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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Moon
J: Jay Moon 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데에 딱히 거창한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제 본명이 '문지원'인데, 영어 이니셜로 표기하면 'mjw'가 되거든요.. 그냥 여기서 별 뜻 없이 따온 겉 같네요. 어감도 좋고 기억하기도 쉽지 않나요? 제이문! (웃음) 원래 이름은 Crackplay a.k.a Crizzy 를 쓰고 있었는데(그 전에 쓰던 이름은 워낙 부끄러워서 말씀드리기가..) 사람들이 너무 어렵다고 느낄 것 같고, 그 이름을 쓰고 있을 때 같이 음악 하던 형들이 구리다고 갈구셔서..(웃음) 결국 Jay Moon 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음악
J: 저희 집 안에 음악을 하던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저도 뭔가 제가 음악을 하게 된 게 태교의 영향과 후천적인 점들 때문이라고 느껴요. 아버지께서 기타를 좀 치시던 것 빼곤 저희 어머니도 음악엔 문외한이시고.. 3살 때 쯤 제가 실로폰을 잡고 뚱땅거리면서 놀았다고 부모님께 들었어요. 6살쯤에는 어머니께서 피아노학원을 보내 주셨는데, 얼마 지나서 도 대회 등에도 나가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서울로 올라와서부터는 그냥 취미로 피아노를 치면서 남들처럼 공부하면서 살았는데, 제가 초6때쯤엔가 가출하게 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어머니께서 저를 찾아내시고 집에 들어와서 진짜로 하고 싶은게 뭐냐고, 음악이냐고 물어보셨고, 오히려 그 땐 제가 긴가민가했고 자신도 없어서 대답을 못 드리고 있었어요. 그 때의 제 꿈은 경영인이 되는 것이었어요.(웃음) 그러다가 중1때 성적 걸고 마이크내기 공부했었는데, 마이크가 걸려있었는지 진짜 이 악물고 공부했거든요, 중학교 첫 시험에서.(웃음) 그래서 결국에는 마이크를 사게 되었는데 그 다음부터 성적이 대폭 떨어져서 전학 가게 되고 중3때부터 진짜 제가 원하는 걸로 공부하고 직업삼고 싶어서 작곡공부도 하게 되고.. 여튼 랩만 놓고 본다면 초6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힙합음악을 듣고 자란 것이 되겠네요. 초6~중1때의 친구들이 몇몇 이어져서 지금의 크루인 'PaperBlockz' 에서 같이 랩을 하고 있습니다.
인디펜던트(INDEPENDENT RECORDS, 이하 인뎁)
J: 제가 중3때 일 년 동안 만든 믹스테잎이 있었어요. 'Cool & Yung' 이라고.. 지금은 다운로드 기한이 만료되어서 못 듣고요.(웃음) 실력이나 가사 따위가 부끄러워서 들려드릴 자신도 없네요.. 무튼 지인들만 들려주려고 만든 믹스테잎인데, 만들고 나서 긱스(Geeks) 형들도 들려드렸어요. 진짜 아는 뮤지션 형들이 하나도 없었는데(그 때는 긱스 형들도 데뷔하기 전이었고) 긱스 형들이 제 믹스테잎을 듣고 좋다며 힘 써주셔서, 어글리덕(Ugly Duck)형이라던지 인뎁의 경훈이형한테도 그게 전달되고 해서 결국 인뎁의 모든 형들 귀에 전달되게 되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에 바스코(Vasco) 형께서 저한테 연락을 주셨는데 그 때 진짜 말도 안 되는 줄 알았어요..(웃음) 결국 부모님한테 상의 드리고 나서 바스코 형이랑 제이킷먼(JayKidman)형이랑 먼저 뵙고서 작년 초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바스코
J: 바스코형은 언제나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서 뭘 해야 할지 알고 있고, 또 그걸 실천하는 몇 안되는 뮤지션 중 한 분이시라고 생각해요. 1집 다르고 2집 다르고 3집 다르고.. 다르다 뿐이 아니고 항상 혁신적인 진보가 없다면 앨범을 내시지 않는 분 같아요. 저는 바스코형의 3집 때의 모습밖에 옆에서 지켜보지 못 했지만, 리스너의 입장으로서 뮤지션 '바스코'의 음악을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면 누구든 '바스코는 악착같은 뮤지션이다.'라는 말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거예요. 앨범에 대한 총괄적인 프로듀싱 면에서도 워낙 출중하신 분이고, 이번에 나올 4집에서는 랩이나 구성적인 면에 있어서도 정말 장난 아니게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이만큼 파서 '아 이제 좀 실력이 늘은 것 같아' 하면 바스코 형께서 간만에 작업 물을 들려주시거나 하면, 'xx, 지금까지 난 뭘 한 거지 ㅋㅋㅋ' 이런 기분이랄까요.. 레이블 대표로서의 바스코 형은 항상 저를 비롯한 모든 뮤지션 형들에게 옳은 말씀을 해주시고 갈길을 바로 잡아주시는 분이세요. '이거 해라, 이거 하지 말아라'가 아닌 항상 마냥 친한 형처럼 대해주시지만 완고하실 땐 완고하신.. 형이 연륜도 있으시고 경험도 많으시기에 반박하고 싶어도, 아니 반박할만한 거리가 없이 99% 옳은 소리만 해주셔서.. (웃음) 제게 있어서는 최고의 보스! VASCO!
Fly me to the Moon
J: 'Fly Me To The Moon' EP를 내게 된 데에는 'Roc Dis Thang'을 공개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바스코 형 작업실에 인뎁 회의에 관한 일로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 때, 제 다음 작업계획에 대해 얘기가 나왔어요. 믹스테잎을 내는 것도 물론 좋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믹스테잎보다는 EP라는 얘기가 나왔고,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형들 분위기도 다 그 쪽으로 흘러가시는 거 같았고.. 저도 믹스테잎을 한 번 만들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정규까진 아니어도 인뎁에서의 첫 작업물이 EP앨범이라면 멋있겠다' 고 생각했고 나름 자신도 있었기에 현장에서 바로 비트 2개를 받아왔습니다. 원래는 이것보다 더 빨리 나올 줄 알았는데 믹싱 일도 있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조금 늦춰지게 되었는데도 꽤나 빨리 나온 것 같네요. (웃음) 'Fly Me To The Moon'에 담긴 뜻은.. 아시다시피 제가 '달'이라는 소재를 되게 많이 쓰잖아요. 저게 제가 좋아하는 동명의 재즈곡도 존재해서 오마쥬의 의미로 고르기도 했는데, 뜻도 '나를 달로 데려가 달라' 라는 뜻이어서 어떻게 써먹기가 좋다고 생각해서 골라버렸어요. 여기서의 Moon은 분명 그냥 '달'이기도 하지만, 제 자아의식이기도 해요. 그래서 앨범을 듣는 모든 사람(저 자신이 될 수도 있고)들이 제 내면의식을 엿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저런 제목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프로듀서(작곡가가 아닌, 앨범의 총괄자로서의 의미)
J: 앨범을 내기 전, 아니 인디펜던트 레코즈에 합류하기 전의 평범한 리스너 그리고 방구석mc 시절에도 직접 앨범을 기획하게 될 상상 또는 준비 등을 혼자 하고 있던 것 같아요.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 구성 같은 것도 혼자 공부해본다던가.. 제가 중3때 만든 그 믹스테잎에 대해 자랑할 수 있는 점이 하나 있다면, 믹스테잎이지만 구성이 확실했다는 점이예요. 그게 칸예(Kanye West)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앨범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 같네요. 물론 앨범을 만들게 되면서 골머리 썩힌 부분도 많았지만, 재밌던 점이 더 많았어요. 옆에서 형들께서도 가끔 조언을 해주시긴 했지만, 워낙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 고집이 되게 세서 대답은 '옙 알겠습니다~' 해놓고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알게 모르게 밀고 나간게 있던.. 것 같군요.(웃음)
프로덕션
- 제이킷먼형의 경우에는 워낙 인디펜던트 레코즈 전체의 색깔을 대표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짙어서 딱히 말씀드릴 부분이 없네요.(웃음) 루카(LUKA)형이나 크베(CryBaby)형은 평생에 한 번 나올까 하는 죽이는 비트를 만드시다가도 가끔 '으잉?'할 때도 솔직히 있어서 더욱 더 욕심이 생기네요.. '이거 좀만 이렇게 저렇게 바꾸면 겁내 쌈뽕날텐데..' 할 때가 있어서..(웃음) ADV크루의 ORGN/MRDN.. 이 형 같은 경우에는 힙합만 죽어라 파신 분도 아니고, 음악적 스펙트럼도 되게 넓으신데다, 저랑 음악 듣는게 비슷한 면도 있어요. 자신만의 바이브가 확실하고, 일명 '또라이감성'의 음악을 되게 잘 하시는 형이에요. 외모는 전혀 안 그렇지만..(웃음) ZODIAC이라는 분은 저랑 실제로 뵌 적도 없고 아는 사이도 아닐 때 바스코 형께서 비트를 받아서 일일이 들려주시는데, 제가 다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음악을 되게 잘 하시고, 음악에 야마가 있어서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특별히 잘 맞는 프로듀서라기 보다는 '이런 스타일을 할 땐 이런 프로듀서와, 저런 스타일을 할 땐 저런 프로듀서와' 라는게 맞는 것 같아요.
Swag
J: 딱히 스웩이라는게 맞는 나이도 아니고, 또 요즘 외국 언더그라운드의 출중한 신인들의 앨범을 들어보면 예전보다는 대놓고 '금목걸이 블링블링, 롤스로이스 튜닝할거야 비아취들아 올라타' 이런 직설적인 스웩은 덜한 것 같아요. 그니깐 컨셉앨범 같은게 많이 쏟아져 나오고, 또 스웩의 방식이 다양해진 거지 스웩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거기에 영향을 받은 제 앨범도 스웩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제 방식대로 스웩을 하고 있는 거죠. 그 방식이 기존에 보여줬던 곡들, 예를 들면 6foot 7foot이나 Roc Dis Thang, Y.O.K.B.N 등과 다른 것뿐이고, 사실 그렇게 뒤통수를 치고 싶기는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나중엔 그런 스웩을 담은 저의 곡도 들어보실 수 있을 것이고, 제가 만약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그 땐 그런 내용의 가사들로 스웩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 때 가서 제가 변했다고 말 할 지에 대해서는 그 때 가봐야 아는 것들 일 테고요.
Favorite
J: 개인적으로 저는 제 속에 있는 말을 가장 많이 한 'Paranoid' 와 'Mr.Ripley'라는 트랙에 애착이 가장 많이 갑니다. '63빌딩 모든 층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아', '대체 나는 누구, 또 여기는 어디. 이 게임은 듀스, 아직 승부는 나지 않고 터질 듯한 긴장 속에서 돌아가는 거지', '내 몸은 혼이 자리 잡은 백년짜리 셋방' -Paranoid /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구절은 'Paranoid'에 가장 많은 것 같아요. 제 친구는 이것보고 중2병 걸린 사내새끼 곡 같다 그러던데.. 최대한 병 맛나게 쓰려고 노력하긴 했으니 어찌 보면 제 의도가 들어 먹혔다고 봐도 좋겠네요.(웃음)
Expression
J: 가장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앨범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의 가장 큰 '에너지'를 가진 곡이어서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습니다. 피처링 표기가 음원사이트에는 안 되어 있는 것 같던데, 브릿지 부분의 노래를 크베형이 불러주셨어요. 부산 공연이 있던 날, 새벽에 부산으로 향하면서 형이 즉석에서 멜로디를 흥얼거리시고 제가 거기에 가사를 붙였는데, 이 브릿지 파트가 이 곡의 전체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고 또 그것을 널리 표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Jay Moon - 'Fly Me To The Moon' |
3/4 박자
J: 정확히는 7/8이 되겠네요. 그니깐 'Mr.Ripley'라는 곡 때문에 나오게 된 질문 같은데, 이런 변박자의 곡에 랩을 해 본게 처음이라서 완벽하게 해석해내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에 이런 류의 곡을 또 하게 된다면 그 땐 더욱 더 연구해서 그 느낌을 제대로 살려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변명을 좀 해놓겠습니다. (웃음) 일단 'Mr.Ripley'라는 곡의 비트를 ORGN/MRDN 형한테 받고 처음 들었을 때 담담한 척 하면서도 사실 충격이었어요. '와, 이 분 정말 또라이시구나..' (웃음) 제가 처음에 생각한 느낌이 이 곡에는 뭔가 부족한, 결여된, 장애있는 그런 감성에 대해 다루고 싶었거든요. 절름발이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야 되나.. 그러던 중 자연스레 꿈 속 세상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고.. 결국엔 이런 변박자의 곡이 이 곡의 바이브까지 좌지우지하게 된 것 같아요.
더블케이(Double K)
J: 사실 이 말에 대해서는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아요. 누군가의 워너비라 그러면 누군들 좋아하겠어요. 물론 저는 더블케이씨를 리스펙해요. 제가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도 더블케이의 음악을 듣고 자랐었고, 누구보다도 실력이 확실하신 검증되신 분이니깐 저보고 사람들이 워너비라는 식으로 얘기들을 했겠죠. 근데 정말 자랑도 아니고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유투브영상들 보고 믹스테잎 다운받아 들으면서 한국힙합보다는 미국 본토힙합에 빠져있던 시간이 훨씬 길었고, 'Roc Dis Thang' 을 발표할 때에는 특히나 더 본토힙합을 듣고 연구하던 때였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어도 외국뮤지션들에게 더 영향을 받았을 것 같아요. 더블케이씨의 경우에는 때론 유연하게 때론 하드하게 자신의 톤에서 자유롭게 플로잉하는 반면, 제 이피를 들어보시면 저는 플로잉하는 방식이라든가 발음하는 방법이 더블케이씨와는 확실하게 달라요. 또 하이 톤에서 랩을 하는 경우가 오히려 저는 남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벌스들을 포함해서 봤을 때에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네요.. 단지 톤 업 되어서 랩을 할때만 우연히 더블케이씨와 느낌이 겹치는 것 뿐이지, 그것보고 '비슷'하다고 할 순 있어도 '더블케이 워너비네 ㅉㅉ' 하는 분들은 니들 랩이나 들려줘보라고 하고 싶네요.(웃음) 외국의 수많은 뮤지션들끼리는 서로 단순히 '톤'이 비슷한 경우가 허다한데, 이를 갖고 트집 잡는 것은 저는 많이 보질 못해서.. 딱히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물 타기 식으로 흘러들 가니깐 앞으로 뭔가에 대해 말할 땐 리스너들이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를 대주면 뮤지션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이는 숫자. 누가 대체 나를 무시해”
J: 나이가 어리니깐 안 되고, 나이가 어리니깐 아직 생각이 부족하고, 나이에 비해서 괜찮고.. 엿이나 먹으라고 해주고 싶어요. 이건 간단히 말할게요. 애국지사 유관순열사께서 독립운동을 하신게 18살, 딱 지금 제 나이네요. 이 나이보다 더 먹었는데도 아직까지 멍청하게 사는 인간들이나 확실한 자기의 가치관이 없이 줏대 없게 흘러가는 사람이 있으면 지들이 모자란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전 유관순열사만큼 용기 있고 훌륭하게 살고 있다, 뭐 그런게 아니라 이 나이면 충분히 인격적으로는 완성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해요. 그 후에 사람이 더 꽉 차게 되는 조건은 경험, 지식 등이 있지만, 기본 바탕 그러니깐 지금 일단 틀은 완성된 상태예요. 이 틀이 얼마나 강하고 약하냐에 따라 압력에 의해 쉽게 변할 수도, 누가 뭐라 해도 변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는 지금 현재 제 가치관이 뚜렷하고, 사람들이 그걸 제 나이라는 요소 때문에 짓밟고 무시하지 않았으면 해요.
Role Model
J: 현재 주목받는 신인들, 이를테면 J.Cole, Kendrick Lamar, Big K.R.I.T, XV 들처럼 속이 꽉 차고 랩도 끝내주게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가사에 자기 철학이 녹아들어 있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도 멋있고.. 또 저는 힙합뿐만이 아닌 제가 하고 싶었던 다양한 장르의 곡들 또는 힙합과 결합된 크로스오버적인 곡들을 제 손으로 쓰고 싶어요. 꼭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직접 쓰기 위해서 음악공부를 놓지 않고 멋진 삶을 살 거예요.
앞으로
J: 이제 싱글을 몇 곡 준비하려고 해요. 싱글을 몇 곡 발표한 후의 계획은 그 때 가서 세워야겠지만 믹스테잎도 해보고 싶고, 피처링 작업들도 많이 해서 더욱 더 제 이름값을 높여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내년이면 고3이 되어서 학업 때문에 바빠져 작업에 매진하기가 힘들어질지도 모르지만, 힘닿는데 까지 열심히 해봐야겠죠.(웃음) 마지막으로 저희 인디펜던트 레코즈 음악 많이 사랑해주시고, 저희도 끊임없는 멋진 결과물들로 보답하도록 인뎁 모든 형들을 대신해서 약속드리겠습니다. INDP! ONE!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인뎁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indp), 인뎁 트위터 (http://twitter.com/@indep_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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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LP, 'Alivefuture' [진취]와의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진취: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진취입니다. 여기는 Tiger Stone 스튜디오입니다. (웃음)
힙플: 지난 달, 앨범 발매 후에 오히려 더 바빠지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공개 가능한 선에서 최근 근황 소개 부탁드려요.
진취: 지금 열심히 작업 중인 제 브라더 Born Kim 형 앨범에 조금 많은 곡들이 들어가고 있어요. 열심히 작업 중이고... 정말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 가리온 형님들 앨범에 한곡을 작업 중이고요.. 음.. 그리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올해 나올 예정인 대박!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어요. 말씀드리지 못해 입이 근질거리지만 참고 있겠습니다.(웃음) 이래저래 새로운 사람들, 또 깊이 있게 얘기 나누던 친한 사람들 앨범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쉴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힙플: ‘Alivefuture' 솔로 앨범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진취: 사실 제 솔로 앨범은 Project Z를 하기 전부터 생각 하고 있었어요. Project Z를 하고 나니 더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동안 공개된 곡들, 그것들을 보완하고 플러스해서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겠다하는 ‘감’이 어느 순간 확실하게 딱 오더라고요. ‘지금부터 앨범작업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작업을 하게 된 게 어찌 보면 자연스러웠던 일이라고 지금 와서 생각이 드네요.
힙플 : MC/VOCAL 이 참여하는 마치 컴필 앨범 같은 구성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진취: 다른 사람들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한 곡씩 한곡씩 보여주는 게 많이 아쉬웠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어떤 스펙트럼(spectrum)을 한 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지가 좀 있었고요, 곡들 하나하나도 어떤 강한 개성으로 꾸며져 있었기 때문에, 각 트랙마다 다른 뮤지션들이 참여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고요... 그렇게 돼서 자연스럽게 어떤 컴필레이션 앨범처럼 구성이 된 것 같아요.
힙플: 그 참여 진들의 구상이나 섭외는 어떻게 진행한 건가요?
진취: 어떤 곡들은 곡 작업을 끝내고 났을 때, 어떤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있었고, 또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같이 나눠보고 이곡을 누구랑 같이 하면 플러스가 되겠다 하는 곡도 있었고요. 전 제 앨범작업을 하는 것 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포커스는 제 음악이었고, 제가 실을 트랙들에 대해서 백분 다 이해하고 소화하고 빛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은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을 계기로, 처음 뵌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섭외는 어렵지 않았나요?
진취: 그 부분이 좀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에게 이 앨범이 주는 가치가 더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 뵌 분들이 많지는 않았어요. 이 앨범 하면서 주력 했던게,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다보면 그 깊이라고 할까? 그런 게 얕아 지게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음. 저는 제가 작업을 하는 사람이랑은 의사소통이 많기를 원했거든요. 그래서 그게 가능한 사람들의 선을 어느 정도 긋고 있었죠. 하지만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려 하다 보니 한계가 조금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두곡 정도는 저랑 친한 아티스트들의 힘을 빌려서 소개를 받아야 겠다 했죠. LEO 형님 같은 경우에는 부산에 공연을 갔다가 거기서 뵙고 제가 직접 말씀을 드린 케이스구요. Maboos 형님은 원래 저랑 안면이 없었는데, Born Kim 형 소개로 Maboos 형을 만났고 Maboos 형이 재진이 형이랑 같이 하겠다 해서 앨범에 참여해주셨죠. 작업 하면서 친해졌어요 . 작업 끝나고 밥 먹고 술자리도 가지면서, 좋은 얘기도 많이 했고요.(웃음) 원래 친했던 사람들은 음악적 깊이가 더 깊어진 것 같고, 새로 만난 사람들은 그런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 열리게 되었고요.
힙플: 첫 앨범의 타이틀이자, aka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 Alivefuture.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진취: 사실은 진취의 영어 표기 때문에 고민하던 중에 생각해낸 이름이에요. 아무리 써도 진취라는 이름은 영어로 쓰면 중국사람 이름 같아서(웃음). Alivefuture 라는 이름을 대더라도 ‘이게 진취다.’ 라고 얘기 할 수 있는 AKA가 있었으면 했고, 그게 마침 제 앨범을 구상하던 콘셉트 랑도 맞았다고 생각을 해요. 전 어떤 미래 지향적이고 세련되고 뭐 이런 걸 좋아하니까요.(웃음)
힙플 : 이번 앨범의 콘셉트랄까요?
진취: Alive Future. 라는 뜻은 단지 미래 지향적이고 세련된 것에만 국한 시키고 싶지 않고, 제가 앞으로 여러분들한테 보여드릴 음악에 대한 자신감인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스펙트럼을 상당히 넓게 잡았고요... 사실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아예 보컬로만 된 곡이 더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못 보여드렸어요. 힙합적인 부분, R&B 적인 부분, 흑인음악의 전반적인 얘기를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제 스펙트럼을 뭔가 여러분들이 느끼시고 제가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할지 기대해주셨으면 하기도 했고요, 활동영역을 넓혀서 활동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한 거죠. 이야기가 조금 거창해진 것 같은데..(웃음) 콘셉트라면, 어떤 카달록(catalog) 같은 이미지죠. 한 앨범에 어떤 자기만의 음악적 색깔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장르를 특별히 구분 짓지 않고, 다 보여줄 수 있는...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그래도 폭넓은 시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것이 한사람의 색깔이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보여질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하고 싶었고요.
힙플: 스타일들에 있어서,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취: 굳이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앨범 전체를 듣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구요... 그래서 그런 구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죠. 도입에 있어서는 시원시원한 맛이 들게, 중반부에서는 조금 더 깊이가 있게, 후반부에서는 좀 여운이 남게..하는 트랙들을 나름대로 구성을 한 거거든요. 근데 사실 좀 바뀔 줄 알았어요, 앨범을 시작할 때 쯤 짜놓은 트랙리스트, 계획들은 녹음이 진행되면서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사실 ‘꼭 이렇게 되어야해’ 라는 고집스런 생각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녹음을 진행하면서 딱 생각했던 것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나와서 그냥 원래대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 곡 들은 맞춤형으로 제작이 되었나요? 아니면 앞서 말씀해 주셨다시피, 철저하게 진취의 색깔을 담은 트랙들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업이 이루어졌나요?
진취: 그러니까, MC나 VOCAL이 결정한 트랙은 없고요. 제가 그 뮤지션들과 작업실에서 같이 선택한건 있어요. 팔로알토(Paloalto)나 마이노스(Minos)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마이노스 같은 경우는 원래 항상 얘기를 많이 하는 친구고, 팔로알토 같은 경우에도 요 근래에 자주 보는 친구라서 뭔가 의사소통이 어렵지 않았거든요. 곡을 가져가면서도 작업실에서같이 듣고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 순간에 공감대들이 가사에 표출된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제가 곡을 드리고 요청을 했죠. 그래서 뭐 넋업샨 형 같은 경우에도 다른 트랙에 욕심을 냈었는데, 제가 굳이 그렇게 했어요. 그 트랙에는 넋업샨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에(웃음). 사실 제가 주인 이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제가 솔로 앨범을 몇 장을 낼지 모르겠지만, 이런 기회가 사실 흔하지는 안 잖아요. 그래서 욕심을 좀 냈죠(웃음)
힙플: 말씀을 들어보니, 메시지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네요.
진취: 사실 가사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제 곡에 대한 느낌을 확실하게 얘기를 했어요. Basick 같은 경우에는 처음 녹음을 한 친구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처음으로 비트를 준 친구인데. 사실 머릿속에 뚜렷하게 주제가 있었고, ‘이런저런 테마의 곡이니깐 이거에 맞춰서 가사를 써 달라.’라고 얘기를 했죠 대부분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더 콰이엇(The Quiett) 같은 경우도, ‘나는 이런저런 느낌으로 만들었고, 네가 그분위기에 맞춰서 가사를 써줬으면 좋겠어’ 까지 얘기를 했었죠. 대부분의 뮤지션들과 주제 같은 경우에는 같이 생각한 편이였어요...
힙플: 트렌디(trendy) 하다고 하죠?(웃음) 사운드나 스타일 같은 경우에는... 그와 더불어 그루브함... 리듬감에 신경 쓴 점이 많이 보여요.
진취: 그냥 제 몸이 움직이는 데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이번 앨범 하면서도- 항상 그렇지만, 음악을 만들면서도 한창 틀어놓고 혼자 놀거든요...(*이 모습은 프로듀서 프로젝트 세 번째 에피소드를 참고*) 그 모습을 보시면 되게 웃기겠지만,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몸이 움직여지는지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 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음. 사실 제가 이번 앨범을 하면서 트렌디 함을 신경 쓴 것 같진 않아요. 오히려 더 진취라는 음악... 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 그러니까,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음악적 요소들을 활용 했다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간에 저는, 제가 곡 작업 하면서 여태까지 갖고 있던 노하우들을 펼쳐 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신디사이저를 썼다고 해서 트렌디한 곡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웃음)
힙플: 리듬감과 더불어, 멜로디 라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보컬에 대한 욕심도 좀 엿 보이고요.(웃음)
진취: 멜로디라는 것은 저는 한곡에 대한 마감이라고 생각해요. 보컬이 필요 없으면 그 곡 자체로 마감이겠지만, 그 곡에 보컬이 필요하면, 제가 라인을 만드는 것 까지가 그 곡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요. '보컬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멜로디 라인은 내가 만드는 게 낫다.' 라는 생각이죠. 근데 모르겠어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랑 아예 맘을 먹고 ‘네가 한번 노래를 만들어봐라.’ 그게 아닌 이상 제가 멜로디까지 짜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냥 던져주고, ‘멜로디 짜주세요’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어떠한 한곡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는 노래에 대한 욕심은 정말 하나도 없어요(웃음). 다행히 제 음역 대에서 제가 소화할 수 있는 곡 같은 경우에는 보컬 분들께 자문을 구하죠. 그 자문을 구한 곡 들 중에 보컬 분들이 그냥 귀찮으셔서 그랬는지 모르지만...(웃음) ‘이 곡에는 다른 보컬보다 네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하는 의견들에 힘입어 나온 트랙이 'Change'랑 'MR.Fly' 고요. 저는 그냥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서 열심히 노래한 것 밖에는 없어요.
힙플: 말씀하신 코러스나 멜로디 라인에 있어서는 분명히 한 수 위시죠?(웃음) 소울 맨(Soulman)이 이번 앨범 많은 도움을 주셨다던데...
진취: 소울 맨 형은 제가 여태까지 살면서 얻은 보물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웃음) 저도 형한테 뭔가 어려움을 얘기할 때,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고요. 제가 형을 집으로 초대하고, 곡을 다 들려드렸어요. 다 들려 드리고, ‘이런 보컬들이 있고, 이런 보컬들이 있으니깐 맞는 보컬들이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그리고 코러스가 필요합니다.’ 하면서 무리한 부탁을 드렸죠. (웃음)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하죠. 제가 사실, R&B... 보컬과 함께하는 곡들에도 관심이 많아서, 계속 할 생각인데 소울 맨 형과 많이 하고 싶어요. 좀 귀찮게 하려고요.(웃음)
힙플: 재진과 Maboos의 참여는 의외이기도 한데, 트랙도 앨범 내에서 많이 튀죠.
진취: Maboos 형님한테는 제가 다섯 곡을 보내드렸어요. 네 곡은 좀 무거운 곡들로, 이번 앨범 후반부에 있는 곡들하고 분위기가 비슷한 곡이였죠. 좀 간지 트랙 같은 거였어요.(웃음) ‘Mat galena’ 는 그중에서 제일 발랄한 트랙이었죠. 제가 Maboos 형 이미지를 생각해서 찜해놓은 트랙이 따로 있었는데, 이 트랙을 픽업하시더라고요. 후에 형이 곡 콘셉트를 얘기해 주시는데 처음에는 좀 당황하긴 했어요.(웃음) 제가 후반부에 생각했던 콘셉트 랑도 좀 달랐기 때문에... 근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트랙정도는 뭔가 재미있는 게 있어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요. 그 재미라는게 딴 게 아니라 자연스러움, 재진이형 Maboos형 둘 다 이번앨범으로 처음 인사하고 알게 됐는데 그 사람들과 내가 만나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연스러움, 그게 재미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황은 했지만(웃음), 오케이 했고, 녹음실에서도 진짜 재밌게 녹음을 했던 것 같아요. 그 트랙은 기억에 남아요. 여러분들이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되게 내추럴(natural)한 작업 이였고, 즐거운 일이였던 것 같아요.
힙플: Mat galena 와는 아주 상반 되는, ‘U See What I See / Noise Mob’ 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트랙인 것 같아요.
진취: 마이노스 랑은 되게 특별한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뻔 하다’ 할 수도 있는 한곡에다가 랩을 하는, 이런 것 보다는 남들도 안했고 정말 특이하게 앨범에서 두곡을 그냥 한 곡에서 보여주자...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한 곡이고요.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도 마이노스 랩의 팬으로서, 마이노스의 그 어떤 알맹이까지 쏙 빼먹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웃음) ‘니 가사와 미친 랩. 두 개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 라는 그 한마디만 했는데, 그게 여태까지 다른 앨범에 참여하고, 마이노스 앨범에 보여줬던 것과 다르게 정말 잘 해줬고, 결과적으로 제 앨범의 소중한 보석이 된 것 같아요. 행운이죠. (웃음)
힙플 : 달콤한 비트 위에서, 지토의 가사들이 인상깊게 다가오는 'Past Present Future' 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진취: 지토 형의 요 근래 랩의 정점을 보여준 것 같아요. 저는 뭐 저희 집에서 항상 번개 송을 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데,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고 항상 자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원래는 지토 형이 하기로 한 것도 되게 BPM 빠른 곡의 전반부에 배치 될법한 되게 시원시원한 곡이였는데...그 사건이 터지고 나서 형이 저한테 하고 싶은 곡의 콘셉트에 대해 얘기를 했고 그 콘셉트를 듣고 앨범작업을 하면서 만들어놓은 비트 중에 맞는 걸 찾았어요. 근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사가 너무 잘나왔고, 이 비트에는 가사를 100% 살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곡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가사에 포커스를 맞춰서 곡 작업을 다시 했어요. 가사가 가사다 보니 여자보컬이 들어갈 자리를 좀 만들었죠. 저는 이 트랙을 디스전과 관련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고요.... 랩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힙합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라 생각이 들어요. 그런 걸 지토 형의 가사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한창 앨범 작업 중인 바쁜 와중에도 곡을 쓴 거고 굳이 그쪽에 빗대서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리스펙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곡이 된 거 같고, 거기에 제곡이 좋은 배경색으로 칠해졌다고 생각해요. 덧 붙여, 여자 보컬이 들어간 유일한 트랙이다 보니 더 따뜻하게 전달됐으면 했는데 달콤하다 하시니 다행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힙플: 그럼 진취는 씬의 평화를 바라는 뮤지션인가요? 올해 유난히 디스도 많았죠..
진취: 평화라는 게 꼭 조용하다고만해서 평화가 아닌 것 같아요. 서로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까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하는 일들이 때로는 조금 시끄러워 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항상 변함없이 가져야 할 건 사랑이고 그걸 서로 알고 있다면 디스전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겠죠? 평화를 바라는 뮤지션인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바른생활청년은 아니니까요.(웃음) 제 사인 반을 받아보신 분들은 ‘사랑합시다’라고 쓴 제 코멘트를 보셨을 거예요. 그냥 전 이안에 사랑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사람인거 같네요.
힙플: 이번 앨범의 많은 부분을 혼자서 진행하셨잖아요. 작업이 끝나고 나서의 기분은 어땠어요?
진취 :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 번 다시없는 생애 첫 앨범이지만,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오히려 되게 무덤덤했었던 것 같아요. Alivefutrure 앨범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먼저 들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가 나중에 두 번째, 세 번째 앨범을 내고 몇 년 정도 지났을 때 이 앨범을 보면 되게 감동스러울 것 같긴 해요. 어쨌든, 이미 또 다른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저는 뭐 1집 발매했다고 해서 감성에 젖을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힙합에 빠지게 된 계기는?
진취: 아주 어릴 때, 우연히 친척 형 집에 놀러갔다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1집과 크리스 크로스(Kris Kross) 1집 LP를 보고, 물어보지도 않고 틀었던 기억이 있어요. 또 제가 처음으로 CD플레이어를 살 때 같이 샀던 BOYZ 2 MEN은 그다음 CD를 살 때까지 귀에서 때질 않았죠. 그들의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피가 끓는다고 해야 될까?(웃음) 중학교 때,. Nas 의 두 번째 앨범 ‘It Was Written’ 의 ‘The Message’ 라는 곡을 듣고 ‘랩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음악을 ‘찾아서’ 듣기 시작하고. 그때부터가 뭔가, 제가 완전히 이쪽에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애정을 키워오면서 나온 첫 결과가 홈보이 쇼(Homeboy Show)였고요?
진취: 그 연계성은 너무나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저 자체도 찾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확실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음악들은 그때 듣던 것들을 재현해 내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시간을 거치면서 저한테 맞는 옷을 찾은 것 같아요. 그게 홈보이 쇼의 ‘Beautiful lady’ 이었던 것 같고요. 그래도 충분히 영향은 받았겠죠?
힙플: 자신의 곡에 대한 이상향이나, 모티브가 있다면요?
진취: 글쎄요...저는 여러 음악에 빠졌었거든요. 처음 흑인음악을 접하고 나서 힙합에 빠지고 힙합을 계속 듣다가 올드스쿨을 알게 됐고 올드스쿨을 알다보니까 펑크를 알게 됐고 소울을 알게 됐고 재즈를 알게 됐고 Acid 재즈 그 다음에 힙합으로 다시 왔고. 그 다음에는 되게 Urban한 사운드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항상 누구누구의 신보가 나왔다 하면 빼놓지 않고 들었던 건 힙합이었고요. 음.. 음악은 표현이잖아요? 자기 방식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는 거고 저는 제가 만든 곡에 저한테 맞는 방식으로 제가 예전에 들었던 여러 가지 음악들을 접목 시키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마치 소화 되는 것처럼. 그게 여러분들한테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제안에서 잘근잘근 씹혀서 잘 소화가 되겠죠...지금도 계속 씹고 있는 단계고 소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것들이 제가 만든 음악들 안에서 살아있었으면 좋겠고 그날을 위해서 지금 열심히 창작을 하고 있는 거겠죠.
힙플: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면요?
진취: 옛날부터 느낀 거지만, 그냥 심장을 때리는 ‘킥’ 소리가 너무 좋고, 리듬이 갖는 그 스타일리쉬 한 면이 너무 좋아요. 솔직하고, 거침없는 남성적인 이미지... 그러면서 되게 섹시하고 젠틀하고 때로는 감성적이 될 수 있는... 그런 매력.
힙플: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한 시점에서, 앞으로의 각오라든지 목표가 있다면?
진취: 앞으로 여러분들한테 선 보이는 모든 결과물들은, 모두 1집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할 생각이에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음악 할 생각입니다.
힙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진취: 2008년에는 제가 참 많은 곡들을 공개를 했어요...여러분들한테 진취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새길 수 있는 한해가 될 것 같아요. 'Alivefuture'는 제 앨범만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2008년에 나온 그리고 나올 제 모든 결과물들을 대표하는 말 이라는걸 꼭 말씀드리고 싶고요. 더 좋은 결과물 보여줄꺼라는 여러 사람들의 기대가 앞으로 더 커지게 한 걸음 한걸음 갈 테니까 지켜봐 주시고요. 힙합플레이야에서 이렇게 인터뷰로 여러분들 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사랑합시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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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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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SCREAM] EPIK HIGH 와의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Mithra Jin (이하: 미쓰라): 간만이네요~ 동네 형들 또 나왔어요~ (모두 웃음)
Tablo (이하: 타블로): 안녕~ 형이야~ (웃음)
DJ Tukutz (이하: tukutz): 안녕하세요~
힙플: 타블로의 단편소설이 다음 달에 발간된다고 하던데,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힙합 책’이라는 농담도 하셨었는데..(웃음)
타블로: 제목은 '당신의 조각들.' 대학시절에 썼던 단편소설 10편을 엮은 소설집입니다. 1998년부터 2001년 사이에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썼던 순수문학이구요. 제 주변에 있던 도시 속 다양한 타인들의 이야기들이에요. 사실 '힙합'과는 전혀 관련 없는데, 매우 현실적인 글들이라 19금 스러운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했던 농담이에요. (웃음) 11월 초에 출판됩니다.
힙플: 꽤 최근의 작업이셨죠. 윤하와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타블로: 윤하와의 작업은 ‘우산’에서 부터였죠. ‘우산’ 곡 작업을 하고 난 다음에 윤하가 저한테 자기가 낼 수 있는 보컬 톤이 아니었는데, 그걸 부르고 나서는 자기 목소리에 대해서 새로운 점을 발견했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윤하의 이번 새 앨범에 참여를 하게 됐을 때, 약간은 윤하가 해왔던, 노래들이랑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것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리고 곡 편곡도 원래 처음에는 일반적인 색깔... 그러니까, 윤하가 하는 피아노 록(rock) 같이 편곡을 했었는데, 저만의 색깔을 부여하고 싶어서 조금 다르게 편곡 해봤어요. 그리고 여담인데, 원래 제 랩은 없었어요... 오리지날 버전(Original Version)이라고 되어있는 곡이 완성 된 곡이었는데, 저랑 윤하의 의견과 달리 옆에서 지켜보던 투컷이 느닷없이 피처링 버전도 만들라고 명령해서 하게 된 케이스에요.(웃음)
힙플: 그리고 힙합플레이야에서는 어쩌면 당연히 더 관심을 받고 있는 TBNY 의 새 앨범 타이틀곡을 직접 만드셨죠!
타블로: 그 곡은 제가 예전에 만들어 놓은 곡이었는데, TBNY 가 제 컴퓨터를 뒤지다가 한 9곡을 골랐는데, 9곡 중에 고른 한 곡이 'HEY DJ'에요. 강탈해 간 거죠. (웃음) 근데 이곡은 다른 외부작업이랑은 다른 게, TBNY는 곡을 가져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해버리거든요. (모두 웃음) 그냥 제 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려요. (웃음) 진짜 트랙 가져가서 멜로디 라인도 제가 짜놓은 거 말고 다르게 해달라고 계속 그러다가 자기들끼리 짜고.... 믹싱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웃음) 못 말리는 악마들. 어쨌든, TBNY가 짱이에요.
힙플: 옆에서 많이 지켜보셨을 텐데, TBNY 신보 세 분이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타블로: 음. 제 생각에 TBNY 는 아직도 자아를 찾고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을 해요. 솔직히 말해서 앨범 한 장 내고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되죠. 저희는 앨범을 몇 장을 냈는데요... Eternal Morning, RE-Package, 이번 LOVESCREAM 까지 포함해서, 8장을 냈는데도 아직도 뮤지션으로써 스타일이나 자아를 찾고 있는 중이거든요. 솔직히 정규 앨범을 그 정도로 내지 않는 한 아직은 ‘TBNY 음악은 이렇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확실한 것은 TBNY의 가장 큰 장점은 랩 이라고 생각해요. 랩을 진짜 맛깔나게 하죠. 그리고 하면서 둘이 되게 재미있어 해요. 작업하면서 막 ‘이런 톤 어때?’ ‘장난 하는 것처럼 랩 하는 건 어때?’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둘이 작업하는 걸 지켜봤는데, 특이한 게 시나리오 같은 것을 미리 쓰더라고요... 가사를 쓰기 전에의 어떤 상황을 단편소설처럼 써가지고 하더라고요.
tukutz: 주제가 생기면 대학교 리포트(report) 쓰듯이 쫙 뽑아가지고..(웃음)
타블로: 그거 보고 되게 와 되게 치밀하다...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죠. 저희는 그런 적은 없는데....
tukutz: 앨범 몇 장 내보면, 알게 되요... 그런 건 다 쓸데없이 힘 빼는 거라는 걸. (모두 웃음).
힙플: 에픽하이의 작업 방식은 어떠신데요?
타블로: 저희는 그냥... 요즘에는 그냥 알아서..(웃음) 좀 됐잖아요, 우린... (모두 웃음)
tukutz: 이젠 뭐 그냥 숨 쉬듯 해요.
힙플: 3집시기에 저희 힙플 과의 인터뷰에서 레이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금은 어떠세요?
타블로: 신인 양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에요. 근데, 몇 명이 왔었어요. 잘 하는 친구들이.... 근데 문제가 그 친구들이 자신이 뭘 원하는 지를 잘 몰라요. ‘스타가 되고 싶은 거냐 아니면 음악을 하고 싶은 거냐..’ 혹은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 도움을 받고 싶은 거냐...’ 이렇게 제가 물어 보면, 자기들도 몰라요. 항상 애매해요... ‘자기들이 하는 음악을 하면서도 스타가 되고 싶다...’ 그건 누구나 그렇죠. 근데 그거는 누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운’ 이라고 생각해요. 대중들이 결정하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저는 연예 기획사를 차려서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에픽하이처럼 되는 걸 권유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어요. 힘든 것도 워낙 많기 때문에요.... 그냥 작은 레이블 만들어서 하고 싶은 생각은 있거든요.... 근데,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천재적인 친구가 한 명 나타나서 그게 힙합음악이 아니더라도.... 예술가가 되는 과정을 좀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예술에 대해서 좀 깊은 관심이 있고, 예술가를 다듬어 줄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봐요. 그런 친구들이 흔하지 않은 게 문제죠. 정말 레이블에 대해서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tukutz: 앨범 몇장 내보면, 알게되요... 그런거 역시 다 쓸때없이 힘빼는거라는걸. (모두 웃음).
힙플: 네, 이제 새 앨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LOVESCREAM (러브스크림)] 타이틀에는 어떤 의미들을 담고 있나요!
미쓰라: 뭐, 저희가 사랑노래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다뤄야 될 주제라고 생각을 했고, 이번 러브스크림은 사랑을 하는 동안, 또 사랑 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그 수많은 관계들 중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뭐, 내심 속으로 생각하는 건 어차피 다 안 좋게 헤어지거나, 아무래도 이별 쪽으로 많이 무게가 치우치기 마련이기 때문에 라는 생각에 사랑의 비명이라는 뜻도 담았고... 또 다른 의미로는 러브(LOVE)와 아이스크림(ICE CREAM)을 붙여서 ‘어차피 녹아 없어지는 것이다.‘ 라는 말장난(웃음)도 되는 의미도 담고 있고요.
힙플: 어떤 분의 말씀처럼, 리스너들의 ‘논란의 대상’에서 벗어난 앨범이 아닌가 싶어요. 3집, 4집, 5집은 스타일 등의 여러 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들에 비해서 비교적 좀 조용하다고 해야 될까요? ‘논란’이 되는 것 같진 않아요. 어떠세요? 물론, 지난 앨범들도 논란의 대상을 의도하시지는 않으셨겠지만 요..(웃음) 덧 붙여 부클릿의 첫 머리에 친절하게 써주신 대로 된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타블로: 뭐. 그냥 편한 평범한 음악인데 뭘.
미쓰라: 논란 같은 거 유치해요. (웃음)
tukutz: 앨범 몇장 내보면, 알게되요... 그런 논란도 역시 다 쓸때없이 힘빼는거라는걸. (모두 웃음).
힙플: 러브스크림의 타이틀 곡, 1분 1초. 음악만큼이나 뮤직비디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요.(웃음)
타블로: 외국에서는 몇 번 시도 된 거라, 사실 막 이렇게 신기하고 기발한 것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안 했거든요. 빡센 작업이라서! (웃음)
미쓰라: 그리고 한국말을 뒤로 돌려서 하면, 말도 안 되는 언어들이 탄생을 해가지고..
tukutz: 노래로 돌려서 하는 것은 천천히 하니까, 상관없는데, 랩을 돌려서 하다 보니까, 시나리오, 콘티부터 정말 힘들었죠..
힙플: 근데, 피아노 위에는 왜....
(전원 폭소!)
미쓰라: 그거까지는 뭐...(웃음)
타블로: 그냥 가장 신기해 보이는 거....(웃음) 아니 바나나는 왜 붙이냐고..(모두 웃음) 그냥 거꾸로 돌리는 거니까, 신기해 보일만한 것만 한 거죠. (모두 웃음)
힙플: (웃음) 네, 알겠습니다. 가사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미쓰라는 현재 연애 중이신데, 가사 쓸 때 특별히 애먹지는 않으셨어요?
미쓰라: 솔직하게 썼죠, 뭐.
타블로: 연애 중이니까 습관 같은 걸 썼겠죠.(웃음) 솔직히 말해서 습관 쓸 때, 저는 진짜 애먹었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오랫동안 누굴 사귀어 본적이 한 번도 없어서요... 제가 ‘나는 주제에 공감 못 한다, 어떻게 해야 될 줄 모르겠다...’ 그랬더니 ‘그냥 형 스타일대로 비극적으로 써’(모두 웃음)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쓴 곡이에요.
미쓰라: 저는 반대인 게 1분 1초 쓸 때 그렇게 힘들었어요. 나한테 이게 사소한 그런 문제가 아닌데....(웃음)
힙플: 생각해보면, 에픽하이의 앨범들에서 예쁘고 밝은 사랑 노래는 없었던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타블로: 저는 예를 들어서 ‘1분 1초’ 되게 예쁘다고 생각하고 만든 거예요. 뭐 우울하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저는 되게 예쁜 노래라고 생각을 해요. 되게 샤방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고... 얼마나 예뻐요? 이별했는데, 사소한 생각들이 기억나는 것 너무 예쁘잖아요.
tukutz: 그냥 쓸쓸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미쓰라: 우리 딴에는 그래도.. 좀 약간 좋은 노래인데... 음.
타블로: 전 맑은 노래라고 생각해요. (웃음)
힙플: (웃음) 음. 예쁘고 밝은 사랑 노래는 없었다고 말씀 드린 것은 가사 부분이거든요. 항상 아프거나, 이별을 하고...
미쓰라: 그냥 하나의 성향일 수도 있고요,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감성의 주제일 수도 있고요.
타블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솔로라는 것..(웃음) 사랑을 하는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보다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미쓰라: 어차피, 똑바로 된 것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데요.. 뭐.
tukutz: 앨범 몇 장 내보면, 알게 되요... 사랑도 역시 다 쓸데없이 힘 빼는 거라는 걸. (모두 웃음).
힙플: ‘어떤 특정 순간을 구체화시켜서 표현한 가사들 인가요~?’ 넋업샨형이 물어봐달라는데...
타블로: 뭔 소리냐고 좀 물어봐줘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전원 폭소!!)
미쓰라: 될 수 있으면, 문자도 있고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보내주세요.(웃음)
타블로: 근데 그런 문자를 보내는 게 낯 뜨거울 수도 있지... ‘근데 블로야 1분 1초는 특정 순간을 구체화 시킨 거 맞아?’(모두 웃음) ‘뭔 소리에요 형?’ 하고 답장을 보내는 거지 (웃음)
힙플: 이번 질문은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웃음) 아날로그 사운드. 사운드의 질감 적으로 다른 앨범과 다른 느낌인데 지금까지의 앨범과 사운드 면에서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 했는지 하고, 넋업샨 님이 물어오셨어요.(웃음)
타블로: 넋업샨 형 우리 팬 인가? (웃음) 저희는 아예 이번 음반 작업할 때, 전자 키보드를 그냥 치워버렸어요. 키보드랑 신디사이저를 배제하고, 편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거든요. 생각해보니까, 아날로그 악기들로 만든 곡들이 정말 오래 들어도 안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엔 90년 초반 힙합을 아직도 들어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은 기계적으로 샘플링을 해서 만든 거지만, 어쨌든 자연적인 소리들을 샘플링해서 쓴 거니까요. 그러니까, ‘1분1초’ 같은 경우는 드럼을 제외하고는 다 연주로 간 거고, 드럼은 찍었지만, 최대한 아날로그 한 질감이 느껴지게 만들었어요. 저희 밴드 드러머가, 처음에 곡을 듣고 리얼 드럼이라고 착각을 했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고...
tukutz: 피아노 톤 같은 것도 노력을 많이 했죠. 피아노를 녹음 할 때, 두 스튜디오에서 했는데, 한 곳은 클래식한 굉장히 좋은 고가의 피아노가 있는 스튜디오였고, 다른 한 곳은 빈티지하고 좀 오래 된 피아노가 있는 곳이었는데, 저희는 좀 오래 된 데서 녹음하는 걸 더 선호했어요. 녹음을 여러 번 받아가지고, 마음에 드는 쪽으로 갔는데, 저희 톤에는 좀 더 빈티지한 그 피아노가 더 맞더라고요.
타블로: 1분1초 만들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Love Love Love 를 아날로그적으로 푼다면.' 이라는 생각이요. 사운드적인 것과 느낌 전체적인 것만 딱 바꾸면 어떤 게 나올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Love Love Love’ 나 'Fly'나 이런 노래들의 연장선일 수도 있는데, 사운드랑 전체적인 느낌만 좀 다르게 간 것 같아요. 왜냐면 그건 좀 나이 탓도 있는 것 같은 게, 이제는 진짜 그런 리얼 악기들이 더, 귀에 편하거든요. 집에서 솔직히 편하게 저희 5집을 들을 수 없잖아요...(모두 웃음)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고, 앞으로의 방향에 있어서도 더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에픽하이, 앞으로의 음악 스타일을 일정 부분 제시해 주는 음반이 될 수도 있겠네요...
타블로: 네, 좀 더 편한 음악을 하고 싶고요, 다음 앨범을 내년을 목표로 구상을 하고 있는데, 가사 적으로는 다음 앨범이 가장 셀 것 같아요... 저희 모든 앨범을 통 털어서, 가장 셀 것 같아요. 그냥 이게 세기 위해서 세기 보다는 사람들이 진짜 깊이 찔리든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정말 가사 위주의 음악을 만들 건데.. 사운드나 이런 면에서는 좀 부드럽고, 자연적이고 그런 소리들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앞서서 피아노 이야기도 말씀하셨는데, 어쩌면 세 분의 곡 모두에서 두드러지게 많이 반영 된 것이 현 악기와 피아노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대 부분의 곡들이 두 악기들이 귀에 많이 들어오는데요. 단순하게 악기편성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들이었던 건가요?
tukutz: 그게 이번 앨범의 콘셉트였어요. 부클릿을 보면 현과 피아노를 위한 곡들이라고 써 있죠.(웃음)
힙플: 곡들이 만드신 세 분의 각자의 개성은 물론 살아 있지만, 지난 5집과 비교해서는 조금 더 하나의 색깔과 하나의 감성으로 뭉쳐진 느낌이 드는데요. 이번 음반의 곡들의 조율은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타블로: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편한 마음으로 만들자. 그게 전부에요.
힙플: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미쓰라는 '어려운 단어 선택과 단조로운 플로우다' 라는 비판적인 성향을 띤 피드백들이 종종 있어 왔는데, 이번 앨범에 이르러 완화 되지 않았나 싶어요. 사랑이라는 콘셉트 아래 나온 가사와 랩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피드백들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 쓰시는지.
미쓰라: 계속 노력하는 거죠. 발전을 위해.
타블로: 미쓰라의 가사나 랩에 대해서 비판적인 것들은 거의 다 이미 제가 생각을 하고 이 친구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부분들이에요. ‘야, 가사 너무 난해하다. 나도 이해를 못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작업을 하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5집 가사도 훨씬 난해했어요. 제가 한 시간 동안 보고 있어도 이걸 다 해석을 할 수 없을 정도로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가 말이에요. 전 이 친구랑 제일 잘 아는 사람인데. 그래서 5집 때 다시 쓴 가사가 엄청나게 많아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건... 미쓰라 만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음악을 만들면서 어느 한 비유가 다른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비유더라도, 나한테는 그게 가치가 있고, 어떻게 보면, 미쓰라가 특정 누군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가사라면 그 사람과 미쓰라의 뭔가의 코드가 있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뭐, 고칠 점들은 아직도 많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 다.... 고쳐나가면서 발전하는 게 그게 음악이니까요. 우리가 완성 된 사람들이라면, 음악 할 이유가 없죠. 재미가 없잖아요... ‘이번 앨범에는 이걸 보여줘야지..’ 하는 이런 맛이 좀 있어야... 앨범 낼 이유도 생기고, 좋은 것 같아요. 쓸데없는 비판은 별로라도, 깊이 음악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리스너들의 피드백은 좋은 것 같아요. ‘악플’이 아니라면.
힙플: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앨범 이야기로 돌아와 볼게요. 원티드 시절부터 해서, 하동균씨 와는 세 번째 작업이신데, 어떤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미쓰라: 곡을 만들던 초기에는 여성 보컬을 생각하고 만들었었는데, 아무래도 그 곡에 가사나 이런 것을 고려했을 때, 아무래도 남자의 입장에서 부르는 게 날 것 같아서 목소리를 찾다가...
타블로: 그냥 저랑 친한 친구에요.(웃음) 넬의 종완 이랑, 동균 이랑 셋이 제일 친해요. 그래가지고 전화해서 불렀어요. 그날 와서 녹음했어요. (모두 웃음)
힙플: 타루와 루싸이트 토끼의 조예진 씨와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타블로: 타루 씨는 ‘꿈꾸라 라디오’ 로고송을 부르셨는데, 그걸 계기로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함께 작업 했고요, 루싸이트 토끼는 저희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랑 좀 친해서 라디오 게스트로 모셨는데, 그 때 같이 오셨어요. 그 때 목소리 듣고 좋아서 tukutz한테 추천했어요.
투컷: 어떻게 보면, 약간은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는 목소리들을 선호해요, 우린. 평범한데 아름다운. 평범해서 아름다운. 그래야 더 공감이 되더라고요. 아, 이건 나같이 평범한 인간이 부르는 노래다.
힙플: 좀 특이한 접근이시네요.
타블로: 네.. 그래서 제 노래들을 보면, 멜로디 라인이 뚜렷하게 있어도 그렇게 화려하게는 안 만드는 것 같아요. 약간 무난한 게 좋아요.
힙플: 무난하긴 해도, 되게 중독 적이죠.
타블로: 그래서 중독적일 수도 있죠. (웃음)
힙플: 이제 지난 쇼 케이스 때 나왔던, 이슈들을 여쭈어 볼 건데요. 해체를 고려했었다는 기사가 나왔어요. 많은 분들이 놀랬었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미쓰라: 지금까지 너무 달려 온 것도 있고.. 약간은 뭐랄까, 괜히 우리가 억지로 더 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음악에 해를 끼치기는 싫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만약에 이게 더 하면 안 되는 건데, 계속해서 전에 해 온 것 까지 무너뜨리면 그 모습은 정말 추한 것 아니냐... 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거였는데, 뭐 작업하다가 지금까지 한두 번 그런 이야기를 해 본적은 있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을 했었고, 꽤 오랜 시간 해오다 보니까, 그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근데, 다행히도 그런 고민에 대한 방향을 잘 잡아서, 이번 러브스크림 앨범 작업 하는 데는 무리는 없었던 것 같고요.
타블로: 해체 이야기가 저희 사이에 나오면서, 사실 따지고 보면 해체를 했어요. 했었는데... 바로 다시 뭉친 거죠. 미쓰라도 말했지만, 100% 음악적인 이유였어요. ‘에픽하이라는 팀이 에픽하이라는 이름아래 할 수 있는 음악들은 명을 다 했다면.... 여기서 발악하고 싶지는 않다. 막, 행주 쥐어짜듯, 몇 방울이 더 나올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 던 때가 어떤 때였냐면, 다 각자 따로 작업을 할 때였어요.. 5집 만들 때도 그랬고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제가 저를 위해서 만드는 음악들이 더 좋게 나왔던 거죠. 그렇게 나온 곡들을 에픽하이라는 팀으로, 에픽하이의 노래로 개입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게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노래들은 못 쓰겠는 거죠... 그런 고민들... ‘왜 갑자기 에픽하이로써 하는 내 음악과 내 개인적으로 하는 음악이 분리가 된 거지? 무슨 상황이지 이게?’ 이런 걸 고민하면서.... ‘낙화’ 같은 경우가 솔로 곡인 이유가 그런 거예요. 낙화가 제가 개인적으로 만들다가, 이거를 에픽하이 앨범으로 넣고 싶은데, 넣기 위해서는 이게 두 사람이 말 할 수도 없는 내용이고 하는 그런 것들에 부딪혀가지고 어느 순간 ‘개인적인 것도 외면하고 싶지는 않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음악들이 분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죠.... 그래서 제가 미쓰라랑 tukutz는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똑같이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그런 괴리감 같은 것들이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우리 그냥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 미쓰라도 하고 싶은 The Roots 같은 솔로 앨범하고, tukutz도 하고 싶은 몬도 그로소나, DJ KRUSH 같은 솔로 앨범 하고.... 그래서 생각한 게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이 팀이라는 것 때문에.... 물론, 에픽하이가 정말 중요하지만, 만약에 하고 싶은 음악을 어느 정도 양보하면서 각자 양보하면서 해야 되는 것이라면, 이미 많은 성과를 거둔 우리에게는 그게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누구에게는 그게 팀워크(team work)겠지만요. 그래서 해체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거지.. 사이가 나쁘거나, 무슨 다른 문제들이 있던 것은 전혀 아니고요... 그래서 그런 고민들을 서로 진심으로 진지하게 이야기 했던 거고, 그거를 극복하는 방법은 ‘진짜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에요. 솔로 활동도 다 하고, 서로 또 맞추다 보면 또 새로운 게 나오겠지...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힙플: 그렇게 해서 나온 음반이 러브스크림인가요?
타블로: 러브스크림은 그 와중에 만든 앨범이에요. 원래 '1분1초' 만들 때, 우리 이야기로 해서, goodbye 내용으로 하려고 했었던 노래에요. 팬들과 우리와 이렇게.. 기억나는 1분1초들.. 항상 간직하겠다. 이런 내용으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근데, 우리가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내용을 좀 바꾼 거죠.
힙플: 해체 안 하셔서 진심으로 다행입니다. 또 하나의 이슈 아닌 이슈가 예능 프로그램은 자제하고 음악 프로그램 위주로 하겠다는 이야기였는데요.
타블로: 저희는 예능 프로를 자제한지, 2년 가까이 되가는데, 자꾸 케이블 방송에 나오니까 사람들이 저희가 예능 프로에 출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나간지 되게 오래됐어요. 솔직히 말해서 나가고 싶긴 해요. 가끔 TV보다가 ‘아, 저기 나가면 재밌겠다.’ 이런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예능프로그램에 대해서 반감도 없고, 그냥 우린 친한 형들도 많이 하고 계셔서 같이 하고 싶고,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음반 작업’ 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래요. 앨범을 1년에 한 장 내고 싶고.. 가능하다면 1년에 프로젝트라도 해서 두, 세장 씩 내면서 많은 콘서트들을 통해 음악을 365일 하고 싶단 말이에요.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근데 하고 싶은걸 일단 해야 되는데 작업 할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그 중에 가장 큰 원인이 방송 출연이거든요. 방송 출연이 큰 시간을 차지하니까... ‘이걸 우리가 자제하면 작업을 할 시간이 더 많아 지겠지..’ ‘더 여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을 해서 자제하는 거예요. 이걸 갖고 사람들이 무슨 배부른 소리한다, 거만해졌네... 이런 이야기 하는데... 음악 할 시간을 더 만드는 게 잘못 된 건가요? (모두 웃음)
tukutz: 나온다고 뭐라고 하더니, 안 나온다고 또 뭐라 그러면... 섭섭하죠! (웃음)
힙플: 모바일, 온라인 음원으로만 발매 되는 것은 정말 거부감이 상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음악까지도 인스턴트 화 되가는 것에 대한 반감과 걱정이 담겨 있으신 것 같은데...
타블로: 앨범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잖아요.
투컷: 수익적으로 음원이 더 낫지만, 음반으로 수익적인 측면이 음원보다 더 높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타블로: 확실히 음원 수익이 낫죠. 그래도 앨범을 사라고 자꾸만 이야기 하는 게... 다운로드 이런 것만 원하면, 그거면 진짜 예능 프로그램에서 BGM으로 쓰면 돼요. 무조건 돼요. 노래가 좋든 말든 크게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근데, 앨범만 홍보를 하고.. 공연을 많이 하는 이유는 팬들과 뭔가 확실한 교류가 있는 거잖아요. 손 편지가 이메일보단 좋은 것처럼.
tukutz: 슬픈 건... 정기적으로 CD를 사러가는 제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음반매장이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는데, 횡 하니까.
타블로: 아 근데, CD사는 여성분들 보면 왜 이렇게 예뻐 보여요... 막 사귀고 싶어요.(웃음)
미쓰라: 진짜 저도 시디 사러 갔다가 만나면, 진짜로 되게 고맙고 그래요.
타블로: 전 이상형이 바뀌었어요. 'CD사는 여자' (모두 웃음)
미쓰라: 근데, 정말 좀 이상해요. 음반매장에서 보이는 여성분들은 다 예뻐 보여요.
타블로: 자기 자신한테, 투자하는 여자가 아름답잖아요. 근데, 자기 자신한테 문화를 투자한다는 게 더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거죠. 힙플은 시디를 파니까, 저희 마음을 잘 알거예요.(웃음) 먹고 살기도 힘들 텐데.........(모두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요?
미쓰라: 너무 하고 싶었던, 전국투어를 시작했고요.. 매년 꾸준히 해왔던 11월의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도 기획 되어 있고, 크리스마스 공연도 있고... 다음 앨범도 구상부터 해서 진행 되고 있습니다!
힙플: 세 분은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어떤 건가요? 정의를 해달라는 질문은 아니고요, 정말 딱 떠오르는 것.
타블로: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일요일 코너.
미쓰라: 발은 270인데 신발은 300.
tukutz: 락유.
힙플: 마지막으로 힙합 팬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타블로: 늘 고마워요. 힙합, 나이 들어서도 사랑하시길.
미쓰라: 감사합니다!
tukutz: 사랑해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http://www.woollim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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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0 조회:
56,832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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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cue & R-est, [ INC ] 와의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과 흑인 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INC: 안녕하세요. 최근 'INCident'를 발표한 힙합플레이야 9월의 Rookie Of The Month, Two In A Million, INC입니다.
힙플: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팀은 작년에 결성 됐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R-est: 2002년도에 대구의 거의 유일한 힙합공연 브랜드인 힙합트레인 공연 가서 다 알게 됐어요. 그때 공연진이 NMNP, Paloalto, Kebee, 등이요..그 때 만나서 친분을 이어왔죠.
힙플: 팀이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R-est: 제가 작년에 전역을 했는데요, 복무 기간에 휴가를 나올 때 마다 거의 Elcue랑 공연을 같이 했어요. 그렇게 지내다, 작년 7월 말에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처음에 얘기했을 때는 약간 프로젝트 성 팀으로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힙플: 프로젝트 팀에서 ‘팀’으로 결성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Elcue: 음... 하다 보니까 잘 맞고 괜찮은 방향이 보였어요. 그리고 함께 하다 보니까, 서로 하고 싶은 음악도 생겨서요... 그래서 하게 됐어요.
힙플: 팀의 이름인 ‘INC’ 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Elcue: 저희 둘 다, INCZ라는 크루 출신이라서 거기서 따왔어요. 그냥 Z만 빼고. 무슨 약자나 뜻이 아직은 없어요. (웃음)
힙플: 사실, 서로 각각의 스타일이 있었잖아요. R-est는 West Coast 스타일의 음악을 했었고, Elcue는 Elcue 의 스타일을 갖고 있었는데, 팀으로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의 스타일의 절충점은 어떻게 찾으셨는지...
Elcue: 제가 처음에 추천을 많이 했죠. ‘이런 게 되게 멋있다. 이렇게 한번 해보자.’ 그런 이야기를 하던 시기가 2007년이에요. 제가 그 해에 발매한 앨범이 ‘초대’잖아요... 그 앨범은 사실, 이전부터 해왔던 작업물이기 때문에 발매 시기만 2007년인 거죠. 제가 실제로 2007년에 많이 듣고, 많이 시도 해보던 그런 작업 물은 다른 음악들이 있었거든요. 그 작업 물들과 음악들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죠.
R-est: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최근 음악들을 잘 못 듣고 옛날에 좋아하던 것들만 들으니까... 적응이 안 되긴 했는데, 계속 접하다 보니 좋더라고요.
Elcue: 적응을 정말 못했어요. 처음에는..(웃음) 저희가 작년 연말에 소량으로 배포했던, 'DEMO 2007'들어보시면 알겠지만, R-est형 옛날 랩이에요. 제가 랩 스타일을 교정을 많이 해줬거든요. 그래서 스타일이나 메이킹은 요즘 스타일인데, 랩 톤은 완전히 옛날 같았어요.
힙플: 음악 작업에 있어서, 제대 후에 힘드신 면이 있었던 것 같네요?
R-est: 네, 힘들었죠.(웃음) 제대하고 나서, 2년 동안 거의 작업 못하고 가사도 거의 많이 못쓰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옛날에 나오던 것도 잘 안되더라고요. 가사도옛날처럼 빨리빨리 안 나오고... 그런 많은 부분에서 되게 오래 걸렸죠. 지금도 Elcue랑 같이 작업을 해도 아직은 속도면 등, 많은 부분에서 제가 늦죠.(웃음)
Elcue: 제가 가사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주제 정하고 난 뒤에야 R-est 형이 그 다음에 쓰거든요. 그리고 가사도 2년 만에 쓰는 것인데다가, 예전 스타일로 해도 힘들 텐데, 스타일까지 바꿔버리니까 남들이 제대해서 하는 것 보다 한 4배는 힘들었을 거예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도 앨범이겠지만, 디지털 싱글로 발매 되었던, ‘Runnin’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네요.(웃음)
R-est: 네, 그랬죠.. Runnin은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힙플: Elcue도 Runnin에서는 스타일을 많이 바꿨죠.
Elcue: 네.. 그러니까 스타일 변화가 진행 되고 있던 중이었는데, ‘Runnin’은 빡세게 달리는 노래잖아요.(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더 자극적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어요.
힙플: 이번 앨범에 보너스 트랙으로 실리기도 했는데, ‘Runnin’이 어떻게 보면 둘이 한 첫 결과물이잖아요. 디지털로 발매되기도 했는데, 곡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Elcue: 디지털 싱글로 낸 이유는 일단 ‘위험해서‘에요. 일단 저희가 거의 완전 신인이잖아요. 오랜만에 나온 거고 또, 저희가 많이 유명한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부담 없이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CD를 덜컥 내버리면 그대로 시간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첫 활동부터 그렇게 되면 안 되잖아요.(웃음)
R-est: 애초에 제대하고 딱 보니까 팬 층이 또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항상 형들이 얘기 하시는 게 이 힙합 씬의 팬 층은 항상 물갈이가 된다고.... 좀 나이 차면 힙합 안 듣는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제가 앨범 낸 다음에 1년 활동하고, 군대 2년 갔다 왔는데 앨범 내고 3년이 지난 거잖아요. 3년 지나니까 거의 진짜 완전 다 바뀌었더라고요. 저 군대 막 갔었을 때 활동 했었던, 팔로알토나 뭐 키비 더 콰이엇(The Quiett) 은 다 자리 잡았고 했는데.... 저라는 존재는 아예 없어졌고, 완전히 신인이더라고요. 완전 막막하고 그런 게 조금 있긴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 INC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느낌도 있었죠.
힙플: 소개하는 차원이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두 부분의 스타일이 좀 놀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인데요.
Elcue: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갑자기 그런 게 아니거든요. 갑자기 나긋나긋하게 하다 막 쏘는 걸로 바뀌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자고 일어났더니 ‘나 이제부터 쏠래’ (웃음) 이건 이상하잖아요. 저 자체로는 2006년 NMNP하고, 2007년 1집 사이에 변화가 있었어요. 꾸준히 연습을 해오고 있는 게 있었어요. 더 많이 연구 했고.... 그 변화의 결과가 그때서야 나왔지만, 저는 계속 해오고 있었어요.
R-est: 랩 면에서 저는 아주 급격하게 바뀌어 버린 거죠. 그러니까, DEMO 2007하고, Runnin 디지털 싱글 사이에 완전 바뀌어 버린 거죠. Runnin 할 때도 딱 잡혀있는 그런 건 아니었고, 약간 변화하는 시기였어요. 아직도 계속 연습하고 있고... 그렇게 조금씩 완성 된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힙플: Runnin의 경우처럼 디지털 싱글이 굳이 나눠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한테 어떤 효과가 있다고 생각 하는지 궁금한데요.
Elcue: 일단은 음악을 듣는 매체 자체가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CD를 대체해서 이렇게 정식 음원 서비스 되는 게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 당연히 불법 mp3는 절대 불법인거구요.
R-est: 근데 이런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현재 리스너들은 디지털 싱글이나 디지털 앨범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발매 되는 앨범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냥 흘러 듣는 게 많은 것 같아요.
힙플: 마치 인스턴트식품처럼 말이죠?
Elcue: 네, 잠깐 하는 이벤트 이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물을 정식 출시 한 거거든요.
R-est: 눈으로 보여 지는게 없어서인지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뭐 확실히 CD만큼의 반응이나 그런 건 뭐 바랄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Elcue: 그래도 저희는 디지털 싱글 등, 디지털 음원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에요.. 꼭 CD만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그럼 이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 INCident.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Elcue: 일단은 ‘INC‘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많이 생각 했어요. 거기서 이게 '사고'라는 얘기잖아요. 저희가 첫 번째 사고를 치는 거예요. 그게 마침 또 술을 콘셉트로 한 음반이잖아요. 그니까 술 먹고 사고치는..(웃음)
힙플: ‘술’을 테마로 한 음반인데.
Elcue: 그냥, 저희 얘기에요. 그러니까 앨범 전체를 대놓고 한 거예요. 그 텍스트를 콘셉트로 잡아서... 예를 들어서 음악 장르 스타일이 있잖아요. 재즈나 하드코어로 잡는 것도 좋지만 저희는 내용 자체를 딱 하나로 정해졌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의 테마로 잡고 작업을 한 거죠. 미니 앨범이잖아요... 미니 앨범인데 백화점 같으면 이상하잖아요.(웃음) 근데 그 중에서 제일 잘 할 수 있고, 저희 스스로도 쓰면서 와 닿고 그런 게 술이니까 하고 싶었어요.
R-est: 저희가 맨날 그래요. 아 물론 픽션도 있어요.(웃음)
힙플: 그러면 그 술을 테마로 한 둘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둘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하드코어다? 당당하게 프로필에 올려 논 것으로 알고 있는데..
Elcue: 이번 앨범에서는 프로필에 써놓은 것처럼 Fresh한 하드코어를 다 담지는 못했어요. 아까 말했듯이 텍스트에 콘셉트를 맞췄으니까..
힙플: 근데 하드코어가 받아들이는 사람, 쓰는 사람에 의해서 성격이 다 갈리잖아요. 하나의 뜻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뭐 Pimp Rock을 대표하기도 하고... Revenans의 스타일을 칭하기도 하고.... 이 하드코어란 타이틀에 대해서..
Elcue: 일단 음악적으로나 가사적인 부분에서는 꾸미지 않은 거친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기본 마인드구요. 저희가 말하는 Fresh한 하드코어는 젊음이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하고 살아있는 음악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쉽겠네요.
힙플: 랩 스타일의 변화의 계기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Elcue: 듣던 음악이 바뀌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요.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번개 송을 작업하잖아요. 번개 송을 작업 할 때, 평소에 만드는 음악이랑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걸 하잖아요... 번개 송을 하는 그때 당시에 듣는, 그 음악에 인스트루멘탈에 하면 또 새로운 랩 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그게 점점 익어서 재미있고... 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R-est: 항상 팀으로 계속 작업 하면서 Elcue는 자기의 요즘 랩을 들려주고 싶어 했어요. 이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다른 사람들이 다 Elcue하면 옛날 것을 생각 하고 있으니까...
Elcue: 기대를 안 하잖아요.
힙플: 특별히 튀는 면 없이, 조금은 건조하긴 했던 것 같아요.
Elcue: 그렇죠. 그리고 뭐 라임 적인 부분에서도 그때도 맞췄지만, 지금이 더 칼 같거든요. 지금 생각 하면 라임 적인 면에서도 약간 더 신경 쓰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힙플: 그런 긍정적인 면들을 리스너, 주위 뮤지션들도 느끼는 것 같아요. (웃음)
R-est: 확실히 주위 사람들에게 좀 많이 들어요. 처음에 저희가 팀을 했을 때는 주위 뮤지션들한테 들었던, 얘기는 '지금 너희 둘이 팀을 해 봤자. 뭐 시너지도 없고 마이너스다. 너희 둘은 진짜 하면 안 될 거고 100프로 안 될 거고 너희 해 봤자 패자 부활전이다.' (웃음) 이런 소리 되게 많이 들었었는데, 서로 팀 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다 작업 한 다음에 들려 줘보니까 주위에서도 놀라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래서 기분이 좋았죠.(웃음)
Elcue: 이제 자리를 잡아야죠. 옛날에 비해서는 신선한 충격인데 지금 이제 앞으로의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당연하게 정말 잘하는 그런 팀으로 생각 하게끔, 쭉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렇게 랩에 너무 재미를 둬서 Elcue 는 프로듀싱을 배제한 건가요?
Elcue: 프로듀싱을 저 개인 적으로 하기는 하죠. 근데 이번 앨범도 그렇고 INC할 때는 제가 안 할 거예요. 저 개인 적으로는 프로듀서이기는 하지만, 듣는 분들이 느끼기에, 제가 곡도 쓰고 그러면 랩퍼로써의 이미지는 좀 가려 질 것 같아서요.
힙플: 곡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INC는 외부 프로듀서랑 함께 만드는 작업을 생각하고 계신 거네요.
Elcue: 네, INC는 거의 JayRockin을 메인으로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저희 INC 로써 하고 싶은 음악을 다른 뮤지션들이 더 잘 만드시거든요.(웃음)
힙플: 프로듀서 분들의, 섭외는 어렵지 않았나요?
Elcue: 뭐 다 친한 분들이고 협조적으로 응해 주셔서요..(웃음) 사실, 시간이 안 맞아서 빠지신 분들도 있고, 좋은 비트를 주신 분들도 계시는데, 앨범 색이 랑도 안 맞아서 빠진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힙플: INC 이번 미니앨범 ‘스타일’을 위한 노력이 꽤 보여요, The Quiett이나 Mild Beats가 제공한 곡들은 이전의 두 분이 써왔던 스타일과는 조금은 다른 스타일이잖아요.
Elcue: 프로듀서 분들께 곡을 세 개 네 개 이상 받아 놓고, 거기서 고른 거거든요. Mild Beats 형의 경우는 보내주신 곡 들 중에 MFU같은 스타일도 있었고, 여타 다른 곡들도 다 좋았는데 그 중에서 앨범이랑 맞을 것 같다 해서 고른 비트고요, The Quiett의 경우에도 한 대여섯 개 받았나? 거기서 몇 곡은 '이거 The Quiett 비트네' 할 수 있는 곡들도 있었지만, 샘플링 작법으로 작업하지 않은 곡 들 중에 골랐어요. 웬만하면 미디 곡을 받고 싶었어요. 샘플링 안 한 곡을. 좋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서도, JayRockin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이번 앨범에도 두 곡이나 참여해 주셨잖아요. 앞으로도 많이 작업 할 예정이라는 JayRockin 과의 인연에 대해서...
R-est: 이 친구하고는 2001년 2002년쯤에 저랑 먼저 알게 됐어요. 예전부터 알고 지내다가 저희 각자 솔로 앨범에도 참여를 했었죠. 그때부터 계속 친하게 지내어 오다가, 저희가 팀을 한다고 했을 때, 제일 이 색깔에 잘 맞춰 줄 수 있는 프로듀서가 JayRockin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lcue: 진짜 잘 맞는 것 같아요... INC음악이랑. 앞으로 정규를 진행한다고 한다면, 아마 70% 이상 함께 하게 될 거에요. 원래 전곡을 생각했었는데, 몇 곡은 다른 분들께 받고 싶은 곡이 있잖아요... 그래서 70%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IF한테 dj soulscape 이 있다면, 저희는 JayRockin이 있는 그런 개념이에요.(웃음)
힙플: JayRockin 의 비트는 아니지만, 타이틀곡이죠. How We Roll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Elcue: 일단 이 곡을 제일 마지막에 받았어요. Marco형도 한 10곡 보내줬는데 그 중에서 막 고르고 고른 거거든요. 저는 딱 멋있게 나올 것 같은 첫 느낌이 있었어요. 그 느낌으로 믿고, 일단 해보자고 해서 작업이 진행 됐죠.
R-est: Elcue가 먼저 가사를 쓰고 훅을 얹은 트랙을 들어 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웃음) 처음에는 게임음악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말이죠..(웃음) 저까지 작업을 하고 난 다음에 피쳐링을 생각을 했었는데, 이 트랙에 제일 어울리는 사람을 찾고 있다가 원래 전부터 함께 해보고 싶었던, Joe Brown 형이 생각났어요. 제가 원래 좋아했고,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워낙 랩도 잘 하시고...
Elcue: How We Roll이랑은 별개로 전부터 Joe Brown 형이랑 같이 하고 싶다고 얘기는 해왔었죠.
R-est: 그래서 그 곡에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응해 주셔서 작업을 하게 됐는데, Joe Brown 형이.. 저희가 이 곡 가사 주제 적어서 보내주면서 ‘이거 형 언제까지 해주실 수 있으세요?’ 하니까 ‘이번 주 바빠서 다음 주까지 해줄 게.’ 하셨는데, 갑자기 3시간 뒤에 녹음 했다고...(웃음) ‘이거 듣다가 너무 좋아가지고 바로 했어.’ (모두 웃음) 그리고 Marco 같은 경우는 작업 다 해서 들려주니까 ‘야 이거 내가 이거 Hook부분 좀 추가해도 되냐?’ 해가지고, ‘구리면 자를 거야.’ 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일단 받았는데... 음.. 좋더라고요. (웃음)
Elcue: 그러니까 뭔가 INC, Joe Brown, Marco 다 각자 작업 했는데 조화가 너무 잘 된 것 같아요. 마치 셋이 모여서 계속 작업 했던 것처럼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힙플: 술사랑.. 너무 과하게 표현한 트랙이 아닌가 생각되는 ‘Everyday’ 에 대한 소개를..(웃음)
Elcue: (웃음) 그러니까, 그 노래는 비트가 일단 상큼하고 사랑 노래를 해야 될 것만 같은 비트잖아요. 사실, 저희가 술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고, 가사를 들으면 그냥 사랑 노래에요... 얘기 해주기 전 까지는 사람들이 모를 것 같은데...(웃음) 간단한 예를 하나 들자면, 제 가사 같은 경우는 ‘이슬을 닮은 늘 처음 같은’ 이런 부분도 있구요. 술 브랜드에 대한 단순한 비유거든요. 어쨌든 저희가 사랑을 전하는 대상이 누구라 하더라도 이건 대단한 사랑 노래인 것 같아요.(웃음)
힙플: 두 분께서 수록 곡 중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 있나요?
Elcue: 당연히 전 곡이... (웃음) 더군다나 미니앨범이라 곡수가 얼마 되지 안잖아요. 심지어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Runnin은 저희 대표곡이기 때문에 다시 담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고... One & Only 같은 경우는 아주 나중에라도 다시 편곡을 해서 디지털 싱글로 낼 생각이에요. INCident 하기 전부터 만들었던 곡이었거든요. 이것도 상큼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아하고, 일단은 정식 구성은 1번에서 6번이잖아요. 그 중에서 특별히 더 좋다기보다, 물론 되게 잘 나왔고, 사운드 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을 한 게 ‘Liquor Life’가 아닌가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R-est 믹싱인데 그 곡은 뉴올리언스 형이 하셨잖아요. 편곡이랑 소리를 되게 많이 신경 써주셔서 완성도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R-est: 저는 제일 애착 가는 것을 딱 두 개로 고른다면, ‘Liquor Life’랑 ‘How We Roll’ 인데 Liquor Life에 더 애착이 가는 게 만들어 진지는 되게 오래된 트랙이에요. 그니까 거의 저희 팀 할 때 초반에 만들어진 트랙이거든요. 그때부터 쭉 작업 해왔는데 그게 더 오래 돼서 그런지 더 애착 가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색이에요.
힙플: 술을 테마로 콘셉추얼(conceptual)한 음반으로 나왔는데, 다음 음악작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Elcue: 일단은 정규를 계속 준비 중이고요.
R-est: 정규는 원래 팀이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계속 준비를 해 왔었고, 작업이 다 된 곡도 있어요. 대부분 Elcue 부분 만요... (웃음)
Elcue: 초반 작업을 제가 하는 편이라..(웃음) 어쨌든, 저희 정규는 정말로 저희가 하고 싶었던 하고 싶은 Fresh 한 하드코어 음반이 될 거예요. 왜냐면 INC하면서는 진짜 눈치 보기 싫었거든요. 음악 진짜 마음대로 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기 때문에요.... Elcue 솔로 할 때는 굳이 나누어 언더그라운드인데 괜히 눈치 봤어요. 물론, 대중음악의 일부이긴 한데 뭐 일반 가요 듣는 사람들을 위하듯이 괜히 신경 썼단 말이에요. 그렇다고 발라드를 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진짜 그런 생각 전혀 안하고 심지어는 힙합 팬들도 생각 안하고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모두 웃음)
힙플: 있는 그대로의 두 분이 하고 싶은 음악?
Elcue: 네. 순수하게 그대로..
힙플: 힙합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으시네요! (웃음)
Elcue: 그렇죠. 당연하죠. 싫어지면 다른 거 할 거예요.(웃음) 그리고 새로운 팀으로 새로운 스타일로 하니까 더 재미있어지고 음악에 대한 애착.... 힙합 장르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R-est: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뭐 우리나라를 떠나서 외국도 계속 새로운 스타일이나 사운드가 나오니까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 같은 힙합이라는 음악 안에 있지만 약간 사운드 적으로도 많이 바뀌고 좀 더 멋있어지고 뭔가 예전에 좋아했던 그 느낌도 있지만 또 최근에 좋아하는 느낌도 뭔가 조금은 다르지만 계속 좋아요.
힙플: 뮤지션들만큼 힙합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이 게시판을 통해 보내주는 피드백에 대해서 두 분이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요?
Elcue: 음.... 예를 들어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묻혔나요?’ (모두 웃음) 그런 거 있잖아요... 게시판에 글이 안 올라올 뿐이지, 그 음반이나, 뮤지션이 안 묻혔는데, 실제로 판매가 잘 되고 있는 그런 앨범들이 있잖아요. 근데 그 말이 시작됨으로써 진짜 묻히거든요. 왜냐면 사람들 머릿속에 ‘이거 묻힌 앨범이네’ 하고 시작되면 진짜 그 사람이 진짜 열심히 만든 작품인데, 그게 완전히 하찮은 존재가 되니까.. 그런 얘기는 쉽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R-est: 저는 제대하고 좀 느낀 게 리스너들이 자기 딴에는 힙합에 관심 있고, 특히 언더 쪽에 관심이 있다고 말은 하는데, 신인이 나왔다 하면 되게 관심이 없고 이런 게 큰 문제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lcue: 저도 이번에 하면서 느낀 게, 이런 크루나 소속사 같은 것들이 되게 큰 것 같아요. 인터뷰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도 인맥은 넓은데 크루나 그런 게 없으니까, 사람들이 그냥 무시하고 관심가질 생각을 안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Soul company라고 치면 Soul company에서 아무런 네임 벨류(name value) 없는 신인이 나와도 사람들이 저희 보다는 훨씬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R-est: 같은 이야기인데, 그냥 무작정 신인이라고 나오면, 일단 뉴스도 클릭 안 하는 것 같아요.
Elcue: 저희가 이러다 갑자기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루나 레이블에 들어가면 사람들 태도가 싹 바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음악은 똑 같은데 말이죠..
R-est: 그런 부분들이 영향이 되게 커진 것 같아요... 옛날 보다. 듣는 사람들이 뭐랄까...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그 크루 안에 있으니까 그 크루를 좋아하는 거겠지만,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그런 음악 하는 사람도 있고, 좀 더 새로운 음악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거에 별로 관심을 안 두는 것 같아요. 그니까 아까 말했듯이 자기 딴에는 관심이 있다고 하는 게, 자기가 좋아하는 크루나 레이블에만 관심이 있지, 뭔가 힙합음악 혹은 씬 전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힙플: 그래도 INC는 예전에 각각의 앨범 들을 냈고, 신의 의지라는 레이블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정말 말 그대로의 신인들 있잖아요. 그런 신인 뮤지션들은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실력을 떠나서 말이에요.
Elcue: 저희는 일단 듣긴 들어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되게 무턱대고 내놓는 사람이 꽤나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신인이라고 하면, 깎아 내리고 관심을 안 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뭐 일단은 듣고 나서 무시하던지 그래야 될 것 같아요.
힙플: 두 분이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Elcue: 다시 시작하는 입장에서, 예전에 사귀었다가 다시 만나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3년 사귀다, 헤어졌는데 보고 싶어서 다시 만난 그런 애인 있잖아요.
R-est: 이하 동문입니다.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Elcue: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정규 앨범 작업 계속 끝없이 할 생각이에요.
R-est: 계속 계속, 거의 쉴 틈 없이요...
Elcue: 또 저희 커뮤니티에 'INC 녹음실' 이라는 카테고리가 있거든요. 여기서 즉석 작업 물들을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여기를 통해서도 저희가 랩 멈추지 않는 것 증명 할 거고요.. 아 그리고 9월 Rookie Of The Month 진행하면서 The Past나 The Present같은 콘텐츠 안에 저희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차게 실었거든요. INC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주세요.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9&num=3488)
R-est: 마지막으로, 드디어 앨범이 나왔으니, ‘음악’을 들어 주시고, 들어 주신 다음에 평가해 주시고 계속해서 보여주고 발전 되는 모습 또, 새롭고 신선한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게속 지켜봐 주세요.
INC: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INC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inchip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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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 조회:
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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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New Label & UMF' DJ SKIP 과의 인터뷰
힙플: DJ 로써 오랜 기간 활동해 오셨는데, 간략한 소개를 포함해서, 인사 부탁 드릴게요~
DJ SKIP: 원래 믹스디제이는 아니었고....20만 힙합플레야 회원 여러분 그냥 디제이로서 횟수로 10년째 해 온 재밌는 디제이 스킵입니다. 힙플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네요.(웃음) 잘 부탁 드려요.
힙플: 최근 몇 년간, 세션 참여는 거의 없으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DJ SKIP: 한 2년간 세션을 안 한 것 같은데...한때 너무 많이 해서 총알이 바닥 난 것도 있고..더 잘하는 디제이들이 나타나기도 했고...게으른 이유도 있겠고 간지 나는 핑계를 대자면 스크레치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곡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많은 분들께 한량사와, UMF를 대표하시는 분으로 알려져 있어요. 먼저 한량사의 공식적인 해체에 관해서..
DJ SKIP: 한량사는 공식적으로 작년에 쫑이 나긴했는데 식구들 향후 문제들도 있고..해서 공식화는 미루다가 이번에 새로운 레이블 런칭을 통해 알려졌는데... 레이블을 더 이상 유지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만 해체를 하게 됐어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런 저런 사정에 의해서.. (Bust This는 해체 전에 레이블에서 나갔다고 한다.)
힙플: 절충 시리즈를 비롯해서, The-Z, Daephal 싱글, 몬순누이, DJ 들의 MIX CD 등, 양질의 앨범을 발표했던 레이블이었는데, 수익적인 부분은 어떠셨어요?
DJ SKIP: 동생들과 지인들을 도와주자는 맘에 시작해서 수익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는데..그다지 시원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는 거의 마이너스라고 해야 하나...많이 어려웠었죠. 그리고 덧 붙여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절충은 한량사에서 만들었다기보다는 한량사 멤버들이 많이 참여한 프로젝트앨범이니 한량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Sool J, Bust This, Rim Shot(Dialogue, Daephal, The-Z) 과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리고 각 뮤지션 분들의 근황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DJ SKIP: 대팔과 술제이외에는 거의 연락을 안 하고 지냅니다. 림샷은 새로운 둥지에서 열심히 녹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 조만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뭐, 다들 알아서 잘 하겠죠 짬밥이 있으니.. (웃음)
힙플: 한량사의 해체 이후, 신인 위주의 새로운 레이블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다시 레이블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랄까요?
DJ SKIP: 한량사 때는 좀 많이 모르고 시작했던 것도 있고, 레이블 칼라가 너무 확실하다보니까 장점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양날의 검같이 일장일단이 있더라고요. 색깔이 강한만큼 바꾸기가 힘든 단점이랄까.. 그러던 중에 UMF슈퍼루키 컴피티션을 통해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신인인 만큼 열려있는 마인드에 반하게 돼서 서포팅을 해주고 같이 커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인들은 매 주, 매 달 나오는데 실력을 알릴수도, 음반을 제작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맘으로 시작 했어요.
* 왼쪽 위부터, 방사능 / Chan Juelz / Andup / Young Boyz
힙플: 이번에도 지난 한량사 때와 같이 DJ SKIP + 똘배의 공동 대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데, 역할분담은 어떻게 되는지...
DJ SKIP: 공동 대표는 맞습니다. 똘배라는 친구는 솔컴(Soul Company)에서 일하던 동생인데 UMF를 통해 만났고,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높이 사서 일을 같이 하게 되었죠. 의사결정은 공동결정이지만 역할은 대외적인 일이나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제가하고, 내부적이고 디테일한 일들은 똘배양반이 하는 일을 하고 있죠. 띠 동갑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편이라 일을 진행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힙플: 레이블 이름은 정하셨는지? 김도형 레코드에(웃음)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J SKIP: 김도형 레코드의 의도는 이름을 따서 해보려고 했던 거예요. SM이나 JYP 처럼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소속 아티스트들의 반발이 생각보다 강해서..(웃음) King The 형 레코드가 될 것 같네요.(웃음)
힙플: 이 레이블의 첫 타자가, 함께 무대를 서기도 하셨던, ‘Fantastik Dos' 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DJ SKIP: 네, 그렇습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 가장 준비가 먼저 된 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10년 내공의 1 세대 팀인데다가 지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다른 팀과는 상반되는 성향의 음악을 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기대가 되네요.(웃음)
힙플: 앞으로의 레이블 라인 업 구성은 어떻게 진행하실 예정이신가요? Andup, Young Boyz 와는 계약을 마치셨다는 소식도 접했고요.
DJ SKIP: 슈퍼루키 출신의 세 팀 영보이즈/앤덥/방사능과 의기투합을 한 상태구요 저의 파티호스트이자 전 크랙스타즈 멤버였던 Chan Juelz, 그리고 Fantastik Dos가 있네요.
힙플: 어떤 성격의 레이블로, 또 힙합씬에서 어떤 위치를 할 레이블로 자리 잡으실 계획인지.
DJ SKIP: UMF공연을 위한 슈퍼루키들은 매년 선발할 예정이구요. 그중에 저희와 뜻이 잘 맞는 신인들을 계속 영입할 예정입니다. 지금 언더그라운드가 사라지고 있잖아요. 언더그라운드는 메이져로 가기위한 발판이라는 느낌도 있고..못가서 언더그라운드라는 소리도 듣기 싫구요. 현재 많은 아티스트들이 메이져로 가고도 있고..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언더그라운드 나름대로의 '판'이 있고 시스템이 있으면 굳이 메이져로 가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하고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런 역할의 중심에선 레이블이 되고 싶어요. 그렇다고 어둡고 움츠러든 언더그라운드 레이블 이미지는 아닙니다. 실험적이고, 탄탄한 실력의 기반이 있는 레이블을 하고 싶네요. 메이져에서 두려워할 만큼.
힙플: 공연으로써의 UMF는 가장 오래 된 공연 브랜드로써 자부심도 상당하실 것 같아요.
DJ SKIP: 시작은 제가 한건 아니지만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작년일본 비보이 파크 10주년 행사를 다녀와서 일본 씬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 계기가 돼서, 더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생겼거든요. 40여회 했고 5년여를 해왔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자부심보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더 가지고 하고 있어요. 딱 25년만 더하고 싶네요. (웃음)
힙플: 아주 예전에는, 가라사대, 파운데이션, 힙합플레이야 등과 함께 진행하시다가 어느 순간 한량사 혹은 DJ SKIP 혼자 진행하시게 되었는데, 공동주최에서 단독 주최로 진행되면서 느낀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DJ SKIP: 혼자하면 혼자 다해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다들 나가서 따로 해버리니까..(웃음) 그게 어려웠고요. 공연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힘이 분산되는 느낌도 있어요.
힙플: 소위 말하는 좀 되는, 뮤지션들 보다는 ROOKIES 를 런칭하면서 신인 위주의 공연이 되어가고 있는데, 어떤 계기인가요? 오디션 등 취지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DJ SKIP: 예전에 힙플라디오 하면서 힙플 사무실에 쌓여져 있는 처음 보는 신인들의 시디를 보면서 공연이라든가, 음반으로도 자신을 알릴 수 없는 슈퍼루키들에게 힘을 주고자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신인들도 앨범을 제작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빛도 못보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 신인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도 싶었고요. 단순히 신인들 외에도 기존에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중에서도 공연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공연 이름만 다르고 라인업은 비슷비슷한 여타 공연들보다는 집객은 떨어지지만, 실력이나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없으신가요?(웃음)
DJ SKIP: 수준이하의 공연도 많았는데...초등학생 5인조 팀도 기억이 나고..지난번 같은 경우는 몸도 안 좋은데다가 하루에 120여 팀을 봐야 되서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척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다른 팀 오디션에 떠들다가 혼난 친구들도 있고..신선한 느낌이 매우 강해서 즐거웠어요.
힙플: 공연진으로 구성 된, ROOKIES 들의 믹스테잎이 UMF 타이틀을 가지고 지난달에 발매가 되었는데요. 앨범 소개 부탁드릴게요.
DJ SKIP: 끊이지 않는 DJ의 믹스 셋에 랩을 얹어보는 믹스 셋 자체에 기반을 둔 믹스테잎 다운 믹스테잎을 만들어 보고 싶었구요. 공연을 위한 셋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기존의 언더그라운드 공연은 어느 팀 나와서 세곡하고 가고, 다른 팀 나오고..이런 식의 획일화된 공연흐름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슈퍼루키들은 여타 기존의 팀과는 달리 같이 연습하고 활동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기존 팀들은 시간이라든가 스케줄 맞추기가 힘드니까..나름대로 성공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와서 공연을 보시면 정신이 없기도 하죠. 사람들이 확확 나가고 들어오고..하지만 믹스테잎을 들으신 분들이 오시면 매우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공연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키우는 재미가 있는' 슈퍼루키들의 첫 결과물이구요 내부적으로는 테스트의 개념도 있었죠. 매년 뽑는 신인들로 매년 발매할 생각입니다.
힙플: 사실, 공연도 그렇겠지만 신인들 위주라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DJ SKIP: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어렵네요..일단은 인지도들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시작을 하니까..관객도 5분의 1로 줄었고...하지만 하루 이틀하고 치울 건 아니니까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승리자!
힙플: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는 절충 VOL.3 에 대해서 질문을 드려 볼게요. 6월 발매 예정.. 그리고 1차라인 업 까지, 발표 된 상황인데 이후 소식이 전무한데.....
DJ SKIP: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절충시리즈는 한량사와는 무관한 프로젝트입니다. 6월 발매가 안된 것은 내부적으로 재정비를 하려는 저의 의지 때문인데요. 처음에 욕심을 많이 부려서 부피를 키우다 보니 참여진들 간의 소통이 쉽지가 않았고... 그러다보니 각 트랙들이 따로 노는 느낌을 받아서 다 뒤엎고 지금 원래의 '절충'의미에 맞게 원년 멤버와 추가 구성된 멤버로 통일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과 실험정신이 있는 컴필을 제작하려고 하고 있어요. 정확하게 작업이 들어가는 시기는 가리온 2집 발매 후에 바로 착수 할 듯싶어요. 아무래도 메타 형이 프로젝트의 심장이시다 보니까..때가 되면 다시 공지가 올라 갈 텐데 아마 깜짝 놀라실 거라고 자신해요. 3집은 절충 시리즈 중에 가장 완성된 클래식 앨범이 될 거라 자부합니다! 그러니까 게시판의 소위 말하는 ‘찌질이’들은 억측으로 소설 그만 쓰고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웃음)
힙플: DJ.. 뮤지션으로써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시는지.
DJ SKIP: 집에서 다른 일이 없는 날은 닥치는 대로 믹스 셋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름에 한차례 공개 했구요. 판매목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연습도 하고, 음악적 식견도 넓힐 겸, 그리고 리스너 분들이 음악을 다양하게 많이 듣기를 바라는 맘으로 이지 리스닝이 가능한 믹스 셋을 겁나게 만들고 있어요. 조만간 홍대언더그라운드를 대표할 파티도 기획하고 있구요. 본직이 DJ인 만큼 많은 음악을 찾고 플레이 하는데 애쓰려고 합니다. 내년 초에 발매될 두 번째 정식 믹스테잎을 위해 디깅도 하고 있어요. 이번 믹스테잎도 지난번처럼 뼈를 깎는 맘으로 만들 거니까, 기대해 주세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DJ SKIP: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은 편식을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흑인음악만 편식을 하는데요..매일 새로운 음악을 찾고 듣는 재미에 빠져서 타 장르의 음악을 들을 시간이 없어요. 평생 들어도 다 못 들어 볼 것 같은데 다른 음악까지 들을 능력은 안 되는 것 같고..그래서 본의 아니게 편식을 하고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여러가지 옷들이 있지만 '힙합'이라는 옷이 저에게 제일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해서 이 옷만 입고 지낸지 20여년정도 된 거 같은데... 앞으로도 유행이나 어떤 사회적인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힙합음악을 사랑하고, 알리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젊은 아티스트와 리스너 여러분들도 본인이 힙합 라이프 안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힙합이 본인의 어떤 도구 인지 스스로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간만에 인터뷰를 해서 너무 좋았구요.. UMF와 저의 레이블에 관심 부탁드리고, 이번에 새로 런칭한 제 의류 브랜드 LSD에도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무조건 겁나게 하겠습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김보리 by S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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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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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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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oalto, GLV 를 만나다
군 제대 후, Bizzy 와 함께 무대에 서는 등, 조금씩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Paloalto(이하: P)가 같은 개화산의 크루이자 동료인 GLV(이하: G)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 했다. GLV의 데뷔 앨범 [Life In Hard Knox]에 관한 이야기등 진솔한 대화가 담긴 두 뮤지션의 대화를 지면에 옮겨 본다.
* 동갑내기인 두 뮤지션의 대화를 그대로 담은 것으로써, 경어는 생략 되었습니다. *
P: 뭐 우리야 자주 보는 사이이긴 하지만 이렇게 공식적인 인터뷰자리이니 너의 소개를 정식으로 해줘!(웃음)
G: 안녕하세요, 저는 개화산 소속의 GLV라고 합니다. 팔로알토 정규1집의 "서울의 밤'을 시작으로 개화산 '정당한 선택' 싱글 2장 이후, 정규 1집 'life in hard knox'를 이번에 발표했습니다.
P: 라마 형도 오랜만에 '7막7장' 싱글을 발표했고, 예전의 개화산 '정당한 선택' 앨범을 그리워하며 우리가 다시 뭉치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개화산 근황이 어떤지 이야기 해줘.
G: 태비(TEBY)는 공익하면서 작업 중, 팔로알토는 정글(Jungle Ent.) 첫 작업 물과 학업을 병행중이고, 소울원(Soul One)은 새로운 음반작업과 내공 쌓는 중, 사마디(SAMA-D)는 입시 준비 중.. 뭐 이 정도?
P: 올해 6월에 개화산 스페셜로 공연했을 때 인기작곡가가 된 스토니 스컹크의 KUSH가 무대를 함께했었는데, KUSH가 개화산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몇 있는 거 같아, KUSH와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해줘
G: KUSH는 개화산 초창기 멤버지, 태비랑도 팀이었고... 그러다 신촌에 클럽MP가 있을 시절, 공연활동도 하고 그러다가 스토니 스컹크란 팀을 하게 되었지.
P: 며칠 전에 홍대 SPOT에서 쇼 케이스를 성황리(?)에 치렀는데, 앨범내고 너의 첫 라이브 무대이기도 했지.. 너의 이름을 걸고 한 공연 소감이 어때?
G: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했지만, 나름 재미있고 의미 있고 좋았어. 아쉬움도 많이 남지.. 어쨌든 앞으로 공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네. (웃음)
P: B.C.2006 싱글과 Sunshine 온라인싱글을 발표했었지만, 그렇다할 주목은 받지 못하고 오랜 공백을 깨고 1집 앨범을 낸 소감이 어때?
G: 음.. 뭐랄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두렵다고 해야겠지? 이렇다 할 활동도 없었고 2년 동안 정말 코빼기도 안보이다 딸랑 정규를 내고 나니 두려움이 거의다긴 하지만 한편으론 또 시원하기도 해.
P: 이번에 나온 1집 앨범 'Life in hard knox'는 어떤 앨범이다! 라고 멋지게 소개해봐..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G: 음, 이번에 나온 정규앨범은 2년 동안 있었던 나의 모든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어.. 뭔가 지난 2년 동안의 있던 일들에 대한 분노이면서 다시는 그런 길을 가지 않겠다는 나름의 의지이기도 하고, 또 내가 이렇게 살았었지 라는 기록이기도 하고... 한마디로 이 앨범은 바로 나지.
P: 오! 소개 괜찮았어.. 느낌 있어 (웃음) 앨범을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되게 너의 현실이 힘들어 보이는데 정말 그렇게 힘든 거야?
G: 솔직히 남들이 볼 땐 'GLV가 어떻게 살고 있길래, 힘든 거야 아님 그렇게 힘들었음 뭔가 다른 길을 찾아보긴 했나?' 이런 생각을 했겠지만, 난 정말 힘들었었어..물론 초반은 물질적으로만 힘들고 맘 적으론 한편의 평화로움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물질과 심적 모두 나를 망가트렸고 솔직히 해방구는 없었어.. 미친 듯이 일해가면서 구멍난 곳을 매 꿔야 했고 아무리 끊임없이 일을 해도 구멍은 매워지질 않고 계속 똑같았었고...지금 현재도 그래서 열심히 백화점 일 하고 있지.
P: 음.. 그래 나도 부대에서 너랑 통화할 때마다 안타까웠으니까.. 너 앨범에 도와준 분들께 감사 드릴뿐.. 물론 MC가 자기얘기를 가사를 쓰는 게 당연 한 거고 자신의 심정이 음악에 그대로 반영되는 게 당연한 건데, 앨범을 어느 정도 완성해놓고 '이거 너무 앨범색깔이 어둡지 않나' 하는 생각은 안 해봤어?
G: 음 솔직히 했지. 이 앨범이 과연 대중들이나 리스너들이 공감할까? 결국 나 혼자 만족하는 음악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난 꼭 이 앨범을 내고 싶었어. 왜냐면 이 앨범은 곧 나였고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앨범이었기 때문이야. 물론, 너무 어두워서 앨범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도 의문이었고 투자자 역시 잡히지 않아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 앨범은 정규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냈을꺼야... 나의 가장 솔직한 심정이자 상황이었고 사실적이었으니까.
P: 평소답지 않게 말 잘하네?(웃음) 어쨌든 이번 앨범을 쭉 들어보면 완전 수퍼래핑이라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 지루함으로 다가갈 수도 있어. 근데, 그런 것이 랩 앨범이고 너의 현재 모습이니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한편으로는 Ghost Face Killah같다는 느낌도 받았으니까. 앨범에 곡을 준 사람들도 많고 피쳐링 뮤지션들도 꽤 되는데 작업하면서 어려움이나 에피소드는 없었어? 사람들이 재미있어할만한.. 내가 알고있는것도 하나 있는데(웃음)
G: 음.. 어려움이라 딱히 어렵던 건 없었고.. 피쳐링 해주신 동료 뮤지션들에게 녹음 받는 게 좀 힘들었지. 아무래도 내가 일과 같이 병행하고 있었고 다들 내 스케쥴에 맞춰야 됐으니, 미안할 따름이지.. 아, 맞다. 지토(ZITO) 형과 넋(넋업샨)형 피쳐링 받으려고 만났는데, 이날 유독 녹음이 안 되서 결국 컴퓨터 고치다가, 형들 피곤에 쩔어서 왔었는데 그냥 돌려보낸 적 있지.(모두 웃음) 그날 진짜 식사도 못 대접하고 녹음도 못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완전 죄인이었지. 이 자리를 빌어서 형들께 죄송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P: 이번 앨범에 싱글앨범에 수록됐던 Sunshine과 B.C.2008이 다시 수록되었는데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어? 게다가 사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 Sunshine이잖아
G: 음.. 솔직히 이번앨범에 제일 의문들을 많이 할 부분이지? ‘왜 저 두곡이 실린 걸까 거기다 타이틀은 하필 Sunshine?’ Sunshine은 솔직히 원래 타이틀로 염두 해 두고 싱글을 작업 했던 거였어. 물론 중간에 일하느라 정규가 늦어져서 그런 의도가 사라지긴 했지만, 원래 타이틀을 염두 해 두고 만든 트랙이라 정규에 넣었고... B.C.2008은 솔직히 GLV하면 봉천동, 가리봉 등의 이미지가 있었고 이 노래는 내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 이곡 역시 넣게 됐지.
P: 난 개인적으로 이번앨범 다른 아티스트들이 피쳐링한 곡들 중 좋은 게 많더라고... 예를 들어 'no doubt'이라든지, '믿음의 기준'이라든지, '왜'라든지... 근데, 왜 재천이 형은 Opical Eyez 이었다가 XL 이었다가 왔다 갔다 하는 거야? 그리고 Charlene이라는 친구는 사람들에게 생소할 텐데 곡들이 상큼하더라고... Charlene에 대해서도 소개해주고 재천 형에 대한 나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대답해줘(웃음)
G: 음 우선 Charlene이라는 친구는 Soul One의 소개로 알게 된 프로듀서이면서 재즈보컬인 친구거든... 그리고 이번 앨범 녹음을 Soul One네 작업실에서 하는 바람에 이 친구와 거의 동거 동락하다보니 이 친구가 많이 참여하게 됐는데 실력도 있고 참 착한 친구야. 그리고 재천이 형은 나도 XL로 인식이 되어있어서 앨범 부클릿에 XL로 넣었다가, 실수한줄 알았는데 재천 형과 통화를 해보니 Optical Eyez와 XL의 차이는 나도 잘 모르겠고, 나에게 말했던 건 그냥 넣고 싶은 걸로 넣는 거니까 XL로 넣으라고 해서 그렇게 넣은 거지.(웃음)
P: '단체 곡'이라는 곡을 보면... 음 제목은 참 센스 없는 것 같아(웃음) 어쨌든, 이 곡에 개성 있는 MC들이 대거 참여하였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만 골라서 같이한 게 신기해..참 재미있는 트랙이라고 생각도 들고. 정말 자신의 스킬과 개성을 뽐내는 느낌이라 재밌어. 특히나 Zagun형은 거의 뭐 본 좌 급인 듯.... 피쳐링 MC들이 좀 생소할 수도 있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 분들에 대해서 소개를 해줘!
G: 단체 곡엔 Deep Flow, pento, 자건, JA RAMA, Gerith Isle이 참여했는데 운이 좋았지. 단체 곡에 누굴 할까 하다가, 마침 JA는 에지 때문에 알게 되서 곡도 받았는데, 이 친구가 랩도 잘하거든. 그래서 같이하면 좋겠다 해서 섭외하게 된 거고, 또 JNPB로 활동했을 당시 pento란 친구가 맘에 들었었거든. 근데, 알게 될 기회가 없었는데 얼굴도 못보고 부탁을 하게 됐지.. 녹음할 때 처음 인사 했어.(웃음) 그리고 자건 형은 원래 알고 지냈던 친한 형이었고 서로 좋아라 해서 부담 없이 부탁했지. 그리고 Gerith Isle은 JA & Aeizoku앨범에 참여한 트랙을 듣고 꼭 같이 하고 싶었어. 원래는 둘이 하는 트랙도 있었는데, 그건 시간이 안돼서 못 넣었고.. 상당히 유니크 해, 자건 형 못지않아. 그리고 라마(RAMA) 형은 그냥 만났다가 한다고 해서 참여한 케이스고..(웃음) Deep Flow는 예전부터 같이 하고 싶었었는데 기회가 없다가 이번 단체 곡에 함께했지.
P: 그래, 참 랩 잘하고 색깔 있는 사람들 많아서 음악하기 재밌는 거 같아. 어쨌든 너 힘든 거 알면서도 다들 자기 이익 챙기려고 머리로 계산안하고 도와줘서 아름다운 거 같아. 앨범 나온 지 얼마 안됐는데 막 다이나믹 듀오 형들처럼 바빠지는 것도 아니고, 요즘도 일하느라 정신없을 텐데 공연이나 그 외에 재밌는 거리들 계속 만들기를 바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돼? 이제 1집 앨범으로 뮤지션으로서의 봉인을 푼 건데 기대가 되는 구나.
G: 우선 일을 계속하면서 너무 은둔생활 했던 걸 좀 풀고, 사람들도 좀 만나고 암울한 기운을 좀 벗어내려고(웃음) 그리고 ‘앨범을 냈으면서 왜 일과 같이 병행하지?' 라는 의문이 드는 사람께는...뭐랄까, 앨범내고 또 이거에 매달리면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일하면서 우선 급한 불을 끄는 거라고 전해드리고 싶어. 또, 앞으로는 나 자신에게도 여유를 가지면서, 사람들도 좀 만나고 공연 있으면, 열심히 하고 그럴 예정이야.
P: 조금 뜬금없지만, 현재 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시장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G: 음 뭐 내가 지금 언더그라운드 힙합시장에 대해 왈가왈부 할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 내 시점으로 볼 땐 중간 상황인 것 같아. 뭔가 다시 잘될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으면서 뭔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솔직히 한참 언더그라운드가 활발했던 시기엔 공연도 많고 뭔가 볼거리, 들을 거리가 많았는데... 요즘 인터넷이 너무 발달 되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보단 집에서만 움직이는 것 같아.
P: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으니까, 계속 꿈을 같길 바래! 인터뷰 즐거웠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GLV라는 랩퍼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와 인터뷰를 보시는 힙합 팬들에게!
G: 힘들게 정규 1집을 냈고, 2년 만에 다시 여러분에게 오게 됐네요. 반기시는 분도 있으시고 신경 안 쓰시는 분도 계시고 뭐 다양하지만, 어쨌든 모두 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P: 수고 많았어! 앞으로 음악으로 돈 벌기를 바래! (웃음)
■ 인터뷰어로 나서 준, Paloalto 와 인터뷰에 응해 준 GLV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진행 | Paloalto
편집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from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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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조회:
1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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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GROUND MUSIK', DOK2 a.k.a Gonzo tha Notorious kid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COM) 회원 분들과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도끼: 안녕하세요, 도끼 a.k.a Gonzo tha notorious kid straight outta movement crew c.e.o. of the thunderground musik 다시 한 번 도끼 입니다.
힙플: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도끼: 요즘 그냥 쉬고 있어요. 믹스테잎 작업하는 동안, 너무 많은 걸 쏟아서요..
힙플 : 그래도 앞으로 나올 참여 곡들은 많죠? (웃음)
도끼: 네. 해놨던 것들..(웃음) .새로운 피처링은 안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정말 쉬고 있어요.
힙플: 많은 기대 속에 발매 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믹스테잎 얘기를 이제 해볼 텐데요. 첫 트랙부터 올 블랙(All Black)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공식적인 해체인가요?
도끼: 그렇죠. 회사에서 생각했던 대로 안됐고, 제가 생각했던 대로도 안됐거든요.. 그냥 자연스럽게 해체 된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올 블랙 이후에 랩퍼로, 프로듀서로써 많은 앨범들에 참여하셨는데, 뮤지션들이 도끼를 찾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으세요?
도끼: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음... 형들(뮤지션들)이 말하기로는... 저랑 함께 작업하면서 형들이 제 나이 때 느꼈던, 열정과 에너지를 얻으시고, 거기에서 오는 어떤 자극 같은 것들 때문에 작업하는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뭔지는 잘 모르겠고요...(웃음) 그리고 또 제가 하는 스타일이 있으니까 그걸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힙플: 대부분의 작업들은 나이대가 전부 도끼보다 위잖아요. 어려운 점은 없나요?
도끼: 어려운 것은 뭔가 맘에 안 들어도 거절하기가 힘들죠..(모두 웃음)
힙플: 기억에 남는 작업들은 없나요? 최근으로 따지자면, MOVEMENT 4 (꺼지지 않는 초심, from Bizzy - Bizzionary)도 있고, 첫 솔로 곡인 Microphone Solo (from Primary & Mild Beats - Back Again) 도 있고요.
도끼: 당연히 모든 작업들이 기억에 남는데, MOVEMENT 4가 제일 기억에 남죠. 어릴 때부터 무브먼트 시리즈를 다 듣고 자랐잖아요. 근데, 3이후로 몇 년 동안 안 나왔었고... 근데 그 시리즈의 네 번째 비트를 제가 이어 받았다는 것이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힙플: 무브먼트(Movement Crew)와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셨어요?
도끼: 제가 2002년에 스타덤(stardom)에 있었잖아요. 스타덤에서 함께 하던 형들이랑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그 당시에 CB Mass도 보고, 제이케이(Drunken Tiger) 형도 보고, 부가킹즈(Buga Kingz), 더블케이(Double K) 형도 보고 그러면서, 거의 대부분의 무브먼트 형들이랑 다 아는 사이가 됐어요. 그렇게 알고 지내다가 더블케이 형이 1집 발매 하고 진행 했던, 콘서트를 기점으로 여러 형들한테, 제가 만들어 놓은 음악 들려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던 것 같아요.
힙플: 그럼 현재 도끼에게 무브먼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도끼: 무브먼트가 없었다면, 지금의 도끼도 없을 만큼, 중요한 크루에요. 제이케이 형이나 션이슬로(sean2slow)형이나 더블케이 형이나 티비엔와이(TBNY) 형들이나 모든 무브먼트 식구들이 음악 쪽을 떠나서, 제 삶을 걱정해주는 형들이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일이 있거나 뭐 고민 있을 때는 정말 진심을 담아서 조언도 해주시고 하는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혹은 비즈니스 뭐 이런 거 다 떠나서 저에게 정말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힙플: 이번 믹스테잎에 참여를 못한 무브먼트 식구들이 섭섭해 하지는 않나요?(웃음)
도끼: 타블로(Tablo of Epik High) 형이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웃음) 제가 여의도에 사는데,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적이 있어요. 그 때 형이 왜 자기는 안했냐고...니들끼리 하고 자기는 왜 뺏냐고... (웃음)
힙플 :부쩍 가까웠다고 느껴지는 슈프림 팀 (Supreme Team)하곤 어떤 인연으로?
도끼: 사실 처음에는 둘 다 제가 되게 싫어했어요.(모두 웃음) 첨에 이센스(E-SENS) 형을 먼저 알았는데, 저는 이센스라는 랩퍼가 존재하는 줄 몰랐어요.(웃음) 팔로알토(Paloalto)형이 P&Q 앨범을 작업할 때 이센스라는 랩퍼랑 넷이서 한번 같이 해보자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작업 할 때 처음 봤는데 말도 대박 많고요... 저한테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래가지고.. 그냥 ‘아 이런 사람이구나.’ 했죠. 그러다 전화번호도 서로 주고받고, 메신져(messenger)도 등록해서 얘기하고 그랬는데, 사실 그때까지도 별로 친하진 않았어요. 이센스 형 결과물들 보면, 가사들이 막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까칠한 부분 있잖아요.. 그런 형이구나 싶어가지고...(웃음) 그렇게 좋아하진 않다가, 이센스 형도 서울 올라오고 하니까, 자주보고 그러면서 친해진 것 같고요, 그 이후에 이센스 형 때문에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 형도 같이 보게 됐는데, 역시 사이먼 형도 제가 처음엔 별로 안 좋아 했어요.(웃음) 사이먼 도미닉이란 랩퍼가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죠.(웃음) 2006년 까지도 몰랐는데 처음 보게 된 게, 힙플에 올라 온 프리스타일 영상이었죠. 처음 보는 거였는데, 랩은 욕 만 하고 그러니까...‘그런가보다’ 하면서 별로 안 좋아했어요.(웃음) 그리고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 중에 또 하나가 사이먼 형이 눈이 되게 안 좋잖아요. 렌즈나, 안경 안 끼면, 사람이 안 보이는 정도인데... 지기펠라즈(Jiggy Fellaz) 쇼 케이스 갔는데, 한 5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안 받아주는 거예요.. 눈이 안 좋은 건 나중에 알게 된 거고요.(웃음) 어쨌든, 처음에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안 받아주고, 막 욕만 하고 나를 싫어하는 그런 랩퍼인가 보다... 싶어가지고.. ‘피해야지’ 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웃음) IF(Infinite Flow) 마지막 콘서트에서 다시 만났는데, 얘기를 대박 많이 하는 거예요. 와서 막 친근하게... 그때 첫 인사에 대한 오해도 풀고, 연락처를 주고받았죠. 주로 메신저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친해진 것 같아요. 두 형 모두, 지금은 친하게 지내는 좋은 형들이에요.(웃음) SIMON.DE-SENSSUPREMETEAMREPIN'AMOEBACULTURE!ROCKON!
힙플: 두 뮤지션의 음악은 어떤 것 같아요? 평가를 해달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웃음)
도끼: 처음부터 좋아하진 않았는데...(웃음) 제가 좋아하던 스타일과는 다른 두 명이거든요. 처음 딱 들었을 때 뭔가 뚜렷하지도 않고... 지금은 안 그런데 뭔가 확 튀어나온 것도 아니었어요... 저한 테는요. 어쨌든, 지금은 두 형 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고 해서, 좋아해요(웃음)
힙플: 장난 섞인 말로, 도끼의 Favorite MC 1위가... 음... 도끼라던데요?(웃음)
도끼: (웃음) 원래는 그냥 농담인데요... 원래 저의 Favorite 일등은 더블케이 형이거든요. 근데, 저는 항상 작업을 할 때 확실한 의도를 중요시 하거든요. 어설프게 하다가 나오는 좋은 결과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근데 이번 믹스테잎을 작업하면서, 든 생각은 제가 생각했던, 정확한 의도를 80% 이상 지켰기 때문에 제가 나중에 들었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작업물이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장난삼아서 한 거예요. 그냥 이런 의미에서(웃음) 제가 진짜로 일위라고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힙플: 와전 된 소문이네요~ (웃음) 근데, 이센스와 사이먼은 도끼의 Favorite 에 없다며, 장난삼아 좋지 않아 하던데요! (웃음)
도끼: 이센스 형이 귀찮아서 라임을 한 번씩 안 쓰고, 사이먼 형은 귀찮아서 라임 안 쓸 때 있고, 플로우 대충 할 때 있고..... 둘 다 잘할 땐 정말 잘하는데, 귀찮을 때 한 번씩 기복이 정말 심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생이지만, 형들이 뭔가 좀 좋은 것들.. 그러니까 큰 기복 없이 결과물을 내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아요. 가까이 지내고, 가까이서 같이 음악을 하고, 작업을 하는데 서로 간에 자극이 있어야 되잖아요. 형들 말로는 제 랩이 자극이 된다는데, 저는 형들의 새로운 작업 물들 중에, 그런 기복들 때문에 자극을 못 받았어요..(웃음) 그렇게 자극을 못 받을 때가 있기 때문에 ‘형들 믹스테잎 못 뜬다.’ 뭔가 약간 농담을 하면서, ‘좀 더 열심히 신경 써줘라... 내 리스트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라고 같이 밥 먹으면서 이야기했던 부분이에요.(웃음)
힙플: 그럼 다시 도끼에 관한 이야기로 와보면, 한글 / 영어 혼용이라든지.. 발음이 안 좋아서 안 들린 다든지.. 그런 어떤 부정적인 의견들을 많이 완화시켜 준 트랙이 앞서 언급한 첫 솔로 트랙 ‘Microphone Solo’ 에요. 제가 그 트랙을 감상하면서 느낀 것들 중 하나가, 리스너들의 피드백들을 많이 참고 하는 것 같다라는 거였거든요. 작업하면서 리스너들의 피드백들을 참고하면서 일부러 톤도 좀 올려 잡고 한 건가요?
도끼: 그렇죠. 프라이머리(primary)형과 Mild Beats 형이 프로듀서 앨범을 낸다고 했을 참여를 부탁하셨을 때.. 음... 사실은 솔로 곡을 할 수도 있고, 다른 뮤지션과 함께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근데 저는 솔로 곡을 하고 싶다고 애초에 말씀 드렸어요. 한동안 뭔가 증명을 못했던 것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톤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제가 올리고 싶은 욕구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말을 안 했어도, 저도 제 톤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거든요. 근데 영어 혼용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가사에 들어 간 거예요. 가사 전달에 대한 것은 신경 썼지만요...
힙플: 트랙 반응 보면서 어땠어요?
도끼: 모르겠어요. 별 생각 안했는데.. 근데 그 곡을 정말 단기간에 작업했거든요. 그 가사를 정말 단기간에 썼어요. 조금 급박하게 한 곡이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힙플: 그 이후에 바로 나온 새로운 가사가 이센스 믹스테잎의 Rhyme King 인데요. ‘톤 좀 올려줬더니 이젠 좀 좋대’ 는 반전이었어요.(웃음) 앞선 질문과 겹치는 부분이지만, 리스너들의 의견을 상당히 자주 체크하는 편인 것 같아요.
도끼: 그렇죠. 전 뭐 밖에 나가서 잘 놀지도 않고요. 많은 시간동안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까요. 힙합 커뮤니티 글들을 자주 체크한다는 것이 아니라, 작업도 하고, 메신저로 친한 뮤지션들과 대화도 하고, 가사도 쓰고 등등... 그렇게 많은 시간을 컴퓨터를 사용하니까, 커뮤니티들의 반응들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힙플: 도끼에 대한 피드백들도 그렇겠지만,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비판이나 비평이 아닌 비난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도끼: 당연히 안 좋게 생각하죠.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비난들만큼 추측도 굉장히 안 좋은 것 같아요. 저로 예를 들자면 저보고 대박 부잣집 아들이래요.(웃음) 올 블랙 할 때 밴츠(Benz)를 타고 비보이 파크(B-Boy Park)에 나타났는데, 그때 이후로 대박 부잣집 아들이란 이런 소문이 생겼어요. 근데 그건 회사 차거든요...(웃음) 그리고 또 문제는 학교 안다니고, 문신 있고 하니까, 담배 피고 술 마시고, 대박 무슨 양아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전혀 담배 안 피고, 술도 안 먹거든요. 그냥 랩이나, 음악적인 결과물을 가지고 목소리가 어떻고, 그런 걸로 비난 하는 것은 아무 상관없는데...음악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추측 하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아요.
힙플: 이제 음악작업 이야기들을 이어가 볼게요. 랩퍼로써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도 활동을 많이 했는데, 비트를 제공함으로서 중요시 하는 것이 있나요? 의뢰하는 사람의 음악 성향이나 스타일이 우선인지, 도끼가 고집하는 스타일이 우선인지?
도끼: 저는 항상 맞춤형! 저는 제가 만들어 놓은 곡을 먼저 절대 안 들려줘요. 제 컴퓨터에는 제 앨범을 생각하고 만든 곡들도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이기도 한데, 어쨌든, 부탁하시는 분들에게 100% 맞춤형 프로듀서에요.
힙플: 발표한 상당수의 곡들이 철저하게 샘플링에 기반 된 비트잖아요. 이제는 좀 지겨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샘플링에 대한 생각들이 궁금해요.
도끼: 저 역시도 하나의 작법으로써 굉장히 좋게 생각해왔고, 좋게 생각하는 작법인데, 이제는 좀 줄여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로. 샘플링으로 나올 수 있는 음악들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2008년에 와서 샘플링만 고집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낸 비트들은 샘플링을 배제했거든요. ‘Die Legend(from Drunken Tiger 7th)’도 샘플 을 쓰긴 썼는데 그야말로 양념으로 썼고, ‘Hollywood(from Drunken Tiger 7th)’는 샘플이 아예 없죠. 근데 사람들은 제가 샘플링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샘플링 한 걸로 알고 있긴 하더라고요. 어쨌든, 현재 미국의 트렌드(trend)도 South 음악이고 하기 때문에,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샘플링에 나쁜 생각은 없는데 현재 2008년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줄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저 뿐만 아니라, 랍티미스트(Loptimist), 더 콰이엇(TheQuiett)등등 다른 형들도 그걸 느끼고 점점 변해가고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샘플링도 힙합에 있어서 분명히 훌륭한 작법인 것은 확실하고요.
힙플 : 샘플링과 미디작업의 차이점이랄까요?
도끼: 일단, 미디작업은 샘플링 보다 기복이 심해지는 건 있어요. 일단 샘플링은 소스가 일단 많잖아요... 소스가 많기 때문에 뭔가 거기서 나오는 안정감이 드는 그런 느낌이 있는데, 미디는 그런 게 아예 없으니까 잘못하면 뭔가 또 표절이 될 수 있으니까, 조심스럽기도 하죠. 앞으로 제 곡에 ‘샘플링’이라는 선입견은 버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힙플: 조금 뜬금없지만, 최근에 발매 된 이번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 새 앨범은 어떻게 듣고 있어요?(웃음)
도끼: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제가 원하던 방향이거든요. (웃음) 일단 비트얘기를 하자면 이른바 사우스(south)나 전자음들이 많이 가미 되었잖아요. 제가 아까 말했듯이 샘플링에서 나오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 한계도 충분히 보여주면서, 지금 미국의 최신트렌드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그런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여담인데, 다이나믹듀오 한정판에 수록 된 리믹스 곡은 제가 자청해서 했어요. 개코 형 집에 놀러 갔다가 앨범 준비 한다 길래 3집에는 안 했으니까 4집에는 꼭 해야 한다고 제가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작업 중인 비트들을 들어 보다가 듣게 됐는데요... 비트자체도 워낙 좋아서 너무 맘에 들었고 딱 제가 그 당시에 꽂혀 있던 스타일이었어요.(웃음)
힙플: 네, 이제 좀 늦은 감은 있지만(웃음) ‘Thunder Ground Musik' 믹스테잎 이야기를 해볼게요. 타이틀에 담긴 뜻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도끼: 음... 나름대로 뜻을 담았는데요, 흑인들이 대박 예쁜 흑인여자를 표현할 때 ‘Chocolate Thunder’라고 해요. 그만큼 thunder는 흑인들한테 그만큼 조금은 강한 긍정의 의미에요. 제가 타이틀로 생각하게 된 것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오버도 아니고 언더도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자신 있게 오버라고 말할 수 없고 자신 있게 언더라고 말할 수 없다.’ 라는 것. 저는 아시겠지만, 시작을 언더에서 한 게 아니고 시작은 오버에서 했는데, 지금 위치는 또 오버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흑인들이 사용하는 그런 논리도 있고 하니까...뭔가 저 스스로 자신감도 가질 겸...‘난 그것보다 더 높은 위치에 와있다...난 좀 더 특별한 그라운드에 와있다...’ 라는 의미를 담아봤어요. 이것은 믹스테잎에만 쓰일 것이 아니고, 정규를 낼 때도 그렇고 앞으로 계속 쓸 생각이에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사람들한테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유치해도 흑인들이 이런 표현을 진짜 많이 해요. 그래서 그 문화를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참고로 주변 랩 하는 형들은 좋아하던데요! THUNDERGROUND MUSIK!
힙플: 주변 뮤지션들도 그렇고, 저도 조금은 아는 부분인데 솔로 앨범에 대한 의욕이랄까요? 욕심이 상당했잖아요. 근데, 굳이 믹스테잎으로 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도끼: 저는 아주 예전부터 솔로였지만.. 사람들이 보기엔 팀으로 먼저 나왔으니까 팀으로 생각 하시는 것 같아서, 여기에 대한 뚜렷한 무언가를 심어줘야겠다 싶어서 마이크로폰 솔로도 제목을 일부러 그렇게 한 거였어요. 원래는 믹스테잎을 이센스 형이랑 같이하려고 했어요. 프로젝트 형식으로... 근데, 이센스 형이 너무 느리잖아요..(웃음) 딱 한 달 만에 끝내려고 그랬는데...이센스 형이랑 하면 뭔가 내년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웃음) 혼자 진행 하게 된 거고요... 뭔가 제 개인적인 상황 자체가 솔로 앨범을 당장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믹스테잎이 혼자 보여주기에는 적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게 되었어요.
힙플: 공개 된 트랙으로는 처음으로 둘이 함께 했죠. 더블케이! 더블케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왔는데 작업은 어떠셨어요?
도끼: 믹스테잎 작업 기간을 한 달을 잡고 작업한 거라, 워낙 시간에 쫓겨서 서로 얼굴도 못보고 작업했는데요.(웃음) 더블케이 형이랑 같이 하기로 하고 비트를 고르던 와중에... 저나 더블케이 형이나 무브먼트에 조금 나중에 들어왔잖아요... 그래서 든 생각이 예전 무브먼트 시리즈 비트에 하는 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브먼트 시리즈 중에 고른 거예요. 더블케이 형도 앨범을 작업하고 있으니까 바쁜데, 제가 워낙 도와준 게 많으니까(웃음) 흔쾌히 한다고 하시더라고요..얀키(yankie)형이랑 둘이 ARK 스튜디오에서 녹음해서 보내줬어요..얀키형도 물론 얼굴 못보고 했고요, 음.... 특별히 작업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이번 믹스테잎은 그간 써놨던 verse들을 모은 앨범인가요?
도끼: 그렇진 않죠... 전 옛날에 작업했던 것은 그냥 묻어둬요. 가사를 재탕하고 이런 것들을 싫어하기 때문에... 리스너들은 제가 피처링 한 곡들 등을 들었을 때, 가사나 주제를 재탕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부분을 싫어하거든요. 리스너들의 관점에서 재탕한다는 말하는 것은 제가 참여 한 곡들의 콘셉트나 이런 것뿐이에요. 어쨌든, 저는 옛날에 썼던 가사를 다시 쓰고 그런 것은 거의 없어요. 항상 새로운 걸 할 땐 새로 해요. 작업하는 그 시간이랑 그때의 심정, 그때의 기분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해요. 이번 믹스테잎은 약 한 달간 작업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담은 거죠.
힙플: 가사들에서 어떤 그간 받아왔던, 스트레스들을 쏟아낸 듯 한 인상이 강해요.
도끼: 여러 가지 스트레스들이 있지만... 음.... 저에 대한 피드백들 중에 그런 이야기들도 있더라고요. ‘어떤 고생을 했기에, 계속 한탄을 하냐..’ 아까도 말했듯이 리스너들이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진짜 제 삶을 알 수는 없잖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진짜 저는 말이 안 되는 삶을 살아왔거든요.. 부산, 대구 쪽에 살다가 서울에 2002년 즈음에 올라왔는데, 그때가 12살 13살 즈음인데, 그 나이에 겪기 힘든, 정말 말도 안 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불만이 제일 심해요. 이런 오해들 말고도 그 뿌리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도 많고요...
힙플: 나이 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상당하실 것 같아요.
도끼: 그렇죠.. 모든 것들이 다 따지고 보면 뿌리가 나이 때문인 것 같고...제가 막 25살 이랬으면, 이런 평가가 안 나올 것도 같고..그래서 F.U (from Masquerade)에서도 이런 나이 얘기를 좀했었는데 영어로 해서인지 사람들이 잘 모르신 것 같기도 하고...(웃음) 나이 때문이죠, 거의... 음악 외적으로도 돈 문제가 생기는 이런 부분들도 미성년자가 아니었으면 좀 더 구하기 쉬웠을 것도 같고요... 어쨌든, 어린 나이지만, 제 ‘음악’을 듣고 평가나 감상을 할 때에는 나이랑 연관 지어서 생각 안 하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힙플: 아무래도 첫 앨범인데다가, 믹스테잎이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불만이나 스트레스를 쏟아낸 앨범이기도 한데요. 음.. 뭐랄까,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 아쉬울 수도 있거든요. 이런 스킬로 다른 주제를 얘기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것도 있고요.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요?
도끼: 정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솔로 앨범을 정규로 낸다면 트랙을 좀 더 많이 담을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트랙수를 나이만큼 하려고요...19살에 내면 19개의 트랙 21살에 낸다면 21개의 트랙(웃음) 앞으로의 이야기들은 제가 겪어 왔던 안 좋은 부분들, 좋았던 부분들... 결국은 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믹스테잎 감상 혹은 평가 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 듯싶어요. 일반적인 디스(diss)로 받아 드려지지 않고 있는... ‘이한놈’ 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도끼 :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여기에도 사람들 추측이 많잖아요... 마이노스(Minos) 넋업샨 등등 주변 사람들이랑은 친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는 등... 추측을 정리하기 위해서 간단히 말씀 드릴게요. 돈 문제도 아니고요. 의리와 배신, 뒷 담화 등 믿었던 사람의 실망 때문에 태어난 곡이라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세 명다 동생인데 동생들이 형을 이렇게 씹어도 되냐.. 남자들이 만나서 화해하고 풀면 되지 무슨 디스 까지 하느냐’ 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는하지만 화해라는 거는 서로가 잘못하거나 싸웠을 때에 일인 것 같고요. 단지 한사람의 일방적인 실수와 잘못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일단 본인이 정확히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단 한 번도 먼저 남자답게 전화를 한 적도 없고 떳떳하게 찾아와서 대화를 나눈 적도 없고요....
힙플: 분위기를 전환하는 의미에서 마지막 트랙 ★ 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려요.(웃음)
도끼: 원래는 하트표시로 하려고 했던 트랙인데..(웃음) 뭐 길게 얘기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사람들이 듣는 그대로 생각 하면 될 것 같아요. 힙합을 여자로 비유하는 그런 가사들이 많잖아요.. 근데 이곡은 그런 성격의 곡은 아니고요, 한 여성을 향한 제 이야기 하나의 편지 같은...you know? (웃음) 그냥 받아드리시는 대로 느끼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이번에는 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해요. 미국식 랩과 한국식 랩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도끼: 저도 그걸 중요시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랩퍼들의 부류가 갈라지는 이유가 그 부분이에요. 물론, 모든 랩들이 하나의 스타일이긴 해요. 물론 이 부분도 더 이야기하다 보면 영어 혼용이나 이런 게 포함 될 수 있는데, 결국에는 뭔가 한국에서 나온 랩이라도 나스(NAS) 그러니까 미국 뮤지션들이 들어도 느낄 수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그루브(groove)나 플로우 이런 기본적이라면, 기본적인 부분들을 미국 뮤지션들이 들어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들을 제 나름대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flow에 대한 욕심 때문에 한글 가사나 메시지 전달력을 조금포기 한 것도 있고요. 미국이 제일 먼저 힙합을 시작했잖아요...그리고 제일 잘하고....그 기본은 지켜주고 싶은 거죠.
힙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요, 힙플 인터뷰의 거의 고정 질문이 되어가는 ‘힙합’하면 떠오르는 것?
도끼: ‘랩’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요. 정말 제 인생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힙합이 없었으면 정말 안 좋은 길로 갔을 것도 같고. 반대로 힙합 때문에 안 좋은 것들도 많이 접했지만, 힙합이 없었으면 뭔가 인생 자체가 흐려졌을 것 같아요. 힙합은 힘들어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도 한 번 더 생각 하게 되는... 아니, 아예 그런 생각을 안 하게 되는 제 인생의 일부분인 것 같아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도끼: 쉬는 거! 피처링도 당분간 많이 안할 생각이에요. 아니 거의 안 할 생각이에요...그래도 앞으로 나올게 많아서 당분간 똑같은 이미지로 비춰지긴 할 텐데(웃음) 그리고 요즘은 사우스에 꽂혀 있기 때문에 여러 갈래의 사우스 스타일의 곡들 중에 정말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트랙들을 만들어 볼까 해요. 제가 뭐 어릴 때부터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고, 들어오면서 자란 건 아니지만, 뭔가 이 부분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뭔가 제대로 할 생각이에요.
힙플: 오늘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도끼: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저는 절대 부잣집 아들이 아니고, 절대 대궐에서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웃음) 문신 있고, 학교 안 다닌다고 양아치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최대한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오해를 하시면 곤란하거든요.(웃음) 그리고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는데요. 도끼는 아직 데뷔를 안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제대로 낸 게 없어요... 정규 앨범을 낸 것도 아닌데 , 피쳐링 몇 개, 이번 믹스테잎 가지고 평가하는 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진지한 평가를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솔로 앨범이 나올 때 까지는..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 할 테니까, 진지한 평가는 나중으로 미뤄주세요. 또 하나 마지막으로 믹스테잎 많이 팔리긴 했는데, 아직 좀 남아서 품절이 아닌데요,(웃음) 사람들이 저한테 가진 편견들 때문에 안 사시는 것 같기도 해요. 분명히 정확한 의도로 퀄리티(quality) 있는 믹스테잎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정말 랩을 좋아하고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사 주세요. 아직 팔고 있으니까요!
음..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웃음) DNG (MR.GORDO & D'ZELL) 라는 우리 형이 속해있는 팀이 지금 디지털싱글도 나왔고 열심히 활동 중인데요, 검색하면 다나오니까 많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ONE!
■ 인터뷰에 응해 주신, DOK2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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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8 조회:
48,816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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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Days : 최후의 날, [다이나믹 듀오]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이하: 힙플), 그리고 흑인 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최자: 안녕하세요.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입니다. 언제나 저희 얘기가 많이 나오는 힙합 플레이야 여러분들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고요. 4집으로 정말 오랜만에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개코: 힙플은 정말 굉장히 소중한 커뮤니티인 것 같아요. 이런 커뮤니티가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계속 시끌시끌하고 북적 됐으면 좋겠어요.
최자: 옛날에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저희를 제대로 꼬집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가지고, 보면서 많이 배우고 참고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제대로’ 꼬집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힙플: 말씀 감사드리고요(웃음), 지난 3집 앨범 때는 플래시 몹이 있었잖아요. 이번에는 플래시 몹 처럼, 특별한 프로모션은 없나요?
개코: 사실, 아직 특별한 프로모션을 못 찾고 있어요.(웃음) 왜냐면 지난 앨범 타이틀 곡 ‘출첵’은 역동적인 느낌이 강해서 좀 액티브(active) 한 프로모션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번 타이틀곡인 ‘Solo’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조금 잔잔한 느낌이 더 강해서...
최자: 방송에서도 아주 뭐 발광하면서(웃음) 노래 부르는 것 보다.. 그러니까, 퍼포먼스 보다는 ‘노래’를 좀 더 들려주고 싶고, 사실원래 4집전에 발매되었던 앨범 같은 경우는 앨범 후반 작업보다, 우선 마케팅에 더 신경을 썼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믹싱등, 앨범 후반 작업에 너무 많이 신경을 써서, 새로운 아이디어... 마케팅에 대해서 조금은 배제 된 상태에서 앨범이 나왔어요. 그래서 저희도 막 생각해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시면...
개코: 저희가 꼭 실현해 볼 게요. (웃음)
힙플: 다이나믹 듀오 이야기를 해보기 전에 아메바컬처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새 식구가 굉장히 많아 졌잖아요. 그 중에서 Supreme Team(E-Sens & Simon Dominic, 이하: 슈프림 팀) 과의 인연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개코: 슈프림 팀은 뭐랄까, 이미 힙합씬에서 자리를 잡았잖아요. 각자 개별로도 자리를 잡았고, 팀으로써도 자리를 잡은 상태고... 되게 핫(hot)한 친구들이죠. 그리고 실력이 날이 갈 수로 느는 친구들이고... 예전부터 되게무서운 친구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웃음)
최자: 또, 듀오잖아요. 저희는 군대를 가야하고(웃음) 음... 우리가 없으면 빈자리를 누가 채울까?(모두 웃음) Supreme Team! (웃음)
개코: 그리고 이 친구들 때문에 힙합이 다시 되게 재미있어 졌어요. 한참 저희도 매너리즘에 빠지고, 되게 이런 형식으로 음악 하는 게 지겹다 하던 이런 시기가 있었는데 진짜 이런 어린 친구들이 잘하고 이런 것을 보니까 또 다시 되게 열정도 생기고, 배우기도 하면서 뭔가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최자: 가사도 잘 들리고, 표현도 잘하고요. 근데 우선 사실 관심 있던 친구가 그 두 친구들 하고 DOK2. 근데 Dok2는 소속사가 있으니까 못 데려오고 두 명은 데리고 왔죠.(웃음)
힙플: 물론 같이 발표는 됐는데, 0CD 와 Ra. D는 많은 분들이 놀랐어요. 두 분과는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신 거예요?
개코: Ra. D는 군대를 제대한지 얼마 안됐거든요. 근데 군대 가기 전에도 작업을 해보려고 많이 만났었어요. 이제 그때 당시에 Billie Jean이란 노래를 샘플링 해가지고 Ra. D한테 많이 편곡도 맡기고, 했었는데 그 찰나에 이제 Ra. D는 군대를 가게 되어서 아쉽게 결과물은 못 나왔죠. 그걸 계기로 아는 사이로써 지내다가, 제대하고 나서 음악을 많이 만들고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벌써 거의 앨범 하나를 다 만들었어요.
최자: 심지어 믹싱 까지 자기 힘으로 끝내놨죠.(웃음)
개코: 그 앨범을 저희한테 그걸 들려 줬죠. 근데 완전히 반했어요. ‘와 소속사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음악 적으로 계속 동반자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최자: 그리고 군대 가기 전의 Ra. D의 모습을 생각하면 대단히 실험 적이고, 세련되었는데, 너무 실험적이어서 너무 과도한 프로듀싱의 느낌이 있었거든요. 근데 군대 갔다 온 다음에 Ra. D의 음악을 들어보니까 이제 완성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갖고 있는 스타일이랑은 상반된 스타일이잖아요. 투박한 저희와는 다르게 되게 섬세하고, 아기자기 하죠. 뭔가 같이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좀 섭외를 했죠.
힙플: 0CD는 오디션을 통해서?
개코: 네, 말씀하신대로 0CD는 오디션을 통해서 섭외를 하게 됐는데, 일단은 저희 오디션에 되게 실력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날리시는 분들도 계셨고, 많이 오셨는데... 0CD의 첫인상은 되게 좀 수수한 이런 친구였는데 열정이 너무너무 대단해서 그냥 모든 저희 회사 사람들이 반했어요.
최자: 채점 기준표가 있었는데, 거의 만점 받은 친구는 그 친구 밖에 없었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유니크(unique)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되게 높게 샀어요. 웬만큼 랩 잘하는 친구들도 되게 많이 있었고, 이미 알려진 친구들도 있었지만 자기만의 색깔0CD 만큼 유니크 한 친구들은 없었죠.
개코: 실력이 있으면서, 매력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든데 0CD는 정말 매력 있었어요.
힙플: 두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입대를 하시잖아요. 아메바컬쳐는 그대로 남는 거죠?
최자: 네, 당연히 그대로 남는 거고요.
개코: 저희가 3집까지는 경영에 좀 많이 참여했었어요. 앨범을 만들면서 음악도 하고, 경영까지 참여를 하고, 많은 부분까지 손을 댔었거든요. 근데 되게 집중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두 가지를 다 하다 보니까 양쪽이 조금씩 소홀해지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까 좀 아쉬운 부분들은 많아지고..
최자: 자꾸 히트만 신경 쓰게 되고..(웃음) 사실, 저희 사무실이 되게 좁아요. 저희 사무실 안에 녹음실도 있고, 사무 보는 공간도 같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북적북적 대고 낮에는 큰소리로 녹음하면 미안하고 이런 환경이에요. 그런 환경에 있으면서 경영까지 생각 하다 보면, ‘아 진짜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이번 달에 돈이 제대로 들어와야 하는데’ 하는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고, 그 다음에 또 한편으로는 ‘조금 더 잘 돼서 빨리 조금 더 큰 사무실로 옮겨야지’ 이런 생각도 되게 많이 하게 돼서... 음악적으로 생각 할 시간이 줄어드는 거죠. 그런 고민을 많이 하니까.. 그쪽으로 많이 신경 쓰게 되고....
개코: 최자 말 대로 그렇게 되는 면들이 있어서 뭐랄까, 좀 공식에 맞춰서 음악을 만들 게 되고 히트의 틀에 만들게 되고... 그게 어떻게 보면 저희는 음악이 재미있어서 하는건데 그게 재미없어지는 결과가 돼버리더라고요. 그런 기간이 딱 있고 나니까 ‘아 안 되겠다... 어차피 회사에는 경영하시는 분이 계시니까 좀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하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경영은 아예 경영만 하시는 분께 넘겨드리고, 저희는 작업하고 음악 프로듀싱 쪽으로 완전히 역할을 바꿨어요. 그렇게 되니까 음악이 너무 너무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최자: 순식간에 가사가 나오고, 비트가 나오고 되게 재미있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뭐 경영 쪽으로도 여러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는 것 보다, 지금 한 명의 목소리가 나오니까 좀 더 원할 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힙플: 결과적으로 잘 됐으니, 다행이네요.(웃음) 재촉하는 질문은 아니지만, 새로 합류 한 뮤지션들의 앨범들은 어떻게 계획이 되고 있나요?
최자: 아마 저희의 후속 곡에는 Ra. D가 같이 활동을 할 것 같고요. Ra. D가 계속 활동을 하면서 그 불이 꺼지기 전에 아마 Ra. D의 미니앨범 혹은 싱글이 발매 될 것 같아요. 슈프림 팀 같은 경우는 지금 많이 연습을 하고 있기는 한데, 각자가 가진 색깔이 너무 강한 친구들이라서 둘이 팀이 되는 기간 인 것 같아요. 이 친구들의 앨범은 내년쯤으로 생각중이에요.
개코: 둘이서 team work을 다지는 게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둘이 얘기도 많이 해야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만들어야 될 것 같아서 둘 만의 시간을 주고 있어요.
최자: 각자의 색깔은 너무 예쁜데 둘만의 색깔을 보여주기는 아직 이른 것 같고.. 그리고 0CD 이 친구는 지금 혼자서 미친 듯이 작업하고 있거든요.(웃음) 그 친구 집이 안양이라서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 웹 하드에 계속 작업 물을 올리고 있어요.
개코: 그니까 완전 미친 사람 같이 음악을 만들어요.
최자: 일중독?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되게 열심히 하고 있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는 친구여서 오히려 저희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개코: 그 친구는 오히려 저희가 Care해 준 다기 보다는, 그냥 놔두면 알아서 결과물을 만들어 오기 때문에 저희는 옆에서 조언만 해주면 될 것 같아요.
최자: 그리고 사실 좋은 것들도 나오고 있고요.
개코: 그리고 되게 고독한 그런 감성을 되게 잘 표현 해가지고 계속 외롭게 만들려고 해요.(모두 웃음)
최자: 그리고 다른 팀들하고는 다른 마케팅이 필요한 친구기 때문에 고민도 제일 많이 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힙플: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이나믹 듀오 이야기를 이어가 볼 텐데요, 한정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정말 반응이 너무 뜨거웠어요.
최자: 사실, 한정판을 3000장으로 정한 것은 정말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3000분을 위한 선물인 거였어요. 예를 들어서 ‘한정판을 10000장 찍어서 다 나가게 하자’ 진짜 이런 느낌이 아니고, 그 한정판 자체 희소가치를 높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3000장이라고 해 봤자 아시겠지만, 그 패키지 가격이 들어가 있고 3000장이 소량인 측에 속해서 남는 가격은 일반 CD팔았을 때랑 똑 같거든요. 근데 반대로 재고가 남았을 때는 엄청 크게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고... 사실 더 찍어도 이익이 남는 나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문제가 생겨버린 거죠... 저희 회사 측에서 올린 글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매상 쪽하고 뭔가 얘기가 안 맞았었고..... 근데 어떻게 보면 음반 업계 분들 마음도 이해를 하는 게 음반 시장이 워낙 안 좋으니까, 그 분들도 이해는 해요. 근데, 그냥 저희만 거짓말쟁이처럼 되었고, 애초에 가졌던 한정판의 그 의미도 다 퇴색되어 버리고... 되게 어설퍼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심 많이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여러분들에게 되게 감사 하고, 무지 많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힙플: 이번 ‘Last Days’ 군 입대 전의 어쩌면 마지막 앨범이라 작업 하시면서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개코: 작업하면서는 되게 즐거웠고 재미있었고요. 뭐, 군대 때문에 되게 절박 한 심정으로는 안 만들었어요. 앨범 제목은 Last Days 지만, 앨범 만들 때는 오히려 부담을 훨씬 더 덜어내고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갖고 있는 이미지의 앨범을 만들기가 싫었어요.
힙플: 아, 조금은 강한 면들을 반영한..
개코: 네, 그런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이고, 유쾌하고, 재밌다는 그런 고정관념 때문에 좀 저희가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이미지들에 대한 약간의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걸 아예 다 내려놓고 시작했어요. 앨범 할 때 되게 편하게 ‘야 이거 우리가 재미있자고 하는 건데 그냥 우리 하고 싶은 데로 끌리는 데로 다 해보자’ 해서 녹음 환경도 옮겨서 제주도에서 했던, 이유가 그런 이유에서 이였던 것 같아요.
최자: 사람들하고 격리되는 그 상황이 딱 되니까 내가 음악을 왜 좋아했었고, 우리가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은 뭐였고... 음악이 어떻게 해서 재미있었는지 하는 느낌들이 다 기억나더라고요.. 기억들이 나기 시작하면서, 작업 자체도 특별하게 했어요. 그냥 가사 같은 경우도 둘이 원래 되게... 어떤 대중성?(모두 웃음) 어떤 노래로 대중들한테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개코: 그냥 되게 많이 열어 놨어요. 30곡을 넘게 열어 두고 자기가 마음대로 막 써 나갔죠... 계속.
최자: 그렇게 마음대로 막 써서 서로 들어보고, ‘이 곡은 네가 쓴 가사 주제가 좋은 것 같아. 여기다 덧붙일게.’ 해서 들어보고, 또 뒤에 따라서 붙이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하고 싶은 데로... 그런 작업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고 그런 게 또 주요 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거기서 작업 한 네 곡이 Solo 하고 길을 막지마 하고 Good Love 하고 해변의 Girl 인데 이 곡 들이 다 반응이 되게 좋은 곡들이어서 그런 작업이 되게 주요했던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즐거움을 얻으시면서 난 결론이 타이틀곡에서도 나타나지만 사운드 적인 변화였나요?
개코: 네. 변화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 했어요. 작업 할 때부터 예전에는 욕심이 되게 많았어요... 둘 다. 그러니까 모든 거에서 다 완벽 하려고 하고, 다 잘하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그게 어떻게 보면 독이 됐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못하는 부분은 잘하는 친구들에게 맡기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역할 분담을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효율 적이고 작업도 더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도달 했죠.
최자: 사실은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우리가 못하는 부분을 할 때는 음악을 즐기는 게 아니라 공부하면서 해야 돼서, 진짜 열심히 공부하면서 해도 하면 좀 어설픈 것 같고..
개코: 공부해서 만들었는데도 자신이 없어서 그 소리들을 막 줄이게 되요. 그 뭔가 스트링 편곡 같은 것은 저희가 되게 약하잖아요. 약하니까, 예전에는 저희끼리 막 찍어 놓고선 괜히 창피 하니까 소리를 작게 줄이기도 했고..(웃음) 그런 부분들이 저희도 되게 아쉽고 그래서 아예 그냥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것... 랩이나 이런 것들 열심히 하고, 예를 들어서 스트링 편곡 같은 부분은 Primary, 또 어떤 부분에서 저희 보다 너무 잘하는 Ra. D, Simo 이런 친구들하고 같이 만들어 보자. 하게 된 거예요.
최자: 그 친구들이 저희 앨범 전반적인 색깔을 많이 만들어 줬어요. 곡 써준 것들도 있고, 아예 같이 작업 한 곡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마 그 친구들 색깔이 많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앨범이 되게 많이 투박했으면 좀 더 세련되고, 아기자기 한 면이 많아 진 것 같고... 그게 여러분들 입장에서 들었을 때는 새롭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희 만족도도 좀 높은 것 같고요... 정말 옛날에는 믹싱 할 때, 감추는 부분이 많았거든요.(웃음)
개코: 맞아 맞아.(웃음) 예전에는 그런 부분들 감추느라 믹스 할 때도 6시간 걸렸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막 2주 동안 하루에 3시간도 안자면서 12시간씩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고 그랬어요. 그런 부분... 섬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더 신경을 쓰니까, 마지막에 앨범이 나와서 들어보니까 아쉬운 게 없더라고요. 우리 진짜 열심히 해서 만족 할 때까지 했구나 하는 느낌.
최자: 무슨 앨범이든지 아쉬움은 조금씩 있는데,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 아쉬움이 좀 덜 한 작품인 것 같아요. 후반 작업을 이렇게 까지 길게 해본 적이 없어요. 예전까지는 믹싱, 마스터링 할 때 까지 가면 몸이 너무 힘들어가지고 맛이 간 상태여서 엔지니어에게 좀 맡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개코: 그랬죠... 좀 마술을 원하고 (웃음)
최자: (웃음) 이번 앨범 작업 하루하루가 저희에게는 되게 소중했고, 작업 하는 시간을 헛되이 날릴 수가 없어서 끝까지 집중을 한 부분들이 되게 만족스러워요.
힙플: 많은 부분 노력하신 그 사운드의 스타일이 어떤 80년대 전자 사운드를 모티브삼아 만드셨다고 알려져 있는데, 많은 분들이 듣기에 혹은 제가 듣기에 최근 미국음악의 트렌드가 많이 반영된 앨범인 것 같아요.
개코: 기계음도 좀 많이 들어갔고, 전자음악 소리도 많이 들어가 있죠. 그리고 드럼 같은 것도 예전에는 투박하고 거친 리얼 드럼소리를 따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808드럼도 많이 쓰고..
최자: 굳이 이게 '다이나믹 듀오의 소리다'라고 정의를 내린 게 아니고 그냥 귀에 들어서 마음에 드는 소리는 다 갖다 쓰고, 어떤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래가 되게 좋다 그러면 그 드럼으로 우리도 작업해서 그냥 비슷하게도 만들어 보고 되게 편한 작업으로 진행했어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요즘 스타일 음악이 귀에 많이 들어와서 그게 많이 반영이 된 것 같아요. 근데 사운드 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약간 그런 의견들이 많더라고요. ‘트렌디 해진 것 아니냐?’ 근데, 그 자체도 부정적인 변화는 아닌 것 같아요. 음악 자체는 당연히 저희 음악이고, 그 사운드 적인 느낌이라든지 이런 것만 좀 다른 거니까, 뭔가 크레파스에 브랜드를 바꾼 것 같은 느낌? (모두 웃음)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세 분의 프로듀서 중에 그 사운드 상의 변화에 있어서 Primary가 참여한 곡의 수 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역할이 좀 많이 크지 않았나.. 생각 되거든요.
다이나믹 듀오: 네, 앨범 전반적으로 컸죠.
힙플: 애초에 원래 Primary와 작업을 하시려고 했나요?
개코: 그러니까 조금씩 호흡을 맞추고 있었어요.. 그 전부터. 3집 때도 그렇고 저희 1집 때도 그렇고, 어떤 외부 작업 할 때도 편곡 부분에서 서로 좀 서로 주고받는 경우가 있었고 말이 잘 통해요. 왜냐하면 그런 친구가 흔치 않잖아요. 자기가 연주를 직접 할 수 있으면서 힙합 소울 등 흑인 음악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그리 흔치가 않은데, 저희가 정말 원하는 친구죠. 저희한테는 저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친구고 그래서 좀 호흡을 맞추다가 이번 앨범에서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최자: 그리고 작업 속도가 되게 빨라요. 예를 들어 제주도에 있으니까 뭐 인터넷으로 주고받고를 하는데 '이런 느낌이랑 이런 느낌이랑 무슨 악기를 넣어 줬으면 좋겠어' 하면 거의 24시간 내에 3개정도의 버전이 와요.
개코: 원래는 아예 같이 합숙을 하려고 했어요. ‘한 2주 동안 너 우리 녹음실 와서 살아라.’ (웃음) 근데 그게 또 여의치 않아서 못하게 됐고요.
최자: 아 그리고, 그 친구가 갑자기 유럽 여행을 가가지고 (모두 웃음) 여하튼, 인터넷으로 하는 작업도 괜찮았고 같이 만나서 하는 것도 좋았고, Primary 역할도 큰 앨범이죠.
힙플: 그리고, 음... 요즘 대세에요. Simo. (웃음) 그 Simo와 오래된 LP도 참여를 했죠. 이 두 분과의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최자: 오래된 LP 이 친구 같은 경우는..
개코: 되게 적극 적인 친구!
최자: Make up sex 한 곡으로 참여를 했는데 그 친구가 메신저로 그냥 장난으로 녹음 했는데 웃기지 않냐면서 보내줬어요...
힙플: 아. 원래 알고 계신 사이였어요?
최자: 그러니까 예전에요. 이적 씨가 진행 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희가 ‘힙합 할 줄 아는 사람들 데모를 받습니다.’ 라는 코너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아마추어 팀들이 음악을 보내주면 들어보고 하던 그런 코너였는데, 거기에 오래된 LP 의 이름으로 보냈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너무 오래 된 일이라 기억을 못 했었는데 그렇게 어떻게 인연이 되가지고 그 Slum Village 내한 공연장에서 만났어요. 그 때,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뭐 곡도 만들고, Verbal Jint 비트도 주고 그랬다면서... 그렇게 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하다가 그 곡을 받게 된 거에요... 여러 주변 사람들한테 들려줬는데, ‘오늘 밤 섹스 해’ 그 부분에서 듣는 사람마다 다 웃는 거예요.
개코: '키스해' 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밤 섹스 해'는 너무 웃겨가지고.(웃음)
최자: 이 곡을 받아놓고는 머릿속에 염두 하고 있었어요, 우리 앨범에 어떻게든 써보자고... 그런 와중에 ‘해변의 Girl’ 완성한 다음에 그 뒤에 이게 붙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넣게 되었죠.
힙플: Simo 와는 어땠나요?
개코: Simo는 Jason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한 번 꼭 들어 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희는 모르고 있었는데, ‘되게 실력 있는 친구인데 너희가 좀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으면 이 친구랑 작업해 보는 것도 좋겠다’ 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그래서 되게 관심 있게 들어보니까, 뭐 우리나라에서 존재하지 않는 스타일이었고 너무 신선하게 다가 왔어요. 그리고 음악적 스케일도 굉장히 크더라고요. 음악 만드는 스케일도 커서 이 친구랑 한 번 꼭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3집 할 때부터 많이 만나면서, 곡도 여러 곡 들어보고 주고받고 그러다 보니까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요.
최자: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하고 되게 맞는 사운드고 그리고 우선 Simo 같은 경우에 drum & bass 스타일이잖아요. 저희는 한 번도 drum & bass 스타일을 해본 적이 없어가지고 되게 욕심나고 해보고 싶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어요.
개코: 믹싱도 한 세 번 정도 거쳐서 했는데..
최자: 우리 스타일대로 하고 나서 들으니까 drum & bass느낌이 안 살고
개코: 그렇다고 너무 그 느낌을 살리면 목소리가 잘 안 들리고...
최자: 고민을 많이 한 곡이에요.
힙플: 근데 이런 분들의 참여도 있고, 예전의 Paloalto, The Quiett이라든지 정말 잊지 않고 틈틈이 어떤 신인들의 음악이랄까? 한국 음악도 꼼꼼이 챙겨 들으시는 것 같아요.
개코: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그니까 그게 뭐 의무로써가 아니고 힙합 음악 이런 음악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요 자연스럽게 그냥 정말 LP디깅 하듯이..
최자: 사실 저희도 힙합플레이야 들어가서 글 많이 읽고 많이 보니까, 힙플에 자주 들어가면 저절로 알게 되요. 왜냐면 거기다 보이거든요. ‘누구 요즘에 대박이야.’ 그런 걸 보면, 저희도 찾아 듣게 되요. 어떤 친구인지 궁금해지니까요..
개코: 저희는 너무 재미있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작업 해보고 그러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게 저희에게는 되게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힙플: 제 3자가 봤을 때도 참 긍정적인 방향이지 않나 생각해요. 잘된 팀 들이..
개코: 근데 그게 좋은 음악이 나와야 잘 된.. 긍정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만들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최자: 그리고 사실 뭐 그렇게 긍정적으로 비춰주시니까 다행인데 사실은 뭐 어쨌든 저희도 그 친구들 도움을 받는 거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기에 저희도 되게 냉정해서 저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면 같이 작업을 하기 싫어요. 같이 놀고 즐길 수는 있지만... 저희 앨범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랑 일을 하기 때문에 되게 나름대로 이기적으로 작업 했다고 할 수도 있죠. 그냥 보기 좋아서 다행이죠. (모두 웃음)
힙플: 그러면 이제 곡 얘기를 해볼 건데요. 제일 먼저 공개 된 'Good Love' 이야기를 해볼가 해요. 사실 이 곡은 ‘주객이 전도 되지 않았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
최자 & 개코: 그거 전도 된 것 같아요.(웃음)
최자: 저희끼리 한 버전이 있는데 그걸로 봤을 때도 곡 너무 좋고 앨범에 꽤 좋은 위치를 차지하겠다싶었거든요. 근데 범수 형이 녹음하자마자 타이틀 얘기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 하더니…(웃음)
개코: 그게 그 정도 가능성이 있는 곡인지 몰랐는데 상당히 가능성이 있더라고요.
최자: 지금 Solo보다 온라인상에서 인기 더 좋아서 뭐로 할까 고민 중이에요.
개코: 되게 난감해요.(웃음)
힙플: 가사도 두 분이 각각 여자친구에게..
개코: 한 곡 해야겠다는 의무감에 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써진 것 같아요. 저희가 너무 사랑노래가 없잖아요. 사실, 저희가 8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사랑 노래는 다 비틀어진 사랑 노래고... 아! 하나 있죠. ‘Love is’ 근데 그것도 첫 번째 가사가 ‘주말에 화끈한 클럽에서 One night stand’ (웃음) 근데, 요즘 주변 친구들이 결혼 많이 하거든요. 결혼을 하기 시작하면서 축가를 불러 달라고 하는데, 가서 할 노래가 없는 거예요. Love is는 해도 그거 가사가 다 들리니까 그거 어떻게 하겠어요.(웃음)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랑 노래하나 만들자 해서 작업을 했는데, 둘 다 여자 친구 있으니까 그냥 편지 쓰듯이 그냥 한 곡 하는 것도 좋겠다 해서 쉽게 쉽게 했어요. 그리고 녹음 한 버전도 그냥 가이드 뜬 버전이에요. 그냥 뭔가 가이드 때 느낌이 제일 좋은 것 같아서..
최자: 개코가 랩 부분도 가이드 뜨고, 노래 부분도 가이드 떴거든요. 그때 우리끼리는 두 가지 버전으로 한 번 풀어 보자. 라는 생각이 있을 정도로 그때까지는 되게 욕심이 있었어요. 근데, 범수 형 녹음하자마자 가이드 자기 것 삭제. (모두 웃음) 정말 바로 지웠어요.(웃음)
개코: 진짜 흑인인 줄 알았어요. 너무 너무 잘해서..
최자: 사실 처음에 걱정을 약간 했어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발라드 위주 곡들만 많이 선보였었고, 우리 음악이랑 안 어울릴 수도 있다 이런 고민을 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그냥 들어가자마자 쏘아대는데 진짜 한 풀이 하는 듯한 느낌 있잖아요. 진짜 눈 감고 들으면 흑인이에요 그냥.
개코: 동양인 가면 쓰고 다니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진짜로.
최자: 그래서 계속 얘기를 해보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원래는 소울 펑크(funk)를 되게 좋아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데, 본의 아니게 발라드 곡으로 데뷔를 하다 보니까..
개코: '보고싶다'가 너무 뜨다 보니까. (웃음)
최자: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도 발라드 같은 곡이고 그래서 그렇게 계속 하다 보니까 지금의 이미지가 강해져서 앨범에 그런 노래를 집어넣으면 너무 안 어울린 데요.
힙플: 김범수씨에게는 되게 좋은 기회였네요.
최자: 네. 저희 앨범을 통해서 한 풀이 했다고 (웃음) 그리고 끝날 때 애드립이 fade out 되잖아요. 그 뒤에 애드립이 더 많은데 곡이 너무 길어서… 그 fade out 하면서도 가슴이 되게 많이 아팠어요. 지금 타이밍도 일반적인 곡들의 fade out 보다 늦은 타이밍이고..(웃음)
힙플: 그럼 이번엔 힙플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들쥐 떼들’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어떤 냄비근성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최자: 집단 이기주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 노래의 주인공은 제가 될 수도 있고, 이것 듣고 찔리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인데 그냥 그게 무서운 거예요. 사람들이 개개인의 인격체로 봤을 때는 되게 똑바르고 멋있고 그런 인격적으로 완성 된 사람들d인데, 어떤 집단 안에만 들어가면 되게 아이큐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되게 바보 같이 변하면서 사춘기 청소년 아이들 같이 막 행동하고... 뭔가 익명이라는 탈을 쓰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 집단의 행동이나 폭력들이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꼭, 피해자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무슨 말 한마디만 잘 못하면 여러 사람에게 공격당해서 바보 되고..
개코: 그러고는 뭐, 며칠 만에 다 잊어버리고... 피해자는 피해 받아 주저앉아 버리고.. 그 소수의 의견도 존중 해주자라는 취지로 만든 곡인데.. 그게 좀 안타깝더라고요.
최자: 근데 그것 중에 큰 이유가 인터넷 때문인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인터넷의 역기능 인 거잖아요. ‘그런 부분까지 한번만 더 다시 생각해 봅시다’ 라는 의미로 곡을 만들었고.. 확실히 어떻게 생각해 보면 공산주의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진짜로 다수의 의견하고 약간 다른 의견을 하나만 내더라도 완전히 공격당해서 그냥 바보 되니까... 사실 소수의 의견도 진짜 존중을 해줘야 되잖아요. 근데 너무 이렇게 그 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아서 쓰게 됐어요.
힙플: 좋은 의미를 담고 있네요. 이번에는 좀 상반되는 곡 이야기인데 이제 어떤 다이나믹 듀오의 감동 넘버의 계보죠...
개코: 감사합니다. (웃음)
힙플: My World를 잇는... ‘아버지’에 대한 곡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쩍 이런 가사들이 다이나믹 듀오로 데뷔하신 이후로 많아지신 것 같아요.
개코: 대충 나이를 먹고 하다 보니까요. 그니까 되게 많이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가족과 주위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이런 주변의 것들을 더 돌아보게 되니까 저절로 자연스럽게 그런 가사를 쓰게 되는 것 같고 좀 생각을 했었어요.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쓰고 싶은데 아버지에 대해서 쓰고 싶었어요. 나이가 서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벌고 하다 보니까, '아 아버지가 저희 가족 한 가족을 이끌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하시고 고생을 했었을까' 하는 게 이제 서야 이해가 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나는 그렇게 못하겠는데.. 진짜 어떻게 했을까 위대해 보인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되게 좀 가사 쓸 때도 쉽게 쉽게 썼어요. 되게 빨리 나오고..
최자: 아버지에게 편지 쓰듯이..쓴 거죠. 그리고 제가 그걸 알았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되게 무뚝뚝하고 그러신데 저희 음악을 다 들으세요. 그런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께 선물로 편지 느낌으로 써드리고 싶었어요.
개코: 그리고 랩도 좀 덤덤하게 했어요. 되게 오히려 신파 같이 슬프게 하면 오히려 그 감정이 안 살 것 같아서, 정말 남자 대 남자로 남자끼리의 느낌. 그래서 감정을 약간 억제하고 덤덤하게 만들어서 좀 더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최자: 그랬더니 오히려 더 남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가 봐요.
개코: 그리고 이 곡 만들고 나서 되게 뿌듯했어요. 저희가 직업인으로서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달리 선물할 길이 없잖아요. 그래서 음악이 저희가 드리는 제일 좋은 선물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여자 친구한테도 선물을 주고 아버지께도 선물을 드리고..
최자: 저희가 제일 잘 하는 것으로 선물을 드리는 거니까,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힙플: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으세요?
개코: 되게 좋아하시죠.(웃음)
최자: 말은 안 하시는데 은근히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시고..
개코: 부쩍 전화를 자주하시고.(모두 웃음)
힙플: 곡들의 소재 안에서 어떤 힙합에서 마초적인 이미지들을 유난히 더 드러난 곡들이 수록되지 않았나 생각되거든요.
개코: 몇 곡은 되게 마초적인.. 근데 저희가 처음에 '길을 막지마' 나 'Trust me' 같은 곡을 작업 했을 때 '야 우리 좀 못 되 보자.' 라는 그런 느낌으로 했거든요.(웃음)
최자: 둘 다 너무 겸손하고 착한 이미지만.. 어쨌든 간에 여러 가지 이면이 저희에게 다 있는 건데 그쪽만 너무 부각 되고 이러니까 우리도 못된 가사 한번 써보자고 우리도 잘난 척 같은 것 해보자해서 앨범 자체를 거만하게 해볼까라는 느낌도 있었는데 그 두 곡에서 멈췄어요. (웃음)
개코: 두 곡 만들고 나니까 '야 이제 그만하자.' (웃음) 그리고 작업 자체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왜냐면 힙합이 막 재미있어졌거든요. 랩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왜냐면 DOK2도 그렇고, Supreme Team도 그렇고, Swings 등, 너무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니까 그거 보면서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 랩 하는 거 보면서 ‘와 요즘에는 이렇게도 표현을 하는 구나. 표현이 이렇게 재미있게도 할 수 있는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랩에 좀 재미를 다시 느끼는 것 있잖아요. 그런 느낌을 반영 해보고 싶었어요.
최자: 보면 대부분 다 하는 말이 자기 자랑인데 얼마나 자기 자랑을 멋있게 하는가. (웃음) 마치 우리가 슈퍼 히어로가 됐다고 생각 하고, 랩 슈퍼 히어로니까 이제 우리가 도와줄게 이런 느낌으로 해보자 했는데.
개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감성에는 자기자랑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도 좀 해보고 싶어서 두 곡 정도는..
최자: 하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웃음)
힙플: 근데 뭐 제가 좀 오버 해서 드리는 말일 수도 있는데 뭐 랩에 있어서는 너무 잘 하시잖아요.(웃음) 단순히 제 생각만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최자: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음... 어쨌든 지금도 많이 아직도 모르겠어요.
개코: 진짜 모르겠어요.
최자: 언제 모르겠냐 하면, 저희가 저희끼리 계속 작업 할 때는 저희야 뭐 만렙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뭔가 중수는 벗어나지 않았나 하는 말은 하는데, 갑자기 어린 친구들이 한 걸 들어보면.... 음... 그니까 옛날에는 그랬거든요. 5년 전만 해도 어린 친구들 것 들으면서 ‘그래, 얘네 열심히 하면 잘 되겠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요즘에 들어보면 배워요 많이.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이런 길도 있구나.’ 그러니까 한국말로 할 수 있는 랩이 이 정도로 발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많아서 되게 또 겸손해져요. ‘열심히 해야겠다.’ 사실 요즘 친구들 것 들으면서 되게 많이 배웠어요.
힙플: 말씀하시는 그 요즘 뮤지션들이 리스너들에게 제시 하는 게 ‘투포리듬’ 등, 약간 계산적인 나름의 방법론들이거든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코: 투포리듬에 대해서는 전 아예 몰랐어요. 그러니까 안 그래도 E-Sens가 그 얘기를 몇 주 전에 차 안에서 하더라고요. 투포리듬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음... 근데 뭐 어느 정도 힙합씬에서 거품이 많이 빠졌잖아요... 예전보다는. 이제는 진짜로 실력 있는 사람들만 남은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나 메이저에서나. 그 사람들은 그 리듬이 몸에 베어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니까 그만큼 사람들이 느끼고 그루브(groove)를 느꼈다는 것은 그런 리듬에 어느 정도 감각을 갖고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저희는 학문 적으로 그 음악을 연구 할 필요는 사실 없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음악이란 게 진짜 재미있어서 즐기면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최자: 근데 사실 제 생각에서 그게 한 번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고 그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결과적으로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것을 어떻게 꼭 체계화 시켜서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개코: DOK2봐요. 이 친구도 투포리듬 몰랐어요. 근데 들어보면 투포리듬이에요.
최자: 근데 힙합 듣는 사람 중에서도 많이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몸으로 느껴지잖아요.
개코: DOK2는 심지어 걸음걸이도 투포리듬으로 걸어요.(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밥 먹을 때도 투포리듬이고.(웃음)
힙플: 이번에는 이번 앨범에 대한 많은 피드백들 중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을 이야기 해볼까 해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어떤, 구성상의 아쉬움이거든요.
최자: 음.. 원래는 비슷한 느낌끼리 많이 있고, 시너지 줄 수 있는 곡끼리 섞잖아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차 안에서 들었을 때 지루하지 않은 그런 느낌으로 좀 많이 만들었거든요. 시디로 사시는 분들은 들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CD플레이어로 들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대부분 차에서 많이 들으실 것 같고, 컴퓨터로 플레이 하시고서는 다른 거 하시니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었을 때, 지루하지 않은 구성을 하려고 노력했거든요.
개코: 그래서 일단 메시지 보다는 곡의 느낌으로 구성을 짰어요. 그래서 뭐 이런 곡이 나왔으면 다음 곡은 좀 따뜻한 곡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좀 따뜻한 곡으로 갔다가 이번에는 좀 차가운 느낌으로 가고... 이런 식으로 구성을 짰거든요.
최자: 근데 일정부분 그런 피드백들에 대해서 보니까,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이야기는 이 질문으로 끝을 맺고요. 이제 10여 년 동안 거의 공백기 없이 계속 활동해오셨는데, 팬들도 팬들이지만 두 분이 이제 음악이랑 좀 떨어져 계셔야 하는데 두 분은 어떠세요?
최자: 저는 뭐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있어요.. 군대 가는 것에 대해서. 왜냐면 그 동안 나름대로 바쁘게 활동을 해오면서 뒤돌아 볼 시간도 없었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 해 볼 시간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니까 휴식이 없었으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내가 누군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실 공부하고 싶은 것도 되게 많이 있거든요. 어쨌든, 짬이 어느 정도 차면(웃음) 책을 읽을 시간 정드는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발전적으로 생각 하고 있어요. 아무리 평범하게 살았다고 해도, 일반적인 사회에서 일반인 같이 살지는 않았잖아요. 그런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개코: 어떻게 보면 10년 동안 음악만 공부 했잖아요. 2년 동안은 진짜 인간에 대해서 저란 인간에 대해서 진짜 공부하고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기대도 되고, 많이 덤덤해요. 처음에는 되게 조급하고, 뭔가 고민도 많고 그랬는데 먼저 갔다 오신 분들 얘기도 많이 들어보고 그러니까 되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경험 하고 올 것 같아요.
최자: 저희 나이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개코: 삼촌뻘이 잖아요.
최자: 너무 무리하게... 뭐 죽고 싶을 정도로 시키지는 않겠죠.(웃음)
개코: 노래를 시키면 하겠지만요. (모두 웃음)
힙플: 이렇게 두 분이 입대를 하시면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실 것 같아요. 입대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셔야 하는 의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거든요.(웃음)
개코: 네 약간의 의무감이 있기는 있어요.
최자: 그렇게 생각해서 더 빨리 움직이고 있고, 지금 앨범 스케줄 같은 경우도 이전보다도 훨씬 빡세게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틈틈이 짬 내서 군대 가기 바로 전 즘에는 싱글도 내려고 곡 작업도 하고 있고..
개코: 작업해 놓은 곡들이 좀 많아요.
힙플: 아 이번 앨범 하면서요?
개코: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앨범 작업 하면서 한 30곡정도 열어놓고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 콘셉트랑 어울리지 않는데, 좀 괜찮은 곡들을 좀 빼 놓은 상태라. 완성 시켜가지고 어느 방식으로든 나중에 발표를 하려고요.
최자: 그리고 그거 말고도 Supreme Team 이라든지 Ra. D, 0CD 친구들도 많이 밀어 줘야 될 것 같아요. 저희가 해야 할 일이 군대 가기 전에 그 친구들 앨범 하나씩 내주는 거랑 저희 싱글 하나 정도 내는 거 그리고 콘서트 하는 거... 그리고 욕심 같아서는 전국 투어 하는 거 이렇게 있는데..
개코: 그렇게 일만 하다 갈 것 같아요. (웃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갈 것 같은데… 근데 뭐 되게 재미있어서 하는 거니까요
최자: 그래서 저희 여자 친구한테는 되게 미움 받을 것 같아요.
개코: 근데 그래서 제 여자 친구는 미국가요. (웃음) 저 군대 갔다 올 동안, 공부하러 간다고..
최자: 그들에게 전해야 될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하다고요. 하지만, 지금은 어쨌건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힙플: 진심을 알아주시겠죠.(웃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요. 두 분은 힙합 하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최자: 힙합은 그냥 현실인 것 같아요. 그냥 현실 그대로를.. 그러니까 제가 솔직하게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게 힙합인 것 같아요. 진실 보다는 현실인 것 같아요.
개코: 저는 놀이인 것 같아요. 아직도 되게 재미있고 제가 놀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좋아하시는 일이 직업이시니까 좋으시겠어요.(웃음)
개코: 그 외적인 게 힘들 때가 있잖아요.(웃음)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지금 주목 받고 있는 신인 뮤지션들과 팬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각각 부탁드릴게요.
개코: 지금 주목 받고 있는 뮤지션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그냥 밀고 나가고 했으면 좋겠어요. 뭐 많은 뮤지션들이 글들을 보잖아요. 커뮤니티에 있는 글들... 저희도 물론 보는데, 그런 평가들에 있어서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은데, 거기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휘둘리지 않고 정말 소신껏 자기음악 밀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팬 분들한테는 항상 감사하고..
최자: 정말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덧 붙여서 저희 다이나믹 듀오의 다이나믹 하지 않은 모습이 많이 들어있는 저희 4집입니다. 근데 그걸 좀 되게 안 좋게 받아들이실 수 있고,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으셨는데, 그래도 좋게 받아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개코: 되게 보람 있어요. 되게 많이 떨렸는데..(웃음)
최자: 그리고 지금 열심히 준비하시고 계시는 아티스트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은 목표가 탑이 된다고 생각 하는 것 보다, 또 다시 발전 하는 것을 목표로 삶는 게 가장 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는 좋은 길인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희 노래 ‘숨’이 그런 것을 좀 표현하고 싶었던 곡이긴 한데, 저희가 표본으로 삼고 있는 게 스티비원더(Stevie Wonder)거든요.
개코: 그 분처럼 대단해질 수는 없지만..
최자: 그렇게 위대하지는 않지만, 그 위대한 사람도 연습하고, 공연하고, 새로운 앨범 발표하고 그 자체가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위대함은 당연히 칭송할 수 있지만 저희가 위대함을 따라 할 수는 없고, 그 꾸준함은 흉내는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되게 꾸준하게 하는 자세가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자기 하는 일에 소신을 가지고 꾸준하게 하시면 언제가 빛 보실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하시라고 전해 드리고 싶어요.
개코 & 최자: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다이나믹 듀오와 아메바컬처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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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5 조회:
43,25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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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진보' URD 와의 인터뷰
힙플: 반갑습니다-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이하: 힙플)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부탁드릴게요.
리얼드리머(RealDreamer): 안녕하세요. 팔도보이즈의 프로듀서 리얼드리머(Real Dreamer)입니다. URD의 멤버이기도 하구요.(웃음)
VON: 안녕하세요. ‘SALON 01/VENI-VIDI-VICI’ 의 VON 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URD를 통해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됐습니다. 반가워요. ♥
힙플: 힙플과 첫 인터뷰네요. 팀명, 그리고 예명의 뜻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VON: U should be careful. cuz im gon Rob ya munny and Dinner! ‘너희는 조심하는 게 좋아. 왜냐면 내가 너희 돈과 저녁식사를 뺏아 갈 테니까!’ VON은 ‘힘에의 의지’를 뜻 합니다.
리얼드리머: 리얼드리머는 처음 마음먹은 저의 꿈을 변질시키지 말고자 하는 의지에 표현입니다.
힙플: 힙합음악 / 문화에 빠지게 되신 계기, 그리고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요?
리얼드리머: 또래 힙합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과 같이 저 또한 초, 중학교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과 듀스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자연스레 랩에 관심을 갖던 중에 갑자기 가족들과 미국에서 1년간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흑인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었죠.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밴드나 합창을 하며 흑인 얘들 문화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구체적으로 힙합을 좋아하게 된 건 그 이후에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 친구에게 Nas의 'Illmatic'과 'It Was Written'을 받았는데, 그때 가슴으로 느꼈던 그 뜨거운 열기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에 한국 최고의 작곡가가 된다는 막연한 꿈을 그저 갖고 있었는데, 그 앨범을 계기로 저는 시퀀서를 처음 깔고 비트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점심시간에는 밥도 안 먹고 그 친구랑 랩 하고 노래 듣고... 급식비는 다 빼돌려서 앨범 사고.. 지금은 밥 한끼 못 먹으면 아무것도 못하지만, 그땐 정말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도 VON과 같은 대전 출신이거든요. 고등학교 시절에 이하늘씨 동생분이 대전 시내에 아폴로라는 클럽을 만들었따는 소문을 듣고는 매주 가서 아폴로 형들이 랩 하는 걸 구석에서 들었어요. 말도 한번 걸지 못하고 그냥 구석에서 대단하다고만 하고, 학교 가선 얘들한테 형들이 랩 한 이야기 하고... 하하. 친구랑 둘이서 엄청 감탄만 했었죠. 45RPM 형들은 그때 당시에 제게 엄청난 우상이었어요. 그 이후엔 작곡가 이현승씨 밑에서 작곡과 미디 시퀀싱에 대한 것을 보고 배웠고요, 현재 팔도보이즈 멤버들을 만나서 순수하게 힙합을 시작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힙합을 너무 좋아해서 음악을 시작 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에만 머무르려고 하진 않았어요. 대학 입학 하자마자 휴학 하고 군대를 갔다 왔는데, 갔다 와서는 재즈 공부에 심취 했어요. 단순히 힙합이든 팝이든 감각으로 하는 건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거라는 주변 조언 때문이었는데요. 지금 처럼 전문적으로 음악을 함에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시간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VON: 어린 제가 주로 접할 수 있었던 문화가 담고 있는 내용들은 대부분 따르는 것, 양보하는 것,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힙합은 반항적이었고 타협하지 않았고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무척 자극적이었고 어린 제게 뿌리칠 수 없었던 큰 이끌림 이였죠. 그것에 더해져 힙합 문화 안의 Freestyle 이란 것에 무척이나 끌렸습니다. 흑인들끼리 모여서 즉흥적으로 뽑아지는 예술이란 것이 되게 새로웠고 지금껏 제가 접했었던 문화들과는 되게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그 당시 대전엔 아폴로라는 힙합 클럽 있었는데 45RPM 형들이 거기를 운영했었고 그 장소에서 형들은 매일 음악을 듣고 랩을 했죠! 정말 멋진 장소였습니다. Giant같은 경우는 그때부터도 아폴로의 멤버였죠. Giant과 친해지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소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대전에선 QB 열풍이었습니다. 그래서 랩을 무조건 느리게 하는 게 최고 대장이었죠. Giant과 VON은 학교, 공터 등에 붐박스를 들고 다니면서 그 당시 웹에 퍼져있던 여러 유명 인스트루멘탈을 구워서 매일 랩을 했어요. 너무 즐거웠었죠. 그 당시 제가 가장 크게 좋아했던 부류는 우선 Prodigy, Nas,, Cormega, Tragedy Kadafi등의 부류였습니다. 제가 그들의 랩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그들은 급하게 비트를 쫓지 않고 비트를 쫓아오게 만든다는 거였어요. 그게 저에게는 엄청 멋졌죠. 가다, 간지 즉, 스웨거가 먼지를 보여주었죠. 지금도 전 가다를 힙합에서 큰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돕, 그루부와 더불어 가다(스웨거)가 힙합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러다가 Master Wu 형님의 랩을 듣게 됐는데, 정말 놀랐어요. 한국에서 이런 가다를 뽑는 랩을 한다는 것 때문이죠. 요새 들어 Master Wu 형님을 우연히 몇 번 뵙게 되서 CD도 드렸는데 외모 자체로써 스웨거를 느꼇어요. 말하고 걷고 그런 것 다요. 음~이야기가 너무 다른 길로 갔는데 어쨋든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제 랩은 가다를 중시하죠. 그 당시 또 제가 자주 들었던 다른 쪽은 Mos Def, Common, Talib등 롸커스 쪽이었는데 사회적인 변혁에의 의식을 보이고자하는 움직임이었습니다. 그 방향이 멋졌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모습들을 담고자 했었죠. 그들의 랩을 들으면서 패기와 열정, 의식 등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제 초기에 처음 Fan에서 실제적인 Emcee가 되어서의 모습은 스탈은 QB, 내용은 Rawkus!
힙플: 각각, 두 분이 속해 계신 팔도보이즈와 살롱에 대해서 각각 소개 부탁드립니다.
VON: 살롱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성행했던 사교장. 대화와 토론의 장소, 문화적 공간 즉, 저희 살롱은 음악에서 더 확장되어 문화적으로서의 고급을 꿈꾸는 그런 집단입니다. 01은 첫 번째 장소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VENI-VIDI-VICI는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가 소아시아를 정복하고 로마에 전령을 보냈는데 거기에 적어있던 문구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이 말이 발전해서 VVV - V3 - V*THREE - VICTORY가 되었습니다. 결국 VENI-VIDI-VICI 자체가 승리란 의미 가집니다. 저희 살롱의 멤버는 저를 비롯해 Simo, Ja, Aeizoku, Pento, Giant, Gehrith Isle, A, 기린, Psypodias, allen, Quaalude, 이세은, Turr, 그리고 ‘Kamanov 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멤버는 우선 음악을 위주로 하고 있고 기린은 미술이며 이세은은 비주얼 아티스트입니다. 저 또한 여러 다른 분야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살롱은 다채로운 예술과 움직임을 선보일 작정입니다. 기회를 만들 것이고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황금마차를 탄 무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대로를 질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우리의 하인일 뿐이란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리얼드리머: 힙플 여러분 에게는 팔도보이즈가 조금은 생소 할지도 모르겠어요. 팔도보이즈는 비쥬얼과 사운드를 동시에 접목해서 새롭고 신선한 문화적 트랜드를 이끌자 라는 뜻으로 만든 레이블이에요. 3명의 비쥬얼 아티스트, 2명의 프로듀서, DJ 1명, Vocal 1명으로 구성 되어 있고요. 요즘 시대에 비쥬얼과 사운드는 도저히 땔 래야 땔 수 없기 때문에 우리 같은 집단이 생긴 것은 정말 자연스런 움직임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들은 어렸을 때 음악으로 뭉쳤던 친구들이에요. 전부 힙합을 좋아 했었구요. 조그만 꿈만 많이 있던 친구들이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팔도보이즈를 통해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비쥬얼 팀은 가시적인 활동이 최근 많았었는데, 다이나믹듀오, 부가킹즈, 마이티 마우스, 데프콘, LEO, 클래지콰이、하하, LISA, 45RPM등 힙플 회원 여러분들이 좋아하실만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또한 비쥬얼 일러스트, CF, 캐릭터 디자인, 웹디자인 등 장르를 불문 하고 음악적 장르에 접목 할수 있는 여러 가지를 시도 하고 있습니다. 사운드 팀에는 저와 assbrass란 프로듀서를 필두로 많은 객원 보컬을 하며 익숙해지고 있는 정현과 요즘 많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DJ FREAKY가 있습니다. 여전히 저희 움직임에 힘을 불어줄 새로운 인재를 찾고 있구요. 조만간 또 다른 가시적인 작품을 갖고 등장할 예정입니다.
힙플: 크림은 어떤 건가요? 작전명 같기도 하고.(웃음)
VON: CREAM의 살롱의 핵심 세력입니다. 나라의 국민이란 주인이 있듯이 살롱엔 CREAM 있습니다. 살롱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교류와 의사소통을 추구하고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CREAM은 123명이고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선은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로썬 우선
홍대
1. Jazzy Sport 2. Brown Breath 3. Shouty 4. Round Up
대전 (권경율)
1. More Than 2. Crying Nut
이 공간들의 도움을 받아 테러를 펼치고 있죠. SALON 01의 클럽을 통해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저희의 끊임없는 지지자들이고 조력자들입니다. 영광을 함께 누릴 것입니다!
힙플: 한 때 프로듀서로써, 그리고 오버클래스의 멤버로써, 많은 앨범들에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해 오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에 있나요?
리얼드리머: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라기보다는 Jiggy Fellaz 앨범에 수록된 'La Familia'가 제게 많은 의미를 주는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가시적으로 알려진 게 이때 였던 것 같고, 여러 랩퍼들과 Vocal을 어울리는 건 그때 당시 처음이었기 때문에 꾀나 흥분 됐었죠. 그 이후에 단체 곡을 두 번이나 더 했었지만, 첫 경험이란 건 누구에게나 큰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Jiggy Fellaz 는 VASCO 형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VASCO 형은 처음 한국 힙합 씬에 입문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던 형이에요. 한창 인생에 중요한 선택을 하고 나서 나의 결정에 대해 방황 하고 있을 때 형이 해주시는 이야기와 내 곡에 대한 피드백이 많은 힘과 용기가 되었습니다. 그냥 형이 공연장에서 보여주시는 거대한 에너지와 작업할 때 보여주는 열정 하나 만으로 정말 많은 후배들이 한발 더 나아 가야 겠다는 다짐을 만들게 하는 것 같아요. 전 무대에서 VASCO 형의 모습을 특히나 정말 좋아해요. 제가 음악을 해야 하는 이유를 다 토해내 주는 것 같은 기분 이라고 할까요? 음악 이란 건 만들어 내는 작품성 결과를 떠나 더 본인 안에 있는 미친 듯한 정열을 퍼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어야 남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다 생각 합니다.
VON: 오버클래스와 함께 했다는 건저에겐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특히 버벌진트형과 같이 했다는 것이요. 진트 형은 정말 놀라운 형입니다. 그 형의 관점은 다르죠. 평준화된 관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진태형의 To All The Hip-Hop Kids 그 예전의 곡을 오랜만에 듣게 됐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Raw & Tight!. 역시 멋쟁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 이렇게 멋진 걸 만들었다는 것 자체에 대해 서요! 한국 Hip-Hop의 Classic 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에게 있어서 힙합은 놀이입니다. 형은 마치 딩요 처럼 힙합을 하는 것입니다. 곧 발매될 Pokerface 앨범 녹음 때문에 진태 형 집에 갔을 때, 얼마 전 공개했던 아밀리를 녹음 중이었는데, 그 신나하는,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면서 형이 음악을 대하는 방식은 어쩌면 마치 아기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형에게 있어서 음악이 저랑은 다르단 걸 느끼는데 저에게 음악이 투쟁이라면 진태 형에겐 재밌는 놀이입니다.
힙플: 추상적이고, 무한 우주음악으로 불리 워졌던 혹은 불리 우는 우주선 - SUPERHERO 발매 당시의 피드백들에 대한 감회가 있었다면요?
VON: 2003년도에 Jaylib의 [Champion Sound]를 접하고 allen을 통해 여러 스피리츌 재즈의 곡들을 소개 받으면서 저는 더욱 깊이 들어갔습니다. 의사소통을 하고 빛의 세계로 나오려고 하기보단 스스로의 음악 속으로 더욱 파고 들어갔습니다. 거북의 등껍질을 더욱 단단히 만들었죠! 그 당시 전 사회로써의 환멸을 많이 가졌었고 니체와 스탠리 쿠브릭, 뭉크, 릴케에 빠졌었습니다. 고독하고 지독한 길에 합류하려했습니다. VON과 Giant은 가장 긴밀합니다. Giant과 저는 사막에서 끊임없이 랩 하였고 춤추었습니다. 항상 이상향을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눴고 고민했습니다. 제가 불이라면 그는 바위입니다. 그는 단단함으로 나를 정제했고 저는 그를 달궈놓았죠! 그리고 함께 [우주선 : SUPERHERO]를 만들었습니다. [SUPERHERO]는 지독한 앨범입니다. 인내력이 필요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투성이 것입니다. 거대한 시리즈의 첫 탄으로 [SUPERHERO]는 전체를 한 번에 알려주는 예고편 같은 것입니다. 여전히 VON은 언더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실험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져의 음악씬이 대중적으로 환영받는 모두가 환호하는 음악을 해야 한다면 언더에서는 좀 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것들이 이뤄져야한다고 여깁니다. 그것이 언더씬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메인스트림과의 작은 물길로의 교류도 이어지며 새로운 주류가 파생된다고 생각합니다. SUPERHERO시리즈의 첫째 앨범인 [SUPERHERO]는 날것이고 생것이었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이센스와 리얼드리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해준, ‘It's poppin' 이센스와 어떻게 작업하셨는지 궁금한데요.
리얼드리머: 그 작품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이 많아요. 당시에 원모 형이라고 저희 팔도보이즈 멤버와 함께 디지털페디큐어란 팀을 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KMTV PD 였어요. 신선한 이미지와 실력을 갖춘 랩퍼와 영상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 해서 E-sens를 추천 했죠. 다행히 그분도 E-sens의 열혈 팬이라 자연스럽게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맡겨 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BPM을 잡고 랩과 비트를 동시에 작업 했던게 생각나네요. 비쥬얼과 사운드 양면적으로나 매우 만족 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도가 여러 방면으로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국내 힙합씬은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는데, 조금은 폐쇄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활동 영역이 좁은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국내 언더 힙합씬에도 충분히 여러 미디어에 효과적이며, 이슈를 만들 수 있는 인재가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된 듯해요. E-sens 는 2년 전에 양갱 앨범을 진행할 당시 제가 랩을 좋아해 피쳐링을 부탁하게 되며 알게 되었는데, 현존 하는 최고의 영건이라 생각합니다. 성장이 멈추지 않는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곳 까지 이미 온 것 같고...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한국 힙합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힙플: 지난 RAW DEAL 앨범이 발매 당시보다는 그 이후에 더 주목을 받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리얼드리머: 아무래도 저희가 하는 음악이 현재 한국 힙합 시장에서는 처음 시도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앨범을 낸 이후에 VON이 공연을 하고, 리스너들이 앨범 플레이 횟수가 많아지니까 익숙해지면서 저희의 음악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VON: 그 당시 공연의 기회를 많이 얻게 된 것이 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DJ Soulscape 형 덕분에 제가 정말 사랑하는 Jay Dee가 몸담았던 Slum Village의 내한 공연에도 서게 되고 생쥐새우깡사건에 골머리를 썩고 있던 농심후원의 공연도 서게 되고 여러 좋은 기회들을 갖게 되어서 많은 공연을 했습니다. 그렇게 되니 여러분들이 무언가 더욱 친근해지고 그래서 인지 조금씩 더욱 주목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죠.
힙플: 프로젝트 앨범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셨어요. Raw Deal 이후의 두 분이 어떤 계기로 여기까지 오게 되신 건가요?
리얼드리머: URD의 시작은 프로젝트 앨범이었습니다. 지난 Single은 시도 되지 않은 새로운 바람을 넣어 보자는 생각을 갖고 VON과 의기투합 했었어요. 단지 Project Single로 의미를 두고 작업한 앨범인데, VON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얻은 새로운 영감들은 단순히 Single로만 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 했어요. 제가 먼저 제의 했죠. 작업 전에는 우주선이 갖고 있던 이미지도 있고, 사실 굉장히 작업이 막막할 것 같다 생각 했거든요. 근데 막상 VON과 저의 궁합은 생각 한 것 이었습니다. 정규 앨범이 준비됨에 있어서 싱글 때 보다는 체계적으로 많은 부분 더 욕심을 내고 신경 쓴 게 많아요. Raw Deal을 할 때는 뭔가 가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았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많은 부분 계획을 세워 진행 했죠.
VON: 정규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저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과연 계속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죠. 음악이란 들려 졌을 때, 소비되어 졌을 때 그 생명력을 얻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되는 것이죠. 음악은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니 만약을 가정해서 오늘 지구 전역에 기이한 바이러스가 퍼져 내일 인간이 전멸한다면 음악은 가장 무가치한 것이 되는 것이니까요. 아주 처음엔 불만도 갖고 화도 났었고 그래서 더욱 깊숙이 숨어들려 했었지만, 지금은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스스로가 더욱 노력하기로!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죠. 이번에 앨범을 내게 되면서 많은 여러분들의 지지와 찬사, 환호성을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겐 너무나 기쁜 일입니다. 그들 덕분에 URD가 있습니다! CREAM!
힙플: 사실 두 분다, Simo 와 함께 한다는 AEON 이나, Joe Brown 과의 프로젝트로 먼저 선보이실 줄 알았는데, 다소 의외에요. 언급 된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VON: AEON(이온)으로 굉장한 앨범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혀 새로운 것을요. Simo 형은 음악 자체로써 이미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Jay Dee 처럼 작업합니다. 지구의 시간 체계에서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하루 종일 음악을 만들죠! 건강을 챙겨야하는데... AEON(이온)은 단순히 음악 뿐 아니라 여러 측면을 더욱 완벽하게 해서 보여 지고 싶습니다. 시모형이나 저나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완전 곤조대로 할 작정이니까요.
리얼드리머: Joe Brown과의 앨범은 보류 상태입니다. 이미 작년부터 같이 해오던 트랙들이 꽤 있는데, 여러 가지 상황 상 계속 미루어지고 있어요. 언제 나온다는 이야기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구요. 작업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성을 갖고 멋있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Joe Brown과 VON은 확연하게 다른 랩퍼입니다. Joe Brown 과의 앨범이 더 진행된다면 URD 앨범과는 반전에 가까운 음악으로 찾아 뵐 것 같아요.
힙플: 제가 주변 뮤지션들에게 듣기로 두 분다, 완벽주의자 적인 포스가 상당하다고 하던데, 작업 하시면서 충돌 시에는 어떻게 풀어내셨는지 궁금해요. 또, 전반적으로 작업은 어땠나요?
리얼드리머: 따지고 보면 전 완벽주의자 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트랙을 제작함에 있어서 테마를 잡는데 다른 사람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 하는 편이긴 하지만 저는 다른 시간 보다는 뮤지션과의 작업 할 때 그 사람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고 끌어내는데 더 노력 하는 편입니다. URD 앨범에서도 마찬 가지로 VON 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질감을 끌어올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솔직히 VON은 녹음하는데 있어서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 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 녹음했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 하는 편이죠. VON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느 다른 뮤지션 보다 수월한 편이에요. 음악적으로 서로를 보완한다고 할까요? URD를 만들 당시에 우리 둘의 조합을 갖고 이야기가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언발란스 할 거라 이야기 했지만 양극의 조화를 잘 이루어 냈지요.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제 음악 생활에서 VON과 URD를 작업하게 된 건 굉장히 큰 변화와 재미를 만들어줬습니다. VON은 흡입력 있는 뮤지션이에요. VON의 음악을 관심 있게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VON: 리얼드리머는 제가 원하는 여러 가지 음악들 중 제가 할 수 없지만 원한 것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공간에서 춤을 실컷 추었을 뿐이죠. 제가 가진 공연에서의 에너지는 리얼드리머의 음악에 의해 촉매 되고 터집니다. URD로써 관객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가장 많을 것입니다. 리얼드리머는 제게 무대와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죠! 실제로 우린 같이 무대에 서면서 말이 없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죠. 내가 언제 음악을 원하는지 언제 정지하길 원하는지 리얼드리머는 알고 있습니다. 그가 뒤에 버티고 있을 때 URD는 가장 완벽해 집니다!
힙플: 실질적인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철저하게 랩 / 프로듀싱 으로 나뉘어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셨나요?
리얼드리머: Single Project 이후에 여운이 남았는지, Raw Deal 에 영향을 받은 곡들이 많이 나왔어요. 저의 음악 성향에 변화가 생긴 거죠. 자연스럽게 그 곡들을 VON에게 들려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정규 앨범이 나오기 까지 우리가 큰 다짐을 하거나 이런 것은 없어요. 무척이나 자연스러웠죠. 제가 들려주는 곡들을 VON 이 자연스레 작업 했고... 저희는 서로를 누구보다 존중해 주는 편이에요. URD 로 나오는 제 음원들을 VON 처럼, 이해하고 완성 하는 사람은 없어요. 랩에 있어서 전 그 원초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끌어내려 고는 했지만 직접 적으로 complain을 건 적은 없는 것 같군요.
힙플: 'URD' 팀명과 동명 타이틀인데, 타이틀에 어떤 의미를 담으셨는지 궁금합니다.
VON: 저희에겐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URD로 하기로 했죠. 저희의 첫 정규 앨범이고 이 앨범의 가장 큰 의미는 URD 자체의 결성! 그로써 나온 첫 정규 앨범의 탄생에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저흰 똑같이 URD로 하기로 했습니다.
힙플: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가 ‘원초적 진보’로 알고 있어요.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리얼드리머: 제가 우주선의 'SUPERHERO'를 듣고 강하게 받은 인상은 원초적 에너지였어요. 사실 처음부터 우주선의 앨범을 이해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처음엔 저도 '이게 뭐지?' 하고 호기심에 웃었으니까요. 우주선이 갖고 있는 것은 제가 추구하는 화사며 화려한 사운드와는 완전히 거리가 있었죠. 하지만 그게 오히려 제게는 큰 호기심이었어요. 지극히 원초적이며 ‘이게 CLASSIC이야’ 하고 강하게, 어쩌면 외로울 정도로 우주선은 앨범의 트랙 전체에서 크게 외치고 있었죠. 굉장히 직관적이었습니다. 전 VON의 원초적인 느낌과 제가 갖고 있는 미래 지향적인 트렌드를 결합시켜 보고 싶었습니다. VON 또한 제 예상 외로 메인스트림에 대해 자신만의 욕심이 굉장히 많았었고...
VON: 저희는 이 시대 음악이 가진 사운드 적 진보를 멋지게 여기고 좋아합니다. 문명의 발전이 지닌 폐해 또한 있지만 그것이 가져온 업적을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URD는 가장 뜨거운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무대에서 여러분과 호흡 하고자는 욕구가 강한 음악들 말입니다. 원초적이라 함은 동굴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횃불을 들고 동굴을 벗어났을 때, 진보가 있는 것입니다. URD는 동굴의 것이지만 동굴에 머물지 않고 밖으로 나와 여러분에게 횃불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힙플: 이 부분도 세련됨의 일부 혹은 국내 씬에서의 진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앨범을 관통하는 ‘선정적’ 가사들.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이 듣고 싶어요. 여자의 입장에서 말이죠.
VON: 선정적이라.. 음...VON과 기본이 있습니다. 원래는 기본 뿐 이었는데 VON이 지금은 더욱 강하죠. 기본이 아프리카에서 발가벗은 모습으로 대지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면 VON은 권위적인 태도로써 자기과시와 치장에 신경 쓰며 여성과 돈, 명성을 원하는 남자입니다. 신사이고 예의를 알고 여성에 대해 배려합니다. VON은 여성을 가장 위합니다. VON의 가사는 여성을 위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비하로써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건 가장 깊은 곳, 우리 속의 욕망, 거친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성분들 VON을 직접 만나면 아시겠지만 사실은 가장 부드러운 솜사탕 같은 남자랍니다.(웃음)
힙플: 프리스타일에 대한 무한애정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번 앨범도 역시나, 프리스타일로 작업 된 곡들이 많나요?
VON: 전 Freestyle 적인 것을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즉흥적인 것 어쩌면 다듬어 지지 않은 것 순간의 영감, 기지, 우연 등이죠. 그로 인해 황금의 것 때론 상상도 못한 괴물이 탄생합니다. 마치 Thelonius Monk의 작업방식처럼 말이죠. Thelonius Monk는 녹음을 대부분 한방에 끝냈어요. 그 이유는 그가 그걸 소홀히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이 만들어지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아서 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삑사리도 그냥 가고 실수 자체도 그냥 넣었죠. 그것이 그의 음악을 완전히 했죠. 하지만 URD 이번 앨범에선 달리했습니다. URD는 기본이 아닌 VON으로써 리얼드리머와 함께 했으니까요. 그래서 완전 프리스탈로 작업된 곡은 없는데, C.C.P. 같은 것만은 거의 그런 식으로 되었죠. 싱글 작업 당시 두 번째로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리얼드리머에게서 이 곡을 받자마자 완전 가~서 계속 춤추다가 집에서 녹음해 버렸어요. 녹음실에서 다시 녹음을 하고 나니 그 당시의 Ruff함은 사라졌지만 느낌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가사도 가장 노골적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저의 내면의 어떤 부분을 들켜버린 것이죠. 더 잘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노골적이지만 되게 은유적인 거 에요. 사실은 무척 슬픈 사랑의 노래입니다... 애절하죠. 아! 그리고 곧 나올 저의 새로운 형식의 솔로 앨범 [The Ghost Tape.]에서 제가 예전에 녹음했던 FREESTYLE TRACK들을 실을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힙플: 많은 분들의 심금을 울릴~ lonely night 이 생각나기도 하는 superstar 굉장히 인상적으로 들었어요. 많은 리스너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말이에요.
리얼드리머: Lonely night 하고 Superstar는 조금은 접근 방식이 달랐습니다. VON이 앨범에 자신이 요즘 너무나 큰 감동을 갖고 있는 사랑 이야기가 있어서, 노래하나 만들자고 제안 했어요. 고민을 했는데, 우리들이 갖고 있는 콘셉트나 이미지를 생각 했을 때 다른 뮤지션들에게 주는 스타일과는 조금 차별화가 필요 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Lonley Night은 지극히 팝 스러운 대중적 힙합 곡이었어요. Simon Dominic 또한 그것을 이해하고 그것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했죠. 그는 이러한 곡 또한 굉장히 잘 풀어내는 능력을 지닌 뮤지션입니다. Superstar의 경우 모태가 기본적으로 80년대 씬스 팝을 떠올렸고, 그 토대에 요즘 즐겨 쓰는 패치들을 자연스럽게 배열하며 URD 스런 질감을 유지하여 만들었습니다. Double K 형은 이곡을 왜 타이틀로 하지 않았냐고 이야기하시기도 했는데, 저 또한 이 앨범에서 손꼽는 트랙으로 나온 듯 합니다. 특히나 정현이 보컬이 어느때 보다 너무나 멋스럽게 빠져나와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습니다. 정현의 포텐셜은 정말 엄청나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데리고 있던 친구인데 그동안 여러 힙합 가수들의 피쳐링을 해왔지만, 힙합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느 보컬들 보다 빼어난 센스와 응용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들어도 호감을 가질 만한 보이스 톤이죠.
VON: 작업 당시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죠. Luther Vandross의 Superstar를 많이 들었습니다. 음악가는 삶이 있고 그것을 음악에 담아내고 싶어 합니다. 저 또한 저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리얼드리머가 인스트루멘탈 트랙으로 하나를 보내줬어요. 전 그 곡을 들으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전 놀랐어요 리얼드리머가 이미 내 맘을 알고 있는 것처럼 느꼈거든요. 그래서 Superstar가 나오게 된 것이죠. 많이 애착이 가는 트랙입니다. 어쩌면 숨겨졌던 VON의 진짜 모습이 조금은 벗겨지는 것 일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VON은 순수하고 아기 같은 귀염둥이죠.(웃음)
힙플: 사운드 면에서 혹자가 말했듯이 정말 세련됨의 극치가 아닌가 생각 되요. 트렌디한 사운드가 가장 극도로 반영 된 앨범인 것 같고요.
리얼드리머: 기본적으로 제가 지향 하는 음악은 메인스트림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음악 시장은 세계적으로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만큼 트렌드의 흐름은 한번 놓치면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단지 한달 정도 신보를 듣지 않고 있다가 새로 나온 곡들을 들어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해요. 또 요즘 힙합은 일렉 사운드를 극도로 접목 시켜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 하이테크놀러지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 흐름을 습득 하고 이해하는데 최고로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언더 힙합씬에는 이런 메인스트림 사운드의 앨범이 활성화 되지 않아 주목을 많이 받고 있지는 못해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 많은 뮤지션들이 이러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힙합이란 것이 한국에서 파생된 음악이 아닌 이상 안타깝게도 우리들은 본고장인 미국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 트렌드 이고, 힙합을 좋아하는 이상 우리 또한 그들의 것에 동화 되어 가는 것이 대 부분이니까요. 그들이 보여 주는 것을 빠르게 이해 습득하며, 내가 갖고 있는 것을 투영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가 트렌드를 주도할지도 모릅니다. URD는 그것을 만들어 내는 첫걸음 이구요.
VON: 리얼드리머는 지금도 계속 멋진 것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리얼드리머와 VON의 가장 큰 공통점 세련됨 또한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리얼드리머에겐 특기가 있죠. 저는 리얼드리머와 함께 URD로써 보여주고 싶은 것은 뜨거움입니다. 리얼드리머는 겨우 1년 피아노를 배우고 버클리음대에 수석 장학생이 됐지만, Hip-Hop이 좋아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 친구입니다. 리얼드리머는 미국의 현재씬이 가지는 메이져의 사운드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줄 압니다. 저와의 차이점은 그는 질서를 가지고 체계적이라는 것입니다. 엄청 예민하고 섬세하죠. 반면에 전 무질서하고 즉흥적이죠. 이 둘의 만남이 URD입니다 리얼드리머와의 작업은 항상 즐겁습니다. 항상 많은 것을 배우는 멋진 동료죠!
힙플: 2.0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재탄생 된 지난 RAW DEAL 때의 곡들도 참 잘 들었어요. 특별히 이번에 다시 수록하신 이유가 있나요?
리얼드리머: 지난 앨범은 Single 이었지만, EP로 받아들이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저희 애초의 계획은 Single Project 였지만, 앨범 자체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썼어요. Single 치고는 수록곡도 꾀 많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번 앨범은 그 'Raw Deal'의 연장선상에 있는 두 번째 앨범 이자 첫 번째 정규 앨범인 'URD'입니다. 지난 Single의 수록곡들을 바탕으로 정규 1집이 나온 것이죠.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Single 수록곡들을 그대로 넣을 수도 있었지만, 다시 재 편곡들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Remix란 개념을 붙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 하나의 주체성이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곡으로 해석해서 실었습니다.
힙플: Joe Brown 의 첫 EP 시절,, 그러니까 아주 예전부터, 샘플링 작법보다는 철저하게 ‘작곡’으로 임해오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리얼드리머: 특별히 이유가 있는 것 보다는 직접 곡을 만드는 게 훨씬 편하고, 익숙합니다.(웃음) 샘플링을 피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 까지 샘플 클리어의 규정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직접 곡을 쓰는 게 맘에 짐도 없고 효율적이라서...
힙플: 어쨌든, 힙합음악을 하고 계신 건데 샘플링 작법에 대한 솔직한 진솔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리얼드리머: 힙합에 있어서 샘플링이란 것은 절대로 빼고 갈수 없는 부분이에요. 힙합은 다른 장르의 음악을 응용 하고 각색하는 단계를 넘어서 흡수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내고 있어요. 이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조금은 보수적인 생각 인 것 같구요. 단지 국내에서 샘플링을 할 때 클리어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대해 논쟁이 많은 것 같은데, 현재 한국 언더 힙합 시장의 모든 곡들을 클리어 해서 나온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고, 그것보다는 샘플링을 하며 얼마나 그 뮤지션의 소신 있는 음악이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막말로 날로 먹는 음악은 사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Jay Rockin' , Primary, The Quiett, JA의 샘플링 음원을 좋아합니다. Primary 같은 경우 장르에 상관없이 굉장히 유니크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같은 또래 이기도 해서 인지 자극을 많이 받는 뮤지션입니다.
VON: 문화 전반에서 이미 샘플의 방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미술, 음악, 영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샘플링은 이미 자리 잡은 하나의 창작 양식이죠. 그리고 그 방식은 20세기이후 예술에 가장 큰 진보를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힙합 또한 샘플링이 낳은 위대한 산물 중 하나입니다. 장인들의 시대에서 감독의 시대로의 전환에 가장 큰 계기입니다. 기술보단 아이디어가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죠. 물론 그로 인해서 우리가 기존에 가진 기술의 숙련과 그 섬세한 땀의 냄새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처럼 샘플링의 자리 잡음은 이미 주류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저는 아주 커다란 부분이라고 여깁니다. 그리고 클리어 대한 제 생각은 좀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언더에서는 어느 정도 허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Madlib, Pete Rock등 미국 언더에서도 클리어를 거의 하지 않고 사용한다고 합니다. 원곡의 저작자도 알고 있지만 그것은 법률 소송을 걸어도 오히려 이익이 되지 않음을 알기에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운 사회적 성립이죠. 언더에서의 실험적 도전을 위해서 가난한 음악가들을 위해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 밤의 비열한 도둑들은 나타날 것입니다. 빛이 길어지면 그림자도 길어지듯이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자가 무서워 태양을 가릴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가로써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대상이 되는 그 음악자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고민과 그 대상에 대한 사랑이 없는 그저 무지막지한 방식이라면 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 곡 자체에 대한 뮤지션 자신, 나름의 철저한 주관적 이해를 바탕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의 접근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그 당사자 아닌 다른 누구도 판단 할 수 없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위에서 언급한 사회적 관계 안의 음악이라기 보단 음악으로서의 음악입니다.
힙플: 진보 된 사운드를 추구하시면서도 -물론 곡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드럼 프로그래밍, 스네어 대한 프로듀서로써의 애정은 음악을 통해서 저는 느꼈는데, 어떠세요? 힙합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리얼드리머: 대부분 곡들은 드럼의 색감이 가장 크게 리스너들 머릿속에 남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 특히 드럼 프로그래밍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요즘 추세가 드럼의 로우함을 유지 하면서도 하이의 여운을 많이 남기는 것 같고요, 저희 앨범 또한 이를 묵인 하지 않았습니다. 힙합음악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발란스 인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을 완성하기에 이르기 까지 비트가 차지하는 요소를 반 이하로 생각 하고 시작 합니다. 특히나 힙합에 있어서 이러한 자세는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음악은 단지 비트가 좋다, 랩이 좋다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미니멀한 음악이 랩퍼가 소화하기에 따라 엄청난 비트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아주 절제된 랩을 어떻게 곡이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청중을 미치도록 할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조화 이구요, 이것을 풀어나가는 해답은 프로듀서와 MC가 갖고 있겠죠.
힙플: 윤희중 씨의 참여가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어떻게 작업하게 되셨어요?
리얼드리머: 윤희중씨는 제가 어렸을 때 부터 거의 우상으로 생각 했던 뮤지션 이었어요. 새 앨범을 준비 하시면서 제가 곡을 써드리고 있는데, 사적인 자리에서 Remember my name을 들으시더니 이곡에서 랩을 해주신다 하셔서 작업이 시작 됐습니다. 제게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었죠. 오랜 공백기를 갖고 있는 뮤지션이라 요즘 세대들에게 어쩌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경험한 희중이 형은 그 어느 누구 보다도 힙합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해온 리스너 이고, 그것을 위대하게 풀어내는 뮤지션입니다. 여전히 도전적이며, 본인의 철학이 담긴 뚜렷한 음악을 하고 계십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VON: 희중형은 이미 예전부터 URD 사운드를 추구하셨던 분이죠. 정말 앞서 갔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함께 하게 되서 엄청 좋아요! 형이 우리를 데리고 논현동 새마을 식당을 자주 갔는데 거기가 엄청 맛있는데 맛 좋은 고기를 무지 사주셔서 형이 더 좋아졌습니다. 형 또한 지금 앨범 준비하고 계신데, 녹음하시는데 놀러가서 몇 곡을 들려주셨는데 HOT SHIT(뜨거운 것!) 이었어요. 진짜 또 무언가 해주실 겁니다!
힙플: 참여진 중에 제가 놀랐던 분은 단 두곡 이었지만, 보컬 화영 이었어요. 포스가 상당하신데요!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VON: 화영이는 URD 작업 중에 알게 된 친구이죠! 미국 메인스트림에 대한 정확한 관점을 가진 친구입니다. 원래 기획사에 있었는데, 자신의 음악 곤조 때문에 문을 박찬 친구입니다. 처음엔 목소리의 색깔에 반해 같이 하기로 했는데 메이킹 능력 또한 출중한 친구에요. 작업할때마다 우리를 놀라게 만들었죠. We Gon' Rock!은 그 친구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어요. 이 친구의 행보도 기대해 주세요! 그 외 space platform이란 트랙이 싱글, 정규를 합해서 3개가 있는데, 살롱의 Gehrith Isle과 Pento가 도움을 주었어요. 우선 나의 끊임없는 동료 랩 기계 Pento는 같이 살롱을 만든 멋진 동생입니다. 지금 앨범을 작업 중인데, 정말 새로운 펜토의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살롱에서도 가장 재치 넘치고 때론 채찍을 휘두르듯이 때론 원숭이 곡예와 같은 유연한 랩을 선보이는 친구죠. Gehrith Isle은 이미 목소리 자체로 Dope을 가진 타고난 동료에요. 마이크를 쥐고 태어난 친구죠. 게다가 음악에 대한 욕심도 많아서 꾸준히 열심히 하는 친구입니다. 둘 다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보석들이죠.
리얼드리머: Salon 에는 도전적인 랩퍼들이 있어요. 포텐셜도 굉장히 높고, 이친구들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힙플: 두 분이 특별히 애착을 갖고 계신 곡들이 있나요?
리얼드리머: Break The Wall 을 좋아합니다. 앞서 VON이 이야기 했지만, 화영이란 뮤지션이 앞으로 어떤 위험한 존재가 될지 충분히 보여준 트랙이죠. 도끼, VON 그리고 얀키(yankie)형이 어울러져 하드코어 함을 아주 독특하고 신선하게 풀어낸 것 같아요.
VON: Gettin' Hot! 입니다. Gettin' Hot!은 지금의 URD가 있게 해준 곡이고 혼자 있을 때도 가끔 들으면 몸이 근질거립니다. 무대로 뛰쳐나가 최고가 되고 싶어지죠!
힙플: 두 분 모두, 이번 앨범의 콘셉트 처럼, 항상 진보를 추구하는 뮤지션들이신데, 앞으로의 힙합씬에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VON: 돈을 벌고 싶어요.(웃음)
리얼드리머: (웃음)... 변화에 앞장 서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저희가 하는 방향이 많은 분들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변화의 바람을 이끄는데 선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힙플: 지난 앨범 시기 때, 스타일면 등, 무대에서의 포스가 상당하셨는데, 이번에는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실 생각이신가요?
VON: 최고랑 노는 모습이요
리얼드리머: VON이 보여주는 무대에서 포스는 느껴 보신 분은 알거에요. 이번 앨범을 하면서 VON은 계속 흥분해 있었어요. 빨리 신곡을 갖고서 공연 하고 싶다고... 많은 것을 이야기 하면서 준비 중입니다. 직접 확인하세요.
힙플: URD는 어떤 유닛이 되는 건가요? 여전히 프로젝트 인가요?
VON: 관객 분들이 원한다면 URD는 끊임없이 여러분 앞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함성과 환호성이 지금의 URD를 있게 한 것이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원하고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는 한 계속 여러분 앞에 서 있을 겁니다!
리얼드리머: 더 이상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URD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URD의 작업을 순수하게 즐기고 있어요.
힙플: 슬슬 인터뷰, 막 바지인데요~ 우주선의 두 번째 앨범 계획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VON: SUPERHERO는 VON의 머릿속에 있는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 도시는 원래 Goldfinger라는 황금 집단에 의해 유지되었던 공산주의적 이상 도시였는데, 'Kamanov의 반란으로 인해 으로 인해 혼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곳에 정의란 없습니다. 선과 악이 없고 오로지 힘에의 의지, 정복에의 욕구, 권위를 향한 싸움만이 있을 뿐이죠. 지배와 정복과 폭력의 시대입니다.
전작 [SUPERHERO]는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1. Giant Steps는 카마노프 공의 반란의 시작을 말하는 것이고
2. givonion은 도시가 갖은 혼란의 상태를 이야기 합니다.
3. SUPERHERO는 수퍼히로의 탄생
4. 수퍼히어로 베이컨 : 뽀빠이의 시금치와 같은 수퍼히어로 베이컨, 우리의 앨범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죠.
5. Fire : 타오르는 도시
6. cos : 벗어날 수 없는 법칙
7. Goldfinger : 황금의 세력
8. Moon Walk : Moon Walker 라는 또 다른 캐릭터
9. Giant Robo : 격해지는 혼란
10. P. : Pento 캐릭터 (이것 또한 수퍼히로 시리즈의 하나로 앨범을 만들 예정인데, Pento를 모델로 두고 있습니다. 우선은 [SUPERHERO : Pentomica] 라는 가제를 가집니다.)
11. Gorillah, Super : Gorillah 라는 또 다른 인물
12. 어둠 속의 댄서 : 쌍권총을 지닌 어둠 속의 카우보이, 총을 쏠 때 나오는 섬광으로만 그의 움직임, 얼굴을 볼 수 있다.
'Kamanov (카마노프)는 이 Goldfinger에서 반란을 주도한 세력의 주축입니다. 그가 바로 앨범 자켓에 있는 그 사람입니다. [SUPERHERO 2 : Goldfinger]는 Before SUPERHERO, 즉, 수퍼히로의 시초격인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골드핑거의 확장과 붕괴와 분리로써 Goldfinger의 탄생에서 부터 SUPERHERO 의 시작, Giant Steps까지의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빨리 등장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TRACK들과 구성은 70%이상 완성되었지만 좀 더 기한을 두고 싶습니다. 좀 더 음악 외적인 구성들에 투자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힙플: 살롱과 팔도보이즈의 가시적인 계획과 URD로써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VON:
이세은 - [Vzduch Volume Zine (2009.8.30)] -myspace.com/airpli
기린 - [사적인 게임 @압구정 갤러리 나요 (2008.9.19.~10.3)]
Giant - [Tiger Style (LP/2008.10.)]
Pento - [Pentoxic (LP/2008.10.)]
Ja - [1st LP (LP/2008.10.)]
VON - [The Ghost Tape. (GT/2008.10.)]
A - [Luxe, Calme et volupte (LP/2008.12.)]
Aeizoku - [開化期以後 (EP/2008.12.)]
allen - [Debut (LP/2008.12.)]
Gehrith Isle - [BBS/FBM (LP/2009.1.)]
Turrmann - [T.U.R.R. (LP/2009.)]
'Kamanov - [SUPERHERO 3 : E (LP/2009.)]
Simo - 비밀
Psypodias - 비밀
Quaalude - 군복무 중
리얼드리머: 저는 URD 이번 앨범이 생각 보다 많은 시간 딜레이 되면서 많은 외부작업이 밀렸어요. 당분간 그 작업에 몰두 할 것 같구요. 빠른 시간 안에 URD의 또 다른 새 앨범과 개인 앨범 혹은 또 다른 신선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팔도보이즈 또한 여태까지 보여줬던 모습에 연연 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작업 물로 찾아갈 예정입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힙합 이란 것 자체는 이제 더 이상 음악이 아닌 여러 비쥬얼 매체의 상호 작용으로 폭팔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음악뿐만 아니라 재우너, 밝히리, Oroshi 와 같은 비쥬얼 아티스트와 함께, 이러한 문화적인 부분에 잠식해 큰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 저희가 의도하고 계획 했던 것 이상으로 매듭지은 것도 있구요. 진행 중인 것들이 많은데, 직접 이야기를 거론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고 해서 작업 물을 들고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assbrass 란 저와 같이 오랜 시간 작업을 해온 프로듀서가 있는데 제대한지 얼마 안됐어요. 감히 저는 아시아를 넘어선 최고의 비트메이커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의심에 여지는 없구요. 조만간 주변에 골치 아픈 문제들이 해결 되면 작업 물을 들고 나타날 거예요. 그때 가서 많은 분들이 놀라서 심장 멈출까봐 간단하게 먼저 설명을 드립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거예요. 그때 저의 이야기를 기억해 주세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리얼드리머: 저희의 첫 정규 앨범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 드리고요. URD와 함께 뜨거운 밤을 만들어 가자구요..(웃음) 팔도보이즈에 영광!
VON: VON은 2007년 마음먹었습니다. 정답을 제공하지 말자고... VON은 끊임없는 문제제공자이고자 합니다. 정답을 찾는 건 여러분의 몫으로 해두겠습니다.
끊임없이 등장하겠습니다.
그리고 올라가겠습니다.
살롱에 영광!
VENI-VIDI-VICI
■ 인터뷰에 응해 주신, URD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Salon (http://club.cyworld.com/salon01) , 8℃ Boyz (http://club.cyworld.com/8bo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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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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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ve Soul Cuts Vol.1' [Pe2ny] 와의 인터뷰
힙플: HIPHOPPLAYA 회원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과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Pe2ny: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Pe2ny입니다..!!
힙플을 통해선 3번째 인사드리네요
힙플: 울림에는 지금 Epik High, Pe2ny말고 어떤 분들이 계세요?
Pe2ny: Nell, 강균성, 지선, 그 다음에 이번 앨범 뒷면에 보면 Burning Tree(버닝트리) 라는 로고를 넣었거든요. 울림안의 서브레이블 개념인데 힙합을 메인테마로 운영될 예정이고 여러 아티스트를 섭외 중이에요. 좀 새로운 개념의 레이블로 발전시키려고 준비 중이고 관심도 부탁드려요 좀 있으면 울림 홈페이지가 개편이 될 건데, 거기에 아마 버닝 트리 쪽으로 컨택(contact)을 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길 것 같아요. 많은 관심 좀!
힙플: 힙합레이블! 재밌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웃음) 먼저 이터널 모닝 (Eternal Morning) 이후의 근황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Pe2ny: 이터널 모닝 이후 힙합 이외의 장르에서 편곡이 많이 들어와서 약간 눈을 돌려 봤어요. 사실 저한테, 이것저것 좀 힘든 시기가 이터널 모닝 전, 후거든요. 전환점이 되었던 시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또 다른 것에 도전을 많이 했었죠.
힙플: 그 시기들이 음악적으로 힘드셨던 건가요?
Pe2ny: 네, 음악적으로죠...힙합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제가 많은 것을 얻고, 배우면서... 계속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밀려오는 시기였죠. 그러다보니 약간 다른 쪽으로 눈을 많이 돌렸었던 것 같아요. 제 나이도 내년이면 30이거든요..(웃음)
힙플: 그렇게 눈을 돌렸다가 얻으신 결론이 결국은 힙합이셨나요?
Pe2ny: 콕 찝어서 힙합... 그건 아니고, 타 장르도 해보다보니, 어떤 장르든지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번 음반도 듣다 보면 이것저것 다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시기에 음악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아직도 음반을 사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본에 2차례 정도 숙소도 없이 LP를 사러 다니기도 하고 여행 내내 음악듣기도 했었고요...
힙플: 음악이 즐겁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웃음) 그럼 이번 Alive Soul Cuts Vol.1 이 앞서 말씀해 주신 그 시기에서부터 작업이 시작 됐을 텐데, 이 앨범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신 계기.. 또, 작업기간은 얼마나 걸리셨어요?
Pe2ny: 일단 회사 계획 상 앨범 나오는 시기는 이때가 맞고요.. 앨범에 대한 이야기기는 1년 전부터 나와서 계획이 됐었는데, 좀 저 개인 적으로 '아직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행을 못하고 있었어요. 01년 EP앨범 이후 Alive soul cuts의 전신적 앨범을 기획했었거든요 뭐 그... 시기적으로나 주변에서의 지원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군 입대를 했던 거죠, 그러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통해 제작하게 된 거죠, 작업기간은 한 3,4개월 걸린 것 같아요. 앨범이 나오기까지...
힙플: 이번 앨범이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프로듀서가 주연인 앨범인데요. 이 처럼 많은 MC/VOCAL들이 참여하는, 마치 컴필레이션(compilation) 같은 앨범을 구성하게 된 계기는요?
Pe2ny: 일단은 이게 제목에서 알겠지만 시리즈물이거든요. Vol. 1이라는 타이틀을 괜히 붙인 게 아니에요.
힙플: 근데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Vol. 1 해놓고 Vol. 2 안 나오는 앨범들이 꽤 많거든요.(웃음)
Pe2ny: 전 꼭 하려고요....(웃음) 이게 명반이 되던, 평범한 앨범이 되던 발전 가능성은 분명히 있어요.., 이번엔 시작이다 보니 주변의 친분 있는 MC들의 참여가 메인이 되었지만, Vol 2에선 정말 실력 있는 MC들과의 조합, 전혀 힙합 적이지 않은 분들의 참여로 새로운 느낌의 창조 등 좀 더 프로젝트 성향을 가지고 진행하고 싶어요, 이번엔 어떻게 보면 컴필레이션의 성격이 더 강해졌지만요.
힙플: 어떤 특정한 뮤지션과 진행하는 형태요?
Pe2ny: 네. 원래 앨범 컨셉은 몇 몇 MC/VOCAL 위주로 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작업 후반으로 가면서 생각이 좀 바뀐 거거든요. 음반에 MC/VOCAL 들이 참여하는 것은 그 뮤지션들의 가사, 목소리도 물론 좋지만,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하나의 악기로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의 목소리는 베이스 같고, 이 사람의 목소리는 기타 같고.. 그런 개념에서 계속 작업을 하다 보니까 약간 컴필레이션 형태를 띠게 된 것 같아요. 믹스 과정에서도 목소리 보단 전체의 조화를 위주로 작업했구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악기라는 생각으로 섭외를 하셨을 것 같은데, 순수하게 팬으로써 혹은 프로듀서로써 좋아하시던 분들만 참여를 하신 것 같아요.
Pe2ny: 그렇죠. '이 사람 목소리는 내가 악기로써 인정을 한다.' 그런 개념에서 출발을 한 거죠. 저는 보통 녹음을 받거나 다른 사람 디렉(directing)을 볼 때는 되게 꼼꼼히 보는 편이거든요.. 글자 하나 찍어서 녹음을 받을 정도 꼼꼼한 편인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그냥 다 맡겼어요. 시작하기 전에 '나는 너희들이 좋아서 작업을 하는 건데 내가 디렉을 보는 자체가 앨범 컨셉(concept)이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말 해줄 정도로(웃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맡겨 놓고 녹음할 때, 뒤에 누워 있는 스타일(웃음)
힙플: 아주 당연한 질문이지만, 결과적으로 마음에는 드셨어요?
Pe2ny: '물론이죠!'라고 말하기엔 약간씩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죠.
힙플: 많은 참여진 중에 One Sun이나 Born Kim은 상당히 오랜만에..
Pe2ny: Born Kim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MC에요. 옛날에 99년도에... Born Slang 때부터 되게 좋아했었어요. Slang도 되게 좋아했는데, Slang은 근황을 모르고요.. 어쨌든, Born Kim같은 경우에는 워낙 대표적 특이한 스타일이잖아요. 그래서 아마 제 기억에 앨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미리 섭외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One Sun형이야 말 할 필요도 없이 실력가이시고 형님이죠.(웃음)
힙플: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 하면, 장점도 있지만, 아시겠지만 통일성의 측면에서 저해되는 요소도 될 수가 있잖아요.
Pe2ny: 그걸 저도 앨범 후반부에 마스터링 전에 느꼈던 것 같아요. 주제들은 식상하지만(웃음), 비슷한 주제였는데 앨범 전체적으로 1번부터 20번까지 들었을 때 통일성이 많이 떨어지긴 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이런 앨범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힙플: 여러 스타일을 맛 볼 수 있는?
Pe2ny: 네... 여러 MC들이 참여하는데, 주체는 한 명이 만드는 거죠. 색깔이랑 여러 부분들을. 그게 이 앨범을 들어 줄 때 좀 느껴주면 좀 좋을 것 같은 요소예요.
힙플: 뮤지션들이 이만큼 많이 참여해서 나온 앨범인데, 작업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으신가요? 비하인드 스토리로 공개해 주시겠지만.(웃음)
Pe2ny: 잠 못 잔 게 제일 큰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어요. 정말로. 한 3,4개월이 작업 기간인데... 솔직히 참여한 사람 다 유명하잖아요(웃음)... 다 뭐 하고 있고 하니까, 그 스케줄 맞추다 보니까 막판 1달 안에 모든 게 다 몰렸어요. 저는 3,4개월 전부터 준비해서 그사이에 세션 받는 것부터 해서 모든 편곡 작업이 다 끝나있었거든요. 근데 녹음이 1달 안에 쫙 몰려버린 거예요. 마지막에 거의 한 2주 동안은 하루에 한 세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자면서 작업을 했는데, 아 진짜 이게 사람이 할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1집, 2집, 3집, 이렇게 내는 뮤지션들 있죠? 다 가서 절해야 돼요. 진짜 무한 리스펙(respect) 해야 돼요.(웃음)
힙플: 녹음도 녹음이지만, 믹싱에도 거의 참여 하셨잖아요.
Pe2ny: 그렇죠. 근데, 저는 솔직히 믹싱 잘 못해요(웃음). 그렇게 잘 하는 편이 아니예요. 근데 제 음악이고 제가 내고 싶은 질감 같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곡은 제가 믹싱에 많은 부분 참여를 했죠. 그리고 믹싱에 대해서 진짜 꼭 얘기해야 될 것 같아요. 일단 음반 요즘 나오는 것 많잖아요. 믹스 테잎이나 홈 레코딩을 통해서 나오는 음반들... 솔직히 들어보면 정말 잘해요. 콰이엇(The Quiett) 같은 경우에는 홈 레코딩이라고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구요. 하지만 확실히 틀린 것은 있거든요... 사운드 range랑 그런 것들.... MP3등 음원 시대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못 느끼는 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앨범으로써 소장 가치를 주고 싶어 녹음부터 믹스까지 되게 진짜 많이 투자를 했어요. 솔직히 이거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을 정도로... 믹스 같은 경우에는 SSL이라는 아날로그 콘솔 있는데 찾아다니면서 요즘 시대에 안 맞게 믹스를 했을 정도로. 그러다 보니까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런 얘기를 할 거예요. 음반 듣는데 잡음이 많고, 히스(Hiss)가 많다고...(모두 웃음) 그런 얘기도 분명히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음반 가게에 항의가 들어온 것도 있데요... 'Alive' 같은 경우에 1분부터 40초 사이에 잡음이 들어갔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힙플: 네??? 전 모르겠는데, 의도 하신 건가요?
Pe2ny: 의도가 아니라, 소스에요.. 우리는 못 느끼죠.(웃음) 그 곡에 Tablo나 Yankie가 참여하다 보니까 다른 대중들이 듣게 되잖아요. 매니아들 말고... 그러다 보니까 약간 오해들이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힙플: (웃음) 이번 에도 역시 믹싱 엔지니어 분이 MR.Sync 에요. 예전부터 많이 해오셨죠?
Pe2ny: 네.. 근데, '많이'가 아니라 처음 녹음부터 다 같이 진행 한 거죠. 물론 여러분한테 맡기고 하면 편하고 빨리 끝났겠는데 그렇게 하기가 싫더라고요. 믹싱 하시는 분이 그 사람의 음악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앨범 첫 곡의 레코딩부터 이야기 하며 진행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다보니 믹스만의 조언이 아니라 편곡 적 느낌 적 조언도 함께 할 수 있었어요, 물론 Mr.Sync형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니, 음악적 이해는 말할 필요도 없구요.
힙플: 아예 처음부터 작업에 참여하신거네요. 그럼 이제 가사 얘기랑 MC들 얘기로 돌아 가보자면, 이건 앞서 말씀해 주신 부분이 답변이 될 수도 있는데요. 다 맡기셨다고 하셨는데, 주제 선정이나 내용에 대해서 까지도 다 맡기신 건가요?
Pe2ny: 음... 주제 선정은 한 2/3정도는 이런 주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One Light같은 경우에는 Double K가 이 녹음실(인터뷰는 ARK Sound에서 진행 되었다.)에 놀러 온 날 부탁을 했어요.(웃음) 제가 음악을 들려줬더니 '어 이거는 이런 느낌이다' 라고 말을 하는 거예요.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약간 도시 적인 사랑? 이런 것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저도 괜찮은 것 같아서 녹음 해보자고 하고, 녹음을 했어요. 그 다음에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해주고, 넋업샨 한테 넘기고 넋업샨 가사 쓴 다음에 Minos한테 넘기고, MR.sync와 제가 훅(hook)을 만들고 노랫말을 쓰고 해서 완료 된 경우고요.
힙플: 나머지 곡들은요?
Pe2ny: Kebee같은 경운 항상 작업을 같이하고 싶은 MC인데, 제가 생각한 하나의 단어를 주면 그걸 가장 잘 구체화 해왔어요. 느낌적인 측면에선 제 비트와 가장 잘 맞은 경우가 되겠네요, MYK는 항상 같이 다니는 동생이다 보니 생각하는 게 같고 (웃음), 타블로, 얀키는 막판 녹음실에서 식생활까지 함께하다보니 체내에 있는 물질들까지 같아져서, 그냥 말없이 작업했어요(웃음)
힙플: 직접 작사하신 부분도 꽤 되는데요.
Pe2ny: 작사는 훅(Hook) 부분에만 참여했죠. 원래는 멜로디 라인 쓰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 곡이 다른 사람 곡이 아니라 제 앨 범에 들어갈 곡이고 제가 주체가 되는 앨범이기 때문에 제가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했어요.(웃음) MR.Sync나 타블로의 도움이 크기도 했죠.
힙플: 훅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 메이비의 참여가 의외였는데요.(웃음)
Pe2ny: 네, 처음부터 생각했던 분이고요... 음... 그 노래는 논란이 되게 많잖아요?
힙플: 네... (웃음) Leo를 왜 그 트랙에 넣었냐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웃음)
Pe2ny: 그런데 이 곡은 애초에 이렇게 만들려고 했던 곡이에요. 오히려 더 심하게 만들려고 그랬는데, 그 선에서 딱 멈춘 거예요.(웃음) 나쁜 음악 까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웃음) 아마 ‘앨범의 성격이랑 안 맞는다’ 이런 이야기 할 텐데, 말 그대로 보너스 트랙이에요. 정말 선물이에요 이건.(웃음) 즐겁게 들어주세요- 상큼하잖아요!!!(웃음) 항상 음악으로 간지만 낼 순 없잖아요, 가끔은 날 위해 즐거운 것도 해보고 싶어요. Vol 2에선 보너스 트랙으로 테크토닉을 선사할지도!(웃음)
힙플: 네, 보너스 트랙인 것을 간과하면 안 되겠네요.(웃음) 그럼 이어서, Kero One과의 작업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Pe2ny: 일단은 제가 Kero One의 광 팬이였구요.(웃음) Kero One의 데뷔 EP부터 가지고 있어요. 저는 처음에 Kero One이 한국 사람인지도 몰랐어요. EP 케이스가 흑백이거든요. '백인인가?' 하는 이런 느낌이었는데,(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한국인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어떻게 하면 연락이 될까 하고 있었는데, MYK가 베이에레아(bay area) 쪽에서 같이 음악을 하던 형이더라고요. 당연히 MYK를 통해서 연락을 해봤는데, 기쁘게도 그분도 저를 알고 계셨고,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그리고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Kero One이 일본에서는 정말 되게 인기가 많은 편이에요. 일본 투어를 돌 수 있을 정도에요... 물론 소규모지만. 한국에서도 활동하시고 싶어하시고요...
힙플: 실제 작업은 어떠셨어요?
Pe2ny: 인터넷을 통해서 작업을 했고요, 흥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믹스 마지막 날 까지... 원래는 무그(Moog) 연주가 있었어요. Kero One이 음악 듣더니 이거 무그가 들어가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하면서 그것을 녹음해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 데이터를 미국 쪽 웹 하드 같은 서버에 올려줬는데, 그때 마침 그쪽 서버가 점검 중이었어요. 믹스는 그날 오후였고... 마지막 날 결국 소리를 못 넣었어요.(웃음)
힙플: 아~ 아쉽네요.(웃음)
Pe2ny: 네(웃음).. 그리고 Kero One이 되게 쿨 한 사람인 게 그 곡에 쓴 샘플 곡이 있거든요. 존스 걸스(Johns girl)라는 앨범에 수록 된 곡인데, 그 앨범을 자기가 찾아서 저한테 사진을 찍어서 보내 줬어요. 'Good works!!!' 라고 적어서...(웃음) 기분 좋더라고요... 그리고 Kero One 은 되게 우리 뮤지션들이 배워야 될 게 많은 분이에요... 진짜 프로라는 말이 어울리는... ‘언제까지 끝내서 언제까지 보내주겠다.’ 하는 그 일정을 다 맞췄어요. 기본적인 것이긴 하지만요.. 미국과 한국을 실시간으로 맞춰서 작업했다는데도 의미가 있구요.. Verse1을 녹음해서 우리한테 보내주면, 우리는 프로 툴을 데이타 위에 MYK를 녹음해서 다시 보내주고 Kero One은 Hook을 짜서 자신의 의견과 함께 이메일을 보내줬고, 우린 수정해서 보내주고... 3일안에 끝난 작업이지만 어느 곡보다 완성도가 있었죠.
힙플: 그럼 이제 곡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뭐 이건 제 표현일 수도 있어요... 따뜻한 감성인데, Urban함이 조금 더 많이 더해진 스타일인 것 같은데..
Pe2ny: 그 Urban함이라는 기준을 옛날에는 억지로 만들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Urban함이라는 것. 누군가 와서 '도시적인 음악 만들어봐' 이래도 지금은 못할 것 같아요. 의도되는 색깔이 아니라, 워낙 도시에 오래 살다 보니까, 어릴 때부터 뭐 건물 밖에 안보고 살았는데 당연히 그런 것 같아요. 생각 하는 건데 굳이 그것을 뭐 '도시적인 게 내 색깔이니까 그걸 넣자' 이런 게 아니고요. 그리고 저는 모르지만 청자들이 느끼는 제 감성들은 항상 제가 듣는 음악이나 샘플링 했었던, 디깅을 했었던.... 그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같구요, 최근에 더 심하게 느낀 거지만 제가 듣는 스타일이 되게 한정되어 있더라고요. 주로 제가 듣는 음악은 옛날 70년대 Quiet storm R&B거든요. 듣는 음악들이 정말 스타일이 똑 같더라고요... 이제 더 많은 음악을 들어야죠..
힙플: 그럼 의도 하신 색깔은 없으셨어요?
Pe2ny: 음.. 되게 낡은 소리도 아니고, 세련된 소리도 아니고... 그냥 가장 부드러운 느낌을 중요시 한 것 같아요. 아마 예전의 투박함 보다 부드러워진 이번 앨범의 곡들로 많은 분들의 안 좋은 의견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가장 저 다운 소리랑 가장 한국적인 느낌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인데요, 죄송하지만 전 만족하고 있구요, 색깔이라는 것은 앞으로 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콰이엇(The Quiett)을 인정해야 되는 게 이런 부분이에요. 콰이엇 음악 들으면 되게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데, Soulful 하면서도 그냥 콰이엇이 만든 힙합 같아요... 제가 듣기에는. 그만큼 콰이엇 색깔이 되게 확실해요. 외국에 내놓고, 그냥 막 섞여 있어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콰이엇 이야기가 나와서 드리는 질문인데, 샘플링 작법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을 하고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Pe2ny: 그렇죠. 그런 샘플소스를 똑같이 모두에게 이렇게 주고서는, '이 느낌대로 만들어봐' 라고 한다면, 아마 콰이엇이 가장 자기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지만, 샘플링과 표절에 대해서요.
Pe2ny: 음 글쎄요... 근데, 힙합에서 샘플링을 표절이라고 생각 하시는 것 자체가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것은 표절이란 말을 할 수가 없거든요. 물론 뭐 힙합은 공부해야 되는 필요가 없는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 기본 은 알아야 되지 않나 싶어요. 디제이들이 판을 두 개 섞으면서 시작 한 음악이고, 그러다가 디지털 장비들이 생겨나면서 조금씩 발전 한 건데.... 거기서 샘플링을 계속 쓴다고 '야 이거는 완전 표절이잖아. 이거 누가 못해' 이러는 것은 좀 넌 센스(nonsense)인 것 같아요.
힙플: 샘플링에서 대놓고 욕먹는 경우가 프로듀서 사이에서도 있을 텐데, 그 경우가 일반적으로 멜로디 하나 크게 잘라 와서 계속 돌려주고 드럼도 뭐 대충 깔고 하는 경우 아닌가요? 작법을 떠나서, 곡에 임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데요. 샘플링에 임하는 프로듀서 자세는 어때야 한다고 생각 하세요?
Pe2ny: 글쎄요. 약간 경쟁심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에 잘 알려진 유명한 곡을 쓴다면 자기만의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는 방법? 그런 걸 좀 더 연구하면 되지 않을까요? 원곡을 훼손시키지 않을 거라면, 이 곡에 대한 느낌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편곡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은 샘플을 쓰더라도 기술 적인 방법이나, 장비를 통한 거나, 프로그램 통한 거나... 그런 소리의 질감을 다르게 표현 할 수 있거든요. 근데 요즘 보면 몇 몇은 되게 간단하게 작업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룹 베이스 프로그램 같은 것을 이용해서 그냥 돌려놓고, 드럼 뭐 쿵짝쿵짝...그것도 방법이라고는 볼 수 있긴 하지만, 그건 뭔가 장인 정신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이런 말 할 입장일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힙플: 그럼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최근 힙합에서 많이 쓰이는 소스라든지 그런 사운드의 경향보다는 어떤 소울 음악의 소스들로 힙합특유의 색깔을 담으려 하셨다고 하셨는데, 소울 음악의 소스를 선택 하신 건 아까도 말씀하셨다시피 자주 듣고 좋아하시는 음악의 영향이 컸겠네요?
Pe2ny: 그렇죠. 되게 즐겨 듣고 디깅하러 다녀요. 이번에 일본 가는 것도 디깅하러 가는 거고.... 3월에 앨범 시작 전에 갔다 온 것도 디깅하러 갔다고 온 거고요.
힙플: 앞에서 전환점이 됐다고, 말씀 해주셨는데 그 어떤 뭐라 그럴까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그렇고, 실질적인 음악 작업 전반에 있어서도 이터널 모닝 작업이 영향을 줬나요?
Pe2ny: 그렇죠. 같이 샘플링을 하고, 같이 코드를 만들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개인 적으로는 되게 새로운 경험이었죠. 음... 예를 들면 예전에 제 음악의 핵심이 드럼이었다면, 지금은 음의 흐름 같은 것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코드나 흐름.. 악기들의 어울림.. 이런 것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때 보다는. 오히려 이번 앨범을 듣고 많은 리스너들이 옛날의 스타일이 좋다라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제 스스로 판단하기에 저는 제가 좀 더 공부하고 그것을 보여준 거거든요. 그 자리에만 머무르기 싫었던 거죠.
힙플: 방금 살짝 말씀해주신 걸로 답변이 될 수 있는데, 이전에 하셨던 결과물들과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거기서 오는 혼란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Pe2ny: 개인 적으로는 제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많이 활용해서 기분 좋았던 앨범인데요. 음... 첫 앨범이다 보니까 게시판 같은 것을 되게 확인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근데 어떤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Pe2ny의 전성기는 Yesterday 이후에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웃음) 그런 글도 봤는데, 그때 음악이랑 지금 음악이랑 정작 현재 음악을 하시는 분들에게 가져다 드리면 지금 음악이 약간은 더 음악 같다고 말씀 해 주실 거예요. 그때가 좀 더 투박하고 거칠고... 열정적이라고 해야 되나? 약간 그런 면은 더 있어요. 지금 들어도 되게 재밌기도 하고요. 근데 지금은 제가 음악을 하면서 먹은 나이만큼 좀 더 발전 된 이런 음악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그러니까, Pe2ny라는 인물이 갖고 있던 색깔에 예전보다는 공부하고 노력 한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앨범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 기대감에 너무 치우쳐 반응이 안 좋은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앞으로 Vol. 2도 있고 Vol.3도 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면 재밌는 음악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인터뷰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제 개인 적인 무한 애정이기도 한데요... 페니만의 스네어가 조금은 사라진 것 같아요.
Pe2ny: 이 음악에 가장 어울리는 드럼을 쓴 거예요. 그걸 버린 게 아니고요.(웃음) 만약에 옛날 같은 방식으로, 이번에 다시 했다면 그런 느낌들은 다시 나올 것 같은데, 지금 앨범들에 있는 곡들에다가 그런 느낌의 스네어를 넣는 거는 되게 조금 언발란스(unbalance) 한 느낌일 것 같아서 배제 했다기보다, 그냥 이 음악에 가장 어울리는 스네어를 올려놓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앞으로의 결과물에서 다시 듣게 되길 바라고요(웃음) 앨범 내에서 콰이엇이 랩을 얹은 J Dilla(이하: J.D)를 추모하는 곡 'Still Shining.'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Pe2ny: 예전부터 이 곡은 되게 하고 싶었던 곡이고요. J dilla에 대해서 저나 몇몇 프로듀서들은 무한 리스펙이잖아요.... 근데 이 곡을 콰이엇이랑 한다는 자체가 되게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콰이엇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잘 만들고 잘 하고 있는 친구고...한국 힙합의 주축이기도 하고요. 근데 그 친구가 MC로서 내 앨범에 참여를 해주면서 우리가 서로 좋아하는 J.D에 대한 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의미가 있었어요. 콰이엇이 아마 열혈 랩으로 이 곡에 참여해줬다면, 구리지 않았을까요? 전 애초에 이곡에 읖조리듯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 했었고요.
힙플: 곡 자체에서도 어떤 J.D 만의 소리들을 조금 담으시려고 노력 하신 것 같은데요...
Pe2ny: 뭐 아직, 쫓아 갈 수도 없죠.... J.D의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 마다 발전하는 것을 봤거든요. 그걸 보면서 저도 똑같이 배워나가면서 발전을 한 것 같아요... 근데 어느 날 그게 없어진 거잖아요. 저로써는 굉장히 큰 부분을 잃은 거죠.
힙플: 어떤 영역의 롤 모델이었던?
Pe2ny: 그렇죠! 그 제가 보고 배워가며 교과서 같은 존재가 없어 진거죠.
힙플: 안 해볼 수 없는 이야기, 타이틀 곡 'Alive'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Pe2ny: Alive. 일단은 뭐 오랜 만에 해보는 힙합 곡인 것 같아요. 정말 모여 사는 친구들만의 힙합이야기.(웃음)
힙플: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좀 더 대중적 코드에 맞는 곡들은 이 곡이 아닐 수도 있는데요..(웃음)
Pe2ny: 그렇죠. 정상적인 사장이 있는, 정상적인 머리를 가진 회사라면 아마 MusicBox나 이런 것을 타이틀로 선정 했겠지만.... 근데 우리 회사는 미쳤는지 돈 벌 생각이 없는지...(웃음) 그리고 Alive를 듣다 보면 샘플링 부분이 있고, 연주 부분이 있는데... 연주 부분은 제가 미디로 작업을 한 부분이거든요. 재미있었던 게 제가 코드를 잡고 베이스를 다 연주를 했는데 그게 원곡 샘플이랑 코드가 안 맞아요.(웃음) 원래 바꿔야 하는데 들어보니까, 느낌이 괜찮아서 안 바꿨어요. 바꾸면 더 구려질 것 같아서..(웃음) 이 곡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매력은 그거 같아요. 잘못 찍은 코드..(모두 웃음) 그게 힙합이죠.. Hiphop is back!
힙플: 미디작업을 얘기 하셨는데 샘플링으로만 작업하실 때보다 미디가 더 해지면 좀 더 수월하시죠?
Pe2ny: 예를 들면, 랩 Verse에서 훅(HOOK)로 넘어가는 부분을 흔히 전문용어 혹은 은어로 기깍기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자연스러워 지는 것 같아요. 갑자기 피아노가 변주가 생긴다거나, 기타가 튀어나온 다거나 하는 이런 것을 자유롭게 구사 할 수 있더라고요. 아직 완벽한 미디 작법은 아니고, 완벽한 작곡이란 개념은 아닌데 어느 정도의 자유로움이 거기에 더해지는 거죠. 그 한계를 한 반 정도는 올라 간 것 같아요.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죠.. 이번 앨범을 전체적으로 미디작법이 더해지지 않은 곡은 없어요. 제가 미디베이스 음악에 익숙해 진다해도 샘플링은 쉽게 버릴 수 없는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힙플: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취하시겠네요? 앞으로는 어떻게 변하실지는 모르겠지만..(웃음)
Pe2ny: 앞으로의 방향이라... 또 공부를 하면 그걸 바로 응용할 것 같아요. One Light 경우에요. 밴드 음악에 어느 정도 관심이 생겼거든요...(웃음) 뒷부분에 원래는 멜로디 더 있고, 애드립으로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근데 그 부분을 날려 버리고 아예 '여기 밴드로 가볼까' 하고서는 그때부터 악보를 그린 거예요. 근데 뭐 음악 하시는 분들이나, 모니터 하시는 분들은 되게 새롭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부분 하나하나에 MR.SYnc의 의견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구요.(웃음)
힙플: 그런 시도들을 리스너들도 많이 느껴주고 계시겠죠.(웃음) 이번에는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도 있는데 뮤직비디오에 왜 출연을 안 하셨죠?
Pe2ny: 나오잖아요. 턴테이블 만지는 거...
힙플: 그래도 앨범의 주인공이신데...얼굴이....
Pe2ny: 신비주의(모두 웃음)
힙플: 신비주의지만, 사진 촬영도 싫어하시는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 발매하시면서 사진도 꽤 많이 찍으셨더라고요.
Pe2ny: 말씀하셨듯이, 매체에 나가는 것 되게 싫어해요. 싫어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웃음) 지금은 제가 일부러 하고 있어요. 잡지 인터뷰 이런 거, 제가 찾아서 하고 있어요. 지금 힙합 듣는 분들보다 조금 더 인원이 생긴다면, 하는 사람들이나 듣는 사람들이나 공연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더 즐거워 질 거 아니에요.... 물론, 제가 이렇게 한다고 발전 하는 건 아니겠죠.(웃음) 하지만 이런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이 시장에 마이너스는 안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작은 활동들을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힙합이라는 장르를 재미있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힙플: 답변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프로듀서로 부각이 되어야 하는 앨범이잖아요.
Pe2ny: 솔직히 예상보다는 많이 부각 된 것 같아요. 오늘 Mnet인터뷰를 하고 왔는데요, 예전보다는 받아들이는 시선이 많이 틀린 것 같더라고요.
힙플: 다행이네요. 예전에는 뭐, 참여진들만 부각이 됐잖아요.
Pe2ny: 그랬죠. 이터널 모닝의 결과물 때문에 생긴 인지도 때문에 플러스가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예전보다는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선 만족하고 있어요.
힙플: 프로듀서는 사실 MC들이나 노래하는 분들처럼 메시지를 직접 말 할 수는 없잖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주제와 일맥상통 곡이 있나요?
Pe2ny: 글쎄요. 그런 것에 포커스를 두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하나의 앨범에 포커스를 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이런 건 안 넣은 것 같아요. 소리나 느낌 같은데 노력을 했죠, 그래서 인지 해외의 프로모터 쪽이 오히려 반응이 좋더라고요, 오히려 메시지 보단 곡 자체를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힙플: 비슷한 이야기인데, 프로듀서는 그 소리하고 스타일 잘 나타낼 수 있잖아요. 그 부분이 장점일 수도 있는데 반대로 그 부분에서 오는 답답함 같은 것은 없어요? 프로듀서는 소리나 스타일만으로 소통하잖아요..
Pe2ny: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제 음악은 제가 기술 적으로나 어떤 방식 적으로나 저만의 느낌들은 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리고 콰이엇 같은 경우도요... 그런 것들 때문에 뭐 큰 답답함은 없다고 생각 하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게 있어요. MC들 무대에 올라갈 때, 약간 긴장하잖아요... 저도 웬만하면 제가 곡 드린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러 가는데, 공연 때 뒤에서 보고 있으면 그 사람들만큼 긴장해요. 그만큼 저는 저랑 MC랑 같은 존재로 보고 작업을 하는 거예요.
힙플: 아... 진짜 새로운 사실이네요. 이번 30일 쇼 케이스는 공연 내내 긴장하시겠어요.(웃음)
Pe2ny: 심장마비!(모두 웃음)
힙플: 앨범 이야기는 이상으로 마치고요.(웃음) 프로듀서들 중에 Quiett말고 국내에 신인들 음악은 들어보셨는지? 재밌게 들으신 것들 있나요?
Pe2ny: 최근에는 프로듀서들 보다는 MC들 되게 괜찮은 사람 많은 것 같아요. Swings! Swings의 그 센스에 진짜 깜짝 깜짝 놀랐어요. 정말 재미있어요. 믹스 테잎 들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아마 처음일걸요 (웃음) E-Sens는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고, DOK2는 이 녹음실에서 녹음 하는 것 봤거든요... 뭐 DOK2야 말 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리고 RAMA는 좀 먼저 한 발짝 나갔다는 거에 대해서 정말 인정해 줘야 할 것 같고요...
음...그리고 한편으론., 지금은 너무 믹스 테잎이 난무 하는 것 같아가지고, 솔직히 기분이 별로 안 좋기도 해요.. 믹스 테잎이라는 게 홍보 효과 아니면, 그 사람을 알려주는 그런 것은 되게 좋은 건데 근데 정말 아니다 싶은 게 많더라고요. 남의 MR에다가 랩을 했는데, 거기다 심지어 랩을 못했어요.... 그것은 정말 문제 있는 것 같아요. 앞서 말한 뮤지션과 몇 몇 뮤지션들은 아마 그 곡 만든 사람이 들어도 '이야 잘했네, 내가 모르던 건데'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되게 칭찬 해 줘야 될 것 같은데, 말씀드렸지만, 지금처럼 남발되는 것은 정말, 기분이 안 좋아져요. 믹스테잎 솔직히 시디랑 비슷한 가격에 팔잖아요? 믹스 테잎 내서 7천원 아니면 8천원. 그 가격에 맞는 랩, 그리고 그 원 곡자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터널 모닝 시기 때도 그러셨고, 저희랑 처음 인터뷰 하셨을 때도 그러셨는데 '힙합씬은 좀 제자리인 것 같다.' 라는 말씀은 아직 변함이 없으신가요?
Pe2ny: 제자리가 아니라, 최근에는 멀리서 바라보니까, 그냥 한국 음악이 제자리인 것 같아요. 그냥 한국 음악이 제자리고 저도 제자리고 다 제자리 인 것 같아요...
힙플: 아.... 그럼 긍정적인 요소는요?
Pe2ny: 옛날에는 수많은 인디 씬 중에 힙합 하는 사람들 중에 유난히 뛰어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이 사람이 이 시대에서 외국에 나가도 괜찮은 평을 듣지 않을까 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어요. 예를 들면 JU 형님, 에픽하이 1집의 J-Win, 주석, DJ soulscape.....근데 지금은 한국 음악 전체로 봤을 때 오히려 타 장르 같은 데서 그런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힙플: 힙합 말고 다른 씬 에서요?
Pe2ny: 네, 우리도 조금 분발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힙플: 네, 분발 해야죠!(웃음) 슬슬 인터뷰 막바지 인데, '힙합'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면요?
Pe2ny: 앞으로도 해야 할 음악. 이게 딱 떠오르네요.(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
Pe2ny: 당장은 30일에 쇼 케이스가 있고요, 그것 말고도 힙합플레이야 오픈마이크 통해서 랩 컴피티션을 준비 중이에요. 경연대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잘 하시는 분들은 다 뽑아서 그 곡을 다시 리믹스해서 드릴 생각이에요. 역 리믹스죠! 그리고 Alive Soul Cut Vol.2 프로젝트나 이런데 수록 되면 좋을까 싶어요. 확정 된 자세한 것은 곧 보시게 될 것 같고요...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마, 한, 두 달 정도 안에 이 앨범의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만 담아서 한정판으로 판매할 생각도 있고요. 그리고 개인 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잡아둔 게 되게 많아요. 재밌는 시도 많이 해 보려고요. 그리고 힙플 통해서 무료 곡들 같은 것, 그런 거 많이 할 생각이에요. 짧게 말하자면, 지금 너무 많은 걸 만들고 싶어가지고 안달이 나있는 상태죠.(웃음)
힙플: 말씀하신 부분들, 앞으로 기대 많이 할게요.(웃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Pe2ny: 이제 여름이 끝나가잖아요. 힙합 듣는 분들도 집에서 스피커 말고, 거리로 나와서 공연도 보고, 음반도 사러 다니는 재밌는 계절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을 겨울..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Pe2ny 와 울림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http://woollim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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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9 조회:
2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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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 프로덕션 (Ahqui Production) 과의 인터뷰
힙플: 흑인 음악 팬 여러분,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아퀴프로덕션, 이하: A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소리의 끝매듭' 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레이블 '아퀴프로덕션'입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먼저, 아퀴 프로덕션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아퀴"는 "일을 마무르는 끝매듭" 이라는 순우리말입니다. Mr. TExt(triggaeffect)가 발굴하고 P.Plant이 승인함으로써 결정되었죠. 이름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퀴라는 이름을 짓고 나니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그 이름 아래 모였기 때문이죠, 다양한 시도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Backpacker(이른바 '먹통힙합')' 성향의 음악과 '한국의 토양에 맞는 힙합음악'을 가장 큰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저희의 마음이 이름에 드러났네요.
힙플: 멤버들의 예명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P.Plant: P = Phat Beatz(묵직한 비트) + Plant(생산하는 공장)의 뜻이 담겨 묵직한 비트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Heman: Heman은 특별한 뜻없이 전부터 주로 사용해오던 인터넷 ID인데 느낌이 좋아 사용하게 됐어요. (웃음)
UnBomber: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닉네임을 부르실 때 많이 헷갈려하시는데 정확하게 '운바머'라고 읽습니다. Un(운:韻, Rhyme) + Bomber(바머:폭탄투하자)라는 뜻을 가진 합성어로써 '운율을 터뜨리는 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Mr.TExt: Mr. TExt = Mr. TriggaEffect, Xcalibur Taker [Triggaeffect, 엑스칼리버(아더왕의 왕권을 상징하는 명검)을 취하는 자, 뽑는 자], 원래 Triggaeffect(방아쇠효과라는 단어를 흑인영어식으로 바꾼 것)라는 이름을 썼었는데 그 의미를 확장하여 현재 Mr. TExt라는 저런 의미의 이름에 안착했습니다.
G.minor: 원래는 G-SOUL이란 이름으로 랩을 했었는데 JYP의 G-SOUL이 수면위로 많이 떠오르면서 그 이름을 계속 쓰기가 애매해져서 바꾸게 된 이름인데요. 쉽게는 악보의 G.m(지 단조)의 낮춰 부르기의 뜻도 있지만, JYP의 G-SOUL이 메이저에서 활동하고 데뷔준비를 하고 주목받고 있어서 전 Minor League(?)에서 활동하는 G-SOUL이라는 의미도 포함해서 G.minor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Merci: 불어로 "감사합니다"란 뜻입니다. 음악을 시작하게된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의미를 부여하여 아퀴의 C.E.O인 P.Plant가 지어준 MC명입니다.
Somalia: 배고파서요.(모두 웃음)
2RYU: 2Ryu는 그냥 말 그대로 '이류'에요. 일류는 아니지만 삼류도 아닌... 뭐 둘 사이의 중간계층이랄까? '어설픈 삼류 인생은 살지 말자. 그리고 언젠가 내 자신이 일류라고 느낄 때가 오더라도 지금의 노력을 잊지 말고 초심으로 가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Rapiyong: Rapiyong의 뜻은 현실세계라는 감옥에 갇힌 빠삐용이 랩을 통해 탈출하겠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짓게 됐습니다.
김사장: 저 같은 경우는 컴퓨터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해서 김사장으로 불리다가 닉네임을 김사장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Jay M: Jay Maker라는 뜻으로 속어로는 마리화나 담배 제작자이고 뜻을 부여해서 중독되는 걸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KG: 한창 Y.G Family가 유행이었을 때 힙합음악을 주로 들었던 저를 보고 친구들이 KG하면서 놀렸게 별명이 되서 지금까지 이어온 거 같아요.
힙플: 또 올해 새로 영입한 멤버가 있다고 들었는데...
A: 이번 앨범을 계기로 그동안 작업에 참여하거나 친분이 있던 이른바 '눈여겨봤던 사람'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JayM은 매니지먼트를 위해 김사장은 엔지니어링과 프로듀싱을 위해, Rapiyong, KG, G-Sta는 MC로서 영입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JayM은 평소에 친분이 있었고 김사장은 영입 전부터 아퀴앨범 녹음작업에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Rapiyong과 KG는 아퀴 멤버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해온 잠재력과 가능성이 풍부한 MC였고, G-Sta는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로 P.Plant의 눈에 띄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대해주세요.
힙플: 이번 앨범 전에도 온라인/오프라인 등에서 활동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소개 부탁 드려요.
A: 현재까지 앨범을 발표한 것은 정규 작 3장, 싱글 1장, 온라인 싱글 2장이었습니다. 공연활동으로는 Fresh Live를 위시한 각종 클럽공연활동과 힙합 페스티벌 및 국악 앙상블 그룹 공연 게스트로 서기도 했고, 그 외의 활동으로는 지역방송 인터뷰 및 지역라디오 방송 게스트, 학교축제나 남양주시청에서 주최하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청소년 문화제'같은 좋은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클럽문화 전문잡지인 ‘The Bling Vol.20‘에서 국내 힙합 레이블로서 다른 레이블들과 같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힙플: 아퀴의 첫 타자가 UnBomber였잖아요. 아퀴를 알리는 첫 발걸음이었는데 부담되지는 않았는지...
UnBomber: ‘나만의 이야기’가 저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었던 만큼 애착이 많이 가면서도 아쉬움도 큰 앨범입니다. 그 당시 군 입대를 앞둔 상태라 시간에 쫓겼었고, 열악했던 환경에서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P.Plant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의지와 열정만으로 앨범을 완성했습니다. 기존 힙합앨범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선정하고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감으로써 차별화를 뒀고, 신선한 라임과 참신한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숙하고 부족했던 부분들이나 앨범 전체적으로 실험성 짙은 곡들이 많아서 난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명이였던지라 커리어나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앨범을 내면 잘되리란 보장이 없었지만 저는 제 실력을 시험해봄과 동시에 앨범을 내는데 의의를 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앨범발매일 날 군 입대를 하는 바람에 군 생활을 하는 2년 동안 앨범 홍보나 공연활동을 아예 못하게 됐다는 점도 너무 아쉬움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아퀴 멤버들은 아퀴의 시작을 열어준 기념비적인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주신 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웃음) 더불어 제 앨범을 좋게 들어주신 분들이나, 냉철한 평가로 비판과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힙플: Merci, G-minor 님의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싱글을 발표하였는데, 어떤 사정이 있으셨던 건가요?
G-minor: 정규앨범을 하기에는 많이 아쉽고 부족하다 느꼈지만 “뭔가 내 소리를 한번 내보고 싶다.“ 라는 마음에 온라인 싱글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Merci: 2007년 공개한 제 온라인 싱글앨범은 새로운 도전과 발전의 한 과정으로써 시험 삼아 내놓은 앨범입니다. 현재 제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보게 된 그런 결과물입니다.
P.Plant: 아무래도 정규앨범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고 온라인 싱글이지만 이 결과물을 통해 더 발전하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발표 후 팬들과의 만남과 쓴 매도 맞았지만 이를 통해서 더욱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힙플: P.Plant는 소말리아 싱글 앨범부터 DJ Prime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디제잉은 어떻게 시작하신 건지...
P.Plant: 저는 주로 프로듀싱을 하는데 2006년부터 스크래치도 꾸준히 연마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도 앨범에 스크래치를 할 만한 실력은 못된다고 판단하였고 Premium Banana소속의 DJ Afro C가 각종대회에서 인정받으며 활동하고 있어 작업제의를 하였고 많은 부분 도움을 주셨습니다. 2007년에 발표한 소말리아 앨범부터 본격적인 스크래치를 선보였고 '전조'에서도 많은 곡에 참여하게 되어 기분 좋았습니다. 스크래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공동작업의 어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턴테이블 리릭이라는 것이 있는데 스크래치 중간 중간에 랩이 나오는 거죠. 제가 의도한대로 해주시는 DJ분들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찾아도 대부분 CDJay를 사용하거나 녹음을 잘못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답답함에서 출발하였지만 굉장히 재미있기도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도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고 해서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여 많은 앨범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힙플: 이번에 나온 컴필레이션 '전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아퀴의 모든 멤버가 참여를 한 아퀴 프로덕션에게 기념비적인 앨범입니다. 주제도 매우 다양하게 인터넷상의 불합리한 의사소통 문제, 좋은 시절에 대한 회상, 국내 힙합과 본토 힙합의 취향 차이로 인한 충돌 등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의 '듣는 재미'를 고민한 앨범입니다. 저희의 3번 째 정규 작이자 획기적인 전환기가 되어준 앨범이죠.
힙플: 전조라는 타이틀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A: 음악용어 '조바꿈' 입니다. 단조에서 장조로 변하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죠. Minor(단조, 2류)에서 Major(장조, 주류, 1류)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참 절묘한 이름이네요(웃음) 저희의 바람이 들어간 이름일 수도 있겠습니다.
힙플: 첫 컴필레이션 앨범인데, 작업 과정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Mr. TExt: 저는 제가 '전조(轉調, 조바꿈)' 이라는 이름을 찾아냈던 날이 참 기억에 남네요. 새벽에 멤버들과 얘기하는 게시판을 보다가 앨범 명을 결정하자는 글을 봤죠. '증명' '과도기' 등의 제목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고, 저도 관련된 뜻의 영어 단어나 이런 저런 단어를 찾다가 'Modulation, 조바꿈'에까지 이르렀죠. 그리고 멤버들에게 제안하니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 단어나 가사를 하늘이 내린다는 느낌을 가끔 받는데요. 새벽에 뭔가 머리가 맑을 때 집중해서 이름을 찾다보니 묘한 느낌도 들고 그 이름으로 결정되니 정말 좋은 이름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웃음)
Somalia: 레이블 공동 작업이다 보니 앨범 연기를 피하기 위해 정녹음 기한을 두고 시작이 된 앨범입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그 기한이 넘도록 녹음이 안되면 앨범을 내지 말자고 신신당부하고 시작했던 작업이라 사람들 모두 긴장하고 작업에 임해서 많은 인원참가에도 불구하고 제 기한에 녹음을 다 마칠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다들 정신적 스트레스가...(모두웃음)
P.Plant: 아무래도 군 생활을 하면서 작업을 하다보니까 잠을 많이 못 잤습니다. 그래서 매일 토끼 눈이 되서 출근하고 코피도 팍팍 쏟아냈죠. 그러니까 부대에서 절 게임중독자로 분류하고 한 때 관심 장교가 되었었다는 안타까운 비화가 있습니다. (웃음) 그리고 부대 병사들에게 홍보를 하는데 앨범 타이틀이 '전조'라고 하니까 10에 10은 전부다 '포청천의 전조(판관 밑의 수사관의 이름)'로 생각하더라고요. (모두 웃음)
힙플: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가면무도회' 소개 부탁 드려요.
Somalia: 애초에 이곡은 전조 앨범에 수록계획이 없던 곡이였어요. 이런 주제에 곡을 언젠가는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 해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잠을 자다가 자각 몽을 꾸던 중 머릿속에서 가사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벌스 하나를 꿈에서 다 만들어 내고 일어나자마자 잊어버릴까봐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뒀던 곡이였습니다. (웃음) UnBomber형한테 곡을 같이 해보자 이야기하고 곡을 만든 후 P.Plant형에게 들려줬죠. 곡을 듣더니 이번 앨범 타이틀곡으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을 하셔서 타이틀곡으로까지 정해지게 되었네요. ‘지금 남을 비방하고 있지만 언젠가 자기 자신도 그 대상이 될지 몰라요.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정착합시다.’ 라고 말하는 곡입니다.
UnBomber: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악성댓글과 영악한 악플러들의 행태를 꼬집기 위해서 쓴 곡입니다. 가사를 쓰다 보니 키보드 워리어들이 익명성을 전제로 이유 없이 갖은 욕설과 남을 상처 주는 글들을 남기면서 면죄부를 얻은 양 행동하고 있는 모습들이 마치 가면 무도회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표현들을 가사로 쓰고 나니 자연스럽게 ‘가면무도회’로 제목이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곡을 만들면서 조금이라도 이런 악순환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P.Plant: 여담으로 예전에 UnBomber의 앨범 나왔었을 때 몇몇 분들이 저희 홈페이지에 심한 욕설을 많이 하셔서 첫 앨범인데 내가 왜 이런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음악을 해야 하나하면서 상처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유 없는 비난으로 서로 상처 주지 맙시다! 근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차라리 욕이라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웃음)
힙플: 한편으로 찬반양론 같은 곡도 인터넷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을 담은 것 같아요.
G.minor: 앨범을 준비하고 작업하는 기간에도 힙플 게시판에서 엄청 이야기가 나왔던 거 같아요. 그걸 보면서 매번 생각하게 되는 문제에 대해서 나름 저희 생각을 재미있게 써보자 해서 작업하게 되었네요.
2RYU: 힙합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불거지는 문제인 거 같아요. 실제로 주변에서도 종종 그런 얘기들을 하구요. '좁은 시야에서 오는 행동들이 때로는 좋은 음악을 더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우리 모두 좋은 음악에 대한 열린 마음과 열린 귀를 갖자는 바람에서 픽션을 통해 재미있게 꾸며 보았습니다. 이거 정말 픽션이에요. 저는 국내힙합만 듣지 않습니다. 열린 귀를 가지고 있어요. (웃음)
UnBomber: 참여 멤버들의 실제 취향에 걸 맞는 역할을 맡고 작업을 했는데 논픽션과 픽션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재미있는 트랙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논쟁의 중심이었던 국내힙합과 국외힙합의 우월성에 관해 우열 가리기나 예찬론들이 빈번하게 펼쳐지면서 양극화가 되다보니 지속적으로 소모전이 빈번히 이어져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따지기보다는 국내외 힙합음악의 존중해줄 점들은 인정해주고 힙합음악을 틀에 가두고 정의 내리려하기보다는 폭넓은 사고방식으로 음악을 즐겨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힙플: 각자 애착이 가는 곡은?
[Now or Never]
P.Plant: 비트는 2005년도에 만들었던 것이구요.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우리 모두의 열정을 대변한 가사가 정말 좋았습니다.
Merci: MC들의 솔직하고 순수한 열정을 담아내 좋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이 주제가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찬반양론]
Heman: 곡구성이나 주제와 메세지적인면이 맘에 들기 때문에 애착이 갑니다.
2RYU: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제가 참여한 한 곡 한 곡 모두에 정성을 들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이 곡이 주제도 마음에 들고 작업과정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제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JayM: 해결사 G.minor가 쌩뚱 맞게 등장하여서 곡을 재미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웃음)
Rapiyong: 랩과 스킷을 번갈아가며 의견대립이 이루어지고 중재자가 끼어든다는 설정이 참 신선하고 재미가 있었고 곡의 전체적인 구성자체가 잘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KG: 이 곡은 정말 신선했어요. 주제와 랩의 조화가 잘된 것 같아요.
김사장: 현시점과 아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주제라고 생각하며 가사 부분에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외국 힙합이니 한국힙힙이니를 거론할 땐 이 곡을 한 번씩 들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교전]
Mr. TExt: 처음 P.Plant이 들려줬을 때, 와 시쳇말로 '후덜덜' 이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매우 영향력 있는 랩퍼분과의 작업에 쓰인다고 들어서 “와 그 분 랩까지 입혀지면 죽이겠군!” 그렇게 생각했는데 작업이 취소되었고, 결국 이 비트에 제 목소리를 담을 기회가 돌아왔죠. 내용이나 구성도 멤버들 간의 활발한 의견교환으로 짜임새 있게 곡이 완성되었네요.
G.minor: 4명이 벌스마다 바톤터치를 하는 구성이 작업하면서 재미도 있었고 비트도 너무 좋았고 같이 작업한 멤버들하고도 즐겁게 작업한 거 같아서 애착이 가네요. 곡의 내용은 좀 공격적이지만...(웃음)
UnBomber 저는 'The Lineup'입니다. 첫 벌스 8마디를 제가 맡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One Rhyme으로 가려고 시도를 해봤다는 점과 가사 쓸 때 굉장히 고심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나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경쾌한 분위기의 비트 위에 참여한 멤버들의 다양한 랩을 들을 수 있었던 점에서 좋았습니다.
Somalia: 히든 트랙인 ‘I'm Ready'요. 이 곡 듣고 UnBomber 다음 앨범 기대 안할 수가 없었어요.
힙플: 앨범의 스타일이 트렌드와 약간 먼 것 같은데, 의도하신 건가요?
P.Plant: 아퀴가 만들어진 계기가 바로 미국 동부의 거친 사운드가 좋아 모인 사람들의 집단이 레이블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운드를 모토로 하면서도 저희만의 스타일을 구사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번 전조에서도 잘 묻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퀴는 너무 인디적이어서 듣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이런 스타일은 저희가 의도한 것이고 어차피 앨범 안 팔려도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어 굉장히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최고의 실력'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앞으로 저희만의 스타일로 많은 음악팬들과 조우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Mr. TExt: 사실 지금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도 과거에는 트렌드였죠. 그 당시의 트렌드에 혹해서 시작한 힙합음악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직 저희는 90년대 황금기라고 부를 수 있는 당시의 음악도 다 못 듣고 그러한 것을 들은 피드백을 저희 음악에 다 못 담았죠. 그래서 앞으로 해나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의 힙합 대중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저희는 근본에는 저희의 힙합음악을 향한 진정성을 담기 원합니다. 그런데 다양한 친구들이 이번에 많이 영입되어 그 친구들이 트렌드에 맞는 감성도 발휘해줄 거라 믿습니다. 결국 전천후가 되는 것이니 나쁘지 않죠.
힙플: 위에서도 살짝 말했지만 아퀴가 설립 된지 4년이 되었는데 인지도 면에서 아쉬운 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P.Plant: 지방에서의 활동과 재정적 문제, 군 문제, 실력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매번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고 아퀴를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도 많아지고 여건도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인지도 관련해서 팬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노래도 좋지만 이름 없는 뮤지션들의 곡들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저희 음악은 MP3라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욕심이구요. 폭넓게 들으시다보면 좋은 음악도 많고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의 저변도 넓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인지도 높으면 좋겠지만 그런 거 신경 쓰면 현재 저희가 구현하고 있는 음악적 스타일은 안하겠죠? 결론적으로 저희는 인지도 신경 안 쓰고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힙플: 아퀴 멤버 분들 대부분이 전북 출신이라고 아는데,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P.Plant: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최고의 도시 서울에서도 설자리가 별로 없는데 지방은 오죽하겠습니까? (웃음) 또 모든 일처리는 서울을 가야 처리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속이지만 이런 불모지에서 계속 활동 할 수 있고 이런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이 희망과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콘크리트 벽 사이를 뚫고 자란 한 송이의 꽃이 더 아름답지 않던가요?
Mr.TExt: 그래도 나름으로 전북에서의 흑인음악, 힙합음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불모지에는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 제일 중요하죠. 저희의 활동이 전북에서의 힙합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그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멤버들 다수가 홍대의 문화나 그 곳에서 흘렀던 한국 힙합 음악의 거대한 조류를 동경하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힙합의 출생지인 홍대에서의 활동을 넓혀가는 한편 저희 연고지에서의 활동으로 이 지역에서 좋은 분위기가 생기도록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겠죠.' 결국 균형이 중요할 것 같아요. 어찌 보면 기회입니다. 힙합 음악이 가장 크게 소통되는 곳(홍대)에도 과감하게 나서고 저희가 자란 곳의 힙합 음악에도 기여하는 것이죠.
힙플: P.Plant 님과 Heman 님은 LP에서 샘플링하는 걸 고집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P.Plant: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가치관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힙합 비트는 턴테이블리즘이다' 입니다. 턴테이블을 통해 태어난 음악이 바로 힙합이고 이 창작법이 정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바이닐(LP레코드판)만의 특유한 따뜻한 소리는 기술이 크게 발전한 현재 어떠한 매체에서도 흉내 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만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MP3같은 걸로 샘플링하면 소스 찾기도 쉽고 만들기도 쉽죠. 바이닐 디깅이 힘들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좋은 비트도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4B 연필로 그리던 소묘를 시대가 발전하였다고 다른 것으로 교체하여 그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 소묘가 아닌 다른 장르의 기법이나 미술로 불린다'라는 거죠. 한마디로 힙합음악의 장르를 구분 짓는 것에 재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디지털 매체(MP3)로 샘플링하거나 미디로 만드는 힙합 비트는 '프로그레시브 힙합'으로 불리는 게 옳지 않나 생각됩니다.
Heman: 다른 대부분의 프로듀서들이 고집하는 이유와 비슷해요. LP만의 따뜻한 느낌이나 특유의 잡음을 선호하는 것이 역시 첫 번째구요. 한가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예를 들어 컴퓨터로 MP3와 마우스만으로 작업하는 것보다는 제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LP와 MPC를 사용하는 게 저에겐 훨씬 잘 맞더라구요. 덧붙여서 이런 것들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의 방식이기도 하구요. 물론 다른 장비들도 사용하긴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싶네요.
힙플: 마찬가지로, 아퀴 MC 분들은 가사 쓸 때 특별히 고집하는 게 있나요?
UnBomber: 주제를 정하게 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저만의 식으로 풀어나가면서 항상 신선하고 참신한 라이밍을 구사하려고 매우 노력합니다. 늘 메시지적인 측면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가사내용이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도록 가사를 흐트러짐 없이 써내려 가는데 중점을 두고, 가사전달력을 위해서 최대한 어려운 표현들은 배제하려는 편입니다.
Mr. TExt 저는 제 개인 블로그(T.E. Story)나 여타의 작업에서 많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사도 중구난방이 아니라 글로 접할 때 완결성도 있고 통일성도 있게 쓰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자기 과시성 얘기 없이 이야기로 사람을 홀릴 수 있는 글로 읽어도 재미있고 남는 것이 있는 가사를 쓰고 싶습니다.
G.minor: 어려운 단어를 쓰기보다 들었을 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말들로 표현하고 뱉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Merci: 생각을 시적인 표현으로 표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은유와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쓰고 감정전달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Somalia: 제 이야기를 리스너 분들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2RYU: 저는 개인적으로 특별히 고집하는 것은 없습니다만 좀 더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김사장: 다른 MC와 다름없이 거짓 없고 참신한 이야기를 적기위해 노력을 합니다. 감정을 현주소에 맞게 작성하려 신경을 많이 씁니다.
JayM: 솔직하게 쓰려고 합니다. 힙합은 고해성사보다도 솔직하니까요. (웃음)
Rapiyong: 내용연결이 자연스러우면서 라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KG: 주제에 맞춰서 구성을 처음에 생각하는데 처음 도입부분을 많이 고민해요. 저는 첫마디가 가장 어렵더라구요. 첫마디를 쓰고 라임과 플로우를 곁들여 객관적으로 식상하지 않게 랩을 짜요. 라임과 라임을 이어갈 때 쓸데없는 글은 안 넣도록 유념하죠.
힙플: 앞으로 공연이나 작업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A: 현재 많은 앨범들이 동시 작업 중입니다. UnBomber의 EP가 12월 안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고, 그 뒤를 이어 Merci의 EP와 G.minor의 정규앨범이 작업 중입니다.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 온라인 싱글이나 믹스테입을 계획 중에 있고, 외부작업에도 힘을 쓸 예정입니다. 공연활동은 아퀴 정기 공연 및 앨범 쇼케이스를 열거나 외부공연의 게스트로 무대에 서서 활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사실 그동안 지역적인 한계나 여건, 군문제 등의 이유로 많은 공연을 못하고 좀 더 앨범을 만들지 못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거의 모든 멤버가 발목 잡혀있던 상황에서 벗어나서 앞으로는 많은 공연활동과 앨범 및 외부작업을 통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뵐 계획입니다.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 요즘 힙합씬이나 힙합에 관한 얘기가 소통되는 곳에서는 조금 '경마, 도박' 같은 분위기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랩퍼가 매우 강해서 다른 랩퍼를 눌러서 죽이기를 원한다는 느낌이랄까요? 결국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 것이죠. 물론 멋은 있고 그런 스타일도 스타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너무 심하게 서로 상처가 될 정도로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뮤지션과 힙합음악을 즐겨주시는 분 모두가 좀 더 '힙합 음악' 이 음악의 역사에 훌륭히 자리 잡게 하기 위해 그리고 '힙합' 이라는 것에 씌워진 나쁜 이미지를 털어버리게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음악 아닐까요? 그리고 좋은 소통을 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 공유하고 같이 즐기는 것이 우리가 음악을. 힙합 음악을 최대한으로 누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퀴의 음악이 여러분이 즐기시기에 좋은 음악이었으면 합니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저희와 많은 대화를 해주세요.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아퀴 프로덕션 뮤지션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권우찬 (HIPHOPPLAYA.COM)
편집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아퀴프로덕션 (http://ahq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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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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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older & Xenorm’ 레버넌스 (Revenans) 인터뷰
힙플: 흑인음악 팬 분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Ignito: 안녕하세요. 레버넌스(Revenans)입니다. 저는 Ignito고요.
Dazdepth: 저는 Dazdepth입니다.
힙플: Dazdepth는 음악을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 한 건가요?
Dazdepth: 시작 한 계기는 Ignito랑 거의 비슷하게 시작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만나가지고..
Ignito: 같은 학교 힙합 동아리에서 만나서 같이 힙합음악을 시작을 하게 됐죠.
힙플: 어쩌면 이번 음반이 본격적이라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데요.-물론, ‘Demolish' 에도 참여하셨지만- 어떠세요?
Dazdepth: 네. 그게 실감이 되게 안 났어요. 계속 실감이 안 나다가, 요즘 들어서 CD 나온 것 보고, 리스너들 반응 같은 것도 보고 하니까, 실감이 나더라고요. 기분은 그저 그래요.(웃음)
힙플: Ignito는 ‘Demolish’ 이후에 몇 몇 피처링(featuring) 작업 말고는 활동이 없으셨는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Ignito: 제가 피처링 작업도 많이 안했죠. 사실, 피쳐링 작업은 우선 최소화 하려고 생각 중이고요. 대학교 졸업하고, 졸업하자마자 레버넌스 1년 준비해서 발매를 했죠. 최근에는 앨범 마무리 작업 때문에 바빴고, 앨범이 나오고 나니까 이제 한가해 진 것 같아요.
힙플: 'Beholder & Xenorm' 앨범에 대한,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요.
Ignito: 네. 그런데 피드백(feedback)이 더 많이 나오고 인터뷰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직은 모르겠어요. 좀 좋았던 반응도 수그러지고 있는 것 같은데...(모두 웃음) 비판적인 의견도 약간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서..(웃음)
힙플: ‘레버넌스 (Revenans)’ 팀명을 어떻게 짓게 되신 거예요?
Ignito: 팀명 Revenans는 Revenant 라는 단어에서 따온 건데, 그게 사전에서 찾아보면, 먼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들이라는 뜻하고, ‘망령’, ‘저승사자’ 를 뜻하는 두 가지의 뜻이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후자 쪽으로 생각 할 수가 있는데, 그건 아니고...(웃음) 먼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이라는 뜻을 담은 거예요.
힙플: Dazdepth의 예명은?
Dazdepth: 아 저요? 제 이름이 대지거든요. 그래서 합성어인데요. Daz랑 Depth라는 합성어. Depth라는 단어가 ‘깊이’ 라는 뜻도 가지고 있고,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 쓰게 됐어요.
힙플: 그럼 두 분이 어떻게 팀으로 함께 하게 되신 거예요?
Ignito: 동아리에서 만났을 때부터 얘기가 잘 맞고, 가장 친하고 서로 음악적으로도 맞고, 서로 실력도 존중도 해왔기 때문에 동아리를 마치면서 '음악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자' 했다가 이제 서야 본격적으로 하게 됐죠.
힙플: 레버넌스라는 팀은 이번 앨범을 위한 건가요? 아니면 계속 함께 할?
Ignito: 이번 앨범만을 위한 프로젝트 성 / 단발 성 팀은 아니고요. 전에서부터 계속 저는 솔로 데뷔 이전부터 팀을 생각 해 왔기 때문에, 팀으로 계속 하고 싶은데 이 친구가 사회에 나갈 시기가 온 것 같아서... 졸업하고 취직을 알아보고 있는 상태에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Dazdepth: 저희의 바람은 계속 팀으로 남고 싶은 거예요..
Ignito: 굳이 저희 레버넌스 앨범이 아니더라도 다른 식으로라도 계속 작업하는 형태는 될 것 같아요.
힙플: 그럼 Ignito 2집에서도 곡 작업이라든지 피처링을 하실 계획이..
Dazdepth: 아직 뭐 확정 된 게 하나도 없어서 말씀 드리기 뭐한데요. 최소화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이번 앨범에서 많이 했으니까요.
힙플: 그럼 이 질문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Executive Producer 가 빅딜 레코드 (Big Deal Record)가 아닌 두 분으로 되어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답변 부탁드릴게요. 물론, Dazdepth는 Big Deal 소속이 아니셨지만.
Ignito: 네. 물론, 레버넌스 작업을 할 때 빅딜레코드 내에서 작업을 해야겠다라는 계획으로 처음에 시작을 한 거고, 그런 와 중에 사장님과의 마찰이 있어서 제가 빅딜 레코드를 나오게 됐어요. 사장님과 저와의 개인적 계약이 끝난 거죠. 얽혀 있었던 일들을 마무리 짓고 그렇게 된 거예요. 그리고 덧 붙여 말씀 드리자면, 팬들이 ‘빅딜에서 나왔다’ 이러면 단체로부터 이탈이라고 생각 하실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장님과 저의 개인 적인 종료라고 봐주시는 게 맞거든요. 멤버들 하고는 계속 같이 음악을 할 거고, 사이도 좋고요.
힙플: 알겠습니다. Executive Producer 이신 만큼 많은 작업을 두 분이 다 하셨을 텐데요, 직접 앨범 작업을 진행해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Ignito: 오히려 중간을 거치지 않고, 제가 직접 하니까 시원하고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Dazdepth: 일 처리도 시원시원하고,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힙플: 직접 제작하신 모든 분들이 대 부분 힘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모두 웃음) 그럼 이제 앨범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하드코어’라고 불리는 앨범도 많고, 그 해석도 뮤지션이나, 듣는 사람들이나 각자의 입장 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이번 레버넌스 앨범도 역시나 하드코어한 음반이라는 평이 많은데, 두 분이 생각 하시는 하드코어와 이번 앨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Dazdepth: 하드코어라고 하면 말 그대로 가장 힙합스러운 방식인 것 같아요.
힙플: 소위 말하는 리얼(real)?
Ignito: 리얼이라는 것에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고... 또 새로운 변화나 트렌드(trend)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 하시는 분들도 많고 하지만, 저희가 말하는 것은 변화를 넘어서는 그 어떤 묵묵하고 우직하게 그냥 밀고 나가는 것. 그것을 저희는 멋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뭐, ‘너무 지겨운 것 아니냐.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냐’ 라는 얘기도 많은데 사실 하드코어 힙합 앨범이 한국에서는 점점 비교적 많이 줄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으로 봐야 P&M(Primary & Mild Beats)의 Back Again 이후로는 크게 보이지 않는 상태이고, 그게 뭐 3-4년 전에 Big Deal 한창 할 당시의 그 때는 꽤 나온 지 몰라도... 모르겠어요. 그게 바보 같은 거나 덜 떨어지거나 기술 적으로 미개 한 방식이라고 사람들이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하드코어에 대한 작업은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는 계속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하드코어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에서만 굳이 그것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비판 적인 시선이 있다는 것은 아쉬운 것 같아요.
힙플: 하나의 스타일로써, 인정을 해야죠.
Ignito: 예. 원래 인정이 됐었는데, 요새 조금 분위기가 그렇게 되고 있어서 그게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 역시도 대표적으로 Jedi Mind Tricks(이하: JMT)라든지 어떤 하드코어 하다라고 불리는 미국의 앨범들에 영향이 컸다고 생각 되거든요.
Ignito: 네. 그것은 사실이에요. 당연히 저희는 JMT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앨범이죠. 그것을 숨기려는 게 아니라 드러낸 것이라고 봐요.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우리 식으로 만들었다라고 보여주고 싶은 앨범이에요.
Dazdepth: 근데 진짜 딱 들었을 때 느낌상으로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정말 비교를 하나씩 해보면 되게 다르거든요.
Ignito: 저희 앨범을 감상하실 때 JMT의 음반들이랑, 연관하셔서 감상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요.
힙플: ‘Beholder & Xenorm’ 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려요.
Ignito: 이번 앨범은 Dazdepth의 프로듀싱 능력을 많이 선보이고, 저는 지난 앨범 Demolish 에서의 연출과 작가 이미지보다는 좀 더 랩퍼로써의 이미지를 더 보여주자는 의도로 기획을 했어요. 그래서 랩도 다양하게 시도 해봤고, 주제도 뭐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아닐 수 있지만 다양하게 시도 했고요. 몇 몇 분들이 비교하시는 ‘Demolish’랑은 많이 다른 앨범이에요.
Dazdepth: Demolish 앨범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트랙의 유기성이 없다는 그런 지적을 좀 받는데요...
Ignito: Demolish에 비해서는 유기성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여타 다른 앨범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Dazdepth: 저 역시도 유기성이 없다고 생각 안 하는 게, 제가 다 만들기도 했고... 곡적인 측면에서 그런 유기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거든요.
힙플: 랩을 비하하신 발언은 아니죠?(웃음)
Dazdepth: (웃음) 아니죠. 저도 랩을 했는데요..아니죠.. (웃음)
힙플: Dazdepth는 프로듀싱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어요?
Dazdepth: Ignito를 만날 당시였는데, 저는 처음에는 프로듀싱을 먼저 한 게 아니라 랩을 했었어요. 그 당시가 동아리라는 환경이다 보니까 랩을 하기 위해서 외국 인스(instrumental)를 쓰고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자작곡을 만들어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어요. 오히려 처음 시작하던 그때는 미디를 사용하고 시퀀싱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계기로 인해서 샘플링에 너무 매력을 느껴가지고 이쪽으로 빠지게 된 거죠.
힙플: 그렇게 샘플링으로 작업을 해오셨고, 이번 앨범 역시도 철저하게 샘플링 기반으로 작업하셨잖아요. 이번 앨범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셨는지 소개해 주세요.
Dazdepth: 중점이라기보다는 LP에서 따서 샘플링을 하잖아요. 그 LP가 주는 느낌이 되게 따뜻하고, 되게 아날로그 적인 그런 느낌들이 너무 좋아서, 무조건 제가 앨범을 낸다고 하면 샘플링 작법으로 프로듀싱을 해서 내야 되겠다 하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그게 실현 된 앨범이고요.
Ignito: 이 친구가 시퀀싱 활용 능력도 충분히 있는 친구거든요. 근데, 샘플링을 접한 이후로 샘플링만을 고집을 하고 있어요. 만약에 곡에서 훅(hook)이나 허전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Loop이 좀 변할 때 시퀀싱을 이용해서 화음을 추가 하고 해봐라’ 라고 하면 이 친구는 결국은 그게 더 힘들고 시간 걸리는 일인데, 샘플을 찾아내서 곡을 새로 얹거든요... 그걸 고집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샘플을 고르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힙플: classical 하다고 해야 될까요?
Ignito: classical 하긴 한데, 사실 클래식 계열의 샘플은 안 쓰고, 여러 나라들의 전통음악들.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심지어 아랍 곡까지.... 이국 적인 느낌을 많이 주려고, 그런 샘플들을 주로 찾는데 중점을 줬죠.
힙플: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샘플링은 표절이다. 샘플링은 아무나 할 수 있다.’ 하는 반응들... 샘플링에 대해서 두 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Dazdepth: 샘플링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죠. 정말, 흔히들 말하는 통 샘플링이라고 하면 누구나 할 수는 있거든요. 그런데 같은 통 샘플링을 하더라도, 그 프로듀서만의 색깔이 들어가 있냐, 없냐 에 비중이 크다고 생각해요. 샘플링은 말씀드렸듯이 정말 쉽다고 하면 쉬울 수도 있는데, 제대로 정말 다른 곡을 재창조하는 작업은 진짜 어려운 작업이거든요. 그리고 고집도 많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저는 샘플링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힙합의 역사하고도 맞물려있는 작법이잖아요. 그게 오히려 구닥다리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그것을 이렇게 추구하고 고집함으로써 더 멋있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Ignito: 저는 샘플링이라는 작법 자체가 상당히 현대적인 작법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모든 음악에서 이제 완벽히 새로운 음악은 존재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넓은 범위에서는 거의 다 샘플링이라는 얘기인데, 전자 악기라고 해도 그것도 거의 다 샘플이 되어있는 음원을 사용하는 것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샘플링이 문제가 되는 것은 확실히 통 샘플링이죠. 통 샘플링은 문제가 있다고 봐요. 통 샘플링도 ‘어떤 샘플인가?’ 하는 것에 따라 다르죠. 만약에 ‘이 곡을 모두가 알 것이다.’라고 하는 통 샘플링과 ‘이건 모르겠지’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죠. 모두가 알 경우에 하는 샘플링은 ‘내가 이 노래를 이렇게 만들었다 한 번 들어봐라’ 이런 자신감인데, ‘모르겠지’ 하는 샘플링은 ‘이건 내 곡으로 봐주겠지’ 하는 약간의 얄팍함이 들어가 있는 거라고 생각 되거든요. 그리고 샘플링이라는 작법 자체가 정말 사용하기에 따라서 정말 무궁무진하고 얼마든지 무한하게 재창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제 수록곡 이야기를 해볼게요.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공개 됐던 타이틀 곡 ‘Manifesto’에 대한 소개부터.
Ignito: 네. 이 곡은 그냥 전형적인 공개 곡 스타일의 곡입니다.(모두 웃음) 크게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고요, 그냥 전반적인 우리가 하고 싶은 색깔이랄까? 그런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으로써, 말 그대로 선언인데요... 힙합씬에 대한 선언 일 수도 있고, 세상에 대한 선언 일 수도 있고, ‘Ignito가 Big Deal 나왔다’ 이런 선언 일 수도 있고.. 전형적인 힙합 공개 곡이죠.(웃음)
Dazdepth: 다양한 의미를 담은 거라고 보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무서운 사랑이야기로(웃음) 통하는 ‘A Novelette’ 에 대해서.
Ignito: 전혀 무섭지 않은데...(웃음) 이 곡은 제가 솔로로 랩을 했고요. 처음에 이 비트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아가지고 진짜 잘 써야겠다 라고 생각한 비트예요. 비트도 앨범에서 제일 마음에 들고, 가사도 앨범 내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인데, 주제는 말씀하신 사랑 이야기에요. ‘Ignito는 왜 사랑 얘기 안 하냐?’ 하는 그런 사람들의 말에 부합 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고요..(웃음) 제가 예전부터 생각해온 주제... 예전부터 다루고 있는 주제가 ‘관계’에 대한 주제거든요. 관계... 존재들의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벌어진 간격에 대한 이야기를 참 좋아해요. 제 생각이 약간 그런 쪽에 치우쳐 있고, 그것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사람들이 관계 사이에 통하는 그런 것에 대한 환상이 가장 큰 부분이 사랑이라고 생각 했거든요. 표면적으로는 사랑 얘기를 하지만, 진짜 주제는 곡의 Outro 부분에 나오거든요. Outro 부분에 나오는 가사가 제가 하고 싶은 얘기인데, 그렇잖아요.... 결국에 사람들은 우리가 닿을 수 있다고 생각 하고, 정말 우리가 통하고 진실 하게 소통 되고 이 진심이란 것이 가장 지고의 가치라고 생각 하는데 사실 느낄 수 없는 부분이 많고... 그 진심이란 것이 결국에 아주 사소한 문제들 때문에 틀어지고 틀어져서 느껴질 수 없게 되는 아주 아이러니 한 상황들이 많거든요. 그런 것을 얘기 해 보고 싶었어요. 가사가 아쉬움이 남는 게 앨범 막바지에 녹음을 한 곡이거든요. 그래서 좀 시간에 쫓겨 쓰는 바람에 좀 아쉽지만, 저는 이런 주제... ‘관계’에 대한 곡들을 계속 해 나아갈 생각이에요. Demolish 에 수록 된, ‘Life’의 후속편이란 느낌으로.
힙플: 혹시 철학과신지?
Ignito: 네. (웃음)
힙플: 물씬 느껴지네요.(웃음) 곡을 주신 프로듀서 입장에서 이 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웃음)?
Dazdepth: 되게 좋았어요. 저도 좋아하는 트랙 뽑으라고 한다면, 몇 개 중에 Novelette이 꼭 들어가요.
Ignito: 네가 랩을 안 했는데?(웃음)
Dazdepth: 근데 오히려 제가 랩을 안 함으로써 더욱 더 그 곡을 살린 것 같아요. 그런데 프로듀서라면, 누구나 다 이렇게 생각 할 것 같아요. 어떤 프로듀서든지, Ignito한테 곡을 주면 만족 할 것 같아요. 워낙 잘 하는 친구니까.(웃음)
힙플: 워낙 잘 하는(웃음) Ignito의 랩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많아요.
Ignito: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 친구도 알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래요. ‘진보됐다. 발전 했다.’ 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크게 진보했다기보다는 다르게 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서는 ‘랩퍼로써의 모습을 많이 보여 줘야겠다.’ 라고 생각 한 게... 사실 1집 때는 콘셉트(concept)와 곡 분위기에 맞추려다 보니까 랩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거든요. 곡들도 너무 무거웠고.... 근데 이번에는 ‘랩을 자유롭게 다양한 모습으로 해야겠다.’ 해서 목소리도 힘을 많이 빼고 좀 제한 없이 하려고 했어요. 힘은 뺐지만 듣는 분들은 그래도 무겁게 듣겠지만요...(모두 웃음).
힙플: 랩에 있어서 두 분이 중요시 하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라임(rhyme), 플로우(flow), 메시지(messege) 이 셋 중에 하나를 뽑아 달라는 질문은 아니고요(웃음)
Ignito: 네, 다 중요하죠.(웃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랩은 ‘랩으로써’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랩은, 랩으로써 듣기 좋아야 하고, 리듬감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잘 들려야 하고, 전달이 잘 되어야 하고.... 라임도 숨어 있고,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잘 들려야 라임이라고 생각해요. 라임이 잘 들릴 때, 잘 들리는 것만이 아니라 의미와 함께 라임이 잘 들려야 그게 좋은 라임이라고 생각해요.
Dazdepth: 저는 옛날부터 Ignito랑 작업 해오고, 같이 해서인지 생각은 비슷해요. 라임 적인 측면에서도 그런 것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요. 근데 저는 잘 안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한 가지 더 얘기 하자면, 가사 적인 측면에서 표현이나 이런 것을 좀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어렵게 한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게 훨씬 멋있고 뭔가 우리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것처럼, 가사 전달은 되지만 의미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Ignito: 지난 앨범에 비해서 상당히 의미 해석이 어려울 게 없다고 생각 하거든요. 사실 제가 '어렵게 해야지 어렵게 해야지' 하는 것도 아니고요. 어떻게 보면 앨범자체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표면적인 의미는 다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 그 모습을 그려 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해석이 다르게 될 수도 있겠지만, 표면적인 내용이나 줄거리에 대해서는 전혀 어려울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일부러 어려운 단어도 배제 했거든요. 사실 직관적으로 알아듣지 못 할 것은 저도 안 쓰려고 해요. 단어나 어휘에 있어서 어렵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그것을 어떻게 연결을 했냐 하는 얘기인데 모르겠어요. 저는 이번 앨범에서는 어렵게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힙플: 선입견일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에 레버넌스 앨범 들을 때 ‘음.. 어렵겠지’ 하고 들었었는데..음. 듣는 분들이 생각을 조금 바꾸시고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웃음) 그럼 다음으로 현재 반응이 가장 좋은 곡을 굳이 꼽자면 Loquence 와 함께 한 ‘Necropolis Pt.2’에요. 이 곡에 대해서.
Ignito: 그 곡도 비트가 참 잘 나왔고요. 앨범에서 비트로 뽑자면 정말 잘 만든, 만족하는 곡입니다.(웃음) Loquence랑 예전에 Necropolis 작업 했을 때 일단 좋았어요. 비트적인 면이나 이야기들이 잘 통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Necropolis’ 죽은 자들의 도시라는 이미지..이 소재가 상당히 좋은 것 같더라고요. Loquence 1집에서는 실제 일어나는 범죄... 사회적으로 폭력적인 범죄나 이런 것들을 다뤘다면, 이번 ‘2’에서는 정신적으로 지배되는 이야기에 대해서 다뤘거든요. 자신의 주체 같은 것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거의 죽은 거나 다름이 없다는 식의 은유를 써서, 말씀드렸듯이 Loquence 친구들 하고 이야기도 잘 통해서 완성도 있게 나온 것 같아요. Necropolis를 주제로 시리즈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Loquence 친구들 하고는 계속 작업을 할 생각이에요.
힙플: Demolish 시기에 저희 힙플과의 인터뷰에서 Ignito 는 가사 부분에 있어, 분노와 외로움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치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Dazdepth는 가사에 있어, 팀 색깔을 위해서 맞추신 건가요?
Dezdepth: 상당히 어려운 질문을..(웃음) 저도 어떻게 보면 Demolish 이미지랑 많이 상통하거든요. Demolish를 딱 들었을 때 거부감이 전혀 없었어요. 이번 앨범은 일단 곡이 나오면 주제 선정 같은 것은 Ignito가 거의 다 하고 제가 맞춰가는 식으로 작업을 했죠.
Ignito: 이렇게 말하면 오해가 갈 수 있는데, 이 친구는 아주 평범하고 밝은 친구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웃음)
힙플: 이미지. Ignito는 ‘저승사자’ ‘어려움의 극치’ 이런 이미지거든요.. 이 이미지들이 작업에 주는 영향 같은 것이 있나요?
Ignito: 제 실제 이미지가 그렇지 않은 것은 인터뷰 진행하고 계신 대형씨도 어느 정도 보셔서 아시잖아요.
힙플: 네. 그렇죠..(웃음)
Ignito: 정말 예전에 그런 경우도 있었어요. 제가 동아리 시절에 즐거워하며 찍었던 사진들이 대량으로 유포가 됐거든요. 근데 그 사진에 달린 댓글 중에 충격적이었던 게.... ‘Ignito님 실제로 이렇다면 정말 실망이네요.’ 하하하하하....(모두 웃음) 저를 정말 저승사자, 악의 화신, 악의 대변인이라고 생각 하는 분들... 저를 만약 실제로 보면 실망을 할 수가 있어요.(웃음) 그래서 저는 그게 슬프기도 하고, 약간은 아쉽고 그래요... 하지만, 어떻게든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고 제가 1집에서 그만큼 연출을 잘 했다는 거니까 좋기도 해요.
Dazdepth: 1집의 그런 이미지는 다분히 연출이고, 의도죠.
Ignito: 제가 감독을 한 걸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저는 물론 어두운 면이 없지 않겠지만, 사람들하고 심하게 어울리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힙플: 사람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정도라는 말씀이시죠?
Ignito: 네. Demolish는 그런 부분을 가장 부각 시켜서 만든 앨범일 뿐이고요.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고, 농담하는 것도 좋아하고... 제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굳이 해명하거나 말 할 기회가 앨범을 내고 없었던 것 같아요. 공연장에서는 일부러 농담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관객 분들이 아주 어색해 하더라고요. 하하하.. (모두 웃음) 일단 제가 무대에 오르면 사람들은 신기하게 바라보거든요. 그런 게 조금 아쉽더라고요. 근데 뭐 굳이 또 그런 것을 풀기 위해서 ‘저는 밝은 사람입니다’ 이러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 하실 분들은 알아서 생각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플: 수록곡 중에 ‘Raw Respect’ Ignito verse에 등장하는 'underground fandom.' 흑인 음악 팬들 혹은 리스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Ignito: 불과 4년 전쯤 하고만 비교해도 팬 층이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을 누구든 느끼잖아요. 팬들도 그렇고, 저희로서도 그렇고... 참 잘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영향력 있는 뮤지션이나, 누가 어떤 말을 함으로써 그 말과 단어 자체에 정말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자기 평가의 방향도 바꾸고 하는 것 같고.... 이런 말들이 직접 나가면 안 좋겠지만 이 친구들 자체가 분별력이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에서 다분히 그것을 이용하려는 뮤지션들도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잘 휩쓸리는 모습을 보고 좀 실망을 했거든요. 자신이 듣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주관을 가지고 좀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요새 언더그라운드 팬들은 감상이라는 게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감상 측면에서 앨범이 좋다 그래도 왜 좋은지가 없고 ‘짱이네요 쩔어요’ 이래 버리니까 사실 보람이 느껴지지 않아요. ‘싫다’ 그래도 왜 싫은지가 ‘목소리 거북해요, 제 귀에는 안 맞네요.’ 이래 버리니까... 예전에는 앨범이 인기가 있으면, 힙합플레이야에 리뷰가 엄청 많이 올라오고 했는데, 요즘에는 진짜 대박 치는 앨범이라 그래도 리뷰가 5개가 넘기 힘들잖아요. 리뷰라는 것 자체가 그만큼 글을 쓰면서 앨범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정리를 해보고 했다는 것인데, 그런 과정이 지금은 아예 삭제 된 것 같아요. 앨범을 느끼고 좋아하는 데에서 그런 과정이 삭제되다 보니까 팬들로서도 정리가 안 되고 뮤지션한테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온전한 피드백으로써의 가치가 상실 된 것 같아요.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워요.
반대로 확실히 긍정적인 측면은 보다 적극적이라는 거죠. 앨범 구매, 공연 관람 그리고 뮤지션과의 대화 시도(웃음) 가끔씩 싸이월드 접속 해 있으면 쪽지도 보내고, 방명록도 남기고 ...제가 옛날에 팬일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친구들의 상당히 적극적이고 그런 모습은 참 발랄하고 보기 좋은 것 같아요.
힙플: 그 발랄함 들이 조금 더 건전적인 피드백으로 이어 진다면 긍정적일 텐데 말이죠.
Ignito: 네. 진중함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흥미로써만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Dazdepth: 저는 실망 적인 부분보다는 이대로라도 우리가 음악 할 수 있는 환경 이런 게 고마운 것 같아요. 솔직히 다른 락(rock)이나 다른 인디 문화에 비해서 힙합 문화는 되게 크거든요. 다른 관계자들 하고 만나서 얘기해 봐도 정말 락은 많이 팔려야 몇 백 장 이러더라고요. 그런 것에 비해 팬 층이 두텁다는 것. 고마운 것 같아요..
Ignito: 나만 나쁜 놈이 되는 거지...(모두 웃음)
힙플: 이 씬의 뮤지션들이 해야 될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Ignito: 지금은 거의 힙합 씬 자체가 언더 / 오버가 사라진 것 같아요. 어떤 뮤지션들은 행동이나 음악에서 오버와 다름이 없는 그런 모습으로 변화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씁쓸하기도 한데, 팬들을 만드는 것은 뮤지션인 것 같아요. 뮤지션이 팬들을 탓 할 수는 없다고 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음악 적으로 계몽이 이루어 져야지, 뮤지션들이 말이 많이 지는 것도 저는 분개를 해요. 말이나 이런 것들로 해서 팬들을 움직이려고 해서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다른 뮤지션을 낮추고 팬들을 이렇게 현혹하는 그런 말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음악적으로 계속 계몽을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계몽이라기 보단 음악 적으로 많은 것을 들려주면 팬들도 정말 언더그라운드다운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앨범에 대한 질문을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Beholder & Xenorm을 감상 할 때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요?
Ignito: 앨범의 분위기와 가사에 집중을 해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저희 둘이 목소리가 매우 상반되잖아요. 그것을 ‘Dazdepth 포스가 Ignito 에게 밀리네요.’ 하지 마시고요..(웃음) 저는 Dazdepth 목소리 매우 좋아하거든요. 저랑 같이 어울림으로써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목소리가 어울리는 모습, 그리고 곡들의 주제를 좀 다양하게 해봤으니까.. Demolish랑 다르게 감상을 해주시고, 재밌게 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Dazdepth: 그리고 프로듀싱 측면에서 말씀드렸듯이 모든 곡들이 LP샘플링이잖아요. 어떤 프로듀서는 LP소음을 일부러 집어넣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느낌을 전달하려고... 이런 측면에서 자세히 좀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LP가 주는 따뜻한 느낌... 샘플링만의 느낌.
힙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건 뭔가요?
Dazdepth: 변하지 않는 고집.
Ignito: 묵직함과 진중함.
힙플: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과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Dazdepth: 쇼 케이스, 구상중입니다.(웃음)
Ignito: 저 같은 경우는 Ignito 2집 준비 중이고요, Demolish 를 조만간 재발매 할 예정에 있습니다.
Revenans: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레버넌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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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7 조회:
18,436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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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Music' [누명] 버벌진트와의 인터뷰
힙플: 흑인음악 팬 분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버벌진트: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들! 누명 발매하고, 여러분께, 거나하게 인사드리고 있는 버벌진트 입니다.(웃음)
힙플: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세요?
버벌진트: 누명이 정식 발매 된 것이 일주일이 아직 안돼서 그런지 여기저기, 짜잘한 일들이 많아요. 음원회사에 쪽에 필요한 거 자료 보내고, 어디서 리뷰 한다고 그러면, 보도자료 보내주고, 홍보 반 줄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드리고 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요즘 믹스테잎들 많이 나오잖아요. 거기에 자극을 좀 받아서, -예전부터 하긴 했었는데- 요새 그런 재미로 하는 가사쓰기가 갑자기 물꼬가 터져서 A Milli(from Lil Wayne - Tha Carter III) 했었고.. 그냥 심심할 때, 가사 쓰고 있어요. (웃음)
힙플: 믹스테잎에 자극을 받으셔서 이른바 벙개 송을 계속 내고 계신 거였네요.
버벌진트: 사실 미국 믹스테잎들을 한 2년 전부터,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특히 릴 웨인(Lil Wayne) 믹스테잎이나, 거의 정규처럼 완전 빵빵하게 나왔던, Pharrell Williams 믹스테잎이나... 음. 그런 것들 너무 재밌게 들으면서 편한 마음으로 제가 좋아했던 외국비트 위에다가 가사 쓰고 패러디도 하고 즐기고 있어요.
힙플: 앞서 말씀하신데로 믹스테잎이 최근 한창 많이 팔리는 추세고 한데, 믹스테잎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국내시장에 반영되는 것에서나, 이런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서.
버벌진트: 기본적으로는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몇 년 전부터 믹스테잎이란게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제가, 이게 맞는 판단인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예전 mc 들은 가사를 그렇게 다작을 하는 스타일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가사 쓰는 형식상으로도 조금 달랐던 것 같고.. 그래서 옛날에 믹스테잎 이야기를 꺼내면 주변에 형들... 주변 뮤지션들이 하던 말씀 중에는 ‘아깝게 무슨 에너지를 소비 하냐.. 정규를 내지.. 가사를 왜 낭비하느냐’ 라는 반응들이 꽤 있었죠. 그 이유라면 아마, 음반시장이 그때도 많이 작아지고 있었지만, 지금도 점점 잘 안 되가 면서, 정규앨범을 내는 게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 일로 바뀐 것 같아요.
그리고 믹스테잎은 오히려 부담 없이 돈 많이 안들이면서 자기 실력을 뽐낼 수 있고... 일단 시장 분위기가 그렇게 되니까, 믹스테잎이 더 환영받는 분위기가 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mc들 실력이 전반적으로 향상이 돼서, 뭐랄까 진짜 미국 애들 하는 것처럼 가사가 쏟아져 나오는 거죠. 그냥 생활 자체가 랩인 친구들이 많아 진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은 가사가 아깝지가 않거든요. 저도 약간 그런 친구들한테, 양적인 면에서 뒤지고 싶지는 않아서.. 되게 자극도 많이 받고 있고요... 정말, 미국 믹스테잎이든, 최근에 한국에서 나온 믹스테잎이든, 들으면 항상 자극이 뭔가 되는 게 있어요. 되게 부담 없이 작업해서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담겨 있고 하니까..
음. 두 가지 인 것 같아요. 시장이 일단 정규 만드는 게 더 힘든 일이 되어버렸고요, 두 번째는 mc들 가사 쓰는 기량이 더 높아 진거죠. 그래서 믹스테잎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저는 기본적으로 환영해요.. 재밌고. 정규 앨범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어깨에 힘들어가고 긴장이 되니까.. 하고 싶었는데 예를 들어서 ‘이런 건 뻘 짓 같은데?’ 해서 못하는 것들 있죠.. 그런 것들을 믹스테잎 에서는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것 같고요. 진짜 언더 속에서 언더 있잖아요. 정규 작을 내봤자 그야말로 묻힐 가능성이 있는 그런 친구들한테는 부담 없이 자기실력을 내보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근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믹스테잎이 팬들. 어린 팬들이 봤을 때 되게 새롭잖아요. 정규작하고 느낌과는 다르게... 그러니까 믹스테잎과 정규작품과의 감상을 할 때, 정규 작은 정규 작으로써 감상을 하고, 믹스테잎은 믹스테잎으로써 감상을 해서, 서로 다른 게임이라는 걸 알고 느끼시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믹스테잎들이 막 떠 오른 지 얼마 안 되서 믹스테잎의 힘이 너무 센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 약간 걱정되는 게 있어요.
힙플: 이번 ‘누명’ 판매도 잘 되고, 반응 좋은 것 같아요.
버벌진트: 제가 만들면서도 음... ‘음악이’ 음악을 만드는 버벌진트 보다 더 커져버린 느낌을 받았어요. 작업을 하면서.. ‘이거는 내가 소유한.. 나의 창작물이다. 내 이름표를 달고 싶다’ 라는 느낌보다...자랑이라기보다는 요... 음... 음악 앞에서 제가 약간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얘는 내 손을 통해서 내 머리와 판단을 통해 만들었지만, 좀 더 거대한 것이 들어갔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더블시디를 하면서도 가격도 낮게 한 편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지난 피버(Fever) 여섯 번째 공연 때도 이야기했는데, 이 음반을 살 의사가 없는 사람들은 다운 받아서라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이 음반은 저한테는 되게 소울 뮤직(soul music)이에요. 되게 소울 풀(soulful)한 음악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제 나름대로 영혼이 담겨 있고, 이 음반 자체를 제가 만들었다고, ‘버벌진트 꺼!’ 하는 것도 아닐 정도로 -제 나름대로 봤을 때- 음악자체가 성숙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마음을 거의 비우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런 부분들도 많은 분들이 느끼신 것 같아요. 기분 좋죠... 지금도 제 자세는 혹시 살 생각이 없는 그런 분들도 어디서든 다운을 받아서 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아마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안 들어보실 분들은 없을 것 같고요..(웃음) 이번 앨범의 완성도를 떠나서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갖고 구매하게 된 영향 중 하나가, '마지막 정규 작'이라고 알려진 것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 마지막 정규 작 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요.
버벌진트: 사실, 거기에 대해서 인터뷰를 통해, 많이 할 이야기는 없는데요. 음.... (정적. 버벌진트는 이 질문에 대해서 많은 시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되게 말 꺼내기가 어려운데, 여자하고 사귈 때로 비유 하자면, 애인관계로 오랫동안 사귀다가 ‘이런 순간이 오게 되리라고 난 이미 사실은 느껴왔었어’ 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런 순간이 정말로 딱 올 때가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의 관계하고는 앞으로의 관계는 다를 수밖에 없겠다.’ 하고 느껴지는 순간이요. 음... 그러니까, 그런 것을 느꼈어요. 다시 여자와의 관계로 비유를 하자면, ‘관계가 좀 바뀌어야 될 것 같아. 애인은 더 이상 못 할 것 같다.’ 그런 식의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정규앨범이라는 이야기였고요. 제가 아니, 버벌진트가 힙합을 듣는 사람들하고, 작용하던 그런 방식. 그런 관계 맺는 방식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특별히 ‘이유가 이러이러해서 이랬다.’ 라고 말하기가 여자하고 헤어질 때도 되게 힘들잖아요. 제가 가장 성의 있게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건 음반에 있는 가사들이고요.. 방금 말씀 드린 건 조금 더, 비유적으로 이야기를 했달 까요? 네... 이정도 밖에 말 못하겠어요.
힙플: 그렇다면, ‘애정이 사라졌다.’ 라고 해석을 해야 될까요? 이제까지는 애정을 담아서 음악을 했고, 이 씬의 변화나 뮤지션들의 변화를 애정이나 소울을 담아서 원했었는데, 이제는 그건 아니고.. 할 수 있으니까 하겠다.. 이런 식의 말씀이신가요?
버벌진트: 말씀하신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음...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뜨거운 단계가 있거든요. 그게 좋게 뜨겁든 나쁘게 뜨겁든 간에... 관계가 뜨겁다는 것은 ‘애증’이라는 말 쓰잖아요. 뜨겁다는 것은 서로에게서 뭔가를 기대하고 끌어내고 싶어 하고.. 상대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고... 어떻게 보면 되게 어린 방식의 관계맺음의 방식 인 것 같아요. 어리다는 게, 어리석다는 그런 뜻은 아니고요.. 어린 나이에 가능한 것 같다는 이야기죠. 그, 뜨거운 관계로 평생을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어느 단계에서는 쿨다운(cool down) 하는 단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런 걸 느꼈어요. 지금까지는 사실 저는 뜨거움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힙합 팬 분들과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엄청 뜨거웠을 때도 있었고, 아무튼 계속 뜨거운 단계였는데.. 모르겠어요.. 뜨거운 그것. 이제는 머리를 좀 식힐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힙플: 계속 어떤 연관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앨범 내에서 안녕을 고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제시하셨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어떤 무명 앨범 발매의 이후의 반응들이나, 이른바 IP사건 제이독(J-Dogg of RhymeBus)과의 Diss. 그때의 영향들이 좀 많이 컸던 것 같은데요.
버벌진트: 제이 독하고 있었던 일은 순서로 보자면 무명보다 먼저였었죠. 어쨌든, 제가 지금 와서 돌아보면서 생각을 해보면은, 그 제이 독하고의 일, IP사건의 이야기들이든 간에, 약간 이상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정확히 그 형태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뭔가가 터졌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뭐랄까, 한국에서 힙합음악을 듣는 사람들... 힙합플레이야를 방문하고, 언더그라운드 음반들을 사고하는 그 사람들 간의 갖고 있는 이질감이라고 해야 되나? 그 중에도 여러 가지 부류들이 있잖아요. 나이로 봐도 엄청나게 다양한 나이 대가 존재하고, 힙합을 언제부터 들었냐로 따져도 엄청 다양하고요. 미국힙합을 듣는 사람들이냐, 아니면 정말 한국힙합으로 시작해서 한국힙합만을 듣는 사람이냐... 쉽게 말하면 이런 거고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음악에서 뭐가 중요하냐를 가지고 많이 싸우잖아요.. 어떤 잘 부딪히고, 주로 부딪히곤 했던 그런 그룹들이, 제이 독 때도 그랬었고, 다른 사건들이 있었을 때도 그랬었고... 그런 부딪힘이 확 터져 나왔던, 그런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근데, 그걸 통해서 저는 음... 그걸 통해서 뭔가 기존에는 잠잠한, 평화로운.. 게시판. 잠잠하고 재밌는 특별한 가십(gossip)거리 없을 때에는 얌전하잖아요. 그니까, 그 사람들의 심리라는 게, 얌전하다가 어떤 자극적인 일이 생겼다 했을 때, 그게 터져 나오는 것 같거든요. 그런 뭔가가 터졌을 때가 진짜 사람들의 성향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그 기회를 통해서 저는 실망을 한 부분들도 있고, ‘아 이럴 줄 알았는데, 정말 그렇구나.’ 하고 느낀 점들도 있고요. 다시 질문으로 간단하게 돌아가자면, 그런 상황들... 뭐가 터졌던 그런 것들이 저한테 영향을 당연히 줬긴 줬죠. 근데 그 영향을 준 근본적인 요소들은 제가 힙합음악 한다고 시작 할 때부터 존재해왔던 그 요소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것들이 가끔씩 가열되었다가, 가끔 잠잠해졌다가... 이게 작년에 뭐가 터지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이 완전 부글부글해서 터지는 그런 계기들이 되고, 그게 한 번, 두 번 터지면서 확연하게 제 눈에 보였던 것 같고요.. 어떤 성향이랄까요? 한국힙합 팬들의 그 성향이 대충 어떻게, 어떻게 걸리는지 같은 것이 되게... 분명하게 들어났던 그런 일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제가 또 느꼈던 것은, ‘misunderstood’ 'Where The Real MC's at Now?' 'Losing My Love'. 결국은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줘도 진가를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 무명 시즌 때도 혹은 그 전부터도 아주 굉장히 답답해하고 계신 점이 결정적이라고 봐도 될까요?
버벌진트: 그것도 맞는 말이죠. 근본적인 것은 제가 힙합음악을 들을 때뿐만 아니라, 흑인 음악 등 모든 음악을 들을 때, 중요시 하고 감동받는 그런 요소들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제가 이른바 ‘쩐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뭐라고 바꾸어 표현할 수 있냐면, ‘소울이 담겼다.’ 고 표현할 수 있거든요. 소울 풀한 음악이 저한테 감동을 주는데... 음. 많은 분들이 제가 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음악에 있어서 테크닉(technic), 스킬(skill)적인 면을 넘어서 -그런 것들을 강조 한 게 아니라,- 어떻게 소울 풀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그러니까, 한국인인데 흑인음악형태를 가지고 와서 어떻게 진심이 담기고 진짜 의미 있는 진실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었는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쟤는 기술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다. 내용보다는...’ 이라며 거꾸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그게 ‘misunderstood’ 진짜 희한하게도 정말 반대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되게 많거든요. 제가 배후라는 노래에서도(웃음) 제가 약간 코믹하게 묘사를 하긴 했지만, 거기 보면 ‘찌질한 의도로 만들면 애들은 리얼 힙합. 내가 리얼한 의도로 만들면 찌질 힙합’이라고 그러고.. 그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내가 이렇게 냈는데 몰라주는 거야?’ 하는 것도 당연히 있죠. 사람인데.. 근데 그거를 넘어서서 힙합음악이 멋있게 앞으로 나아갈 때. 어떤 사람들은 인정을 받아야 되고, 어떤 사람들은 무언가에 대해서 좀 욕을 먹어도 되고... 욕먹고 자극도 받고 이래야 될 것 같은데, 어쩔 때는 그게 반대로 가더라 이거죠. 많이 안타까웠었고, 지금도 안타까운 점이고요.
갑자기 하나의 예가 생각이 났는데, 비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작년에 ‘창작과 비트.’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이 그 음반을 냈어요. 제가 오버하는 걸 수도 있지만, 너무 놀랐어요. 그 음반에 랩 한 구절 없는데, 그런 식의 리듬 구성이라는 거, 그런 식의 소리구성이라는 거 자체에서 이거는 ‘성과’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소울스케이프 형 개인으로 봤을 때는 어떤 건지는 저도 잘 모르죠. 그 형이 평소에 연습으로 해놨던 것을 낸 건지 어떤 건지 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거기에 있는 그런 비트들은 그 당시에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리듬. 쉽게 말해서 여러분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그루브(groove). 그런 것들을 제대로 담고 있거든요.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트랙에... 작년에 비트들을 이야기할 때, 창작과 비트의 비트들은 많이 거론이 안 되었던 부분. ‘이거는 소울스케이프 매니아들만 사라고 만든 건가 보다.’ 이런 식의 분위기가 됐던 것 같아요. 네. 조그만 예를 들자면 이런 경우죠.
힙플; 말씀하신 부분이 음악을 오래 안 들어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거론이 되고 안 되고는 게시판을 통해서 거론이 되잖아요.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버벌진트: 놓치고 있다 라기 보다는, 글쎄요. 표현하기 좀 어려운 것 같은데. 음... 이런 것 같아요. ‘나는 힙합음악 팬이야.’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그 음악 듣는 패턴이나, 갖고 있는 애정이라는 것을 보면, 음반 안사고 가요 차트 상위권에 오른 거 즐겨듣고 좋아하고 하는 팬이랑 똑같은, 아무차이가 없는 그런 팬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힙합음악...... 흑인음악에서 줄 수 있는, 거기서만 나올 수 있는 진실들이 있거든요? 정수들이 있는데... 제가 봤을 때, 꽤 많은 수가 한국힙합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게 힙합음악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좀 더 다가가기 쉬운 ‘작은 가요계.’ 이런 식의 느낌으로... 특히 어린 분들이 다가 오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똑같이 해당되는지 모르겠는데, 가요계에 SG워너비,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있으면 원더걸스한테, 소녀시대한테 사인받기는 어렵거든요. 근데 여기는 미니홈피 일촌도 되게 쉽게 할 수 있고, 공연장에 오면 인원도 상대적으로 작은 공연장에서 가까운데서 볼 수 있고... 조금 더 가까운 스타라고 해야 될까요? 접근성이 좀 있는 그런 스타. 조그만 가요계...
물론, 당연히 그 음악 속에 담긴. 정서나 어떤 메시지나 그런 것에 감동을 하는 게 당연히 있으니까,. 물론 이쪽으로 넘어 온 거죠. 그거에 대해서는 절대 부정하지고 않고요.. 그런 거는 당연히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 분들이 힙합음악을 접할 때, 그냥 가요계랑 똑같이 접한다는 거죠. 여기서 미덕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거든요. 여기에서만 통하는 미덕이랄까.. 그리고 힙합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힙합음악이 커왔던, 어떤 그런 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 그런 맛을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채로 1년 2년째, 힙합음반을 사는 구매자 층으로 존재를 해왔는데, 근데 그런 맛을 내려는 랩퍼들이 막 갑자기 나와요. 그러면 그 사람들이 오히려 그 사람들을 ‘돌 아이’로 보고 ‘왜 잘 존재하고 있는 힙합씬에 소란을 일으키려고 하느냐...’ 이런 식으로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고... 어떤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단순하게 미국을 따라가자 한국 고유분위기를 만들자 이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힙합이 왜 힙합인지에 대해서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요. 이게 조그만 가요계가 되어버리면 정말 재미없고,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말씀해주신 대로라면, 리스너들 뿐만 아니라, 가사에도 나오는 ‘Where The Real MC's at Now?’ 소가요계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도록 뮤지션들이 제공을 한 측면도 있지 않나...
버벌진트: 어떤 작은 문화가 생명력을 얻고, 활기를 얻고 성장을 하는 데에는 창작자 층하고, 소비자층. 둘 다가 역할을 해야 되거든요. 어느 한 쪽만 뜨거워지고 어느 한쪽은 차갑거나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거나 하면은 그 문화가 잘 돌아가지 않을 거고요. 그게 심해질 경우에는 그 문화가 죽었다. 그 씬이 죽었다. 이렇게 되는 건데. 음... 전 한국은 어떤 조그만 문화들이랄까요.. 자생적인 어떤 그런 게 정말 성공한 적이 별로 없는 나라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봤을 때, 한국힙합은 그래도 진짜 오랫동안 생명력을 갖고 건강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어쨌든 지금까지, 한국힙합. 되게 활발하게 온 것 같아요. 다른 가요계는 확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쪽에서는 작은 움직임들이지만, 축소되지 않고 계속 뭔가 이렇게 하고 있잖아요. 저는 그런 건 되게 긍정적으로 봐요. 근데, 뮤지션들 입장에서... 글쎄요. 요새는 제가 방금 전에 질문 들었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요.. 뮤지션들끼리. 옛날에 분위기는 제가 완전 동생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캐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분위기는 ‘우리 한 번 크게 한 번 살려보자 이거를. 한 번 잘나가보자. 가요계로 확 잘나가보자’ 이게 어떤 주 된 주제의식이었다면, 요즘의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틀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많은 뮤지션들이 점점 더 고민의 양도 많아지고...똑똑한 MC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제 앨범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자켓의 이미지들부터, 유기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앨범인 것 같아요.
버벌진트: 만들 때, 어떤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 있었냐면, 역사를 다루는 영화들 있죠? 그런 느낌이 되더라고요 하다보니까. 애초에 ‘역사영화처럼 해야지’ 이런 건 아니었고요. 트랙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줄기가 잡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형성이 되었고요, 제가 자켓 촬영할 때도 어떤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냐면 일제시대 때 뭔가에 누명을 쓰고 자기가 했던 의도와는 다른 반대되는 누명을 쓰고 투옥된 그런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사실은. 너무 현대적이고 싶지도 않았고. 뭐라고 해야 될까.. 잘 나온 것 같아요. 일종의 역사영화처럼 앨범 흐름이 구성이 된 것 같아요. 초반의 트랙들.. 영화를 보면요, 중요한 사건. 예를 들어 영화순서상으로 첫 장면이 어떤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요. 그런 이야기가 앞부분에 나와요. 그 다음에 영화를 보다 보니까, 옛날이야기가 다시 돌아와요. ‘옛날에 이러이러 했던 거였어...’ 그런 스토리가 나와요. 약간 그런 식의 구성이랄까요.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힙플: 게시판으로도 말씀하셨던, 핵심적인 요소인 인스(instrumental)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차원적으로?, 트랙의 제목으로만 연결 지어 봐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고요.(웃음)
버벌진트: 일단, 쉽게 말하면 제목을 따라가면서 들으시면, 명확할 것 같고요. 인스들이 스타일상으로는 되게 다양해요. 1번 트랙 같은 경우는 거의 힙합이 아니에요. 80년대 밴드 음악 같기도 하고..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특이한 게 나왔어요. 음... 말씀드렸듯이 스타일상으로는 되게 다양한데요, 이것들을 뽐내기 용으로 넣었다 이런 건 전혀 아니에요. 뽐 내기용으로 넣으려면 넣기에 더 적합했을 다른 비트들도 있어요. 근데, 그런 건 아니었고요. 어떤 영화를 만약에 상상을 하신다면, 그 영화에 배경음악인데, 진짜 찡한 배경음악 있죠? 화면이 중심이 돼서 배경음악이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영화를 보는데 배경음악이 가슴을 후벼 파는 거 있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넣었고요. ‘편견’ ‘선고’ ‘누명’. 그 장면에서 이런 게 깔린다 라고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첫 부분을 오히려 더 처절한 느낌으로 만들었고요. 뒤 부분은 오히려 저는 첫 부분이 처절하고, 이미 첫 부분에서 영화 시간상으로 끝장이 어떻게 났느냐가 나오고.. 그 다음에 앨범 트랙 뒤로 갈수록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요.. ‘옛날에 이런 시절이었어. 이렇게, 이렇게 했었어..’ 하고, 맨 끝에 가서는 오히려 저는 긍정적인 느낌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여여’ 같은 건 긍정적인 느낌으로 끝내고 싶었었고.. 이 정도면 조금 더 가이드(guide)가 될까요?
근데 사실은 이거 다 배제하고 그 중에 한 트랙이 꽂히셨을 때, 즉 한 곡에만 꽂히는 분들이 있을 거거든요.. 분명히. 저는 그런 반응들을 사실 기대하고 있는데, ‘왠지 가사 없는 곡인데, 되게 꽂힌다.’ 그거는 듣는 분들의 소유거든요.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면 되는 거죠. 저는 제목을 그렇게 붙였지만, 기능성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꽂히는 곡이 있다면, 그 곡을 통해서 어떤 상상을 하시든, 그건 다 맞는 상상이고.. 특히 연주곡이라는 것의 묘미는 그런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이 거기에 자기 그림을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제가 추천하는 제일 애착 가는 곡은 5번 트랙 ‘망각’이라는 노래에요. 애착이 많이 가요....
힙플: 어떤 '심정'이 많이 담겨서 인가요?
버벌진트: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전하고 싶은 느낌이 담긴 것 같아요.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마 말로 할 수 있는 거라면 랩을 했을 거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스타일상으로 엄청나게 많이 쏟아내셨어요. 어떤 ‘통 샘플링’ 에 대해서도 예전부터도 그러셨지만, 한 발짝 물러 서있는 곡들이고. 직접 쓰신 비트들에 반해서 ‘JA’이나 논란의 중심이 되는 분들도 참여를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는 어떤 GAP은 없었나요?
버벌진트: 일단 음악 색깔 상으로 앨범흐름이 너무 엉뚱하게 깨지면 넣지 않았겠죠. 제가 판단했을 때는 여기에 '딱 이다' 싶어서 넣게 된 거고요. 물론, 작법이 다르죠.. 저랑. JA도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저도 보아서 알고 있거든요, 근데 그거는 사실 예전부터 우리끼리도 이야기하는 부분이고.... 근데 JA가 하는 작법이 그 한 가지 뿐인 것도 아니에요. 뮤지션에 대해서, 뭐가 이렇게 뭔가 나왔을 때, 무조건 '감싸 달라' 이런 것이 아니라, 한 뮤지션을 -감히 평가라는 말을 쓰자면- 평가할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냥, 노래 좋으면 좋은 거고, 이런 분들이 계신 반면에 힙합 열혈 리스너들이 있어요. 뮤지션들을 평가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죠. 그게 나쁜 건 아니고요... 그런 분들이 당연히 존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근데, 그런 분들이 평가를 함에 있어서 맨 날 안타만 치다가, 한 번 파울을 쳤을 때, 그거 하나에 확 돌아서는 그런 것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게 되게 안타까운 거 같아요. 그런 분위기가 조금 있는 거 같아서 좀 아쉬워요. JA를 한 명의 아티스트로써, JA의 전체색깔이나, 작법이나 거기 담겨 있는 세계를 저는 되게 존중하고요, 되게 좋아해요. 그 방식 중에 쉽게 말하는 통 샘플링이라고 하는 방식이 그 중에 일부 있다는 사실도 맞는 사실이죠. 최근에 터졌던 그 이야기는 확대해석할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여러 결과물들을 종합해서, 만약에 정말 심판을 내리고 싶다면 종합해서 심판을 내렸으면 좋겠어요. 네, 그렇게 생각해요.
힙플: 여전히 본인이 만드실 때에는 좋아하시는 스타일은 소위 말하는 모자이크 샘플링을 선호 하시는 거죠?
버벌진트: 일단 저는 룹(LOOP)을 따와서 돌리는 방식은 딱 한번 빼고는 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그거를 못한다고 해야 될까요? 잘 못 해요.(웃음) 제가 모던 라임즈(Modern Rhymes) 때 했던 것은 말씀하신 모자이크 식 샘플링이랄까요? 소스들을 따와서 완전 해체한 후에 재조합 하는 그런 방식이 있고요. ‘무명’이나 ‘누명’의 곡들은 그냥 작곡이에요. 쉽게 말하면 미디 작곡이죠. ‘VSTi’(가상악기) 사용해서...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수도 있는데, 프로듀서 지망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고 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면, VSTi 도 쓰고, 큐 베이스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요. 최근에 작업들은 거의 100% 미디 작곡이고요. 샘플링이 사실은 아예 없죠. 누명에도 제가 만든 비트는 샘플링이 아예 없고요, 미디 악기들과 야마하 모티프(Motif) 신디사이저.. 노드(Nord) 리드가 유명한데, 리드 말고. 일렉트로(Electro)라는 키보드가 있어요. 되게 좋아하는건데... 그런 키보드나, 최근에 무그(Moog) 를 구입을 했거든요. 그런 것들과 제가 좋아하는 키보드들 사용해서 다 만들었어요.
제가 샘플링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제 방식은 이런 것 같아요. 저는 미디 작곡으로 언제부터인가 아예 확 들어서 버린 것 같아요. 예전에 IF - Bed Scene, Defconn - 두근두근 레이싱 때도 그렇고, 그냥 작곡이에요(웃음) 물론, 미국에도 넵튠(Neptunes)도 있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오리지널 힙합간지엔 샘플링이 있거든요. 그게 원래 간지거든요. 거기에서 나오는 맛이 존재하는데 그 맛은 사실, 제가 하는 그 맛하고는 다르죠. 물론 제가 하는 방식이 지금 주류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한데... 특별히 뭐 하나를 선호하고 이런 것은 없어요.
힙플: 더 콰이엇(The Quiett)의 두 비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버벌진트: 솔직히 처음에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만약에 ‘왜 나왔던 비트를 또 쓰냐...’ 하면서 누가 그거에 대해서 욕을 한다면, 할 말이 사실 없어요. 그냥 좋아서 썼어요. 너무 좋아서.... ‘완전 소울이다’ 느꼈고요(웃음) 그게 더 콰이엇 3집에 리스닝(The Listening) 이란 노래인데, 그것도 전 엄청 좋아했고요. 여기서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더 콰이엇 랩도 되게 좋아해요. 특히, 이번 믹스테잎에서는 되게 즐겁게 들었고요. 더 콰이엇의 어떤 솔로 힙합 아티스트로써의 완결성이랄까요? 그런 거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자면(웃음) 제가 되게 조심스럽게 부탁들 했어요. 어떻게 보면 무례한 이야기로, 창작자대 창작자 입장으로써 이건 이거랑 똑같잖아요. ‘형 Favorite 비트 내 정규 앨범에 싣고 싶다. 근데 내가 노래 마음대로 할 거다. 해도 되겠냐.’ 이런 건데.. 어떻게 보면 되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싫어할 수도 있고요...본인이. 저는 알 수 없는 문제라서 되게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더 콰이엇이 일단, 되게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하게 됐고요. 앞서 말했다시피, 리스닝 가사가 싫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되게 좋았던 노래이지만, 그 비트에 저는 제 누명에 맞는 이야기가 너무 잘 들어맞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FEEL이 와서 그렇게 선택을 했고요. 그 곡은 아마 구정 때 녹음한 걸로 기억이 되는데, 가사가 순식간에 나왔어요.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simulation) 했던 거는 독립 운동 혹은 반정부 운동을 하는 ‘혁명’ 이런 운동하다가 내일은 자수하거나, 내일은 분명히 내가 잡혀가는 것을 알고 있는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애인 혹은 사랑했던 여자한테 이제 못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건데, 겉으로는 당연히 ‘다시 만날 수 있지’ 라고 말하는 거예요. 하지만 사실은 못 만나는 그런 이야기. 그런 상황을 영화처럼 생각하고 썼고요, ‘역사의 간지’는 The Lost Me. 더 콰이엇이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했던 그 비트 중에서 선택을 했던 건데 그 비트들은 더 콰이엇이 다른 랩퍼가 써도 된다하고 공개 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곡은 사실 딱히 할 말은 없고요.(웃음) 역시 제 앨범 사운드상의 흐름이나 주제상의 흐름에 되게 잘 들어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적재적소에 잘 선택을 하게 된 것 같고요.
힙플: 제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는데, ‘INC(Elcue & R-Est)’와의 작업이 좀 의외였거든요.. 곡 자체도 이 누명 안에서 어떻게 해석을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도 있고요.
버벌진트: 트랙이 혼자 밝다고 해야 되나요? 조금 이질적이죠. 음... 이 곡은 JayRockin이라는 프로듀서가 비트를 만들었고요, 원래는 INC 노래였었어요. INC가 오히려 저한테 피처링을 부탁한 노래였는데, 제가 뺐어왔죠.(웃음) 아까 말씀드렸던, 영화스토리상으로 말하자면, 뭐 좋은 시절에 대한 부분이죠. 그런 건데..(웃음) INC 음악이 Runnin' 디지털 싱글밖에 공식적으로 나온 게 없는데요, INC도 현재 준비를 하고 있고 한데, 저는 되게 좋아해요. 'Want You' 이 트랙을 통해서 INC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했으면 좋겠는데, 약간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데요. INC의 랩. 그런 랩이 저는, 한국에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랩이 잘하는 랩에 들어가거든요. 되게, 탄탄한 랩에 들어가는데. 음... 어떤 화려하게 쪼개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조금 없다 라는 것 때문에 조금 평가 절하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들었을 때는 되게 즐거운 랩이거든요. 한 번 더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럼 이번에는 얼마 전에 오버클래스의 새로 함께 하게 된, 산(SAN). ‘산 선생님’(모두 웃음)과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버벌진트: 일단, 미국에 있으니까, 예전에 제가 Living Legend 작업했던 것처럼, 얼굴 한 번 안보고 작업 한 거죠. 물론, 나중에 현도형님은 뵈었지만 산은 아직 얼굴도 못 봤고요.
힙플: 오버클래스 분들 모두요??
버벌진트: 네, 다 못 봤죠.(모두 웃음) 아무도 못 봤어요. 일단은 산 가사센스는 이걸 많이들 아시겠지만, 너무 좋아하고요, 좀 골 때리는 신선한 가사들을 많이 쓰더라고요. 그런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죠. ‘2008대한민국’ 그 곡은 작업부터 먼저 하고 제목을 나중에 붙였어요. 제목은 그냥 약간 뭐 ‘잘난 체’죠.(웃음) 예전에 1999 대한민국으로 해서 2001 대한민국이 있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 없어졌잖아요. 그러니까, ‘2008년에 제일 뜨겁고 이야기가 많이 되는 랩퍼들이다.’ 하는 자부심 같은 것이 담긴 제목이에요. 산, 스윙스(Swings) 저... 되게 밉상 라인업이죠(웃음). 되게 재밌었어요. 산과 스윙스 전 부 다 각자 가진 것에서 걸맞게 잘 뽑아준 거 같고, 비트는 오래된엘피 비트구요. 그 곡의 시작은 오래된엘피의 비트가 마음에 들어서 시작한 거예요. 비트 딱 듣고 FEEL이 딱 와서, '아 이거는 산이랑 스윙스랑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근데 얼굴 안 보고, 메신저로 왔다 갔다 한 작업이라서 좀 아쉬워요. 만나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웃음) 해야 되는데. 그리고 JYP 랑 무슨 이야기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메신저로만 대화하고 있어요. (결국 산은 7월19일 오버클래스 컨퍼런스 2 공연에 깜짝 등장했다고 한다.)
힙플: 얼른 만나 뵙길 바라고요(웃음) DISC2. 리믹스(Remix)의 대향연이죠. SIMO의 리믹스가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한데, 이런 리믹스 트랙들을 따로 담게 된 의도라든지, 이 DISC2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버벌진트: 물론, 약속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오픈마이크로 ‘투 올 더 힙합키즈 투 리믹스 컴피티션’을 했고, 그거를 시디로 내겠다고 했었거든요. 이거를 지키고 싶었어요. 물론, 억지로 지킨 것은 아니고요. 그 리믹스들이 되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죠... 제 입장에서. 저도 음악 듣는 팬 입장에서 되게 신선한 사람들인 것 같았고, 시모(SIMO) 사이렌(SIREN) 밤덕(BAMDUCK) 싸이코반(PSYCOBAN) 네 분 다 되게 좋았고요. 컴피티션 지켜봤던 많은 분들이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듣고 잊어버리시잖아요. 그래서 음반형태로 그걸 내고 싶었고요.. 거기에 추가 된 다른 리믹스들은 그 때 리믹스가 열풍이었어요. 제가 부탁도 안했는데 주변에서 ‘이거 해봤어’ 하면서(웃음) 작업해서 보내주고... 그 중에 또 좋은 것들, 되게 신선한 것들... ‘이건 나 혼자 듣기엔 아깝다’ 하는 것들을 보너스 개념으로 ‘이런 식으로도 리믹스가 가능하구나’ 하는 재미를 줄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골랐고요. 그런 의도였었고.. Get 2 Know U 리믹스는..
힙플: 저는 그 곡을 제일 재밌게 들었어요.(웃음)
버벌진트: 아... (웃음) 감사합니다. 그 곡은 제가 한 건데, 평소에 하는 거랑 다른 스타일로 간 거죠. 약간 저는 솔직히 민망해요. 만약에 음악적으로 누가, 선생님 같은 사람이 있어서, ‘누명’을 점수를 매긴다면, 저는 Get 2 Know U 리믹스 부분이 제일 부끄러울 것 같거든요.왜냐하면 평소에 안 하던 거니까, 이게 잘 된 건지 아니면 뻘 짓을 한 건지 잘 모르겠거든요.(웃음) 그런데도 Get 2 Know U 를 수록하기로 결정한건, 당시 원곡의 멜로디랑 가사를 금방 만들긴 했지만 애착이 가는 곡이고, 그 멜로디랑 가사 부분을 완전히 제 것으로 더 해석해 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어요.
힙플: 앨범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칠까 해요. 보도자료 그대로, 말씀하신 그대로 거대한 ‘소울’이 담긴 ‘누명’이잖아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버벌진트의 역사에서 어떤 앨범으로 남을까요.
버벌진트: 버벌진트 이름을 떼고서 보더라도 저 개인적으로, 10대 때 음악 좋아하고 팬의 입장이었다면, 20대에 들어서서 많은 사람들 앞에 곡을 발표하고, 형성해왔던 그 흐름의 클라이막스(climax)가 아닐까 싶어요. 이게 다음 클라이막스가 있을지 없을지 저는 모르고요. 진짜 알 수 없어요... 누명 내고나서의 시기는 머리를 식히는 시기가 될 거 라고 생각을 하고, 어디 여행을 갈지도 모르겠고... 아직 정확히 정해진 건 없지만, 제 나름대로 어떤 피크(peak)를 친 것 같아요. 만약에 누명을 작업함에 있어서 제가 ‘마지막 앨범이다.’라고 생각을 안 한 상태에서 그냥 누명을 내고, 그 다음에 ‘또 달려야지.’해서 달리다가는 머리가 터졌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버벌진트에 대해서라면,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클라이막스인 것 같아요.
힙플: 비솝(b-soap)앨범을 비롯해서, 외부 참여 곡은 아직 남아 있는 거죠?
버벌진트: 피처링(featuring) 한 것 되게 많아요. 지금 제가 갑자기 한강물에 빠져도(웃음) 나올 곡들이 되게 많아요.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피처링을 하고서 진짜 발표를 너무 늦게 하는 분들이 있어서요.. 물론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만요. 아무래도 되게 밀려 있는 것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도 사실은 되게 재밌는 거 많거든요. 누명하고 안 어울리는 것들도 많고요. 최근에는 미국식 하드코어 음악 하는 베이스먼트 킬러(Basement Killer)라는 밴드하고도 작업했어요. 예전부터 아는 형 한 분과, 자니로얄(Johnny Royal)에 계시던 멤버 분들하고 다른 분들하고 합해서 만든, 디제이 준(DJ Jun)도 속해 있는 그런 밴드에요, 누명하고 같은 날짜에 온라인 음원 시작 된 가리나 프로젝트라고 있어요. 찾아보시면 작년에 UCC로 되게 떴던 동영상의 주인공인데요. 가리나 프로젝트 피처링도 했고... 외부작업은 사실, 지금 손을 놔도 나올 것들이 되게 많이 있어요.
힙플: 오버클래스(Overclass)와 살롱(Salon)의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버벌진트: 살롱이 독자노선을 다시 걷는 거죠. 살롱은 원래 있었거든요. 오버클래스보다도 역사가 더 깊고요. 뭐 특별한 불화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이제는 각자의 노선을 따로 걷는다 뿐이지, 서로 요새도 가끔씩 보고, 작업 도와주고 그러고 있어요. 동반자의 느낌으로 함께 걷는 거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비솝 앨범을 비롯해서, 현재 계획되고 있는 오버클래스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버벌진트: 일단, 굵직한 게 비솝 형이고요. 비솝 형 앨범은 저는 솔직히 좀 두려워요. 너무 오래 작업을 해서..(웃음) 어쨌든, 되게 독특한 앨범이 될 거에요. 비솝 형의 개성.. personality 가 워낙 강해서... 비솝 형이 피처링을 통해서야 여러 번 자기 색깔을 보여줬지만, 비솝이라는 뮤지션의 스타일을 1번곡부터, 십 몇 번까지 쫙 들려줄 그런 적은 없었기 때문에 많은 힙합 팬들한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원래는 이번 달에 나왔었어야 되는데, 모르겠어요.. 이번 달 아니면 다음 달에 나올 거예요. 그리고 엄청난 창작욕과 발전 속도의 스윙스(Swings). 단단하고 뜨거운 믹스테입 ‘#1’ 곧 나올 예정이고, 웜맨(Warmman)은 사회적 이슈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곡들로 최근작은 충격을 주었는데요. 본인의 정규앨범 작업하고 있고요, 저와 함께 오버클래스 센뜨랄(Overclass Central)의 운영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케이준(Kjun)은 힙합 써클 바깥에서 계속 작곡자, 편곡 자, CF 성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일이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로보토미의 영국(youngcook) 역시 힙합 써클의 밖에서 특유의 품격 있는 활동을 하고 있고, 믹스테입을 준비한다던 소문이 있는데 자세한 건 아직 저도 모르겠어요. 스테디 비(steady b) 역시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결과물을 준비 중입니다. 아, 그리고 오버클래스 ‘꼴라주 2’(Collage 2) 역시 스물, 스물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어요.
힙플: King of Flow?
버벌진트: 티 아이(T.I)가 자기가 킹(KING)이라고 하고요. 릴 웨인(Lil Wayne)은 베스트랩퍼 얼라이브(Best Rapper Alive)라고 하고요.(웃음) 제이 지(Jay-Z)는 자기를 갓 엠씨(God MC)라고 하거든요. 사실은, 저는 제 나름의 근거와 어떤 자신감을 가지고서 이걸 내세우는 건데, 인정하기 싫으면 인정 안 해도 돼요. 그걸 인정을 안 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쁠 건 없고요. 사실, 음악이 스포츠도 아니고, King of Flow 그걸 외치는 건 어떻게 보면 아까 말한 미국힙합에서 외치는 것처럼 일종의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위한 재미요소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원래는 이렇게까지 말하면 안 되는 건데, 스윙스가 펀치라인 킹(punch line king)이라고 외치잖아요. 그게.. 사실은 그런 어떤 칭호들이 되게 프로레슬링 같잖아요?(웃음) 그런 식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게 진짜로써 받아 들여 진다면 좀 더 무게 있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니까, 제가 봤을 때 지금까지 누구든 간에 말도 안 되는, 어울리지 않는 칭호를 가지고 자기한테 자칭하는 경우는 전 별로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받아들여져서 별명처럼 애칭처럼 부르는 게 됐잖아요. 지금에 와서는 즐겁게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힙플: 너무 심오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재미요소로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는 말씀이시죠?(웃음)
버벌진트: 물론, 게시판 놀이.. 같은 거 할 수 있죠. ‘한국에서 플로우는 누가 제일 화려한 것 같나요?’(웃음)하면서. 솔직히 저는 그런 이야기를 누군가 하고 있으면, 본질적으로는 충분히 자신 있죠. 힙합음악에 있어서는 이런 자신감이라는 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까 소울 이야기를 했지만, 힙합음악은 사실은 기술이 필수적으로 있는 상태에서 그게 담겨져야 되요. 어떤 악기를 가지고 소리도 못 내면서 ‘여기 진심을 담았다.’ 라고 하는 건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리를 낼 줄 아는 상태에서 거기에 자기에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아야지... 어쨌든 명칭은, ‘난 King of Flow 고 나머지는 다 백성이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는 거죠.
힙플: 라임의 선구자, 이슈메이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이미지인데, 항상 수작[秀作]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는 아티스트 정도로 그간의 이미지를 정리해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이 이미지들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가 주었던, 주고 있는 영향들에 대해서.
버벌진트: 음.. 사람은 어떤 카테고리로 규정 지어 질 때, 그걸 계속 깨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없다면, 그런 사람은 창작자로써 부적격이라고 생각하고요. ‘이 사람은 이런, 이런 랩퍼. 이런, 이런 뮤지션.’ 으로 딱 규정이 지어져버리는 순간이 그 규정자체는 되게 구닥다리가 되어버리거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계속 끊임없이 진화할 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든, 영화감독이든..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 면요.
음... 제가 만약에 누명 같은 주제의식으로 똑같은 앨범을 또 낸다면.... 똑같은 무게감과 되게 성실하게 만든 비트와 적절한 참여진과 함께해서 어쨌든 웰메이드(wellmade)로 또 내요. 그래서 또 잘 팔리고 사람들이 ‘역시 잘 만드네..’ 이럴 수 있는데, 저한테는 아무의미가 없거든요. 누명 같은 앨범은 누명 하나로 충분한 거고 Favorite 같은 앨범은 Favorite 하나면 충분 한 거고.. 모던 라임즈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모던 라임즈가 목표했던 것이 전혀 안됐을 때, 그게 좀 안타까운, 되게 불쌍한 경우가 되는데 저는 이제까지 제가 만드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런 거를 성취하고 싶다’ 했는데 못 성취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고통이 있었지만, 이런 걸 떠나서 지금까지 되게 변화를 잘 받아들이면서 진화해 온 것 같고요.
지금의 수작 이상을 만드는 사람에서 갑자기 수작을 못 만드는 사람으로 바뀌는 건 안 되죠.. 당연히(웃음) 어쨌든, 이미지라는 거는요.... 저는 계속 변화하는 이미지였으면 좋겠고, 그게 고정 되어 버리면, 화석처럼 되는 것 같아요. 전 음악 듣는 취향도 계속 변하거든요.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간 다기 보다 시대의 흐름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진실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의 진실 된 무엇을 담고 있는 진실 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서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런 트렌드(trend)들이나, 굵직한 변화들을 받아들일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힙플: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것?
버벌진트: 나를 왜 존중해야 되는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나는 리스펙(respect)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다.’ 하는 표현이요. 그렇게 생각해요 (웃음) 그것은 힙합 뮤지션뿐만 아니라, 힙합을 듣는 사람도 제가 봤을 때는 힙합을 통해서 느끼는, 의미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힙플: ‘누명’이 여여(如如)로 마무리 되는데, 저는 한자가 가진 뜻대로 ‘변함이 없음’으로 해석했거든요. ‘변화’ 언제 쯤 올까요?
버벌진트: 음.. 그렇게도 해석 될 수 있는데, 여여(如如) 도 역시 어떤 불교철학 용어인데요. 뭐냐면, 외부에서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거나, 사람들끼리 무슨 일이 벌어지거나 해도 거기에 크게 동요 되지 않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러가도록 두고 집착 하지 않고, 갑자기 뜨거워지지 않는. 이런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런 거랑 비슷한 건데요(웃음)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뜨거워지는 버벌진트가 아닌 거죠. 강물을 관조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식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엔딩을.. 앨범의 끝을요. 변화가 없다는 것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긴 걸로 받아들여진 것 같은데, 그런 의도는 아니고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버벌진트: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누명을 사신 분들, 사실 분들에게 되게 감사하고요. 그 다음에 구입 할 의사가 없는 분들도 꼭 다운받아서라도 마음을 열고 들어 봐주시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오랜 시간 진심을 담아, 인터뷰에 응해 준, Verbal Jint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Overclass (club.cyworld.com/overclass7)
관련링크 | 버벌진트 공식 팬 카페 (cafe.daum.net/verbalj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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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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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ation' [Basick] 과의 인터뷰
힙플: 흑인음악 팬 여러분,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Basick : 안녕하세요. Jiggy fellaz의 Basick입니다.
힙플: 유학 생활의 영향이 컸던 것이 믹스테잎의 가사에서도 나오는데, 음악을 시작한 계기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Basick : 제가 원래 힙합을 되게 좋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근데 힙합을 좋아한 것 보다 랩을 더 좋아했어요. 아주 어릴 때 듀스(DEUX)를 좋아했고, 서태지와아이들을 좋아했고, 뭐 이런 식이었죠. 어렸을 때 티비를 되게 많이 봤어요. 그래서 가요Top10 이런 것을..(웃음) 아직도 한국 가요도 좋은 곡들은 좋은 곡들도 있고 그런데, 서태지와아이들 1집 나오고 그때부터 CD, TAPE 등등 사서 듣고 그랬는데, 그냥 ‘랩’이 좋았어요. 가요에 나오는 랩도 좋아했었고... 중 1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때 한창 Eminem이 막 ‘My Nname Is’ 대박 뜨던 시기였거든요... 백인 친구들 흑인 친구들 다 Eminem을 들으니까, 저도 뭔가 이 친구들이랑 친해져야 되니까, Eminem을 들었는데 되게 좋은 거예요. 처음으로 들었던 미국 힙합 이었던 것 같은데... 음. 그때는 사실 그 힙합의 ‘맛’을 모르긴 했죠. 어쨌든, 영어를 배워가면서, Eminem다음으로 제가 찾아서 산 첫 힙합 앨범이 2pac 의 ‘All eyez on me’ 였어요. 첫 번째 트랙 “ambitionz az ridah” 이노래 듣고 정말 뻑 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Dr .DRE 의 ‘2001’ Snoop Dogg 의 Doggystyle” 이런 것을 듣기만 하다가, 기숙사학교로 옮기고 나서 한국 유학생들이랑 미국룸메이트한 두 명이랑 프리스타일을 하면서 놀기 시작했어요.
랩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재미로.. 놀이로.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프리스타일 되게 잘 한 것 같아요.(모두 웃음) 그렇게 지내오다가,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힙합플레이야 초창기 멤버였어요. 2000년에 만들어 졌을 때 가입을 했어요. 그렇게 힙플이나 여러 커뮤니티들을 보면서 한국 언더그라운드에 대해서 좀 알게 됐어요. 한국도 언더그라운드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대학을 가서 자유란게 주어지니까 갑자기 노는 것도 지겹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너무 심심해서 한 인터넷 사이트에 내가 랩을 한 걸그 냥 올렸는데, 거기서 만난 어떤 형이랑 쪽지로 서로 알게 되었어요. 그때 Kanye West의 비트에 랩을 해서 올렸는데 쪽지가 왔어요.. 자기 비트에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그래서 했는데 그게 추천 곡에 올라간 거예요.(웃음) 추천 곡에 올라간 그 이미지막캡쳐(capture) 해 놓고(웃음) 그러다가, 한국에 왔는데 그게 작년 여름이에요. 그 때 들어와서 DJ soulscape competition 에 참여를 했죠. 근데 이제 운이 좋게도 당선 된 거죠.(웃음) 그래서 이제 Master plan(이하: MP)을 찾아 가게 됐어요.
힙플: 그때 MP를 찾아가서 VASCO를 만난 거네요?
Basick : 아직도 기억나는 게 Tactics 이사님을 만났는데, Vasco 2집 녹음 한창이라고 그 스튜디오 가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갔는데... 이사님이 소개를 시켜주셨죠. ‘Vasco야 인사해.’ ‘얘가 Basick이야.’ 하시면서(웃음). Vasco 형이 저를 딱 쳐다보시는데... 무섭게 생기셨잖아요.(모두 웃음) 좀 무서웠는데(웃음) 손을 딱 내미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안녕하세요. Basick입니다.’ 그랬더니 ‘어 그래. 안녕~ 몇 살이야?’ 이러시는 거예요. ‘스물 둘입니다.’ 했더니, ‘애기네.’ 딱 이러시는 거예요.(모두 웃음) 그렇게 형을 처음 만났었고, 그 이후에 Tactics 이사님이 Vasco형한테 얘기를 해놨다고, 단체 곡이 있다고 참여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그 곡에 참여 하게 되었고, 그렇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 온 것 같네요. 결정적 역할을 해준 것은 오픈마이크(OPENMIC.CO.KR) soulscape competition 이었던 것 같고요. 그럼, Upgrade 2K7에 참여하시면서 지기펠라즈(Jiggy Fellaz) 와 함께 하시게 된 거네요?
Basick: 네, 말씀하신대로 자연스럽게 흘러 온 것 같고요. ‘Upgrade 2K7’에 8마디 했는데, 정말 떨렸어요.(웃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튜디오에 가봤고 밖에서 이미 Vasco형을 포함해서 이사님등, 많은 분들이 앉아 계시고 하니까, 거의 심장 박동 수가 정말 진짜 떨렸던 것 밖에 기억이 안 나요.(웃음) 그렇게 녹음을 하고, 여름에 Vasco형이 대구에 잠깐 있었어요. 저도 대구 사니까, 한 번 만났는데, 그때 장고 형이 같이 계셨어요. 장고 형... 처음 만났는데 정말 무서웠어요.(모두 웃음) 인사도 못 드리겠는 거예요...(웃음). 인사를 하긴 했지만..얘기를 조금 했는데 되게 인상이 좋으셨어요. 그리고 전 미국으로 학기 시작과 함께 다시 가야했고 가서 메신저로 형들이랑 연락하게 됐죠. 그러다 장고 형이랑 바스코 형이 지기펠라즈에 같이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주셨고. 그날 뵌 이후로 지기펠라즈로 함께 하자는 이야기가 있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굉장히 고민을 했던 게 우선 아는 사람들은 Vasco형 장고 형 밖에 없고... 거기다가 지기펠라즈 분들을 사진으로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 ‘이 결정이 과연 내 인생에 플러스가 되는 것 인가 혹시나 헤어나지 못할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것인가’(모두 웃음) 이었어요...(웃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예전에 지기펠라즈 1집 Xcluxive 시기 때를 생각해 보면서 이런 기회가 한 두 번 오는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약하나마 재능을 인정해 주는 것이니까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드려서 함께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제 온라인 믹스테잎 하기 전에 ‘지기펠라즈’ 로 함께 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나왔죠.
힙플: 지기펠라즈와 함께 하시면서 공연도 함께 하시고, 여러 활동을 하셨는데, 함께 해보시니까 어떠세요?
Basick: ‘미리크리스마스’ 라는 공연이 있었잖아요. 그때 처음으로 형들을 봤는데 이제 뒷 풀이 하면서 얘기 하고 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생긴 거랑 다르게 정말 웃기시고..(모두 웃음) 굉장히 착하고 그러셔서(웃음). 사실 다른 크루들은 제가 모르잖아요. 다들 크루로써 친하게 지내겠지만, 지기펠라즈는 정말 사람들 간의 끈끈함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제일 늦게 들어와서 제가 제일 끈이 약하겠지만, 그냥 단순한 음악적 크루라기 보다는 진짜 형제애가 있는 것 같아요. 다들 형제 같고, 서로를 위해서 뭐라도 내놓을 것 같은 그런 것 있잖아요. 잘 들어 왔구나 싶어요... 솔직히 음악은 어딜 들어가나 내가 잘해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이런 좋은 환경이니까, 일말의 후회도 없죠.
힙플: 그럼 다시 Basick으로 돌아와서..(웃음) 예명은 어떤 계기로?
Basick: 이름 짓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답고 생각하는데요..(웃음) 처음에 제가 자작곡 쓰면서 활동을 할 때는 ‘812’하려고 했어요. 제 생일. 근데, 247 형들도 있고 639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셨던, Deepflow 형도 있고.. 그리고 Mighty Mouth 237 형도 계시고... 숫자로 닉네임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걸 알고 나서... 이름 때문에 고민하던 그때 한창 제가 ATCQ(a tribe called quest) 들었단 말이에요. 그때 ATCQ 랩이 화려한 게 아니잖아요. 정말 기본을 잘하는 분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저도 ‘기본을 제대로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지금의 Basick 이라고 짓게 된 거예요. 처음에는 the basic이였어요.. K없이. 근데, 이걸 글자로 써놓고 보니까 간지가 안 나서(웃음)... 어떻게 바꿔 볼까 하다가 ‘Sick’이라는 뜻이 은어로는 ‘죽인다’ 이런 거거든요. 그래서 the를 빼고 k를 합친 Basick 으로 짓게 되었어요.(웃음)
힙플: 특별한 계기는 없네요.(웃음)
Basick: 네.(웃음)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힙플: 아까도 잠시 나온 이야기지만, 열심히 준비한 온라인 믹스테잎과 올해 3월에 발매 된, 디지털 싱글 Better Than Best 로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Basick: 우선 그때는 장비도 되게 열악했어요....정말 안 좋은 오디오 카드에.. 그렇게 녹음을 했는데, 믹싱도 제가 혼자 끄적거린 거거든요. 제가 뭘 알겠어요...(웃음) 지금 들어보면 굉장히 부끄러운 것도 많은데, 어떻게 보면 제가 더 나아지고 있다는 소리니까 좋게 생각하려 하고요... 근데, 기억은 남는 거니까.(웃음) 제가 랩을 정말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시작’이 1년 반 정도 그리고 씬에 데뷔 한지는 반년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완성됐다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정규도 밀어지고 있는 건데... 어쨌든, 그렇게 온라인 믹스테잎 나오고 나서는 이제 앨범을 준비하려고 했어요. 근데 이제 Vasco형이 말하는 게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내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되니까 디지털 싱글 같은 것 몇 개 하고 더 준비를 해보자고 하셔서 디지털 싱글을 내게 됐는데... 지기펠라즈 프로듀서 형들한테 받을 수도 있었는데, 저는 흔히 말하는 90년대 스타일... 매니아들도 좋아하고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그런 곡 을 좋아하거든요. Vasco형이 그걸 아셔서 Mild Beats 형한테 부탁을 해주셔서 비트를 받게 됐는데 되게 좋은 것을 주셨어요. 그래서 작업해서 냈는데..
힙플: 온라인 믹스테잎보다, 사실, 그때 반응이 되게 좋았죠.
Basick: 네 괜찮았었죠.(웃음)
힙플: 그렇게 온라인을 통해서 결과물을 선보이다가, 뭐 중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요.. CD형태로 발표한게 믹스테잎이잖아요. 최근에 분위기 일 수도 있는데 믹스테잎으로 한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Basick: 아까 말했다시피 아직 제가 준비 된 것 같지가 않은 거예요. 정규.. 최소한 EP를 준비하려면, 프로듀서 분들도 찾아다니고 그래야 되고...앨범 자체를 구상 하고 콘셉(CONCEPT)도 잡고 해야 되는데 너무 어려운 거예요. 랩은 하고 싶은데 뭐가 뭔지는 모르겠고.... 정말 랩도 하고 싶고, 뭔가 들려주고 싶고, 평가도 받고 싶고 그런데 마땅히 정규는 아직 이른 것 같고 EP도 부담스럽고 그래서 ‘믹스테잎을 하나 더 하자.’ 하게 된 거예요.
힙플: Foundation Vol.2 예요. 시리즈로 계속해서 발매하실 생각이에요?
Basick: volume2는 제가 두 번 째 인 것 때문에 volume2 이고, 어떻게 보면 Foundation이라는 게 타이틀인데, 제가 항상 추구하려고 하는 게 랩의 기본이 돼있는 랩이에요. 그래서 ‘Foundation'
힙플: 이 믹스테잎이 꽤 단 시간에 품절이 되었는데, 기분이 어때요?
Basick: 당연히 좋죠. 괜히 한정했나 싶기도 하고(웃음) 농담이고요... 그런데 정말 모든 게 신기해요 저는 아직 데뷔 한지 얼마 안됐고, 힙플도 제가 거의 매일 새로운 인터뷰 언제 업데이트 되나 기다리고, 새로운 인터뷰 올라오면 흥분되는 마음으로 클릭하며, 봤던 사람이니까요. 품절 된 것도 신기하고, 지금 인터뷰도 신기하고 많은 것들이 신기해요.
힙플: 조금은 안 좋은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랩 톤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들이 있어요.
Basick: 이 부분은 제가 아직도 노력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에요. 톤은 정말 중요한 거니까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이런 목소리가 좋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게 무조건 많이 해야 느는건데... 예를 들어 사이먼(Simon Dominic of Supreme Team)형 부럽죠. 목소리가 너무 좋잖아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무조건 많이 해야 느는 거니까, 아직 노력 중이예요. 끊임없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고 있고요...그렇다고 준비 되지 않고 완성 되지 않은 모습으로 리스너들에게 지금 보여 지고 있는게 아니라. 전 지금 저의 최고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발전될 부분이라면 언제든지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에요.
힙플: 조금은 아이러니한 어쩌면 재밌는 현상일 수도 있는데, 'LOW' 'Because of You' 와 비교 하는 분들이 계세요. 사실 믹스테잎의 ‘재미’라는 요소로 접근한다면 비교를 해야 할까 생각이 들긴 해요..
Basick: 노래를 들어보시면, 제가 hook 똑같이 따라 했거든요. 그 말은 즉, 제가 무슨 그걸 숨기려고 한 게 아니라, 대놓고 따라 한 거잖아요. 일종의 패러디인데, 안 좋게 보시면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이걸 제 노래 인 것처럼 하려면 hook도 다르게 하고 비트도 제가 손보고 다르게 해서 했겠죠. 말씀드렸듯이 당연히 패러디였고, 가사도 정말 유치하잖아요. ‘터질 듯한 엉덩이 가질 거야 너’ 간만에 피식 웃으시라고 한 건데... 재미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챔피언’ 사실, JTONG 이 더 주목을 받긴 했죠.(웃음)
Basick: 네, 그 놈이 주목을 받았죠..(웃음) JTONG을 안지는 꽤 됐는데, 제가 봤을 때 확실히 재능이 있는 거예요. JTONG도 온라인 믹스테잎 공개해서 반응 좋았잖아요. 그리고 JTONG, Gehrith Isle 둘 다 제가 좋아해요. 좋아하는데 둘 다 문제점은 잘 안 들린다는 거죠... 가사가. (웃음) 어쨌든, JTONG은 정말 챔피언 같은 곡 하면 딱 이겠다 싶어서 부탁을 했는데, JTONG이 작업 속도가 정말 느려요. 거의 두 달 반.. 그 곡만 했어요.(웃음) 그런데 정말 잘했더라고요. 공개하기 전부터 사실, ‘아 이건 내 트랙이 아닌 게 되겠다.’ 생각은 했어요.(웃음) 너무 잘했으니까. Absotyle 형도 그걸 듣고서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셔서 하게 된 거고..재밌었어요.
힙플: 이 ‘챔피언’의 가사를 보면 ‘flow like 개코. 쉬지 않고 뱉고. rhyme like 버벌진트(Verbal Jint). 그래서 최고.’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두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asick: 개코 형은 아직 뵌 적이 없어요. 뵌 적이 없는데 CB MASS 1집부터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까지 다 들었죠. 그리고 다이나믹 듀오 1집은 제가 최고 명반으로 꼽는 음반이에요. 개코형 플로우(flow)는 리스너 입장에서 들으면 따라 부르고 싶어 하는 랩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듣고, 그냥 랩이네’ 가 아니라 ‘와 이거 나도 해보고 싶다’ 그런 거라서 너무 좋아하고, 버벌진트 형은 뭐 말할 것도 없이 한국 라임의 선구자.(웃음)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플로우랑 라임에 각각 최고들이세요.
힙플: 두 아티스트 외에도 영향을 준 아티스트나 모든 것들에 대해서...
Basick: 솔직히 영향은 제가 들었던, 모든 아티스트에게 받은 것 같아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런데 저는 그것은 있다고 봐요. 한국식 랩과 미국식 랩. 플로우나 스타일이 확실히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말로 미국식 그루브(groove)를 따라가고 싶고요.. 그리고 이제 제가 8-9년을 미국에서 생활해서 인지, 영어가 자주 나와요. 그것도 자주 받는 지적이기는 한데 고쳐야 되겠죠. 믹스테잎에는 믹스테잎이니까, 특히나 신경 안 쓰고 썼고요.. 어쨌든, 한국식이랑 미국식.. 뭐가 더 좋다 라기 보다는 한국 리스너들은 한국식에 더 귀가 가고 미국 랩은 솔직히 언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뭐라 그럴까... 재미가 반감되겠죠. 정말 모르겠어요... 이 두개의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어떤 한 길로 가야 되는 건지. 그런데 저는 이쪽 한국 스타일이라고 단정 짓기는 싫어요. 이야기가 좀 샜는데, 질문이 뭐였죠?(웃음) 정말 한글이 라임이나 랩 하기 어려운 단어인 것 같아요.. 왜냐면 항상 ‘뭐 뭐 했습니다.’ ‘할거야.’ ‘했지’. 이런 게 있으니까요. 솔직히 미국은 그런 게 아니잖아요. 주어 동사 목적어 아니면 주어 동사 이렇게 맞출 수가 있는데, 한국음악을 들어보면 그것을 되게 잘 표현 하시는 랩퍼 분들이 계셔서 그런 데에서 배웠고, 미국음악에서는 그 흑인들이 갖고 있는 그르부나 흑인들 자체의 스타일에서 다 영향 받은 것 같아요.
힙플: 미국식, 한국식 이야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투포 리듬 이라든지 랩에 대해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혹은 미국식 랩을 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많이 논의되고 있는데..
Basick: 저는 그게 정말 이해 안 가는 게 저도 힙플 자주 보고 여타 힙합 커뮤니티 자주 보면 무슨 ‘스네어에 딱 떨어지는 라임을 킥에 올려서 어색하고..’ 이런 류의 글들... 저는 그런 것 잘 몰라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진짜로. 그러니까 어디에 라임이 떨어져야 되는 거예요? 저는 그런 거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가사 쓰는 스타일이 저는 어떤 식이냐면 처음에 틀어 놓고 몇 번 프리스타일을 해봐요. 프리스타일을 해보면 어느 정도 원하는 플로우가 나와요. 거기다가 맞게 적기 시작 하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적기 시작 하다가 가사가 나오면 그냥 가사를 막 적어요. 그런 다음에 그냥 그 가사로 비트에 맞춰서 랩을 해버리거든요. 그냥 그런 거지... ‘이건 두 마디 두 번째 스네어에 라임을 넣어야 되니까’ 뭐 이런 것은 이해도 못하겠고 그런 식으로 가사를 쓰는 랩퍼가 있나 싶어요.
힙플: 그럼 그루브 감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Basick: 정말 간단하게, 끊어 줄 때 끊어 주고. 쳐줄 때 쳐주고... 근데 그것을 ‘스네어에 나오네, 간격에 나오네’ 이런 건 좀 모르겠고요. 랩퍼가 갖고 있는, 그 플로우 혹은 그 톤 자체에서 나올 수도 있겠고 그렇죠.
힙플: 그럼 랩에서 제일 중요시 여기는게 있다면요?
Basick: 듣고 나서 ‘아 진짜 죽인다.’ (웃음) 그러니까 라임(rhyme) 플로우(flow) 메시지(messege)는 다 중요하죠. 라임이 없으면 랩이 아니고, 책을 읽듯이 하면 랩이 아니고.. 메시지가 없으면 랩이 아니죠. 근데 미국 것만 봐도 솔직히 메시지라는 게 건드리기 민감한 파트인데 요즘 미국 노래 들어 보면 ‘나 잘났다. 난 돈이 많아. 난 돈을 뿌리고 이 돈을 뿌려서 여자들과 자고 널 죽일 거고 까불면 내 총에 맞을 거고…’ 하고 있거든요. 과연 그건 메시지가 지금 힙합씬에서 중요한가?라는 물음을 던져 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당연히 lyricism을 중요시 여기는 랩퍼들이 있고 좀 더 대중들에게 그런 것을 알리고자, 추구 하는 랩퍼들이 있는 거죠. 그것이 랩퍼들의 성격.. 스타일이 되는 것이겠고요... 저도 이런 것도 해보고 싶고, 저런 것도 해보고 싶죠. 생각 하는 것을 멋있게 가사로 표현해보고 싶고 아니면, 아예 진짜 놀 수 있는 가사, 랩도 하고 싶어요. 아직은 여러 가지 해보고 싶은게 많네요.
힙플: 이번 믹스테잎에서 비교적 많이 참여 해주신 분이 이노베이터(Innovator) 와 김새한길. 이 두 뮤지션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Basick: 이노베이터는 EP가 작년에 나왔었어요. Time Travel. 저도 참여했었고, 이제 그때부터 잘 맞아서 같이 해오는 친구인데 또 다른 앨범에서 이친구나 저나 모습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힙플: 김새한길?
Basick: 이 친구는 제 대학교 후배에요. 그냥 멜로디 만드는 것 좋아하고 그냥 기타 치면서 멜로디 만들고 그러는 친구인데, 최근에는 보컬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고 있어요. 열심히 배우고 있는 친구고... 음악적 동료 보다는 그냥 친한 동생이에요.
힙플: Foundation믹스 테잎을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guide line)이 있다면요?
Basick: 음. 저는 생각 같은 것 안하고, 비트 듣고 쓴 트랙들이예요.
힙플: ‘어떤 특별한 의미를 찾기 보다는 Basick의 랩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Basick: 네. 정리 잘 해 주시네요.(모두 웃음) 마구잡이로 하고 싶었던, 비트에 랩을 쓴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막 들어 주셔도 돼요. 정규가 ‘식사’면 믹스테잎은 ‘군것질 거리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정말 맞는 말이에요. 믹스테잎은 진짜 정말 여기에서 무슨 의미를 찾기 보다는 ‘얘가 랩을 이렇게 하는 구나’ 아니면 좀 더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그것도 아니면, 자기를 알리는 정도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앨범이야기는 이상으로 마치고요(웃음) Basick이 미국에서 어떤 힙합씬에 몸담았던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듣고 보던 거랑, 한국 힙합씬. 이 두 개는 어떤 것 같아요?
Basick: 굉장히 차이가 크죠. 우선 힙합은 미국에서 메인 주류 음악이고, 한국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비주류 음악이라고 생각하고요. 음. 얼마 전에 또 BET Awards 2008을 봤는데 그냥 너무 부러운 거죠. 저런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축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도 모든 뮤지션들, 빅딜(Big Deal) 소울컴퍼니(Soul Company) 오버클래스(Overclass) 지기펠라즈, 무브먼트(Movement) YG (YG Ent.) 다 모여서 BET 같은 Awards를 한다고 생각을 하면 지금 뮤지션들이 생각 하는 가장 큰 축제겠죠. 너무 부러워요. 그리고 한국 가요 차트를 보면 ‘소녀시대’ ‘원더걸스’ 아니면 뭐 SG WANNABE 이런 음악들이 석권하고 있지만, 한국 젊은이들이 클럽에 가서 놀 때 듣는 것은 미국 힙합 음악이란 말이에요. 어떻게 보면 한국 힙합이 미국처럼 노래를 못 만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조금만 다르게 생각 한다면 한국 것을 듣고 좋아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직 모르겠어요... 형들 얘기 들어 보면 5년 전이랑 비교해서 지금 엄청 커진 거니까 뭐 언젠가 그런 날도 오겠죠.
힙플: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다면?
Basick: 전율. 제가 느낀, 제가 받은 전율을 리스너들에게 전하도록 노력해야죠.
힙플: 올 해 계획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Basick: 우선 지기펠라즈 2집은 계속 작업 중이고요. 저하고 한 분의 프로듀서하고 ‘지기펠라즈’만의 간지를 내는 앨범을 하나 구상을 하고 있어요. 아마 정말. 정말. 정말. 멋있게 나올 거니까, 기대해 주세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asick: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섰었는데, 우선 사람들의 취향이라는 것은 다 이해해요. 저도 좋아하는 랩퍼가 있고, 싫어하는 랩퍼가 있는데 당연한 거고요... 그런데 믹스테잎이라는 그 자체만 봤을 때는 좋은 쪽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hater 가 생긴 것만으로도 저는 고마워요. 왜냐면 제 말이 자주 나오게 되는 거니까요... 아직 신인인데.(웃음) 마지막으로 ‘한국 힙합’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 응해 준, Basick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최세중 (Soulsnatch)
관련링크 | Jiggy Fellaz (club.cyworld.com/jiggyfell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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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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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으로 돌아 온, [Jerry.k] 와의 인터뷰
힙플: 흑인음악 팬 여러분,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Jerry.k: 네 안녕하세요. 소울컴퍼니, 로퀜스(Loquence)이자, 매소닉 트리퍼스(Masonic Trippers)의 Jerry.k입니다.
힙플: Masonic Trippers?
Jerry.k: Masonic Trippers, 로퀜스와 더 콰이엇(The Quiett)이 예전에 만들었던 팀입니다.
힙플: 아, ‘만들었던’으로 미루어 보아, 활동 계획은 없는 팀이네요?
Jerry.k: 네, 당시에는 좀 있었는데요. 지금 현재로써는 없어요. 콰이엇 믹스테잎의 ‘뭥미’에서 Masonic Trippers의 존재가 등장하죠.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웃음)
힙플: 네, 알겠습니다. 이제 방학도 하셨고, 앨범도 발매 되었는데, 최근 근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Jerry.k: 말씀하신대로 방학하고 나서는 앨범 마무리 작업하느라 바빴어요. 마스터링 하고 나서는 디자인 부분의 수정 등 여러 가지 때문에 바빴고, 앨범이 나오고 나서는 반응을 좀 보고 있어요. 최근에 는 소울컴퍼니 M.T도 갔다 왔어요. 번지점프도 뛰고 오고.(웃음)
힙플: 소울컴퍼니 M.T는 매년 가는 것 같던데요?
Jerry.k: 네, 처음에는 저희끼리 가서 그 이상한 굴욕 사진들을 남겼었고(웃음) 그 뒤로는 스텝들과 함께 갔었는데, 이번엔 뮤지션들끼리만 다녀왔어요. 매년 그렇지만, 재미있었어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위닝일레븐도 많이 하고.. (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최근 너무 더운데 이 무더움을 환기 시켜주는 즐겁게 듣고 있는 음반이 있나요?
Jerry.k: 제가 땀이 진짜 많아서 여름만 되면 정신을 못 차리는데, 요새는 예전에 자주 들었다가 한동안 안 들었던 시디들을 듣고 있거든요. 조금 지나간 분위기이지만, 최근에 Meta (of 가리온) 형에 대한 얘기 되게 많았잖아요.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가리온이 최고구나... 가리온 앨범 다시 듣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이제 안 해 볼 수 없는(웃음) 앨범 얘기를 계속 해볼 건데요. 예정 되었던 것보다 앨범이 많이 늦어졌어요..
Jerry.k: 원래는 3월 말에 발표 한다고 했었고.. 음... 한국 힙합씬에서 앨범 발매를 미루지 않을 사람은 Jerry.k 밖에 없다. 이런 얘기까지 했었거든요. (모두 웃음) 사실 그게 되게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때 이미 제 앨범의 12곡 정도 녹음이 끝나있는 상태였고 해서요. 조금만 더 작업해서 마무리하고 그러면 되는 거였는데, (소울컴퍼니 발매 일정 상) 제 앨범보다 먼저 나올 예정이었던 랍티미스트(Loptimist) 앨범이 생각보다 많이 늦춰지면서 제 것도 같이 자연스럽게 미뤄진 거죠. 그 과정에서 원래 들어가는 곡들을 빼기도 하고 새 곡들 작업하기도 하고, 그런 손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좀 많아졌던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의 큰 그림은 변하지 않았죠, 아마?
Jerry.k: 그렇죠. 처음부터 끝까지 제 마음대로 하는 앨범이니까요.(웃음)
힙플: '마왕' 굉장히 conceptual 한 앨범인데 -일갈이나 로퀜스를 거쳐 오면서 물론 예상은 됐지만- 어떠한 계기로 이런 성격의 앨범을 만들게 됐는지 궁금해요.
Jerry.k: 사실은 이번 앨범이 되게 conceptual 해 보이지만 그 가사들이 쓰여진 시기는 다 달라요. 이번에 새로 쓴 가사들도 있고, 제대하고 나서 썼던 가사도 있고 로퀜스 작업하면서 썼던 가사들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번 앨범을 위해서 이렇게 자세, 마음가짐을 새로 잡은 것은 아니에요. 솔로 앨범작업의 발단은.. 로퀜스 앨범을 하고 나서, 가을 즈음에 어느 날 갑자기 방에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아, 솔로 해야겠다. 솔로 앨범 해야겠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뭔가 좀 답답했던 게 확 풀리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로퀜스의 앨범은 아시다시피 듀오 앨범이고, 게다가 거기에 피쳐링을 많이 썼었고, 모든 게 공동 작업이었잖아요.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얘기를 풀(full)로 담지는 못했단 말이에요... 어쩔 수 없이. 그런 것들이 좀 쌓여 있었나봐요. 그런 면에서 솔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다 하다 보니까 이런 앨범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이 앨범을 위해서 처음 완성했던 곡은 ‘발전을 논 하는가 Pt.2’ 이런 거였어요. 흔히들 많이 하는 힙합 얘기죠. 근데 그 곡을 쓰고, 다른 가수들을 씹는... 그런 곡들도 쓰고 그랬었는데 다른 곡들을 써 나가다 보니까 이번 앨범엔 ‘힙합 얘기’를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재미도 없는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결국 ‘사람 사는 것에 대한 얘기’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런 앨범이 나왔죠.
힙플: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라, 어두운 분위기의 음반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너무 투박하리만큼 그러해서 ‘지루하다’라는 의견도 있어요.
Jerry.k: 그 부분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해요. 제 앨범이 나오고 나서 사무실에 갔을 때,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는 얘기들을 소울컴퍼니 내에서도 했구요. 근데 제가 이번에 약간 청개구리 같은 짓을 좀 하고 싶었고, 말씀하신 대로 되게 투박할 정도로 훅이랑 브릿지 같은 것을 때려 박고 트랙 길이도 늘려보고 그랬어요. 요새는 믹스테잎 쏟아져 나오고, 가요 시장에서는 디지털 싱글 쏟아져 나오고, 방송에서는 노래 최대한 짧게 편집해서 나오고 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에 저는 제 속에서 ‘아 그런 거 싫어.’ 라는 느낌이 강하게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좀 청개구리 같은 짓을 했죠. 그래서 사람들이 듣기에는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힙플: ‘Free Yourself’, ‘Be Original’, ‘숨은 보석’ 이 곡들은 여타 다른 곡들의 비판적인 성향과 맥락을 같이 한다기보다, 힘을 북돋워 주는 곡들인 것 같아요. 이 곡들이 주는 의미가 있다면요?
Jerry.k: 음.. 일단 타이틀곡인 ‘Free Yourself’는요. 그 곡이 제일 마지막으로 작업 된 곡이에요.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한 번 만들어 보자’ 그런 생각보다는 뭐랄까, 워낙 곡들 주제가 뚜렷하고, 어둡고, 비판적이고 이런 식이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한 데 아우를 수 있는 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게 당연히 타이틀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죠. 이 곡은 그런 답답한 것들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 ‘이제 마왕을 죽여버려’(웃음)하는 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곡이죠. 그리고 ‘숨은 보석’ 같은 경우는, 그런 얘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모든 언더그라운드를 위한, 모든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곡. 이 두 곡이 거의 유일하게 밝은 분위기죠.
힙플: Be Original도 같은 맥락이죠?
Jerry.k: 네. 다른 게 있다면, ‘숨은 보석’은 진짜 그런 사람들을 respect 해줘야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을 했던 곡이고, ‘Be Original’은 경우는 원래는 계획에 없던 곡인데 일러스트를 해주신 타바로키(Tabaroki) 형의 요청으로 만든 곡이죠. 처음에 제가 타바로키 형께 일러스트를 부탁을 드렸는데, 선뜻 먼저 ‘이런 좋은 작업에 페이(pay) 이런 것으로 얽매이고 싶지는 않고 대신에 곡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되게 좋은 기회잖아요. 한편으로는 미술계와 음악계의 의미 있는 교류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직접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하시고 싶은지 들어보니까, 그분께서 지금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 그리고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더라고요. 그분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진짜, Original이 되라’ 라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써내려간 곡이에요. 타바로키 형께서도 굉장히 만족해하셨고, 저한테도 좋은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계속 곡 이야기를 이어가 볼 텐데요, 앨범 발매 전 부터 공연을 하셨던 곡인데, 설명할 수 없는 Hook이 있는 곡이죠.(모두웃음) ‘불안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Jerry.k: 불안하게 만드는 곡이죠.(웃음) 앨범 나오고 나서 팬들 반응 중에 ‘불안해’에 대한 반응이 되게 많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고 중독성이 있다.’ 저도 공연 때 “이 곡을 들으면 내일 아침에 분명 이 훅이 생각 날 겁니다” 라고 말했었죠.(웃음) 이 곡을 쓰게 된 이유는 굉장히 개인적인 건데요. 언제부터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제가 불안이라는 것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뭐 이를 테면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불안, 제 자신에게 제가 정해 놓은 선 이런 것들을 못 지키거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 이런 것들.. 특히 어떤 일을 할 때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불안이 되게 심했거든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어느 날 교보문고를 갔다가 빨간색 표지에 ‘불안’이라고 쓰여 있는 책을 보게 됐어요.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소설가) 씨가 쓰신 책인데요, 제가 원래 책을 잘 안 사는데 그 제목만 보고 바로 샀어요. 순전히 제목만 보고 산거죠. 알랭 드 보통씨가 좀 유명하다는 것도 뭐 약간 작용했겠지만, 어쨌든 그 정도로 제게 불안함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해지는지, 아니면 사람들이 어떤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그 불안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내 스스로 만드는 것인지 세상이 주는 것인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것들에 대한 곡을 어떻게 쓸까 생각을 하던 중에.. 더 콰이엇과 팔로알토(Paloalto)의 ‘상자 속 젊음’ 중에 “불안해 굴 안에 들어가기 싫어 음모에 굴 하네” 그 부분 있잖아요. 그게 머리 속을 스치면서 ‘불안해 불안해 불안해... 오우케이.’ 이렇게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웃음) 그렇게 Hook이 먼저 만들어 졌고요. 가사는 되게 빨리 썼어요. 그러니까 뭐 1절은 성적표를 고치는 내용이고, 2절은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의 내용인데 그런 테마를 먼저 잡고 시작을 한 것도 아니고, 가사를 딱 쓰기 시작하면서 그 그림이 한 번에 확 나오고 쭉 써내려가게 된 거에요. 그리고 3절에서는 누구든 언젠가는 느낄 불안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 주면서 지금 사회가 인간답게 사는데 있어서 굉장한 불안감을 조장하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 곡에 대해서 좀 재밌었던 것은 3절 마지막의 “시위대는 밀려 넘어질까 불안해 전경들은 데모가 벌어질까 불안해”, 그 부분을 저는 분명히 촛불 집회가 일어나기 몇 달 전에 썼거든요. 근데 실제로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딱 된 게 저는 신기했어요.(웃음) ‘Hangman’s Diary‘를 썼을 때도 ’블랙리스트, 우리 이름이 1면에 떠‘ 이런 가사 있잖아요. 그것도 소울컴퍼니가 제대로 욕을 먹기 전에 썼던 건데(웃음) 그 가사를 써놓고 발표할 때쯤 되니까 힙플에서 소울컴퍼니가 엄청 욕을 먹고 있는 거예요.(웃음) ‘이런 이상한 예지력이 있을 줄이야’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게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힙플: 대단하시네요(웃음) ‘아이들이 미쳐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드리는 좀 뜬금없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교육적으로 Jerry.k는 어떤 성장과정을 거치셨어요?
Jerry.k: 음 좀 재수 없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과외는 한 번도 안했구요, 학원은 중간 중간 몇 번 다닌 적은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인가 영어 학원을 두 달 정도? 좀 딴 이야기지만, 그때 그 원어민 선생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 Jerry에요. 저희 형은 Tom이었고.(웃음) 그거랑 고3 때 사탐 과탐 단과 반, 그리고 논술 반 잠깐. 그 정도 말고는 안다녔으니까... 음. ‘아이들이 미쳐가’는 제 경험에서 제가 겪었던 일들을 쓴 건 아니에요.
힙플: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사는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Jerry.k: 저도 그런 글 많이 봤어요. ‘자꾸 찔린다.’ 이 곡이 제 경험에서 나온 곡은 아니지만 그런 것을 본 적은 있어요. 아이들이 토플 공부 하는 것을 뉴스에서 취재를 했었더라고요. 진짜 꼬마 아이..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되는 아이가 가방에서 책을 꺼내면서, ‘이게 PBT, IBT...’ 저는 PBT, IBT가 뭔지도 몰라요. 토플에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아이들은 이미 그런 것을 하고 있다는 게 좀 속상하고 보기 싫었거든요. 아이들이 뭐랄까... 아이들일 때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완전히 녹초가 돼서 하루 종일 학원만 전전하다가 집에 와서는 또 과외 받고 자고.... ‘엄마 나 학원가기 싫어요.’ 그래도 보내고, 보내고... 주변의 아는 사람들의 사촌동생 같은 애들만 해도 이런 경우를 많이 봤죠. 그런 걸 보고 ‘이건 정말 아니구나. 이건 정말 내가 해야만 하는 얘기구나. 아이들이 진짜 미쳐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구나. 왜 굳이 그렇게 해야 될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그렇게 공부시키는 게 소위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서인데, 사실 명문대라는 게 경제적 성공에 있어서 꽤 중요한 발판이 될 수는 있지만, 그런 식으로 명문대를 가서 그 다음에는 뭐가 어떻게 되는지, 내가 뭘 하고 싶어 했고, 내가 어떤 인간이 되기 위해서, 아니면 어떤 삶을 살기 위해서 이 대학교에 왔는지를 분명히 걔네들은 모를 거란 말이죠. 그래서 그런 곡을 쓰게 된 거에요.
힙플: 시기적절한 가사가 아닌가 싶어요.
Jerry.k: 근데 조금 아쉬웠던 것은요. 그 가사도 꽤 오래 전에 썼던 가사에요. 근데 이 가사를 쓰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영어 몰입 교육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게 나오고 나서 가사를 썼다면 가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어륀지’ 얘기를 썼을수도..(웃음)
힙플: ‘You Did It Again’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모델로 삼아 idol 과 media를 향한 시선을 보여 준, 이 곡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제가 원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은 아니었어요. 근데 그 브리트니 스피어스라는 세계 최고의 팝 스타가 몰락 해가는 과정을, 제가 굳이 지켜 볼 필요는 없는데 지켜보게 되잖아요. 미디어에서 그런 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즐기고, 그런 것을 보면서 또 욕하는 것을 즐기고, 그런 욕을 먹으면서 그 사람은 더 타락해 가고... -타락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와중에 한방 탁 터졌던 게 삭발 사건이 있었잖아요. 저는 진짜 충격을 받았어요. ‘아 진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인간을 이렇게 망칠 수 있구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렇게 망가지기 전에 ‘이 팝 스타는 삶을 무슨 재미로 살까.’ 그냥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삭발 사건이 터지면서, 제 앨범의 맥락에서 얘기 하자면 말 그대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게 그런 식으로 표출 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충격을 담은 곡이죠.
힙플: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모델로 삼으셨는데, 힙합 씬에서도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잖아요. 물론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가 적지만, 듣는 사람들의 의해서 한 뮤지션이 본의 아니게 매도되고 하는... 이런 일련의 상황들 하고 비슷한 맥락도 있는 것 같은요..
Jerry.k: 음. 글쎄요... 힙합 씬에 대한 것은 생각을 안 하고 썼어요. 물론 이 곡의 주제를 확장 시켜서 보자면 마찬가지일 수는 있겠죠. 좀 자기가 아닌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들... 힙합씬으로 따지자면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사실이 아닌 비판들, 그런 것들에 인간이기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단 말이에요. 상처를 입으면 당연히 마음속에 쌓이게 되고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망가지게 되는 거고...
힙플: Jerry.k 같은 경우도 그런 것들을 분명히 겪어 왔을 텐데요.
Jerry.k: ‘일갈’을 공개하고 나서도 겪었었죠. 음. 그런 리플을 본적이 있어요. 어떤 커뮤니티에 ‘발전을 논하는가’가 올라왔었어요. 그 리플에 ‘여태 라임이 모르는 자들이 태반. 니 라임도 별로구만.’ (웃음) 그런 리플이 있었어요. 그리고 군대 다녀와서 로퀜스 앨범을 내고 나서도 거기에 대한 많은 비판과 비난들이 있었고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였지만 어쨌든. 그리고 문제의 EBS 공감...
힙플: 그때가 가장 심한 화살이 꽂혔을 때가 아닌가요? 비판/비난의 정점...
Jerry.k: 피크(peak) 였죠.(웃음) 그때 제가 변명이랍시고 했던 얘기들도 있지만, 어쨌든 못한 것은 못한 거니까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못한 건 못한 거니까. 그런 일들을 겪어 오면서 저는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이건 진짜 개소리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과감하게 쳐내면서 스스로를 컨트롤 하려고 노력을 했었죠. EBS 공감의 경우에는 한 번도 제 공연을 직접 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었죠.
힙플: 그럴 가능성이 높죠. 전혀 고려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온라인상으로 플레이가 될 때, 음질의 저하라든지요.
Jerry.k: 네. 또 방송이었고 EBS 공감이 힙합을 많이 했던 프로그램도 아니고요... 그리고 제 상태도 그날 좀 안 좋았고요. 다 인정 하지만 어쨌든, 제가 공연 때 보여주는 모습들을 직접 앞에서 보지 않고서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의 말들은 쳐내고, 그 중에서도 맞는 말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힙플: 다음 곡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라임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 이 구절을 많이 인식하시는 것 같아요. 속담을 이용한 가사로 이루어진 ‘속닥속담’ 이야기를 안 해 볼 수 없죠.
Jerry.k: 이 곡은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에요. ‘속담을 가지고 써보자’ 우리나라 속담도 참 재미난 게 많은데 그것만 가지고 랩을 쓰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쓰기 시작 했어요. 근데 처음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냥 속담만 가지고 재밌는 라임들을 보여주고 재밌는 얘기들을 들려주고 이런 게 그동안 제가 해왔던 랩과 가사들과 주제들과 좀 다른 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애를 좀 먹다가, 이번 앨범 컨셉이 인간주의, 인간본성, 변화 이런 것들로 좁혀지면서 변화에 대한 내용으로 목표를 잡고 수월하게 써 나갈 수 있었죠. 근데 이 곡은 비트가 한 번 바뀌었어요. 아마 작년에 했던 소울 컴퍼니 쇼에 왔던 분들은 아실 수도 있을 거에요.
힙플: 비트가 왜 바뀌었어요?
Jerry.k: 제가 원래 골라 놨던 비트가 좀 너무 투박하고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요. 그런 식으로 비트가 바뀐 곡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미쳐가’도 원래 제가 공연을 두어 번 했었는데 그 곡과는 다른 비트로 수록이 되었고.. ‘속닥속담’은 바뀐 비트가 워낙 잘 묻더라고요. 원곡에 해 놨던 스크래치(scratch)까지도.. 어쨌든 이곡은 개인적으로는 되게 만족스러운 곡이에요. 제가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세 곡을 샀는데 그게 ‘Free Yourself’, ‘무대증후군’, 그리고 ‘속닥속담’이에요. Myspace에는 ‘Free Yourself’, ‘손가락질’, 그리고 ‘속담속담’..(웃음) Myspace에는 곡 제목을 영어로 올려야 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Say Sayings’라는 제목이 떠올라서 즐거워했던 기억도 있네요.
힙플: 개인적으로 만족하시는 세 곡 중에 한 곡을 끝으로 곡들의 이야기는 마칠까 해요. 많은 대중 가수들도 은퇴를 하고, 돈이나 명예나 이런 것 보다 가장 그리운 게 무대라고 하던데요. ‘무대증후군’ 에 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모든 곡이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에서 출발한 것 같은데... 이 곡은 이번 앨범 준비 하면서 설 연휴 때였나? 부모님이랑 같이 큰집에 갔었는데 큰집이라는 데에 가면 사실 할 게 별로 없잖아요. 그냥 시간 때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듯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컥 할 정도로... ‘아, 무대라는 게 나한테 이렇게 중요한 거였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가사를 쓰게 된 거죠. 가사 중에도 나오지만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세요?’라고 물어보면 저는 두 가지를 뽑거든요.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 생각 없이 함께 있을 때, 다른 하나는 무대에서 진짜 나와 관객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그만큼 행복한 순간인데, 공연이 끝나고 나면 좀 허무하기도 하고, 남는 거라고는 공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 얻게 되는 옷에 베인 고기 냄새. 그런 것 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또 무대에 올라가면 재밌고, 올라가서 또 땀 흘리고... 그런 것들이 있죠.
그리고 음.. 가사들을 좀 유심히 살펴보신 분이라면 아셨을 수도 있는데 정신과 치료 얘기가 나오잖아요... 그건 사실이에요. 전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작년 로퀜스 쇼케이스가 끝난 다음 날부터 약간 증세가 왔어요. 그 증세가 어떤 거냐면, 사람이 며칠 밤을 새고 나서 낮에 해가 떠있을 때, 길거리 한복판에 나왔을 때 약간 붕 뜬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평소 때 지속되는 그런 증상인데, 그 원인을 못 찾고 한두 달 정도 이비인후과도 갔다가, 신경과도 갔다가... 그러다가 결국에는 정신과를 한번 가보자 해서 갔는데 진단이 나오더라고요. DJ Juice앨범에 참여 한 ‘Scene#26’의 가사에 신경성 위장 장애 다음에 신체형 불안 장애가 나오는데 그게 그거에요.
힙플: 상당히 심각한 상태이신 것 같은데요?
Jerry.k: 그때부터 약을 꾸준히 먹어서... 음. 거의 1년 정도 약을 먹었네요. 많이 나아진 편인데 그래도 몸을 심하게 굴린 다던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다시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지만...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은 없어요. 어쨌든, 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온 것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무대가 그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해요. 제가 그런 상태에 있을 때도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무대 위에서 랩을 할 때는 그런 증세 같은 건 아예 느껴지지 않아요. 아무런 문제도 없죠.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내려오고 나면 다시 또 좀 그러고... 그런 걸 보면 무대가 한 몫을 한 게 좀 있죠.
힙플: 진심으로 잘 해결되기를, 편안해 지시기를 바랄게요.. 음. 그럼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화제의 피처링! Malik B와의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곡 안에서의 가사 내용이 좀 튀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Jerry.k: 처음에 제가 Malik B랑 작업을 하겠다는 뜻을 소울컴퍼니에 알릴 때 ‘페이(pay)는 이 정도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었어요.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일부에서는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견도 나왔었죠.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려할만한 부분이니까요. Malik B라는 MC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크게 유명하다고 생각을 안했던 면도 있구요.
그러다 Malik B가 The Roots 전 멤버인 것이 자연스럽게 많이 알려지면서 엄청나게 기대가 부풀려졌었는데, 곡이 딱 나오고 나니까 ‘가사가 안 맞는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면서 안 좋은 반응들이 나오더라고요. 순식간에 뒤바뀌어 버리는 그 반응들이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죠. 그런 의견들에 어느 정도는 저도 공감을 하고 있구요.
그런데 저는 그런 리플도 봤어요. ‘그렇게 Malik B의 랩이 버릴 수 없는 거였다면 차라리 [손가락질]을 두 개의 버전으로 넣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 라는... 하지만 저는 Malik B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곡 주제가 ‘이거다’라고 분명하게 얘기를 했었고, 그쪽에서도 그 점에 대해 확실히 이해를 했어요. 그래서 곡을 받고 가사를 받았을 때 ‘좀 다른 이야기인데?’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큰 범주에서 해석을 하면 어느 정도 뜻이 닿을 수 있다고 판단을 했고, 그래서 넣게 된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게 ‘MC Jerry.k’로서 평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제가 동경해 마지않던 The Roots의 전 멤버, 그것도 제가 The Roots를 좋아하게 만들어준 ‘Things Fall Apart’ 앨범까지만 해도 정규 멤버였던 Malik B와의 작업을 제 정규 앨범이 아니면 어떻게 언제 다시 해보겠어요. 그런 것들도 작용을 했던 거죠.
힙플: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을 텐데, 작업은 어땠어요?
Jerry.k: Myspace로 연락을 하고 곡이나, 아카펠라는 이메일로 주고받았는데요,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한 번 연락하고 답신 받는 데 며칠씩 걸리기도 하고... Malik B쪽 사무실에 인터넷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모두 웃음) 주변에 인터넷 카페 이런데서 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메시지를 매일 확인 하는 게 아니고 2일이나 3일에 한 번씩 확인하다 보니까 작업이 조금씩 늦춰지고... 또, 제가 완벽한 영어를 구사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약간의 충돌이랄까? 약간의 미스커뮤니케이션(miscommunication)도 있기도 했어요.
그래도, 처음에 랍티미스트 비트를 보내줬을 때, Malik B가 굉장히 핫(hot) 하다고 얘기를 해줬고, 자신을 The Roots에 딸린 어떤 사람이 아니라 Malik B라는 솔로 MC로 봐주고, 거기에 Respect를 해줬다는 것에 대해서 되게 인상 깊어 하고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었죠. 사실, 처음에는 랍티미스트가 알고 있는 큰 형님하고 작업이 성사가 됐다가, 그분이 잠수를 타시면서(웃음)... 굉장히 많은 사람들 contact를 했었는데, 근데 대부분 조건들이 제가 맞출 수 없는 레벨들이었던 것이죠. 제가 워낙 A급들만 좋아하다 보니까.(웃음)
힙플: Talib Kweli 나 이런 분들이요?
Jerry.k: 그렇게까지 높은 레벨에까지는 못 가죠.(모두 웃음) 조건 자체를 맞출 수가 없어요.(웃음) Malik B도 사실, 안 되겠지 생각을 했었고, 그 쪽에서 처음 제안 했던 조건도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쪽이었어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respect를 바탕으로 작업이 어렵게 성사됐죠. 그런데 Malik B의 랩이 기존 스타일에 비해서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비트가 Malik B를 배려하지 못했다고 리플을 달아 주신 분도 있는데... 사실 Malik B의 모습을 The Roots를 통해서만 봤다면 당연히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Malik B의 솔로 EP 같은 것들을 들어 보시면 Malik B가 ‘손가락질’같은 곡을 왜 ‘핫’ 하다고 말할 수 있었는지 이유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단독 쇼케이스 정보가 공개되면서부터,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Jerry.k: 네. ‘추가 공연은 없습니다’. 그거요.
힙플: 음... 많은 추측을 남고 있는데, 이것이 은퇴를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공연... 마지막 앨범이란 얘기인지...
Jerry.k: 그 풀 스토리는 쇼케이스에 오시면 가장 잘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잡혀있는 힙플 쇼(HIPHOPPLAYA SHOW)랑 제 쇼케이스 이후에 당분간 공연이 없을 것이라는 정도. 그 이상은 26일날...
힙플: 이번 쇼케이스의 또 특이한 점이 DJ Wegun 이외에는 게스트가 없는데, 회사 차원에서 관객 동원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Jerry.k: 그건요, 오히려 솔컴 친구들이 먼저 제의를 해준 거에요. 게스트를 누구 쓸까 회의를 하던 도중에 ‘노(NO) 게스트 어때?’ 하면서. 재밌을 것 같아요. 제 목이 잘 버텨준다면(웃음). 진짜 이게 좀 걱정이 되는데 그것 말고는, 재밌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이 되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요, 앨범을 받아들이는 학생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Jerry.k 와 비슷한 또래들 또,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작용이 되고 어떻게 전달되었으면 하는지..
Jerry.k: 음. 그거랑 관련해서... 제가 ‘우민정책’을 공개했었잖아요. 그 곡을 공개 하고 나서 제가 크게 좀 깨달은 바가 있어요. ‘내가 원하던,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 이런 거구나.’ 라는 것을 그때 비로소 느끼게 된 거죠. 이번 앨범에 있는 트랙들도 비슷한 맥락에 있는 곡들이 많잖아요. ‘우민정책’만큼 디테일(detail) 하지는 않지만... 일단은 제 앨범이 뭐 라디오라든지 TV라든지 방송을 탈 만할 앨범이 사실 아닌 것을 저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다른 수단을 시도하고 있죠. 시민 단체들에 앨범을 발송하고 있어요. 곡 주제에 맞게, 그 곡에 표시를 해서요. 예를 들어 ‘마왕’ 같은 것은 ‘녹색연합’ 이런 곳에 보내고, ‘아이들이 미쳐가’ 같은 경우는 ‘참교육 부모연대’ 이런 곳에 보내고... 그런 쪽에서 들어보고 어떤 좋은 메시지라고 느끼신다면, 그것을 충분히 활용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앨범을 사서 들으시는 분이든 인터넷을 통해서 들으시는 분이시든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사실 재미는 없을 수 있어요. 요새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비유하자면 지금 TV를 켰는데 한 쪽 채널에서는 시사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코미디 프로를 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굉장히 세련된 뮤지션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고, 한 쪽에서는 광고만 계속 나오고 있고... 지금 상황이 이렇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중에서 [Jerry.k의 마왕]이라는 시사 다큐멘터리를 선택했다면 그 메시지에 집중을 해주셨으면 해요. 특히, 가사를 꼭 보면서 들어 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가사집을 일부러 만들어서, 그것도 신문에 쓰이는 글씨체로 써서 넣은 것도 보시기 편하게 그리고 가사에 집중 하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한 거니까, 가사를 보면서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느껴 주셨으면 좋겠고 그게 만약에 재미가 없으시다면, 그냥 채널을 돌리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이제 슬슬 마무리 할까 하는데요, 짧게 얘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상반기에 어느 정도는 힙합 씬이 또, 한 걸음 나아간 같고...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2008년 하반기 어떻게 예상하세요?
Jerry.k: 일단은 한창 인기를 타고 있는 믹스테잎의 열풍은 당분간 안 멈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믹스테잎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믹스테잎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것이니까 그런 것들을 충분히 전 존중하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재미를 찾고 좋은 랩을 찾고 그럴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앨범이 나온다고 했는데 안 나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형님들... 그 분들의 앨범이 저는 굉장히 기다려져요.
힙플: 가리온 2집이라든지..
Jerry.k: 네, 특히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 앨범들이 하반기에는 부디 발매가 되었으면 좋겠고..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해요... 나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힙합하면 떠오르는 것?
Jerry.k: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이렇게 인터뷰를 해주셔서 감사하고요.(웃음)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웃음) 요새 앨범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까 이 앨범과 비교하고 저 앨범과 비교하고 그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건 자유지만, 시사 다큐랑 코미디 프로를 비교한다든지, 시사 다큐랑 윤도현의 러브레터랑 비교한다든지..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해요. 하나의 음악으로서 비교하시는 거야 좋지만, 많은 부분들이 다른 것들을 놓고 애써 우위를 가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고, 자신에게 필(feel)이오는 그런 음악들을 잘 찾아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Simon Dominic이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의리 있는 비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그 말에 공감해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주신다면 모두가 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힙합을 즐겁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Jerry.k 와 소울컴퍼니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IDIO)
의상협찬 | Brown Breath (http://brownbreath.com)
관련링크 | Soul Company (http://soulcompa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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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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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EP! [BIZZIONARY] 'BIZZY'와의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BIZZY: 안녕하세요, 7년 묵은 MC!(웃음) BIZZY aka BIZZIONARY One and Only~ 사랑해 주시고 예쁘게 봐주세요. (모두 웃음)
힙플: 앨범이 발매 되었는데, 최근 근황은 어떠세요?
BIZZY: 요즘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 컴백을 하셔서, 스케줄이 많지가 않아요.(웃음) 이번 주 스케줄은 인터뷰와 부가킹즈 형님들 콘서트 게스트가 전부입니다. (웃음)
힙플: 첫 인터뷰네요, sean2slow 형님께서 지어주셨다는 닉네임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려요.
BIZZY: sean2slow 형 하고 저하고는 거의 10년 지기인데요, 저는 막 활동적이라기보다 오락하고 책 보고, 그러는 성격인데요.(웃음)
힙플: 의외로 내성적이시네요..(웃음)
BIZZY: 네.. 나서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요.. 음. 그런 내성적인 저를 보시고는 이제 sean2slow 형이 ‘좀 바빠졌으면 좋겠다.’ 해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힙플: 마음에 드셔서 계속 쓰시게 된 거네요?
BIZZY: 그 당시에는 선택권이 없었고요...(모두 웃음) 그리고 제가 워낙에 존경하는 스승님이시기 때문에 감사히 받았고, 현재도 계속 지켜가고 있습니다.
힙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요?
BIZZY: 저는 흐르는 대로 가는 낙천적인 스타일이에요. 한참 전으로 돌아가자면, 어렸을 때부터 -유년기를 외국에서 지내고 해서- 팝송이나 랩 가사 같은 것 많이 들었는데요, 자고 일어나서도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자면서도 노래하면서 자고 그냥, 음악을 듣고 따라 하는 것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냥 자연적으로 좋은 가사들을 들으면, 그 가사를 제가 좀 개사해서 제 가사로 만들고... 그러다가 듣는 것에 만족 못해서 ‘나도 만들고 싶다’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지내다 보니, 흘러흘러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웃음)
힙플: 아주 예전, 힙합플레이야 라디오 ‘Kick ass Radio’ 때는 DJ 로 활동하셨잖아요.
BIZZY: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거 꼭 써주세요. 그때는 리오(LEO KEKOA)가 성격이 굉장히 까칠 할 때에요. (모두 웃음) 그 까칠 할 때, 리오 짜증내는 거 다 받아주면서, 밥 먹여가면서 진행했었어요. (웃음)
힙플: 그 당시 활동도 기억에 있고 해서 DJ 를 지향하실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요,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MC 로써의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BIZZY: DJ. 음... 아직도 저는 음악을 만들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DJ로 무대에 설 거고요.. 근데, 제가 일기를 써내려 간지 어느 덧 10년이 넘었어요. 그게 이제 가사집이 되고, 그러면서 운율을 맞추기 시작하고.. YDG (YDG 양동근) 영향도 많이 받고, 둘이 같이 주고받는 랩도 하고 하면서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역시나(웃음) 자연스럽게 이렇게 흘러 온 것 같아요.
힙플: SMOKEI J 앨범에 첫 레코딩 된 트랙을 실으시면서 어쩌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데뷔 앨범이 상당히 오랜 시간을 거쳐 나왔어요.
BIZZY: 네, 묵은 ‘Z’ 입니다.(웃음)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기도 한데, 제가 뭔가 이슈를 만들어서 ‘빨리 앨범을 내야겠다.’ 했으면 저에게도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런 것 보다 주위에 좋은 친구들과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과 같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였기 때문에, 가끔씩 혼란스러울 때도.. 저는 그럴 때는 첫 번째만 생각하거든요.. 첫 번째에 충실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이 먹고, 데뷔가 너무 늦지 않았냐?’ 하시는데, 저는 적당한 시기에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준비 되었을 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말씀하신 좋은 친구 분들 중에 YDG, Tiger JK (Drunken Tiger, 이하: JK), 윤미래씨와 가깝게 지내시며, 음악 적 교류도 특히 많이 하셨는데 이 분들에게 받은 영향이 있다면요?
BIZZY: 저도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안변할거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멋있는 건 줄 알았어요. 근데, 다 변하더라고요.. 환경에 따라 변하더라고요. 외국생활 오래 하면 햄버거 많이 먹고..(웃음) 그런 식으로 환경에 따라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말씀해 주신 분들, 늘 함께 하는, JK 형, YDG, 윤 회장님(T 윤미래), sean2slow 형 영향을 많이 받았죠.
힙플: 그 영향들이 커서인지는 몰라도, ‘YDG 반 JK 반 섞어 놓은 것 같다’ 라는 피드백(feedback)이 간혹 있어요.(웃음)
BIZZY: ‘양동근 반, JK 반 섞어 놓은 것 같다.' 음. 저도 그 글을 봤어요. 그 글은 저를 생각하게 만들었죠.. 저도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제가 생각해도 너무 YDG 같을 때도 있고, JK 형 같을 때도 있어요. 근데, 이 부분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 환경이었고, 환경이고요. 그래서 저는 거기에 대해서 반박을 하고 싶지 않아요.(웃음)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힙플: 이제, 앨범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데뷔 앨범 ‘BIZZIONARY’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부터, 부탁드릴게요.
BIZZY: 스펠링만 V에서 B로 바꾼 몽상가라는 뜻이고요, 사실 제가 엉뚱한 상상 같은 거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쓸데없는 거 정의내리는 거 좋아하고... 예를 들면 저는 ‘노력에 정의는 뭘까’, ‘선의의 거짓말이 만약에 안 걸린다면 진실보다 나을까?’ 이런 조금은 엉뚱한 거 막 생각해봐요.. 그래서 첫 앨범의 타이틀을 몽상가로 붙였고요, 앨범에 그런 부분들도 실어봤어요.
힙플: 상당히 세련되고, 깔끔한 비트들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 비트 선정에 고려 된 점이 있다면요?
BIZZY: 제가 이번 앨범을 신중을 기해서 준비한 만큼, 이번 앨범을 위해서, 20곡정도 녹음을 했어요. 아쉽지만, 요즘 음반시장에 맞게 EP(혹은 미니앨범) 형태로 나왔는데, 그 중에 가사 적으로도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힙합적인, 마초적인 그런 이야기도 많이 녹음을 했는데, 그런 곡은 많이 배제를 했어요. 왜냐면 저도 오래 준비한 만큼 저를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요.. 그래서 비트를 고르는 것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거부감 없는 세련된 비트들로 많이 신경 써서 선정을 했습니다.
힙플: 이전의 결과물보다 가사 전달의 측면에 있어서 상당히 노력하신 점이 엿보이는데요.
BIZZY: 아까도 살짝 이야기했듯이 제 가사의 원천은 일기장에 있고요.. 음. 저는 원래 일부러 발음을 뭉게는 걸 좋아했어요. 근데 이번에는 좀 많이 배제했죠. 제가 말하는 것들을 힙합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들어도 알아들으실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심지어는 볼펜물고 연습한 적도 있고요. 일부러 더 뭉게지 않고, 발음을 똑바로 하려고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요. 그래서 가끔씩 오바 하는듯하게 들리는 발음들이 있는데요. 그런 것들은 차츰차츰 수정해 나갈 거고요..(웃음)
힙플: ‘그래’의 부제의 의미가 궁금한데요.(웃음) 춤 못 추는 사람을 위해 만든 노래..
BIZZY: 제가 몸치에요(웃음) 그러다 보니까, 클럽 가서 춤추는 사람들이 부럽더라고요. 클럽에 가면, 저는 그냥 뒤에서 음악만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목 그대로 저처럼 춤을 못 추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나오게 된 노래에요. ‘끄덕거리는게 차라리 나 편해..’(웃음)
힙플: 앞서도 많이 이야기가 나왔던, YDG가 보컬로 참여해 주셨는데요.
BIZZY: YDG는 진짜로 너무 아까울정도로 끼가 다분해요. 노래, 랩, 연기, 그리고 춤도 잘 추고요. 음.. 여기까지만(웃음) 근데, 귀가 얇아요.. ‘야 너 노래 잘한다.’ 하면, ‘어 그래?’ .... 그래서 노래를 하게 됐어요.(모두 웃음) 제가 노래를 해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YDG가 흔쾌히 받아들여서 하게 된 트랙이에요.(웃음)
힙플: 어쩌면 가장 의외의 곡이자, 의외의 참여! 타이틀 곡 '헤어진 다음 날'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BIZZY: 현우 형하고도 10년 전으로 돌아가요. 굉장히 오랜 친분이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워낙 저를 예뻐해 주신 것 같아요. 근데 앨범 작업을 하고 있던 당시에 제가 한참 이별에 아파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가 있었어요.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 친구와 헤어진 그 다음 날 현우 형하고 술을 마셨어요. 그때 제가 너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현우 형이 ‘네가 이렇게 고통스럽고 아파하는데, 이런 걸 우리가 진실한 것을 가슴에 담아서 음악으로 승화시켜보면 어떻겠냐..’ 하시면서 작업을 하게 됐어요. 현우 형과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같이 작업하자라는 이야기는 항상 있어왔지만, 말씀드린 계기로 작업을 하게 됐고요.. 사실 예전에는 ‘꿈’이라는 노래를 리메이크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어요.(웃음)
힙플: MOVEMENT 4 이야기를 안 들어볼 수가 없죠.(웃음)
BIZZY: 저한테는 정말로 형제 같은 분들이 참여해 주신 트랙이죠. 이번에 ‘꺼지지 않는 초심’이라는 타이틀로 한 곳에 모이게 됐는데, 저는 솔직히 기대도 안 했어요. 근데, 전화를 해서 ‘도와 줄 수 있어?’ 하면 ‘당연히 도와줘야지’ 해주시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죠. ‘겨우 8마디?’ 라면서 의아해시고, 섭섭해 하시고 하시고(웃음) 이 곡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다른 지면을 통해서 자세히 소개해 드릴 예정이고요, 이 곡은 정말, 제가 ‘인생을 헛되이 살지는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트랙이에요.(웃음)
힙플: 'MOVEMENT 4 [꺼지지 않는 초심]‘ 의 경우, 단번에 리스너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반면에 그 곡에만 집중될 수 도 있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앨범에 실으시면서 고민은 없으셨나요?
BIZZY: 네, 고민 같은 것은 절대 없었고요.. 저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에 그렇게 다 흔쾌히 다 도와줄지도 몰랐고요.. Movement 4 이 곡은 작업 초기에 ‘이 곡은 JK 형 앨범에 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다들 너무 흔쾌히 도와주셔가지고, 너무 감사하고 이 은혜 꼭 갚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에요.
힙플: JK 가 작사가로 올라가 있는 ‘음악은 타임머신’ 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IZZY: '문자놀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 곡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제 이야기를 JK 형이 쓰신 거거든요. 제가 한창 JK 형이랑 활동하고 다닐 때, 여자 친구와 문자를 보내고 하는 것을 보고 거기서 영감을 받으셔서 가사를 쓰신 트랙이거든요. 그러면서 또 저를 보고, 가사를 쓰신 게 말씀하신대로 ‘음악은 타임머신’ 이에요. 정말 제 심정하고 똑 같아서 하게 됐어요. 이 트랙에 대해서 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거짓말을 하고 숨기려고 생각했으면, JK형한테 ‘형 작사 제가 한 걸로 할게요.’ 했으면 형이 주실 수도 있는 거였거든요. 하지만 전 그러지 않았고요. MC로써, 창피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힙플: 첫 앨범을 발매하셨는데, 신인가수로써(웃음) 포부가 있다면요?
BIZZY: 가사에도 들어있듯이 초심을 잃지 않게 조심하고, 경솔하지 않고 겸손한 MC가 되도록 노력 할 거고요,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이번 앨범에 저는 정말로 신경을 써서 욕을 하나도 넣지 않았어요. 일부러 많이 뺐어요... 어디 가서 힙합을 한다고 하면은 아직도 똥싼 바지 입고 껄렁껄렁하고, 못 배운 사람인 줄 알아요. 근데 힙합은 뭘 좀 아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거든요. 그렇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도 많이 노력할 생각입니다.
힙플: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BIZZY: 앞으로 공연과 방송에서 여러 분들 자주 뵐 계획이고요. 당근과 채찍을 한꺼번에 주세요-(웃음) 열심히 노력하고, 음악을 ‘즐기는’ MC BIZZY B! One On Only aka BIZZIONARY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BIZZY 와 정글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의상협찬(T-Shirt) | Brown Breath (http://brownbrea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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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3 조회:
2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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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Dream' [DJ JUICE] 와의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JUICE: 안녕하세요~힙합플레이아 식구 여러분!! DJ Juice입니다~~
힙플: BUST THIS 해체 이후 어떻게 지내셨어요?
JUICE: Bust This 쇼 케이스와 굿바이 파티를 마치고 나서, 잠깐 일본에 가서 여행하면서 맥주 먹고 왔고요. 계속해서 앨범 작업하고... 맥주 먹고, 앨범 나오고 나서는 공연 준비하고, 맥주 먹고... ... 그랬던 것 같네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이 앨범과 관련 된 일들을 하면서 지냈어요.
힙플: 말씀해 주신대로 첫 솔로 앨범 ‘STREET DREAM’을 BUST THIS 앨범을 끝내자마자 기획/작업이 시작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작업기간은 얼마나?
JUICE: 작업기간은...짧게 보면 일본여행 다녀오고 나서 2월말부터 5월까지 100일 남짓 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길게 보자면 Bust This 앨범을 준비하면서 계속 곡 작업은 하고 있었어요. 원래는 5월 중순까지 연기가 되어 있던 상태라 그 안에 끝내려고 좀 타이트 하게 달렸던 것 같아요. 몇몇 분들은 알 고 계시겠지만, Bust This의 앨범은 후반 작업 외에는 다 준비가 되어 있던 상태라서 Bust This 앨범 작업을 하면서도 곡 작업은 계속 준비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요.
힙플: 첫 앨범! 좋은 반응들이 대 부분이에요, 어떠세요? 이런 반응 예상은 하셨나요?
JUICE: 예상 이라가 보단 조마조마 했죠. Bust This 앨범을 내고 나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에 하나가 사람들의 반응이었거든요, 좋다, 나쁘다 하는 얘기 자체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저희는 나름 ‘쉽고, 밝고 신나는 턴테이블리즘’이라는 의도에 충실하게 퍼포먼스 하고 앨범을 만들었는데, ‘Bust This 귀여워요’ -저 보단 짱가형 (웃음)- 하는 정도의 반응이 전부였으니까요. 스크레치 구상이나 전체적인 그림은 형이랑 같이 그렸지만, Bust This앨범의 대부분의 곡을 만든 저로서는 음악적인 피드백이 오지 않는 것의 안타까움이 좀 컸어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솔로 앨범을 내고 나서 솔직히 반응이 어떨지 많이 궁금했었어요. 힙플이야 자주 들르지만, 그전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잘 읽는다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요즘은 솔직히 매일 보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근데 앨범을 딱 내고 나서 처음 커뮤니티에 저와 관련 된 글이 올라 왔던 게...제 기억으론 ‘DJ Juice 앨범 보내 주실 분..’이었어요. 아.... 반응은 둘째 치고 저번보다 더 최악이구나 싶었죠. 그러고 나서는 대부분의 분들이 좋게 들어주시고 제가 원했던 저에 대한 ‘음악적인 관심’이 어느 정도는 생기고 있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 행복해 하고 있었어요. 좋게 들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힙플: STREET DREAM. 의미심장한 타이틀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JUICE: MC라는 포지션은 가사로, 렙으로 직접 자기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DJ로서 그리고 프로듀서로서 어떤 메시지를 담고,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는 큰 숙제였던 것 같아요. 앨범을 준비할 당시 참 고민이 많았었는데, 군대문제도 그렇고,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초조함도 그렇고... 결론은 가장 저답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은 거죠. 저한테나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나...
고등학생 때는 아침에 등교 할 때마다 힙합음악을 들었었는데, 하루 중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던 기억이에요. 그땐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세상의 모든 고민과 어려움을 나 혼자 다 겪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죠. 뭐 대학은 왜 가야하는지,,이런 종류들이었던 것 같은데, 가사도 모르는 음악들이 그때는 참 힘이 됐어요.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그때 제가 듣던 음악 같았으면... 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가장 힘들 때 힘이 될 수 있는...
STREET DREAM의 STREET은 제가 몸담고 있는 문화를 칭한 것이고요, DREAM은 그 안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의미해요. 꼭 음악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건, 사진을 찍는 사람이건, 그 길을 걷고 있는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뭐 한마디로 일축하자면 ‘힘들지만 우리 계속 우리의 길을 걷자’라는 의미에 가까울 것 같아요. 나라가 어지럽고, 경제는 경제대로, 또 공부하는 학생분 들은 학생분들 데로 ‘*같다...힘들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음악을 통해 그런 면을 담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 걸 모르고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좆같고 힘들지만 각자 자기 길을 걸어간다면 좀더 좋은 음악, 좀더 좋은 그림,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겠냐는 뭐 그런...
힙플: 참 좋은 이야기네요. 이번 솔로 앨범. 그것도 프로듀서로써의 첫 앨범인데, 인스트루멘탈로 채워진 앨범과 현재의 앨범처럼 참여진이 다수 참여하는 앨범 사이에서 고민은 없으셨어요?
JUICE: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없었죠. 모든 부분의 진행을 자비로 하는 상황자체도 제게는 큰 모험인데, 저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스트루멘탈 앨범을 준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하는 면이 있었죠. 둘 사이를 놓고 고민 한 것이 아니라, 아예 지금 단계에서 하고 싶었던 것이 이런 형태의 음반이었어요. 어떤 면에서는 피쳐링진의 힘을 업고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피쳐링진만 보고 음악을 듣게 되는 분들에게 제 음악을 확실하게 어필 한다면 성공이다’라고 생각했고,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나 제 앨범을 도와주신 많은 뮤지션 분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드리려고 노력 했어요.
힙플: 수많은 참여진이 참여했으나, 일관 된 혹은 일맥상통하는 주제들로 트랙들이 채워진 것 같아요. 가사 면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JUICE: 제가 담고 싶은 주제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MC분들에게 작업을 부탁하는 입장에서, 주제를 한정 하는 것이 처음엔 실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어, 일일이 물어봤어요. 제 앨범이니까 그게 맞다 말씀해주시는 분들, 주제를 정하는 것이 어떤 하나의 미션이라 오히려 흥미 있어 하시는 분들,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이었고, 또 특별히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던 곡들은 앨범에서 담고자 하는 것을 얘기한 후 마음대로 써주세요 했던 곡들도 있고요.
힙플: 모든 곡들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가사 면에 있어서 디제이 쥬스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가장 가깝게 담긴 트랙이 있다면 어떤 트랙인가요? 또, 따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JUICE: 그러고 보니 ‘You Got Snuffed'와 ’Heavy Smoker'외에는 전부 주제를 드렸던 트랙들이네요.(웃음) 가장 가까운 트랙이라기 보단, 대부분의 트랙들이 MC분들의 가사에 주제가 확실히 드러나 있으니 간단하게 몇몇 트랙들을 설명 드리는 편이 좋을 듯해요.
먼저 ‘01.Independence’는 말 그대로 저의 독립에 대한 얘기를 담았어요. Bust This의 이미지를 벋고 새로운 이미지와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참고로 여기에 사용 된 보컬 소스는 우리나라의 ‘독럽선언서’를 낭독한 LP에서 따온 것이고요. ‘02.Enter The Dream’은 제가 몸담고 있는 Elementree Crew의 주제곡 같이 만들었던 곡이었어요. ‘03.STREET DREAM'은 앨범의 타이틀이자 타이틀곡인 트랙으로 앞에서 말씀드렸던 내용들을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04.The Wall Destroyer'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그리피티 아티스트인 JNJ CREW의 주제곡으로 만든 곡이에요.
'08Tea Break'은 앨범을 순서대로 듣는다면 쉬어가는 트랙이고요, 대만에 공연을 하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 대만은 산위에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관광 삼아 산에 올라가서 차를 배터지게 마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인상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었어요.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13.발자국’이 엔딩 장면이고 '14.When Did You...'은 엔딩 스크롤이 올라가는 장면을 생각하고 배치를 했어요. 마치 영화가 끝나고 엔딩 스크롤이 올라갈 때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나가듯이 좀 지루하시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영화 ‘브라운 슈가’를 보고 느낀 제 의도 데로 재밌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 ‘15.To Be Continue'는 이런 맥락에서 설명 드리면 엔딩 스크롤도 다 올라가고 나서 나오는 다음편의 예고와 암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힙플: 이 수 많은 참여 진 선정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쥬스와 인연이 있는 거의 모든 mc/vocal 들이 참여한 것 같긴 하지만요.(웃음)
JUICE: 참여 진 선정의 어려움이라기보다는, 그 전엔 대부분 스크레치 세션 등 작업을 부탁 받는 입장이었는데, 막상 작업을 부탁하는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 참 어려웠어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른 분들 각자의 작업 스케줄과 사정이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꺼내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말씀대로 그동안 음악 생활을 하면서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께 부탁을 드렸었고, 작업물로서의 인연은 없지만, Bust This의 앨범을 좋게 들어주셨던 분들도 흔쾌히 작업에 응해 주셨어요. 다시 한 번 모두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힙플: 반대로,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JUICE: Nas형의 내한이 취소가 안 됐다면 부탁을..... 농담이고요.(모두 웃음) 지금 생각하면 무슨 깡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작업 시작하기 전에 힙합하시는 분들이 아닌 다른 쪽 뮤지션 분들에게 직접 연락을 했었어요. 꾀 많은 분들에게 직접 연락들 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조덕배 선생님이이나, 한영애 선생님 같은 분이랑 어렸을 때부터 너무 작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조덕배 선생님은 성대결절 이라 힘드시겠다고 하시고, 한영애 선생님은 지금까지 음악을 해오시면서 다른 사람 음반에 노래를 해준 적이 없어서 좀 부담스럽다 하셔서 아쉽게도 같이 작업 할 수 있는 영광은 못 가졌지만, 제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본 것 같아서 이 일자체도 저한텐 큰 배움이었어요. 힙합 쪽 뮤지션들은 Sean2 Slow형님께서 도와주시기로 하셨다가 형님의 결혼준비 시기와 맞물려 아쉽게 참여를 못 해 주셨고요, E-sens도 오래 전부터 같이 작업하기로 했었는데 서로 타이밍이 잘 안 맞고 앨범의 마무리 시기가 되서 참여하지 못하게 됐어요.(웃음) ‘센스야 담엔 꼭 같이 작업하자’(웃음)
힙플: HELLO BUST THIS! 의 타이틀곡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에도 샛별이 함께 했어요. 샛별은 타이틀 곡 외에도 많은 부분 참여해 주셨는데, 샛별과는 아주 돈독한 사이 같아요.
JUICE: 샛별이는 한살 동생이구요.(웃음) 만난 지는 정말 오래 됐네요, Bust This가 가리온의 Bask Up DJ로 활동 할 당시에 형님들의 권유로 ‘파워 플라워’라는 밴드와 연이 닿아 객원 DJ로 여러 번 공연을 했었는데, 샛별이는 ‘파워 플라워’의 코러스였어요. 우와...그땐 정말 어렸네요.. 저나 샛별이나 짱가형이나 (웃음) Bust This의 타이틀곡인 'Love DJ'는 Bust This에게도 의미 있는 곡이지만, 샛별이 에게도 피쳐링이 아닌 첫 솔로 곡으로서 엄청 의미 있는 작업이었을 거예요. 무엇보다 너무 잘 하니까(웃음), 자연스럽게 이번 앨범 타이틀과 여러 부분을 부탁했고요, ‘Brand New Soul’의 샛별 버전은 샛별이가 하고 싶다고 말해서 탄생하게 됐고요, 그 외에도 너무 많은 부분을 도와줘서 이제는 제가 하나 하나 갚아야죠. (웃음)
힙플: 비교적 신인인 Jolly V에 대한 소개 부탁해요. Bust This 리믹스 컴피티션 입상자로 알고 있는데요.
JUICE: 네, 리믹스 컴피티션 때 듣고 ‘뭔가 다듬어 지진 않았지만 신선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에 같이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연락 할 길이 없더라고요, 근데 미니홈피 주소를 어떻게 알게 되어서 한번 연락을 해봤죠. 그렇게 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고요, 곡이 먼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본인이 하드코어 한 비트에 하고 싶다고 해서 거기에 맞게 비트를 만들고 작업을 하게 됐죠.(웃음) 뭐 제 앨범을 통해서 처음 알려지게 된 여성MC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저도 지켜보려고요.(웃음)
힙플: 참여진 과의 에피소드들이 영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요?
JUICE: 특별히 기억에 남는 다기 보다는 모든 작업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공부였어요. Minos, Zito, Optical Eyez형들의 편안하고 프리 한 녹음 분위기도 좋았고, 넋형(넋업샨)의 겸손함, Soulman형과 RHYME-A의 철저함, 가리온의 연륜 등등 일일이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랑 작업을 해볼 기회가 많지는 않으니까요. 각자가 작업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준비해오는 방식이 다르고 하니 저와 비교에서 이런 점은 이렇구나, 저런 점은 내가 더 신경 써야 되는구나, 하면서 작업하는 과정들이 공부이고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힙플: 아주 다양한 스타일의 비트들이예요. 이번 앨범을 통해, 추구한 바가 있다면요?
JUICE: 말씀하신 데로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 했어요. 이제 첫 걸음을 한 건데, 하나의 스타일로 굳혀지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Bust This에서는 이랬는데 이런 스타일도 하네’, ‘어! 저번 앨범이랑은 또 다르네.’이런 말들이 듣고 싶어요. 자기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은 수년간의 노력과 시간이 지나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금 하는 모든 작업들이 ‘내 것이다’라는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것이고요.
물론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는 제가 좋아하는 방법이랄까, 노하우는 쌓여 가고 있고, 그런 게 정말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만드는 입장에서 인 것 같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Primo나 Pete Rock 또 다른 여러 뮤지션의 스타일을 따라하고, 영향을 받아 지금의 작업물들이 나오는 것이지 ‘이게 내 스타일이야’라고 단번에 정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자기 색을 찾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고, 저는 지금 제가 표현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면서 제 스타일의 깊이를 찾아 간다고 생각해요.
뭐 그런 면에서 얼마 전에 나왔던 랍티미스트(Loptimist, 이하: 랍티)의 앨범이 전 참 좋았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랍티가 원래 하던, 사람들이 생각하는 랍티의 스타일 데로 앨범을 냈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긴 했겠죠. 하지만 뭔가 하나에 갇혀있지 않고 새로운 부분에서 자기 영역을 넓혀가려는 시도가 보기 좋았어요.(웃음)
힙플: 힙합.. -그 사운드(비트) 적인 측면에서- 힙합 곡에서 중요시 되어야 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혹자는 드럼라인과 베이스라인의 조화. 혹자는 스네어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JUICE: 네, 뭐 맞다면 맞는 말이죠. 그런데 제 생각에는 왜 그런 답에 나왔을까 하는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디까지나 제가 생각해본 그 답에 대한 배경이긴 하지만, 힙합은 분명 문화이고 음악적으로 보자면 DJ로부터 시작했죠. DJ가 같은 판의 일정 부분을 반복해서 돌리고 그 위에 MC들이 렙을 하고, 여기서 DJ가 일정 부분 반복해서 돌리는 부분이 Loop이고 Sample이 되었던 것이고, 추후에 샘플러나 여러 장비들이 개발되면서 그 샘플 위에 자신들이 원하는 드럼 소스와 베이스를 섞게 된 것이죠. 추측해 보자면, 그 당시의 장비들로서 표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그 정도이었을 수도 있고, 흑인들의 리듬을 중요시 하는 성향 때문이던지, 또는 다르게 생각해보면 Hiphop Producing의 생각 할 수 있는 범위가 거기까지였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방식의 작업이나, 드럼과 베이스에 치중한 것을 폄하 하려는 게 아니라, 그런 발전 과정과 배경을 거쳐서 나온 얘기라는 것이죠. 드럼과 베이스, 그리고 스네어는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훨씬 발전했고, 발전해가고 있는데 그 안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때보다 훨씬 좋은 환경과 장비가 있는데, 생각 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은데 그것만 생각한다면, 연구하는 범위가 거기까지만 미친다면, 힙합은 자유라고 말하면서 힙합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개인적으로) 베이스라인이 유독 인상적이었던, 타이틀 곡 STREET DREAM 소개 부탁합니다.
JUICE: 베이스가 유독 인상적 이셨나보네요? (웃음) 작업을 하다보면 엄청 오래 걸리는 트랙도 있고, 몇 시간 만에 뚝딱 만들어지는 경도도 있는데, STREET DREAM 같은 경우는 후자 쪽이었어요. 만든 지는 1년이 넘은 것 같은데, 그 당시 저의 심정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만들자마자 ‘넌 무조건 타이틀이다 이 녀석아’라고 속으로 생각했어요.(웃음) 넋형이 하시게 된 계기는 일단 여러 비트들을 CD로 구워서 드렸는데, 형이 그 곡을 고르시더라고요, 그래서 ‘형 타이틀 곡 당첨~’ 이렇게 된 것이죠.(웃음) 타이틀곡이라고 하니 처음엔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형 개인적으로도 첫 랩 솔로이고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리릭컷’을 구성할 때 꼭 Meta형과 Sean2 Slow형의 목소리를 써야겠다고 생각 했었어요. 제가 사용한 두 분의 가사에 제가 담고 싶은 메시지가 딱 정확히 담겨 있었고, 기술적인 것 보단 내용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잘 안 들리시겠지만, ‘I Hit the Street with Beatz'라는 부분을 찾았을 땐 뭔가 ‘정답’같은 느낌이었어요.
힙플: The Wall Destroyer는 JNJ 크루를 모델로 한 점도 인상적이었지만, 에픽하이의 'Eight by Eight'과 같은 샘플로 조명을 받기도 했던 곡이다. 역시 곡 소개 부탁.
JUICE: 몇 년 전 JNJ CREW가 홈페이지를 만들 때, 사용 될 음악을 부탁하셔서 만들었었는데(현재 JNJ CREW 홈페이지에서 나오는 음악), 그 곡은 뭔가 JNJ의 색깔보단, Bust This의 색깔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형들을 테마로 한 형들의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작업을 했었어요. 맨 처음에는 스크레치 트랙으로서 스크레치만 있었고요, 추후에 JNJ CREW의 전시회를 하게 될 때 사용될 영상에 쓰신다고 하셔서 다시 작업을 하고, 제 앨범에는 G.A.S.S형의 도움으로 지금의 트랙이 나온 거죠. 에픽하이의 곡과 같은 샘플인지는 저도 힙플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알았고요. 그냥 재밌었어요. 그런 부분들이 사람들한테는 얘기꺼리가 되는지를 처음 알았으니까요. 뭐 저는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작업을 했고요, 에픽하이 분들이 어떻게 작업을 하셨는지는 모르죠..(웃음) 아 근데 많은 분들이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시퀀싱이라는 건 작법의 종류가 아닙니다.(웃음)
힙플: 수록곡 Enter The Dream에서 다뤄진 이야기지만, ELEMENTREE는 어떤 크루? 어떤 집단인가요?
JUICE: Elementree는 DJ, Graffiti, MC, B-Boy, 흔히 말하는 힙합의 4대 요소가 모여서 만든 크루고요,2004년도 쯤 결성이 된 것 기억이에요. 처음에는 단순히 Hiphop을 중심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는데, 서로 지낸지가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목에 가까운 모임이 됐고요. 이제는 Hiphop을 넘어서 Street 문화 전반에 걸친 여러 사람들과 움직임을 같이 하려는 재밌고, 의미있는 Crew라고 할 수 있어요. 맴버로는 JNJ CREW, 넋업샨, DJ 짱가, DJ Juice, Kebee, Paloallto, R-est, The Quiett, 샛별, 20th Century Boyz 가 있습니다.
힙플: 참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어, 하나가 됐을 때는 꽤 큰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크루로써의 방향성에 대해서 소개해 줄 수 있나요?
JUICE: 음...이런건 JNJ CREW의 Artime Joe형한테 물어보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웃음) 아마 얼마 전에 했던 Elementree의 쇼 케이스 형상이 나오는 데로 힙플을 통해서건 다른 방법이건 공개가 될 예정이고요, 9월 정도쯤 공연 계획이 있는 상태 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 맞는 동료들, 사람들과 함께 재밌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계속...그리고 천천히 만들어 가는 것이 Elementree Crew의 방향성입니다.
힙플: 앞서도 살짝 이야기해 주셨지만, 이번 앨범은 특별히 소속사 없이, 녹음실 부킹, 참여진 섭외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의 힘으로 작업해 낸 앨범이잖아요.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사료 된요.
JUICE: 정말 어려웠죠. 옛날에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던 거 같아요, 한국의 고3처럼 산다면 못 이룰게 없다고..(웃음) 고3이 후로 이렇게 열심히 살아 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하루하루가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한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오고 여러 면에서 많이 힘들었어요. 뭔가 또 그 어렸을 때처럼 서러운 감정이 생기기도 했고, 혼자라는 게 힘들기도 했고요. 처음엔 혼자 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혼자였다면 절대로 할 수 없었을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했고, 앨범으로서 들어나는 분들 외에도 그분들 하나하나가 없었으면 할 수 없었던 작업들이었어요. 앨범을 만드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정말...STREET DREAM이었죠..(웃음)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JUICE: 어떤 형태로 진행 될지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앞에서 말했듯 ‘To Be Continue'라는 예고편을 보였던 것에 대한 답이 있을 것 같아요. 그 외에는...한 달간 작업을 안했으니 이제 다시 시작해야겠죠, 맥주 마시면서 (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JUICE: Meta형께서 전에 ‘그 나라의 힙합문화의 발전도는 DJ문화의 발전으로 측정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DJ분들께도 많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고, 여러 DJ분들도 좋은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꽤 긴 인터뷰였던 같은데 여기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제 음악을 좋게 들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앨범을 사주신분들께는 정말정말 감사드리고요!!!(웃음)
■ 인터뷰에 응해 주신, DJ Juice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WWW.DJ-JUIC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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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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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Control' [배치기] 와의 인터뷰
힙플: 안녕하세요, 인사 부탁드립니다.
배치기: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2006년 9월의 아티스트이자, 2008년 6월의 아티스트 배치기 입니다. (웃음)
힙플: 2년 만에 새 앨범이 나왔어요. 작업기간은 얼마나 걸리셨어요?
탁: 한 1년 5개월 정도 한 것 같아요.
힙플: 2집 활동 끝나고 바로 진행하셨나 봐요?
뭉: 아, 실질적으로 작업이 진행 된 것은 9월부터 했으니까 10개월 걸린 것 같고요.. 그전에는 정리를 좀 하느라고(웃음)
힙플: 안타깝게도, 앨범 발매 전에 곡들이 유출이 됐잖아요. 그 사건 이후에 ‘정규 앨범 형태’로는 작업을 안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데요.
탁: 리오형이 미니홈피 일촌 평에 위로를 해주셨어요. ‘야 너무 걱정하지 마, 형도 1집 때 그랬어.’ 그 글을 보고나니까, ‘아 진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같은 경우는 앨범을 많이 파는 팀도 아니고 네임 벨류(name value)가 그렇게 높은 팀도 아니다 보니까, ‘앨범 유출이 돼서 열 받는다.’ 이러면 사람들이 별로 신경을 안 써요. 저희 같은 애들은 유출이 되든 말든, 이란 시각이랄까?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되게 짜증이 나는 거예요. 갑자기.... 발매일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갑자기 그렇게 해버리니까 저희도 되게 짜증나고.... 이미 많은 사람들도 쉬쉬하시는 척 하면서 다 들어본 것 같더라고요.
뭉: 음원이 유출 된 날, 너무 답답해서 여기저기 전화도 하고 하면서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어떤 분은 솔직히 우리나라 경찰들도 그렇고 별로 신경 안 쓴다고 대수롭게 생각 안 한다고 하시면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 자체도 이런 것에 대해서 개념이 별로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마음 접고 빨리 활동 하는 게 최고라고... 어쨌든, 다행히도 앨범 판매량에 있어서는 그렇게 많은 타격이 있진 않은 것 같은데, 되게 속상해요.
힙플: 말씀을 들어 보니, ‘앨범’에 관한 발언은 홧김에 하신 것 같네요..
뭉: 네, 홧김에 한 거죠... 근데 3집 내고 나니까 빨리 4집 내고 싶더라고요.(웃음)
힙플: 세 번째 앨범 'Out of control.' 타이틀에 담긴 뜻이랄까요?
뭉: 저희는 제목을 짓는데 있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요.(웃음) 그냥 느낌이 오는 단어들을 저희가 찾다가 좀 느낌이 온다 싶으면 거기서부터 주제를 푸는 경우도 있고 주제를 잡아놓고 쓰다가 제목을 짓는 경우도 있고. 마이동풍 같은 경우도 그렇고 Out of control 같은 경우도 그렇고 단어 적인 느낌이랑 뜻을 풀이했을 때 저희에게 와닿는 것이 좀 커서 타이틀로 하게 됐어요.
탁: 항상 그래요. '배치기'라는 팀 이름도 그냥 지은 것이고, '반갑습니다' 같은 경우에도 그냥 공연 때 흥 돋우려고 했던.. 만들어 놨던 거였거든요. 마이동풍도 1집 때 지어놓고 뜻 찾아가지고 만든 거고 Out of control도 마침 저희가 즐겨 듣는 락(rock) 밴드의 노래 제목이고....
뭉: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웃음)
힙플: 처음으로 총괄 프로듀서 위치로 작업을 하셨잖아요. 여러 그림을 하나로 만들어야 되는 위치인데 어떠셨어요?
뭉: 힘들었어요... 진짜 많이 힘들었고요.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어요. 왜냐면 1,2집 했었을 때도 스나이퍼 형님이 전체 프로듀서기는 한데 저희가 전반적으로 참여를 했잖아요. 저희 의견도 다 수렴이 된 건데 어쨌든 간에 전체적으로 틀을 잡아 주는 건 스나이퍼 형이었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들을 다 채워주시기도 하셨고... 그런 것들이 분명히 어렵다는 것은 알았는데 이렇게 까지 어려운 것은 몰랐어요... 뮤지션들 피처링 섭외하는 부분도 그렇고 곡을 컨셉을 다 잡아놓고 이것을 부족 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 넣어야 할지 감당이 안 된 부분도 있었고요..
탁: 저희도 되게 아쉬운 점이 많아요. 왜냐면 곡이 탄생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본 거니까. 예전에는 저희 작업 방식이 어땠냐면, 딱 그때 작업 할 때만 듣고 많이 안 들었거든요. 근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소리 하나하나 세세하게 듣고 하다보니까,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이 저희 1집 같아요. 진짜로 1집 같고, 1집처럼 작업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막연하게 생각할 때, 1집 내고 3집정도 내면 나름의 노하우가 생길 줄 알았어요. 음악, 음반작업에 대한.., 근데 그런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냥 음악 초보자들이 악기 만드는 것 있잖아요. 진짜 그런 생각 밖에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되게 힘들었는데.... 재미는 있었던 것 같아요. 둘이 매일 녹음실에서 밤새고.....
힙플: 2집시기에 하신 인터뷰로 기억 되는데, 배치기는 무게 잡고 싶지 않고 가볍고 신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고 말씀하신 것을 봤어요. 사운드, 혹은 스타일 적인 측면에서 이번 앨범은 그 정점에 있는 앨범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뭉: 솔직히 저희 음악 자체가 사운드가 좋은 편은 아니에요. 이 부분은 저희도 알고 있고요.. 근데 그것 자체를 저희가 크게 신경 쓰고 그러지는 않아요. 사운드 적인 것보다 힙합 자체가 원래 메시지 적인 것이나 저희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요.... 저희는 항상 그런 것에 신경 쓰는 것이고, 사운드 적인 부분은 점점 보완을 해나가야 하고 저희가 또 배워야 하는 것이고 또, 한번에 1집부터 엄청나게 다 보여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탁: 근데 그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다른 힙합 뮤지션들 보다는 약간 저희가 사운드적인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부족 한 것도 사실이고... 뭐, 많은 분들이 들어 주시는 거면 분명히 그렇게 들리는 것이니까 저희가 어떻게 만들었던 그런 건 저희가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차차 저희 앨범에서건 스나이퍼 형 앨범에서 건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희는 계속 배워가는 입장이니까요...
힙플: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겸손하시네요.
탁: 아니에요.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
힙플: 그럼, 그 ‘스타일’ 적인 측면에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탁: 요즘 음악은 세련 됐잖아요... 음악들이 다. 근데, 저희는 그냥 힙합 음악이다라는 생각을 안 하기로 했어요. 그냥 음악, 우리가 하는 음악. 요즘 트렌드 자체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비롯해서 되게 세련되고 그런 게 많잖아요. 근데 원래 저희가 처음 배치기를 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게 되게 밴드적인 음악이었어요... 항상. 리얼 악기 소리를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곡 전반적으로 되게 그런 것을 부각 시켰어요.
1,2집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약간 힙합이라는 데 뿌리를 많이 두고 있지만 -지금도 역시 힙합이라는 데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 외적인 사운드 적인 면에서는 진짜 밴드적인 요소를 되게 많이 넣었어요. 정신없게 들리실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요소들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그게 처음이고 그래서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되게 그런 리얼 악기 소리는 저희가 늘 동경하고 늘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많이 담은 것 같아요.
힙플: 이제 앞으로의 스타일도 어느 정도 확립을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뭉: (웃음)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게 1집도 그렇고, 2집도 그렇고 스타일이 완전히.. 기본적인 스타일은 갖고 있는게 있는데 음악을 들었을 때 전반적으로 스타일이 변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음악 소스나 악기 소리들이나 들어가는 그런 것.. 그게 왜냐면 매 앨범을 할 때마다 꽂히는 소리들이 있어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브라스 소리에 완전 저희가 미쳐가지고 거의 세 곡 네 곡... 브라스 소리가 다 들어가 있어요. 그게 악기를 썼던 간에 컴퓨터 VSTI를 썼던 간에, 그 소리를 무조건 넣으려고 했고... 어쨌든, 그래서 4집 때는 어떤 소리에 꽂혀서 어떤 악기가 들어갈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간에 저희는 계속 새로운 것 찾으려고 할 거고,.
탁: 근데 사람들이 그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꼭 1집 내고 2집을 냈을 때는 1집이 더 좋아요. 그리고 3집을 냈으니까 1,2 집이 더 좋아요. 그렇게 말씀들 많이 하시잖아요. 근데 1,2집 같은 음악은 저희가 한 번 했잖아요. 몇 년 동안 계속 들어왔고 계속 작업을 한 것이라, 분명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잖아요. 그러니까, 만들려면 충분히 만들 수는 있어요. 근데 저희가 싫은 거예요. 되게 지겨운 거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스타일로 할까 고민만 진짜 한 1년 정도 한 것 같아요.
힙플: 상당히 힘들게 작업하신 앨범이네요. 이번에는 곡 작업을 해주신 분들 중에 메인 프로듀서 격으로 참여해 주신, MJ 와의 작업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뭉: 명재(MJ)형 비트가 아직은 그렇게 많이 나온 게 없어요. 왜냐면 형님도 작업을 진짜 오래하신 분이고 열심히 하시는 분인데, 스토니 스컹크 이후로 표면적으로 딱 올라 온 것은 저희 말고는 없어요. 근데 그 중간에도 되게 많이 작업을 하셨어요. 근데 그 앨범들이 엎어지고, 엎어지고 하면서 되게 결과물이 못나왔어요. 그래가지고 형님이 계속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았는데, 일단 명재 형은 샘플링을 지향하시지 않으셨던 분이에요. 원래 처음부터 미디를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샘플링에 크게 매력을 못 느꼈던 분이라... 근데, 이제 여러 가지 힙합 음악을 하시면서 관심을 많이 가지시다 보니까, 샘플링도 많이 하시고... 다방면으로 진짜 잘하세요. 샘플링도 작법도 하시고, 미디도 다루실 줄 아시고... 특히 뭐 MPC 같은 경우는.
탁: MPC 4000, 파워 유저(웃음). 정말 잘 다루세요. 어쨌든, 명재 형이 좋은 이유가 곡을 잘 쓰시는 것도 있지만, 의견 조율이 잘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힙플: 말씀이 나와서 드리는 질문인데, 참여하신 프로듀서들 하고 커뮤니케이션은 어떠셨어요? 뭐 예를 들면 어떤 프로듀서는 미리 배치기를 그려놓고 작업을 하셔 가지고 힘드셨다든지.
뭉: 무조건 얘기를 많이 해야 돼요. 무조건 많이 하고 1대1로 만나서 하는 작업을 되게 좋아해요. 무조건 만나서 작업을 진행 하고요.... 프로듀서 분들이 장단점이 다 있잖아요. 이걸 잘하는 프로듀서 분들이 있고, 이걸 잘하는 프로듀서 분들이 있고... 그러니까, 이제 명재(MJ)형 같은 경우는 무조건 찾아 가서 형이 그 동안 써놓으신 비트들 처음부터 하나씩 다 들어요. 이번에 3집 작업 할 때는 형 비트를 15곡 정도를 가져왔어요. 계속 들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곡을 초반에 시작을 했고... 그 다음으로 석재 형님 같은 경우에는 진짜 이번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희가 너무 많이 괴롭혔어요. 저희가 밴드에 꽂혔던 음악들을 뽑아내려고 형님을 되게 많이 괴롭혔어요.
탁: 프로듀서 분들을 비롯해서 참여진 과의 이야기는 ‘배치기♡Fellow Artists (Behind Story)’ 에서 많이 이야기 했으니까, 그것도 많이 보시고, 뉴올 형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얘기하길 완전 신사에요 신사. 정말 항상 MC의 입장에서 프로듀서로써 되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존중도 해주시고 비트도 ‘1402’ 하나만 들어갔지만 되게 많이 한 10개 정도 나온 것 같아요.
뭉: 그리고 타이틀곡을 되게 부탁드리고 싶었어요. 저희가 원하는 것들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이.. 뉴올 형과 몇몇 분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가지고 뉴올이 형도 엄청 많이 괴롭혔죠. 한 곡 밖에 못 수록 못한 게 되게 아쉬운데, 처음에 뉴올이 형한테 비트 받은 건요... 그냥 무조건 받고 싶어서(웃음) 어떤 곡이든 간에 찾아 가가지고 한 곡이라도 받고 싶었어요. 왜냐면 저희가 쿤타 & 뉴올리언스 (Koota & Nuoliunce) 음악을 너무 좋게 들었거든요.
탁: 그냥 뉴올 형께 일적으로 찾아 갔는데, 그 형님의 마인드나 성품이라 그래야 되나 그런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해서 되게 잘 끝났던 것 같아요.
힙플: 잘 들었습니다(웃음). 수록 곡 중에 ‘선3’ 와 ‘1402’. 시리즈물인 이 두 곡의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영화로 치면 속편 격이잖아요. 물론 모든 곡들이 힘들겠지만 이런 시리즈 성의 곡들이 특별히 힘들다거나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탁:그러니까 선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늘 앨범 작업 할 때, 처음으로 작업하는 곡이예요. 이 곡들의 비트는 제가 다 만들었는데, 그냥 어떠한 새로운 마음을 가지면서 작업하는 일기 같은 그런 노래에요.
뭉: 앨범의 의지를 다지는 노래이기도 하죠. 근데 선이 되게 신기한 게 비트를 꼭 우리가 써야 된다는 강박 관념은 없거든요.,, 근데, 항상 이상하게 앨범 시작 스타트가 들어가면 이거는 ‘선’이야 딱 이런 느낌이 와요. 하다 보면..
탁: 그나마 앨범 전체를 들어 주시는 분들... 앨범으로 들어 주시는 분들은 되게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대중적으로는 사람들이 타이틀밖에 모르잖아요. 어쨌든, 그 어떠한 주제 적인 측면에서 이렇게 같은 주제라도 그때 생각 했던 거랑 지금 생각 했던 거랑 많이 틀릴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 주제를 한 번 더 돌이켜 보면서 다시 가사를 써보는 것도 되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냥 원래는 ‘뭐2, 뭐3’ 이렇게 지어놓은 가제들이 되게 많아요. 많은데, 그냥 그런 것도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작업 하면서, 주제가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고 고갈 되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힙플: 타이틀 곡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NO.3’ 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려요
뭉: NO.3. 이곡은 거의 작업 후반부... 저희가 이제 보충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곡인데, 사실 3월 ~ 4월 까지도 타이틀이 안 나왔었어요. 그래서 이제 큰일났다 망했다 (웃음) 그러고 있는 와중에 신태권 밴드라고 앨범 자켓 보면 아실 텐데, 그 밴드 일원 중에 기타 치시는 형님께 비트를 부탁했었는데, 어느 날 사무실에 있는데 갑자기 형님이 슥 오시더라고요. 어떤 곡을 듣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너희 쓸래?’ 하시 길래 좋아하는 기색 좀 감추고 ‘알겠습니다’ 했죠. 왜냐면 너무 설레발치면 될 것도 안 되거든요.(모두 웃음) 집에 들어가자마자 3일 만에 후딱 썼어요. 미친 듯이 작업해가지고...
탁: 이 곡이 딱 저희가 이번 앨범에 하고 싶었던 스타일이에요. 작업 초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힙합 아니지 않아?’ 하시기도 했지만(웃음) 유쾌하게 둘이서 작업 했어요.
힙플: 가사적인 부분들을 보면 대체로 자아 성찰이나 풍자적인 면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탁: 저희는 솔직히 잘 쓰는 가사는 아니에요. 타블로 형처럼 펀치 라인이 되게 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나이퍼 형처럼 되게 시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이나믹 듀오 형들처럼 되게 센스가 넘치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저희는 친구들끼리 이야기 하듯이 그렇게 가사를 써요. 혹자가 보기에는 되게 진짜 잘 쓴 가사는 아닐 수 있겠지만, 그래도 되게 저희 얘기를 꾸밈없이 진솔 하게 얘기 하는 거거든요.
뭉: 그냥 무조건 솔직하게 쓰고 싶고, 저희는 저희가 모르는 것은 저희는 안 건드려요. 왜냐면 모르는 건데 좀 사회적으로 뭔가 큰 이슈들에 대해서 저희도 쓰고 싶은데, 모르면 안 건드려요. 왜냐면 좀 어설프게 알아서 쓸 수는 있거든요. 근데 나중에 누구랑 대화 하고 이래저래 비판이 들어오면, 갑자기 당황하고 진짜 창피한 거잖아요. 얼마나 창피해요...
탁: 그냥 저희는 경험을 되게 중요시 생각해요. 1, 2, 3집 전곡이 다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일곱 살 인생’이나 ‘웃고 울고 또 웃네’ 그런 곡들은 진짜 100% 그냥 저희 마음에 있는 것을 다 얘기 한 거거든요. 진짜 꾸밈없이, 진짜 고민 상담하듯 이요.
힙플: 뭉씨한테 여쭤볼 질문인데요. 아예 탁이 랩을 맡고, 노래를 하신 트랙이 있을 정도로, 갈수록 멜로디컬해 지시는 것 같아요. 물론 Wyclef Jean 을 좋아 하시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웃음) 앞으로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데요.
뭉: 모르겠어요. 제가 솔직히 랩으로 시작한 것은 맞는데, 처음에 힙합을 좋아해서 시작 한 것은 맞는데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저희가 힙합만 듣지는 않아요. 저희가 힙합으로 시작은 했지만 다른 음악도 되게 좋아해요. 가요도 진짜 좋아하고 발라드도 좋은 건 정말 좋아하고.. 좋은 건 무조건 들어야 돼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랩이 처음에 좋아서 시작을 했는데, 1집이 지나고 2집이 되다 보니까 2집 때 새로운 것을 막 찾으려고 발버둥 치던 도중에 레게나 소울 음악 쪽을 들어봤는데 조금 맞는 거예요... 성향이. 듣는데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예전부터 듣긴 했었지만, Wyclef Jean 의 음악을 그때 당시에 다시 들었었는데 그때 완전히 미친 거죠. 그러면서 보컬 측면에 욕심이 너무 많아 졌어요. 랩도 욕심이 많지만... 어쨌든, 보컬 적인 측면에 욕심이 많아 졌는데, 노래를 100% 소화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랬었기 때문에 생각 한 게 랩하고 노래하고 약간 적절한 사이.. 중간점을 만들려고 했어요. 16마디 랩을 쓴다면 중간 중간에 소스 식으로 조금씩 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2집을 작업했었는데, 그러면서 연습을 계속하고 음악을 많이 듣다 보니까 3집 때는 더 그 양이 많아졌는데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탁을 쳐다보며) 얘가 싫어 했으면 (모두 웃음)안 했을 거예요.(웃음) 저 혼자 좋아 하고말고, 16마디 랩하고 끝내고 말았을 텐데... 그게 어떻게든 곡 안에서 잘 녹아 들어가니까 저는 욕심이 생긴 거고, 탁 같은 경우도 계속 컨트롤 해주면서 절충점을 찾아 간 거죠.
근데 앞으로는 아마 모르겠어요. 랩 하고 있지만, 저는 진짜 랩에 대한 흥미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정말 줄어들어서 100% 랩만 하는 것은 정말 못하겠어요. 그리고 쓰라고 해도 못써요... 이제는. 그래가지고 아마 4집 넘고 하다 보면 색깔이 그런 쪽으로 더 많이 치우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더 깊어질 것 같고요..
힙플: ‘배치기♡Fellow Artists (Behind Story)’ 에서 상당 부분 소개해 주셨지만, 프로듀서라든지 랩 피처링 이라든지, 세 번째 앨범에 이르러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어요. 특별한 계기라는 것이 있었나요? 뭐 1, 2집 때 인터뷰에서도 말씀을 해주셨는데 세 번째 앨범에 이르러서 생각이 바뀌신?
뭉: 바뀌었다기보다는 1, 2집 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저희가 소화를 할 수 있었고 그때도 말씀 드렸다시피 ‘피쳐링 안써 우리는 피쳐링 배제’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할 수 있으니까 우리 둘이 욕심이 되게 넘치니까 그렇게 진행했던 거고요... 근데 이번에는 곡 작업이 딱 들어가서 그냥 딱 그려지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상의를 해서 떠오르는 사람한테.. 그것도 한 분 한 분 다 찾아갔어요. 작업을 하다 보니, 저희 둘로써는 소화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고 ‘여기는 우리보다 이 사람이 하면 더 좋겠다’ 하는 생각에서요.
탁: 이 부분은 ‘배치기♡Fellow Artists (Behind Story)’ 에서 꼭 많이 참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웃음)
힙플: 꽤 많은 참여 진중에... 이건 뭐 힙합 좋아하는 팬들이 만든 것일 수도 있어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무브먼트 크루 (Movement Crew)와 스나이퍼 사운드 (Sniper Sound)는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이런 측면에서 더블 케이 (Double K)의 참여가 어쩌면 가장 의외가 아닌가 생각이 되거든요.
탁: 참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희가 대외 적으로 작업을 안 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랑 사이가 나쁜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성격상 낯을 너무 많이 가려서 친해지기가 되게 어려운 스타일이에요.
뭉: 탁이 말대로 교류도 없었고, 또 사람들을 만났을 때 왠지 우리를 싫어할 것 같은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저희가 1,2집까지 활동할 때도 그랬고, 힙합 아티스트 만나서 이렇게 인사하고 그러면 같은 공간에 딱 있다 보면 왠지 그냥 완전히 동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 같은 느낌... 그런 것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왜냐면 저희끼리 너무 많이 놀았고 저희끼리 너무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까, -그 틀 안에 있다 보니까- 그 대외 적으로 선을 벗어나는 것을 좀 약간 무서워했어요. 그리고 되게 좀 불편하고 뭔가 좀 꺼림칙하고 그런 느낌을 저희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그런 느낌을 뉘앙스를 만든 것은 그냥 네티즌들이 그냥 만든 것 같아요. 솔직히 진짜로 저희는 그런 이야기 한 적 한 번도 없고요. 근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런 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솔직히 저희가 작업을 하고 2집까지 내면서 사람들 만나다 보니까 1대 1로 만나서 대화를 해봐서 나쁜 사람 하나도 없어요. 진짜 마음 다 열려있고 뭐 공격적인 사람들 거의 없어요. 몰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보통 대부분 뭐랄까 어떤 위치에 올라와서 위치를 잡고, 음악을 계속 하시는 분들은 그런 사람들 거의 없어요.
그래가지고 계속해서 만나다 보니까 저희도 그런 선이 조금씩 무너지면서 이제 얘기 한 두 마디 하다 보니까 어차피 음악 하는 사람들 얘기 똑같아요. 얘기 하다가 통하는 사람 있으면 ‘어, 이사람 괜찮네 되게 멋있다.’ 많은 분들과 이렇게 지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어요.
‘Skill Race’ 솔직히 노리고 만든 트랙이에요. ‘이곡은 진짜 랩 잘하는 사람 써가지고 그런 트랙 무조건 만들 거다. 무조건.’ 그렇게 노리고 만든 트랙이라서, 리오 형님은 몇 번 뵌 적이 있어서 친분이 있어서 부탁드린 것이고, 나머지 한 분은 더블 케이 형님을 저희 둘이 미리 찍어 놓은 상태였어요. 그 와중에 저희가 작년 허니 패밀리 형님들 쇼케이스 때, 더블 케이 형을 뵙고 말씀을 드렸는데, 얘기를 해보니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같이 하고 싶어요. 진짜.’ ‘어 그래 같이 해. 나도 좋아. 해.’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 (웃음)
탁: 저희는 너무 잘 하시는 분이라서 '아..' 이럴 줄 알았는데 '어! 그래 같이해.' 하시더라고요. 그냥 아무 그런 것 없이...
힙플: 특별히 무브먼트 크루와 스나이퍼 사운드의 문제 아닌 문제는 없었던 거네요.(웃음)
탁: 네, 없어요! 전혀 없죠. 지금 저희가 밟고 있는 길이,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분들 영향도 많이 받았고, 그리고 저희가 아무리 음악 적으로 날고 긴다 해도 저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CB MASS 등 이런 음악을 듣고 랩을 해왔기 때문에, 이 뮤지션들이 무브먼트고 아니고를 떠나서 드렁큰 타이거, CB MASS 똑같았어요. 저희 고 1때인가 고 2때인가, 발매일 날 음반 점 앞에서 돈 쥐고 기다렸던.. 그런 분들이에요. 정말 빨리 듣고 싶었던 앨범들의 주인공. 마스터플랜 (Master Plan) 출신이신 주석형도 마찬가지고....
항상 그렇게 힙합 음악을 배웠고, 느껴 왔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떤 음악을 내시던 간에 그냥 존경할 뿐이죠. 왜냐면 어렸을 때... 음. 지금 뭐 얼마 전에 Run DMC가 왔잖아요. Run DMC가 미국에서 이제는 올드 뮤지션에 속 하지만, 많은 뮤지션들이 존경을 표하잖아요. 그 사람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거잖아요... 저희도 똑같아요. 저희도 진짜 문제집 살 돈 아껴서, ‘드렁큰 타이거 3집 오늘 나온 데’ 그러면서 음반 점 앞에서 기다리고 그렇게 음악을 해왔고, 배워왔기 때문에 감히 저희가 경쟁 상대라니요?... 말이 안 되죠.
힙플: 시원한 답변 잘 들었어요. 이번 앨범에 또 하나 의외인 것이 스나이퍼의 비트가 한 곡도 수록이 되지 않은 것 인데요.
뭉: 저희가 안 실은 게 아니고 안 주셨어요.(웃음) 3집 작업 들어가기 전에 스나이퍼 형님께서 ‘손 떼겠다.’ 하시면서 ‘형은 너희한테, 아무것도 얘기 안 해 줄 것이고, 무조건 너희 맘대로 해라’ 라고 못을 박고 시작을 했기 때문에..(웃음)
탁: 근데 굳이 비트를 안 주시고, 음악적으로 참여를 안 하셨다고 해서 그게 아예 참여를 안 하셨다는 것은 아니거든요. 저희가 저희 회사, 스나이퍼 사운드에 계속 있는 이유가 음악에 집중하실 수 있게 해주시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회사와 금전적인 문제라던가 계약 적인 마찰이 한 번도 없었어요. 회사에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있으면 그 공과 사가 구분이 너무 잘 돼있어요. 스나이퍼 형이 그것을 너무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딱 줄 것은 주고, 뭐랄까 회사가 투명하게 운영이 되고 있어요. 그래가지고 이번 앨범을 작업함에 있어서도 회사의 입장으로써 되게 서포터를 되게 많이 해주셨어요. 말 그대로 ‘돈은 내가 차 팔고, 집 팔아서 돈은 있는 데로 다 줄게 너네 원하는 것 다해. 너희 할 때 됐어.’ 이런 식으로 계속 밀어주시는 거예요. 근데 지금 음반 시장을 봤을 때 누가 앨범을 내려고 하겠어요. 누가 앨범에 투자를 할 것이며, 더군다나 힙합 음악은 솔직히 말해서 오버에 힙합 음악이 누가 있어요. 몇 팀 없잖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회사 입장으로써 되게 공적으로 서포터를 되게 많이 해주시고, 저희가 음악에만 몰두 할 수 있게 그런 상황을 너무 잘 만들어 주셔가지고 되게 편하게 작업했어요.
뭉: 앞으로 나올 팀들이 일리닛(illinit) 형도 게시고 Ugly Picture도 있고 KEIKEI는 프로듀서로 전향을 할지 앨범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KEIKEI도 있고 Outsider도 나와야 되고... 이 뮤지션들 말고도, 스나이퍼 형님이 준비하는 다른 아티스트도 있어요. 아이돌도 이야기하셨고... 그러다 보니 일이 너무 많죠. 일이 너무 많다 보니까 언제까지 저희한테만 매달릴 수가 없잖아요.
탁: 이런 측면에서 저희는 늦었죠. 진 작에 했었어야 했는데.. 그리고 혹자들이 말하길 ‘스나이퍼 돈 많이 벌어서 변했다.’ 하시는데, 맞아요. 돈 많이 번 것은 맞는데, 그만큼 회사를 위해서 쓰세요. 진짜. 돈 많이 벌어도 그만큼 투자를 하시고, 그만큼 회사를 위해 쓰세요. 음악을 오래 할 수 있는 것은 진짜 사람 대 사람이거든요. 음악적인 것은 진짜 둘째 셋째에요. 음악적인 것은 진짜 문제가 안돼요. 이 회사와 우리 얼마나 잘 맞는가... 그만큼 되게 서포터를 해주시고, 그만큼 아주 투명하고 아무튼 되게 편해요. 되게 편하고 그런 게 있기 때문에 회사와 저희 관계가 너무 잘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힙플: 살짝 말씀해 주셨는데 스나이퍼 사운드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앨범들.. 올 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뭉: Outsider가 올해 말에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는데, 아마 올해에는 제가 보기에는 못 나올 것 같아요. (모두 웃음) 아마도, illinit, Outsider, Ugly picture 세 팀 중에 한 팀이 나올 것 같아요. 세 팀 중에 작업이 빨리 진행 돼서 앨범이 나올 만한 퀄리티(quality)를 가진 팀이 무조건 나올 거예요. 올해 말이 됐든 내년 초가 됐든 세 팀 중에 한 팀이 나올 것이고, 세 팀이 준비가 다 된다면 세 팀이 차례차례 나올 것이고... 근데 앞서 말씀 드린 Outsider가 먼저 나올 것 같은데.... 그건 모르겠어요. 시기도 모르겠고.
힙플: 이제 인터뷰 슬슬 마무리인데 내년이면 두 분이 십 주년 아니세요?
뭉: 횟수로는 올해가 10년 째. 고 1때부터 했으니까. 딱 10년이 되는 것은 내년이고요...
힙플: 결성 10 주년을 위해서 스페셜 하게 준비하시는 것은 없나요?
탁: 없어요.(웃음)
뭉: 전혀 없고.. 생각도 안하고 싶고. (웃음)
탁: 그냥 계속 음악 만들고... 아! 피쳐링 되게 많이 할 생각이에요.
뭉: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웃음)
탁: 저희가 피처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들어와서 안 하는 것입니다.(웃음) 근데 혹시나 저희 랩이 필요하신 분은 저희에게 뭐 싸이 쪽지라던가 지인을 통해 연락을 주시면 음악이 맞으면 이제는 여유로우니까, 되게 많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힙플: 동갑내기 친구로 오래 활동 하신 분들이 다이나믹 듀오랑 배치기 정도인데, 오랫동안 함께 해 온 감회라던가...(웃음)
뭉: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대견스러워 하는 것도 있긴 있는데, 오래 하다 보니까 '척하면 척' 이런 것도 되게 편하고.. 그리고 처음부터 일 적인 동료보다 친구로 만났으니까 이런 게 의미가 더 크죠, 저희는. 앞으로도 뭘 하든지 간에 솔직히 저희가 갑자기 사업을 한다거나 가게를 차려도 혼자서는 못 할 것 같아요.(웃음) 혼자서 하는 법을 잊어버려서 뭘 하든 둘이 계속 할 것 같고. 음악은 저희가 생계유지가 되는 한 서른이 되던 마흔이 되던 아마 뭘 하든지 간에 하고 있을 것 같고... 그냥 편하고 좋아요.(웃음)
탁: 되게 재미있고 활동 하는 게 모든 것을 반으로 나누니까, 쉬운 말로 기쁨은 배가되고 슬픔은 반이 되는(웃음) 그런 게 있잖아요. 기뻤을 때는 둘이 더 기뻐하고 슬펐을 때는 둘이 또 같이 슬퍼해주고... 뭐 예를 들어서 둘이 뭔가 사람들이랑 술자리를 갖고 술 값을 내게 되도 항상 반이고(모두 웃음).. 그런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웃음)
힙플: 단독 콘서트도 계획 되어 있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탁: 8월 30일에 멜론 AX에서 단독 콘서트가 있고요, 다른 공연들도 많이 할 생각이에요.
뭉: 아마 홍대 쪽에서 불러주는 공연은 다 갈 거예요. 저희가 스케줄이 막 겹치고 해서, 힘들지 않는 이상 할 것이고, 저희가 원래 진짜 공연을 너무 좋아해서 공연 욕심도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 새로운 것들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니까, 8월 30일 단독콘서트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탁: 그리고 요새 사람들이 공연을 많이 안 가시는 것 같아요. 저희도 물론 3년 동안 슬러거에서 5 명 정도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지만, 공연장에 너무 안 가시는 것 같아요. 힙합은 공연인 것 같아요. 공연에서 느끼고 그런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장 가서 느꼈을 때랑 음원이나, 음반으로 들었을 때랑은 진짜 다르거든요. 그런 것을 많이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뭉: 비단 저희 공연뿐만이 아니라 여러 공연에 많이들 찾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힙플이라서 꼭 하고 싶었던 말씀이나, 흑인 음악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부탁드려요.
탁: 저희가 부족하다는 것 잘 알기 때문에 매 앨범마다 그것을 보완 하려고 노력 할 것이고, 1,2년 음악 할 것 아니니까, 늘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한 번 더 말씀 드리지만, 여러 공연장에 많이 찾아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뭉: 이런 힙합 사이트가 아직까지 번창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을 하고요. 저희도 음악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책임감 갖고, 저희가 한 행동에 대해서 언제나 책임질 준비 돼 있고 그렇게 음악하고 있으니까 여러분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의견 교환에 임해 주시면 좋겠어요.
탁: 그리고 힙플이 만약에 사라진다면 그 사라진 여파로 인해서 없어지는 뮤지션들도 되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적인 비난이나 무조건 적인 발언 보다는 진짜 가까이에서 호흡하시는 분들이라면 뮤지션의 어떠한 그 상황이나 그런 것들을 잘 이해해 주셔서 되게 좋은 방향으로 좀 많이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간혹 가다 보면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누구랑 누구 사이 안 좋다’ 류의 악성 루머들은 이제는 안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치기: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스나이퍼 사운드 (http://www.snipersound.com)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배치기 두 분과 스나이퍼 사운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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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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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Just Wanna Rhyme' [Simon Dominic] 과의 인터뷰
힙플: 첫 인터뷰네요. 인사 부탁드립니다.
Simon Dominic: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Simon Dominic(이하: 사이먼 도미닉)입니다.
힙플: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Simon Dominic: 믹스테잎 작업도 끝났으니 그동안 굶주렸던 정신적, 물질적 사치를 마음껏 누리고 싶었는데 밀려있던 외부 작업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씩 해나가는 중이고요, 그리고 믹스테잎 이전에 기획했던 EP를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해야죠.
힙플: EP요?
Simon Dominic: 예. 그것은 7월 말이나 8월 초 발매 예정이에요.
힙플: 말씀대로라면 믹스테잎 발매 후, 거의 2~3개월 만에 나오는 건데, 작업속도가 상당하시네요..
Simon Dominic: 예. 최대한 피치를 끌어올려 봐야죠. EP 직후부터는 Supreme team으로서의 모습을 준비해야 하니까.
힙플: Supreme Team..(웃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첫 인터뷰니까, 예명의 뜻부터 여쭈어볼게요. (웃음)
Simon Dominic: 활동하면서 제일 많이 들어왔던 질문인데 진짜 별 뜻 없어요.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의 주인공 이름 '사이먼 피닉스'에서 땄어요. 악역인데 악질적이면서도 익살스러운 면이 있달까 제가 힙합씬에서 추구하는 캐릭터와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힙플: ‘사이먼 도미닉’이 주는 어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Simon Dominic: 그렇죠, 아시다시피 처음엔 K-OUTA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공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 다들 팀 네임으로 착각하시는 거예요. 예를 들어 2004년도에 Absotyle과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K-OUTA님들의 공연 잘 봤습니다' 라는 후기 글을 남겼다든지, 비보이분들이랑 조인트 공연을 하고 나면 ‘K-OUTA라는 비보이팀 공연 참 괜찮네요.’ 했다는 등의 에피소드가 많았죠. (웃음) 그러다가 처음으로 부산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서울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addsp2ch 형 1집 Elements Combined 앨범 피쳐링 작업이었어요. 곡 녹음이 끝나고 앨범 자켓에 닉네임을 올려야하는데. K-OUTA라는 닉네임을 계속 쓰겠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재차 고민을 했죠. 그 와중에 '데몰리션맨' 영화를 보게 됐고 '사이먼 피닉스'에서 사이먼을 따고 제 세레명 도미니코를 합쳐 사이먼 도미닉이라고 지었어요.
힙플: addsp2ch 앨범 수록곡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네요..
Simon Dominic: 네. 그때부터 사이먼 도미닉이라는 닉네임을 쓰기 시작했으니까요. 저의 K-OUTA 시절을 아는 주위 사람들은 그 닉네임을 가지고 지금 많이 놀리고 있죠. 247의 동진이 형(Big Tray)이나 E-Sens가 특히 그러는데, 그 사람들이 저한테 그러면 안돼요. 왜냐면 동진이 형은 Big Tray이기 이전에 '썅칼'이었고.(모두 웃음) E-Sens도 E-Sens이기 이전에 Carter K 였거든요.
힙플: (웃음) 그럼 힙합을 좋아하게 된 계기요?
Simon Dominic: 음. 제가 15살 되던 설에 외갓집에 갔어요. 명절에 모이면 전부 카드나 고스톱 치면서 놀잖아요. 저는 어리니까 어디 끼지도 못하고 혼자 빈둥거리고 있었죠. 근데 사촌형들 중 음악을 유난히 좋아하던 형 한 명이 음악 잡지를 몇 권 들고 왔더라고요. 그래서 심심하던 차에 생각 없이 뒤적거리다가 어떤 Hip Hop Compilation 앨범 발매광고 페이지에, 당시엔 몰랐지만 음침한 그래피티 아트가 잔뜩 들어간 이미지들에 확 꽂힌거죠. ‘오, 이게 뭐지. 힙합이 뭐지?’ 그래서 설날에 받은 세뱃돈 가지고 며칠 뒤에 음반 매장에 가서 그 앨범을 샀어요.
힙플: 아, 그 광고가 준 ‘이미지’에 반해서요?
Simon Dominic: 예. 당시 저는 또래들처럼 아이돌 가수나 그들이 부르는 대중가요 에만 익숙했으니까요. 그런 강렬한 이미지와 힙합이라는 이름 자체가 너무 생소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힙플: 뭔가 운명적이네요..(웃음)
Simon Dominic: 운명적이죠, 진짜. 그래서 그 앨범을 바로 샀어요. 집에 오자마자 부클릿을 먼저 펼쳐놓고 음악을 딱 틀었는데... 그때부터 맛이 간 거예요. 그것만 하루 종일 들었어요. 앨범의 첫 트랙이 'Delinquent Habits'의 'Tres Delinquent'였는데, 아시죠? 와, 완전 대박이었어요. 예전에 나찰 형이 말씀하시길 제 랩 스타일에서 약간 라틴계나 스페니쉬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땐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가장 처음 접했던 그 곡에서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얼마나 반했냐면 음악을 틀어놓고 울려 퍼지는 소리를 그냥 멍하니 듣고 있던 당시의 기분이나 공기, 냄새가 아직도 전부 기억이 나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가사 정도는 다 외워버릴 정도였죠. 그렇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힙합을 만나게 됐어요.
힙플: 아 분석을 하고 연구를 하게 된 것은 나중이고요?
Simon Dominic: 그렇죠. 그냥 음악이 자연스럽게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이었죠.
힙플: 그렇게 음악을 좋아 하다가 음악을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어떤 거예요?
Simon Dominic: 계기가 컴필레이션 앨범이었으니까, 우선 그 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곡이나 뮤지션들에 대해서 정보를 찾기 시작했어요. Delinquent Habits 앨범을 가장 먼저 사고 그 이후로 힙합 음반을 하나 둘 사 모으기 시작한 거죠. 그렇게 닥치는 대로 듣다 보니 익숙한 곡들은 저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오고, 슬슬 몸이 근질근질 했던 것 같아요. 외국 랩퍼들을 카피하는 것이 시작이었어요. 그러다가 학교에서 우연히 저처럼 힙합 음악 좋아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매일 같이 음악 얘기도 하고 하다가 어느 날은 가사도 써봤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제 첫 가사 제목은 '오렌지 폭주족' 이었는데..(모두 웃음) 당시 오렌지족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최고로 자극적인 이슈였나봐요. 여하튼 친구와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둘이서 팀을 결성하고 공연을 기획해보기도 하고...점점 일을 크게 벌린 거죠.
힙플: 꽤 어린 나이에 깬 거네요?
Simon Dominic: 네, 15살 때부터.
힙플: 상당히 어린 나이네요. (웃음) 어쨌든 공연 무대도 찾아다니고, 하던 와중에 99년 ~ 00년 즈음 그때가 한국힙합 붐이랄까요? 마스터플랜 ‘초’ 컴필 앨범이 나오면서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잖아요. 그 당시에 빨리 서울에 오고 싶다거나 이 씬에 뛰어 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은 없으셨어요?
Simon Dominic: 랩이나 힙합에 심취해 있다 보니 학교 근처에 있는 클럽 사장님과도 안면을 트게 됐는데, 그 분 소개로 Ra.D, Wimpy, DJ Pandol 형들이 결성한 I.F(International Fuckin') Crew라는 팀을 알게 됐어요. I.F Crew는 당시 부산 힙합의 대표 격인 DMS라는 크루의 소속이었고, 덕분에 Keeproots, 두사람, 뱀상과 같은 형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생긴 거죠. 그때부터 소박한 꿈이 생겼어요. 대한민국 시리즈, BLEX, 가리온이나 주석, Side-B의 음악은 저에게 서울 힙합이고 곧 외국 힙합과도 같은 멀고 낯선 존재였거든요. 따라서 우선 힙합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형들처럼 제대로 해보고 싶다, 이런 결심이 서게 된 거죠.
힙플: 그런 결심이었는데, DMS 중, 많은 분들이 꽤 오래 전에 서울로 옮겨 오셨는데요..
Simon Dominic: 그렇죠..(웃음) 형들이 올라오시니까, 저도 자연스레 오게 된 것 같은데..(웃음) 음. 몇 년씩 지나다보니 지방에서만 힙합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서울로 올라와야 더 많은 음악적 교류가 가능하니까요. 또 해가 지날수록 나이가 들고 그만큼 책임감이 생기는데 계속 머뭇거릴 수만은 없잖아요. 솔직히 취업에 대해 갈등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니까 끝을 보고 싶어서 과감히 올라와버렸죠.
힙플: 과감히 올라오셨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음악을 하겠다고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부모님께도 말씀드렸을 때는 반대가 심하지 않으셨나요?
Simon Dominic: 왜 안심했겠어요... 거의 전쟁이었죠.(웃음). 제가 몇 년 씩 몸 담아왔던 언더그라운드 힙합은 일단 눈에 보이는 소득이 전혀 없으니까요. 대학교에서 공부한 전공과목이 호텔경영학이었는데,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고 늘 설득하셨어요. 저도 죄송한 마음에 토익 공부도 끄적여 보고 노력하는 척은 해봤죠. 근데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쉽지가 않으니까요.
힙플: 말씀하셨다시피, 아무래도 부모님께는 눈으로 보여지는게 없으니까요..
Simon Dominic: 네, 그런데 그 전쟁이 휴전 상태로 접어든 계기는 있었죠. 제가 2007년 지기펠라즈 앨범에 참여 하면서 관련 기사가 부산 지역 신문에 실린 거예요. 제가 중앙에 서 있는 지기펠라즈 단체 사진 떡 하니 박혀 있고. 그 날 어머니가 신문에 너 나왔다고 자던 저를 깨우시더니 이거보라고 이거 너 맞냐고 신기해하시면서 신문을 몇 부나 사셨어요. 그걸 주위에 막 보여주시면서 자랑스러워하시더라고요. 때마침 저는 서울로 기획사나 작업 물 미팅하러 다니고 그럴 때여서 상승 운 시기가 맞아 떨어졌달까요. '니가 정 하고 싶다는데 올라가라.'라는 어머니의 허락을 받는 데만 8년이 걸린 셈이죠.
힙플: 'Simon Simon' 'Triumph', 'TBI Message', '밤을 걷는 소리꾼' 까지. 이 곡들이 어떻게 보면 힙합 팬들에게 ‘사이먼 도미닉’이라는 이름을 각인 시켰던 곡들이잖아요. 이 곡들이 주는 의미 같은 게 있나요?
Simon Dominic: 그 곡들을 통틀어서 보여주고 싶었던 이미지나 메세지는 '아, 난 존나 타이트해!’ 이거에요. 신인들 중에서 그런 모습을 최대한 어필하고 싶었어요. 따라서 하드코어한 캐릭터를 유난히 부각시킨 곡들이죠.
힙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제대로 들어맞았던 것 같네요. 말씀하셨던, 하드코어한 모습과 더불어서, 상당히 독특한 보이스 톤도 한 몫 했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 톤 잡는데도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Simon Dominic: 예. 시작하는 신인 MC들 최우선 과제가 랩의 보이스 톤을 잡는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게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
Simon Dominic: 예.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게 제일 어렵죠. 저도 랩을 시작해서 톤을 잡기까지만 5년이 걸렸어요. 진짜 많이 신경 썼고 그렇게 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E-Sens가 비유했듯 스킬이 랩퍼를 움직이는 근육이라고 하면, 랩 톤 자체는 랩퍼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피부예요. 그래서 랩 톤이 확실하게 잡혀있는 MC가 곧 잘하는 MC라고 생각해요. 라임이나 스킬 같은 요소들은 연습할수록 계속해서 발전하는 거고 노력하면 체계가 잡히니까 상대적으로 덜 어려워요. 그런데 요즘에는 가사를 잘 쓰면서 톤은 확실히 안 잡힌 랩퍼들이 많아요. 덜 잡힌 상태로 랩을 하니까 그게 리스너들 귀에 잘 안 들어가는 거죠. 반면에 양동근씨의 톤 같은 경우는 길 가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만 들어봐도 양동근의 랩이라고 인식이 되잖아요. 그게 곧 실력인 것 같아요.
힙플: 그런 면에서는 사이먼 도미닉도 확실하죠 색깔. (웃음)
Simon Dominic: 네! 저도 그렇죠.(모두 웃음)
힙플: 스킬 풀(skill full)한 모습은 믹스테잎이 나오기 전 부터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해왔던 부분인데요, 그에 비해서 사이먼 도미닉의 랩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 부분이 가사 전달력의 문제였어요.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꽤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Simon Dominic: 그게 이제 2007년에서 2008년 넘어 갈 때 즈음에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에요. 아시다시피 저는 앞서 언급한 addsp2ch 앨범부터 피쳐링 작업을 통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저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전부 연속적인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이에요. 예를 들어, 초반엔 메세지 전달 위주의 한글 가사만 썼어요. 그러다보니 플로우가 아무래도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유연성을 위해 영어 가사를 섞어 쓰기 시작했죠. 아시다시피 플로우가 유연해지면 랩으로 다양한 스킬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Hyper Soar'나 'Bite a Fake' 같은 곡이 정점이었던 것 같아요. 두 곡을 거의 동시에 작업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경우의 맹점은 말씀하셨듯이 가사 전달력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두 곡이 앨범 발매 시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릴리즈 됐는데 리스너들 반응이 극과 극이었어요. 처음엔 스킬풀 하다고 칭찬하다가 나중엔 너무 스킬 위주의 랩이다, 식상하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다가 E-sens 믹스테잎에 수록된 '피똥', '한국에서' 같은 곡에서는 또 다시 좋은 평가를 해주시더라고요. 그 곡들은 전부 같은 시기에 작업한 곡들인데 마치 제 가사나 랩 성향이 변화한 것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다양한 방식을 선보이고 싶을 뿐이에요. 그 과정에서 리스너들의 반응을 체크하면서 요소들을 하나씩 수정해나가는 과정이죠.
힙플: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리스너들의 정당한 비판이나, 요구랄까요? 이런 부분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면도 있어야 하는 것 같긴 해요. 혼자 들으려고 하는 음악은 아니잖아요.(웃음)
Simon Dominic: 네, 자기만족이 목적이라면 뮤지션이라고 불릴 수 없죠. 리스너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범위 내에서 저도 만족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랩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Simon Dominic: 랩은 보컬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일부, 즉 소리예요. 물론 듣기 좋은 소리여야 하죠. 이것에서부터 발상을 시작하면 결국 가사의 단어 선택이나 라임, 플로우에 있어서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요. 저 자신도 하면서 재밌고 리스너들도 듣기에 재밌는 소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재미, 즐거움, 엔터테인먼트라는 거죠. 그것을 바탕삼아 앞서 말했듯 다양한 방식의 피쳐링 작업을 시도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La Familia' 에서는 멜로디컬한 랩을 대입하고 'City Soul'이란 곡에서는 끈적한 보이스로 노래를 불렀죠. 이런 식으로 점점 형식의 스펙트럼도 넓혀가고 싶어요.
힙플: 그 어느 하나 포기 하지 않을 생각이시죠?(웃음) 많은 부분에 욕심이 상당하신 것 같아요.
Simon Dominic: 네. 근데 여러 개를 동시에 하다 보니까 힘이 부쳐서(웃음)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유지하면서 내용과 형식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인데 정말 쉽지가 않죠. 매너리즘이나 슬럼프도 한 번씩 찾아오고. 저 자신과 리스너,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질 때 특히 그래요.
힙플: 노래나, 랩뿐만 아니라, 비트메이커로써도 작업하셨죠? 아직 부각은 안된 듯 하지만요. (웃음)
Simon Dominic: 공식적으로 공개된 비트는 Deepflow 앨범에 'We Rock'이라는 곡인데 저는 진심으로 별로라고 생각해요. Deepflow 본인이 곡을 워낙 마음에 들어 해서 수록하게 되었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창피해서 못 들어요. 근데 말도 안 되게 도끼도 그 곡을 맘에 들어하더라고요...(웃음)
힙플: 영향을 준 아티스트들이 Pharoahe Monch, Apathy, O.C, Rakim 으로 알고 있어요. 그 뮤지션들이 준 ‘영향’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Simon Dominic: 'Pharoahe Monch'같은 경우는 저에게 형 같은 존재예요. 'Lyricist Lounge Vol.2' 앨범에 'Oh No'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전율을 느꼈죠. '아, 죽인다!' 랩의 스킬이나 스타일적인 부분에서 처음으로 충격을 준 MC예요. 1집, 'Internal Affairs'는 저에겐 미친 명반으로 남아있어요. 'Apathy'같은 경우는 7L & Esoteric, Celph Titled, Majik Most 등이 속해있는 Demigodz의 일원으로서 저와 보이스 톤 자체가 비슷해요, 그런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로우 톤과 하이 톤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꽤 컬러풀한 MC예요.
힙플: 오우, 한번도 못 들어 본 랩퍼네요..(웃음)
Simon Dominic: 꼭 들어보세요. 대박이에요. 백인 MC 거든요. 그리고 'O.C'나 'Rakim'은 말이 필요 없는 레전드(legend) 급이죠. 거의 힙합의 교과서 수준, 특히 Rakim은 라임이란 개념을 최고로 발전시킨 사람이에요. 워너비(wannabe)들도 워낙 많잖아요. (웃음)
힙플: 'Nas'도 그렇고요.(웃음)
Simon Dominic: 그렇죠, 예전에 Nas나 Kool G Rap 참 많이 들었고, 아직도 듣고 있죠. 요즘엔 뭐 'Lil Wayne'이나 'Papoose', 'Saigon' 이 New Blood들을 제일 많이 듣고 있죠. 또, 'O.C'의 'Times Up'은 90년대 황금기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곡이라서 트렌디한 곡들 듣다가 들으면 감동이 밀려와요, 추천!
힙플: 그럼 뮤지션들이 -현재 우리나라 씬의 대세일 수도 있는데- 외국 힙합을 들어보라고, 리스너들에게 요구 아닌 요구를 하고 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사이먼 도미닉은 할 말이 있나요? ‘왜 외국 힙합을 들어야 되요?’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에요.
Simon Dominic: 네. 힙합의 뿌리가 그 곳이니 당연히 그 문화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레게의 뿌리가 자메이카이고, 삼바의 뿌리가 브라질이고, 판소리의 뿌리가 한국이듯이 힙합은 그것이 시작된 곳에서 가장 정통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힙플: 심플하네요.(웃음) 그럼 영향을 준 아티스트와는 별개로 롤 모델은 'Mos Def' 라던데.. 믹스테잎 중, ‘WACK 인간형’이라는 트랙에서도 애정이 느껴지고요(웃음).
Simon Dominic: 아, 믹스테잎 트랙 중에 WACK 인간형이라는 곡이 있죠. 그 외에 다른 몇몇 곡에도 Mos Def의 음색과 닮으려고 의도한 보컬이 들어갔고요. 그런데 굳이 음악적인 면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인생의 이상향이죠. 최고로 멋진 모습이에요.
힙플: 그럼 이제, ‘화제 만발’ 믹스테잎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첫 작품이 믹스테잎인데... 첫 ‘앨범’을 믹스테잎으로 굳이 한 택한 이유가 있나요?
Simon Dominic: 정작 선보인 솔로 작업 물도 얼마 되지 않는데 저라는 MC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커졌잖아요. 솔직히 그 기대치를 좀 상쇄시키고 싶었어요.
힙플: 본인이 생각하셔도 기대치가 좀 너무 높았나요?
Simon Dominic: 네. 그만큼 과대평가를 하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져서 정규 앨범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꼈죠. 정작 제대로 준비한 결과물을 야심차게 내놓았을 때 돌아올 피드백을 전혀 예상할 수 없으니 막연히 두려운 마음도 앞섰고요. 그래서 준비한 것이 믹스테잎이라는 재미없는 예고편이었어요. 어느 정도 부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달까요... 평소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작업해놓은 곡들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힙플: 어떤 면에서는 듣는 분들도 큰 기대 없이 들을 수 있는 형태가 믹스테잎 이기도 하고요.
Simon Dominic: 네.
힙플: 그렇게 만든 믹스테잎. I Just Wanna Rhyme Vol.1 일주일이 안 되서 다 팔렸죠.(웃음) 앞서 말씀해 주신 그 기대치가 그대로 반영된 것 같은데....
Simon Dominic: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었는지 보여주는 증거자료죠. 저도 앨범 발매 직후부터 판매량 확인하고 너무 놀랐었어요.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구매해주신 혹은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힙플: 재발매 문의가 꽤 많았는데, 재발매 생각은 없으신가요?
Simon Dominic: 현재로써는 없습니다. 우선 첫 작품이라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지만 솔직히 치열하게 준비한 결과물은 못 되요. 오히려 제 자신을 어느 정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앨범이죠. 때문에 사이먼 도미닉과 그의 음악을 정말 좋아해주시는 분들만 들어주시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애초에 한정 반으로 기획을 했고 넘버링도 3000장 손수 부착하는 등 희소성이나 소장가치에 초점을 뒀어요. 아직까지도 재발매 요청이 끊이지 않는데, 아직은 전혀 계획에 없습니다.
힙플: 'I JUST WANNA RHYME VOL.1 이잖아요. 일회성 믹스테잎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속 낼 생각이신가요?
Simon Dominic: 언제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불투명하지만 계획은 그래요. 앞으로 계속될 저의 정규앨범 작업을 하다가 누락된 곡이나 방향성에 어긋나는 곡들이 모이면 또 만들어야죠. 예를 들어 대중성보다는 자기만족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곡들.
힙플: 믹스테잎 시장형성이 잘 되었으면 하세요?
Simon Dominic: 예. 외국 같은 경우는 믹스테잎이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이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개념조차 생소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에 와서야 어느 정도 자리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증오하는 것은 힙합에 심취한 척 하면서 연구도 하지 않고, 고작 몇 개월 만에 앨범 뚝딱 내놓고 이런 뮤지션들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 10년 가까이 랩을 해왔는데 그런 무성의함을 보면 화가 나죠. 차라리 그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믹스테잎이라는 도구가 활성화 됐으면 해요. 그러니까, 신인들이 순수하게 본인의 잠재력만을 선보일 수 있는 그런 믹스테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힙플: 많은 분들의 논란에 중심에 서 있던 곡, ‘OK本’에 대한 오해들. 그와 관련 된 반응들을 보면서 본인으로써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Simon Dominic: 밝힌바 있듯이 'OK,本'이라는 제목은 패러디의 일종이에요. 'OK OK OK Bone' 으로 시작하는 E-Sens 개 뼉다귀 가사 첫머리를 인용해왔고, 본질에 관련된 내용을 담은 가사를 썼는데, 이보다 더 적당한 제목을 찾기 힘들었죠. 제목은 내용을 포괄해야하고 재치가 가미 되어야 하니까요. 물론 리스너들의 반응을 예상 못 한건 아니에요. 제가 다른 제목을 썼어도 어차피 가사의 첫머리 때문에 똑같은 논란이 있었을 거예요. 그렇다고 제가 그 논란의 여지를 피해서 제 가사를 수정해야 했을까요? 다시 생각해도 그건 아니에요. 제가 디스곡이 아니라고 밝힌 이상 리스너들에게 불편한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핵심은 'ok bone'이라는 뮤지션에게 도의적인 잘못을 했느냐 인데, 만약 그 분이 이 곡의 제목에 본인의 이름을 차용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말씀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고 리스너들이 나서서 사과를 요구한다든지 관여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네, 맞는 말씀이네요. OK本을 이어 또 다른 논란 혹은 이슈가 되었던, 트랙 ‘입방정’. 직접 힌트를 주셔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는데, 아예 직접적으로 가사를 쓰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Simon Dominic: 네, 그 곡은 제가 개인적으로 실망한 특정 개인을 향해 보내는 디스곡이 맞아요. 다만 그 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것은 두 번째 디스(diss) 곡을 위해서예요. 곧 공개될 또 다른 곡에서 제대로 보여드리려고 미적지근하게 방치해둔 상태죠.
힙플: 그렇군요.. 그럼 이런 디스 곡들이 한국 씬에서 디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요?
Simon Dominic: 힙합에서는 디스라는 개념이 빠질 수 없죠. 외국 뮤지션들에게는 거의 생활이죠. 모두가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어서죠. 한국은 아직 면전에서 누군가를 욕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대중이 많아서, 그것을 즐거움 보다는 경쟁이나 분노의 표출로만 받아들이기 쉽죠. 음악과 랩이라는 틀 안에서 정당하게 디스를 하는데, 인격을 모독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마치 'OK,本이라는 제목을 썼을 때 오케이본이 받을 상처는 생각도 안 하냐’이런 것과 다름없는 발상이죠. 그런데 디스를 하는 뮤지션이나 받는 뮤지션이나 쌍방이 그것을 계기로 발전할 수가 있어요. 감정적인 문제를 벗어나 실력적인 경쟁을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할 수 있으니까요. E-Sens가 개뼉다귀에서 최고의 랩을 보여줬듯이.(웃음) 한국 힙합씬에도 이런 디스 문화가 제대로 정착 되면 문화 자체가 지금보다 몇 단계는 성장할 것 같아요.
힙플: 긍정적인 영향이 끼칠 것이라는 말씀이시네요.
Simon Dominic: 네. 뮤지션 개개인에게도 고무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고, 디스 문화에서 나아가 배틀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 한국 힙합씬 자체가 더욱 들뜨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를 가차 없이 디스하기 위해 음모를 진행 중이잖아요. (웃음) 재미있어요.
힙플: 디스 자체가 사람을 좀 더 타이트하게 만드는 면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Simon Dominic: 일단 디스가 터지면 이목이 집중되니까 긴장감이 팽팽하게 유지되잖아요.
힙플: 믹스테잎 자체가, 랩퍼의 센스나 스킬을 어쩌면 정규 앨범보다 더 보여주는 형태의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믹스테잎은 이야기 면에 있어서도 많이 신경을 쓰신 것 같아요.
Simon Dominic: 제가 애초에 보여준 캐릭터와 랩 스타일 때문인지, 피쳐링 의뢰가 항상 비슷한 주제로 들어와서 본의 아니게 가사들이 거의 비슷비슷했어요. 그래서 따로 작업을 할 때는 되도록 전혀 다른 주제나 소재를 사용해보려고 노력했죠. 이번 믹스테잎 수록곡들을 보면 그런 식으로 컨셉을 잡은 곡들이 몇 있어요.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것이 답변이 될 수 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 일 수도 있지만, 이번 믹스테잎이 이전 작업들에 비해서 특별히 ‘쎄다’ 라는 느낌은 덜했던 것 같아요.
Simon Dominic: 네, 진부한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서 기존에 많이 보여줬던 모습보다는 힘을 약간 뺀 곡들을 많이 넣었어요. 메세지 자체나 메세지 전달에 더욱 정성을 들였구요.
힙플: ‘쎈’ 곡들에서는 역시나, Wack MC에 대한 메세지가 특히 많이 보이는데요.
Simon Dominic: 신인이든 현역으로 뛰고 있는 MC든, 하다못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 분야에 관해 연구는 끊임없이 해야 되요. 도태되지 않으려면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그저 음악 폼으로 하려고 하고 가사 쓰는 것조차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Wack MC예요. '실력은 좋은데 인간성이 별로다' 그것은 Wack MC의 정의도 아니고 MC의 자질적인 면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음악과 인간성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힙합: 친구는 될 수 있지만, 작업은 할 수 없다.?
Simon Dominic: 그렇죠. 친분과 관계를 음악에 대입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예요. 실력이 항상 우선 기준이 되어야죠.
힙플: Jerry K와 함께 한, ‘Lazy Son' 반응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Simon Dominic: 그 트랙도 사회적으로 Wack한 백수건달의 마인드를 꼬집고 있는 내용이에요. 그 곡이 믹스테잎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녹음 한 곡이죠. Jerry K 형과 꼭 한번 작업 해보고 싶어서 부탁을 드렸는데 정말 신나는 곡을 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그 곡에서만큼은 다시 타이트한 랩을 할 수 있었고요.
힙플: 꽤 많은 분들이 이런 타이트한 스타일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웃음)
Simon Dominic: 그렇죠. 그렇다고 그런 스타일에만 안주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힙플: '서커스 2008' 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도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웃음)
Simon Dominic: 그 서커스 2008은 제가 공개하고 나서 바로 후회한 트랙이에요. (모두 웃음) 정말로. 도끼가 슈프림 팀을 완전 발라버린 곡이죠. 제 앨범인데...(웃음) 서커스 2008은 제가 지하철 타고 집에 가다가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예요. 마침 다듀(다이나믹 듀오) 형들의 '서커스'를 들으면서 가고 있었거든요. 같은 비트에 다른 버전으로 랩을 하면 신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개코 형한테 전화를 했죠. 그 곡 제가 믹스테잎에 수록해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어요. 원곡은 다듀 형들이 도끼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는 내용인데, 저희는 힙합 언더그라운드씬에서 느끼는 짜증과 소모전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죠.
힙플: 발라버린 ‘도끼’와는 매우 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일 견제하는 뮤지션 같기도 해요(웃음)
Simon Dominic: 네, 도끼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나가서 사회생활이라도 좀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힙플: 성장 속도가 정말 무섭죠.(웃음)
Simon Dominic: 예. 도끼를 보면서 자극을 제일 많이 받아요. 한참 어린 동생이지만 음악적인 면에선 한참 존중하고 있죠. E-Sens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셋이서 함께 작업하는 결과물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힙플: 서로에게 시너지가 상당하겠네요.
Simon Dominic: 네. 가까운 사이다 보니 더욱 자극을 주고받을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도끼는 비트를 잘 쓰니까요. (웃음) 비트를 잘 써요! (웃음)
힙플: 트랙에서 외치기도 한, Illest Konfusion 크루에 대해서..
Simon Dominic: Illest Konfusion은 A.K.A 혼란 속의 형제들입니다. 현재 소속된 멤버로는 저와 Absotyle, Mr.Jinx, Jae Hoodz, Technicque가 있어요. 조만간 무서운 신인 둘을 더 영입할 계획이구요. 저를 필두로 부산에서 시작된 작은 크루였는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키워나가고 싶어요. 제게 있어선 음악적인 초심과 책임감을 잃지 않게 해주는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죠.
힙플: Beatbox DG가 꽤 여러 트랙에 참여했잖아요.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시게 된건가요?
Simon Dominic: Beatbox DG 형과는 지금 가족처럼 한 집에 같이 살고 있어요. 서로 작업한 후 모니터도 해주고 음악 얘기도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함께 작업할 일이 생겼죠. 형도 랩 시작한지가 이제 1년 다 되가는데 진짜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요. 이센스 믹스테잎에 참여한 곡과 제 믹스테잎에 참여한 곡을 차례로 들어 보면 확실한 발전이 느껴져요. 그도 그럴 것이 쉬지 않는 노력파거든요. 제가 집에서 그냥 음악이나 들으면서 빈둥거리고 있을 때도 형은 거의 매일 번개 송을 하거나 비트박스 연구를 하고 있어요. 제가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공연에서는 슈프림 팀으로보다 더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Simon Dominic: 예. 슈프림 팀과는 또 다른 색깔의 팀이라고 할 수 있죠. 우선은 보이스톤이 잘 어우러져요. 둘 다 남성적인 톤을 가지고 있어서 강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팀이거든요. 그래서 '마적단'과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죠. 또 비트박스와 랩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화려한 퍼포먼스라 공연 때 신선한 포맷으로 기획이 가능하더라고요. 예상대로 반응도 좋았어요.
힙플: 많은 기대치를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 믹스테잎의 품절이고, 이번 믹스테잎이 발매 되면서 약간의 오해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지지하는 뮤지션이 사이먼 도미닉이에요. 이 사이먼 도미닉이라는 캐릭터이자 뮤지션이 주고 있는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현재의 이 시점에서
Simon Dominic: 제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도 여전히 리스너들은 저의 하드코어한 랩핑을 가장 선호하시는데, 사이먼 도미닉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좋아해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캐릭터가 제 본연의 모습과는 또 별개로 거침없는 악역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이 남녀 모두가 매력을 느낄만한 설정 아닐까요? (웃음)
힙플: 이제 슬슬 인터뷰 막바지인데요, 지금 느끼고 있는 한국 힙합 씬?
Simon Dominic: 최근에 힙합 씬이 급격하게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시장의 규모 자체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힙합씬 자체가 미국의 메인 스트림을 따라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데, 그러려면 뮤지션들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와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거든요. 그것이 힙합에 대해 존중과 애정으로 임하는 자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존중과 애정에 대해서 리스너분들은 의리있는 비판을 해 주셨으면 해요. 제가 'I Just Wanna Rhyme' 트랙에서 '애정도 의리도 없는 비난은 지겨워' 라는 가사를 썼었죠. 마치 현명하고 냉철한 친구처럼 그렇게 늘 곁에서 응원과 비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군중심리로 뮤지션을 이리 저리 궁지에 모는 행위는 서로에게 마이너스 작용을 할 뿐이에요. 힙합 음악 수준이 올라가려면 리스너들의 그런 열린 귀와 태도가 꼭 필요하다는 거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셨던, EP에 대한 계획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Simon Dominic: EP는 처음에 말했듯이 7월 말이나 8월 초 발매를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항상 밀려있는 피쳐링 작업만 해도 다섯 ~ 여섯 개 되니까, 진행이 수월하진 않죠. EP는 타이틀이 'Variety Pack'이예요.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을 버라이어티하게 싣는 컨셉 앨범이죠. 저의 첫 정규 앨범이기도 하지만, 이후 곧바로 슈프림 팀으로서 활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마지막 솔로 앨범이 될 수도 있어요. 때문에 시간에 쫓겨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은 제 자신이 용납 못해요. 신중을 기해 작업 중 입니다.
힙플: 슈프림 팀의 활동, 솔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Simon Dominic: 마지막으로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리스너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메카의 역할에 충실한 힙합플레이야에게도 감사드리고요. 참, 도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좀 살살해라 이놈아! (웃음)
■ 인터뷰에 응해 주신, Simon Dominic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IN (OF DH STUDIO)
[7/19] HIPHOPPLAYA SHOW VOL.23 - Supreme Team Special (Guest: DOK2, BeatBox DG, Swings, 0CD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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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조회:
53,121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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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Debut! '태양' 과의 인터뷰
빅뱅에서 남다른 ‘FEEL'을 내세 운 보이스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던, 태양이 솔로 앨범 [HOT]을 발표했다. 막강한 두 프로듀서의 조력 하에 완성도 있는 스타일쉬(Stylish)한 음반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R&B 뮤지션 태양‘과의 인터뷰를 지면에 옮겨본다.
힙플: HIPHOPPLAYA.COM 회원 분들께 인사해 주세요-
태양: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고요.. 꼭 한 번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던 자리인데... 굉장히 영광입니다..(웃음)
힙플: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요?
태양: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기보다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음악’ 자체를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그냥 관심이 되게 많다가, 다들 아시다시피 지누션(Jinu Sean) 형들의 'a-yo'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힙합...흑인음악에 빠져 든 것 같아요. ‘이런 음악이 있었구나..’ 굉장히 쇼크였죠. (웃음)
힙플: YG Entertainment (이하: YG)와는 오디션을 통해서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태양: 앞서 말씀 드린 뮤직비디오 출연 오디션을 봤던 거였어요. 뮤직비디오와, a-yo 방송 활동에만 해당 된 오디션. 그랬는데, 방송활동이 끝나고 나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양현석 사장님께 찾아가서,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그때부터 연습생으로 지냈어요.
힙플: 원래는 ‘태권’이란 닉네임으로 랩퍼로 준비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빅뱅으로 데뷔하셔서는 점점 보컬로써의 모습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셨어요, 랩퍼에서 보컬로써의 전향이랄까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태양: 네, 말씀하신대로 랩퍼를 꿈꿨었어요. 근데, YG에 들어와서 흑인음악을 많이 접하고 하면서, 이제 흑인음악을 폭 넓게 듣다 보니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그런 느낌들을 알엔비(R&B)와 소울(Soul) 음악을 들으면서 많이 느꼈죠. 그 느낀 것들을 토대삼아서 노래 연습을 많이 해오던 그러던 와중에 회사에서 저희들을(Big Bang) 회사 최초로 보이밴드로 결성을 한 거예요. 그 과정에서 제가 노래에 대한 그런 것들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왜냐면 랩도 랩이지만, 노래와 춤을 더 잘하면 뮤지션으로써, 플러스가 되는 거잖아요. (웃음)
힙플: 그럼, 랩퍼로써의 모습도 틈틈이 준비를 하고 계신건가요?
태양: (웃음) 랩퍼를 꿈 꾼 다기 보다 랩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그러니까, 랩은 언제나 항상 하고 싶은.. (웃음)
힙플: 흑인음악으로 대표되는 YG 인데, 소속 뮤지션으로써 어떤 레이블이라고 생각하세요?
태양: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그래도 굉장히 힙합이라는 음악에 가깝고, 그런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시도 하지 못했던, 음악을 하는 레이블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프로듀서 형들을 보면, 굉장히 빠르신 것 같아요..
힙플: 어떤 트렌디(trendy)한 면을 받아들인다거나 하는 부분 말이죠?
태양: 네, 그렇죠. (웃음)
힙플: Boys ll Man, Stevie Wonder, Ray Charls 등, 전설로 불리 우는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영향’이란 무엇인가요?
태양: 일단 제가 처음에 듣고서는 '이런 감동도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아티스트들이구요.. 언급해주신 아티스트들 외에도 정말 더 많지만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못하겠는데(웃음) 어쨌든 그 장르를 대표하는 분들이잖아요.. 말로 설명해 드리기는 좀 힘들지만, 아주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아요.
힙플: 힙합, R&B 등 흑인음악을 아주 사랑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음악들이 주는 매력들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태양: 제가 생각하는 흑인음악의 매력은 뭔가 이렇게 듣고서 빠져들면, 그 매력이 너무 독특해서,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계속 흑인음악만을 추구하고 계속 나오는 신보들을 챙기는 것도,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 매력이 너무 크기 때문인 것 같아요.
힙플: 앨범 타이틀대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앨범 이야기를 이제 해볼 텐데요.. 대다수의 분들, 소위 매니아라고 자처하는 분들도 REAL R&B 라 칭하며, 반기는 분위기에요. 이번 음반에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태양: 먼저 말씀 감사드리고요.(웃음) 중점을 두었다기보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시도하지 못한 부분들을 대중 분들한테도, ‘이런 음악이 있구나’ 라는 걸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새로운 것을 접하게 해드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죠.
힙플: 트렌디(Trendy)한 사운드가 많이 반영 된, 음반인 것 같아요. CO PRODUCER 로써 구상했던 것이 있었다면요?
태양: 일단, 앨범 전체를 들어보시면, 빠른 비트나 템포의 음악들이 없어요. 그런 것들을 의도했다기보다 제가 하고 싶었던 건데, 좀 더 감성적이고, 비트는 느리지만 어떻게 보면 들었을 때 좀 편안하고 진지한 그런 음악들을 하고 싶었거든요. 왜냐면은 빠른 템포의 신나는 음악들은 빅뱅을 통해서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면을 좀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힙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상당히 트렌디한 음반이라 미국아티스트와의 비교가 약간은 필연적인 것 같기도 해요. Ne-Yo, Chris Brown 과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떠세요? 이번 음반을 구상/작업하시면서 참고했던 아티스트들이기도 한가요?
태양: 저야, 영광이죠.(웃음) 근데 그런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부분에 민감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말을 하려고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생각해 보면 미국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음악을 하고 그런 이미지에 있는 가수들은 다 존재하잖아요... 근데 단지, 그렇게 유행을 선도하고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가수들과 비슷한 음악을 한다고 해서, 그런 가수들을 ‘따라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이번음반을 만들면서, Ne-Yo, Usher 등의 뮤지션들을 참고하면서 만든 음악이라고 봐도 되나요?
태양: 그렇죠. 아무래도 많은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아티스트들이잖아요. 또 그 분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꼭 트렌디한 그런 아티스트들이라기보다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았죠.
힙플: CO PRODUCER 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셨는데, PRODUCER 로 참여하신 세 분(양현석/Teddy(이하: 테디)/Kush(이하: 쿠시)과의 역할분담은 어느 정도로 이루어졌나요?
태양: 일단은, 이 앨범을 계획을 하신 건 사장님이고, 전체적인 곡이나 하고 싶은 스타일을 잘 이끌어주고 곡을 멋지게 두 형들이고요... 저는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서 많은 의사를 반영하고, 이번 앨범 콘셉트와 좀 맞게 이끌어 갔던 것 같아요.(웃음)
힙플: 타이틀 곡, 나만 바라봐 가사를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은 어떠셨어요? 어쩌면 원초적/마초적이라 유치한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웃음)
태양: 그게, 처음 데모(demo)곡을 들었을 때 가사를 떠나서 그 어떤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곡이 딱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근데 그 곡이 가사적인 면에 있어서는 저랑 안 맞았어요. 테디형도 저를 생각하고 쓴 곡은 아니거든요... 근데 제가 너무 맘에 들어 하니까 저한테 주신 곡이에요. 사실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그 곡을 처음 받았을 때, 상당히 어려웠죠... 가사 내용에 있어서 제가 많이 경험도 못해보고, 그동안 제가 보여줬던 이미지랑 너무 달랐거든요. 그냥 뭐랄까, 하고 싶은 마음이 되게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녹음을 할 때도 되게 힘들었는데, 오히려 그런 면들이 이번 앨범을 통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힙플: 앨범 내에서 현재는 가장 사랑 받고 있는 두 곡, 기도와 나만 바라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태양: 네, 일단 제 타이틀곡인 '나만 바라봐' 는 굉장히 트렌디하고 세련된 비트와 감미로운 알엔비가 섞인 많은 분들이 흔치않은 그런 음악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웃음) 일단 테디형과 쿠시형이 많은 공을 들여서 만들어주신 곡이고요. 가사적인 면에 있어서는 많은 남자 분들이 공감 하실 거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자기는 다 그래도 되지만, 여자 친구는 절대 그러지 말고, 나만 바라봐달라는 이해하기 힘든.. (웃음) 남자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표현한 곡입니다. ‘기도’란 곡은 좀 강렬한 비트에 보코더를 사용해서 녹음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기도란 곡이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노래뿐만 아니라, 무대를 생각했을 때, 가장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잘 담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테디형과 쿠시형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굉장히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예요.
힙플: 작곡과 랩에 참여 해 준, 두 분 테디 / 쿠시와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태양: 굉장히 재밌었어요. 실은 근 1년간 앨범을 준비하면서 나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서 생각을 했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좀 멋진 곡을 만들어주실 분들이 딱히 없었거든요.. 근데 올해 들어서 이제 테디 형이 미국에서 들어오시고, 쿠시 형과 공동 작업을 하시면서 굉장히 서로 셋이 모여서, 놀면서 이야기하면서 음악들이 굉장히 쉽게 쉽게 나왔거든요.. 어떻게 보면 고민도 많고 힘들었었는데, 그 두 분에 의해서 굉장히 쉽게 풀렸던 것 같아요.
힙플: 안무가 숀 에바리스토와의 작업은요?
태양: 솔직히 말해서 미국에서 뭔가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 안무가는 아니지만, 실력 면에서는 많은 인정을 받는 안무가에요. 그 분과 작업하면서 제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나쁜 습관들이나 이런 것들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됐었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힙플: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아이돌’로 통하면 어떤 편견 같은 것이 있어요. 음악성은 일단 낮춰 놓고 보는... 그 것을 아주 잘 깨어준 완성도 있는 음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 같은 것은 없으셨나요?
태양: 음...많은 대중 분들에게 어필하면서 아이돌 이미지가 보여 진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저는 나름대로 그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들고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아이돌 이미지라기보다, 좀 더 그냥, 음악을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그런 뮤지션으로 보여 졌으면 하는 그런 마음도 있었거든요. 근데, 아이돌이라는 것 자체가 모호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요즘 또 나오는 그런 그룹들 보면 음악을 그렇게 배제하고 나오는 그룹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요즘에는 그래서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아요.
힙플: 빅뱅과 태양. 비슷하지만, 다른 매력이 있는 음악인데요. 듣는 분들이 어떻게 봐주셨으면 하나요?
태양: 제 이름을 갖고 나온 첫 앨범이기 때문에 저에 생각이나, 제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낸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빅뱅 안에 있을 때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게 진짜 제가 하고 싶었던 앨범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을 통해서 ‘태양’ 그냥 저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솔로 아티스트로써 꿈꾸는 롤 모델이 있나요?
태양: 딱히 '누구다'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는데, 그런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었고 되게 욕심내서 만든 앨범이잖아요.. 그런 앨범들을 갖고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시고 좋게 들어주시는 것에 대해서 되게 감사해요. 그래서 나중에도 계속해서 솔로 아티스트로써, 굉장히 성장해 나가면서 앨범을 계속 발매해도, 처음 제 앨범과 저에 대한 기대를 가졌던 분들이 앨범에 대해서, 무대에서 대해서 기대를 갖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 이번 솔로 앨범이 이벤트성, 1회적인 작업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매하실 생각이신가 봐요?
태양: 제 욕심이에요(웃음) 계속해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앨범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지만, 저는 일단 빅뱅의 멤버로써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또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죠.(웃음)
힙플: 다음 달에 빅뱅의 새 앨범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어떤 스타일로 작업 되고 있나요?
태양: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열심히 곡 작업과 녹음 중에 있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더 다양해 진 것 같아요. 예전의 미니앨범 1집과 2집은 비슷한 맥락에 있었잖아요.. 근데, 이번 같은 경우는 좀 더 업그레이드되고, 여러 가지 스타일을 넣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
태양: 제 앨범으로 여러 음악프로에서 많이 찾아뵐 것 같고요. 그리고 빅뱅으로써 전국투어를 돌고 있어요. 마지막 서울 콘서트를 남겨두고 있는데, 서울에서의 콘서트에서는 제 앨범 수록곡들을 더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태양: 우리나라에서 흑인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좋게 봐주시고 이렇게 들어봐 주셔서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굉장히 감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 바쁜 스케줄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태양'과 YG Entertainment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 YG Entertainment (http://www.ygfam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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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6 조회:
51,725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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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Expander] Loptimist 와의 인터뷰
힙플: 반갑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네요. 인사 부탁드릴게요.
Loptimist(이하: 랍티미스트): 정말 반갑습니다. 제가 1집 시기에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그때 아쉽게 못 했었네요.(웃음) 이번에 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드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힙플: 네, 정말 아쉬웠었죠.(웃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첫 번째 인터뷰니까 예명의 뜻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랍티미스트: ‘Loptimist.’ 음.. 앞에 L을 떼면 optimist란 단어가 있어요. 낙천주의자 라는 뜻이 있는데, 느낌이 괜찮아서 optimist 란 단어에 힙합의 'Loop' 의 'L' 을 합쳐서 제가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 씨거든요. 그래서 L이 제 성을 의미하기도 하고요.(웃음) 그리고 아주 예전에는 Fake Cross 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기도 했었죠. 아무튼, ‘Loptimist' 라는 이름 잘 지었다. 라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힙플: 그렇죠. 비트랑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웃음)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앨범도 나왔고...
랍티미스트: 앨범이 발매되고 현재는 좀 쉬고 있어요. 좀 놀고 술도 먹고 사람도 만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제가 참여하기로 한 여러 뮤지션들의 작업을 할 생각이에요. 또 외국 뮤지션들이랑 콜라보(collaboration) 도 준비 중 이고요.
힙플: 앨범도 앨범이지만, 그 전에, 큰 이슈가 있었죠. 소울컴퍼니 (Soul Company)에 와 함께 하게 되신 계기라든가, ‘이적’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랍티미스트: 사실 소울컴퍼니랑은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죠. Rhyme-A-형 빼고는. 근데 작년 5월 즈음에 Louqence 앨범이 나올 때 쯤 연락이 왔어요. 그때 이제 저는 역시나 잠수를 타고 있었는데,(웃음)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계속 오는 거 에요. 그래서 받긴 했는데, 그 연락이 Kebee형 이었죠. Loquence란 팀이 있는데 곡을 받고 싶다면서 먼저 연락을 주신 거죠. 그 곡을 계기로 작업하면서 얼굴도 보고 The Quiett형과 Kebee 형과 함께 술 한 잔 하면서 친해졌죠. 그렇게 지내면서 두 형 들의 솔로 앨범에 참여도 하고 하면서 지냈는데, 올해 초에 형들이 소울컴퍼니에서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제안을 하시더라고요. 회사 구조나, 지향하는 음악, 레이블의 미래등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서 형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보니까, 확신이 생겼고, 소울컴퍼니에 가는 것이 저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 같아서 함께 하게 됐어요.
힙플: 함께 하시게 되고 나서, 소울컴퍼니에서 처음으로 앨범을 발매 하셨는데, 작업을 실제로 함께 진행해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랍티미스트:: 사실 이제 언더그라운드 레이블들이 그런 점들이 아직 미약하잖아요. 뮤지션이 음악에만 집중 할 수 없는 그런 점이요... 근데 소울컴퍼니는 음악만 할 수 있게 해준 면이 정말 좋았어요. 저는 진짜 음악 만드는 것에만 진짜 집중 할 수 있었죠. 음악 팬 여러분들이 생각 하실 때, 좋은 앨범이라는 것은 물론, 좋은 뮤지션과 당연히 관련이 높지만 그게 다는 아니거든요.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주변사람도 되게 중요하거든요. 여러 명 이 함께 하는 거예요.. 한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 정말로 소울컴퍼니 모든 식구들이 다 도와줬어요. 사소 한 것 까지.. 덕분에 정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 이제 살짝 이전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Dead'P 1집이 있었지만, Loptimist를 확실히 각인 시켜준 게 지난 1집 앨범이잖아요. 반응도 되게 좋았고.. 어떤 그 당시의 회상이랄까요?
랍티미스트: 22 CHANNELS. 제 첫 번째 앨범이었잖아요. 정말 꿈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되게 많이 받고.. 당시에 제가 대학도 들어갔었는데, 학교도 거의 안가고 거의 1년 동안 많이 매달렸던, 앨범이에요. 근데, 그 앨범을 내고 나니까 되게 허무했어요. ‘더 이상 내놓을 게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제 모든 걸 다 쏟았으니까. 사실 그 앨범이야 말로 저 혼자 다 진행했어요. 어쨌든, 사실 1집을 내고 나서 2집을 준비할 생각이 없었어요. 왜냐면 원래 뮤지션이 한 장의 앨범을 내고나면 작업 율이 되게 많이 떨어져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되게 피곤하단 말이에요... 그래서 작년 같은 경우에 여러 뮤지션들의 앨범에도 많이 참여를 안했어요. 근데, 올 해 소울컴퍼니에 들어오게 되면서 ‘그래도 네가 왔는데 우리 뭔가 해야 되지 않겠냐.’ 그런 이야기를 회사 내에서 들어서 제가 이제 준비를 하게 된 거죠.
힙플: 그렇게 해서 나온 (웃음) 두 번째 앨범 [Mind-Expander] 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랍티미스트: 이번 두 번째 앨범은.. 음... 어느 날 저희 어머니가 1집을 듣더니 ‘왜 네 음악은 귀가 다 아프고 슬프냐’고 하시는 거 에요. 이전에 만났던, 여자 친구도 ‘음악 하는 것은 멋있다. 남자친구로서 멋있는데 네 음악은 잘 모르겠다.’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괴리감이 느껴지나 봐요... 그 대중성과는 거리가 되게 먼 거죠. 근데 힙합을 들었던 사람들이 들으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이 공감이 되지만요... 그래서 저는 2집 때는 매니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좀 이렇게 부드러워 지고 안 해 보았던 음악을 담으려고 노력해봤어요. 그래서 이제 주변에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쉽게 얘기 할 수 있는, 또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채우려고 했어요. 또, 이 앨범은 저한테도 실험적인 앨범이에요. 물론, 이게 새로운 음악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가서는 안 될 선을 가 본 것 같아요. 그리고 리스너들 사이에 오해가 있던데, 이번 앨범이 소울컴퍼니에 왔다는 이유로 이렇게 나온 것이 절대 아니에요. 제가 어느 레이블을 갔어도 2집은 이렇게 냈을 거 에요. 그러니까 그런 오해는 정말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앞서 말씀하셨듯이, 이번 앨범의 모티브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이었나요?
랍티미스트: 꼭 그렇지만은 않고요. 제 음악이 되게 좀 러프(rough)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깨끗한 소리를 추구해 봤어요. 그런데, 앨범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앨범의 절반은 듣기 편하고, 제가 안 해본 스타일로 많이 만들어 봤는데, 이제 제가 여기서 하드코어 한 것을 넣지 않으면 또 저란 아티스트의 균형이 너무 없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넣은 게 뭐 ‘D.A.R.K’나 ‘금메달리스트’, ‘Coasal’ 그런 트랙들이죠.
힙플: 앞서서 계속 얘기해 주셨는데, 솔로 1집 앨범과 Dead'P 1집의 스타일이 굉장히 확실 했잖아요. 누가 들어도 너무 확실했고, 반응도 되게 좋았어요... 그렇다면, 그 이후의 작업들은 상당히 힘들 것 같거든요... 두 번째 앨범을 작업하면서 두 앨범이 던져준 의문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요?
랍티미스트: 그렇죠. 저에게 가장 많은 의문을 던져준 앨범은 Dead'P 형 1집이에요. 그게 진짜 계속 따라다녔어요. 근데 그때는 한 음악 밖에 몰랐거든요. ‘Undisputed’ 좋은 앨범이지만 뮤지션으로서 계속 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제가 처음부터 강한 것을 했었기 때문에 그 강한.. 하드코어한 스타일이 저를 너무 꽉 붙잡고 있으니까... 마음고생도 굉장히 심했죠. 그랬는데, 이번 두 번째 앨범에서 확 도약하지 않으면 다른 음악 세계를 구경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를 해봤구요, 당연히 저라는 뮤지션에게 기대하는 스타일인 하드코어한 사운드도 앨범에 선보였구요..
힙플: 드럼과 스네어는 확 돌아서지는 않은 것 같아요. 프로듀서로서의 애정인가요? 아니면 어떤 이제껏 작업해 왔던 방식 혹은 스타일의 잔재들인가요?
랍티미스트: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1집 할 때는 확신이 있었어요. ‘1집 할 때는 아 이런 곡은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근데 2집의 몇몇 음악들은 전혀 안 해본 거잖아요. 그래서 만들면서도 ‘이 길이 맞는 건가? 되게 내가 일로 가고 있는데 맞는 건가..’ 막 괜히 사람들 반응도 생각나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저한테 부탁하는 뮤지션들은 ‘쎄고 죽이는 거’ 해달라고 하시는 그런 식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 작업에서는 드럼을 찍을 때도 생각을 되게 많이 했죠. 샘플링해서 LP에서 따서 자르고 할 때는 거기에 맞는 스네어나 이런 게 저의 기준이 딱 있는데, 이번 작업은 안 해본 스타일이다 보니까, 막상 그렇게 하기에는 조금 힘든 면이 있더라고요.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이번 앨범에서는 부드러운데 힙합같이 만들고 싶었어요.
덧붙이자면, 뭐 여러분들이 생각 하시는 만큼 애정은 없어요. 예전에는 좋은 드럼이 좋은 음악을 만든다고 되게 확실하게 생각 했었는데 지금은 어차피 자기만족으로 음악 하는 선은 넘어 갔거든요. 이제 하드코어 할 때는 이거 ‘Loptimist 드럼’이고 그런 게 있겠지만 앞으로 더 변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거에요. 그렇게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Amnesia’ ‘널 사랑한 내가 밉다’ 이 두곡이 어떻게 새로운 스타일 이라고 할까? 앞서 말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정점에 있는 트랙이 아닌가 싶어요. 리얼 연주도 시도 됐고요...
랍티미스트: ‘Amnesia’에 참여해 준, Simon Dominic 형이 저랑 되게 친해요. 뭐 형은 어떻게 생각 할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참 얘기도 많이 했고 앞으로도 음악 같이 할 형인데, 형이 저한테 그랬어요. ‘야 너도 좀 이제 다른 것 좀 해봐야지 않겠냐.’ 저한테 그런 제안을 많이 했죠. 그러던 와중에 ‘Amnesia’가 나왔어요. 곡을 형한테 들려줬는데 형이 되게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래서 참여해줬는데, ‘Amnesia’같은 경우엔 Blackliszt 의 라제이 형과 함께 공동 작곡 한 곡이고요, BPM도 되게 빠르고 말씀하셨다시피 두 곡 다 리얼 연주로 완성 된 곡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연주자들 찾아다니면서, 가이드라인을 짜서 들려주고 그분들이 연주해 주시고 하는 이 작업 방식 자체가 너무 새로운 작업이었어요. 저로서는 세션이랑 작업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즐거웠죠. 되게 애착이 많은 곡들이고, 재밌게 작업 했던 것 같아요.
힙플: 샘플링과 리얼연주를 통한 작업 방식. 두 방식에 대한 차이점이랄까? 어땠나요?
랍티미스트: 이번 앨범은 샘플링을 거의 안 썼기 때문에 샘플링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원래 컷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잖아요. 근데 이제 샘플링을 안 쓰고 연주를 통해 작업을 해보니까, 리얼연주로 만들면 자기가 원하는 멜로디를 더 만들 수가 있고 구성도 다양해지고 그렇더라고요. 샘플링은 그냥 있는 거에서 따는 거니까 거기에 맞춰서 아이디어가 들어오는 거고 이것은 없는 거에서 시작을 하는 거잖아요. 둘 다 뭐 장점은 있죠. 근데 이제 샘플링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요즘에 이제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되게 많은 샘플을 따왔기 때문에 지금 남아있는 게 많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개념이 꼭 LP에서만 딱 따와서 샘플이 아니라 모듈 소리도 샘플이고 리얼연주도 샘플이고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샘플링을 안 한다면, 제 입장에서 엄청난 변화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한번 안 해보자. 한번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라는 생각을 했죠... ‘샘플링 하는 애들은 샘플 없으면 음악 못 만들잖아.’ 이런 억측도 깨고 싶었고요. 근데 이제 확실히 그 리얼연주를 통한 작업을 함으로써 제가 샘플링을 했던, 그 샘플의 오리지널 아티스트에 대한 경외감이 더 생겼죠. 그래서 더 욕심이 생긴 것은 이제 제가 악기연주라든가 그런 것에 더 관심을 많이 갖고 해서 나중에는 샘플링 안 해도 그런 느낌의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게 제 욕심이에요.
힙플: 그 ‘샘플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이 시대에 맞는 샘플링은 뭐라고 생각 하는지 궁금해지네요.
랍티미스트: 90년대에는 원곡에 많이 의존 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봤을 때는 미디 소리랑 같이 쓰거나, 아니면 정말 자기가 멜로디를 만든 다음에 스스로 샘플을 거기에 맞춘다거나, 반대로 양념처럼 쓴다거나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힙플: 지금의 시대에서는 어떤 샘플이든, 따왔다면 반드시 자기식대로 재 해석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랍티미스트: 그렇죠. 그렇게 했으면 하는 거죠. 샘플링하려면 자기 색깔이 뚜렷해야 되고, 연구를 많이 하고 자기음악 색깔을 더 많이 만들어야 이제는 이 음악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의 참여진 중에 의외의 분들. Tablo, Mithra, Yankie, 리쌍. 이 뮤지션들과의 커넥션에 대해 궁금한데요..
랍티미스트: 말씀해주신 분들은 작업하기 전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전혀 몰랐었어요. 참여 진을 고민하던 와중에 The Quiett형 같은 경우에 리쌍 형들을 알고 Kebee형 같은 경우에 에픽하이(Epik High) 형들을 알고 있는데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어요. ‘부탁을 한번 해보자.’ (웃음) 제 입장에서는 워낙 바쁜 분들이고 해서 기대 안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하기로 하셨다는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어느 날 ARK 스튜디오에서 그 두 곡, ‘집시여행’이랑 ‘D.A.R.K’ 녹음을 진행했죠. 참여해 주신 형들이 편하게 해 주셔서 녹음도 재밌게 하고, 앞으로 인사 할 수 있는 사이가 됐죠. 정말 되게 영광이었고 작업 해줄 수 있게 해준 소울컴퍼니 두 형들께도 고맙고요.(웃음)
힙플: 이번에 앨범을 들으면서 맞춤형이라는 생각이 든 게 ‘집시여행’ 이에요. 애초에 리쌍을 염두 해 두고 작업을 한 건가요?
랍티미스트: 그렇죠. 아무래도 형들 색깔이 워낙 뚜렷하니까요. 형들의 그 느낌을 제가 제 앨범에 담고 싶었는데, 형들이 정말 잘 해주신 것 같아요.
힙플: 참여진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땠어요? 주제선정이나, 이런 부분까지 관여를 하셨나요?
랍티미스트: 1집 같은 경우에는 비트를 한 MC당 다섯 개를 들려줬어요. 참여진 한 분 한 분이 전부다 고른 거 에요. 그렇게 하니까 장단점이 있었어요. 참여 뮤지션이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하니까, 작업이 수월하게 되는 것은 있는데, 이제 어떻게 보면 제가 구현하고 싶은 것이 있는 제 앨범인데 그런 색깔을 못낸 게 있었어요. 그래서 지난 1집이 ‘골라주세요’ 였다면, 이번에는 ‘여기다 해 주세요’하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 됐죠. 그런 면에서 어떤 제가 원하는 느낌은 낼 수 있었고요... 커뮤니케이션은 뭐 편하게 했죠. 몇 몇 분들 빼면, 다 친한 형들이라서..(웃음)
힙플: 'Ghostwriter' 많은 추측들을 낳고 있는데요..(웃음)
랍티미스트: 거기에 대해서는 Kebee형이 앞으로 해명 하실 것 같아요. 제가 말하면 혼나요. (웃음)
힙플: 프로듀싱하고 랩을 병행하고 있잖아요. 물론 The Quiett 앨범에 자신의 랩으로 채울 정도는 아니지만.. 랩에 대해서 현재는 어때요?
랍티미스트: 원래는 좋은 MC가 되는 게 제 목표였어요. 그래서 그 2004년도에 UMF에서 진행했던, 프리스타일 대회 나가서 그때 우승도 하고 그랬었단 말이에요. 그때는 진짜 랩을 하기 위해서 곡을 썼던 시기에요. 제가 랩 할 비트가 없으니까, 곡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곡을 만드니까 달라는 사람도 생기고 그게 차츰차츰 늘어나더라고요. 그러다가 저한테 Dead'P형의 부탁으로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 했는데(웃음), 그 앨범에 참여를 하고 다른 앨범들에도 참여를 하면서 차츰 랩 할 시간이 줄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돼서 지금은 ‘프로듀서 랍티미스트’ 라고 불리고 하지만, 언젠가는 한 번 진짜 1년 동안 랩만 연습해서 앨범 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생각만이긴 한데, 다른 프로듀서들한테 곡을 받아서 제 랩 앨범을 내보고 싶기도 해요.(웃음)
힙플: 그럼 앞서서 계속 얘기 주셨지만, 이번 앨범이 어떤 변화와 기존 스타일의 어떤 중간점에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번 두 번째 앨범. 이 앨범을 듣고 있는 듣게 될 분들에게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있을까요?
랍티미스트: 음... 일단, 팬들은 두 부류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랍티미스트가 어떤 음악을 하건 상관없고, 2집 나와서 ‘아 음악 좋더라’ 이런 분들이랑, 랍티미스트가 뭐 했는지 다 알고 제 사정 다 알고 제 스타일을 알고, 음악을 듣는 그런 분들로 나뉘어 존재 하는 것 같아요. 그 둘 한테 말하고 싶은 게 다른데, 그냥 첫 번째로, 저를 지금 알게 되었거나 그런 분들은 그냥 그대로 좋아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이제 저의 음악... 드럼 소리 하나에도 관심이 되게 많고, 제가 스네어 뭐 쓰는지 세밀하게 신경 써주는 분들께는 그냥 제가 더 열심히 해서 그 사람들도 만족하고 대중도 좋아하고 이런 선을 찾는 게 제 목표거든요. 그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힙플: 음악도 굉장히 오랜 시간 해오셨고, 앨범도 2장이나 내셨잖아요. 여러 작업은 물론이고요. 오늘 인터뷰에서 언급하신대로 대중성과 하고 싶었던 음악의 연결고리가 필요 한 시점이신 것 같아요. 어떤 대중성을 고려하시는 거라면, ‘뮤지션’이라는 하나의 직업군을 업으로 삼으신 것 같은데요...
랍티미스트: 그렇죠. 원래는 Dead'P형과 Undisputed 할 때만 해도 음악 자체가 좋았어요. 근데 여러분들이 봤을 때는 저희가 음악만 하는 걸로 보이지만, 음악하면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거든요. 비즈니스 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저를 예로 들자면, 지금 거의 음악 한지가 10년 거의 다 되가는데, 음악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도 받는데 경제적인 것은 너무 어려웠었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생각이 드는 거죠..
근데 제가 지금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고, 음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상태라면, 음악을 더 잘해야 하고 여러 음악에 대한 이해가 많아야겠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야 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힙플: 단순히 좋아서 할 때랑, 지금이랑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랍티미스트: 확실히 다르죠. 진짜 그게 다 인줄 알고, 하드코어만을 추구하고, 외국아티스트들이랑 교류 하던 그때는 진짜 그냥 비트 터지고 랩 잘나오고 그러면 그 자체가 너무 좋았었어요. 지금은 안 그렇죠... 당연히. 근데 누구나 그럴 거 에요. 진짜, 여기서 저 만큼 오래 음악 하는 형들 중에서 ‘내가 만족하면 끝이야.’ 라고 말 할 수 있는 형들은 아무도 없을 거 에요. 진짜로 제가 얘기 해본 바로는 그래요. 사람이 살면서 생각이 변화하잖아요. 내가 안변할 거라고 생각해도 20대 후반 넘어가면 생각이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순수한 게 변한다기 보다는, 그냥 지금 상황에 맞게 사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직업 된 이상은 이제는 자기만족보다는 많은 분들이 같이 좋으면 그게 자기만족이 되는 것 같아요. 남이 좋아야 내가 만족이 되죠.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 반응에도 더 민감해지고, 그런 것 같아요.
힙플: 현재 계획 되고 있는 작업들은 어떤 게 있나요?
랍티미스트: Jerry K, Leo Kekoa, TBNY, Nastyz 등 계획 된 것들이 좀 있어요. 그리고 제가 메인프로듀서로 참여하는 Ignito 2집과 제가 너무 좋아하는 Wimpy 형과의 작업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지금 하나 더 계획하고 있는 게 ‘22 CHANNELS’ 같은 스타일의 앨범을 미국에서 내는 거 에요. 전 곡에 미국MC들이 참여하는, 그런 형식을 갖춘 앨범이요. 또, 일본에도 인스트루멘탈 앨범도 내볼까 생각하고 있고요. 어쨌든 올해는 아주 많이 할 생각이에요.
힙플: 미국MC 들이 참여하는 앨범은 아직 준비 단계죠?
랍티미스트: 그렇죠. 지금 이제 낼 수 있는 회사나 이런 것은 얘기는 해놓은 상태이고요. 그 정도는 되어 있고, 참여 진은 제가 외국 친구들 앨범도 많이 도와줘서 나중에 제 앨범에 도움 받을 수 있게 할 생각이에요. 왜냐면 저는 한국에 있으니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기 때문에 우선 많이 도와주고, 수월하게 받을 수 있게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정말 재밌겠네요~
랍티미스트: 네. 그렇게 되면 한국으로 역수입이 되겠죠? (웃음)
힙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요, 랍티미스트는 힙합하면 떠오르는 게 뭔가요? 어떤 장르적 정의를 해달라는 질문은 아니고요, ‘힙합’ 하면 딱 떠오는 것.
랍티미스트: 힙합... 우정 같아요. 가까운 사람들끼리 밀어주는 그런 거 되게 많고 그런 거랑 떼려야 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바람이 그 우정이 좀 더 순수하고 좀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어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랍티미스트: 주변에 되게 안타까운 게 너무 많아요. 정말 잘하고 하는데, ‘앨범 낼 마음 없다.’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 좀 한번 기회를 주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뭐냐면, 지금 너무 다들 힘들어 하고, 전체적으로 되게 공황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비판 보다 칭찬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 인터뷰에 응해 주신 Loptimist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소울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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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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