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넛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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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01:07:44

항상 쓰던 자해용 가사, 그 자괴감에 찌들고 본인을 스스로 디스하시던 그 작업물들도 곱게 듣지 못했던 저지만 일단 그건 패스(그 재치와 적절한 치고빠짐이 나쁘지 않아 왔음)
그런데 이번 신곡에서 그의 벌스는 정말 턱없는 일반화로 가득합니다.

\'너네들도 찌질이면서 왜 솔직하지 못하느냐!\'

상황에 따라 멋진 주제가 될 수 있는 글감인 건 인정하지만 지금 블랙넛이 겨냥하는건 불특정다수가 아닌 MC메타나 제리케이 등 본인을 아니꼽게 봤거나 안좋게 언급했던 인물들입니다

(뭐 일단 키디비관련 가사는 블빠들의 주장대로 재치와 대담함을 보인 그의 특유 swag이라 하고)

그리고 그들을 까기 시작. MC메타가 걱정한 건 한국힙합의 자극성으로의 변질이죠. 사회비판이 사라져가고 해야할 말 못하는 힙합씬에 대한 고민이 담긴 노래를 냈죠(쇼미더힙합, 최삼 씨가 피쳐링했던) 가리온빠니 뭐니 할 것 없이 그 노래는 힙합에 대한 그의 태도가 드러난 것이지, 본인이 설자리가 없어 떼를 부리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힙합의 유래로 잠시만 발을 담궈 봅시다. 힙합은 노래 시작전 디제이가 중얼거리며 비트를 틀고 말을 던지던 것이 시작이었죠 그리고 노래가 못하는 신랄한 풍자가 그것으로 이루어지니 대중화가 시작되었고요(심각하게 많이 요약한 유래입니다)

제리케이씨가 왜 그를 비판했을까요. 한국힙합은 점점 fake love나 본인 똥꼬를 스스로 빠는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블랙넛의 자극적인 행동들은 힙합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흐려놓았고, 결국 지금 국힙씬은 찍혀져 나오는 같은 곡들과 사람들의 적절한 호응, 그걸 보고 인상을 찌뿌리는 모습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판도를 바꾸려면 \'진지한 태도\'가 불가피하고, 그 태도는 정말 \'어떤 이들에겐 꽉 막힌 꼰대\'(무언가 중)가 되버려 또 싸움판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블랙넛 씨는, 힙합씬의 변질에 대한 메타의 고뇌와 태도를 무척이나 가볍게 여긴 후, 그를 치매가 걸린 노인에 빗대며 \'너도 나처럼 병신인데 왜 솔직하지 못하니!\'를 외치고 계시죠.

이런 비판들은 음악가의 행보를 막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성찰과 비판이 뮤지션들의 방향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단순해지라\'를 외쳐서는 안됩니다 블랙넛씨. 당신의 재능이 좋은 토양에서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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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1-19 01:14:31

님은 멋진 사람이네요

2016-01-19 01:22:03

음게로 가셔도 될듯

WR
2016-01-19 01:23:27

방금 가입했네요 어디에 올릴지 몰라서...(수줍)

2016-01-19 01:27:50

#블랙넛

2016-01-19 01:34:05

몬난이 대우ㅇ..ㅠㅠ

2016-01-19 01:45:19

글 정말 잘 쓰시네요

2016-01-19 01:49:00

진심 매타는 깐건 이해가 안감... 매타를 치매노인이니 떠볼려고 관심끄는사람으로 묘사하다니... 블랙넛도 가리온이 2집내기 전까지 어떻게 살아왓고 음악에대한 굳건한 태도에 관한 인터뷰 글정도는 봣을테데

2016-01-19 19:53:35

메타가 자본의 맛을 보더니 이상해진 징후는 많이 보엿죠. 그리고 그후 앨범도 말아먹음.

 
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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