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픈마이크

하소연 맨 2

 
4
  190
2017-01-16 16:34:32

안녕하세요? 다들 퇴근시간 됐나 확인하느라 바쁘시죠?

걱정마세요 아직 한참남았으니까요
아까 하던 하소연을 마저 해보려 합니다...
빠진 얘기가 있는데 통화가 끝날무렵 CD 얘기를 하시길래
저희는 CD를 따로 드리지 않습니다 메일 또는 USB 챙겨오시면 넣어드릴께요
했더니 역시나 답은.. 유남세?
'거기 녹음실 아니구만'
여튼 긴 통화를 끝내고 녹음날이 되었습니다 두려움에 설레긴 오랜만이네요..

선생님: 거 녹음하면 여기 발음을 어떻게 해라 쎄게불러라 이런거 잘 해줘요
나: 네 당연하죠 노래를 잘 모르지만 박자나 음정 같은거 최대한 체크해보겠습니다
녹음시작과 동시에 바로 박자 나갔구요
나: 선생님 박자가 나간거 같아요
선생님: 왜끊어? 노래를 하는데 끊으면 어떡해?
나: ???????
선생님: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가고 들어보면 되잖아
... 그런가봐요... 디렉팅은 뭔.. 스페이스바만 누르면 되는거네요 아주 꿀알바에요
녹음하다 보니 스웩이 느껴집니다 아주 박자를 가지고 노세요
분명 박자를 놓쳤는데 어느샌가 박자가 더 빨라져있네요.. 비트를 쪼개십니다 요요
한곡 녹음하는데 걸리는 시간 5분이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충분히 오늘안에 다 녹음하시겠어요 ㅎㅎㅎ
선생님: 들어봅시다................ 오케이 다음
나:????????
박자 음정 그런거 없습니다 예예 그렇게 순식간에 10곡정도 녹음을 마무리했네요 
아무리 절대음감의 선생님이라도 3시간이라는 긴 녹음은 쉽지 않나봅니다
선생님: 목이 예전같지 않네 한번 다 들어봅시다
녹음한것들을 몇개 들어보시더니
선생님: 아 별론데 영 마음에 안드는데
나: 선생님 지금 녹음만 끝낸거구요.. 말씀드렸다 시피 보정은 따로 하셔야되요...
솔직히 원테이크로 박자 음정 안맞는데 이걸 튠을 한다해도 나아질리는 없겠지만...
여기서 이해가 안되긴 했습니다만.. 뭐 그럭저럭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노래 하나에서 막히기 시작했죠
나: 선생님 그냥 1절 2절이라도 따로 녹음하시죠
선생님: 그냥 한번에 갑시다 
나: 선생님 음정이 심하게 나가는데요.... 잠깐 쉬었다가시죠
약 10번째곡에서 처음으로 같은곡을 5~6번 불렀네요 선생님 몰래
미친듯이 편집하였습니다 욕먹기 싫었거든요... 낭만녹음실 이사부 
꾸역꾸역 하다보니 선생님도 지치셨는지 여기까지 하자고 하시네요
선생님: 몇곡했죠?
나: 10곡했습니다(정확한 갯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10곡 이상이었음)
선생님: 11곡인데 내가 체크 다했어 
나: ?????????????
알고보니 가사집에 체크하시다가 헷갈리신거네요...
이 한곡으로 했니 안했니를 반복하다 겨우 오해를 풀고...
나: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선생님:(다듣고 인상쓰시면서) 아 별론데 더 좋다면서 왜이래요
나: ????????????????????????!!!!!!!!!!!!!!!
 녹음전 혹시나해서 에코 넣어드릴까요 했더니 전혀 필요없으시다고....
혹시 이것때문인가.... 급하게 리버브 걸고 이큐좀 걸어드렸더니..
선생님: 아 별론데.. 녹음실 아닌데
나:...............!!!!!!!!!!!(가요무대가 생각났습니다...)
리버브 값 최고 아주 그냥 에코 뒤지게 넣었습니다
심지어 원래 목소리는 개미똥구멍만하고 에코소리가 더큽니다
선생님: 아 그래 이제 노래 같네
나:.....................
지금까지의 대화로 봐서 당연히 후보정에 대해서는 말씀드려도 모르겠다 싶어 그냥
저녁에 시간쪼개서 간단하게 믹스해서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나: 선생님 그럼 이건 보정이 필요하니 제가 저녁에 다해서 오늘 새벽이나 낼 오전중에 
메일로 보내드릴께요
선생님: USB 넣어준다며? 돈줄테니까 USB사와 내가 오는길에 깜빡했어
나:???????????????? 선생님.. 여기 근처에 파는곳이 없어요(사실 짜증나서 걍 안한다고함)
선생님: 그럼 보내고 연락줘 돈 넣어줄께
이미 선불이니 계산은 당일 부탁드린다고 말해놨음 
-지금부터 발암 들어갑니다 긴장하세욤들-
나: 선생님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선불이라서요..(한곡은 믹스해서 시험해본다고 선생님 카톡으로
보낸 상태) 좀전처럼 파일 드리는것도 보여드렸구 이미 하나는 가지고 계시구요
선생님: 아니 내가 뭘 믿고 돈을 줘 
나: 선생님.. 선생님이 지금 지불하실 금액은 녹음실을 이용하신 금액이에요..
보정은 제가 그냥 서비스로 해드리는거구요 
선생님: 그런게 어딨어 다른 녹음실은 다 해줘 3만원이면 10곡녹음해서 CD도 줘
나: 아.. 그렇군요 저희는 근데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미리 다 말씀드렸구요... 계산은 먼저
해주세요..(사실 나중에 받아도되지만 뭔가 모르게 불길한 느낌.. 억지로라도 받으려했습니다)
선생님: 내가 뭘 믿고 줘
나: 선생님 사업자등록 다돼있구요 여기 위치도 아시고 번호도 다 아시잖아요..
선생님: 여튼 그렇게 해서 줘 파일을 줘야 돈을 주지
사실 이때부터 짜증남 해주기 싫음 걍 아카만 넘기고 싶음 시간 이미 오버한지 오래...
솔탈할기회.. 소개녀를 만나기로 했는데 이미 날려먹음 ㅎㅎㅎㅎㅎㅎㅎ 더 빢침 리얼 핵빡침
1~2살 나이차였으면 모니터로 머리 찍었음
나: 선생님 파일 드릴 수 있는데 보정하는데 시간이 걸려요.. 보정은 가격에 포함이 안되어있구요
제가 그냥 제 시간쪼개서 해드리는거에요 원하시면 그냥 파일 자체는 당장 드릴께요
계산은 해주셔야죠
선생님: 그런게 어딨어 다른 녹음실은 이렇게 안해 장사 못하겠구만
나: 그럼 파일 바로 보내드릴께요 메일로 넣어드릴까요?
(메일로 보내고 로그아웃 후 직접 아이디 입력하고) 비밀번호 쳐주세요
선생님: 기억이 안나네 가서 확인해볼께
나: 보낸거 확인하셨으니까 그럼 계산 해주셔야죠
선생님: 가서 확인하고 줄게
나: 여기서 확인해보시면 되잖아요.. 
선생님: 비밀번호가 어떻게 바로 기억이 나 내가 해보고 줄게
너무 쎄한 마음에 네이년 메일 같은 메일끼리 발송취소 되는거 아시죠? 바로 발송취소 했습니다
가시려다가 보정 다했냐고 확인하시길래 안했다고 하니 다시 들어오심
선생님: 그런게 어딨어 빨리 해서 보내 그럼 돈 줄게
이때부터는 짜증나서 돈 받기 싫음 농담이 아니라 이짓을 같은 말만 10번이상 반복함
나: 선생님 그냥 돈 안받을께요 파일은 그냥 드릴테니까 보정은 따른데가서 하세요
음정, 박자 다나가서 뭐 보정할것도 없습니다만...
선생님: 그런게 어딨어 야박하네 녹음실 아니구만 다른 녹음실은 이렇게 안해 내가 다 알아
나: 죄송합니다 돈은 안받을께요 돌아가주세요 파일은 제가 보낼께요
선생님: 내가 여기와서 녹음한 시간 어쩔꺼야? 나한테 저작권 있어
나:????????????????????????????????????????????????????????????????????
선생님.. 제 시간은요.. 저는 전기쓰고 다썼어요 선생님은 녹음실을 이용하신 금액을 지불해주셔야
되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파일 자체는 드린다구요
선생님: 다 해서 달라고 내 저작권있잖아
나: 저작권 있는데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세상 저작권있는 파일은 무조건 제 손을 거쳐야 하나봅니다 신의 손이네 완전)
선생님: 내 시간 저작권 어쩔꺼야?(이때부터는 보상하라는 식)
이러다가 돈도 못받고 마이너스 까게 생김 사실 필자는 글은 못쓰지만 나름 법대 출신임
심지어 마지막 학년때 저작권 수업을 3과목이나 들었음.. 과제가 저작권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수업듣는거임.. 아주그냥 1년동안 저작권만 뒤지게 공부했음
대충 아는선에서 겁나게 설명함
나: 선생님 저 법대 졸업했구요 저작권에 대해서도 잘알구요 사업자 블라블라 줜나 설명함
   계속 이러시면 영업방해에요(젤 흔한 말 아닙니까)
선생님: 나도 법대 나왔어(여기서 부터 여태 한말들이 다 구라구나... 자연빵이 아니었구나
경상도 짝귀 전라도 아귀 대구 타짜가 여기있네)
나: 그럼 경찰부를께요 법대로 합시다 
여튼 이런실랑이를 한참을 반복 원점 반복을 1시간을 함... 사람 미칠노릇
제일 짜증나는건 돈안받는다고 파일은 그냥 다드린다고 해도 무조건 보정해서 가져오라함...
자기 녹음한 시간 있으니 무조건 하라고 함.. 우리 팀원들이 시간쓰고 약속깨지고
내 소개팅날라간건 안중에도 없음
결국 경찰부른다고 하고 상황마무리.. 너무 화나서 돈은 받았습니다...
너무 분해서 몇푼안되지만 그거라도 뜯어내고 싶었음 받는게 아니라 뜯어내고 싶었음
비밀번호 기억안나신다는 분이 나가자마자 확인하신듯 시간거의 일치
(실랑이 하던 도중 잘못보낸 메일)
여튼 쓰다가 빡쳐서 다시 더워짐

여튼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8
Comments
1
2017-01-16 16:53:05

ㅋㅋㅋ양아치색기

1
2017-01-16 17:18:18

아정말................;;

저기 죄송한데 다른커뮤니티에 올려주시고 그 커뮤니티좀 알려주세요

제가 욕좀하고싶어서요....................

1
2017-01-16 18:18:52

아 죽여버리고싶네진짜

1
2017-01-16 19:22:28

죄송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ㅌㅌㅌㅌㅋ 상황을 딥빡인데 ㅋㅋㅋㅋㅋ글이 재밌어요 전 ㅋㅋㅋㅋㅋㅋ일단 웃곸ㅋㅋㅋㅋㅋㅋ

아 후반엔 웃음 안 나오고 진짜 짜증나네요 ㅡㅡ 님 안쓰러움 ㅜㅜ

1
2017-01-16 20:29:19
본 코멘트는 운영진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1
2017-01-17 02:02:37

루홀님 이 글 쓰시고
조금이라도 기분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진심
개빡인데

WR
2017-01-17 09:27:46

여러분의 딥빡이 저에게 큰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당 ㅋㅋㅋㅋㅋㅋ

사이다 한잔씩 하시죠
2017-01-17 23:46:35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어르신이 되어야지

노친네가되면 안되는거죠 ㅎㅎ
 
24-03-25
 
24-03-21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