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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co(바스코) : 세 번째 정규 앨범 Guerrilla Muzic 인터뷰
힙플: 오랜만에 앨범이 나와서 인터뷰를 진행하데, 기분이 어떠세요?
바스코(Vasco, 이하: V): 오랜만에 하니깐 기분이 좋네요.(웃음)
힙플: (웃음) 오랜만이면서 큰 변화가 있었잖아요.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 이하: 인뎁 레코즈)를 설립하셨는데, 부다 사운드(Buda Soundz) 소속이시기도 하잖아요. 부다 사운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V: 영원히 부다 사운드죠.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좀 웃긴데, 아직도 저는 부다 사운드 소속이에요. 그런데 결국은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대표이자 형인 하늘(이하늘 of DJ DOC)이 형께 양해를 구한 거죠. 쿨하게 이해를 해주셔서 레이블 인디펜던트를 설립하게 된 거예요.
힙플: 부다 사운드 소속이시지만, 인뎁 레코즈로 활동을 하시겠다는 이야기네요.
V: 네, 그렇죠. 지난 인터뷰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늘이 형은 제 음악의 은인이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음악활동을 하게 해주신.
힙플: 그럼 부다 사운드와의 관계는 흔히 말하는 페이퍼로 엮긴 관계가 아니라...
V: 아니요. 페이퍼로 묶여 있어요.(웃음) 근데 아무 상관없어요. 하늘이 형하고 저 사이는.
힙플: 알겠습니다. 사실, 지기펠라즈(Jiggy Fellaz)가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에 지기 레코즈(Jiggy Records)가 존재했었는데요. 굳이 이렇게 인뎁 레코즈로 따로 설립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V: 지기펠라즈의 시작은 크루였고, 크루는 결국 실력이고 뭐고 다 떠나서 마치 동체 친구들처럼 즐거운 친구들이 모인 집단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정말 즐거웠고 그래서 함께 뭉쳐 지기펠라즈가 탄생 된 건데..그 구성원들 중에 제가 뮤직 비지니스를 가장 많이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총대를 잡고 일을 했었죠. 근데 참 친한 사람들과 일을 한다는 게 좋지 않더라고요. 예를 들어 제가 일적으로 봤을 때 어떤 친구는 지금 데뷔를 하면 망하는데, 그 친구는 제작비를 뭐 높게 부른다던가.. 이런 일에 부딪혔을 때, 친구로서는 정말 해주고 싶지만, 비즈니스로 봤을 때는 정말 난감한 경우라서 갈등이 사실은 존재했던 거죠.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지기펠라즈는 크루로 남겨 두고 저 스스로 이렇게 인뎁 레코즈를 설립 한 거예요. 근데 인뎁 레코즈도 공은 공, 사는 사. 이렇게 딱 구분 지어져서 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다들 너무 친해져 버려서.(웃음)
힙플: 스트레스가 있었음에도 사실, 몇 몇 새 얼굴을 제외하면, 반 이상이 지기펠라즈의 멤버였는데요. 구성원들을 구성할 때 생각하신 바가 있을 것 같아요.
V: 베이식(Basick) 같은 경우는 그냥 좋아요.(웃음) 랩, 음악 잘 하고 인간성도 너무 좋은 그냥 너무 좋은 동생이에요. 동거도 했었고요. 아...그런 의미는 아니에요.(웃음) 그리고 이노베이터(Innovator) 같은 경우는 예전 지기펠라즈 오디션을 통해서 알게 됐는데, 계속해서 실력이 발전하고 있는 좋은 친구죠. 근데 이 친구는 민감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지금 꼭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인 것 같으니까 이야기 할게요. 이 이노베이터는 키비(Kebee)사건 이후에 모두에게 미움을 받았죠. 그래서 이 이노베이터를 영입해서 함께 가는 것은 인뎁 레코즈에게 리스크 일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노베이터 *** 거기 있더라.’ 이런 말 들으면서 뮤지션들 눈치를 봐야 될 수도 있고, 팬들.. 아니 이노베이터 안티들은 인뎁 레코즈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저희 레이블을 싫어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모두에게 욕을 먹는 이노베이터지만, 저는 이노베이터를 말이 좀 웃긴데, 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계속해서 뮤지션으로써 성장하고 있는 친구라 기대가 너무 커서 함께 하게 됐어요. 그리고 덕답(Duckdap) 같은 경우는 그냥 제 동생이에요. 친 동생이랄까?(웃음) 그래서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일은 일로 해야 되는데, 결국은 인뎁 레코즈에서도 그렇게 딱 부러지게 잘 안돼요.(웃음) 음. 그리고 루카(LUKA) 같은 경우는 피아노 연주를 듣고 제가 반해서 함께 하자고 제의를 한 거고요, 제이 키드맨(Jay Kidman) 같은 경우는 베이식을 통해서 만났어요. 곡이 정말 너무 좋아서 인뎁 레코즈로 함께 하자고 거의 사랑 고백 수준으로 제안 했어요.(웃음) 그랬는데,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몇일 동안 연락이 없다가 어느 날 전화를 해서는 ‘형 생각해 봤는데요.’ 로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안 한다고 말하려나 보다 했는데 ‘저 함께 할게요.’(웃음)
힙플: 그럼 잠깐 빠져서, 제이 키드맨 씨는 베이식씨 와는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제이 키드맨: 저 아는 프로듀서 친구가 소개를 시켜줬어요. 그 친구가 먼저 베이식과 작업을 한 상태였거든요. 어쨌든 소개를 받아서 제가 10곡 정도를 보내줬는데, 그 중 하나를 바스코 형이 맘에 들어 하셨던 거예요.
힙플: 그럼 바스코 씨가 레이블에 들어와서 같이 음악하자고 했을 때는 기분이 어땠어요?
제이 키드맨: 사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같이 하기로 맘을 먹었는데.(하하하, 모두 웃음)
V: 아니, 그럼 왜 그렇게 뜸을 들였어? 몇 일 동안 연락이 없었잖아!(웃음)
제이 키드먼: 밀고 당기기죠.(웃음)
힙플: 그럼 다시 돌아와서, 인뎁 레코즈가 추구하는 바라면요?
V: ‘우리’가 아니라, 제가 독재자로써(웃음) 말씀드린다면, 트렌디 한 것을 비롯해서 팝 적인 것, 러블리 한 것, 로우(RAW)한 것 다 좋아하고, 다 할 거예요.(웃음) 당연히 어떤 특별한 스타일을 정해놓고 가는 건 아니고요, ‘힙합’을 베이스로 다 하고 싶어요. 이야기 면에 있어서도 다양하게 담고 싶고요. 우리 인뎁 레코즈 친구들 모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레이블 네임이 인디펜던트인데, 어떻게 레이블 네임을 인디펜던트로 짓게 되신 건가요?
V: 뭐, 당연히 되게 많은 이름들을 생각했었는데, 마스터 플랜(Master Plan)도 인디펜던트 레이블이고 소울 컴퍼니(Soul Company)도 인디펜던트 레이블이잖아요. 그런 인디펜던트 레이블의 대명사가 저희인 거죠.(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 반, 진담 반이고요. 그러니까, 인디펜던트 레코드 레이블의 대표가 되자는 정도의 뜻을 담았어요. 그리고 저희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좀 더 독립적으로 음악을 하자는 뜻도 있고요.
힙플: 다 하고 싶은 인뎁 레코즈가 지난 1월 창립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는데, 어쩌면 당연하게도 대표이자, 대표 뮤지션이신 바스코 씨의 새 앨범이 창립 작품이 되었네요. 재정적 압박이 있으셨던 건가요? 아니면 준비가 빨리 끝나서 나오게 된 건가요?(웃음)
V: 재정적인 압박은 없었어요. 앨범이 나오고 나니까 파산이네요.(웃음) 잔고가 482원?(웃음)
힙플: 레이블 명의의 통장 말씀하시는 거죠?
V: 회사 통장은 없어요. 모든 게 다 제 돈이에요. 제 돈이 회사 돈이에요. 제가 강의를 하든 공연을 하든 저작권료가 들어오든 제가 얻는 모든 수익들이 인뎁 레코즈의 돈이에요. 그래서 제가 대표죠.(웃음) 어쨌든 경제적인 압은 전혀 없었는데, 앨범 작업을 끝내고 나니 잔고가 비었네요.(웃음) 비단 제 앨범뿐만 아니라, 동생들 앨범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거든요.
힙플: 그렇다면 앨범 패키지에 많은 신경을 쓰셔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지난 2집도 그렇고,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을 어떤 바스코씨 만의 진심을 담으시는 것 같아요.
V: 저 아직도 스스로 아직은 부족한 뮤지션이고, 좀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나이도 들고 오래된 플레이어고.. 음. 내 수준이면 정성이라도 있어야 된다는 자세로 정성껏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자켓, 패키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게 된 것 같아요.(웃음)
힙플: 비슷한 이야기로 음반 발표 전에 트위터를 통해서 뮤직비디오도 기대하지말고, 앨범도 기대하지 말라 라는 뉘앙스의 글을 남기셨는데, 이게 중의적 표현이 아니라 만들고 나서 드는 깊은 아쉬움 때문에 남긴 글이신가요?
V: 저 스스로가 기대를 했기 때문이에요. 저 스스로 항상 새 앨범이 나올 때 마다 잘 될 거야라는 기대를 해왔어요. 근데 항상 그 기대가 무너졌었죠. 단 한 번도 잘 된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스스로도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팬들, 리스너들한테도 기대를 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어떤 루틴이 있잖아요. 첫 주 동안은 ‘괜찮네’ 하다가 갑자기 욕 *나 먹다가, 역시 바스코 *신. 이런 이야기 듣게 되는.(웃음) 그런 심리적 불안감에서 나온 말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와우 진짜 가사 잘 나왔다. 이런 걸 듣는 친구들도 알아줄까?’ 라는 생각도 들 때도 많거든요. 그래서 이러다 조울증 걸리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웃음)
힙플: 뮤지션으로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되, 듣는 사람들도 중요시 한다 라는 생각이신 거네요.
V: 그렇죠. 신경을 안 쓴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듣는 사람을 신경을 쓰지만, 언제나 첫 번째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 이거죠.
힙플: 앨범 이야기로 쭉쭉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이 게릴라 뮤직(Guerrilla Muzik)인데, 정확히 어떤 뜻을 담으신 건가요?
V: 체게바라와 관련 된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어요.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만큼.(웃음) 그 와중에 등장하는 ‘혁명 게릴라’ 집단의 행위가 되게 정의롭게 느껴졌고, 뭔가 끝까지 굴하지 않는 정신을 보고 느낀 것도 있어서 타이틀이 게릴라 뮤직이 된 거죠.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씬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은 메이저 기획사를 들어가는 등용문 같이 된 것 같거든요. 여기 있는 실력 있는 사람들이 떠나가는걸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떠나지 말자. 혹은 지키자 라는 그런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셔도 될 것 같아요.
힙플: 이 게릴라 뮤직의 부제가 프롤로그잖아요. 앞으로 시리즈가 될 것이 분명한데, 어떤 큰 그림은 그려놓으신 상태이신가 봐요.
V: 네, 큰 그림은 벌써 다 그려놨죠.
힙플: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V: '오바한다, 놀고 자빠졌네‘ 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말 그대로 이번 앨범은 시작이에요. 어떤 잘못 된 것들에 대한 것을 알게 되고, 느끼는 시기죠. 두 번째 볼륨은 전면적인 전쟁이에요. 그래서 두 번째 게릴라 뮤직은 아마도 더 강한 음악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세 번째는 죽음이죠. 제가 무언가에 대해서 패했다는 가정하에 음악을 만들 거예요. 더 디테일하게 소개하면 재미없으니까, 여기서 줄일게요.(웃음) 아, 근데 볼륨 투가 먼저 나오는 게 아니라, 볼륨 2.5가 나올 거예요. 전쟁에서 져서 치료를 받고 다시 일어서는 느낌이랄까요. 진짜 여기까지.(웃음)
힙플: 그럼 이 게릴라 뮤직은 뮤지션으로써, 신동열(바스코의 본명)으로써의 이야기들이 담기게 되겠네요?
V: 그렇죠.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뭐 시민으로써, 뮤지션으로써, 아들로써 느끼는 부분들을 담았으니까요.
힙플: 그런 여러 이야기들 중에도 저는 특히 바스코의 재탄생. 'RE BORN' 에 대한 가사들이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V: 지금 3집의 뮤지션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부분은 딱 한 가지에요. 자본에서 독립했어요. 자본의 눈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죠. 마이너스가 되어도 제가 마이너스를 보는 거예요. 마스터플랜이 혹은 부다 사운드가 마이너스를 보는 게 아니에요. 그 금전적인 피해가 저한테 오게 되어 있잖아요. 지금은. 정말 망해도 된다는 정신이에요.(웃음) 누가 나한테 뭐라 할 사람이 없어요. 음악적으로야 인뎁 레코즈 친구들이 의견을 줄 수 있지만, ‘이거 하면 망해. 이런 거 하지 말고 다른 거해’ 이런 말은 들을 필요가 없게 된 거죠. 잘못된길로 들어서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자본에서의 독립은 저한테 정말 큰 행복을 가져다 줬어요. 오늘 지금 이 시간에는 482원 밖에 없지만.(웃음)
힙플: 자본에서의 독립은 음악을 좀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함이셨네요.
V: 독립하지 않았다면, 또 눈치를 봤을 거예요.
힙플: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V: 어느 회사건 영리 회사이기 때문에 돈이 되는 음악도 담겨야 돼요. 그런데 저는 그게 하기 싫어요. 하늘이 형은 늘 제 편에서 음악들을 모니터 해주시고 지지해 주셨지만, 저로 인해서 부다 사운드에 손해를 입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되는 음악을 정말 하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인뎁 레코즈를 설립 하고 지금의 독립을 얻은 거예요.
힙플: 방금 말씀해 주신 의미와 더불어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잘 되는 것’에 못 미쳤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신 건 아닌가요?
V: 그건 아니에요. ‘첫 느낌 2’ 같은 경우에는 되게 잘됐어요. 앨범들도 나름 잘 나갔고요. 근데 그런 음악이 싫어 졌어요. 물론, 앞으로도 러브 송들을 하겠지만,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돈에 눈이 멀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음악 잠깐 쉬면서 회사 다닐 때 사업부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사업, 비즈니스 마인드가 강했거든요. 어떻게 하면 팔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알려 질까. 이런 생각뿐이었거든요. 음악적인 접근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죠. 이 비즈니스 마인드가 나쁘다는 이야기 아니라, 너무 그런 쪽에만 빠져있었던 게 문제였단 이야기죠. 인뎁 레코즈를 설립하고 3집을 발표 한 지금은 절대 아니에요. 그런 접근은 하지 않고 있어요.
힙플: 드림(ㄷ.R.E.A.M)에서 ‘돈을 쥔 손 놓지 않고 이곳을 떠날래.’ 라는 구절은 어떤 의미인가요?
V: 비꼰 거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비꼬면서 이야기 하는 거예요. 전부 비꼰 가사에요.
힙플: 정말 퓨어(pure)한 상태로 돌아오신 거네요.
V: 퓨어 !!
힙플: 그럼 앨범의 몇몇 곡을 여쭤보자면 ‘Q’ 사회적 문제를 비교적 캐주얼 하게 묻잖아요. 프롤로그여서 인가요?
V: 캐주얼 한데, 그게 저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바스코는 가사가 유치해 라고 이야기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도 소나무를 흑백으로 찍어놓고 이 예술의 깊이를 느껴봐라 라고 말하는 사진을 딱 싫어해요. 이를 테면 어떤 가족사진이 더 예술적이라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더 감동을 준 단 이야기죠. 물론 그런 거를 느끼는 제가 앞서 이야기한 어떤 추상적인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캐주얼하게 풀어 내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는게 좋아요. 어렵지 않게.
힙플: 그럼 이 Q에서 ‘왜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해. 즉, 왜 좆같단걸 좆같다고 말하며는 좆돼.’는 꽤 재밌었어요.
V: 그 앞에 가사가 '왜, 그는 광장에서 우리 촛불을 껐어? 왜, 왜 난 이 가사를 쓰면서 벌벌 떨어' (웃음) 벌스 3를 쓰다가 제가 저도 모르게 눈치를 봤거든요. ‘진짜 *되는 거 아니야?’(웃음) 뭐 총리실 이야기도 나오잖아요.(웃음) 근데 뭐 제가 뭐 잘못했나요. 있는 그대로 쓴 거죠.
힙플: ‘Muh Fu**a 95’는 2집의 ‘스트레스’와 같은 맥락의 곡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업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곡을 해소하시는 건가요?(웃음)
V: 모르겠어요, 저도.(웃음) 그냥 막 짜증이 난 거죠.(웃음) 그 곡 가사에도 나와 있잖아요. 이곡에서 메시지 찾지 말라고 다 Muh Fu**a 라고. 그냥 공연을 하게 되면 다 따라해 줬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제목에 95가 붙은 이유가 95년생을 뭐라고 한 게 아니라 그 곡에 Muh Fu**a 95번 나와요.(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이 ‘Muh Fu**a’와 '리얼 토크(Real Talk) 같은 경우는 바스코 씨가 던지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 마무리 하는 구성인데요.
V: 리얼 토크 같은 경우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자는 콘셉트고요, 제 벌스는 제가 회사에서 퇴사하고 느꼈던 fact들과 감정들을 산이(SAN.E)한테도 부탁 한 거죠. 산이가 녹음한 걸 보내 왔을 때, 처음에는 잘 못 느꼈어요. 왜냐면 산이가 어떤 상황인지 잘 몰랐거든요. 저는 산이가 되게 칭찬받고 있는 상황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 녹음한 걸 듣고, 힙플 가서 봤더니 욕을 좀 먹었더라고요. 그걸 보고 다시 들었더니, *나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웃음)
힙플: 그럼 ‘Muh Fu**a’에 스윙스(Swings)가 떠오른 이유는요?
V: 악동 이미지가 강해서 섭외를 한 건데 제 예상과는 좀 다르게 나왔어요.(웃음) 근데 정말 웃겼던 건 ‘요즘 욕 하는게 싫어 그래서 욕이 없어 아 몰라 한 번만 해 보자 DIE MUH FUCKER’ (하하하, 모두 웃음) 그게 너무 웃겼어요.
힙플: 'Be Underground'는 어떤 기준으로 섭외를 하셨나요?
V: 제가 개인적으로 뒤에서 몰래 몰래 흠모하던 뮤지션들을 섭외 한 거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다 필요 없고, 그냥 제 취향으로 섭외했어요. 뭐, 리미(Rimi) 같은 경우는 힙플에서도 욕 많이 하고 그랬는데, ‘In da Kitchen’ 같은 곡에서 정말 대박이어서 흠모해 오다가 이번에 함께 하게 된 거고, 슬리피(Sleepy of Untouchable) 같은 경우는 지금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때 몸 담았던 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주문한 거죠. 그래서 그런지 화가 난 투로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힙플: 참여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이 키드맨과 루카에 대한 자랑 도 좀 부탁드릴게요.
V: 제이 키드맨은 성장하고 있는 뮤지션이고, 노력파라서 알아서 잘 클 거예요. 걱정없어요.(웃음) 루카는 초반에는 좀 걱정을 했는데, 지금 걱정 안 해요. 끼도 많고, 잘하고 이 친구도 굉장히 노력파거든요. 루카 앨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이 키드맨이 베이식 앨범에도 비트를 몇 곡 수록했는데, 정말 대박이에요. 빨리 들려주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그 마음을 주체 못해서 그 파일이 있는 폴더를 캡처해서 인뎁 레코즈 홈페이지에 올린 적이 있어요. 클릭해서 들려주고 싶었거든요.(웃음)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나올 때 까지 기대 많이 해주세요.(웃음)
힙플: 제이 키드맨은 바스코씨의 이번 3집에 4곡을 수록하셨는데, 어떤 방식으로 작압하셨나요?
제이 키드맨: 한곡은 바스코 형이 잡아 주신 콘셉트에 맞춰서 갔어요. 그 곡이 타이틀곡 ‘히어로(Hero)에요. 나머지는 제가 바스코 형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들이고요.
V: 이 친구랑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어요.
힙플: 어떤 면에서요?
V: 어쩔 때는 닭살 돋을 정도로 듣는 귀도 똑같거든요. 믹싱을 같이 했는데, 하면서 ‘스네어의 이소리를 줄여야 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면 이친구가 먼저 말을 해요. ‘형 이거 좀 줄여야 되지 않을까요?’(웃음)
힙플: 제이 키드맨씨는 래퍼로서, 바스코씨를 어떻게 생각해 오셨어요? 이 자리에 없다고 생각하시고.(웃음)
V: 이 친구, 제 1,2집 가사 다 외워요. 대박이에요.(웃음)
제이 키드맨: 그러니까, 원래 바스코 형을 좋아했었어요. 독집은 물론이고, 스핏 파이어(Spit Fire)도 샀었으니까요. (웃음) 근데 1,2집 들으면서 래퍼로서 정말 좋아했지만 앨범에 안 어울리는 곡들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뭐 어쨌든 (웃음) 인뎁 레코즈의 바스코 형은 완전히 자기 모습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한국에서 제일 멋있는 엠씨(emcee)라고 생각해요.
V: 한국에서 제일 멋있는 거는 피타입(P-Type) 형이죠.
힙플: 아. 어떤 면에 있어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요.
V: 어릴 적에는 멋있다고는 못 느끼고 그냥 잘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최근에 다시 들었거든요. 너무 와 닿아요. 너무 멋있어요. 물론 가리온 형들도 좋고, 저 보다 멋있는 선배들이 많죠. 근데 피타입 형이 정말 멋있어요. 그냥 멋있어요. 가사도 완전 멋있잖아요.
제이 키드맨: 근데 바스코 형이 좀 더 멋있어 질것 같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V: 피타입 형 음악이 그리워요. 요즘 나오는 친구들도 정말 죽여주게 잘 하지만, 피타입 형이 내는 그 포스, 카리스마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Q 인터룰드‘에서 음원 시장의 시스템에 대해서 재치있게 표현을 해주셨는데요.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V: R.O.K HIPHOP에서 했던 이야기가 다 에요. 똑 같은 이야기를 하기는 좀 그렇고요. 좀 더 보태자면, 참 가슴 아프더라고요. 그 인터뷰 영상의 댓글을 보니까, 이런 글이 있더라고요. ‘경제학적으로 보면 그렇게 하는게 맞는 거다. 바스코는 짧은 지식으로 말한다.’ 그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경제학적 접근이 다 맞는 건가요? 너무 계산기 두들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입장을 바꿔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계산기 두들기는 입장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저도 그런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동시에 생각했던 부분이 뭐냐면 뒤집어서 상대방은 너무 부당하고 느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공부에 양심을 더해서 공부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갑이 될 생각만 하지 말고 을의 입장을 느끼는 그런 체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웃음) 뭐 길게 이야기 할 것 것 없이 결론은 뭐, 저는 경제학 이런 거 잘 모르지만, 근데 상식적으로 뭐가 옳고 그르다 라는 건 알아요. 이렇게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돼요. 뭐 어려운 말 쓸 필요도 없어요. 너무 많은 부분을 가져가요. 그런 시스템은 부당한 것 같아요. ‘우리 배고파요’ 가 아니라, 부당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져가요. R.O.K HIPHOP INTERVIEW VIDEO (http://rokhiphop.com/2011/03/%eb%8f%99%ec%98%81%ec%83%81-vasco-%eb%9d%bd%ed%9e%99%ed%95%a9%ea%b3%bc%ec%9d%98-%ec%9d%b8%ed%84%b0%eb%b7%b0-%ec%9d%8c%ec%9b%90-%ec%8b%9c%ec%8a%a4%ed%85%9c%eb%95%8c%eb%a7%a4-%eb%a7%9d%ea%b0%80/)
힙플: 음. 이 음원 시스템이 가져 온 장점 중에 하는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V: 그건 저도 좋은 것 같아요. 접근성이 좋아져서 많은 사람이 듣는 건 좋죠.
힙플: 그 접근성이 좋아져서 음반을 꼭 깊게 들어야 되는 건 아니지만, 너무 가볍게만 받아 들여져서 소비만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V: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흐름이 있잖아요. 비단 요즘은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도 예전처럼 크래식 영화가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세월이 지나도 꾸준히 세대를 넘어서 사랑 받는 그럼 영화나 음악이요. 그런 부분에서는 아쉽죠. 클랙시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서 가벼운 것들이 많아졌으니까요.
힙플: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 앨범의 부클릿을 보면 다양한 계획들이 있더라고요. 근데 이것들이 실현이 되어야 약속을 지키는 간지 레이블이 될 텐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V: 약속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약속을 못 지킬 수도 있는 거잖아요. 거기에 제가 도장을 찍은 것도 아니고요.(웃음) 그냥 저희 인뎁 레코즈에 올 해의 계획이라는 걸로 받아 들여 주세요.
힙플: 그럼 그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베이식 1집은?
V: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베이식은 나옵니다.
힙플: 그 계획에는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UNRATED 와의 프로젝트 앨범도 발표 되는 거죠?
V: 네, 프로젝트 팀으로 나올 거예요. 예전부터 핌프 록 밴드를 좋아했거든요. 제가 죽기 전에 해야 할 50가지 중에 하나였는데, 할 수 있게 됐네요. 록으로 때려 부스는 거.(웃음) 어쨌든 그 형들도 잘하는 형들이라 지금 재미있게 작업 잘하고 있는데, 제가 6곡정도 완성 된 것을 제가 엎어버리는 바람에.(웃음) 이제 제 앨범도 끝났으니까, 곧 다시 작업 시작해야죠.
힙플: 앞서서 제이키드맨씨가 이야기 하셨듯이, ‘바스코’가 된 것 같아요. 본인은 ‘바스코’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제는 본 모습이 완성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V: 저도 제 원래 모습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100%라고는 말 못하겠지만요. 근데 뭐랄까 인간은 조금씩이라도 모순되는 모습을 갖고 있잖아요. 저도 그런 모습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예전에 제가 한참 놀 때 여자들과도 너무 논 적이 있는데, 그렇게 놀면서 어떻게 내가 흔히들 말하는 멋있다는 그런 가사를 당당히 내 뱉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힙플: 네, 저도 그런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하하하, 모두 웃음)
V: 어쨌든 그렇게 마구 놀면서 상처도 주고 하면서 진지한, 멋있다고들 하는 가사를 뱉는 거 자체가 모순인 것 같더라고요. 가식인 것 같기도 하고.. 정말 힙합 아티스트로써 엠씨로써 그런 가사를 쓰고 뱉는 건 쉽지만 그걸 지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요즘은 안 그래요. 변하려고 저 스스로가 굉장히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죠. 역시나 실수를 저지르고 있고요. 그래도 저는 아티스트로써 저 스스로 모순적인 것을 없게 하려고 노력해야 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힙플: 앞으로 다시 태어난 바스코씨가 뮤지션으로서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요?
V: 멋있게 하자.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내가 잘하는 것만 하자. 정말로 하고 싶은 것만 하자.
힙플: 오직 음악.
V: 네. 하고 싶은 것만 할 거예요. 제가 이렇게 계속하다보면 제가 인정받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게 유행인 시대가 오면 그때는 제가 짱이잖아요.(웃음) 그때가 되면 돈도 벌고 하겠죠.
힙플: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가 있으시면 부탁드릴게요.
V: 없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감사합니다.
힙플: 아, 정말 마지막으로 ‘약혼녀 환희.’ 약혼녀에게 한 곡 수록하셔도 좋았을 것 같은데요. 물론 이번 음반이 너무 어둡지만(웃음)
V: 환희한테 미안하지만 사랑이야기를 쓸 정신이 없었어요. 나중에 해주고 싶어요. 아주 나중에 좀 더 익었을 때 감동이 더 크게 올 수 있을 때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인디펜던트 공식 사이트 (http://www.indep-records.com) | 공식 커뮤니티 (http://www.club.cyworld.com/in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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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3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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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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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latch : 3단 레코드의 포틀래치 인터뷰
힙플: 작년 10월 한국에서 새 앨범 ‘RAVEN + SHADOW’을 발표하셨는데, 최근 근황은요?
Potlatch: 안녕하세요, potlatch입니다. 요즘엔 외부 작업 중이라 회의만 계속하게 되네요.(웃음) 제 공연 구상과 다음 앨범 구상도 틈틈이 하고 있고요. 올 겨울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겨울잠을 자는 바람에 시간적으로 타격이 크네요(웃음)
힙플: ‘RAVEN + SHADOW’ 는 미국, 호주 등지에서 먼저 발매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조금은 잠잠했던 국내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을 것 같기도 한데, 혹시 피부로 와 닿은 피드백은 어떠셨나요?
Potlatch: 음..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RAVEN파트 곡들만 발표 됐었고요. 이번 앨범 수록 곡 중 5곡이 같은 곡입니다. 2006년에 발매된 거라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 나고요.(웃음) 음..일단 좀 괜찮은 레이블들에서 연락을 받았었어요. 미국 영국 독일 쪽이었는데 소속 뮤지션들이 꽤나 유명한 분들이어서 기대도 많이 했었어요. 자세하게 말씀 드리지 않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계약이 성사 안됐기 때문이에요(웃음) 결국 미국 쪽 인디레이블에서 발매됐고, itunes에 깔리다보니 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팬레터 비스무리 한 메일들이 날아오더군요. 스위스 그리스 러시아 등지에서… 스위스 분은 쵸콜렛도 함께 보내주셨지요(웃음) 확실히 이쪽 장르가 영미권외에도 광범위하게 리스너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연령층도 10대에서 60대 이상 되시는 분들까지 들으신다는 거에 좀 놀랐죠. 작년엔 미국 분한테 뮤직비디오도 선물 받았어요. 자랑 질이 도가 지나치죠? (웃음) 말씀 드리고 싶은 건 반응이 아주 천천히 온다는 거예요. 몇 년에 걸쳐서. 천천히. 국내도 그럴 수 있을까요?(웃음)
힙플: 말이 나온 김에 뮤직비디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Potlatch: 작년 초인가 유투브 검색 중 제 데뷔 곡(vacuum conversation)이 나오는데 못 보던 영상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제 마이 스페이스(http://www.myspace.com/jpotlatch)에 올려놨죠. 어떤 분인지 이런 고마울 데가 하면서. 바로 다음날 이메일이 날아 오더군요. 허락 없이 당신 음악을 사용해서 미안하다면서. 미안하긴 난 고마워죽겠다고 보냈죠. 그랬더니 plant her(이번 앨범 6번 트랙입니다)를 파일로 보내주면 뮤직비디오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해서 그야말로 후다닥 보내줬죠. 석달 후 완성본이 메일로 왔는데 기분 좋더라고요. 맘에 들었거든요. Second life라는 전세계적인 가상현실 커뮤니티라고 해야 할까요. 저도 자세하게는 모르겠는데 그쪽에서 영상을 만드는 친구들 같은데 영상느낌이 좀 특이해요. 어떤걸 봐도 딱 Second life 쪽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요. 일단 한번 보시죠.
힙플: 지난 인터뷰에서 밝혀주셨다시피, 국내에서는 조금 힘든 장르임에도 꾸준히?!! 소개해 주시는 것에 박수를 보내는 한 명입니다만, 어떤 사명감으로 발표하시는 것은 아니실 텐데..어려움을 알지만, 국내에 발표하시는 특별한 이유랄까요?
Potlatch: 왠지 비장해지는군요.(웃음) 어떤 사람은 제 음반 듣고 엠씨 스퀘어냐고 물어봤대요.(웃음) 저는 어찌됐건 제 음악을 들려주는 것 자체가 현재로선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해나 공감은 그 다음 문제라는 거죠. 다행히 몇 년 전 보단 리스너들이 훨씬 많아진 거 같아 힘이 많이 되고 있어요. 좀 더 노력해 봐야죠. 사명감은 아니지만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거에 대한 책임감?(웃음)정도로 말씀 드리면 되겠네요. 게다가 저한테 항상 힘이 돼주는 든든한 3rddan이 있는데 음반을 안낼 이유는 없죠(웃음)
힙플: 3rddan 말씀을 하셔서 그런데 2011년 3rddan 계획은 어떤가요?
Potlatch: 우선 얼마 전 힙플에 Kane Yeoseop Yoon, [IDIOSYNCRATIC] 3월 9일 앨범발매 소식은 나갔더라구요. 손사장(dj son)한테 물어봐야겠지만 올해 아마 3단에서 음반이 꽤 나올 거 같던데요. 몇몇 멤버들이 작업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좀 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든든하다고(웃음). 공연은 뭐 워낙 잘하기도 하고 많이들 하니 올해도 기대해봐야겠죠. 말하다 보니 갑자기 3rddan쇼가 보고 싶어지네요.(웃음)
힙플: 국내 힙합 씬은 어쩌면 점점 더,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현상에 필요한 것이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Potlatch: 음.. 비단 힙합씬 뿐 아니라 음악씬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인식에서 시작해야 할 거 같은데요.. 시장구조 같은 거대담론은 좀 부담스러운 자리인 거 같고, 그냥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만 말씀 드리자면.. 교류가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무용, 연극, 영상, 미디어아트, 미술, 마임 등등 창작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잖아요. 힙합을 포함한 음악 하시는 분들이 그런 타 예술분야 분들과 같이 작업하는 자리가 많아졌음 하는 바램이에요. 부족하지만 저도 경험해보니 참 좋더라고요. 보고 듣는 것도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공부도 되고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고집도 세지고(웃음) 무엇보다 일단 재밌고 신기하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덤으로 아이디어들도 얻고요. 물론 고집 센 창작자들과의 작업이 늘 즐겁지만은 않지만 그런 힘든 경험들까지도 많은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타 예술 장르와 교류하는 음악인들이 많아지면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은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을까요. 만들어지는 음악들도 당연히 다양해질 테니까요. 물론 음악 쪽 안에서의 교류도 굉장히 중요하겠죠.
힙플: 그렇다면 주로 어느 분야의 분들과 작업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Potlatch: 저는 주로 공연예술 쪽에 계신 분들과 작업을 했어요. 연극하시는 분들, 무용하시는 분들하고 매년 4-5작품에 음악감독으로 함께 해왔던 것 같네요. 가끔씩 영상작업도 하고 요즘은 뜸하지만 영화 쪽도 했었고 tv다큐멘터리나 CF도 했었는데 나름 흥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덕분에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돼서 심심치 않게 살고 있지만.. 간은 많이 상했겠죠(웃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미술 쪽이나 미디어 아트 쪽 분들과도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말씀 이어서 이번 앨범은 'Hip Korea 김연아 DVD'에 수록이 되어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어떤 계기로 수록곡들이 수록 된 건가요?
Potlatch: 일단 집고 넘어가야 할거는 Hip Korea 김연아 DVD는 다큐멘터리1장과 영상화보집1장 이렇게 2장으로 구성돼 있고요. 그 중에서 영상화보집의 음악을 제가 만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수록되었냐고 물으신다면.. 저의 뻔뻔함이 계기랄까요.(웃음). 사실은.. 작업 중에 해결이 안 나는 영상 시퀀스가 있어서 버벅 거리고 있었는데 편집감독님이 이번 나오는 제 음반에 있는 곡들을 좀 삽입해도 괜찮냐 하시어 영상에 맞으면 쓰시라 하였는데 결국 사용 하신 거죠. 그래도.. 제 뻔뻔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웃음)
힙플: ‘RAVEN + SHADOW’ 는 보컬이 있어, 국내에 소개 된 전작 ‘black swarms’ 보다는 일반 리스너들에게 다가가기 편한 앨범이라는 생각 들기도 합니다만. 앨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Potlatch: 이 앨범의 첫 기획의도는 지금 말씀 하신 대로 듣기 편한 앨범 만들기었거든요. 그래서 guitar, keyboard, dj 세션과 함께 작업했고 특히 vocal을 전면에 내세우게 됐던 거죠. 물론 이면에는 인디 레이블이 아닌 오버 쪽 레이블과의 계약을 노렸던 건데 아까 말씀 드렸듯이 결과적으로 목표달성을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스터링까지 3년이나 걸렸고 믹싱은 호주에 가서 하는 등 과정자체가 스펙타클 했었거든요(웃음) 여기까지가 Raven 파트 과정이었고요 Shadow 파트는 1년 후 시작하게 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철저하게 혼자서 작업하는 방식을 택했었고 그래서 그런지 작업기간은 6-7개월 정도 밖에 안 된 것 같네요. 작업시간이 짧았던 이유 중에는 시퀀싱을 하면서 믹싱도 하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보통은 믹싱과 시퀀싱을 구분해서 작업하거든요. 두 파트는 vocal이라는 연결점이 있지만 예전엔 같이 섞어놓을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봤었는데 손 사장(dj son)이 Raven앨범을 3rddan에서 발매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듣고는 고민 끝에 Raven 과 Shadow를 한 앨범에 몰아넣어 본거죠. Raven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Shadow와 만나면서 조금은 감소된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자켓 아트웍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작업을 해주신 Nan에게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네요.
힙플: 이번 앨범에 함께 한 Anne Yang 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tlatch: 재미교포이구요. 저와는 2001년에 만나서 그때부터 작업을 같이 해왔어요. 한국말을 저보다 잘하더군요. 억울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5개 국어를 합니다. 털 푸덕 입니다.(웃음)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작업에 있어서의 집중도가 굉장해요. 같이 작업하면 배우는 게 참 많죠. 지금도 다양한 음악들 많이 듣고 연구하고 있을 거예요. 매일 노래연습도 쉬지 않고요. 1년에 한번 정도 한국에 들어오는데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지하게 잘 지내는 거 같아 기분 좋아요. 언어와 미술 쪽에도 재능을 갖고 있는 멋진 친구입니다. 아참! 그리고 광장시장에서 한복 원단 보는 거 좋아 한다네요.(웃음)
힙플: dj(son)와의 작업에 이어 이번에는 보컬리스트와의 협연인데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Potlatch: 제가 먼저 70%정도 곡을 완성을 시키고 난 다음 Anne Yang과 만나서 회의를 했어요. 보컬라인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음악적인 얘기 보단 요즘 어떤 책, 영화, 그림 등등을 봤는지 물어보면서 외로움, 우울함, 소외 같은 keywords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서로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위주로 회의를 진행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tracing door ways’트랙은 하루키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갖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한거죠. 그러면서 함께 음악을 듣고 둘 간의 정서적인 공감대가 곡에서도 느껴지는지에 대한 부분을 대화를 통해 확인 하고 난 다음 가사정리를 했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그것만도 몇 달을 보낸 거 같아요. 다음 과정은 스튜디오 렌탈하고 Anne Yang 녹음을 했어요. 마음대로 노래하게 했죠. 녹음 전까진 보컬라인이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몰랐어요. 물어보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고민을 해왔고 공감대가 형성 됐기 때문에 어떤 결과물이라도 제 마음에 들 거 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물론 녹음된 보컬라인 편집은 제가 다시 했지만 작업할 때 마다 늘 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와서 작업 자체가 항상 멋진 경험이었죠. Guitar(송기철), keyboard(Jason), scratch(dj son)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네 분 모두 독집 앨범을 갖고 있거나 나올 예정이었던 터라 제가 부탁드릴 만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와주셨어요. 부탁드리면 언제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갖고 있지요. 저 혼자 작업을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만 같이 하는 작업도 또 다른 충족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타 예술 장르에 계신 분들과의 작업도 이러한 방식으로 하고 있어서 저한테는 음반 작업이나 외부작업이나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힙플: trip-hop, ambient/chill out 계열의 음악을 담으셨는데, 어쩌면 전형적인 ‘힙합’ 색깔에 열광하는 국내 리스너들에게 이 장르들의 매력을 전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Potlatch: 이런 장르음악은 신경을 써서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은 거 같아요. Tention보단 Relax쪽 음악이에요. Listening을 하지 않고 Hearing만 해도 즐길 수 있는 장르라고 할까요. 예를 들면 다른 일을 하면서 들어도 크게 일하는데 방해 받지 않고 할 수 있고요, 잠 안 올 때도 듣기 좋아요. 뮤지션 입장에서 너무 무책임한 말인가요(웃음) 그런 식으로 친해지게 돼서 한 번 빠지면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을 갖고 있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장르 이름 자체에 이미 그런 주술을 걸어 놓은 것 같거든요(웃음) 아직 국내에 이쪽 뮤지션도 많지 않고(제가 알기론 그렇습니다), 제 음악도 많이 부족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한발씩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힙플: 앞서 말씀 드린 trip-hop, ambient/chill out 계열의 음악을 raven, shadow 파트로 나누어 진 구성인데요. -10여년 간의 음악을 정리하시는 의미에서 그러셨을 수도 있지만- 이와 같은 구성을 갖게 된 배경이랄까요?
Potlatch: Raven은 이미 2005년에 발매가 됐었는데 2010년에 다시 국내에 release하려다 보니 몇몇 곡들이 좀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Shadow는 deep alone(2007년)을 빼곤 다행인지 불행인지(웃음) 대부분 미발표 곡이 있어서 두 앨범을 묶어보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어차피 Raven의 보컬만 따로 갖고 와서 chill out 장르로 만든 거라 두 앨범을 섞어놓는다고 크게 이질감을 주지는 않을 거 같았거든요. 예를 들면 Underseas와 Le Grand Bleu는 동일 보컬라인 인거죠. 그래서 제목에도 Le Grand Bleu (Underseas SHADOW)식으로 주석을 붙여 놓았습니다. 이런 구성자체가 꽤 재밌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긴 하지만(웃음) 마침 손 사장(dj son)도 흔쾌히 동의를 해줘서 앨범이 나오게 됐습니다.
힙플: 앞으로의 국내.외 활동 계획에 대한 조금은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Potlatch: 우선은 4-5월에 계획된 거리극과 무용공연 음악감독을 맡고 있고요. 내년 봄 오픈 하는 지방상설공연도 음악감독으로 참여 하고 있어서 매주 회의하느라 정신없네요. 음반은 일단 Raven+Shadow 을 더 알리는 데 노력해야죠. 할 수 있으면 자주 무대에 서고 싶은데 제 노력부족으로 그게 잘 안되네요. 해외프로모션은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쪽 프로모터들과 접촉 중에 있습니다. 손 사장(dj son)과 공연 스펙이 정리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앨범은 준비 중에 있습니다. 대략의 팀 라인업도 어느 정도 얘기가 됐고요. 곡 스타일도 구체화 과정에 있어서 빠르면 올 하반기쯤 작업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Potlatch: 힙플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힙합 뿐 아니라 음악을 많이 들으시고 좋아하시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힙합에 대한 애정 좀 더 키워주시고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힙합 씬 좀 더 나아가 음악 씬 전체의 자양분이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물론 뮤지션들도 많은 힘을 받을 테고요. 특히 3rddan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비판도(웃음) 부탁드릴게요. 주절주절 두서없었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3단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3rddan | Potlatch Myspace http://myspace.com/jpotl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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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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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키(Yankie) : Lost in Memories, 첫 번째 솔로 앨범 인터뷰
힙플: TBNY [HI] 이후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얀키(yankie, 이하:Y): 하이 이후에 아크 사운드 스튜디오 운영을 하면서, 가까이 지낸 사람들한테는 말을 했어요. 음악을 그만하고 싶다고. 그래서 한 2년 정도 쉰 건데, 쉬는 동안 음악 듣는 것조차 멀리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음악이란 게 듣고 싶지 않아도, 어디서든지 계속 나오잖아요. 술집에서도, 커피숍에서도.. 그래서 좀 괴로웠죠.(웃음) 그 괴로웠던 시간 외에는 톱밥(Topbob of 2WINS)형 앨범 나왔을 때 트윗이나 올리고, 카페에 댓글 달면서 지냈죠.(웃음)
힙플: 투윈스(2WINS) 인터뷰 때, 톱밥(Topbob)씨 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음악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셨다던데요. 방금 살짝 말씀해 주시기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좀 들을 수 있을까요.
Y: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를 안했던 건데요. 사실 앞서 말한 하이 앨범을 하면서 새 회사랑 계약을 한 건데, 그 회사가 제가 약간의 투자 비슷한 것을 하게 된 회사에요. 그랬던 회사인데, 기본적으로 그 회사의 구성원들과 저희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었고, 앨범 기획 당시에 회사는 방송 및 여러 가지 홍보노출 위주의 활동을 약속했어요. 근데 방송도 잘 하지 못 했고, 그 외에 기본적인 노출(프로모션)도 생각보다 잘 안 된 거죠. 비용도 많이 들어간 상태인데 도요. 그래서 회사도 힘들어지고 그 이후 회사와는 찢어지게 된 거죠. 근데 생각해보면 다 떠나서 그 당시 저희 TBNY 자체가 주변 사람들을 많이 의식했던 것 같아요. 에픽하이(Epik High)라든지 리쌍이라든지 다이나믹 듀오라든지. 그런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 우리도 넘어 서야 될 그런 게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한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뭔가 삐걱되었던 거죠. 어쨌든, 회사와 찢어지면서 저랑 톱밥 형 둘 다 마음이 아팠죠. 사실 저나, 톱밥 형이나 음악적인 자신감 같은 게 많았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음악도 많았어요. 그리고 아직 못한 음악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회사와 그렇게 되어버리니까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죠. 특히 제가 너무 힘들어서 좀 쉬고 싶다고 말을 한 거죠. 톱밥 형에게. 근데 그렇다고 힙플에 기사 내면서 ‘저 쉽니다.’ 이런 거는 굳이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았고, 미니홈피에도 뭘 남기고 그런 것도 제가 안 좋아해서 그냥 묵묵히 쉬고 있었던 거예요. 근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죠. 정말 괴로웠거든요. 외국에 가도 음악이 나오고, 음악은 쉬었지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주위에 친한 뮤지션들이 와서 녹음을 하잖아요. 그때마다 한 번씩 듣는 말이 ‘너도 해야지’ 이런 말인데. 정말 괴로웠죠. 그래서 친한 사람들 녹음하러 오면 그냥 집에 갔어요. 한 1년 반 동안은 그런 게 너무 힘들어서 도망 다녔던 거죠.
힙플: 그 힘든 시간을 거쳐서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시게 된 계기 라면요?
Y: 어느 날, 더블케이(Double K)랑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음악을 쉬면서 당연히 스튜디오 운영과 집안일 등을 좀 하고 있었는데, 그러는 절 보고 더블케이가 그게 저한테 맞는 일이냐며 계속 할 거냐고 세게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며 이렇다 저렇다 무슨 대답을 해도 ‘그래서 너 뭐할 건데?’(웃음). 그리고 술자리 같은 데서 예전에 제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 만난 사람들이면서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제가 할 말이 없더라고요. 음악 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음악을 듣는 것조차 멀리하고 있는 상태이면서 하고 있지도 않는 상태이니까 할 말이 없었던 거죠.(웃음)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계속 겹쳐지면서 다시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작년 5월경이죠.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쌓이면서 다시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다시 음악을 하게 된 것도 중요하지만, 뭔가 제가 솔로로 다시 나오면 ‘옛날부터 했던 형님 거니까, 들어줘야겠다.’(웃음) 이렇게 될 것 같아서 음악적으로 고민이 많았죠. 그런 거는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거든요.
힙 : 애초에 정규 앨범으로 시작을 하신 것 같은데 이 정규 이전에 윈드 브레이커(Wind Breaker)싱글을 발표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Y: 뭔가 저를 아시는 팬 분들도 궁금해 하시면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어요.(웃음) 저를 위해서였다고 하기 보다는 저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나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 놓았던 선물 같은 싱글이죠.
힙플: ‘1225’를 듣고 혹자들은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를 이야기 하곤 하는데 모티브가 어느 정도 된 건가요?
Y: 'Like G6'보다 먼저 만들긴 했지만 약간의 모티브가 되었고, 캐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의 노래들, 윌 아이엠(Will I Am)과 스눕 독(Snoop Dogg)이 함께 한 ‘The Donque Song' 등을 포함해서 여러 곡들이 모티브가 되었죠.
힙플: 가사 같은 경우도 꽤 재밌었어요.
Y: '1225'는 가사 없이 노래를 만들다가 그냥 나왔어요. 싱크(Mr.Sync)형이랑 ‘크리스마스 때, 우리 뭐하냐?’ 이러다가 그냥 가사가 나왔어요.(웃음)
힙플: 참여해주신 두 분은 얀키씨와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웃음)
Y: 꼭 제 주제랑 맞춰달라고는 안했고요. ‘나는 외롭다. 술 먹고 죽자’ 이런 이야기지만, 두 친구에게는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된다는 뜻을 전해준 거죠. 훅 듣고 생각나는 대로 써달라고.(웃음)
힙플: 반면에 이번 정규 앨범에는 폴라 베어(Polar Bear)는 수록이 되었는데, 1225는 빠졌죠.
Y: 넣고 싶기도 했는데, 싱글을 구입한 사람들의 배려차원이죠.(웃음)
힙플: 방금 이야기 나눈 지난 싱글과 이번 정규 앨범 로스트 인 메모리즈(Lost In Memories)는 TBNY의 Prosac EP 이후, 처음으로 인디펜던트 방식을 택한 앨범들이잖아요. 다른 소속사를 찾아보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앞서 언급 한 ‘하이’ 시기의 아픔으로 이 방식을 택하시게 된 건가요?
Y: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회사를 굳이 안 찾은 것은, 기존 소속사들에 질려서 그런 거라고 하기 보다는 앨범 작업을 하면서 좀 더 뚜렷한 방향이 생긴 것 같아요. 굳이 방송 위주로 하지 않아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만든 음악을 꼭 방송이 아닌 다른 루트들로 퍼 뜨려 보려고 해요.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요.
힙플: 이 인디펜던트로 한다는 것은, TBNY 시기의 경험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을 갖을까요?
Y: 차이라면,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방송이나 홍보를 크게 못하고(웃음). 이 인터뷰 같은 스케줄이 있을 때 혼자 움직여서 좀 힘들고. 뭔가 방송이나, 회사가 있음으로 해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좀 작아졌다는 거죠. 근데 반대로 진짜 음악이 좋으면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나, 뭐 여러 매체들에 의해서 알려지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어요. 그리고 사실 막 귀 만 명도 필요 없고 진짜 절 좋아해주고 절 알아주는 그런 사람 천명, 이천 명이 더 낳은 것 같아요. 계속 이 방식으로 해나갈 생각이에요.
힙플: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 인디펜던트 혹은 언더그라운드 시장의 가능성은 얼마나 보고 계시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Y: 글쎄요. 전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는데요?(웃음) 1집 낸 신인가수 얀키잖아요.(웃음)
힙플: (웃음) 그럼 첫 솔로 정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이번 앨범을 두고 힙플 외에 여러 음원 사이트들의 반응을 보니까, ‘이게 힙합이야? 일렉이야?’ 라는 반응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Y: 제가 한 번도 일렉트로닉 뮤지션이라고, 일렉트로닉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웃음)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안 써요.(웃음) 말씀하신대로 그런 리플들이 있다면, 뭐 오히려 일렉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서 들어볼 수도 있는 거고, 정말 음악 하는 사람이나, 들을 줄 아는 사람들은 그런 글들 보면서 이 사람들 진짜 무지하다 라는 생각을 했을 것도 같네요. 뭐 그냥 간단한 거죠. 좋으면 사는 거고, 망설여지면 듣고, 안 좋으면 안 들으면 되는 거잖아요.(웃음)
힙플: 근데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한잔의 추억’이나 후반부 트랙을 제외하면 지난 싱글에 수록 되었던 ‘1225’를 비롯해서 '좀비(Zombie)'나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가 참여한 ‘안정제’ 혹은 타이틀곡인 '해피 버스데이 (Happy Birthday)'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거든요. 이와 같은 스타일이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해지는데요.
Y: 원래 좀비(Zombie)나 몇몇 곡들은 사실 소스가 원래는 달랐어요. 약간 샘플 기반으로 세션에 가까운 사운드였는데, 편곡을 하면서 이런 사운드로 바뀐 거죠. 근데 오히려 너무 일렉 같이 나온 것들은 다 뺐어요. 이번 앨범의 사운드는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럼+베이스는 힙합 기반이고요, 다른 부분들은 제가 들었던 것들 중에 ‘이 사람들은 정말 좋은 시도를 하고 있구나.’, 혹은 ‘이 사람의 다음앨범이 내 앨범이 나오는 시기에 발매가 된 다면 사운드가 어떤 식으로 나올까’ 하는 이런 것들에 포인트를 좀 맞춰봤어요. 저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이런 식으로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프로듀서들이랑 저랑 공감대가 많이 형성이 돼서 팀워크도 잘 맞았고, 좋은 조합으로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앨범을 만들어 놓고 보니까, 배우 황정민씨의 그 유명한 수상 소감이 공감이 가더라고요.(웃음) 아무것도 없는 배터리랑 메모리만 있는 아이폰에 많은 프로듀서들이 진짜 좋은 OS를 넣어주고 진짜 좋은 어플들로 꽉 채워 준 느낌이랄까요.(웃음) 인위적이고 계산적인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번 앨범이 그런 면에선 만족스러웠어요.
힙플: 프로듀서 이야기는 바로 뒤에 하기로 하고, 폴라 베어나 해피 버스데이, 안정제 등의 트랙들의 경우는 국내에서 많이 안하고 있는 스타일이잖아요.
Y: 폴라 베어 같은 경우는 좀 꽉 차고 오버하는 곡들이 기존에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 반대로 간곡이죠. 되게 미니멀 한 사운드에 랩의 구성으로 다양성을 줘서 꽉 차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곡이고요. 말씀하신 부분은 뭐랄까, 다른 힙합 퍼들이 안 해보고 제 스타일에 맞는 작품들을 많이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롭다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셈이죠.
힙플: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들 중에는 프라이머리(Primary)씨나, 플래닛 쉬버 처럼 얀키 씨와 함께 하는 프로듀서들도 참여해 주셨지만, 비다 로카나 제스처 같은 비교적 의외인 분들도 참여해 주셨는데요.
Y: 비다 로카는 슈프림 팀(Supreme Team)이 저희 녹음실에서 앨범 작업을 했는데, 어느 날은 잘 못 들어본 듯한 스타일 이면서, 옛날 생각이 남과 동시에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흥얼거리게 되는 비트를 듣고 있더라고요. 그때 슈프림 팀을 통해서 소개를 받게 된 거고요. 여담인데, 비다 로카는 통화만 했을 때는 무섭게 생긴 친구일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정말 착하게 생겨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그리고 제스처씨는 요즘은 다른 일 때문에 쉬고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제스처 씨의 마지막 음악들 중 막차를 탄 셈이죠. 두 분 다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좋은 음악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프로듀서분들 외에도 얀키 씨의 앨범이라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타블로(Tablo of Epik High)의 참여를 예상하셨더라고요. 그래서 트랙리스트가 발표 됐을 때, 아쉬움을 표하신 분들이 많아요.(웃음)
Y: 사실 블로 형이 참여를 했었어요. 참여 한 곡이 있었는데, 모두가 아시는 그 일이 터진 후에 다른 분 앨범에서 블로 형이 녹음한 곡을 들어보니 마음이 짠해지더라고요. 왠지 지금의 이슈를 이용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수록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자의로 그 곡을 뺐죠. 그리고 이제 쯤 되어서야 블로 형을 종종 보는데, 나중에 왕창 시켜야죠.(웃음)
힙플: 투윈스가 ‘심술쟁이’에 참여해 주었는데, 어떠셨어요? 조금 색달랐을 것 같기도 한데요.
Y: 톱밥 형은 언제나 자주보고 있고, 투윈스 앨범 자체도 저희 스튜디오에서 녹음 했거든요. 어쨌든 그 후로 음악을 다시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비다 로카 음악을 들으면서 바로 투윈스 생각이 났어요. 같이 하면 정말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데다가, 작업을 해보니까 시너지가 확실히 있어서 마냥 좋았던 곡이죠.(웃음)
힙플: 이곡을 감상하신 많은 분들이 셋이서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세 분이 같이 하실 생각은 없나요?
Y: 투윈스가 새 앨범을 작업 할 때 제가 참여하게 되면 하는 거고, 제 다음 앨범에 투윈스가 하게 되면 하는 거일 것 같아요. 굳이 무슨 팀을 하겠다 이런 거는 없어요. 항상 같이 음악 하고, 만나는 사이거든요. 저희 셋의 팬 분들 입장에서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는 거니깐 더 좋긴 할 것 같아요. 입맛대로 그 때 그때 골라 듣는 재미랄까요?(웃음)
힙플: 참여 진중에 유니크 원(Unique One)의 참여가 가장 의외였어요.
Y: 유니크 원은 J.WIN 형의 친구 분의 동생인데, J.WIN 형의 부탁으로 저희 스튜디오로 오게 된 거예요. 근데 그 때가 제가 음악을 쉬고 있을 때라서 알지도 못하는 동생이 온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나더라고요.(웃음) 와서 랩 이야기 하면 제가 짜증이 날 게 뻔하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안 된다고 그랬는데, J.WIN 형 부탁으로 DJ QNA 무작정 데려왔어요.(웃음) 처음 보는 사람한테 ‘왜왔어? 나가’(웃음) 할 수도 없어서 그냥 이야기를 해봤는데 생각 하는 건 약간 4차원인 것도 그렇고(웃음), 랩에 대한 마인드도 저 처음 랩 시작할 때랑 비슷하더라고요. 저랑 비슷한 면이 있다 보니까, 제 옛날 생각도 나고.. 왠지 정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만나오다가 제가 슬슬 자극 받아서 음반 준비 들어가고, 폴라 베어 곡이 나오니까, 이 친구가 생각났어요. 그렇게 함께 하게 된 건데, 알고 보니까 디스 전도 있었더라고요.(웃음)
힙플: 아, 그 디스 건은 모르고 계셨군요.
Y: 몰랐죠. 그래서 그 후에 알아서는 왜 그랬냐고 하긴 했지만 좀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좀 유치하잖아요. 불만 있으면 전화로 해서 말하면 되죠.(웃음) 스타병도 아니고 굳이 그런 걸 공개를 해서 그럴 필요가 있나 이야기를 했고, 자기도 생각이 짧았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착한 친구에요
힙플: 디스를 반대하시는 쪽이시네요.
Y: 반대보다는, 별로 안 좋아해요. 차라리 서로 만나서 아쉬운 부분을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디스하고 나서 또 볼 사람들이잖아요. 근데 뭐 굳이 안볼 사람들이라면 괜찮겠지만요.(웃음)
힙플: 타이틀곡이 해피 버스데이인데요. 곡이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요.
Y: 해피버스 데이는 클럽이나 친구들 생일 축하 자리를 가면 꼭 나오는 노래 있잖아요.(웃음) 어느 날 생각 한 거죠. 왜 힙합은 이런 곡이 없을까. 좀 더 심각하지 않고 그날 놀아야 되잖아요. 생일이니까. 그래서 만들게 된 곡이에요. 그리고 제목만 보고 노래를 들으면 이런 노래 일 거라고 생각을 못 하잖아요? 해피버스 데이라고 하면 행복하고, 하늘을 날 것 같은(웃음) 이런 느낌을 상상하는데, 그런 느낌 보다 좀 더 강렬하면서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니까, 정말 축하하면서 놀아보자는 쪽으로 만든 노래죠.(웃음) 음. 그리고 이 곡에는 본 킴(Born Kim)이 참여했는데, 닉네임에 'BORN' 이 있어서 참여한 거는 아니에요.(웃음) 본 킴의 ‘개소리’라는 트랙을 들었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항상 염두 해 두고 있었는데, 이 곡은 본킴이 딱 맞을 것 같아서 함께 하게 거예요. 생각대로 잘 나왔고요-
힙플: 정말, 이 노래가 수많은 생일 송들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Y: 아마 여자 분들은 싫어하지 않을까요?(웃음)
힙플: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배경은요? 참여자이신 본 킴(Born Kim)씨도 놀라는 눈치던데요.
Y: 좀비랑 해피버스 데이 두곡이 타이틀인데, 좀비 같은 경우는 저를 위한 타이틀곡이죠. ‘일어나보자.’ 굳이 나중에 음악을 관두더라도 좌절 같은 건 하지말자는 어떤 저의 다짐을 보이는 그런 곡이기 때문에 저를 위한 타이틀곡이고요. 해피버스 데이 같은 경우는 생일인 사람이나 축하받아야할 누군가를 위해서 타이틀로 정해봤고요. 또, 이런 두 스타일의 ‘얀키’를 많은 분들이 선호하지 않나 생각해서 타이틀로 선정을 한 의미도 있어요. 근데 이 노래들 보다 다른 노래가 더 인기가 많더라고요. 굳이 타이틀로 표기를 해도.(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좀비로 각오, 다짐을 하고 런 어웨이(Runaway)에서 회상을 하면서 끝나는 구성이잖아요. 마지막 트랙 때문이지 ‘나 다시 관둘 수도 있어.’ 라는 이미지를 주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구성의 배경은요?
Y: 타이틀이 로스트 인 메로리즈 잖아요. 그냥 옛날을 회상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것들을 쓴 거예요. 제 기억들을 앨범 안에다 녹여 놓은 거죠. 기억이라는 게 딱 뚜렷하지는 않아도 그때의 상황들이 화면처럼 보이잖아요. 그때의 상황 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써내려간 거죠. 그리고 마지막 트랙으로 런 어웨이를 택한 건 단순하게 앨범 자체를 마지막에는 좀 아쉽게 끝내고 싶었어요.
힙플: 이 메모리즈의 정점을 달리는 곡이기도 한, 런어웨이. 반응도 상당히 좋아요.
Y: 일단 이곡을 들었을 때 무작정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음악을 하던 나뿐만이 아니라 어렸을 때 나, 가족이나 누구랑 같이 살았던 나보다 혼자 살았던 기억이 더 많았던 나, 이런 것 들이 계속 생각나면서 외로움이나 싫었던 기억들에서 도망치려했던 건 아닌가에 대해서 글을 써봤어요. 왠지 글 쓰는 동안에도 계속 이터널선샤인 영화도 생각났고 그래서 아 이거 너무 개인적인 노래가 되겠구나, 했던 곡인데 이상하게 이 곡이 인기가 많더라고요. 다들 외로우신가? (웃음) 그리고 시작 부분은 pharcyde 의 훅 부분 가사를 넣어봤어요. 가사나 느낌이 저나 이곡이랑 너무 잘 맞더라고요.
힙플: 이 로스트 인 메모리즈 앨범이 발매 하시면서 부담감도 좀 있었을 텐데, 발매 일 근처의 피드백들을 보시면서 든 생각이 있다면요?
Y: 사실 누구 앨범이다 말하기 그렇지만 제가 좋게 들었던 앨범들이 진짜 많이 쓸데없는 걸로 까이더라고요. 그런걸 보면서 그 앨범의 주인공도 아니지만, 제가 열 받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저도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죠. 솔로로 나오는 거다 보니깐 그런 거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 생각 보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더 많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죠. 그리고 뭐 부정적인 피드백이 많았다고 해도 크게 신경 안 썼을 것 같아요. 원래 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
힙플: 그럼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가 있나요?
Y: 돈이나, 명예 이런 것들도 아니고, 기대보다는 제가 저를 위해서 만든 앨범인 것 같아요. 각오를 더 다지고, 좀 더 열심히 하자는 취지의. 그리고 여담일 수도 있는데, 이번 앨범의 수익 같은 경우는 복지관 등에 기부할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을 가지고 너무 욕심 같기도 싫어서요.
힙플: 3월 19일, 힙플 쇼 첫 콘서트가 있잖아요.
Y: 3월 19일 코쿤에서 힙플 쇼 | 얀키 단독 콘서트가 있습니다. TBNY할 때는 항상 매진하고 꽉 찼지만 이번에도 반응자체는 그 못지않으니깐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많이들 놀러 오세요. 정말 간만에 터트려 볼 랍니다!(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Y: 조만간 아크사운드 스튜디오 구조도 변경하고, 사이트 오픈 할 예정이에요.(웃음) 음.. 슈프림 팀, 더블케이, 도끼(DOK2)한테 고맙단 말을 이 자리를 빌어서 하고 싶네요. 제가 많이 침체 되었을 때, 기를 많이 넣어 줬어요. 인공호흡 같은걸 많이 해줘서(웃음) 그나마 제가 지금 다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힙플: 앞으로 다시 쓰러질 염려는 안 해도 되겠죠?
얀 : 이제는 쓰러진다, 안 쓰러진다라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될지는 확실히 장담을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거는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3/19] HIPHOPPLAYA SHOW VOL.43 | Yankie 1st Concert
with 2WINS, DOK2 & Double K, Supreme Team, The Quiett & more
(http://www.hiphopplaya.com/store/61659)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얀키 트위터 (http://www.twitter.com/yankie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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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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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시로스카이와의 미니 인터뷰
Pe2ny(페니, 이하: P): 앨범 발매 된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늦었지만 인사말 부탁한다.
Shirosky(시로스카이, 이하: S):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시로스카이라고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즐겁고 영광이에요!
P: 시로스카이의 이름에 궁금증들이 많다.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 시로스카이 이름과 추구하는 음악의 연관성이 있나?
S: 제 본명이 '하얀'인데 이를 일본어로 바꾸니 시로라는 어감이 무언가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음악의 색깔이 하얗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 이름을 직접 사용한 만큼 제가 보여주고 싶은 많은 스펙트럼의 음악들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스카이라는 단어는 제가 좋아하는 단어라서 조합해 본 것이고요.(웃음)
P: 다소 국내엔 생소한 재즈 힙합이라는 장르에 거기에 여성 프로듀서라는 지위가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 거 같다. 어떤 부분이 장점이고 단점인가?
S: 아무래도 한국에 여성 힙합프로듀서 분들께서 많이 계시지 않으니까 여자라는 것만으로도 많이들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단점이 있다면, 음악적으로는 사실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요.. 음.. 저도 만나게 된 뮤지션 오빠, 동생 분들이랑 농구 같은 것도 하면서 어울리면 좋을 텐데 그런 게 불가능하다는 것들이요 페니 오빠가 낯선, 리오(LEO), 베이식(Basick), 김새 한길, 스트릿 디거(Street Digger), 염따오빠들과 농구팀 '둔스'를 함께 하고 계신데요! 농구에 관심 있으신 뮤지션 분들 저 대신 많이 관심 가져주셔요!(웃음)
P: 농구팀 홍보 고맙다……...'The Orbit'앨범에 EP치곤 다소 많은 곡들이 들어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
S: 저는 일단 한길이 오빠가 도와주신 타이틀 곡 '너에게'와 베이식오빠와 정신님께서 함께해주신 love BPM 92를 가장 좋아합니다! 너에게 같은 경우에는 원래는 비트만 덩그러니 있었었는데 한길이 오빠가 듣자마자 노래를 막 불러주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작업하고 나니까 정말 굉장한 거예요! 제 생각에 한길이 오빠는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 지금도 너에게는 버스에서 즐겨 감상하고 있어요.(웃음) ‘love BPM 92’도 하루 만에 굉장히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비트인데 베이식오빠와 정신오빠께서 랩과 노래를 해주시니까 갑자기 비트전체가 따뜻해졌어요! 두 곡 모두 피처링 해주신 분들이 없었으면 정말 허전했을 거에요.(웃음)
P: 앨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일괄적인 질감과, 사운드범위, 색갈이 따듯하다. 시로스카이 본인만의 작업방식이 궁금하다.
S: 이런 말하면 조금 이상하지만 제가 작업하는 곳 온도가 좀 추워서.. 음악은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었어요. 샘플링을할 때도 따뜻한 온도(?)의 느낌을 가진 샘플을 찾았고 피아노나 스트링을 시퀀싱 할 때도 일부러 질감을 따뜻하게 가공하려고 따뜻한 느낌의 소리들을 계속 섞었던 것 같아요. 불협화음이나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사운드들도 최대한 가공해서 다 사용해보려고 시도했어요! 저만의 작업방식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네요!(웃음) 제 스승 페니 오빠의 영향을 받은 것도 이런 질감 느낌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P: 고맙다……주로 어떤 부분에서 시퀀싱 기법을 사용했나?
S: 샘플들만 배열했을 때 빈 부분을 보정하기 위해서 베이스나 Pad, Rhode 계열을 보정해서 시퀀싱 했어요! 예를 들면, 4번 트랙 ‘life Trail’ 같은 경우에는 브라스샘플과 몇 몇 보이스 샘플들을 제외하고는 다 시퀀싱으로 이루어진 곡이고, 2번 트랙 ‘shirosky’ 같은 경우에는 스트링과 패드를 제가 피아노로 연주했어요! 그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제가 직접 연주한 트랙들이 조금 조금씩 숨어있어요 아! '너에게'는 세션을 받았습니다.
P: 앨범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S: 아직 내공 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도 있고...... 앨범 트랙 리스트가 중간에 잘못 바뀌어서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이 좀 깨진 면도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만든 것들이니 다음부터라도 더 많이 생각하고 배우면서 열심히 하려고요! 앨범의 흐름 때문에 리뷰에서 많이 지적을 받은 부분도 있었는데 정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P: 여러 소식들에 의하면 다양한 아티스트와 조인 작업이 시작된 걸로 알고 있다, 최근 작업하고 있는 곡, 아티스트들은 누구인가?
S: 가장 먼저 발매될 것 같은 곡은 에시리 오빠와의 작업이에요! 에시리 오빠와 라임버스(Rhymebus)의 제이덕(J-Dogg)오빠와 같이 작업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미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신비언니와 같이 작업을 했는데 그러면서 가리온의 메타 님, 낯선 오빠, 빅 톤(Bigtone) 오빠와도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 트라이먼트 팩토리(Triment Factory)의 Musikacase 앨범작업 중이고 일본 리 바이어스 뮤직 레이블 소속인 여성비트메이커 카에데 언니와도 같이 앨범을 낼 예정이에요! 그밖에 여러 가지 작업 계획이 있는데 아직 밝히면 안 될 것 같아서..
P: 궁금하지만……아! 해외진출 축하한다. 7월 일본에서 정식으로 음반발매를 시작하는데, 기분이 어떤가?
S: 정말 너무너무 영광이에요! 제가 평상시에 너무너무 좋아했던 일본 'libyus music' 레이블과 뉴욕재즈힙합 레이블 'Digi crates'와 함께 추진한 거거든요! 꿈에 한걸음 가까워진 기분이어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 되는데..
P: 일본 발매 앨범은 국내와 같은 패키지인가?
S: 음, 일본 에디션을 따로 만들 예정이에요! 한국에서 발매된 The Orbit앨범에서 두곡정도를 교체하고 새로운 연주곡을 더 만들어서 앨범 리스트를 다시 새롭게 꾸며내려고 합니다!
P: 다시 한 번 축하한다. 본 앨범의 정식 유통은 한국 힙합 아티스트로선 처음인데, 향후 어떤 방향으로 해외 진출을 구상하는 중인가?
S: 현재 libyus music 뮤직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카에데 언니와도 공동 앨범을 만들고 또 제 정규앨범이나 앞으로의 곡들을 해외에 같이 유통하기도 하면서.. 일본이나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뮤지션들과도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려고요, 특별한 목표는 없고.. 대한민국에도 재즈힙합 뮤지션들이 있고 훌륭한 MC와 보컬들이 있다는 것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P: 카에데와의 조인트 앨범은 어떤 내용인가?
S: 카에데 언니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일본 인기 프로듀서 팀 LEMS 소속이면서 디제이 오카와리, 미치타(Michita), 팻 존(Fat Jon)이 소속된 libyus music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일본 여성 비트 메이커세요! 언니가 트위터와 이메일을 통해 저에게 공동 작업을 건의해주셨고 저도 평상시에 언니 음악을 듣고 많이 좋아하고 있었던 터라 정말 즐겁게 같이하기로 했어요!
P: 조금 뻔 한 질문이지만, 존경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해외 아티스트로 질문 받겠다.
S: Nujabes, 미치타, 켄이치로니시하라를 일단 굉장히 존경하고 또 다른 장르 쪽에서는 FPM과 Kannoyoko를 정말 좋아해요. 어! 이렇게 말하다 보니 다 일본 뮤지션 분들이네요.
P: 또 뻔 한 질문이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구상단계부터 레퍼런스가 된 앨범은 무엇인가?
S: 음.. 레퍼런스는 사실 없었어요. 그냥 곡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곡을 만들고 앨범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정말 싱겁죠?
P: 개인적으로 시로스카이의 정규앨범이 엔지니어로서나 대표로서나 기대된다. 어떤 앨범이 될 거 같나? 또 조금 급한 질문이지만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S: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올해에는 유닛으로 나오는 앨범들이 여러 개 있으니까 시로스카이 정규 1집은 천천히 여유를 가지면서 작업해보고 싶어요.
P: 지금 소속된 트라이먼트 팩토리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S: 우리 트라이먼트 팩토리는 페니오빠가 만든 신생 레이블로 도시적이면서 따뜻한 느낌을 추구하는 공장(?)같은 레이블이에요! 저와 함께 김새 한길, Musikacase, 쟝그린, MINI, Bliss J, 니카키스(Nikakeys), 박재식, JSUS등이 소속되어있고 많은 좋은 음반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 스튜디오에 와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가족적이고 활기차요. 저희 소속 이외에도 많은 뮤지션 분들이 오셔서 녹음도 하시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가시곤 해요! 최근에는 외국의 여러 레이블과 연계해서 해외작업도 하고 온갖 음반, 게임음악, OST 작업들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많이 기억해주세요.(웃음)
P: 트라이먼트 팩토리의 음악 색은 무엇인가?
S: Urban한 느낌이 아닐까요?! 정말 모두 다양한 색깔이 가진 뮤지션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도회 적인 느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P: 내가 일부러 앨범판매량을 위해 추진 안하지만, 본인 얼굴은 언제쯤 공개할 예정인가?
S: 더 예뻐지고 나서..
P: 미안하다....앞으로도 못할 듯하다.. 그럼. 시로스카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 5개만 말한다면!
S: 재즈, 여대생, 알바생, 딸, 프로듀서
P: 오그라드는 질문! 시로스카이에게 '힙합' 이란??
S: Basic, 전 힙합이 너무 좋아요! 저 보러 Acid Jazz뮤지션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지만 전 재즈힙합프로듀서라는 이름이 더 좋아요!
P: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해외진출 활동 잘되길 빌며, 힙합플레이야 분들께 마지막 인사 부탁한다!
S: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모두모두 즐겁고 행복한 일만 일어나셨으면 좋겠어요! 한국힙합 파이팅!
인터뷰 | 페니 (Pe2ny from Triment Factory)
편집 | 김대형 (HIPHOPPL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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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조회:
21,756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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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헤다, '소리헤다' 인터뷰
힙플: 새 앨범이 발표됐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소리헤다: 나이 스물아홉에 이제야 첫 데뷔를 하게 되네요. “과연 이 앨범은 삼제에 속해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에요.(하하하, 모두웃음)
힙플: 07년도에 아날로그 소년과 함께 인터뷰를 하셨으니까, 데뷔 앨범은 좀 늦은 편이시네요. 영보이즈(Young Boyz)와 마찬가지로.(웃음) 2011년이 되어서야 나온 이유는요?
소리헤다: 이게 다 아날로그 소년과 첼라(김박첼라)형 때문입니다. 뒤치다꺼리 하느라 늦어졌어요. 농담이고요. (웃음) 제 스스로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것저것 실험도 많이 하고 연구하는 동안 몇 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죠. 그러다가 작년 초 쯤에 ‘이래선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원히 앨범 못 낼 것 같은 거 에요.(웃음) 첼라형과 카말(Kamaal The Akol) 형이 그 때 충고해 주었는데 “가장 잘 할 수 있는걸 해도 모자라는 판국에 다른 거 하지 마라.”였어요. 그래서 바로 재즈 쿼리언즈(Jazzquarians) 작업에 착수했죠. 정규를 내기 전에 존재를 어필하기 위해서요. 재즈 쿼리언즈를 2주 만에 끝내버리고 바로 정규작업으로 들어갔지만 작업파일을 날려먹기를 두어 번 한 관계로 늦어지고 늦어져 결국 2011년에 나오게 되었네요.(웃음)
힙플: 아,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지난 인터뷰에서 못 여쭌 것이 BRS Records(이하: BRS)와 함께 하시게 된 계기에요.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소리헤다: BRS 레코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전 첼라형과 카말형을 알고 있었죠. 학교 선/후배 사이기도 하고요. 당시엔 혼자서 곡 쓰고 랩을 녹음해보는 정도였는데 카말 형이 은근슬쩍 합류시켰더라고요.(웃음) 농담이고요.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죠. 제대하고 나서 부모님 집에 하루 있다가 바로 BRS 작업실로 이사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힙플: BRS에서 나오는 음반들이 힙합이지만, 또 힙합이 아닌 음반들이 많아요. 이에 대해서 소리헤다는 소속뮤지션으로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리헤다: BRS의 시작부터 그랬지만 ‘인디 힙합 레이블’ 로 정의 내리고 시작하진 않았어요. 물론 베이스엔 힙합 적 요소가 진하게 배어 있지만 말이죠. 저 역시 한때 탈 힙합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서 ‘BRS에서 가장 탈 힙합 적이다’라는 얘기까지 들어 보았을 정도니까요. 힙합앨범 말고 다른 장르의 음악이 나온다고 해도 전 즐거울 것 같아요. 더 많은 걸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으니까요. 저도 하나 구상 중에 있기도 합니다.(웃음)
힙플: BRS 의 거의 모든 음반의 믹스와 마스터링을 담당하고 계신데요. pay는 잘 나오나요?
소리헤다: 신경써주셔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어쩌다 제가 다 하게 되었는지 참.(웃음) 제가 벌써 8장정도 한 것 같은데요. 한 푼도 못 받았어요. 착취에요 착취.(웃음) 이것도 농담이고요. 작은 집단이다 보니 서로가 잘 하는 게 있으면 그 때 그 때 도와주는 시스템이에요. 이를테면 이번 'Night Lights' 의 뮤직비디오를 도와주고 있는 첼라 형 에게도 페이는 없죠. 제가 포니테일(ponytail) 때 생고생을 좀 해서요. 잠을 안자다가 기절까지 해봤습니다.(웃음) 그 이후 서로 “물심양면 잊지마.” 라고 말하곤 합니다.
힙플: 굉장히 꼼꼼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소리에 대한 노하우는 어떻게 완성해 오셨나요?
소리헤다: 항상 좋은 소리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무엇이 좋은 소리인가?” 하는 것 말예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악기도 많이 바꿔보고 명기란 명기는 죄다 써보고 음향학도 공부하고 하다가 깨달았죠. 생각해보니까 좋은 소리란 건 결국 취향의 문제더라고요. ‘좋은 소리’가 아니라 ‘좋아하는 소리’ 였던 거예요. 강력한 저음을 뿜어내는 대 구경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작은 나무스피커에서 나오는 안심감 넘치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결국 “얼마나 자신의 의도대로 소리를 컨트롤 할 수 있는가?“ 가 소리를 대함의 자세가 되었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도 철저히 제가 의도한 소리만을 담으려고 애 썼어요. ‘차가운 도시에서 만나는 따듯한 음악.’ 귀를 쉬게 한 달까요? 전 강력한 전자음은 듣기가 힘들어요.(웃음)
힙플: 개인적으로 듣기는 힘드실 수도 있지만, 전자음은 사실 상 대세잖아요. 프로듀서로써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리헤다: 전 끓어오르는 신스 사운드를 “굉장히 자극적이다” 라고 느끼고 있어요.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잘 보여주는 것들은 자극적인 볼거리, 자극적인 글, 자극적인 맛, 자극적인 말 등등 이겠죠?. 마찬가지로 음악 또한 세상을 반영하는 것이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전자음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주절주절 많이 말했지만 요약하자면 단순히 취향의 차이 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힙플: 그럼 다시 돌아가서(웃음) 비기(Notorious BIG)에 빠져서 힙합 음악을 접해 오시다가,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비기는 소리헤다씨의 음악에서 잘 표현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이와 같은 재즈 힙합 앨범, 재즈힙합을 지향하게 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소리헤다: 그 당시에는 랩이란 거에 반해서 ‘힙합음악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먹었죠. 정확히 말하면 비기의 랩에 반했던 거고 비트에 반하지는 않았습니다.(웃음)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나스(Nas)를 끼고 살았죠. 대학 올라와서는 구루랑 제이딜라(J.DILLA)에 미쳐 살았었어요. 그러다가 REB를 만났는데 얘가 저보다 랩을 잘하더라고요. 카말 형도 저보다 잘하고 아날로그소년도 잘하고.. 그래서 관뒀어요.(웃음) 곡 만드는 게 더 즐거웠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때가 2002년 이었는데 콘펑션이나 코모도스, 레이파커 주니어 같은 훵크(funk)에서 샘플링 하는 건 재미가 없었어요. 다들 하는 거라서 흥미가 없었죠. 그래서 골똘히 생각하다가 떠 오른 게 재즈였어요. 원래 재즈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구루의 영향이 컸달까요? 그래서 DCtribe 에 곡을 올리기도 했고 밀림에 올리기도 했었어요. 2004년엔 아무도 모르는 무료 공개 EP를 내고 입대했습니다. (웃음) 제대를 하고나서 잠시 방황하다 회귀했죠. 재즈로.
힙플: 보도 자료를 보면, Nujabes, A Tribe Caledl Quest, GANG STARR 가 언급이 되는데요. 이번 음반에 있어 영향을 끼친 뮤지션이나 앨범에 대한 친절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소리헤다: 누구나가 좋아하는 거장들이죠. 음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서포트 한 느낌이랄까요? 누자베스. 우선 명복을 빕니다. 누자베스는 잘 아시다시피 일본최고의 서정적 비트메이커죠. 재즈기반의 작업이라기 보단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랄까요? 감정이입이 가능한 비트. 메타포리컬 뮤직(Metaphorical Music)이랑 사무라이참프루(Samurai Champloo Departure) OST를 군대에서 무한정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통 샘플링이네 뭐네 말들이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존경 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그 누가 힙합을 아름다움에 접목하려 했나요? 전 마음깊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ATCQ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지요.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비트메이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전 특히나 Jazz (We've Got) 을 좋아합니다. the low end theory 에 있는 곡이에요. 이 앨범이 벌써 20년 된 앨범이네요. (웃음) 옛것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갱스타. 우선 구루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jazz thing 인데요. 90년에 나온 Mo` better blues 의 ost 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뮤직비디오가 압권인데요. 오래된 느낌을 영상에서까지 표현해 놓았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세요.
힙플: 이번 앨범은 ‘질감’ 에 많은 신경을 쓰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소리헤다: 아. 전 분위기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가 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소리, 같은 프레이즈라도 질감이 다르면 느낌이 다르니까요. 음. 그림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같은 그림인데도 어떤 천에 그렸느냐 어떤 물감을 썼느냐에 따라 느낌은 천차만별이잖아요? 비슷하다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일드 비츠(Mild Beats) 형님이나 JA씨 같은 경우 탑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다음으로는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인데... 샘플링과 힙합. 소리헤다씨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소리헤다: 전 샘플링 아티스트들이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의 그 기운, 끊어질 수 없는 것 말이죠. 그래서 마일드 비츠 형님이나 JA씨, 시미트와이스(Shimmy Twice)씨, 비다로까(Vida Loca)군을 굉장히 리스펙트 합니다. 이 훌륭한 문화를 시장논리만으로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요. 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없어져 버린다면 샘플링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불행해질 겁니다. 대신 샘플링 작법을 취하는 비트 메이커들은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철학을 세워야 겠죠? 견고한 바탕위에 아름다운 음악이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비트메이커 뿐만 아니라 힙합 음악을 즐기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견고한 바탕이 생기기도 전에 없어진다는 것은 정말 큰 손실이며 슬픈 일입니다. 샘플링에 대한 긍정과 부정, 양쪽 입장이 서로 깊게 생각해 본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이 생길 것이라 믿고 있어요.
힙플: 그럼 샘플의 소스는 주로 어디서?
소리헤다: 레코드에서 따오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렇게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명맥을 잇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아시다시피 재즈앨범에서 디깅을 하는데, 재즈의 스타일이 변화하던 시기를 떠올리고 해당 레코드의 발매년도를 봅니다. 아는 뮤지션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모르는 뮤지션의 경우는 그렇게 하곤 해요. 가끔은 악기주자 별로 사기도 하고 말이죠.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아 논외의 얘기인데요.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MP3를 디깅하고 MP3로 앨범을 만들어서 다시 토렌트 같은 곳에 뿌리는 것. 헌데 재미도 없을 것 같고 귀찮아서 생각까지만 했었네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에 주안점을 두신 부분 이라면요?
소리헤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드럼 단에 있어요. 샘플cd에서 추출하거나 악기에 들어있는 드럼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전부 레코드에서 한음씩 따서 온종일 가공해서 만들었고요. 거기다 드러머이자 퍼커셔니스트인 바투 형이 한음 씩 쳐주신 드럼을 녹음해서 레이어링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답니다.(웃음) 열심히 탬버린 쳐서 녹음했고 셰이커도 흔들었고 젬베이도 쳤습니다. 기타도 녹음해서 은근히 섞었는데요. 약간의 지저분한 공진이 섞여 미묘한 그루브를 형성하더군요. 그래서 필요 없는 부분 일지라도 믹스 때 건드리지 않고 놔두었죠. 또한 조율이 덜된 피아노 소리도 맛깔스러워서 살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곡이 그런 건 아니지만 특정 한곡은 mpc60에서 자동 박자맞춤 기능을 끄고 마음에 들 때까지 쳐서 녹음했으니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웃음)
힙플: 인스트루멘탈들이 5:5 정도의 비율로 수록 되어 있는데, 인스트루멘탈 앨범도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소리헤다: 최초 작업에 임해서 10곡이 넘었을때엔 랩곡3곡에 노래 1곡 이었답니다. 나머진 전부 인스트루멘탈 이었고요. 그렇게 하면 망할 거라는 아날로그소년의 충고를 깊이 새겨 반반씩 담았습니다. 아무래도 포기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절충 한 거죠.(웃음) 나중엔 노래만 있는 몇 곡과 인스트루멘탈이 섞인 앨범도 할 생각이에요.
힙플: 참여진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매드 크라운(Mad Clown)과 크루셜 스타(Crucial Star), 그리고 방사능의 보이비(Boi.B)는 -그들이 보여주었던- 스타일상으로 조금 의외였어요. 이 아티스트들의 섭외 배경은요?
소리헤다: 처음 ‘Let it go’ 의 비트를 만들었을 때 이건 매드가 가장 잘 어울릴 거다. 매드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매드는 톤이 좀 낮으면 더욱 맛깔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도하기 전에 이미 알아서 톤을 낮춰서 가 녹음을 보내더군요. 맘에 드는 랩이 나와서 바로 녹음을 했고 “훅엔 여자싱어가 어울릴 거야” 라고 둘이 얘기를 나누었죠. 여성싱어 섭외는 매드가 하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 남자목소리가 들어 있는 거예요. 잠시 놀랐지만 찬찬히 들어보니까 좋더라고요. 알고 보니 크루셜 스타 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주에 바로 녹음을 했죠. 되게 고마운 친구입니다. 보이비 같은 경우도 비트의 뼈대가 나오고 나서 떠오른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마초스러운 비트에 장난기 넘치는 랩이면 보이비가 최강 아니겠어요?(웃음) 예전 REB 앨범에도 참여했던 경력이 있던 터라 이 곡을 충분히 잘 소화 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요. 아주 흔쾌히 수락해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제가 사실 방사능 팬이었거든요. 리듬파워 춤도 거울보고 연습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힙플: Downstream의 싱어 ‘강선아’씨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셨는지요.
소리헤다: BRS의 메인 엔지니어인 쓰롭비츠(Throbbeatz)가 Downstream 의 믹스를 맡은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한창 여성싱어를 고민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특히 재즈싱어. 운 좋게도 쓰롭비츠가 잘 어울릴 거라고 소개를 해주었죠. 그래서 곡을 들려드렸고 다행히도 흡족해 하셔서 작업이 성사 되었습니다. 쓰롭비츠를 통해 Downstream 앨범도 받았는데요. 하루 종일 그것만 듣느라 아날로그 소년 ‘행진’ 의 믹스를 하루 늦게 처리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자리를 빌어 아날로그 소년에게 미안함을 전합니다. (웃음)
힙플: 비교적 덜 알려진, Delicat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S
소리헤다: Delicat 은 피플 앤 플레이시스 앨범에서 크리티컬 피와 함께 온더그루브를 결성했었던 9815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유려한 랩 센스는 아직도 돋보이죠. 2004년도에 어찌어찌 알게 되어서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 했거든요. 결국 6년 만에 같이 작업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정규 1집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니까 곧 정규앨범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힙플: 나잇 라잇츠(Night Lights)를 듣고 있자면, 가사 부분에도 어느 정도는 모티브를 제공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앨범의 전체적인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소리헤다: 우선 기본적으로 앨범의 느낌은 밤이었어요. 한밤중이 아닌 밤에서 해가 뜨기 직전까지. 첫 번째 트랙인 나잇 라잇츠와 마지막 트랙인 '해가 뜨면'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곡도 제가 주제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트랙 순서도 안정해져 있었어요. 다 나온 상태에서 조합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이번 앨범 작업의 콘셉트이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가장 강하게 실리기 위해선 디렉팅에 열심히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무책임 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예상 못한 화학작용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때로는 이런 방법이 좋을 때가 있다고 보고요.(웃음) 각 아티스트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묻어 나와서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힙플: 타이틀곡은 ‘별이 빛나는 밤에’에요. 선정 배경은요?
소리헤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흔들리는 내면을 나타냈어요.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있어도 외로운. 그런 느낌. 아무 생각 없이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듣기 좋은 음악일 겁니다. 가사는 물론이거니와 선아누나의 목소리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어서 주변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선정 된 것 같아요.
힙플: 앞서 말씀 드린, 나잇 라잇츠는 타이틀곡 후보로 경합했을 것 같은 느낌도 있어요.
소리헤다: 사실 나잇 라잇츠가 타이틀이에요.(웃음) 얘기를 안 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별이 빛나는 밤에 가 타이틀이 되어있더라고요. 어쨌든 뮤직비디오도 나잇 라잇츠로 편집중이고요. 라임어택 위주로 가야죠.(모두웃음) 녹음 이틀 전에 라임어택이 새벽 5시인가에 문자를 보냈더군요. ‘너를 위한 최고의 가사를 준비했다. 이건 너와 네 앨범을 대표하게 될 거다’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잠들지 않아도 발 디딜 수 있는 꿈길. 있기에 오늘도 꺼버릴 수 없는 불빛”이 한 구절로 충분하죠. 라임어택 위주는 대세입니다.(모두웃음)
힙플: 프로듀서로써, 소리헤다로써 첫 번째 정규 앨범이면서, 좋은 피드백을 얻고 있는 앨범인데요. 이번 앨범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소리헤다: 좀 더 다양한 층의 사람들에게 힙합을 알리고 싶어요. 힙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 제 앨범도 그 인식변화에 힘을 싣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교수님이 듣고 편안히 듣기 좋다고 하셨으니까 가능성이 있는 거겠죠? (웃음) 한국 힙합이 건강하게 성장해 가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일종의 목표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힙플: 영보이즈와 2월의 신인으로 선정됐어요. 각기 다른 색깔. 영보이즈의 음반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소리헤다: 저와 완전히 상반된 음악이었죠. 같은 날 출고가 되기도 했고, 사이좋게 루키도 되었네요.(웃음) 힙합플레이야 사무실에서 서로 사인을 해서 맞교환 했는데요. 전 두 장 줬는데 이 녀석들은 한 장 줬어요. 손해 봤어요.(모두웃음.) 농담인거 아시죠? 영보이즈의 음악을 찬찬히 듣고 있으니까 진행이 재밌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코드진행과 확 다르니까 예상이 안 되어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6번 트랙인 ‘I want you’입니다.
힙플: 조만간 쇼케이스가 열리는데, 대부분의 프로듀서 앨범의 쇼케이스는 주인공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어떤 역할을 맡으실 계획이신가요?
소리헤다: 3월 27일 일요일 오후 6시 홍대 DGBD에서 열립니다. 제 앨범에 참여했던 모든 뮤지션들을 만나 보실 수 있고요. 같은 2월의 루키. 영보이즈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시다 시피 저 또한 프로듀서 인지라 무대 맨 위에서 디제이부스를 맞게 됩니다. ‘프로듀서는 거들뿐’ 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공연장의 주인공은 저일 테지만 무대 위에서의 주인공은 플레이어 들입니다. 어? 이 말 안 멋진가요? (모두 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소리헤다: 우선 제 첫 데뷔작인 [소리헤다] 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앨범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많은 뮤지션들과 관계자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완성 될 수 있었던 앨범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 앨범을 빛내주신 첼라형,아날로그소년,소울맨형,선아누나,라임어택,수다쟁이,진왕,프리키, 델리캣,헉피,프리,보이비,매드,크루셜스타, R-est, 청무형, 지구인, 행주 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요. 카말형, 힙합 플레이야, 리드머, 인플라넷, 파스텔 뮤직, HDCY 식구들에게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앨범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역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씬은 점점 튼튼해 질 거라 믿고 있어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BRS 레코드(http://www.brsrecords.kr) / 소리헤다 트위터(http://twitter.com/sorih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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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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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파운데드(Dumbfoundead), F.OUND 인터뷰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
Hip Hop Takes Me Here
Dumbfoundead
2010년 12월 27일, Dumbfoundead(덤파운데드, 이하 DFD)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Tomorrow! 2nd annual @dumbfoundead and 칭구들 Freestyle Session at 홍대노리터 Dec. 28th, Tuesday at 3PM! Last event before going back to LA!” 파운드 매거진과의 인터뷰가 있는 날 갑작스럽게 홍대 놀이터에서 프리스타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한 시간에! 자유로운 영혼의 뮤지션과의 인터뷰에서 이정도 변수는 전혀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LA의 따뜻한 날씨에 익숙한 DFD가 눈 쌓인 홍대 놀이터에서 추위에 떨며 굳이 프리스타일을 하려는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 The Online Kid @ World Wide Web
2010년 12월 28일 오후 3시. 작은 붐 박스를 둘러싸고 DFD와 그의 친구들(Sool J와 JJK, Huck P, Innovator, Manifest, JL 등)이 모였다. DFD의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듣고 모인 많은 팬들이 그들을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비트에 몸을 맡겼다. DFD는 홍대 놀이터에서 핫 팩을 손에 들고 맥주와 소주를 번갈아 마셔가며 프리스타일에 취해있었다. 짜인 틀 없이 길거리에서 즉석으로 펼쳐지는 프리스타일이 힙합 뮤지션들에겐 일상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일임이 분명한데, 지금 서울에선 이 광경이 무척 낯설고도 새삼스러웠다. 에픽하이의 미국 투어와 앨범 작업을 함께 하며 한국 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사실 DFD의 유명세에 ‘재범’이라는 인물이 한몫했다. 재범과 함께 작업한 ‘Clouds’라는 곡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면서 DFD는 한국에서 좀 더 유명해졌다.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DFD의 볼은 빨갛게 얼어있었고, 한 손에는 여전히 맥주가 들려있었다. 이래봬도 수천 만 건의 조회 수를 자랑하는 ‘유튜브 스타’다. 소녀 팬들에게 받은 선물도 한 가득이다. 이게 LA에서 날아온 DFD의 힘인지,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힘인지, 재범(Jay Park)의 힘인지 궁금해졌다. “물론 K-pop을 좋아하는 팬들이 재범 때문에 저를 좋아하더라도 그들의 관심이 결국 힙합에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테니까, 전 좋다고 생각해요.”
# The Asian Kid in LA
F. LA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자랐을 텐데, 그 중에서도 힙합을 선택한 이유는 뭐에요?
D. LA에서는 힙합씬이 워낙 크니까 자연스럽게 힙합 음악에 익숙해졌어요. 어렸을 때부터 주위에 힙합 하는 형들도 많았구요. DJ나 비보이, 그래피티 등 힙합 문화 안에서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했죠. DJ는 무거운 턴테이블을 들고 다녀야 하고, 비보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잖아요. 그중에서 랩퍼가 제일 재밌고 쉬워보였어요. 내가 워낙 말도 많으니까, 랩퍼를 해야지 했었죠.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땐 랩하면 파티에서 공짜로 술도 주고, 여자들도 많이 따르니까 그게 멋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웃음) 시작은 그렇게 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어느새 힙합 순간 나에게 ‘Art’로 다가오더라구요.
F. DFD가 생각하는 힙합의 매력은 뭐에요?
D. 밴드를 하려면 비싼 악기를 사야 하잖아요. 힙합은 돈이 없어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돈 없는 애들이 시작한 문화, 그 자체가 힙합이니까요. 비트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랩을 할 수 있죠. 그리고 랩을 하는 순간, 나에게 힘이 생기는 걸 느껴요. 하고 싶은 얘긴 뭐든 할 수 있죠. 정치나 사회비판까지도.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중략)
F. 길거리 프리스타일 배틀부터 시작한 DFD가 앨범을 녹음하게 됐고, 인기도 얻게 됐어요. 앞으로 레이블과 계약을 하고, 더 큰 스타가 될 수도 있구요. 그래도 DFD는 지금 말한 것처럼 언더그라운드를 지지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나요?
D. 물론. 그렇게 해야죠. 대부분의 교포들이 힙합씬에서 스타가 되려고 되레 한국으로 오지만, 나는 미국에서 크고 싶어요. 그래서 나중에 한국으로 와서 시작하는 친구들을 서포트해주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F. 지금도 LA 길거리에서 프리스타일 배틀을 하나요?
D. 매일해요, 매일. 열세 살부터 길거리 위에서 프리스타일을 했는데, 그땐 힙합 하는 한국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재키 챈’, ‘브루스 리’라고 부르며 비아냥거렸죠.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했어요. 내가 그들의 시선을 방어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배틀에서 이기는 것뿐이니까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뮤지션일수록 약점이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배틀이 힘들어지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유튜브에서 큰 이슈가 되는 큰 배틀엔 자주 못 나가지만, 즉흥적인 길거리 배틀은 항상 해요. 지금도 누가 나한테 와서 프리스타일 배틀하자고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 The Musician with Hip Hop
F. 어릴 적부터 프리스타일 활동을 하다가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는 뭐에요?
D. 배틀은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지만, 몇 년 후면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잖아요. 하지만 앨범은 영원히 남아요. 아직도 사람들이 2PAC의 앨범을 듣는 것처럼.
F. 얼마 전 www.dumfoundead.com을 통해 크리스마스 믹셋을 프리 다운로드해 잘 듣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음원을 무료 배포하는 이유는 뭐에요?
D. 지금은 음악가지고 ‘돈, 돈’하면 바보에요. 요즘 누가 음악을 돈 주고 사겠어요. 먼저 공짜로 사람들에게 많이 들려준 다음에, 앨범 나올 때 ‘내가 공짜로 많이 줬으니까 도와줘, 이제!’ 해야죠. (웃음) 트위터나 유튜브, MP3 없었으면 지금 나는 여기, 한국에 없었을 거예요. 나는 열세 살부터 힙합을 해왔는데, 사람들이 2년 전부터 나를 알기 시작했죠. 그게 다 유튜브 때문이에요. 그전엔 캘리포니아 LA 사람들만 나를 알았는데, 이제 나는 한국도 오고, 말레이시아도 가죠. 유튜브 때문에 돈 없이 음악하는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중략)
F.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미국에서 힙합 뮤지션으로 활동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주나요?
D. 미국에선 한국 교포 친구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그래요. “학교에서 애들이 동양인이라고 놀리는데, 널 좋아하는 팬들 보면 한국인으로써 프라이드가 많이 생긴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럴 땐 ‘어릴 때 재미로 시작한 힙합이 이젠 나보다 더 큰 존재가 되었구나’ 하는 걸 느껴요.
F.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결국 현실에 부딪혀 음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DFD는 어때요?
D. 저도 음악으로 돈 벌게 된 건 2년 정도밖에 안 돼요. 나도 한때 이거 그만하고 학교로 다시 돌아갈까 생각한 적이 있었죠. 난 정말 거지같이 살았어요. 음악 계속 하려고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했고. 그러면서도 음악을 계속 했죠. 난 많은 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먹을 음식만 있음 충분하죠.
F. 2011년엔 어떤 꿈을 꾸나요?
D. 난 이미 꿈을 살고 있어요. 더 바라는 게 없죠. 그런데도 내가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길 원하는 이유는 우리 가족들의 꿈을 위해서예요. 난 지금처럼 어디든 가서 술 마시고, 프리스타일하며 재미있게 살 수 있지만 아직 부모님이 이삼십 년째 일하고 계시거든요. 이제 부모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어요. 아참, 그리고 2011년부턴 술을 조금만 마셔야겠어요.
(전략)
4월경 한국에서도 릴리즈 될 DFD의 다음 앨범과 MYK와의 프로젝트 작업은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그의 관심사는 바로 한국의 트로트. DFD의 트로트/힙합 믹스테이프 또한 기대하시라. 이 또한 DFD만의 프리 다운로드 스타일로 조만간 발표될 테니까. DFD를 지금, 바로 여기에 데려온 ‘음악’은 경계도, 한계도 없다. 그렇기에 그의 음악은 거칠 것 없이 자유롭다.
매월 발간 되는 'F.OUND Magazine' 2월 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앞으로도 'F.OUND Magazine'의 힙합 아티스트 인터뷰는 힙합플레이야에서도 감상이 가능합니다.
Editor_조하나 Photo Editor_김희언 Cooperation_Turntable Lab Seoul
More Information : F.OUND Magazine Feb.
Website : http://www.found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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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조회:
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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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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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 제이큐 '프리미어 나이트(Premiere Night)', 영보이즈 인터뷰
힙플: 공식적인(웃음) 첫 인터뷰네요. 힙합 음악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루피(Lupi): 어릴 때 부터 음악을 많이 접했어요. 아버지도 음악을 좋아하셨고, 희한하게 어릴 때 부터 제 담임선생님을 맡으셨던 분들은 대부분 하나같이 music lover 이셨거든요. 포크, 트로트부터 팝송까지. 어릴 때 부터 음악을 많이 접해오고, 살아오면서 받는 어떤 고통이나 스트레스들을 그 음악을 통해서 풀고, 풀어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것들이 좋아지고. 어릴 땐 중창단과 합창단 같은 것들을 해왔어요. 그러다가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였을 거예요. 학기말이 되면 그 학기에 써오던 참고서들을 헌책방에 팔고 그러잖아요. 거의 새것에 가까운 것들.(웃음) 한 보따리 들고 헌 책방에 팔았는데, 그곳이 음반 및 팬시도 취급하는 큰 서점 이었거든요. 그 당시만 해도 동네에 몇 군데씩 레코드가게가 있었는데... 아 그런데, 그곳에서 헌 책을 판돈으로 음반을 사면, 더 할인해주는 그런 제도가 있었어요. 그래서 전 주로 음반을 많이 샀는데, 그때 굉장히 많은 음반들을 모았어요. 그러다가 짚은 음반이 드렁큰타이거(Drunken Tiger) 1집과 1999대한민국 이었어요. 그리고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죠. 그러면서 힙합이 뭐지? 이러면서 자연스레 다른 음반들도 찾아 듣게 되었고, 취미생활로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오게 되었죠. 그때는 가사를 쓴다는 개념이라기보다는 막 내뱉는 ‘프리스타일 랩’을 주로 했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땐 인터넷이 지금처럼 막 활성화되었을 땐 아니었거든요. ‘영보이즈’ 지만 나이로 보면 그리 ‘YOUNG'하진 않죠?(웃음) (루피는 1984년생이다.) 고등학교를 전라도에서 나왔는데, 그땐 전라도 광주에서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 드물었고, 어떤 매개체도 없어서 그저 그냥 학교에서 공연할 때, 엠알 틀어놓고 막 내뱉는 거였었죠. 그때 제가 만든 동아리 이름이 ’랩교‘ 였어요.(웃음) 아, 아무튼 그러다가 대학교 와서도 동아리를 하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하자센터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 역시도 그렇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자 닮고 싶은 사람인 가리온의 메타(MC META)형을 만나게 되었어요. 메타 형께 스튜디오 녹음수업을 들었는데, 메타 형이 무대에 한번 서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시는 거예요. 저로써는 엄청난 영광이었죠. 그때, 음반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선배 뮤지션들과 공연을 해보게 되었고, ‘무대’라는 것에 엄청난 환희를 느끼게 되었어요. 비록 무명의 신인이었고, 큰 환호는 없었지만 서도요.(웃음) 그래서 뭔가 음악이란 것을 더 해보고 싶었는데, 제가 갑자기 군대에 가게 되었어요. 군대에서도 한참 생각을 했죠. ‘음악을 하고 싶은데, 아직 아무 것도 없는 내가 제대하고 나서, 시작할 수 있을까?’ 근데 그때마다 메타형의 목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예요. “무대에 한번 서보지 않겠나?“ 그 한마디가 제게는 어떤 씨앗을 뿌리는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거 같아요.
제이큐(J-CUE): 저 또한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많이 접했어요. 아버지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기타연주도 잘하시고 LP도 많이 모으셨거든요. 심지어 태교를 흘러간 7080 팝음악들로 했을 정도니까요. 생각해보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디깅을 하고 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그렇게 여러 음악을 접해오다가 1999년부터 힙합이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고 저 역시 그 당시 1999 대한민국 등의 음반들을 사서 듣고 점점 힙합을 듣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에 힙합동호회 같은 곳에 가입하게 되면서 여러 정보를 얻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찾아오죠. 투팍(2PAC).... 무심코 음악을 듣고 있다가 2PAC의 ‘All Eyez on me’ 의 훅이 뭔가 갑자기 가슴에 확 꽂히는 거예요. 그때부터 본토 힙합을 디깅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힙합을 듣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혼자 곡을 쓰기 시작하고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의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거죠.
힙플: 그렇군요. 그럼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서 팀을 이루게 되셨죠?
제이큐: 그렇게 혼자 음악을 해오다가 고등학교 때에는 또 갑자기 영상에 꽂혀서 영화, 다큐멘터리를 찍었어요. 그래서 그 수상실적으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죠. 그리고 대학교에 와서 음악과 영상 두 개를 동시에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힙합 동아리가 공연을 하는데 저도 힙합을 좋아하니까 가서 그냥 한번 보자라는 생각으로 별생각 없이 구경하고 있는데 유독 한명의 랩만 귀에 꽂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저 동아리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동아리에 들어갔죠. 근데, 그때 제가 봤던 꽂히는 랩을 했던 사람이 상협이 형(루피)이었어요. 그 후로 형의 소개로 같이 하자센터에서 메타형의 수업도 듣고 그랬죠. 그런데 형이 군대를 가고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그때부터 휴가 나올 때마다 저희 집에 와서 같이 작업하고 술 마시고 하면서 형이 제대를 하고 본격적으로 같이 활동을 하게 되었죠.
루피: 얘기를 들으니, 결국 제가 여자 친구랑 헤어져서 팀이 됐군요. 우리는.(웃음)
힙플: 영보이즈는 UMF 공개 오디션을 통해, 앤덥(Andup)과 방사능 등과 함께 데뷔하셨는데요. 참여 계기는요?
루피: 그 당시에 신인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게 많지 않지만, 그 당시엔 더 그랬었던 거 같아요. ‘음악을 해보자, 우리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자’ 라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무대가 필요했죠. 그러던 와중에 UMF Super Rookie Competition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응시를 했죠.
힙플: 합격하셔서, 킹더형레코드와 함께 했었는데요. 아쉽게도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당시 감회가 듣고 싶은데요.
루피: 킹더형레코드는 UMF로 함께 했던 DJ 스킵(DJ SKIP)형과 똘배가 만들었던 레이블이어서, ‘이들과 함께 가 아니라면 안 된다.’라는 것도 있었고, 저희에게 손 내민 유일한 회사기도 했고(웃음), 회사라기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크루였었는데, 킹더형레코드 자체가 어떤 자생력을 갖기 전에, 이러저러한 외부사정과 내부 사정들로 흔들려서 안타깝게 흩어진 거 같아요. 정말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각기 개성 있는 팀들이 모여 있었는데, ‘회사’라는 개념으로 정립되고, 좀 더 나아가기까지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기에 안타깝게도 흩어지게 되었죠. 어떤 심각한 불화라든지 그런 것들이 아니고, 아직까지 킹더형레코드였던 식구들은 서로서로 친목을 다지고 있답니다. 우리 식구들 모두 다 잘 될 거예요!
힙플: 킹더형레코드를 거치면서, 루피는 인디언팜(Indian Palm)으로 제이큐도 방사능 데뷔 앨범 등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씬’을 경험하셨어요. 이제 것 느낀 점을 듣고 싶은데요.
제이큐: 아직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해서 이 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활동으로 느낀 바로는 아직까지 한국 힙합 씬은 살아있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저런 어두운 면들도 있고 하지만 여전히 가리온 형님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선배들께서 굳건히 활동을 하고 계시고 저희를 비롯한 많은 동료들 그리고 동생들이 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요. 어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계속 해서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면서 이 씬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저희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고요.
J-CUE
힙플: 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영보이즈는 인디펜던트를 지향하고 있나요, 아니면 메이저를 지향 하는 팀 인가요? 음악을 듣고 문득 궁금해졌어요. 음악에 뽕끼가 가득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웃음)
제이큐: 이 부분에 있어서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일단 저희는 제이투 엔터테인먼트(J2 ENTERTAINMEN)에 소속되어 있고 인디펜던트를 지향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앨범이 완전히 메이저 프로모션을 하는 앨범도 아니거든요. 이번 앨범은 그 사이에 어느 정도의 절충을 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는 저희 앨범 음악에 대해서 큰 간섭은 일절 없었어요. 막 너무 대중적인 건 오히려 회사에서도 하지 말라고 했었고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air play를 염두 해두는 정도로만 말하고 나머지는 저희가 다 알아서 준비했어요. 저희가 정말 하드 코어 한 힙합을 하는 팀은 아니고 저희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그렇지만 너무 가볍지는 않은 정도의 수준을 맞추는 데에 중점을 두었어요.
루피: TV에 나오기 위해서, 저의 어떤 신념이나 여타 다른 것들을 모두 부정해야 된다면, 저는 그런 메이저 안 갈래요. 물론 지금 저희 회사는 저의 일정영역에서의 발언들은 용인해주는 편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음악을 들려주고,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자신을 버리지 않고 말이죠.
힙플: ‘대중성’에 대해서 좀 더 부탁드릴게요.
제이큐: 이전부터 힙합이 인기는 있었고 지금은 많은 힙합음반이 대중음반 시장에서도 아이돌 이상으로 팔리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힙합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힙합을 많이 듣는 건 당연히 좋아요. 다만, 그 부분에 있어서 얼마만큼 다가가고 얼마만큼 당기고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대중에게만 다가가는 음악을 하게 되면 대중들은 그게 전부인줄알고 오히려 지금 이 곳의 음악은 듣지 않고 결국 이 씬이 없어지게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이안에서만 하기에는 시장의 규모도 생각을 해봐야 하구요. 여러 가지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일단은 하나씩 배워가는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방사능이 그랬듯, ‘영보이즈’ 의 이름으로 데뷔 앨범은 좀 늦은 편이에요.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제이큐: 일이 꼬였죠. 사실 2008년 킹더형에 있을 때부터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이런 저런 일들도 있고, 각자 활동을 하고 킹더형레코드가 없어지면서 아예 붕 떠 버린 거죠.
루피: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 저희 생각대로 다 되지 않았어요.
힙플: 그렇군요. 그럼 이전 디지털 싱글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인디언 팜의 루피를 생각하면 거리감이 좀 있는 음악이 담겼어요. 영보이즈의 앨범은 말이죠. 제이큐씨는 루피의 인디언 팜 활동에 대해서 생각하셨나요?
제이큐: 시작은 영보이즈이기 때문에 전혀 걱정은 없었어요. 오히려 가장 처음 루피 형에게 아날로그 소년 형 과의 프로젝트를 제안한 게 저였거든요. 다만, 인디언 팜 활동이 계속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영보이즈의 루피보다 인디언 팜의 루피로 더 많이 인지하게 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좀 신경이 쓰였어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지금부터 저희가 하나씩 보여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루피씨는요?(웃음)
루피: 그냥 영보이즈 접고, 인디언 팜을 하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저는 인디언 팜의 루피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영보이즈 루피로써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이 있고, 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디언 팜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영보이즈도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 쟤는 다 어울리네, 박지성이네’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좋겠습니다.(웃음)
힙플: 이번 프리미어 나잇은 앨범의 특별한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지금까지의 영보이즈를 정리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인가요?
제이큐: 아시다시피 팀 결성 후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갔고 더 늦기 전에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거창한 무엇을 담기보다 일단 2008년부터 시작된 영보이즈의 음악을 정리해보자라고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에요. 그와 동시에 시작점에 발을 디딘 거죠.
힙플: 타이틀곡은 러브 썸바디(Love Somebody)인데, ‘이츠 더(it'z THE)’의 뮤직비디오가 선 공개 되었어요.보통 타이틀곡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는데, 어떤 의도가 담겨 있나요?
루피: 개인적으로 앨범 내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트랙이에요. 저희 앨범의 첫 트랙인데, 첫 트랙이라는 건 CD를 틀었을 때 가장 처음으로 들려지는 거잖아요. 저희의 첫 앨범, 첫 트랙에서는 저희가 ‘이것’을 사랑하게 되고, 시작하게 된 계기, 시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 선배들에 대한 리스펙(respect)와 이 문화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 역시 그것부터 공개하고 싶었고요. 뮤직비디오를 찍어주신 대팔(Daepahl)형을 비롯해서, 출연해주신 선배, 동료 뮤지션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살면서 갚을게요!
제이큐: 영보이즈를 알리는 첫 음악은 꼭 저희의 뿌리에 대해 노래하는 곡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저희의 첫 시작이고 그 첫 시작을 할 수 이게 해준 이 곳 홍대. 한국 힙합씬에 대한 리스펙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힙플: 방금 이야기 한 ‘이츠 더’가 오히려 앨범 내에서 튀는 트랙이라고 생각해요. ‘이츠 더’를 좋아한 팬들과 ‘러브 썸바디’ 등의 트랙을 좋아하는 팬들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앨범 구성에 있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제이큐: 일단은 저희가 2008년부터 해왔던 음악의 연장선상에 놓인 앨범이에요. 따라서 거창한 의미나 실험보다 저희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죠. 그리고 하나의 콘셉트에 맞추기보단 영보이즈 라는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츠 더’와 같은 트랙도 있고, ‘러브 썸바디’나 ‘돈 워리(Don't Worry)’ 같은 트랙도, 또 리믹스 트랙들에선 일렉트로닉을 가미한 스타일도 보여주었죠.
Lupi
힙플: 앨범의 프로듀서가 영보이즈가 아니라, '제이큐'씨 더라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루피: 영보이즈 전체 프로듀싱에 있어서는 제이큐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는 편이에요. 전 그저 거들뿐.(웃음)
제이큐: 저희 팀의 포지셔닝이 음악의 큰 그림을 제가 주로 그리고, 그 외의 부분을 주로 루피 형이 맡아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음악에만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기도 하구요. 대부분의 저희 작업 방식이 제가 비트를 만들고, 어느 정도 편곡이 된 상태에서 가이드를 짜서 형한테 들려주고 같이 얘기해서 작업이 진행되는 식이라서 자연스럽게 디렉팅까지 제가 하게 되었죠. 그리고 디렉팅에서는 믹싱을 맡은 알이에스티(R-EST)형과 넋업샨(of SOUL DIVE) 형이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특히 알이에스티 형은 저희 앨범 처음 녹음에서부터 마지막 마스터링까지 상당히 신경써주셨어요. 형들이 없었다면 앨범이 이렇게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힙플: 제이큐 씨는 곡에 있어서 영향을 받는 프로듀서나 음반이 있나요?
제이큐: 딱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그동안 들어온 음반과 그 곡의 프로듀서에게서 영향을 받았어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고 싶지는 않지만 심플하게 세련된 느낌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 스타일의 곡을 쓰는 프로듀서들의 곡을 많이 디깅하는 편이구요.
힙플: 트렌드가 반영 된 사운드인데요. 제이큐씨 만의 색깔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이큐: 트렌디 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오히려 예전 곡들을 통해서 많이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100% 완벽한 창조는 없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것들의 재해석이 현재의 트렌드를 만드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물론 주위에선 넌 이런 게 좋아 넌 이런 거 좀 더 맞는 것 같아 라고들 얘기해주는데, 지금 제가 보여드린 음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만의 색깔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급하게 마음먹기보다는 그저 계속 듣고 만들고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고 제가 하고 싶은걸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보컬 어레인지 까지 한 것은 좀 놀란 측면이에요. 예전부터 하나의 곡을 위해 노력해 온 부분인가요?
제이큐: 혼자 작업하다보니 유명한 프로듀서들처럼 따로 가이드 하는 사람을 두는 게 아니라 혼자 곡을 쓰고 거기에 혼자 가이드를 짜면서 해왔어요. 또 혼자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말도 안 되는 가이드 짜 놓은 장르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곡들도 꽤 있어요. 하지만 결국 혼자만 좋아하고 잘 부르지 못해서 이번 앨범에선 리믹스 한 트랙 빼고 제가 짜놓은 가이드는 훌륭하신 보컬 분들께서 불러주셨지만, 언젠간 제 보컬도 트랙위에서 들려드리고 싶어요.
힙플: '이츠 더' 리믹스에서는 지루함을 느껴지지 않도록 한 프로듀서의 배려가 느껴졌어요.
제이큐: 갈등했죠. 단체 곡은 넣고 싶은데, 수많은 힙합앨범에 필수요소처럼 수많은 단체곡이 들어가고, 자칫 잘못하면 식상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좀 다르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죠. 그런데 사실, 이곡은 처음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처음 작업하던 버전에서는 벌스 마다 너무 차별을 두려고 하다 보니 여러 곡을 BPM만 맞춰서 붙여놓은 것 같고 너무 28세기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 알이에스티 형하고 얘기해보고 혼자서 이런저런 편곡을 한 끝에 지금 앨범에 실린 곡이 나오게 되었어요. 막상 끝나고 보니 뿌듯하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도와주신 형들께도 감사드리고요.
힙플: 앞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온, 타이틀곡 ‘러브 썸바디’. 선정 된 것에 대한 이유랄까요?
루피: 앨범 타이틀곡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한 곡 한 곡 다 대중적인 면모도 있고, 퀄리티가 잘 나온 곡들이었거든요. 최종적으로 2~3곡이 있었는데, 저희 앨범에 여러 면으로 도움과 지도를 해주신 소울 다이브의 넋업샨 형의 입김이 컸어요. 넋형 특유의 목소리로 “이걸로 해” 그래서 러브 썸바디가 타이틀곡이 되었습니다.(웃음) 이 곡이 원래는 제이큐가 보컬을 했었는데, 소울맨(Soulman) 형이 피처링으로 참여하시고 나서 곡의 퀄리티가 엄청 올라갔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찬양합니다. 소울맨느님!!!!!
힙플: 앨범 색깔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지만, 정치적/사회적 색깔이 전혀 반응되지 않은 것은 조금은 의아했어요. 음악으로 표현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루피: 저희가 처음으로 발표했던 작업물이 ‘GET UP' 이란 디지털 싱글 앨범이었어요. ’GET UP'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담긴 디지털 싱글이었는데, 과거부터 또 지금도 각종 집회 및 시위현장의 무대에서 저희가 부르는 곡이지요. 처음으로 내놓은 작업물이 좀 정치적/사회적 색깔이 강하다보니깐 저희를 ‘빨갱이’ 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아졌죠.(웃음) 어떤 고정관념이 박히는 건 싫은데, 그렇게 되다보니 이번에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자’라는 것이 있었어요. 그런 것도 작용했고.. 개인적으로는 진짜 꼭 하고 싶었는데, 어떤 측면에서는 주변에서 만류한 면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하고..(웃음) 그리고 뭔가 그쪽 측면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들에 있어서 좀 더 ‘잘’하고 싶었던 측면도 있고요. 요새 그 면에 있어서 고민이 좀 있기도 하지만, 다음 앨범에서는 꼭 멋지게 잘 해낼 겁니다. 그리고 집회도 계속 나가서 ‘아닌 건 아니다, 잘못된 거다,’ 라고 외치고, 제 트위터 (@Lupi84)를 통해서도 이것저것 많이 얘기를 해 나갈 겁니다. Power to the people!!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함께 만들어갑시다!
제이큐: 이번 앨범에서는 일부러 그런 곡은 안 넣었어요. 너무 그쪽으로 편중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다음 음반에선 해볼 생각이에요. 그게 꼭 정치적인 것이 아닐지라도 말이죠. 무조건 정치적인 것만이 메시지가 되는 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일단은 음악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을 말하는, 정치를 말하는 뮤지션이 되어야 하는 거지, 음악을 하는 정치인이 되는 건 앞뒤가 바뀐 거잖아요. 다만 전 어렸을 적부터 그쪽으로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그걸 말하는 거죠. 뭐 빨갱이 어쩌고 하는데, 저는 빨갱이도 아니고 공산주의자도 아니에요. 그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랄 뿐입니다. 또 그걸 음악으로 표현하는 거구요.
힙플: 다시 돌아와서, ‘이츠 더’, ‘러닝(Running)’, 그리고 러브 썸바디 등의 여러 이야기들이 혼재해 있는 비교적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에요. 앞으로의 들려 줄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루피: 저는 개인적으로, 먼저 음악을 듣고 거기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라서. 제이큐의 비트에 달린 거죠. 물론 다음 앨범에서 제이큐에게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고 싶으니, 이러한 느낌의 곡을 만들어달라는 밑그림 몇 개는 그려 놓았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내놓을 생각입니다.
제이큐: 좀 시간을 갖고 준비해볼 생각이에요. 다만, 이번 앨범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깊은 얘기들을 담은 앨범이 될 것입니다. 일정한 콘셉트를 가져가는 정리된 느낌의 앨범이 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힙플: 소리헤다와 함께 2월의 신인으로 선정되셨어요. 각기 다른 색깔의 음반인데, 두 분은 소리헤다 씨의 음반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루피: BRS레코드와 제 인연은 엄청 깊죠. BRS레코드의 ‘비정규직’이기도 하구요.(웃음) 오래전부터 갈고 닦아온 소리헤다형 만의 색깔이 잘 드러난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2월의 신인 ‘영보이즈’와 ‘소리헤다’. 이 두 앨범은 취향에 따라 골라듣는 재미가 있는, 그리고 둘을 함께 들으면 더 대박인 짬짜면 같은 조합이죠.
제이큐: 정말 잘 들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소리헤다 형 만의 내공을 마음껏 보여준 멋진 앨범이라 생각해요.
힙플: 다음 달, 13일에 쇼 케이스가 있잖아요. 하실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루피: 영보이즈 앨범 전체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공연! 그리고 영보이즈의 앨범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들은 물론, 저와 제이큐가 활동하고 있는 팀과 크루의 음악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인디언 팜, 누벨바그(인디언 팜&피노다인(Pinodyne)&클라우댄서(Cloudancer)), 플립사이드(Flipside)는 굉장히 유니크 한 공연이죠. 공연에 함께 해주시는 많은 동료뮤지션들의 공연은 물론, 그 라인업 안에서 이뤄지는 아주 특별한 콜라보들이 있을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열심히, 멋진 공연 준비하겠습니다.
제이큐: 많이 준비할 것 입니다. 티켓 값 아깝지 않게 해 드릴게요. 신나게 놀아봅시다!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루피 -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분들께 우선, 정말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리스너분들! 이번 앨범 참 재밌는 앨범입니다. 어떤 매체로든 좋으니, 꼭 한번씩은, 쭉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2011년 한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희의 나이가 (루피 28세, 제이큐 26세) 팀 이름인 YOUNG BOYZ 에 어울리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 나간다면 그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모두가 ‘YOUNG BOYZ’라고. 이츠 더 가사에 이렇게 썼어요. ‘YOUNGBOYZ, 우린 늙지 않지. 홍대, 이곳의 열정도 식지 않지.’
제이큐: 영보이즈, 이제 시작입니다. 지금부터의 행보 지켜봐주세요! 저희의 음악을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같이 공유하고 공연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2011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J2 ENTERTAINMENT (http://www.j2ent.co.kr)
[03/13] Young Boyz - [Premiere Night] Showcase (http://hiphopplaya.com/store/view.html?num=6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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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0 조회:
16,709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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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원과 콴, 'all that (올댓)' 인터뷰
힙플: 오랜만이네요. 인사 부탁드릴게요.
이치원(Each One): 안녕하세요. 올댓에서 비주얼과 단신과 프로듀싱과 엔지니어와 총괄책임을 담당하고있는 이치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콴(Kuan): 저는 허당과 노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콴 입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올댓(all that)은 자유계약선수이지만, 콴씨는 소울커넥션(Soul Connection) 소속이시기도 해요. 어떤 인연인가요?
이치원: ... 올댓이란 것 자체가 하나의 작은 독립 프로덕션이기 때문에 어디에도 소속되어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콴이나 저나 둘 다 머니레인이라는 크루에 속해있지만 올댓이 머니레인은 아니다? 뭐 그런것입니다. 다만 개인의 활동은 자유죠.(웃음)
콴: 소울커넥션은 올댓이 아닌 저 개인의 소속이구요~ 올댓과는 별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힙플: 이치원씨는 새해 들어서 솔로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혀주셨는데, 지향하시는 바가 싱어 송 라이터잖아요. 조금 구체적인 앞으로를 밝혀 주세요.
이치원: 일단 최대한 많은 힙합 뮤지션과 작업하는 게 올해 목표구요. 한 달에 디지털 싱글 하나씩 발매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처음에는 알앤비 씬 자체가 없는 걸 만들려는 꿈이 컸는데 역시 크다보니 어려웠고, 일단은 씬이 있는 힙합장르에서 커리어를 좀 더 쌓을 계획입니다.
콴(Kuan): 파이팅~(웃음)
힙플: 이번 2집까지, 벌써?! ‘네 장’의 앨범을 발표하셨는데, 어떤 일종의 결과에 대해서 생각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이를테면 피드백이라던가,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요. 어떠세요?
이치원:일단은.. 쉽게 말해서 돈이 안되구요.(웃음) 저희가 정말 좋아해서 하는 음악 장르이다 보니 사실 큰 아쉬움은 없지만 좀 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저희 앨범 중에 이별이라는 앨범에서는 조금은 대중적인 음악들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역시 좋더라고요. 조기품절도 됐었고요. 물론 그때 ‘지워(ft.j'kyun)’ 같은 곡도 좋았지만 이번 앨범에서 좀 더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참을게’, ‘Poundin Luv’, ‘늦었지만’ 같은 곡들이요. 어떻게 보면 매니악 해진 건데 그만큼 피드백을 바라긴 어렵지 싶어요. 곡 자체가 신나는 분위기도 아니다보니 공연섭외도 잘 없고요.(웃음)
콴: 처음에는 저나 이치원형도 무명이었고, 지금도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카페나 대형마트에서 저희 음악이 나오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상입니다.(웃음)
힙플: 이 현실적인 부분에서의 ‘프로모션.’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많으실 것 같아요. 1집 때와는 다를 거라 생각됩니다. 최근에 갖고 계신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이치원: 저희가 이번에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하려구요. 물론 많이 늦었지만 3월 초가 될 거같아요. 프로모션이란게 남들 하는 거 다하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또 쥐어짜 내줘야 하는데 UCC도 해보고 각종 영상들도 해봤지만 역시.. 돈이 문제랄까요.. 저희 자체가 자본력이 너무 부족하다보니까 뭘 해도 힘들긴 합니다.(웃음)
콴: 사실 ‘Take it off’ 라는 곡의 뮤직 비디오를 촬영 했어요. 근데 너무 저희 생각 하고 다르게 나왔더라고요.. 감독의 의도랑 저희 의도랑 너무 다르고 현실적으로다가 감독이 취업하는 바람에 작업할 시간도 없었고요.(웃음) 결국 큰 거 하나 날렸죠.(웃음)
힙플: 앞서도 살짝 말씀해 주셨고, 프로모션과 연결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국내의 흑인음악 씬을 보자면, 이 보컬리스트 혹은 알엔비 장르 아티스트들의 혹은 장르의 씬이 아직도 형성이 되지 않아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 두 분은 어떠신가요? 뭐, 물론 힙합과 알엔비가 뗄 수 없는 장르이기는 하지만요.
이치원: 네 일단 전에도 말했듯 씬 자체가 없어요.(웃음) 그저 알앤비 뮤지션들은 힙합 씬에 주변에 있달까?
콴:그래서 알앤비 씬을 만들려 하기보다는 같이 호흡하면서 공존하고 나서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언젠간 알앤비 씬이 만들어질태고 그때쯤 되면 우린 아저씨가 되어 있겠죠. 그래도 그때까지 계속 이 음악을 하고 싶네요. 지금 같은 맘이라면요.(웃음)
힙플: 분위기 전환을 위해?!(웃음) 네 장의 앨범을 만들어 오시는 동안 두 분의 인간적인 사이는 어떻게 되어 왔나요?(웃음) 작업이야 하면 하실수록 좋으셨겠지만.(웃음)
이치원: 사실 별로 안 친합니다.(하하하, 모두 웃음) 진짜로요.(웃음) 이게 그니까 뭐랄까 저희는 일 이자나요. 어떻게 보면, 브라더 쉽으로 이런 저런 트러블이 많았던 힙합 씬이었자나요?(웃음)
콴: 형 그러면 이 기회에 스키장이라도 가요! 같이??
이치원:(웃음) 싫어, 난 여자랑 갈 거야.(웃음)
힙플: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사석에서 이치원씨가 콴씨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세요. 혹시 알고 계신가요?(웃음) 레코딩을 하면 할수록 스킬이 늘고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요. 이 자리를 통해서 이치원씨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없으신가요?
이치원: 이 녀석이 라이브부터 녹음까지 노하우가 생기고 늘고 하는 게 보여요. 그런데 아직 어리기도.. 아 이제 스물여섯이네요.(웃음) 어쨌든, 괜히 자만하지 않게 그리고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콴한 테는 직접적으로다가 칭찬을 잘 안 해요.(웃음)
콴: 감사합니다. 형이 짱이에요. 형도 은근히 노래잘해요.(웃음)
힙플: 이제 새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난 12월에 발매 된 새 앨범 ‘Love Me'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치원: 이번앨범은 콘셉트 적으로나 사운드 적으로나, 크게 범주를 벗어나지 않게 했어요. 물론 몇몇 싱글에도 수록되었던 ‘Take it Off’이나 ‘Luv U Girl ’ 등등은 튀는 사운드긴 합니다만, 새로 작업된 곡들 특히 ‘참을게’ ‘늦었지만’ ‘Poundin Luv’ 같은 곡들은 되게 사운드 적으로다가 비슷비슷해요. 오히려 이런 모습이 좋게 비춰지길 바랐는데 이치원 스타일의 한계라느니 뭐 그런 소리들이 있어서요.(웃음) 제가 광고 영상음악 작업도 되게 많이 하는데 전 다양하게 하는 프로듀서랍니다. 심지어! 동요도 만들어본 적도 있어요.(웃음) 아, 삼천포로 빠졌네요. 뭐 아무튼 일관성을 지키면서 듣고 한 번에 좋은 곡 보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곡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콴: 한... 남자의 만남부터 이별에 걸친 한 편의 사랑이야기를 영화처럼 또는 소설처럼 묘사하려고 했던 것이 저의 의도이구요, 앨범을 듣는 내내 그 사람이 되어서 같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소재에 대해 가장 많이 신경 썼습니다.
힙플: 결론으로 갈수록 그리움과 아쉬움이 진해지는 구성. 파트 원/파트 투로 되어있는데, 이와 같은 구성이 나온 배경은요?
이치원: 소리나 코드의 진행에도 감정이 있자나요. 저의 감정의 흐름과 같아요. 항상 앨범에 나오는 곡들은요.(웃음) 특히 ‘보내고’ 같은 곡은 정말 너무 우울하고 슬프고, 헤어지고 뭐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레 손이 건반으로 갔는데 아무래도 음악 하는 사람인가 싶은 게 결국 제 감정을 곡으로 써내더라고요.(웃음)
콴: 저도 가사적인 측면에서 이치원형과 같습니다.
힙플: 마지막 곡 ‘늦었지만’에서는 이 구성의 결론으로 새로운 연인에 대한 이야기의 암시를 포함하고 있다던데요.
이치원: 엇.. 그건...
콴: 이치원 형이나 저나 여자 친구가 바뀌었어요. (웃음)
이치원: 아... 결국 실화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곡들이 나왔죠.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썸머라는 여자와 헤어지고 마지막 장면에 가을(Autumn)이라는 여자를 만나는 것 같은 거죠.
힙플: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 경험들을 토대로 가사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힙합에서의 ‘진정성’에 기인한 표현들인가요?(웃음)
콴: 노래를 듣는 사람이 그 노래를 완벽하게 공감하기 위해서는 꾸며내지 않은 순수한 감정과 사건이 필요합니다. 가령,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더 진한 감동을 전해 주듯 말이죠. 처음에는 저의 연애사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올댓 1집의 가사를 듣고 감동을 받는 사람들이 보이면서 '역시 진정성은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힙플: 이번 앨범에 수록되기도 했지만, 지난 ‘Love Jam EP' 부터 슬로우 잼의 요소가 좀 더 직접적으로 전면에 내세워진 점이 눈에 띄는데, 어떤 영향인가요?
이치원: 사실은 이 음악들이 하고 싶은 음악들이에요. 새벽에 틀어야 할 음악들. ‘늦었지만’ 같은 곡을 예로 들어서 정말 그 감성에 호소하는 음악들을 하고 싶은 거죠.(웃음) 알앤비의 전성기는 90년대였고요. 그중에 제가 좋아한 게 이런 음악들이에요.
콴: 사람의 감정은 절대로 빠르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과정도 많은 시간이 소요 되고요, 사람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음악은 슬로우 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던 중 J'holiday 의 suffocate 를 듣고 제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 했어요.
힙플: 이 슬로우 잼을 지향 한 가사들이 좀 더 세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들도 있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치원: 아.... 심의가...(웃음) 저희도 하고 싶죠. 세게요! 하지만, 콴이.. 대답을 해줄 거예요.
콴: 100% 다 보여주는 모습 보다는 마치 보일 듯 말 듯 한 가사에 더 상상 되고 흥분되죠. 그래서 일부러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보단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을만한 실마리를 던져주는 거죠.
힙플: 또 하나의 아쉬움이 있다면, 아무래도 지난 두 장의 EP의 곡들이 모두 수록되면서, 신곡의 ‘양’이 적은 것에 대한 아쉬움들이더라고요.
이치원: 실제로 8곡의 신곡이 있는 거죠.(웃음) 그리고 이피앨범들이 아무래도 한정 판이다 보니 아직 저희 음악을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수록한 거예요.(웃음)
콴: 스토리를 연결하는데 있어서 EP앨범들의 가사가 필요했고, 사실 그리다만 그림을 완성한 것이 2집이죠.(웃음)
힙플: 분위기를 바꿔서(웃음) 길미씨와 함께 한 ‘아직도 널’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됐어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치원: 길미랑 되게 친한 친구에요. 그리고 아무래도 이친구가 이름값도 있자나요? 그리고 그것보다 올댓 최초의 여자보컬과의 콜라보이기도 해서 기념비적으로다가 타이틀을 선정했는데 사실 전 '참을게'가 더 좋아요 (웃음)
콴:저도 그래요 길미누나 미안합니다. (웃음)
힙플: 두 분 모두 각각 애착이 있는 곡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이치원: 저는 'Poundin Luv' 이 참 애착이 많이 갑니다. 곡구성도 다양하게 한곡이고 그만큼 신경도 많이 쓴 곡이고요. 저는 EP(전자 피아노)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이번에 이러한 곡들이 너무 좋네요.(웃음)
콴:저는 ‘여기까지야’라는 곡입니다. 이곡을 쓰고 있을 때, 실제 이별을 하고 집에 와서 힘들어서 어쩌지 못하고 있을 때, 그때 작업하게 된 곡이기도한데요. 감정이 격했던 상태에서 써서 그런지 멜로디자체도 쓰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일어나서 듣고 나니, 정말 맘에 드는 곡이 되었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야 많이 들어주세요!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쇼 케이스의 계획의 구체적인 소개랄까요?
이치원: 네네 있습니다. 3월6일쯤?? 아직 확정은 아닌데요. 'common' 이라는 곳에서 저희 쇼 케이스를 열 생각입니다. 아직 게스트는 확정이 안 되었는데 소울맨(soulman)형 정기고(junggigo) 형.. 왠지 이 두 분은 꼭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형들 부탁해요..!!!
콴: 네, 형들 잘생기셨으니깐, 분명 도와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하하하, 모두 웃음) 그리고 쇼 케이스 말고도 올댓이 여러분에게 노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을 거 같아요.(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
이치원: 일단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원 먼쓰 원 싱글! 마치 딥플로우(deepflow)가 원 데이 원 벌스 외치던 것 처럼요! 최대한 많은 결과물들 보여드릴 거고요. 지금까지 랑은 또 전혀 색다르게 올댓 EP도 생각중입니다. 뭐랄까 최대한 괴상한 거 해보려고 해요. 예를 들어 제 음악에 이그니토가 랩을 한다던가.. (웃음) 전 원합니다. 이그니토도 원했어요. 우연히 안경점에서 만나서 그런 얘기를 주고 받았네요.(웃음)
콴: 저도 굉장히 새로운 시도에 목이 말라있습니다. 락사운드나, 일렉사운드에도 한번 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 시도를 계획 중이고 실제로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이치원: 참 다사다난 했던 2010년 이었던 것 같네요. 저희 앨범 2집 정말 장담합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곡들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곱씹어들을 수록 좋은 것 들 있죠? 앞으로 더 좋은 음악 갖고 찾아뵐 태니까, 꼭 지켜봐 주세요. 올댓도 올댓이지만 알앤비 자체를 많이 사랑해 주시면 저는 정말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미 늦어버렸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콴: 2011년에는 올댓으로 말고, 루이비(Louis B)나, 제 솔로앨범도 작업 중이니 관심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올댓의 새로운 행보에도 기대를 멈추지 말아주시고요. 저는 혼자서, 또는 이치원형이나, 제이켠과 동시에 작업을 해서 멀티플레이어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조금 있으면 환절기입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올해에 계획하셨던 일 다 성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올댓화이팅! 힙합플레야 화이팅!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올댓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alld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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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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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Project 'Flow 2 Flow', DOK2(도끼) & 더블케이(Double K) 인터뷰
힙플: 곧 구정연휴에요- 새해 인사 부탁드릴게요.
더블케이(Double K, 이하: DK): 안녕하세요, 더블케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끼(DOK2 aka Gonzo, 이하: D): 안녕하세요, 도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웃음)
힙플: 두 분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여쭙기 전에, 더블케이씨는 작년에 6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셨잖아요. 감회도 남다를 것 같고, 아쉬움도 좀 크셨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어요?
DK: 그러니까, 앨범 작업 당시에는 ‘한 번에 보여줘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오래걸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공연도 자주하는 그런 음악적인 활동을 계속 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사람들의 피드백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야 저도 뭔가 많이 느끼고 점점 발전할 수 있다라는 것도요. 이런 부분을 지금 옆에 있는 이 도끼라는 친구를 보면서 더 많이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결과물을 많이 던지려고요.(웃음) 그게 싱글이 되던 3집이 되건, 도끼와 함께한 프로젝트처럼 다른 누구와의 프로젝트가 되던 계속 이런 식으로 음악적인 활동을 꾸준히 활발하게 할 생각이에요.
힙플: 더블케이씨가 말한 도끼씨의 활동. 굉장히 바쁘게 지내오셨고, 지내고 계신데요.
D: 며칠 전에 카운트를 한번 해봤거든요 정확히 7개의 앨범을 거의 쉬지 않고 해왔더라고요. 이렇게 해온 게 커리어 상으로 봤을 때나 인지도가 올라간 것으로 봤을 때나 여러 가지로 따져 봤을 때 플러스가 된 것 같아요. 운이 좋았었을 수도 있는데, 이렇기 때문이라도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활동 할 생각이에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두 분의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먼저 두 분이 ‘앨범’ 작업을 하게 된 계기부터 부탁드릴게요.
D: 아시다시피, 예전부터 친한 사이고, 작업도 함께 많이 해왔잖아요. ‘Takeover' 가사를 들어보시면 아실 수 있 듯이요. 그렇게 작업을 같이 할 때 마다 동료 뮤지션들, 리스너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둘이 앨범하면 재미있겠다는 그런 반응들이요.
DK: 거기에다가 저희 둘 모두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것들이 비슷하거든요.
D: 가사만 봐도 저희 둘 다, 한국어/영어로 혼용하는 부분도 그렇고, 표현하는 것도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시기로 보니까 지금이 딱 좋은 것 같더라고요. 작년에 더블케이 형 새 앨범도 나왔고, 저도 왕성하게 활동했으니까요. 거기에다가 저희 둘이 만 난지 10년, 음악한지도 10년이 되는 뭔가 딱 맞아 떨어지는 시기더라고요.
DK: 예전부터 서로 ‘하자, 하자.’ 이야기만 해오다가 도끼 말대로 시기가 딱 맞아서 이번 기회에 하게 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힙플: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이야기지만(웃음), 작년 11월/12월 경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었잖아요. 근데 해를 넘기고 나온 이유는 어떤 건가요?
D: 일단은 각자의 스케줄이 너무 바빴던 것 같아요. 플로우 투 플로우(Flow 2 Flow)의 첫 녹음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을 했는데 제가 그사이에 해외 투어 갔다 오고, 더블케이 형은 후속곡 활동하고, 바비 킴(Bobby Kim) 형이랑 싱글 활동도 했고요.
DK: 그리고 앨범 작업을 할 때, 녹음을 몰아서 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희는 그걸 띄엄띄엄 했어요.(웃음) 그러다 보니까 늦어진 면도 있고요.
힙플: 이 플로우 투 플로우. 서로 피처링 작업으로 많은 곡을 해오셨지만, ‘앨범’ 단위로는 처음이셨잖아요. 어떠셨어요? 실제로 이렇게 작업해보시니까?
DK: 굉장히 쉽게 작업을 한 것 같아요. 솔로 앨범 같은 경우는 혼자 고민하다보니까, 그런 생각들에 혼자 갇혀 버리고 뭔가 제 자신의 벽에 많이 부딪치고 했는데, 도끼랑 같이 작업을 하니까 부담감도 좀 덜했고, 뭔가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 된 것 같아요. 혼자 보다는 둘이 아무래도 낫잖아요.
D: 저도 더블케이 형 말에 동감하고요. 또 말씀드렸듯이 녹음은 꽤 오래전부터 했는데 몰아서 한 거는 한 한달? 한 달반 정도 전에 집중해서 했거든요. 그때는 진짜 딱히 막히는 것 없이 작업이 잘 됐어요..
DK: 녹음실 프로(*녹음실 사용시간. 통상적으로 1프로에 3시간을 뜻 한다.)를 물어 보니깐 20프로 밖에 안 썼더라고요.(웃음) 그 20프로가 밥 먹고, 위닝하는 시간도 포함해서요.(웃음) 진짜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D: 어떤 날은 하루에 세곡 한 적도 있고요.(웃음)
힙플: 도끼씨는 곡도 쓰시지만, 두 분 다 래퍼잖아요. 컴피티션(competition) 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졌을 것 같은데요.
DK: 저는 없었는데, 도끼가(웃음) 저를 항상 잡아먹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앨범 나오고 비지(Bizzy) 형이랑 통화를 했는데, 비지형도 제 의견에 동의하더라고요.(웃음)
힙플: 도끼씨 생각은 어떠세요?
D: 저는 그냥 열심히 했던 것뿐이에요. 앨범이니깐.(웃음)
힙플: 래퍼이미지가 아무래도 강한 두 아티스트이신데요. 이 래퍼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외부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하실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DK: 애초에 곤조(Gonzo)가 프로듀싱을 하기로 했었는데요, 사실 제가 곡도 몇 개 받아서 넣을까 했었던 적도 있어요. 근데 외부 프로듀서의 곡이 한 두 개 끼면 앨범의 색깔이 흐트러질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번 앨범은 일관성이 중요했었거든요.
D: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이유를 다 떠나서 다른 사람 비트 쓰는 거를 안 좋아해요.(웃음) 항상 그런 게 있어요. 예를 들어 이번 앨범의 12트랙 중에 제가 10개를 쓰고, 2개를 다른 사람이 썼는데, 그 두 곡이 인기가 많으면 자존심 상할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제 앨범들에는 제가 거의 다 프로듀싱 했잖아요, 한 98%. 그걸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아마 앞으로 그럴 것 같고요.
힙플: 이 곤조의 비트가 여러 이야기들을 낳았는데, 음. 먼저 더블케이 씨가 생각하는 도끼 씨의 비트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DK: 일단 도끼는 힙합을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던 친구잖아요. 꼬마 때부터 비트도 찍고 랩도 하던 친구죠. 그만큼 힙합을 오래 접해왔고, 곡 작업의 경험을 통한 이해도가 상당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도끼가 요즘 사우스(dirty south)를 많이 들려줬는데 갑자기 사우스를 많이 하는 친구가 아니고,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 스타일이라고 하는 먹통 힙합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온 역사가 있는 친구라는 이야기에요. 그 역사뿐만 아니라, 도끼가 보여 준 곡들 거의 대부분이 일정 수준 퀄리티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 비트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나라에서 힙합 한다는 친구들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D: 또 말씀드리겠지만, 이번 음반에는 저희가 듣고 자란 음악들이 있잖아요. 저희가 좋아했던 음악을 전체적으로 다 담자는 콘셉트 아래 작업 된 거예요. 그래서 라틴 힙합도 있고, 웨스트 코스트 빼고는 다 있는 것 같아요.
DK: 저희가 좋아했던 음악부터 지금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까지의 색깔을 담자는 의도였죠. 도끼가 요즘에는 샘플링을 거의 안 하는데, 예전에 샘플링 작법으로 만들어 놓은 곡들을 그래서 많이 쓴 거죠.
힙플: 말씀해 주신대로 샘플링 작법으로 완성 된 비트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단순한 드럼 라인과 센스 없는 샘플 활용’. 이 이야기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D: 맞는 말도 있는 것 같긴 해요. 제가 사우스 하기 전에, 아무것도 없이 저 혼자 정규 1집을 준비했던 시절이 있는데요, 그 시절에 만들었던 곡을 몇 곡 수록했어요. 그래서 당연히 팬들이 들었을 때는 뭔가 올드하고 뭔가 안 다듬어 진 그런 곡들이 있을 거예요. 사실, 원래는 새로 편곡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근데 일부로 안한 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듣고 자란 음악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편곡을 안 한 거죠. 지금 제 이야기를 듣고(보고) 어떤 팬들은 음악을 ‘앨범을 대충내면 안되지’ 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저희는 그 느낌에 충실 한 거고, 음악은 정답이 없는 거예요. 사실 느낌이 중요한 거잖아요. 외국 음악도 들어보면, 코드랑 악기는 진짜 좋고, 드럼이 정말 안 좋은데 거기다 누가 랩을 정말 잘해서 명곡이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혹은 정말 비트는 아무것도 아닌데 랩을 정말 잘해서 좋은 음악이 될 수도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는 비트와 랩. 이 모든 부분이 합쳐졌을 때 좋은 음악이 되는 것을 추구했어요.
DK: 음악을 들을 때 접근 방식이 비트 따로 랩 따로 드럼 따로.. 이런 분석적 혹은 과학적으로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번에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리한나(Rihanna)등이 참여 한 ‘All Of The Lights’ 인데요. 들어 보세요, 사운드 적인 면에서 볼 때는 앨범 내에서 가장 안 좋을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그 곡이 가장 좋거든요. 왜냐면 리한나와 카니예의 이야기가 잘 조화가 되어서 좋아하거든요. 그 곡이 제일 많이 제 가슴을 울렸어요. -예를 적절하게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것처럼, 중요한 것은 비트만 딱 떼어 와서 이 앨범이 요즘 유행하는 깔끔한 사운드가 아니라서 안 좋은 음악이다라고 말하는 거는 아닌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D: 뭐, 근데 그렇게 받아들이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저희가 의도 한 거는 우리가 의도 한만큼 나왔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우리가 듣고 자란 우탱(Wu Tang Clan)이나 나스(Nas) 1집 등을 들어보면 -우리가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작업 했는지 100% 알 수 없지만- 알잖아요. 뭔가 계산을 하고 만든 음악이 아니잖아요. 우탱 음악만 봐도 무슨 42.51마디에 벌스를 끊어 버리고 그러거든요. 그런걸 보면, 그 사람들은 여기서 훅이 나오고 여기서는 비트가 변주되어야 하고. 뭐 이런 계산 안 했다는 이야기잖아요. 게시판 보니깐 브릿지 없고 변주 없다고 무성의 하다는 이야기도 되게 많더라고요. 음악을 거의 완성해 놓고 모니터링 하다가 이쯤에서 변주가 필요하겠다 싶을 때 넣는 거지, 그게 꼭 곡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이때는 브릿지가 나와야 되고 이때는 브릿지 투가 나와야 되고, 훅 투가 나와야 되고... 이런 게 아니라는 말이죠.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이 앨범에서 하려고 했던 로우(raw)한 느낌은 그런 방법이 아니라는 거죠. 구성상 후반에 위치한 사우스 트랙들은 사우스가 하고 싶어서 했고, 전반부에 위치한 트랙들은 LP 노이즈가 있어도 그냥 간 거죠. 편곡이나 변주 없이요. 그게 하고 싶었던 바였으니까요. 이번 앨범은 정말 저랑 형이랑 의도한 거에는 최고로 좋게 나온 것 같아요. 그러니깐 앨범을 냈죠. 자신 없었으면 접었을 거예요.
힙플: 비트 이슈에 대한 부분은 설명이 된 것 같네요. 그럼 다음으로 전반부에 위치한 트랙들 외에 후반부에는 사우스, 서던 힙합이 위치하는데, 작업 순서에 영향이 있었던 건가요?
D: 아니요. 저희가 처음 작업했던 곡이 ‘Break Beatz’ 에요. 그러니까 작업 순서에 영향은 없었어요. 이 앨범 작업 방식이 제가 만든 많은 비트를 하나의 폴더에 묶어서 더블케이 형한테 보내고, 그 곡들 중에서 가사가 먼저 나오는 곡들을 녹음하는 방식이었어요.
힙플: 그럼 랩으로 넘어가 볼게요. 두 분 모두 정말 뛰어난 래퍼로 뽑힌단 말에요. 리스너든 평단이든..
D: 네, 우리 최고죠.(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근데 꼭 두 가지가 따라다녀요. 그 중에 하나를 여쭈어 볼 건데요. 선전포고 형 메시지, 혹은 특정 대상 없는 디스, 스웩(SWAG). 이런 이야기 측면에서의 부정적인 의견들이에요. 이 부분에 대한 두 분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DK: 지금 말씀하신 것들이 어떻게 보면, 힙합 가사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잖아요. 외국아티스트 가사를 봐도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많이 차지하고 있잖아요.
D: 어떻게 보면 뿌리죠. 힙합의 제일 중요한 매력이랄까.
DK: 저 같은 경우는 일단 2집 앨범에서 이런 저런 저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지만, 이번 앨범은 타이틀 그대로 플로우 투 플로우에요. 다른 계산 없이 로우(rwa) 하게, 흐르는 대로 이야기를 써 내려간 거거든요. 저는 사실 지금 이 질문 자체도 제가 굳이 대답해야 할 가치를 못 느끼겠어요. 제가 이번 앨범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이전 앨범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또 제가 나이가 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줄 텐데 말이에요. 때에 따라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그 당시 느낌이나 그 앨범에 맞는 콘셉트적인 것들을 보여주는 건데, 그거를 가지고 왜 플로우 투 플로우에서는 다 자기 자랑 가사 밖에 없냐 라고 딴지를 걸면 저는 할 말이 없어요. 그냥 이 앨범에서는 그냥 우리가 의도한 대로 흘러 간 거예요.
D: 그렇죠. 아무런 특별한 것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서 한 거니까요.
힙플: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도끼씨는 일관성이 보일 만큼 가사들이 스웩에 기반 하잖아요. 물론, 이번 앨범에 ‘Lost'나, 'Take My Hand', '마지막’ 같은 트랙들 정도를 제외하면요.
D: 각자 래퍼들마다 철학이 다 다르잖아요. 제 철학은 하고 싶은 말 하자에요.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 말든, 하고 싶을 말을 하자에요. 비트가 나오면, 주제를 정하지 않아요. 물론, 몇 몇 곡들은 테마가 있는 것도 있고 한데, 대 부분 주제를 안정하거든요. 비트가 사랑 느낌으로 다가오면, 사랑 이야기를 쓰는 거고 개인적인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비트라는 생각이 들면, 당시 ‘제’ 이야기를 담죠. 이렇게 가사를 담는데, 솔직히 사람 사는 게 1,2년 안에 심하게 다양한 일이 일어날 수는 없잖아요. 제가 1,2년 동안에 앨범을 내면서 그 안에 있는 제 감성, 심정들을 담아내려고 하다 보니까 비슷해 졌던 것 같아요. 몇 년 후에, 혹은 나중에는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수는 있겠죠. 갑자기 4차원적인 주제를 담을 수도 있는 거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저 그때(당시에) 있는 거를 보여주자 라는 느낌이기 때문에 주제들이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항상 가사마다 다른 느낌을 전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쪽으로는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고요. 같은 주제이거나, 비슷한 부분일 수는 있겠지만, 그 안에서 라임 배치나 플로우, 표현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표현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힙플: 두 분의 말꼬리를 잡는 건 아니지만, 어린 친구들이나, 어떤 아이의 아버지이거나.. 이런 연령대들을 고려하시지는 않나요?
D: 더블케이 형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는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의도가 100%이기 때문에 갑자기 얌전한적 할 수가 없고, 어린 친구들이 듣는다고 해서 갑자기 욕을 빼거나, 과격한 표현들을 뺄 수는 없어요. 모든 뮤지션들이 그런 것 같아요. 그런 거 하나씩 다 따지면 가요가수지 적어도 엠씨(emcee)라면 본인이 원하는 걸 하는 게 맞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DK: 도끼가 말한 게 정답이죠. 하지만 말씀하신 그런 측면도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에요. 뭔가 저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랄까요. 그래서 제 2집은 사실, 그런 부분을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죠. 어쨌든 앞으로 제가 나이가 들고 뭔가 사회에 혹은 제 음악을 듣는 어린 팬들, 후배 래퍼들에게 당연히 모범이 되고 싶어요. 그 모범이 바른 생활 사나이를 말 하는 건 아니고요, 힙합으로써 제 이야기를 담아내고, 듣는 사람들이 마치 자기이야기인 것처럼 느끼고 공감하는 그런 방향이요.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D: 제가 항상 말했듯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 없는 이야기를 억지로 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더블케이 형과 제 생각이 같죠. 그래서 같이 뭉치게 된 거고 그래서 가사 방향이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항상 그 태도가 있으니까요. 저희 뿐만 아니라, 적어도 엠씨라면 그거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따라다니는 이야기 중에 또 하나가, 두 분 모두 솔로 앨범에서는 확연히 줄었던 부분인데, 이번 앨범에 이르러 혼용의 비중이 좀 더 많아졌다는 거예요. 이런 면에 있어서 가리온 2집 발매가 한국어 사용에 대한 이슈를 안겨다 줬는데, 두 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DK: 말씀하신대로 그 비중에 있어서 제 2집에서는 영어 비중을 줄였고, 이번에는 높였는데요. 저는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자랐고, 이게 지금에 저에요. 이게 제가 하는 힙합이고, ‘Damn U'에서 말했듯이 ‘내 랩은 요리로 따지면 퓨전 약간의 영어가 빠지면 맛이 죽어’ 이 자체가 제가 하는 힙합이고 저에요 그냥. 물론 노력은 많이 해요. 제가 음악을 하는 곳이 한국이고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한국 힙합 뮤지션이기 때문에 한글을 더 많이 쓰려고 노력을 하죠. 근데 그렇다고 제가 영어를 많이 썼다고 해서 그게 덜 대중적일 순 있지만, ‘영어 혼용 잘못되었다’ 혹은 ‘한국에서 음악하면서 왜 영어 쓰냐’ 이런 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도 영어는 필수잖아요. 3살짜리 애기들도 영어 가르치잖아요.(웃음)
D: 그렇죠. 그러면 그런 것부터 안 해야죠. 최근에 길거리를 걷는데 엄마는 한국 사람이고 엄마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는데 그 아이 두 명이 영어로 대화를 해요. 엄마는 애들한테 한국말로 하고. 이런 사회에서 음악이라고, 영어 쓰지 말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죠. 그리고 더블케이 형은 미국이랑 한국을 왔다 갔다 했는데, 저는 미국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한국학교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고, 그 이후부터는 영어밖에 안 배웠어요. 외국인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그 외국인 학교 이후에는 교포 형들 아니면 외국 사람들을 만날 일도 많았고 해서 영어를 쓸 일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영어를 쓰는 거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죠. 근데 그냥 영어를 못하는데 단지 랩이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영어를 쓰는 그런 혼용은 잘못된 거죠. 그건 정말 별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나름대로 외국투어를 다니면서 최근 한 1년 동안 외국 팬들이 되게 많아졌어요. 제 트위터(twitter) 보면 아시겠지만, 해외 팬들 교포 팬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 측면에서 보면 그 사람들은 우리 가사를 보면서 한국말 100% 있는 것 보다 조금의 영어로 알아들을 수 있다는 거에 되게 감사할 거란 말이죠. 이거는 새로운 문화죠. 아니,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저희는 외국 진출도 꿈을 꾸고 있고, 월드 와이드 하게 가기 위해서는 영어를 반 정도 섞고 하는 거는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쓴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어쨌든 저희가 100% 영어로 내지는 안잖아요.(웃음) 예를 들어 제 벌스가 16마디가 있다면, 8마디가 영어고, 8마디는 한국어라는 이야기죠. 어떻게 보면 듣는 사람들도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거고, 반대로 외국 사람들은 한국말도 배울 수 있는.
힙플: 정리하자면 외국 팬들을 염두 해서 쓰는 건 아니지만, 언어도 ‘내’가 담기는 것이라는 말씀이시죠.
DK: 그러니까, 다양성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어요. 저희 같은 분들은 이렇게 가고, 가리온 형들처럼 98% 한국어로 가사를 쓰는 분들은 그렇게 가는 거고요.
D: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형들도 영어를 많이 쓰진 안잖아요. 그래서 다이나믹듀오 형들이고 에픽하이(Epik High) 형들은 에픽하이 방식의 힙합이고, 제이케이(Drunken Tiger)형도 제이케이 형 방식의 힙합이고요. 더블케이 형 말대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100% 한국어 가사를 원하는 리스너들은 우리 음악을 안 찾으면 되는 거니까요. 반대로 저희 스타일을 원하면 저희 음악을 들으면 되는 거니까요. 방식이 다른 거지, 틀린 건 아니니까요.
힙플: 그럼 이제는 조금 가볍게?! 가볼게요. ‘21세기형 나그네’가 타이틀곡으로 선정이 됐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D: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타이틀곡 때문에 고민은 많이 했는데...
DK: 그런 고민은 안 했죠. ‘이 노래가 대중적이기 때문에 이 노래가 타이틀이다.’(웃음) 일단 공연을 좀 상상을 해봤을 때 괜찮았고, 한국어 비중이 제일 높은 곡이에요.(웃음) 거기다가 우리는 대표하는 것에 있어서 적절했던 것 같아요. 근데 뭐, 이곡을 타이틀로 정한 게 깊은 의미를 두고 한건 아니죠. 앨범을 다 만들고 굳이 타이틀을 하나 골라야 되니깐 이 시스템 속에서 ‘그냥 이걸로 하자.’(웃음)
힙플: 테이크 오버는 앞서 말씀해 주신 대로 가사도 의미가 담겼지만, 예전 브라운 후드(Brown Hood)의 트레일러(Trailer)와 같은 샘플로 곡을 만드셨는데요.
D: 먼저 이런 방식은 충분히 프로듀서로 할 수 있는 거고요. 트레일러에 대해서 저는 불만이 좀 있었어요. 곡이나 랩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알려지는 것에 있어서의 불만이죠. 제 곡인데, 생각보다 덜 알려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벌써 그 곡이 나 온지 5년여의 시간이 흘러서 충분히 편곡도 많이 했고 트레일러에는 제가 랩을 안 했어요. 그리고 공연하면 정말 신나는 곡이거든요. 공연하면서 정말 좋은 곡. 그랬기 때문에 저도 랩을 해보고 싶었고 이곡으로 공연도 해보고 싶었고.. 그런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서 이번 앨범에 수록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디스의 의도는 없는 거죠?(웃음)
D: 네, 물론이죠.
힙플: 다음으로 힙합 앤썸(Anthem Ver.)은 흔히 말하는 단체곡인데요. 어떻게 기획 된 곡인가요?
DK: '힙합 라랄라'를 비프리(B-Free)가 듣고는 스튜디오에서 완전 난리가 났어요. 완전 대박이라고.(웃음) 비프리가 그렇게 좋아하기전에 이미 뭔가 단체 곡을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프리가 이곡을 리믹스 하면 대박이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D: 그래서 유일하게 비프리 형만 우리 앨범에 두 곡 참여했어요.(웃음) 그리고 이곡을 공연한다고 하면, 저희 둘이 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끝날 수 있는, 다 같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잖아요. 뭐, 힙플보니깐 단체 곡을 대충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웃음) 이곡은 재미로 우리 즐거우려고 한 작업이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힙플:(웃음) 힙합 앤썸의 참여진도 눈에 띄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선주씨의 참여가 이채로웠어요. 어떤 인연인가요?
DK: 이곡의 보컬 멜로디를 라도(RADO)가 짰는데, 그 멜로디를 듣고 처음 떠오른 사람이 선주 누나였어요. 뭔가 스킬 풀 한 느낌 보다는 필(feel) 하나로 갈 수 있는.
D: 예쁜 목소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노래 들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음도 하나도 없고 코러스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한 트랙이에요. 느낌하나로 간 거기 때문에.
DK: 제가 개인적으로 선주누나를 알고 있는데, 예전부터 같이 작업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때마침 이곡이 나와서 같이 하게 됐어요. 그리고 선주누나는 다들 아시다시피 보컬리스트들에 보컬 선생님이시잖아요.(웃음) 굉장히 뛰어난.
힙플: 이 박선주씨가 참여한 '로스트(Lost)'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다른 색을 담고 있잖아요. 앞서서 말씀해 주신 그 콘셉트와 겹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곡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D: 로스트는 브레이크 비츠와 같이 초반에 작업 한 곡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앨범 막바지에 가서 ‘이런 곡 하나 있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작업 된 곡이 아니에요.
DK: 말씀드린 대로 ‘폴더’에 있는 노래들을 다 들어보고 그냥 자연스럽게 진행이 된 거예요. 뭐 이거 재고 짜고 그런 것 없이.(웃음)
D: 그냥 자연스럽게 가다 보니깐 ‘앨범에서 튀게 이 한곡만 우울하게 가자’ 이런 카운트를 아예 안한 거죠.
힙플: 정말, 비트 듣고 나오는 대로 작업하신 거네요.
DK: 근데 사랑노래도 하나 있었어요.(웃음) 사랑 노래는 사실 제가 가사를 좀 썼죠.(웃음) 말씀 드렸듯이 자연스럽게 작업들을 해왔지만, 막판에 보니까 앨범 색깔하고 전혀 맞지 않아서 뺐죠.
D: 전체적으로 어우러졌으면 됐는데, 너무 러블리 사우스였어요.(웃음) 이 곡하고, 한 곡이 더 빠졌는데, 그건 너무 사우스였어요.(웃음) 여담인데, 제가 한편으로는 답답했거든요. 이 앨범 때문에 답답한 게 아니라, 잇츠 위 이피(It's We EP), 랩솔루트(Rapsolute), 믹스테이프까지 제가 1년 동안 사우스를 못한 거예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더리 사우스를. 그래서 제가 팬텀(Fantom) 싱글을 낸 건데요. 어쨌든, 팬텀 싱글 전에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꾹 참고 있다가 나중에 ‘형 앨범에 사우스 하나 하죠.’ 했는데 너무 제 솔로 곡처럼 진행이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블케이 형이 거기다 랩을 하면 제 앨범에 피처링 한 느낌이 날 것 같기도 해서 빠졌죠.
DK: 일단 너무 사우스라 제가 가사가 안 나왔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그리고 훅도 자기가 혼자 다 불러 놨더라고요.(웃음) 그러고선 나보고 랩만 하래.(웃음)
D: 그래서 빠지게 된 거예요. 러브 송은 앨범에 안 맞고, 사우스 곡은 제가 곡의 70%이고, 더블케이 형은 벌스 하나니까.(웃음) 그림이 안 맞잖아요.(웃음) 그래서 그 곡은 제 솔로 앨범에 들어갈 거예요.
힙플: 다음으로 어드바이스(advice)와 다이 레전드(die legend)가 앞으로 계속 될지 궁금한데요.
DK: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할 수도 있는 거고, 없으면 여기서 끝이겠죠?
D: 다이 레전드는 충분히 많이 나왔거든요. 계속 죽는 이야기 하면 쫌 그러니깐(웃음) 제이케이 형 7집에 다이 레전드를 처음 만들 때, 제이케이 형이 아이디어를 낸 게 ‘내가 만약에 죽는 다면 전설로 죽고 천국에 가서 이 사람들과 지낼 거다’라는 테마였어요. 그래서 더블케이 형은 그때 투팍(2PAC)이랑 비기(Biggie, The Notorious B.I.G)이야기 했고, 저는 빅엘(Big L) 이야기 했었고, 제이케이 형은 밥 말리(Bob Marley) 이야기 했었죠. 어쨌든 이제 와서는 전설에 대한 이야기, 우리의 위대함 이런 거를 이야기 하는 건데 어떻게 보면 테마 적으로 따지면 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뭐 기회가 되면 나올 수 있긴 있겠죠.
힙플: 어드바이스 시리즈는 뮤지션들, 씬에 대한 어드바이스인데, 곡의 부정적인 면 말고 좋게 느껴 오신 것들도 있지 않나요?
DK: 힙합 시장 자체가 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에 후배들, 동생들 보면 굉장히 잘하는 실력 있는 친구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도끼를 예로 들면 메이저 회사도 없이 자기가 회사까지 설립을 하고, 음악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잖아요. 공연을 해도 항상 매진되고.. 그런 부분들 보면 되게 좋고 뿌듯해요. 음악적으로도 힙합이라는 장르가 실력도 더 좋아지고, 더 다양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세세하게 말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D: 그래도 우리가 어드바이스 같은 곡을 내는 것은 좋은 것도 많지만 안 좋은 게 더 많다고 느껴서에요. 아직은 뭔가 잘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되게 많고, 뭔가 쉽게 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드바이스가 만들어진 게 힙합이랑 이 씬을 쉽게 보는 사람들한테 말하는 거거든요. 지금 우리가 같이 음악하고 있는 사람들을 씹으려고 만든 게 아니라는 거죠. 힙합과 이 씬을 쉽게 보는 사람들한테 보내는 제목 그대로의 충고에요. 쉽게 보지 말라는.
힙플: 앨범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로, 플로우 투 플로우를 어떻게 들었으면 하세요?
DK: 진짜 플로우 타듯이, 흐르듯이 그냥 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분석하지 말고요. 왜 그런지는 인터뷰 중반부에 말씀을 드렸고요.(웃음) 음악은 뭐 따로 뭐 따로 그렇게 따지면서 들으면 한도 끝도 없거든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인터뷰 막바지인데, 힙합 그 자체로써의 대중화와 대중화를 위한 힙합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두 분은 음악으로써 보여주고 계신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떤 쪽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DK & D: 첫 번째죠.
D: 당연히 우리가 하는 힙합으로써 자랑스럽게 알려야죠. 힙합이고 트롯이고를 떠나서 자기 음악이 부끄러우면 음악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첫 번째가 확실한 답인 것 같아요.
힙플: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힙합 자체로 대중화 시키는 게 옳다?
D: 그렇죠. 저희가 가사를 통해서 항상 해왔던 이야기고요.
DK: 저도 도끼와 같은 생각입니다.
힙플: 더블케이씨는 종종 이용하시고(웃음) 도끼 씨는 트위터를 잘 활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어떠세요?
D: 저도 사실은 트위터 시작한지 얼마 안 됐어요. 모두가 트위터 할 때 저는 안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항상 싸이월드 하겠다 했는데(웃음) 해보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다보니깐 팔로워(follower) 수도 많아졌고요.(웃음) 아무튼 트위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해외 래퍼들도 트위터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저는 트위터를 통해서 저희 앨범 자켓과 팬텀 자켓을 만들어 주신 디자이너 분도 트위터 통해서 알게 되었거든요. 좋은 것 같아요.(웃음)
DK: 저는 도끼보다도 늦게 시작해서(웃음) 아직 잘 모르는데, 팬들하고 바로바로 소통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힙플: 이제 새 앨범이 나왔지만(웃음) 두 분 모두, 가시화 되고 있는 계획이 있으신가요?
DK: 네, 차차 알려 드릴 거고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요. 도끼하고 한 것처럼 프로젝트 성격은 아니고, 저 솔로로써 준비하고 있어요.
D: 저는 제 정규앨범을 올 해 제 생일에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3월 말에 나올 수도 있지만, 지금 60~60% 작업이 되어 있어요. 음악 시작한지 10년 만에 내는 첫 정규 앨범이여서 되게 부담이 커요. 스타일적으로도 그렇고 가사 적으로도 그렇고요. 근데 앞서 가사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렸듯이 뭐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아요. 어쨌든 3월 28일에 내려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어요.
힙플: 그럼 가장 가까운 계획이죠. 오는 18일 힙합플레이야 쇼에 대해서 소개 좀 해주세요.(웃음)
DK: 저희가 이번 플로우 투 플로우 앨범을 내고 방송활동을 따로 하는 것도 아니고, 행사를 다닐 것도 아니거든요. 힙합플레이야 쇼처럼 공연을 할 건데, 그 공연이 몇 개가 될지 몰라요. 이번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요.
D: 플로우 투 플로우의 대 부분의 수록곡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이후에는 제 개인 콘서트나, 더블케이 형 개인콘서트에서 이 앨범에 한두 곡은 하겠지만 말씀 드린 대로 대부분의 수록곡을 들어볼 수는 없겠죠.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힙플 게시판에 그런 거안했으면 좋겠어요. '몰아가기'.
DK: 자기 말이 정답인양, 자기가 말하는 부분을 캐치 못 하면, 마치 힙합을 들을 줄 모르는 사람처럼 치부하는 그런 사람들.
D: 뭐였더라.. 도끼 만행 사건?(하하하, 모두 웃음) 제가 무슨 죄짓지 않았잖아요? 제가 곡을 처음 만드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뭔가 과장해서 부풀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글을 정 올리고 싶으면 앨범을 좀 한 달, 아니 일주일이라도 듣고 앨범 리뷰를 쓰던지... 그게 뭐에요. 음원 풀린 지 몇 시간도 채 안 돼서... 그 시간이라면 시디를 받지 못한 사람들도 포함해서 대다수가 음악을 접해보지 못했을 때잖아요. 저희 앨범을 흥분되는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앨범을 주문했는데 평이 벌써부터 최악에 앨범이다 이렇게 올라오면 얼마나 기분이 안 좋겠어요. 최악의 앨범으로 꼽는 것도 좋은데, 뭔가 평을 굳이 해야겠다면 음악을 좀 듣고 했으면 좋겠어요.
DK: 꼭 앨범도 안사고, 제대로 듣지도 않은 헤이러(hater)들이 그러더라고요.(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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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조회:
30,135
추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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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ar Goes Up', 크루셜 스타 (Crucial Star) 인터뷰
힙플: 반갑습니다. 인사 부탁드릴게요-
Crucial Star(크루셜 스타, 이하: C): 안녕하세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의 막내 크루셜 스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제 첫 앨범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힙플: 첫 인터뷰이니만큼, 닉네임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C: 크루셜 스타라는 이름은 Crucial (결정적인, 중대한) Star (별) 이라는 뜻인데요. 사실 제 이름은 고1쯤 멋있는 이름을 짓고 싶어서 네이버 사전에서 괜찮은 단어를 찾아보다가 Crucial이라는 단어를 찾아서 얼떨결에 만들어진 이름이에요. 근데 그냥 Crucial이면 이상해서 Star를 붙이게 되었죠. 그 당시엔 뜻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만들고 보니 중대한 별 이라는 뜻이 되었네요.(웃음) 여기에 자그마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면, 제가 소울컴퍼니 처음 입단했을 때 형들이 이름이 구리다고 바꾸라고 했었어요.(웃음) 그래서 그 이후에 많은 후보 이름들이 나왔었는데 별 다를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형들도 그냥 크루셜 스타로 가자고 한 기억이 있네요. 물론 지금은 제 이름에 자부심을 가져보려고 노력중입니다.
힙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C: 힙합음악은 제가 중3때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뭐랄까 원래 저는 발라드를 즐겨듣는 아이였는데.. 그 당시에 아마 '정상을 향한 독주2'를 듣고 처음 힙합에 빠졌던 것 같아요. 그 후로 계속 많은 힙합을 접해서 듣다가 우연히 소울컴퍼니의 ‘더 뱅어즈(The Bangerz)’ 앨범을 듣게 됐고, 그 후에 더 깊게 빠지게 되면서 아이리버 MP3로 녹음도 하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제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만들게 된 계기는 FL Studio라는 프로그램을 알고난후부터였어요. 전 처음에 비트메이커로 활동을 했었거든요.
힙플: 말씀하신 이 더 뱅어즈가 ‘It's My Turn’ 에도 등장해요. 현재 소울 컴퍼니 소속이지만, UMF ROOKIES 에 지원했었다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 대한 소회랄까요?
C: ‘It's My Turn’에 더 뱅어즈 앨범 애기가 나오는 것은 제가 그 앨범을 계기로 랩이란 것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소울컴퍼니에 소속되어있는 제 자신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어쩔 땐 문득 이런 현실에 놀랄 때도 있어요. 앞으로 소울컴퍼니라는 이름을 더 빛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거에요. 제겐 정말 특별한 회사이자 가족 같은 곳이거든요. 그리고 UMF 오디션은 약간 아픈 기억인데.. 1차부터 떨어졌었어요. 그 당시에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는 일은 많이 했었는데 공연 경험이 거의 없었거든요. 전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오디션에 임했는데 결과는 비참했어요. 제가 굉장히 라이브를 허접하게 했던 거죠. UMF 오디션뿐 아니라 아메바 컬처(Amoeba Culture) 오디션도 1차부터 떨어졌었고.. 많은 경험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일들이 제게 많은 발전을 가져다준 것 같아서 제겐 소중한 경험들이에요.
힙플: 말씀 하신 대로 소울 컴퍼니에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함께 하게 됐어요. 소속되기 전의 소울컴퍼니와 소속 된 후의 소울컴퍼니는 어떤가요?
C: 전과 후는 정말 많이 달랐어요. 소울컴퍼니에 소속되기 전까지 저는 완벽한 아마추어였고 풋내기였죠. 꿈을 꾸긴 했었지만, 막상 그 꿈이 이루어지니까 어떻게 감당해내야 할지 처음엔 막막했어요. 그래서 소울컴퍼니 입단 후에 많은 방황의 시간이 있었고, 그 당시에 형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입단하고 몇 달 후쯤에 제 멋대로 믹스테이프 0.5란 이름을 붙여서 블로그에 공개를 했었거든요. 그게 형들 허락 없이 제 멋대로 올린 거였어요. 음악은 들려주고 싶은데 그만큼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서 들려줄 수가 없으니까 전 너무 답답했던 거죠. 그래서 그런 철없는 행동을 저질렀었는데 그 때 정말 많은걸 배웠죠.. 형들한테도 욕먹고 리스너들한테도 욕먹고 쌍방향으로 욕을 먹었으니까요.(웃음) 그 때 되게 나락으로 빠졌었어요. 정말 제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고, 저를 많이 되돌아볼 수 있는 게기가 되었어요. 어쨌든 그런 시간이 있었고, 지금은 많이 적응했고 또 많이 배웠어요. 물론 앞으로도 배울게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서두에 말씀하셨듯이 ‘막내’ 뮤지션인데, 막내로써 지내는 소울컴퍼니는 어떤가요?(웃음)
C: 한국사회란게 다 똑같죠 뭐.. (웃음) 농담이구요. 근데 솔직히 막 힘들거나 커피 뽑아오라고 시키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근데 제가 굉장히 내성적인 편이라서 형들과 친해지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나이 차이 때문만이 아니라 소울컴퍼니라는 자체가 제게는 꿈의 회사였잖아요. 그래서 딱 들어와서 형들과 있으니까 그냥 얼어버리는 거예요. 제가.. 그래서 처음엔 굉장히 형들 대하는 게 어려웠어요. 물론 지금도 키비(Kebee) 형 같은 경우에는 그 포스가 너무 강하셔서 키비 형 앞에 있으면 제가 말을 제대로 못해요. 더듬고 막.(웃음)
힙플: 이미 이전 디지털 싱글 부터, 최근의 EP까지 로퀜스(Loquence)의 메익센스가 ‘사수’처럼 붙어서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로퀜스의 음악과는 다르게 상당히 재미있는 뮤지션이잖아요. 이 분과 함께 한 에피소드도 궁금한데요.
C: 메익센스 형의 ‘외모가지고 지x하면 넌 장동건임?’ 같은 가사를 봤을 때부터 살짝 재밌는 형이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어요.(웃음) 메익센스 형은 굉장히 친근한 형이고, 저를 제일 많이 신경써주시는 형이에요. 오디션 때도 메익센스 형이 오디션 담당이셔서 제가 오디션 뽑힌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절 많이 서포트 해주셨어요. 제가 많이 방황하던 시기에 제 음악적인 방향을 잡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Mad Clown VS Crucial Star’ 앨범을 제안한 것도 메익센스 형인데, 제가 그 때부터 감을 잡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겐 굉장히 고마운 형입니다. 항상 19금 개그를 많이 하셔서 제가 안 좋은 게 좀 많이 옮았지만요.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성인이 된 기분입니다.(웃음)
힙플: (웃음) 앨범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소울컴퍼니와 함께 한 지 2년여 만에 나온 ‘앨범’이에요. 좀 더 이른 시기에 발표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C: 욕심은 소울컴퍼니 입단 당시부터 엄청 많았는데요. 진짜 멋도 모르던 때였죠.(웃음) 저는 앨범이라는 작품적인 것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은 편이여서 디지털 싱글 같은 개념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멋대로 믹스테이프를 공개했던 사건 이후로 욕을 많이 먹고 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매드클라운 형과 냈었던 싱글앨범이 그 계기가 되었어요. 그 후로 저 혼자 많은 작업 물들을 만들었고, 그 곡들 중 2곡을 추려서 ‘Catch me if u can’ 싱글이 탄생한 거고요. 근데 그 싱글이 형들 사이에서 반응이 꽤 좋았어요. 특히나 ‘Chocoholic’이라는 곡은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곡인데, 그 때 형들에게 신뢰를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이 싱글 곡들만큼만 만들어서 EP앨범을 내보자라는 의견까지 나오게 되어서 이번 EP작업을 시작하게 된 거거든요. 근데 전 이번 EP앨범이 제 전 싱글 작들보다 훨씬 마음에 들어요.(웃음)
힙플: 이 EP가 2011년 소울컴퍼니의 첫 번째 앨범이자, 본인으로써도 첫 앨범이에요. 앞서 살짝 말씀해 주셨지만,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C: 맞아요. 마스터링 CD가 딱 나왔을 때는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굉장히 빡세게 진행된 앨범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제가 앨범 욕심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드디어 저의 곡들이 밀집된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에 들떠있는 상태구요. 가족과 친구들, 또 많은 선후배 뮤지션님들께 제 CD를 전해줄 생각을 하니까 너무 기쁘고 설렙니다. 제가 2011년의 좋은 스타트를 끊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은 자신이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제 앨범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A Star Goes Up’ 신인으로써의 열정이 고스란히 보이는 타이틀이에요. 타이틀에 대한 소개부탁드릴게요.
C: 원래 제가 생각한 앨범타이틀은 다른 거였어요. 근데 역시나, 형들에게 욕을 먹었죠.(웃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제가 지었던 타이틀이 너무 유치하게 생각되어서 손발이 오글거려요. A Star Goes Up은 더콰이엇(The Quiett)형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가 짓게 된 이름이에요. 제 닉네임과도 잘 맞고, 또 제가 신인이잖아요. 그래서 별이 떠오른다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이 제목이 되게 멋있게 느껴졌어요. 이 타이틀에 걸 맞는 행보를 앞으로 꼭 보여드릴게요.
힙플: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트렌드가 반영 된 앨범이고, 데뷔 싱글부터 지슬로(G-Slow)와 함께 하고 있어요. 지슬로가 전하는 앨범 이야기를 보자면,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듯한 느낌인데요.
C: 이 앨범은 지슬로 형의 도움이 굉장히 컸어요. 형이 보내준 곡에 가사를 붙이고 멜로디를 짜면서 만든 곡도 있지만, 제 작업실에서 함께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곡도 있어요. ‘비스듬히 걸쳐 Rebirth'가 그런 곡인데, 이곡은 굉장히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가 비스듬히 걸쳐 원곡을 흥얼거리다가 비트박스 식으로 뱉어보았는데 굉장히 괜찮은 거예요. ‘비’가 kick이고, ‘걸’이 snare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형께 들려주었는데 좋다면서 바로 곡 작업에 들어갔어요. 정말 즉흥적으로요. 비트는 한 30분 만에 나왔고, 그 자리엔 도넛맨(Donutman)도 있었는데 같이 가사를 붙여서 거의 2시간 만에 곡이 완성된 거 같아요. ’Phone Number'의 후렴구도 비슷한 식으로 탄생한 곡이고, 아무튼 지슬로 형과 굉장히 호흡이 잘 맞을 때가 많았어요. 근데 사실은 지슬로 형과 제가 성향이 되게 달라요. 그래서 부딪히는 부분도 굉장히 많았어요. 저는 심플하고 깔끔한 걸 추구하는 편이고, 지슬로 형은 악기가 많은 굉장히 넓고 꽉찬 걸 추구하는 편이거든요. 게다가 저도 형도 고집이 장난이 아니에요.(웃음) 그래서 그런 의견조율이 굉장히 힘들었죠. 어쨌든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굉장히 탄탄한 앨범이 탄생하게 된 것 같아요. 형의 감각은 정말 대단하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슬로 형과 많이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아요.
힙플: 방금 말씀해주셨지만, 두 분의 작업이야기가 좀 더 궁금해지는데요.
C: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즉흥적으로 작업된 곡들도 있고, 비트를 받고 저 혼자 작업한 곡들도 있어요. 앨범 구상은 제가 했고, 곡 편곡은 지슬로 형이 맡았어요. 일단 첫 트랙인 ‘It's my turn’은 제일 후반에 작업된 곡인데 이 곡 비트도 제 작업실에서 같이 만들었어요. 제가 멜로디라인 영감을 조금씩 주면서 형이 작곡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후렴 라인을 짰는데 이 곡 후렴은 뭔가 꼭 ‘자이언 티(Zion.T)’라는 친구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진행되었죠. 또.. ‘Trendsetterz’의 제 벌스 같은 경우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신보 수록곡인 ‘Monster’의 니키 미나즈(Nicki Minaj) 벌스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 곡에서 니키 미나즈가 막 이쁜 목소리로 랩을 했다가 몬스터로 변했다가 하잖아요. 그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해보다가 아 나는 랩을 하다가 보컬로 변신했다가 하는 벌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탄생한 벌스인데 녹음이 굉장히 힘들었어요.(웃음) 이렇게 일일이 한 곡 한 곡 다 설명하자면 너무 인터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소울컴퍼니 공식 클럽에 지슬로형이 틈틈이 작업후기를 올리고 있거든요. 제 앨범을 들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힙플: 이제껏 발표하신 음악들을 들어 보면, 트렌드에 꽤 민감한 뮤지션이신 것 같아요. 보도 자료에도 나와있다시피요.
C: 우선 저는 트렌디 한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느낌의 음악들도 많이 좋아해요. 이번 앨범에서도 저의 그런 성향이 조금은 반영되었어요. Tonight같은 곡의 경우엔 건반과 드럼만으로 이루어진 트렌드와는 좀 무관한 느낌의 곡이니까요. 근데 제가 그 중에서도 트렌디 한 음악을 추구하는 이유는 제가 그런 쪽에서 저의 재능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제 얘기가 나오면 꼭 ‘오토 튠’ 얘기가 나오더라고요.(웃음) 제가 오토 튠을 고집하는 이유는 오토 튠으로 느낌을 내는 게 재밌고 또 잘할 자신이 있어 서에요. 근데 오토 튠에 대해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기계음이라는 이유로 그게 어떤 편법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편법은 절대 아닐뿐더러 제 생각엔 오토 튠 만의 맛을 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나의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또 제가 너무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잡히는 것도 싫어서 이번 앨범엔 굉장히 여러 스타일의 곡들을 수록했어요. ‘Change of my life’같은 경우엔 사우스를 기반으로 만든 곡이구요. 이번 제 앨범을 들어보시면 곡 하나하나마다 다 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이 트렌드 중에 하니인데, 랩 싱잉, 혹은 보컬로써의 모습도 담았어요. ‘Tonight'을 대표적으로 몇 몇 곡들에서 말이에요.
C: 저는 랩뿐만 아니라 보컬, 프로듀싱에도 굉장히 욕심이 많아요.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게 제 최종적인 꿈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 1번트랙부터 9번트랙까지 보컬 어레인지는 전부 제가 했어요. 또 제가 드레이크(Drake)나 키드 커디(Kid Cudi)같은 신예 뮤지션들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들의 특성이 보컬 어레인지 능력도 굉장히 뛰어나다는 거예요. 그게 제겐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랩도 하고 노래도 하고 그냥 자기가 다 하는 거죠.(웃음) 특히나 B.O.B의 라이브영상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먹은 적이 있어요. 기타를 치면서 랩을 하고 노래를 하더라고요. 정말 멋있어요. 제 블로그에 있는데, 모두에게 보여드리고 싶네요.(웃음)
힙플: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랩을 듣고 있자면, 방법론을 떠나서 슈프림 팀(Supreme Team)의 사이먼 디(Simon D)가 떠오르기도 해요. 혹시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C: 예전부터 랩 톤이 비슷하다는 소리를 몇 번 들어봤어요. 저도 목소리가 굉장히 로우한 편이고, 제 톤을 잡아가면서 더 로우 해졌거든요. 그래서 톤이 비슷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그런 얘기를 듣고 나니까 약간 저도 그런 걸 느꼈어요. 근데 방법론에 있어서는 다르다고 생각돼요. 정확히 어떻게 다르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운 것 같아요.
힙플: 이야기 측면에서는 스웨거는 거의 앞세우지 않았어요. 신인으로써 표현해 보고 싶었을 법도 한데 말이에요. 물론, 앨범을 들어보면 ‘랩으로 다 죽여 버리겠다.’ 식의 캐릭터는 아니죠.(웃음)
C: 맞아요. 물론 'It's My Turn'이나 'Trendsetterz'등의 곡들에선 그런 느낌을 많이 표현했지만, 저 자체가 막 다 죽여 버리겠다~의 성격을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전 제 얘기만을 담고 싶었고, 그러다보니까 사랑노래들도 다 제 얘기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 되었고, It's my turn이나 Trendsetterz등의 가사들도 다 제 얘기들이에요. 이번 앨범엔 사랑노래가 좀 많은 편인데, 제가 쿨 하지 못한 편이라 한번 이별하면 굉장히 많은걸 느껴서 그걸 다 풀어내려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웃음)
힙플: 당연히 랩, 힙합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훅 메이킹은 인상적이었습니다.
C: 제가 훅 메이킹이 중독적인 곡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저도 저절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특히나 한 때 Will.I.AM의 훅 메이킹에 빠져서 하루 종일 들었었어요. 아마 'Songs about girls' 앨범이었을 거예요. 물론 랩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균형을 지켜가면서 음악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힙플: 도끼(DOK2)와 더콰이엇을 비롯해서 펜토(PENTO), 키비 등 힙합 씬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주었어요. 섭외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C: 우선 'Change of my life' 이곡은 처음부터 도끼씨와 더콰이엇 형을 생각하고 작업한 곡이에요. 성사되어서 정말 기뻐요. 제가 이 두 분에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거든요. 더콰이엇 형은 제 오랜 롤 모델이시고, 도끼씨가 들려주는 사우스도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음악으로 인해 제 인생이 변했고, 이제 난 이런 사람들과 작업한다라는 걸 뽐내고 싶기도 했어요.(웃음) 키비형도 마찬가지로 ‘Phone Number’에 너무 어울릴 것 같아서 부탁드렸고, 흔쾌히 승낙해주셨어요. 펜토 형은 ‘New Generation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펜토형 말고는 없어요. 이 곡에 참여 해줄 분이. 또, 샛별누나는 원랜 참여하기 힘드실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제가 졸랐어요. 결국 승낙해주셨고요. 정말 다행이에요. ‘Tonight’에 꼭 샛별누나의 목소리가 필요했거든요. 또, 베이식(Basick)형과는 제가 예전부터 너무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리드머 스튜디오에 곡을 올리던 시절부터 알았거든요. 그게 드디어 이루어져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도넛맨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괜히 옆에 있다가 하게 됐고요.(웃음)
힙플: 'Change of my life'를 들어보면, 앞서도 롤모델로 언급한 도끼 & 더콰이엇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 국내 아티스트를 이렇게 롤 모델로 딱 언급하는 아티스트는 많지 않았어요.
C: 앞서 말씀 드렸듯이. 우선 더콰이엇 형은 저를 힙합으로 이끌어주신 형이에요. 물론 더콰이엇 형이 이걸 보신다면 얘가 왜 이러나 싶으시겠지만..(웃음) 고1 때부터 더콰이엇 형의 팬이었거든요. 제가 처음으로 가본 공연도 형의 2집 쇼케이스였고요. 저에게 형은 더콰이엇형에게 있어서 메타(MC META OF 가리온) 형님 같은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또 도끼씨 역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에요. 제가 아마 모르는 노래가 없을걸요. 다 굉장히 즐겨들어요. 특히 THUNDERGROUND EP! 그래서 가사에 꼭 언급을 하고 싶었어요.
힙플: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계시는지.
C: 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고 행해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쉬지 않고 계속 저만의 음악을 들려드릴 생각이고 또, 많은 좌절의 순간들이 있겠지만 무너지지 않고 제 밑거름으로 소화시키는 그런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많은 흐름의 변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흐름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힙플: 이번 데로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C: 인정받고 싶어요. 많은 피드백을 통해 더 성장하고 싶고, 더 강해지고 싶어요. 회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저의 이름을 더 많이 알리고, CD를 많이 파는 것이겠지만, 제게 있어서는 제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것 뿐이에요. 음악이 좋다면 CD는 저절로 많이 팔릴 테니까요. 그러니까 제 음악이 인정 받는 게 제겐 제일 중요해요. 리스너분들 께도 물론이고 선.후배님들에게도요.
힙플: 쇼 케이스 계획을 포함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C: 우선, 2월 20일에 작은 쇼케이스를 가질 예정이에요. 장소는 홍대 CRACK클럽이구요. 게스트로는 The Quiett, Mad Clown, Zion.T 이렇게 도와주실 것 같아요. 또 스페셜 게스트도 있구요. 제 첫 쇼케이스가 될 예정이라 무지 떨리는데 많은 연습과 준비를 할 생각이니 많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이번에 빡쎈 스케쥴로 인해서 CD에 싸인을 못해드린 게 너무 아쉬워요. CD를 구입하신 분이라면 꼭 공연에 와주셨음 좋겠어요. 꼭 싸인해 드리고 싶어요. 또,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어떤 방식으로든 제 음악을 꾸준히 많이 들려드릴 생각이에요. 그게 싱글이 될지 믹스테이프가 될지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일단 이번 EP작업하면서 음악의 재미를 한층 더 느꼈거든요. 조금 쉬었다가 또 열작 할거에요.(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못다 한 혹은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C: 하고 싶은 얘기는 앞서 다 한 것 같아요. 오히려 얘기를 다 너무 길게 해서 죄송합니다.(웃음) 앞으로 더 성실하고 겸손하게 음악 하는 뮤지션이 될 각오를 갖고 있어요. 또한 더 진보적이고, 참신한 음악을 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할거구요. 제 첫 출발이 될 이번 앨범 모두 꼭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음악 많이 들려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컴퍼니 (http://www.soulcompan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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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9 조회:
22,162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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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 'Lost Translations EP', MYK(마이크) 인터뷰
힙플: 힙합플레이야와는 첫 번째 인터뷰이에요. 닉네임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MYK(이하 M): 제 본명이 마이클 윤민 킴 이여서 이니셜을 따서 지었어요. 미국에서는 마이클이 이름인데, 주위 친구들이 마이클 말고 마이크라고 많이 불러줬어요. 그런 가운데, 저희 누나가 MYK라는 이니셜로 하면 재미있겠다고 해서 짓게 된 거예요. 말씀 드린 대로 원래는 엠와이케이가 아니라 ‘마이크’였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친구들이 엠와이케이라고 불러 주더라고요.
힙플: 엠와이케이, 마이크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는 거네요.(웃음)
M: 그렇죠.(웃음) 하지만, 시작은 ‘마이크’
힙플: 그럼 이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M: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보거나 하는 것도 별로였고, 게임도 별로였고.. 음악하고 영화 정도만 계속 좋아했어요. 그렇게 자라서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밴드 활동을 하게 됐어요. 'weekend sesh'. 이 밴드에서 랩도 하고, 디제잉도 하면서 몇 년간의 활동을 했는데, 친구들이 이제 직장을 갖게 되면서 저는 한국에 오게 됐어요.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음악을 직업으로 택하려고 왔다고 하기 보다는 뭔가 한국에 대해서 경험해 보려고 놀러 왔던 건데, 타블로(Tablo of Epik High) 형 만나고 나서부터 마음이 바뀐 거죠.
힙플: 타블로씨와의 인연을 여쭈어 보기 전에, 말씀하신 밴드가 흑인 음악 밴드였나요?
M: 아뇨, 그건 아니었어요. 밴드에서 작곡을 했던 친구가 서브라임(Sublime), 밥말리 (Bob Marley),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Rage Against The Machine)에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뭔가 좀 록(rock) 스타일의 밴드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래서 흑인 음악 베이스의 밴드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밴드에서 그런 스타일의 곡에 디제잉과 랩, 그리고 약간의 노래를 했었어요.
힙플: 그럼 타블로(Tablo of Epik High)씨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타블로씨와의 인연이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은데요. 타블로씨를 만남으로써 뮤지션을 해도 되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M: 제일 큰 것은 저는 한국 사람이니깐, 한국에서 하면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미국에서는 너무 어려웠거든요. 특히 피부색 때문에 자신이 없었어요. 재미로 하다보면 어떻게 되겠지(웃음)라는 생각만 있었거든요. 근데 한국에 와서 타블로 형과 지내면서 저는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서는 음악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다음에는 타블로 형이 영향을 많이 주었어요. 실질적인 도움도 많이 주었죠. 저는 그냥 음악만 좋아하고, 음악에만 미쳐있었는데 타블로 형이 저의 부족한 면을 정리해주고, 푸시 해주면서 공연, 피처링 작업 등 많은 부분을 경험하게 해줬죠. 그런 것들을 해보고 나니까, 음악을 전문적으로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거죠.
힙플: 그런 타블로씨와 맵더소울(Map The Soul)로 함께 하시기도 했는데, 아쉽게 맵더소울이 해체 아닌 해체를 하게 됐잖아요. 근데 그 이후에 다른 레이블을 찾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M: 저는 한국 기획사에 소속 된다는 것 자체가 힘들죠. 언어도 그렇고 음악 색깔도 그렇잖아요. 타블로 형이랑, 에픽하이 형들이 있는 레이블이니까 맵더소울로 함께 했던 거예요. 음악적인 부분을 확실히 존중해주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맵더소울이 아쉽게 됐지만, 어쨌든 앞으로도 한국 기획사에 소속 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도 맵더소울에서 준비되고 있었던 앨범이죠?
M: 그렇죠. 사실 오래전부터 준비는 되어있었어요. 모든 곡이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곡들이 그렇죠. 그래서 부클릿에 다 써놨어요. 몇 년도에 작곡한 것인지에 대해서. 근데 사실, 지금 나온 EP 전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연장에서 같은 타이틀의 데모(demo) 버전을 팔기도 했었어요. 올해 2월쯤에. 그 정도로 오래 된 콘셉트를 가진 곡들도 있지만, 올 여름 경부터 이전 곡들의 정리를 제대로 하고, 패키징도 다시해서 새로운 곡들과 함께 완성이 된 거죠.
힙플: 이 The Lost Translations EP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 나누어 볼게요. 일종의 팝/록, 팝/랩 앨범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이와 같은 스타일이 나온 배경은요?
M: 원래 제가 그렇게 음악을 해왔어요. 그게 이제 와서 스타일이 좀 정리된 것 같아요. 처음에 록에 더 빠져있었거든요. 건즈앤로지스(Guns N' Roses), 너바나 (Nirvana), 그린데이 (Green Day) 이런 쪽 음악이 제 첫 사랑(웃음) 이었거든요. 그 이후에 힙합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쉽게 말해서- 록과 힙합을 믹스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실 고민이 많았죠. 록이 좀 더 진해지면 힙합이 옅어지고, 힙합이 좀 더 진해지면, 록이 옅어지니까요. 그랬는데, 제가 그런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지는 않지만, 린킨파크 (Linkin Park)나 림프 비즈킷 (Limp Bizkit),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짐 클래스 히어로즈(Gym Class Heroes), 최근의 키드커디 (Kid Cudi), 카니예 웨스트 (Kanye West)등을 통해서 그 방법을 조금 배운 거죠. 그 배운 것들을 통해서 제 스타일을 좀 정리한 게 The Lost Translations EP 에요.
힙플: 예로 들어주신 아티스트들의 사운드 보다는 타블로씨가 예전 인터뷰에서 말씀해주셨다시피 제이슨 므라즈 (Jason Mraz)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M: 앞서서 말씀드린 팀 들은 힙합과 록의 믹스에 대한 방법론에 있어서 영향을 준 팀 들이고, 음악 색깔에 있어서는 말씀하신 제이슨 므라즈나, 데이브 매튜스 밴드(Dave Matthews Band), 잭 존슨(Jack Johnson)의 영향이 아닐까 해요. 록의 요소와 힙합의 요소에 어쿠스틱 음악이 포함 됐다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사나 랩에 있어서는 엣모스피어(Atmosphere)의 영향이 크고요.
힙플: 엣모스피어의 영향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M: 어렸을 때는 다 좋아했어요. 스눕독(Snoop Dogg) 닥터드레(Dr. Dre), 비기(Notorious B.I.G) 다 좋아 했죠. 하지만 나도 가사를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은 아니었어요. 방금 말씀 드린 뮤지션들의 가사 내용은 약간 제 인생이랑은 맞지 않으니까요.(웃음) 어쨌든 그러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때 쯤에 엣모스피어를 접하게 됐는데 당시(현재도) 메인 스트림에서 유행하는 팀들과는 다르게 ‘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가사를 참 잘 쓴 것에 확 반했어요. 내용도 사랑 이야기나, 어떤 정신적인 측면을 되게 잘 담았었고, 현재도 담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 영향을 많이 받았죠. 가사에 있어서.
힙플: 참,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받아 오셨는데, 앞으로의 스타일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M : 앞으로의 스타일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믹스테이프를 들어보시면, 제가 만든 비트들이 이번 앨범과는 정 반대이고, 최근에 만들고 있는 스타일은 또 다르거든요. 제 스펙트럼이 넓잖아요.(웃음)
힙플: 흔히들 말하는 앱스트랙트(abstract)한 힙합도 보여주시겠네요.(웃음)
M: 네, 물론이죠. 이번 앨범은 에픽하이 형들하고 한 ‘Heaven’이나, ‘그녀는 몰라’ 같은 곡들과 비슷한 선상에 있는 제 모습들을 하나의 아이템으로 모은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것들은 좀 더 새로울 거예요.
힙플: 일렉트로닉/힙합 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M: 아니요. 그쪽에는 별 생각이 없어요. 크게 흥미롭지가 않아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 빠른 것들은 좋아하지 않거든요. 슬로우 한 것들을 좋아해요. 뭐, 피처링으로는 말씀하신 스타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얀키(yankie) 형의 ‘1225’도 있었고요.
힙플: 그럼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call when you land’, ‘so cold’ 에는 한국어가 눈에 띄어요. 원래 계획은 영어로만 수록 되는 앨범이 아니었나요?
M: 아무래도 사람들이 계속 궁금해 하고 원하는 것도 알게 됐고, 저도 이제는 해야 된다고 생각 했어요. 너무 너무 멋있어요, 한국말 랩이. 저는 영어 랩보다 한국말 랩이 더 좋아요. 플로우나 라임을 쓰기가 영어보다 100 배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한테는 부담이 많이 됐어요. 아시다시피, 저에게는 아직은 영어가 더 익숙하니까요. 근데 익숙하고, 부담이 덜 되는 것도 중요한데, ‘해야’ 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 두곡이지만, 수록이 된 건데, ‘call when you land’는 약간 프리스타일로 한 거예요. 가사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좀 심플하잖아요.(웃음) 이 곡에는 스토리도 있어요. 여차친구랑 미국에 갔었는데, 스케줄에 문제가 있어서 여자 친구가 먼저 한국에 가게 되었어요. 비행기이고 하니까 걱정되는 마음에 도착했다는 전화 기다리면서 쓴 가사에요. 선물로 주려고.(웃음) 그런 곡인데 그 자체로 좋아서 앨범에 수록 하게 된 거예요.
힙플: 타이틀곡의 소개까지 해주셨는데(웃음), 앞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하실 생각이신 것 같네요.
M: 네, 물론이죠. 항상 둘 다 할 것이고, 좀 더 연습하고 공부하고 동료 뮤지션들한테 많이 배워서 잘 해야죠.
힙플: 앞서 살짝 말씀해주신 타이틀곡인 ‘call when you land’는 곡의 구성이 재밌더라고요.
M: 약간 레게, 댄스 홀 스타일을 생각하고 만든 곡인데, 레게랑 808드럼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만들어 본 곡이에요. 레게로 계속가면 너무 옛날 느낌만 나는 건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조금 뉴 하게 808드럼 믹스한 건데, 도끼(DOK2)의 영향도 좀 있었죠.(웃음)
힙플: 다음으로 ‘stormy night’ 은 에픽하이 3집에 ‘그녀는 몰라’와 같은 곡이에요. 솔로 앨범에 수록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M: 그 노래 원래 제목이 ‘stormy night’ 이었어요, 2001년인가 2002년에 미국에 있을 때 만든 곡이고요. 이 곡이 ‘그녀는 몰라’로 수록 된 게 어느 날 한국에서 타블로 형이, 저희 집에서 놀다가 자고 갔었는데,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음악을 만들어요. 아, 만든 다기 보다는 음악으로 놀아요. 그게 좋아서요.(웃음) 그런데 마침 그 날 ‘stormy night’ 을 기타로 치고 있었어요. 그랬는데 타블로 형이 일어나서는 이곡 좋다면서 3집에 넣자라는 제의로 탄생하게 된 곡이에요. '그녀는 몰라‘에서는 타블로 형이 가사를 만들고 멜로디도 리메이크 식으로 좀 바꿨어요. 그래서 두 곡을 들어보시면, 앞부분의 멜로디만 같아요.(웃음) 이전 곡들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에픽하이 3집에도 실린 의미 있는 곡이라서 제 앨범에도 수록하게 됐어요.
힙플: 서브 타이틀곡인 ‘on my mind’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M: 이 곡은 작업한지 얼마 안 됐어요. 작년 10~11월 정도에 완성 된 곡인데, 이 곡도 프리스타일로 만들어진 곡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냥 연주하면서 가이드 만들듯이 프리스타일로 몇 번 했는데, 그 가사가 입에 붙었어요. 그래서 프리스타일 한 거에 좀 더 지금 상황을 맞춰서 조금 수정을 본 곡이죠. 여자 친구가 프리스타일 한 걸 듣고는 느낌 괜찮다고 노래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준 것도 영향이 있었고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은 콘텐츠는 전체적으로 ‘러브’죠?.
M: 아까 살짝 이야기한 ‘stormy night’은 약간 나쁜 여자한테 당해서 당황했던 그런 내용이에요. 어렸을 적에 제가 겪었던.(웃음) 말씀 하신대로 러브가 테마인데, 약간 새드(sad) 러브 송들.(웃음)
힙플: 한국에서 지금 현재는 인디펜던트 뮤지션으로 걷고 계신데, 어떤 것 같으세요?
M: 힘들죠. 힘들지만 만족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조금 만 더 열심히 하면은 길이 있는 것 같아서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힙플: 이 인디펜던트 방식으로는 프로모션에 대한 어려움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의 해결책은 찾으셨나요?
M: 앨범 나오고 나서, 이제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죠. 근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 위치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공연 무대에 많이 서고, 노래 많이 만들어서 발표하고.. 그렇게 제 커리어를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잘 알려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요즘 많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할 수 있는 프로모션은 하려고요.
힙플: 한국어가 아직은 좀 서투르시지만, 미국에서의 언어 장벽은 없으시잖아요. 미국 활동을 염두 해 두실 것도 같은데요.
M: 생각은 당연히 있죠. 하지만 일단 한국에서 -제대로- 시작했으니깐 한국에서 활동을 할 건데요. 미국 친구들과도 연락을 계속 하면서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아마 덤파운데드(dumbfoundead)와 프로젝트 앨범을 낼 것 같아요.
힙플: 덤파운데드와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M: 덤이랑 하는 거는 예전부터 이야기 했었어요. 2009년 겨울에 왔을 때, 만나서 진행하기로 확정을 했죠. 그리고 저희 둘 모두 더 콰이엇(The Quiett)을 좋아해서 사실은 세 명의 프로젝트로 해보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방향이 조금 바뀌었죠. 결국은 저희 둘이 프로젝트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올 해로 예정하고 있는데, 가급적 빨리 낼 생각이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M: 저는 하고 싶은 게 되게 많아서 앞으로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아까 이야기 했던 것처럼, 저는 스펙트럼이 넓으니깐(웃음)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기대해 주셨으면 해요.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웃음) 그리고 제 웹사이트(http://www.mykmade.com)를 통해서 프리스타일, 믹스테이프, 영상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니까, 자주 체크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제공 | made music (http://www.mykm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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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조회:
18,428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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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을 끼얹은 'go easy 0.5', 버벌진트(Verbal Jint) 인터뷰
힙플: 조PD씨와의 프로젝트부터, ‘브랜 뉴 스타덤(Brand New Stardom)’과 함께 해오고 계신데요. 파트너 관계로 일을 진행하고 계신건가요, 아니면 소속 뮤지션으로 활동중이신가요?
버벌진트(Verbal Jint, 이하: VJ): 버벌진트가 마치 어느 기획사의 연습생처럼 브랜 뉴 스타덤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닝을 거쳐서 준비한 뮤지션이 아니잖아요. 그런 식의 소속 가수라고 상상을 한다면 그거는 아니에요.(웃음) 그저 브랜 뉴 스타덤의 소속 가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좋은 미래를 바라봤기 때문에 브랜 뉴와 함께 할 작정을 한 거죠. 그리고 여느 소속사와는 다르게 외부에 다른 오버클래스(Over Class Crew)끼리의 작업이라든지 힙합 씬에서 제가 하고 싶은 피처링 작업 하는 거에 있어서는 완전히 자유롭게 하고 있어요. 이런 것을 보면 저 자체로는 바뀐 것이 하나도 없는데, 지금은 저의 앨범을 브랜 뉴 스타덤에서 좀 더 포장을 해주고 있는 거죠.
힙플: 델리보이(Delly Boi)와의 더 굿 다이 영(The Good Die Young)과 앞으로 나올 ‘go easy’ 까지 합하면 총 두 장의 정규 앨범이 된다고 보는데요. ‘정규 앨범 발표는 없다.’ 라는 이 발언이 아직 유효하다고 봐야 될까요?
VJ: 아주 정직하게 말하면 그 발언을 먹은 거죠.(웃음) 변명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누명’ 시즌에 제가 다시 정규앨범을 내지 않을 것이라서 기뻐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 사람들한테는 한입으로 두 말하는 게 되는 거라서 그것은 어쩔 수 없는데, 분명한 거는 ‘무명’이나 ‘누명’ 그 시기에 내던 그런 식의 색깔의 음악 혹은 그런 식의 주제의식으로 완성하는 작품은 그시기에 매듭이 지어진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 이후 작품인 ‘굿 다이 영’에서 이미 이전과는 많이 달랐었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지금 나온 'go easy 0.5'는 또 다르고요.
힙플: 반가운 소식이네요.(웃음) 그럼 앞서 이야기 나누었던 ‘정규 앨범 발표는 없다.’ 라는 발언이 나온 이유 중에 정규 앨범에 들일 수 있는 시간 부족이 하나의 이유였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 시간적 여유가 좀 생기신 건가요?
VJ: 지금은 휴학상태라서 말씀하신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에요. 사실 ‘누명’ 시즌 쯤 만해도 휴학할 생각이 없어서 아마도 앞으로 ‘나는 정규 작업은 힘들겠다.’ 라고 스스로 예상을 한 거거든요. 그래서 그 발언이 나왔던 거기도 한데. 어쨌든 2009년 굿 다이 영은 델리보이와 역할분담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들이면서 좋은 결과물로 완성이 될 수 있었어요. 그랬는데 2010년 들어와서 음악작업에 대한 영감이 떠올라서 창작욕이 불타오르더라고요.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 음악작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하는 것은 도저히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지금 이런 태도로 학교를 다니면 음악도 학교도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차라리 지금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음악작업을 위해서 휴학을 하게 된 거예요. 휴학하고 여름 방학 때부터 작업했던 게 ‘go easy'에 들어갈 것들인데 그중에 일부가 이제 0.5로 공개가 된 거고요.
힙플: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 ‘go easy 0.5’ 에 수록 된 곡들이 ‘go easy'에도 수록 되겠네요?
VJ: 현재로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힙플: 추후에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은 넣고 싶은 욕심이 있으신 거죠?
VJ: 네, 그렇죠. 이미 이번에 수록 된 곡들 말고도 수많은 곡들이 완성이 되어있고, 마치 디럭스 에디션처럼 피처링이 바뀐다든지 해서 조금 더 발전시킬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 네 곡은 다 들어 갈 것 같아요.
힙플: 이 ‘go easy 0.5’ 가 발매 되면서 나온 보도 자료에 의하면 ‘본격적인 메인스트림 활동의 포문을 열’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요. 보도 자료라는 게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내는 경우가 있고 아티스트랑 조율을 해서 내는 경우가 있는데, 조율이 된 상태에서 나온 이야기죠?
VJ: 보도 자료는 당연히 조율을 해서 낸 거고요. 제 입장에서는 대중음악차트에서 1위 후보까지 올라가겠다 라는 작정을 가지고 만든 건 당연히 아니에요. 그러려고 이 앨범 출시 일에 맞춰서 몸 만들고 얼굴 살짝 고치고 이럴 정도로 작정을 한 게 아니지만, ‘굿 다이 영’이나 ‘누명’, ‘무명’ 이때 가졌던 그런 'edge'... 스타일 상 이 세 음반은 너무 찐하고 약간 분노가 많이 들어갔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힙합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대중들.. 그 중에서도 20대 혹은 30대 여성이나 남성분들이 쉽게 벽을 깨고 제 음악 자체에 귀 기울이기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들고 보니, 이번에는 그런 장벽을 조금은 없앤 색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곡들 자체도 좀 더 여자들한테 잘 보이고 싶은 욕구도 담긴 트랙들이고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20,30대 여성분들이 제 음악을 들었을 때 특별한 거부감 없이 듣게 되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문구가 들어간 것 같고요. 사실 과거의 제 앨범 속에도 방금 말씀 드린 ‘그들’의 감성과 공명 할 수 있는 곡들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렇지 않은 날카로운 힙합 곡 몇 개가 있으므로 해서 버벌진트의 음악은 감상용이 아니라,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외골수 음악으로 받아들여진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만들어졌던 감성적인 곡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아마, 이번 앨범에도 수록 된 네 곡 외에 디스곡이 하나 더 껴있었다면(웃음) 나머지 네 곡은 또 묻혔겠죠.
힙플: 말씀해 주셔서 생각이 난건데, ‘누명’과 ‘무명’의 그 분노들은 이제는 많이 완화가 되신 건가요?
VJ: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나간 이야기지만 그런 감정 상태를 앨범으로 냈기 때문에 완화가 된 건지 아니면 사람이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조금씩 시각을 달리하게 된 건지. 뭐, 그 두 가지가 섞인 걸 수도 있죠. 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마도 그 두 가지 영향이 다 있는 것 같아요.(웃음) 예를 들어 ‘투올더힙합키즈’ 같은 곡은 지금은 나오지가 않아요. 당시에는 그게 진심이니깐 나온 곡인데 그걸 억지로 꾸며서 나의 이런 면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서 그런 곡이나, 디스 곡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렇게 일부러 만들어 낸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고, 나오지가 않으니까 그런 곡이 수록이 안 된 거겠죠.
힙플: ‘누명’과 ‘무명’도 힙플에서 이슈화가 됐었는데, 이번에는 음악과 무관하게 ‘대중성’이라는 이 문구가 게시판에서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분들께는 자극을 준 듯해요. ‘대중성’으로 이슈화가 되고 있는데,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보시자면 또 타오르실 것 같기도 한데요.
VJ: ‘favorite ep’가 나오고, ‘무명’이 나왔듯이 'go easy' 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웃음) 뭐, 사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근데 그런 반응들이 사실 짜증나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커뮤니티에 들어가서는 제목만 슥 보고 본문은 잘 읽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왜냐면 자세히 보고 있자면 제가 기분 좋을만한 내용일수도 있지만, 그게 아닌 경우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내용까지는 잘 보지 않거든요. 근데 뭐랄까, 기분 나쁠만한 글을 올리는 그 사람들의 경우 혹은 그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논쟁이나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저의 ‘음악 자체’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게 될까봐 하는 걱정은 있죠. 어쨌든 질문에 대해서 정리해서 답변을 드리자면, 짜증정도는 나지만,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아요. 대체로 안보는 편이라서.(웃음) 그냥 섬세한 음악을 좋아하던 취향의 사람들이 제 음악에서 그 섬세함을 발견해 준다는 사실이 기뻐요. 그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오히려 그쪽에 집중하고 있죠.
힙플: 그럼 '대중성을 끼얹은' 이라는 이 문구. 여기서 말하는 대중성은 어떤 부분인가요? 버벌진트씨가 생각하시는 대중성이랄까.
VJ: 사실 대중성을 생각한다는 것도 웃기죠. 저는 결국 제 마음 상태에 따라서 곡이 전개 되는 대로 곡을 만들거든요. 만들고 나서 곡들에서 대중성을 보고 안보고는 그걸 홍보하고 포장하는 회사 또는 그런 역할이 맡은 사람들이 이 노래가 대중성이 있는 것 같다 라고 판단을 해주는 건데. 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제 마음 상태에 따라서 곡을 만든 거예요. ‘이번 노래를 대중성을 넣어서 만들어야지’ 그렇게는 작업하지 않아요. 예전에 'favorite' 만들 때도, 자미로콰이(jamiroqui) 따라 하려다가, 이렇게 바뀌고 저렇게 바뀌고 하다 보니 'favorite'이 나왔거든요. 그런 그 곡이 ‘투올더힙합키즈’ 보다는 대중적이겠죠. 그렇게 되는 거죠.(웃음) 제가 일부로 ‘끼얹은’ 건 아닌데 결국 2010년에 작업해서 나온 곡들의 결과물을 놓고 봤을 때 한마디로 여성분들 또는 힙합 팬이 아닌 사람들이 들었을 때, 사운드나 가사에 있는 몇몇 욕으로 인해서 끄게 되지 않고 흡수할 수 있게 된다라는 의미에서 대중성이 있어 보인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이어서, 대중화된 힙합 혹은 힙합 그자체로의 대중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VJ: 어려운 질문인데요. 음.. 조금 과장하자면 미국은 힙합이 지배하고 있잖아요. 완전 래퍼가 아니라고 해도 누구든지 힙합의 코드들을 조금 혹은 많이 흡수를 해서 나오고 있고, 그런 이들이 차트 1위를 먹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 지금까지 힙합이면서 많이 팔렸던 경우들을 미국 방식과는 아예 다르게 온 것 같아요. 제가 이해하는 미국 방식은 요즘에 많이 이야기가 되는 ‘스웨거(Swagger)’를 미국 사람들은 원래 좋아하는 것 같아요. 스웨거 부리는 사람들이 초라하면 물론 야유 받겠지만 비욘세(beyonce)의 경우도 진짜 스웨거죠. 비욘세의 춤과 그 가사들. ‘Independent Woman’이랑 ‘Irreplaceable’ 등의 비욘세 히트곡들에는 스웨거가 엄청 담겨 있거든요. 당연히 힙합적인 스웨거. ‘Irreplaceable’를 예로 들면, 대략 ‘남자가 너 하나만 있는게 아니다. 다른 남자로 얼마든지 replace 가능하다.’ 라는 식의 그런 이야기에요. 이런 러브 송에도 스웨거가 담겨 있을 정도로 미국 대중들은 원래 스웨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래퍼들도 비슷한 이야기라도 좀 솜씨 있게, 센스 있게 하면 잘 먹히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그런데 한국의 경우에는 그러한 일종의 건방떨기나, 비보이 스탠스 자체를 일상생활에서 별로 목격한 적도 없고, 학창시절에 그런 놈이 있으면 왕따가 되잖아요. 이런 것들이 더 지배적이기 때문에 그 방식으로 가지 않고 있는 거죠. 그리고 16마디 벌스 3개를 담은 랩송이 한국에서는 아무리 기가 차는 표현력을 쓰고, 정말 좋은 랩으로 꽉꽉 채워도 힘들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어떠한 범위 이상의 반응을 얻어내고 슈퍼마켓에 있는 아저씨나 어디 초등학생들 까지 다 아우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닐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대중화가 잘되었다고 느껴요. 이건 무슨 이야기냐면 예를 들어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는 오히려 수더분하고 진솔한 삶의 느낌을 어느 정도 재치 있게 담아내면서, 신나는 것도 함께 넣어서 대중들에게도 잘 어필 한 것 같아요. 과거에도 현재도 멋있고, 계속해오고 있지만 놀랍게도 다음곡이 어떤 곡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죠. 항상 타이틀곡을 잘 뽑아서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도 어느 정도 충족시키면서 힙합 마니아 혹은 팬들까지도 아우르는 그 접점을 잘 찾아내고 있는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측면으로 ‘투애니원(2NE1)’ 같은 경우를 들 수 있어요. 그들은 기획사에서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지만, 어떤 이 가요계에 등장한 인물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투애니원 같은 경우는 아주 힙합 적이라고 생각해요. ‘Fire’나 'In The Club' 같은 경우를 보면 ‘네가 바람 폈으니까, 나도 오늘밤 다른 남자 만나서 내 맘대로 놀 거다’ 하는 이런 거는 상당히 서양적이고, 힙합스러움이 담겨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그 가사들에는 라이밍까지 같이 들어있고요. 사운드는 역시나 말할 것 없고. 그래서 저는 투애니원의 음악에서 힙합적인 즐거움을 느껴요. 근데 뭐랄까, 저는 커다란 이야기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려워요. 왜냐면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제 곡이 나오고 나서 이거는 왠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혹은 이곡을 천명만 듣고 보내기에는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포장을 잘해서 홍보를 잘되는 방법을 찾고 싶은 거죠. 왜냐면 제가 곡을 만들 때 힙합의 대중화라는 모습에 있어서 대중화 되고 싶은 생각에 힙합스러움을 조금 죽이거나, 힙합스러움을 지키다 보니까 대중화 되고 싶은 걸 포기해야 되는 그런 것은 원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대중화에 대한 개념 자체를 갖지 않아요. 제 곡은 제가 일상에서 보고 들은 것들 겪은 것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기 때문에 사실 이 질문에 있어서는 뭐라고 코멘트 하기가 좀 어려워요.(웃음)
힙플: 뭐, 계속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이어서 어쩌면 그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나오는 팀들의 대다수가 그들의 랩과 유명가수의 피처링으로 나오는 어떤 정형화 된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 방식이 단편적으로 봤을 때 ‘약속해 약속해’ 에도 적용이 된 듯해요. 이 곡이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궁금한데요.
VJ: 결과적으로는 말씀하신 게 맞아요. 일단 주제도 사랑이고, 슈퍼 신인 지나(G.NA)가 훅을 맡았고, 제가 랩을 맡았죠. 말씀하신 공식이라면 공식이 맞죠. 그런데 만들다 보니까 이렇게 됐어요.(웃음) 곡이 나온 과정을 설명하자면 델리보이가 비트를 만든 걸 먼저 보내줬고, 제가 처음 들었을 때 더 드림(The Dream)이나 알켈리(R.Kelly)곡의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바운스를 느낀 거죠. 그렇게 마음에 들어서 가사를 하루 만에 붙이고, 랩도, 훅의 멜로디도 너무 쉽게 나왔어요. 그 정도를 만들고 회사 분들과 주위 동료 뮤지션한테 들려줬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혹은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가사가 나온 것 같다라는 반응이 나온 거죠. 그래서 타이틀곡이 된 거고, 훅의 멜로디가 나왔을 때, 이미 지나가 떠올라서 라이머(Rhymer) 형의 섭외력으로 섭외를 한 거죠. 스윙스(Swings)가 지나 앨범에 참여한 바도 있기 때문에 이야기도 더 잘 통했고요. 그리고 덧붙이고 싶은 말은 저는 이 곡도 버벌진트스럽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사랑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나 파트의 가사를 보면 약간의 서글픔이 있어요. 힘들어서 헤어지지만 거짓말 하지 말아 달라, 여자 있으면 여자 있다고 말해 달라, 그것만 약속해 줘라. 나만 바라봐 달라고 부탁은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솔직해 달라고 약속해 달라는 이야기잖아요. 이런 가사의 감정선 같은 것들이 아주 버벌진트스럽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어떤 저만의 선이 분명히 지켜진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이 ‘약속해 약속해’가 'go easy' 정규에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궁금해요. 이번 0.5에 함께 수록 된 세곡과도 조금 다른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VJ: ‘우아한 년’ 같이 약간은 퇴폐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기름 같은 걸 끼얹나’ 같은 방식도 아닌 ‘약속해 약속해’ 같은 방식의 노래가 또 있긴 해요. 'go easy'에. 그런데 음.. 앨범에 어떤 위치는 그냥 좋은 위치를 차지 할 것 같은데요.(웃음)
힙플: 이어서 ‘기름 같은 걸 끼얹나’에 대해 여쭈어 볼게요.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신 곡으로 알려져 있어요.
VJ: ‘막걸리 아저씨도 퇴근한 여섯시 함께 거닐어도 웃음이 나’ 막걸리 아저씨, 퇴근한 여섯시. 이런 부분들이 결국에는 랩에서 쓰던 저의 습관들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온 건데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가사의 흐름자체에 있어서 이런 디테일한 장치들을 가져와서 마치 연극 무대를 꾸미듯이 아기자기 하게 꾸미려고 했던 그런 정성을 조금 더 봐줬으면 한다는 거예요. 이 곡과 비슷한 느낌의 노래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한국 음악 중에서도. 근데 그들이 표현했던 디테일을 풀어내는 방식과 버벌진트가 풀어가는 방식은 이렇게 다르구나라는 관점으로 이야기 하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예전에 ‘물 같은걸 끼얹나’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 짤방으로 돌았던 이미지가 있는데, 그 짤방이 한창 유행할 때 정말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생각이 이번에 작업 할 때 갑자기 떠오른 거죠. 그걸 사랑노래로 응용하고 싶어서 ‘기름 같은 걸 끼얹나 내 가슴속에 타고 있는 불 위에다’. 가사는 이렇게 출발해서 완성 되었고, 곡 작업은 침대에 누워서 기타로 완성을 했는데, 왠지 편곡 부분에서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더라고요. 뭔가 더 여성스러움이 가미되어야 될 것 같은 느낌.. 그 때 떠오른 분이 뎁(Deb)씨에요. 뎁씨 1집 앨범도 너무 좋게 들었어요. 여자로서 애교에 기대서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스스로에게 야무지고 엄격하게 완성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거든요. 사실 안면은 없었던 터라서, 두근 두근대는 마음으로 어떻게 겨우 연락을 해서 이런 스타일에 곡이 나오게 된 거죠. 만약에 뎁씨가 편곡을 안하 고 내가 편곡을 끝까지 했으면 곡의 분위기가 달랐을 거예요.
힙플: 앞서서 퇴폐적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우아한 년’을 특히 힙합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VJ: 이 곡 같은 경우는 제 음악들을 통해서 이미 조금은 나왔던 배신당하는 남자의 삐짐의 발산 같은 건데 이전 곡들과는 디테일이 다른 곡이죠. 이 곡의 시작은 그냥 밤에 마트 가서 장을 봐오다가 Sophisticated Bitch 란 노래가 떠올랐어요. 이 제목을 한국말로 하면 ‘우아한 년’이거든요.(웃음) 혹은 고상한 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제목에서 느낌을 확 받아서 제목을 ‘우아한 년’이라고 정하고 나니까, 스토리가 딱 정해지더라고요. 호텔방이나 남자가 자취하는 방등의 그런 공간이 떠올랐고 거기서 남자가 여자한테 억울해하고, 삐지고, 배신감을 느끼는데, 막상 여자는 그래도 당당하고 도도하고 소위 지저분하게 노는 거죠. 하지만 남자는 거기에 대해서 분노를 폭발시킬 수 없는 또는 이 여자를 버릴 수 없는 남자의 감정 선을 표현해봤죠. 일종의 치정극도 떠올려 봤고요.
힙플: ‘우아한 년’은 또 상추(of 마이티 마우스 (Mighty Mouth))의 섭외가 다소 이채로웠는데, 어떤 계기였나요?
VJ: 아주 예전, 스핏 파이어(Spit Fire) 앨범에서 ‘나가요’에 상추가 랩을 했었는데, 저는 그 곡을 너무 좋게 들었거든요. ‘우아한 년’ 제 부분을 완성하고 나니까 그 ‘나가요’가 떠오른 거죠. 희망사항으로 상추 외에 양동근 씨도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약간 흐느적거리는 그 느낌이 왠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섭외를 시도 했다 실패한 게 아니라 안 되겠지라고 지레짐작으로 시도조차 안 한 거죠.(웃음) 어쨌든 상추와 양동근씨를 생각하다가, 결과적으로 상추에게 부탁을 한 건데, 이 앨범을 만든 음악감독이라는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캐스팅에 대해서 저는 만족스럽고 거기에 맞는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참여해줘서 고맙고요.
힙플: 상추씨의 랩도 버벌진트씨가 좋아하는 방식의 랩인 건가요?
VJ: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마이티 마우스의 모든 곡을 다 들어보지는 않았는데요, 'energy'나 ‘연애특강’ 같은 곡들을 들으면서 저거는 전혀 못하는 랩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요. 굉장히 짜임새 있게 썼다고 느꼈거든요.
힙플: 종잡기가 참 힘드네요.(웃음) 버벌진트의 favorite.
VJ: 기준 1 이 있고 기준 2가 있고 이런 게 아니라 일단 가사가 말이 안 되면.. 그러니까 문장을 못 쓰는 사람이면 일단 듣기가 힘들잖아요. 문장을 잘 쓰고 못 쓰고는 보통 말하는 논리 정연하다라는 그 뜻을 담고 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글짓기가 되는 사람을 말하는 거예요. 그 글짓기를 못하는 사람이면 랩도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 글짓기가 글로써 좋아야 되고, 그게 흐름이 형성이 되어야 되고, 그다음에 라이밍은 무조건 당연한 거고. 근데 이 라이밍에 있어서도 학구적으로 말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들었을 때 라이밍 위치가 이상하면, 이상하게 들려요. 저는 라이밍을 안하면 듣기가 힘들고, 라이밍 위치가 엉터리면 이상하게 들려서 듣기 힘들어요. 그게 틀이 딱 박혀있는 건 아니지만 아티스트마다의 방식으로 솜씨있게 맺어주는 게 가능하거든요. 미국도 사람마다 다 다르고, 라이밍을 어떻게 쓰는지도 다르고, 글을 어떻게 써 내려가는지도 달라요. 그리고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 그게 다 모여서 거기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는 거죠.
힙플: 그렇군요. 그럼 다음으로 쫌 뻔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보컬 파트에서도 라이밍이 상당해요.
VJ: 결국에는 제가 라이밍한다라는 걸 시작하게 된 거는 랩 음악을 많이 듣고 따라하면서 시작한 거지만 지금에 와서는 노랫말을 쓸 때도 그냥 나와요. 라이밍으로 의미와 가사의 색깔이 색칠이 되면서 나오는 거죠. 정말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것 같아요. 그 점이 멜로디가 있는 사랑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힙합이 아닌 그 외의 가요의 가사와 뭔가 가사 흐름이나 리듬감이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그거는 랩 쓰듯이 썼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노래가 비중이 높은 음반에 속하죠. 보통 곡이 먼저 나왔을 때, 랩과 노래를 해야겠다는 판단 기준이 있으신 건가요?
VJ: 아니요. 기준은 없죠. 어떨 때는 랩이 떠오르고 어떨 때는 노래가 떠오르는데... 음. 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델리보이가 그런 비트를 줬기 때문에 거기에다 내가 구구절절 멜로디로 다 노래를 해버리면 전혀 안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드니깐 당연히 랩이 나오는 거고 ‘크리스마스를 부탁해’는 멜로디 자체가 먼저 떠오른 거니까요. 굳이 랩 하는 모습과 멜로디가 있는 노래하는 모습이 확 다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옛날에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제가 아주 좋아하는 로린 힐(Lauryn Hill), 씨로 그린(Cee-Lo Green), 안드레3000(Andre 3000 of OutKast), 드레이크(Drake)도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어쨌든 제 생각에는 랩의 연장선뿐인 것 같아요. 이 두 개의 영역이 마치 복도 청소하는 사람과 거리 청소 맡은 사람처럼 역할 분담이 전혀 다른 게 아니라 되게 자연스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창작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도 왔다 갔다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죠.
힙플: 오늘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0.5에 수록 된 네 곡이 조금씩 다 다른 스타일인데요. 그래서 'go easy'의 앨범 색깔이 궁금해지는데, 좀 소개해 주신 다면요.
VJ: 뭐랄까, 작업을 하다보니깐 거의 대부분의 트랙이 남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더라고요. 이번 0.5도 다 사랑이야기잖아요. 거의 다 사랑이야기일 것 같은데, 사랑 이야기 안에서도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다양한 이야기들과 다양한 설정, 스타일로 준비 하고 있어요. 이미 준비가 꽤 많이 되어 있어서 0.5를 듣고 좋아했던 사람이 정규를 들으면 더 좋아 할 만 한 이야기들이 담길 것 같아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VJ: 'go easy 0.5'가 생각보다 다양한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기분이 좋고요, 이번 앨범을 한편에 예쁘게 나온 소품집이라고 생각하고 감상을 해줬으면 해요. 그렇다고 과거의 버벌진트한테 전혀 없었던 게 갑자기 튀어나와서 단절되고 그런 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슨 엄청 깜짝 놀랄만한 짓을 한 게 아니라 저에게 있어서 덜 부각되었던 면을 전면에 내세운 거니깐 설레발 좀 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어떤 설레발이나 화들짝 놀라서 경계 막을 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그런 것 보다는 이 앨범에서는 어떤 감성이 표현되었는지, 표현 된 감성이 나한테는 조금 안 먹힌다라든지의 그런 어떤 그냥 순수한 감상을 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식의 감상평을 보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자꾸 막 이거가지고 ‘1위는 힘들 것 같은데요.’ 이런 말..(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설레발 없이, 선입견 없이 들어줬으면 해요. 그리고 좋아해주시는 분들한테는 정말 감사하고, 작업을 또 계속 열심히 하고 있으니깐 또 다른 디테일한, 다른 섬세한 지점을 집어서 어떤 노래가 나올지 기대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go easy' 정규 까지 하고 나면, 아마도 자연스럽게 또 다른 방향의 스타일이나 가사내용이나,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이 같은 것만 계속하면 재미없어지니까요. 결국에는 재미가 없으면 정말 하기 힘든 거거든요. 음악을 만들 때 재미라는 게 있어야 해서 즐거움이 가는 방향대로 어차피 하게 될 거니까 기대해주셨으면 해요. 어쨌든 지금은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너무 즐겁고 이런 정도의 색깔로 작품이 잘나오는 게 스스로한테도 만족스럽고, 부모님께서 들으실 때도 이전 앨범들 보다는(웃음) ‘헉!’ 하고 끄실만한 내용이 없는 것도 자랑스러워요.(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브랜뉴스타덤 (http://www.brandnewstard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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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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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Hot? 정규 2집으로 컴백 한, 언터쳐블(Untouchable) 인터뷰
힙플: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Sleepy(슬리피, 이하: S): 정규 앨범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Action(액션, 이하: A): 아예 안 놀고.. 술 안 먹고요.(웃음) 왜냐면 하고 싶은 거 하게 됐으니까, 음악에 대한 욕심 때문에 놀 수가 없었어요.
힙플: ‘가슴에 살아’ 이후에 바로 앨범 준비에 들어가신 거네요.
S: ‘회전목마’ 싱글이 있긴 했어요. 특별히 활동은 없었던 트랙이고요. 아무튼 그 때 부터 계속 정규 앨범만 준비했죠.
힙플: 액션 씨가 말씀 하신 ‘하고 싶은 거 하신’후즈 핫(Who's Hot?) 앨범 이전에는 어떤 힙합 본연의 색은 바래 진..
A: 발라더.(웃음)
힙플: (웃음) 그 어떤 이미지랄까요? 후즈 핫 이전 언터쳐블에 대한 자체평가가 궁금합니다.
A: 디지털 음원 차트를 보면, 20위 안에는 전혀 못 들어본 가수들이 꽤 있잖아요. 디지털 음원에 특화 된 가수들이요. 이름이 알려진 것도 아니고, 노래를 들으면 알긴 아는데 얼굴을 아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 느낌도 아니고, 가수 느낌도 아닌. 그런 가수들의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게 일단 너무 싫었어요. 뮤지션적인 느낌도 전혀 없는 그런 이미지.
S: 뭔가 음악성 없어 보이는 거 있잖아요... 시키는 대로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고.
힙플: 그럼 그렇게 느낀 음악을 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S: 회사 측은 수익을 창출해야 되니까요. 그렇다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이 대중성이 그렇게 있는 게 아니니고요. 그러니까 회사와의 조율과정에서 타이틀곡, 활동 범위가 더 넓은 곡은 회사 쪽의 의견을 좀 더 따랐던 것 같아요.
A: 그리고 타이틀곡이 그렇다 보니까, 힙합.. 우리가 하고 싶은 곡을 한두 개 넣어도 진짜 미친 듯이 잘하지 않는 이상 ‘그냥 랩 하는 애들’ 이렇게 받아드려 지는 것 같기도 했어요.
힙플: 말씀하신 것으로 미루어 보아, 스트레스가 존재하신 건데, 이렇게 견뎌오기 힘들지 않으셨나요?
A: 저는 약간 멀리 보는 성격이라서 급하게 생각을 안 했어요. 나중에 천천히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있었죠. 굳이 욕심 내세울 때가 아닌 것 같아서요. 근데 그런 건 있었죠. 어쨌든 후즈 핫 이전에 활동하면서 했던 각종 매체들과의 인터뷰 때는 뭔가 할 말이 없는 거예요. 기사가 나와도 좀 뻔 하고...(웃음) 그러니까, 그 노래들을 가지고 힙합 아이덴티티를 논할 수도 없는 거고, 억지로 포장을 하고 있는 저도 웃기고... 물론 그 노래들이 쓰레기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앨범을 만들어놓고 억지로 포장하는 제가 싫었어요. 이런 스트레스들이 있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활동하면서 차트에서 성적도 좋았고, 여러 활동하는 것도 가끔은 재밌었어요. 하지만 이제 그런 활동은 정말 힘들겠죠. 하고 싶었던 걸 확 풀어버리고 해버렸으니까요.
S: 근데 그렇다고 저희가 계속 후즈 핫 같은 앨범을 계속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웃음) 아마, 이번 앨범에 성적에 따라서.(웃음) 잘 되면 뭐.(웃음)
힙플: 그렇다면, 어쨌든 화영씨도 있었지만, 유명 가수와의 콜라보(collaboration)가 부각이 되었는데, 이와 같은 방식이 앞으로 데뷔 할 힙합 뮤지션들에게 득이 된다고 보시나요?
A: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문제인데, 아웃사이더(Outsider) 형처럼 자기 메리트를 살리는 방법도 있고..
S: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이런 스타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뭐 충분히 메이저 데뷔는 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정형화 된 공식이잖아요.
A: 저도 공식이라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 하는데, 이 스타일로 시작한 다음에 그 다음부터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이 방식을 해가지고 힙합을 알리는 것도 아니고, 이걸 힙합으로 듣는 것도 아니니까요. 어떻게 보면 얘는 랩도 안 되고, 노래도 안 되고 춤도 못 추고 나이도 있고 하니까 그냥 랩 하네.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알리고 나서, 그 다음의 방향성이 중요할 것 같아요. 예능을 나가서 하고 싶은 걸 하든가, 하고 싶은 걸해서 그걸로 히트를 제대로 치든가. 어쨌든 저는 뜬금없지만, 우리도 잘 되고, 다른 팀들도 정말 잘 돼서 더 잘 된 팀들이 많아가지고, 언더 뮤지션들이 많이 데뷔 좀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웃음) 미니앨범과 디지털 싱글 위주로 발매해오시다가, 정규 앨범을 발매 하게 돼셨는데, 이제 때가 됐다고 느끼신 건가요.
A: 미니앨범이나, 디지털 싱글 보다는 저희는 항상 정규 앨범을 내고 싶었어요. 근데 사실 시기가 항상 계속 애매했어요. 그리고 저희 둘이 조용하게 지낸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그래서 정규는 진짜 하고 싶었지만, 말도 못 꺼냈었죠. 근데 이번에 어떻게 좋은 기회가 돼서 하게 됐는데, 회사에서도 타이틀만 빼고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셔서 진짜 마음대로 했죠. 19세 청취불가 딱지도 걱정 안하고.
힙플: 하고 싶은 걸 쏟아 낸 후즈 핫. 간단한 소개를 먼저 듣고 싶은데요.
A: 말 그대로 Who's Hot? 이냐고 물어보잖아요. 우리가 뜨거우니까 물어보는 거죠.(웃음) 나름 옛날 그 ‘힙합’ 본연의 색도 어느 정도 섞여있으면서, 누가 들어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혹은 힙합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들어도 세련 된 힙합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곡들을 담았어요. 어렵게 받아 들일만한 노래는 크게 없는.
S: 그리고 하고 싶은 스타일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여러 스타일을 담았어요. 트렌디 한 사운드나, 예전 지펑크(G-Funk) 스타일, 클럽 튠 등등 다 있죠. 좋게 이야기하자면 액션 말대로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A: 그래서 잡탕 될까봐, 일관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건 좀 걱정했었죠.
힙플: 그럼 비트 초이스에 신경 쓰신 부분이랄까요?
S: 원래 힙합 뮤지션들에게 많이 받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거의 다 힙합 프로듀서 분들의 곡들로 채워졌고요. 앨범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많은 비트가 있었어요. 웬만한 프로듀서 분들한테 비트를 다 받아서 비트 고르는 게 되게 재밌었죠. 거의 완성 하고도 못 들어간 곡들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A: 슬리피 형 말 대로 원래 20~30 곡 작업했었거든요. 근데 사무실에서 이제 그만 좀 하라고(웃음) 해서 12곡으로 추려졌는데, 그 트랙의 양에 있어서 좀 아쉬워요. 그리고 무조건적인 레퍼런스를 잡고, ‘이런 거 해 주세요.’ 이런 거 안 했어요. 몇 몇 프로듀서 분들도 싫어하시는 경우지만, 저희도 그런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근데 뭐 의도하지 않게 레퍼런스가 잡힌 것처럼 나오는 노래는 있을 수 있겠죠. 저희가 음악을 듣고, 해오면서 영향을 받은 게 있을 테니까요. 근데 말씀드린 것처럼 레퍼런스를 잡아서 그거에 막 신경 써서 이런 거 해보자 저런 거 해보자 하는 경우는 전혀 없었어요. 앨범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좋은 곡도 많이 있었는데 왠지 앨범이랑 안 어울리는 느낌 때문에 수록하지 못했죠. 완성 된 앨범도 다 따로따로 색깔이 틀린데, 그 곡만의 느낌이 있었어요. 말로는 설명 안 되지만.(웃음).
힙플: 많은 곡들을 제공해준 프로듀서들 중에, 제이신(J.Sin)이라는 비교적 신인 프로듀서와 작업하셨는데요. 어떤 계기인가요?
A: 이 친구는 어떻게 알게 됐냐면 예전에 메신저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저희한테 곡을 주고 싶다면서. 그래서 당시에도 몇 개 받았는데, 그 중에는 그렇게 좋은 거 없었어요.(웃음) 어쨌든 그렇게 알고 지내다가 이번에 좋은 트랙이 나온 거죠. 원래 그 곡은 딥플로우(Deepflow)가 하기로 해서 가사까지 써놨는데, 자기랑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양보해 준 트랙이에요. 그리고 겟업(Get Up)은 원래 매니악(Maniac of Uptown) 형이 피처링 해달라고 보내줬던 곡이에요. 너무 좋아서 저희가 뺏어온 거죠.(웃음) 업타운 타이틀곡 후보 중에 하나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믹스를 업타운 스튜디오에서 했는데 주길 잘한 것 같다는 식으로(웃음) 업타운이 했으면 다르게 나왔겠지만 저희의 이 스타일 되게 좋다면서(웃음) 이야기해 주셨어요.
힙플: 델리보이(Delly Boi)와의 인연은요?
A: 음악이 좋아서 먼저 저희가 연락을 했어요. 버벌진트(Verbal Jint) 형이랑 함께 한 The Good Die Young 들어보고요.
S: 근데 아직 얼굴 한 번도 못 봤어요. 연락해서 이메일로 곡주고 받으면서 작업을 했는데. 음.. 바쁜 것 같더라고요.
A: 원래는 그렇게 온라인상으로 작업 안 하는데, 이곡은 그렇게 됐어요. 델리 보이는 연락이 정말 안 되는데, 이 인터뷰 보시면, 계좌 번호 좀 보내주세요.(웃음)
힙플: 이 신진 프로듀서들 외에 언터쳐블과 인연이 깊은 프로듀서로 랍티미스트(Loptimist)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집부터 계속해서 함께 해오고 계신데, 어떤 신뢰감이 돈독한 것 같아요.
S: 그 친구가 힙합 씬에서 워낙 유명한 친구이기도 한데, 곡 작업에 있어서 우리가 추구하는 거나 그런 스타일이 되게 맞아요. 그 친구가 샘플링으로도 유명하지만 어쿠스틱 한 것도 되게 잘하거든요.
A: 특히 제가 어쿠스틱 한 걸 되게 좋아해요. 진짜 많이 좋아하는데 팀의 이미지나 이런 것 때문에 배제하고 있는 거거든요. 저는 언터쳐블로 지금까지 했던 노래 중에 ‘독약’, ‘레이니 데이(Rainy Day)’, ‘너는 왜 나는 왜’ 이 세곡을 되게 좋아하는데, 그 중에 두 곡이 랍티미스트가 한 거고, 또 말씀드린 대로 저 개인적으로 되게 지향하는 어쿠스틱과 힙합의 조화의 방향과도 맞고요. 그 스타일을 좋아해서도 랍티미스트를 굉장히 좋아하고, 또 이 친구 같은 경우는 항상 틀을 깨고 싶어 해요. 예를 들면 계속 새로운 악기의 연주를 연습하거든요. 컴퓨터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정말 음악을 하려는 듯 한 느낌을 줘서 저희 마음을 움직이죠.
힙플: 이 랍티미스트가 랩 까지 얹은 트랙 ‘MC’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슬리피씨의 솔로곡이기도 하죠.
S: 랩 피처링은 랍티미스트 자기가 하겠다고.(웃음) ‘나 랩 늘었어. 형~’ 그러면서요.(웃음) 곡은 제가 세련되고, 클럽 튠도 정말 좋아하지만, 스트릿 한 느낌도 너무 좋아해서요. 약간 너무 많이 해서 뻔 하긴 한데, 저는 이런 트랙을 한 번도 못해서요. 사실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거든요. 아, 근데 액션은 이런 거 하기 싫어해요. 그래서 원래 각자 솔로 곡이 있었지만, 어떻게 이번 앨범에는 수록이 안됐죠. 어쨌든 이 곡은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 스크래치도 간지나게 들어가 있고.(웃음)
힙플: 액션의 솔로곡은 왜 누락이 된 건가요?
A: 저 솔로 곡 생각보다 되게 많거든요. 근데 약간 제가 하고 싶은 솔로 곡은 앨범으로 내고 싶어요. 그니까 뭔가 앨범으로 나왔을 때 구성이 맞춰지는 느낌이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거의 어쿠스틱 위주의 잔잔하고 이런 음악들이라서요. 킬링 트랙으로 팍 꽂히는 느낌이 아니고 스쳐지나가는 느낌이라서(웃음) 굳이 저희 팀 앨범에 뭔가 제 욕심으로 잔잔한 곡을 넣고 싶지는 않았던 거죠. 그리고 제 솔로 곡은 거의 다 러브 송이에요. 이 앨범에 굳이 러브 송 넣고 싶지도 않았고요.
S: 만약에 솔로가 하나씩 나오면. 액션은 잔잔하게 나올 것 같고, 저는 클럽 튠으로 나올 것 같아요. 전 빠른 거 좋아하거든요. 핏불(Pit Bull) LMFAO. 그런 걸 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힙플: 둘 다 확실한 성향을 갖고 계신데, 언터쳐블 팀의 음악 색깔은 또 많이 다르네요. 서로 견해 차 같은 건 없나요?
A: 그게 그니까 각자가 심각하게 좋아하는 스타일일 뿐이지 여기 있는 걸 싫어하면서 억지로 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언터쳐블로 나오는 음악의 색깔은 말씀 하신대로 우리 팀의 색깔인 것 같고요.
S: 그리고 서로 지향하는 바가 너무 같으면, 앨범을 만들 때 한 쪽에 치우칠 수가 있잖아요. 근데 서로 다르니까, 어느 정도 조율이 되는 것 같아요. 보통 작업할 때, 제가 하고 싶은 곡이 있으면 제가 벌스를 완성해서 액션을 들려줘요. 그 곡이 마음에 들면 액션이 가사를 쓰기 시작하죠.
A: 제가 마음에 드는 곡은 또 제가 그렇게 해서 슬리피 형한테 보내는데, 어쨌든 곡을 받는 사람이 가사를 안 쓰면, 그 곡은 버려지는 거예요.(웃음)
힙플: 그럼 타이틀곡으로 넘어가보면, 곡을 받았을 때의 당시의 느낌은 어땠나요?
A: 조금 난감하긴 했었어요. 음악적으로 싫은 게 아니라, 다른 트랙들하고 색깔이 너무 달라서요. 근데 타이틀곡은 우리 문제이기도 하지만, 회사 문제인 것도 너무 큰 것 같고 해서 일단은 곡을 받은 그 상태에서 저희 스타일로 많이 바꿨어요. 편곡부분이 아니라, 예를 들면 작곡가분들은 훅을 다 만들어서 주시잖아요. 그걸 예를 들어 저희가 ‘마셔라 마셔라’ 이런 걸로 바꾼 거죠. 그러면서 이제 좀 그나마 자신 있게 하게 됐죠.
힙플: 이 타이틀곡 ‘난리브루스’의 뮤직비디오에서 슬리피씨의 댄스가 이슈가 됐죠. 다소 충격적이었는데요.(웃음)
S: 워낙 유명한 안무 팀 단장님의 권유여서요.(웃음) 그 분이 아주 자신 있게 이 춤을 한 번 춰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춤을 추게 된 거에요.
힙플: 근데 왜 유독 슬리피씨의 댄스만 들어 간 거죠?
A: 안무 팀 단장님이나 사진 찍어 주시는 분이나 뭔가 그런 콘셉트적인 걸 만드는 분들은 왕자와 거지를 원하세요.(웃음) 제가 왕자가 되는 그런 걸 항상 원하세요. 그래서 저만 되게 단정하고.(웃음)
S: 그래서 저는 정말 특이하게 가게 되죠.(웃음) 두 명을 완전 거의 정 반대 이미지를 만들어 놓으려는 게 있어요. 근데 춤추는 거에 대해서는 한다고는 했는데, 거부감이 좀 있긴 했어요. 멋있는 춤이 아니니까요.(웃음)
힙플: 다음으로 지기 겟 다운(Jiggy Get Down)을 수록하게 된 계기는요? 오랜만의 지기펠라즈(Jiggy Fellaz) 단체곡이기도 하죠.
A: 사실 저는 단체 곡 정말 싫어했어요. 바스코(Vasco) 형 때문에 한 번 데인 게 있어서(웃음) 사실, 다른 앨범의 단체 곡에 참여하면 저 같은 스타일은 뭔가 돋보이기가 힘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거기다가 재밌겠다는 생각에 했는데, 재미로 한 게 뭔가 너무 도마 위에 올라가는 표적이 되는 거예요. 못했으니까 그런 건데, 뭔가 못한 걸 못한 걸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욕으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단체 곡은 좀 조심해야겠다, 신경 많이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다고 성의 없게 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어요. 근데 이번에는 저희 앨범이고, 지기펠라즈의 단체 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스코 형이 ‘이건 어때’ 하면서 준 곡도 정말 저한테 꽂히는 부분이 있었고요.
S: 지기펠라즈가 사실 단체곡이 많아 보이는데, 사람을 나눠서 했어요. 여섯 명, 다섯 명 이렇게 나눠서 하고 전부 다 한 트랙이 없어서.. 전부 다 모아서 하고 싶었던 의미도 있었어요. 다른 크루도 그렇겠지만, 우리는 전부 다 같이 한 곡이 없어서 예를 들면 공연에서도 좀 아쉬움이 있었거든요.(웃음)
A: 이런 말 하면 되게 웃긴데, 저희 앨범에 지기펠라즈가 나오면 지기펠라즈를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될 확률이 있잖아요. 어차피 매니아 층에서는 다 알지만 저희 앨범에 수록이 되면 매니아가 아닌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들을 수 있잖아요. 그런 알리고 싶은 취지도 있죠. 저희가 속한 크루니까요. 서로 홍보해 주는 거잖아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렇게 들려만 주고 싶었는데, 보여줄 수 있게 돼서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에피소드인데, 곡 초반에 욕설이 적나라하게 들어가 있잖아요. 그게 사실 되게 재밌게 됐어요. 녹음할 때 슬리피 형이 바스코 형한테, shout out을 애드립으로 부탁했는데, 바스코 형이 안에서 좀 고민했었어요. 그랬는데, 슬리피 형이 장난으로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뻔 한 거 지기펠라즈가 왔다 *신들아 너넨 *밥이고..’ 이런 식으로 정말 장난으로 부탁한 걸 그대로 녹음 한 거예요. 곡에서 웃는 것도 진짜 웃겨서 웃은 게 들어간 거예요. 콘셉트 상 웃은 게 아니고요.(웃음)
힙플: 지기 겟 다운이 나오기 이전에는 뭔가 크루로써 예전에 비해 조용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요.
S: 조용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앞으로 공연 등으로 뵐 수 있을 것 같고요. 바스코 형하고, 베이식(Basick)이 각자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도 한 곡 참여했고요.
A: 슬리피 형도 참여했고, 저도 바스코 형 앨범에 참여했는데요. 제가 이제까지 피처링 한 트랙 중에서 바스코 형 앨범에 참여 한 트랙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바스코 형이랑 저랑 은근히 하고 싶은 게 비슷해요. 생각보다 정말 잘 맞고요. 요즘은 둘이 만나면 항상 그 노래 이야기하면서 힙합 악수해요.(웃음) 아무리 들어도 좋다고.(웃음)
힙플: 핫 한 두 엠씨(emcee). 빈지노(Beenzino)와 비프리(B-Free)와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S: 둘 다 워낙 잘해서요. 진짜 잘하더라고요.
A: 그 트랙에서는 그 두 명 밖에 없었어요. 전화해서 프리 같은 경우는 들어보고 좋으면 할게요 하더니 바로 써왔고, 빈지노도 한 번에 오케이 해줬어요.
S: 곡에서 라임을 콘셉트 상 ‘어’로 끝나게 네 명 다 그렇게 짰는데, 아무도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재밌게 만들었는데.
힙플: (웃음) 몇 몇 곡을 말씀 드렸는데, 후반부에 위치한 두 트랙 ‘멋진 꿈’과 ‘겟 업’이 인상적이에요.
A: 멋진 꿈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게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좋아하는 성향의 트랙이죠. 리얼 연주로 간 거잖아요. 이야기도 저랑 맞고요. 그리고 이 트랙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는데, - 뭐 막 뜨겁게 좋은 건 아니지만 - 그래도 앨범이야기 하면 멋진 꿈을 항상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로 뽑아 주시더라고요.
힙플: 이어서 슬리피 씨의 솔직한 가사가 엿 보이기도 하는 겟 업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주세요.
S: 겟 업의 제 벌스는 되게 악에 받쳐서 쓴 가사에요.
A: 멋진 꿈이랑 겟 업에서는 저랑 슬리피 형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것 또한 이제 그냥 약간 콘셉트 상 자기 할 말 하자 였어요. 특히 멋진 꿈 같은 경우는 팔로(Paloalto, 팔로알토)형이랑 저는 돈 없어도 행복할 수 있잖아. 이런 긍정적인 건데 슬리피 형은 완전 반대죠. 녹음실에서 다 까무러치도록 웃었어요. 근데 그게 솔직한 거니까요. 만약에 그 트랙 주제가 그거라고 해서 슬리피 형이 공감 못하는데, 억지로 맞춰 쓸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원래 처음에는 거의 기타만 있는 채로 되게 잔잔하고 슬픈 느낌도 나는 곡이었는데.
S: 랍티미스트가 편곡을 해왔는데 되게 밝아졌어요. 희망적인 느낌도 나게.(웃음)
힙플: 그럼 각자 좋아하는 트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저는 필링 굿(Feelin Good), 멋진 꿈. 필링 굿이 원 웨이(One Way)라는 친구들이 참여했는데, 음악을 되게 잘해요. 첫 만남은 방송국이었는데, 대기실에 와서는 되게 웃기게 인사를 했어요. 조심스럽게 와서는 아이돌 그룹 스타일로 ‘원! 웨이~~~ ’를 셋이서 동시에 똑같이 맞춰서 하는 거예요.(웃음) 너무 웃겨가지고 인상이 강했는데. 원 웨이 안무 팀이랑 저희랑 친해서 연결고리가 된 건데요. 원 웨이 멤버 셋 다 교포인데, 음악이 어쨌든 너무 좋아요. 열정도 정말 대박이에요. 정말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해요. 자기들끼리 악기로 잼 하면서 놀고, 프리스타일도 하고요.(웃음) 저도 그렇게 노는 거 좀 좋아하는데, 아무튼 그런 새로운 친구들 만나서 너무 재밌었어요. 이 친구들을 섭외하게 된 건 피제이(Peejay)형의 곡 자체에 너무 만족하고 있었는데, 콘셉트까지 정하고 나니까 원 웨이가 딱 생각나더라고요. 그 빠다 느낌이 꼭 필요했어요.(웃음) 아직 안 알려져서 그렇지만, 태완(aka C-Luv) 형을 잇는 보컬인 것 같기도 해요. 아마 금방 인정받지 않을까 싶어요.
S: 곡이 술에 대한 이야기인데, 술 먹고 녹음도 했고.. 뭐 재밌었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많이 나오는 MC 좋아해요. 많이 나오니까요.(웃음)
힙플: 인터뷰 서두에 이미지 등에 대해서 여쭈어 보긴 했는데, 사실 언터쳐블은 공중파 출연도 활발했고, 음원 차트에서도 선방하는 그룹이에요. 하지만 이번 앨범의 겟 업 등의 가사로 미루어 보아, 현실적인 부분이 크게 좋아보이지는 않는 다는 느낌인데요.
S: 제일 큰 문제는 유통사가 너무 많은 %를 가져간다는 거죠. 예전부터 가수, 작곡가 분들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해결이 잘 안 되고 있어요. 사실 저작권도.. 저작료조차 투명하지 않으니까요.
A: 음원 같은 경우는 슬리피 형 말대로 외부에서 가져가는 게 너무 많아서 정작 가수도 회사도 힘들긴 마찬가지죠.
S: 어떻게 보면 지금 당장 혹은 몇 년 후도 뭔가 바뀔 것 같지는 않아요. 음악하기가... 가수가 힘들죠. 우리도 다른 사람도 힘들죠.
A: 주석(JOOSUC) 형이 힙플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예능이든 다른 걸 하라는 그 말은 좀 공감가요. 사실 너무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해봤자 잘 돼도 잠깐이에요. 뭔가 명곡을 만들고자 하는 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약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약간 우리나라는 연예인이 되어야 되는 것 같아요. 음악만으로 해결하는 건 좀 힘들어 보이거든요. 정말 음악만으로 히트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예전에 자리 잡아놓은 사람 혹은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 사람만 가능한 것 같아요.
S: 액션 말처럼 예전부터 해왔던 사람이 아니면, 힙합을 하는 팀은 더 힘든 것 같아요. 아이돌의 득세도 있지만, 뮤지션으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가 정말 힘든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힙플: 오늘 솔직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A: 사실, 저한테 제일 좋은 칭찬은 주변 뮤지션들이 좋아해줄 때에요. 리스너, 대중들이 좋다는 반응을 보여줄 때도 좋지만 같이 하는 동료 뮤지션들이 칭찬해 줄 때 기분이 좋아요. 근데 후즈 핫 이전에는 동료 뮤지션들한테 들려줄 노래도 없었던 것 같아요. 뮤지션들 들려주려고 만드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다 듣게 되는데, 서서히 우리는 뭔가 주위 뮤지션들에게도 뮤지션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더 열심히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다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뭔가 동료를 동료라고 생각 안하고 경쟁상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임 어 볼러(I'm A Balla)에서도 듣고 있는 엠씨들 같이 가자. 이런 식으로 랩을 했는데 진짜 진심이에요. 그 가사가.
S: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액션이 다 얘기해 준 것 같고(웃음), 다른 면으로는 힙합이 속된 말로 장사가 돼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들이 아이돌이 되니까 아이돌 만들듯이 힙합도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어요.
A: 1집 때 즈음에 매체와의 인터뷰들에서 1집을 내고 나서 어땠으면 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다른 회사에서 다른 래퍼들을 찾을 때, ‘언터쳐블처럼 만들어봐’ 이렇게 대표되는 거였는데, 이제는 그런 거 전혀 없고... 우리 말고도 다른 팀들이 많이 나와서 잘되는 것을 바래요. 그래서 힙합이 많이 노출 되었으면 해요. 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는.
힙플: 리스너들에게는?(웃음)
A: 그냥 저희 것만 묵묵히 하다보면 알아주는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이에요. 아직까지는 그래요. 저희가 해야 될 말은 앨범으로 보여주는 게 전부니까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TS 엔터테인먼트 (http://www.ts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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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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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행진', 아날로그 소년 인터뷰
힙플: 인디언 팜(Indian Palm) 이후, 1년여 만이에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날로그 소년 (이하, 소년): 인디언 팜이 작년 11월에 나왔는데, 운이 좋게도 최근 까지도 인디언 팜 공연을 했어요. 함께 했던 밴드 덕도 있던 것 같고요. 아무튼 사실, 인디언 팜이 나올 때 즈음에 제 정규 앨범도 발매하려고 생각했었어요. 제가 나름 따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인디언 팜을 하게 된 거죠. 인디언 팜이 나와서 활동을 계속 해왔고, 그 와중에 제가 춘천에서 7월 정도에 서울에 오게 되면서 더 앨범 작업에 집중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11월 25일에 앨범이 발매 됐고요.
힙플: 말씀 하신대로 인디언 팜 앨범이 작년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여러 공연에 게스트로 초대되기도 했잖아요. 이는 바꿔 말하면,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팀으로써 새 작품에 대한 계획은 없나요?
소년: 인디언 팜은....없어요.(웃음) 간단하고 정확히 말해야 되니까 없다고 말씀드릴게요. 인디언 팜 다음앨범을 기다리시는 분들도 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계획은 없습니다.
힙플: 다음 앨범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면서도, 다음 작품을 계획 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소년: 프로젝트 시작할 때부터 딱 한 번만 하자는 거였어요. 반응이 좋던 안 좋던 간에요. 그리고 저희는 인디언 팜 끝나고, 첼라(김박첼라)형은 포니테일(ponytail)이 나왔고, 저도 솔로 앨범이 나왔고, 루피도 영보이즈(Young Boyz)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비단 이런 각자의 앨범들뿐만 아니라 각자 여러 가지 계획이 머릿속에 다 있어요. 그런 계획들이 모두 실행 된 다음에는 인디언 팜을 할 수도 있겠죠. 근데 이런 각자의 계획들이 실행되기 까지는 2~3년은 걸릴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인디언 팜의 계획은 없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더 맞는 것 같아요.
힙플: 말 꼬리 잡기가 되는 것 같지만(웃음), 그럼 각자 계획들이 차질이 생긴다면 인디언 팜 앨범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
소년: 차질이 안생기길 바래야겠지만.(웃음) 뭐, 계획들에 차질이 생긴다고 해서 인디언 팜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웃음) 확고합니다.
힙플: 그렇군요. 그럼 이 인디언 팜을 향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솔로 앨범 작업에 끼친 영향이 있을까요? 일종의 기대감으로 인한 부담감이라든가.
소년: 애초에는 ‘정류장(EP)’의 ‘청춘 2007’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들을 담으려고 했었어요. 이번 앨범에 ‘모여라’나, ‘기쁜 우리 젊은 날’ 같은 트랙이 이런 색깔인데요. 그랬는데, 인디언 팜 앨범과 앨범의 그 일련의 활동들에서 오로지 음악적인 부분에 한정해서 배운 게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첼라 형도 그렇고 인디언 팜의 활동들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 거죠. 밴드 활동도 그렇고요. 그러니까, 첼라형의 작법이라든가 저의 가사 쓰는 방식이 인디언 팜 활동을 안 하고 쉬었다면, 이번 앨범의 방향성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가사 쓰는 방식이나 능력에 도움을 지대하게 준건 아닌데(웃음) 어쨌든 영향이 있었죠. 부담감 같은 건 전혀 없었고요.
힙플: 그럼, 김박첼라씨와의 관계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이번 앨범, 그리고 인디언 팜의 앨범까지 포함하면 무려 네 작품을 김박첼라씨와만 작업을 해오셨는데요. 팀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나요?
소년: 원래 ‘정류장’은 소리헤다와 함께 하려고 했었는데, 그 친구가 군인의 신분이라서 첼라 형과 함께 하게 됐던 거예요. 뭐 첼라 형의 음악은 그 전부터 들어왔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에 ‘D.I.G.I.T.A.L’은 ‘정류장’ 이후에 제가 개인적으로 아예 다른 느낌을 내고 싶어서 한 건데, 그런 느낌을 낼 수 있고, 그걸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첼라 형이라고 생각했던 거고요. 그리고 그 당시는 제가 따로 외부 프로듀서와 작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그렇게 두 장을 같이 하고, 이번 정규 앨범은 첼라 형이 앨범에서 반을 조금 넘어서는 곡을 써주시고, 소리헤다가 써주는 곡들로 구성하려고 했었는데, 공교롭게도 소리헤다 정규 앨범이랑 준비하는 기간이 겹치다 보니까 여건이 안됐어요. 거기다 제가 또 생각했던 건, 보시면 아시겠지만 랩 피처링은 한 분도 없잖아요. 정규니까 랩은 저 혼자만 하고 싶었고, 곡들은 BRS 내부에서 해결하고 싶었어요. 이런 이유들로 첼라 형이랑 함께 해오게 된 거죠. 이런 외부적인 요인 말고도 저는 첼라 형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고요.(웃음) 서로 간에 리스펙트(respect)도 확실하지만, 지내온 시간도 길고 작업도 많이 해 와서 서로 간에 이해가 빨라요. 서로 원하는 게 뭐지 딱 아는 거죠.(웃음) 그래서 작업이 수월해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거고요. 근데 이번 앨범처럼 풀로 하는 경우는 없어야 될 것 같아요. 저도 좀 그렇고 첼라 형도 한 앨범을 풀로 한다는 건...
힙플: '행진' 작업이 끝나고, ‘누구의 앨범에도 올 프로듀싱은 하지 않겠다.’ 라고 말씀하신 걸 이야기 하시는 거죠?(웃음) 다음으로 넘어가서, 김박첼라씨가 내놓는 곡들이 누가 들어도 ‘힙합이다’ 하는 트랙들은 아니잖아요. 이와 같은 부분도 아날로그 소년이 의도한 바인가요?
소년: 제 생각에 첼라 형의 곡들은 형의 작법이 기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제 앨범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정류장’의 연장선이 되길 바랐기 때문에 첼라 형의 느낌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김박첼라씨가 사운드에 주도적으로 참여 하신(웃음) 이 ‘행진’에는 청춘이라는 대 주제가 있잖아요.
소년: 청춘이라는 단어는 저한테는 젊음이고, 힘이고, 청춘이 바로 저고, 제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청춘이고 행진이에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도 다 청춘에 관련된 것들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나이가 많던 적던 간에요.(웃음) 이런 청춘에 대해서 제가 언제나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있었어요. 1집을 낼 때는 어떤 가사를 써야겠다라는 주제를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그때 구체적인 가사를 쓰지는 않았지만, 출발점을 잡아놨죠. 그리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청춘이라는 것은 저이고, 제 주변 사람들이죠. 김피니님도 포함되고요. 김피디 님도 청춘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예요.
힙플: 청춘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혼을 하면 달라져요.(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행진’에서는 청춘을 부정적인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희망을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년: 제대로 보신 것 같아요. 긍정적인 힘을 무조건 담고 싶었어요. 청춘이라는 것은 기쁜 면도 있고 그 안에서 슬픈 면도 있고 다 있지만, 제가 느끼는 청춘이라는 단어와 지금 앨범의 타이틀인 행진이라는 단어. 둘 다 되게 긍정적인 의미에요.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가 잘 그려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이런 긍정의 힘을 잘 나타 낸 ‘모여라’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굉장히 힘찬 트랙이죠.(웃음)
소년: 모여라 같은 경우에는 1번 트랙이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정말 힘을 담고 싶었어요, 앨범 전체를 한곡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인트로 아웃트로가 없는 구성이니까, 인트로 격으로 1번 트랙에서 이 앨범에 확고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청춘하면 바로 떠오를만한 에너지를 담은 거죠. 뭐, 후렴 같은 경우는 힙합이랑은 거리가 멀다고 하던데(웃음) 후렴에서 나타나듯이 어떤 이런 내지를 수 있는, 도로 한복판에서 소리칠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모여라’인데, ‘모여서 우리가 무언가를 해보자’ 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그냥 한 번 모여보자 하고 끝나는 트랙이에요.(웃음)
힙플: 이 힘찬 곡과는 반대 성향을 띠는 청춘을 마라톤에 빗댄 ‘마라톤’의 출발은 어떤 거였나요?
소년: 마라톤을 그전부터 생각하지는 않았고, ‘달리기’라는 주제를 생각해 놓고 있었어요. 100미터 달리기도 생각해봤고, 여러 가지 ‘달리기’를 생각했었는데, 자연스럽게 마라톤까지 가더라고요. 마라톤이라고 하면, 혼자 하는 힘든 싸움이잖아요. 근데 혼자만의 싸움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말하는 트랙은 아니에요.(웃음) 저는 거기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냥 우리는 길게 땀을 흘리면서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청춘은 그런 것이다, 청춘은 언제나 기쁘게 웃으면서 달리지만 그 사이에서는 당연히 힘들고 땀도 흘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저 달리는 거다 라는 이야기를 담은 거죠.
힙플: 말씀 해주신 걸 보면, 각 곡들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않네요. 전체적으로.
소년: 저는 어떠한 결론을 내고 싶어 하지 않아요. 가사에서 보면 벌스와 훅이 진행되면서 마지막에 브릿지를 넣어서 결론이 딱 지어지는 그런 거를 제가 원해서 안 했던 것 같아요. 상황만 그려주고 결론은 듣는 사람에 맡긴 거죠. 현대 음악이 좀 더 심하지만 음악은 해석에 따라 거의 다르잖아요. 예전 음악도 다 그렇겠지만 현대로 오면서 해석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저는 그런 해석의 힘을 되게 재밌게 보고 있어요. 저도 다른 분들의 음악을 들을 때는 그분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거든요. 나름대로 해석을 하면서 듣는 재미가 확실히 있기 때문에 제 앨범에는 결론 같은 거를 내지 않았어요. 당연히 결론을 내야겠다라고 생각한 곡에는 결론을 냈지만요.(웃음)
힙플: 그럼 다음으로 이 앨범의 백미이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이사하는 날’이 나온 배경이랄까요?
소년: 이 노래의 가사를 쓸 때는 슬프지 않았어요.(웃음) 곡에 있는 모든 이야기가 저의 경험이거든요. 경험한 것을 생각하면서 가사 쓰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니깐 즐겁게 했는데, 다 써놓고 보니깐 좀 슬프더라고요.(웃음) 질문으로 돌아가면, 이사하는 날 이라는 제목과 주제는 작년에 생각 해놨던 부분이에요. 이사하는 날 이라는 제목과 이야기는 한국힙합에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한테는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게 하는 곡인데, 저는 20살 때 대학에 입학하면서 이사가 시작 됐어요. 고향은 안동이고, 학교는 춘천이거든요. 그랬는데, 대학을 다니면서 중간에 다녀 온 군대를 빼도 제가 일주일 전에 계산을 해보니깐 한 12~13번을 이사를 한 것 같더라고요.(웃음) 저도 그렇게 까지 이사를 많이 한줄 몰랐는데, 13번 정도 이사를 다니면서 반 지하부터 2층 1층도 있었지만, 반지하와 지하가 반을 넘게 차지해요. 이게 제 사정이기도 한데, 그런 식으로 이사를 다니면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는 이사를 다닐 때 마다 느꼈던 게 ‘이사’ 라는 한 단어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기가 되는구나 하는 거였어요. 이 많은 이사 경험이 가사 쓰는데 있어서 상황묘사라던가 그런 부분을 더 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이 와 닿기 시작하면서 이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이사를 갔을 때, 나 이전에 집에 살던 사람의 느낌을 느낄 수도 있고.(웃음) 방을 뺄 때는 짐 다 치운 빈방도 보면서 뭔가 아련한 그런 것들이 상상만으로도 기쁘고 슬펐거든요. 그래서 그것들을 그대로 담았어요. 좀 낭만적일수도 있는데, 낭만적이 아닐 수도 있어요. 저한테는 슬픈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웃음) 그래서 이곡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플: '이사 하는 날‘에서는 경험을 통한 디테일과 감성을 잘 살려 주셨다고 생각하고요,, ‘기록’에서는 굉장히 담담하고 솔직하게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아날로그 소년을 표현해주셨어요.
소년: 이곡은 제가 음감 회 때에 한번 이야기를 했던 부분인데, 제가 온전히 인디 뮤지션으로써의 삶을 좀 솔직하게 담은 곡이거든요. 그런 곡인데, 이런 곡을 정규 1집에는 넣고 싶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날것, 그러니까 솔직한 모습을 담고 싶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기록’이라는 이 트랙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안날 수 있는 곡인데, 꼭 넣고 싶었어요. 다음 앨범에도 이런 트랙이 안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지만은 정규 1집에는 꼭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가감 없이 가사를 썼는데, 제가 돈도 못 벌고 약간 불쌍하게 나오기는 하잖아요. 근데 뭐 상관없어요. 당연히 지금 제 현실이니깐 그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싶었어요.
힙플: 이 ‘기록’으로 유추해 보면, 사실 좀 힘든 상황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나요?
소년: 힘들지만 나아갈 수 있는 건 음악을 제가 억지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간단히 말해서 음악이 재미있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뿐이에요. 이거 말고는 다른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돈도 없고,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아직 음악보다는 좋은 게 없어서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나이가 많이 들고 상황이 역전이 돼서 이게 재미있지도 않은데 상황이 힘든 상태가 되면 장담할 수 없게 되겠죠.
힙플: 그렇군요.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계획엔 없어요’로 앨범이 끝나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약간 의아함이 든 것도 사실이에요.
소년: 이것도 음감회 때 말했던 내용인데 이곡은 정말 재미있자고 쓴 곡이에요. 그런 의도로 쓴 건데, 원래는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웃음) 제 이야기는 아니에요.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하는 것들을 보니깐 웃기고 재미있더라고요. 많은 여자들을 만나면서도 지금 이 여자한테는 참 잘하는구나,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식의 이야기를 가지고 써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거라면, ‘행진’ ‘청춘’이니까 연인관계로 발전된 커플이 아닌 고백하는 내용을 먼저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을 한 거죠. 의아함을 가지셨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마무리 짓고 싶었고, 이 선에서 앨범을 마무리 하고 싶었어요.
힙플: 지금까지 ‘이야기’의 측면에서 쭉 인터뷰를 진행해 왔는데, ‘행진’도 그렇고 아날로그 소년의 음악들을 접해 보면, 메시지에 중점을 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년: 랩에 매력이라는 것은 저한테는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그런 면에서 저한테는 가사 전달이라는 게 중요한 요소에요. 일단 노래는 함축되어 있는 표현들이 많잖아요.랩에도 함축되어 있는 표현들이 많지만, 세세하게 풀어쓸 수 있는 것도 랩에서만 가능한 거라고 보고요. 이런 것 들이 저한테 가장 큰 랩의 매력이고, 제 가사를 보면 세세한 표현 혹은 구체적인 표현으로 가사를 쓴 것들이 꽤 많아요. 그런 식의 표현을 좋아해서 당연히 랩을 좋아하는 거고, 여담이지만 저의 내년 계획에는 누가 들어도 ‘힙합’ 인 앨범을 만드는 것도 포함되어 있어요.
힙플: 아, 사운드 적인 변화를 말씀하시는 거죠?
소년: 저도 당연히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이게 힙합이구나, 랩이구나 라고 생각한 것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이미지적인 측면에서 ‘힙합이다’ 하는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언제나 있거든요. 하지만 가사적인 측면에서 소위 말하는 좀 쎈 이야기들을 주 된 이야기 거리고 쓸 것 같지는 않고요
힙플: 음.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는 참여진에 여쭈어 볼게요. 진왕씨를 빼고는 참여해주신 보컬 분들이 힙합 장르에서는 다소 보기 힘든 분들이에요. 한국인, 유연, 복진 씨 등을 섭외하시게 된 계기는요?
소년: 일단 제 앨범 콘셉트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앨범 타이틀이 ‘행진’이고 첼라 형이랑 모든 작업을 하면서 저는 왠지 흑인음악 씬에서 한창 활동하고 계신 분들도 워낙에 잘하지만 다른 장르의 인디 뮤지션들과 한번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오로지 그 마음으로 섭외를 했고, 그분들의 목소리와 악기가 제 음악에 들어오게 된다면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색다를 것 같았고요. 또, 힙합 씬에서도 흔히 볼 수 없었던 라인업이잖아요.
힙플: 앨범 안에서의 이런 콜라보(collaboration)도 있었지만, 공연을 통해서도 타 장르 뮤지션들과의 교류가 눈에 띄어요. 어쩌면 당연히 음악적인 ‘재미’가 출발점이셨을 것 같은데요.(웃음)
소년: 네 재미있어요. 그리고 해보니깐 확실히 재미가 있어요.(웃음) ‘집 앞 카니발’ 같은 경우도 어떻게 보면 힙합적인거와는 거리가 좀 있잖아요.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거지만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 리스너 분들도 이런 공연을 보시게 되면 아시겠지만, 되게 재미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깐 마찬가지로 보는 게 재미있어요. 힙합 공연도 물론 좋아하지만 다른 공연도 되게 재미있단 말이에요. 되게 재미있다 보니까, ‘어. 그러면 나도 같이 할래. 나도 이분들이랑 같이 할 수 있고, 같이 하면 더 재미 있을 것 같아’ 라는 느낌으로 시작하게 된 거죠. 그런 배경에는 인디언 팜이 있었죠. 인디언 팜이 밴드로 공연을 하기 시작하고서부터 그쪽 분들을 알아가고 밴드로 하면은 힙합이랑 거리가 먼 공연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분들하고도 어울리게 되고 친분도 쌓게 되면서 이분들도 재미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고요. 인디언 팜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저도 밴드를 꾸려서 활동을 할 예정인데, 제 스스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있어요. 힙합을 하면서도 다른 것과 섞일 수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얼마 전에 기사도 그런 식으로 나갔지만 힙합은 용광로 같은 곳이니깐 다른 것을 다 담아 녹여서 다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런 게 저한테는 힙합이니까요.
힙플: 밴드 편성이 되고, 처음으로 하는 공연이 곧 있잖아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소년: 12월 26일 일요일에 벨로주라는 카페에서 밴드로 꾸려서 하는 첫 공연이 있어요. 그전에는 인디언 팜으로 밴드를 꾸며서 공연을 해왔고, 포니테일 때도 했는데, 제 앨범이 나오고 제 앨범의 밴드를 꾸려서 처음으로 하는 자리라 의미가 있는 공연이죠! 벨로주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는데, 12월26일.. 소울 컴퍼니(Soul Company) 쇼와 겹치네요.(웃음) 소울 컴퍼니 쇼도 워낙 재미있다고 정평이 나 있지만, 저도 재미있게 할 수 있으니(웃음) 많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힙플: 올해는 정규 앨범도 나왔고, 졸업도 하신(웃음) 의미 있는 한 해가 아니었을까 생각 돼요. 2010년 어떻게 보낸 것 같으세요?
소년: 2010년은 정말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 인디언 팜 앨범이 나오고부터 계속 활동을 했는데, 제가 7월 이전에는 춘천에서 서울로 왔다 갔다 했어야 했고, 말씀 하신 대로 그 와중에 졸업도 했고, 정규 앨범도 준비를 열심히 해서 11월 25일에 발매가 됐고요. 또, 곧 쇼 케이스도 있고. 지금도 이리 저리 할 일이 많긴 한데, 어떻게 1년을 살아왔지 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잘 살아 남고 있구나, 음악을 하면서 그래도 잘 지내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년에 까지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이 점점 생기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정리하자면(웃음) 오늘 생긴 힘이 내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나라는 것을 느낀 한해에요. 그리고 이제는 학생신분도 아니고, 음악을 더 제대로 하기 위해서 서울로 왔으니까,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죠.
힙플: 2010년 힙합씬은 어땠다고 생각하세요.
소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앨범이 참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저도 그 많이 나왔던 앨범들에 하나고요.(웃음) 그런 앨범의 측면을 제외하고도, 저한테는 재미있는 일들이 몇 가지가 있었어요. 힙합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집 앞 카니발도 재미있었고, 피노다인(Pinodyne), 첼라 형 솔로 앨범 등등 개인적인으로도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2009년 보다는 2010년이 조금 더 재미있게 흘러갈 수 있는 방향성이 많이 만들어 진 해인 것 같아요. 좀 더 발전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훨씬 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흥미로운 방향으로 갈수 있는 방향이 조금이나마 생긴 한해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리온 형들의 앨범도 올 해 발매가 됐고요.
힙플: 아, 가리온 이야기를 해주셔서 생각난 건데, ‘정류장’ 시기의 인터뷰 때도 말씀해 주셨지만, 한글 가사. 이 한글 가사라는 부분에 있어서 가리온의 영향이 있었다면요?
소년: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가사를 쓰는 것들에 대해서는 제가 인디언 팜 인터뷰 때도 말씀드렸는데, 저는 영향 받은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제가 랩을 쓰는 데에 있어서 영향을 받고 ‘아 이런 식으로 랩을 해야겠구나.’ 이런 식으로 해온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식의 영향은 아니지만은 가리온 형님들은 지금까지 99% 한글가사를 쓰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무조건 적인 동의를 하는 거고 저도 앞으로 그렇게 할 거예요.저도 99%한글가사를 목표로 할 거예요.(웃음) 그렇지만, 저는 어떤 깊은 의무감을 가지고 한글 가사를 쓰고 있지는 않아요. 저는 무조건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저는 한글 가사를 쓰고 싶으니깐 쓰는 거지, 어떤 의무감을 가지고 ‘내가 한국 힙합을 발전시키려면 한글가사만 써야 돼.’ 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뭐라고 힙합을 발전시켜요.(웃음) 어쨌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가 하고 싶은 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좀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지만 저는 토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웃음) 영어공부 한 적도 없고요. (웃음)
힙플: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소년: 제가 '행진' 앨범을 어떤 사정 때문에 지금 못 내고, 내년이나 내 후년에 앨범을 냈다면 지금 같은 가사나, 지금 같은 사운드가 담긴 ‘행진’이 못 나왔을 것 같아요.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지금의 저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것 같거든요. 그래서 좀 뭐랄까 공감 할 수 있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CD를 사고 안사고도 중요한 일이지만, 어쨌든 저는 제 앨범과 제 가사에 대한 나름 자신감까지는 아니지만 남부끄럽지 않은 가사를 쓰고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해요. 어떤 방법이라도 제 앨범을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음악을 1~2년 하고 그만두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어떤 방법으로든 제 앨범과 제 음악을 들어봐 주시는 게 저한테 가장 큰 힘이고 중요한 일이거든요.(웃음) 어떤 경로로든 한 번 들어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BRS 레코드 (http://www.brsrecords.kr) / BRS 클럽 (http://club.cyworld.com/brs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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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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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집 'PINOvation', 피노다인(Pinodyne) 인터뷰
힙플: 소울 피쉬(Soul Fish, 이하, S or 피쉬)는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이하: H or 헉피) 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요. 먼저 닉네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S: 저도 닉네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소울 피쉬라는 이름은 디즈(Deez)라는 친구랑 술을 먹다가 우연히 나온 이름이에요. 그 친구가 취해서는 ‘소울 피쉬 어때? 소울 피쉬로 해’(웃음) 그랬는데 워낙 괜찮은 느낌이 들어서 쓰게 됐는데, 나중에 제가 ‘뜻이 뭐야’ 라고 물었는데 ‘뭐 그건 만들어 가면되지’ (하하하, 모두 웃음) 그러더라고요.
힙플: 그래서 만든(웃음) 뜻은 뭔가요?
S: (웃음)그래서 만든 뜻은 간단히 말하자면 헤엄치는 물고기를 낚아 올렸을 때 엄청 펄펄뛰잖아요. 그런 뭔가 파닥거리는 싱싱한 영혼 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뭐 생동감 있다거나 신선하다거나. soul fish라는 이름 자체가 들었을 때 좀 fresh한 느낌을 주는 것도 같아요.(웃음) 아닌가.
힙플: 이번 앨범 까지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하셨는데, 본업으로 삼게 된 계기도 궁금한데요.
S: 워낙 예전부터 본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음악을 예전부터 계속 쭉 해왔어도 작품이 없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저희 데뷔작인 피노다인(Pinodyne) EP가 결정적이라면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힙플: EP 이전에 다른 앨범 혹은 발표 된 트랙이 없으셨죠?
S: 전혀 없었죠.
힙플: 그럼 발표는 없었지만, 꾸준히 곡을 만들어 오신 거네요?
S: 네, 곡도 만들고 저랑 헉피랑 학교에서 밴드 활동도 했어요. 저희가 실용음악과 같은 과 동기인데.
H: 기수로 따지면 제가 위인데요. 저는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웃음)
힙플: 그럼 학교에서 만나셔서 팀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요?
H: 되게 자연스러웠던 게 같은 과이면서, 같은 밴드에 있다 보니까 공연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래서 합주도 많이 하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실용음악과 라고 해서 흑인음악만 하는 것도 아니고,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근데 피쉬 형이 프로듀싱을 하고 작곡을 하는데, 흑인음악을 좋아하기까지 하니깐 당연히 저랑 코드가 맞고, 인간적으로도 둘이 잘 맞았어요. 거기다 피쉬 형이 되게 착하거든요.(웃음) 그래서 팀이 된 것 같고요. 그리고 제 입장에서는 그 당시에 디리그(D-League) 앨범을 발표하고,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솔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있어서 형이랑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힙플: 팀 네임도 혹시 술자리에서 그냥 나온 이름인가요?
S: 아뇨 이거는 생각을 많이 하고 정했어요. 헉피가 피아노랑 anodyne 이랑 합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고, 저도 동의해서 합쳐 봤더니 피아노다인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원래는 피아노다인 이었는데, 지금은 헤어진(웃음) 당시 제 여자 친구가 ‘아’는 뺐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서 지금의 피노다인이 된 거예요.
힙플: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팀 네임이네요.(웃음) 헉피씨도 힙플과는 첫 인터뷰에요. 닉 네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H: 지금 어린 분들이 그 작가를 알지 모르겠지만 미국 작가 중에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미국의 국민작가정도 되는 소설가가 있는데, 그 작가의 작품 중에 ‘허클베리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이 있어요. 이 작품에 허클베리핀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제가 어렸을 때 이 작품을 읽었음에도 너무 멋있었어요. 작품에서 허클베리핀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하고 또래 애들한테는 동경에 대상이고, 공부도 안 해도 되는(웃음) 이런 친구로 나오는데,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보기에는 같이 놀면 물 든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게 음악 하는 사람 혹은 래퍼의 이미지랑도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런 그 캐릭터가 항상 마음속에 있었어요.
힙플: 소설에 등장하는 친구의 이름은 ‘F’로 끝나는데요.
H: 어렸을 때는 'f'인지 모르고 핀이니깐 니은만 빼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허클베리 핀 밴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웃음)
H: 좋은 밴드죠.(웃음) 허클베리 핀이라는 밴드가 있었기 때문에 제 가 득 좀 봤죠.(웃음) 검색하면 여기 저기 묻어서 나오니깐 (웃음)
힙플: 그럼 앨범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자켓으로 미루어 보아, 제이콥 뮤직(Jacob Music, 이하: 제이콥)의 소속 아티스트이신 것 같은데요.
H: 네, 소속 아티스트가 맞아요. 이번 앨범부터 전속 아티스트고요. 저희가 제이콥에서 나오는 첫 아티스트로 알고 있는데, 제이콥이나 저희 둘. 그러니까, 아티스트와 회사 서로 기대하는 부분이 있어요. 서로가 같이 윈윈 하려고요. 그리고 저희 EP가 자체제작이라 여러 부분을 저희 둘이서 진행 했는데, 회사가 있으니까 우리가 수고를 덜 할 수(웃음)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 있는 게 그래도 좋다라는 것을 이번 앨범 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이번 앨범은 정규앨범인데, EP 발표 때와는 감회가 다를 것 같기도 한데요.
S: 똑같이 설레고 똑같이 어렵게 준비했는데요. 좀 다른 건 작업기간이 더 오래 걸렸다는 거랑 부담이 더 커진 것. 그것 말고는 저는 없는 것 같아요.
H: 저도 부담감이 굉장히 커요.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있잖아요. 저희 EP가 어떤 판매량을 떠나서 입소문이 좋게 퍼져서 좋은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앨범은 더 규모가 큰 정규라서 EP 때 생긴 그 기대감이 어그러진다면 힘들 거라고 생각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인데, 하지만 그 것 만큼 저희는 자신감도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비교적 조용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이에요. EP 시기에 느낀 것들이 있다면요?
H: 저는 두 가지인데요. 발매 초기에는 ‘아 이 씬에서 먹히는 음악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경솔하게 했었어요. 왜냐면 당장 눈에 보이는 게 없었으니까요. 판매량도 현저하게 적었고, 피드백도 많지 않았거든요. 근데 결국에는 입소문이 나서 다 팔린 것을 봤을 때 든 생각은 누구 취향에 맞게, 혹은 누구듣기 좋게 라는 식으로 우리가 거기에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좋으면 듣는 사람들도 좋아하겠구나 라는 생각이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로워 졌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EP로 인해 많은 것을 얻었죠. 뮤지션으로서 성숙해졌다고 생각하고, 그 외에도 금전적인 것들도 다 해결했으니까요.(웃음)
S: 저도 헉피의 많은 말에 동감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EP때는 믹싱을 엔지니어 분과 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소리에 대한 부담이 덜 되었는데, 이번에는 믹싱을 제가 혼자서 다 해서 앞서 말씀 드린 부담과는 다른 부담이 있었어요. 믹싱에 의해서 곡 색깔이 바뀌어 지니까요. 그래서 걱정을 진짜 많이 했어요. ‘믹싱 발로 했냐?’ 이런 소리 들을까봐. 편곡적인 부분이나, 랩은 정말 잘하는 헉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했는데, 믹싱을 제가 잘못하면 아예 그런 부분들이 다 틀어져 버리는 거니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힙플: 그런 부담감을 갖고 작업하신 앨범인데, 소리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H: 마스터링 기사님이 믹싱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으니까요.
S: 정말 진심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다행인 것 같아요.(웃음)
힙플: 1프로듀서, 1엠씨(emcee) 포맷인데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H: 피쉬 형이 틈틈이 작업하는 거를 제가 들어서 주제를 정하고 완성되는 경우가 있고, ‘소문난 잔치’의 경우처럼 이런 주제는 이런 노래에 했으면 좋겠다라는 레퍼런스를 형에게 말하면, 형이 그에 맞춰서 곡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한방법이 아닌 여러 방법을 사용한 것 같아요. 어쩌면 당연히.
힙플: 피쉬 씨는 주제선정까지 참여하는 편은 아니신가요?
S: EP때는 주제선정도 같이 하고 일정 부분 참여를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 주제선정에 대해선 별 참여를 안 한 것 같아요. 믹싱 등, 다른 쪽으로 너무 신경을 써서요. 그래서 주제를 헉피가 말 해주면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라든지, 이 곡분위기는 어떻게 갔으면 좋겠다는 정도는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힙플: 래퍼나 보컬리스트 같은 경우는 목소리나 메시지로 자신을 표출하는데 작곡가는 곡으로만 표출 할 수 있잖아요. 거기서 오는 애로사항은 없나요?
S: 저는.......없네요?(모두 웃음) 저는 곡으로 충분히 제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사도 쓰고 또 interlude도 있고 skit도 있고.(웃음)
H: 제 생각에도 형의 곡이 뭔가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저도 주제를 정할 수 있고, 제 이야기를 말하는 거니까, 형도 곡으로써 충분히 표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피쉬 씨는 샘플링을 최대한 배제 한 작법으로 곡을 만들어오고 계신데요. 턴테이블이 없어서라는(웃음) 이유 말고, 달리 특별히 샘플링을 배제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S: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음앨범에는 샘플링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샘플링 자체가 워낙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샘플링을 잘한 곡을 들어보면 제가 시퀀싱 한곡들이랑은 전혀 다른 느낌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두 장의 앨범으로 들려드린 방식의 음악들과 샘플링을 사용한 음악의 질감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시도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물론, 시퀀싱이나 샘플링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요.
힙플: 피쉬 씨가 생각하시는 두 작법의 장.단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면요.
S: 일단 샘플링음악에 대해 말하자면 샘플링을 하는 과정에서만이 느낄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을 예로 들면 LP샵에 가서 맘에 드는 LP들을 고르고 작업실에 돌아와 턴테이블위에 갓 사온 LP를 올려놓고 옛날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에서 맘에 드는 부분을 자르고 붙이고 재창조시키는 과정자체가 예술인 것 같아요. 단점을 말하자면 뭐 저작권문제인가? 샘플링 표기에 대해 문제가 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해서...그리고 시퀀싱 방식은 아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잖아요. 이런 이유에서 아무래도 제 생각으론 샘플링작법 보다는 제약이 덜한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말이죠.
힙플: 샘플링에 대해서 좀 더 여쭈어 보자면, 샘플링에도 꽤 많은 방식이 있잖아요. 이를 테면, 프리모(dj premier),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제이 딜라(J.Dilla) 등등. 특별히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S: 카니예 웨스트랑 저스트 블레이즈 이 두 명이 생각나네요. 제가 유투브에서 비트 메이킹 비디오를 좀 많이 찾아보는 편이었어요. 예전부터 아마추어들의 비트메이킹 비디오부터 유명뮤지션들것까지 거의 다 찾아봤는데 그중에 카니예 웨스트랑 저스트 블레이즈가 나온 비트 메이킹 영상들을 보고 너무멋 있어서 놀란 적이 있거든요.(웃음)
힙플: 앞으로 보여주시겠지만, ‘힙합 프로듀서’로써 애티튜드가 있을 것 같아요.
S: 사실 저도 드럼 쪽에 말씀하신 그런 생각이 있긴 있는데, 제가 하는 음악스타일 자체가 드럼으로 죽여줘야겠다는 꼭 이런 것만은 아니라서 그런 쪽 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많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악기들이 다 중요하죠. 근데 저는 그중에서 베이스라인이라든지 건반에 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다른 악기에 비해서.
힙플: 문득 궁금해 진건데요. 원래 힙합을 좋아하셨나요? (웃음)
S: 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많이 들어왔죠, 저 *나 힙합이었어요.(웃음)
힙플: 그렇다면, 앞서서 샘플링에 대한 질문에서 프로듀서들을 언급해 주셨는데, 힙합 키드 시절에 혹은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준 아티스트 라면요?
S: 힙합은 국.내 외 가리지 않고 많이 들었고, 가요, 재즈, 펑크(funk), 록(rock)도 많이 듣고 했는데 딱히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 는 아닌 것 같아요. 특히 피노다인 작업할 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거든요. 물론 레퍼런스가 되는 음악을 듣고 만드는 곡들도 있겠지만, 피노다인 작업은 웬만하면 그런 거를 잘 안 따라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물론 만들다보면 다른 곡들이랑 비슷하게 나올 때도 간혹 있지만.(웃음)
힙플: 다시?! 앨범으로 가보자면, 디즈(Deez)씨가 주신 곡 정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펑키(funky)한 사운드가 아닌가 싶어요. 피드백들도 그렇고요. 사운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S: 제가 워낙 펑키 한 사운드를 좋아해서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 특별히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말씀 드린 대로 펑키하고, 그루브 있는 곡들을 제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H: 제가 생각할 때는 실용음악과의 영향도 약간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저도 실용음악과를 다니면서 장르적인 편견이 깨지게 되었고, 그만큼 다양한 것들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리도 이제 둘 다 물론 힙합을 베이스로 하고, 힙합을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힙합 외의 다른 장르들도 좋아했고 처음에 음악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형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너무 너무 좋아했고, 저는 패닉을 좋아했거든요.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이 저희 음악, 형의 곡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생각해요.
힙플: 말씀드린 대로 원 프로듀서, 원 엠씨 팀의 앨범인데 디즈 씨의 프로듀싱곡이 수록된 게 이채로웠어요. 질감도 가장 다르고요. 수록하게 된 배경은요?
H: 곡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는 딱히 없는데, 디즈 자체가 저는 약간 피노다인의 제 3의 멤버정도 라고 생각해요. 디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그러니까, 같이 활동을 하고 이런 의미에서 제 3의 멤버라고 이야기 한 게 아니라, 피쉬 형이랑 인연이 깊다보니까 저희를 생각해 주는 면이 있어요. 저번 앨범도 그렇고 이번 앨범도 그렇고 잘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해주고 작업도 해주고... 그런 어떤 '마음'으로 저희를 대해주기 때문에 그런 것에서 의미가 있다는 말이에요. 다른 프로듀서들의 노래를 앨범에 넣었다면 그림이 이상해 질수도 있었겠지만, 저희에게 의미가 큰 디즈 이기 때문에 수록을 하게 된 거예요. 심지어 스프링클러 뮤직(Sprinkler music)은 유명한 가수한테 갈 뻔 했는데 디즈가 저희를 생각해서 준 곡이거든요.
S: 사실, 저는 벌벌 떨었죠. 비교가 많이 되니까요.(웃음) 제가 들어도 디즈가 준 노래가 많이 세련되고 제 음악과는 다른 면이 보여 지는데 과연 제 음악들과 한 앨범으로 합쳐지면 어울 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H: 결과적으로는 잘 어울린 것 같아요. 두 번째 트랙으로서.(웃음)
힙플: 그런 스프링클러 뮤직은 콴(kuan of all that)씨가 워낙 잘해주셨지만, 곡이 주는 느낌 자체가 디즈 씨가 노래를 불렀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H: 사실 이곡 작업의 처음에는 디즈가 부르기로 했었는데, 어쩌다 한 번 작업 시간이 어긋나버리고는 뭔가 진행이 잘 되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쉽게 디즈가 참여를 못하게 되었는데 저희가 주변에서 그 노래를 소화할 수 있을만한 사람을 찾다보니, 떠오른 게 콴 이었어요. 다행히 콴이가 흔쾌히 응해줬고, 곡도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다음으론 타이틀곡인 클로버에 대해서 여쭈어 볼까 해요. 레퍼런스가 있지 않았나요?(웃음)
H: 많은 사람들이 레퍼런스를 EP에 수록 된 'Pish!' 로 했다고.(웃음)
S: 저도 그런 이야기를 좀 들었는데, 당연히 'Pish!'는 레퍼런스가 전혀 아니에요. 그런데 도입부도 비슷하고 베이스도 좀 비슷해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스케치 해 놓은 MR에서는 많이 달랐거든요. 쓰인 악기도 Pish! 랑은 전혀 틀리고. 근데 뭔가 더 있어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계속 바꾸다 보니깐 결과적으로 뭔가 'Pish!'랑 비슷해 진 것 같은데 레퍼런스는 전혀 다른 곡입니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그럼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배경은요?
H: 'Pish!'도 그렇고, 클로버 같은 트랙이 지니는 색깔이 저희 피노다인의 색깔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곡의 분위기 그럴뿐더러 가사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닌 동시대를 향한 이야기잖아요. 동시대를 향한 이야기가 저희의 머리 곡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 했고, 곡이 잘나왔다고 생각해서 (가사 작업 전에)이곡을 들었을 때부터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뮤지션 누구나 동시대의 이야기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정말 중요하죠. 그런 면에서 클로버가 Pish!와 비교해서도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말씀 드린 이런 이유로 인해 개인적으로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를 존경을 하고 있어요. 링마벨(Ring my bell)과 출첵은 똑같은 이야기 인데, 풀어가는 방식은 달랐거든요.
힙플: 방식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동시대의 이슈들, 사회 현상들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가기 보다는 비교적 풍자적으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띄어요.
H: 되게 잘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사실 풍자는 어두울수록 그 힘을 잃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뭔가 반전되는 상황의 이야기가 멋이 있는 거라고 생각을 했고, 어떤 정치인이 한마디 하는 것보다 개그콘서트에서 사회적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게 훨씬 더 공감이 잘된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 면에 입각해서 가사들을 썼고, 간단한 예로 RE:베스트 드라이버를 보면 이곡은 대중교통을 디스 하는 노래니깐(웃음) 안 좋은 이야기 인데, 그걸 그렇게 풀어 낸 것은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한 번 더 박수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무겁기 보다는 좀 더 해학적인 풍자적인 표현을 통하는 것이 전달력이 더 크단 말씀이신 거네요.
H: 네. 계속 밑에서만 만지는 게 아니라, 위에서 가볍게 굴렸을 때 더 잘다가온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이 그렇지 않다는 것들을 폄하 하는 게 아니에요. 제리케이(jerry.k)형 같은 이야기들도 반드시 필요하죠. 그러니까, 피노다인 같은 뮤지션이 이야기하는 방식, 제리케이형 같이 이야기하는 방식 둘 다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사회, 시대를 관통 하는 것은 피노다인 안에서 제가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라도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할 거고, 더 재미있는 주제를 말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이야기 하는 방식에 있어서 저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어요.(웃음)
힙플: 지금 이야기 해주신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몇 있는데, 먼저 여쭈어 볼 곡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에요.
H: 이 트랙 같은 경우에는 제가 어떤 주제를 찾고 계산해서 쓴 게 아니라 그냥 쭉 나왔던 거예요. 물론 그 이야기는 쉽게 다룰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사전적 조사 같은 건 많이 했지만 가사 쓸 당시에는 제가 그 입장이 된 것처럼 작업을 했어요.
힙플: 감정 선도 잘 표현된 것 같은데요. 주제 자체가 혼혈인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H: 저는 -래퍼 누구나 그렇겠지만- 항상 남들이 하지 않은 주제를 해야겠다라는 강박관념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에요. 그 생각에서부터 시작 한 이야기인데요. 혼혈인에 이야기가 부각이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제가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은 무관심에 대한 것이었어요. 이런 면에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도 마찬가지 이야기고요. 음..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같은 경우는 포털 사이트 뉴스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봤는데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쉽게 말해서 제가 그 이야기에 공감을 한 건데, 공감이라는 게 그렇게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크게 다가오면 그 사람(상황)의 심정이 다 느껴져요. 다 느껴지기 때문에 그 아이가 이럴 땐 어떻게 했을 것이다 하는 그런 장면 같은 게 그려졌어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가사 자체는 쉽게 나온 편이에요. 제가 일단 공감을 했기 때문에 곡을 듣는 사람들도 이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고,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힙플: 그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동료 뮤지션들의 공감을 많이 자아 낸 곡이자, 베스트 트랙으로 꼽히고 있는 ‘나이팅게일 필름(Nightingale Film)’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H: 인터뷰 서두에도 이야기 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뮤지션들이 직접 살아온 이야기는 많이 했어요. 당연히 뮤지션이라면 해보고 싶은 이야기인데, 저는 제가 ‘나를’ 이야기 하는 것은 다른 분들도 많이 했고,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생각 하게 된 게 엄마의 관점에서 나를 보자는 거였어요. 어머니가 제가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의 일기를 실제로 쓰셨고, 그 일기를 모티브 삼아서 ‘박상혁(헉피의 본명)’이 아닌 허클베리 피(뮤지션)의 인생을 담아 온 거죠. 그리고 이 노래에는 반드시 어머니의 나레이션이 필요했고, 어머니도 가사를 보고는 흔쾌히 참여해 주신 너무나 자연스럽고 은혜로운 작업 시간이었죠.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도 다른 뮤지션들이 많이 안 한 방식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있고, 주변에서 나이팅게일 필름에 대한 반응이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서 주셔서 모두 감사드리고, 너무 힘이 되고 있어요.
힙플: 이 곡에서 헉피 씨의 어머님께서 ‘니 음악을 아직 다는 모르겠어’ 라는 이야기를 후반 부에 해주시는데, 피쉬 씨의 부모님께서는 음악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해주시나요?
S: 아버지한테 정규 앨범을 들려드린 적이 있는데, 듣고 하시는 말씀이 ‘예전 EP때 보다는 나아졌네.’(하하하, 모두 웃음) 진짜 그 한마디에요. 그 외에는 소리가 좀 좋아진 것 같다. 정도?(웃음)
힙플: 나이팅게일 필름에서는 또 헉피 씬는 오히려 담담하게 랩을 해주셨고, 소울맨(Soulman)씨의 후렴에서 감정 선을 끌어 올리는데, 이 구성은 피쉬 씨와 소울맨씨가 함께 하신 건가요?
S: 헉피가 녹음 한 파일을 태우(강태우, 소울맨의 본명) 형한테 보내드렸어요. 그 트랙을 받으시고, 태우 형이 가이드 녹음을 해서 보내주셨는데, 듣자마자 ‘와 이거다’ 하는 느낌이 왔었고, 믹싱 할 때 웅장하게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저도 태우 형도 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웅장하고 감동적인 후렴이 나온 것 같고, 태우 형이 워낙 잘해주셔서 작업이 수월하게 된 것 같아요. 진짜 노래 최고에요. 태우형 감사합니다.
H: 앞서서 저와 엄마이야기만 했지만, 이 노래는 소울맨 형 없었으면, 이정도의 감흥이나 뭔가가 없었을 거예요. 진짜 소울맨 형한테 감사드려요. 진짜! 진짜!
힙플: 속편이기도 한, RE: 베스트 드라이버에 참여하신 제이제이케이(JJK) 씨와는 헉피 씨와 각별한 인연으로 보이기도 해요. 프리스타일이라는 공통분모도 확실히 있고요.
H: 제가 랩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JP Hole(http://www.jphole.com, 김진표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이제이케이를 만나게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프리스타일을 넘은 유대감이 있죠. 같이 크루도 했었고요. 근데 사실 성격자체는 너무 달라요. 둘이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는 음악적으로도 맞는 게 없죠.(웃음) 근데 저희는 ‘친구’ 사이죠. 뭐, 음악적으로도 ‘RE:베스트드라이버'가 제이제이케이 앨범에 들어갔다면 안 어울렸을지 모르지만, 저희 앨범에는 딱 맞는 곡이죠. 어쨌든, 제이제이케이랑은 성격이랑 모든 것들이 계속 다를 거고(웃음) 정말 안 맞겠지만 그래도 뭔가 계속 같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심으로 저는 제이제이케이가 잘되었으면 좋겠고 그 친구 잘되는 게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이제이케이를 포함해서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 아직 수면에 나오지 않은 친구들도 잘되었으면 좋겠고 너무너무 보고 싶습니다.
힙플: 헉피 씨는 프리스타일러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데요. 앨범 작업에 있어 미친 영향이 있을까요?
H: 이 부분도 부담이 됐었죠. -지금은 아니지만- 왜냐면 우리는 많은 사례들을 봤잖아요. 미국에서도 그렇고 프리스타일 엠씨는 가사에 있어서 프리스타일에 미치지 못 한다, 혹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 한다라는 인식이 너무나 강하잖아요. 저도 그거에 대해서 엄청난 경계를 했었어요. 마이크 스웨거 나가기 전 까지는 제가 프리스타일로 놀이터나 무대에서만 했지, 그걸로 두각을 나타내려고 한 적이 없는데 하다보니깐 이렇게 된 거여서 부담이 많았어요. 실제로도 그런 이야기 들이 많았고요.. 프리스타일에서 주는 임팩트만큼 가사에서 주지 못 한다라는 이야기. 그래서 엄청나게 고민을 했었고, 어떻게 보면 그런 고민 때문에 가사 주제 선정에 대한 강박관념 아닌 강박관념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 어차피 제가 랩을 아무리 잘해놔도 그 랩을 프리스타일로 비교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어느 정도는 있기 때문에 그럼 제가 앞으로 가져가야될 부분이 좀 다른 방향으로 잡아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고, 지금에 온 거죠. 근데 지금 현재는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습니다. 이제는 제 랩과 가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거든요.
힙플: 그럼 프리스타일을 하시면서 놀게 되신 계기도 궁금해 지는데요.
H: 그거는 'Music makes me high' 에도 썼는데, 당시에 많은 힙합 키즈들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프리스타일’이라는 단어와 개념자체도 생소했어요. 특히 한국어로 된 것이요. 그랬는데, 어느 날 제가 잘 듣지도 않는 라디오를 우연히 들은 날인데, 배철수 씨의 음악캠프에 가리온 형들이 나와서 프리스타일을 했었어요. 정말 엄청난 문화적 충격이었죠. ‘아니 왜? 어떻게... 어떻게 즉흥으로 하지?’ 그런 물음이 생긴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컸던 충격이었어요. ‘아 내가 듣는 게 반쪽자리였구나’ 라는 느낌이 생길정도로요. 그래서 그 충격 이후에 저 혼자만 방에서 계속 했었다면 실력이 안 늘었겠지만, 다행히도 행복한 사람이여서 주변에 같이 힙합을 좋아하고, 즐긴 사람들이 있었죠. 제이제이케이를 만난 JP Hole 이라는 곳도 그렇고요. 그렇게 주위 사람들과 진짜 프리스타일을 하면서 놀았으니까, 시작은 가리온이었고 그거를 발전시킨 거는 주변 환경과 상황들이었죠. 그리고 제가 약간 승부욕이 강한편이에요. 그래서 위닝도 그렇고, 잘 하지 못 한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화나요. 저는 제가 하는 것은 무조건 잘해야 되거든요. 못하면, 잠을 못자는 성격이에요.
힙플: 그럼 오늘도 잠 못 주무시겠네요?
H: 이거 꼭 넣어주세요. 오늘의 경기 결과.(웃음) (이 날 헉피 씨는 숙면을 취하지 못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아무튼 그런 거에 대한 것도 있었어요. 'Music makes me high' 마지막에 하는 나레이션들 중에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제 친구들의 이름인데, 그중에 진짜 친한 친구 제 랩 선생님이에요. 힙합을 가르쳐준 친구인데, 그 친구가 너무너무 프리스타일을 잘했어요. 상식 밖으로. 어리던 그 당시에는 완전 오르지 못할 그런 친구였는데, 그런 친구가 바로 옆에 있으니깐 계속 프리스타일하면서 놀다 보니 실력이 늘어간 것 같아요.
힙플: 프리스타일 이외에 피노다인의 성향으로 보면, 인디언팜(Indian Palm) 클라우댄서(Cloudancer)가 어떻게 보면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시잖아요. 물론 각각의 색깔은 있지만요. 이 세 팀이 누벨바그(Nouvelle Vague)로 뭉쳐서 공연도 같이하시고, 디지털 싱글도 발표 하셨는데, 이 공감대는 어떻게 생기셨고,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H: 세 팀이 너무나 웃겼어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세 팀이 비슷한 시기에 나왔는데요, 세 팀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같이 공연하면 재미있겠다.’ 그랬기 때문에 어려움 같은 것은 없이 함께 하게 된 거죠. 물론 말씀 하신대로 각자의 색깔은 있는데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좀 사람 냄새 나고, 동시대를 이야기 하는 팀들이기 때문에 너무 자연스럽게 공연까지 쭉~ 연결이 되었던 것 같아요.
힙플: 누벨바그의 앞으로의 계획은요?
H: 물론 있죠. 김박첼라 형도 포니테일(Ponytail) 앨범을 냈고, 클라우댄서(Cloudancer)도 준비하고 있고.. 내년쯤에는 자연스럽게 또 모일 것 같아요.
힙플: 이제,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면(웃음) 소울맨씨를 비롯해서 참여 진 구성이 적절해 보여요. 주안점이라든가,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H: 당연히 첫 번째로는 곡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요. 그리고 노래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포인트였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 이사람 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없겠다라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모든 참여 진을 다 그렇게 구성 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적이 유대도 당연히 작용을 했어요. 뭐 아무튼 예를 들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라는 이야기를 할 때 제가 생각 했을 때는 수다쟁이 형 팔로알토 형 외에는 다른 뮤지션이 생각이 안 났어요. 클로버라는 노래를 할 때는 넋업샨형 말고는 생각이 안 났고요. 대부분 곡을 듣고 딱 생각나는 사람들 하고 작업 했어요.
힙플: '가리온2'로 한글 가사가 이슈 아닌 이슈로 떠올랐는데, 헉피씨도 영어 혼용을 지향하시는 편은 아니신데요.
H: 저는 사실 제가 안 쓸 뿐이지,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안 쓰는 이유는 간단해요. 영어를 못 하거든요.(웃음) 그래서 제 방식이 이런 거고요. 힙합이 주는 감동은 누구나 그렇듯이 메시지 적인 것도 있지만, 외국 곡 중에 해석 안 된 것을 들었을 때 오는 감동은 메시지가 아닌 소리로서 전해지는 감동이거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영어를 몰라도 무슨 말을 하고 있다 라는 느낌이 느껴졌어요. 저는 솔직히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이야기를 함에 있어 그이야기의 주제를 저해 하는 수준의 영어를 쓴다면 그거는 배제 해야겠죠. 저는 투철한 사명감 같은 것은 없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으로 영어를 못해서 안 쓰는 거예요. 영어를 잘한다면 영어로 하고 싶은 곡도 많거든요.(웃음)
힙플: 헉피씨는 또, 이번 앨범 발매 직전에 디스(diss) 아닌 디스로 잠시 논란이 있었는데 직접 커뮤니티에 글을 남길 만큼 말도 안 되는 오해가 있었잖아요. 이 상황들을 보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H: 물론 디스는 필요해요. 제가 생각하는 힙합 안에서요. 컴피티션(competition)은 예술가로서 날이 스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와 오케이본(o.k bone) 때를 봐도 그렇고요. 근데 디스는 디스에요. 제가 리미(rimi)라는 친구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한 거는 리미라는 친구의 인간성도 아니었고, 전 개인적으로 리미라는 친구 랩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분명히 그 친구를 통해서 디스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힙합 안에서는 멋이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키보드로 한 것도 아니고, 프리스타일로 저는 제 나름의 고유한 힙합 영역에서 한 거였고 거기서 대응을 했든 안했든 내 할 말을 했으니깐 거기서 끝이에요. 거기서 제가 그걸 받아줄 때 까지 리미를 욕하고, 디스하는 건 정말 멋없는 거죠. 근데 일부 네티즌들의 리플을 봤을 때 그 사람들은 디스라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없는 것 같더라고요. 굉장히 저질이죠. 스윙스의 노래를 가지고, 헉피가 리미보다 랩 못하니깐 병신 이라든가, 리미가 헉피보다 랩 못하니깐 병신이란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정말.. 이 힙합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거죠. 그냥 되게 안타까웠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걸 해서 이득도 없는 말을 해서 이러고 있나 라는 회의감도 들었었고. 근데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다 쿨 하게 생각하자는 거죠 뭐. 크게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막바지 질문이에요. 피노베이션(PINOvation)은 자극적인 가사가 담겼다고 하기 보다는 최근의 팔로알토(Paloalto)의 앨범과 크게 봐서 맥락을 같이 하는 앨범이에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걱정 아닌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 두 분이 전하는 피노베이션의 매력을 소개해 주셨으면 해요.
H: 이런 이야기를 하는 팀도 있고, 이런 음악을 하는 팀도 있다라는 것을 생각해주시고요. 넓게 봤을 때 흑인음악은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발라드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댄스 음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는데다가 이런 느낌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흑인음악이 가진 힘 혹은 가능성을 담았고요, 저희 피노다인은 앞으로도 항상 새롭고 다양한 이야기와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은 팀이에요. 단순히 표현해서 스킬이나, 프로듀싱의 완성도도 자신이 있고요.(웃음) 듣는 분들은 힙합의 여러 재미중에 스킬이나, 자극적인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음악을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이번 저희 정규앨범 잘 들어주시고, 다음에 있을 작업 물도 기대해 주세요. 아마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웃음)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피노다인 뿐만 아니라 외부곡도 작업을 하고 있어요. 헉피가 다른 앨범에 피처링을 하듯이.(웃음) 피노다인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저의 음악들 많이 들려드릴 테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H: 일단 피노다인에 반응 보여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분들이 없었으면 저희가 이렇게 힙플에서 인터뷰도 못할 거고,(웃음) 12월의 아티스트도 못 했을 거예요.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시작을 했고, 지금도 음악이 너무 좋아서 하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너무 단편적인 면만 보시지 말고, 음악 자체를 좋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음악 자체가 너무 좋을 때가 분명히 있거든요. 어떤 순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었을 때, 오는 영적인 쾌락이 있는데 그거를 거세해버리고 단편적인 면에만 관심을 갖는 게 안타까워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넓은 마음으로 모든 음악을 순수하게 받아 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스나 자극적인 것들로만 게시판에서 싸우지 말고요.(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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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조회:
22,066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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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eaker of Teen, 1st ep ' Andup (앤덥) ' 인터뷰
힙플: 첫 번째 EP가 발매 되었어요. ‘잭팟(Jackpot - mix tape)’ 때와는 감회가 다를 것 같아요.
앤덥 (Andup): 완전히 다르죠. 잭팟이나 앤덥 온 일스트루멘탈즈(Andup on Illstrumentalz) 같은 경우에는 작업하면서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이 앨범을 위한 과정일 뿐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이 앨범은 제가 중학교 1~2학년 때부터 준비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앨범 외적인 부분들도 제가 진행을 한 앨범이기도 해서 되게 감격스러웠죠. 걱정도 많았지만(웃음). 발매가 되니까 저 스스로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힙플: 말씀 하신 대로, 앨범의 모든 부분을 직접 해내셨는데, 직접 부딪혀서 한 장의 앨범을 만들어 보니까 어떠세요?
앤덥: 정말 말 그대로 죽을 것 같았어요. 진짜 사소한 것까지 한데다가, 처음이었잖아요.(웃음) 녹음실 일정부터, 앨범 프레싱, 각 곡들의 소스를 챙기는 등.. 앨범 작업만 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한데, 학교를 다니고 있다 보니까 녹음 다하고, 모니터링 할 때 저도 모르게 자고 있기도 하고 그랬어요. 한창 마무리 작업할 때는 학교 연극까지 겹쳐서 일주일 동안 열 시간 자면서 하기도 하고.. 정말 힘들게 작업했죠.
: 연극이라고 하셨는데, 연기를 배우고 계신건가요?
앤덥: 네, 지금 서울공연예술고 연기 과에요. 그래서 연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힙플: 단순히 실용음악 쪽일 줄 알았는데요. 음.. 연극이 음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앤덥: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무대 위의 자세나, 감정표현 그리고 사소한 움직임에 대해서 좀 더 저라는 사람이 좀 더 풍부해 질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기자로써 제가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 하는 건 아니어서 현실적인 고민은 하지 않으니까, 편한 것 같고요.
힙플: 앨범을 보면 자켓을 보면 소울 다이브(SOUL DIVE)의 소속사인 제이투(J2ENTERTAINMENT)의 로고가 눈에 띄는데요. 현재의 소속사이신가요?
앤덥: 아니요. 제이투의 대팔(Daephal) 자켓 디자인 작업을 해주셨기 때문에 들어간 거예요.(웃음)
힙플: 아, 현재 자유계약선수이시군요.(웃음) 그럼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요? 소위 말하는 연예기획사를 생각하고 있는지,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생각하고 있는지.
앤덥: 일단은 굳이 회사를 나서서 찾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깐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면 일단 그 점을 부각시키려고 할 것 같거든요. 왠지 뿅뿅 거리는 노래에 귀여운 척을 시킬 것 같다고 할까요.(웃음) 그래서 지금 생각은 이곳에서 최소한 앨범 1~2장은 더 내고 그 때가서 생각을 다시 해보려고요. 확실하게 저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나서.
힙플: 스피커 오브 틴(Speaker of Teen)은 잭팟 시기에 진행했던, 힙플 인터뷰에서 ‘내년’이라고 말한 약속을 지킨 앨범이기도 해요. 그런데 앨범 기획이 중학교 1~2학년 때 부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앤덥: 말씀 드린 대로 콘셉트나,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 다 정해져 있었어요. 우리나라에 10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잖아요. 도끼 형도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오셨지만, 형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10대를 겪은 분이라고 하기 보다는 전업 음악인이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10대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콘셉트를 잡아 놓고, 그 이후에 콘셉트에 맞는 곡을 받는 작업을 시작한 거죠. 사실 콘셉트가 정해진 것이 UMF 루키에 데뷔하기 전이라, 그냥 축구 게임에서 라인업 짜듯이 ‘이곡은 바스코(Vasco) 형이 해주면 좋겠는데,(웃음) 이 곡은 팔로(Paloalto, 팔로알토) 형이 곡을 주면 좋겠는데’ 했었는데 그런 꿈대로 거의 참여를 해주셨어요.
힙플: 앨범의 실제 작업과정은 어떠셨어요?
앤덥: 말씀 드린 대로, 일단 체력적으로 힘든 거랑 제가 사소한 여러 가지일도 다 해야 되서 음악적으로 집중할 시간이 줄어든 게 좀 힘들고 아쉬웠죠. 근데 그 가운데서 뉴올(Nuol)형과 알이에스티(R-Est) 형의 도움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물론 피처링 해주신 형들과 곡을 주신 형들께도 너무 감사하고 도움도 컸지만- 알이에스티 형 같은 경우는 레코딩을 다 받아주셨는데, 제가 처음 녹음실 들어가서 당황했을 때에도 여러 조언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디렉터의 느낌으로 모든 녹음을 함께 해주셨고요. 뉴올 형은 시디프레싱 등 일하는 거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믹싱도 해주셨고. 그러니까, 선배들한테 많이 배운다는 느낌을 받았죠. 실제로도 그랬고요. 다시 말씀드렸지만 정말 두 형들 뿐만 아니라, 많은 선배 뮤지션들에게 도움 많이 받았고,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해보니깐 앨범을 만드는 일이 이런 거구나 라고 몸으로 제대로 느꼈어요.
힙플: 그럼, 프로듀서 분들과 피처링 해주신 분들과의 작업과정에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앤덥: 참여해 주신 분들 거의 다 인사는 해본 상태였고, 이야기도 나누었던 사이에요. 편한 자리에서 이야기 하다 ‘이런 곡 하는데 같이 해 보실래요?’ 해서 쉽게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음 아무래도 아는 사이라고 해도 작업의뢰를 하기에는 좀 망설여졌었죠. 제가 페이(pay)를 제대로 드릴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형들도 바쁘시고 하니깐요. 근데 제의를 드렸을 때 다들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했죠. 참여해 주신 거의 모든 분들이 제가 씨디를 사고 팬이었던 엠씨(emcee)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꿈속에 살고 있다고 봐도 되죠.(웃음) 4년 전에 제가 꿈꾸었던.
힙플: 어쩌면 EP라서 일감 된 질감이나 스타일을 선택했다고 하기 보다는 다양한 비트를 담으셨어요. 비트 초이스에 신경 쓰신 부분이라면요.
앤덥: 네. 일단은 비트가 하나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앨범 전체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나 가사의 방향성, 주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제가 담으려고 하는 이야기와 어울리는지가 중요했어요. 그리고 나서 비트 하나하나에 연결되는 느낌이 중요했죠. 어쩌면 다양한 느낌이 담겨있긴 하지만 스킷(skit) 넘어가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일관된 느낌이고 그 이후의 트랙들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러니까 EP라고 해서 여러 느낌의 곡을 해봐야지는 아니었고, 곡 느낌은 다를 수 있어도 메시지의 흐름은 이어질 수 있게 흐름을 신경 썼기 때문에라도 비정규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정말 오랫동안 작업했고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힙플: 앞에서도 계속 이야기 했듯이 이번 앨범에는 10대들 혹은 동시대의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요. 어쩌면 20,30대도 아우를 수 있고요. 이와 같은 콘셉트를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흔히들 말하는 스웨거 트랙으로 채울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앤덥: 이번 앨범에 담은 것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남들과 다를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이 씬에서 해야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스웨거 트랙은 대표적으로 말해서 스윙스(swings) 형보다 제가 잘할 수 없어요. 그리고 사랑 노래도 이미 너무 많이 나왔고,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저 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앨범에 담은 것들이에요. 제가 했을 때 가장 힘을 얻고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거죠. 이런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거예요.
힙플: 앨범 콘셉트에 영향을 준 아티스트들이 있다면요? 피앤큐(Paloalto & The Quiett)도 있을 테고요.
앤덥: 많죠. 우리나라에서는 말씀 하신 두 형이 부른 ‘상자 속 젊음’. 이 곡을 형들이 19살 때 쓰신 가사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 노래가 5년 뒤인 지금에도 저희 친구가 찾아서 듣고 감동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남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남는 음악이란 게 ‘죽인다. 2010년을 대표할만한 음악이야’이런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저와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좀 거창하지만 ‘우리’우리의 사회에 대한 기억과 기록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게 된 거죠. 그리고 투팍 가사에서도 많이 느꼈죠. 투팍은 흑인 사회에서 겪은 힘든 상황을 말해왔잖아요. 그래서 인기도 얻고, 많은 감동을 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사는 사회인데 10대가사는 사회의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감동적이고 진실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힙플: 잘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어떤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하기 보다는 불만이 가득 차 있어요.
앤덥: 그런 지적이 있더라고요. 너무 세상을 비관적으로만 본다, 앤덥 자살할 것 같다.(웃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도 좀 아쉬움이 있기는 해요. 너무 어둡게만 본 게 아닌가, 너무 비관적으로만 간 게 아닌가. 근데 중요한 거는 진실해야 되기 때문이에요. 제가 이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힘든 게 많았고요, 주변에 친구들도 마냥 ‘하하 호호’ 웃고 있는 것 같아도 플라스틱 시티(Plastic City)나 상자 속 젋음 Pt.2 에 나왔던 내용처럼 고민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면 눈물 글썽이면서 이야기 한 적도 많았고, 나중에 이시기에 이런 고민을 한 것을 생각하면 그때가 좋았지 라고 생각 할 테지만 정작 이 시기를 겪을 때는 힘든 일이 많아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잖아요. 화나는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기 때문에 저의 감정에 충실해서 만들어요. 주변 친구들을 봤을 때도 이런 감성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고요.
힙플: 상자 속 젊음pt.2가 앨범 전체에서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정해진 것 같기도 한데요, 이 곡이 이번 앨범의 출발점이었나요?
앤덥: 말씀드렸듯이 앨범의 콘셉트가 완전히 정해진 채로 작업을 시작했고요. 이 곡의 출발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 담고 싶어서였어요. 그래서 이 곡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제가 상상해서 만든 게 아니고 벌스 원을 쓰면서 떠올린 친구 몇 명이 있고 벌스 투를 쓰면서 떠올린 친구들이 있어요. 오랜만에 연락해서 너 어떻게 지내냐 했을 때, 나 뭐 때문에 힘들어 그런 이야기들.. 그리고 마지막 벌스 끝에 있는 말 있잖아요. 그게 제가 다 들었던 이야기들이에요. ‘니가 부럽다 넌 걱정 없지? 나도 랩 할까?’(웃음) 그 친구들은 저를 즐겁게만 사는 걸로 보는 거죠. 좋아하는 거 하는데 뭔 걱정이냐. 근데 저도 힘들어요.(웃음) 니가 힘들 때, 우리도 힘들다. 그런 주제를 담고 있죠. 그리고 이 곡을 더 콰이엇(The Quiett)형한테 곡을 받을까 생각 했었는데, 팔로(Paloalto, 팔로알토)형한테 먼저 주제를 말했어요. 근데 딱 어울리는 곡이 있다면서 주시더라고요. 저도 정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을 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게 나왔어요.
힙플: 상자 속 젊음pt. 2 보다는 조금 더 격하게 불만을 표현 한 ‘Stand up (Put your fist up!)’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요.
앤덥: 중학교 때 썼던 가사에서 몇 줄만 바꿔서 쓴 가사에요. 곡에서 나타나듯이 불만이 많았어요. 한국에서는 군인하고 학생은 사람 취급을 안 했잖아요.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예를 들어
‘너 머리 깎아.’
‘왜요?’
‘머리 깎아야 공부가 잘돼.’
‘예고 애들은 머리 길어도 공부 잘하던데요?’
‘닥쳐.’(웃음)
이런 식이잖아요. 학생하고 어른이 소통이 안 되는 모습이 너무 답답했고요, 선생님들이나 기성세대들도 본인들은 휘청이면서 부패한 모습들을 다 보여줘 놓고 위선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는게 너무 싫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벌스 3에서 했던 말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는데요. 그렇다고 의자 걷어차고 나가버리고, 자퇴하고 담배피고 술 먹는 게 어른들한테 반항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면 확실하게 준비해서 보여준 다음에 아무 말도 못하게 보여주자는.. 쉽게 말하면 선동하는 노래죠. 무조건적인 방황이 아니라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보여주자는. 간단한 예로 선생님들이 저 무시 못 하거든요.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고, 성과가 있으니까요.(웃음)
힙플: 앞서 말씀드렸듯이, 부정적 기운(웃음)이 지배하지만, 마무리는 ‘그곳’으로 끝나는데요.
앤덥: ‘그곳’의 모티브는 투팍(2pac)의 'Thugz Mansion'에서 가져 온 거예요. 'Thugz Mansion'은 백인들은 ‘우리를’무시하고, 마약이 판치는 힘든 세상이지만 Thugz Mansion이라는 곳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곳에서 다들 즐겁게 쉬고 총소리 없는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는 메시지가 있는 노래거든요. 그거를 저의 상황에 맞춰서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앨범 마지막을 아주 희망차고 즐겁지는 않아도 그런 곳이 있다면 하는 가정으로 회상하면서 훈훈하게 끝낼 수 있는 밝은 마음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앨범을 끝내고 싶었어요. 이런 곡들도 좋아하거든요. 피앤큐 형들의 상자 속 젊음 처럼요. 힘들지만, 일어서서 나아가자. 근데 저는 앨범 전체를 그렇게 잡은 거예요. 이렇게 힘든 일이 있지만 이런걸 보고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자. 마지막트랙에서 만큼은 희망적으로 가고 싶었어요.
힙플: '자리'의 경우에는 러브 송이에요. 이곡은 엠씨로써(웃음) 최근의 실화를 담은 건가요?
앤덥: 제 이야기도 담겨 있고, 들은 이야기도 많아요.(웃음) 말씀하신 대로 러브송인데, 많은 사람들이 다 아는 아이돌 그룹은 10대인데도 그 가사를 써 주는 사람들은 성인이잖아요. 그것도 나이가 좀 있는. 그래서 그들의 가사를 보면 너 없으면 죽을 것 같아, 우리 집에 너의 칫솔이 남아있어. 사실 이런 거는 10들한테는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자리’의 가사를 보면 ‘사실 돌아보면 추억도 없어. 그래서 너의 표정 말투 문자 투 그 사소한 것까지 생각나.’ 이런 게 십대들의 이야기를 돌려서 담은 거예요. 10대들은 오래 사귀지 않거든요. 그걸 직접적으로 우리 20일 밖에 안 만났지만 니가 잊혀 지지 않아.(웃음) 이러면, 성인들이 듣기에 ‘아유 지랄하고 있네.’ 이런 느낌이 나니깐 돌려서 이야기 한 거죠. 짧게 만났어도 힘든 건 마찬가지잖아요. 오히려 오래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 놀러가고 어디 가서 이야기 했던 그런 기억은 없어도 그 사람 목소리 말투 표정 이런 거 하나하나 기억나게 되는 것 같아요. 사귄 기간 보다 더 오랫동안 힘들게 되는. ‘10대’의 러브송이죠.
힙플: 성인들을 고려하기도 하고, 세대들에 맞는 이야기들 때문에라도 단어 선택에도 신경을 쓰셨을 것 같은데요.
앤덥: 항상 곡 쓸 때 그런 거는 있죠. 어떻게 하면 감동이 있고, 전율이 올까. 근데 여기서 제가 어른인척 해봐야 웃길 것 같았어요. 제가 만약에 사느냐 죽느냐, 굶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 혹은 난 힙합 솔저, 레전드다. 이런 걸 하면 가짜거든요. 그리고 저는 사실 단어들을 선택한 게 10대들한테 다가기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하기 보다는 제가 진실하게 떠오르는 것 중에 더 효과적인 표현과 더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표현을 찾은 거예요. 오히려 어른들이 들었을 때 유치하다라고 느끼게 되는 것과 제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아 이거 못 듣겠는데 라는 생각이 안 들도록 좀 더 신중하게 살짝은 돌려서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죠.
힙플: 보너스 트랙으로 넘어가면 보너스 트랙으로 구분이 될 만큼 앨범의 색과는 전혀 다른 곡이 수록 되어 있잖아요. hater 들을 겨냥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가 궁금한 것은 그 hater들의 비난이 뮤지션으로써 성정함에 있어 주는 영향들은 어떤 것인가 하는 거예요.
앤덥: 긍정적인 영향이 있죠. 제가 처음에 욕을 먹었을 때는 당황스럽고 힘들었어요. 저는 앨범 내면 칭찬해 주고,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쨌든, 비난 받던 그 시기에 저 왜 이렇게 욕을 먹는 걸까요라고 주위 뮤지션 분들에게 여쭤본 적이 있는데, 신경 쓰지 말라고 나중에 다 알아볼 거라고 이야기들을 해주셨어요. 주변에서 그렇게 이야기해 주시니까, 저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이 바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러다가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형한테 죽도록 혼이 났죠. ‘너 이런 식으로 키보드 질 하는 게시판 애들하고 싸우고 이러는 게 힙합일 것 같냐, 이런 식으로 하려면 때려 쳐라.’ 이 이야기를 듣고(웃음) 머리가 띵 해졌어요. 그전까지는 나중에 다 알아줄 거야, 그런 것도 다 관심이야, 힘내라. 이런 이야기만 듣다가 그때 정신 차린 거예요. 내가 가볍게 움직인 건 아닌가, 내가 욕먹을 짓을 한건 아닌가. 그래서 그때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욕먹는 것도 18살이라도 해도 이센스 형처럼 랩을 잘하고 가사를 잘 썼다면 욕을 안 먹었겠죠.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욕을 먹는 거겠죠. 라고. 그러니까 이제는 비난이나 욕에 크게 개의치 않아요. 근데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인맥 빨이라고 하는 사람들한테는 닥치라고 전하고 싶어요. 저 욕하는 건 괜찮아요. 제가 부족한 면이 있으니까, 욕을 하는 거죠. 그 부분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더 잘해서 증명하면 되는 거고, 실제로도 그랬거든요. 잭팟 때 절 싫어했던 분들이 앤덥 온 일스트루멘탈wm 때 다시 봤다면서 팬이 되신 분들도 있거든요. 그리고 이번 앨범에도 마찬가지로 역시 그런 반응들이 많았고요. 근데 인맥 빨이라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를 도와준 형들은 제가 하는 음악을 보고, 제가 하려는 의도와 실력을 보고 도와주신 건데 인맥 빨이라고 비하해 버리는 거는 참여해 주신 뮤지션 분들의 성의를 무시하는 거기 때문에 정말 기분 나빠요. 그리고 웃기는 거는 ‘나 장비만 있으면 너만큼 해’ 하는 사람들이에요. 뭐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해 보세요.’(웃음)
힙플: 제가 느끼기에도 잭팟 까지는 좀 비난여론이 많았지만, 앤덥 온 일스트루멘탈즈 때부터 비난 여론이 차츰 없어지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바로 랩에 있어서 안정감을 차츰 가지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해요.
앤덥: 일단 저는 처음에는 화려한 랩을 하고 싶었어요. 루다크리스(Ludacris)처럼 박자를 완전 박살내는 랩을 하고 싶었는데, 몸이 안 따라 가더라고요.(웃음) 무작정 소리만 지른 셈이죠. 어쨌든 몸이 안 따라 가는걸 알게 되면서 이런 식으로 박자 장난만 하는 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결론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은 리듬감이고요, 라이밍은 예전에는 정말 정신없이 썼는데 그 부분은 도끼 형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도끼 형한테 곡을 보내드리면, 아쉬운 부분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라임을 좀 더 정확한 부분에 하는 게 좋겠다 라는 등의 전체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그런 부분 고쳐나가면서 스스로도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고, 도끼형도 매번 들려줄 때마다 많이 늘었다 이런 식으로만 하면 될 것 같다 라는 평가를 이제는 좀 해주시기도 하고. 다시 돌아가자면, 랩 적으로는 혹은 스킬 적으로는 리듬감을 중요시해요. 딱 터지는 것 보다는 전반적인 리듬감 유지를 중점으로 하죠.
힙플: 말씀해주신 도끼씨를 그렇게 좋아하신다고 하던데..
앤덥: 제 랩의 기술적인 면을 다듬어 주시는 선생님이시기도 해요. 도끼 형 앨범에 가사 있잖아요. ‘날 마주치면 90도로 인사해 가르쳐 주고 토닥여 줄게 im'so nice 난 인자해’(웃음) 그래서 인사하고 가르침 받고 있거든요.(하하하, 모두 웃음) 계속 어드바이스 받으면서 제가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니깐 도끼 형도 저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 드리고 싶고요, 언젠가는 같은 곡에서 콜라보(collaboration) 한번 해보고 싶어요.(웃음)
힙플: 다시 돌아가면, 이번 앨범은 톤 잡기에도 신경을 많이 쓰셨다고 하던데요.
앤덥: 제가 어릴 때부터 시작을 했잖아요. 13살부터 이상한 랩이지만 시작했는데, 그때는 톤이 변성기여서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소리를 질렀어요. 질렀더니, 목소리가 터지고 갈라지기 시작하면서 저한테는 괜찮게 들리는 거예요.(웃음) 중얼 중얼 거리는 것 보단 낫구나라는 생각에 무작정 소리를 질렀어요. 잭팟 때만해도 그런 버릇이 남아 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랩 안에 감정 표현이나 흐름 조절을 신경 쓸 틈도 없이 소리만 지르고 있었는데, -지금도 변성기지만- 목소리가 어느 정도 자리 잡히면서 편하게 발성할 수 있는 법을 많은 연습을 통해서 찾게 됐어요. 그래서 앤덥 온 일스트루멘탈즈에서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생각하고, 이번 앨범에서는 전 보다 많이 깔끔해진 것 같아요. 주변의 평가도 그렇고, 듣기에 편안하면서 리듬감 있는 목소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변성기 특유의 찣어 지는 소리를 많이 줄이려고 노력중이죠.
힙플: UMF Rookies 를 통해서 무대에 서기 시작했고, 이제는 정식 앨범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한국 힙합 씬에 속해서 활동 중인데, 이제까지 해 와보니까 어떠세요?
앤덥: 확실히 제가 힙합 팬으로 봤을 때 보다는 확연히 다른 것 같아요. 그때는 마냥 다 멋있었죠. 앨범 내는 것도 멋있고, 가사들도 멋있고.. 뭐 실제로도 멋있는 형들도 많죠. 뚝심 있게 이겨내고 이뤄낸 형들, 더콰이엇형이나 스윙스형 등 단순히 잡스러운 장사 질 안하고 이뤄낸 형들이 있죠. 그렇지만, 실제로는 다들 생각보다 열심히 안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근데 이런 부분은 제가 함부로 말 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아. 최근에 이런 거에 대한 불만이 있어요. 저도 그랬지만, 너무 신인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다 블링블링하고 간지나고 이런 것에만 치중해서 자신의 음악적 방향을 보여주는 신인이 없는 것 같아요. 방금 말씀드렸듯이 저도 잭팟 때 그렇게 나오긴 했지만, 지금은 방향을 잡아서 첫 앨범에서 보여줬죠. 그래서 언더라면 좀 더 시장논리에 휩쓸리기보다는 자기 색깔을 갖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방향성 없이 비슷비슷한 스타일로 나오는 그런 모습들은 아쉬운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이 발매 된 후에 주위 뮤지션들의 긍정적 피드백들이 많은데, 이 반응들이 어떤 책임감을 주기도 하나요?
앤덥: 책임감이라기보다는 힘을 얻죠. 사실 1년 몇 개월 동안 제대로 된 결과물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스스로한테 의심이 갔어요. 사실은 능력도 안 되는데 어떻게 흐름을 타서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라는. 근데 형들도 무조건적으로 앤덥이 열심히 하니깐 잘 될 거야라고 하지 않아요. 제가 잘한 게 없으면 칭찬을 안 하거든요.(웃음) 그래서 이번 앨범을 내고 형들한테 들려줬을 때 제가 존경했던 형들한테 제 음악을 듣고 감동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신났었죠. 자랑 좀 할게요.(웃음) 다 제 시디 장안에 있는 앨범의 주인공들인데, 더콰이엇형 팔로형 비프리(B-Free)형, 마이노스(Minos)형 바스코형들 모두 앨범 정말 좋다면서 가사가 진솔해서 마음으로도 느껴진다면서 발전했다는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이런 반응은 이전까지는 없었거든요.(웃음) 이 앨범을 통해서 어느 정도 뮤지션으로 인정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힘이 났죠. 그전까지는 제가 어느 정도 인가 궁금했었는데 이번 앨범을 내고 나서 힙합뮤지션으로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아마 잭팟 내고 그렇게 욕먹은 시간이 없었더라면, 이런 반응이 나왔을 때 ‘더 콰이엇이 잘한다고 그러니, 이제 됐네.’ 그랬을 텐데, 그 시간들이 결국은 저를 성숙하게 해주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꼭 주위 뮤지션 분들이 아니더라도, 한 분 한 분 앨범 사주시고 칭찬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그전에는 제 결과물에 대해서 칭찬하고 사주면 내가 잘하니깐 들으러 오는 거겠지 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어요. 그랬는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시간을 겪고 나니깐 저한테 관심 가져주는 분들한테도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이렇게 칭찬 받았을 때도 이제 됐다 라는 생각 보다는 이제 더 나아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역시 사람은 어느 시기에는 욕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해요.(웃음) 어떤 것이든,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감사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힙플: 지금의 앤덥이 있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비난들과 이센스씨의 훈계도 있었지만(웃음) UMF ROOKIES가 없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런 UMF ROOKIEZ 를 통해 데뷔 했던 뮤지션들의 앨범들이 올해가 되어서 활발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함께 시작한 동료이자 형들인데 기분이 어때요?
앤덥: 사실, 저 고생 많이 했거든요. 15살 때, 20대 초.중반 사이의 형들 사이에 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웃음), 식당에 가서 주문받고 물 따르는 것도 둔해서 혼나고, 공연이 6시면 2시에 와서 팬들하고 같이 기다리고.(웃음) 그렇게 공연 준비했더니 관객 5명오고(하하하, 모두 웃음) 그런 시간들을 같이 보낸 형들이기 때문에 자주 못 봐도 동료애가 있거든요. 방사능형 앨범도 너무 잘나왔고, 다른 형들도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형들도 저 항상 지켜봐주고 응원해줘서 감사드리고요. 영보이즈(Young Boyz) 형들도 이제 곧 나올 거고, 아날로그 소년 형 새 앨범도 나왔고.. 아무튼 그때 고생 같이한 형들이기 때문에 다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잘되고요.
힙플: 벅와일즈(Buckwilds) 크루 소속이시짆아요. 크루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앤덥: 제이통(J-Tong) 형이 부산에서 시작한 크루인데요. 제가 대구에 있을 때 중 1때인가 2때 프리스타일 랩 배틀에 나갔어요. 제가 4강정도 나갔었는데 그때 게스트가 벅와일즈 형들이었어요. 그때 형들이 절 보고 ‘저 자식 당돌하다. 같이 한번 해보자’ 해서 저 대구 살 때부터 같이 하게 됐어요. 그때는 제이통 형도 수면 아래에 있었고, 크루 소속 개개인들이 다 힘을 모으고 있다가, 제이통형도 나왔고 저도 나왔고 다들 모습을 보여줄 차례인데, 이제 아마 깜모(Gganmo)형, 어글리덕(Ugly Duck)형, 첵하니(Checkany)형들이 힐러몬스터라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는데, 곧 믹스테이프가 나올 거예요. 단순히 앞에 나서지 않았을 뿐이지, 정말 잘하는 형들이니깐 많이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BuckXTape 때보다 훨씬 좋을 거예요.
힙플: 앨범이 나왔으니, 이제 학교에 충실 할 시기이시겠네요.
앤덥: 학교에서 연극을 준비하는데, 일주일에 3~4일 나가야 돼서요. 그것도 준비하고 다른 날은 학교도 나가고... 말씀하신대로 학교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음악작업은 좀 못하고 있죠.
힙플: 새 앨범 시기를 가늠하기는 좀 힘든 상태군요.
앤덥: 새 앨범은 가늠할 수 있어요.(웃음) 일단 12월 말에 연극이 끝나기 때문에 12월 마지막 주부터 바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이번 앨범처럼 콘셉트가 있는 앨범은 아닐 것 같은데, 형들한테 곡 받아서 작업해서 퀄리티 괜찮으면 바로 수록하는 식으로 부틀렉 형식이 될 것 같아요. 7~8곡정도로, 내년 봄에는 내는 걸로 계획 중이에요. 그리고는 고 3이 되기 때문에 수능준비에 들어가야겠죠.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앤덥: 이번 앨범은 단순히 그냥 생각나는 대로 뱉은 거 절대 아니고요. 3년 전부터 이 앨범을 위해 움직였어요. 가사 한줄 한 줄에도 어떤 표현이 더 낳을까 고민을 했고, 실력 있는 프로듀서 형들과 래퍼 형들이 다 많이 도와주셨고 스스로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제가 담으려는 의도는 확실하게 담긴 것 같아요. 근데 꼭 사달라는 말은 안 할게요. 11월 완전 힙합 대박이잖아요.(웃음) 팔로알토형, 가리온형님들 재지펙트 형들, 양동근 형님 등 장난 아니어서 지갑이 가벼워 진거는 이해를 하기 때문에 꼭 사달라는 말보다는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통해서 꼭 한번이라도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단순히 앤덥이 리듬을 어떻게 탔네, 곡 분위가 어떻네 보다는 가사 한줄 한 줄을 듣고 느껴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한국에 10대였다면 혹은 지금 10대 라면 어느 정도 맘에 와 닿을 것 같아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으니까요. 한번 들어봐 주시고 괜찮으시다면 여유가 되시면 사주세요.(웃음) 정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앤덥 공식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and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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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조회:
19,670
추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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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outine' 두 번째 정규 앨범, 팔로알토(Paloalto) 인터뷰
힙플: 먼저, 에이조쿠(Aeizoku)와의 프로젝트에 여쭈어 볼게요. 데일리 루틴(Daily Routine) 보다 먼저 나올 앨범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팔로알토 (Paloalto, 이하: 팔로): 말씀 하신 대로 에이조쿠와의 프로젝트가 먼저 발매 되고, 2집 데일리 루틴을 내년에 발매 하는 계획이었어요. 그랬는데, 에이조쿠가 여러모로 너무 바빠서요.(웃음) 아시다시피 저희 레이블의 아트워크도 하고 있어요. 거기다가 I'm Free 뮤직비디오가 나온 이후에는 비디오 작업도 의뢰가 외부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음악 작업이 좀 뒷전으로 밀리게 됐어요. 그래서 저와의 프로젝트는 좀 밀리게 된 건데요. 음. 근데 그 와중에도 음악 작업은 항상 해오는 친구에요. 아트워크 작업을 하다가도 쉴 때는 음악을 만들거든요. 작업이 휴식이 된 셈인데(웃음). 그렇게 쌓아 놓은 곡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아마 개인작품이 나오게 될 것 같아요. 일반적인 앨범 형태는 아닐 것 같은데 구체적인 것은 나오지 않아서 지금은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발매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랑 에이조쿠랑 하기로 했던 거는 좀 더 발전을 시켜서 아마도 비프리(B-Free)도 같이 메인으로 셋이 하는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년 상반기에는 내려고 계획 중인데, 프리랑 저랑 개개인의 계획과 둘이 하려는 게 생겨서..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내부적으로 하려는 게 너무 많아서, 툭 던질 수가 없네요. 그냥 계획이 많다는 것만 알아주세요.(웃음)
힙플: 론리허츠(Lonely Hearts EP) 이후, 6개월여 정도의 시간 만에 ‘정규 앨범’이 발표 되었어요. 이와 같이 이른 시간에 발표가 되었는데요.
팔로: 제일 큰 계기는 주위 동료 뮤지션들이 다들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론리허츠만 해도 4~5년 만에 나온 개인작이잖아요. 그 사이에는 제 개인작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부터라도 팬들에게 제 음악을 많이 들려줄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규를 이처럼 이른 시간에 발매 하게 된 거죠. 또, 론리허츠 끝나고, 공연이나 여러 모로 바빴지만 역시 작업하는 순간이 제가 제일 음악인이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힙플: 아, 오히려 무대보다도요?
팔로: 무대 같은 경우는 '살아있다' 라는 걸 느끼는 거고, 작업 할 때는 내가 뮤지션이구나 라는 걸 되게 실감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작업을 계속 하다보니까, 앨범이 이렇게 빨리 나오 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작업 속도도 좀 빠른편 이고요.
힙플: 비프리씨가 말하는 이유 중에는 레이블(하이라이트 레코즈, 이하: 하이라이트)을 위한 것도 있다던데요?
팔로: 하이라이트 레코즈가 거대한 자본을 끌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백업이 든든한 것도 아닌, 어떻게 보면 빈손으로 시작한 회사잖아요. 저희의 음악적인 자신감만 믿고 시작한. 근데 뭐, 회사에 운영을 위해서 앨범을 빨리 내고 이런 건 아니에요. 회사에 운영적인 면에서도 걱정도 많이 하고, 고민도 하고 내부적으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지만. 꼭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낸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런 이유는 사실, 저 이름자체가 막 엄청난 돈을 땡기는 보증수표가 아니거든요.(웃음) 물론 그동안 오래해 왔기 때문에 저의 음악에 대한 음악적인 신뢰도도 높다고 생각하고, 저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저를 아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제 앨범을 낸다고 당장 엄청난 돈이 막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적인 이유가 될 수가 없죠. 가장 큰 것은 음악적인 욕심이 우선이었죠. 근데 아무래도 하이라이트와 저를 좀 더 알리기 위한 목적은 있을 수 있죠. 근데 운영, 돈을 위해서 그런 거를 의식 하지는 않았어요.
힙플: 조금은 잘못 된 정보를 준 비프리씨가(웃음) 한 방에 확 주목을 끌지는 못 했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주목받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비프리씨를 영입 한 입장에서 혹은 동료 뮤지션으로써 어떠세요?
팔로: 비프리가 물론 실력이 되게 좋기 때문에 저희가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고요. 그래서인지 하이라이트와 함께 하게 되면서 뭔가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게 것에 대해서 되게 뿌듯하기도 하죠. 그리고 인간적으로 봤을 때도 저랑 가까운 동생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죠. 이 기분 좋은 일이 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적인 측면으로 바라봤을 때도 이친구가 계속 성장해 나가는 게 회사 입장에서도 더 일 할 맛이 나는 거죠. 뭔가 결실이 계속 보이니까요. 그리고 비프리가 하이라이트에 온 지 반년이 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이라이트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는 게 보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기분이 되게 좋죠. 워낙에 끼도 많은 친구라서 진짜 좀 많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힙플: 비프리씨처럼, 추가 적인 아티스트 영입 계획은 없으신가요?
팔로: 내년에는 래퍼를 되게 영입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힙플: 아, 어떤 특정 뮤지션을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팔로: 생각해 둔 사람도 있는데, 이건 너무 야욕을 부리는 것 같고요.(웃음) 어쨌든 아티스트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느끼고는 있는데, 일단 지금 상태로는 저와 비프리가 메인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 저희 안에 있는 GLV, 211, 에이조쿠, 소울 원(Soul One) 같은 아티스트들이 보여줘야 될 게 많기 때문에 조급하게는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당장 욕심은 없지만, 저도 느끼는 거는 플레이어가 한 명 더 들어와야, 레이블이 더 탄탄해 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지금 이 상태에서는 더 뭔가 탄탄하게 회사의 규모나 뮤지션들의 어떤 유대감이나 음악적인 것을 더 보강하는 게 우선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설립 첫 해인 올 해, -어쩌면 당연하게- 왕성한 ‘레이블’의 움직임이 있어요. 하지만 분명히 앞으로가 굉장히 중요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요. 현 시점에서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하다고 느끼시는 것이 있다면요?
팔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이라이트 식구들 서로간의 믿음인 것 같아요. 하이라이트는 철저하게 패밀리 비즈니스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하이라이트의 매니지먼트 및 운영의 전반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민구만 해도 저랑 알게 된 지 10년이 넘었고, 에이조쿠랑 저는 힙합 음악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된 가장 첫 번째 인물이거든요. 이런 것처럼 10년씩 알고 지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우정이 일 때문에 깨질 수는 절대 없다고 생각해요. 일적으로 냉정하게는 하지만, 일이 틀어지면 친구로써도 우정은 회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되게 조심스럽거든요. 그래서 하이라이트의 모토가 있다면, 가족적인 분위기와 서로에 대한 투명성이거든요. 이런 것을 우선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인 것 같아요. 이런 뮤직 비즈니스에 대해서 저희들이 이 일을 시작한 게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것은 어떻게 보면 능숙하지는 않더라도 제일 중요한 서로 간에 믿음이 있어야만, 능숙하지 않은 그런 부분마저도 커버가 되는 것 같아요. 제일 우선시 되고 필요한 것이라면 믿음이에요. 서로 간의 믿음.
힙플: 레이블 내부적으로써 말씀해 주셨는데, 대외적으로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팔로: 그것도 믿음 아닐까요?(웃음)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팬들과 리스너들에게 믿음을 줘야 되고, 일적으로 하는 것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하이라이트와 함께 하면 이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다 이런 믿음을 주는 게 첫 번째 인 것 같아요.
힙플: 하이라이트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여쭈어 보는 것이 하이라이트의 ‘대표’ 뮤지션이시기 때문에요. 근데 ‘대표(ceo)’로 보이는 것은 원치 않으시는 듯해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의 키비(Kebee)씨와 같은 활동을 할 수도 있지 않나 싶은데요.
팔로: 사실 하이라이트란 이름을 만든 것도 저고, 저희 식구들을 같이 하자고 꼬신 것도 저지만 저는 실제로도 대표가 아니에요. 앞서 말씀드린 민구가 페이퍼 워크 등, 여러 업무를 실질적으로 다 처리하는 친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운영이나, 음반 작업에 대해서 상의를 하면서 하지, 제가 대표 로서 혹은 책임자로써 지시를 내리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키비의 예를 들어 주셨는데, 키비가 소울컴퍼니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말씀 하신 대로 키비 같은 경우는 일적인 것도 맡아서 하고 있죠. 근데 저는 좀 더 뮤지션으로 남고 싶은 저의 어떤 이기적인 욕심이 있어요.(웃음) 그리고 저는 어떤 그런 일적인 것 까지 커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키비가 20대의 청춘을 바치면서 음악과 일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동갑내기 친구지만 그런 부분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실질적으로 제가 대표가 아니에요. 운영 전반에 걸처서 저의 의견도 많이 반영되지만, 제가 대표는 아니기 때문에 랩 가사에 ‘내가 대표다’ 라고 쓰거나, 대외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거는 당연한 거예요. 앨범 자켓만 보셔도 아시다시피 대표님은 따로 계시고요.(웃음)
힙플: 알겠습니다. 근데 말씀 하신 대로 ‘대표’는 아니시지만, 운영에는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계시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소울컴퍼니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팔로: 제가 소울컴퍼니를 바라보는 시각이 하이라이트를 만들기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은 없어요. 물론 그런 건 있죠. 소울컴퍼니가 해온 프로모션이나 행보에 대해서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제가 보지 못 했던 면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되게 디테일 한 부분들.. 아 이런 일은 이래서 이렇게 한 거였구라는 이해를 하게 된다는 식의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거죠. 그거 말고는 따로 시각을 갖게 된 건 없어요. (웃음)
힙플: 이제 앨범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먼저 타이틀에 대한 질문이에요. 데일리 아파트먼트(Daily Apartment, 피스쿨(P'Skool)의 2집) 알고 계시죠?(웃음)
팔로: 그게 안 그래도 제가 트위터(http://www.twitter.com)로 어떤 근황이나 계획들이 구체화 된 것을 미리 올리기도 하는데, ‘데일리 루틴으로 타이틀이 정해졌습니다.’ 라고 올렸을 때, 어떤 팬 분이 피 스쿨 앨범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당연히 관계는 없죠.(웃음) 그러니까 사실 이런 부분을 예상 했었어요. 근데 이미 앨범이 작업이 많이 됐을 때, 하루 일상이라는 테마로 타이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타이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서 여러 후보군들이 있었는데, 제일 좋았던 게 데일리 루틴이었어요. 한글로 할까도 생각을 하긴 했었죠. ‘나의 하루’(웃음) 근데 이런 토이나, 김동률씨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고, 힙합 느낌이 많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영어를 쓰게 된 것은 힙합 음악이라는 범주 안에서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정한 것도 있고요.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데일리 아파트먼트를 의식을 하긴 했는데, 데일리가 들어간다고 안 할 이유는 없더라고요.
힙플: 앨범의 타이틀로 미루어 보면, 콘셉트가 먼저 정해지고 나서 작업이 됐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어땠나요?
팔로: 론리허츠 같은 경우는 앨범 기획 단계에서 콘셉트를 정해놓고, -제가 정글에서 작업을 할 때 작업 해 놓은 많은 곡들 중에- 콘셉트에 맞게 수록을 한 건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특별한 콘셉트를 정해놓고 한 건 아니고, 제가 앨범 작업 할 당시에 느끼는 생각들이나 고민들과 감정들을 일단 쏟아냈어요. 그러고 나서 앨범이 어느 정도 작업이 됐을 때 보니까, ‘하루 일과’ 에 콘셉트로 해도 뭔가 스토리 진행이 맞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데일리 루틴으로 정하게 된 거죠. 뭐랄까, 데일리 루틴인데 하루의 느낌이 아니라면서 하나씩 까려고 들어가면 제가 할 말은 없죠.(하하하, 모두 웃음) 단지 저가 싫어서 따질 수는 있겠지만, 아직 까지 그런 분들은 없는데... 너무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 하는 이야기부터, 점심을 먹었고 식의 이런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데일리 루틴이라는 게 뭐 하루, 일상 이런 것도 있지만 일상의 반복 이런 의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느끼는 아침, 낮, 밤, 새벽의 감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포커스를 두시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요.
힙플: 앨범이 발매 된 현재의 반응은 되게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 반응들 중에 ‘좋은데 S급은 아니고, A급' 이라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이와 같은 반응은 ‘피처링’으로부터 나왔다고 생각돼요. ‘짝패’라든지에 곡에서 나온 강한 이미지랄가요. 여기에 대해서 팔로알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팔로: 저는 저의 팬들이 좀 다양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특정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아티스트는 이래서 좋다하는 이런 팬 심이 일관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되게 다양한 것 같아요. 제 팬들 중에는 한국힙합을 많이 듣지 않고, 여러 음악 듣는데 그냥 팔로알토 음악 좋더라 하는 이런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한국힙합 마니아인데, 팔로알토도 괜찮더라.. 이래서 좋아하는 등의 다양한 팬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짝패나, 록 스테디(Rock Steady)를 포함해서 제가 피처링 한 그런 쎈 트랙들들에서의 제 모습을 좋아하는 팬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분들이 적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팔로알토의 새 앨범에는 론리허츠의 차분한 느낌이 아니라, 좀 강한 곡도 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하셨던 것 같고, 그 기대를 저도 어느 정도 의식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아침’이나, ‘물러서’, ‘엘레멘트리(Elementree) 같은 경우는 이를테면 저의 스트릿(street) 한 느낌을 많이 내면서 작업 한 거예요. 근데 그런 곡들에 대한 피드백을 거의 못 봤어요..저는. 스트릿 한 느낌을 많이 냈다고 해도 반응이 없을 만도 한 게, 새로운 아침이나 물러서의 가사 주제 자체도 되게 진지하거든요. 새로운 아침은 심지어 우울하기까지도 한 어떤 그런 느낌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래서 또 그런 이야기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제 앨범에서 제가 이런 감성에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거는 저의 어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들이 지금의 제가 앨범을 낸 음악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 앨범을 작업한 것에 대해서 후회 같은 것은 없고, 저는 되게 만족스럽고 되게 떳떳하죠. 단지 그런 부분을 아쉬워하시는 거에 대해서 저도 아쉬워요. 왜냐면 저의 이런 모습들을 좀 더 마음을 열어서 듣고 뭔가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느껴주고, 아니면 뭐 공감 되는 부분이 없다면, 아 팔로알토는 이런 상태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거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분들은 그런 거에 대해서 느끼지를 못하기 때문에 아쉬워하시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 앨범 구리던데, 이런 반응은 별로 없다는 거예요. 좋다라는 반응과 아쉽다라는 반응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쉬움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어요. 저는 사실 지금도 어떤 그런 하드코어 힙합, 센 음악들... 그런 스타일의 음악 위에 담아낼 수 있는 가사의 주제가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제한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비트에 감정 전달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 전달이 100%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에 음악들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의 음악들이 막 지배적으로 있는 앨범의 형태나 그런 건 아직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생각들을 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 힙합, 랩을 통해서 각자 뮤지션들이 담고자 하는 목적이 다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가사 적이나, 랩 적으로 표출 했을 때의 남성적인 마초적인 면에 희열을 느끼는 래퍼라면, 그런 거에서 만족을 얻기 때문에 그런 가사를 쓰지만, 저 같은 경우는 랩 음악을 통해서 저의 어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는 것을 추구하거든요. 아쉬워 하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라면, 제 음악을 들어 보시고, 뭔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거예요.
힙플: 소통. 대 다수 뮤지션이 그렇겠지만, 팔로알토도 ‘소통’의 중요성을 꽤 진지하게 고민하는 뮤지션인데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다면요.
팔로: 저도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소리로 들었을 때 감동이 있는 음악이 있잖아요. 기술적인 감동이죠. 연주자의 연주라든가, 래퍼의 어떤 스킬이라든가 그런 것에 감동을 얻을 때도 분명 많지만 저가 꾸준히 오래 듣는 음악들은 가사에서 감동이 왔을 때에요. 그 감동이 기술적인 것보다는 더 오래가기 때문에 제가 받음 음악에서의 감동을 제가 하는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라는 욕심이 크기 때문에 제가 이런 메시지의 음악들을 계속 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소통이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서 감동을 느끼고, 위로 받을 수 있잖아요. 물론 ‘위로’라는 게 슬픔을 위로 받는 걸 수도 있고, 일상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있죠. 어쨌든 소통이 중요한 것은 저의 가사들의 주제가 무슨 외계인의 인생을 담은 게 아니기 때문에(웃음) 어떤 부분에서는 분명히 느낄 수 있단 말이에요. 예를 들어서 가사에 16마디 3벌스가 있다고 치면, 3 벌스를 다 100% 다 공감하지 않더라도, 한 벌스의 어떤 특정부분이라도 거기에 확 꽂혀서 공감할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 가사들을 이야기로 풀어냈을 때, 듣는 사람이 아 나도 이런 감동을 느꼈고, 팔로알토도 이걸 느끼고 있구나. 그래서 그 감동, 소통에 대해서 공연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이 가사를 듣고 이런 부분에서 너무 공감했고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하시면 저도 그 반응을 보고 저도 반가워 하면서,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바로 원했던 부분들은 그런 공감입니다.’ 뭐 이런 대화를 통한 소통, 영혼의 소통다 중요하죠. 예를 들면 ‘가뭄’이라는 곡을 작업할 당시가 제가 작업이 안 돼서 되게 힘들던 시기라서, 그런 내용을 가사로 담은 건데, 타이밍이 좋았던 게 이 트랙에 함께 한 빈지노(Beenzino)도 그 당시가 작업이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건 비다 로카(Vida Loca)의 그 비트를 통해서 빈지노와 저도 소통할 수 있는 계기였잖아요. '죄인' 같은 경우도 그런 죄인이라는 가사에 대해서 딥 하게 고민을 한 끝에 그 가사를 담고, 저가 그 당시에 동근이 형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을 드렸는데, 적중을 했는지 동근이 형도 그런 거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고, 개인적으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서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뭐, 술자리나 커피를 마시면서 몇 시간동안 나눌 수 있는 대화를 이 트랙을 통해서 나눌 수 있다는 게 되게 뿌듯한 거죠. 심지어 저는 프로듀서 랑도 소통하는 게 너무 행복한 게 ‘러브 게임(Love Game)' 같은 경우는 프라이머리(Primary) 형이 어떤 러브게임 가사의 관련 된 그런 상황에 처해 있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 곡을 작업하는데, 소주 마시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더래요. 그러더니 결국은 진짜 작업을 끝내고 술을 마시러 가더라고요.(웃음) 이것도 하나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타이틀곡인 드리머(Dreamer) 같은 경우도 드리머의 작업이 구체화되기 캐모스타(Camo Starr of Qurious) 형이랑, 술자리에서 드리머 가사 같은 이야기들을 나눈 적이 있어요. 그리고는 그 뒤에 드리머 비트와 가사,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을 때, 우리 그때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풀어보자 해서 가사로 담게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형도 이 작업에 더 애착이 있는 게 저와 형이 나눈 대화들이 음악적으로 담겼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는 거죠. 형도 드리머를 들으면서 술을 마신 일들이 몇 번 있더라고요. 이런 게 또 소통이 되는 거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렇다면, 힙합 팬들로 한정을 한다면, 뮤지션과 팬들과의 소통은 잘 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팔로: 전반적으로는 -넓은 시야로 바라 봤을 때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힙합 커뮤니티의 소수의 글을 많이 올리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왜곡 된 게 많다고 생각해요. 이거는 누구의 탓이 라는 게 아니라, 뮤지션들은 뮤지션들대로 그런 커뮤니티의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커뮤니티의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뮤지션에 대해서 생각해버리는 왜곡 된 시선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는 소통이 안 된다고 생각하죠. 근데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는 현상이더라고요. 뭐 해외 힙합 커뮤니티를 봐도 글 남기는 사람들이 어느 뮤지션의 이미지를 막 만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는 뭐, 많은 일이고요.(웃음) 어쨌든 우리나라이건 해외이건 그거는 그냥 누리꾼들의 말들인데, 왜곡 된 시선의 글을 쓴다고 해서, 혹은 비난하는 사람들을 감금시키거나 그럴 수는 없잖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되게 왜곡 된 자기만의 생각을 쓴다고 해서,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상처를 받는 거는 어쩔 수 없지만, 굳이 너무 거기에 빠져있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그런 걸 남기는 그 사람들의 자유인데, 중요한 거는 그런 걸로 인해서 연예인이 자살을 하거나, 어떤 뮤지션의 음악적인 의욕을 꺾거나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되게 슬픈 일이잖아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런 글들을 쓰는 거는 그 사람들의 자유기 때문에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거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인간적인 인격을 갖추고 써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뮤지션들도 그런 글에 대해서는 깊이 빠지기 보다는 자기 줏대를 갖고 음악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다시 앨범 이야기로 가볼게요. 비교적 일관성이 있었던 EP에 비해서 다채로운 곡들이 담겨 있어요. 특별히 메인 프로듀서(작곡가)를 잡아 놓지 않고 작업하셔서 비트 초이스에 기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팔로: 일단은 저도 어떤 1명이 지휘자 역할을 해서 같이 만들어 나가는 -전 곡은 아니더라도- 혹은 같이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을 생각을 했었는데,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안됐었어요. 그래서 여러 프로듀서들과 다양하게 작업을 하게 된 건데, 기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앨범을 만들 때 중요했던 것은 앨범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서의 흐름이었어요. 그리고 작업 중반, 혹은 중후반쯤에 결정 되었지만, 타이틀에 맞는 너무 튀지 않는 곡들의 선정도 함께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죠.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서 되게 많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지만, 조율이 잘 된 것 같아 만족해요.
힙플: ‘다채롭다’라는 표현에 담겨 있죠. 이번 앨범에도 재지 한 사운드가 담겨져 있는데, 사운드에 주를 이루지는 않아요. 론리허츠를 생각했었을 때, 상당히 재지 한 사운드가 담긴 앨범이 나올거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팔로: 론리허츠를 발표 하고 나서 인터뷰 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론리허츠보다 더 딥 한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론리허츠EP가 난해했다거나, 딥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어쨌든 소리 적으로 좀 더 앱스트랙트(abstract)한 사운드요. 예를 들어 드럼을 찍었을 때, 퀀타이징(Quantize)을 안 하는 스타일의 음악들이 있어요. 혹은 레이백(laid-back) 스타일. 그런 스타일의 음악들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거든요. 미국을 봐도 그런 스타일의 음악이 주류에 많지는 않죠. 프라이머리 형도 제가 말씀 드린 스타일들을 되게 좋아해요. 우리나라에 왜 그런 스타일을 하는 사람이 없고, 그런 걸 왜 잘 모르는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하긴 하는데... 어쨌든 제가 워낙 그런 스타일의 음악들을 되게 좋아하기 때문에 더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스타일을 추구하는 혹은 미쳐 있는 프로듀서랑 긴밀한 관계가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기회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분명한 건 제가 말씀드린 스타일의 음악으로 더 딥 하게 가고 싶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서 음악을 평하는 사람들, 혹은 듣는 사람들한테 ‘오! 팔로알토 이런 걸?!!!’ 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고 싶었어요. 쉽게 말해서 뒤통수를 한 번 치고 싶었죠. 근데 현실적인 여건이 안됐고, 작업하면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큰 일이 하나 있었죠. 프로듀서한테 한 번 당한 일이 있었는데.. 뭐 더 이상 그 친구한테 상처를 주거나, 곤란에 빠뜨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 친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안 하는 건데, 그런 일이 있은 이후에 좀 앨범에 대한 방향성이나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스타일에 초점을 두고 작업을 하다가, 지금과 같은 앨범이 나오게 됐죠. 이번 앨범 들어보시면 앱스트랙트 하다든가 어렵게 느껴진다거나 하는 음악은 없어요. 굳이 꼽자면, 더 콰이엇(The Quiett)이 프로듀싱 한 패스트 라이프(Fast Life)가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가 있긴 하죠. 어쨌든 이번 앨범에 담긴 스타일도 제가 들었을 때 다 좋은 음악들이에요. 비트를 초이스 할 때도 듣고 ‘한 번에 이거 좋다, 가사 쓰면 좋겠다. 재밌게 나오겠구나.’ 라고 본능적으로 느껴진 곡들을 초이스 해서 만들었거든요.
힙플: 재지 한, 혹은 앱스트랙트 한 사운드는 추후에는 선보이시겠네요.
팔로: 재지한 사운드에 대해서는 꼭 재지 한 게 아니더라도 뿌리가 재즈가 될 수는 있죠.. 뿌리가. 꼭 재지 한 사운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어쨌든 그런 앱스트랙하고 우리나라에서 아직 많이 시도 되지 않은 그런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은 항상 품고 있어요. 당장 해야겠다 라는 계획은 없고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다채로운 프로듀서 중에 큐리어스의 캐모 스타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어떤 인연인가요?
팔로: 캐모 스타 형은 예전에 절정신운 한아라는 이름을 활동하신 형이에요. 그 이후에 스틸디깅 프로덕션을 만들어서 디제이 체가 형과도 활동을 했었고요. 요즘 힙합을 듣게 되는 사람들은 빅트레이(Big Tray) 싱글의 프로듀서로 알고 계실 수도 있는데요. 음. 캐모 스타 형은 옛날부터 제가 뮤지션으로써 존경하고 좋아하는 형이에요. 빅트레이 형을 통해서 20살 때 쯤, 알게 돼서 이미 알게 된지 8년 정도 됐죠. 예전에 발자국 EP 할 때부터 음악적인 조언도 많이 듣고,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아왔어요. 어떻게 보면 저의 음악적 멘토죠. 그렇게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왔고요. 예전부터 알아왔고 작업은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이번 작업은 저한테 어떤 되게 새롭거나 그런 일은 아니에요. 리사운딩(Resounding) 때도 곡은 받아놨는데, 어떤 이유들로 작업을 못해서 수록이 안 되었을 뿐이거든요. 이제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온 곡들 중에 같이 한 곡이 앨범을 통해서 발표 되고, 타이틀곡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 둘 모두 에게 새로운 감회를 준 셈이죠.
힙플: 그럼 요즘 한창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웃음) 김박첼라 씨와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팔로: 첼라 형이랑은 집 앞 공연과 집 앞 카니발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예전에 인디언 팜(Indian Palm) 때도 작업할 수 있었는데, 제가 정글에서 너무 바빴던 시기라서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했던 일화도 있었죠. 어쨌든 어떻게 보면 정기(junggigo)형이 의도적이진 않았더라도 다리 역할을 해주신 거죠. 집 앞 공연과 카니발을 통해서 합주도 하고, 회의 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첼라 형 음악에 관심이 생겨서 많이 듣게 됐어요. 그러면서 느낀 것은 되게 소울 있는 형이라는 거였어요. 거기다 프리덤(B-Free, 'Freedumb)의 슬로우 잼(Slow Jam)을 들으면서 이 형 곡 잘 만든다. 좋다. 느낌 있는 형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저도 작업 의뢰를 해서 같이 하게 된 건데, 음악 외적으로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구수하고, 참 좋은 형이에요. 그런 거 있잖아요. 한국적인 정이 느껴지는 형. 그래서 앞으로도 음악작업이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면 즐거울 수 있는 형인 것 같아요.
힙플: 곡도 그렇고, 김박첼라 씨는 보컬로도 참여하셨어요. 보컬 실력을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하하하, 모두 웃음) 애초에 보컬로도 염두해 두시고 작업 하신 건가요?
팔로: '패자는 말이 없다' 같은 경우는 다른 보컬을 쓰려고 했어요. 첼라 형 안 써야지.(웃음) 이렇게 생각했어요. 첼라 형도 이곡은 누구 쓸 거야? 라고 물어보시면서 본인도 노래하지 않겠다라는 의지도 보여주셨거든요. 그래서 패자는 말이 없다는 디스코 스타일의 전문 보컬이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분명히. 근데 이제 저희들의 물망에 올랐던 뮤지션들이 대가들이어서, 컨택(contact)을 시도하지도 않았어요. ‘저런 사람들이랑은 작업하기 힘들겠지..’ 하면서 어떻게 보면 저희 용기 문제죠. 어쨌든 ‘이러니까 형이 좀 해요.’ 뭐 이런 식의 꿩 대신 닭 작업은 아니에요. 당연히 그렇게 하면 첼라 형한테 큰 실례죠. 근데 어쩌다 보니까 첼라 형이 녹음실에서 녹음 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하하하, 모두 웃음). 왜냐면 이 앨범을 작업 할 때, 진짜 거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 되는 상태까지 이를 정도의 상태가 돼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 정도로 작업이 빡샜는데, 그런 가운데 어느 순간 첼라 형이 녹음실에서 녹음하고 있었던 거죠.(웃음) 그리고 이너프(enough) 같은 경우는 애초부터 첼라 형과 하려고 했던 곡이에요. 첼라 형의 가창력이 소울맨(Soulman) 형 급은 절대 아니지만, 형이 만든 곡 중에 여러 가지 곡에서는 첼라 형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너프 같은 경우도 조금 생각한 게 있는데, 첼라 형은 동감안 할 수도 있어요.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 적은 없는데, 어쨌든 이너프만 봐도 들으면서 느끼는 게, -평소에 그런 느낌이 있는데- 정태춘, 박은옥. 양희은 씨 같은 그런 포크 뮤지션들의 느낌이 풍겨요. 그래서 이너프가 완전 그런 포크음악은 아니지만, 그 느낌의 그런 보컬은 첼라 형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을 하게 된 거예요.
힙플: 전문보컬이라고 볼 수 있는(웃음), 진보씨가 프로듀싱 팀, 론리허츠클럽의 곡(City Lights, 시티 라이트)에 참여했어요. 론리허츠 EP의 색감과도 같은 곡일뿐더러 마치, 진보와 넋업샨(of SOUL DIVE)씨를 모시기 위한 트랙이 아닌가 생각도 들던데요.
팔로: 이 곡은 론리허츠 EP에 수록이 될 뻔 했던 곡인데, 사실 시티 라이츠가 아니라 전혀 다른 주제의 가사였어요. 그걸로 녹음을 해서 EP에 넣으려다가, 수록이 안 되고 정규에 아예 가사를 새로 다시 써서 수록을 하게 된 건데, 이 곡 같은 경우는 가사가 나오기 전에 비트가 나왔을 때부터 이건 진보 형이다라는 생각을 이미 그 때부터 하고 있었어요. 근데 만들 당시에 진보 형을 생각하면서 만들지는 않았죠. 말씀 드린 대로 만들고 보니 진보 형이 떠오른 곡이에요. 근데 뭐 진보 형을 모시기 위함 이라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진보 형 아니면 안 돼 라는 생각은 있었으니까요. 이 곡을 통해서 진보 형이랑도 더 친밀해 질 수 있어서 저는 기뻤죠.
힙플: 참여 진 중에 사마디(SAMA-D)는 굉장히 오랜만이에요. 근황이 궁금한데요.
팔로: 현재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녹음한 곡이자, 앨범 첫 녹음 곡이었어요. 라임멜로디(Rhyme Melody)는 저랑 사마디가 같이 동반 입대해서 군 생활 하면서 가사 콘셉트에 대해서 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가사도 엄청 많이 써놨었거든요. 그 중에 하나인 곡인데, 그 때 썼던 가사에서 엄청많이 수정이 된 곡이기도 해요. 저도 그렇고, 사마디도 그렇고. 사마디의 앨범이 나왔더라면, 사마디 앨범에 수록됐을 곡이에요. 사마디가 아이디어를 많이 낸 곡이거든요. 그리고 이 곡을 작업하다가 한 명 더 하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라임으로 계속 되는 내용이잖아요. 주제의 일관성보다는 이 라임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건데, 비프리가 떠올라서 부탁을 하게 됐고, 함께 하게 된 거죠.
힙플: 팔로알토가 속한 엘레멘트리(Elementree) 크루에 대한 곡이 실렸어요. 크루의 역사에서 곡으로 표현 된 첫 곡이 아닌가 싶은데요.
팔로: 이 곡 같은 경우는 엘레멘트리 크루가 크루의 일원들이 다 각자의 일로 바쁘기 때문에 자주 못 봐요 사실. 그래서 엘레멘트리가 어떤 움직임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성격 자체가 진짜 멋있는 크루에요. 뮤직비디오 디렉터, 비보이, 디제이, 태거, 래퍼, 프로듀서 비트박서 등 힙합 요소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다 소속 되어 있거든요. 힙합, 혹은 스트릿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유일한 크루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되게 멋있고, 이 안에 있는 일원들이 우리가 뭔가 같이 크루로써 하고 있는 건 없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수준급의 움직임들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걸 대표하는 음악을 전부터 만들고 싶었는데, 이제야 실행이 됐네요. 그리고 이 음악이 비보이&비걸 들이 춤추기에도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춤추는 것 뿐만 아니라, 힙합 행사에 관련 된 BMG으로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도 특히나 비보이들이나 디제이들이 이 음악을 잘 좀 이용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웃음) 곡 자체는 엘레멘트리의 레프젠(represent)도 있지만 제가 이 곡을 작업하고자 했던 목적도, 엠씨, 디제잉, 태깅, 비보잉.. 그러니까 힙합에 대한 제 사랑을 담은 곡을 만들고 싶었는데, -엘레멘트리 크루가 그런 크루기 때문에 이 크루를 대표하는 음악이지만- 가사 자체는 힙합이라는 문화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에 이 음악을 통해서 힙합이 이런 거구나라고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힙합은 음악이 아니거든요. 모어 댄 뮤직(more than music)이거든요. 힙합은 문화기 때문에 이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가리온 형들 인터뷰하면서도 메타 형이 하신 얘기여서 가슴깊이 새겼지만- 이 문화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힙합은 문화다. 음악 이상에 것이다라는 것을 제가 좀 들려주고 싶었어요.
힙플: 타이틀 곡, 드리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지난 포지티브 바이브(Positive Vibe)도 르허고, 이번 드리머 역시 훅이 꽤 강해서 듣기 좋은 멜로디만 기억 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음원을 위주로 본다면 말이에요.
팔로: 말씀하신대로 후렴이 완전히 꽂히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멜로디 메이킹도 좋았고, 그거를 좋은 목소리로 표현해 준 범키도 정말 잘 해서, 후렴이 각인이 잘 되죠. 그래서 그런 효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도 저는 전혀 불만이 없어요. 그런 효과로 사람들이 많이 듣게 되는 것도 저한테는 되게 좋은 거고, 거기에 저의 가사까지도 듣게 된다면 그건 진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만은 전혀 없고, 단지 저는 드리머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음. 근데 드리머에 그런 것도 있어요. 이 곡 가사는 사실, 이런 고민들을 겪어 온 사람들이 아닌 공감할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이를 테면, 아직 어린 분들. 근데 어린 분들 중에도 뭔가 이런 분위기나 감성을 100% 아니더라도 이해하는 친구들이 있겠죠. 그렇게 해서 좋아해주면 저는 진짜 더 좋은 건데 사실 그런 어린 연령층들은 이해하기 힘들잖아요. 퇴근길에 집에 가기 너무 싫어서 친구를 불러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이런걸 어떻게 이해해요.(웃음) 야자 끝나고 집에 가다가 술 한 잔 해야겠구만. 이런 것도 말이 안 되잖아요.(웃음) 이 곡이 막 연령층의 스펙트럼이 넓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런 가사의 주제는 현대인들이 느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담았으니까, 뭐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런 가사까지 느끼고 공감해 주면 좋죠. 어쨌든 후렴이 꽂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은 저도 부정할 수 없어요.
힙플: 타이틀곡 드리머의 반응도 여러모로 좋지만, 양동근 씨와 함께 한 ‘죄인’의 반응이 정말 좋아요.
팔로: 이 곡은 진짜 제 앨범에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통찰 함과 동시에 결론을 맺어주는 곡이죠. 앨범을 영화로 치면, 이 영화의 결론인건데. 그래서 저도 그런 게 있어요. 새로운 아침을 보면, 독한 마음을 품는 저에요. ‘새로운 아침이 됐다. (환한 표정으로) 아~ 좋은 아침이야.’ 이건 아니죠.(웃음) 일어나자마자 결의의 찬 감성과 표정으로 담배를 무는 그런 그림이에요. 그런 독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느끼는 이야기들이 쭉 펼쳐지는데, 물러 서 같은 경우도 바로 그 아침의 연장선으로 오늘 나가서 이 현실과 싸워보자 이런 느낌이고요. 이렇게 쭉 진행이 되는데, 죄인은 하루라면 하루고, 한 달이라면 한 달 동안 느끼는 상처와 역경들을 느끼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이런 것들의 결론을 담은 곡이죠. 거기에 저는 크리스천이다 보니까, 신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거죠. 너무 딥 하게 가는 것일 수도 있는데,(웃음) 어쨌든 자연만물에 있는 모든 것들.. 바람, 풀 같은 것도 포함해서 이런 하나하나는 저는 창조주가 있다고 믿고 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건데, 뭐 기독교인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절대적인 것에 대한 그런 갈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뭐,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어떤 극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기도하잖아요. 그건 되게 본능적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가사에 대해서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가슴을 때리는 그런 게 있어서 되게 반응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동근이 형의 피처링. 동근이 형의 어떤 실력적인 것과 소울의 극대화 효과도 있었지만, 형의 인지도나 유명세로 인해서 관심을 더 갖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좋은 거죠. 저는 동근이 형의 인지도를 생각해서 부탁한 것은 아니지만요. 만약 인지도를 생각했다면, 죄인이라는 이런 주제의 곡에 부탁했을 리가 없죠.(웃음) 어쨌든 반응이 좋은 것에 대해서는 앞서 말했던 그런 부분들 때문에 공감을 하고 터치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진짜 감사하는 거는 앞서도 잠시 말씀 드렸는데, 음악적으로 동근이 형이랑 소통을 했했다는 것. 이 ‘죄인’이라는 곡을 통해서 뭔가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눴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고, 형이 형 트위터를 통해서 ‘자기가 녹음을 하고 나서,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다.’ 라는 글을 올려주셨을 때도 너무 감사했고요. 그래서 이곡은 아이 필 러브(I Feel Love) 쿤타 형 버전을 사람들이 공연을 통해서나, 곡을 들으면서 감동을 많이 들 느끼셨다고 생각 하는데, 그 때의 감동받은 그 느낌을 죄인에서도 받는 것 같아요. 이 곡은 타이틀곡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요.
힙플: 창작의 고통을 이야기 한, ‘가뭄’도 반응이 좋은데요. 빈지노의 영어 사용이 없어서 또 다른 의미로 주목을 받고 있어요. 사전에 조율이 된 부분인가요?
팔로: 아무 이야기 없었어요.(웃음) 부탁한 것도 전혀 없고. 전혀 조율이 없었어요. 사실 저도 전혀 인지를 못했어요. 빈지노 랩 한 걸 안 듣고 가사를 신경 안 썼다 이런 이야기는 아니에요. 당연히 들으면서 좋았고, 후렴은 같이 스튜디오에서 짠 거거든요. 그러면서도 그때 ‘어 영어가사를 별로 안 넣네.’ 이런 생각을 전혀 못 했어요.(웃음) 빈지노가 의도적으로 그런 건지, 쓰다보니까 쓸 이번에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안 썼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이야기를 안 했으니까요.(웃음) 어쨌든 빈지노의 어떤 의도가 있었겠죠. 그리고 저는 혼용을 했든 안 했든 빈지노 랩을 정말 좋아하고, 이번에 작업물이 잘 나와서 좋죠. 좋은 음악이 나왔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요.
힙플: 이 ‘가뭄’에서의 이야기처럼, 창작에는 고통이 따르기도 하는데 이겨내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팔로: 그렇죠. 이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을 많이 해요. 저 같은 경우, 제 개인 솔로 작품은 이제 2집이지만, 제 이름을 걸고 발표한 작업 물은 총 5장인데요. 그리고 수많은 피처링 작업도 있었는데, 저에게 뮤지션으로써 원동력은. 뭐랄까, 지금 비프리와 같은 신인 뮤지션들과는 다르더라고요. 무슨 말이냐면 처음 시작 할 때의.. 그러니까 영 블러드(young blood) 일 때는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증명해야 되고 알려야 되고, 대중 시장에 있는 뮤지션들한테 한 방 때려줘야 되고.. 이런 젊음의 혈기가 있는데, 저는 이제 그게 아니에요. 앞으로도 제가 풀어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지만, 이미 제가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인정을 다 받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아요. 이제 저는 그 다음 단계로 가야되는데... 그 다음 단계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지금 새로 시작하는 뮤지션들.. 저보다 늦게 음악을 시작 한, 혹은 제 음악을 듣고 음악을 시작하게 된 뮤지션들. 그런 사람들에게 계속 자극이 되고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뮤지션이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만큼 책임감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모든 뮤지션들한테도 자극이 될 수 있는 뮤지션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원동력은 어떻게 보면 더 신중해 지는 거죠. 많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 게 문제점일 수도 있는데, 너무 많은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도 하고 있고, 이제는 뭔가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게 제일 목적인 것 같아요. 그 전제로 음악은 당연히 좋아야죠. 제가 음악이 좋지 않고, 다른 무언가를 갖고 포부를 갖는다는 것은 뮤지션으로써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음악 외적인 것으로 이야기 한다면, -이것도 결국은 음악에 관련 된 건데- 제가 활동하는 것에 있어서 아직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이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무너뜨리는 게 이제 저의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깨는 게 중요한 건데, 그게 정말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쉽지 않은 것을 쉽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 문화자체를 넓혀 가는 게 중요하고, 이거를 그냥 저 혼자 독식해서 한 번 싹 땡기고 싹 빠지고 이런 게 아니라, 뭔가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방향을 모색해야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새로운 아침에서
‘tv에선 날 못 봐 기회도 별로 없지
한땐 욕심 부렸지만 미련도 별로 없지‘ 의 가사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팔로: 그 가사에 대해서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게 저의 꼬장도 아니에요. 티비 못 나갔으니까, 갑자기 이제 와서 딴 소리 하는 것도 아니고요.(웃음) 뭐라고 해야 될까.. 피엔큐(Paloalto & The Quiett) 때 특히 인지도나 여러 가지 면에서 올라가 있었잖아요. 그리고는 입대했는데, 제대하면 저는 뭔가 모든 게 술술 풀릴 줄 알았어요... 일사천리로. 그랬는데, 인생이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런 계기가 있었던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를 다시 정말 겸손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하느님께서.(웃음) 근데 이런 시기들을 겪기 전이나, 겪고 있을 당시에는 뭔가 독하게 방송도 타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내 음악을 알려야지 하는 그런 욕심이 독하게 있었는데, 그 시기에 그런 것들이 무너지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나.’ 그러니까 무조건으로 노출 되어야 돼 하는 거에 대해서 이유 없이 부딪히는 거랑, 정당성이 있어서 부딪히는 거랑은 틀리잖아요. 어쨌든 여러 가지 시스템적인 환경적인 부분에서 제가 못 해낸 것도 있고, 뭐 저에 어떤 능력 부족도 있겠죠. 냉정하게 봤을 때. 근데 이제 와서 제가 느끼는 거는 그때는 그런 거에 대해서 되게 독했었지만, 저의 개인적인 힘든 시기들을 거치면서 저에게 마음의 거울을 다시 비춰보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느꼈던 것은 ‘너무 멀리 왔다. 다시 돌아가서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하자.’ 그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가사를 쓴 거예요. 오해는 절대 없었으면 좋겠어요. ‘팔로알토는 이제 티비 안타려고 하는구나, 언더에서 하다 말겠다’ 이런 뜻은 아니에요. 저의 포부는 지금도 커요. 뭔가 신중하고, 론리허츠 때도 이야기했지만, 저의 뿌리 뿌리를 지키면서 뭔가 갈 수 있는 그래서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그런 시도와 노력과 연구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겠죠.
힙플: 그럼 다시 돌아가서, ‘문화’. 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팔로알토 씨 개인적인 노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팔로: 일단은 존중과 사랑.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그걸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가리온 앨범 자켓에 쓰여 있는 이야기가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자기가 어떤 아티스트에 대해서 음악적으로 인정을 안 해요. 근데 그런 사람들의 음악을 억지로 좋아하는 척 하고 이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거는 좀 어떻게 보면 가식일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가다 보면 본인도 괴로울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소통이 필요한 거고요. 그러니까, ‘야 너는 *나 *커야.’ 이렇게 가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하는가에 대해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거죠. 무조건 닫지 말자는 이야기에요. 그런 소통, 자기가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과 공간이 없더라도 그런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서 굳이 막 억지로 뭔가 해 보자 하면서 하나인 척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거는 그냥 비즈니스잖아요. 그래서 론리허츠 발매하고 나서 인터뷰 할 때도 우리가 뭔가 하나가 되야 된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고 다녔는데 그 때 많이 이야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또 경험을 통해서 겪었지만, 그러면서 느낀 거는 각자 각자가 자기에 어떤 신조를 지키면서 열심히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거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서로의 음악에 대해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해야 될 일은 많지만, 당장 그거를 할 수 있는 키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고, 저는 저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을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단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힙플: 다음 질문으로 론리허츠 쇼 케이스도 그렇고, 라이브에서의 밴드편성에 욕심이 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 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팔로: 래퍼들 누구나 밴드 편성의 욕심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근데 여건이 안 되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실현화 시키지 못 하고 있는데, 저는 실현화 시킨 사람 중 한명이라서 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연주 음악이 의미하는 바는 굉장히 커요. 예전에 60~70년 대 혹은 그 이전에는 스튜디오에서 원 큐로 녹음을 하잖아요. 모든 포지션이 모여서. 그때 연주자들은 실력이 엄청난 거예요. 지금처럼 프로 툴이 많아서 큐 베이스처럼 편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끊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그만큼 연습량도 엄청났을 테고, 실력이 대단하다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존경의 마음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래서 작곡가들도 그렇고, 힙합 프로듀서, 저도 그렇지만 음악을 하다가 막힐 때는 옛날 음악을 분명히 들을 거라는 말이에요. 거기에 답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연주음악은 어떤 정답이 들어있는 키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연주음악은 무시할 수 없고, 그래서 연주음악을 저는 되게 좋아하고, 연주자들과 작업을 하길 선호해요. 확실히 연주로 공연을 하면 라이브의 숨 쉬는 그런 게 더 느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밴드 편성에 앞으로 노력을 할 생각이에요.
힙플: 하지만 12월에 진행 되는 비프리와의 더블 콘서트에서는 밴드가 배제 되는 포맷이죠?
팔로: 네, 원래는 밴드를 생각했었는데 콘셉트를 좀 바꿔 봤어요. 더블 콘서트를 긱(Geek)에서 하게 된 것도 좀 옛날 생각하면서 해보려고요. 제가 원래 이제 신의의지에 있을 때, ‘더 쇼’라는 공연을 긱에서 해왔고, 그 무대가 어제에 어떻게 보면 공식 데뷔 무대였으니까요. 그런 느낌도 되살리고, 긱은 분위기 자체가 영화 ‘8마일’에서 느껴지는 습한 언더그라운드 기운이 확실하잖아요,(웃음) 그런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거는 DJ & MC 라는 어떤 힙합에 가장 베이직 한 포메이션으로 완전 힙합 분위기를 내보자는 콘셉트로 밴드를 배제했어요. 근데 이 콘서트가 일회성이 아니라, 많으면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 저나, 비프리 혹은 둘이 같이 계속 해서 보여줄 거예요. 이거를 하게 되는 이유는 어쨌든 저희가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고,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에게만 느낄 수 있는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그런 느낌들을 보여 주는 거죠. 그리고 라이브를 많이 하는 뮤지션들이 라이브를 많이 하는 이유는 라이브를 잘 하니까,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증명해주고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는 그런 창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팔로: 제 앨범에 대해서 뭐 발매 된 지 이틀 밖에 안됐지만, 모니터링을 여기저기서 많이 하는데 좋게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하고. 제가 마음에 걸리면서 아쉬운 거는 저의 어떤 강한힙합. 이를 테면 ‘남힙’.(웃음) 남자힙합을 기대하셨던 분들은 아쉬워하시는데, 그거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제 앨범을 더 정독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 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 많이 생각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자켓’으로 하여금 일으켜 진 논란 아닌 작은 논란에 대해서.(웃음)
팔로: 이번 자켓으로 인해서 여러 연예인들이 거론 됐죠. 심지어 주위 사람들에게 CD를 주면 ‘실물이랑 틀린데?!’ 이런 분들도 있어요. 근데 뭐 턱을 깎고 이런 거 절대 없었어요. 수염은 정리 했지만.(웃음) 어쨌든 자켓에 얼굴을 담은 거는 ‘내 얼굴 잘 생겼으니까’ 이런 거는 절대 아니고요, 제 여태까지 앨범에 제가 나온 적도 있긴 있어요. 리사운딩 때도 실루엣으로 담겼고, 피엔큐 때도 제가 나왔죠. 근데 이렇게 대놓고 간적은 없죠. 근데 그냥 미국힙합 보면 얼굴 대놓고 나오는 거 되게 많잖아요. 그냥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거부감 없잖아요?(웃음)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하이라이트 레코즈 (http://www.hilite-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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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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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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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2집. ' 가리온 ' 인터뷰 [ 2부 ]
힙플: 다시 앨범이야기로 돌아 가볼게요.‘시작과 끝은 항상 같은 출발점’ 이라는 가사를 놓고 보면 ‘약속의 장소’ 와 ‘판게아’는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두곡으로 볼 수 있는데요.
메타: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그 곡들은 이야기 적으로 연결이 되고 있으며, 나머지 곡들도 아까 말했다 시피 저희 둘의 실제 이야기 인거죠. 가리온의 메타와 나찰이 씬에 대해서나 아니면 서로의 개인의 생각, 감성 이런 것들인데. 판게아 같은 경우가 처음 주제를 잡았을 때도 옛날에 대륙이 하나였지만, 지금은 다 찢어져서 세계를 만들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때 당시의 세계는 사람도 안 살 때이고 하지만 그때는 순수라는 것에 극이었죠.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이미지를 힙합 씬 내지는 한 개인의.. 쉽게 말하자면 초심의 느낌들을 형상화 시켰을 때 판게아라는 것을 통해서 그때를 한 번 보자 하는 의미로, 제가 훅(hook)에서 ‘빛으로 가득 찬 대지 하늘마저 꿈꾸었던 영원한 제국’ 이런 걸 이야기 했던 게 단어 적으로 웅장한 느낌을 내려고 번개치고 초대지적인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며 쓰긴 한 건데 실질적으로는 되게 단순한 거였어요. 판게아라는 그런 원시의 순수함 이란 것을 힙합에서 말한다면 ‘당신의 원시는 어디였냐’ 라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주제를 잡고, 두 emcee들에게 맡기고 저는 훅에서만 주제적인 부분을 이미지만 표현을 한 거죠.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게 나찰은 그런 이미지 적인 것을 포함한 어떤 것들을 잘 펼쳤었고 거기서 좀 더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피타입(P-TYPE)이 해줬어요. 그래서 피타입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잖아요. 1절에 나오지만 음악적 장르가 이렇게 이렇게 있고 나는 그 안에서 크로스 오버를 꿈꾸고 그 크로스 오버가 피타입이 이야기 하는 판게아가 될 수도 있죠. 아니면 또 그런 인간들이 아니면 씬 이라고 봐도 되고요. 그런데서 펼쳐져 있는 여러 다양한 데에서 각자가 매달려 있으면서 그런 원시의 순수한 에너지들을 잃고 있는 그런 것들의 대한 이야기 일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지 장르가 다 갈라지고 서로가 연결고리를 따 끈어 버리고 서로간의 땅덩어리를 다 경계를 나눠버리고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할 기회도 없다 이게 뭐냐 라는 이야기를 나찰은 좀 더 이미지 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죠.
나찰: 곡은 쎈데 결론은 사랑과 평화에요 (웃음)
메타: 그래서 판게아가 아까 말한 약속의 장소랑 연결된다고 봐도 전혀 상관없어요. 만약 그렇게 느끼셨더라면 이런게 저희가 좋은 거예요. 왜냐면은 저희가 의도 했고 저희가 나름대로 어떤 것들을 넣었는데 그게 들으시는 분들에 의해서 재해석 되면 이거는 저희한테 다시 새로운 걸주는 거예요. 심지어 곡을 만든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들도 들으시는 분들이 주는 거죠. 이게 사실은 아까 맨 처음 말했던 대중성과도 관계가 있던 게 예전에 대중이라는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초반에는 귀 눈 다 가리고 난 힙합이야 난 힙합이고 대중들이 나한테 뭘 원하면 원하지 마, 원하지 마. 했거든요 (웃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런 측면에 대해보고 듣고 안고 수용을 하면서 저희는 저희조차 몰랐던 것들을 배우게 되고 알게 되고.. 대중이 다에요. 오해하실 까봐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대중이 전부다.’ 라는 의미가 뭐냐면 저희가 볼 수 있고 저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이에요. 저희가 만약 음악을 내고 나찰과 저만 둘이 히히덕 거릴 거면, 저희가 곡을 왜 녹음해요. 그냥 우리 집에 와서 나찰이랑 둘이 랩 하고 ‘아 *나 짱이야’ 하면 되죠. (웃음)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각을 했고, 그래서 저는 대중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전에 제가 편협하게 본거에서 지금은 시야가 많이 오픈이 되어 있어요. 그 이야기를 앞서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거죠.
힙플: 판게아에서 나찰형님 벌스에 ‘태초에 하나였던 대륙은 신의 의지’ 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존재했었던 ‘신의의지’가 나오고, 그 뒷 벌스에는 ‘그렇지만 너희들은 뿔뿔이 흩어진’ 이런 부분이 나오는데, 이 가사가 가리온 이후 세대들의 뮤지션들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거든요.
나찰: 대박이다. 단어 하나가 이렇게 까지 만들어 지는 구나.(웃음) 앞으로 가사를 이렇게 써야 겠네요.(웃음) 근데 의도 자체는 그게 맞아요. 그게 그렇게 해석 된다면 그렇게 봐도 썩 틀리지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힙플: 그러면 나찰 씨의 ‘술푼 사슴’은 메타 씨가 잠시 안 계셨던 그 때, 솔로 앨범에 수록하시려고 했던 비트가 아니었나요?
나찰: 아, 아니에요. 솔로 앨범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이 곡은 2집에 들어가 있던 곡이에요.
메타: 나찰 솔로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이곡 말고 Fascinating(aka MC 성천)이 만든 곡이 있어요. ‘꿈에’라는 곡인데요. 그 곡에서 나찰이 개인적으로 본인의 랩 스타일의 대한 다음 단계로 가는 중간쯤을 표현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나왔다고 봐요. Fascinating의 비트도 좋았고, 따뜻한 느낌인데.
나찰: 모티브는 조덕배 씨의 ‘꿈에’ 라는 곡이에요.
메타: 녹음하고 나서, 스튜디오 불 켜진 극장의 김케이스타 형님께서 조덕배씨를 섭외하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저희도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라도 싱글로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힙플: 우스갯소리지만, 이번에 술 푼 사슴 같은 경우는 나찰씨 솔로 곡인데, 메타 씨가 훅에 참여하셨잖아요. 그래서인지 어떤 분이 메타 씨의 솔로는 있는데, 나찰 씨의 솔로는 왜 없나요. 하더라고요.
메타: 음??
나찰: 형이 훅을 들어갔기 때문에.
메타: 뭐야.(웃음)
나찰: 어쨌든 술 푼 사슴은 다분히 ‘솔로 곡이니까, 내가 다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고요, 먼저 나왔던 제 훅 자체가 너무 정갈한 느낌이 있어서요. 그래서 형님께 ‘꽐라 되셔서 소리 지르는 거 한 번 해주세요.’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좋아서 ‘갑시다 형님’ 해서 가게 된 거죠.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면 제 솔로곡이에요. 주제라든지 모든 이미지를 제가 잡아서 작업을 한 거거든요.
팔로: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술 푼 사슴의 진취 형 비트와 복마전의 도끼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새로우면서도 의외였어요. 특히 진취 형이 그랬는데 어떻게 이루어 진 작업인가요?
메타: 도끼가 'THUNDERGROUND' 하기 전에 받은 곡이에요. 그 정도로 꽤 오래전인데. 저희가 90년대 우탱클랜 곡이나 그 당시의 느낌들이 필요한 곡을 찾고 있었는데, 도끼비트에 대한 처음 호평을 했던게 션이슬로우(sean2slow)에요. 그게 제가 도끼 곡을 들어보지 못 했을 때인데, 희섭이가(션이슬로우의 본명) 워낙 도끼를 아이 때부터 아껴 왔던 게 있거니와 션이슬로우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 중에 하나가 이 친구는 비트를 보는 눈이 높아요. 션이슬로우 1집이 끝판 왕이 되었잖아요. (하하하, 모두 웃음) 션이슬로우 1집이 끝판 왕이 되었는데, 가끔씩 희섭이가 살짝 살짝 들려줘요. 녹음된 거는 아니고, 자기가 초이스 한 비트들을요. 그래서 그간 저도 몇 곡을 들어 봤는데, 들어볼 때마다 놀라요. 그래서 너무 좋으니까, 빨리 작업하라고 하는데 그런 걸 즐기나? (웃음) 삭 보여주고 나서 안 해. (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좋은 곡들을 잘 선택했어요. 그렇게 자신의 곡들을 들려주는 가운데, 어떤 곡을 들려줬는데, 제가 맘에 드는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을 도끼가 만든 거라고 알려주더라고요. 그러면서 도끼랑 한번 작업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해서, 도끼와 연락을 하게 된 거죠. 도끼랑 연락이 되어서 의뢰를 했고 비트를 받았는데 사실 이것 말고도 되게 맘에 드는 곡이 있었어요. 그 곡은 진짜 되게 좋아요. 뉴욕의 그런 느낌, 예전으로 말하자면 동부 힙합 스타일의 곡인데 그 곡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랩도 하면서 해보자.’ 해서 킵 해 뒀어요. 근데 모르겠어요. 그 곡을 다른 뮤지션이나 혹은 도끼 자신이 썼는지.(웃음) 이야기 안한지 몇 년이 지났거든요.(웃음) 어쨌든 이곡 자체는 받고 되게 좋았었어요. 원래 도끼가 워낙에 비트도 잘 만들고 랩도 잘하고 하니까요. 이 곡 당시에 도끼도 같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워낙에 이곡(앨범) 자체가 콘셉트 적으로 잡혀있고 스토리가 있는 곡이다 보니깐 비트만 받게 된 거죠.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같이 랩을 해보려고요. 옆에 있는 알토부터 먼저 하고.(웃음)
나찰: 술 푼 사슴 같은 경우에는 이 곡 이전에 제 솔로 곡으로 작업을 했던 게 두곡정도가 더 있었어요. 처음에는 더 지가 작업을 했고, 뒤에는 Fascinating도 작업을 했는데요. 사실 이 곡들은 내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좀 더 신나고 경쾌한 느낌을 생각해서 만든 곡들이었거든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내 모습은 ‘술’이더라고요.. 아시겠지만.(웃음)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런 이미지에 맞게 곡을 찾다 보니깐 진취 곡에 그런 느낌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진취랑 작업을 하면 맞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 함께 하게 됐죠.
힙플: 참여 진분들 중에 사실, 드렁큰 타이거가 참여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메타: 그게 사실은 제이케이가 참여했던 곡이 영순위에요. 영순위에 넋업샨의 파트가 제이케이 파트였는데, 넋업샨이 참여 하게 된 게, 땜빵이다 뭐 이런 의미는 절대 아니고요. 그게 어쩔 수 없었던 게 제가 이곡에서 처음에 느꼈던 느낌과 그걸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생각처럼 쉽게 안 나와서 고민하고 있었고, 오히려 나찰은 더 빨리 나왔어요. 그래서 나찰 소절이 먼저 나온 상황에서 제이케이한테 그걸 들려주고 제이케이가 작업을 했죠. 근데 제이케이가 저한테 멀티가 아닌 말 그대로 데모 레코딩한 AR을 보내줬어요. 나찰과 저 둘이 그걸 듣고, ‘좋다 이걸 작업을 하자’ 하자고 했던 상태에서 연락이 두절 된 거예요. 연락이 두절된 게 거의 1년 가까이 되니깐 그때는 저희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되나 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걸 떠나서 어쨌건 녹음은 한 게 있으니깐 기다렸어요. 근데 제이케이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미국에 있더라고요. 어쨌든 연락이 되어서 AR 가지고는 작업을 할 수가 없으니까, 아카펠라를 요청을 했는데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안타깝게도 그 하드디스크가 복구가 안 되어서 데이터가 날아간 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었죠.. 당시에 제이케이가 미국에서 들어 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나찰: 그래서 넋업샨이랑 작업하게 된 거는 이런 거예요. 제이케이형이랑 작업을 못 하게 되면서 곡의 콘셉트라던지 여러 가지 부분을 생각 했을 때, 단순히 스킬가지고만 커버할 수 있는 곡이 아니더라고요. 아까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킵루츠가 괴물이 하나 나타났어요. 하고 만들어준 트랙이니깐. 그래서 단순히 스킬을 떠나서, 상당한 경력과 연륜이 있지 않은 이상 안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생각이 났던 게 넋업샨이어서 제가 추천을 했죠. 근데 고맙게도 넋업샨이 녹음실에 들어오면서 이야기 했던 게 ‘형, 제가 이제껏 썼던 가사 중에 최고의 벌스를 가지고 왔습니다.’했고,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최고의 트랙이 되었던 것 같아요.
메타: 얼마 전에 제이케이를 만나서 그랬어요.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제가 그랬죠. ‘2집 내고 끝낼 건 아니다. 너도 랩 끊은 건 아니잖아’(웃음) 나중에라도 기회는 만들면 되니까요.
팔로: 이건 좀 외람된 질문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나의 기도를'을 제이롤스(J.Rawls) 만들었잖아요. 저도 최근에 우연히 트위터를 통해 콘텍트를 하게 돼서 이메일을 주고받고 있는데, 확실히 요즘 느껴지는게 미국 아티스트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어쨌든(웃음), 제이롤스가 팻존(Fat Jon)한테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국이 너무 좋다면서 자기도 한국에 와서 음악을 틀고 싶다 라고 저한테 적극적으로 요청 아닌 요청을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공연기획자도 아니고 그래서(웃음). 혹시나 해서 여쭈어 보는 건데, 제이롤스 같은 미국의 뮤지션들이 한국에 오는 것의 연결고리가 가리온이 될 수는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메타: 그러면 저희도 좋죠. 근데 사실 이야기하면서 생각 난건데, 이번 저희 앨범이 워낙에 오래 걸렸잖아요. 그래서 사실 4~5년 전에 제이롤스랑 연락을 주고받다가 끊어져서 이번 앨범이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연락을 돌리려고 해요. 미츠(DJ Mitsu the Beats) 같은 경우도 최근에 트위터로 연결이 되었고요. 최근에 앨범 발매하기 직전에 멀티 소스에 문제가 생겨서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미츠랑도 연락한지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까 에이전시도 바뀌었고 해서 연락이 안 되고 있었는데, 미츠가 저 팔로우하고 있더라고요.(하하하, 모두 웃음) 완전 당황했었죠. 뭐, 여담이었고요.(웃음) 어쨌든 알토 이야기처럼 이번 팻존도 좋았던 게, 단순히 ‘흑인 뮤지션 하나왔어.’ 이럴 수도 있겠지만, 공연 자체로만 놓고 보면, 팻존 개인으로서도 이런 케이스가 처음이래요. 굉장히 성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갔거든요. 너무 좋았어요. 공연도 좋았고, 사람도 되게 착하고.. 저는 69년생인 줄 알고, 형 대접 했더니, 75인가 그래서..(하하하, 모두 웃음) 급 동생이 되었는데 어쨌건 되게 착하고 이번에도 회사에서 연락을 했더니 발매 축하한다고 축전도 보내주고.. 너무 고맙더라고요. 이야기 하고 보니, 또 여담이었는데(웃음)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몇 년 전에 제이지(JAY-Z)도 왔었지만 한 해 한 해 분위기가 많이 틀린 것 같아요. 인터넷 상의 어떤 이야기를 보니깐 힙합 쪽도 포함해서 공연 관람을 하는 관객들의 열정이 한국이 좋다고 그래서 한국에 와서 공연 맛을 보고 가면은 또 오고 싶어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힙합도 똑같다고 봐요. 그래서 팔로알토도 똑같고 다른 뮤지션들도 해외 뮤지션들하고 라이브 적 교류나 그런 게 잘 이뤄져서 다들 일본 부러워하잖아요.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우리가 왔으면 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오잖아요.. 해마다.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공연 문화들이 부흥을 해서 그렇게 발전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죠. 알토도 같이 매개가 되 주면 좋죠.
힙플: 이것도 외람된 질문일수도 있는데 3집은 빨리 나오는 거죠?
메타: 아, 그럼요 (웃음)
나찰: 근데 굳이 말해 봤자, 안 믿을 거잖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메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1집이 4년 2집이 6년 3집은 10년? 우리를 점점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이래서라도 빨리 내야죠. 그리고 꼭 2집이 나와서가 아니라, 2집이 없었을 때도 그랬고, 계속 생각 했던 것들은 그다음에 대한 것들이에요. 그래서 저 개인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으로 치면, 각자의 솔로랑 가리온의 다른 어떤 가리온이 있어요. 달의 뒷면 같은 가리온이라고 할까요? 표현이 웃기지만 약간 그런 느낌의 것을 그림을 그린 것이 있어요. 그리고 또 다른 것은 예를 들어 마이노스라든가 함께 있는 팔로알토 같은 씬을 주도하고 있고, 저희 보다 조금... 한두 살 어린 친구들과. (하하하, 모두 웃음)
나찰: 무슨 이야기 하시는 건가 했네요.(웃음)
메타: 힙합나이로 쳤을 때 한두 살 밖에 더 어려? 뭐 얼마나 차이 난다고.(웃음)
나찰: 그렇게 가시죠. 힙합나이로 우리 열네 살, 얘네 열두 살 (웃음)
메타: 그렇게 힙합나이로 한두 살 차이나는 뮤지션들과도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요. 이제 막 달려야 되요. 달릴 거고, 그렇게 할 충분한 시간들도 가졌으니까요.
힙플: 음. 이번엔 몇 가사의 대한 질문을 좀 드려 볼게요. 앞서 말씀해 주신 답변들과 겹칠 수도있겠지만, 음. 먼저 ‘형제란 말은 듣지만 형 동생은 무시만’가사는 특별히 현 힙합 씬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메타: 영순위 자체가 주제로 치면, 훨씬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 거고 좀 뒤에서 약간은 알듯 말듯 이야기 하는 게 수라의 노래거든요. 저희는 여기서 영순위 자체가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처럼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앞서도 말했다 시피 문화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라는 처음에 마음과 지금 씬을 저희가 볼 때 틀리고 나쁘다 라는 말이 아니라 안타까워하고 있는 부분이죠. ‘이거는 좀 아니잖아 멍청하게 왜 자꾸 그래’ 이런 말. 그러니까 작게 비춰 봤을 때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어떤 것들을 엠씨로 프로듀서로 비춰볼 수 있고, 크게 보면 씬 전체를 의인화해서 이야기 하는 거 일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냥 단어 자체에 대한 이미지로 그렇게 느끼신다면 ‘아 맞어. 영쥐엠(young GM aka Bizniz)이네 영쥐엠.’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 없어요. 저희에게는 정확한 펙트(face)가 있으니까요. 정확히 이곡은 영쥐엠이 누구를 디스하고 하기 전부터 작업된 곡이었고, 아까 말했다 싶이 넋이랑 작업할 곡도 아니었고 제이케이가 들어갈 자리였으니까요. 이곡 자체 시작부터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그분들이 저희를 느끼는 거고 그렇게 느낀 것에 대해서 저희가 제공을 한 게 되요. 그렇기 때문에 전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무 상관없어요.
영쥐엠 이야기도 그렇고, 아무튼 말이 많아지면 그런게 생기더라고요. 예전에 이런 적이 있었어요. 가사를 제 미니홈피에 쓴 적도 있어요. 사람들이 독음을 해서 쓰면 제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과 방향이 달라지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정확한 가사를 써서 미니홈피에 게시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없는데요. 당시에 그러고 나서 한참 뒤에 드는 생각들이 과연 그게 그렇게 해서 내정확한 의도대로 사람들이 이해를 해줌으로서 그게 그 사람들한테 뭐가 되는 거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어떤 엠씨에 대한 노래를 듣고 혹은 취미가 기타리스트인데 어떤 기타를 들었을 때 ‘나는 똥이 마려웠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약간 더티 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똑 같은 걸 듣고 누군가는 아름다운 연인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반대되는 이미지 가지고 우리는 소통이 안 되고 있어 라고 이해를 하고 하면 서로를 알게 되는 시점과 서로의 고리가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애당초 그런데서 서로 편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어떤 곡을 듣고 자신의 어떤 매 마른 것을 이야기 하는 분들은 본인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렇게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음악 자체에 있어서 모든 사람한테 획일 된 사랑과 모든 사람한테 획일 된 발라드가 있을 필요가 없듯이 힙합도 똑같아요. 저희 가사도 똑같아요. 영순위를 듣고 영지엠 디스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면 되요. 왜냐면 그분은 영쥐엠을 싫어하시는 거니까요. 그리고 판에 대한 *세들을 *지는 노래다 라고 생각하시면 그렇게 들으시면 되고요. 그 사람들을 싫어하시는 거니까요. 저희는 오히려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면 더 좋죠. 관심 없는 것 보다야 100배 좋죠.
팔로: 저도 궁금했던 가사인데, ‘준비 된 엠씨는 모자를 벗지마’라는 구절은 어떻게 나오게 된 가사인가요?
메타: 이것은 재미있는 게 ‘소리를 더 크게’ 그 곡을 선택한 이유가 딱 하나였어요. 예전에, 저희 작업실에서 마스터플랜까지 큰 바지 입고, 그 바지를 올리면서 걸어갈 때의 이미지가 있어요. 그리고 가서는 랩하고 내려와서 술 한 잔 먹고 들어가서 쉬고 가사 쓰고 연습하고 곡 만들고.. 그런 루틴으로 돌아가는 것. 그때로 돌아가서 ‘그땐 우리 어떠했지’ 이거였어요. 그래서 나찰은 순수와 열정 그리고 그 첫사랑을 잃어버린 혹은 잊은 힙합의 처음이 기억 나냐 라는 것을 던지는 거였고요, 제가 말하는 것은 제가 처음에 랩을 시작하면서 내가 우리말로 랩을 하면 짱을 먹을 거야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근데 그 짱을 먹겠다는 게 다 죽이고 왕이 될 거야 이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상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많은 엠씨들에게도 그렇겠지만, 모자에 대한 것은 저한테는 상징적인 면이 있어요. 물론 야구 모자, 뉴에라도 썼었지만 저는 다 섰던 것 같아요. 특히 모자를 푹 눌러 썼거든요. 무섭게 보이고 이런 것을 떠나서 뭔가 집중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딱 모자 쓰고 무대 위에 올라서 뭔가를 전파하기위해 랩을 하고 프리스타일 하고 이런 것 자체가 저는 마이크라는게 보편적인 상징이었다면 저한테는 모자였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있잖아요. 군인들이 군화 끈을 매면서 매무새를 가다듬는다면, 엠씨들은 모자를 눌러쓰고 올라 간다 이런 의미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각오를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
나찰: 음악적으로 재미있는 게 처음에 소리를 더 크게 라는 곡을 가지고 이야기 했을 때 저는 이렇게 이해를 했어요. 리듬 짜고 플로우 디자인을 할 때, 올드 스쿨 방식으로 가자 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가사를 열심히 썼죠. 그런데 메타 형하고 션이 형은 뭐야.(웃음) 그런데 작업을 하고 보니, 재미있는 게 단계별로 가는 느낌이 생긴 거죠. 뭐 어쨌든 두 형들이 완벽히 현란하게 짜 와서 고쳐야 되나, 어떻게 해야 되나 당황을 했었죠.
메타: 어찌 보면 일부 의도적으로 의도가 된 거예요. 사실 처음에는 키워드 하나만 줬어요. ‘힙합 앤썸(Anthem)’ 힙합에 대한 찬가를 부르는 거다. 션이 한테도 그렇게만 말했어요. 물론 저희 것을 들려줬지만 ‘이건 힙합 앤썸이고, 니가 생각하는 힙합에 대한 지금 시점의 니 찬가, 혹은 옛날시점의 니 찬가 상관없으니깐 해 달라.’ 그래서 션이는 되게 좋은 게 진실 되게 이야기를 하잖아요. 나에게 힙합은 절반의 슬픔과 절반의 슬픔 마지막 목숨이다. 그렇다고 이게 절박하거나 처참하지 않고 희망차게 이런 걸 되게 잘 표현 했어요. 되게 좋아요.
팔로: 그리고 다른 질문인데 제가 타이밍이 웃겼던 게 이산가족 상봉하는걸 보다 굉장히 찡 했어요. 그러다 형들 앨범의 '나는 소망한다'를 들었는데 가사가 ‘우리가 완전한 자유를 원하지만 이 도시에는 제약된 게 너무 많다.’ 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뉴스를 봐서 그런지 저는 그 가사가 정치적인 것으로 보여 지는 거예요.(웃음)
메타: 이런 게 좋은 거예요. 어떤 매체가 저희 음악에 끼어서 저희 생각을 전달해 준다는 자체가 그게 최고죠. 알토가 이산가족을 보면서 이렇게 정치적인 상황으로 볼 때, ‘왜 저들은 자유롭지 못할까’ 이런 마음을 느꼈다면 최고죠. 아무튼 알토 고마워. 음. 그런 느낌을 가졌다면 저도 기쁜 일인데 그 곡 자체는 예전 양귀자씨의 소설 ‘나는 소망 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제목적인 모티브를 따온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나는 소망한다라는 것으로 줄여서 쓴 거고 훅에서 이야기 하다시피 우리는 자유를 이야기 하지만 묶여있고, 우리는 어디든지 갈수 있지만 막혀있고.. 사실은 되게 우리가 생각하면 좀 갑갑해 지는 거잖아요. 우리가 바쁘니깐 잊고 사는 거지. 물론 힙합이란 음악을 한다는 입장에서 내지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사람한테 비교 할 때는 굉장히 자유롭죠. 물리적인 측면에서 똑같다 한다면 정신적인 자유는 좀 더 있겠죠. 근데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더라도 너무 근본적으로 우리는 되게 모든 것에 대해서의 제약은 스스로에게 시키는 것도 있어요. 어쩔 수 없이 태생적으로 인식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갑자기 ‘이제는 철학 랩을 해야겠어’ 라는 생각이 든 것이 아니라, 제이롤스의 곡을 받고 곡에서 처음 느낌이 있었어요. 마지막 곡 ‘그리고, 은하에 기도를 ’도 그렇고요. 근데 ‘나는 소망한다’는 예전 90년대 필도 있으면서 좀 재즈 힙합 느낌도 있고, 좀 그러저러한 느낌인데 나쁘단 말은 아니지만, 뭔가 뾰족하게 튀어나온 느낌은 없었어요, 그랬는데 그걸 계속 듣던 와중에 예전 라킴(Rakim)이 가사 썼던 방식처럼 뭔가 막 들리는 게 있더라고요. 그게 뭐냐면 정치 적이라는 게 아니라 지극히 순수한 개인으로 혹은 가리온으로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우며, 자유롭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뭐가 자유인지도 모르겠다는 것. 근데 이것을 너무 관념적으로 쓰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나찰한테도 지금 하는 이야기를 안 했어요. 지금 하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거예요. 앞서 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냥 이거는 소망하고 금지된 거에 대한 우리가 속박 받고 있는 느낌으로 편하게 해봐라 라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나찰은 개인적인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는 한데, 이 곡이 사실은 2절 나오고는 가사가 없었어요. 나찰순서까지 나오고 후렴 나오고 뒷 소절은 없는 거였어요. 근데 곡에 길이에 대한 측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뭔가 다른 시도를 하고 싶어서 그래서 내용적으로는 아까 말했다 시피 자유라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보자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나는 도시에서 살고 있고 음악을 하고 하지만 자유라는 것에 대해 내가 묶여있는 것 같기도 해 라는 걸로 끝났는데, 거기서 끝나는 거 말고 뭔가 다른 것을 해보자 해서 했던 게 1절 가사를 거꾸로 랩을 하는 거였어요. (팔로알토와 김피디를 바라보며) 어, 모르시는 구나. 3절 가사가 뭐냐면 1절에서 그저 미친 듯이 노래 불렀어 하고 끝나는데, 3절에서는 그것을 시작으로 랩이 쭉 있는데 그게 거꾸로 가는 거예요. 제 나름대로 실험적인 시도죠. 전혀 다른 가사가 아니라 똑같은 가사를 배치를 거꾸로 한 거죠. 그게 저 나름대로는 정치 캠페인이었나, ‘저는 국가를 위해서 뭘 합니다’ 뭐 이런 거였는데 그게 거꾸로 가면서 의미가 달라지는 광고가 있었어요. 거기서 처음보고 재미있다 라는 생각을 하고 랩을 저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한 거거든요. 모르겠어요, 다른 엠씨들이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소망한다’에서 제가 자유에 대한 일방적인 어떤 것들을 제 나름대로 말을 한 다음에 그걸 거꾸로 말하면 어떨까 하고 제 가사를 거꾸로 돌려 봤어요. 거꾸로 하니깐 다름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자유에 대한 제 이야기는 1절에서 끝날만한 생각이었는데 3절 쯤에서 재미있어졌어요. 그래서 그걸 붙인 다음에 엔딩에 제가 그냥 스캣 같은 걸 넣은 거였죠. 돌발적으로 장남삼아 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정리를 하자면, 굉장히 짧고 단편적인 생각을 한 다음에 음악적 시험으로 끝을 낸 거예요.
나찰: 오히려 그것 때문에 독특한 곡이 된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아예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서요. 1절하고 녹음하고 3절하고 녹음할 때 까지 그 기간도 한 3년 정도 걸렸고요.(웃음)
팔로: 스캣을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오토 튠도 걸려 있잖아요..
메타: 그게 가리온 최초의 오토 튠이에요. (웃음)사실 처음에 위지(weezy aka Lil Wayne)를 처음 접했을 때는 그렇게 매력적으로 못 들었어요. 지금은 완전 거물이 되었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음악을 했더라고요. 제가 관심을 못 가졌던 부분에서요. 물론, 파트너나 다름없는 티 페인(T-Pain) 같은 경우도 오토 튠은 뭐라고 할까 엄청나게 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제가 장난삼아 해 봤을 때 재미있는 느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원래는 제가 거기다 신텍스(SINTAGS, 싱글 무투 - 비밀의 화원 참조)를 넣으려고 했어요. 여담일 수도 있는데 비밀의 화원에서 신텍스 캐릭터를 처음 꺼냈는데, 신텍스에는 정확한 모델이 있어요. 메들립(Madlib)의 콰지모토(Quasimoto) 모델을 보고 그 느낌을 내려고 했었는데 막상 보니깐 라이브 때 쓸 수가 없어요.(웃음) 그래서 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린 거는 그 때에 그걸 모티브로 해서 시작한 거니깐 지금 단계에서 제가 생 톤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신텍스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가 신텍스의 성대모사를 하는 거죠.(웃음) 성대모사라고 하기보단 그런 기계적인 톤 말고 다른 톤을 만들어 보려고, 그런 차원에서 넣으려고 했는데 막상 위지의 스타일들을 많이 듣고 그런 느낌들을 생각 하면서 했어요. 그걸로 신텍스 느낌을 생각 했거든요. 근데 막상 해놓으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조금 더 다듬은 다음에 생 톤으로 하자는 결론을 내렸죠. 그리고 사실은 거기에 신텍스로 한 소절도 있었어요.하지만 신텍스 소절을 들어내고 이걸 넣은 다음에 오토 튠으로 처리를 해버린 거죠.
나찰: 스포일러네.(웃음)
메타: 상관없어.(하하하, 모두 웃음) 모든 이상한 소리는 저에요. 앨범 전반에 걸쳐 있지는 않지만 모든 이상한 목소리는 저에요.(웃음)
힙플: 위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트렌디하다라는 것들 혹은 더리 사우스(dirty south) 스타일의 비트도 염두 해 두고 계신가요?
나찰: 이런 거는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아직은 그 색깔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조금 더 다져져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앞으로 충분히 그런 색깔을 내고 그런 스타일을 할 수 있냐라는 질문이라면, 당연히 해보고는 싶고요. 당연히 해보고는 싶어요
메타: 저도 더리 사우스나 말씀하신대로 소위 말하는 트렌디 한 음악, 미국 씬에 대세라고 말하는 일렉트로닉과 힙합의 결합 같은 스타일들에 대해서 당연히 관심이 있죠. 제가 뭐 90년대에서 타임머신 타고 온 것도 아니고, 다 보고 있고, 듣고 느끼는 것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예전 보다는 훨씬 더 수용하는 그런 마음이 커졌어요. 예전 같았으면 우리끼리만 하고 특정 스타일만 좋아했었다면, 지금은 이쪽도 재미있고 이쪽도 내가 해야 되고 내가 이쪽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고 이런 건 아니지만, ‘이런 게 독특하고 나한테는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더라도 인정!’하는 식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도 그렇고 나찰도 그렇고 가리온 자체가 열리면서 당연히 그런 소위 말하는 뿅뿅 아니면 더리 사우스 그런 색깔은 어떨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2집은 정확하게 1집에서 그 다음 발걸음이잖아요. 그리고 저희는 두발을 땠고 세 번째 네 번째 저희가 걸어갈 수 있는 곳까지 당연히 걸어가되, 이제 다음 것 은 또 당연히 다를 거라는 거죠. 또 다르다라는게 무슨 뜻이냐면 2집까지 했으니깐 ‘돈 좀 벌어 볼까?’ 이게 아니라.(웃음) 돈 도 좀 벌면서(웃음) 1집에서 저희가 담아낼 수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한 이후에 그걸 디딤돌로 해서 2집으로 왔잖아요. 그리고 이번 2집을 발판으로 삼아서 다음 단계로 갈수 있는 가능성을 연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갈 거예요. 어느 날 나찰이 개 미친 폭풍 플로우를 말도 안 되는 더리 사우스에 한다면, 그게 저희 다음의 열린 가능성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갑자기 노래를 해요.(웃음) 그러면 제가 노래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는 거고요. 그 런 측면에서 최대한 지금 계획은 정말 타이트하고 오밀조밀하게 다 잡아 가되 그런 자체를 억지로 저희를 밀어 넣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게 해놓되 그 상태에서 스스로를 방목한 상태에서 저희한테 걸리는 것들을 다 넣어 봐야죠. 그래서 당연히 다 가능해요.
힙플: 메타 씨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앨범 작업을 쉬게 되었을 때 나찰 씨가 GTA(Golden Boy Training)를 발표하셨는데, 메타 씨는 앨범을 어떻게 들으셨나요?
메타: 물론, 좋았죠. 비다 로카(Vida Loca) 트랙도 좋았고요. 일단은 이삭(Issac Squab의 본명)이 같은 경우는 되게 어릴 때, 마스터플랜에서 부터 봐왔는데요. 그 친구는 다 해봤잖아요. 오버그라운드에서 쓴맛도 보고.(웃음) 그 친구 요즘에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데, 살도 많이 빠졌더라고요. 음. 얼마 전에 그런 눈빛을 처음 봤는데 술 마시다 진지한 눈빛으로 “형 인생에 힘든 일 있으시면 저랑 손잡고 교회를 가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술 먹다가“뭐라고? 뭐라고 했어?” (하하하, 모두 웃음) 무슨 이야기하는 거냐는 이런 분위기가 됐는데.. 그 상황을 지금 농담 식으로 이야기 했지만, 이삭이가 진지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고마웠어요. 저한테 그런 마음이 있는 거니까요. 어쨌건 손잡고 같이 교회는 못 가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 없을 때 나찰이랑 같이 작업적인 것을 진행하고 그 이후에도 여러 다양한 측면에서 같이 있어주고 하는 게 고마워요. 좋았고요.
힙플: 100beat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에 가리온으로서 무언가 깜짝 놀랄 만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하셨는데, 이 무언가가 혹시 2007년 쯤 돌았던 소문인, 가리온이 만드는 레이블인가요?
메타: 아니에요. 올 연말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음악적인 부분이에요. 근데 시기적으로 벌써 연말이 되어버려서 솔직히 모르겠네요.(웃음) 연말에 음악적인 측면으로 가리온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는데. 괜히 이렇게 이야기 했다가 ‘아싸 또 떡밥 시작했다. 이제 10년’ 이러면 안 되니깐 이야기를 못 하겠어요.(웃음) 음. 질문에 답을 해드리자면, 저희가 레이블 이런 거는 생각 안하고 있어요. 근데 누구나 꿈꾸는 거죠. ‘가리온 음반사’(웃음) 이런 거 하면 좋겠는데, 그런 거 까지는 아직은 솔직히 모르겠어요.
힙플: 10년이 넘는 시간을 두 분께서 함께해오셨는데 이렇게 오래 지속 하실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요?
메타: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정말 간단 명료 단순 했거든요. 그냥 이친구가 블렉스 시기에 나찰이 무대에서 프리스타일을 하고 이런 모습이 저는 되게 인상 깊었거든요. 저도 20대 학생이었고, 나찰도 학생이었던 시기이기도 한데, 그 모습이 인상 싶어서 전화해서는 나 누구인데 내가 팀으로 하려고 한다. 너랑 같이 하려고 하는데 어떻냐 했더니, “좋죠” 이게 이렇게 된 거예요. (웃음)
나찰: 사실 조금은 흔들릴 때가 있었어요. 졸업반이던 시기에 졸업도 해야 될 것 같았고, 만약에 공부를 할 거면 열심히 해서 임용고시도 봐야 했었으니까요. 그런 고민들이 있었는데, 고민이 아니었다고 깨 닳은 게 메타 형님께서 떡밥도 안 달고 던지셨는데, 제가 덥썩 물고는 ‘형, 가죠.’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메타: 나찰이 말하는 그때가 홍대에 작은 맥주 집에서의 이야기에요. 나찰 말 대로 그때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었어요. 아버님도 편찮으시고, 졸업반인데다 임용고시가 쉬운 시험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만약 합격이 되었을 때의 그런 상황도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어려운 그런 고민들을 나찰에게 들으면서 솔직히 저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나찰이 힘들다고 해도 나찰을 잡고 싶다.’ 제 개인의 욕심으로요. 그래서 맥주를 마시면서 나찰한테 물었어요. 나는 네가 나랑 계속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네 생각을 듣고 싶다고. 그때가 팀으로도 힘들었던 게 제이유랑 헤어지고 난후에요. 팀에 프로듀서도 없고, 사실 저희는 제이유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걸 배우고 알게 된 사람들이거든요. 저희의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었고 저희는 어떻게 달릴지 어떤 컨트롤을 받으면 될지에 대해서 많이 배웠어요. 그런 제이유랑 헤어지고 나서 저희 둘 만 남은 거죠. 어디로 달려야 될지 망설여지는 시기. 무투 나오기도 전이에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일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했는데, 그 때 나찰한테 물었던 거죠. (나찰이) 만약에 떠나야 된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나는 한 번 더 잡겠다는 생각으로 물어봤는데 그때 나찰이 고맙게도 “갑시다.” (웃음) 그래서 그렇게 계속 달리게 되었고, 지금에 있죠.
힙플: 10년이라는 시간이 적지 않은 시간이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하실 텐데, 이런 시간들을 있게 하는 원천이랄까요?
메타: 그건‘왜 그렇게 하세요?’라는 질문과 같은 질문인데요. 진짜 근본적인 거는 하나에요. 일단 저는 되게 고맙고 다행스러운 거는 제가 나이가 있는데, 막말로 저희가 어떤 사람들 눈에는 인터뷰를 보면서 ‘그래도 너네들은 호사부리는 거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거예요.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못하고를 떠난 단계에서 힘든 사람들도 많잖아요. 정치적인 발언이 아니라 나이를 먹으면서 저도 그런 게 더 보이더라고요. 또,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삶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자신의 삶 자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싫던 좋건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되게 호사부리는 것 같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이 ‘쟤네들은 뭐 먹고 살지’ 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우리 빡세다고 알바하고 배추 뜯어먹고 살고 정말 먹을 게 없고 너무 힘들어서 굶으면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지만 정말 사람마다 틀리잖아요. 그런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지는 그런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그거보다 좋은 상황도 힘든 사람이 있을 것이고요. 아니면 집에서 용돈 받고 생활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 나 너무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근데 모든 경우를 다 감안하고 보더라도 그나마 나찰이랑 저랑은 감히 저희가 힘겹게 음악한다 라는 말을 못 하겠어요. 인터뷰나 이런 걸 통해서 제가 주차장 일을 하고 이런 것들이... 저는 그 당시 돈이 필요해서 그랬어요. 제가 남동생이 두 명 있거든요. 제가 맏이고 부모님 연세도 많으시고 그런 측면에서 부양은커녕 막말로 기본적인 사회적인 통념을 두고 볼 때면 참 불효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걸 다 포함 했었을 때 저는 생각 하는 게. ‘우리 *나 불쌍하니깐 봐 주세요.’ 그런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단 한 번도 저는 실질적으로 물질적으로 호사를 부리며 산적은 없지만 음악을 함으로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게 비록 저에게 정말로 어떤 물질적인 힘겨움을 준적이 있기도 해요. 그리고 음악을 통해서 물질적으로 괜찮네, 혹은 나한테 돈을 만들어주네 하는 적도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 했다고 ‘오 메타 집샀나봐.’(웃음) 이런 게 아니라 그나마 페이라는 것도 받는 구나 아니면 나 이걸로 신발이라도 살수 있구나 아니면 뭐 맛있는 거라도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음악이 주네.(웃음) 그런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단 말이에요.
근데 그런 경우를 다 감안해서 보더라도 저는 되게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한다는 측면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후회한적 한 번도 없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놓이더라도 음악만이 나의 구세주에요. 이렇게 말을 안 하더라도 음악이라는 자체만으로 저는 지금도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도 매일 매일 제가 음악을 듣거나 가사작업을 하거나 할 때, 거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흥분이 돼요. 변태적인 표현은 아니고요.(웃음) “아 *발 또 가사 써야 되네. 내가 왜 랩을 했지, 내가 왜 힘든 3D 직업을 택했나,” 이런 거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어요.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이 계속되니깐 제가 계속하죠. 종교적인 이야기도 아니에요. 지극히 저는 지금도 여지가 많아요. 저는 가리온의 엠씨메타 그리고 나찰, 가리온이 겨우 2집이라는 자체가 너무 와 닿아요. 단순히 숫자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제가 옛날 80년대 음반을 들으면서 오는 게 있어요. 저는 지금도 음악적으로 막히거나 여기에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하면, 저는 과거로 가요. 옛날 올드 스쿨은 다 가지고 있거든요. 미국이건 우리나라건 처음으로 가면 다 있어요. 그게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구려 지죠. 답에서 그 답으로 근접한 거는 저희는 어차피 핵심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그걸 매일 느끼면서 그런 저희가 가야될 답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상황이 다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큐팁(Q-Tip)이 아직 안나왔어요.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커티스플로우(Kutis Flow)도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슈거힐갱(Sugar Hill Gang)이 나와야 돼요. 그렇게 봤을 때 우리가 만약에 슈거힐갱 하나를 잡고 가건 우탱을 잡고 가건 어떤 것을 롤 모델로 삼을지는 상관없어요. 이미지 카피라고 하던 뭐라고 하던 상관이 없는데, 우리가 수혜 받은 것에 대한 그걸 우리나라에서 우리 땅에서 우리 힙합 권에서 우리 것으로 구현한 다음에 그 다음 스텝으로 그걸 뛰어 넘는 것은 멀어도 한참 멀었잖아요. 그런 걸 놓고 봤을 때는 물론 경제적인 문제를 안고는 가야되지만 그것만 생각해도 후회할 일이 전혀 없고, 그것에만 매진하기가 바쁘다고 생각해요. 하나 확실한 건요. 아니 확실하다고 믿고 싶고, 지금까지 분명하게 믿고 있는 게 좋은 음악은 절대 대중이 안 놓쳐요. 이런 생각 때문에 제 대중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 기준이 된 것 같아요. 좋은 음악은 언젠간 어떤 시대가 되더라도 알려질 수 있는 통로를 통해서 알려지게 되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사람들은 괜히 대중들 탓으로 돌리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저도 그랬어요. 저도 대중 탓 할 때 가 있어요. 왜 가리온의 음악에 대해서 왜 저렇게 밖에 이해를 못할까 속상하다 이런 마음이 왜 없겠어요. 그리고 저희들에 대해서 단편적인 지식으로, -아예 저희를 이해 하고자 하지 않으면서도- 소위말해 똥싼다 라는 뿌직하는 글들도 속상할 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안속상해요. 아까 말했던 대로 우리가 초딩 한테는 뿌직이에요. 근데 우리가 뿌직에서 뭔가 고소한 과자가 될 수 있고(웃음) 와 이형들 되게 아저씨들인데 음악이 뭔가 나한테 주는 구나 가 될 수 있다면 그러면 저희가 끝판 왕이 되는 거죠.(웃음) 그런것들에 집중하면 할수록 저희가 해결하수 없는 것들이 해결된다고 생각이 되요.
나찰: 다분히 기대감 일수도 있는 건데요, 경제적인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앨범 정규 2장에 싱글 2장에 십 몇 년 동안 랩을 하면서 많은 발전을 하고, 우리뿐만이 아닌 씬 전체가 발전을 하고 거기에서 공연을 하고 있고 너무 재미있거든요. 그 생각에 다음 단계가 기대가 돼서 더 해보고 싶어요.
힙플: 마스터플랜 ‘초’를 기점으로 잡고, 현재까지 힙합 씬에 함께해 오셨는데, 변화에 대한 소견이랄까요.
메타: 개인적으로는 저는 마니아, 애호가에요. PC통신 시절에는 신촌 이나 홍대에서 음감회도 하고 그냥 즐겼죠. 이런 저런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그다음에 음악을 하는 입장이 되고 나서 부터는 우리가 듣고 싶은 음악을 하자에서 출발을 한 다음에 우리가 듣고 싶은 음악을 할 거면 제대로 멋있게 잘해보자, 그리고 멋있게 할 거면 아까 말했듯이 아직까지 본토에는 안 되겠지만, 한국 힙합 자존심을 세워보자. 또, 적어도 우리 포지션은 랩 하는 엠씨니까 어떤 것들은 잘 발전시켜서 꿀리지 않는 한국 랩을 만들어 보자 했어요. 단순하게 그렇게 출발한 다음에 ‘초’ 앨범 이후에 대만이랑 홍콩에 나가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대만 씬과 홍콩 씬을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들었냐면 우리나라 래퍼들이 더 잘 한다라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우리나라 래퍼들이 스타일 있고 래핑자체가 멋있었어요. 그리고 홍콩 본토사람들이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었어요. 제가 왜 배우고 싶냐고 물어보니깐 한국어 자체가 랩으로서 들려질 때 멋있데요. 리듬감이나 탁탁 끊는 느낌이 너무 멋있데요. 그런 리듬감이나 무언가 탁탁 끊는 느낌이 좋다면서. 우리나라 말자체가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 이렇게 느껴지는 구나라는 게 느껴져서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 때 생긴 목표가 뭐였냐면, 그 때도 일본은 잘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일본은 이기자.’ 이게 반일 감정 있는 것을 떠나서 음악적으로만 봤을 때 그냥 순수한 겨루기 같은 거 있잖아요. 일본 엠씨들 보다는 우리나라 엠씨들이 더 잘할 수 있다 라는 기대를 품었고, 단기간에 따라잡은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제가 판정을 내릴 입장도 아니지만, 느낌이 2010년 우리나라 엠씨들은 일본 엠씨들하고 비교했을 데도 꿀리지 않아요. 물론 일본도 발전하고 실력이 장난 아닌 애들도 많은데 다양한 그런 애들 하고 비교해서 봤을 때, 우리나라가 다양성 측면에서는 씬 자체 사이즈가 작으니깐 어쩔 수가 없는데 이 부분은 저희가 앞으로 커가면서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랩 하나만 놓고 지금 이 좁은 씬 사이즈 대 사이즈로 봤을 때도 그런 측면에서도 우리가 쎈 거죠. 시장의 크기와 역사를 보더라도 일본은 80년대 초부터 했는데, 그런 것만 놓고 보더라도 랩이란 걸 놓고 볼 때 지난 시간의 감회로서 이야기 하자면 저는 발전 하는 게 느껴져요.
나찰: 부정적인 의견들도 꽤나 있어요. 거품이 빠지면서부터 이 씬은 드러워 졌니 어쩌니 하면서 글을 날린 친구들도 있는데, 저희는 과정 자체가 과도기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힙플 게시판에도 그런 논의들이 계속해서 있는데 그 분들 아니고 우리끼리도 이야기 많이 해요. 어쨌든 한국 힙합으로서의 자리 잡음이 더 중요한 거기 때문에 지금 과정을 가지고 오히려 퇴보했느니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분명히 발전한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해요. 여러 사람들이.
메타: 온라인에서의 글들은 제가보기에는 거울 같아요. 자기가 듣고 싶은 보고 싶은 글들만 보니깐 (웃음)
힙플: 문화적인 측면에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 ‘문화’로 가는 데에 있어서 혹은 하나로 묶는 것에 있어서 생각하시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메타: 물론 당연히 있죠. 구체적으로는 돈 많으신 분이 클럽 하나를.(웃음)
나찰: 매주 공연할 수 있는 곳.
메타: 사이즈 별로 안 커도 되요.(웃음) 농담처럼 이야기 하지만 사실 우리들끼리 이런 이야기 자주해요. 아까 나찰이 이야기 한 것처럼 미친 부자가 ‘에라이’ 몇 억 던져서 매주 공연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있었으면) 해요. 예전 마스터플랜 사이즈만 되도 돼요. 웃긴 이야기지만 마스터플랜 사이즈에서 한국 언더그라운드가 시작 했잖아요. 그때 그 하나였잖아요. 슬러거 등이 뒤에 붙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저는 어떤 형태로건 꼭 바라는 거 하나가 공연장이에요. 제가 만약에 돈을 많이 벌잖아요... 이씬에서. 저희 앨범이 미쳐서 몇 만장 십 만장 팔려서 돈이 좀 생겼어요. 그러면 저희가 그 만한 사이즈의 곳을... 대출.. 대출이란 단어가 나왔네요? 너무 꽂혀있나.(웃음) 그러니까, 만약에 누가 못한다면 제가 하는 게 꿈이에요. 누가 소원을 이뤄준다고 말하라고 해도 공연장이고요. 그냥 유지만 할 수 있으면 되요. 공연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알토건 누구 던, 오면 우리가 있고 같이 작업하고... 저희 가리온이 1집도 그렇고 2집을 내면서 확고하게 이야기 하는 게 저희는 기본적으로 라이브에서 출발한 팀이기 때문에, 그리고 라이브를 통해서 신곡을 공개 했어요. 1집 같은 경우도 회상 빼고는 다 라이브를 통해서 구현된 다음에 앨범에 담겼단 말이에요. 저는 그게 참 좋은 형태인 것 같아요. 근데 2집은 라이브를 통해 공개가 되었던 건 소수의 곡이잖아요. 생명수, 가끔 객석정도. 거의 없었단 말이에요. 근데 라이브를 통해서 될 수 있었음을 하는 걸 항상 품고 있었고, 왜 그러지 못했냐면 저희한테는 매주 공연하던 마스터플랜 같은 공간이 없는 거예요.
‘초’ 이후에 문을 닫은 다음에 제가 그때 너무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압구정에 있는 크레이지라는 클럽을 5개월 동안 운영을 함께 했었는데, 그때 공식적인 랩 배틀도 처음 시작을 했었어요. 그때 나름대로 정확한 룰을 정해서 진행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그런 앞서 말씀 드린 마음에서 출발을 한 거예요. 당시에 고맙게도 스나이퍼(MC Sniper)도 와서 공연을 해주고, 그때 당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도 와서 도와주셔서 참 고마웠었는데, 결국에는 못 버티고 닫았죠. 근데 뭔가 좀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좋아요. 와서 정말 나이를 떠나서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한테 하나의 공간이 생기는 거잖아요. 공연을 하고,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건전한 사이클이 만들어 질수 있다고 봐요. 라이브를 통해 성장해서 그게 앨범으로 나오고, 그게 음악으로서 폭 넓은 대중들한테 소개가 될 때에는 이 사람이 기본적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내공이 생긴단 말이에요. 이제는 그런 게 없다보니깐 엠피쓰리로 데뷔하고 온라인으로 소개를 하잖아요. 그런 상황을 격투 스포츠에 빗대자면, K-1, UFC에 참가하는 선수가 싸울 것을 머릿속으로만 그린다음에 막상 그라운드로 나가면 어떨까요? 후덜덜하죠. 거기까지 생각 안 해 보더라도 막상 한 번도 경험해본적도 없는 사람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면 얼마나 허약하겠어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한국 힙합 씬에서 안타까운 게 그런 게 없으니깐 그런 문화적인 토대도 잘 단단하게 다져지지 않고 모든 것은 소문만 있어요. 잔상만 있고 정말 소문의 거리에요. 잡히는 게 없고 실체가 없어요. 책상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거기에 대한 이미지만 그리고 있으면 100 이면 100 다 오해를 할 거예요. 다 다른 해석이 있고요. 근데 사실 책상이 있으면, 잡힌단 말이에요. 우리는 잡히는 게 필요해요. 근데 없으니깐 그게 안타까워요. 그래서 저는 제 꿈이자 돈 많으신 분계시면 같이 라이브 클럽하나 하고 싶어요. 돈을 버는 생각은 버리셔야 되고 유지는 할 수 있도록 아마 많은 뮤지션들이 도와줄 거예요.
나찰: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 90년대 중 후반에 마스터플랜이 있으므로 해서 태거, 디제이, 비보이 엠씨까지 다 모여서 하나의 어떤 관통하는 주제들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사랑방도 되는 거죠. 단순히 공연장을 넘어서는 하나의 공간.
메타: 그때는 그렇게 됨으로서 원하건 원하지 않건, 서로 알건 모르건 생기는 방향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은 알토랑 내가 하루종일 여기 앉아 있으면, 둘이서 뻘 쭘 해서라도 이야기를 한단 말이에요.(웃음) 근데 서로 떨어져 있으면, 이게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서로 간에 중간에 생기는 게 있을 거예요. 대형씨랑 저랑 나찰이랑 알토랑 모르는 상황이라면 중간에 서로가 내놓는 가면 혹은 매너, 에티켓이든 뭐든 간에 중간에 뭐가 있어요. 근데 그 안에서 서로가 부딪쳐서 이렇게 이야기 하다보면 중간에 벽이 깨지고 혹은 깨지지 않더라도 좀 덜 할 거예요. 진짜 좀 더 진솔하게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서로간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나 어떤 이해의 폭이 커지고, 그게 아마 진짜 연결고리가 될 거예요.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진짜 듣고 보고 옆에서 가까이 지켜보면서 같은 무대에 올라간걸 보고 그 사람한테 무언가를 전해주고, 그 사람과 무언가 뭉쳤다가 떨어졌다도 해보고. 그래서 다른 사람이랑도 해보고.. 마스터플랜이 그랬거든요. 요리에 비유하자면, 이게 진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놓은 ‘그릇’에 요리일수도 있지만, 그걸 저희가 섞는 방법을 몰랐죠. 어쨌든 그런 요리들이 다채롭게 있으니깐 섞이면서 나오는 게 뭔가 있어요. 근데 재료들이 다 떨어져 있으면 어디다 모아야할지 모을 공간도 없고, 저희가 그걸 가지고 만들 음식이 없어요. 한국 힙합에서는 수많은 그릇들이 생기고 다양한 재료들이 버물어 지면서 다채롭게 수라상이 차려져야 되는데 그릇자체가 없어지고 하니깐... 재료들은 계속 생기고, 그런 것들을 해줘야 되는 쉐프들(비즈니스맨들)도 없고.
나찰: 힙합이라는 문화가 어떤 장르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소통이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이 소통이 없어지면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되게 조심스러워져요. 이제는 조심스러워 지기 때문에 나중에 뒤에 가서 욕을 하게 되고 그런 게 쌓이고 쌓여서 보니깐 나중에는 *새끼 되는 거고요. 그게 안타까워요.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게.
힙플: 마지막으로 약속의 장소라는 이상적인 곳의 의미랄까요.
메타: 앨범에서는 곡 안에서 나찰 소절이나, 제 소절을 봐도 그렇지만 떠나는 거에 대해서 그게 음악적 동료건 아니면 이 문화권에 같이 있던 힙합 퍼 건, 혹은 힙합을 떠나서 이야기 할 때도 어쨌건 우리가 무언가에 처음 가졌던 수순한 마음 내지는 애정 있잖아요. 그걸 바탕으로 손들을 놓음으로서 생기는 허전함과 안타까움 들에 대한 것들을 물론 표현하고 있지만 흐름에서 이야기 하다 시피, 맨 마지막에 이야기 한 것처럼 ‘나에게로 와 나는 너에게로 가마’ 라는 그 부분이 주제를 함축해서 가지고 있는 짧은 나래이션 같기도 해요. 그리고 약속의 장소를 쓰면서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게 이전 가리온 자체는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가 있었어요. 그게 무슨 이야기냐면 태도적인 부분이 그랬어요. 저희가 관망을 하고, ‘씬이 더럽네.’ 이게 아니라 저희가 어느 원하는 어떤 것들을 만들어 냄으로서 우리가 분명히 틀리지 않다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게 구현이 되었을 때에 그 씬 자체에 어떤 것들을 저희가 마치 자석이 되길 바랐어요. 붙을 수 있기를 바랐는데 막상 1집 이후에 저희가 겪어왔던 시간들을 통해서 느꼈던 것들은 아직은 저희가 자석이 되지는 못 하더라고요. 지금은 알고 이해해요. 저희가 그런 것들을 추구를 한다는 게 아니라 그럼으로써 바뀐 게 뭐냐면, ‘이제 내가 너한테 가마.’ 라는 태도를 가졌었고 그게 약속의 장소는 정말 이미지 적으로, 어떤 스토리에서 현실에 부딪히고 스스로가 꺼져가는 생명 속에서 짧은 꿈 내지는 망상일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처럼 정말 해맑게 다 잊고 웃을 수 있는 우리가 서있는 삶 자체가 세상에 중심이 되고.. 이런 느낌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이제는 내가 너한테 갈 테니까 이 삶을 받아들이라는 거죠. 이게 약속에 장소에서 약속된 약속이라는 게 뭔가 제한적인 느낌이 있는 단어이긴 한데, 그 약속이라는 것은 스스로한테 하는 것 일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것은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라기보다는 다짐을 하는 약속이에요. 그런 느낌으로 쓴 약속의 장소. 그게 가리온 2집에서 쓴 약속의 장소의 최종적인 느낌인거죠.
나찰: 저 같은 경우는 아까 이야기 했지만,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가 있어서 약속의 장소는 약간 부정적인 의미인데, 2집을 내고 활동을 하는 현재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바뀌었어요. 활동에 대한 문제는 현실을 바라보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지 하는 그림도 방법론적으로도 보이기도 하고. 2집을 내면서 비즈니스가 되었건 뭐든 간에 여러 부분에 대해서 약속의 장소에는 분명히 도착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리온은 분명히.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나찰: 중간에 했던 이야기 인데 여러 이야기들이 가장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커뮤니티라서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있어요. 근데 오히려 힙플에서 싸움을 조장하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저한테는 -좋게 볼 수는 없지만- 공부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라임이라든지 디스라든지 스웨거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야기 되는 것을 보면서, 과연 그게 한국 힙합 안에서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 것일까 라는 경우를 열심히 생각해 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뭐, 어차피 자리를 잡아 나가는 과정이니깐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논쟁을 펼치되 좀 더 건전한 쪽으로 만 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더 힘을 받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메타: 저는 사이트 자체에 대해서 마지막 한 마디 할게요. “추천 수 조작하지 마세요.” (하하하, 모두 웃음) 그게 되게 중요 한 거예요. 악 영향을 미치는 거예요! “추천 수 조작하지 마세요.” (모두 웃음)
- 가리온 인터뷰, 1부 바로 보기: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6289
인터뷰 | 김대형, 팔로알토 (Paloalto)
사진촬영 | SIN (DH STUIO)
관련링크 | 가리온 공식 홈페이지 (http://www.http://www.garion7177.com), 타일 뮤직 (http://www.tyle.co.kr)
special thanks to.
넋업샨 (of SOUL DIVE), 진취, jerry,k (of Loquence), Minos & Paloa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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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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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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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2집. ' 가리온 ' 인터뷰 [ 1부 ]
힙플: 질문이 굉장히 많습니다.(웃음) 역대 최다 질문인데요. 첫 질문으로 드디어 새 앨범을 발표 하신 소감이 듣고 싶어요.
메타(MC META): 나찰부터 이야기 하죠. 기분 어때?(웃음)
나찰: 앨범을 발표해서 시원하고요. 발매 된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반응이 좋은 거에 대해서도 상당히 기쁘고, 앞으로 음악 하는 것에 있어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메타: 저도 개인적인 감회가 당연히 크죠. 감격스럽다는 마음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당연히 있는데, 그 무엇보다 도 더 용솟음치는 무언가가 있죠. 회사에서 배포한 보도 자료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제 겨우 ‘2집’이라는게 더 커요. ‘가리온2’가 사실 굉장히 오래전에 레코딩 된 것들이에요. 2005년도에 나왔던 싱글에 수록 되었던 곡도 수록 됐으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한테는 최소한 2년전에 다 끝난 것들이라 2집을 낸 다음 단계를 계속 생각해 왔거든요. 3집, 4집 무언가 숫자로 메겨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저희가 다음으로 가야되는 목표와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기대와 느낌이 크다는 말이죠. 앨범을 내서 감격스러운 것 보다 이거를 훨씬 웃도는 다음 작품이 있으니 기다려 주세요.(웃음)
힙플: 다음 작품에 대해서는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요.(웃음) 가리온2가 발매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동료 아티스트들의 찬사가 쏟아졌어요. 혹시 보셨나요?
메타: 네, 봤죠. 저희도 당연히 힙합플레이야나 그 외에도 다른 커뮤니티라들. 힙합관련 사이트들을 저희도 여기저기 잘 뒤지고 다녀요.(웃음)
나찰: 사실 반응들을 보지 않으려고 했었죠. 그래서 귀 닫고 눈도 감아 버리려고 했는데.. 그 다음날 아침부터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웃음) 사실이고
메타: 여러 뮤지션들이 다 그러리라고 생각해요. 이 바닥이 너무 커서 너무 방대한 피드백이 있으면 확인을 못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몸집이 크지 않다 보니까 확인하게 되죠. 새로운 신인들도 그렇고, 지금 활동하는 분들도 별반 차이 없다고 봐요. 다 모니터 하고 싶고 궁금하고. 알토도 똑같지 않나?
팔로알토(Paloalto, 이하: 팔로 or 알토): 네 똑같습니다.(웃음)
메타: 저희가 이런 것처럼 거의 모든 뮤지션이 다 뒤적거리고 다 보고 있어요.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뮤지션들의 찬사 같은 경우는 이렇게 생각해요. 마스터플랜(Master Plan)시절부터 시작해서 살아남아있는 거에 대한 ‘수고했다.’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저희 음악에 대해서 좋게 들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요. 구분지어서 느끼는 건 아니지만, 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 제가 느끼는 대중과 예전에 느꼈던 대중에는 차이가 생겼어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가리온에게 이 생각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안 줄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느끼던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어요. 지금은 대중이 주는 이미지와 느낌이 중요해 졌어요. ‘가리온이 앞으로 대중성을 고려한 작업만 하겠구나.’ 이런게 아니라 태도적인 측면이에요. 이전에는 태도적인 측면에서 ‘나는 emcee야, *uck the world.’ (웃음) 사실상 자기가 그런 이미지가 아닌데 그런 이미지를 품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실상은 저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거든요. 제가 갱스터도 아니고,(웃음) 그런 인생을 살지도 않았지만, 힙합이 주는 이미지 자체에 너무 몰두를 하고 그 이미지를 사랑하다보니까 그 이미지 자체가 농담 삼아 빙의가 된다는 말처럼 투팍(2PAC)이 빙의가 돼서(웃음) 그게 주는 맹목적인 시각이 생기더라고요. 뭔가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게 되면 당연한 거죠. 어쨌든 그렇게 저 역시도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대해서 태도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고심을 하고, 제 20대와 나찰의 청춘을(웃음) 함께 불 지르면서 함께 고민하면서 가졌던 어떤 대중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생겼다는 거죠. 조금 뒤에 더 깊게 이야기 하도록 할게요. 지금은 이정도만 개인적으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저는 이런 뮤지션의 반응들뿐만 아니라, 모든 반응들을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의 지적이나, 맹목적인 욕도 상관없어요. 그것은 그분들이 느끼는 어떤 이미지들일 거니까요. 예를 들어서 ‘초딩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욕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 아직은 우리가 초딩들한테는 욕 덩어리다.(웃음) 이런 반응이 오는데 우리가 초딩까지 섭렵 하려면, 그만한 실력을..’(인터뷰어 일동 웃음!!) 아뇨, 아뇨. 웃긴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음악적 표현을 초등학생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초등학교 때 힙합에 빠져서 뮤지션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서 그런 걸 생각하면서 모든 피드백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나찰은 어때?
나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확실히 그런게 많이 느껴지긴 해요. 무슨 말이냐면, 예전부터 해왔던 두 emcee가 십 몇 년동안 해온 것도 모자라, 2집을 내는 것에도 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수고 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앨범을 좀 더 듣고 나면 뭔가 다른 반응이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고맙죠. 그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들은.
힙플: 이 뮤지션들의 반응을 보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굳이 표현해 ‘후배’ 뮤지션들에게 가리온은 남다른 존재구나 하는 거였어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인생의 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자신들이 뮤지션으로써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기댈 수 있는 이미지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요. 이런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찰: 앨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에요. 대 놓고 이야기 하자면 동생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이 친구들이 믿음을 가지고 쫓아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요. 그렇다고 우리가 선구자가 되겠다는 건 아닌데, 뭔가 우리에게 기대는 것도 있다라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후배들, 동생들 같이 음악하는 동료들한테 ‘이렇게 해야지 음악이야!’라고 말 할 정도는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까지는 보여 줄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거든요. 친구들이 동료들이 후배들이 들었을 때 창피하지 않을 만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이 부분은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힘을 실어줘야 된다는 면에서.
메타: 저는 나찰하고 똑같은 생각이고 조금 더 보탠다면, 굉장히 감사한데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아까도 ‘대중’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고, 오늘 이야기의 코드는 대중이에요.(웃음)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었다는 거죠. 남들이 뭐라 하던, 태도 적으로‘우리는 가리온이야. 우리가 우리 거 하면 되고 우리 둘이 하는 것에 있어서 대중이 무슨 상관이야.’이런 게 있었죠. 음악은 둘째 치고, 모든 태도적인 측면에 요즘 인터넷 용어로 쉴드친다라고 그러죠.(웃음) 저희 끼리 쉴드를 쳤어요.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음악하기 위해서 우리가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단단한 껍질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밖에서 우리를 힙합에 대부, 언더그라운드의 제왕이라고 이야기를 하던, 음악이 왜 이렇냐는 둥의 나쁜 이야기들을 하던, ‘우리랑 상관없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는 그들만의 세상이야.’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거에 있어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답하는 거죠. 예를 들어 가리온이 제왕이라면, ‘왕자는 어디 있나?(웃음), 아버지한테 효도 좀 해봐라.’(하하하, 모두 웃음) 제가 농담 삼아 이렇게 표현을 했지만, 이 말을 정리하자면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말이에요. 앞으로의 앨범 혹은 나찰이나 제가 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다 수용을 하고 가겠다는 그런 태도적인 생각이 많이 넓어졌죠.
힙플: 그런 태도 적인 측면을 바뀌게 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던 건가요?
메타: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아까 이야기를 했지만 초등학생들이 ‘가리온 뭐야 가리온 개 구리네.’라고 했을 때, 저희는 아직 초등학생들한테는 개 구린 존재에요. 근데 그들한테도 뭔가 좋은 음악으로 비춰 졌을 때... 좋은 음악은 세대를 초월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래요, 힙합이나 랩 이런 것을 통해서도 단순히 장르에만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 그냥 장르를 떠나 좋은 음악으로 인식 될 수 있을 때 그건 단순히 한 뮤지션의 한 장르의 성장 발전 이런 것보다도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알토도 나찰도 저도 그렇지만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약간의 궁극적인 목표, 이상향으로 생각 하고 갈 거예요. 정말 좋은 음악이되 단순히 힙합 안에서만 있는게 아닌 음악. 왜냐면 저희가 마니아였거든요. 그래서 힙합이 다른 장르나 다른 대중들한테도 좋은 음악 좋은 문화로 인식되길 원하지, 우리만 듣길 원하지는 않거든요. 예전에는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그랬어요. ‘여기는’ 우리만 있어야 되고 아니면 다 꺼져. 이랬었는데 사실상 이런 것도 올바른 것이었는지 스스로 되묻게 되더라고요. 점점 딥하게 가고 있어요... 대중에 대한 저의 생각이. 말씀드린 대로 다 받아들이면서 다 고려를 하고 폭 넓게 수용을 하는 자제로서 다음단계로 가길 바라고 있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에요.
힙플: 비슷한 말이지만 완전히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대중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메타: 대중성이라는게 묘한 이야기 인 것 같아요. 사실 마니아도 대중이에요 골수 마니아도 대중이잖아요. 그 중에는‘하드코어 중에서도 하드코어, 이거 아니면 안 돼.’ 하는 분들을 위한 시장도 있을 거예요. 시장이라는 표현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저는 대중성이라는 것이야 말로 정말 어려운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다른 뮤지션들의 힙플 인터뷰들을 봐서 알고 있어요. 힙합의 대중화, 대중성. 근데 사실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꽤 대중화 되어있지 않나 싶어요. 알려진 측면으로 봤을 때는. 왜냐면 불과 몇 년 전 과 비교 해봐도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알려지고 수용 된다 라는 측면에서 대중화는 된 것 같아요. 그 대중의‘수’의 차이죠. 그리고 막말로 이야기하면, 힙합도 대중음악이잖아요. 대중을 위해서 음악을 하지, 어디 은둔해 누군가를 위해 음악하지는 않으니까요. 저희는 저희 음악이 좋은 분들이면 ‘감사합니다.’라고 그러지 ‘야 너 힙합퍼 아니잖아 꺼져’ 이렇게 하지 않거든요.(웃음)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저희는 원래 대중음악이었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마 사이즈, 수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스터플랜 앞에 있는 10명 정도가 우리가 가진 대중이었다 라는 거였고, 마스터플랜에 200~300명오니까 대중성이 이정도로 커졌구나 라고 느꼈고, 다음으로 우리의 앨범이 나오고 TV에 나오니까, TV에 나갈 수 있을 만큼 대중성을 확보 한 것 같아 라는 식으로 바뀌어 온 것 같아요. 열 몇 명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훨씬 많아 졌으니까요. 그만큼 저희는 대중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사이즈만 봐도
나찰: 근데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중성을 띈다라는 것은 어렵기도 해요.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 안 하겠다 하면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잘할 수 있지는 못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대중들한테.
메타: 아 그런 건 싫어하겠죠. 아마 아이돌의 이미지나 아이돌의 활동 부분을 생각하며 힙합의 대중성을 생각할 때요. 근데 힙합에서도 아이돌이 있죠. 우리나라에서 10대의 감수성에 어울리는 힙합. 그런 걸로 힙합을 이야기 할 때, 그걸 대중성이라고 말한다면 처음부터 이야기 하고 하지 않으면 못하는 거잖아요. 만약에 여자 emcee나 여자 디제이나 프로듀서라고 쳤을 때는 10대 소년들이 팬이 되겠죠. 그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외모적인 거나 그 감수성을 건드릴 수 있는 어떤 것들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들을 감안하고 음악을 만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애시 당초 그런 팬의 마음을 잡겠다고 힙합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다들 보면 힙합음악이라는 문화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을 하잖아요. 이런 면으로 생각하고 봤을 때, 대중성을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나름대로 이해를 할 수 있어요. 저희는 애시 당초 대중성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느껴왔던 것은 어떤 사이즈의 문제로 느꼈었고, 오리지널을 보고 그 오리지널에서 느낀 것들을 가지고 출발하다 보니깐 대중성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이전에 느꼈던 게 조금은 단편적이고 편협한 시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해를 한 것 같아요. 그런 힙합 내에 있어서 대중성이라는 것을 목표를 잡고, 대중적으로 어떤 것들을 대중을 통해서 뭔가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음악을 전파하고자 하는 것들도 대중을 통해서 전파하는 것이니까요. 근데 막연하게 분명한 맥을 잡지 못한 대중성이라는 단어가 도는 거는 저도 별로 인 것 같아요.
팔로: 저도 나름 음악을 해오면서 느끼는 거는 언더그라운드 꼬리표를 달고 음악 하는 누군가가 말씀 하신 대로 이게 서브 컬처이다 보니깐 물질적인 피드백이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오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기존에 좋아했던 음악스타일을 바꾸거나 그런 식으로 타협을 해서 기존에 있는 가요적인 흥행에 맞는 그런 음악을 발표하거나 하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는 이해하고, 존중되는 면이 있는데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책임감의 문제일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가리온 2집이 나오고 그 안에 메시지나 음악적 스타일이 변함없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흔히들 말하는 1세대부터 지켜주셔서 굉장히 감사한데요,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대중성’의 연장선상인데 방송에 노출되는 부분이 힘들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노출하실 생각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초딩까지 아우르고 싶다고 하신 말씀은 저도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 먼저 고마워.(웃음) 음. 팔로알토가 물었던 이 부분도 저도 생각을 했던 부분이고, 노출이 힘들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어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이상향 같은 부분인데 타협이라는 부분도 되게 애매해요. ‘대중성’이라는 것 못지않게 굉장히 편하게 써요. 저도 대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저 친구는 저렇게 음악 안하다가 왜 저렇게 하지. 타협 했네.’라고 속으로 생각해요. 근데 속으로 뱉었다 해도 나중에 생각해 보면‘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지?’라는 물음이 던져져요.‘자기 스스로한테 타협했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돈을 받고?’(웃음) 그렇지도 않잖아요. 쉽게들 리뷰를 통해 혹은 웹상의 또 다른 매체에서 타협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도대체 뭐가 타협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인생에서 저와 나찰, 그리고 여기 있는 팔로알토는 매일 타협을 하는 것 같은데 뭔가에 타협을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좀 심하게 생각하자면 ‘내가 왜 살지?’ 까지 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쯤에서 끊고, 다시 돌이켜서 지금 음악하고 있는 이쪽 판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깐 궁극적인 것은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랑 똑같은 답이 나오더라고요. 시스템이에요. 저희는 문화가 되길 바랐어요. 왜냐면 시작되었던 문화와 전파되었던 문화를 느꼈거든요. 직간접적으로 팔로알토 같은 경우는 본토에도 있어 봤지만 문화가 주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직접적으로는 못 느껴봤지만 간접적으로 느꼈을 때 이거는 되게 중요한 이야기 인게 예를 들어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 뭔가가 하나 나와서 그것을 대표하게 될 때 그로 인해 나머지가 버림받을 수 있어요. 근데 다 같이 갔을 때는 달라요. 뭔가 대표되는 것들이 같이 달리다가 서있거나, 혹은 같이 손을 잡아 주던 뭔가 대등한 위치가 되었을 때 공생을 하게 되고 부피가 커지고 아까 이야기 했듯이 대중성에서 사이즈적인 측면도 아마 해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안 그렇다는 거죠. 문화적인 것들이 힘이 받침이 안 되니깐 언더그라운드에서 요즘 인터넷 표현대로 핫한 emcee가 나왔다고 쳐요. 누가 서포트 해줘요. 누가 거기에 대해 지지를 해주고, 누가 그것에 대해 떠들어 주나요. 오히려 저희가 마스터플랜 초반 아니면, 블랙스(BLEX) 활동. 이런 말 그대로 순순할 때 아무것도 모를 그런 시기 일 때 그냥 좋아서 새로운 스타일 하나, 새로운 가사나 랩 하나 나왔을 때 좋아하고, 모여서 ‘yeah!!’ 하던 때는 그게 사이즈가 다였지만 ‘우리가 사랑하고 지킬 수만 있으면, 5년 뒤 10년 뒤면 장난 아닐 거야.’ 했던게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알토가 물어봤던 노출의 부분에 대해서 가리온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모호한 문제인데 음악성을 지키냐, 타협을 통해서 대중성을 획득하고 그로인해 파생될 수 있는 여러 효과들이 뒤에 따라 오는 뮤지션들 그러니까 지금 씬에 들어오는 뮤지션들을 고려해서 어떤 식의 방향성을 잡을 거냐 하는 너무 중요한 이야기거든요. 팔로알토 이친구도 스스로가 하이라이트 레코드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할 거예요. 시스템.. 문화가 없으니깐 우리가 고민을 해야 되잖아요. 예전에는 ‘좋은면 들어, 싫으면 꺼져’ 하던 걸 이제는 고뇌하게 되니깐 음악적인 시간을 갉아 먹게 되고.. 너무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저희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당신들 힙합 사랑한다며. 그럼 이제 아이돌 스타 끊고, 여자 아이돌 디깅하는 거 끊고 힙합만 들어’이렇게 말 하는 것도 말이 안 되죠. 서로가 상호 작용적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해요. 뮤지션들도 좋은 음악을 많이 하면서 분명한 맥을 짚어야 되죠. 어떠한 것에 대한 정확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사명감만 가지고 음악을 해라- 라는 말은 아니지만 정말 사랑을 하면 그렇잖아요. 아낌없이 최선을 다 해야 되는게 당연한 거기 때문에 서로가 상호 작용을 해야 된다고 봐요. 뮤지션도 그렇고 그런 데에서 소비되고 듣고 답을 주는 사람들,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도 조금 더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태도를 서로가 가지면서 같이 움직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는 힙합도 있도 락(rock)도 있고 뭐도 있고 뭐도 있는데 그냥 힙합 일뿐이야’대중은 그래도 되요. 근데 정말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문화가 가진 특성을 느끼고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문화로서 가자는 거예요. 그랬을 때는 아마 그런 고뇌를 안 해도 될 거예요. 알토가 저한테 물어 봤던 것처럼 어떠한 식의 방향을 잡을 건지 고뇌 할 필요 없이 그 문화권 안에서 강해진다면, 다른 문화권에도 당연히 좋은 영향을 주겠죠. 궁극적으로는 좋은 음악으로 전파를 할 거고요. 일단 여기까지가 제 이상정인 세상의 대답이었고 가리온의 2집을 통해서 저희는 그냥 막연하게 이야기 하자면 뭐든 다 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린 다면은 저희가 힙합 안에 대중을 포함한 정말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한테 저희가 접근할 수 있는 채널들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최근에 산이(SAN E) 같은 경우를 TV 및 여러 매체를 통해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들이 있더라고요. 찬성을 하고 지지를 하는 시각들도 있고 한 편에서 아쉬워하는 사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런 방식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하는 사람.. 다양한 시각들이 있는 거죠. 그거는 자연스러운 거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형태로건 딱 분명한건 하나에요. 산이 만에 이야기가 아니라, 가리온 자체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 매체를 접하는 분들이‘가리온이 왜 저런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왔지 ?’ 하는 반응이 나오게 할 이런 것들은 없을 거예요.(웃음) 저희 DNA 자체가, 저희 몸속에 흐르는 피 자체가 저희가 하고 있는 것 그대로지. 뭔가 거기에 대한 억지스러운 옷을 입지는 못할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어떤 것들을 ‘우리가 왜 이걸 해야 되지’ 라는 의문이 든다면 못할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웃음)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다 같이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뮤지션만이 해결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런 측면에서 고뇌는 비즈니스를 빼고 고뇌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한 다음에 그 다음에 비즈니스의 대한 생각을 한다라면 정말 비즈니스를 잘해주면 좋겠어요. 어설프게 하니깐 잘될 것도 못되게 된 것 같거든요. 그간에 짧은 힙합 역사를 볼 때도 조금만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던 시점들.. 뭐 제가 가서 바꾼다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문화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힙합을 단순히 이렇게만 가지고 있을게 아니고 더 나아갈 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좀 더 멋있게 해주셨으면 해요. 비즈니스도 저는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나찰: 그래서 가끔 농담처럼 이야기 하는게 미친 비즈니스맨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돈도 정말 많은데, 힙합도 정말 좋아하는.(웃음)
메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어떻게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할 것이고 못하는 것들은 때려죽여도 못 한다 에요.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자는 모토고요. 그렇게 되게 도와주세요.(웃음)
힙플: 이제 앨범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마이노스(Minos)의 제보에 의하면 자켓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던데요.
메타: 아 마이노스한테 이야기 한 거.. 아무튼 이 자식.(웃음) 자켓은 VSTP 라는 디자인 회사에서 제작했는데요. VSTP는 jay gear, hybition 브랜드를 갖고 있기도 하죠. 힙합플레이야에서도 판매되고 있고요. 아무튼 그 VSTP에 이태원 김모씨가 싱글 ‘그 날 이후’부터 저희 자켓 디자인 및 아트디렉터로 활동을 하시는데.. 자켓의 의미라면. 사실은 디지팩을 펼치면 6단으로 나오잖아요. 펼쳤을 때 웨이브 파형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좀 변하죠. 그렇다고 이걸 집에서 칼로 자르면 아까우니깐(웃음) 그러지는 마시고요. 이 파형에 대해서 이태원 김모씨가 이런 말을 해줬어요. 소리가 없는데서 소리가 나오는 무에서 유가 창조 되는 이런 의미들을 넣었다고 의미를 넣었다고. 정말 좋은 의미인데, 그냥 보면 페인트 흐른 거죠.(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고맙죠. 너무맘에 들게 나왔고요.
힙플: 팔로알토도 궁금해 하는 건데, 부클릿을 보면, 나찰 씨의 일명 ‘개새끼’ 티셔츠. 의도한 바가 있으신 건가요?
나찰: 의도한 바는 없는데...
팔로: 저는 의도한 바가 있다고 생각한게 형 표정이 되게 강하게 있으셔서.
나찰: 타이밍 상 맞긴 했는데 그러면 지금 의미를 만들죠, 그럼. (모두 웃음)
힙플: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웃음) 자켓에 가사가 담겨져 있지 않아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나찰: 그 부분은 의도적인 것이었어요. 우리도 그것에 대해 생각을 했던게 ‘무투’때도 가사를 넣을까 말까 했었어요.‘요즘에 가사를 안 넣으면 친구들이 안 듣는다.’(웃음) 이런 이야기를 해본적도 있을 정도로 고민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사를 보고 감정을 느끼는 게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게 아니라 글로서 보고 느낀다라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예를 들어 외국 음악을 들을 때 영어라서 안 들린다라는 게 아니라 emcee가 내 뱉는 단어의 감정상태 때문에 느껴지는 게 있잖아요. 외국 음악도 그런데, 우리나라 말을 그렇게 까지 가사를 봐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라도 여러 가지 스킬을 늘려야 된다. 발음이라든지, 발성이라든지, 감정표현이라든지. 그렇게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결론은 우리 곡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사가 없어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가사 집을 안 넣게 되었습니다.
메타: 한국힙합 역사라는 역사로서 이야기를 하면, 초반에 있었던 분들 들으시는 대중 분들도 다 아실 거예요. 미국 본토는 둘째 치더라고 맨 처음에 랩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기성세대나 기존에 그런 음악에 대해 못 들어 보신 분들이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무슨 소리하는 거야?’ (웃음) 지금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 분들이나, 이쪽문화에 대해 전혀 접해보시지 못한 분들이 랩을 들으면 그것에 대해 호감보다는 ‘무슨 말하는 거지’ 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하잖아요. 하지만 가사의 양도 적고 느리게 발성되는 트로트나 다른 장르는 잘 들으시잖아요. 저도 그랬고 나찰도 그랬고 팔로알토도 똑같을 거예요. 그래서 랩이라는 요소에서 첫 번째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 게 들리게 랩을 하는 거였어요. 물론, 시적인 표현을 만들 수 있고 뭔가 묘사를 하기 위해서 뭔가 은유적인 비유적인 상징성을 넣어놔서 뒤에 의미가 숨겨지기도 하고 변형이 있을 수 있죠. 그래도 막상 들을 때는 들리게 말을 해줘야 그 자체를 들었을 때 본 의미가 아니더라도 그 단어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것들이 만드는 형상이 있을 것이고... 뮤지션 입장에서도 당연히 그 부분 입장도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쓰니까요. 저희가 무슨 저희 가사량이 많아서 프린트하면 돈 들고 그래서 넣지 않은 그런 게 아니에요. 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좀 더 음악에 집중해주길 바랬던 거고 저희는 갈수록 더 기본적인 노력은 해야 된다고 봐요.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가 손 푸는 것처럼 래퍼들이 발성을 더 해서 발음 자체나 이런 것들의 노력.. 물론 발음을 많이 뭉갠다든가 해서 소리에 묻히고 리듬감에 있어서 조금 더 좋은 느낌을 주는 측면이 있기는 한데 그런 부분까지다 포함을 해서 음향적인 부분도 포함이 되겠지만 ‘전달 될 수 있게’ 기본적인 노력은 해야 된다고 봐요. 이런 측면에서 가리온 2집 앨범은 가사 집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고요.
나찰: 굳이 이야기를 하면요. 가리온2를 포함해서 어떤 음악이 되었든 간에 만약에 가사가 안 들린다 그러면 천 번이던 만 번이던 많이 들어보면 가사가 들립니다. (웃음)
메타: 요즘 힙합플레이야에 들어가 보니깐 앨범 듣고 독음해서 쓰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얼마나 들으셨겠어요.. 쓰시려고. 그런 거 보면 감사하고 좋은 것 같아요.
힙플: 가리온은 1집도 그랬고,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로 특별히 타이틀을 정하지 않고 나오시는데 이유가 있나요?
메타: 1집도 그렇고 2집도 그렇고 되게 콘셉트를 잡고 가고 있는 앨범인데 이거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 일지도 몰라도 가리온 자체는 그냥 어떤 것들의 움직임이에요. 저희한테도 가리온은 아이돌이거든요. 엠씨 메타와 나찰이 가리온의 멤버지만.(웃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뭐냐면, 우리는 가리온이니깐 나찰이랑 나랑 싸워서 해체하면 가리온 없어진다는 이런게 아니라, 이미 가리온은 저희한테도 상징적인 존재에요. 이게 무슨 우상숭배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마케팅 차원에서도 그러는게 아니라 저희는 그냥 가리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거는 되게 먼 이야기 이고 저의 개인적인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계속 갔으면 좋겠어요. 아주 먼 이야기지만, 저희가 없 더 라도요.(웃음) 옛날에 이런게 있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가리온 이였으면 좋겠어요.
힙플: 노리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 같은데요.(웃음)
메타: 저희가 직접 바통을 넘긴다면 더 좋겠죠. 저희가 끝이다란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가 그런 것들로 있었으면 해요. 그래서 스스로가 나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가리온은 계속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어떤 앨범 자체에 팀 이름과 어떤 타이틀이 붙임으로써 형식 화 시키기가 싫었어요. 만약에 1집에 맑은 샘물 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쳐요. 그러면 이번 음반은 굉장히 상쾌한가봐 하는 선입견이나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저와 나찰은 담아내고 싶은 거랑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구태여 가리온에 대한 2집은 ‘뭐야’ 라는 것을 할 수 없었어요. 아까 말했듯이 가리온 자체는 가리온이 쭉 있고 1집이건 2집이건 먼 훗날에 제가 생각 하는 30집이 나왔다 쳐요. 그때에도 가리온 자체로 남고 싶어서 뭔가 서브타이틀 자체를 생각 안하는 거예요.
팔로: 앨범이 유기적인 구성이잖아요. 앨범에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메타: 앨범에 전체적인 그림은 되게 오래전에 잡았었어요. 1집을 내고 무투를 낼 때쯤에 아니, 무투를 내기 전부터 생각 했던 건데 제가 ‘373 프로젝트’에서 제이유(JU)랑 같이 있을 때 그때는 다 크루(Da Crew)도 있었죠. 지금의 아티슨 비츠(Artisan Beats)가 사탄(saatan)으로 있었던. 아무튼 그때 가리온이랑 다 크루가 373 프로젝트라고 만들었었어요. 여기서 373은 작업실이 있는 주소에요. 머리가 나빠서 랩 하듯이 ‘373’ 하면서 외우다보니, 그게 괜찮아서 373 프로젝트로 작업을 했는데, 그 당시에 가리온과 다 크루는 영화도 많이 보고 술도 죽도록 마셨던 것 같아요. 말씀 드린 대로 영화를 많이 봤는데 그 중에는 ‘박하사탕’이 있었죠. 그 영화를 보고 되게 인상적으로 봤는데, 힌트를 얻었던게 이런 영화적 구성을 담아보자는 거였어요. 그걸 가리온 2집에서는 쓰고 싶었던 거죠.
앨범을 보여드리자면 1번부터 쭉 가는 순서는 그냥 순서고요, 이야기 적으로는 거꾸로 가는 거예요. 맨 끝에 ‘그리고 은하에 기도’로 시작해서 ‘다만 가리온’이 끝이에요. ‘그리고 은하에 기도’라는 곡과 ‘다만 가리온’ 이라는 곡이 인트로 아웃트로지만 거꾸로 인거죠. ‘그리고 은하에 기도’가 인트로고 ‘다만 가리온’이 아웃트로. 이 두 가지는 두 가지 이야기의 접점이에요. 실질적으로 우리 이야기를 하지만 이안에서 이야기 되는 것들도 포함 되서 이야기 하는 건데 이안에서 이야기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상 단순해서 서로 관계없는 두 남자가 음악도 아니도 사랑도 아닌 무언가에 대한 애정이라는 거죠. 아무 의미 없이 살아가다가 어떠한 것에 대한 만남이 있어요. 그 만남이라는게 그 사람에게 의미를 주고 그 의미가 그 사람의 전부가 된게 그 사람의 존재 자체였잖아요. 근데 그게 그 사람이 있는 -편하게 이야기 하면- 세상, 그 사람이 있는 세상에서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고 내지는 너무 달랐던 것에 대해서 스스로가 오염 돼요. 오염 내지는 변화, 아니면 타협.(웃음) 결국에는 그걸 알게 되죠. ‘내가 이렇게 되고 어쩔 수 없구나.’ 그래서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할까요? 스스로를 없애요. 그런 식의 이야기에요. 그래서 시작이 ‘생명수’부터 가는 거죠.
그래서 만남에 대한 사랑에 대한 첫 만남, 이성에 대한거지만 다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다가 사실 원래 ‘그날 이후’와 ‘술 푼 사슴’은 연결이 되었던게 아닌데 나찰이 솔로로 ‘술 푼 사슴’ 작업을 하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그날 이후’와 연결이 되었어요. 그날 이후와 술 푼 사슴으로 그 만남이 변화가 있게 된 거죠. 헤어짐, 이별 그로인한 본인에 대한 자괴감 그런 걸로 가다가 본전치기로 들어가면서 스스로에게 굉장히 모질게 된다고 해야 되나 타협이건 아니면 어떻게 보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 스스로를 굉장히 망각하고 착각을 하는 거죠. 세상 돈이 끝이다. 근데 ‘수라의 노래’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복마전’에서 이제 그래 좋아 그러면 다 불살라 버리자 이렇게 살았는데 세상이랑 맞짱을 떠보자 이런 식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약속의 장소’는 그 이후의 이야기에요. ‘산다는 게’ 맨 마지막 제 소절에서 나왔듯이 그 곡이 어떤 구성이냐면 예전 류승완 감독님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라는 영화의 이미지 적인 것을 품고 쓴 가사였거든요. 뭔가 뚜렷한 플롯이 있고 그런게 아니라 이미지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앞에서 이야기 했던 단계들에서 마지막에 그냥 이건 ‘복마전’인거죠. 우리 사는 세상 자체가 마귀들이 모여서 서로에 대한 음모만 꾸미는 것이라면, 좋아 그럼 나도 그중에 하나다. 그래서 ‘수라의 노래’를 불러주마. 그래서 뭐 특정한 타겟이 있는게 아니라 이안에서 캐릭터는 여기서 쯤에서 분명해 지거든요. 나찰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화이트칼라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블루.칼라에요. 그렇다고 정치적인 것은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잡혔어요. 복마전에서 나찰 캐릭터는 세상에 대한 수긍을 해왔던 친구고 저는 세상에 대해서 발버둥을 치는 존재인데 서로가 어떤 단계에서는 똑같은 결말을 맞게 되는 거예요. 이안에서는 안 만나요. 결국에는 서로가 끝을 보고 그냥 사라진 거죠. 죽음이건 이별이건 결말은 아무 상관없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꾸는 꿈이 ‘약속의 장소’에요. 그래서 첫 싱글로 무투를 내면서 약속의 장소를 넣었던 것은 그때 제 그림의 마지막 그림이 약속의 장소였거든요. 약속에 장소에서 아이처럼 다시 웃고 싶다 만나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마지막 엔딩이 되는게 ‘다만 가리온’이에요. 그래서 ‘다만 가리온’은 ‘다만 가리온일 뿐이야’ 아니면 ‘다만 가리온뿐이야’ 아니면 ‘다만 가리온’입니다. 뭐든 상관없는데 저희의 이러한 과정들의 최종적인 마음가짐과 태도, 씬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면서 사실 들어보시면 효과음을 넣은게 있어요. 처음에 같이 시작하는 것도 제가 더 콰이엇(The Quiett)한테 부탁 부탁해서 소스를 구했는데, 이게 이미지 적으로 2분정도 되는 시간에 우주선이 올라가는 소리에요. 로켓이 올라가서 대기권 밖으로 나가서 한번 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시 내려와요 그게 ‘산다는 게’랑도 연결될 수 있는게 뭐, 어떡하겠어요.. 세상은 돌고 있고 우리가 꿈을 꾸고 우리가 무엇에 대한 것을 품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다시 기운내고 가도 어차피 우리도 돌고 도는 거고. 그래서 딱 그런 거죠.. 수긍도 포기도 아니고 우리는 한 번 더 확인을 한 거예요. 확인을 한번 하면서 다음 확인 때까지의 힘을 얻는 거죠. 제가 너무 빡세게 이야기 했네요.. 다들 표정이 어두워 졌네요.(웃음) 편하게 이해해 주세요. 아무튼 이야기는 그런 거예요. 거꾸로 간다는 것. 그리고 타락된 채 순수를 찾아간다고 이해하셔도 되고, 거꾸로 순수에서 다음 순수로 넘어간다라고 생각하셔도 전혀 상관없어요.
나찰: 해석은 듣는 사람 나름대로 하면 되요.
메타: 제가 했던 이야기도 제가 이야기 했단 것뿐이지, 듣는 사람이‘나는 이런 느낌인데’ 하면 그게 맞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팔로: 전체적인 그림과 각곡의 설명을 해주셨는데, 제가 앨범을 듣고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저도 마이노스 형한테 앨범 나오기 훨씬 전에 형들이 말씀하신 몇 곡의 이야기들을 전해 듣긴 했어요. ‘우리 모두 약속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치열한 시간을 거쳐 약속의 장소에 가니깐 아무도 없었다.’ 이런 이야기였거든요. 굉장히 씁쓸 한 이야기인데, 이게 의도한 바가 맞으신가요?
메타: 암튼 민호(마이노스의 본명, 최민호), 참 얘가 막 귀야.(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이고, 방금 말씀 드린 그대로에요. 마이노스가 그렇게 이해를 했던, 저희가 이해를 그렇게 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어떤 뚜렷한 스토리를 가지고 했던 건 아니에요. 저도 맨 처음에 이 이야기를 가지고 나찰한테 이야기 했을 때도 사실은 저희가 부제가 있었어요. ‘약속의 장소’나 ‘복마전’ 같은 경우는 괄호 치고 씬 넘버 몇. 이것처럼 썼거든요. 근데 크레딧에 넣거나 트랙리스트에 넣기에는 너무 길고 보기에도 안 좋았어요. 그리고 그걸 구태여 들어낸다는 자체가 우습더라고요. 그래서 다 삭제를 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나찰한테 이야기 할 때도 옛날 옛적에 얘가 이렇고 저렇고 이런 이야기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장면과 제가 썼던 글이 있거든요.. 가사로 만들기 위한. 근데 그게 굉장히 불친절해요. 왜냐면 어떤 거는 난데없이 대화만 있다던가, 어떤 거는 시처럼 썼다던가. 이걸 주면서 나찰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 구체적으로 뭘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나찰: 각자의 해석은 다를 수가 있는 거니깐 저는 부정적으로 본거죠. 그렇게 따진다면 그런 것 같아요. 영화 인셉션 보면 꿈이 편안한 사람들은 꿈속으로 가는 거고, 현실이 편안한 사람들은 현실로 돌아가는 걸로 해석하잖아요. 각자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단순한 결론 자체는.
메타:
팽이는 계속 도는 거죠.
...
...
아, 이 농담이 안 먹히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팔로알토 씨도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힙합 씬에 빗대어 듣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본전치기’에서 정말 쎈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 이야기가 돈만 쫓아가는 emcee들을 말하는 듯하면서도 그 뒤로는 ‘영순위’가 연결 되고요.
메타: 맞습니다. 다 유기적인 거예요. 유기적이고, 다 말씀해주셨던 부분들이 거꾸로 역순으로 볼 때 예를 들어 저희들끼리는 꿈보다 해몽이라고 말했던 부분인데, ‘영순위’랑 ‘본전치기’도 영순위가 본전치기로 이어질 때 이해되는 것과 본전치기에서 영순위 로 이어지는 쪽을 보면 약간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근데 다 유기적으로 생각을 한 거였고, ‘본전치기’ 자체만 놓고 보면 몇 년 전에 앨범 작업하기 훨씬 전이에요. 오래전쯤에 몇 가지 사건들을 나찰이랑 같이 보고 떠 올랐던게 그런 거 있잖아요. 예를 들어 부부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치정극이 생긴다던지, 암살내지는 청부살인... 뭐 이런 것들. 지금은 좀 덜하지만 한 2~3년 전 만해도 그런 뉴스들 많이 나왔잖아요. 워낙 사회자체가 힘들어 지고하니까요. 그때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것을 빗댄 것들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안에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거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곡 안에서 저는 나찰의 돈을 떼먹고 도망가면서 제 돈을 떼먹은 놈을 찾고 있는데 그러면서 이 사람이 의지할 사람은 마누라 밖에 없어요. 그게 생명수와 연결되는 그거밖에 없는데, 근데 알고 봤더니만 나찰이랑 연결이 되어 있어서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마누라가 힘내라고 준 약재가 보험금을 받기위한 또 하나의 음모인...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 인데, 그런 내용들을 사실은 담고 있죠. 이것을 말씀하셨던 것처럼 씬에 빗대어 씬이 이런 모양새가 아니냐 그리고 영순위로 이어지면서 그런 새끼들 꺼져 너네는 쓰레기야 멍청이야 욕하는 형태로 이해 하셔도 되고 반대로 이씬은 멍청이만 넘쳐나고 쓰레기야 판이 뭐야, 바보 멍충이. 했다가 본전치기로 넘어가면 서로가 물고 무는 관계인걸로 보셔도 되요.
나찰: 앨범 작업하고 나서 전체적으로 모니터 하면서 느낀게 사람 사는 거는 다 똑같은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음악이야, 사람이야로 나눠졌었는데 나중에는 음악이 사람이고, 사람이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사람이 힙합이냐, 아니냐라는 물음에도 결국에는 힙합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들어간 이야기들이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고 그걸 힙합에 빗대도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들이에요.
메타: 오, 완전 큰스님 필인데.(하하하, 모두 웃음)
P: '본전치기'를 들으면서 재미있으면서도 놀랐던게 욕설과 형들의 연기.(웃음) 인상 깊었는데요.
나찰: 연기 안 어색하던가요? (웃음)
팔로: 어색하지 않았어요.(웃음)
메타: 우리가 뮤지컬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누군가는 래퍼스 파라다이스를 한 뮤지컬경력에 따른 어떠한 것들이 아니냐 하는데, 사실은 뮤지컬 하기 전에 만든 거예요. 그러고 보니 ‘본전치기’도 만든지 3년 됐나? 3년 전 쯤에 녹음 다 끝내고, 작업 다 끝낸 곡이었어요. 오히려 ‘비밀의 화원’에서 그런 느낌들을 썼는데, 뮤지컬 이런 걸 염두 해 두었다는 게 아니라 그때는 그런 거였어요. emcee 라면은 기본적으로 갈망했던 것들.. 예를 들어 가사 집을 보면서 ‘이게 뭔 소리야’ 이런 것을 깨뜨릴 수 있는 어떤 정확한 발음들이 나 올수 있는 랩을 만들자. 그건 기본이다라는 것과 또 하나 그런 것 중에 하나 있었던 게 어떤 감정표현 부분이 다양하고 자연스러웠으면 했어요.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래서 비밀의 화원에서는 제가 사투리도 쓰면서 욕도 하고 했던 게 그런 걸 저희 안에서도 있으니깐 표현하고 싶고 어찌 보면 그런 측면에서는 비밀의 화원이랑 본전치기가 연결이 되는 거죠. 내용적인 면이 아닌 저희가 의도하는 바로 서는요. 이제 약간 연기적인 측면에 다양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한번 표현해 보자 해서 표현 한 거죠.
힙플: 이야기 측면이 아니라, 앨범의 구성상으로도 앨범 전체가 일관성 혹은 유기적으로 진행 되는데, 유독 ‘산다는 게’는 튀는 감이 있거든요. 의도하신 바가 있는 건가요?
메타: 정확하게 보셨어요. 이곡이 유일하게 저희가 잡았던 콘셉트와 다르게 생긴 유일한 곡이에요. 처음의 트랙리스트는 ‘산다는 게’ 빼고 그대로였어요. 여담이지만, 킵루츠(KeepRoots)가 곡을 주면서 직접 말하길 ‘형님, 제가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고 이거 참 무서운 건데..’(웃음) 하면서 어떻게 보면 저희에게 자극을 준 거죠. 이거 쎈 놈 인데 형들이 얘를 조련할 수 있겠냐 했던 그 비트가 ‘영순위’ 비트였거든요. 저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밀리 잭슨(Millie Jackson)의 Child of God을 샘플링 했고, 한때 유행했던 샘플링 방식이긴 하지만, 되게 잘했어요. 같은 샘플로 썼던 곡도 2~3곡정도 더 있지만, 그 곡들 보다 이곡이 더 좋아서 선정하게 됐는데, 이 곡을 만들면서 킵루츠가 되게 고생을 했거든요. 그렇게 고생을 해서 영순위라는 곡을 끝낸 다음에 킵루츠랑 이 한곡으로 끝내기가 아쉬웠어요. 저희가 킵루츠랑은 시작할 때부터 같이 온 형제 같은 친구라 어떤 걸 고민하게 되었냐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타이틀곡을 우리도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이게 아까 알토가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가리온이 힙합 씬을 벗어난 대중 층에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 고뇌라는 것을 물어 봤듯이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타이틀곡이라는 측면에 많은 고민을 한 거예요. 이전 같았으면 아무곡이나 선정해서 붙이면 타이틀이었죠.(웃음) 그런 ‘타이틀곡’이라는 단어자체가 괜히 거부감 들었었거든요. 저희 타이틀이 이거에요 하면은 다른 곡들은 묵살되는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런 거 자체를 생각을 안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그런 거를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에 따른 공부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는 하게 된 거죠. 그렇다고 우리가 인기 작곡가를 찾아서 곡 좀 주세요~ 이렇게는 못하고요.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누가 제일 대중적인가를 생각해보니깐 아~ 연예인 이근수(킵루츠의 본명)씨.(하하하, 모두 웃음) 인기 작곡가라서 인세도 많이 나오는 이근수씨를 찾아 뵈서 머리를 조아리며(웃음) 비트를 좀 하사해 주세요 했죠.(웃음) 농담이고요, 그렇게 의뢰를 했더니 좋은 두 곡을 줬었어요. 그 때가 아마 은지원씨 'Adios' 나왔을 때였던 것 같은데, 킵 루츠가 그때 한참 라틴 분위기에 빠져 있어서 하나는 라틴느낌이 강했던 곡이고요, 하나는 ‘산다는 게’ 트랙이었어요. 사실 이 트랙이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었어요. 너무 우울하더라고요. 비트 리듬은 재미있는데 느낌이 너무 우울했었고, 보컬의 가이드도 더 노트(The Note)가 깔았는데 그 친구가 너무 슬픈 느낌으로 했어요. 가이드만 깔았는데도 너무 슬퍼서.. 이것 참 저희가 워낙 모르니까요. 타이틀이 가지는 의미조차 모르고 막연하게 해보자해서 가는 거였는데, 타이틀곡이 모든 대중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했었죠. 그 와중에 나찰이 ‘형 신나면 되잖아’(웃음) 물론 신나는 것도 있지만 그때는 그런 측면에서 너무 모르니깐 그래서 저희가 공부가 된 거예요 모르는 상태에서 산다는 게 자체가 신나지 않으니깐 타이틀 감이 못돼 라고 생각 했는데 참 무지 했던 거죠. 사실 그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김현식씨 노래는 다 타이틀 감이 못되게요? 그렇잖아요. 아무튼 그런 무지했던 상태를 좀 지나고 나서 다양한 분들한테 곡을 받고 하다가 나찰이 어느 날 “형 아무래도 그게 좋은 것 같아.”(웃음) 킵루츠도 거의 까먹고 있던 그 곡을 다시 꺼낸 거죠. 그렇게 작업을 다시해서 완성 된 곡이에요. 사실은 그래서 다른 앨범 곡에 비해서 유기적인 측면에서는 약간 동떨어진 면이 있어요. 동떨어져 있지만 굉장히 이안에서 하고 싶은 맥이 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너에게 꿈이 뭐야 라는 이야기를 한 거죠. 사실은 2년 전에 작업이 다 끝나 거지만 ‘산다는 게’의 후렴 부분만 올해 초에 작업이 되었어요.
나찰: 여러 프로듀서들한테 곡을 받아보다가‘산다는 게’를 가지고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킵루츠가 ‘정확하게 가리온 보고 쓴 곡이에요.’ 해서 준 곡일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좋게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메타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2년 전에 작업을 다 해놓고 후렴을 최근에 다시 작업을 했는데, 그것도 네 번이 바뀌었어요. 네 번이 뭐를 뜻 하냐면, 이게 아까 이야기 했던 대중성을 쫓아가려고 했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메타: 솔직히 말해, 저희한테 안 맞는 옷을 계속 입으려고 했었어요.
나찰: 그래서 마지막에 지금에 나온 훅을 쓰게 된 건데, 거기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직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해요. 셋이 앉아서 그냥 뭐하지 멍 때리고 있다 ‘형 이거 어때요’ 하면서 킵루츠가 훅 멜로디 짜고 메타 형이 거기에 바로 가사 써서 바로 녹음을 했는데 너무 느낌이 좋았던 거죠. 타이틀이더라도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만족을 해야 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죠. 아무튼 고생 많이 한 곡이에요.
메타: 그리고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선미씨를 처음 만났는데, 새로운 레이블 덥사운즈(Dub Sounds)에 인강이라는 친구를 통해서 소개 받았거든요.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도 만족하게 작업을 했어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느낌도 잘 내셨고요. 이름 때문에 반응들을 보니깐 원더걸스 이런 이야기 나오더라고요.(웃음) 사실은 섭외 시도 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이니까, 오해 마시고요.
힙플: 또 이곡에서 나찰 씨의 플로우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하다 라는 의견이 있어요. 모티브가 있었나요?
메타: 이제 플로우 디자인이라는 용어도 있군요. 완전 대박이다. (웃음)
나찰: 일단은 하나에요. 저는 이곡에서는 분명히 튀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히 곡을 이끌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 곡에 따라 가느냐, 곡을 리드해 가냐 인데 이곡 같은 경우는 곡 구성도 봐서 알겠지만 단순해요. 악기들이 단순하기 때문에 이곡에서 제가 뭔가 분명히 리듬적으로나 플로우 적인 면에서 이끌고 나가서 리드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전에 나왔던 메타 형 벌스가 너무 잘 나와서 그다음에 제가 쫓아 들어가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해서 여기서 내가 더 튀어봐야지 한 거죠.(웃음)
힙플: 너무 솔직하신데요.(웃음)
메타: 우리는 원래 이렇게 작업을 해요. 서로 배틀을 하는 거죠.(웃음)
힙플: 다시 ‘영순위’돌아가자면 메타씨의 벌스에 외래어가 많이 사용된 점이 이채로웠는데요.
메타: 저 원래 외래어 많이 써요. 그 곡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라이밍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알다시피 영순위의 비트가, 벌스가 되는 부분이 바뀌거든요. 8마디 되는 부분이 바뀌는데 그게 뒤에 타고 올라가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 비트를 살려야 되는 플로우와 그 앞에서 살려야 되는 어떠한 것들을 생각해 보니깐 앞에서는 뭔가 전혀 다르게 가고 싶었어요. 그 두 8마디를 한 플로우가 흐름을 타고 쭉 가는 느낌보다는 저는 일부 이부 이런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예 그래서 두 개를 따로 놓고 작업을 했는데.
나찰: 세 emcee가 다 그렇게 생각 했을 거예요.
메타: 그래서 그 앞부분의 8마디 부분에는 모르겠어요. ‘가리온이 게임(game)이란 단어를 썼어. 반칙!’ (웃음) 그러면 할 말은 없는데 (하하하, 모두 웃음) 글쎄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적인 힙합이다라고 이해를 한다면 그것은 정말 오해하신 거예요. 그러면 상투 틀고 앉아 있어야 돼요.(웃음) 곰방대로 담배피고 어험 하면서 인터뷰해야 되죠. 인터뷰도 아니죠, 우리만남.(하하하, 모두 웃음)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말한 한국 힙합이라는 게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대한민국 내에서 통용되고 있는 우리말로서 공감하고 서로 주고받고 대화하듯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인거죠. 그래서 저희가 대놓고 영어를 쓰는 뮤지션들에 대해서 어디 인터뷰 같은데서 ‘그런 애들 안 돼, 틀렸어.’ 안 하는 게 당연히 의사소통이 되는 거니까요. 이따 이야기 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다른 측면에 대한 이야기로서 실제로 나찰이 가사를 쓰는데 쓰는 가사보고 “야 뭐야 스트리트 이거 안 돼. 이 거 이 거 쓰면 우리 *되 우리는 가리온 이야!” (하하하, 모두 웃음) 그럴 리 없죠. 그게 한글 변태죠.(모두 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만약 그런 측면에서 ‘메타가 반칙했어요.’ 그러면 할 말은 없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좀 편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거는 그런 입장을 가지신분과 타협하는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처음부터 그랬어요. 만약 그런 거 모든 것을 꼬투리 잡자고 하면 제 이름 'M E T A'도 그렇죠. 막말로 나찰한테도 지금 쓰고 있는 모자보고,“C?! 모자 이거 뭐야 시카고야? 당신 고향이 거기야”그러면 할 말 없잖아요. 그래서 타협이라는 게 아니라 저희는 수용되는 선 안에서의 한국 힙합이라는 것에 대한 저희가 가진 이해도가 있고 그거는 분명히 아까도 말했지만 저희가 있는 포지션은 emcee에요. 그리고 우리말로서 한국어로 할 수 있는 랩의 어떤 분명한 목표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구현을 하고자 하는 거지, 영어나 다른 것들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 나름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것들에 기대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거예요. 저희는 순수하게 알토도 그렇지만 모든 힙합 모든 뮤지션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션이 아니고 아티스트도 똑같아요. 자기 오리지널리티는 누구나 꿈을 꾸잖아요. 그런 출발점을 저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 게 우리 말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지극히 당연한 거고 그래서 이게 독특한 거고 이게 콘셉트 적으로 비춰지는 게 너무 웃겨요. 그게 저희 시작할 때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근데 그때는 지금보다 그런 이야기가 덜 했어요. 그런데 그걸 어디가면 “어 한국말로 하세요?”라고 물어요. 그럼 저희는 생각하죠. 여기가 미국이에요?(웃음) ‘한국말로 랩 하시네요.’ 류의 그런 이야기가 저희는 오그라들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잘 못되었나, 우리도 check it out! yeah! 그래야 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니까요. 오히려 그래서 들으시는 분들한테도 말씀드리고 싶은 게 너무 딱딱한 그런 게 아니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고 메타가 아니면 나찰이 우리 가리온이 ‘사실은 우리를 기만했어.’ 라고 이해할 필요도 전혀 없고요. 저희가 해왔던 것들은 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실 거예요. 이게 너무 단편적인 것만 보시니깐 그런 부분이 생기는데 그래서 영순위에서는 지극히 어떤 그런 측면에 대한 것을 생각한 게 아니라 단순히 음악적인 부분만 생각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대로 한 거예요.
힙플: 그럼 그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그 오리지널리티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미국에 그것에 근접해야 한다 라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메타: 음악하기 전부터 화두였죠. 우리는 왜 음악을 시작 했었냐 하면, 저는 지극히 명쾌해요. 제가 처음 힙합을 들었을 때 팔로알토도 똑같고 대형씨도 똑같겠지만 이 문화 자체에 처음 음악으로 시작한사람, 그래피티로 시작한사람, 비보이로, 디제이로 시작한 사람, 다 있잖아요. 그들 모두가 너무 거기에 대한 충격적인 시각들, 내지는 거기에 빠져들으면서 신선한 것들과 새로운 것들.. 즉 아까 말한 오리지널리티를 접할 때 마다 무림 고수를 찾아다니는 것처럼, 마치 새로운 강자들 만나듯이 되는 그런 부분이 너무 재미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요. 당연히 미국에서 시작이 되었던 거고, 저희가 시작 할 당시에는 미국이 전부라서 부러웠죠. 미국에서는 길거리에서도 랩하고 우리는 그러지도 않을 때에요. 지금의 술제이(Sool J)나 제이제이케이(JJK)등의 뮤지션들이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 때 그냥 우리들끼리 골방에서 놀고 프리스타일 하던 그런 시절에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부럽고 좋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했죠. 정말 단순하게 상상 하잖아요. 래퍼들도 많고 한국형 투팍, 한국형 우탱클랜(Wu Tang Clan)도 있고.(웃음) 그런 걸 꿈꾸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왜냐면 그 영웅들이 다 있을 때거든요. 힙합에서 영웅이란 표현이 좀 웃기지만 그런 클래식한 뮤지션들이 한국에서 있었으면 하는 꿈을 꿨었는데, 그 당시 한국가요계에는 없었죠. 그게 안타까웠어요. 없으니깐 없어서 너무 속이 상했죠. 왜 우리나라에는 없지 하면서.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시작한 거예요. 시작은 흉내였을 수도 있어요. 저는 우탱클랜 좋아하니깐 우탱클랜 걸 계속 듣고 따라 불러보기도 하다가... 그러다가 우리말로 해보자, 우리 것으로 써보자 그래서 우리 것을 쓰기 시작한 거예요. 그때는 라임이라는 것도 완벽하게 이해 못했어도 계속 써본 거예요. 대충 들리는 대로 흉내 내서 다들 그렇게 출발 했을 거예요. 그렇게 시작을 해서 들어오니깐 가능성이 생긴 거죠. 그래서 시작을 했어요.
단순하게 이야기 하면은 그렇게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저희가 느끼게 된 게 뭐였냐면 미국은 본토이고 어찌 되었건 미국이 만들고 출발한 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본가가 되어 버린 거죠. 완전 원조가 되어 버린 거죠. 비유를 하자면 원조 족발이 미국에 있으면,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고기와 양념을 가져와서 굽신 되면서 래시피를 받아서, 저 님빠에요. 그러면서 받아와서는 ‘이 맛이야’해야 할 지 아니면 이쪽에서 재료를 만들기 소스가 충분하니까, 이 쪽 걸로 만들 건지 고민을 했다는 거죠. 그리고 근본적으로 영어도 못했고요. 그래서 그러면 우리 것으로 하자 해서 출발을 했어요. 했는데, 말씀하신 것.. 핵심으로 갈게요.
미국 힙합에 근접한다는 이야기가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한 측면은 오히려 한국적이여서 그렇다고 봐요. 무슨 이야기냐면, 근접함으로서 우리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요. ‘대한민국 힙합이 미국 못지않아’. 또 다른 측면은 이 자체만이에요. 한국 씬에서만 가질 수 있는, 아까 말했던 문화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에 철옹성이 쌓이면 외국이 아무상관 없지 않을까요? 그 안에서 소비되고 재생산 되니까요. 그렇다고, 외국 힙합 차단! 뭐 이런 국수주의도 아니고요, 반대로 문화 사대주의 이런 것도 아니고 저는 다 오픈되어 있어요. 오픈되어있지만 우리게 분명히 있어야만 그 안에서 소비되는 것과 건강한 형태로 자리 잡을 것 같아요. 밖에서 들어와서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발전하고 커지고 서로가 수용하고 그럼으로써 거부감이 없는 상황을 생각을 했던 거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서있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힙합 미국 못지않아’ 라는 측면에 있는 사람들이고요.
나찰: 형이 말씀하신 게 맞는 게 사실 어떻게 보면 초반의 음악을 시작해야 겠다는 방향은 다분히 취향이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엇 박 랩을 하겠다, 정박 랩을 하겠다라는 것도 취향이에요. 취향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출발이 다들 달랐는데, 그런 움직임을 보였던 몇몇 유명한 emcee들도 차츰 차츰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느껴져요. 새로운 작업 물들을 보면 어떻게든 한국말을 영어처럼 해야 돼가 아니라, 한국말로 그런 플로우를 만들어야 돼. 하는 그런 친구들이 최근 결과물들을 보면 느껴져요. 한국말로써의 리듬감 내지는 플로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그래서 저는 앞으로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단단해 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메타: 저는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게 아까 말했다 시피 이렇게 편 가르는 것도 웃기지만, 우리 안에서 문화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소비될 수 있는 것들 말 그대로 한국적 힙합 이라는 것..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것을 안고 가는 것들과 미국에 근접하면서 미국 못지않은 한국힙합이라는 이 두 쪽으로 봤을 때 emcee라는 측면에서, 다른 거는 제 파트가 아니니깐 영어를 섞어서 하든 아니면 영어만으로 하든 전혀 상관없어요. 지금의 저는 전혀 상관없어요. 하지만 그럴 거라면 표현적인 측면이건 플로우던 많은 부분들이 오리지널리티에 빚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빚을 빚이라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카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서 얘는 누구와 누구누구를 짜깁기용으로 했네. 이거는 그 자체가 그렇게 했으면 사실 부끄럽잖아요. 그 부분만큼은 자기께 아닌게 되잖아요. 예를 들어 자기 소절에서 몇 몇 부분에서 리스펙(respect)을 가지고 패러디처럼 가는 것은 상관없어요. 그거는 괜찮아요. 문제는 멋있어야 되는 건데...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차라리 그럴 거면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외국 emcee들 영어차체에 빚을 지지 말고 걔들을 이기세요. 그러면 멋있는 거죠. 이긴다는 표현이 가서 제이지랑 배틀 떠.(웃음) 배틀 뜬 거 인증하면 님 인정.(웃음) 이게 아니라 그 안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만들라는 거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당연히 제가 다 모르니깐 하는 이야기라 지금도 그렇게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런 분들은 그런 스타일과 그런 부분에서 되게 고군분투 하시는 거니깐 인정하는 거죠. 그리고 이쪽도 똑같아요. 이쪽도 똑같이 어떤 래퍼의 색깔을 보고 시작을 하고, 그런 부분은 우리도 다 똑같은 거예요. 근데 어느 정도 시점에 와서 자기 것을 가져야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 겉으로는 알토랑 제가 만나서 ‘어 형 안녕하세요.’ ‘그래’ 하지만 속으로는 -음악적으로- ‘메타가 이렇게 했는데 난 다음에 더 멋있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든지, 제가 알토가 멋있는 걸 하면 “어라, 이 놈. 오!! 그럼 다음에는 내가” (웃음) 이런 것들 있잖아요. 저는 이게 좋은 것 같아요. 뭐 이런 이야기들을 성격상 속으로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밖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는데, 상관없어요. 외형적인 사람은 대놓고 이번에 ‘너 멋있었는데 형이 다음에 더 멋있는 거 보여줄게’ 아니면, ‘형 이번엔 제가 졌어요. 다음에 기대하세요.’ 뭐 이런 식 있잖아요. 이게 정말 싸가지 없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웃음)
힙플: 그게 되게 중요하죠.(웃음)
메타: 주머니에 손 넣고, 다음에 기대해요 이러면...(웃음) 어쨌든, 그런 측면에서 서로가 힙합에 왜 빠져 들었는데요. 힙합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와서 그 자체가 완전 굉장한 떡밥이잖아요. 계속 신선한 게 나오니까요. 저도 물론 그랬고, 지금 음악 들으시는 분들도 똑같을 거예요. 가리온으로 팔로알토로 혹은 다른 누구로부터 언더그라운드를 알아가면서 ‘별론데’ 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 왔을 때는 점점 새로운 것들, 혹은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감동 같은 게 결국에는 핵심까지 끌고 오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더 많은 미끼를 만들기 위해서도(웃음) 오리지널리티를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하신다면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영어건 한글이건요. 단지 우리 문화권 내에서 조금만 더 한국 힙합이 -아까 말했다 시피- 크고 단단해 지면 관계없어요. 이 크기가 모든게 난리가 치고 누구는 쳐 내야 되고 누구는 썩은 가지 썩은 열매가 되고 하는 그런 단계면 뭐, 상관없어요. 일본어 랩을 하건 몽골 랩을 하건 베트남어로 랩을 하는 래퍼가 씬을 정복하건 상관없어요. 전혀 상관없는데 그만한 사이즈가 안 되고 나서 너무 넘쳐나니깐 -저희의 개인적인 욕망인지 모르겠지만- 음악으로만 이야기 한다면 우리말로 랩하고 그런 분들이 많아지고 그게 바탕이 되는 어떤 문화적인 형태들, 느낌들이 자리를, 터를 잡는 정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나찰을 떠나서 저 개인적으로 영어를 혼용하시는 분들한테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죠. 쓰는 것도 좋은데 좀 더 우리 것을 좀 많이 넣고, 다른 부분을 좀 줄이면서 하면 어떻겠냐 하는 부분이요. 왜냐면 아까 말했듯이 과거에 10명이였다면 지금은 100명이 보면서 emcee의 꿈을 꾸는 사람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조금만 더 생각 했으면 해요. 우리말 자체가 자칫, 나중에 대한민국 힙합이라고 소개 될때 정말 농담 삼아 이야기 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힙합이 이건데, 유일한 한국어 래퍼 가리온!!!”(웃음). 이렇게 되면 저희는 진짜 그때는 고개 숙일 거예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그때 영어 학원 다닐 걸 실수 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팔로: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냐면 전 가리온을 들으면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꿈을 키웠으니까요. 근데 이 측면에서 나중에 제가 부딪혔던 부분이 외국에서 자랐거나, 유학을 오랜 시간 다녀온 경우의 뮤지션들은 영어가 더 익숙하기 때문에 영어로 생각하고, 이걸 한국말로 뱉는데 저나 형들 같은 경우는 한국말로 생각을 하고 한국어로 뱉잖아요. 이거 때문에라도 언어에 문제 아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구라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메타: 맞아요. 모든 것들은 자연스러움이란 것을 기반으로 생기는 거잖아요. 미국에서 혹은 영어권에서 왔다 갔다 하고, 혹은 국내에서 자랐지만, 영어를 잘하거나 좋아해서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사람들, 또 혹은 알토 말대로 거기서 자라고 그랬다면, 그런 환경적인 것들에 대한 그것은 당연 한 거죠. 근데 제가 아까 이야기 했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 자연스러운 부분들이 우리한테도 있다는 거죠. 우리는 미국에서 살지도 않았고, 우리는 미국 좋아하다가 ‘우리 거 하자’ 해서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유일한 도구는 우리말 밖에 없었던 거니까요.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와서 거기서 힙합을 접하고 힙합에 대한 단련, 아니면 그런 내공을 키워 왔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으면, 그런 케이스와 같은 사람들이 또 있을 거니까, 그런 스타일에 대한 롤 모델이 될 수 있겠죠. 우리는 우리대로영어를 못하는, 혹은 영어에 관심 없는 혹은 예전에 영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 뭐든 간에 그런 사람들한테 롤 모델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것들은 이유가 있고 합리적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문제는 아까 말했듯이 전제하고 있는 게 있다 라는 거죠. 힙합 퍼라는 측면에서, 혹은 한국에서 힙합 애호가이자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측면에서 우리 것이라는 게 국수적인 게 아니라 우리나라 것이 있으니깐 이것에 애정을 갖고 지지 내지는 힘을 같이 실어 줬으면 하는 게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보일 거라는 측면에 대한 거예요.
- 가리온 인터뷰, 2부 바로 보기: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6290
인터뷰 | 김대형, 팔로알토 (Paloalto)
사진촬영 | SIN (DH STUIO)
관련링크 | 가리온 공식 홈페이지 (http://www.http://www.garion7177.com), 타일 뮤직 (http://www.tyle.co.kr)
special thanks to.
넋업샨 (of SOUL DIVE), 진취, jerry,k (of Loquence), Minos & Paloa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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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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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토(Ignito)의 '일탈' 인터뷰
바이탈리티(VITALITY MUSIC)의 대표 뮤지션 이그니토가 같은 바이탈리티 소속인 '일탈'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그니토는 일탈의 조금은 갑작스런 미국행으로 인해 메신저를 통해 진행 된 인터뷰라는 것을 전해 왔으며, 최대한 편하게 진행 된 어투들의 양해를 부탁해 왔다.
Ignito (이그니토, 이하: I) : 인터뷰를 메신저로 진행하게 됐다. 반갑다.
일탈 : 네 멀리서 뵙게 되네요.
I: 우선 힙합 팬 여러분들께 간단한 인사를 부탁한다.
일탈 : 안녕하세요. 1 집 앨범 [Naked]를 발표한 일탈입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진행하고 있어서 이런 식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네요.
I : 색다르고 재밌다. 내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점도 그렇고. 한번 심도 있고 재미난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자. 첫 솔로 정규앨범 [Naked]가 지난 20일 발매되었다. 소감을 말해 달라. 참 우여곡절 끝에 완성이 됐는데.
일탈 : 처음 '랩을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돌이켜보면 10년쯤 전이고, 제리케이(jerry,k)의 앨범에 2004년에 피쳐링 참여하게 되었을 때 만해도, 또는 형 Demolish에 참여했을 때만해도 제 스스로의 앨범이 나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제 인생에 있어서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게 매우 뿌듯합니다.
I: 단기간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서 유학을 떠나기 하루 전까지도 가사를 쓰고 녹음을 진행했었지 않은가.
일탈 : 그렇죠. 오히려 그 때는 모든 게 정해진 상태라 마음이 편해서 작업 진행이 잘되었던 거 같네요.
I: 그렇군. 미국으로 떠난 지가 이제 세 달이 되어간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일탈 : 이곳이 Georgia주 Atlanta인데, California다음으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오뚜기 카레부터 곱창전골까지 없는 게 없어서 한국 학생으로서 살기에는 참 편하지요. 게다가 라디오를 틀면 무조건 힙합이 나오기 때문에 재밌고 살 만합니다. 교수님도 나이스하시고.
I: 애틀란타 하면 남부힙합의 본거지가 아닌가. 일탈이 유학으로 인해 남부힙합의 엄청난 영향을 받고 돌아올 수도 있게 될까?
일탈 :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남부힙합은 너무 미국적인 색채가 나서 저랑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듯해요.
I: 그래도 혹시 모를 재밌는 경우를 기대해보겠다. 미국에서는 얼마나 있게 되는 것인가?
일탈 :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빠르면 3년, 길면 5년 정도가 되겠죠. 그 중간 중간 한국에 나오긴 하겠지만 방학을 이용하여 짧은 기간씩 밖에는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I: 간단하게라도 지금 뭘 공부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일탈 : 제가 온 이 Lab은 머리카락 굵기 정도 사이즈의 아주 작은 스케일의 3차원의 구조물을 제작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곳이지요.
I: 무슨 얘긴지 모르겠군. 좀 알기 쉽게 부탁한다.
일탈 : 예를 들면 우리가 쓰고 있는 핸드폰 중에 요즘 나오는 것들 중 보면 게임할 때 실제로 핸드폰 자체를 움직이면 그걸 핸드폰이 알아채고 화면에 있는 비행기를 움직인다든지 하잖아요? 닌텐도 위도 그렇고. 그걸 가능케 하는 동작 감지 센서가 가속도계, 각속도계라고 불리는 것인데 크기가 1 제곱미리미터가 안 되는 소자들이고, 그런 게 핸드폰에 안에 들어가 있는 거지요. 그런 미세한 센서나 구동기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작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전력소비 없이 구동할 수 있게 만들까, 이런 것들을 연구합니다.
I: 음....
일탈 : 사실 쉽지 않은 주제지만, 소자 자체가 굉장히 예쁘게 생겨서 일반인들 대상으로 특강 같은 걸 하면 아주 인기가 있는 토픽이에요. 아주 작은 건축을 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I: 그래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으니 앨범 얘기로 들어가 보자. 이 앨범이 굉장히 오래전부터 준비된 걸로 알고 있다. 비트들도 그 당시에 이미 많이 정해져 있었고.
일탈 : 07년도 비트부터 10년도 5월에 제작된 비트까지 모아놓고 골라서 쓴 것이죠. 07년도 전에는 다른 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케슬로(Keslo)형이 굉장히 스트릿 한 느낌의 비트를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스타일이 확 바뀌었어요. 당시 플래쉬백(Flashback)도 우주적이지만 케슬로형과는 또 뭔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비트들을 제작하고 있었죠. 그때 그런 비트들이 막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서 ‘이걸 내가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분에게 부탁하여 앨범의 비트들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I: 앨범의 컨셉은 그럼 그런 식으로 자연스레 잡힌 건가?
일탈 : 그렇지는 않죠. 일단은 바이탈리티(Vitality) 앨범 작업 이후에 내가 솔로 앨범을 한다면 어떠한 주제로 가야겠다는 구상을 해놓고 있었는데, 마침 그 두 분이 하루에 하나씩 비트를 뽑아서 절 들려줬었죠. 때문에 이런 주제의 곡들을 우주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이 나는 곡들에 입혀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한 것이에요. 게다가 그 두 분의 스타일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르니까 얼른 쓰겠다고 했죠.
I: 결과적으로 참 유니크한 색깔의 앨범이 되었다. 반면에 바이탈리티식 하드코어 힙합을 기대한 팬들은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일탈 : 네. 하지만 이건 일탈식 하드코어이므로 전 좋습니다. 제 생각엔 이것도 충분히 하드코어한 것 같아요. 바이탈리티를 녹음할 때는 제 자신의 목소리나 스타일이 팀에게 있어 어떤 영향을 줄까 어떤 자리에 내 목소리가 들어가야 할까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그런 식의 랩을 한 거지만 요번 앨범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I: 나도 동의한다. 충분히 하드코어 범주에 속하면서도 일탈만의 색을 잘 완성해낸 것 같다. 그 밖에도 비트들이 난해하다는 피드백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탈 : 사실 형이 녹음을 받으셔서 잘 알겠지만 랩을 하기에 그렇게 수월한 비트들은 아니었죠. 그렇긴 한데 일단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케슬로 형의 겹겹이 쌓아올린 쏘스들 중심의 프로듀싱과 플래쉬백의 상대적으로 담백하고 선 굵은 프로듀싱이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 둘 중 하나의 비트로만 앨범을 완성하는 건 무리일지 몰라도 둘을 잘 섞어놓으면 나름의 조화를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하고 싶었던 느낌이 나온 것 같아요. 난해한 비트들인 건 사실인지라 최대한 각 비트에 맞춰서 랩을 하려고 했습니다.
I: 그리고 바이탈리티에겐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가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이번에도 들린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만큼은 그런 얘기가 없을 줄 알았다. 각 곡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는 차차 할 테지만, 나도 그렇고 일탈도 그렇고 회의감과 혼란에 빠져있을 듯한데.
일탈 : 혼란이 처음엔 없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일단 제 주위의 제 나이또래의 사람에게 들려줘보면 심지어 힙합을 듣지 않은 사람들도 가사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공감을 하더군요. 저는 요번 앨범에서는 듣는 청자 층의 나이나 성별 이런 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 감성을 그대로 표출하려고 했기 때문에, 골수 힙합 마니아라고 해도 20대 중반이 넘은 분이 아닌 이상은 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힙합가사가상대적으로 양이 많기 때문에 다른 노래들보다 진중한 주제에 구체적으로 접근하기는 쉬운 반면에, 그런 시도를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는 없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I: 내가 볼 때 가사의 내용이나 주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문제는 표현에 대한 감상력의 부족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 아직은 어린친구들의 문화적 감성적 폭이 넓지 않기 때문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 1번 트랙 에서 음악을 들을 때의 감동을 묘사한 '파동이 만지고 지나가는 곳마다 황홀한 통증을 동반하는 감각'과 같은 가사는 내가 느끼기에 정말 훌륭한 시적묘사인데, 이런 걸 이해하고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일탈 : 일단은, 제 기준을 만족시킨다는 게 저에게는 가장 중요하니까요. 약간 허무한 감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런 표현적인 면을 포기하고 싶진 않네요.
I: 동감한다. 특정 리스너들의 반응에 따라서 우리가 변화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게 나도 예전부터 해왔던 이야기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문화적 손실을 야기하게 되는 거다. 이해하기 쉬운 가사를 쓰는 랩퍼들은 우리 말고 충분히 많지 않은가. 이제는 앨범 내 곡들에 대한 질문을 해보자.
일탈 : 네. 그러죠.
I: 바이탈리티스럽지 않게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낸 곡들이 많다
일탈 : 그렇죠. 그렇지만 바이탈리티는 바이탈리티 구성원들이 바꿔가는 것이므로 이런 것도 충분히 바이탈리티스러운 것 같습니다.
I: 그간의 바이탈리티 이미지는 내 이미지 탓이 컸다. 미안하다.
일탈 : 사실 바이탈리티 1집을 완성한 후, 물론 우리가 현실 세계의 구조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보려는 시도는 멋졌지만 그걸 구체적인 삶과 관계시켜서 풀어내는 데에는 살짝 실패한 게 아닌가.. 자조를 한 적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같은 면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보다가, 어차피 저도 그런 사회 구조 안의 한 명의 소시민이니까. 그냥 내 자신의 생활공간과 생활방식 속에서 사회의 부조리나 사회적인 피로감 같은 것들을 드러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앨범을 듣다보면 강남대로, 홍대 앞, 지하철, 압구정 테이블 등 구체적인 장소가 등장을 합니다. 저의 생활상을 따라가며 앨범이 그려지고 있어요.
I: 생활상 얘기하니까 생각났는데, 앨범 트랙들 순서가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흐름과 연관되어있다는 얘기를 전에 들었었다. 그 얘기를 좀 더 자세하게 해 달라.
일탈 : 네. 1번 트랙인 뮤직앤미 이후부터 아침에 맞이하는 출근길, 강남의 오후가 등장하는 농업혁명, 저의 오후의 생활공간인 학교와 연구실을 다룬 상아탑과 Experimentalism, 퇴근 후 황혼 무렵의 Cafe와 청춘2010, 소꿉장난 후에는 밤에 어울리는 개인적인 감정을 담은 Addiction, 위로, Rendez-vous.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거죠.
I: 그렇군. 랑데부를 듣고 난 후 다시 뮤직앤미가 재생 될 때는 그래서인지 뭔가 새롭게 하루가 리프레쉬 되는 느낌이 들었다.
일탈 : 그렇죠! 그것도 포인트죠. 사실 뮤직앤미는 밤이나 새벽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썼기 때문에 양 끝이 이어지게끔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단 그 둘을 맨 처음과 맨 나중에 배치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앨범을 시작했습니다.
I: 이제 보다 구체적인 곡별 얘기로 들어가 보자. '21C 출근길', 상당히 신선하고 재밌는 곡이다. 자세한 설명 바란다.
일탈 : 플래쉬백의 펑펑 터지는 드럼에 강렬한 Synth가 좋아서 선택하게 된 비트인데요. 듣자마자 기계적이고 소란스러운 출근길의 느낌이 아닐까 해서 선택한 곡입니다. 제가 어딘가를 갈 때 차가 없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데, 보시면 verse1, verse2 가 딱 그런 배치지요 숙명적으로 일에 메여 살고, 다들 비슷한 시간에 출근해야하는 입자화된 현대인들의 아침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I: 그리고 그 뒤에, 개인적으로는 일탈식 가사의 완성판이라고 생각되는 '농업혁명'이 나온다. 이곡 진짜 획기적이다. 제목부터도 말이다. verse1은 부동산 투기를, verse2는 자식농사를 각각 풀이한 구성도 재밌다.
일탈 :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유복했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곡을 쓰고 싶을 때, 적어도 빈익빈에 관해서는 솔직하게 쓸 수 없었죠. 그래서 부익 부에 관한 얘기를 아무런 노력 없이도 저절로 열매가 자라나는 새로운 방식의 농업으로 비유해 써낸 곡입니다. verse1에서는 농업혁명 이라는 제목과 주제를 연결시키고 verse2에서는 좀 더 나아가서 부가 실제적으로 그 아래의 세대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물림되는가, 또는 그 아랫세대는 자신에게 대물림되는 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혜택 받지 못하는 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런 구체적인 모습들을 상황묘사들을 통해 드러내보려고 했습니다.
I: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부익부 현상에 대한 부정적시선이 깔려있는 것인가. 어떻게 보면 자기고백의 일환일수도 있겠다.
일탈 : 사실 그렇죠. 그런데 들어보시면 제가 부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있지는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자기고백의 일환이기 때문인 탓도 있지요. 그래서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그런 부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도 그들이 순전히 악해서라기 보단 그들 또한 그런 유리한 상태를 재생산하고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이나 꼼수, 혹은 나름의 투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끝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I: 그 다음 곡은 '상아탑'. 이것도 이전의 한국힙합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독보적인 주제의 곡이다.
일탈 : 그렇죠. 그런데 사실이 곡을 가장 마지막에 쓰느라고 제 욕심보다는 내용이 살짝 깊어지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어요. 하지만 비트 자체가 굉장히 그루브하고 랩도 잘 먹은 곡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상아탑 즉,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갖추어야하고 지켜야할 순수성을 어쩔 수 없이 상실하는 모습에 대한 내용이에요.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진리추구나 공부란 대체 무엇인가? 이런 의문을 던지고 싶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런 주제에 손을 대봤다는 게 뿌듯하네요.
I: 나도 참여한 곡이라서 한마디 거들자면 일반 학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닌 대학원 이상의 단계에 대한 비판이다. 우리 둘 다 대학원 생활을 통해서 바라보고 느꼈던 현실들에서 공감하는 내용을 쓴 거고.
일탈 : 그렇죠. 사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더 이상 대학 학부가 학문을 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정말 학문을 하겠다고 학부 이상을 추구했던 사람들조차 사실은 다 생활에 치여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좌절을 다룬 내용이지요.
I: 학자로서의 길을 택한 일탈 본인의 입장에서 이것도 쓰라린 자기고백인 셈인가.
일탈 : 그래서 다음 곡 'Experimenatalism'은 그런 허무감이나 좌절감에 반하는 곡이고 그래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곡이에요. 학위를 하면서 항상 허무감에 시달렸지만 적어도 실험을 할 때만은, 또는 가사를 쓰는 등의 창조적 행위를 할 때만은, ‘아 내가 조물주랑 맞짱을 뜨고 있구나, 이 더러운 세상과 상관없이...’ 이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 느낌을 표현해본 곡입니다. 특히 브릿지 부분의 ‘지금껏 서로 간에 등 돌리던 일상과 일탈이 비로소 인사를 청하고 하나를 이뤘어’ 이 문장은 저를 위한 것인데, 즉 저의 일상 (일, 직업)과 일탈 (힙합음악만들기)이라는 것이 실험정신, 또는 창조적 행위라는 범주 안에서는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이지요. 힙합이든 일이든, 허무감에 빠지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다는 자부심을 스스로 북돋기 위해 이 곡을 만들게 된 거 같네요.
I: 가사가 매우 와 닿는 '청춘 2010', 이 곡 얘기도 들어보자.
일탈 : 청춘 2010도 꿈이나 이상이라는 게 없는 저를 포함한 요즘의 청춘, 이십대 중후반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이에요. 특히 청춘은 멋 부리지 않고 투박한 비트에 온힘을 다해서 처절하게 랩을 해보는 게 가장 주제랑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그런 식으로 진행한 곡이에요. 어떤 울분이나, 좌절 같은 걸 드러내보고 싶었습니다.
I: 이 곡의 아웃트로 부분에 나오는 처절한 가사가 특히 인상 깊다.
일탈 : 아웃트로의 여덟 마디가 어찌 보면 19살 수능 볼 때부터 지금까지의 저의 모습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그런 가사죠. Naked 라는 앨범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I: 그러나 ‘좋은 학교 낮은 학과 점수 맞추고’란 가사는 당신과 거리가 먼 것 같은데...
일탈 : 하지만 고백하자면 수능 본 후 그 당시 의대 입학 점수가 엄청나게 올랐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희 때 고민한 학생들이 많았죠.
I: 원래는 의대를 목표했었단 말인가?
일탈 : 사실 전 의대를 가기 싫었고 지금도 전 공학을 택해서 참 기분이 좋은데, 만약 제 점수가 더 높아서 서울의 의대를 들어갈 정도가 되었다면 아마 그 당시 저로서는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의대에 입학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건 아주 솔직한 고백인데, 아마 현재의 이공계의 현실이나 의대가 선호되는 현실을 고려해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I: 아버님이 의대 교수님이시지 아마?
일탈 : 그렇죠. 그래서 사실 내색은 안하셨지만 제가 공대를 갈 때 뿌듯해하시진 않으셨죠.
I: S대 전자공학과가 점수에 맞춰 입학한 과라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일탈 : 청춘도 그렇고 농업혁명도 그렇고 제가 앨범 가사를 쓸 때 가장 고민한 점이 저를 드러내면서도 어떤 보편적인사회의 모습을 동시에 가능한 충돌 없이 드러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일단 청춘의 그 부분은 저의 자기 고백이기도하지만 제 친구들이나 제 동기들이 토로하는 투정 같은 것들을 보편화시킨 표현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형같이 절 아주 잘 아는 사람은 방금처럼 제 현실과 가사간의 미세한 논리적 균열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I: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힙합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소꿉장난'에서는 현재의 한국힙합에 대한 비판도 보여준다.
일탈 : 이곡의 제 가사는 워낙 직접적인 표현들이라 말하는 그대로를 제가 말하려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아직 제가 볼 때의 한국힙합에는 뭐랄까. 우리나라의 현실이나 실정을 구체적으로 다루려는 시도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물론 미국도 이런 시도들은 적지만 미국의 유희 위주의 힙합이 이루어내지 못한 새로운 경지의 새로운 레벨의 힙합을 우리나라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전 언제나 생각하는데, 오히려 요즘 Player들은 반대로 가고 있는 거 같아서 좀 아쉽죠. 사실 전 창작자이자 리스너이기도 한데 뭐랄까, 오래 두고 들어볼 앨범들이점점 적어지는 거 같아요. 요즘은.
I: 공감한다. 그렇다면 이와 달리 평소 좋아하거나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국내 힙합 뮤지션들이 있나?
일탈 : emcee 중에는 이번 앨범에 같이 하고 싶었는데 무산 된 화나가 있고, 더 콰이엇(The Queitt)과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같이 작업하고픈 Producer로는 SIMO님, 그리고 그 이상의 한국 힙합 비트가 지금까지도 없다고 생각하는 J.U님의 비트에 랩을 얹어보고 싶어요.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요. (웃음)
I: 앨범을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위로'와 'Randez-vous'는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다. 이 노래들도 상당한 자기고백을 포함해 매우 솔직한 느낌이 든다. 과거의 연인에게 전하는 말도 있는 것 같고.
일탈 : 일단 위로는 사랑이나 우정, 이런 감정이 차라리 증오 같은 감정에 비해 얼마나 약한 것인가를, 사랑 후에 느끼는 허무함을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되겠네요. 그리고 가사가 완성해놓고 보니까 굉장히 시니컬해서 보컬 후렴을 통해 그런 부분을 완화시키고 저의 랩을 더 애절하게 들릴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위로는 여러모로 역설적인 곡이에요. 가사 중에 보면 ‘항상 내 옆에서 위로해줄 뭔가가 필요해서 이제 눈 좀 낮추기로 했지.’ 이 부분의 위로의 원천은 증오잖아요. 그런데 이 곡의 후렴은 그러지 말라고, 세상이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위로하는 내용이죠. 이런 식의 역설이 이 노래에 포함이 되어있어요. 개인적으로도 아주 만족하는 가사입니다.
I: 랑데부는?
일탈 : 예전에는 연애를 할 때 서로 간의 어떤 거리를 유지하며 관조하기, 이런 게 필요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었죠. 그게 어른스러워 보이기도하고 그럴 줄 아는 사람을 보면 어른스러워 보이고 그랬는데, 최근에는 저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곁을 떠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얼굴 보고, 만지고, 표현하고, 솔직해지는 게 최고구나, 그런 생각이요. 굳이 말하자면 사람 사이의 거리에 관한 제 인식의 변화를 말하는 노래예요.
I: 마지막 가사인 '연락할게' 가 인상적인데, 혹시 특정인물에 대한 편지식의 노래가 아닌가?
일탈 : 사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비밀이에요.... 그리고 이 곡에서의 제가 말하는 대상은 굳이 한 명이라기보다는 제가 연애를 해오면서 상대에게 느꼈던 감정들이 다 섞여있어요 그러니까 다수의 상대겠죠? 딱 한 사람을 대상으로 쓴 곡은 아니에요. 앞으로는 좀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현재진행형 사랑노래를 쓰고 싶네요. 허허.
I: 너무 가사 얘기에만 집중했다. 우리의 인터뷰가 늘 그래왔지만 말이다. 랩 자체에 대한 얘기도 한번 하자. 일탈은 과거에 굉장히 현란한 엇박과 복잡한 구조의 플로우를 뿜어내는 emcee였다. 그런데 작업물들을 거치며 점차 플로우가 간결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이번 앨범에서 확연히 표현된 것 같다.
일탈 : 화려하고 엇박 중심의 플로우가 어울리는 비트가 있고 안 그런 비트가 있는데, 요번 비트들은 자기주장이 강한편이라 가능한 비트에 맞추려고 했던 면이 있죠. 그리고 가사적으로 특히 유념해야할 농업혁명이나 청춘2010은 더더욱 마디 위주로 심플하게 래핑을 했구요. 그런 메시지 중심의 곡에서 화려하게 플로우를 탄다면 오히려 곡을 해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많이 절제했어요. 음절수도 그 전에 비해 바이탈리티 앨범을 거치면서 비슷한 이유, 즉 더욱 또렷하고 강렬하게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해서 줄이고 있는 중입니다.
I: 그래도 팬서비스 차원에서 한번 화려하게 달려줄 수도 있지 않았나? 그런 랩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으니까.
일탈 : 만약 바이탈리티에서 싱글이 나오거나 제가 믹스테입을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하죠. 그렇다면 당연히 비트 선택을 이번처럼 안할 테고요. 그런 랩을 하는 편이 저로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차라리 더 쉽거든요. 하지만 제가 아무래도 작업을 하는 데 있어 많은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 앞으로 작업할 저의 정규 작업물에서는 저의 에쎈스라고 생각하는 면들을 우선적으로 공개하고 싶습니다. 또 요즘 제가 랩이 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말로 미국적인 음향효과를 내는 실험들이 충분히 이미 입증되었기 때문에 그런 쪽과는 오히려 반대로 하면서도 충분히 음악적으로 듣기 좋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스타일을 바꾸어가고 있다고 보셔도 되요.
I: 잘 알겠다. 앨범에 피쳐링진이 참 적다. 솔로 엠씨의 데뷔앨범으로서는 상당히 위험부담이 큰 구성일 텐데.
일탈 : 원래 이러려는 건 아니었는데 작업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보니까 가장 빨리 제가 원하는 대로 가사를 써 줄 사람은 저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저 혼자 다 썼지요. 하지만 그동안 제가 앨범에 피쳐링 했던 여포, 이그니토형, 제리케이는 꼭 부르고 싶었어요. 결국 제가 생각한 최소한의 피쳐링 멤버만 딱 참여한 셈이죠.
I: 앨범을 발매하고도 공연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을 것이다. 사실 내가 제일 안타깝다. 바이탈리티 관련 공연을 할 수가 없다.
일탈 : 그러게요 이게 항상 문제죠.(웃음)
I: 혹시라도 가끔씩 한국에 들어올 때 마다 공연을 할 수는 있는 것인가?
일탈 : 그럴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제 욕심으로는 공연보다는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녹음을 하고 싶어요. 사람들과 함께.
I: 마음은 잘 알겠지만 공연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미리 잡아놓고 기다리겠다. 녹음 얘기도 나와서 말인데, 녹음을 미국에서도 진행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일탈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일단 요즘은 학기 중이라 엄청 바빠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네요. 일단 내년은 되어야 무언가 계획이 차차 잡힐듯합니다.
I: Thanks to에 보면 2집에 대한 언급이 살짝 있는데 꾸준한 작업에 대한 의지는 있는 듯이 보인다.
일탈 : 그렇죠. 작업이야 얼마든지 하고 싶죠. 지금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온 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이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본다면 그동안에도 했으니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봐요.
I: 바이탈리티로서의 활동도 기대해도 되나?
일탈 : 물론이죠. 서로가 멀리에 있다는 문제가 좀 있지만, 우선 녹음만 어떻게 가능하게 된다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I: 믿어보겠다. 말 나온 김에 바이탈리티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보자.
일탈 : 가장 최근에 계획 중인 바이탈리티의 새로운 단체 앨범은 우리가 그렇게도 얘기를 잘 안하던 힙합 그 자체에 대한 노래들을 담을 거예요. 새로운 멤버의 랩도 공개가 될 것이고 나머지 멤버들도 바이탈리티 1집과는 상당히 다른 랩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한국힙합에 대한 저희 생각을 표현하고 저희의 보다 깊어진 기준을 더욱 단단하게 드러내는 그런 앨범으로 구상 중입니다.
I: 매우 기대된다.
일탈 : 그 이후에는 장기적으로 멤버들이 모두 솔로 뮤지션으로서 정규작을 내어 개개인이 자신만의 독립적인 스타일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I: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더 덧붙일 이야기가 있나?
일탈 : 우리나라도 힙합이 이제 정말 많이 발전한 거 같아요. 한글 랩으로도 미국 랩과 같은 수준의 그루브함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고, 비트 수준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게 확실합니다. 이제는 그런 기술적인 토양 위에서 더욱 깊고 한국적인 "한국힙합"을 정립해 나가야 하지 않나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김광석, 양희은 씨처럼 사회와 괴리되지 않으면서도 힘 있고 소울풀한 노래를, 랩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게 꿈입니다. 창작자들이 진정한 의미의 "한국 힙합"을 하게 될 때까지, 리스너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그보다 저희에게 힘이 되는 건 없지 싶습니다. 조만간 Naked와는 또 전혀 다른 작업물을 들고 올 테니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이그니토 (IGNITO)
정리 | 김대형 (HIPHOPPL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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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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