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스압) 2014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4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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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09 12:02:58


※글 작성의 편의상 경어가 생략되어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어느덧 2014년이 막바지다. 몇 시간도 안 남았다. 사실 올해 1년 동안 제대로 된 리뷰라고는 할 만한 것들이 전무했다. 일상이 바빴던 이유도 있겠으나 누누히 말했듯 본인의 게으름 탓이리라. 이 부분은 질책을 달게 받아야 함이 옳은 부분이다. 뒹굴뒹굴 놀면ㅅ...아니 일상 속에서 올해 리뷰활동은 지지부진했어도 단 하나 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는데 작년, 정확히 1년 전에 2013년 한국 블랙뮤직 앨범 32선을 쓴 데 이어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2014년의 리스트를 작성해야겠다는 것이었다.

2013년 결산 앨범 32선 -  | http://blog.naver.com/…

※작년 힙플에 올린 글을 링크하는 것이 도리에 맞으나 2014년 1월 1일 이전의 글들이 싹 날아가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원본글 링크로 대체한다.

32장을 선정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8장이 늘어 40장의 앨범을 선정했다. 사실 작년의 32장은 그 숫자가 정말 애매했다고 생각해서 딱 정수의 정수만을 추려 십배수 단위 '30장'으로 쓰려 마음먹었는데... 리스트를 추려보니 50장(..)이 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단 줄이고 줄여서 40장으로 안착. 현재 국내에서 장르씬이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되돌아보면 작년 그 이상으로 양적, 질적으로 향상된 앨범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작년 초이스에는 힙합/랩 장르만을 다뤘으나, 이번에는 R&B 장르까지 합쳐서 다룬 것이 초이스 개수가 늘어난 원인이기도 하다. 여전히 제목은 한국'힙합' 초이스라는 점은 애교로 넘어가 주길 바란다... 아니 부탁드립니다..

원래는 개별 앨범 리뷰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부 풀어낸 후 이 글에서 총체적인 정리를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였겠으나, 앞서 언급한 내 탓(크흡) 덕에 일체의 리뷰 없이 단평만으로 풀어나가는 상황이 발생해버렸다. 덕분에 너무도 할 말이 많아져서 글을 늘였다 줄였다를 반복해버렸다. 지난 1년간의 게으름을 다시금 반성하는 계기..

앞서 언급하였듯 선정 당시에는 50-60장 사이의 앨범들이 초반 리스트에 올랐으나 쓰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연유로 누락된 앨범들이 몇 있다. '에? 이게 없어?'하는 앨범들이 이 글을 읽는 분들 기준으로 적어도 2장 이상은 존재할 것. 이러한 앨범들은 2015년이 된 이후, 내년에 번외로 정리해서 글을 써보는 기회를 다시 마련해 볼 예정이다. 작성자가 철저하게 들어본 앨범에 기반을 두어 작성한 것이기에 미처 듣지 못해서 누락된 앨범도 존재한다.(대표적으로 주문을 미처 못한 소리헤다 3집... 절판났다카더라.. 중고 구해요 크흡)

아무튼 이 글이 지난 2014년 장르씬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작년 초이스 글을 업로드할 당시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 글을 다시금 쓸 수 있게 하였음을 상기하며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2015년에는 장르적 정수가 담뿍 담긴 음반들이 많이 나옴과 동시에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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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fka Buddah - The Sickboy Method
2014. 01. 14

2003년 이래로 매 정규앨범마다 다양한 색을 보여주었던 타프카 부다의 정규 3집. 블랙뮤직의 본질적인 모습에 다가가있기보다는 그의 현 음악적 정체성에 걸맞는 일렉트로닉, 트랙 DJ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어 있는 앨범이다.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어 있어 베이식, 소울다이브, 데프콘과 같은 뮤지션 외에도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조웅, Microkid의 이정신과 같이 보컬 뮤지션의 단독 트랙 참여로 다양성이 증대되었다. 변화무쌍한 곡 간 분위기 차이에 적응을 못하고 정신없는 분위기의 앨범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곡 하나에 담긴 매력들이 알알이 살아있는 앨범. 참고로 이 앨범에는 현재 1박 2일에서 활동중인 데프콘이 2014년 유일하게 '대준'이가 아닌 데프콘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트랙이 있다. 똥구멍에 훈제 닭다리를 박는 데프콘의 랩을 듣고 싶다면 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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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 Mr. Gae
2014. 01. 15

리쌍의 개리가 데뷔이래 처음으로 발매한 솔로 음반. [Mr. Gae]는 트랙수가 적다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 개리 특유의 표현력이 항상 붙어있던 길과 떨어져 있을 때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앨범이다. 리쌍에선 길이 도맡아 하던 프로듀싱이 개리의 솔로 앨범으로 옴에 따라 외부 뮤지션으로 옮겨짐에 따라 익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색다른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사실상 화법 자체는 리쌍에서 익히 들어왔던 그것과 다를 바 없을지 모르지만 대중성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한층 더 자유로워진 표현방식이 [Mr. Gae]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앨범 리뷰 -  | http://hiphopplaya.com/…
리뷰 원본 -  | http://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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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보이 - 육감적인 앨범
2014. 01. 22

아트워크 무단 도용 사건으로 인해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기리보이의 정규 1집. 그 덕에 초판은 레어 아닌 레어가 되어버렸다(?) ...아무튼 지난 EP [치명적인 앨범]의 궤를 같이하는 듯한 앨범 제목의 선정은 기리보이가 의도했던 음악과 적절히 맞물려 있다. 기리보이만의 어눌한(?) 랩과 보컬은 그의 프로듀싱과 맞물려 독자적인 색을 형성했고 이번 [육감적인 앨범]은 이를 재확인시켜주는 앨범이 되었다. 당시 논란이 많았던 '랩 발라드'라는 지점에서 기리보이 또한 곡에서 다루는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이 방면에서 비판을 받을만한 여지가 있었으나, 그가 여지껏 보여준 음악적 면모는 단순히 대중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그만의 색채임을 입증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 리뷰 -  | http://hiphopplaya.com/…
리뷰 원본 -  | http://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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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roviders Of Korea
2014. 01. 22

국내 씬에 이렇다 할 족적을 남겼다고는 하기 힘든 (팻두요? 음..에...) DS커넥션이 일을 저질렀다. 그들의 노력이 제이슨 스킬즈(Jason Skills)와 솔로(Soulo)로 이뤄진 재지팝의 거장 '사운드 프로바이더스(Sound Providers)'와 한국 뮤지션들과의 합작이 성사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2014년 마지막 날인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올해 가장 Hot했던 콜라보를 꼽으라면 단연코 프리모와 다듀의 조합을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이 앨범 역시 이에 맞먹는 반응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의외의 콜라보가 성사된 단체곡을 시작으로 해서 사운드 프로바이던스가 빚어낸 풍부한 음색의 재지한 비트만으로 귀가 즐거운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트랙마다 배치된 참여진들의 랩 실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곡의 퀄리티 편차가 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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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 Ash & G2 - Project: Brainwash
2014. 01. 22

코홀트(Cohort)의 멤버들이 빚어내는 랩은 원초적이라 할 수 있다. '힙합을 삶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모토인 이들의 랩은 생각해야하기 보다는 직관적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즉흥적인 매력을 지닌다. G2는 코홀트 뮤지션이 아니지만 이번 [Project: Brainwash]에서는 이들 집단이 지닌 음악 스타일과 긴밀히 맞물려있다. 그러나 이런 즉흥적인 분위기는 단발적인 인상에 치중해 랩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의 밀도를 높여주지 못한다는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두 멤버가 트랜디한 스타일의 랩을 구사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아쉽다. [Project: Brainwash]는 우리에게 장르 자체가 가져다주는 순간적 쾌감을 극대화시켰다 볼 수 있으나, 이와 동시에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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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 - 월미도의 개들
2014. 01.23

아메바컬쳐 입단 이후로 꾸준히 레트로란 미명 아래 쌈마이한 컨셉을 달고 다닌 그들의 음악적 색채가 [월미도의 개들]에 이르러서야 포텐이 터졌다. 영화 '저수지의 개들'과 그들의 지역기반 '인천'이라는 지역성을 교묘히 결합한 앨범제목과 같이 자타공인 'B급'이라 할 만한 그들의 음악적 색채는 고유한 캐릭터가 되었다. 리듬파워는 이러한 B급 특유의 근성과 찌질함을 십분 곡 안에서 활용한다. 동시에 장르적 색채를 다시금 재정비함으로써 예전 방사능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길을 지나왔건간에 그들이 다시 방사능 시절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반길만한 일이다. 비록 멤버의 군 입대로 인해 완전체 리듬파워를 보기 위해서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릴테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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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지 - EAT
2014. 01. 24

2014년 상반기에 발표된 앨범 중 이 앨범은 단연코 뜨거운 감자였다. 정규 1집의 무료 공개라는 파격적인 행보와 더불어 이에 내재된 음악적 퀄리티는 굉장했다. 그만의 Dope한 시각을 바탕으로 풀어낸 그의 태도/사회/씬 대한 이야기는 진중한 분위기와 더불어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청자가 몰입하게끔 한다. 그러나 강렬한 인상을 형성하는 지점 없이 진행되는 일관성 있는 무드가 지속되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화지의 [EAT]가 내개한 문제점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듣는 사람이 어떠한 방향으로 몰입하느냐에 따라 최고가 될 수도, 혹은 괜찮긴 하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 인상으로 남을 수 있다. 평균 이상의 질을 보여주는 웰메이드 음반임에는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빼어난 퀄리티를 보여줬음에도 팬들이 이 트랙들을 소장할 만한 물리적 매체(음반 CD)가 전무하다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이다. 앨범 컬렉터인 나로써는 더더욱. 이는 후에도 이야기될 모든 온라인 한정 발매 앨범들에게도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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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co - Code Name: 187
2014. 02. 06

저스트 뮤직에 입단하기 이전 바스코가 온라인 한정으로 발매한 EP. 앨범 제목인 [Code Name: 187]이 의미하는 바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인과 관련된 범죄를 통용하는 코드네임. 이에 걸맞게 앨범 안에는 그가 발매한 정규 3집 [Guerrilla Muzik Vol. 3 `Exodos`]과 제이 키드먼(Jay Kidman)과의 합작 [Molotov Cocktail]에 이어 한없이 과격하고 공격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당시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상당히 과격한 수위차원에서 다뤘으며 이는 그의 대내외적 상황을 알던 청자들에게는 강한 설득의 기제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감정의 흐름을 6곡의 구성에 담아내 나름의 완결성을 갖춘 서사를 만들었다는 점은 바스코가 긴 커리어동안에도 꾸준히 발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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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 Crush
2014. 02. 27

투애니원(2NE1)의 앨범은 YG 특유의 사운드 질감과 일렉트로닉, 힙합, 팝 등의 다양한 장르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기 센 언니'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이것이 여성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팬들의 적극적 지지를 받은 연유일 것이다.) 가끔은 팝 발라드로 신파적인 가사를 내뱉는 외유내강의 숙녀들. 네 멤버가 각자의 파트에 적절히 분배되었다고는 하지만 앨범 전반적인 부분에서 CL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나머지 세 멤버가 그녀의 음악적 면모와 점점 닮아가는 것은 기분탓일까. 더욱이 전작의 빼어난 완성도로 인해 상대적으로 [Crush]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 소포모어 징크스적인 모습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곡의 구성이나 사운드적으로나 준수하게 마감된 앨범이다.
뭐... 약 좋아하시는 그 분의 소식은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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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m Isle - Boys in life “12
2014. 03. 07

게리쓰 아일(Gerith Isle)이라는 네임으로 활동했던 뮤지션 킴 아일(Qim Isle)이 수년의 공백기간 끝에 발매한 데뷔 앨범. 게릿 아일로서의 활동 시절에는 그가 속했던 크루 살롱(Salon 01)의 유니크한 색채와 맞물려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보석과 같은 뮤지션이라 할 수 있었지만, 이번처럼 좀 더 넓은 양지(?)로 나오는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펙트를 먹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특색있는 보이스와 기묘한 음악적 색채는 더욱 많은 장르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고 이에 비례하여 더욱 극명한 호불호의 지점에 놓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인 신세하의 비트 아래에 준수한 퀄리티의 곡들을 뽑아주었다. 비록 후반 진행이 초반 트랙에서 보여준 음악적 센스를 뒷받침하기에 아슬아슬했지만 2014년 장르씬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준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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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tan - Zooreca
2014. 03. 19

우탄의 강점은 거친 목소리에 대비되는 안정적인 곡의 진행이다. 어떠한 구성의 곡에서도 무난히 그의 실력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장르 팬들이 그가 참여한 음악을 '믿고 들을'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규 1집 [Zooreca]는 메인 프로듀서 TK의 트렌디한 비트에서 부족함 없는 실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무난한 진행이 [Zooreca]의 독이 되기도 했는데, 앨범의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나가는 분위기에 반해 후반부의 인상은 흐릿해져버리는 단점이 존재하기도 한다. 앨범을 대표하는 인상적인 지점을 꼽기 애매하게 평이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 흠이지만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준 우탄의 첫 데뷔/정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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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ckleberry P - gOld
2014. 03. 28

피노다인(Pinodyne)이 아닌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의 이름으로 발매한 두 번째 솔로 앨범. 그의 공연 '분신'에서의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간접적으로 체험을 시키려는 의도인 듯 이번 [gOld]에서는 그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는 솔로 파트로 채워진 곡들이 쉴새없이 초반부를 몰아친다. 이러한 곡의 내용에는 허클베리피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에 청자들은 음악으로써 그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더 높이게 된다. 이윽고 타 뮤지션과의 합작으로 빚어진 곡들 끝에 자신의 바람이 메세지로 담긴 곡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다만 후반부에 포진된 피쳐링진들이 참여한 랩에서 허클베리 피의 랩 퍼포먼스는 무게감을 가진 다른 뮤지션들에 의해서 곡의 주도권에서 밀려나 보조적 역할로만 머무르게 된다는 점이 옥의 티가 되어버렸다. 앨범의 구성이 마치 다음을 기약하기라도 하듯 한껏 불타오르는 시점에서 마무리되는 점은 앞으로 허클베리피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내비치게 될 수 있는 장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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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it Goons - Change the mood
2014. 04. 04

신진 크루 리짓 군즈(Legit Goons)의 컴필레이션 앨범. 코드 쿤스트가 소속된 크루라고 하나 이번 [Change the mood]에서는 크루 멤버인 어센틱(Authentic)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붐-뱁 형식의 트랙들이 주를 이룬다. 멤버가 많은 리짓군즈 이기는 하나 이번 [Change the mood]에서는 뱃사공과 블랭타임(Blnk-Time) 두 뮤지션만으로 앨범을 이끌어가는데 이들의 랩은 어센틱의 프로덕션과 맞물려서 청자들에게 크루의 이름과 색을 훌륭하게 각인시켰다. 인상적인 도입부에 비해 이에 대한 자기복제의 성격이 강한 후반부의 아쉬움을 제쳐두고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멤버가 모인 리짓군즈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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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Kunst - Novel
2014. 04. 07

리짓 군즈(Legit Goons) 소속의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두 번째 앨범. 전작 [Hearing Things]에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제법 괜찮은 질을 보여주게 된 앨범이다. 다소 진중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비트는 안에서 참여 피쳐링진들의 랩에 휘둘리지 않고 견고히 자리를 잡는다. 참여한 뮤지션들의 개인사, 혹은 MC로서의 고뇌와 같은 진솔한 주제들이 무거운 분위기의 비트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Novel]의 가치를 더욱 빛내준다. 이래저래 부족했던 점을 한 장의 앨범을 내는 과정에서 극복하고 이를 코드 쿤스트만의 색채로 승화시킨 점에서 주목할 만 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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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 - Beautiful Mind
2014. 04. 09

이보 특유의 가라앉으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는 언제나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하일라이트의 구성원 중에서 내가 유독 이보를 아끼는 이유이다. 정규 1집 [Beautiful Mind]는 이보의 보컬, 프로덕션, 랩이 한데 모여 잔잔한 무드를 이룬다. 어떻게 보면 특출난 지점 없이 '위로'라는 전체적인 컨셉 아래에 나긋나긋한 분위기로 진행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진행이 이보가 보여주는 특유의 단조로운 진행/단순한 단어선택으로 인해 지루함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약점이 생기게 된다. 이미 전작인 데뷔앨범 [My Way]에서 보여준 음악적 풍성함을 주제전달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억누른 느낌이 강한데 이는 듣는 이를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음과 동시에 이러한 단점을 보이고 말았다. 이렇게 자극적이진 않으나, 오히려 이것이 매력으로 작용해 들을수록 이보 특유의 풍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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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ionaire Records - 11:11
2014. 05. 21

작년 2013년의 앨범 이야기에서 언급했듯 작년 장르씬에서 가장 핫했던 크루/레이블을 이야기하라면 비비드와 하이라이트 레코즈(and 코홀트)를 꼽았다. 하지만 올해는 쇼미더머니3의 흥행몰이(이를 장르적 시각에서 바라본 성공과는 엄격하게 구분짓기로 한다)에 힘입어 일리네어 레코즈와 저스트 뮤직은 국내 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꼽히게 되었다. 일리네어의 컴필레이션 [11:11]에서 세 뮤지션의 고른 비중 아래에 레이블 특유의 스웨깅이 한결같다는 점이 이 앨범의 매력이면서도 약점이다. 세 뮤지션이 한 앨범에 뭉쳤다는 데서 시너지 효과를 바랐건만 도끼는 도끼대로, 콰이엇은 콰이엇대로, 빈지노는 빈지노대로 자기의 랩을 하다 끝나버린다. 물론 그 자체로도 즐겁지만. 또한 '신과 구의 연결'이라는 목적 아래에 MC메타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타이틀 곡 '연결고리'는 훅과 더불어 장르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문구였지만 이들이 앨범에서 보여준 답습적인 면을 보면 많은 생각이 오간다. 물론 곡들의 퀄리티는 믿고 들을 수 있지만 말이다. 이래저래 올해 장르씬이 보여준 양면적인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주는 앨범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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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y - Imaginary Foundation
2014. 06. 02

유누(U'Noo)라는 프로듀서가 단독으로 총괄을 맡은 레디의 신보. 다른 뮤지션의 피쳐링 없이 레디의 목소리만으로 앨범이 구성되어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이전부터 코홀트 소속의 뮤지션이 작업한 앨범 단위의 결과물에서 으레 반복되어 서술된 단점이 어느 정도 극복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단발적인 쾌감을 중시하는 즉흥적인 화법이 주를 이룬다고는 하나, 그 속에서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뇌와 같이 나름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을 지닌 메세지를 보여주는 곡들이 존재한다. 지난 앨범 [Commitment]에서 단점으로 꼽힌 단조로운 구성의 트랙과 랩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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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 Rise
2014-06-03

태양이 선보이는 음악색은 그가 소속된 회사의 궤를 벗어난다. YG특유의 색이 완전히 배제되었다고는 이야기하지 못하겠지만 이를 더욱 털어버리고 2집 [Rise]를 완성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애초 솔로 데뷔 앨범부터 그룹(빅뱅) 내 다른 멤버들과는 영역을 달리하는 포지션에서 그만의 길을 만들어왔다 볼 수 있다. 지난 앨범과 다르게 [Rise]는 전작, 그리고 R&B가 보여주는 특유의 끈적함과 섹스어필이 최대한 지양되고 얌전(?)하게, 그리고 최대한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좀 더 유순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물론 앞서 언급한대로 '링가 링가'와 같이 회사 특유의 분위기가 반영된 곡들도 존재하기에 앨범 자체가 완전한 통일성을 지향했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태양이 개인 나름의 뮤지션적 면모/고뇌가 충분히 반영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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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sh - Crush On You
2014. 06. 05

보컬리스트 크루 비비드(VV:D)의 소속이자 아메바 컬쳐의 새로운 뮤지션 크러쉬(Crush)의 정규 1집. 앨범 단위로 나오는 데뷔앨범임이 무색하게 다채로운 색깔의 곡들이 한데 어우러져있다. PBR&B, 뉴잭스윙, 슬로우잼과 같이 비단 R&B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그가 프로듀서, 보컬리스트로서 다룰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기민하게 응축시켰다는 것이 첫 인상이다. 선 굵은 보컬로 특별한 기교 없이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 [Crush on You]에서 크러쉬가 보여주는 최대의 매력이다. 이러한 모습이 비록 트랙 중간중간마다 자이언티, 개코와 같은 막강한 실력을 동반하는 뮤지션에게는 상대적으로 묻혀버리는 감이 있지만 프로듀서적 면모를 더욱 집중해보면 그의 음악적 매력이 여과없이 잘 받아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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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Music - 파급효과
2014. 06. 13

지금은 군대로 간 스윙스를 필두로 한 레이블, '저스트 뮤직(Just Music)'의 첫 번쨰 컴필레이션 앨범. 메인 프로듀서인 천재노창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되는 것은 이 앨범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우선 한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에 놓이니 앨범의 흐름이 컴필레이션 앨범이 으레 가지는 '난잡함'의 위험성을 극복, 일관성 있는 무드를 가져다 준다. 이를 일정 이상의 실력이 담보되는 뮤지션들의 랩 퍼포먼스가 뒷받침해주어 듣는 맛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각 멤버들의 색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채, 단순히 '랩'적인 부분만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걸린다. 각 크루원들의 색이 완전히 보여진 듯 보여지지 않은 듯 천재노창이 형성하는 무드에 청자들은 반강제적으로 세뇌당하게 된다. 그렇기에 [파급효과]는 웰메이드 컴필레이션임에 부정할 수 없지만 저스트 뮤직 본연의 색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것이 앞으로 그들의 행보를 기대함과 동시에 우려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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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Canvas
2014. 06. 13

3년 만에 발매된 싱어송라이터 40(포티)의 신보. 전작 [Got Faith]에서 보여준 그만의 독특한 보이스와 음악적 색채는 장르팬들에게 기존 뮤지션들과는 사뭇 다른 지점에서 포티가 어필 가능한 매력이다. 이번 [Canvas]는 이러한 매력과 약간의 대중지향적 소스가 맞물려 이전작에서 보여준 그만의 유니크함보다는 다소 평범하다 할 수 있는 음악적 구성에 그만의 색을 배가시켜서 독특한 질감의 앨범이 되었다. 물론 '예뻐'와 같이 전작에서 느낄 만한 그의 매력을 되살릴 수 있는 트랙도 존재하나 첫 앨범에서 맛볼 수 있었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를 신경쓰지 않고 앨범에서 전해지는 편안한 멜로디와 몽환적인 보이스를 즐긴다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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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ree - Korean Dream
2014. 06. 27

음악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소신있는 행보를 보이는 비프리(B-Free)의 세 번째 정규 앨범. 거창한 펀치라인이나 과장 없이 담백한 표현만으로 멋을 꾸리는 비프리의 화법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러한 화법은 자칫하면 큰 감흥없이 단조롭게 곡을 이끌 수 있다는 단점을 내포하나 비프리는 이를 잘 빠진 프로덕션과 더불어 타이트한 랩으로 영민하게 대처한다. 하이라이트의 뮤지션들이 으레 그렇듯, 그리고 비프리가 언제나 그러하였듯 [Korean Dream]안에서는 자기의 눈으로 바라보고 경험한 삶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이는 비단 비프리 뿐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상과 바람을 뮤지션의 시각에서 풀어낸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랩퍼로서의 성공으로 귀결되는 비프리만의 꿈이 한 장의 음반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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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nzino - Up All Night
2014. 07. 16

올해 여러가지 연유로 커리어 사상 최고의 한 해를 누렸을 일리네어 소속 뮤지션 빈지노의 EP. 앨범에는 빈지노의 이름만 걸려있으나 싱글 'Dail, Van, Picasso'에서 호흡을 맞춘 피제이(Peejay)가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사실상 1MC 1Producer 앨범. 구성이 단촐한 것이 흠이나 이미 싱글에서 합을 맞춘 두 뮤지션의 궁합은 빼어나다. 런웨이라는 특정 상황에 쓰이기 위한 앨범에 부합할 정도로 피제이의 프로덕션은 적재적소에서 강약을 조절하며 빈지노의 랩은 이에 맞추어 앨범의 컨셉, '예술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남성'의 모델이 자신을 이야기하는 듯 감정의 이입선을 증가시켜준다. 아까도 이야기했듯 짧은 러닝타임이 아쉽지만 나름의 기승전결을 갖춘 깔끔한 구성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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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 - Soundz
2014. 07. 24

이제는 라디 앨범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헤드폰을 쓴 아기의 모습. 2집의 모습에 비해 디테일해져서 은근히 무섭다(..) 재밌는 점은 이와 마찬가지로 라디가 지닌 감미로운 음색과 트랙의 완성도도 한층 더 디테일해졌다는 점이다. 이전부터 고유의 영역을 구축해온 라디의 스타일은 [Soundz]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국 안에서 이뤄지는 상황의 표현이 아닌, 이를 전체적으로 이우르는 분위기 형성에까지 심혈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는 2002년의 1집 [My Name Is Ra.D]에서부터 뚜렷한 변화 없이 일관성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이는 라디라는 브랜드 네임이 보증해주는 퀄리티의 일관성이라 생각하면 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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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완 - As I Am
2014. 07. 30

뮤지션 중에는 활동기간에 비해 유독 늦은 시점에서 앨범이 나오는 경우가 잦다. C.Luv라는 이명으로 활동한 태완도 이러한 케이스이다. 2006년 [A Love Confession]에 이어 발매된 두 번째 앨범 [As I Am]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R&B라는 장르에 대해 정석적인 면모를 보인다 할 수 있다. 이 리스트의 앞뒤로 포진한 신예 or 기존 R&B 뮤지션들의 역량이 그들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한 터라 태완이 보여주는 음악적 면모는 그닥 새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앨범을 내기 전 상당기간동안 프로듀서로서 활동해온 그의 경험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스트루멘틀 안에서 어떻게 곡을 전개시켜나가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이에 맞게 매끄럽게 곡을 진행시킨다. 요즘 장르적 관점에서 불안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브랜뉴뮤직에서 발매된 그의 앨범이라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더 컸지만 역시 태완은 태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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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 - The Vgins
2014. 08. 05

VMC 소속의 R&B 보컬리스트 벤(Ven)의 데뷔앨범. 힙합과 알앤비의 장르적 본질이 같듯, 이 앨범은 두 성향의 모습이 적절히 혼재되어있다. 데뷔앨범이니만큼 [The Vgins]는 작년 '계범주'의 [Something Special], '메이슨 더 소울'의 [Jakasoul]과 같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그의 고유한 색을 청자들에게 각인 시키려 하는데 더욱 목적을 둔 듯 하다. 트랙들은 큰 기복 없이 스무스한 진행으로 평탄하게 나아가 끝을 맺는다. 이래저래 랩 피쳐링을 도운 뮤지션들과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그는 주도권을 잃지 않고 멋지게 앨범을 마무리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앞으로 그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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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valuer & Viniph - Bad Things
2014. 08. 07

작년 애드밸류어 소속 뮤지션 PNSB가 [Fractice]에서 보여준 유니크한 색채는 국내 장르씬에 신선한 흐름을 가져다 주었고 이를 알아본 몇몇 장르팬들은 그가 속한, 군산을 근거지로 하는 애드밸류어(Addvaluer)라는 집단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애드밸류어가 스트릿 브랜드인 비니프(Viniph)와의 합작으로 만들어낸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비니프의 S/S시즌 컨셉인 'Bad Things'라는 주제에 맞추어 제작되는 앨범은 애드밸류어 특유의 기괴한(혹자에게는 불쾌한) 사운드가 구심점을 이뤄 그들 나름의 '나쁜 것'들에 대한 정의에 대해 곡이 전개된다. 분명 이 40장의 리스트를 읽고나서 쟁쟁한 (나름)웰메이드 앨범이 누락되고 이 앨범이 들어있는 데 있어 의구심을 품을 사람이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애드밸류어 특유의 색깔이 편향적 분위기로 진행되었던 올해 장르씬에 미약하나마 환기를 시켰다는 점을 이야기 해보고 싶다. 비록 프로덕션의 질에 비해 랩 퍼포먼스가 받쳐주지 못하는 지점이 왕왕 보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비록 올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진 않았지만 한번 쯤 짚고 넘어가야 할 앨범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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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Mills - Young Don
2014. 08. 27

개인적으로 2014년 주목했던 신인 중 하나였던 던 밀스(Don Mills)의 데뷔 앨범. VMC 레이블 특성에 잘 어울린다 할 만큼 붐-뱁 힙합의 매력이 한껏 묻어난다. 여러 뮤지션에 단발적인 벌스로 참여해서 통쾌하게 내지르는 랩이 특징이었던 그가 한 장의 앨범에서 어떻게 이러한 매력을 끌고 갈 수 있을지가 주요 감상 포인트였는데 의외로 심심한 것이 흠 아닌 흠. 랩적인 면모에서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이전 공개곡 및 참여곡을 거쳐 데뷔 앨범 [Young Don]을 통해서 그만의 캐릭터 색을 확실하게 정립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신인의 데뷔앨범적 면모로는 꽤나 성공적이고 통쾌함이라는 감정이 적절히 승화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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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Park - Evolution
2014. 09. 01

이제는 한 레이블의 CEO로 자리매김한 박재범 a.k.a 제이팍(Jay Park)의 정규 2집. 지금까지 전천후 뮤지션의 행보를 보인 그답게 [Evolution]에서도 보컬, 랩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를 박재범이라는 캐릭터로 한데 묶어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크게 본다면 그의 보컬이 위주가 된 전반부와 랩이 중심이 되는 후반부 파트로 나뉘게 되는데 아무래도 전반부의 박재범의 모습이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랩적인 면모로 보아도 이전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이 눈에 띄게 보인다. 후반부에서 여타 쟁쟁한 랩 뮤지션들 속에서도 그의 면모는 절대 빛이 바라지 않는다. 박재범에게 있어 [Evolution]은 청자들에게서 그를 '아이돌 가수->아티스트/뮤지션' 으로의 인식 전환에 방점을 찍는 커리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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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tan & Buggy - Hol!day
2014. 09. 03

연초에 정규 1집을 발매한 우탄(Wutan)이 프로듀서 버기(Buggy)와 합작하여 발매한 프로젝트 미니 앨범. [Hol!day]에 걸맞게 휴일을 즐기는 모습에 중심을 잡아 다양한 프로덕션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칵테일과 기타 음료들을 트랙의 제목으로 선정하는데서 머무르지 않고 이들의 맛을 음악으로 표현하려는 지점이 인상깊다. 버기의 프로덕션은 자칫 주제로 인해 가벼워질 수 있는 앨범의 무게를 균형적으로 이끄는데 성공하고 우탄의 랩 퍼포먼스 또한 지난 정규 1집 [Zooreca]에서 하이라이트가 없었던 평이한 운용을 벗어나 완급 조절에 한층 더 능숙한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면모는 버기의 프로덕션적 센스가 돋보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우탄의 약점이 완전하게 해결이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가벼운 분위기로 감상이 가능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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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K - 현실, 적
2014. 09. 23

제리케이 특유의 '특정 사회현상을 참신한 비유로 풀어나가는'화법은 이번 정규 3집 [현실, 적]에서도 유효하다. 제리케이의 경력이 쌓일수록 말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점차 뚜렷해지고 이는 지난 정규 1,2집에서 보여준 것 그 이상의 직설적인 표현들로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듣는 이에게 명확한 의도와 주제를 차칠없이 전달 가능한 장치가 된다. 그러나 이는 돌직구의 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과 동시에 자칫하면 단순 의견 피력에 머무르는 정도로 끝날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제로 [현실,적]은 이렇게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곡들이 혼재되어있다. 긴 시간동안 뮤지션으로서 활동해온 제리케이의 랩적 노련함이 이러한 약점을 어느정도 상쇄해주기는 한다. 또한 트랙 하나하나의 내용 자체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는 부분이 있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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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oalto - Cheers
2014. 09. 27

데뷔 10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팔로알토의 신보. 전작 [Chief Life]에서 보여준 편안한 무드를 계승하는 소소한 구성의 앨범이다. 언뜻 차분해 보이면서도 그 면면을 살펴보면 사회/씬에 대한 뼈있는 가사에는 언제나 팔로알토가 그랬듯 진솔한 자기의 감정이 담겨있다. 이미 보여주고 증명한 이러한 점들을 이번 [Cheers]에서까지 동어반복으로 풀어낼 필요가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간소한 트랙 안에서 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는 점에서 본다면 나쁘지 않은 매무새로 마무리되었다. 실제로 곡의 개별적인 마감도도 빼어나다. 마지막 트랙을 그의 데뷔앨범이기도 한 '발자국'으로 정함에 있어 과거의 그와 미래의 그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만드는 기념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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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 Original
2014. 10. 07

'쌈마이'라는 상스럽고도 투박한 표현이 잘 어울리는 뮤지션 차붐의 정규 1집. 2014년 후반기에 가장 돋보였던 앨범 중 하나라 평하고 싶다. 앨범 제목인 [Original]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주듯 앨범 안에서는 차붐 특유의 오리지널리티가 듬뿍 묻어난다. 의도적으로 배치된 투박하고 상스러운 단어선택과 더불어 퍽퍽한 삶의 모습을 여과없이 전달하는 차붐의 랩에서는 어딘지 모를 씁쓸함이 배어난다. 굳이 이러한 곡들 뿐 아니라 후반부에는 씬의 모습과 자기성찰적인 성격이 강한 곡들도 배치되어 다양성을 배가시킨다. [Original]은 분명 뮤지션 개인의 아이덴티티와 이에 걸맞는 무게감 있는 프로덕션이 시너지가 발현되어 준수함 그 이상의 퀄리티로 만들어진 붐-뱁 힙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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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cial Star - Midnight
2014. 10. 16

한동안 크루셜스타가 보여준 행보는 불안불안했다. 팝적인 면모와 랩 발라드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던 앨범 [Fall]을 넘어 그가 보여왔던 음악적 행보는 장르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떤 면으로든 실망의 부분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발매한 그의 정규 1집 [Midnight]는 그간 크루셜 스타가 겪어온 음악적 방황과 고뇌의 지점이 어느정도 해결되는 앨범의 기능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장르적 시각에서는 크루셜 스타가 청자들에게 제시할만한 특징적인 인상이 희미하다는 것이 난제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에 상관없이 보컬/랩과 맞물려 진행되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진행되는 구성은 편안한 감상의 지점을 제공해주기에 새벽이나 저녁때 느긋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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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 - REDINGREY
2014. 10. 16

데뷔 이래로 언제나 그룹으로 활동하던 개코가 야심차게 발매한 솔로 정규 1집. 개코의 랩은 한국 힙합의 표본이라 할 만큼 부정 못할 실력과 센스를 지녔음을 절대다수가 인정할 것이다. 그런 개코가 정규 1집, 더욱이 2CD로 꽉 채워진 분량이라니 얼마나 멋진 음반이 탄생할까? 아쉽게도 [REDINGREY]는 트랙 개별적인 완성도는 굉장히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과 인상에서는 어딘가 부족한 면모가 보인다. 의도를 분명하게 정한 컨셉대로 개인 면면의 모습을 파고들지 못하고 단순히 피상적인 차원에서 진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는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치명적인 비음'과 같이 2014년 Top 싱글로 매김해도 부족함 없을 여러 곡들과 개코 개인의 성찰이 담긴 진중함, 개코의 랩은 앞선 아쉬움을 뒤로 하고 [REDINGREY]를 한번 쯤 들어봐야 할 올해의 앨범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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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8er - Common Potential
2014. 10. 20

부산을 근간으로 활동하는 그랜드픽스의 뮤지션 익스에이러(Ex8er)의 첫 번째 정규 앨범. 그가 씬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영역은 독립적이다. 이미 [Common Potential]의 초반부에서 씬의 흐름에 대한 직설적 비판을 통해 기존 씬과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형성하려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익스에이러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초반엔 저돌적인 플로우로 청자의 인상을 휘어잡아 앨범의 진행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치를 높이지만 다소 힘이 빠진 듯한 중후반부에서 앨범에 대한 감상의 집중도를 저하한다는 점이 난점으로 다가온다. 이는 곡에서 다루는 주제의 흐름에 대한 매끄러움의 부재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한다. 이번 앨범에서 준수한 퍼포먼스를 펼쳤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점이 극복될 다음 앨범은 더욱 기대해 볼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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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k High - 신발장
2014. 10. 21

아직도 7집 [99] 발매 당시의 어수선함이 기억난다. 작위적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경쾌하고 밝은 무드의 앨범은 에픽하이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바랐던 장르팬들의 기대를 정반대로 비껴갔으니까 말이다. 다행히도(?) 그들은 이번 8집 [신발장]에서 사람들이 원한 특유의 이미지로 다시 돌아왔다. 뛰어난 퀄리티 안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퍼포먼스는 잠시동안의 외도를 탔음에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분명 이 앨범 안에서 이전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느낌이 강하긴 하다. 앞선 리스트에서 언급된, 데뷔부터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여 점차 디테일하게 발전시킨 라디와 달리 에픽하이는 매 앨범마다 꾸준한 변화를 추구해왔다. 이러한 역동성 속에서도 그들 특유의 화법을 잃지 않아 두터운 팬층이 존재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신발장]은 '원점회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존의 모습을 답습하는 듯 하다. 하지만 수많은 역경을 거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멀고 먼 길을 돌아서 다시 도약하는 에픽하이의 앨범이라는 것으로도 한없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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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 사랑과 행복
2014. 11. 20

언제나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했던 살롱의 일원답게 '뉴 잭 스윙'을 표방한 음악으로 활동을 펼치는 기린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이제는 '실험적'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끔 뉴 잭 스윙의 색을 훌륭하게 표현하기에 그만의 장르적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한다. 물론 해당 장르 자체의 원론적인 시각에 대입하여 이 앨범을 바라본다면 미흡한 부분이 보일지 모르나, 90년대 듀스(DEUX)의 음악적 계보의 연장선상에서 [사랑과 행복]은 훌륭한 정신적 계승이라 보아도 좋을 법 하다. 전작과는 달리 외부 프로듀서의 영입으로 곡의 밀도를 더욱 촘촘히 하는 동시에 기린 자신도 랩/보컬에 역량을 보다 집중함으로써 일차원적 장르 흉내내기 앨범이라 비판받기도 한 전작들을 뛰어넘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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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2ny - Born To Be Blue
2014. 12. 04

소울라임 사운드에 소속된 프로듀서 페니가 발매하는 두 번째 정규앨범. 몇몇 곡에 랩/보컬 뮤지션들의 참여가 있긴 하지만 모든 진행이 영어로 이루어지기에 인스투르멘틀 앨범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샘플링에서 연주/시퀀싱으로의 작법 변화가 눈에 띄는데 이 속에서도 페니가 가져다주는 특유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는 유지가 된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대로 영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곡들에서 대부분의 국내 청자들의 음악을 감상하는 집중도를 분산시켜버린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CD only 트랙으로 수록된 인스 버전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해본다. 이를 감안한다면 고유한 음색을 지켜나가는 프로듀서의 반가운 복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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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ala - Monster Truck 2014
2014. 12. 17

비교적 긴 활동기간을 거쳤으나 확실한 갈피를 못잡던 콸라의` 행보는 지난 7월에 발매한 싱글 '하히후헤호'를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이한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독특한 음색을 이용한 고유의 캐릭터성이 공식 믹스테입 [Monster Truck 2014]에서 명확하게 발현된 것이다. 개성있는 톤과 내달리는 플로우의 시너지 작용으로 굉장히 공격적인 앨범이 완성되었다. 너무 튀다 못해 싸이코스럽다 할 수 있는 보이스 톤과 이에 맞물리는 가사들로 거부감이 들 수 있겠으나, 단지 이 이유만으로 이 앨범을 듣길 기피한다면 어쩌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2014년의 리스트를 마무리하는 의외성을 지닌 수작.



원본 -  | http://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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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12-31 21:09:35

리뷰왕 쟈리뷰 추천

2014-12-31 21:29:38

정리 깔끔하다

2014-12-31 22:03:56

선리플후감상입니다 잘읽겠습니다

2014-12-31 23:52:50

이런거 적는분들 진짜 리스펙트

2015-01-01 00:11:39

크으....

2015-01-01 00:12:16

와 짱짱맨 ㄷㄷ

2015-01-01 01:35:22

히플에서 그렇게 망작이라고 씹현던 업올나잇은 재평가가 필요하다

2015-01-01 01:45:57

굿

2015-01-01 02:33:34

우오오오 굳

2015-01-01 04:16:11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저격형 미니앨범은 빠졌군요....흙

2015-01-01 04:24:50

국힙마스타…

2015-01-01 19:40:13

페니 등의 못 들은 앨범있는 데 들어봐야겠네요

2015-01-01 20:21:55

좋은 리뷰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5-01-01 23:37:35

잘 읽었어요! 이 리스트에 일랍이 빠져 아쉽......(넣어주셨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아쉬워서요...)

2015-01-02 01:08:50

진짜 리스펙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언급이 안되 아쉬웠던건 ex8er 앨범이고 가장 좋았던거 오리지널이네요

2015-01-02 02:44:08

잘보고가요 ㅎㅎ

2015-01-02 10:31:08

휘성의 더 베스트 맨 ep가 언급이 안되서 아쉽네요

2015-01-02 23:40:31

노창꺼랑 에픽하이꺼 밖에모르네.. 반성하고 분발해야지ㅜ

2015-01-04 12:50:42

왜 로꼬 이피가 없죠?

2015-01-04 15:17:50

그러고 보니 페니 안들었네 들어봐야징

2015-01-04 20:15:01

굿굿

2015-01-04 20:41:15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15-01-06 11:56:08

인스 앨범을 선호하지 않는 저도 페니는 짱짱맨이었음

2015-01-07 23:50:54

저거 들어간 것 중에서 졸작들이 반이 넘는 것 같네요 40선 하지말고 10선만 하세여

2015-01-07 23:51:07

물론 잘 읽었습니다 ^^

2015-01-24 21:05:34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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