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로 산이 깠던게 왕따놀이 취급받는게 이해 안가네요.
사실 저는 누구편아라기보다는 어느 쪽도 미워하는 편이 아니라서 중립적인데
단지 객관적으로 순행적인 시선으로 각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면서 잘잘못을 따져보고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시작은 쇼미더머니3로 출발하죠.
제가 볼때 산이는 분명 쇼미더머니를 통해 이익을 취하고자 출연했습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뜻도 전혀 아니고 쇼미더머니에 나온 프로듀서 랩퍼들은 다들 산이가 취하고자 한 이익과 같은 맥락의 득을 위해서 출연했다고 생각합니다.(매니악한 부분과 대중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챙기려는)
문제는 그간 보여온 모습인데 산이같은 경우는 브랜뉴 이적이후 발라드랩을 주로 해왔고 이런 쇼미더머니 출연 이전 행보가 당시 컨트롤비트 사건을 기점으로 아메바컬쳐,맵더소울등이 주도해오던 "랩으로 성공하려면 발라드랩 밖엔 없다."는 프로파간다에 경도되있던 힙합씬이 뒤집힘과 맞물려 반감을 사게 됐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매니아들이 보기에 산이의 행보는 발라드랩만 하다가 힙합오디션 출연으로 힙합적인 이미지만 취하려는 것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 산이가 낸 쇼유더머니 얘기를 이 사건에서 빼놓을 수가 없죠.
당시 가장 핫했던 일리네어를 디스했다는 의혹에 대해
산이는 수차례 이것이 디스가 아니고 너무 억울해서 차라리 디스가 맞다고 할까 생각할 정도였다고 말할만큼 강하게 디스가 아니었다고 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이건 누가봐도 디스가 맞습니다.
산이가 줄기차게 말하는 "이름있는 랩퍼 랩에 아이돌 앉혀주는 건 내 아이디언데"
이 구절만 있었다면 산이 말대로 재치있는 패러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벌스2에서
u want some 본토느낌 dawg im from a-town
발음 좀 꼬고 speak some more english
미국유행하는 플로우 그대로 갖다베껴
u think u following trend
u dont even know what trap is like
컨셉 플로우 드럼 소스 dawg u just copying shit
가요 랩 지랄 너넨 표절 불법 샘플 shit
랩도 존나 더더더 병신 talkin about hip hop shit
좋던 싫던 대한 민국 살면 내꺼 들어 bitch
이것은 당시 tracy t의 16과 관련해 표절의혹이 있던 일리네어 말고는 다른 랩퍼나 레이블을 떠올리기 힘들죠.
(한국에서 저런 식의 2음절 트랩을 한 메인스트림의 랩퍼는 일리네어 밖엔 없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중들은 산이 말대로 아니구나 할 수 있지만 매니아들은 찜찜한 마음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었죠.
사실 저런식의 확실한 부분 언급은 제외하고 애매한 부분만 항변하며 빠져나가는 식의 해명은 이전의 타블로라던가 스윙스 등의 디스 해명에서 자주 나왔던 모습으로
이 지점에서는 산이가 상당히 억울할 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본인도 여기까지 온 마당에 인정하는 건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더 이상 산이를 까기는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에서 다들 찜찜해하고 있는 와중에 그것도 체급이 맞다고 할 수 있는 비프리가 돌직구를 날렸으니 매니아들은 청량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죠.
그 후 산이의 행사태도 불량,언프리티랩스타에서의 편집 때문에 이미지는 더 나빠졌고요.
(둘 다 까일 일도 아니라 생각하고 산이란 인물의 당시 화두에서 논점도 벗어난다고 생각.특히 후자는 언프리티 프로를 보지 않아서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점차 잠잠해지던 와중에 산이가 정규 1집을 들고 나왔고 선공개곡인 모두가 내 발 아래가 공개됐습니다.
곡의 내용은 다들 아시다시피 비프리의 전년도 앨범 Korean dream과 수록곡 hot summer와 관련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앨범 수상 축하한다 그런데 대중들은 핫서머가 fx노래인줄 안다고 냉소내지는 폭소를 날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산이가 이번 쇼미더머니 결승무대에서와 같이 심경을 담은 랩을 보여줬다면 의견이 팽배하거나 산이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도 많았을텐데 제 주관적으로 이 디스는 역대 한국힙합 디스중 가장 낮은 레벨이었다고 생각합니다.엄청난 자살골이었죠.
더군다나 공격대상은 비프리였지만 대중성이라는 무기로 당시 전년도 힙합씬의 최고명반으로 꼽히는 korean dream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씬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분개한 랩퍼들이 딥플로우와 제리케이,허클베리피 이죠.(헉피의 경우 이후 도끼 it g ma 사건이나 테이크원 사건때의 모습을 볼때 제 식구 감싸기라고 보이진 않아서 포함)
그리고 곡의 작곡가인 그레이가 포함된 aomg 역시 그레이의 masterpiece 라고 할 수 있는 곡이 대중성이란 무기 하나로 재단 당했으니 또 다른 지점에서 분개했고요.(제이팍,로꼬,그레이가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림)
쇼유더머니의 실질적 주인공인 빈지노는 이 디스전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당사자 입장에서 비프리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동영상을 게시했죠.
이렇듯 글을 게시했던 아티스트들은 모두 각자의 다른 이유에서 산이의 디스곡에 분개했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여집니다.
이들이 아무런 연유 없이 단지 산이가 미워서 공모를 하고 비판한 것도 아니고 단지 본인의 입장을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산이왕따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러한 배경엔 씨잼의 곡에서 비롯된 여론도 있죠.씨잼 역시 훌륭한 아티스트지만 그 의견 역시 씨잼 개인의 의견일뿐 모두가 그에 경도되어서 우루루 몰려다니는 모습은 심히 보기 안좋네요.
산이 역시 본인이 작업물을 통해 여론을 역전 시켰다기보다는 예능프로와 쇼미더머니에서의 인간적인 모습의 영향이 컸고 지난 달 발표한 발라드랩이 아닌 아버지에 대한 곡은 본인의 잣대였던 차트진입에도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줄요약하자면 당시 랩퍼들의 저런 글들이 왕따놀이라고 비판 받을 일은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건 최근 힙합씬 팬들의 동향이 여론에 따라 우루루 몰려다니는 듯한 모습을 띄는게 안타까워 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Ps.궁극적인 글의 목적과 관련해 부가적으로 몇가지만 짚고 글을 마치자면 하이라이트 멤버중 저 당시 글을 올린 랩퍼는 헉피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글을 올린 레이블은 aomg이고요.
우리가 너무 캐릭터적으로 기믹을 정해놓고 그에 따라 반응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이라이트 옹호글이냐 오해하실까봐 적어보자면
키스에이프의 한국랩 비하와 관련해 팔로알토의 태도는 무척 실망스럽습니다.본인의 신념이 정 그리하다면 하이라이트라는 조직의 수평적 특징이라던가 하는 부분을 설명했어야하는데 난 터치 안할건데 왜 이해 못해주냐 이런 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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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가 낀 시점부터 혼탁해졌다고 생각함. 씨잼에 우르르? 산이한테 돌 던지는 손들도 더럽긴 매한가지더군요 그런 면에서는 이 때다 싶어서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중고딩들 왕따놀이 같던데요 뭘 우하면 이리로 몰리고 아 하면 저리로 몰리는 일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번에도 그런 흐름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오히려 덜한 편으로 느껴지는걸요~ 오히려 이전 산이 왕따놀이할테 우르르 몰리는 게 훨씬 심하고 옹졸했죠 그리고 님말고 다른 대중들이 다 몽매하단 오만은 버리시는 게~ 우르르 몰릴 때는 또 그만한 공감대가 있었다는 반증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