재능을 갖고 있는 멋진 친구입니다. 아참! 그리고 광장시장에서 한복 원단 보는 거 좋아 한다네요.(웃음) 힙플: dj(son)와의 작업에 이어 이번에는 보컬리스트와의 협연인데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Potlatch: 제가 먼저 70%정도 곡을 완성을 시키고 난 다음 Anne Yang과 만나서 회의를 했어요. 보컬라인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음악적인 얘기 보단 요즘 어떤 책, 영화, 그림 등등을 봤는지 물어보면서 외로움, 우울함, 소외 같은 keywords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서로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위주로 회의를 진행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tracing door ways’트랙은 하루키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갖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한거죠. 그러면서 함께 음악을 듣고 둘 간의 정서적인 공감대가 곡에서도 느껴지는지에 대한 부분을 대화를 통해 확인 하고 난 다음 가사정리를 했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그것만도 몇 달을 보낸 거 같아요. 다음 과정은 스튜디오 렌탈하고 Anne Yang 녹음을 했어요. 마음대로 노래하게 했죠. 녹음 전까진 보컬라인이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몰랐어요. 물어보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고민을 해왔고 공감대가 형성 됐기 때문에 어떤 결과물이라도 제 마음에 들 거 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물론 녹음된 보컬라인 편집은 제가 다시 했지만 작업할 때 마다 늘 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와서 작업 자체가 항상 멋진 경험이었죠. Guitar(송기철), keyboard(Jason), scratch(dj son)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네 분 모두 독집 앨범을 갖고 있거나 나올 예정이었던 터라 제가 부탁드릴 만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주셨어요. 부탁드리면 언제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갖고 있지요. 저 혼자 작업을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만 같이 하는 작업도 또 다른 충족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타 예술 장르에 계신 분들과의 작업도 이러한 방식으로 하고 있어서 저한테는 음반 작업이나 외부작업이나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힙플: trip-hop, ambient/chill out 계열의 음악을 담으셨는데, 어쩌면 전형적인 ‘힙합’ 색깔에 열광하는 국내 리스너들에게 이 장르들의 매력을 전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Potlatch: 이런 장르음악은 신경을 써서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은 거 같아요. Tention보단 Relax쪽 음악이에요. Listening을 하지 않고 Hearing만 해도 즐길 수 있는 장르라고 할까요. 예를 들면 다른 일을 하면서 들어도 크게 일하는데 방해 받지 않고 할 수 있고요, 잠 안 올 때도 듣기 좋아요. 뮤지션 입장에서 너무 무책임한 말인가요(웃음) 그런 식으로 친해지게 돼서 한 번 빠지면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을 갖고 있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장르 이름 자체에 이미 그런 주술을 걸어 놓은 것 같거든요(웃음) 아직 국내에 이쪽 뮤지션도 많지 않고(제가 알기론 그렇습니다), 제 음악도 많이 부족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한발씩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힙플: 앞서 말씀 드린 trip-hop, ambient/chill out 계열의 음악을 raven, shadow 파트로 나누어 진 구성인데요. -10여년 간의 음악을 정리하시는 의미에서 그러셨을 수도 있지만- 이와 같은 구성을 갖게 된 배경이랄까요? Potlatch: Raven은 이미 2005년에 발매가 됐었는데 2010년에 다시 국내에 release하려다 보니 몇몇 곡들이 좀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Shadow는 deep alone(2007년)을 빼곤 다행인지 불행인지(웃음) 대부분 미발표 곡이 있어서 두 앨범을 묶어보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어차피 Raven의 보컬만 따로 갖고 와서 chill out 장르로 만든 거라 두 앨범을 섞어놓는다고 크게 이질감을 주지는 않을 거 같았거든요. 예를 들면 Underseas와 Le Grand Bleu는 동일 보컬라인 인거죠. 그래서 제목에도 Le Grand Bleu (Underseas SHADOW)식으로 주석을 붙여 놓았습니다. 이런 구성자체가 꽤 재밌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긴 하지만(웃음) 마침 손 사장(dj son)도 흔쾌히 동의를 해줘서 앨범이 나오게 됐습니다. 힙플: 앞으로의 국내.외 활동 계획에 대한 조금은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Potlatch: 우선은 4-5월에 계획된 거리극과 무용공연 음악감독을 맡고 있고요. 내년 봄 오픈 하는 지방상설공연도 음악감독으로 참여 하고 있어서 매주 회의하느라 정신없네요. 음반은 일단 Raven+Shadow 을 더 알리는 데 노력해야죠. 할 수 있으면 자주 무대에 서고 싶은데 제 노력부족으로 그게 잘 안되네요. 해외프로모션은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쪽 프로모터들과 접촉 중에 있습니다. 손 사장(dj son)과 공연 스펙이 정리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앨범은 준비 중에 있습니다. 대략의 팀 라인업도 어느 정도 얘기가 됐고요. 곡 스타일도 구체화 과정에 있어서 빠르면 올 하반기쯤 작업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Potlatch: 힙플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힙합 뿐 아니라 음악을 많이 들으시고 좋아하시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힙합에 대한 애정 좀 더 키워주시고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힙합 씬 좀 더 나아가 음악 씬 전체의 자양분이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물론 뮤지션들도 많은 힘을 받을 테고요. 특히 3rddan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비판도(웃음) 부탁드릴게요. 주절주절 두서없었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3단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3rddan | Potlatch Myspace http://myspace.com/jpotlatch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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