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위장사이트에 500만 사기당했습니다

 
4
  1224
Updated at 2016-12-02 15:51:59

11/29 (화) 09:51 5건의 사기로 총 4,901,500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오전 8~9시경 집에서 신한은행 거래내역조회를 위해 인터넷(크롬)을 키고 신한은행 사이트로 들어갔습니다. 조회하려면 로그인해야해서 했더니 보안번호 1~30번 입력하라고 떴습니다. 은행사이트이고 보안강화됐나보다 싶어 입력했습니다. 이후 20분 정도 뒤 02-1522-6342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지금도 신호걸림. 근데 받자마자 바로 끊음) 신한은행 보안팀장이라며 보안강화 절차중인데 ARS 보낼테니 인증하라며, 하면 거래내역 조회가능하시다는 얘길 듣습니다. 미심쩍긴 했는데 진짜 신한은행 번호로 ARS가 왔었습니다. 신한은행 번호를 저장해놨었기 때문에 '잔액조회'라는 이름으로 번호가 떴었단 말입니다. ARS받고 진짜 신한은행 맞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주민번호 치고 인증했습니다. 이후 다시 02-1522-6342에서 전화왔고 보안에 대한 얘기하다가  "문자 보낼테니 인증번호 여섯자리 확인하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신한은행 번호로 문자가 왔고 인증번호 여섯자리를 말했습니다. 근데 그러자마자 동시에 돈이 확 빠져나갔습니다. 빠지는건 신한은행 모바일어플이 있어 돈 빠져나가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4건(G마켓김민현,G마켓권기형)+1건(웹젠) 이라는 통장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돈 빠진다는게 너무 이상해서 전화했더니 급기야 6342가 전화받지 않고 계속 끊습니다. 그러기를 열몇번 하다가 사기당했단걸 직시하고 신한은행 고객센터에 전화했습니다. 사기 맞답니다. 근데 충격이.. 사이트 및 전화번호는 당사의 책임없으니 돈 빠져나간 경로인 G마켓과 LG유플러스에 통화해서 환불조치 취해라는 말을 듣게됩니다. 동시에 카드 정지와 비밀번호 변경 통지를 받습니다. 

G마켓에 전화했습니다. 제 계좌로 오늘 출금된 건수가 4건 있답니다. 그런데 그들이 제 돈으로 상품권 구매했고, "이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전부 취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사용했을 경우엔 방법이 없다" 라고 하는겁니다. 그때부터 엄청나게 좌절감이 몰려왔습니다. LG유플러스에도 전화했습니다. 여기서는 계좌조회가 안되어 은행가서 이체거래확인서를 받아 메일로 보냈습니다. 전화오길 "이 건은 LG유플러스를 통해서 가상계좌로 웹젠에 돈 빼간거랍니다. 웹젠에 전화해봐야한답니다." 그래서 웹젠에 전화하니 통화되지 않습니다. 와중에 G마켓에서 전화왔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경찰서 가셔야할 것 같다" 라는 말을 듣습니다. 

경찰서 가는 길에도 계속 02-1522-6342로 전화 걸었습니다. 개놈들이 받고 끊고를 반복합니다. 간땡이가 부은건지, 무섭도록 치밀한건지 전화기를 계속 쓰고 있는겁니다.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도 접근해서 사기 저지르는 중이었을겁니다. 경찰서 갔더니 은행가서 IP내역조회서 갖고 와야한다고 해서 다시 신한은행가서 받고 경찰서 갔습니다. 고소장쓰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하루종일을 돈도 시간도 마음도 다 날려버렸습니다. 

고소장 쓰고 피해뭐시기인가 그거 작성중일때 옆테이블 수사관께서 이런 사건이 처음은 아니라며 그런데 잡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어째서 그러냐고, 거래일, 거래시간, 입금은행, 입금계좌번호, 이체금액, 입금계좌성명, IP주소, 전화번호 갖고 왔지 않냐고 물어봤습니다. 

수사관이 하는 말이.. 입금된 계좌조차 대포통장이라서 통장주인도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댑니다. IP주소는 VPN 같은걸로 작업하면 땡이랍니다. 그래서 위치추적도 의미없답니다. 전화번호도 인터넷전화쓰면서 중국 가 있을 가능성이 높댑니다. 

그럼 신한은행으로 전화온거는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더니 신한은행이 사칭된건 아니고, ARS나 인증번호문자가 실제로 신한은행으로부터 왔을 가능성이 높댑니다. 근데 그것들을 제게 오게끔 작업해서 인증번호를 제게서 확인하고 돈 뽑았을 거랍니다. 이게 파밍사기랩니다. 이런 경우가 몇번 있었답니다. 그런데 범죄자가 중국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 거의 잡을 수 없답니다. 입금된 대포통장에서 돈이 덜 빠져나가서 일정 부분 돌려받은 판례도 있긴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로그인하고 그런걸 범죄자들이 어떻게 알고 악용했냐고 물으니 로그인한 사이트 자체가 가짜사이트였답니다. 저는 악성코드에 걸려서 신한은행검색해서 들어갔어도 똑같이 생긴 가짜 은행사이트에 로그인했던 것이고 그래서 그 개놈들이 제게 접근했던 겁니다. 알약 실시간검사에 아무런 문제 없었는데도 그걸 믿으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알약이든 신한은행 번호 ARS든 뭐든 다 믿다가 이 꼴 나버린겁니다. 

오른 엄지로 도장 몇번 찍고 돌아오면서 너무 좌절감이 밀려왔습니다. 경찰서 가면 한줄기 빛이라도 잡을 줄 알았는데 좌절의 근원지가 돼버렸습니다. 일부러 큰 경찰서 왔는데 제가 뭐라고 이제 지하철도 못타겠고 계속 걸어왔습니다. 걸어오는데 그래도 살아있어서 다행아니냐며 자위하는데 그것도 개뿔, 내 인생이 왜 이렇게 거지같은지 한탄스러웠습니다. 지금 모습도 실제로 거지같았고 완전 병신같았습니다. 전화하는 족족 지들은 책임없다며 예방하라고만 얘기하는 신한은행, 지마켓, 엘지유플러스 그리고 전화 안받는 웹젠도 너무 허탈했습니다. 내가 피해자인데 범죄자 새끼는 이 시간에 범죄저지르고, 나는 전부 스톱시키고 그 새끼 잡으려고 돌아다니는 것도 억울했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이 범죄자도 못 따라가고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너무 억울했습니다. 안그래도 믿지 않겠다던 법이었는데 결국은 법에 기대러 왔고.. 그런데 법적으로 방법을 찾기 힘들단 뉘앙스의 말을 들으니 진짜 너무 억울했습니다. 

박근혜 대담, 원래 같았으면 저도 열받고 날뛰었을텐데 뭔가 지금 제 스스로에 대한 좌절이 더 커서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작은거지만 좋은 소식도 2개 있었는데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나쁘게 산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인지 유신론자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해결될 수 있는지, 무작정 기도만 하면 모든게 해결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500만원 가까운 돈을 날려서 슬픈게 아닙니다. 그래도 그걸 쌓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했습니다. 그 속에는 없던 인내를 갖고 스트레스를 참고 하기 싫어도 한 것들, 해야할것을 못하면서까지 야근하고, 생일 때도 아무도 안 알아주고 오히려 그날에 팀장이랑 대판 싸우다 권위에 눌리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울었던 것도 그 돈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한순간에 날라가니 마음이 아픕니다. 진짜 돌아다니다 교통사고 안났으니 다행이라는 것밖에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거 보시는 분들은 저같은 사람되지 않길 바랍니다.
19
Comments
2016-11-29 23:30:18

힘내시라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Lcm님 힘내세요! 잘해결될거에요

WR
2016-11-29 23:43:42

감사합니다ㅠㅠ..

2016-11-29 23:55:31

힘내세요 꼭 해결되시길

WR
2016-11-30 07:26:01

감사합니다. 겨울님. 좋은 하루 되십쇼!

2016-11-29 23:56:29

저도 은행은 아니지만 물건 구입하려다가 위장사이트에 70만원 사기 당한적이 있어요. 허무할정도로 화가 나고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는데, 힘내세요

WR
2016-11-30 07:26:24

휴.. 좋은 하루 되십쇼ㅠㅠ!

2016-11-30 00:03:49

꼭 잡힐겁니다!!

WR
2016-11-30 07:26:42

감사합니다 DATH님, 좋은 하루 되십쇼!!!!!!!!

2016-11-30 07:26:57

제가 열심히 범죄자들 저주해드릴게요

WR
2016-11-30 21:43:20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쁜놈들 저주해주십쇼 ㅠ

2016-11-30 08:49:04

하.......500이라니...................

힘내세요.........ㅠㅠㅠ..............

꼭 보상받으시기를.............!

WR
2016-11-30 21:42:59

와이요님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2016-11-30 11:00:00

으어 ㅠㅠ 나쁜놈들...

WR
2016-11-30 21:42:47

ㅠㅠㅠ..

2016-12-02 15:27:58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 우상들은 소송을 일으키라 야곱의 왕이 말하노니 너희는 확실한 증거를 보이라? 장차 당할 일을 우리에게 진술하라 또 이전 일의 어떠한 것도 고하라 우리가 연구하여 그 결국을 알리라 혹 장래사를 보이며 후래사를 진술하라 너희의 신 됨을 우리가 알리라 또 복을 내리든지 화를 내리라 우리가 함께 보고 놀라리라 과연 너희는 아무 것도 아니며 너희 일은 허망하며 너희를 택한 자는 가증하니라
이사야 41:21-24 KRV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KRV

2016-12-02 15:39:19

우상들에 노하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소송을 일으키라'하신 말씀입니다. 와서 나 여호와와 토론하자. 하신겁니다.
너희의 신 됨을 우리에게 보이라.
과거의 역사를 이야기 하거나 미래, 장래사를 예언하라. 사람들에게 화를 내리거나. 복을 내려보라. 너희는 그러지 못하지 않느냐 하신겁니다.

질문을 하셨기에 답해드렸습니다.

2016-12-02 15:55:38

성경에 나온 말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한다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정직한 분을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 했다 하셨고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는 완전한 방패가 되어 주신다 하셨습니다.
모든 공평의 길, 선의 길은 보호하여 주신다 하셨습니다.

2016-12-02 15:59:09

'신의 공평, 선'
'사람의 공평, 선'

은 다릅니다.

2016-12-04 22:51:06

댓글보고 설교듣는줄ㅋㅋㅋㅋㅋㅋㅋ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