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넥도트는 앨범 커버가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음악의 색깔을 보통
앨범 커버와 연관지어서 듣습니다. 이게 무의식적으로 되더라고요
비슷한 느낌의 곡이라 하더라도
에픽하이 8집은 앨범 커버 때문에 대부분 파스텔 톤의 밝은 음악으로 느껴졌고
에픽하이 4집은 앨범 커버 때문에 대부분 검정색 음악 같은 느낌들을 받았었죠.
화지-EAT도 마찬가지로 느꼈습니다.
화지 앨범은 보통 무색무취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그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기본기에 충실한 상태로 이야기전달에 중점을 둔 형태라는 거죠.
이번 애넥도트 역시도 이런 느낌이라고 봅니다.
앨범 아트에는 자기 이니셜 하나 박아놓고 아무 것도 없죠.
이게 이 앨범 전체를 대표하는 모양새라고 저는 봅니다.
이 앨범은 강민호의 이야기를 이센스가 풀어내는 형태로
그 사이에 그 어떤 불순물(대중적이거나 트랩, 사랑 노래 등등)을 넣지 않게다는 거죠.
그래서 확실한 건 앨범 전체의 색깔은 완벽한 통일성이 나타나진다는 겁니다.
근데 저는 아쉽습니다. 너무 통일성이 짙어져서 동일화가 부분적으로 되버렸다고 보거든요.
저는 마이노스 인 뉴올 앨범을 정말 좋아하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수반 이상으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이 안에는 사랑노래(를 빙자한 노래)나 자전적인 요소, 아니면 귀에 팍팍 꽂히는 비트 등
여러가지 요소가 다 어울러져 있습니다. 근데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높다보니
앨범 전체도 수반으로 평가되고 있죠.
이센스 앨범은 그런 게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자전적인 내용에 옛날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비트..다 좋습니다.
근데 오히려 이런 점이 애넥도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너무 하나의 색깔만을 가진 모든 곡들이다보니 소위 킬링트랙이라고 할만한게 안 보인다는 거죠.
아 물론 킬링트랙이라고 지칭할 만큼 좋은 노래는 있다만
양화 앨범에서 작두처럼 앨범을 대표할만한 곡이 있어야 할텐데 그게 없어 보입니다.
꼭 비트나 랩이 튀어야 킬링트랙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재지팩트의 Smoking Dream은 그렇게 튀는 음악도 아님에도 그 당시 최고 인기곡으로 선정되기 직전이었죠.
이센스 대표곡 중 하나인 독이 자전적인 가사임에도 충분히 킬링트랙이라고 할 만큼 귀에 팍팍 꽂히는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 것에서, 애넥도트는 더 발전 가능성이 있었는데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이번 앨범은 아직 죽지 않은 이센스의 래핑과 기본에 충실한 비트가 만나 이센스가 제대로 놀 수 있는, 이센스에게는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확실한 기승전결은 없다고 생각되네요.
만약 이게 이센스라는 브랜드네임이 없었다면 명반이라고 불렸을지....
오히려 화지때 경우처럼 이 앨범은 좋지만 무색무취라서 아쉬워 라는 평가가 더 우세해지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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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필자분이 생각하시기에 일매릭의 킬링트랙은 어떤거라 확언할수 있나요? 전 애초에 저런 스토리 위주의 앨범에 킬링트랙을 찾는게 잘못이라고 생각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