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윙스를 존경한다(스압)
음
ㄹㅇ 손발오글주의
우선 \"존경\"이란 글자는 정말 쓰기 어려운 글자이면서 요즘 랩퍼들한테 쉽게 쓰이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피타입도 그랬지.
요새는 리스펙이란 단어를 리스펙하지 않는다고. 그 말 전혀 틀리지 않았다.
실명거론은 그렇지만 개 구린 곡들 내면서 서로 뒤봐주기 식으로 홍보트윗해주기 바쁘고
서로 리스펙한다는 무리들.정말 달갑지 않다.
하지만 난 스윙스를 존경한다고 말해야겠다.
난 스윙스를 존경한다.
난 우선 중딩때 한번 꿈을 잃은 경험이 있다.
그 꿈이 초딩때 대통령될꺼예요!. 세계지배할꺼예요!
이런 식의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였어.하지만 간절했지.
그걸 위해서 난 잠도 안 자고 혼자 연구하다가 아침 되서 학교 갈 정도였어.
난 확신이 있었고 열정도 있었지.
하지만 가정 문제로 꿈이 개박살 났어.난 그 전까지만 해도
아직 어려서 꿈만 있으면 살 수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외부에서 너무 크게 날 흔드는 문제들 앞에선
아직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 꼬맹이였어.
게다가
그 때는 내 곁엔 조언을 해줄 선생이 없었어.
난 초중고 통틀어서 존경할만 한 선생이 아닌 한심하거나
쓰레기를 만났거든.
심지어 그 쓰레기들 중에
내가 왼손잡이인데 왼손으로 글 쓴다고
반 친구들 있는 앞에서 날 마귀로 몰아내기도 한 선생이 있었어.ㄹㅇ
정말 다른 이유 없었고 잘 지내는 중이였는데
왼손잡이라고 날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왕따시키려 했고
물건 없어지면 나라고 의심하던 그 선생이 담임일 때
왼손 잡이라고 학교에서,가정에서 모든 곳에서 난 홀로 끙끙 앓고 있었지.
그 때 나 자신도 내가 죽을지 안 죽을지 모르겠는거야.
게다가 계속 혼자 갇혀 지낼려고 했고.극 소심해지고 사람대하는 것 마저 어렵다고 느껴질 시기에
그 때 내 ㅂㄹ친구중에
힙합 진짜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데 걔가 추천해줬던 음악이 스윙스였어.
난 그 전까지만 해도 힙합에 관심도 일절 없었음.
그치만
스윙스의 첫번째 믹스테이프 펀라킹과 업그레이드,넘버원 믹스테이프까지
난 단번에 꽂혔어.
스윙스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 태도는 딱 이거였잖아
아돈기버뻒 겟빼밀리어
난 짱인데 지금 한국힙합 맘에 안 든다.내가 하는 게 진짜 힙합이다.니가 익숙해져라.
그 태도가 스며든 가사가 정말 좋았어.
나랑 정반대의 태도이니깐.
난 내 주변 상황에 의해서 내가 변해 가는 중이였고
스윙스는 난 안 바뀌고 내가 힙합이다.그러니깐 니가 바꿔라
이런 깡과 멋이 내게 필요하다고 느꼈어.
에이 그거 가지고? 하는 사람 있겠지만..
이런 게 정말 소름끼칠 정도였고 내 머리를 쾅 때렸지.
tv에 나오는 가수는 사랑노래만 할 뿐이였으니 내게 너무 신선했어.
거기다가 내 인생의 곡이라고 생각하는 트랙은 이겨낼꺼야.
중2병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감성과 감정이 예민할 시기잖아.
그런 나이쯤에 내게 닥친 모든 상황은 정말.. 암흑 그 자체였음
죽을까란 생각조차 했었고.그런 생각조차 변하도록 계기를 만든 게
스윙스의 이겨낼꺼야 였어.
거기서 다시 한번 일어서려고 노력했지.
결국 난 일어났고 공부라도 하자 해서
집이 어려워서 학원도 못 다닌 놈이
날 따돌리던 선생이랑 몇몇 놈들 앞에 보란 듯이 반에서 10등하던 놈이 몇백명 중에 전교 1등했지.
그리고 역시 진짜배기들은 서로 알아본다고
혼자였던 내게 어리석은 몇몇의 큰소리들 다 씹고 내게 먼저 다가온 진짜 진국인 놈들을 만날 수 있었지.
난 정말 혼자여선 안되는 그 때에 정말로 혼자였어.
그대로 계속 지냈다면 난 아마 아니 확실히
삶을 내 손으로 일찍 매듭지었을꺼라 생각해.
정말 어두운 게 생생한 게
내가 그 때 미친듯이 썼던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정말 안 좋은 말들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거든
그런 내게 변화를 준 계기가 스윙스의 음악이야.
사실 그가 이번에 낸 빈티지 스윙스는 말이 많았지.
의도한 바가 있는 것 같은 데 그게 먹힌 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이겨낼꺼야 뉴버전은 정말 좋았고 눈물이 났어.
스윙스는 스윙스 나름대로 자신만 보이는 자신 앞의 벽들을 부숴 이겨낼꺼야라고
부르짖는 게 다시 한번 그 때를 생각나게 해주더라.
또 어떻게 보면 동질감같은 걸 느끼는 걸 수도 있어.
스윙스도 자신의 과거에 이상한 선생을 만나기도 했고
이런저런 일들 많았다고.
그래서 그런 그에게서 나온 음악이 내게 더 크게 작용하는 걸 수도 있고
뭐
그의 공연 한번 안 가본 지방사는 리스너지만
은혜 갚는다는 생각으로
그의 시디 다 샀고
내가 알바하거나
아버지 가게 같은 데 가면
무조건 스윙스 노래 틀어버려.
손님들 중에도 이 랩하는 사람 누구냐고 알아가기도 하고
이거 제목 뭐냐고 묻기도 많이 했지.
요즘은 뭐 스윙스 워낙 유명하니깐 이거 스윙스노래인 걸 알아서 묻는 사람이 없긴 하지만.
고딩 때 절정이였음.
쇼생크탈출 본 사람들 많을텐데
교도관 허가 없이
주인공이 전축기같은 것으로 음악 틀잖아.
그런 간지로
고딩때 방송동아리원일때
점심시간 되면
클래식 틀 시간인데 내가 DJ 된 어느날에
스윙스 노래만 틀어버리고 욕 많이 먹었다가
교장님 앞에 두고 내가 왜 힙합을 트는가 대해서
일장연설해서 내가 DJ되는 날엔 힙합 트는 걸로 바꿨지.
이런 것도 생각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스윙스 존경한다고 해놓고
혼자서 수필 썼네.ㅋㅋㅋㅋㅋ
나도 처음엔 그의 디스코그라피 나열하면서
쓸까 했는데
뭐,그런 건 다른 분이 쓴다고 했으니깐
난 나대로 그에게 리스펙을 보내고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 쓰고 싶어서 이렇게 긴 글을 썼어.
스윙스가 타 인터뷰에서 버벌진트가 자신의 멘토라고 했었는데
내게 스윙스가 그런 존재야
물론 그를 만난 적도 없어.그의 성격도 모르고
그와 말 섞어 본 적도 없지.
하지만 그의 음악은 정말 내게 힘이 됐고
힘을 내게 해줬어.음악이 가진 힘이라는 걸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 랩퍼도
스윙스고.
물론 이겨낼꺼야란 곡만 좋아했던 게 아냐.
상황들이 날 압박하고 찌그려뜨려 죽이려고 했을때
날 크게 아니 압박감을 작게 만들어주는
스윙스의 자신감이 가득찬 랩 자체도 희열을 느꼈어.
한국힙합에 선비정신이 가득했는데
그걸 깨부숴버리고 스윙스가 말하는 그런 걸 깨는 것을 자신이 먼저 선보이면서
내게 희열과 자신감 동기부여도 해줬지.
스윙스 앨범은 물론 다 들었고 피처링 또한 안 놓치고 들을려고 노력했어.
그런 의미로 내겐 top5 랩퍼는 의미 없어.
스윙스가 온리원임.ㄹㅇ
그도 이런 거 알아줄지 모르겠지만 말야.
글이 어수선해도 좀 봐줘.
그리고 비추 먹으면 글 지울게.
스윙스 저스트뮤직멤버들 전부 잘 되고
한국힙합도 잘 되길.
그 중 내가 제일 잘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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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를 음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