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은 본토 힙합을 못 따라간다
한국 힙합은 본토 힙합을 따라갈 수 없다.
한국 힙합은 본토 힙합 어설프게 배낄 뿐이다.
한국 힙합은 단지 알아먹을 수 있으니까 듣는거다.
뭐 반박하고 싶어도 반박하기 어려운 말들입니다. 저도 그렇구요.
하지만 되는데까지 반박해보려고 합니다.
한국 힙합이 발전해봤자 본토 힙합을 따라잡는건 불가능하다구요?
맞아요. 그쪽은 개개인의 기량도 너무나 다양하구요, 시장도 우리랑은 비교도 안되게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무수한 모험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어떻다는거죠?
한국 힙합이 본토 힙합을 따라잡을 필요는 없는거 아닌가요?
본토 힙합을 따라 잡으면 그건 정말 아류가 되는거구요.
우리는 우리만의 오리지날리티를 창조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힙합이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거기에다 대다수의 국내 아티스트들과 리스너들 모두가 본토 힙합을 접하며 힙합을 알아가는 현상의 특성상 국힙이 완전 독립을 할 수는 없겠죠.
힙합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음악을 하는 이상 전적으로 별개의 특성을 드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까요?
꼬꼬면 기억나십니까? 모 프로그램에서 이경규가 만들어서 팔도에서 내놓은 그 라면이요.
그거 대박나니까 타 회사에서 나가사끼 짬뽕을 내놓더라구요.
지들이 아무리 염병을 해도 그건 꼬꼬면 보고 따라 만든거잖아요.
그런데 나가사끼 짬뽕은 전혀 밀리지 않았네요. 비슷한듯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은 뚜렷한 그 맛이 원인이었겠죠.
꼬꼬면은 물론 본토 힙합이겠죠. 우리의 힙합은 선택권이 있겠네요.
여기서 우린 꼬꼬면을 보고 힙합이란 \'하얀 국물\'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린 \'해물\'이라는 다른 무기를 장착할 수 있겠죠.
물론 똑같이 \'닭\'을 써서 기스면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쟁력이 없잖아요.
해물이 뭐가 될지는 저도 모르고 아마 여러분들도 모를 겁니다.
하지만 전 분명히 말하고 싶네요. 지금 우리 씬에도 우리들만의 특징을 개발중인 아티스트들이 있다구요. 래퍼들 중에 제 주관으로 가리온, 피타입과 화나 그리고 마이노스를 들고 싶네요. 그들이 본토힙합에서 완전히 벗어났나요? 아니죠. 분명 특이하게 들리지만 힙합의 기초적인 요소는 다 담겨있고 때떄로 라임 구현방식과 문장 구조도 영어 문장의 형태를 취하곤 합니다. 힙합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얘길 합니다. 이 분들은 본토 상위권 래퍼에 못 미치지만 특징이 뚜렷하다고. 한국이라서 나올 수 있는 플로우라고 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굳이 외국힙합을 따라가려고 애쓸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당연히 외국힙합에서 독립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본토 힙합이라는 8차선 도로에 우린 묻혀가고 있지만 우린 단지 중간중간에 다른 길을 연결해서 부분부분 특성을 만드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코리안 힙합의 오리지날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토 힙합에 못 미치는건 인정하더라도 우리들의 특징은 구현하잔 말입니다. 한국이라서 나올 수 있는 플로우를 곡을 만들면 우리 힙합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 힙합이 힙합의 후발 주자는 맞습니다.
그렇지만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린 하얀 국물 안에서 조금씩 다른 재료를 사용해서 꼬꼬면과 조금은 다른 맛을 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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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OVC, 지노 깐 글이 이 취지였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 영어 발음 따라가면 참도 한국의 오리지날리티가 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