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유

애넥도트는 앨범 커버가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3416
2015-08-28 02:11:16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음악의 색깔을 보통

앨범 커버와 연관지어서 듣습니다. 이게 무의식적으로 되더라고요

비슷한 느낌의 곡이라 하더라도

에픽하이 8집은 앨범 커버 때문에 대부분 파스텔 톤의 밝은 음악으로 느껴졌고

에픽하이 4집은 앨범 커버 때문에 대부분 검정색 음악 같은 느낌들을 받았었죠.



화지-EAT도 마찬가지로 느꼈습니다.

화지 앨범은 보통 무색무취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그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기본기에 충실한 상태로 이야기전달에 중점을 둔 형태라는 거죠.



이번 애넥도트 역시도 이런 느낌이라고 봅니다.

앨범 아트에는 자기 이니셜 하나 박아놓고 아무 것도 없죠.

이게 이 앨범 전체를 대표하는 모양새라고 저는 봅니다.

이 앨범은 강민호의 이야기를 이센스가 풀어내는 형태로

그 사이에 그 어떤 불순물(대중적이거나 트랩, 사랑 노래 등등)을 넣지 않게다는 거죠.

그래서 확실한 건 앨범 전체의 색깔은 완벽한 통일성이 나타나진다는 겁니다.




근데 저는 아쉽습니다. 너무 통일성이 짙어져서 동일화가 부분적으로 되버렸다고 보거든요.

저는 마이노스 인 뉴올 앨범을 정말 좋아하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수반 이상으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이 안에는 사랑노래(를 빙자한 노래)나 자전적인 요소, 아니면 귀에 팍팍 꽂히는 비트 등

여러가지 요소가 다 어울러져 있습니다. 근데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높다보니

앨범 전체도 수반으로 평가되고 있죠.




이센스 앨범은 그런 게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자전적인 내용에 옛날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비트..다 좋습니다.

근데 오히려 이런 점이 애넥도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너무 하나의 색깔만을 가진 모든 곡들이다보니 소위 킬링트랙이라고 할만한게 안 보인다는 거죠.



아 물론 킬링트랙이라고 지칭할 만큼 좋은 노래는 있다만

양화 앨범에서 작두처럼 앨범을 대표할만한 곡이 있어야 할텐데 그게 없어 보입니다.

꼭 비트나 랩이 튀어야 킬링트랙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재지팩트의 Smoking Dream은 그렇게 튀는 음악도 아님에도 그 당시 최고 인기곡으로 선정되기 직전이었죠.

이센스 대표곡 중 하나인 독이 자전적인 가사임에도 충분히 킬링트랙이라고 할 만큼 귀에 팍팍 꽂히는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 것에서, 애넥도트는 더 발전 가능성이 있었는데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이번 앨범은 아직 죽지 않은 이센스의 래핑과 기본에 충실한 비트가 만나 이센스가 제대로 놀 수 있는, 이센스에게는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확실한 기승전결은 없다고 생각되네요.

만약 이게 이센스라는 브랜드네임이 없었다면 명반이라고 불렸을지....

오히려 화지때 경우처럼 이 앨범은 좋지만 무색무취라서 아쉬워 라는 평가가 더 우세해지지 않았을까요.

11
Comments
2015-08-28 03:06:46

그러면 필자분이 생각하시기에 일매릭의 킬링트랙은 어떤거라 확언할수 있나요? 전 애초에 저런 스토리 위주의 앨범에 킬링트랙을 찾는게 잘못이라고 생각되는데

WR
2015-08-28 03:58:49

사실 답은 없다고 보는게 가장 맞는 답이라고 보는 게 어차피 음악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독'도 충분히 자전적인 데도 프라이머리1집에서 대단히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고 마인뉴 앨범에서도 메카하고 서로 얘기하는 식의 곡이 충분히 킬링트랙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전적이기 때문에 킬링트랙이 없다? 이건 제 입장에서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자전적이면서도 충분히 심심하지 않은 곡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다른 곡, 심지어 이센스 스스로 랩한 곡에서도 나온 바가 있죠.

1
2015-08-28 04:20:56

어...애초에 에넥도트에 기대하시던 방향을 잘못잡으신거 아닌가요...? 필자분이 에넥도트라는 앨범에서 다양한 색깔과 킬링트랙을 기대하는건 마치 녹차에 오미자같은 맛이 나길 기대하는 거 같은데...이건 에넥도트가 못난게 아니라 단순히 취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1
2015-08-28 18:41:14

이 분말에 동감 앨범 커버도 자신의 이니셜 말고는 어떤것도 없는데 이게 이 앨범이 보여주고자 하는게 아닌가싶음 아티스트마다 풀어내는 식이 다를뿐 에넥도트에서 한 남자의 삶을 이센스 스타일로 이센스답게 표현했고 그 점에서 충분히 가치있는 앨범이라 생각되네요

2
2015-08-28 12:46:19

필자와 반대의생각인 저는 전곡이 킬링트랙이라고 생각이듭니다 그렇게보는게 더 당연하다고생각이들었어요

2
2015-08-28 17:02:59

저도 댓글에 더 공감을... 랩이 너무 좋아서 딱히 킬링트랙을 안정해도 되겠던데요

2015-08-28 21:44:02

이센스라는 브랜드 네임이 없으면 애초에 의미가 없지 않나요 이센스라는 이름의 래퍼가 가진 일대기를 풀어낸 앨범인데 그리고 주목받을 사람은 주목 받게 됩니다 16000장씩은 팔리지 않았겠지만

2015-09-02 19:55:57

무슨 브랜드 네임을 말하는건지 모르겠음. 이미 실력으로 검증된 사람이기에 에넥도트를 목 빠지게 기다린거고, 오히려 자전적인 스토리텔링에 찬사를 보내는거 아닙니까?

2015-08-28 22:03:40

명장면을 꼽을 수 없는 명화도 있기 마련이죠.

2015-08-29 14:17:35

기승전결이 없다는 말에는 동감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건조하게 풀어냈기 때문에 이 앨범이 큰 여운을 주는 거 같아요. 윗분말대로 명장면을 꼽을 수 없는 명화도 있기 마련인거 같구요

2015-09-02 19:53:50

몇 번 더 들으셔야 본인의 킬링트랙이 뭔지 아실 듯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