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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하소연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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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4:03:22

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어봅니다... 

사실 제가 뭘 잘못한건지 잘 모르겠는데...
여튼 여기 하소연 좀 할께요 ! ㅠㅠ 

때는 아주 추운 겨울이었죠 아마? 
대구에서 개인작업실겸 크루, 친목 하는분들과 사용하기 위해 작은 녹음실? 을 운영? 중입니다
말이 녹음실이지 작업실이다 보니 일반적인 녹음실보다는 당연히 스펙이 딸리죠
여튼 생각보다 녹음부스를 안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분들에게도 제공하게 되었네요
(물론 녹음비용은 저렴하게라도 받고있는중... 사업자등록 되어있는상태)
여튼 그러던 어느날 나이가 조금 있는듯한 선생님께서 
녹음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고 연세도 좀 있으시고
대구에 녹음실이 많지 않다보니 이것저것 설명드리려 하는데 
녹음경험 있으시고 관련업을 잘 아시는분이라면서 
이런저런얘기 하시면서 젊은치구가 참 대단하네.. 투자해줄까? 등등 
이것저것 말씀하시더라구요 여기까지는 그저 '어르신들이 봤을때 그냥 어린애들이 귀엽게
보여서 이뻐해주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죠 여튼 그렇게 첫 통화를 끝냈습니다

대망의 첫 발암

다음날 스케줄조율을 위해 통화를 했죠 (이해를 위해 '선생님' 과 '나' 로 하겠음)
선생님: 2시간만 녹음합시다
나: 예 그럼 그렇게 준비하도록 할께요
선생님: 거기 잘해요?
나: 어떤부분을 말씀하세요? 저희 녹음실은....
(단순히 싼가격만으로 연락주시는 분들이 많기에 일반 녹음실 스펙에 못미치는 스펙에 여튼 단점과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말씀드렸음. 대충 설명하면 직접 오셔서 실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선생님: 아니 잘하냐고 예전에 녹음한거 있으니까 들어보고 판단해요
(파일 보내주심.. 20년전 녹음파일 7080세대 노래
에코 아주 빵빵.. 노래방에서 핸드폰으로 녹음한 느낌)
나: 당연히 이것보단 좋죠(이때까지 저는 그분의 취향을 몰랐습니다.. 이게 제 잘못인거같군요)
선생님: 그럼 준비해줘요 10곡 할꺼니까 그렇게 알고(정확하진 않으나 15곡 이상이었음)
나: 네?? 2시간에 10곡을 하신다구요...?
선생님: 연습했고 내가 맨날부르는거니까 걱정말고 아니 근데  다른녹음실은 다 하더만
여기 믿음이안가네.. 한번 말하면 다 알아들어야지 그래서 장사하겠나   
나: 죄송합니다.. 근데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선생님: 그럼 2시간 해보고 그때 상황봐서 더 합시다
나: 그럼 스케줄은 일단 2시간 잡고 추후에 따로 날을 잡는쪽으로 해서 진행해볼께요
선생님: 아니 그날 해보고 모자라면 더하자고
나: 선생님 저희가 확실하진 않은데 다른 스케줄이 있을수 있어서요..
어떻게 될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이라서요..
선생님: 그런게 어딨어 뒤에 스케줄 비워놓으면 되잖아
나: 선생님 그래도 저희도 각자 일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아니 그렇게 해서 무슨 장사를해 녹음실 아니구만
나: 죄송합니다 그럼 저희가 2시간만 잡겠습니다
선생님: 아니 야박하게 왜그래? 뒤에 시간을 비워놔 
반복... 어찌저찌 녹음 시간은 잡았음 하지만 왠지 불안해서 살며시 물어봤음
나: 엠알은 준비되어 있으시죠?
선생님: 녹음실에 없어? 왜 없어? 다른녹음실가면 다 틀어주는데
나: 엠알을 가지고 오셔야 저희가 틀어드리죠..
선생님: 아니 노래방 기계없어? 
나: 노래방이 아니라서 없습니다(사실 살짝짜증남)
선생님: 그게 왜 없어 에이 녹음실 아니네 노래방 기계 없는 녹음실이 어딨어
나: 죄송합니다.. 저희쪽은 잘 안맞으신거 같네요 

제가 경험해본 녹음실은 공교롭게도 노래방반주기는 없더라구요.. 제가 경험이 부족한탓이죠 허허
여튼 불안한 마음에 캔슬할려고 하였으나 어찌저찌 엠알도 저희가 찾아보기로 하고
뭐 거의 맞춤서비스 확실히 제공해드린것 같습니다만 여튼 어찌저찌 통화는 다 마쳤습니다..

여기까지 쓰는데도 아무리 읽어봐도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물론 가장큰 빡침은
녹음날인데.. 아무리 프리토크라도 양도 많고 별로 재미없으실까봐.. 반응보고..
혹시 궁금해하시면... ㅋㅋㅋㅋ
다들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ㅠㅠ
저는 그날 열을 많이내서 덕분에 저녁에는 보일러 기름값아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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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16 14:08: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궁금해욬ㅋㅋㅋㅋ 아 웃을 상황은 아닌뎈ㅋㅋㅋㅋ 뭔가 ㅋㅋㅋㅋㅋㅋㅋ 황당한데도 차분하게 말하시는 게 귀여우심ㅋㅋㅋㅋㅋㅋㅋ 노래방 핸드폰 녹음 ㅋㅋㅋㅋㅋㅋ

WR
2017-01-16 14:30:04

들려드리고 싶네요.... 목소리는 안들리고 반주 지나가고 1초뒤에 에코들으면서 아 이 가사구나.. 새로운 녹음방법에 큰깨달음을

2017-01-16 14:09:26

일화를

연재하시는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발암이라해서

두번째라있을줄알았더니ㅠㅠㅠ


그나저나 저였으면 그냥 '죄송합니다~다른데알아보세요'라고했을듯....

WR
2017-01-16 14:30:31

예언가이신가요...? 최종발암에 아주 흡사한 얘기가 나옵니다 허허허헣헣ㅎ헣헣하ㅣㅁㅇ너ㅣ라ㅗㅁㄴ일

2017-01-16 14:10:24

꼰꼰한 분한테 걸리셨군요.
내일 암진단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미리미리 대비하기
ㅠㅠ

WR
2017-01-16 14:31:02

그래도 주말에 대구 엄청 추웠는데..

덕분에 보일러 기름값 세이브!
WR
2017-01-16 14:32:38

일단 퇴근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시간이 가장 안간다는 퇴근 1시간전에 연재마무리 하겠습니다!

2017-01-16 14:34:58

와진짜..............사랑합니다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진짜 엄청난배려심!!

WR
2017-01-16 14:42:47

Y-yo 님에게 이런 댓글을 받다니 ㅠㅠ 이제 마음편히 Y-yo 님 글에 살며시 댓글 달아도 되겠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7-01-16 14:43:32

살며시도되고요 막도되고요 성의없어도되고요 생각없어도 됩니다ㅋㅋㅋ

 
24-03-25
 
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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