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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본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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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9 13:20:18

안녕하세요. 근무중이라 다시 글 정리해서 저녁에 올린다고 했는데,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어 다시 씁니다.


우선, 'came from the bottom' 에 대해 명확한 정의 없이 언급해 혼란을 끼쳐드린 것 같습니다.


댓글로 몇몇 분들이 "가난해야 힙합이냐" "빈지노, 최자 나름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는데 걔넨 뭐냐" "아이돌들도 밑바닥부터 올라왔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제가 생각한 'came from the bottom'은 '힙합'을 위해, '올인' 하는 것을 뜻한거였습니다. 빈지노, 최자 모두 밑바닥부터 시작한 점에 대해서는 이의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디시트라이브에 ID를 가지고 있는 래퍼 지망생', 'CB MASS']


'힙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본래 '사회부조리'를 세상에 속시원하게 말하는 것이 시초였습니다.

(물론, 사랑노래가 힙합이 아니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정의를 내림으로써 "니가 말한 것은 이건데 그럼 이건 아니겠네?" 식의 댓글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 유명한 nasty nas도 성공 이후 상업적으로 변했다는 이유로 팬들 및 언론에게 뭇매를 맞았던 적이 있죠. 


본토에서도 그만큼 '힙합'은 상업과 거리를 둘만큼, '힙합'만의 성역이 있는 것은 자명합니다.(이 부분은 '락'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아이돌'의 어원은 다들 아시다시피 '우상'을 뜻합니다. 포괄적으로 '인기있는 사람'을 뜻하지만 대게 '틴 아이돌'을 뜻하지요. 


'아이돌' 또한 밑바닥 연습생부터 데뷔까지 많은 고초를 겪는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도 아니구요. 


제가 앞서,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듯이, 서로의 방향이 다른 것입니다.


'쇼미더머니3'에서 바스코가 그랬습니다. 바비씨 아이돌인데 욕하고 'Fuck you'를 날리는 게 신선하다고.


래퍼가 욕한다고, 사람들이 인간성에 대해 의심하거나, 욕한마디로 구설수에 오르지는 않습니다. 힙합의 아이덴티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돌'은 비단 욕설뿐 아니라,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 하나에도 구설수에 오르내립니다. 아이돌 이미지와 정체성 때문입니다.


지코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A better tomorrow'의 더콰이엇 가사와 'stars'에서 스윙스의 가사가 생각이 나더군요.


'나도 알아 많은 래퍼들이 원했던 건 

그저 효도였을 뿐 그다지 큰 성공도 

돈도 아녔어'


'이걸 시작한 계기가

돈과 여자 명예 때문이란 얘기야.

물론 당연히 좋아서 시작했지.

근데 동전 한푼 안받고서 누가하겠니'


'힙합' = '돈'의 상관관계는 더콰이엇 말대로 복잡합니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힘으로 자수성가하기 힘든 사회구조에서, 오로지 '랩' 실력으로 돈을 번다는 것, 많은 래퍼들이 자신들의 돈을 '랩머니'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에 있습니다.


여기서, 소속사라는 거대 자본이 개입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 나서라도, 그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광고효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바닥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오로지 실력만으로 차지한 정상과, 자본을 끼고 차지한 정상중 어떤 것이 더 명예로울까요. 적어도 '힙합'에서는 전자가 더욱 '리스펙'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슈프림팀' 이야기도 해주셨는데요, 애초에 소속사와 계약문제로 마찰이 많은 래퍼들은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성공 수순이 되었습니다. 다듀 또한 돈+씬의 발전을 위해 아메바 컬쳐를 세우고, 슈프림팀 등 언더 후배들을 데려다가 키웠습니다. 


다듀는 결국 스스로 소속사가 됨으로써, '계약'에서 벗어났지만 '슈프림팀'은 아니었죠. 그 때 당시 힙플 내,외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더그라운드 킹' 2명이 점점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봤으니까요. 


그래도 '슈프림팀', '마이티마우스', '산이'를 비판하면서 계속해서 주시하는 것은, 과거 그들의 행보를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간 돌아오리라는 믿음 하에.


'음악' 이라는 타이틀 아래, '힙합'도 하나의 범주에 속하지만, '힙합'만큼 개성이 극명히 드러나는 장르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락' 또한 여러 장르와 접목되면서 점차 경계선이 희미해졌죠.('락'이 변했다고 비판하는 것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하지만 '힙합'은 '랩'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기에, 그 정체성이 확고한 장르입니다.(글에서 주구장창 말한 힙합은 음악적인 면에서의 힙합입니다. '그래피티'나 다른 것들은 염두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이돌과 힙합은 서로 아이덴티티가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이돌을 '래퍼'라고 칭하십니까? 아이돌은 아이돌이지 '래퍼'는 아닙니다.


짧은 점심시간에 빨리 쓰다보니 퇴고도 없고 두서도 없는 글이 길어만 졌습니다.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논한다면, 정체해 있는 것보다 더 발전한 문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글을 쓴 것인데, 앞서 제 글을 다시 보니, 조금 감정적인 면이 들어간 것 같아서 사과드리겠습니다. 


'날이 선'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제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들도, 또 아니신 분들도 있겠지만, 올바른 토론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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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10-19 13:42:52

글 내용에는 동감합니다만 저는 그래도 결과물이 더 좋으면 좋다고 보는 주의라..

2014-10-19 14:00:08

wack shit

2014-10-19 14:43:53

모든 문화는 시간이 지나며 축적, 변화, 삭제되기 마련 당연히 힙합도 그런 면에서의 변화를 거쳐 옴 그런식의 근본주의적 행태를 말하자면 누군가가 시퀸싱 하는 건 힙합이 아니고 붐뱁 말고는 다 힙합이 아니야! 흑인도 아닌데 흑인음악을 한다고? wack shit 이런 말도 받아들일 수 있으신지?

WR
2014-10-19 16:42:47

근본주의를 토대로 힙합의 아이덴티티의 유지에 대해 말씀드린 거였는데, 이런 식의 생각도 할 수 있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2014-10-19 14:54:03

흠.. 이글도 받아들여지지않네요 요즘은 알다시피 아이돌이라고 노래안되서 랩하는애들이아닙니다 아이돌도 다 랩이란걸 알고 꽤 잘하기까지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코가 있죠 지코는 래퍼의 길을 갈수도 잇는데도 굳이 자기가 아이돌으 길로갔죠 그런데도 많은mc의 지지를 받고 많은 힙합팬들의 지지도 받고있습니다 아이돌이라고 해도 실력있으면 인정받아요 지코는 래퍼입니다 제가 하고픈말은 절대 아이돌이라해서 힙합하면안된다 이런꼰대적인 발상은 잇어선 안된다보거든요 아이돌이든뭐든 실력만 있고 인정받을수잇다면 래퍼라고 불릴수있다고 봅니다

WR
2014-10-19 16:40:55

흠.. 실력문제를 논하는 글은 아니었는데, 곡해하신건 제 글솜씨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 글에 댓글처럼 비난조가 아니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의견 개진하면서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2014-10-19 15:16:52

기획사로 홍보효과가좋아서 금방 실력을뽐낼기회를잡을순있어도 결국은 결과물들로 평가받잖아요

2014-10-19 16:07:45

아이돌, 랩퍼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음?? Nas는 나한테 아이돌인데?? Hova도 나한테 아이돌인데??ㅋ

2014-10-19 16:22:26

아이돌 까들의 현 주소.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 게 아니라 실력 외적인.. 그들의 배경, 오해로 비롯된 힙합의 정의 (반 상업적이어야 힙합이다라..) 역대급 wack.

2014-10-19 16:27:46

서조단은 아예 came from heaven이네 그 서포트 효과는 진정 born mc니까요. 아이돌은 아이돌이고 래퍼는 래퍼다? 풉 래퍼는 래퍼고 래퍼는 아이돌이 못됩니다 하등 다를 바 없는 문장임. 무슨 아이돌은 6두품이고 래퍼는 진골,성골이 아니란 말입니다. 힙합이 어떤 장르보다 아래에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위에 있는 것도 아니에요. 솔직히 존나 우스워요. 이 오만함과 가난에의 강박은 어디서 오는 거임? 그리고 본토를 닮아야만 잘하는 게 아님. 쌀국수고 파스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고 그게 꼭 변질이고 실수냐 하면 댓츠노노 오히려 각 국가의 오리지날리티가 잘 섞여 들어가는 게 힙합의 강점이자 진짜 매력이고 힙합 그 자체임. 이런 식의 바운더리야말로 힙합아님.

WR
2014-10-19 16:41:55

제 윗윗글의 분도 비슷(?)한 견해시던데, 유독 제 글에만 비난을 많이하시는군요. 부족한 글솜씨 탓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4-10-19 16: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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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9 16:47:50

2014-10-19 21:27:38

ㅋㅋ글쓴분은 저 반박댓글들에 다시 반박의견은 안내시는걸봐서 그냥 다 인정하시는듯

2014-10-21 01:40:09

모야 로그인안해도 댓글달리네 힙플개쩜

WR
2014-10-21 06:55:05

출근하면서 댓글 읽고 답글 답니다. 위에 보시면 반말인지 존대인지 알 수 없는 댓글들과 '웃기시네' 조의 비아냥 댓글들이 보이시는지요? 그런 태도에 제가 무어라고 의견을 내세우겠습니까. 애초에 삐딱하게 쳐다보는데요. 저는 나름 예의를 지키면서 제 의견을 제시하려고 노력했고, 돌아오는게 없다 생각해서 그만뒀을뿐입니다. 제 3자에 시선에서 저런식의 의견표출이 옳다 생각하시면 할 말이 없네요.

WR
2014-10-21 07:06:20

덧붙이자면, 토론이라는 것이 승/패가 갈리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이런 의견 저런 의견 주고 받으면서 올바른 방향의 토론이지, 이런 식의 소모성 논쟁은 원치 않습니다.

2014-10-21 12:26:03

약간 비아냥거리는 댓글도 보이고요 전혀 아닌 댓글도 보이거든요 ㅎㅎ눈이 달린지라 그렇다쳐도, 뭐 무슨 상욕짓거릴한것도 아닌데 어투가 비아냥거린다는 이유로 분명한 논리의 댓글을 그냥 소모성논쟁이니 상대안한다 이러시면 ㅎㅎ 맞춤법 ㅏ딲딱 존칭 딱딱 이런거 원하시면 내눈엔 걍 선비로밖에 안보임 좀 꼰대기질이 있어서 ㅎㅎ 저도 지금 비아냥거리는거같죠 왜냐하면 일부러그럼 소모성논쟁그만할려고 그럼20000

WR
2014-10-21 15:05:06

ㅋㅋ예의를 안지키는데 굳이 예의지켜가며 말하기 시름. '선비' 언급부터 수준 알겠음 수고해요~

2014-10-20 22:09:25

십 수년간 락을 듣다가 물론 그때도 언더 음악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몇 몇 언더중에서도 유명세를 탔던 힙합 뮤지션 음악은 들었습니다만. 요즘 적극적으로 찾아 듣고 하다 보니.. 힙합 이라는 장르가 이상하리 만큼 보수적이라 생각 이 듭니다.. 이런게 힙합이니 저렇게 해서는 힙합이 아냐.. 저런 노래 가사는 힙합이 아냐.. 솔직히 락 이나 메탈 좋아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밴드 앨범을 들을때 한 곡씩 있던 사랑노래 들이 그들의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적 없었고 그냥 앨범이 맘에 안 들면 그 앨범 말고 내가 종아하는 앨범 들으면 되는거고 한데.. 그리고 참 제가 이런 글을 쓸때에도 십수년 전 부터 힙합 듣던 사람이 아니라 무시받게 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뭔가 벽이 느껴지네요.. 힙합에 대한..

WR
2014-10-21 06:59:14

일견 가장 자유분방해야 하는 장르가 보수적인 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음.. 왜일까요 그 부분은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락' 같은경우도 '힙합'과 일면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락'은 '아이돌 락커'가 없는 것을 보면(음 성공적인 것은 '버즈'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버즈가 '아이돌'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면에서..)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랩'이라는 것이 한 벌스 노래에 붙이면 퓨전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으로 '힙합'만의 색깔을 낼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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