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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인스타로 산이 깠던게 왕따놀이 취급받는게 이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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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09:37:55

사실 저는 누구편아라기보다는 어느 쪽도 미워하는 편이 아니라서 중립적인데
단지 객관적으로 순행적인 시선으로 각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면서 잘잘못을 따져보고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시작은 쇼미더머니3로 출발하죠.
제가 볼때 산이는 분명 쇼미더머니를 통해 이익을 취하고자 출연했습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뜻도 전혀 아니고 쇼미더머니에 나온 프로듀서 랩퍼들은 다들 산이가 취하고자 한 이익과 같은 맥락의 득을 위해서 출연했다고 생각합니다.(매니악한 부분과 대중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챙기려는)

문제는 그간 보여온 모습인데 산이같은 경우는 브랜뉴 이적이후 발라드랩을 주로 해왔고 이런 쇼미더머니 출연 이전 행보가 당시 컨트롤비트 사건을 기점으로 아메바컬쳐,맵더소울등이 주도해오던 "랩으로 성공하려면 발라드랩 밖엔 없다."는 프로파간다에 경도되있던 힙합씬이 뒤집힘과 맞물려 반감을 사게 됐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매니아들이 보기에 산이의 행보는 발라드랩만 하다가 힙합오디션 출연으로 힙합적인 이미지만 취하려는 것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 산이가 낸 쇼유더머니 얘기를 이 사건에서 빼놓을 수가 없죠.
당시 가장 핫했던 일리네어를 디스했다는 의혹에 대해
산이는 수차례 이것이 디스가 아니고 너무 억울해서 차라리 디스가 맞다고 할까 생각할 정도였다고 말할만큼 강하게 디스가 아니었다고 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이건 누가봐도 디스가 맞습니다.
산이가 줄기차게 말하는 "이름있는 랩퍼 랩에 아이돌 앉혀주는 건 내 아이디언데"
이 구절만 있었다면 산이 말대로 재치있는 패러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벌스2에서


u want some 본토느낌 dawg im from a-town
발음 좀 꼬고 speak some more english
미국유행하는 플로우 그대로 갖다베껴
u think u following trend
u dont even know what trap is like
컨셉 플로우 드럼 소스 dawg u just copying shit
가요 랩 지랄 너넨 표절 불법 샘플 shit
랩도 존나 더더더 병신 talkin about hip hop shit
좋던 싫던 대한 민국 살면 내꺼 들어 bitch

이것은 당시 tracy t의 16과 관련해 표절의혹이 있던 일리네어 말고는 다른 랩퍼나 레이블을 떠올리기 힘들죠.
(한국에서 저런 식의 2음절 트랩을 한 메인스트림의 랩퍼는 일리네어 밖엔 없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중들은 산이 말대로 아니구나 할 수 있지만 매니아들은 찜찜한 마음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었죠.
사실 저런식의 확실한 부분 언급은 제외하고 애매한 부분만 항변하며 빠져나가는 식의 해명은 이전의 타블로라던가 스윙스 등의 디스 해명에서 자주 나왔던 모습으로
이 지점에서는 산이가 상당히 억울할 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본인도 여기까지 온 마당에 인정하는 건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더 이상 산이를 까기는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에서 다들 찜찜해하고 있는 와중에 그것도 체급이 맞다고 할 수 있는 비프리가 돌직구를 날렸으니 매니아들은 청량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죠.

그 후 산이의 행사태도 불량,언프리티랩스타에서의 편집 때문에 이미지는 더 나빠졌고요.
(둘 다 까일 일도 아니라 생각하고 산이란 인물의 당시 화두에서 논점도 벗어난다고 생각.특히 후자는 언프리티 프로를 보지 않아서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점차 잠잠해지던 와중에 산이가 정규 1집을 들고 나왔고 선공개곡인 모두가 내 발 아래가 공개됐습니다.
곡의 내용은 다들 아시다시피 비프리의 전년도 앨범 Korean dream과 수록곡 hot summer와 관련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앨범 수상 축하한다 그런데 대중들은 핫서머가 fx노래인줄 안다고 냉소내지는 폭소를 날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산이가 이번 쇼미더머니 결승무대에서와 같이 심경을 담은 랩을 보여줬다면 의견이 팽배하거나 산이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도 많았을텐데 제 주관적으로 이 디스는 역대 한국힙합 디스중 가장 낮은 레벨이었다고 생각합니다.엄청난 자살골이었죠.

더군다나 공격대상은 비프리였지만 대중성이라는 무기로 당시 전년도 힙합씬의 최고명반으로 꼽히는 korean dream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씬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분개한 랩퍼들이 딥플로우와 제리케이,허클베리피 이죠.(헉피의 경우 이후 도끼 it g ma 사건이나 테이크원 사건때의 모습을 볼때 제 식구 감싸기라고 보이진 않아서 포함)

그리고 곡의 작곡가인 그레이가 포함된 aomg 역시 그레이의 masterpiece 라고 할 수 있는 곡이 대중성이란 무기 하나로 재단 당했으니 또 다른 지점에서 분개했고요.(제이팍,로꼬,그레이가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림)

쇼유더머니의 실질적 주인공인 빈지노는 이 디스전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당사자 입장에서 비프리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동영상을 게시했죠.

이렇듯 글을 게시했던 아티스트들은 모두 각자의 다른 이유에서 산이의 디스곡에 분개했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여집니다.
이들이 아무런 연유 없이 단지 산이가 미워서 공모를 하고 비판한 것도 아니고 단지 본인의 입장을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산이왕따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러한 배경엔 씨잼의 곡에서 비롯된 여론도 있죠.씨잼 역시 훌륭한 아티스트지만 그 의견 역시 씨잼 개인의 의견일뿐 모두가 그에 경도되어서 우루루 몰려다니는 모습은 심히 보기 안좋네요.
산이 역시 본인이 작업물을 통해 여론을 역전 시켰다기보다는 예능프로와 쇼미더머니에서의 인간적인 모습의 영향이 컸고 지난 달 발표한 발라드랩이 아닌 아버지에 대한 곡은 본인의 잣대였던 차트진입에도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줄요약하자면 당시 랩퍼들의 저런 글들이 왕따놀이라고 비판 받을 일은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건 최근 힙합씬 팬들의 동향이 여론에 따라 우루루 몰려다니는 듯한 모습을 띄는게 안타까워 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Ps.궁극적인 글의 목적과 관련해 부가적으로 몇가지만 짚고 글을 마치자면 하이라이트 멤버중 저 당시 글을 올린 랩퍼는 헉피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글을 올린 레이블은 aomg이고요.
우리가 너무 캐릭터적으로 기믹을 정해놓고 그에 따라 반응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이라이트 옹호글이냐 오해하실까봐 적어보자면
키스에이프의 한국랩 비하와 관련해 팔로알토의 태도는 무척 실망스럽습니다.본인의 신념이 정 그리하다면 하이라이트라는 조직의 수평적 특징이라던가 하는 부분을 설명했어야하는데 난 터치 안할건데 왜 이해 못해주냐 이런 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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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11-16 12:31:16

그레이가 낀 시점부터 혼탁해졌다고 생각함. 씨잼에 우르르? 산이한테 돌 던지는 손들도 더럽긴 매한가지더군요 그런 면에서는 이 때다 싶어서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중고딩들 왕따놀이 같던데요 뭘 우하면 이리로 몰리고 아 하면 저리로 몰리는 일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번에도 그런 흐름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오히려 덜한 편으로 느껴지는걸요~ 오히려 이전 산이 왕따놀이할테 우르르 몰리는 게 훨씬 심하고 옹졸했죠 그리고 님말고 다른 대중들이 다 몽매하단 오만은 버리시는 게~ 우르르 몰릴 때는 또 그만한 공감대가 있었다는 반증이지요

2015-11-16 12:38:26

그리고 두음절 라임이나 벨사체 플로우 말인데 일리네어 말고 여타 다른 아마추어 싸이퍼나 믹스테잎에서 숱하게 나오고 있었어요~ 저도 굉장히 역겹고 지나치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진돗개가 싸이퍼에서 비슷한 걸 보여주면서 역으로 그런 상황을 비판해주기도 했었죠. 산이의 행사태도 불량? 언프리티 랩스타? 좀 알고 말하세요. 라고 해도 괜찮을까요 하지만 산이 곡들이 디스라는 사실은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산이가 비겁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모두가 내 발 아래 같은 곡은 화룡점정이죠. 성공하고 싶었어 같은 트랙이 조금 더 잘 뽑혔더라면 또 다른 소명의 기회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는데 그 트랙은 오히려 한계만을 드러냈다고 봄. 하지만 난 그래도 산이를 응원하는 구석이 있는 게 산이의 행보로 대표되는 힙합/논힙합 열풍 자체가 좀 역겨움. 팔로알토만 봐도 그냥 알 수 있음. 자본이란 게 그럴 수밖에 없나보죠. 동시에 그런 분위기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역으로 일리네어나 할랕같은 크루들이 뜰 수도 있었던 기반이 된 게 아닐까.

2015-11-16 13:54:32

어느정도 공감은 합니다만, 씨잼에 여론이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말에는 공감하기가 힘들군요. 핀트가 살짝 벗어난 게, 씨잼이 언급한 산이 왕따놀이와 이번 심바자와디 사건은 아주 별개의 사건인데 두 사건을 한데 묶고 씨잼 발언에 여론이 몰려다닌다는 걸 반증한다는 건 어폐가 있어요. 언급된 씨잼의 왕따놀이 정치질은 리스너들 사이에서 산이 행보에 대한 역겨움과 동정 사이에서 저울질 됐었고, 심바자와디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팩트가 되어 할랕에 비수 꽂힌 격이니, 대부분의 여론은 할랕에 등돌려지는 분위기가 형성된거지 물타기라고 보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2015-11-16 13:57:13

어쨌든 산이vs할랕 멘탈 부여잡기에 있어서는 산이의 완벽한 1승이 아닐까 싶을 정도..그렇다고 산이의 행보에 기대가 되진 않지만요..

2015-11-16 14:07:15

ㅇㅇ...음악이나온다면 산이보단 할랕음악을 듣고싶다

2015-11-16 14:25:48

인지도 낮은애들이 디스할땐 가만있다가 거물인 빈지노가 한번 일어나니 그제서야 우르르 까는게 치졸해서 왕따놀이라고 비꼬는거 아님?

2015-11-16 21:52:17

그런걸보고 왕따라고 하는겁니다. 산이 오버가서 한여름밤의꿀 부를땐 가만히있던 래퍼들이 빈지노가 인스타에 전국민이아네 영상 올리니까 팔로우하고 패러디식으로 릴레이한건 지나가던 똥개가봐도 왕따놀이 맞는데요??그렇게 리얼힙합 외치던 놈들이 행동을 그따위로 가져가니까 전 역겹더라구요. 할랕도 마이팀으로 실컷우려먹으면서 공연장 턴업은 다해놓고 나중에 쇼미4 마지막 가서야 비프리가 이제는 산이 랩병찌라고 생각 안한다는 입잡을 밝혔었죠. 이건 뭐 줏대도 없고, 이런 방면에서는 차라리 제이통이 훨씬 더 리스펙스럽네요. 지들도 방송 나가고 찔리는게 있으니까 말을 바꿨겠죠. 적어도 산이는 그 당시에 혼자 꾹 감내했는데 지금 할랕행보는ㅋㅋㅋㅋㅋㄱㄱㅋㅋㅋㅋㅋㅋ

2015-11-17 08:48:17

그냥 말그대로 여럿이서 산이 공개적으로 깠다고 왕따놀이라는 거죠 '빈지노 따라서 우르르' 는 아니지 않을까요? 애초에 산이가 오버 올라오고 슬슬 까였던게 다 태도논란이었는데 그런건 사실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는거지만 누군가를 겨냥해서 디스했다는건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처럼 작용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2015-11-17 08:49:19

아오 위윗분 답글단건데 왜 안올라가 렉인가

2015-11-17 12:59:43

전년도 힙합씬의 최고명반으로 꼽히는 korean dream ?????????

 
24-03-25
 
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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