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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블랙넛의 음악에 대해서 여자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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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16:50:25

평소 친한 여자인 친구에게 블랙넛의 섹스하고 싶어요, 물오징어, 졸업앨범을
절교당할 각오로 들려주고 그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한 곡 듣더니 더 안들으려고 해서 과제때문이라고 사정사정하고 끝까지 들려주었다.


- 들어보니 어떤가?

= 미친놈같다.



- 그것 뿐인가?

= 여성을 성적 대상화 시킴과 동시에 여성 혐오적이며 그 표현도 매우 저급하다. 청소년 등의 아직 미성숙한 대상에게 끼칠 영향이 매우 우려스럽다.



- 힙합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크게 예술 그 자체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관점 / 듣기 싫으면 안 들으면 그만이라는 주장 / 힙합 카테고리 내에서는 좋은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술 그 자체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에는 심히 동의하게 어렵다. 가끔 직설적인 것을 멋으로 아는 친구들이 있는데 인류 보편적 도덕 관념에 비추어 봤을 때 이것은 멋이 아니라 해악이다. 생각없이 막 뱉는 것이 어느 누군가에게 수치심을 줄 수도 있고 정신적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하물며 이것은 대중 매체를 통해 공개되어 있고, 아무런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뿐이고 유행에 민감하고 대중매체의 영향을 쉽게 받는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연구 결과로도 증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

듣기 싫으면 안 들으면 그만이라는 말 역시 이상한데 분명 이에 대한 부정적 영향과 반작용이 우려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그저 묵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이것은 들어 보기 전에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저 개개인의 정신적 능력을 천편일률적으로 정의하고 그에 의존하는 일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힙합 카테고리 안의 매니아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해를 바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극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파격주의 미술가가 어린 소녀의 사타구니에 삽자루를 박아넣은 그림을 적나라하게 그리고는 '반전을 주장합니다' 라고 한다고 해 보자. 이것을 대중 매체에 아무런 제재없이 공개해도 되는가? 그 작가와 추종자들이 대중들에게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매한 것들' 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 또한 옳은가? 아무리 힙합 카테고리 내의 형식적 뛰어남이 있을지언정 그 메세지가 저급하고 사회적 도덕률에 반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예술로 치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기로는 힙합은 문학의 시와 그 형식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문학은 형식과 내용이 그 평가의 기준이 된다. 내가 봤을 때 이건 예술 아니다.




- 블랙넛은 이 노래 뿐 아니라 다른 '건전한?' 노래들도 많다. 대부분 욕설이 좀 섞인 스웨거 뮤직이긴 하지만 이런 반사회적인 경향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음악은 적다. 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조금 법을 어겼다고 그것이 합법인 것은 아니다.



- 고맙다. 과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

= 딱히 할 말은 없다. 단지 이런 음악을 듣거나 만드는 것은 혼자서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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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듣고 읽기 좋게 편집하여 씁니다.
맨날 연락하는 친군데 오늘은 연락이 안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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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4-30 17:03:49

zzzzzzzz친구 한명 잃은듯...

2015-04-30 17:09:28

굳이 이런일을..ㅠㅠ

2015-04-30 17:09: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4-30 17:13: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4-30 17:14:15

그러니까왜말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

WR
2015-04-30 17:15:54

떠들석한 이슈라 일반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궁금했어여...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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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17:14:59

10년전쯤인가 미국에서는 싫어하는 사람에게 에미넴 앨범을 선물로 주면 절교당할 수 있다고 살짝 얘기가 돌았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4-30 17:16: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4-30 17:18: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4-30 17:26: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현실인가.......... 그래도 블랙넛좋아요

2015-04-30 17:32: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4-30 17:43:01

추천 눌러줄만한 인터뷰네요. 잘 봤습니다. 기승전쌩이라 좀 웃곀ㅋㅋㅋㅋㅋ

2015-04-30 18:35:16

ㅠㅠ

2015-04-30 18:37:12

ㅋㅋㅋㅋㅋㅋㅋ...

2015-04-30 19:28:01

맞는 말인데 그래도 난 들을란다...

2015-04-30 21:01:43

ㅋㅋㅋㅋㅋㄱㅋㅋㄱㅋㄱㄱ막줄

2015-04-30 21:08:18

에미넴도 장난아닌데...다 이해못했을때는 모르지만ㅋㅋㅋ

2015-05-01 00:07:38

아니이분 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5-02 13:59:19

사이트의 운영 정책에 따라 회원님의 게시물을 '자유' 게시판에서 '음악' 게시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2015-05-03 00:29:50

안구에 습기가..

2015-05-03 15:19:10

난 예술은 예술 그 자체로 평가 받아야 된다는 입장인게 평가 기준이 보편적 도덕이라는 건데 그 주관적인 잣대로 판단 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함

2015-05-07 01:52:23

물오징어정도는 마초냄새 좀 나는 거친 곡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졸업앨범같은거는 커리어에 흑역사로 남을 곡이지, 정도가 있는거야 어떤 음악 듣는지에 따라 그 사람 성격도 드러나는 법인데 저거 듣는다고 할 수 있겠냐? 금요일밤이나 smoke n drink, 내가 할 수 있는건 정도의 정서가 딱 블랙넛의 캐릭터에 잘 맞는거같은데 졸업앨범 저거는 참 할말이 없다

3
2015-05-09 23:05:01

맨처음에는 개싸이코 같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들으면 스트레스 풀림 그래도 남한테는 비밀로함 정신병자로 볼까봐

2015-05-11 18:51:43

솔직히 몰래 듣는닼ㅋㅋㅋㅋㅋ

2015-05-12 22:38:02

왜그러셧나요...ㅋㅋ

2015-05-15 21:06:29

나도 그랫었는데 2명에게 물어봣었음 1명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자기는 별로 따로 찾아서 듣고싶지는 않다고하고 다른 한명은 지금 대웅빠가 되었죠ㅋㅋㅋ

2015-06-05 17:05:31

Keep it real이라는힙합안에선분명블랙넛은자길잘보여주고잇음. 그러나도덕적잣대를들이밀어본다면,분명아니겟지... 힙합을이해한다면조금은달라질얘기이다.

2015-06-05 17:08:14

그냥블랙넛이보편적도덕적잣대에않맞는사람일뿐임

2
2015-06-15 18:02:04

한명에게만 물어볼 사안은 아닌 것 같아요 ㅠ

2015-07-12 00:26: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8-16 16:54:32

블랙넛 화이팅

2015-08-22 08:40: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핵웃기네

2015-08-22 13:22:19

갓대웅!

2015-08-25 06:42:06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래도 대웅이가 좋다

 
24-03-22
 
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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