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제가 오디오 인터페이스(원래 기타용으로 나온 Tonport UX1)와
마이크(우리나라 방구석 MC들의 표준 엠아씨SM58)를 장만하고 처음으로 녹음한,
그러니까 그 전까지 해오던 노래방 마이크와 PC내장 사운드카드 조합에서 탄생하던
전화통화 음질만도 못한 노래들을 뒤로하고 제게 눈물날 만큼의 깨끗한 음질(당시에는)로
탄생한 첫 곡입니다.
케이크워크와 쿨에딧을 거쳐 큐베이스를 사용하게 된 첫 곡이기도 하구요,
영화 '허슬&플로우'를 보고 따라 만들었던, 스타킹과 옷걸이로 만든 팝필터를
사용한 첫 곡이기도 합니다.
또, 제가 처음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해서 만든 노래이기도 하네요
이렇게 수많은 처음을 제게 안겨다준 이 노래, 애착이 가지 않을 수 없죠ㅋ
중학교때부터 친구인 이철주군과 저희 집에서 1박을 보내며 탄생한 노래인데요,
당시 저는 Rhyme -a-(라임어택)이 군대가기 전에 무료배포한 EP, 'story at night'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앨범에 수록된 스토리텔링 곡 'story about K'는
지금 들어도 정말 섬뜩한 분위기를 잘 연출한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Rhyme -A- 'Story at night', 위 이미지는 재발매되기 전 무료로 공개했던 당시의 앨범 커버사진
아무튼 저도 이 'K씨 이야기'를 들으며 '스토리텔링...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장비가 마련되자마자
처음으로 쓴 곡이 바로 이 'Milk song'입니다.
라임어택의 노래처럼 그럴듯한 이야기는 아니고 기본적인 스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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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놀다가 함께 자게 된 두 친구,
친구1(영택)이 일어나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 가서 우유를 사온다
아무튼 그래서 다시 집에서 만난 두 친구,
대화중에 친구2는 친구1이 우유를 사다놨다는 얘기를 듣고
아까 그 알바생이 얘기하던 멋진 남자가 친구1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노래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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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뭔소린지, 'story about K'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아무튼,
당시에는 완성하고 나서 참 뿌듯한 곡이었고 여러모로 재밌는 추억이 많은 곡입니다.
덤으로 아무리 다시 녹음해도 나아지지 않던 친구 이철주군의 연기실력은
노래의 재미를 더해준답니다ㅋㅋㅋ
지금은 더 좋은 장비, 더 좋은 환경에서 작업을 하면서도
가끔 스타킹에 붙은 보푸라기를 뜯어내가며 녹음을 하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하네요~^^
MR : Sunday2PM EP Outro - "Like nobody else"
Lyrics by 오영택, 이철주
Verse 1) 영택
하암~ 야 몇 시야? 이철주, 야, 자냐?
아 왜 이렇게 일찍 깼지? 야! 아씨....
Uh... 일요일인데 웬일인지 아침 일찍 눈을 떴어.
옆에서 뒤척거리는 철주, 내 둘도 없는 친구 어젯밤 녹음하느라 꽤 힘들었나 보군.
조용히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여는데 이거 웬걸? 그 많던 우유가 없네.
“기분이다~ 날씨도 좋고 오늘은 바깥 공기나 마셔볼까?” 하며 나간 거리엔 나뿐이다.
머리가 떠서 모자를 눌러썼어. 문득 떠오른 노랫가락 흥얼거렸어.
너무나 따뜻해 올려다본 하늘, 코끝이 간지러. 에취!
편의점 아가씨도 오늘따라 친절하고, 한 모금 마신 우유는 또 정말로 신선해.
철주꺼 돼지사료 한 봉지 사서 들고는 돌아온 방. “어라? 이 새끼 어디 갔어?”
햇빛은 아무도 없는 방안을 비추고, 내 기침 소리만이 쓸쓸히 울려 퍼지네.
지금쯤 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은 왠지 누군가를 무척 사랑하고 싶은 날.
Verse 2) 철주
으음~ 지금 몇 시냐 어? 이새끼 또 어디 갔어, 벌써 열두시야?
아 X발 시간 아까워, 아 나가야지,
Uh, 오늘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눈이 떠져.
내 옆에 누워있던 그 녀석은 온데 간 데 없고,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와 함께 잠든 이 곳. 낯설지만 낯설지가 않아.
허전한 기분을 품고 집 밖으로 나서. 오늘도 화창한 이 날씨에 오늘도 난 심취해.
어젯밤 걸었던, 그 길을 오늘은 나 홀로 걷고 있는데,
오늘따라 이 길이 왜 이리 넓어 보이는지, 한 달 전 헤어진 그녀가 또 생각나.
오래가진 못했지만 나 이제부터 새로운 사랑을 해보려고
쓸쓸함을 안은 채, 이 거리를 걸어.
저기 보이는 편의점에 알바하는 아가씨가 아름다워 보여.
‘작업 한 번 걸어볼까? 어 나 또 차이면 어떡하지?’
그래도 용기내서 대시한번 해볼까? 내가 여자에게 차이는 것은 일쌍다반사.
지금쯤 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은 왠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날.