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PLAYA FESTIVAL 2017     D-
매거진
2015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50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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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09 12:08:37


코 끝에 2015년. 돌아보면 나의 2015년도 게을렀다. 이래서 안되는건가보다. 뭐.. 다만 하나 건진 건 리뷰대신 CD Info와 동시에 단평을 써 내려가면서 공백의 빈도를 어느 정도 메꿨다는 것. 그 안에서도 직무유기하듯 리뷰에서 자세한 썰을 풀어본다는 멘트가 쉴 새 없이 쏟아졌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2015년 한국 장르음악 씬은 유난히 말도 탈도 많아서 '이제 이 판은 X됐구나'싶은 순간 기막힌 앨범들이 발매되고.. 대충 이런 서클이 2-3번 반복되었다. 흥미 위주의 가십거리나 인터넷 상 게시판에서 왈가왈부되는 문제들을 걸러서 보면 꽤나 풍족한 한 해였다. 그래서 올해도 초이스했다. 어차피 '2015 한국힙합 TOP10' 류의 글들은 지금 이 글을 업로드하는 31일이 이전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그 이외의 앨범들 또한 조명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시기만 되면 앨범을 보는 눈이 한없이 관대해져버린다. 어찌 보면 단점이기도 하지.. 아무튼 그렇기에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그랬듯 나의 초이스는 광범위하다.


2013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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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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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해는 너무 광범위하게 추렸나.. 싶을 정도로 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
13년에 32장, 14년에 40장..

올해는 50장을 선정했다.
....하

아니 줄이려고, 하다못해 40장 체제를 유지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작년과 비슷한 기준에서 선정하고 정리해보니까 예년보다 훨씬 그 수가 많았다. 물론 기준을 좀 빡빡하게 잡아 2-30정도로 줄이면 작업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지만.. 나도 행복하지만.. 이 글은 올해의 한국 블랙뮤직에 대한 설거지 글이라고나 할까. 일정 퀄리티 이상이 담보가 된다면 한 번쯤 돌아볼 의미가 있는 앨범들은 되도록 넣어보려고 노력했다. 올해 초이스도 작년과 더불어 수는 적으나 R&B 앨범도 포함되어 있으며, 믹스테입의 경우 공식 음원 발매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인터넷으로 무료 배포된 것들은 초이스에서 제외했다. 비공식 믹스테입 제외 올해 발매된 앨범만 해도 200여 장에 육박하고 1차적으로 80여 장을 추린 후에 거기서 3-40장을 덜어내 이번 리스트를 완성했다. 솔직히 놀랐다. 이렇게 많았어...?

더불어 이번에는 실물 음반이 발매된 앨범의 경우 커버아트 옆에 음반의 사진 또한 동시에 개제했다. 작업량이 두배로 늘어나 넘나 행복한 것이다. 언제나 이 포스트 덕분에 며칠 밤낮을 컴퓨터 앞에서 죽치고 앉아있으니 더욱더 행복한 거시다.

...암튼 어찌저찌 완성했다. 필자의 글이 올해 2015년 한국 블랙뮤직 장르씬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과 재작년의 글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긍정의 피드백이 왔기에 3년째 이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이대로라면 등차수열의 법칙을 따라 내년에는 60장을 초이스 하....ㄹ리는 없겠지. 다만 올해 이상으로 양질의 앨범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고려해 볼 일이다.

모두들 2015년 잘 마무리하시고 Soulful한 2016년 되시라.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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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 - The Slow Tape
20150114
데이즈 얼라이브 소속 R&B 싱어 리코의 첫 정규 앨범. 앨범의 커버와 제목이 말해주듯이 전체적으로 느릿하고 끈적한 무드가 일관적으로 유지된다. 이런 슬로우 잼에 기반한 앨범답게 'The Slow Tape'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남녀 사이의 육체적인 사랑을 다룬다. 다른 뮤지션의 피쳐링 없이 모든 트랙을 그의 목소리만으로 채워 넣었는데 이런 하나의 주제만으로 전체적인 모양새를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리코의 능력은 검증된 셈이다. 본디 슬로우 잼이 인구 생산활동에 부합하는 음악장르니만큼 언젠가 연인과 밤을 지샐 때 BGM으로 깔아놓아도 꽤 분위기 좋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JJK - 고결한 충돌
20150123
정규일수도 아닐수도 있는 그의 정규 앨범... 뭐라는거야. 아무튼 예전과 비교해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과 트랙으로 구성되어있는 이번 앨범은 JJK가 그동안 이야기했던 거리의 삶이 아닌, '고정현' 본인의 삶을 직접적으로 음악에 끌어와 이야기한다. 이는 그의 탄생에서부터 결혼, 나아가 아들 고결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연결된다. 본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삼았기에 전체적인 구성과 흐름으로 따져본다면 완성도는 그가 빚어낸 어떤 결과물보다 빼어나다. JJK의 커리어에 앨범들이 한 장 한 장 쌓일 때마다 그는 자신의 발전된 면모를 확인시켜주었고 이번 '고결한 충돌'은 화법의 확장으로 다시금 그의 디스코그래피의 최고작을 '고결한 충돌'로 갱신했다.



G.Soul - Coming Home
20150126
일단 존재하는 가수였다는 점에서 한 번 놀라고.. 앨범의 면면은 15년의 기다림에 한이 맺혀 울분 어린 감정을 토해낼 줄 알았건만 첫 트랙 'Coming Home'을 제외하고는 한 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곡들을 진행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두 번 놀랐다. 일단 이 앨범에 으레 붙이는 '15년'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한 뮤지션의 데뷔 앨범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히 인상적인 지점이 여럿 존재한다. 비록 앨범의 전체적인 통일감은 옅다는 기분이 들지만 팝-발라드, PBR&B 등의 다양한 장르를 지소울의 보이스로 한 데 묶어서 앨범을 완성해내었다. 긴 시간의 준비기간에 비해 사람들의 호응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이 퍽 아쉬울지는 몰라도 긴 시간 동안 구축해낸 지소울만의 사운드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Vasco - Code Name : 211
20150211
작년에 디지털로 발매한 EP 'Code Name : 187'의 후속격인 EP. 그러나 안에 품고 있는 감정은 확연히 다르다. 여전히 강렬하지만 187에 비해서 한 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그가 좇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야망을 더욱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미국의 폴리스 코드 211은 '강도'를 의미하는데 처음 곡을 제외하면 모두 이 범죄행위와 관련된 은유들로 앨범이 진행된다. 타이틀곡도 남녀 2인조 강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원제인 'Bonnie And Clyde'이니 말이다. 이렇게 확실한 컨셉으로 제작된 'Code Name : 211'은 바스코의 커리어 중에서 비교적 짧은 구성이지만 강한 한 방의 이미지를 지닌 앨범이 되었다.



수다쟁이 - 북가좌동 349-17
20150216
수퍼래핀 PJ, 클라우댄서나 겟 벡커스 등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커리어는 풍부하지만 개인 단위의 앨범은 전무했던 수다쟁이의 첫 정규 앨범. 그의 화법은 언제나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현실 속에서 현실 너머의 무언가를 통찰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의 삶과 약 10여 년 간의 커리어를 반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앨범은 '상실-재기-또 다른 여정'의 서사로 구성되는데 신예 프로듀서 디프라이와의 1MC 1프로듀서 체제로 일관성을 더한다. 북가좌동 자체에서 보여주는 메세지만으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그의 이전 커리어를 접한 후에 들어보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Olltii - 졸업
20150225
처음과 끝이 정해져있고 각 트랙의 제목도, 이에 따른 구성도 다분히 클리셰적이나 이 앨범을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은 역시 이 앨범의 근본을 이루는 '배경'일 것이다. '졸업'은 그가 지내온 학교생활의 처음과 끝을 담아낸다. 고등학생, 나아가 수험생이라면 한 번쯤 겪을 법한 사건들이 올티만의 화법으로 재치 있게 묘사된다. 개인의 일상을 일반화시켜 곡 안에 풀어냈기에 이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으레 공감할 법한 서사가 배치되어 있다. 이런 일반적인 소스를 풀어내는 것 자체를 이 앨범의 장점으로 볼 것인지 단점으로 볼 것인지는 개개인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지금 학생인, 혹은 학생이었던 때의 모습을 떠올릴 만한 앨범이다.



Pento - Adam
20150303
2000년대 후반, 오버클래스와 더불어서 씬의 구심점을 이뤘던 살롱의 유니크함은 독보적이었다. 비단 음악뿐 아니라 문화 전반적으로 고유의 철학을 나타내고자 한 이 집단 특유의 세련됨은 여태껏 볼 수 없던 한국 장르씬의 신선함이었고 그 중심에는 펜토가 있었다. 살롱-소울 컴퍼니를 뒤로하고 수년간의 방황 끝에 던진 해답은 바로 정규 3집 'Adam'이었다. 그의 음악적 세계는 지난 2집보다 한 층 더 원시적이고 난해해졌지만 그가 음악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한 층 뚜렷하다. 자기를 둘러싼 사회의 혼돈 속에서 스스로 세운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앨범 최후반부의 하이라이트를 게이트 플라워즈의 박근홍과 이승열의 보컬에 내어준 점이 아쉽게 다가오지만 그가 이번 정규 앨범에서 쌓아올린 메세지적 토대를 생각해보면 다음 작품이 될 'Omega'를 기대해봄직 하다.



기리보이 - 성인식
20150323
사실 기리보이의 음악을 이제는 힙합이라는 장르로만 프레이밍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본인도 음악에서 넌지시 이러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달리 말하면 이제는 장르를 넘어서 그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냈다는 소린데 이번 '성인식'은 이런 모습을 더욱 공고히 한다. 랩과 보컬을 넘나들며 기리보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언어 세계가 캐주얼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적인 구성이 '소년에서 어른으로-어른에서 뮤지션으로'의 방향으로 나아가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어째서 안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들이 어째서 '성인식'인지에 대한 구성적인 당위가 미흡하다는 것이 아쉽기도. 전체적인 결로 보면 꽤 괜찮은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성인식'과 더불어 이후 발표된 EP '외롬적인 4곡'도 같이 들어보자. 여담으로 앨범커버가 좀 부담스럽다(..)



P-Type - Street Poetry
20150323
피타입의 2015년은 영광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한 해이다. 영광은 이번 정규 4집으로 1집의 아성에 도전하고자 한 그의 모습과 이것이 어느 정도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 것이었고, 씁쓸함은.. 알아서 생각해보자. 아무튼 이번 'Street Poetry'는 앞서 이야기했듯 1집의 바이브를 지금의 그에 맞게 녹여냈다 생각하면 편하다. 트랙마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그의 라임의 배치는 어떻게 봐도 훌륭하다. 다만 지난 정규 3집과 마찬가지로 곡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들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감상했을 때 그의 랩핑에는 감탄을 하게 되지만 못내 앨범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들이 희미해져버리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타이틀 곡으로나 전체적인 면모는 우리가 바라왔던 피타입의 모습에 더 가까워졌으니 그의 다음 작에서 보여줄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메이슨 더 소울 - Photographer
20150324
신예 R&B 싱어 메이슨 더 소울의 정규 1집은 앨범의 커버아트만큼 산뜻하다. 오혁과 콜라보를 펼친 'Bushwick'부터 시작해서 'Somebody'까지 다양한 장르를 녹여내고도 음악의 전체적인 색감에 통일성을 꾀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와 동시에 내용면에서는 일관성 없이 산발적으로 주제를 나열해 놓은 느낌 또한 아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서라도 'Photographer' 자체에서 발산하는 밝은 에너지 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크게 거슬릴 것 없는 부분이고 입체적으로 들려오는 보이스에도 만족할 것이다.



Don Malik & Mild Beats - 탯줄
20150331
데이즈 얼라이브에 입단한 신예 MC 던 말릭과 프로젝트 그룹 전문 프로듀서(...)인 마일드 비츠의 합작 미니앨범. 탯줄이라는 이미지가 가지듯 던 말릭이라는 뮤지션의 출사표의 성격에 가까운 앨범인데 이에 마일드비츠의 프로듀싱이 한몫했다. 적절한 완급 조절을 어느 정도 체화한 던 말릭의 랩은 마일드비츠 특유의 붐-뱁 성향이 짙은 인스트루멘틀 위에 90년대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방식을 취한다. 90년대 생의 90년대 스타일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을까 싶다. 비교적 짧은 분량의 단발성 프로젝트의 성격이 강한 앨범이지만 두 뮤지션 모두 본작을 통해 일정 이상의 성취를 달성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Deepflow - 양화
20150417
그동안 딥플로우의 이미지는 '한국 장르씬을 지탱하는 큰 기둥 중 하나긴 한데.. 개인 결과물로는 인상이 애매한' 포지션의 MC였다. 그러나 올해 발매된 정규 3집 '양화'는 이런 이미지를 뒤집어엎어버리고 딥플로우를 국내 최고 MC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양화대교'라는 장소를 기점으로 뮤지션 딥플로우와 인간 류상구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낸다. 현재 한국 장르씬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와중에 이를 달관한 듯 지켜보며 자기의 길을 가리라 이야기함과 동시에 이런 길을 걸어가는 자기 주변의 가족을 비롯한 사람들에 대한 온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앨범커버 만큼이나 묵직하고,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화법으로 던지는 메세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서사로 진행되는,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돌려들으면 더욱 좋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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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Kunst - Crumple
20150507
데뷔 EP와 한 장의 정규 앨범으로 자신의 프로듀서로서의 유니크함을 과시하던 리짓군즈의 멤버 코드 쿤스트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아무리 정규라고 해도 9-10곡의 트랙으로 앨범이 이뤄지는 요즘 추세와는 달리 CD 한 장에 굉장히 많은 트랙들과 피쳐링 뮤지션들을 대동한다. 으레 이런 경우에는 어느 한 방향으로 앨범의 무게중심이 쏠려서 균형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 일쑤인데 다행히도 'Crumple'은 코드 쿤스트의 적절한 조율 아래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의도적으로 발생시킨 노이즈와 다양한 소스의 조합으로 몽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이어 다양한 뮤지션들의 지원사격 아래에 일정한 흐름을 지루하지 않게 성공적으로 끝까지 연결 지어 나간다. 하이그라운드 입단과 동시에 조이배드애스와의 콜라보까지 실현하는 등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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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ger Noma - Pray Hard
20150511
아마도 국내에서는 거의 퇴색되었다시피 하게 된 하드코어 힙합의 정신적 계승자이자, 실제로 이 앨범 발매와 동시에 바이탈리티 크루로 입단한 헝거 노마의 데뷔 EP. 가사의 면면은 하드코어 힙합 뮤지션이라는 기믹에 충실한 단어 선택과 이 속에서 현실적인 감각의 단어를 고루 섞어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간다. 대표적으로 '노들'이라는 지역명을 실제로 가져오며 일상어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을 교묘히 넘나드는 음악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다만 그가 곡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보여주는 가사 전달적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 않은가 생각해보는 지점에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근래 장르씬에서 보기 힘든 기믹을 지닌 뮤지션이기에 조금 더 정돈된 실력으로 가져올 다음 작을 기대한다.



Rhyme-A- - NBA
20150514
스탠다트 해체 이후 'NBA Music'이라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하고 발매한 라임어택의 정규 2집. 90년대 골든에라의 재현을 목적으로 한 정규 1집과는 꽤 결이 다른 음악적인 색을 보여준다. 전곡을 혼자서 프로듀싱하고 그 안에는 오로지 자기에 대한 이야기만을 남아낸다. 풀렝쓰의 앨범 안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빼어난 랩으로 담았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나 모든 작업을 혼자서 도맡아 한 반작용인지 군데군데 프로듀싱의 지점에서나 랩적인 부분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 아쉽다. 올해는 유독 딜리버리의 방향성을 외부보다 내부를 향해서 작사한 뮤지션들의 곡들이 눈에 띄는데 NBA도 그중 하나로 볼 수 있다. CD와 같은 실물 음반으로 발매되지 않은 정규이기에 쉬이 지나칠 수 있지만 한 번쯤 체크해 보는 것을 잊지 말자.



보니 - LOVE
20150518
여성 R&B 싱어 보니의 첫 정규앨범. 요즘 한창 주목받는 자이언티나 그레이, 크러쉬같은 힙합 보컬리스트들과는 달리 그녀는 자기만의 프로듀싱으로 고유영역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아닌, 명료한 음색의 가창력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그 안에서 장르의 바이브를 살리려고 노력한다. 곡 안에 설정된 상황에서 우러나오는 세밀한 감정을 캐치해내 노래로 녹여내는 과정은 지난 앨범들에서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앨범 제목이 보여주듯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서 파생되는 그리움, 기쁨, 슬픔 등의 표현이 더욱 풍부해졌다. 그녀가 데뷔한 이후 약 5년 남짓의 기간 동안 그녀는 풍부한 가창력을 유지한 채 감정 곡선에 따른 음색의 조율을 더욱 능수능란하게 이뤄냈고 그 결과물이 이번 정규 1집인 'LOVE'인 것이다.



Young Jay - From Paju to Seoul
20150520
한국 장르씬은 홍대에 지나치게 편중되어있다. 그렇기에 뮤지션들이 각자의 지역을 포지셔닝 하는 것 만으로도 평균 이상의 아이덴티티를 지니는 도구가 되는데 영제이는 이 점을 기민하게 캐치해냈다. '파주'라는 지역을 본인의 이야기에 끌어와 정체성을 공고히 한 모습이다. 다른 랩퍼나 보컬리스트들의 도움 없이 10트랙 전부를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인 일이다. 구성 면에서는 여타 뮤지션이 모두 그렇듯 자신의 이야기를 대부분의 분량에 할당하는데 그 속에서 보여주는 영제이의 퍼포먼스는 확실한 톤을 바탕으로 준수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비록 일차원적인 가사 면면에서 일말의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그 속에서 보여주는 본인만의 이야기는 그의 데뷔 앨범을 괜찮은 완성도로 마감했다.



Owen Ovadoze & Joe Rhee - OJ
20150521
투박한 스타일의 랩퍼 오왼 오버도즈와 달달한 톤으로 곡을 주도하는 R&B 싱어 죠 리의 스타일은 상극이다. 그럼에도 이번 EP 'OJ'에서는 두 신인 뮤지션이 트랙 안에서 서로의 비중을 동등하게 둔 채 꽤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앨범은 비교적 산뜻한 분위기의 프로듀싱 안에서 남녀 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죠 리의 입김이 크게 닿을 만한 분위기임에도 오왼은 그 속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해나가면 메세지를 풀어나간다. 사실 오왼 오버도즈의 진가는 이런 류의 앨범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고 죠 리와 벌스를 주고받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두 신인 뮤지션의 앞으로의 영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앨범이다.



JayT - Delivery Man
20150528
제이티의 목소리 안에는 뚝심이 담겨있다. 별다른 기교 없이 그만의 표현력과 랩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인 셈인데,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딜리버리적인 측면에서는 장점으로 더 크게 작용한다. 그의 첫 정규앨범에서는 이러한 점을 강점으로 삼아 다양한 메세지를 보여준다. 자기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회, 장르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들을 쉴 새 없이 던져댄다. 그 내용들은 이전에 보여준 애매모호함을 넘어 조금 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데 지난 EP와 마일드비츠의 합작에서 보여준 그만의 아이덴티티가 정규 1집에 와서 더욱 갈고닦아 빛을 발하는 셈이다. 많은 신예 뮤지션들이 트렌드의 시류 속에서 허우적대는 와중에 제이티의 이런 우직한 앨범은 정말 반갑다.



Young Vinyls - Too Young
20150604
쿠마파크가 수장으로 있는 러브존스 레코드의 신인 영 바이닐스의 데뷔 앨범. SB, 인세인, Alic 3인조 남녀 혼성 그룹의 흔치 않은 조합인 이들이 보여주는 사운드는 그들이 표방하는 90년대의 색을 짙게 재현하려 한다. SB와 인세인의 주도하에 샘플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비트 속에서 그들은 골든에라에 대한 경외, 이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나타낼 것이라는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낸다. 너무 약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절한 완급조절로 펼치는 그들의 퍼포먼스는 새로이 등장한 신인의 잘 마감된 작품을 즐거이 감상하게 만든다.




Peejay - Walkin' Vol.1
20150623
라임버스 시절의 피제이가 아닌, 솔로 프로듀서로서의 피제이의 면모가 담긴 첫 개인 앨범. 이미 원숙한 완성도의 프로듀싱을 선보이던 그였지만 빈지노와의 합작 싱글인 'Dali Van Picasso'와 'All up Night'에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한 층 더 성장했음을 시사했다. 그렇기에 이번 개인 앨범에서도 깔끔한 마감의 인스트루멘틀을 선보인다. 이 앨범의 풍미는 타이틀곡으로 빈지노가 피쳐링으로 가세한 'I Get Lifted'보다 다른 트랙에서 맛볼 수 있는데, 단일 인스투르멘틀에 짤막한 훅으로 이뤄진 'Time'이나 G2와 키스에이프가 참여한 'Out of My Mind'가 대표적인 예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편안한 비트가 이 앨범의 매력이다.



DOK2 - MUTILLIONAIRE
20150623
음악적인 태도로는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참 한결같은 도끼의 2집이다. 두어 곡 정도의 사랑 노래를 제외하면 모든 곡이 스스로의 음악적 애티튜드와 부의 과시, 이를 성취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야기하려는 주제가 한결같은지라 이것들을 어떻게 풀어내고 구성하느냐가 앨범의 퀄리티를 결정지을 것인데 도끼는 이를 다양한 사운드로 풀어내며 이야기한다. 수년간 일리네어가 보여준 장르적 클리셰 속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면모를 찾아내 이야기하는 점이 긍정적이라 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방향성에 대한 이미지 소비가 더욱 가속화되고, 이에 따른 결과를 부정적인 형태로 보여준 것이 더 콰이엇의 5집이라 생각한다면 이제는 차츰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도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천재노창 - My New Instagram : Mesurechiffon
20150623
인스타그램에서 빚어낸 노창의 걸출한 삽질이 낳은 희대의 앨범. 그 덕(?)에 그가 이전부터 예고한 정규 '나의 주식회사 금'은 아니지만 그만의 테이스트가 듬뿍 담긴 EP가 발매되었다. 개인의 강박적인 의식이 음악에 투영되어 굉장히 파편화되었고 난잡하다는 느낌이 들 법도 한데 깔끔한 프로덕션이 균형을 잡아주어 아슬아슬한 균형미를 보여준다. 사람들의 기대치를 비틀어버리는, 때로는 저속하다 느껴질 정도로 적나라한 그만의 단어 선택에서 오는 쾌감 또한 여전하다. 그가 '진짜 천재인지 아닌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노창이라는 개인이 만들어낸 하나의 천재 '기믹' 안에서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감상하면 좋을 것이다.



Eluphant - Man On The Moon
20150708
키비와 마이노스로 이뤄진 이루펀트의 간만의 신보. 2010년도 초반부터 시작된 'Man on The Earth', 'APOLLO'로 이어진 트릴로지에 마침표를 찍은 정규 3집이다. 여전히 이루펀트만의 감성과 색깔로 앨범을 물들이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예상 가능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여전히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지난 앨범들도 어느 정도 캐주얼한 색채를 나타내긴 했고 이번에는 예전 앨범들에 비해서 소유나 김태우, 김필과 같은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눈에 띄게 많이 참여해 그 색이 더욱 도드라진다. 그러나 'ISM'이나 '우주소년단'같이 이루펀트가 가지는 장르적 바이브는 고유하고 이 두 가지 요소들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그들의 색이 바래지지는 않았다. 트릴로지를 이루는 앞선 두 장과 연이어 들으면 더욱 좋다.



C Jamm - Good Boy Doing Bad Things
20150717
수년 전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저스트뮤직에 입단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날카로운 랩핑을 무기 삼아 사람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던 섹시스트릿의 멤버 씨잼의 정규 1집. 여전히 앨범 안에 정신없이 몰아치는 그의 랩이 매력인 앨범이다. 그 흐름 속에서도 자기가 가진 생각들을 씨잼 특유의 함축과 표현으로 메세지를 던진다. 다만 그것들이 곡 간 유기적으로 얽히지 않은, 다시 말해 하나의 흐름이 아닌 단발적인 트랙으로 인상을 남기는 느낌이라 정규보다는 소품집의 느낌이 강하기도 하다.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국내 장르씬의 흐름을 대변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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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1-01 01:03:07

swag

2016-01-02 14:49:57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확실히 앨범이 엄청 많았던 한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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