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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한국힙합 3세대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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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22:32:53

글 못쓰지만 써보겠습니다.
힙합이란 삶의 방식 과 태도,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도구로써의 rap
rap이란 rhythm&poetry의 약자 직역하면 리듬과 시 인데 저는 이 부분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이분법 적이겠지만 스킬(비트, 라임, 플로우등)&가사(스펙트럼, 깊이, 표현등) 라는 관점으로 한국힙합의 세대를 표현해보자면 1세대의 음악은 박자를 못 맞추고 끝말만 맞추는 단순한 라임의 형태로 스킬적 측면으로는 너무 뒤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가사의 측면으로 봤을 때 상당히 수준높은 가사를 지향했죠 가끔 너무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해서 억지로 맞추어진 느낌도 들었는데 어쨌든 그런 가사를 씀으로써 무언가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는 분명했습니다

데프콘-십자군
멈추지 않을 나의 전투 많은 적들이 넘치니 가룰 힘도 넘치리 더 거친 이 가쁜 숨을 이내 몰아쉬니 엎드린 넌 그저 조아리리 더러운 몸에서 태어나 서러운 목으로 외쳤나? 거짐 한 세기에 걸쳐 거짓만 펼쳐온 너희가 그토록 제시한 제 얘기란 때 지나 들려도 전해오지 못할 헛소리로 요람없이 자라 오만하게 컸으니 작은 바람 앞에 버틸힘도없으리 비에 젖은이 쌓은것은 이내 아무것도 없으니 건조한 입술로 전도한 이여 무모한 짓들로 죽어갈 이여 이제는 지쳐 쇠약한 기력을 회복하지도 못할 시대이니 나 진정 보노라 손모아 저주를 퍼붓었던 왜곡의 계곡을 자르기 위해 바쁜이 걸음을 내달리니 달군 이 혀를 가동한 내 오랜 각오란 잘못된 역사를 돌려놓기 위해 도려내기 위해 저 하늘의 안내로 놓았던 칼을 차네 계속되는 암행과 거리의 허울을 베메 이제 곧 새 날을 찾네

deng starr-취생몽사
어두컴컴한 아주 까마득한
밤 천상의 달빛이 내 앞길을 밝히고
험난한 산맥들이 꿈틀거리며
나의 길을 만들 때
황야 같은 내 가슴속에 휘날리는
광음을 잡아 체 보지
비로소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리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
그대들을 구제해보리
마치 술에 취해서 연못 속에
비춰진 달빛을 가지려는 듯
한평생 몽롱하게 안개 자욱한
구름 위의 꽃밭을 거닐려는 듯
날 바라보는 그대들의 마치 하관
하는 관속에 갇혀 웃음을 지어야 하는
그대들의 초라한 모습 또한
내 가슴속에 받아들이리
들리지 않는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꿈
이제 내가 소리치겠어 북을
치겠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꿈
이제 내가 말해주겠어 글자를 적고
글자의 소리를 듣고 소리의
느낌을 명상할 제에
속세의 인연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네 자신을 보리
현세의 금수같은 백팔번뇌가
네 몸을 물고 놓지 않을 때 난 소리치겠어

한국힙합이 2세대를 맞고 라임방법론의 활발한 폭풍이 몰아치면서 스킬적인 부분은 상당한 진보를 이룩하게 됩니다 스킬과 가사의 저울추가 균형을 이루며 한국힙합의 골든에라(?)가 되면서 상당한 명반이 쏟아져 나오게 되죠.

3세대가 되면서 스킬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의 세대같은 가사를 쓰는 엠씨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누가 글에 ‘한국힙합 망한다 망한다 했지만 결국 한국힙합은 발전했다\' 라고 적어놓으셨는데 언뜻 보기에 한국힙합이 대중문화로 스며든 것처럼 보입니다. 예전에 한번 ’우리나라 양아치들도 길거리에서 힙합음악을 틀며 랩하는걸 보는날이 올까?\' 라고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근데 일주일전에 골목에서 양아치들이 담배피며 쇼미더머니 랩을 따라 하더군요. 스윙스 말처럼 이제 힙합은 대세입니다. 스냅백과 벙거지는 패션아이템이 된 것만 봐도 알수있죠. 그런데 과연 힙합이 발전했을까요? 힙합은 발전했는데 과거같은 명반은 나오질 않습니다. 자칭 3세대 루키라고 하는분들께서 낸 음반중에 명반이라고 일컬어지는 앨범이 단 하나라도 있나요? 일리네어는 많이도 따라하면서 타블로처럼 가사쓰는 루키는 왜 단 한명도 없죠?누군가는 이것은 일종의 시대적 흐름으로 거부할 수 없다. 라고 하시는데 첫째 정상수가 욕설논란 전 무대가 왜 그렇게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는지 생각해 봅시다. 둘째 아이언의 독기가 왜 몇일동안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지 봅시다. 셋째 힙합엘이의 추천수 70넘어가는 곡들을 봅시다. 다 수준높은 가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이유들을 볼 때 생각없이 써재끼는 가사는 절대로 시대적흐름이 아니라고 봅니다 수많은 리스너와 대중들이 투팍 과 유재하 를 그리워하는 것 처럼요. 이런 이유에서 지금 3세대는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스킬적인 부분에서의 진보는 상당부분 이루어 냈으니 가사적인 진보를 이루어야 할 때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향평준화된 스킬적인 부분과 가사적인 부분의 진보가 균형을 이루면 또 한번 한국힙합의 골든에라가 나올수 있다고 전 믿습니다.
허나 말이쉽지 사실 가사를 수준있게 쓰는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s) p-type 돈키호테 중
이 땅 위의 답답함이 나의 젊음을 떠밀어 힙합이란 길 위에 데려다 놓았다고 이 과도기로부터 외면 받고 손가락질 받아도 누군가는 바보처럼 서러워도 걸어야 할 길이었다고 그리 해야만 했다고 누군가는 눈을 감은 체 걸어야 할 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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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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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22:40:56

정말 공감합니다 그나마 비프리(3세대라고하기는 애매?)나 테이크원정도가 자전적인가사를 잘써주고있는데 요즘 참 걱정입니다 말씀하신 그런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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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22:41:43

다양성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트렌드화되있어서요

2014-09-05 23:00:12

격공합니다. 힙합이 하나의 유행이자 트렌드가 된 듯.

2014-09-05 23:45:55

공감

2014-09-06 00:39:15

주제적인 면에서도 좀더 다채로운 내용을 다루려고 시도도 해야죠.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잊혀지지않고 남아있을 가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돈 돈 돈 벌이 워 말고

2014-09-06 01:06:24

\"유행이자 트렌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09-06 08:30:56

테이크원이 있습니다

2
2014-09-06 08:56:09

그날이 오~면

2014-09-06 13:26:56

굳굳

4
2014-09-06 13:53:16

옛날 학창시절 힘들때마다 뛰어가,꽉잡아 들으면서 마음다잡았고 진짜 짝사랑에 빠졌을때 닿을수있다면 계속들었고 상자속의 젊음들으면서 학교생활을 공감했으며 힘들때마다 키비와 솔컴 다른 갑자기 생각하려니 떠오르지 않는 여러 뮤지션들의 가사가 힘이되었고 지금도 옛노래를 들으며 그때 생각을 하면 기분좋아진다. 근데 요즘 힙합듣는 학생들에게 나처럼 좋은 추억이 될 만한 앨범이 잇을까? 요즘 나오는 노래가 잘못됫다는건 아니다. 확실한건 이렇게 소모성이 강한 음악은 추억이, 명반이 될 수 없다. 그런면에서 리짓군즈, 테이크원등 과같이 깊이있는 음악에 혹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랩퍼들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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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6 13:56:44

가사적 부분에 있어서 진보 이야기는 한 3-4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됬는데 사실 \'가사\'로 주목받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결국 외형적인게 먼저 갖춰줘야 주목하는 현실인지라..

2014-09-06 15:34:33

화지가 깊이와 스킬 모두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신지

2014-09-06 19:22:52

1 못생기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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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0 13:09:53

기리보이와 블랙넛이 핫한 이유일 수도 있겠군요. 둘 다 랩스킬적인 면에서는 다른 3세대보다 좀 부족한 면이 있는데도 가사 스펙트럼은 훨씬 넓으니까요

2014-09-10 16:20:04

개인적으로 유행이자 트렌드 이거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유행이자 트렌드여서발전하지 못한다..? 는 아니다 생각해보네요... 여하튼간 결론은 공감이네요... 좋은가사... 항상 좋다고 생각하는 음악의 기준은 가사와 리듬 그걸 먼저 해야지 스킬만 주구장창 올려서 스킬로 공연만 한다면 뭐... 할말없지만요 공감입니다 가사!

2014-09-10 20:49:19

공감합니다. 가사와 메세지에 매력을 느껴 힙합을 접한 저로서는 요즘 나오는 힙합을 잘 안 듣게 되더군요..부디 진정성 있는 힙합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14-09-11 01:39:43

솔직히 타블로가 가사 기준을 엄청나게 높여놓음.. 타블로 가사 클라스를 어떻게 따라갑니까 지금도 허클베리피, 비프리, 화지, 스윙스, 블랙넛, 기리보이, 양동근, 이센스 정도는 가사적으로도 괜찮게 뽑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09-11 02:06:41

1 인샌디지, 다듀, 테이크원, 지코 추가욤. 그리고 뭔가 모르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일리네어가 컨셉으로 자꾸 머니스웩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는 MC들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옛날에 비해서 가사 스펙트럼이 작아졌단 느낌은 저두 동감합니닷!

2014-09-16 15:36:20

개인적으로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는 굉장히 공감이 되네요. 스킬풀한 랩과 멋있는 비트는 넘치지만 가사의 깊이가 점점 얕아지는 거 같아 아쉽네요.

2014-09-29 22:05:57

윗분 유행이자 트렌드라는 말에서 왜 웃으신거지. 유행보다 트렌드가 좀더 큰 의미의 말이라 써놓은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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